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말을 통해 자신의 마음과 생각을 온전히 전하고자 하지만 다른 사람과 의사소통을 하다 보면내 마음을 전하는 것 자체가 쉽지 않다는 것을 깨닫곤 한다. 내가 한 말이 원래 의도와 다르게 전달 되기도 하고, 상대방의 말을 잘못 이해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는 소통의 단절과 불화를 겪기도 한다. 특히 가정이나 직장에서 이런 상황이 자주 발생하게 되면 삶 자체가 흔들리기 시작 한다. 왜 이런 일이 생기는 걸까? 저자는 우리가 간과하고 넘어가는 작은 문제가 원활한 소통을 어렵게 만든다고 말하며 이러한 물음에 답을 준다.
마음을 이어 주는 말솜씨
▣ 저자 메히트힐트 R. 폰 쇼이를-데퍼스도르프
독일 에를랑겐에서 태어났다. ‘링파 에테르나 언어&커뮤니케이션 콘셉트’ 이론을 세웠으며, 에를랑겐에서 동명의 연구소를 이끌고 있다.
▣ Short Summary
누구나 편하게 이야기 나눌 사람이 필요하다. 다정하고 활기찬 관계는 이런 인간 본연의 욕구를 충족 하고 만족시킨다. 두 사람이 좋은 관계에 있다면 그들은 서로를 위해 존재하며 삶을 함께 만들어 가고 향유할 수 있으며, 기쁨도 서로 나누고 도전도 함께해 나갈 수 있다.
삶은 다채롭고 아름답지만 거기에는 늘 자극이 존재한다. 이러한 자극에 흔들리지 않고 상대방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려면 우선 두 사람을 위해 여유 시간을 충분히 갖는 게 이상적이다. 어떤 관계든 초반에는 둘이서 만들어 갈 멋진 공동체를 기대하고 희망한다. 그러나 지속적인 행복은 저절로 오지 않는다.
행복을 위해서는 서로 끊임없이 노력할 필요가 있다. 풍요롭고 충만한 관계에는 다정한 관심과 배려가 꾸준히 필요하다. 즉, 성공적인 파트너 관계도 직업이나 여러 분야의 수행 능력과 마찬가지로 학습할수 있다는 말이다. 행복하고 안정적인 파트너 관계는 직업과 사회생활의 성공을 위한 훌륭한 토양이 된다. 이러한 관계는 의식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으며, 방법만 알면 아주 간단하다. 젊은이들은 직업적 성공을 위한 중요한 토대를 직업 교육과 평생 교육에서 배운다. 그렇다면 인성 계발은 어디서 배울 수있는가? 또 가족과 파트너 관계의 성공은 어디서 배울 수 있는가?
건강한 전통과 삶의 철학을 지닌 가정도 여전히 많으니, 운이 좋다면 지혜로운 친척에게 배울 수도 있다. 그러나 이제는 이런 기대를 당연하게 여길 수 있는 사회 분위기가 아니다. 이제 사람들은 자신의 행복을 스스로 만들어 가야 한다. 이렇게 행복을 만들어 가는 데 말은 큰 역할을 한다. 의식적인 어법은 원활한 의사소통을 돕고 고유한 인성 계발을 장려한다. 존중하면서도 분명한 어법은 오해와 불필요한 불쾌감, 까칠한 발언, 괜한 기대감과 소망 등을 줄여 준다. 그래서 말을 올바로 하려고 노력하면, 존중과 신뢰, 충만한 삶의 기쁨과 가벼움을 경험할 수 있다. 말은 삶을 더 풍요롭게 한다.
도전으로 가득한 일상에서 가족이나 파트너 관계에 있는 사람들이 해결할 문제를 중심으로 대화하기 쉽지 않다. 두 사람만의 편안한 시간을 갖는 것은 생각보다 어렵다. 좋은 예가 아이들을 돌봐야 하는 젊은 부부다. 부부는 생계를 위해 돈을 벌어야 하고 경력도 쌓길 원한다. 이런 분주한 생활 속에서 평화롭고 목적에 맞는 어법을 따르지 않으면 삶이 더 힘들어질 수 있다.
이 책에서는 손쉽게 실행할 수 있는 검증된 어법을 소개한다. 이런 어법들은 일상적인 상황에서 분명 하게 대처할 수 있게 한다. 이 책에 나오는 다양한 사례들은 모두 실제 사례로서, 주로 관련 세미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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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에서 나온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이 책에 나오는 사례만 모아 읽어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이 책에서 제시하는 ‘일상을 위한 충고’는 자기 일상에 적용해 볼 수 있다. 마음에 드는 충고를 선택해, 그대로 실천해 본 뒤 효과를 살펴보자. 그런 다음 이 충고를 계속 따를지 말지 결정하면 된다.
새로운 어법은 새로운 사고방식을 가져온다. 이 어법을 사용하면 자기 삶에 완전히 새로운 가능성이 열리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그 과정에서 많은 즐거움과 유머를 느끼길 바란다! 가족이나 상대방과 함께 조언을 찾아보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지만, 일단 어느 한쪽이라도 먼저 시작하면 의사소통이 원활 해지고 관계가 증진될 것이다. 우선 당신이 먼저 시작해 보자. 분명히 효과를 볼 것이다!
▣ 차례
들어가는 말_ 좋은 관계는 누구나 배울 수 있다
1장 인생을 바꾸는 말 ‘말’의 보물 창고를 열다 / 사소한 어법 버리기 / 함께 만드는 좋은 대화의 기술 말하는 대신 웅얼거리기? / 편협한 사고방식 깨닫기 / 어휘 넓히기 ‘링파 에테르나’가 무엇인가요? / 모든 단어가 작용을 한다 / 어휘를 넓히다 오해를 줄이려면 분명한 어휘를 써라 / 기본에 충실하자 - 짧은 단어 사용하기 정돈된 문장 구조는 대화의 특효약 / 내 인생을 바꾸는 어휘들 / 링파 에테르나의 세 기둥 진심이 담긴 태도 / 링파 에테르나 커뮤니케이션 - 성공적 대화의 다섯 단계 존중하는 말 걸기를 위한 세 요소
2장 파트너 관계를 돈독하게 하는 말파트너 관계란 무엇인가? / 부부가 함께 만드는 행복집 안에 들어오기 전 버려야 할 것 - 압박감과 조급함 / 함께하는 식사를 작은 파티로 다정한 메모 남기기 / 기분 좋은 귀갓길 / 감사하는 태도 / 싹을 틔우는 말들 함께 성장하다 / 사랑에 빠지다 / 신뢰하고 믿어 주기 / 서로의 장점 찾기 서로 받아들이기 / 삶을 단순하고 행복하게 - 긍정적인 언어들 / 이름 속에 숨은 힘서로를 위해 존재하다 / 나, 너 그리고 우리, 명확하게 구분하기 / 여유 시간 만들기
3장 갈등을 해결하는 말커플 그리고 다른 사람들 / 기쁨과 활력의 선물인 자녀 / 우리의 ‘다정한’ 이웃에게 나의 부모, 배우자의 부모 / 갈등을 해결하는 기술 / 분노의 언어 / 실수에서 배운다 당신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어요 / 케케묵은 문제는 넘어가자 새로운 화를 모으지 말자 의견 차이에서 배우다 / 의견과 이견 / 합의하다 /
나오는 말_ 살고, 사랑하고, 웃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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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 인생을 바꾸는 말
‘말’의 보물 창고를 열다 함께 만드는 좋은 대화의 기술: 살아가다 보면 일상적인 과제를 해결하느라 대화가 부족한 경우가 많다. 저녁에는 다들 피곤해서 소소한 대화조차 쉽지 않다. 그러나 때로는 이러한 대화가 아주 간단하고 유익하게 작용할 수 있다. 다만 어떻게 하는지가 문제다. 젊은 연인들은 상대적으로 대화를 많이 한다.
이들에게는 할 말이 아주 많다. 그날 있었던 일부터 계획과 꿈에 이르기까지 대화 소재도 다양하다.
이야기를 하면서 많이 웃고, 계획하고, 머리부터 즐거워한다. 어디로 가고 싶은지, 무엇을 얻고 경험하길 원하는지 그들은 서로 잘 알고 있다.
밤늦게까지 대화를 하며 서로 원하는 경험을 나누는 것은 정말 중요하다. 이러한 대화가 성공하려면그 일을 생생하게 눈앞에 그리면서 뚜렷한 내적 이미지로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 이런 내적 이미지에 연상되는 이미지가 생생할수록 효과는 더 강력해진다. 우리 뇌는 실제로 본 것과 상상한 이미지의 차이를 구별하지 못한다. 따라서 이미지를 불러일으키는 것은 늘 효과가 크다. 그러므로 우리가 대화를할 때 주의를 기울여 어떤 이야기를 하는지 늘 의식해야 한다. 그러면 주의가 자연스럽게 그쪽으로 기울어진다. 에너지는 주의를 기울이는 쪽으로 흐르기 때문이다.
우리가 하는 생각은 그대로 현실화되는 경향이 있다. 이런 생각은 혼자는 물론, 상대방과 나눌 때 특히 효과가 강력해진다. 활기찬 대화에서 바로 이런 현상이 잘 드러난다.
성경에 이와 관련한 기도 지침이 있다. “너희가 기도하며 청하는 것이 무엇이든 그것을 이미 받은 줄로 믿어라. 그러면 너희에게 그대로 이루어질 것이다.”(마르 11, 24) 우리는 좋은 것을 받으리라는 깊은 믿음 속에서 기도할 수 있고, 열망을 말로 표현하거나 상상할 수 있다. 때가 되어 원하는 바가 이루어질 수도 있지만, 설령 그렇지 못할 때에도 깊은 신뢰 속에서 버릴 건 버려 가며 새로운 목표를 정할수 있다.
이런 시각에서 볼 때 대화는 더 흥미롭고 의미가 있다. 상대방과 소소한 대화를 나누는 시간을 즐겨 보자. 어디를 가고, 무엇을 경험하고 싶은지 서로 살펴보자. 유쾌한 이미지를 떠올리는 것은 늘 좋은 효과를 가져다준다. 이런 대화를 즐기면서 상대방과 함께하는 미래를 계획해 보자. 이때 의식적으로 자신과 상대방을 존중해야 한다. 대화하는 동안 상대방의 말뿐만 아니라 자신의 머리에 떠오르는 상상 에도 주의를 기울이자. 언젠가 상상이 현실로 나타날 수 있으니 말이다. 아이디어를 함께 발전시키고, 상대방에게 자신의 꿈을 설명하면서 상대방도 함께 꿈꾸게 하자. 그리고 두 사람의 공동의 꿈이 실현 되도록 하자. 언젠가 그 꿈대로 살게 되는 날이 올 것이다.
그 반대의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불쾌한 일과 문제점들을 자주 생각하고 파란만장한 인생을 그려 보는 사람은 생각과 내적 이미지를 통해 바로 그 일을 경험할 수 있다. 물론 힘든 상황을 서로 진지하게 의논하고 해결책을 찾는 건 중요하다. 그러나 해결책 없이 계속 문제점만 이야기하다 보면 서로 상처를 입는다. 둘 중 한 사람이라도 이런 사실을 인식하면, 대화의 방향을 쉽게 바꿀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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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휘 넓히기 ‘링파 에테르나’가 무엇인가요?: ‘링파 에테르나 언어&커뮤니케이션 콘셉트’에서는 차별화된 말의 작용을 다룬다. 말이 의사소통, 그리고 사고와 행동에 어떤 작용을 하고, 인성 계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밝히는 것이다. 이 콘셉트는 말의 구성, 즉 어휘, 문법, 문장 구조와 함께 어조와 말하는 속도에도 주목한다. 말 가운데는 사람을 기분 좋게 하는 말이 있는가 하면, 힘들게 하는 말도 있다. 사람을 기분 좋게 하는 말은 발전시키고 유지하기가 어렵지 않다. 이러한 말은 간단히 배울 수 있는데, 이는 말의 구성 덕분이다.
대화를 할 때 사람들이 기억하는 것은 바로 내용이다. 무엇에 관한 이야기인지만 알 뿐, 말하는 방법은 인식하지 않는다. 자신이 완전한 문장을 만드는지, ‘그런데’라는 표현을 자주 사용하는지, 내가 말하는 이 문장에 능동태 또는 수동태가 필요한지 같은 것은 알지 못한다. 우리는 어릴 때부터 배운 방식 대로 말을 하고, 이를 정상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링파 에테르나 언어&커뮤니케이션 콘셉트’에서는 똑같은 말이더라도 문장을 완전히 새롭게 구성한다. 내용은 되도록 똑같게 하지만 구성은 달리하는 것이다. 이를 인식하는 것은 중요하다. 말의 구성 자체가 또 하나의 말이기 때문이다. 대화 상대방은 말의 구성을 무의식적으로 받아들이며, 반응 역시 무의식적으로 나온다.
모든 단어가 작용을 한다: 단어와 문장은 모두 어떤 작용을 한다. 화자가 정확한 의도를 갖고 말하든 그렇지 않든 전혀 상관이 없다. 화자의 의도와 다른 말이 나오더라도 그 단어 역시 고유한 작용을 한다. 말의 구성에 대한 감각을 익히면 표현 방식은 쉽게 고칠 수 있다. 약간의 연습으로도 내용과 형식이 점점 조화를 갖춰 나간다. 그럴 때 의도한 메시지와 문장 구성이 일치하며 의사소통이 수월해진다.
그러면 오해와 잘못된 해석이 사라지고 불필요한 분노도 사라진다.
단어의 작용은 일반적인 말의 속도에서는 느낄 수가 없고, 천천히 말하면서 여운을 남길 때에야 느낄수 있다. 단어의 작용은 아주 개인적이어서, 각 개인의 경험에 따라서도 달라진다. 예를 들어 강아지에 대해 말할 때, 어떤 사람은 몰티즈를, 또 어떤 사람은 푸들을 떠올린다. 이처럼 우리가 같은 걸 의도하고, 같은 걸 말하지만 결과는 상당히 다르게 나타난다. 따라서 필요한 건 분명한 내적 이미지다. 그래야 의사소통을 효과적으로 할 수 있다. 아무 단어나 말하면 힘과 명료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의식적으로 어휘를 골라 사용하는 게 좋다. 우리에게 좋은 영향을 주지만 별로 사용하지 않는 단어도 있고, 불쾌하게 만들지만 자주 사용하는 단어들도 있으므로 단어를 고를 때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이제 단어 맛보기를 통해 개별 단어의 효과를 살펴보자. 단어 맛보기는 와인 맛보기와 비슷한 면이 있다. 단어를 혀에서 녹이며 음미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와인의 경우, 맛을 보고 나서 돈을 내고 구입할지 여부를 결정해야 하기 때문에 단어보다 주의를 훨씬 많이 기울이게 된다는 점이 다르다.
▲ 와인 맛보기? 단어 맛보기!: 단어의 힘은 생각하고, 느끼고, 내적 이미지를 떠올리며 사용할 때 분명하게 드러난다. 이렇게 할 때는 마음과 머리에서 나오는 말이 같다. 우리가 경험하는 각각의 단어에는 지극히 개인적인 기억이 저장되어 있다. 저장된 정보는 의사소통 중에 무의식적으로 나오고, 상대 방은 이런 정보를 그대로 받아들이게 된다. 모두 무의식적 차원에서 벌어지는 일이지만 개인적인 느낌이 저장된 정보는 대화에 영향을 준다. 그러나 일반적인 말의 속도에서는 이런 현상을 경험하기가 쉽지 않다. 단어 맛보기를 통해 이를 의식할 때 어떤 단어가 우리에게 어떻게 작용하는지 직감을 키울수 있다. 이런 의식은 우리의 행복과 안녕, 그리고 행복한 대인 관계를 위해서 중요하다.
개별 단어는 단어 맛보기를 통해 이미지 연상을 일으킨다. 기분이 좋아지는 단어도 있지만, 불쾌하게 만드는 단어도 있으니 스스로 한번 찾아보기 바란다. 다음 단어들을 천천히 낮은 목소리로 읽어 각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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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단어에 여운이 남도록 해보자. 우선 스스로 편안해진 상태에서 시작해 보자. “샘-샘물-사과나무-가족 파티-해야 한다-주의 깊게-파트너 관계-관계-다정한-미소 짓다-고마워.”
이 중에 기분이 좋아지는 단어가 있는가? 있다면 어떤 단어인가? 어떤 단어에서는 신체적인 반응이 일어났을 수도 있다. 만약 그렇다면 어떤 단어에서 신체적인 반응을 느꼈는가? 이제 중요한 질문을 할차례다. 당신을 유쾌하게 하는 이 단어가 자주 사용하는 어휘에 속하는가? 그렇다면 이 단어를 얼마나 자주 사용하는가? 이제 다른 단어도 살펴보자. 이 단어들 중에 당신을 불쾌하게 하는 단어가 있는가?
어떤 반응을 일으켰는가? 이 단어가 당신이 자주 사용하는 어휘에 속하는가? 만약 그렇다면 왜 이 단어를 사용하는가?
결과를 보면 놀랍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을 압박하고 불쾌한 감정을 일으키는 단어를 유쾌한 감정을 들게 하는 단어보다 더 자주, 꾸준히 사용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샘’이라는 단어를 좋아하지만 일상 에서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 단어를 사용할 기회는 얼마든지 있다. 예를 들어 파트너와 함께 산책하거나 연극 관람을 할 때 즐거움이 샘솟는다고 표현할 수 있다. 또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해야 한다’는 단어를 불쾌하고 부담스럽게 여긴다. 무언가 압박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날마다, 수없이 사용하곤 한다. 이런 언어 습관으로 자신은 물론 주변 사람들을 압박하게 된다. 습관적으로 ‘해야 한다’는 말을 사용하는 사람은 자신이 얼마나 자주 이 말을 하는지 알지 못한다. 어릴 때부터 이와 같은 언어 습관으로 성장해 왔기 때문에 이런 말을 쓰는 것을 아주 당연하게 생각하는 것이다.
모든 문제는 부주의한 언어에서 온다. 다행히 이런 문제는 쉽게 바꿀 수 있다.
어떤 단어를 사용할지는 각자에게 달려 있다. 단어 맛보기를 통해 언제 어디서고 마음에 드는 단어를 찾아낼 수 있다. 각자 자신에게 맞고 마음에 드는 어휘를 찾길 바란다. 예를 들어 ‘사랑스럽다’처럼 아름다운 단어들도 많다. 이때 알아 둘 점은, 모든 단어가 입 밖으로 나오면서 그대로 현실화되는 경향이 있다는 사실이다.
내 인생을 바꾸는 어휘들: 정돈된 어법은 말뿐만 아니라 글에서도 효과를 발휘하며, 인생을 정돈되게해 준다. 말하는 기술은 그 사람의 삶과 인생의 주제를 드러낸다. 사람은 말하는 방식을 통해 끊임없이 자신의 삶을 새롭게 일궈 나간다. 개인의 말과 현실 간의 구체적인 상응 관계는 유쾌한 주제뿐 만아니라 불쾌한 주제에서도 드러난다. 사람들은 문장 구조와 어휘를 스스로 결정해서 자신의 경험을 표현한다. 이때 말이 지닌 힘을 인지하고 자신이 쓰는 말과 그 효과를 의식하는 게 중요하다. 말의 구성을 적극적이고 의식적으로 다룰 때, 행복하고 책임감 넘치는 삶을 이룰 수 있다. 이때 도움이 되는 게상응 원칙이다.
삶에서 기쁨을 경험하고 싶다면, 이에 상응하는 어휘를 개발해야 한다. 예를 들어 ‘기쁨’, ‘웃다’, ‘즐거 운’ 같은 단어들이 여기에 포함된다. 이런 단어를 전혀 쓰지 않는 사람도 있다. 그런 사람들은 이 단어 들이 지닌 의미를 상대적으로 적게 경험할 수밖에 없다. 태도는 의외로 쉽게 바꿀 수 있다. 지속적으로 어휘를 개발해 나가면 사고방식도 발전시킬 수 있다. 또 인생을 바라보는 내적 관점에도 도움이 되고 실생활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이런 원칙은 모든 주제에 적용할 수 있다. 경제적인 여유가 필요한 사람들은 ‘궁핍’, ‘만일’, ‘필요’, 그밖에 ‘곤란’이란 단어와 여기서 파생 되는 단어들을 피해야 한다. ‘곤란’이란 단어와 여기서 파생되는 단어들을 습관적으로 사용하다 보면 삶에서 계속 곤란한 일을 경험하게 된다. 이런 단어들 대신 경험 하고 싶은 내용에 어울리는 어휘를 사용해야 한다. 누구나 단어 선택을 통해 인생을 원하는 방향으로 이끌 수 있다. 자신의 인생에서 무엇을 더 경험하길 원하는가? 어떤 단어들을 사용할지는 각자 자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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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 달려 있다. 중요한 것은 모든 단어가 작용을 한다는 사실이다! 이런 상응 방식은 어휘뿐만 아니라 문장 구조와 문법에도 적용 된다. 예를 들어, 불완전하고 끊긴 문장을 많이 쓰는 사람은 인생에서도 관계가 단절될 가능성이 있다. 물론 이따금씩 문장을 끊어 사용하는 경우는 해당되지 않는다. 의도적 으로 어휘와 문장 구조를 계속 발전시키고 부정적인 언어습관은 고쳐 나가 보자. 이런 방식을 통해 기쁨을 강화하고 인생을 아름답게 채워 갈 수 있다.
말은 언제나 진실하며, 그 사람의 내면을 드러낸다. 말을 할 때마다 우리는 자기 자신을 내보이는 셈이다. 삶의 주제와 기본 가치는 그 사람의 말에서 드러난다. 안에 담긴 것이 겉으로 표출되기 때문이다. 말의 구조에서는 자신을 감출 수도, 속일 수도 없다. 따라서 효과적인 방법을 통해 계속 말을 발전 시켜야 한다. 세미나에 참석해서 자신의 언어 습관에 주목하게 된 모니카의 예를 살펴보자.
2장 파트너 관계를 돈독하게 하는 말
부부가 함께 만드는 행복 함께 사는 집은 부부에게 중요한 장소다. 집은 부부가 언제나 돌아오고 싶은 오아시스 같은 곳이어야 한다. 표현만 바꿔도 그런 행복한 분위기를 만들 수 있다. 실제로 일상에서는 다정한 어조로 말할 수있는 기회가 상당히 많다. 따뜻하고 존중하는 어법은 부부 관계에 쾌적함과 안정감을 부여한다. 이런 어법은 마음을 위로해 주고 상대방에게 좋은 작용을 한다. 우리는 직장에서 냉정한 어법에 노출되어 있다. 그러나 가정에서는 그렇지 않을 수 있다. 우리가 따뜻하고 다정한 어법을 사용하는 가정에 왔을때 얼마나 특별한 마음을 느낄 수 있을지 생각해 보자.
집 안에 들어오기 전 버려야 할 것 압박감과 조급함: 우리가 집 안으로 들이지 말아야 할 것은 압박 감과 조급함이다. 이러한 것을 집에 들이지 않아야 행복한 분위기가 만들어진다. 언어적 요소 가운데 에는 압박감과 조급함을 초래하는 것들이 있는데, ‘해야 한다’와 ‘빨리’라는 단어들이 그렇다. 많은 사람 들이 습관적으로 ‘해야 한다’라는 표현을 쓴다. 인생의 모든 것을 ‘해야 하는 일’로 인식하기 때문이다.
심지어 여가 시간의 대화에서조차 ‘해야 한다’는 표현을 쓴다. 식사를 위해 식탁을 차려야 하고, 식사가 끝나면 부엌도 치워야 한다. 우리는 ‘해야 한다’는 표현에 완전히 압도되어 살아가고 있다.
‘해야 한다’는 의무감 대신 삶을 좀 더 홀가분하게 만들어 보자. 그냥 식탁을 차리고, 그 뒤에 부엌을 치우는 것으로 충분하다. ‘해야 한다’라는 표현을 자주 쓰는 사람은 자신과 타인에게 압박을 가하게 된다. 끊임없이 ‘해야 한다’라고 표현함으로써 삶에 새로운 압박을 끌어들인다. 이 압박감을 견딜 수 없을 정도가 되면 병이 난다. 직장에서 끊임없이 받는 압박감을 집에서만큼은 내려놓아도 괜찮다.
습관적으로 하게 되는 ‘해야 한다’라는 표현은 간단히 바꿀 수 있다. ‘해야 한다’를 그냥 빼 버리면 된다. ‘해야 한다’가 들어가는 문장 중에는 미래에 할 일을 언급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난 내일 뮌헨으로 가야 해.”라는 문장은 간단하게 “난 내일 뮌헨으로 갈 거야.” 라고 하면 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현재의 일과 미래의 일을 모두 현재형으로 사용함으로써 미래의 일을 모두 현재로 끌어들인다. 이런 방식은 현재에 부담을 주고 과도하게 요구하는 결과를 낳는다. 이럴 때에는 현재의 일을 현재형으로 표현하는 것만으로도 부담을 덜게 된다. 그러면 실제로 현재 일어나는 일을 위해 현재를 비워 두게 된다. 미래의 일을 미래에 맡기는 것은 압박감과 조급함을 몰아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해야 한다’와 ‘빨리’라는 단어는 압박감과 불안감을 불러일으킨다. 그런데도 우리는 이 두 단어를 무의 식적으로 자주 사용한다. 한 부부의 대화를 살펴보자. “난 빨리 빨래를 널어야 해. 그러고 나서 빨리 오빠에게 전화해야 해.” 그러면 상대방에게 이런 대답이 돌아온다. “그 사이에 난 빨리 컴퓨터 좀 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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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 아랍어와 터키어처럼 ‘해야 한다’라는 화법 조동사가 없는 언어들도 많다. ‘해야 한다’라는 표현이 없어도 대화에 전혀 지장이 없다. 적어도 집만큼은 ‘해야 한다’가 없는 청정지역으로 두자!
감사하는 태도: 집에 와서 편하게 쉬는 것만큼 행복한 일도 없다. 파트너가 집에 있거나, 지금 오고 있다면 행복은 배가 될 것이다. 진심 어린 인사란 항상 기분 좋게 맞이하는 것이다. 그렇게 한다면 귀가 하는 쪽과 이미 집에 와 있는 쪽 모두 기분이 좋아진다. 당신은 어떤 식으로 상대방을 맞이하는가?
관계를 맺은 지 얼마 안 된 커플들은 서로를 진심으로 기쁘게 맞이한다. 이미 집에 와 있는 쪽은 하던 일을 멈추고 상대방에게 행복한 인사를 건넨다. 진심 어린 인사는 귀가에 대한 행복한 기대감을 높이고 환영받는다는 느낌을 준다. 안정감 있고 따뜻한 기분은 긴장을 풀고 충분히 휴식할 수 있도록 한다.
이렇게 진심 어린 인사와 함께하는 귀가는 오랫동안 함께해온 커플에게도 소중하다. 그러나 종종 일상 적인 일들이 끼어들어 낭만적이고 진심 어린 인사를 주고받을 기회를 놓치곤 한다. 상대방에게 따뜻하고 진심 어린 환영을 하려면 어느 정도 관심이 필요하다. 이를 준비하는 과정에서도 이미 기분 좋은 작용이 이루어진다. 게다가 어느 한쪽이 먼저 이러한 인사를 건네면 양쪽 모두가 기분 좋아질 수 있 다.
함께 성장하다 사랑에 빠지다: 사랑은 때로 전혀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놀라움을 안겨 준다. 사랑에 빠진 사람들은 서로 가능한 한 오래 가까이 있고 싶어 하고, 서로에 대한 갈망이 상당히 크다. 이들은 사랑하는 마음을 열어 보이는 것 외에는 원하는 게 없다. 마음을 여는 건 서로에게 줄 수 있는 멋진 선물이다. 사랑 하는 이들은 상대방의 좋은 점만 보며 잠재력을 가늠하고, 서로 인식하는 대로 상대를 받아들인다. 이들은 서로에게 깊은 소속감을 느끼며 함께 있어야 완전하다고 생각한다. 사랑에 빠진 사람들은 하나 더하기 하나는 둘이 아닌 그 이상임을 알고 있다.
처음 사랑에 빠지는 경험은 나이와 상관없이 모두에게 선물과 같다. 이때 겪은 소중한 경험들을 살면서 내내 추억하게 된다. 특히 시간이 오래 지난 후 우리에게 남는 건 그러한 추억들이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있다면 먼저 이름을 부르는 일부터 시작해 보자. 사랑하는 사람들은 서로 이름이나 애칭을 부르고, 다른 사람과 대화할 때도 사랑하는 이의 이름을 자주 얘기하게 된다. 사랑하는 사람들이 부르는 이름은 서로를 어루만지는 효과도 있다.
처음 사랑에 빠지고 얼마간 시간이 흐른 후 나타나는 중요한 특징이 있다. 바로 상대방의 단점을 대하는 태도다. 사랑에 빠진 사람들은 상대방의 단점을 지적하며 트집 잡는 일이 결코 없다. 단점조차 상대방의 일부이기 때문에 비난하지 않고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치약 뚜껑 닫는 문제를 예로 들어 보자. 최근에 사귀게 된 연인에게는 사소한 문제로 보이지만 나중에는 이것이 성가신 문제가 될 수도 있다. 사실 커플 간의 싸움은 욕실에서 많이 일어나는데, 그중 하나가 치약 뚜껑을 닫는 문제다. “자기는 늘 치약 뚜껑을 열어 두네! 좀 닫을 수 없어? 그러니까 치약이 말라 버리잖아!” 물론 뚜껑을 닫지 않으면 치약이 말라 버린다는 건 누구나 안다. 뚜껑을 닫지 않는 행동도 고의가 아니라 그저 덜렁대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행동은 뚜껑 닫는 걸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을 존중하지 않은 결과이기도 하 다.
이런 상황에서 일어날 수 있는 가능성은 두 가지다. 하나는 말다툼과 비난하는 경우로, 결국 싸움으로 이어져서 한동안 분위기가 험악해진다. 또 하나는 커플이 담대한 태도를 보이는 경우로, 사소한 문제가 싸움으로 번지지 않게 주의하면서 조용히 치약 뚜껑을 닫는 것이다. 그러다가 기회가 되면 “카린, 오늘 아침에 내가 치약 뚜껑을 닫았어. 다음에는 당신이 직접 닫았으면 좋겠어!”라고 말한다. 그러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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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짝 쓰다듬으며 가볍게 입맞춤을 할 경우, 다시 치약 뚜껑이 열린 상황이 오더라도 큰 소동은 일어나지 않는다. 상황에 따라 말없이 뚜껑을 닫거나 또는 상대방에게 다시 언질을 주며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다. ‘카린은 원래 그런 걸 뭐. 그것 말고는 장점이 아주 많아.’ 새로 사귄 연인들은 주로 이런 장점에 주목한다.
사랑에 빠진 사람들이 지닌 특별한 점이 한 가지 더 있는데, 그것은 굉장한 추진력이다. 사랑에 온전히 마음을 연 사람들은 삶의 기쁨과 생명력으로 빛난다. 어떤 일을 이루려는 힘도 강하고, 건강하며 온갖 계획과 꿈으로 가득하다. 사랑에 빠지게 되면 온전히 상대방을 바라보면서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며, 삶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경험한다. 이 시기에는 꿈과 계획에 도취되어 날아갈 듯 행복하다. 글자 그대로 날개를 달고 생의 한 가운데를 함께 날아가는 기분이다. 사랑하는 사람들은 오로지 함께 할 때행복감으로 빛난다.
신뢰하고 믿어 주기: 서로 신뢰하고 믿을 때 사람들은 보호받고, 안전하다고 느낀다. 그러기 위해서는 서로 잘 보이려고 애쓸 필요 없이 마음을 열고 자신의 참모습을 보여 주면 된다. 이 말에는 다양한 의미가 있는데, 남에게 잘 보이려는 사람은 앞에 뭔가 가려 놓고 그 뒤로 숨으려는 경향이 있다. 서로 신뢰해야 진실하게 꾸밈없이 자신을 내보일 수 있다. 우리 사회에서 신뢰는 높은 가치를 지닌다. 사람들은 ‘신뢰’의 의미를 깊이 생각해 보지도 않고 자주 사용한다. 예를 들면 이런 식이다. “우리는 고객의 신뢰를 얻어야 합니다.” 또는 “저를 신뢰하세요!” ‘신뢰’라는 단어를 쓸 수 있는 문장은 많다. 이 단어를 자주 사용하는지, 만약 그렇다면 어떻게 사용하는지 살펴봐야 한다. ‘신뢰’라는 단어에는 강력한 힘이 있다. 신뢰하는 사람들은 서로에게 강한 지지를 보낸다. 그러니 이 강력한 힘을 지닌 단어를 의식적으로 사용하자.
이와 비슷하게 힘이 있는 단어로 ‘믿다’를 들 수 있다. ‘어떤 사람을 믿다’라는 말은 그 사람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사랑한다는 뜻이다. 상대방의 좋은 점을 보고, 그가 지닌 좋은 가치를 본다는 의미다.
이런 시각을 통해 다른 사람을 믿고 신뢰할 수 있는 내적 태도가 형성된다.
삶을 단순하고 행복하게 긍정적인 언어들: 자신과 상대방을 더 잘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문법상 부정 어의 의미와 효과부터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일상어로 많이 쓰이는 부정어에는 ‘아니다’ 또는 ‘없다’가 모두 포함된다. 부정어를 사용하면 사고와 주의력이 원치 않거나 생각하고 싶지 않은 쪽으로 흘러간다.
일단 폭넓게 퍼진 부정문을 의식해야만 이를 토대로 긍정문과 긍정적인 기본 태도를 발전시킬 수 있다.
긍정적인 언어는 파트너 관계에서 축복과도 같다. 긍정적인 언어로 얻은 내적 태도는 상대방의 좋은 점을 인식하고 인정하게 해 준다. 자신의 언어에서 부정적인 표현을 인식하고 다른 표현으로 대체해 보자. 그러면 삶이 눈에 띄게 단순해지고 행복해진다.
부정문의 예는 무수히 많다. 여기에는 상대방에게 잊지 말라고 친절히 상기시키는 표현도 포함된다.
“열쇠 잊지 마!” 성공적인 의사소통 측면에서 볼 때 특히 부정문은 잘못된 정보와 반응의 온상이라 할수 있다. 부정문은 화자 자신에게도 영향을 미친다. 습관적으로 부정문을 사용하는 사람은 부정적인 내적 태도로 생각하고 행동한다. 그들은 하면 안 되는 부정적인 일부터 언급한다. 부정의 반대는 긍정 이다. 습관적으로 부정적인 생각을 하는 사람은 긍정적인 삶을 유지하기가 힘들다. 반대로 긍정적인 말을 사용하면 자신의 입지까지 확고해진다. 부정문을 쓰지 않으면 무뎌진 사고 구조가 활발해지면서 사고의 전환이 쉬워진다. 예전에는 상대방에게 화냈을 법한 일도 이제는 새롭게 보일 수 있다.
3장 갈등을 해결하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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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플 그리고 다른 사람들 커플은 사회적 환경에 속해 있고, 늘 ‘다른 사람들’과 상호 관계를 맺는다. ‘다른 사람들’에는 부모와 배우자의 부모, 자녀, 형제자매, 이웃, 친구, 그리고 개인적인 네트워크에 속하는 사람들이 포함된다. 우리는 다양한 환경에서 충분히 새로운 어법을 연습해 볼 수 있다. 이렇게 파트너 관계를 벗어나 범위를 넓히면 효과도 두 배로 커진다. 첫째, 연습을 통해 화법에 확신이 생기면서 화자 자신에게도 힘이 실린다. 둘째, 이를 기반으로 다른 사람과 잘 지낼 수 있는 관계가 형성된다. 화내거나 짜증내지 않고 주변 사람들과 관계를 맺을 수 있다고 상상하면 얼마나 기쁜가! 다양한 가능성 중에서 세 가지 상황을 예로 들어 보자. 자녀와 함께하는 상황, 이웃과 함께하는 상황, 그리고 배우자의 어머니와 함께하는 상황이다. 여기에서 더 많은 상황으로 쉽게 확장해서 적용할 수 있다. 중요한 비결은 항상 분명하고 존중하는 어법을 사용하는 것이다.
기쁨과 활력의 선물인 자녀: 자녀는 파트너 관계에서 정점을 이루며, 많은 기쁨과 활력을 가져다주는큰 선물이다. 자녀를 둔 가정에서는 부모가 자녀의 소망과 욕구에 주의를 기울여야 할 때가 많다. 부모는 항상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면서 자녀의 욕구 외에 배우자와 자신의 욕구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두 어린 자녀를 둔 가정에서 일상적으로 일어나는 대화 상황을 예로 들어 보자.
프랑크와 커스틴에게는 세 살짜리 딸 비올라와 6개월 된 아들 스벤이 있다. 아이들은 부모에게 요구하는 게 많다. 특히 비올라는 해도 되는 일과 안 되는 일을 계속 물어보면서 부모가 분명한 한계와 규율을 정해주길 바랐다. 얼마 전부터 비올라는 부모가 서로 대화를 시작하면 끼어드는 버릇이 생겼다. 부모 사이에 비집고 들어와서 떠들어 댔는데, 이때 딸은 아버지 쪽만 바라보며 아버지에게만 말을 걸었다. 프랑크는 이런 모습을 놓치지 않고 주목했다. 딸은 마치 엄마가 그 자리에 없는 듯이 굴며 무시해 버렸다. 프랑크의 어법에 주목한 결과 문제점이 드러났다. 프랑크의 태도가 비올라에게 잘못된 메시지를 주었고, 그 결과 딸은 둘 사이에 계속 비집고 들어왔던 것이다. 프랑크는 딸의 이런 행동을 고쳐 보려 했지만 효과가 없었다. 부모가 대화를 끝낼 수 있게 기다려 주길 바랐지만 소용이 없었다.
세미나에 참석해서 도움을 청하는 프랑크에게 내가 물었다. “딸이 다가와서 대화에 끼어들며 방해할 때뭐라고 하시나요?” 나는 그 순간에 프랑크가 딸에게 하는 말의 내용과 말투가 궁금했다. 프랑크가 대답했다. “그냥 이렇게만 말해요. ‘비이오올라아.’” 프랑크는 음절을 길게 끌면서 이름의 끝부분을 계속 올렸다. 그러자 이름에 물음표가 잔뜩 달린 것처럼 들렸다. “비이오올라아???” 나는 여기서 중요한 점을 발견했다. “이런 억양은 질문할 때나 필요해요. 이런 식의 말투는 딸에게 말을 하라고 부추기는 겁니다. 그걸 원하세요?” 프랑크가 놀라 멈칫했다. “아뇨, 당연히 비올라에게 말을 시키려던 게 아니죠.
비올라가 잠깐 기다리거나 자기 할 일을 해 주길 바랐어요.” 내가 말했다. “그러셨겠죠. 하지만 ‘비이오 올라아?’라는 말투는 질문할 때 쓰는 억양이에요. 더군다나 딸에게 해야 할 일과 해서는 안 되는 일을 알리지 않았어요. 본인의 말과 생각이 명쾌하지 않은 거죠. 비올라가 이를 느끼고는 마음대로 하는 거예요. 비올라는 당신이 화가 난 것도 다 알면서 장난치는 거예요.”
프랑크는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충고를 청했다. 나는 다섯 단계로 된 커뮤니케이션 모델을 소개했다. 우선 프랑크는 자신의 의도를 분명히 밝히면서 엄마와 대화 중이니 기다리라고 딸에게 분명히 말했다. 이는 불쾌감을 드러내거나 비올라의 태도를 꾸짖는 것과는 다른 것이었다. “비이오올라아?”라고 부르는 순간 이미 실패한 것이다. 그전에 필요한 소중한 말 걸기와 윤곽을 제시하는 단계가 누락되어 있기 때문이다. 나는 다시 한번 상상 속에서 딸에게 말을 걸고 의도부터 분명히 밝히라고 말했다. 프랑크는 세 요소를 이용해 비올라에게 말을 걸고, 윤곽을 제시한 다음 말했다. 그리고 프랑크에게 앞으 로는 화가 났을 때에도 언제나 비올라의 이름을 존중하면서도 호의적으로 부르라고 충고했다. 이름은 결코 비난처럼 들리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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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크는 개별 단계들을 밟아 나가는 연습을 했다. “비올라! 나는 지금 엄마하고 대화 중이야. 우리 옆에 앉아 있는 건 괜찮아. 하지만 좀 기다려야 해!” 프랑크는 이때 짧고 분명한 단어를 사용해 제대로된 문장으로 말했다. 프랑크의 문장은 이제 분명하고 확고하게 들렸다. 프랑크는 더는 짜증내지 않고 권위 있게 행동하며 분명한 영향력을 발휘했다. 성공적인 대화를 위해서는 분명하고 목표 지향적인 문장으로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문장 구성과 어휘 선택은 이제 프랑크가 딸에게 하고 싶은 말과 일치 한다. 각 문장에서 드러나는 분명한 이미지가 비올라에게 전달되어, 비올라는 아버지가 자신에게 원하는 게 무엇인지 알게 된다. 그리고 프랑크는 영향력도 갖게 되었다. 새로운 문장들 덕분에 분명하고 확실한 지위가 생기자 비올라도 쉽게 아버지를 따랐다.
프랑크는 이 충고를 사생활과 직업적 상황에서 활용하면서 부부 관계와 가족생활에서 전환점을 맞이했다. 프랑크와 아내는 여유 시간을 갖게 되었고, 딸도 이젠 부모 사이에 비집고 들어오지 않게 되었다.
부부는 자녀들에게 해도 되는 일과 안 되는 일을 분명히 규정지었다. 새로 익힌 어법이 부부 관계는 물론 자녀교육에도 도움을 준 셈이다.
갈등을 해결하는 기술 삶의 일부에 속하는 갈등과 언쟁은 진지한 자세로 대처해야 한다. 마치 갈등과 언쟁이 없는 듯이 행동 하는 건 장기적으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 다툼과 불화는 오래 끌지 말고 빠른 시일 내에 해결하는 게좋다. 화가 많이 났을 때는 일단 하룻밤을 지내고 나서 말하라는 옛말도 있다. 이런 태도는 좋은 대화와 성공적인 해결을 가능하게 한다. 갈등과 분노는 피할 수 없다. 그러니 상황을 드러내 놓고 서로 만족할 만한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이는 굳이 싸움이나 언쟁을 하지 않아도 할 수 있는 일이다. 여기서 도움이 되는 건 분명하고 존중하는 어법이다. 특히 갈등과 싸움의 경우에는 평화로운 어법을 사용하면 서로 존중하면서 대화를 할 수 있다.
갈등 상황의 대화에서는 전투적이고 공격적인 어법과 어휘들이 사용된다. 말싸움을 벌이고, 이런 저런 말들을 쏟아 내고, 꼬박꼬박 말대답하며 마치 전투를 하듯 논쟁을 이끌어 나간다. 전투적이고 공격적인 언어는 신랄하고 상처를 주는 말들이 주가 된다. 그리고 이 말은 다시 새로운 상처와 불쾌감을 일으킨다. 주변에 난무하는 공격적인 언어에 주의를 기울이고, 이를 대체할 평화로운 언어를 찾아보자.
그러면 그런 언어를 의식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이런 언어를 사용할 때 갈등이 확실히 줄어든다. 그뿐만 아니라 껄끄러운 문제와 화나는 상황이 갈등으로 커지기 전에 서로 대화로 풀 수 있다.
분노의 언어: 갈등과 싸움은 대부분 화 때문에 시작한다. 가정에서는 종종 한쪽이 회사에서부터 화가난 상태로 돌아와 싸움이 시작되기도 한다. 그나마 이런 싸움은 피하기가 수월하다. 화가 난 상태로 들어온 쪽이 상대방에게 이렇게 말하면 된다. “오늘은 내가 기분이 좀 언짢아. 그렇지만 당신하고는 전혀 상관없는 일이야.” 이럴 때는 상대방에게 시간을 주면 대개 해결이 된다. 그러면 마음을 가라앉히고 새로운 기분으로 대화할 수 있다.
화가 나서 사태가 더 악화될 때는 해결 방법이 하나 있다. 화를 그만 내면 된다. 대신 상황을 차분히 바라보면서 잘 해결하려고 노력하는 게 건설적이다. 화를 내는 건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다른 사람이 화나게 한다고 같이 화를 내면서 “네가 날 화나게 했어. 그래서 나도 화가 나!”라고 말할 필요는 없다. 화가 난 사람들은 화가 났다는 걸 말로 표현한다. “짜증나!”, “열받아!”, “뚜껑 열렸어!” 이런 말을 자주 하는 사람은 장기적으로 자신이 해를 입는다. 우리 스스로 화를 내어서도 안 되지만 다른 사람을 화나게 해서도 안 된다. 자신과 타인에게 화를 내지 않고도 서로 잘 지내는 좋은 방법들이 많다.
‘화’라는 단어 외에 ‘노여움’과 ‘분노’라는 표현도 있다. ‘분노’는 큰 화를 가리킨다. 화가 커져 분노로 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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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한다. 분노에는 불합리한 요소가 있어서 뭔가를 부술 우려도 있다. 노여움은 이와 다르다. 노여움에는 항상 대상과 뚜렷한 목적이 있다. 노여움은 불공평함에 맞서며 사람보다는 그가 한 잘못에 주로 초점을 맞춘다. 그래서 의로운 노여움이라는 것도 가능하다. 중대한 불의를 목격하면 의로운 노여움이 일어날 수 있다. 불의에 노여움으로 결연하게 맞서면서도 그 불의를 저지른 사람은 계속 사랑할 수 있다. 노여움은 비정상적인 상황을 정상으로 만든다. 노여움에는 정상으로 만들 수 있는 힘이 있다. 어떠한 상황 때문에 화가 나고 압박이 느껴지면 말로 표현하는 게 좋다. 화가 폭발하거나 그 문제를 언급 하기 힘들어지기 전에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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