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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영화,리뷰,

말투의 편집

by Casey,Riley 2020. 6.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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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투만 바뀌어도 일과 인간관계를 성공으로 이끌 수 있다. 좋은 말투를 사용하는 것이야 말로 사회를 살아가는 기본적인 자세이다. 책에는 서툴고 투박한 말투를 남발하여 결정적인 순간에 패배의 쓴잔을 마시는 사례들과, 그런 순간에 꼭 필요한 표현법을 센스 있게 구사할 수 있도록 돕는 해결책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그때 왜 이렇게 말하지 못했는지, 그때 왜 그렇게 말을 했는지 후회와 고민에 빠져있는 대신 내 말투가 ‘제대로 된 말투’인지 점검해보고 말 센스를 익혀보자. 
 
말투의 편집 
 

▣ Short Summary 
 
누구나 속마음을 당당하게 표현하는 데 서툴러서, 스피치에 뛰어난 상대의 기세에 눌려서, 주절주절 횡설수설 말하는 말투 습관 때문에 엄청나게 노력해 놓고도 멋지게 매듭짓지 못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이 책은 ‘말투의 편집’ 기술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단언한다. 상대를 제압하고 일과 인간관계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결정적인 순간에 잘 편집된 말투로 이끌어나가야 한다. 서툴고 투박한 말투를 남발하여 결정적인 순간에 패배의 쓴잔을 마시는 사례들과, 그런 순간에 꼭 필요한 표현법을 센스 있게 구사할 수 있도록 돕는 해결책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말투를 고치고 다듬고, 편집하는 법을 알게 된다면 꼭 필요한 말을 요약 정리하여 멋지게 표현 할 수 있을 것이다. 
 
▣ 차례 
 
1장 선택과 집중으로 일상을 바꾼다 1. 심플할수록 품격이 생긴다 / 2. 말할 때도 들을 때도 핵심으로 소통하라 / 3. 말투 하나로 스타일을 바꾼다 / 4. 분명히 나만의 보석이 있음에도 / 5. 스스로에게 멋있다고 말하라 / 6. 프로처럼 말하면 프로가 된다 / 7. 내가 보는 것이 나를 만든다 
 
2장 타인의 변화를 이끌어내는 말투 디자인 1. 진정한 이해는 상대의 아래에 서는 것 / 2. 논쟁은 그만두고 제안을 하라 / 3. 주절주절 말하면 주접이 된다 / 4. 말투는 서비스다 
 
3장 적절한 거리 두기가 필요하다 1. 적절한 소통은 적절한 거리에서 나온다 / 2. 당신이 최근에 만난 다섯 사람 / 3. 인간관계와 대학입 시의 5가지 공통점 / 4. SNS에서의 말투 디자인은 이렇게 
 
4장 슬기로운 말투 디자인 1. 사람과의 대화, 플랫폼과의 대화 / 2. 새가 알에서 나오려고 투쟁하듯이 / 3. 단 하나에만 집중하라 / 4. 나만의 특별한 독서법 
 
5장 타인을 배려하는 말투 디자인 1. 나의 시간 값은 얼마인가? / 2. 남의 시간을 우습게 아는 사람에게 / 3. 말투에도 마감이 필요하다 4. 문제를 끝까지 잘 듣고 답하라 / 5. 우리가 알아야 할 커뮤니케이션 파워 
 
- 2 - 말투의 편집 
 
  
1장 선택과 집중으로 일상을 바꾼다 
 
심플할수록 품격이 생긴다 없애면 올라간다: 내 스마트폰은 최신형이다. 그래서 아주 많은 기능들이 있고, 넉넉한 메모리 용량은 기본이다. 그러니 애플리케이션을 아무리 설치해도 아무 문제가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나는 스마트폰의 첫 화면을 허전할 정도로 비워둔다. 전화, 메시지, 주소록, 카메라, 갤러리(앨범). 다섯 가지만 배치 했다. 누군가는 불편하다고 말할지 모르겠지만, 이것은 나만의 일상을 지키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다.
스마트폰의 애플리케이션을 바로바로 눈에 띄게 배치하는 게 생활의 편의를 위해 좋다고 말하는 사람이 대부분이지만, 나는 그들이 말하는 삶의 편의가 오히려 일상을 복잡하게 만들어서 싫다. 
 
그래서 더 좋아진 점이 뭐냐고? 일상에 즉각 필요한 것보다 진정으로 중요한 것들에 집중할 수 있게 되었다. 해야 할 것이 적어지고, 좋아하는 것들을 더 즐길 수 있게 되었다. 무식한 단순함이라는 말처럼, 나의 잘라내기가 이제는 괜찮은 간결함으로 레벨 업 되면서 삶의 품격이 상향 조정되었다. 복잡한 삶을 효율적으로 만들거나 내 삶의 품격에 도움이 안 되는 것들을 제거하는 일은 단지 스마트폰 정리 만이 아닐 것이다. 
 
말투는 바로 나: 나를 지키고 나의 일상을 품위 있게 만드는 일에 필수인 것이 있으니, 그건 바로 ‘말 투’다. 말투의 사전적 의미는 한 사람의 말에서 드러나는 독특한 방식이나 느낌이다. 내가 하는 말, 그것을 담는 투. 말투를 보면 사람이 보인다. 장황하게 말하는 사람, 간략하게 말하는 사람, 욕을 섞어 쓰는 사람, 어떤 상황에서도 부드럽게 말하는 사람, 톡톡 쏘듯이 말하는 사람, 툭툭 던지듯 말하는 사람 등등. 우리는 각자 어떤 말투를 쓰고 있을까? 내 말투는 남에게 어떤 느낌으로 다가갈까? 
 
관계 속에서, 나는 내 말투로 정의된다. 아주 일상적인 인사말부터 진심을 담은 이야기까지, 우리는 말, 때로는 글로 소통한다. 그래서 말투는 중요하다. 말투에 따라 나의 이미지가 규정되고, 관계의 질이 결정되고, 내 위치가 달라지고, 때로는 원하는 것을 더 손쉽게 얻거나 잃을 수도 있다. 그래서 우리는 말투에 신경을 써야 한다. 
 
누구에게나 호감인 완벽한 말투는 없다. 완벽한 사람이 없는 것처럼 말이다. 하지만, 누구나 말투를 좋게 다듬어 사회 속에서 더 나은 사람이 될 수는 있다. 그게 바로 말투의 편집이 필요한 이유다. 어떻게 편집하고, 디자인하느냐에 따라 내게 더 맞는 사람을 만나고, 더 즐거운 대화를 나누고, 더 나은 삶을살 수 있다. 
 
자기 자신을 믿고 침묵을 선택하라: 상대방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게 무엇인지는 무시한 채 내 마음 대로 말해놓고, 그것이 상대방을 위해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 경우가 많았던 건 아닐까? 쓸데없는 말을 하느라 정작 해야 할 말은 했는지 안 했는지도 모르는 내가 보였다. 길고 길게 말을 마치고 난 뒤의그 찜찜함. 나는 내 말과 말투의 문제를 고쳐야겠다고 절실히 느꼈다. 다른 것은 몰라도 상대방에게 답답함을 주는 불필요한 말들을 줄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렇다. 나의 말투에서 가장 
 
- 3 - 말투의 편집 
 
필요한 것은 간결함이었다. 단순함이라고 표현해도 좋겠다. 필요 없는 말을 없애고, 필요한 말에 집중 하기, 말투의 편집이 필요했다. 
 
상담심리학의 원리에 따르면, 상담사는 내담자 스스로가 자신의 문제를 해결할 잠재력이 있다고 믿게 만들어야 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만나자마자 “상담사는 해답을 제시하지 않습니다. 그러니 당신의 경험을 말씀해주시면 됩니다”라고 강한 어조로 못 박는다면 내담자는 오히려 더 많이 불안할 수 있다. 훌륭한 상담사는 내담자에게 관심과 호의를 갖고, 내담자의 마음이 열리도록 기다리며 꼭 필요한 말만 한다. 즉, 말을 줄인다는 것은 무작정 입 닫고 상대방 얼굴만 쳐다보는 것이 아니라 간결하고, 정확하게 필요한 말을 한다는 뜻이다. 
 
말투 디자인에서, 심플해야 한다는 원칙을 지키기 위해 특별하게 멋진 말을 구사할 필요는 없다. 그저 문제의 본질을 깨닫고, 그것을 위해 가장 중요한 말을 최대한 간결하게 표현하면 된다. ‘명료하다’라는 말이 있다. ‘분명하고 또렷하다’는 뜻으로, 흔히 ‘간단명료하다’는 표현으로 쓰인다. 진리는 언제나 간단 명료하다. 짧되 핵심에 집중하는 명료한 말투가 복잡한 문제를 간단하게 정리하고, 결국 나의 일상을, 나아가 나의 삶 전체를 수준 높은 형태로 디자인한다. 
 
모든 사람이 이렇게 또렷한 말투를 쓰려고 노력한다면 세상의 대화는 좀 더 군더더기 없이 진실되고, 사람 사이의 오해와 갈등과 반목도 줄어들지 않을까? 성공철학의 거장인 나폴레온 힐(Napoleon Hill)은이렇게 말한다. “지혜로운 사람은 말을 해야 할지, 아니면 침묵을 지켜야 할지 망설이게 될 때 자기 자신을 믿고 침묵을 선택한다.” 여기서의 침묵은 역시, 아예 말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신중하게 생각해 간결한 말투로 말한다는 뜻에 가깝다. 
 
2장 타인의 변화를 이끌어내는 말투 디자인 
 
논쟁은 그만두고 제안을 하라 대화에서 양보할 수 없는 자리에 서게 되면: 하나의 문제를 두고 이야기를 하면 할수록 감정만 상해가는 경험은 누구나 한 번쯤 해봤을 것이다. 문제 해결을 위해 대화를 하는데, 대화를 이어갈수록 해결 은커녕 문제가 더 확대되니 미칠 노릇인 경우 말이다. 한 치의 양보도 없는 대립의 순간에는 약간의 물러섬도 패배로 느껴지기 때문일 것이다. 사실 그런 때일수록 서로에 대한 양보와 배려가 담긴 말투가 필요한데, 그게 이성적으로는 받아들여지지만, 감정적으로는 불가능에 가까우니 문제다. 
 
내가 딱 그랬다. 해결을 하려고 대화를 시작했다면 해결로 끝을 내야 했는데, 오히려 해결과는 거리가 멀어진 채 감정만 상해서 다시는 볼 일 없는 상황으로 만들어버리는 경우가 한두 번이 아니었다. 
 
A: 이게 아빠가 원하는 수준이라고 생각해? 열심히 한 건 알겠지만 이래선 곤란해.
B: 아빠, 저는 최선을 다한 거예요. 이 이상은 힘들어요.
A: 무슨 말이야. 더 이상 안 된다니!
B: 여기서 더 이상의 수준을 원한다면 감당할 수 없어요.
A: 뭐라고? 그만두겠다는 거야? 끝이라는 거냐고!
B: 저도 어쩔 수 없어요.
A: ……. 
 
- 4 - 말투의 편집 
 
여기서 A는 물론 나였고, B는 나의 아들이다. 난 아이가 천재이기를 바라지는 않았다. 모범생이기를, 효자이기를, 착하기를 원했다. 하지만 내 속내를 액면 그대로 드러낸 말투는, 아이들 앞에서 ‘나는 꼰대다!’라는 이정표를 내 얼굴에 스스로 붙인 것이나 다름없었다. 그런 식으로 해서 내가 얻어낸 건 ‘내할 말은 다 했으니 이제 알아듣겠지?’라는 착각 가득한 후련함뿐이었다. 난 도대체 왜 그랬을까? 
 
상담이나 거래에서 양보할 수 없는 자리에 서게 되면, 나는 늘 완강하고 투박한 말투로 상대방을 윽박 지르는 걸 서슴지 않았다. 그러다 어이없어 하는 상대를 보며 내가 승기를 잡았다고 믿었다. 착각도 그런 착각이 없었다. 상황에 따라 적절하게 방향 전환을 할 줄 아는 말투가 대화에 최우선이라는 사실을 모른 채 나만의 방식에 취해 있었던 것이다. 
 
나의 말에 대한 상대방의 침묵이 문제의 해결이 아니라 문제의 시작이라는 걸 몰랐다. 내가 원하는 답이 상대의 입에서 나오지 않았을지라도 겸허히 받아들이거나 겸손히 설득하려는 태도가 내겐 없었다.
나는 왜 싸우지 못해 안달이 나 있는 사람처럼 굴었을까? 얼마든지 대화의 방향을 전환하는 유연한 말투로 나 자신을 디자인할 수 있었을 텐데 말이다. 이제 나는 이렇게 말할 수 있다. “고객님이 말씀하신게 맞습니다. 저도 아쉬운 결과입니다. 경영기획팀과 심하게 다퉜는데, 겨우 이런 결과밖에 내지 못했 습니다. 그 대신 만약 이 계약이 성사되면 후속 조치에 대해서는 최고로 대우해드리겠습니다. 한 번만 이해를 부탁드립니다.” 
 
말투를 바꾸면 일상이 바뀐다: 상대가 아무리 부정적으로 나온다 해도 긍정적인 말로 응답해야 한다.
상대방이 혼란스러워 한다고 함께 정신이 없다면 아마추어다. 프로페셔널은 어려운 순간에도 내면의 흔들림을 바로 잡고 마음의 평화를 유지하면서, 자신의 말투로 대화를 디자인할 수 있어야 한다. 다음은 내가 아는 한 부부의 이야기다. 그 부부는 10년 동안 살고 있던 아파트를 팔려고 했다. 그런데 마지막 순간에 사려는 사람과 티격태격하게 되었다. 구두로 얼마에 매수하겠다고 이야기가 나온 상황이 었는데, 막상 계약하는 자리에 와서 다른 말을 하니 당연히 짜증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이런 상황이 한 마디 말로 해결됐단다. 무슨 말이었을까. 참고로 팔려는 부부는 30대 후반이었고, 사려는 사람은 결혼을 앞두고 집을 보러 다니던 신랑의 어머니였다. 이미 매매가 협의가 끝난 것을 신랑의 어머니가 막판에 트집을 잡으며 깎으려고 하자 판매자인 부부의 기분이 상할 대로 상한 상태였다. 이때 파는 쪽의 남편이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그런데 어머니, 이 집은 이상하게 애가 잘 생겨요. 우리 부부도 아들 둘을 낳았고, 우리보다 머넞 살았던 부부도 애가 둘이었고요.” 마트가 가까워서 좋아요, 이 동네는 조용한 곳이에요, 지하철이 가깝습 니다 등등. 많은 말을 해도 별로 관심을 갖지 않던 매수자의 어머니는 아이를 둘 낳았다는 말에 반색을 하며 당장 계약하자고 했다. 
 
이 남자, 참 현명하지 않은가? 감정 섞인 날카로운 말로 대응하기보다 상대의 관심을 끌 수 있는 화제를 부드러운 말투로 꺼냈으니 말이다. 말투를 컨트롤 할 줄 아는 대화 디자이너로서 손색이 없어 보인다. 생각해보자. 이 경우에 커뮤니케이션 충돌의 이유는 단 하나, 돈이었다. 하지만 해결은 돈 그 자체가 아닌 다른 방법에 의해 이루어졌다. 문제의 핵심을 돈이 아닌 자녀로 전환한 순간, 모든 상황이 종료된 것이다. ‘말투의 힘’이 제대로 발휘된 순간이 바로 이럴 때가 아닐까? 상대방이 원하는 것을 한번 더 생각해보고 차분하게 표현하는 말투, 주어진 이슈에 매몰되지 않고 좀더 넓은 시각에서 상황을 전환시킬 줄 아는 말투, 이런 것을 하루에 하나씩이라도 축적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 5 - 말투의 편집 
 
3장 적절한 거리두기가 필요하다 
 
적절한 소통은 적절한 거리에서 나온다 그가 취업 면접에서 떨어진 이유: 의견이나 이해의 충돌을 우리는 ‘마찰’이라고 부른다. 따라서 원만한 인간관계는 마찰을 어떻게 없애고 적절하게 유지하느냐에 달려 있다. 인간관계에서 자신의 강점을 어디에 어떻게 발휘해야 힘이 되는지를 알기 위해서는, 자기 주변의 사람들과 어떻게 관계를 맺고 있으며 어떤 불협화음이 있는지를 관찰하는 게 우선이다. 마찰은 보통 부정적인 의미로 여겨져서 마땅히 없애야 할 무엇으로 생각된다. 하지만, 마찰이 없으면 무작정 좋은 것일까? 거꾸로 마찰 없는 인간관 계는 무조건 유익하기만 할까? 오히려 마찰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상대와 적절한 거리를 두고, 관계를 원활하게 만들어나갈 수 있어야 한다. 적절한 거리를 두는 말투를 사용한다는 건 상대방에 대한 예의와 배려를 나타내기에, 자신의 소통역량을 내보일 수 있는 계기가 되니 말이다. 
 
한 취업 사이트에 따르면, 구직자 3명 중 2명은 잘못된 의상 때문에 면접에서 떨어졌다고 생각한 적이 있다고 한다. 이 말이 사실일까? 나는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옷차림은 첫인상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고, 또한 경우에 따라서 ‘내가 이 회사에 입사하기 위해 이만큼 노력하고 왔다’는 것을 알리는 역할도 하기 때문이다. 물론 옷차림이 면접의 본질은 아니다. 면접은 지원자가 채용될 자격이 있는지 여부를 직접 만나서 확인하는 전형 과정으로, 예의에 어긋날 정도가 아니라면 옷차림이 결정적인 불합격 사유가 될 수 없다. 오히려 어설픈 포장 때문에 알맹이를 제대로 보지 못하는 면접관이 있다면, 그런 회사야말로 수준 이하다. 정말로 옷차림이나 헤어스타일 탓에 불합격이 됐다면 혹시 탤런트나 모델 오디션을 본 것은 아닌지. 
 
하지만 무엇보다도 면접에 임하는 구직자 입장에서 지켜야 하는 기본 중의 기본은 말투다. 태도가 겸손하고, 단어 하나를 구사하더라도 품위 있게 표현하고, 안정된 속도로 말한다면 플러스 점수를 받을 확률이 높다. 이것이 바로 말투의 힘이다. 따라서 면접을 단순히 시험이라고 여기지 말고, 낯선 사람과의 커뮤니케이션이라고 생각하는 편이 취업에 유리하다. 
 
면접에서는 제한된 시간 내에 자신의 생각을 설득력 있게 펼칠 수 있는 대화의 기술이 필요하다. 이는 하루 이틀만에 터득할 수 있는 게 아니어서 평소 꾸준하게 훈련을 해야만 효과를 볼 수 있다. 면접에서 말을 잘했는데 떨어졌다고 억울해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런 사람들일수록 너무 장황하게 말을 한경우가 태반이다. 자신을 부각시키기 위해 지나치게 말을 많이 하는 것은 독선적인 인상을 주기 쉽다.
이렇게 되면 훌륭한 답변을 해도 왠지 ‘잘난 척하는구나’, ‘말만 잘하는군’ 하는 정도로 평가되기 쉽다.
면접관이라는 낯선 상대와의 대화에서 적절한 거리, 적절한 태도를 유지할 줄 알아야 더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음을 명심하자. 면접은 완벽한 인간이 아니라 적임자를 찾는 시간이다. 상대와의 대화를 통해 거리를 좁히고, 나와 다른 생각이 마찰을 일으키는 것이 당연하다고 받아들이는 태도를 보인다면, 어떤 인간관계에서도 돋보일 수 있는 것이다. 
 
존중은 적절한 거리두기에서 나온다: 독서 모임을 함께하던 어느 교사로부터 들은 얘기다. 어릴 적부터 한쪽 다리가 불편했던 그는 어른이 된 지금도 목발이 필요하다. 언젠가 그가 담담히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은 적이 있다. “초등학교 3학년 때였어요. 무척 더운 날이었죠. 목발을 짚고 지하철 계단을 올라가고 있는데, 누군가 한손에 들고 있던 저의 신발가방을 툭 잡아채더라고요. 깜짝 놀라 쳐다보니 어떤 아주머니가 서 계셨어요. 그런데 그분이 끌끌 혀를 차며 이렇게 말씀하셨어요. ‘아휴, 불쌍해라.
아줌마가 도와줄게!’” 
 
- 6 - 말투의 편집 
 
그는 계단을 어떻게 올랐는지 모를 정도로 모멸감에 휩싸였다고 회고했다. 그는 이렇게 덧붙였다. “성 인이 된 지금도 여전히 그런 시선은 불편해요. 나이도 먹을 만큼 먹었고, 그런 일을 겪을 만큼 겪었지만 여전해요. 누군가의 갑작스런 동정의 말이나 시선은 받아들이기 힘이 듭니다. 어릴 때와 달라진 점이 있다면, 이제는 그런 일방적인 동정은 적극적으로 거부한다는 것입니다.” 
 
그는 이제 완연히 성인이 되었지만 누군가 자신의 목발과 다리를 빤히 쳐다보는 시선은 여전히 불편하 다고 말했다. 일방적인 동정이 섞인 시선은 폭력일 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그런 시선에 고개를 푹 숙이거나 피하지만은 않는단다. 대신 당당히 대응을 해준다고 한다. “제가 그렇게 이상한가요?” 
 
이제 그는 상대의 불필요한 관심으로부터 벗어날 줄 알고, 자신의 의지를 지키는 일에도 두려움 따위는 없다. 회피를 선택하는 대신 잘못된 상황을 만들어낸 상대방에게 주저하지 않고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는 직진을 선택한 것이다. 상대의 몸이 불편하고, 자기는 멀쩡하다고 해서 무조건 동정 어린 눈으로 바라볼 권리를 가진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래도 나는 뭔가 해결되지 않는 느낌이어서, 그에게 다시 물어봤다. “그래도 어린아이가 힘들게 걷고 있는데 도움을 주고 싶을 수도 있지 않나요? 만약 그렇 다면 어떻게 행동하는 게 좋은가요?” 
 
그는 한동안 생각에 잠겼다가 천천히 말했다. “우리처럼 일상에서 늘 타인의 시선에 괴롭힘을 당하는 사람들에게는 조금 조심스럽게 대해주셨으면 좋겠어요. 그냥 지나칠 수 없다면 ‘혹시 도와드릴 게 없을까요?’라고 다가서는 게 좋겠지요. 도움을 받는 사람의 자기결정권을 인정하는 게 우선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는 얘기입니다.” 
 
일방적인 자신의 판단만으로 행동하기보다 정중하게, 그리고 신중하게 물어보는 태도가 필요하다는 말이었다. 이를 무시하는 존중이 부재된 표현들은 상대로 하여금 점점 더 타인을 의식하게 만들고, 설령 마찰이 생기지 않더라도 진정성 있는 소통을 막는 길일 뿐이다. 그는 또 이렇게 말했다. “어설픈 배려 보다 아예 적절하게 거리를 두는 것이 세상의 모든 약자를 진정으로 돕는 일입니다.” 나와 상대방 사이에 생길지 모를 마찰을 늘 인식하면서 관계의 거리를 적절하게 조절해나갈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그의 말이, 오래도록 나의 뇌리에 남았다. 
 
4장 슬기로운 말투 디자인 
 
새가 알에서 나오려고 투쟁하듯이 진정한 탄생은 하나의 세계를 파괴해야 한다: 어느 그룹의 총수가 그 회사가 운영하는 골프장에 들렀다. 티샷 전에 주변을 둘러보던 그가 때마침 주변에 있던 관리인에게 이렇게 물었다. “이 주변에 나무를 심으면 좋겠는데……, 어떤 나무가 어울릴까요?” 관리인이 잠시 머뭇거리다 소나무가 좋겠다고 대답했다. 이에 그룹 총수는 머리를 끄덕이며 이렇게 대답했다. “좋은 생각입니다. 그럼 소나무를 심어보 시죠.” 
 
라운딩이 끝나고, 함께 운동했던 사람이 총수에게 물었다. “그냥 소나무를 심으라고 하면 될 텐데 왜관리인에게 의견을 물어보셨나요?” 이에 대한 총수의 말은 이랬다. “그곳에는 누구라도 소나무가 어울 린다고 생각했을 겁니다. 하지만 내가 시켜서 하는 것보다 스스로 의견을 내고 그것을 한다면 좀 더기쁘게 일할 수 있지 않을까요?” 
 
- 7 - 말투의 편집 
 
나는 그가 말투 디자인 이전에 인생을 어떻게 디자인해야 하는지를 아는 사람으로 생각된다. 더 나은 내일은 혼자의 힘으로는 불가능하다.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야 할 때가 분명히 있다. 그것을 위해서라도 나 자신의 일상을 아름답게 편집하는 말투가 필요하고, 해야 할 말을 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해야할 말을 상대방이 자연스럽게 대신하도록 할 수 있어야 한다. 
 
위의 사례에서 총수가 이렇게 말했다고 해보자. “여기 뭐 좀 심지 않고 그동안 뭘 했어요? 가만 있어 보자. 소나무가 좋겠네. 그래요. 소나무 좀 심어봐요. 이거 참, 내가 이런 것까지 말해줘야 하나?” 그렇게 했더라면 관리인은 어떤 마음으로 일을 했을까? 이후 더 나은 아이디어를 찾았다 해도 적극적으로 의견을 내지는 않을 것이다. 어차피 총수가 통반장을 다 해먹을 텐데 조용히 있는 게 남는 거라며, 소극적인 구성원이 되었을 것이다. 조직 구성원 개개인의 의견을 이끌어내려는 노력이 바로 우리가 배워야 할 말투 디자인이 아닐까 싶다. 
 
그렇다면 나는 어떤가? 나를 긴장시키는 누군가의 말을 들을 줄 아는 귀가 있을까? 나를 불편하게 하는 말을 아낌없이 받아들이는 포용력이 있을까? 나를 때리는 말에도, 그것이 진정으로 나의 성장을 위한 것이라면 기쁘게 받아들이는 마인드가 있을까? 
 
“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투쟁한다. 알은 세계다. 태어나려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파괴하지 않으면 안된다.” 소설 『데미안』에 나오는 말로, 하늘을 나는 새가 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자신을 보호하던 알을 깨고 나와야 하듯이, 인간의 성장도 마찬가지라는 의미의 유명한 문장이다. 내 일상의 아름다움도 마찬가지다. 이전의 생각이나 관습, 방식 등에서 깨어날 때 비로소 더 큰 세계로 나아갈 수 있다. 어떻게 깨어날 것인가? 내가 알지 못한 것들을 알고 있는 사람의 지혜를 빌릴 줄 알아야 한다. 누군가의 말을잘 듣고, 또 그것을 상대방의 관점에서 이해한 후에 비로소 말하겠다는 조심스럽고 진지한 말투가 일상 속에 가득해야 한다. 
 
배우고 성장하려는 태도가 필요하다: 독서를 예로 들어보자. 독서는 자신을 둘러싼 세계를 깨고 더 넓은 세계로 나아가는 데 꼭 필요한 도구다. 다만 자신이 기존에 가지고 있던 생각이나 방식에 박수를 치는 메시지만 찾으려는 독서는 경계해야 한다. 처음 본 것, 알지 못했던 것, 낯선 것 등 조금은 불편한 것들이 우리의 안목을 넓혀준다. 이미 내가 하고 있는 생각과 행동을 잘한다고 말해주는 책들은 기존의 세계를 더 견고하게 만들 뿐이다. 자존심을 버리고, 이기주의의 울타리를 벗어나서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며 겸손할 줄 아는 마인드로 세상과 소통하겠다는 태도가 필수다. 이를 위해 아래의 세 가지를 체크하면서 말투를 디자인해보자. 
 
첫째, 자신에 대한 반성이 필요하다. 자기 자신을 성찰하지 못하는 사람은 알고 있는 척만 하다가 망신을 당하는 경우가 많다. 자기를 내려놓지 못해 자존심만 가득한 그들은 삶에 도움이 안 되는 것들과 쓸데없이 다툼을 한다. 자신에 대한 반성과 문제점을 개선하려는 노력이야말로 우리가 평생에 걸쳐 도전해야 할 제대로 된 공부요, 올바른 일상의 디자인이다. 매일매일 진실한 마음으로 하루를 반성으로 마감하는 자세라면 퇴근 후 멍하니 텔레비전만 바라보다 잠이 들거나 흥청망청 술이나 마시며 허송세 월하는 사람보다 훨씬 미래가 밝을 것이다.
둘째, 배우고 성장하려는 태도를 지녀야 한다. 자신이 틀렸는데도 끝까지 옳다고 우기는 사람들이 있다. 또는 남들이 폐기처분한 고리타분한 삶의 이론을 자기만의 원리원칙으로 삼고 무조건 맹신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들은 새로움으로 가는 배움의 길을 외면한다. 성장을 원한다면 자신의 과거에 대한 치열한 되새김질이 필요한데, 그들은 자기만의 허상을 찾아 맹목적인 직진 인생으로 일관한다. 이런 태 
 
- 8 - 말투의 편집 
 
도를 버려야 한다. 읽고, 사색하고, 타인의 성공 사례에서 배우고, 그런 노력을 통해 자기의 삶을 마치 오래된 건축물을 리모델링하듯이 새롭게 세워야 한다. 
 
셋째, 남의 도움을 받는 일에 적극적이어야 한다. 과거는 습관의 산물이기 때문에 좀처럼 벗어나기 어렵다. 과거에서 벗어나 좀 더 나은 미래의 삶을 디자인하기 위해서는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하다. 학생 이라면 선생님이 되겠지만 사실 어른이 된 내가 꼭 맞는 선생님을 구하는 일은 어려울 것이다. 물론 스스로 깨칠 수만 있다면 최고지만, 그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그래서 나는 ‘내 옆에 항상 머물러 있는 최고의 과외 교사’로 책을 선택했다. 책을 쓴 저자를 선생님으로 초빙하면 된다. 단 몇 만 원이면 충분 하다. 나의 과거를 돌아보도록 도와줄 선생님을 모시는 값이 그 정도라면 얼마나 저렴한가? 
 
5장 타인을 배려하는 말투 디자인 
 
문제를 끝까지 잘 듣고 답하라 끝까지 들어주는 태도가 중요하듯이: 수험생들의 필수품 중에 ‘오답 노트’라는 것이 있다. 시험에서 자주 틀리는 문제만 모아 틀린 이유를 분석한 후에 다시 실수를 하지 않도록 하려는 묘안이다. 오답 노트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이 있다. 틀리는 문제 중에서 상당수가 답을 몰랐다기보 다는 문제를 끝까지 읽지 않아서 틀린다는 것이다. ‘문제를 끝까지 잘 듣고 답하시오’라는 말은 괜히 하는 게 아니다. 예를 들어 운전면허 시험문제 중에는 ‘아닌 것이 아닌 것은?’이라는 것이 있다. 
 
‘부정의 부정은 긍정’이라는 말도 있듯이 아닌 것이 아닌 것은 맞는 것을 고르라는 뜻인데, 이를 ‘아닌 것’까지만 읽고는 답을 말하니 문제인 것이다. 출제자는 무슨 의도로 이런 문제를 낼까? 응시자를 장난스럽게 골탕 먹이려는 의도보다는 끝까지 잘 듣고 답하라는 뜻이 담겨 있는 게 아닐까? 그렇게 교통 신호나 법규도 끝까지 보고 판단하라는 의미가 담긴 게 아닐까? 
 
대화에 있어서도 ‘문제를 끝까지 잘 듣고 답하는’ 원칙은 중요하다. 직장에서 흔하게 빚어지는 갈등은 대부분 상대의 말을 끝까지 듣지 않는 데서 일어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상대의 말을 끝까지 들어 주는 것만으로도 문제가 해결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상대의 말을 잘 듣지 못하면, 내 소중한 시간을 이중으로 낭비하고 결국 내 삶에 불편함을 가져온다. 
 
어느 대기업의 부장과 대화를 나누다 깜짝 놀란 적이 있다. 직원 중에 나쁜 말투를 가진 사람을 말해 주었는데, 나의 대화 습관과 너무나 유사했기 때문이다. “이따금 보면 유독 도움을 주기 싫은 직원이 있어요. 잘 모르면서 아는 척하는 사람이죠. 하나부터 열까지 말하려는 회의에서 셋 내지 넷 정도를 말하고 있을 때 중간에 말을 가로채는 직원이 있어요. ‘그건 지난번에도 말씀하셨어요. 이미 잘 알고 있습니다’라는 식으로요. 그럴 땐 얼굴이 후끈거리고 자존심이 상해요. 그렇게 중간에 불쑥 나서서 자르는 등 내가 말을 할 때 받아들이는 자세가 삐딱한 사람을 보면 더 이상 기대하지 않게 됩니다.” 
 
사람들은 저마다 자기만의 말투를 가지고 있다. 결론을 처음부터 말하는 사람도 있고, 나중에 마무리로 말하는 사람도 있다. 중요한 것은 자신의 대화법과 맞지 않더라도 끝까지 들을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게 상대에 대한 예의다. 물론 사회에는 별의별 사람이 있다. 입만 열면 자기자랑을 늘어놓는 젊은이, 3분만 말해도 될 것을 1시간씩 질질 끄는 사람, 온갖 수식어를 갖다 붙이며 유식함을 드러내 려는 꼰대들이 그들이다. 참고 끝까지 듣는다는 것은, 그야말로 인내를 요하는 일이다. 그럼에도 상대 방의 말을 묵묵히 들어주는 태도는 중요하다. 상대가 하고 싶은 말의 결론이 당신이 짐작한 내용이 아 
 
- 9 - 말투의 편집 
 
닐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그 뿐만 아니라 자기가 하던 말의 중간이 잘리거나 이의를 제기 받고 기분 좋을 사람은 어디에도 없다. 거꾸로 자기 말을 끝까지 들어주는 사람은 어디서나 환대를 받게 된다. 
 
당신은 21세기의 문맹자가 아닌가: 시험문제를 풀 때 질문의 마지막 물음표까지 음미하며 읽는 것이 중요하듯이 누군가와 소통에 성공하려면 끝까지 들어야 한다. 중간에 말을 끊지 않고 끝까지 듣고서 나중에 내 말을 하는 여유가 필요하다. 물론 쉽지 않다. 이미 자신의 역할을 당당하게 해내고 있고, 인정도 받고 있는 사람이라면 상사나 동료, 후배의 말을 끝까지 듣기가 어려운 경우가 분명히 있다. 그럼에도 그들이 그렇게 말을 하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고 겸손히 받아들이자. 게다가 당신의 위치와 경험에서는 절대 알지 못하는 어떤 이유가 있을지도 모른다. 영화배우들에겐 액션만큼이나 리액션이 중요하다고 한다. 액션이 제대로 빛을 발하려면 리액션이 도와줘야 한다는 뜻이다. 말도 마찬가지다. 토크가 있으면 반드시 리토크(re-Talk)가 있어야 한다. 
 
이렇게 끝까지 들으라고 하니 마치 조직에서 하위에 있는 구성원들에 대한 이야기라고 착각하는 상상 들도 있을지 모른다. 절대 아니다. 혹시 당신이 조직에서 리더의 역할을 하고 있다면 끝까지 듣는 경청의 태도는 정말 중요하다. 업무상 많은 회의를 주재하는 중견 기업의 한 임원은 회의실에 들어가기 전에 마음속으로 복창하는 게 두 가지 있다고 한다. “말수를 줄이자!” “목소리를 낮추자!” 이렇게 다짐 하는 이유는 단 하나, 직원들의 이야기를 더 많이 듣기 위해서란다. 그럼에도 회의가 시작되면 자기도 모르게 화가 나는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그래서 마음 속 다짐에만 그치지 않고 아예 회의 자료 위쪽에 ‘말수를 줄이자!’, ‘목소리를 낮추자!’ 이 두 가지를 먼저 메모해둔다고 한다. 그렇게 해놓고는 뭔가 불쑥 말을 하고 싶어질 때는 두 문장에 시선을 두며 자신을 다독거린다고 한다. 
 
20세기의 문맹자는 글을 읽지 못하는 사람이지만, 21세기의 문맹자는 상대방의 마음을 읽지 못하는 사람이라는 말이 있다. 당신은 혹시 상대방의 말을 알아듣지 못하는 ‘21세기형 문맹자’가 아닌가? 이 물음은 어쩌면 당신의 겸손함이나 공감 능력을 묻는 것일 수도 있겠다. 공감이란 상대의 상황에 대한 이해다. 미국의 작가 올리버 웬델 홈스(Oliver Wendell Holmes)는 이렇게 말한다. “말하는 건 지식의 영역 이지만, 경청은 지혜의 특권이다.” 잘 듣는 것이 진정으로 지혜로운 자의 모습이라는 뜻이다. 그러니 항상 자신에게 이렇게 물어보자. “나는 잘 듣고 있는가?” 
 
 
- 10 - 말투의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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