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스 고딘 지음 / 라이스메이커
이 책은 기존의 시스템이 우리를 각자의 예술적 잠재력을 잊은 채 단순히 돈을 버는 기계 속 톱니바퀴로 전락시켰다고 지적하면서, 누구도 대체할 수 없는 존재이자 누구도 모방할 수 없는 존재인 린치핀 (Linchpin)으로 거듭나기 위한 조언들을 들려준다. 저자는 린치핀이 될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예술, 인간관계, 선물 등에 날마다 초점을 맞춘다면 필요한 존재가 될 수 있다고 역설한다.
린치핀
▣ 저자 세스 고딘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책을 쓰는 베스트셀러 작가, 강연가, 기업가, 다른 무엇보다 명실상부한 선생님.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블로그를 만들었고, 『보랏빛 소가 온다』, 『마케터는 새빨간 거짓말쟁이』, 『퍼미션 마케팅』, 『더 딥』을 비롯해 19권의 베스트셀러를 썼다. 지난 30여 년간 마케팅, 경영, 기업가 정신에 관한 통찰력 있는 글쓰기와 강연으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로 손꼽힌다.
온라인 커뮤니티 서비스 스퀴두와 온라인 마케팅 기업 요요다인을 설립해 수백 개의 기업에 온라인 다이렉트 마케팅 기법을 전파했다. 2013년 다이렉트 마케팅 협회 명예의 전당에, 2018년 미국마케팅협회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었다. 그는 조직과 사람들 사이에서 의미 있는 상호작용을 만들어냄으로써 대체 불가능한 사람이 되는 방법에 대해 늘 강조한다. 새로운 길을 열고, 사람들을 이끌고, 사람들을 이어주고, 일을 만들어내고, 혼란 속에서 질서를 창조하는, 어떤 규칙도 없는 상황에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 찾아내는 모방 불가능한 사람들에 대해서 말한다. 자신과 동료들을 즐겁게 만들고, 자신의 일을 사랑 하고, 하루하루를 작품과 같은 날로 만드는 예술가 기질을 발견한 사람들에 대해 말한다. 그를 보고 있으면 다른 말은 떠오르지 않는다. 그가 바로 린치핀이다.
▣ Short Summary
산업혁명 이후 세계 경제는 제조업 중심의 시스템을 통해 성장했다. 하지만 4차 산업혁명으로 대변되는 기술의 발달은 사회 전반적인 시스템을 바꾸고 있다. 이제 더 이상 안정적인 직업은 없으며, 따라서 노동력과 시스템도 결국 대체된다. 그러므로 현재 자신이 가진 능력이 무엇인지 점검하여, 남과 다른 나의 잠재력과 예술적 감각을 발견하고 개발하여 성장의 한계를 뛰어넘어야 한다.
이 책은 기존의 시스템이 우리를 각자의 예술적 잠재력을 잊은 채 단순히 돈을 버는 기계 속 톱니바퀴로 전락시켰다고 지적하면서, 누구도 대체할 수 없는 존재이자 누구도 모방할 수 없는 존재인 린치핀 (Linchpin)으로 거듭나기 위한 조언들을 들려준다. 저자는 린치핀이 될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예술, 인간관계, 선물 등에 날마다 초점을 맞춘다면 필요한 존재가 될 수 있다고 역설한다.
그리고 또 린치핀이 하는 일을 예술 작업에 비유하며 ‘예술이란 상대방을 변화시키기 위한 선물’이라고 강조한다. 아울러 린치핀이란 조직만을 위해 일하지 않는 사람, 노동과 임금을 맞바꾸는 데 머물지 않는 사람, 자신의 넘치는 예술적 재능을 세상에 기부하고 공헌할 수 있는 사람, 세상 모든 크리에이터 들이 탐내는 새로운 시대의 새로운 권력을 가진 사람들이라고 말한다. 참고로 린치핀(Linchpin)은 자동
- 2 - 린치핀
차 바퀴를 고정시키는 핀이라는 뜻으로, 집단 내 꼭 필요한 인재를 뜻하는 말이다.
▣ 차례
들어가는 글
대량생산의 시대 이후, 새로운 집단이 탄생하다 나는 어떤 선택을 했는가 우리는 세뇌당하고 말았다 새로운 리더, 린치핀 선언 언제까지 톱니바퀴로 살아갈 것인가왜 남보다 튀는 것을 두려워하는가 선물의 힘지도 없이 세상을 여행하기 현재에 만족할 것인가, 차이를 만들 것인가 모든 것은 관계에서 시작한다 린치핀이 가진 일곱 가지 능력 실패는 패배가 아니다 린치핀이 되기로 선택하라!
참고한 책들
- 3 - 린치핀
대량생산의 시대 이후, 새로운 집단이 탄생하다
수동적인 사람들이 넘치는 세상 / 평균을 위한 삶은 끝났다 산업혁명 이후 거의 300년 동안 우리는 누군가의 지시를 받으며 일해 왔다. 공장 주인이 원하는 직원은 기계를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사람, 자신의 말을 잘 따르고 보수를 조금 줘도 되고 언제든 쉽게 갈아 끼울 수 있는 톱니바퀴와 같은 사람이었다. 그런데 지금과 같은 상황, 즉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 고분고분 말 잘 듣는 무리는 별다른 도움이 되지 못한다. 우리에게 필요한 사람은 ‘없어서는 안 되는’ 사람이다. 자신만의 생각을 가진 사람, 세상을 뒤집을 만한 사람이 필요 하다. 조직을 이끌 수 있는 기획자, 위험을 무릅쓰고 인간관계를 만들어내는 판매자, 꼭 필요한 일이라면 사람들에게 미움을 받더라도 기꺼이 감수해내는 열정적인 혁신가가 필요하다.
어떤 조직이든 이런 변화를 이끌 수 있는 사람, 남다른 차이를 만들어낼 수 있는 사람을 원하는데, 바로 린치핀이다. 물론 아직까지 린치핀이라는 존재의 의미와 필요성을 깨닫지 못한 조직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과는 다른 성공으로 한걸음 다가가기 위해서는 일을 하는 새로운 방식, 새로운 인간관계, 새로운 길을 찾아내는 천재성을 갖춘 ‘예술가’가 필요한데, 그 예술가가 바로 당신일 수 있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선물, 인간성, 인간관계다. 그런데 이러한 것들을 만들어내는 사람은 예술 가다. 우리는 예술가가 되어야 한다. 리더는 지도나 규칙을 찾지 않는다. 지도를 보지 않고 살아가기 위해서는 전혀 다른 삶의 태도가 필요하다. 그래서 린치핀이 되어야 한다. 린치핀은 미래의 가치가 높은 조직을 구축하는 데 꼭 필요한 밑바탕이고, 미래를 향해 힘차게 헤치고 나갈 힘이기 때문이다.
누구보다 눈에 띄는 사람들 “기업은 고객의 주목을 받을 권리가 없다. 지금까지 기업은 평범한 사람들을 위해 평범한 제품을 만들 어왔을 뿐이다. 그러면서 자신을 주목해달라고 계속 사람들을 귀찮게 굴었다. 마침내 사람들은 기업을 주목하지 않는다. 이제 성장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튀는 것이다. 이야깃거리가 될 만한 것을 만들어 내고 사람들을 존중하라. 사람들 스스로 이야기를 퍼트리도록 하라.” 이는 내 전작인 『보랏빛 소가 온다』에서 뽑은 핵심 주장인데, 이 책에서 강조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지금 내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다음과 같이 더 개인적인 성공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당신은 지금 꿈꾸는 직업이나 경력을 누릴 자격이 없다. 오랫동안 평범한 조직에서 평범하게 일하는 평범한 일꾼이 되기 위해 힘들게 배우고 노력했지만, 이제 사회는 튀는 사람이 되라고 강요한다. 하지만 규칙이 바뀐 사실을 뒤늦게 깨우칠 것이다. 이제 성공하는 유일한 길은 남들보다 눈에 띄는 것이다. 사람 들은 누군가에 대해 이야기할 때 무엇을 말할까? 아마도 제품의 기능이나 장점을 늘어놓듯 이야기하지 않을 것이다. 한 개인에 대해 이야기할 때 우리는 그들이 누구인지 이야기하지 않고 무슨 일을 하는지 이야기한다.” 자신의 가치에 걸맞은 것을 얻고 싶다면 무조건 튀어야 한다. 감정 노동을 해야 한다. 조직이든 사람이든 깊이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상호작용을 만들어내 자신을 알려야 한다.
- 4 - 린치핀
나는 어떤 선택을 했는가
직원들이 상사의 말을 더 잘 듣고 규칙을 잘 따랐다면 우리 회사는 지금보다 더 성공할 수 있었을까?
아니면, 직원들이 더 예술적이고 의욕이 넘치게 일하고, 밀접하게 관계를 맺고 더 신경 쓰고 열정적이고 진심으로 참여했다면 더 성공할 수 있었을까? 물론 두 갈래의 길을 동시에 갈 수는 없다. 윗사람이 시키는 대로 더 열심히, 더 고분고분 따랐다면 나는 지금보다 더 성공할 수 있었을까? 아니면, 더 예술적이고 의욕이 넘치고 더 신경 쓰고 진심으로 노력했다면 더 성공할 수 있었을까? 어떤 길을 가든 나의 선택이다. 선택의 기로에서 우리는 꼭 필요한 사람이 되는 길을 선택해야 한다.
한편 사장은 직원들이 모두 꼭 필요한 사람이 되도록 뒷받침해주어야 한다. 이것은 어떤 의미일까? 조직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린치핀을 잘 대우해야 한다는 의미다. 직원들을 린치핀으로 만드는 바로 그러한 요소들이 바로 나를, 내 회사를 린치핀으로 만든다. 중요한 일을 해내는 꼭 필요한 사람들이 모인 조직은 눈에 띄기 마련이다. 수익도 높다.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꼭 필요한 조직이 된다. 또한, 직원 들이 스스로 예술가가 될 수 있도록 자유로운 분위기를 만들어놓으면 미처 상상하지도 못한 성과를 뽑아내기 시작할 것이다. 사람은 자신이 한낱 기계의 톱니바퀴가 아니며 쉽게 대체될 수 있는 상품이 아니라고 느낄 때, 힘든 일에 자발적으로 도전하고 스스로 성장한다.
우리는 세뇌당하고 말았다
영웅은 어쩌다 평범한 인간이 되었나 아이들은 무엇이든 할 수 있다(심지어 날아다니는 꿈을 꾸기도 한다). 하지만 어른이 되는 과정 중 어디에선가 세뇌가 시작되고 우리는 숨을 곳을 찾기 시작하고, 누구도 자신을 찾을 수 없도록 아주 평범한 모습으로 탈바꿈한다. 그리고 안정적으로 반복할 수 있는 일을 원한다. 이러한 사람들은 린치핀이 되라는 나의 요구에 대해 이렇게 반응할 것이다. “내겐 꼭 필요한 사람이 될 만큼 뛰어난 능력이 없다.” 물론 이것은 진실이 아니다. 그렇게 믿도록 세뇌당한 것이다. 나는 그동안 눈에 띄는 린치핀들을 만나 함께 일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가졌는데, 그들은 한결같이 자신의 능력을 스스로 가두지 않았다.
바로 이런 태도가 자신들을 규칙을 지키는 평범한 사람들과 차별화하는 비밀이다.
학교에서 무엇을 가르쳐야 하는가딱 두 가지만 가르치면 된다. 첫째는 흥미로운 문제를 푸는 법이다. 여기서 핵심은 ‘흥미로운’에 있다.
“다음 주 수요일은 무슨 요일이지?” 학교는 이런 어이없고 쓸데없는 질문을 던지고 거기에 대답하라고 강요하는데, 언제 어디서나 위키피디아에 접속할 수 있는 세상에서 그런 지식을 도대체 무엇에 쓰겠는가? 이제 우리는 구글이 도움을 주지 못하는 질문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 예컨대 다음과 같은 질문을들 수 있다. “이제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지?”
둘째 사람을 이끄는 것이다. 사람을 이끄는 것은 재능이 아니라 기술이다. 리더십은 타고 나는 것이 아니라 배우는 것이다. 학교는 사회적 지능을 끌어올릴 수 있도록, 다양한 관계를 맺을 수 있도록, 무리를 형성하는 메커니즘을 터득할 수 있도록 가르칠 수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학교는 타고난 리더가더 빛날 수 있는 무대를 제공하기만 했을 뿐, 누구나 리더가 될 수 있도록 가르치지 않았다. 이제 리더 십은 순응보다 훨씬 중요한 가치다.
- 5 - 린치핀
새로운 리더, 린치핀 선언
작지만 강력한 단 하나의 부품 조직에서 절대 대체할 수 없는 사람이 있을까? 아마 그런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가장 본질적인 사람들은 대체하기 힘들다. 그들이 빠져나가는 순간 조직이 위험에 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음을 참고하기 바란다. ‘① 기업에는 더 많은 린치핀이 필요하다. 어느 한 직원에게 의지하는 것은 위험할 수도 있지만, 산업화 이후 경제에서는 다른 대안이 없다. ② 자신이 노력해 스스로 린치핀이 될 수 있고, 린치핀이 되고 나면, 그만큼의 노력을 쏟을 만한 가치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다.’
가장 쉽게 찾을 수 있는 린치핀의 예는 언론에서 주목하는 CEO나 기업가들이다. 애플의 스티브 잡스, 아마존의 제프 베조스 같은 사람을 들 수 있다. 당신은 함께 일하는 사람과 밀접한 관계를 맺었다는 이유만으로 자동차나 집을 사본 적 있는가? 컨설팅 계약을 맺어본 적 있는가? 그렇다면 그가 이 거래 에서 린치핀 역할을 한 것이다. 만약 그가 오직 저렴한 가격과 엄격한 규칙만을 추구하는 사람이었다면 당신은 아마 다른 사람에게서 샀을지도 모른다. 그가 바로 린치핀이다.
린치핀과 지렛대 버진그룹의 회장 리처드 브랜슨이 일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나는 그가 하는 일이 특별하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었다. 어쩌면 그보다 더 잘할 수 있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 하지만 그가 하루에 5분 정도 시간을 내어 하는 일은 어느 누구도 할 수 없는 것이었다. 이 5분 동안 하는 일로 그는 매년 수천억 원의 가치를 만들어낸다. 당신도 나도 그 일은 하기 힘들 것이다. 브랜슨만이할 수 있는 진짜 일은 새로운 기회를 찾아내고, 효과적인 결정을 하고, 고객과 브랜드와 자신의 새로운 모험 사이에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 이해하는 것이다. 하루 종일 총명할 필요는 없다. 나머지 시간은 평범한 사람들이 할 수 있는 일을 똑같이 하면 된다. 하지만 그러한 탁월함이 터져 나오기 위해서는 수많은 헛발질, 수준 낮은 작업, 그 분야의 지식들이 계속 반복되고 쌓여야 한다.
1996년 프레드 윌슨과 제리 콜로나가 설립한 벤처 캐피털회사 플랫아이언파트너스는 짧은 기간 동안 뉴욕에서 가장 크고 중요한 인터넷투자회사로 성장했다. 그들은 역사상 어떤 펀드도 생각하지 못한 방식으로 회사를 만들고 수익을 창출해냈다. 아무리 운이 좋았더라도 이들의 사업은 성패를 명확하게 예측할 수 있는 것도 아니었고 손쉬운 길도 아니었다. 더욱이 어떤 지침도 매뉴얼도 없는 완전히 새로운 일이었다.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었지만 누구도 하지 않은 일을 해낸 것이다. 이것이 바로 예술이다.
지금 우리 경제 시스템은 역사상 그 어느 때보다도 예술가에게 많은 대가를 지불한다. “나는 저 정도로 그림을 잘 그리지 못한다.” 이런 말을 하는 사람은 문제의 핵심을 잘못 파악하고 있는 것이다. 그림을 그리든, 이메일을 쓰든, 프레젠테이션 자료를 만들든, 이런 것들은 모두 쉬운 기술일 뿐이다. 시장이 보상하는 것은 기술이 아니라 예술, 통찰, 가치를 창조하는 용기다.
몸이 아닌 감정으로 일하라 / 무엇이 우리를 구글로 이끄는가 ‘감정노동(emotional labor)’이라는 말은 40년 전 사회학자 앨리 러셀 혹실드의 책 『감정노동』에서 처음 등장했다. 그녀는 감정노동을 ‘공공의 눈에 보이는 얼굴표정이나 몸짓을 만들어내기 위해 감정을 관리하는 일’이라고 정의했다. 몸이 아닌 감정으로 일한다는 뜻이다. 참고로 예술을 창조하고 관대함을 실천하고 창조성을 드러내는 일이 힘든 이유는 이것이 감정노동이기 때문이다. 지도 없이 눈앞에 보이
- 6 - 린치핀
는 것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비전과 의지가 갖추어져 있어야 한다. 감정노동은 정당한 보상을 받는다.
감정노동 중에서도 가장 어려운 것은 선택의 심연 속으로 들어가 길을 찾는 일이다.
구글의 부사장 머리사 메이어는 구글에서 일하면서 1조 원의 가치를 창출해냈다. 하지만 그녀는 프로 그래밍팀에서도, 재무팀에서도, 홍보팀에서도 핵심 브레인이 아니었다. 머리사는 린치핀이다. 그녀는 감정노동과 예술적 판단을 업무에 적용했고, 사람들이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구글 서비스에 접속하는 사람들을 위한 인터페이스가 제대로 작동하도록 만들었다. 유저 인터페이스뿐만 아니라 엔지니어와 외부세계를 이어주는 휴먼 인터페이스를 구축하는 데 모두 기여했다. 사용자가 입력한 단어에 대한 검색 결과를 찾아주는 구글의 기술은 매우 정교하다. 하지만 사람들이 정작 구글을 좋아하는 이유는 그들이 제시하는 명확한 비전 때문이다. 야후나 마이크로소프트가 제공하는 검색 결과가 구글보다 뛰어나다고 해도 사람들은 구글을 찾을 것이다.
구글은 단순한 유저 인터페이스로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데, 지금처럼 텅 빈 여백을 첫 페이지로 유지할 수 있었던 데에는 머리사의 노력이 있었다. 그녀는 첫 화면에 나오는 글자 수를 최대한 줄이도록 고집했다. 구글이 성공하는 또 다른 이유는 엔지니어와 대중이 바라고 원하는 것을 소통할 수 있는 인터페이스가 유기적으로 작동하기 때문이다. 구글의 한 직원이 자신들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회사가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을 찾아냈다면 (물론 사람들은 그것이 문제였는지도 모른다) 머리사는 어김없이 그러한 의견을 공유하고 교환할 수 있는 인터페이스 역할을 도맡았다. 누가 시켜서 한 것이 아니었다.
그저 그렇게 하고 싶어서 했을 뿐이다. 이것이 핵심이다. 그녀는 사람들이 예상하지 못한 문제를 해결 했고, 사람들이 보지 못하는 것을 보았고, 관계 맺고 싶어 하는 사람들을 이어주었다.
언제까지 톱니바퀴로 살아갈 것인가
‘노동’은 ‘힘들다’는 뜻이다 감정노동은 힘들다. 또한 쉽게 피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가 감정노동을 회피하면 우리가 원하는 가치 있는 일을 하지 못한다. 장인이 자신의 연장을 닦거나 운동선수가 열심히 훈련하는 것은 전혀 놀라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정보노동자가 두려움을 무릅쓰고 자신의 기술을 개발할 때 - 사람들과 관계를 맺거나, 자신의 일에 대해 이야기를 하거나, 새로운 작업방식을 발명하거나, 영업을 하거나, 난관을 헤쳐 나갈 때 - 우리는 도대체 왜 그러는지 이해하지 못한다. 감정노동이라는 어려운 작업 속으로 파고드는 것이 바로 세상이 우리에게 기대하는 (또 우리가 해야 하는) 임무라는 사실은 분명하다. 아무튼 일이란 플랫폼에 불과하다. 그 일을 하는 데 필요한 예술과 감정노동을 하기 위한 플랫폼이다.
기계는 예술을 창조할 수 없다 예술이라고 그림을 그리는 것만 의미하지는 않는다. 예술은 창조적이고 열정적이고 개인적인 어떤 것을 의미한다. 누군가를 예술가로 만들어주는 것은 무엇일까? 붓질만으로는 가능하지 않다. 돈을 벌기 위해 그림을 그리거나 광고판에 넣을 그림을 그리는 화가도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와 달리 찰리 채플린은 누가 뭐라 해도 예술가다. 아이폰을 디자인한 조너선 아이브도 마찬가지다.
유화를 그리거나 대리석 조각을 하는 ‘진짜’ 예술가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숫자를 만지거나, 사업 모델을 개척하거나, 고객을 접대하는 일을 하는 사람 중에도 예술가가 있다. 예술은 어떤 작업에 종사하
- 7 - 린치핀
느냐 하는 문제가 아니라, 어떤 의도와 커뮤니케이션을 하느냐 하는 문제다. 예술가는 현 상태에 도전할 수 있는 용기, 통찰, 창조성, 대담함을 지닌 사람들이다. 예술가는 그런 위험을 무릅쓰는 일을 자신의 일로 받아들인다.
이제 내가 내린 예술의 정의로 돌아가 보자. “예술이란 상대방을 변화시키기 위한 선물이다.” 더 많은 사람을 바꿀수록, 사람들을 더 많이 바꿀수록, 더욱 훌륭한 예술가다. 이러한 정의에 따르면, 예술은 인간을 대변한다. 기계는 예술을 창조할 수 없다. 의도가 없기 때문이다. 목적을 가지고 어떤 일을 한다면, 그것은 예술이 될 확률이 훨씬 높다. 주방장은 예술가가 아니다. 조리법만 잘 따르면 좋은 주방 장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요리사는 예술가다. 새 요리법을 개발하고 요리를 맛보는 사람들에게 기쁨과 즐거움을 주기 위해 끊임없이 새로운 요리를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조직은 언제나 인간이 창조한 예술을 이용한다. 아이폰 디자인은 예술이다. 사람들이 손끝으로 느끼는 방식을 바꾸었다. 디지털 기기를 사용하는 방식을 바꾸었다. 소통하는 방식을 바꾸었다. 아이폰은 많은 선물도 주었다. 아이폰을 사지 않더라도 많은 사람들이 그 혜택을 누릴 수 있다. 망가진 아이폰이나 새 아이폰이나 비슷한 가치를 지닌다. 아이폰의 진짜 가치는 그 속에 있기 때문이다. 우아한 디자 인은 보너스일 뿐이다. 이 모든 것은 아이폰을 디자인한 예술가가 우리에게 준 선물이다.
왜 남보다 튀는 것을 두려워하는가
작업을 끝낸다는 말의 의미 / 일정관리 / 협동 혼란, 위기, 두려움을 느끼지 않고 정기적으로 일을 마무리해서 밖으로 내보내는 것은 결코 쉬운 기술이 아니다. 하지만 린치핀이 되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능력이다. 일을 제시간에 마무리하는 것이 왜그렇게 어려운 것일까? 나는 여기에 두 가지 문제와 한 가지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 문제는 일정관 리와 협동이고, 이유는 바로 저항이다. 먼저 일정계획을 제대로 짜지 않고 마구잡이로 일을 진행하다 보면 결국 마지막에 시간에 쫓겨 허겁지겁 일을 하게 되는데, 이러한 상황은 단순히 엉터리 결과물을낼 뿐만 아니라 훨씬 심각한 문제를 야기한다. 한편 어떤 일을 할 때 함께하는 사람의 수가 늘어날수록 그 일은 기하급수적으로 어려워지는데, 해결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①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사람의 수를 제한하라. ② 프로젝트는 한 사람(린치핀)에게 책임을 맡겨야 한다.’
저항-도마뱀뇌 / 정령과 저항 / 저항의 신호를 무시하라 도마뱀뇌는 굶주리고 겁이 많고 화내고 충동적이다. 그리고 먹는 것과 안전만을 원한다. 또 싸워야 할경우에는 (죽을 때까지) 싸우겠지만 대부분 도망치고, 다른 사람들의 생각을 신경 쓴다. 도마뱀뇌는 개념적인 이야기가 아니다. 그것은 우리 몸에 실제로 있다. 우리 몸의 척수 맨 윗부분에 있다. 우리가 두려워하는 것은 도마뱀뇌 때문이다. 자신이 충분히 할 수 있는 예술을 하지 않는 것도, 일을 마무리하고 바깥세상으로 내보내지 않는 것도 도마뱀뇌 때문이다. 도마뱀뇌가 바로 저항의 원천이다. 한편 우리를 미치게 만들기도 하고 특별하게 만들기도 하는 우리 마음에는 두 가지 구별되는 부분이 있다. 정령과 저항이다. 정령은 훌륭한 생각, 혁신적인 통찰, 너그러움, 사랑, 관계, 다정함의 원천이다. 저항은 우리 정령과 다르게 세상을 욕하는 데 모든 시간을 쏟는데, 저항은 도마뱀뇌 안에서 산다.
“봐, 그건 절대 안 될 거라고 했잖아.” 이 목소리는 누가 누구에게 하는 말인가? 바로 도마뱀뇌가 문
- 8 - 린치핀
명화된 뇌에게 하는 말이다. 이것은 저항의 목소리다. 정령을 가르치려고 한다. 다음에는 더 조심하라고 다그친다. 이런 목소리가 들려온다면 귀 기울이지 마라. 저항이 작동하기 시작했다는 신호일 뿐이다. 이러한 압박에 넘어가지 않도록 더욱 부지런히 자신을 방어하라.
저항이 언제 나를 압도했는가 어릴 적에 우리는 아름다운 예술을 수없이 쏟아냈다. 호기심과 솔직함으로 거리낌 없이 질문했다. 하지만 커가면서 종잡을 수 없는 친구들의 놀림과 눈썹을 치켜뜨는 가족들의 표정과 좋은 의도로 잘 조직되었지만 독이 담긴 규칙을 강요하는 학교를 경험하면서 저항의 힘은 더욱 강해졌다. 심지어 공장에서 일해야 할 만큼 불행한 상황에서는 저항이 공식적으로 모든 것을 통제한다. 그러한 저항이 존재한 다는 사실을 깨닫지도 못할 정도로 완벽하게 저항의 통제를 받는 보험회사 직원들, 조립라인의 노동자, 고객 서비스 담당자들을 나는 수없이 만났다.
그들은 실제로 공포에 몸을 움츠리는 것이 오히려 성숙하고 현실적인 태도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우리 경제는 이제 막바지 단계에 다다랐다. 평범한 사람들을 위한 평범한 물건을 대량으로 생산하는 경쟁은 거의 끝났다. 영감을 주지 않는 일을 더 싸게, 더 빠르게 해낼 수 없는 한계에 이제 다다른 것이다. 이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예술을 만들고 그것을 베푸는 것이다. 이제 우리에게 남은 것은 돈을 지불할 만한 가치가 있는 너그러움과 인간성이다. 또는 저항하고 파괴하는 것이다.
선물의 힘
당신에게 선물은 어떤 의미인가 / 주기, 받기, 주기의 역학 이제 선물을 주고받는 문화에 대해서 알아야 한다. 여기에는 세 가지 이유가 있다. 첫 번째, 인터넷은 (또 디지털 기기들은) 관대함의 한계비용을 낮췄다. 두 번째, 선물을 주는 행위가 만들어내는 힘을 이해하지 못하고서는 예술가가 될 수 없다. 세 번째, 선물을 주고받는 역학은 저항의 비명을 완화하고 최고의 작품을 만들 수 있는 길을 열어준다.
태초에 선물과 잔치를 베푸는 문화가 있었다. 인간에게는 동굴생활을 할 때에도 선물을 교환하는 오랜 전통이 있었다. 프랑스의 사회학자 마르셀 모스는 이러한 선물이 관계를 형성하고 권력을 쌓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말한다. 또 북아메리카 원주민들의 추장들은 자신이 가진 것을 ‘모두’ 줌으로써 권력을 쌓았다. 하지만 이러한 고대의 전통은 순식간에 바뀌었다. 돈과 구조화된 사회체제는 이러한 전통을 뒤집어버렸다. 이제는 뭔가를 받아도 줄 필요가 없다. 지난 수 세기 동안 우리 사회에서는 가장 많이 받은 사람이 승리자였다. 선물을 받음으로써 우리는 왕이 되고 부자가 되고 대접받을 수 있는 사람이 된다. 권좌에 있는 사람들에게 뇌물을 주는 것도 당연하다고 느낀다.
그런데 린치핀 경제에서는 상황이 바뀐다. 선물을 주는 예술가가 다시 승리한다. 선물을 주는 행위는그 사람의 존재를 꼭 필요하게 만들어주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셰퍼드 페어리는 돈을 벌기 위해 오바마 대통령의 선거포스터를 그린 것이 아니다. 그는 단 하나의 일념으로 그림을 그려 뿌렸을 뿐이다.
더 많이 만들어 뿌릴수록 자신의 정치적, 개인적, 직업적 목표에 더 다가갈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반전이 일어날 수 있었던 데에는 새로운 선물 시스템의 디지털적 특성이 한몫했다. 아이디어를 떠올렸다면, 인터넷은 그것을 온 세상에, 순식간에, 아무 비용도 들이지 않고 뿌려준다. 디지털화된 선물
- 9 - 린치핀
과 아이디어는 예술가가 과거 어떤 시대보다 훨씬 관대한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보상할 수 없는 선물의 가치 켈러 윌리엄스는 기타리스트다. 디지털 루프를 이용해 여덟 대의 기타를 동시에 연주한다. 그의 콘서 트는 선물이다. 그는 자신의 음악을 온라인에서 공짜로 뿌린다. 누구나 돈을 내지 않고도 다운로드하고 공유할 수 있다. 우리가 그에게 보답할 수 없다는 사실은 그의 선물이 왜 그토록 가치 있는지, 또왜 그토록 많은 사람들이 그를 가까이서 직접 볼 수 있는 특혜를 누리기 위해 기꺼이 돈을 지불하는지 알려준다. 켈러는 받으려고 하지 않고, 자신이 가진 것을 베풂으로써 자신의 종족을 구축했다.
이제 마케팅은 리더십이다. 여기서 리더십이란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을 연결하고 하나의 종족으로 만들어내는 것이다. 켈러의 베푸는 리더십은 자신과 종족의 관계뿐만 아니라, 종족의 구성원들끼리도 서로 관계를 맺게 해주었다. 그의 팬들은 서로 친구가 된다. 마치, 켈러가 베푸는 선물을 공유한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믿을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켈러를 비롯한 여러 아티스트들은 어떤 방식으로도 충분히 보상할 수 없는 선물을 주라고 말한다. 이것이 바로 린치핀의 생각이다.
지도 없이 세상을 여행하기
새로운 경제에서 성공하려면 린치핀이 되어야 한다. 가장 좋은 방법은 사람들 눈에 띄는 통찰력 있는 예술가, 선물을 주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사람들을 이끌어야 한다. 어떻게 해야 이끌 수 있을까?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만의 길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한 지점에서 다른 지점으로 가는 길, 아무도 가지 않은 길, 측량되지 않고 수량화되지 않은 길을 찾아내야 한다. 명확하게 보고, 인식하고, 깨달아라. 명료하게 본다는 것은 프로젝트가 잘 돌아가는 상황에서도 언제 포기해야 하는지, 다른 사람들이 모두 도망가는 상황에서도 계속 밀고나가야 하는지 판단할 수 있을 만큼 총명하다는 뜻이다. 다른 사람의 세계관으로 세상을 보려는 노력은 세상을 있는 그대로 보기 위한 첫 걸음이다.
현재에 만족할 것인가, 차이를 만들 것인가
어느 날, 비니 토머스는 일어서서 새로운 일을 하겠다고 소리치고 바로 그 일을 시작했다. 자신의 자리를 떠나지도 않았고 새로운 직함이라 책임도 맡지 않았다. 자신이 하던 일을 새로운 방식으로 하기 시작했을 뿐이다. 비니는 단점을 찾고 문제를 찾는 목적을 지닌 회의에는 더 이상 참석하지 않았다.
대신 자신이 차이를 만들어낼 수 있을 만한 프로젝트를 찾아 몰두하기 시작했다. 사실 이전에 하던 일도 나쁘지는 않았다. 아주 잘 해냈다. 지도를 따라, 지침을 따라, 시키는 대로 일했으며, 넉넉하게 보수를 받았다. 직장을 잃을 위험은 없었지만, 자신의 영혼은 완전히 포기한 상태였다. 정체된 상태였고 그것이 끝이었다. 그때 비니는 생각을 바꾼 것이다. 6주 뒤, 비니는 쾌속 승진을 했고, 또 자신이 스스로 찾아낸 일보다 훨씬 좋은 새로운 일을 갖게 되었다. 이 모든 것을 가져다준 것은 바로 선택이다. 비니는 자신이 일을 더 잘하도록 도와달라고 사정하지 않았다. 혼자 그렇게 결정을 했을 뿐이다.
얼마 되지 않는 린치핀의 세계에는 다음과 같은 2가지 멋진 선택이 있다. ‘① 수많은 공장노동자를 고용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지도를 원하며 싼값에 일하며 공장의 부품이 되기를 원한다는 사실을 최대한 활용해 이익을 챙긴다. 그들의 노동의 가치를 아주 싼값에 사들여 상당한 성공을 거둘 수 있다. ② 린치핀 없이 생존하지 못하는 상사를 찾는다. 당신의 희소성과 기여의 가치를 적절하게 인정해주고 자
- 10 - 린치핀
유와 존중으로 보답하는 상사를 찾아라. 작업을 하라. 차이를 만들라.’ 한편 어떤 사람을 린치핀으로 만드는 일에는 지름길이 없다. 힘든 일일수록 가치가 있다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
모든 것은 관계에서 시작한다
성격의 다섯 가지 요소 심리학자들은 다른 사람들을 평가할 때 5가지 특성(열린 마음, 진지함, 외향성, 친화성, 정서적 안정감)을 눈여겨본다고 하는데, 이 5가지 특성이 린치핀을 알아볼 수 있는 신호다. 다른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함께 일을 하는 능력으로 성공하고 싶다면, 이 5가지 특성을 개선해야 한다. 새로운 아이디어를 나보다 좀 더 열린 태도로, 더 호의적으로 받아들이는 사람을 알고 있는가? 더 안정적이고 더 외향적인 사람을 알고 있는가? 더 진지한 사람을 알고 있는가? 그렇다면 더 노력을 해야 한다.
앵무새가 린치핀이 될 수 없는 이유 우리는 사람들과 관계를 맺으면서 살아가는데, 상호작용이 진실하고 솔직할 때 그러한 관계는 제대로 작동한다. 인위적이고 부자연스럽고 무엇인가 숨기고 조작하려고 할 때 관계는 실패한다. 린치핀은 관대하게 베푸는 태도에서 비롯한다. 린치핀은 선물을 주기 위해 존재한다. 선물을 주고자 한다면 말을 잘하고 못하는 것은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우리가 알아보는 것은 상대방의 마음이다. 바람이다.
‘당신’이 사라지고, ‘우리’가 되는 길정직한 신호의 세상에 살면서 성공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진실한 선물을 주는 것이다. 선물을 받을때 우리는 냄새를 맡는다. 모든 신경을 곤두세우고 상대방이 왜 그런 선물을 주는지 판단한다. 적절한 의도와 존경하는 마음으로 주는 진실한 선물은 이러한 테스트를 통과한다. 그리고 우리는 그 사람을 믿는다. 이렇게 서로 믿는 관계가 만들어지고 나면 이제 ‘당신’이라는 관계는 사라지고 ‘우리’라는 관계만 남는다. 물론 상대방을 속이려는 태도, 자신이 맡은 일만 하려는 태도를 갖는 순간 이러한 관계는 다시 사라진다. 예술을 할 때에만 유지되는 것이다. 이것은 매우 중요한 사실이다.
린치핀이 가진 일곱 가지 능력
린치핀은 조직을 위해서 2가지 일을 한다. 감정노동을 아끼지 않고 발휘하는 것과 지도를 만드는 것인데, 이러한 기여는 여러 형태로 나타난다. 자신을 꼭 필요한 사람으로 만드는 다음과 같은 목록을 떠올려보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 될 것이다. ‘① 조직 구성원들이 접촉할 수 있는 고유한 통로를 만든다.
② 고유한 창의성을 발휘한다. ③ 매우 복잡한 상황이나 조직을 관리한다. ④ 고객들을 이끈다. ⑤ 직원들에게 영감을 준다. ⑥ 자신의 분야에 깊은 지식을 제공한다. ⑦ 독특한 재능을 지닌다.’
우리는 누구나 고결하고 힘 있고 현명하다. 하지만 이러한 선물들이 늘 효과를 발휘하는 것은 아니다.
우리는 이따금씩 원칙에서 벗어나기도 하고, 노력이 흔들리기도 하고, 나쁜 결정을 내릴 때도 있을 것이다. 그래서 겸손해야 하는 것이다. 겸손은 불가피하게 계획에 따라 일이 진척되지 않는 상황을 해결 해주는 역할을 한다. 겸손은 거만함이 아니라 다정함으로 문제에 접근하도록 도와준다.
실패는 패배가 아니다
- 11 - 린치핀
대화가 안 되고, 제품이 팔리지 않고, 소비자가 즐거워하지 않고, 상사가 우울해하고, 사람들이 움직이지 않을 때 무슨 일이 일어나는가? 더 많이 예술을 하라. 이것밖에 답이 없다. 그렇지 않은가? 더 많은 선물을 줘라. 자신이 한 일을 되돌아보고 더 많은 일을 하라. 그러지 않는다면, 모든 것을 포기하고 학교에서 배운 대로 톱니바퀴가 되는 길밖에 없다. 이는 곧 실패를 의미한다.
그럼에도 시도해보고 나서 실패하는 것이 그냥 앉아서 실패하는 것보다 낫다. 시도는 우리를 예술가로 만들어줄 것이고 다시 시도할 수 있는 권리를 주기 때문이다. 한편 자신의 예술에 온 정신을 쏟는 사람과 이야기를 나눠보면, 그들은 사람에게 주는 것을 결코 멈추지 않는다. 잠깐 주는 것도 아니고, 보상을 바라고 주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어떤 한계선을 넘는 순간, 그들은 받는 사람이 된다. 그럼에도 그들은 늘 베푸는 위치에 서 있다. 그들이 톱니바퀴가 아니라 예술가이기 때문이다. 그들은 린치핀이 다.
린치핀이 되기로 선택하라!
우리는 자신의 본성을 거스르며 살아왔다. 수많은 시스템이 우리에게 톱니바퀴가 되라고, 익명이 되라고, 비인간화되라고 강요했다. 병원조차 이제 인간의 상호작용이 아니라 시스템으로 변하고 있다. 물론 시스템은 발전할 수 있다. 하지만 나는 그러한 여정은 결코 재미있지도 않고, 수익도 나지 않는다고 확신한다. 우리는 여기서 더 평평해지고 더 작아져야 하는가? 누구나 이러한 악순환에서 세상을 이끌어낼 사람이 되고 싶을 것이다. 그러한 업적을 이룰 수 있는 힘은 바로 세상에 기여하고자 하는 열정, 가능성에 대한 열정, 학교와 기업세계에서 완전히 익사해버린 열정을 되살려내는 것이다.
성공하는 조직은 모두 사람을 중심으로 구축된다. 예술을 작업하는 인간, 상호작용하는 사람, 단순히 돈으로만 계산하는 것이 아니라 상호작용하고 선물을 주고 관계를 맺는 남자와 여자들로 이루어지는데, 이러한 상호작용은 모두 예술이다. 그리고 예술은 그저 그림을 그리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사람을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고, (단순히 돈으로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적인 결론으로 이끌어낼 수있는 행동을, 익명적이지 않은 상호작용을 하도록 사람들을 바꾸는 것이다. 아울러 예술은 돈으로 사고팔 수 없다. 또 예술에는 선물이라는 요소가 있어야 하는데, 선물은 예술가를 관객으로부터 분리하지 않고 더 가깝게 만들어준다. 그래서 우리는 예술가가 되는 법을 꼭 기억해두어야 한다.
훌륭한 예술가는 세상을 보통 사람보다 훨씬 명료하게 바라본다.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지혜, 쁘라냐를 가지고 있다. 이것은 단순히 현실을 예술가의 눈으로 바라본다는 뜻이 아니다. 이러한 정직한 눈으로 구름에 가린 수평선 너머의 미래를 볼 수 있다. 세상이 점점 빨리 변할수록 이러한 정직한 눈을 가진 예술가들이 우리를 미래로 인도할 것이다. 그런데 우리가 이러한 예술가가 되지 못하도록 가로막는 것은 바로 저항이다. 나는 그런 일은 하지 못한다고, 그런 일을 할 만한 존재가 아니라고, 사람들이 나를 보고 웃을 것이라고 도마뱀뇌는 크게 소리친다. 하지만 우리에게 부족한 것은 재능이 아니라 자신의 일을 마무리해 세상에 내보낼 용기다. 저항을 극복하기로 선택한 사람, 올바른 지도를 만들 수 있는 통찰을 가진 사람은 성공적인 린치핀이 될 수 있다.
거짓으로 꾸민다고 해도 통하지 않는다. 인간은 자신이 받는 선물이 진정한 것인지 아닌지, 상대방이 선물을 이용해 장난치거나 조작하려는 것은 아닌지 분명하게 감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예술만으
- 12 - 린치핀
로는 부족한 때도 있다. 물건을 파는 데 도움이 되지도 않고 생계를 유지하는 데에도 효과가 없을 수도 있다. 하지만 예술은 인간이 해야 하는 일이기 때문에 멈춰서는 안 된다. 한편 이러한 예술, 위험, 선물, 인간성은 한꺼번에, 놀랍고도 역설적인 방식으로 찾아온다. 아무튼 ‘자본주의 이전’에 우리가 지녔던 자아로 되돌아가는 것은 실제로 우리가 그토록 찾아 헤매던 세계, 즉 평화롭게 먹고살 수 있으며 우리 모두 부자가 될 수 있는 ‘자본주의 이후’ 세계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 13 - 린치핀
'책,영화,리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마흔, 계속 이렇게 살 수 없다는 당신에게 (1) | 2020.07.08 |
---|---|
마음을 이어 주는 말솜씨 (0) | 2020.07.07 |
데일 카네기 인간관계론 & 자기관리론 (0) | 2020.07.05 |
닥터 쿡, 직장을 요리하다 (0) | 2020.07.04 |
나무늘보 널 만난 건 행운이야 (0) | 2020.07.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