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인간 심리와 관련된 최신 연구 결과 중 가장 주목할 만한 75가지를 정리했다.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어 성취를 이루는 방법부터 행복을 위한 심리법칙까지 살아가는 데 꼭 알아둬야 할 인간 심리법칙을 총망라했다. 세상을 살다가 뜻밖의 고난과 부딪칠 때, 내 마음이 마음대로 되지 않을 때 나와 타인의 심리 속에 어떤 비밀이 숨어 있는지를 알아내 대처할 수 있게 해주고, 단점을 장점으로 끌어올려 성공할 수 있게 해주는 심리법칙을 소개한다. 자아 인식, 인간관계, 투자와 소비, 행복, 직장 생활, 감정 조절 등 살면서 부딪히는 많은 문제들에 심리학이 답한다. 이 책을 통해 세상을 보는 관점이 확대되고 사람의 심리를 더 깊이 이해하게 될 것이다.
심리학을 만나 행복해졌다
장원청 지음
▣ 저자 장원청
중국 최초 국립 종합대학인 런민대학에서 사회학과 석사 학위를 받았다. 심리와 경제 분야 도서를 저술하고 번역해 왔다. 저장(浙江)에서 태어나 현재는 베이징에 살고 있다. 사회가 복잡해질수록 사람의 마음도 세상도 이해하기 힘들 때가 많다. 수많은 문제 앞에서 막막해하는 사람들을 위해 복잡한 세상과 사람을 이해하는 인식의 지평을 넓히고자 이 책을 쓰게 됐다.
▣ Short Summary
‘당신을 귀찮게 하는 모든 삶의 문제를 설명한다’라는 카피가 적힌 이 책을 우리말로 옮기면서 무척 즐거운 경험을 했다. 실제 번역 작업은 상당한 인고의 시간으로 이어질 때가 많지만 이 책은 마지막 페이지를 넘길 때까지 흥미진진하게 작업할 수 있었다. 페이지 구석구석 인간 심리와 관련하여 무릎을 치게 하는 깨달음을 주면서도 신기한 내용으로 가득했다.
평소 나는 심리학에 관심이 많아 관련 도서를 꽤 읽는 편이다. 그래서 심리학 법칙을 모아 놓은 이 책을 처음 접했을 때는 솔직히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 이미 여러 심리학 법칙에 대해 듣고 읽은 바가 있어 새로운 게 있을까 싶었고, 바이블처럼 많은 법칙을 한꺼번에 엮어 내용의 깊이가 얄팍하지 않을까 싶었다. 대형서점 서가에 숱하게 올려져 있는 그저 그런 책 중 하나일 거라고 지레짐작했다. 그러나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저자의 해석과 적절한 예시가 제시되어 머릿속에 쏙쏙 들어올 뿐만 아니라 읽어갈수록 뭔가 세상 이치를 조금은 알게 된 듯한 기분이 들었다.
이 책은 단편적인 심리 법칙 몇 가지만을 다룬 것이 아니라 인간 심리와 관련된 최신 연구결과 중 가장 주목할 만한 75가지를 망라하고 있다. 살아가는 방식이 제각각인 독자들에게 능동적으로 자신의 성격과 주변 환경에 필요한 심리 법칙을 깨달을 수 있도록 안내한다. 그리고 저자의 통찰력 깊은 해석과 법칙의 적용은 담백하면서도 깊이가 있어 절대 가볍지 않다.
내게 인상 깊었던 ‘오컴의 면도날’을 보자. 오컴의 면도날은 같은 사실이나 현상을 설명하는 두 가지 이론이 있다면 좀더 단순한 것이 진실이거나 효율적일 가능성이 크다는 법칙이다. 예를 들어 실생활 측면에서, 적금 만기가 되어 돈을 찾으러 갔는데 창구직원이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는 투자상품이 있다면서 투자할 것을 권유하는 경우를 살펴보자. 아마도 누구나 한 번쯤 경험해본 일일 것이다. 그런데 투자 상품별로 수익을 내는 과정이 복잡한 것과 단순한 것이 있다고 할 때 과연 어떤 상품을 선택할 것인가?
물론 금융시장 관련 지식이 해박해서 모든 내용을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과정의 안전성과 신뢰도, 최종 수익률 같은 것을 꼼꼼히 따져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환율이 어떻고, 마진이 어떻고, 콜옵션 또는 풋옵션이 어떻고 하며 복잡하게 설명하기 시작하면 이를 제대로 이해하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이럴 때 무언가 전문적인 용어들이 많이 나오고 거창하다고 해서 무턱대고 신뢰하는 사람들이 있다. 오컴의 면도날 법칙에 따르면 이는 잘못된 선택일 가능성이 크다.
이런 예를 드는 이유는 최근 내 지인이 실제로 위와 같은 투자 권유를 받고 결과적으로 꽤 큰 금전적 피해를 보았기 때문이다. 나는 번역을 하면서 그가 이 책을 일찍 만났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고 생각했다.
이밖에도 ‘왜 한 사람에게 호감을 얻는 가장 좋은 방법이 그를 반박하는 것일까?’, ‘왜 잘못될 가능성이 있으면 반드시 그렇게 되는 걸까?’, ‘왜 눈에 보이는 세계가 바로 내면의 세계일까?’, 등등 늘 궁금했지만, 딱히 물어볼 데가 없었던 우리의 행동 뒤에는 언제나 재미있으면서도 괴상한 심리학적 효과가 숨어 있다. 우리는 살면서 수많은 문제와 부딪히고 매 순간 크고 작은 선택을 해야 한다. 그때 좀 더 현명하게 상황을 이해하고, 세상과 타인을 바라보며, 문제를 해결해 나갈 수 있다면 우리의 삶이 지금보다 더 나아질 것이다. 이 책은 그러한 삶을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이야기를 재미있게 던지고 있다.
▣ 차례
1장 나를 뛰어넘어 진정한 나를 만나다
2장 지혜롭게 세상을 건너는 법
3장 내 마음이 마음대로 안 될 때
4장 나를 끌어올려 성공하라
5장 탁월함은 어디서 오는가
6장 술술 풀리는 인간관계 기술
7장 나에 대한 호감도를 높여라
8장 인생은 한 판 게임이다
9장 내 말을 따르게 하는 설득법
10장 투자와 소비 속에 숨어 있는 함정
11장 직장에서 인간답게 살아남는 법
12장 사람을 알면 관리가 쉬워진다
13장 어떻게 행복해질 수 있을까
심리학을 만나 행복해졌다
장원청 지음
나를 뛰어넘어 진정한 나를 만나다
거울 속의 나와 진짜 나 - 미러링 효과
1902년 사회학자 찰스 호튼 쿨리는 『인간 본성과 사회질서』라는 책에서 “모든 사람은 다른 사람의 거울이고, 그들의 모습을 반영한다”라고 주장했는데, 이를 ‘미러링 효과(Mirroring effect)’라고 한다. 말 그대로 미러링 효과는 우리가 거울을 통해 자신의 모습을 보는 것처럼 ‘나’에 대한 자아 인식 또한 다른 사람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에서 온다는 것이다. 사회심리학 이론에서는 ‘타인의 견해를 신경 쓰지 마라’라고 하지만 또 다른 시각으로 미러링 효과는 모든 사람의 ‘자아관’은 모두 타인과의 상호작용에서 형성된다고 한다. 무엇보다도 우리는 타인이 나를 어떻게 ‘인식’하는지 상상할 수 있다. 그 다음, 타인이 이러한 인식을 바탕으로 나를 어떻게 ‘평가’하는지 상상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나에 대한 ‘인식’과 ‘평가’에 대해 타인이 어떤 감정을 갖는지도 추측할 수 있다. 결국 이러한 감정이 우리의 자아 인식을 주도한다.
예를 들어보자. ‘나’는 자선단체에 10만 원을 기부한 후 다른 사람들의 평가와 반응을 보면서 타인이 ‘나’를 자선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사람으로 인식할 것이라고 상상한다. 이어서 타인의 평가나 여러 피드백을 통해 다른 사람이 ‘나’를 열정적으로 인생을 사는 선량한 사람으로 생각하리라고 추측한다. 그 후 ‘나’는 이러한 인식과 평가에 기쁨을 느끼며 자신에 대해 알게 되고, 자기 스스로 매우 열정적이고 선량한 사람이라고 믿는다. ‘나’는 계속 이런 기준을 자신에게 요구한다. 이것이 바로 한 사람이 자아관을 형성하는 과정이다.
반대로 같은 예시를 들어보면, ‘나’는 자선단체에 10만 원을 기부한 후 타인이 ‘나’에 대해 자선 활동을 열심히 하는 척하는 위선자로 평가하는 것을 발견한다. 이런 평가는 ‘나’의 내면을 자세히 들여다보게 하고 이로 인해 자신이 자선 사업에 참여하는 것은 결코 위선이 아니라고 스스로 믿는다. ‘나’는 타인에 대해 분노와 배신감을 느끼는 동시에 자신은 절대 위선자가 아니라고 한층 더 확신한다.
우리가 접하는 소설에는 으레 이런 줄거리가 있다. 온갖 나쁜 짓을 다 하는 사람이 있다. 그의 마음속에는 마귀가 살고 있고, 뼛속까지 사악한 피가 흐른다. 어느 날, 그는 한 낯선 지역을 방문했다가 우연히 좋은 일을 했고 주변 사람들은 모두 그를 성인이라며 칭찬했다. 그러자 자신 역시 점점 스스로 좋은 사람이라고 믿으며 ‘좋은 사람’의 표준으로 살기 시작했다. 그는 점차 자신의 인성 속에서 선량함을 찾아냈다. 소설 마지막에서 그는 자신을 성인이라 칭하는 사람들을 보호하기 위해 악당과 목숨을 걸고 싸웠다. 그는 지난날의 죄악을 씻어 내며 완전한 성인이 되었다. 이것이 바로 ‘거울 속의 나’가 ‘진짜 나’를 만드는 과정이다.
지혜롭게 세상을 건너는 법
번잡한 곁가지를 모두 잘라 버려라 - 오컴의 면도날
14세기 영국의 논리학자이자 프란체스코회 수사인 오컴은 “동일한 이론, 동일한 문제의 논증 과정 혹은 여러 가지 해석과 증명 과정에서 절차를 최소화하고 간결하게 증명하는 것이 제일 효과적이다”라고 말했다. 요약해 보면 ‘필요하다면, 곁가지를 늘리지 말라’는 것이다. 그 후 사람들은 이 원리를 ‘오컴의 면도날’이라 부르기 시작했다.
이 원칙은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어떤 사람이 ‘달은 사실 네모난 것’이라고 하나의 이론을 말한다. 그런데 우리가 평소 보는 달은 왜 모두 동그란 것일까? 그 사람은 달이 영성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달은 원래 네모난 것인데 우리가 달을 보는 순간 달은 동그랗게 변했다가 우리가 몸을 돌려 다른 곳을 보면, 달은 다시 네모난 모양으로 변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달은 본래 동그란 모양이라고 다른 가설을 말하는 사람도 있다. 이 두 가지 이론 중 어느 것이 관측 사실에 부합할까? 논리적으로 그것들은 모두 자기 일관성이 있기에 둘 다 타당성이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둥근 달’ 이론에 비해 ‘네모난 달’ 이론에 관련된 가설은 불필요한 가정이 너무 많다. 오컴의 면도날에 근거하면 가장 단순한 것이 진실일 가능성이 높음으로 우리는 달이 네모 모양이 아니라 동그랗다고 믿는다.
이 ‘면도날’은 칼집에서 나온 후 몇백 년간 스콜라 철학과 그리스도 신학 사이에서 끊이지 않았던 논란을 종식시켰다. 오컴의 면도날은 수백 년간 검증을 거치며 이론 영역을 뛰어넘어 생활 곳곳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대표적 사례로, 현재 유행하는 ‘적을수록 더 좋은’ 미니멀리즘이 있다. 경제관리의 영역에서 보면, 이 이론 역시 점점 더 많은 곳에서 응용되고 있다.
미국의 유명한 마케팅 대가 브라이언 트레이시는 어느 대형 기업의 판매계획 수립에 참여했다. 백만 건의 판매량을 달성하기 위해 회사는 제일 우수한 마케팅 인재를 모집했고 밤낮을 가리지 않고 회의를 열어 토론했다. 그 결과 고객 유형별로 몇십 개의 마케팅 방안을 도출해냈다. 이때 브라이언 트레이시는 이 문제에 ‘오컴의 면도날 법칙’을 응용하자고 건의했다. “여러분은 왜 각각 다른 고객들에게 각기 다른 신제품을 판매하기 위해 이렇게 많은 방법을 생각하는 겁니까? 대기업이나 판매자들에게 한 번의 거래로 백만 건의 신제품을 판매하는 것이 더 좋지 않겠습니까?” 이는 며칠간의 토론 결과를 뒤집는 말이었다. 결국 직원들은 다시 한자리에 앉아 ‘브레인스토밍’을 진행하며 각종 방안을 비교했다. 또한 간소화할 수 있는 공통점을 찾아 한 가지 방안으로 통합했다. 그리고 모든 사람의 의견이 일치된 한 가지 방안을 제안했다. 이는 바로 ‘수백만의 고객을 보유하고 있는 협력 기업에서 신제품을 판매할 때 그 고객들에게 특별한 선물을 증정한다는 것’이었다. 이에 따라 수십 개의 방안은 하나의 방안으로 간소화되었고 고객 선물 리스트를 통해 그들의 목표는 실현될 수 있었다.
사회적 분업이 점점 정교해질수록 관리자들은 점점 완벽해졌으며, 체계화되고 제도화되었다. 각종 번잡한 관료주의적 태도와 잡다한 문서, 빈번한 회의 유형도 그에 따라 많아졌다. 이로 인해 기업의 업무 효율은 상당한 영향을 받았다. 최근 몇 년간, 사람들의 의식 수준이 끊임없이 높아짐에 따라 디자인 면에서는 ‘미니멀리즘’을 따지고 조직관리에서는 ‘행정기구의 간소화’를 추구하고 있다. 우리의 생활에서도 점점 ‘간단한 생활’ 이념이 나오고 있는데, 이는 사실 모두 ‘오컴의 면도날 법칙’이 구현된 사례다. 아인슈타인의 격언 중 “세상만사 가능한 한 간결해야 하지만 너무 간단해서는 안 된다”라는 말이 있다. 간결하지만 간단하지 않는 것이 ‘오컴의 면도날 법칙’의 정확한 사용방식이다.
내 마음이 마음대로 안 될 때
가장 나쁜 것을 받아들여 가장 좋은 것을 추구한다 - 카렐 공식
윌리 카렐은 뉴욕 버팔로에 있는 강철 회사의 엔지니어였다. 어느 날, 카렐은 미주리주에서 가스 청소 기계를 설치하고 있었다. 약간의 노력 후, 기계는 겨우 사용할 정도가 되었지만 회사가 보장하는 품질에는 미치지 못했다. 그러자 카렐은 몹시 초조해졌다. 그 후 카렐은 초조함이 어떠한 문제도 해결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사고의 방향을 바꿔 이 문제를 다시 생각해 보았다.
그는 이렇게 생각했다. ‘이 일이 가져올 수 있는 최악의 결과가 무엇일까?’ 그것은 사장이 자신을 해고하는 것뿐이었다. 최악의 결과를 생각한 후, 카렐은 자신에게 말했다. ‘만약 회사에서 해고되면 난 어떻게 하지?’ 곧 카렐은 당시 엔지니어 수가 부족해 새로운 일자리 구하기가 어렵지 않다는 것을 알았다. 다시 말해, 최악의 결과 역시 받아들일 수 없을 정도는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던 것이다. 이런 사고 과정을 거쳐 차분해진 카렐은 기계를 몇 번의 테스트해 보고나서 약간의 비용을 들여 조금만 보완하면 정상적으로 작동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결국 기계는 정상적으로 작동했고, 카렐은 해고되지 않았다. 후에 성공학의 대가인 데일 카네기는 카렐의 경험을 통해 근심 걱정을 해결하는 종합적인 방법을 정리해 ‘카렐 공식’이라고 명명했다.
카네기는 그의 저서 『걱정을 멈추고 즐겁게 사는 법』에서 그는 ‘카렐 공식’에 대해 정의했다. 가장 나쁜 상황에 직면했을 때 먼저 정신적으로 받아들이고 침착하게 집중하여 문제를 해결하면 걱정의 근원을 지울 수 있다고 말했다. ‘카렐 공식’의 사용법은 사실 매우 간단한데, 세 가지 절차가 있다. 첫 번째, 먼저 두려움을 없애고 이성적으로 전체적인 상황을 분석한다. 그 후, 실패했을 때 발생할 수 있는 최악의 상황이 무엇인지 찾아낸다. 두 번째, 발생 가능한 최악의 상황을 찾아낸 후 그것을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 세 번째, 그 후 차분하게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시도할 수 있다. 적절히 대처한다면 우리는 빠르게 문제의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다.
그러나 만약 우리가 계속 걱정만 한다면 아마도 문제는 영원히 해결되지 않을 것이다. 걱정의 안 좋은 점은 우리의 집중력을 망친다는 것이다. 우리가 걱정하고 우려할 때, 생각은 흩어지고 또한 결정 능력을 상실한다. 우리가 어떤 상황에 직면할 때 최악의 경우를 생각해보고 그것을 정신적으로 받아들이면, 발생 가능한 모든 상황을 고려할 수 있게 되고 집중해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된다. 즉, 더 이상 걱정하지 않을 때 비로소 많은 문제가 저절로 해결될 것이다.
심리학에 ‘사지 저장 효과’라는 현상이 있다. 이는 사람의 신체 중 일부가 잘려나갔음에도 불구하고 마음속으로는 꽤 오랜 시간 그 잘린 일부에 대한 존재감과 지배욕을 느끼며 신체 일부를 잃어버린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이다. 현실에서도 어떤 사람들은 현실을 직시하지 못하고 비현실적인 세계에 숨어 걱정만 하며 스트레스를 받는다. 카렐 공식은 우리에게 낡은 것을 붙잡고 과거에 집착하기보다는 과감히 포기하는 것이 아름다운 꿈에서 깨어나 날이 밝아오는 것처럼 우리에게 좋다고 말한다.
나를 끌어올려 성공하라
제너럴 모터스의 파산에는 이유가 있다 - 퇴행 효과
1960년대 말, 미국의 문화인류학자 클리포드 기어츠는 인도네시아 자바섬에서 그 지역 주민들의 농경 생활 속으로 깊숙이 들어가 집단 문화를 연구하는 데 몰두했다. 그 결과, 현지인들이 1100년 동안 줄곧 화전을 경작하는 원시 농업 형태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생활 방식과 세계관 역시 1100년 전의 상태와 비슷하게 유지되고 있었다. 다시 말해, 그들은 해가 거듭되는 동안 반복적인 상태에 머물며 진보된 순환 상태를 겪지 않은 것이었다.
미국으로 돌아온 후, 기어츠는 그의 관찰 결과를 보고서로 작성하였고 이러한 현상을 ‘퇴행’이라고 명명했다. ‘퇴행 효과’의 근원은 혁신 동력의 결핍이다. 자바섬의 토지는 비옥했고 농산물은 풍부했다. 비록 1100년 전의 생산 방식을 선택했더라도 그곳은 여전히 놀라웠다. 따라서 현지인들은 자신의 생활을 굳이 바꾸려는 욕심이 없었다. 이와 같은 ‘퇴행’은 현대사회에서도 어디에서나 볼 수 있다.
2009년 6월 1일, 미국의 제너럴 모터스는 공식적으로 뉴욕 파산 법정에 파산 신청을 했다. 1908년에 설립된 자동차 제조업의 선두주자였던 이 회사는 자동차 산업 발전의 급변에 유연하게 대처하지 못해 결국 파산을 선언하고 말았다.
제너럴 모터스는 1908년 마차 제조상인 윌리엄 듀런트가 설립했다. 초기의 제너럴 모터스에는 뷰익이라는 한 브랜드만 있었지만 그 후 몇 년 안에 캐딜락 등 20여 개 브랜드를 인수했고 1929년에는 독일의 오펠을 인수했다. 1931년 제너럴 모터스는 전 세계 최대의 자동차 생산 업체가 되었다. 그러나 승리에 도취한 제너럴 모터스 내부는 고루한 관료주의와 오만에 빠졌고, 민간 승용차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시대에 여전히 대형차에 의존하며 경쟁력 강화를 소홀히 했다. 그 결과 1973년 석유 위기 이후, 일본차가 소형화와 에너지 절감을 외치며 공세를 강화하자 제너럴 모터스를 비롯한 미국의 3대 자동차 산업은 곤경에 처했고, 2008년 전 세계를 휩쓴 금융 위기는 치명적인 일격을 가해 결국 제너럴 모터스는 파산 신청을 하기에 이르렀다.
개인, 기업, 나아가 국가 또한 퇴행 효과에 빠지면 수렁에 빠진 것처럼 헤어 나올 수가 없다. 표면적으로 보면, 차바퀴는 미친 듯이 돌아가지만 실제로 보면 제자리걸음만 할 뿐 앞으로 나아가지 않는다. 현대사회의 정글 속에서 그들은 자바섬의 주민들과 다를 바가 없다. 그들은 모두 현재의 편안한 생활에 취해 향상되려 노력하지 않고 나날이 퇴행 효과의 삶 속에서 살아간다. 하지만 어느 순간이 되면 산업 문명의 냉혹함과 맞닥뜨리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퇴행 효과를 피할 수 있을까? 아프리카 대초원에서는 매일 태양이 떠오르면 영양들이 떼를 지어 물을 찾아 완만한 언덕을 뛰기 시작한다. 그 곁에는 하이에나들 역시 달리는데, 그들이 멈추지 않고 달리는 것은 바로 영양들을 잡아먹기 위해서다. 하이에나들이 달리면, 사자 역시 달리기 시작한다. 이는 하이에나가 먹이를 찾기 전에 반드시 영양을 먼저 쫓아야 하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으면 굶주리게 될 테니까. 이는 매일매일 벌어지는 대초원의 한 장면이고 매일 상연되는 생존 경쟁의 한 장면이다. 결국 살아남든지 아니면 죽든지 둘 중 하나인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질주’는 아프리카 대초원에 영원히 생기를 불어넣을 것이다.
인류 사회도 마찬가지로 영원히 폐막하지 않는 경기장처럼, 매일 모두가 토너먼트를 진행하고 있다. ‘달려야만’ 생존할 수 있고 무자비한 탈락을 피할 수 있다. 또한 다른 사람보다 빠르게 달려야만 더 좋은 생존 환경을 얻을 수 있다. 단지 뛰는 것뿐만 아니라 항상 최고의 사람들과 경주해야 하고 모든 사람이 함께 달리는 환경에서, 그 누구보다 빨리 뛰지 않으면 퇴행 효과의 함정에서 벗어날 수 없다. 다른 사람보다 빨라야만 다가오는 경쟁에서 승리를 차지할 수 있다.
탁월함은 어디서 오는가
선택 전에는 망설이지 말고, 선택 후에는 후회하지 마라 - 뷔리당의 당나귀
뷔리당에게 작은 당나귀 한 마리가 있었는데, 이 당나귀는 그의 주인처럼 지혜롭고 이성적이었다. 하인은 매일 당나귀에게 여물을 주었다. 그러던 어느 날 하인이 일이 있어 이틀간 외출을 해야 했다. 하인은 당나귀가 먹을 수 있게 한 무더기씩 같은 양의 여물을 양쪽 옆에 준비해놓았다. 3일째 되던 날, 하인이 돌아왔을 때 뜻밖에도 당나귀는 배가 고파 숨이 간당간당했다. 뷔리당의 당나귀는 양과 질이 똑같고 양쪽 거리도 같은 건초 사이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서 있었다. 비록 당나귀에게는 선택의 자유가 있었지만, 건초 두 더미의 가치가 서로 같았기 때문에 객관적으로 우열을 가릴 수 없었던 것이다. 불쌍한 당나귀는 어느 쪽도 선택하지 못한 채 이틀 내내 아무것도 먹지 못하고 하마터면 자기 자신을 굶겨 죽일 뻔했다.
이것이 바로 ‘뷔리당의 당나귀’ 이야기로, 14세기 프랑스의 철학자 J. 뷔리당이 제기한 하나의 역설을 묘사한 데서 유래되었다. 뷔리당의 당나귀에 나오는 명제는 다음과 같다.
“이성적인 당나귀 한 마리가 양과 질이 모두 같은 건초 두 더미 사이에 있으면 결국 죽게 된다. 왜냐하면 그 당나귀는 도대체 어느 건초 더미를 먹어야 하는지에 대해 어떤 이성적인 결정도 내리지 못하기 때문이다.”
뷔리당이 제기한 이 역설의 처음 목적은 당시의 이성주의 사조를 반박하고 자신의 믿음을 변호하기 위한 것이었다. 만약 누군가 지나치게 이성적이라면 밥을 굶은 뷔리당의 당나귀처럼 끝없이 결정 장애에 빠져 위기에서 헤어 나올 수 없다는 것을 뜻했다. 심리학에서는 이렇게 이해득실을 계속해서 저울질하며 망설이고 결정하지 못하는 현상을 ‘뷔리당의 당나귀 효과’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우리가 망설이며 우유부단하게 결정하지 못할 때, 종종 우리는 자신을 이성적이고 신중한 결정자라고 생각하기도 한다. 또한 걱정이 많고 소극적인 모습을 ‘세세하고 이성적인 유비무환 자세’로 받아들이기도 한다. 그러나 우유부단한 사람은 언제나 선택 사이에서 배회하며 결정을 내리지 못한다.
인도에 전해지는 우스운 이야기가 하나 있다. 고대 인도에 철학가 한 명이 있었는데, 뛰어난 지혜로 많은 여성의 환심을 샀다. 어느 날, 아름다운 여성 한 명이 그의 집 문을 두드리며 말했다. “저를 당신의 아내로 받아주세요! 나를 놓치면, 나보다 더 사랑할 수 있는 여자는 찾을 수 없을 겁니다!” 철학가는 몹시 당황했지만, 침착하게 대답했다. “고려해보겠습니다.” 철학가는 결혼과 비혼의 장단점을 따로따로 나열해 생각한 후, 두 가지 선택의 좋은 점과 나쁜 점이 모두 균등하다는 것을 발견하곤 고민에 빠졌다. 결국, 그는 선택에 직면해 어느 쪽을 정할 수 없을 때는 자신이 경험하지 못한 것을 선택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결혼하지 않은 자신의 모습을 명확히 알 수 있었으나, 결혼 후의 모습은 어떨지 자기 스스로 알 수 없었다. 따라서 그는 그 아름다운 여성의 청혼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철학가는 여성의 집으로 가 그녀의 아버지에게 물었다. “따님은 어디 있습니까? 따님에게 전해 주세요. 저는 따님에게 장가가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녀의 아버지는 냉담하게 대답했다. “자네, 10년이나 늦게 왔네. 내 딸은 이미 세 아이의 엄마가 되었어!”
이 우스운 이야기는 우리를 깊이 생각하게 만든다. 표면적으로 보면, 철학가는 절대적인 이성주의의 태도를 보이며 자신의 혼인을 선택했다. 그러나 실제로 선택에 대한 두려움이 가득했기 때문에, 스스로 이성적이라고 생각하는 수단으로 자신의 두려운 감정에 맞서기를 바란 것이다. 이 우스운 이야기에는 후에 사람들에 의해 한 단락의 결말이 추가되었다. 철학가는 그다음 해에 우울하여 병이 났는데 죽을 때가 되자 자신의 모든 작품을 불태우고, 단 한 단락의 인생에 대한 비고만을 남겼다. <만약 인생을 둘로 나눌 수 있다면 전반부 인생은 ‘망설이지 말고’ 후반부 인생은 ‘후회하지 말아라’>.
선택 전에는 망설이지 말고, 선택 후에는 후회하지 마라. 이것이야말로 뷔리당의 당나귀 효과의 제일 좋은 반격이 되었다.
인생은 한 판 게임이다
우위를 점할 것인가, 편승할 것인가 - 돼지 게임
‘돼지 게임’은 경제학 게임 이론 중 중요한 하나의 개념으로 미국의 유명한 수학자 존 내쉬가 1950년에 처음 제기하였다. 그는 돼지우리가 하나 있다고 가정하고, 한쪽에는 돼지 먹이통을, 다른 한쪽에는 돼지 먹이 공급을 제어하는 버튼을 설치했다. 버튼을 한 번 밟으면 10개의 통으로 나누어진 돼지 먹이가 공급되었다. 돼지 우리 안에는 큰 돼지와 작은 돼지가 한 마리씩 있었는데 큰 돼지는 최대 9개 통의 먹이를 먹을 수 있고, 작은 돼지는 최대 4개 통의 먹이를 먹을 수 있다. 돼지 한 마리가 뛰어가서 단추를 밟으면 둘 다 2개 통 이상의 먹이를 먹어야만 체력 소모를 보충할 수 있다.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문제가 있다. 과연 누가 버튼을 밟으러 가야할까? 만약 작은 돼지가 버튼을 밟으러 가면 큰 돼지는 먼저 9개 통의 먹이를 먹어버릴 것이다. 그러면 작은 돼지는 남아 있는 하나의 통 먹이만 먹일 수 있다. 반면에 큰 돼지가 버튼을 밟으러 가면 작은 돼지는 먼저 4개 통의 먹이를 먹을 수 있고 큰 돼지는 남아 있는 6개 통의 먹이만 먹을 수 있다.
큰 돼지로서는 두 가지 선택권이 있다. 하나는 자신이 버튼을 밟고 6개 통의 먹이를 먹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작은 돼지가 버튼을 밟기를 기다렸다가 9개 통의 먹이를 먹는 것이다. 작은 돼지 역시 두 가지의 선택권이 있다. 하나는 큰 돼지가 버튼을 밟기를 기다려 4개 통의 먹이를 먹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자신이 버튼을 밟고 한 개 통의 먹이를 먹는 것이다. 그러나 최소한 2개 통의 먹이를 먹어야만 체력 소모를 보충할 수 있는 작은 돼지 입장에서 보면 두 번째 선택은 절대 있을 수 없다. 한 개 통의 먹이만 먹게 된다면 작은 돼지는 굶어 죽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작은 돼지에게는 버튼을 밟으러 가지 않는 한 가지 선택만 남는다. 자연스레 큰 돼지 입장에서도 자신이 버튼을 밟은 후 나머지 6개 통의 먹이를 먹는 한 가지의 선택만 남는다.
언뜻 보면 양방향의 선택처럼 보이지만, 사실 이것은 일방적인 선택이다. 큰 돼지와 작은 돼지의 슬기로운 싸움은 결국 작은 돼지는 경쟁에 참여하지 않고, 큰 돼지만 경쟁에 참여하며 모든 돼지가 먹는 것으로 끝난다. ‘돼지 게임’이 우리에게 말하는 바는 경쟁의 약자(작은 돼지)는 반드시 경쟁 전략(선택 보류)을 연구하고 적절한 시기를 기다리며 힘을 비축해야 한다는 것이다. 기업 경쟁에서도 똑같은 이치가 적용된다. 대기업은 경쟁의 강자(큰 돼지)고, 작은 기업은 경쟁의 약자(작은 돼지)가 된다. 치열한 기업 경쟁에서 작은 기업이 생존하기 위해서는 ‘돼지 게임’의 작은 돼지처럼 기다리는 것을 배워야 한다. 이렇게 ‘작은 돼지는 누워서 기다리고 큰 돼지가 버튼을 밟으러 뛰어가는 현상’은 경제학에서 구체적으로 형상화되어 ‘편승’이라고 불리기 시작했다.
이와 관련된 ‘편승 이론’은 미국의 경제학자 맨커 올슨이 처음 제기했는데, 기본적인 의미는 작은 돼지처럼 비용을 지불하지 않고 앉아서 다른 사람의 이익을 누린다는 것이다. 전형적인 예로 ‘시장 추종자’를 들 수 있다. 어떤 대기업이 막대한 투자비용을 들여 비즈니스 모델을 찾으면 곧바로 몇몇 작은 기업들은 똑같이 흉내 내며 그 기업을 따라간다. 마치 작은 돼지가 편승한 것처럼 작은 기업들은 초기시장을 누릴 수도 있다. 상업 역사상, 큰 돼지가 나무를 심고 작은 돼지는 그 결실을 즐기는 사례는 비일비재하다. IBM은 개인용 컴퓨터 시장을 개발했지만 오히려 애플의 그래픽 운영체제에 그 명성을 빼앗겼다. 넷스케이프는 완벽한 브라우저를 만들었지만 마이크로소프트의 끼워팔기 전략에 묻히고 말았다. 또한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지금은 큰 돼지가 되어 스마트폰과 애플리케이션 시스템 시장을 개척해 냈고 마찬가지로 수많은 작은 돼지들이 그들을 뒤따르고 있다.
그러나 선구자는 늘 나무를 심어야 하고 이야기 속의 큰 돼지처럼 직접 버튼을 눌러 먹이를 먹어야 한다. 왜냐하면 직접 버튼을 누르지 않으면 결국 굶어 죽기 때문이다. 또한 애플이나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후발주자는 소수에 불과하다. 비록 작은 돼지가 일하지 않고 얻기만 하는 것을 막을 수는 없지만 큰 돼지는 여전히 많이 일하고 많은 걸 얻을 수 있다. 돼지 게임에서 큰 돼지는 작은 돼지가 자신에게 주어진 몫 이상을 차지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 결국 최대한 많이 일해서 많은 걸 얻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우위를 차지하는 것이다. 즉, 작은 돼지가 먼저 반응하기 전에 빠르게 시장에서 독점적 위치를 차지해야 한다.
우리는 종종 후발 우위를 말하는데, 이는 돼지 게임을 강하게 보여주는 하나의 예시다. 동시에 우리는 종종 ‘선제공격’을 말하는데, 선발의 목적은 작은 돼지가 ‘편승’하여 얻는 이익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돼지 게임에서 큰 돼지는 많이 일하고 많이 얻지만, 작은 돼지가 적게 일한다고 해서 반드시 적게 받는 현상은 없다. 그러나 큰 돼지와 작은 돼지 사이의 이익이 어떻게 분배되는지는 결국 양쪽의 실력과 승부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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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할 줄 알아야 좋은 소통을 할 수 있다 - 굿맨 효과
‘굿맨 효과’ 또는 ‘침묵 효과’는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심리학 교수인 굿맨에 의해 처음 제기된 이론이다. 굿맨은 “침묵은 말하는 것과 듣는 것을 조절한다. 대화에서 침묵이 하는 역할은 수학에서의 제로 역할에 해당한다. 비록 제로지만 이는 아주 중요하다. 침묵 없이는 어떤 교류도 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굿맨은 역사상 많은 정치와 기업 분야 명사들을 연구했다. 그는 특히 프랑스 왕 루이 14세의 습관 하나를 강조하며 자신의 이론을 설명했다.
어떤 정치적 견해 때문에 신하들이 옥신각신 다투는 걸 볼 때마다 루이 14세는 한쪽에 단정히 앉아 아무 소리도 내지 않고 듣고만 있었는데 전혀 티를 내지 않았다. 서로의 다툼이 끝날 때까지 기다린 후 그는 가타부타 말없이 그저 “고려해 보겠소”라고 말한 후 자리를 떠났다. 오랫동안 “고려해 보겠소”라는 말은 루이 14세가 여러 가지 문제에 대응하는 전형적인 대답이 되었다. 또한 그의 과묵함은 대신들에게 그의 진짜 의도를 알아차리지 못하게 만들었고 대신들은 그저 두렵고 불안하여 그의 명령에 따를 수밖에 없었다. 이처럼 루이 14세는 적당히 침묵함으로써 그의 권위를 굳혔고 프랑스의 중앙 집권도 그의 시대에서 절정에 달했다. 루이 14세를 극도로 싫어했던 성 시몬 공작조차 인정할 수밖에 없어 이렇게 표현했다. “그는 기적을 만들었어요. 그의 위상 역시 침묵으로 인해 더 높아졌습니다.”
대인관계에서 자신의 관점을 표현하는 것은 필요하다.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 적당한 침묵은 목이 터지게 다투는 논쟁보다 더 쉽게 두려움을 불러일으키는 효과가 있고, 나아가 상대방을 믿고 복종하게 만들 수 있다. 침묵의 힘을 아는 사람은 의사소통 중에 조용히 브레이크를 걸 수 있다. 또한 침묵으로 자신의 진짜 생각과 의도를 숨김으로써 시기가 무르익을 때 한 번에 주도권을 잡을 수도 있다.
말로 상대를 억누르고자 하면 말할수록 그 의도가 탄로 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적당히 침묵함으로써 더욱 효과적으로 자신의 신체언어를 통제하고 상대에게 자신의 의도를 알아차릴 수 없게 만든다. 침착하지 못한 사람은 늘 냉정한 사람 앞에서 실패하고 만다. 그 이유는 그들은 너무 급하게 표현하고 자신이 처한 상황과 위치를 고려할 시간 없이 결국 자신의 약점을 노출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일상생활에서 이렇게 서로 아옹다옹하며 싸우는 상황은 많지 않다. 그러나 어디서든 누구와 소통하든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침묵이다.
침묵과 경청은 연결되어 있어서 경청할 줄 모르면 사람들과 효과적으로 소통할 수 없다. 또한 침묵할 줄 모르면 다른 사람의 말을 효과적으로 경청할 수 없다. 많은 사람은 타인에게 좋은 인상을 주고 싶어 하지만 그러지 못한다. 그 이유는 그들이 침묵할 줄 모르고 주의 깊게 경청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들은 단지 자신이 말하는 것에만 관심 있고 상대가 뭘 말하고 싶은지에 관심이 없다. 이런 식의 의사소통은 서로 다른 언어로 말하는 ‘쌍방향의 연설’일 뿐 진정한 의사소통이라 할 수 없다.
어떻게 행복해질 수 있을까
무엇을 취하고 무엇을 버릴 것인가 - 악어 법칙
‘악어 법칙’은 원래 투자심리학 이론 중 하나로 ‘악어 효과’라고도 불린다. 악어 법칙이 의미하는 것은 다음과 같다.
악어 한 마리가 우리의 다리를 물었다고 가정해 보자. 만약 우리가 여기서 벗어나기 위해 손으로 악어를 밀면, 악어는 우리의 발과 손을 동시에 문다. 우리가 발버둥 칠수록 악어에게 물리는 신체 범위는 점점 커질 것이다. 그러므로 만약 악어가 우리의 다리를 문다면, 우리가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다리 하나를 희생하는 것뿐이다.
잔혹한 ‘악어 법칙’은 더 잔혹한 대자연 속에서 그저 가장 평범하고, 모든 생물이 알고 있는 대자연의 법칙일 뿐이다. 그러나 인간은 정글을 떠난 지 너무 오래되었고 이미 이런 법칙을 잊어 버렸다. 따라서 어떤 것도 버리지 못하고 결국에는 고통 속에서 무거운 짐을 지고 나아간다. 인생에서 우리는 선택하고 포기할 줄 알아야 한다. 결정적 순간의 포기는 지혜로운 사람이 삶에 임하는 현명한 선택이며 시기적절하게 버릴 줄 아는 인생만이 다시 빛을 발할 수 있다.
1998년 노벨물리학상 수상자인 대니얼 추이는 어떤 사람들의 눈에는 그야말로 ‘괴짜’로 보였다. 그는 정치를 멀리하며 결코 얼굴을 내밀지 않았고 온종일 책과 씨름하며 실험실에 틀어박혀 있었다. 심지어 노벨상을 받는 날에도 그는 여느 때처럼 실험실에서 일했다.
더욱 믿기 어려운 점은 미국의 첨단 기술 연구 분야에서 일하는 대니얼 추이가 매우 고지식한 ‘컴퓨터 문외한’이라는 것이다. 연구 과정 중 디자인을 설계하고, 도표를 제작하는 일은 전적으로 그가 한 획 한 획 직접 그려 완성했다. 심지어 이메일 한 통을 보낼 때도 비서에게 대신 보내 달라고 부탁했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이 세상은 빠르게 변화하는데 저는 좇아갈 시간이 없습니다!”
대니얼 추이는 세상 사람들의 눈에 띄는 것을 포기하고 자신을 위해 귀중한 시간을 벌며 최고의 영예를 얻었다. 사람의 인생은 매우 짧아 제한된 힘으로 모든 방면을 다 고려할 수는 없다. 세상에는 근사하고 멋진 것들이 넘쳐나지만 포기하는 것도 하나의 큰 지혜다. 포기는 사실 또 다른 것을 얻기 위한 길이다. 원하는 것을 얻을 수만 있다면 우리에게 필요하지 않은 ‘멋지고 근사한 것’을 버리는 게 당연하지 않을까? 탐욕은 많은 사람이 가진 나쁜 버릇이다. 때때로 원하는 것을 단단히 잡고 놓지 않으면서 자신에게 스트레스와 고통, 초조함, 불안을 안긴다. 아무것도 포기하지 않는 사람은 결국 아무것도 얻을 수 없다.
일상생활에서도 우리는 종종 이런 사람을 볼 수 있다. 그들은 항상 눈앞의 이익을 포기하지 않고 포기하는 고통을 두려워하며 결국에는 잔혹한 경쟁에 짓눌리는 것을 피하지 못한다. 장기적인 안목으로 융통성 있게 의식을 바꾸는 사람은 주저하지 않고 포기할 수 있다. 그들은 이것이 위대한 승리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악어 법칙은 한쪽 다리를 포기하고 살 기회를 얻는 것처럼 포기는 또 다른 것을 얻기 위함이라고 알려 준다. 우리는 항상 포기할 때의 고통에 관해서만 관심을 갖는다. 그러나 중요한 순간에 우리가 포기해야 할 것을 포기하지 않는다면 더 큰 고통을 겪을 것이다. 인생은 느리고 긴 여행과 같다. 여행 중 우리는 많은 선택의 순간을 맞이한다. 이때 우리는 항상 뭔가를 포기해야 하지만 동시에 많은 것을 얻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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