오늘날 수없이 많은 아이들이 밤잠을 줄여가며 입시 경쟁에 내몰리고 있다. 그러나 입시 중심의 획일적 공부가 과연 앞으로 다가올 시대에 얼마나 도움이 될까? 부모들은 회의적인 시각을 갖기도 하지만 딱히 대안을 찾기조차 쉽지 않은 현실이다. 이 책은 아이를 어떻게 가르쳐야 할지 고민하는 부모들에게 어떤 변화에도 흔들리지 않을 확고한 믿음을 심어줄 것이다. 이미 세상을 바꾸고 역사를 새로 쓰고 있는 유대인들이 그 교육법의 효과를 여실히 증명하고 있다.
부모라면 놓쳐서는 안 될 유대인 교육법
▣ Short Summary
한국의 획일화된 주입식 교육에 회의적인 시각을 갖고 있던 남편과 함께 미래 인재 교육법을 모색하던 중 삶의 터전을 브라질로 옮기면서 유대인 교육법을 만났다. 유대인 교육 자료들을 취합하고 직접 유대인을 만나면서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AI 시대, 미래 교육을 지향하는 선진국 교육 시스템이 바로 유대인 교육의 핵심을 옮긴 듯했기 때문이다. 반만년 이어져 내려온 유대인 교육법은 미래 인재 역량을 키울 수 있는 A to Z를 담고 있다. 어릴 때부터 배움은 달콤한 것이라고 배우는 유대인은 평생 공부하고, 독서와 토론을 생활화한다. 무섭게 읽고 토론하고 논쟁하는 과정에서 ‘생각하는 힘’과 소통 능력을 기른다.
이스라엘과 우리나라는 공통점이 많다. 좁은 땅덩어리에 가진 것이라곤 인적 자원밖에 없고, 교육열도 세계 둘째가라면 서럽다. 해외에서는 우리 민족을 ‘동방의 유대인’이라 일컫기도 한다. 그러나 교육의 결과 면에서는 아쉬운 점이 없지 않다. 유대인은 자녀 한 명 한 명을 ‘창의 특전사’로 만들어 세상을 바꾸고 있다. 전 세계 0.2% 인구로 세계 최강 인재풀을 형성하고 있는 유대인. 이 책은 5000년을 관통해 미래로 향하는 이들의 ‘인재 육성 바이블’이다. 나는 우리 아이들의 미래, 나아가 우리나라의 미래가 교육에 달려 있다고 믿는다. 이 책이 아이의 미래를 멀리 밝히는 ‘등대 부모’들의 나침반이 되어 주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 차례
미래역량 1. 공부를 즐기는 아이 - 유대인의 공부를 대하는 자세
말하는 공부법, 하브루타로 메타인지를 높인다 / 토론하는 ‘하브루타’로 생각 근육을 키워라
소리 내어 읽을수록 뇌가 즐거워한다 / 어려서 책 읽는 습관이 평생 간다
[박스] 우리 아이 독서습관 만들기 / 유대인 성공의 숨은 비결, 글쓰기
아이와 나누면 좋은 이야기 가장 큰 재산은 머릿속 지식 / 배움의 즐거움부터 알려 줘라
미래역량 2. ‘남보다 잘하기’가 아닌 ‘남과 다르게’ - 유대인의 창의·개성 교육
베스트’가 아니라 ‘유니크’가 되어라 / 여행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유
행복도 기회도 사람에게서 온다 / 현대 경영학의 아버지, 피터 드러커를 만든 것
아이의 상상력에 필요한 독서, 예술, 놀이 / 놀이를 통해 인재를 만든다
질문을 두려워하면 잘 배울 수 없다 / 자신의 미래를 스스로 그리게 하라
미래역량 3. AI 시대에 꼭 필요한 능력 - 유대인 인성 교육
유대인은 자녀를 ‘멘쉬’로 기른다 / [박스] 맥아더 장군의 ‘자녀를 위한 기도’
형제끼리도 절대 비교하지 않는다 / [아이와 나누면 좋은 이야기] 참된 인생
아이는 밥상머리에서 살아갈 힘을 얻는다 / 우리 가족만의 안식일
미래역량 4. 누구와도 스스럼없이 지내는 법 - 유대인 소통 교육
친구를 신중히 만들되 깊이 사귄다 / [아이와 나누면 좋은 이야기] 두 친구
유대인 부모의 훈육법 / [박스] 아이가 잘못했을 때 유대인 엄마의 기도
정체성과 사회성 키우기 / 역사 교육을 통해 민족의 긍지를 심어 준다
AI 시대에 다양한 외국어를 배워야 하는 이유
미래역량 5. 역경은 아이를 강하게 한다 - 유대인 역경 교육
유머 감각은 삶의 무기 / [아이와 나누면 좋은 이야기] 아인슈타인의 유머
아침에 눈을 뜨면 감사부터 한다 / [아이와 나누면 좋은 이야기] 랍비 아키바의 ‘감사’
실패를 통해 다시 일어서는 힘을 길러 준다 / 역경지수가 높은 사람이 성공하는 시대
미래역량 6. 내 아이의 경제 머리를 키워라 - 유대인 경제 교육
‘돈 공부’는 빠를수록 좋다 / 생활 속에서 돈 버는 경험을 하게 한다
부자는 태어나지 않고 키워지는 것 / 부자가 되려거든 먼저 베풀어라
[아이와 나누면 좋은 이야기] 재물, 가족, 선행 / 모든 관계의 기본, 신뢰를 가르쳐라
유대인 부모는 왜 시계를 선물할까?
부모라면 놓쳐서는 안 될 유대인 교육법
임지은 지음
미디어숲 / 2020년 4월 / 251쪽 / 14,800원
미래역량 1. 공부를 즐기는 아이 - 유대인의 공부를 대하는 자세
말하는 공부법, 하브루타로 메타인지를 높인다
미국 뉴욕에 있는 유대인 명문 종합대학인 예시바대학교, 이곳 도서관은 시골 장터보다도 더 시끄럽다. 도서관 하면 으레 기침 소리도 함부로 내기 힘들 만큼 조용한 곳으로 알지만, 이곳은 다르다. 학생들은 둘씩 마주 보고 앉아 짝을 짓고, 끊임없이 토론한다. 이것이 유대인 특유의 전통 학습법인 ‘하브루타’이다. ‘하브루타’란 히브리어로 ‘친구’라는 뜻에서 나온 말로, 둘씩 짝을 이루어 서로 질문을 주고받으며 논쟁하는 토론식 공부법이다. 이들은 나이와 성별, 계급에 차이를 두지 않고 동등한 친구 사이로 서로 배우고 가르친다. 토론이 끝나면 서로의 역할을 바꾸어 다시 한 번 토론한다. 이렇게 역할을 바꾸어 토론하는 과정에서 서로의 의견을 설득하기도 하고, 다른 사람의 의견을 들으면서 자신의 의견을 굽히기도 한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며 정확하게 알지 못했던 내용을 깨달으며 이해할 수 있게 된다.
메타인지가 높은 아이가 공부를 잘한다: 일반적으로 하는 생각을 ‘인지’라고 부른다면 메타인지는 ‘인지함을 인지하는 것’ 또는 ‘알고 있음을 아는 것’을 의미한다. ‘메타인지 능력’은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봄으로써 자신의 장점과 단점,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을 명확히 파악하는 능력이다. 즉 ‘나 자신을 아는 것’이 메타인지 능력의 핵심이다.
EBS의 <학교란 무엇인가>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은 ‘0.1%의 비밀’편에서 공부 잘하는 학생들의 비결을 탐구했다. 수능 모의고사 전국석차 상위 0.1%에 들어가는 8백 명의 학생과 평범한 학생 7백 명을 비교하면서, 두 그룹 간 어떤 차이가 성적 격차로 이어지는지를 들여다본 것이다. 학생들에게 서로 연관성 없는 단어 25개를 3초씩, 75초간 보여준 뒤 얼마나 기억하는지 묻는 실험을 했다. 결과는 수능 상위 0.1%에 속하는 학생들과 평범한 학생들이 기억하는 단어의 개수에서는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 그런데 0.1% 그룹의 학생들은 본인이 예상한 점수와 실제 기억한 단어 수가 거의 일치했으나 일반 학생들은 예상 점수와 실제 점수가 크게 달랐다. 10개를 맞힐 것이라고 예상했는데 4개를, 5개를 맞힐 거라고 생각했는데 8개를 맞혔다. 요컨대 0.1% 그룹의 학생들은 자신의 실력을 정확히 알았고, 일반 학생들은 그러지 못한 것이다.
메타인지를 높이는 최적의 공부법: 하브루타는 메타인지를 높이는 최적의 공부법이다. 텍스트를 읽은 뒤로 말로 설명할 수 있어야 제대로 이해했다고 할 수 있다. 누구나 이런 경험을 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분명히 책을 읽었는데 무슨 내용인지 말로 설명하지 못할 때 말이다. 그것은 책을 충분히 소화하지 못했다는 의미다. 나의 지식이 아닌 것이다. 자신의 입을 통해 묻고 설명함으로써 자신이 아는 것과 안다고 착각하는 것이 분명해지고 자신의 진짜 생각이 키워진다.
토론하는 ‘하브루타’로 생각 근육을 키워라
하루아침에 유대인처럼 토론하고 논쟁하기는 쉽지 않다. 일단 집에서부터 아이들과 시작해보면 어떨까. 토론과 논쟁 이전에 질문하고 대화하는 연습부터 하는 것이다. 일상 속에서 아이가 생각할 수 있게 질문을 던지고, 아이의 대답을 잘 들어주는 것이 하브루타의 첫걸음이다. 책을 읽고 함께 생각을 나눠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독서 하브루타는 살아 있는 책읽기다. 책을 읽은 뒤 하브루타를 하면 생각이 깊어지고 확장된다. 뭐든 가장 중요한 건 꾸준함이다. 유대인은 생활 속에서 하브루타를 매일, 매 순간 실천한다. 질문하고, 대화하고, 토론한다. 그렇게 생각의 근육을 키워 나간다.
어려서 책 읽는 습관이 평생 간다
『탈무드』에는 “돈을 빌려달라고 할 때는 거절해도 되지만, 책을 빌려달라고 할 때는 거절해서는 안 된다”고 나와 있다. 실제로 1736년 라트비아의 유대인 거리에서는 책을 빌려주지 않는 사람에게 벌금을 물게 하는 조례가 생겼다. 고대 유대 사회에선 책이 너덜너덜 낡아서 수명을 다 하면 구덩이를 파고 고이 묻어주었다고 한다. 책을 생명처럼 소중히 여긴 유대인답다. 유대인 가정의 거실에는 대개 TV 대신 책장이 있고, 화장실에는 대개 작은 책장이 붙어 있다.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 책을 읽는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유대인들의 묘지에도 책이 놓여 있다. ‘생명이 다하더라도 공부는 끝나지 않는다’라는 유대인의 철학이다.
베갯머리 독서의 중요성: 무엇이든 첫 단추가 중요하다. 어려서부터 독서가 습관이 되면 그것이 평생을 간다. 유대인 부모는 아이가 어릴 때 독서습관을 들이는데 그야말로 열과 성을 다한다. 책 읽기가 생활인 유대인은 아이가 배 속에 있을 때부터 책을 읽어 주기 시작한다. 아이가 돌이 지나면서부터는 자기 전 책 읽어 주는 것을 생활화한다. 이른바 ‘베갯머리 독서’다. 주로 『탈무드』에 나오는 우화나 동화책 등 아이가 흥미를 느낄 만한 책을 읽어 준다. 그러다 아이가 말을 할 때 즈음이면, 책을 읽으면서 많은 대화를 나눈다. 이 시간 동안 아이는 사고력과 표현력, 상상력, 창의력을 동시에 키워나간다. 어려서부터 책 읽기 습관이 형성된 유대인 아이들은 네 살이면 보통 1,500자 이상의 어휘력을 갖는다. 보통 800~900단어를 인지하는 보통 아이들과 큰 차이를 보인다. 해를 거듭할수록 이 격차는 벌어져, 유대인 아이들은 독서력에서 월등히 앞서간다.
유대인 성공의 숨은 비결, 글쓰기
세계 최고 명문대학인 미국 하버드를 졸업한 40대 1600여 명에게 ‘현재 일을 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을 던졌다. 놀랍게도 90% 이상의 졸업생이 ‘글쓰기’라고 답했다. ‘앞으로 더 많이 노력해야 할 것은 무엇이냐’는 질문에도 ‘글을 잘 쓰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는 답이 다른 답의 3배 가까이 나왔다. 실제로 글쓰기 능력이 소득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유대인에게 글쓰기는 생활이다. 잘 쓰는 사람과 못 쓰는 사람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유대인 9명 중 1명이 작가라는 사실이 이를 방증한다. 유대인은 읽고, 말하고, 쓰면서 생각의 힘을 키운다. 유대인이 학계, 언론, 문학, 법조계 등 다방면에서 저력을 발휘하는 배경이다. 유대인이 특히 학계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것은 글쓰기 능력이 뒷받침되어서다.
배움의 즐거움부터 알려줘라
유대인은 ‘배우는 것은 달콤하다’라는 느낌을 심어주기 위해 재미난 방법을 쓴다. 유대인 부모는 아이가 처음 『탈무드』를 읽을 때 책의 첫 장에 꿀을 한 방울 떨어뜨린다. 그리고 아이들에게 꿀을 맛보게 한다. 학교에서도 비슷한 의식을 치른다. 아이들은 글자를 처음 배울 때 손가락에 꿀을 찍어 쓰고 난 뒤, 손가락을 빨아먹는다. 유대인이 이렇게까지 공부의 즐거움을 알려주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이것이 공부의 기초공사이기 때문이다. 기초가 없는 공사는 오래가지 못한다. 알아가는 재미를 알고 공부를 하는 아이와 억지로 하는 아이의 차이는 고학년으로 갈수록 드러난다.
미래역량 2. ‘남보다 잘하기’가 아닌 ‘남’과 다르게 - 유대인의 창의 ․ 개성 교육
‘베스트’가 아이라 ‘유니크’가 되어라
유대인은 무엇보다 다양성을 존중한다. 유대 격언에는 “100명의 유대인이 있다면 100개의 의견이 있다.”라는 말이 있다. 모든 사람이 다른 존재라는 의미다. 다른 것은 단지 다른 것이지, 틀린 것이 아니라는 인식을 유대인들은 확고히 갖고 있다. 사람마다 달란트는 각기 다를 수밖에 없기에 유대인은 아이를 공부와 같은 획일적 잣대로 평가하지 않는다.
아이의 개성을 살려준 부모: 인류 역사상 가장 IQ가 높다고 알려진 ‘천재 과학자’ 아인슈타인은 네 살이 되어서야 겨우 말을 시작했다. 초등학교에 들어가서도 그는 수업을 따라가지 못해 학교 선생님으로부터 ‘도저히 공부할 수 없는 아이’라는 이야기까지 들었다. 호기심 많은 아인슈타인은 수업시간에도 엉뚱한 질문을 많이 해 교사로부터 산만하다는 주의를 끊임없이 들었다. 급기야 학교 선생님은 그의 어머니에게 “다른 아이들에게까지 나쁜 영향을 끼칠지 모르니 학교에 오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아인슈타인 어머니는 선생님의 말에도 아들을 혼내거나 포기하지 않고, 아인슈타인을 직접 가르쳤다. “너는 똑똑한 아이다. 다만 다른 사람들이 그걸 모를 뿐이란다. 남들과 같으면 결코 남보다 나을 수 없단다.” 어머니는 호기심 많은 아인슈타인의 질문을 단 하나도 그냥 넘기지 않고 함께 답을 찾아 나갔다. 특히 아들이 좋아하는 물리와 관련된 책들을 읽는 것을 도와주었다. 남다른 아이를 남다르게 키운 어머니의 교육 철학이 세기 최고의 물리학자를 만들어 냈다.
아이가 가진 개성을 발견하라: “모두가 한 방향으로만 향하면 세계는 기울어지고 말 것이다.” 『탈무드』에 나오는 말이다. 유대인 부모는 아이에게 “남보다 뛰어난 사람이 돼라.”는 말 대신 “남과 다른 사람이 돼라.”고 조언한다. 유대인은 남과 같기를 원하지 않는다. 심지어는 노는 방식도 달라야 한다고 강조한다. 아이의 개성을 살려 주는 것이 결국 성공으로 가는 지름길이라 굳게 믿기 때문이다. 남과 다른 ‘무언가’를 가지면 독보적인 지위를 점할 수 있다. ‘베스트(best)’는 한 명이지만 ‘유니크(unique)’는 모든 사람이 될 수 있는 이치다. 이렇게 유대인들은 100명이면 100명 모두 1등으로 키운다. 유대인이 한 명의 낙오자도 없이 인재를 양성하는 방법이다. 모든 아이는 천재로 태어난다고 했다. 단지 그 아이의 특별한 재능을 알아내느냐 여부가 천재와 낙오자를 가른다. 동그라미, 세모, 네모 모양이 다르듯 아이도 마찬가지다. 부모가 아이가 가진 개성을 발견할 때 아이는 자신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한다. 동그라미 모양의 아이를 세모나 네모 아이와 비교하지 않고, 동그라미 특성을 인정하고 믿어 주자.
여행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유
유대인은 유별날 만큼 여행을 좋아한다. 다른 데 쓸 돈은 없어도 여행은 꼭 가는 경우가 많다. 이들은 경험을 사는 데 돈을 쓴다. 물건은 시간이 갈수록 낡아가지만, 경험은 사람을 성장시킨다고 생각한다. 고등학교를 마치면 남녀 모두 군대에 가는데, 군 복무를 마치면 대부분 해외여행을 간다. 한 달, 두 달, 길게는 1년까지도 여행을 하며 새로운 경험을 쌓는다. 여행비용은 아르바이트를 해서 스스로 마련한다.
새로운 경험이 뇌를 자극한다: 여행하면 새로운 것이 보인다. 보면 느끼고, 생각하고, 알게 된다. 평소 알고 있던 것도 낯설게 보인다. 창의력은 기본적으로 ‘낯설게 하기’에서 온다. 새로운 관점으로 보는 과정에서 획기적이고 창의적인 발상이 나온다. 유대인은 여행을 통해 융합하는 힘을 기른다. 다른 문화에서 보고 듣고, 느끼고, 생각한 것을 그대로 받아들이거나 배척하지 않고 자기만의 방식으로 ‘자기화’해 받아들인다. 다양성이 공존하는 곳에서 자란 유대인은 저마다 다름을 이해하고 인정한다. 그렇기에 나 또한 기꺼이 다르게 생각하고 행동할 수 있다는 인식이 뿌리 깊이 박혀 있다. 창조의 시작은 다양성을 인정하는 데서부터다. 유대인은 그 안에서 자기만의 기준을 갖고 다르게 바라봄으로써 창조하는 힘을 길러 나간다.
행복도 기회도 사람에게서 온다
4차 산업혁명 시대 생존 무기, NQ: 유대인 부모는 아이에게 입버릇처럼 말한다. 사람을 만나는 일이 인생에서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를. 좋은 사람을 곁에 많이 둘수록 그로부터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을 깨우쳐준다. 유대인은 다양한 만남을 통해 나는 누구인지 질문하고, 어떻게 살아야 할지 생각한다. 이제 홀로 성공하는 시대는 지나갔다.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초일류 글로벌 기업들은 이미 ‘함께 일하고 싶은 사람’, 즉 협업력이 뛰어난 인재를 채용한다. 각자의 역량이 단순히 더해지는데 그치지 않고 곱하기를 하여 시너지를 꾀하는 것이다. 아이들이 살아갈 미래의 생존 무기는 ‘NQ(Network Quotient)’다. NQ는 관계지수이자 공존지수로, 사람들과의 관계가 원만하고 잘 소통하는 능력을 일컫는다. 미래를 살아갈 아이들에게 NQ가 중요한 이유는 지식 공동체를 이루는 데 필수 역량이기 때문이다.
하버드대가 1938년부터의 성인 삶에 관한 연구를 시작해 80년간 724명의 삶을 추적한 결과, 행복하고 성공적인 삶을 영위한 사람들은 가족, 친구, 공동체와의 관계를 중시하는 사람들이었다. “인생의 가장 큰 기회란 바로 귀인을 만나는 것이고, 이는 인맥에 달렸다. 긴 여행을 떠날 때 짐을 꾸려줄 사람, 비바람을 만났을 때 우산이 되어줄 사람, 성공의 고지가 코앞에 놓여 있을 때 마지막으로 뒤에서 밀어줄 사람이 귀인이다.” 홍콩 재벌 리카싱의 말이다. 결국 사람이 답이다. 자기 성장도, 성공의 기회도, 행복도 사람으로부터 온다.
놀이를 통해 인재를 만든다
잘 노는 아이가 성공한다: 미국 신경학자 폴 맥클린 박사의 ‘삼위일체 뇌’ 이론에 따르면 인간의 뇌는 생명 활동을 담당하는 ‘파충류의 뇌’(뇌간)와 감정․기억력을 담당하는 ‘감정의 뇌’(대뇌변연계), 지능․운동 능력을 담당하는 ‘생각하는 뇌’(대뇌피질 또는 신피질) 등으로 구성된다. 이 3가지 뇌는 차례대로 발달하는데 ‘감정의 뇌’는 만 12세까지 집중적으로 발달한다. 이때 나이에 맞지 않는 조기교육은 스트레스 호르몬을 분비시켜 뇌의 신경세포가 제대로 발달하지 못하게 가로막는다. 과도한 인지 교육은 정서 불안, 충동적 행동, 주의 산만, 창의성 발달 저하 등 심각한 문제를 일으킨다.
잘 노는 것이 힘이다. 놀이는 미래 인재가 갖춰야 할 역량을 쑥쑥 키워 준다. 취업 포털에서 기업의 인사담당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10명 중 8명은 ‘잘 노는 인재’를 선호했다. ‘열정적일 것 같다’, ‘다양한 경험으로 아이디어가 풍부할 것 같다’는 이유에서다. 근면성 하나로 열심히 하면 성공하던 시대는 지났다. 이제는 새롭게 보고 생각해 내는 창의력, 다른 학문과의 융합을 이뤄낼 수 있는 소통, 협업 능력 등이 필수 불가결하다.
놀이는 아이의 뇌를 발달시킨다: 뇌 발달을 위해서도 놀이는 필수적이다. 뇌 발달은 아이의 집에 기초공사를 하는 것과 같다. 기초공사를 무시하고 쌓아 올린 집은 무너지게 마련이다. 노벨상에 이어 인공지능 시대까지 휩쓸고 있는 유대인은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전까지는 글자와 숫자를 가르치지 않는다. 이스라엘 유치원에서는 아이들이 하루종일 마음껏 논다. 『탈무드』에서 “평생 가르치려면 어릴 때 맘껏 뛰어놀게 하라.”는 가르침이 있다. 유대인은 평생 배움을 실천하는 민족이기에 어릴 때 조금 더 빨리 익히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중요한 것은 배움을 놀이처럼 즐기는 것이다. 이들은 아이가 놀아야 할 때 학습을 시키는 것이야말로 배움의 즐거움을 빼앗는 것이라 믿는다.
질문을 두려워하면 잘 배울 수 없다
어려서부터 질문하는 습관을 들인다: 전 세계적으로 가장 질문이 많은 민족이 유대인이다. 때로는 상대방이 무례하다고 느낄 정도로 집요하게 질문한다. 기존의 권위나 지식에도 늘 물음표를 단다. 항상 의문을 갖고 비판적으로 사고하는 과정에서 기존의 것과 다른, 새로운,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나온다. 뉴턴은 떨어지는 사과를 보고 ‘왜?’라는 질문을 던졌다. 모두가 당연하다 생각했던 것에 의문을 품고 만유인력이라는 답을 찾아냈다. 유대인 부모는 아이에게 끊임없이 “왜?”라고 질문하면서 생각을 유도한다. 눈여겨볼 점은, 아이가 아주 엉뚱하고 말도 안 되는 질문을 해도 유대인 부모는 귀담아듣고 적극적으로 반응한다. 그래야 아이가 질문하는 데 자신감을 잃지 않고, 질문하는 습관이 길러지기 때문이다. 또 하나, 유대인 부모는 아이의 질문에 바로 답해 주지 않는다. “마따호쉐프?(네 생각은 어때)”라고 되묻는 과정을 통해 아이 스스로 생각하도록 만든다. 아이는 자신의 질문에 대해 답을 구하면서 주도적으로 생각하는 힘을 기른다.
미래역량 3. AI시대에 꼭 필요한 능력 - 유대인 인성 교육
유대인은 자녀를 ‘멘쉬’로 기른다
인성은 더불어 사는 능력: 자녀교육을 중시하는 유대인 부모가 꼽는 자녀의 이상향이 있다. 바로 ‘멘쉬(mensch)’다. 멘쉬를 한마디로 잘라 정의하긴 어렵지만 훌륭한 인성을 갖고, 옳은 일을 행하며, 세상에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사람을 일컫는다. 유대인 부모는 자녀가 어릴 때부터 인성 교육에 힘쓴다. 다른 사람에게 친절하고 사려 깊으며 공감과 협동을 잘하는 태도를 강조한다. 이타적이고 겸손하며 믿음직스러워 사람들로부터 완전한 신뢰와 인정을 받도록 가르친다. 자녀를 이렇게 가르치는 유대인 부모 또한 이러한 ‘멘쉬’의 삶을 지향한다. 유대인들 사이에서 들을 수 있는 가장 나쁜 표현은 “저 사람은 멘쉬가 아니야!”라는 말이다.
유대인 부모가 인성만큼이나 강조하는 것이 선행이다. “네가 베푼 조그만 친절로 인해 그 사람이 새로운 삶을 살 수 있게 된다.”는 이야기를 반복해서 들려준다. 이 가르침에 따라 유대인 아이들은 ‘나는 누군가의 삶을 변화시키기 위해 어떤 일을, 어떤 말을 할 수 있을까?’란 생각을 마음속에 새기고 살아간다.
형제끼리도 절대 비교하지 않는다
비교는 아이의 마음에 불행의 씨앗을 심는다: 유대 격언에 “형제의 머리를 비교하면 둘 다 죽이지만, 개성을 중시하면 둘 다 살린다.”는 말이 있다. 유대인 부모는 형제, 자매끼리도 절대 비교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갖고 있다. 자녀를 독립된 인격체로 대하는 이들은 형제, 자매 또한 서로 다른 인격체로 존중한다. 이들은 아이가 친구 집에 놀러 갈 때도 형제를 절대 같이 보내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각자가 하고 싶은 것이 다르기 때문에 부모의 편의상 같은 장소에 보내는 것은 잘못이라고 생각한다. 그만큼 아이마다 특성이 다르다는 점을 인정하고, 다름을 존중한다. 유대인 부모는 비교하는 대신 아이가 가진 성격, 관심사, 재능, 개성을 발견하는 데 집중한다. 그리고 특정 기준, 예를 들면 공부와 같은 잣대로 아이를 재단하지 않는다. 희대의 마술사 데이비드 카퍼필드, 헤어 디자이너 비달 사순, 배우 나탈리 포트만, 재즈의 명인 케니 지, 바비 인형의 어머니 루스 핸들러, 색채마술사 마르크 샤갈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일가를 이룬 유대인이 배출된 것은 우연이 아니다.
아이는 밥상머리에서 살아갈 힘을 얻는다
가족이 함께하는 식사시간은 아이의 영혼을 살찌운다: 유대인은 수천 년간 밥상머리 교육을 철저히 지켜왔다. 박해로 인해 학교와 회당에 갈 수 없을 때도 그들은 가정에서 밥상머리 예배를 드리며 정체성을 지켰다. 가정은 회당이자, 학교를 대신했다. 아버지는 랍비 역할을 한 셈이다. 유대인은 가능한 한 저녁 한 끼는 가족과 함께하며 대화와 토론을 즐긴다. 사정이 여의치 않더라도 이들이 꼭 지키는 것이 있는데, 바로 안식일 전야 저녁 식사다. 아무리 일에 쫓겨도, 멀리 살아도 이날만큼은 가족들이 한자리에 모여 서로의 안부를 확인하고 특별한 식사를 나눈다. 유대인은 밥상머리에서 ‘나’는 혼자가 아니라 ‘우리’라는 든든함을 느낀다. 험한 세상을 헤쳐 나갈 용기와 희망을 얻는다. 아울러 식사예절을 통해 예의를 갖추고 배려와 나눔의 의미를 실천할 수 있는 인성을 기른다. 깊은 대화를 통해 지식뿐 아니라 세상을 살아가는 지혜를 얻는다. 대화는 사랑의 시작이다. 사랑의 힘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강력하다.
우리 가족만의 안식일
나를 아는 것은 성공적인 인생의 출발점: 유대인들은 일주일에 하루, 안식일에는 모든 삶을 정지하고, 자유롭게 휴식을 누렸다. 가족이 함께 모여 먹고, 마시고, 놀면서 사랑과 기쁨이 넘치는 시간을 보낸다. 독서를 하며 사색하고, 바쁜 일로 잊어버렸던 나와 대면한다. 나는 어디서 왔는지, 어디로 가는지, 지금은 어디쯤 있는지, 무엇을 원하는지, 나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 깊이 사색한다. 실제로 놀랄 만한 창의성은 일에 파묻혀 있을 때가 아닌 전혀 의외의 장소에서 나올 때가 많다. 고대 그리스의 뛰어난 수학자이자 물리학자인 아르키메데스는 목욕탕에서 ‘유레카’를 외쳤다. 목욕탕에 들어가면서 넘치는 물을 보고 금관에 은이 섞였는지를 알아내는 방법을 깨우쳤다. 칸트는 일정한 시간에 산책하면서 사색했고, 아인슈타인은 바이올린과 보트 타기를 하면서 재충전을 했다. 밥 딜런의 생애 최고 명곡인 ‘라이크 어 롤링스톤’은 그가 작곡과 음악 활동을 다 집어치우겠다 선언하고 외딴 오두막으로 잠적한 후 나온 결과물이다. 그들은 이미 ‘휴식의 힘’을 알고 있었던 것이 아닐까.
미래역량 4. 누구와도 스스럼없이 지내는 법 - 유대인 소통 교육
정체성과 사회성 키우기
유대인의 사회성 훈련: 유대인은 공동체를 통해 사회에서 더불어 사는 법을 배운다. 유대인 부모는 특히 ‘협동’을 중시한다. 유대인 아이들은 어디를 가든지 4~5명이 그룹을 이루어 활동한다. 아이들은 혼자서 하는 놀이보다 여럿이 하는 놀이에 훨씬 익숙하다. 유대인의 협동 정신은 세계 곳곳에서 나타난다. 특히 미국 할리우드는 유대인에 의해 돌아간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제작자부터 감독, 배우, 시나리오 작가, 영화음악 작곡가와 의상까지 절반 이상이 유대인으로 알려져 있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을 필두로 해리슨 포드, 우디 앨런, 나탈리 포트만 등이 대표적이다. 영화계와 예술가들은 대개 개성이 강하고 자유분방해서 협동심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듣지만 유대인들은 놀라울 만큼 끈끈한 협동심으로 뭉쳐 영화계를 주름잡고 있다. 유대인은 공동체 내에서의 경쟁도 협동만큼이나 중요하다고 가르친다. 유대인 부모는 자녀가 어릴 때부터 승패가 갈리는 게임을 통해 경쟁에 익숙해지게 한다. 이스라엘 학습 도구 ‘오르다’는 전 세계적으로 유명하다. 아이들은 다양한 게임을 하면서 정해진 규칙을 지키는 법, 다른 해결책을 찾는 법, 힘을 합쳐 이기는 법, 승패와 상관없이 결과에 깨끗이 승복하는 등을 배운다. 어린 시절 사회성이 제대로 발달하지 않으면 학교 폭력이나 왕따 등 학교생활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 이는 성인이 되어 사회생활을 하는데도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공동체에서 협동과 경쟁을 통해 사회성을 기른 유대인은 어디서나 누구와도 잘 섞이고 어우러진다는 평가를 받는다.
역사 교육을 통해 민족의 긍지를 심어 준다
유대인의 역사는 아픔과 함께 해왔다. 유대인은 그 아픔을 잊지 않고 기억한다. 다만 용서하자고 한다. 용서하지 않으면 과거에서 벗어나기 힘들기 때문이다. ‘용서하되 잊지말자’가 유대인들이 역사의 아픔을 대하는 태도다. 이스라엘에는 ‘야드 바셈 홀로코스트 박물관’이 있다. 야드 바셈은 ‘기억’과 ‘이름’을 뜻하는 히브리어의 합성으로 나치에 희생된 유대인들의 이름을 기억하자는 의미다. 이곳은 유대인뿐 아니라 전 세계 사람들이 방문해 아픈 시간을 함께 기억하고 있다. “기억하지 않는 역사는 반복된다.” 유대인 대학살 장소인 폴란드 아우슈비츠 수용소에 걸려 있는 글귀다. 유대인은 과거의 치욕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뼈아픈 역사를 마음에 새긴다. 유대인이 수천 년간 나라 없이 떠돌면서도 민족성을 잃지 않은 배경 가운데는 이들의 뿌리에 대한 교육이 있다.
역사를 알아야 하는 이유: 유대인 부모는 TV 보는 것을 가급적 피하는데, 예외가 있다. 유대인의 역사를 눈에 그리듯 보여 주는 다큐멘터리를 보여 줄 때다. 그들은 제2차 세계대전에서 나치에 의해 대량 학살을 당하는 모습이 담긴 다큐멘터리를 여과 없이 아이들에게 보여 준다. 이를 통해 지금 무엇을 해야 하고, 미래를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생각하게끔 한다. 이러한 역사 교육으로 유대인은 자연스럽게 애국심을 기른다. 1967년 이스라엘과 아랍 국가들 간에 전쟁이 일어났을 때 미국 공항들은 유대인 청년들로 마비가 될 정도였다. 아랍연합국 인구의 40분의 1에 지나지 않는 이스라엘이 승리했다는 점에서 ‘6일 전쟁’은 전쟁사에 남을 ‘사건’이었다. 단 6일 동안의 이 전쟁에서 이스라엘은 지배 영토를 4배 이상 늘렸다.
우리도 수난의 역사를 잊지 말고, 미래세대에게 민족의 자긍심을 심어 줘야 한다. 일본에 36년간 나라를 빼앗겼던 쓰라린 역사를 절대 잊지 말고 아이들에게 알려 줘야 한다. 다만 무조건적 증오와 분노에 갇혀서는 미래로 나아갈 수 없다. “용서하되 절대로 잊지 말라.”라는 유대인의 가르침을 아이와 함께 곱씹어 보자.
AI 시대에 다양한 외국어를 배워야 하는 이유
중국 알리바바의 마윈 회장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언어는 문화입니다. 사람들은 언어를 배우면서 그 나라에 대한 문화를 이해하기 시작합니다. 문화를 인정하고 존경하면, 그들 또한 여러분을 인정하고 존경하게 되는 겁니다. 그제야 일을 함께할 수 있는 것입니다.”
외국어 교육만큼은 빠를수록 좋다: 유대인은 2000년 넘게 나라 없이 유랑 생활을 한 민족이다. 어느 나라에서나 적응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했기에 이들은 아주 어려서부터 외국어 교육을 시켰다. 언어는 소통이자, 그 나라의 문화, 역사, 가치관, 생활습관 그 모든 것을 의미한다. 이들에게 외국어는 생존과 직결된 문제였다. 유대인은 외국어 교육만큼은 철저히 조기교육을 한다. 외국어는 어릴 때 배울수록 효과적으로 잘 배울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미래역량 5. 역경은 아이를 강하게 한다 - 유대인 역경 교육
유머 감각은 삶의 무기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유대인 수용소에 갇힌 아버지 ‘귀도’가 아들을 지켜내는 과정을 그려낸다. 귀도는 조슈아가 수용소의 비참한 현실을 보고 충격을 받을까 봐 갖은 노력을 다해 이를 감추려고 한다. 귀도는 조슈아에게 “지금 우리는 재미있는 게임을 하는 것”이라며 “최초로 1천 점을 따는 사람이 1등이 되어 탱크를 선물로 받는다.”고 거짓말을 한다. “조슈아, 만일 울거나 말을 듣지 않고 소리를 지르면 점수가 깎이고, 조용히 지내 나치에게 잡히지 않으면 1천 점을 얻는단다.” 그러나 귀도에게도 죽음의 순간이 오고야 만다. 그는 가스실로 끌려가면서도 자신을 보고 있을 아들을 위해 장난감 병정 흉내를 내며 걸어간다. 마지막 순간까지 환한 웃음을 지으면서 말이다. 살아남은 조슈아는 미군 탱크가 수용소를 해방하자 지신이 게임의 승리자가 되었다고 믿고 함박웃음을 짓는다. 어른이 된 조슈아는 아버지의 유머 덕분에 끔찍한 상황을 모른 채 살아남은 것을 알게 된다. 웃음과 유머는 삶이 고될수록 앞으로 나아갈 힘을 준다.
아침에 눈을 뜨면 감사부터 한다
유대인 부모는 아이에게 항상 감사한 마음을 잊지 않도록 일깨운다. 유대인은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침대에서 ‘모데 아니’라는 기도를 한다. ‘나는 감사드립니다.’라는 뜻이다. 새로운 아침을 맞게 해주신 신께 감사드리는 것이다. 유대인이라면 이 닦는 것을 배우기 전에 이 기도부터 배운다. 유대인이 처음으로 배우는 기도이자, 죽을 때까지 하는 것이 바로 이 감사 기도다. 유대인이 수많은 고난과 역경 속에서도 삶을 낙관할 수 있었던 것은 감사의 힘 덕분이다. 감사의 힘은 강력하다. 매사에 감사할 때 우리는 좋아하는 일에 집중하는 법을 배울 수 있다. 오프라 윈프리는 굴곡진 삶을 극복한 시대의 아이콘이다. 그녀는 가난한 미혼모에게 태어나 할머니 손에 자랐다. 열네 살에 삼촌에게 성폭행을 당했고, 14세 어린 나이에 임신을 하고 미혼모가 되었다. 아이는 태어난 지 2주 만에 죽고 마는데, 그 충격으로 마약과 알코올에 의지해 하루하루를 지옥같이 살았다. 삶에 대한 의지가 없고 몸무게가 107kg이었던 그녀가 전 세계 시청자를 울리고 웃기는 토크쇼의 여왕으로 다시 태어난 것은 감사 일기 덕분이었다.
실패를 통해 다시 일어서는 힘을 길러 준다
유대인 부모는 아이가 어려서부터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라.”고 가르친다. 실패 없이 혁신은 나올 수가 없기 때문이다. 새로운 것은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듭하며 나온다. 만일 부모가 이를 알려 주지 않는다면 아이는 실패가 두려워 아무것도 시도하려 들지 않게 된다. 유대인 부모는 아이에게 결과와 관계없이 최선을 다하는 과정이 중요하다는 것을 반드시 알려 준다. 실패해 본 경험이 없는 아이는 사회에 나와 특히 어려움을 겪는다. 학창 시절 1등만 하던 우등생이 사회에서 빛을 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 것이 그 방증이다. 실패도 연습해야 실패로부터 다시 일어서는 방법을 배울 수 있다. 어려서부터 자잘한 실수와 실패로 무장된 아이는 탄력 있는 고무공처럼 튀어 오른다. 떨어졌던 지점보다 더 높이 뛰어오르기도 한다.
“인생에서 실패한 사람 중 다수는 성공을 목전에 두고도 모른 채 포기한 이들이다.” -에디슨
미래역량 6. 내 아이의 경제 머리를 키워라 - 유대인 경제 교육
‘돈 공부’는 빠를수록 좋다
돈에 대해 가르치는 것은 부모의 의무: 유대인이 부자 민족이 된 비결은 자녀들에게 어려서부터 철저히 경제 교육을 시키는 데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유대인 부모는 아이가 걸음마를 하기 전부터 손에 동전을 쥐어주며 저금통에 넣는 습관을 길러 준다. 아이가 숫자 개념이 생길 무렵부터는 돈에 대해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나눈다. 또 물건을 살 때면 아이가 직접 돈을 내도록 하고 거스름돈을 받도록 한다. 또한 유대인은 어려서부터 생활 속에서 구체적인 숫자를 사용한다. 예를 들면 보통 우리는 “오늘 너무 덥네.”라고 표현하는 데 비해 유대인은 “오늘은 32도가 넘네.”라는 식이다. 회사 규모를 이야기할 때도 “중견기업”이라 하지 않고 “우리 회사는 직원이 100명 넘는 회사야.”라고 정확히 표현한다. 이렇게 어려서부터 숫자에 익숙해지는 것은 상술의 기초이자 돈벌이의 기본이 된다. 숫자에 밝은 만큼 손익 계산에도 철저할 수밖에 없다.
부자는 태어나지 않고 키워지는 것
유대인 아이들은 열세 살이 되면 ‘바르미츠바’라 불리는 성인식을 한다. 눈길을 끄는 것은 이들의 축의금 문화다. 마치 결혼식 축의금과 같이 하객들은 축의금을 내는데, 상당히 큰 액수다. 뉴욕 중산층이 성인식을 하면 평균 5~6만 달러가 모인다. 이 돈은 모두 성인이 된 주인공의 몫이다. 유대인 부모는 이 돈을 자녀에게 직접 맡기되 투자에 관해 조언해 준다. 이렇게 유대인은 어린 나이 때부터 ‘돈 불리기’에 나선다. 아이는 돈을 예금과 주식, 채권 등에 분산 투자한다.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실물 경제나 금융에 관한 관심이 커지고 경제 감각이 길러진다.
부자가 되려거든 먼저 베풀어라
유대인 집마다 있는 자선함, 푸슈케: 유대인은 인간이 베풀 수 있는 덕 중 자선의 덕을 으뜸으로 친다. 유대인은 아이가 아주 어려서부터 자선함에 동전을 넣도록 가르쳐 남을 돕는 일이 습관이 되게 한다. 유대인의 집에는 어김없이 자선함, 즉 ‘푸슈케’가 눈에 띄는 곳에 놓여 있다. 신발 닦기, 설거지 등 노동의 대가로 받은 돈의 일부를 ‘푸슈케’에 넣는다. ‘푸슈케’가 가득 차면 누구를 어떻게 도울지 가족회의를 열어 결정한다. 뉴욕의 한 유대 자선단체는 익명으로 어려운 이들에게 음식을 배달한다. 매주 수요일 저녁이면 퇴근 후 음식을 배달하기 위해 봉사자들이 몰려든다. 특이한 점은 아이들을 꼭 데리고 온다는 것이다. 아이들은 부모의 선행을 본받고, 부모를 도우면서 선행의 기쁨을 알아간다. 유대인은 자선 활동을 통해 아이들에게 감사함을 가르친다. 가진 것에 감사하는 삶이야말로 축복이 아닐 수 없다. 부모가 선행을 베풀었듯, 아이들도 자신이 가진 것을 사회에 돌려줄 줄 아는 사람으로 성장할 것이다. 돈으로 헤아릴 수 없는 대가를 받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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