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투자자가 주식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도록 투자 대상에 대한 지식과 역사적 경험에 따른 통찰
을 제공한다. 저자는 경기회복과 시장의 유동성, 세계의 투자 트렌드, 4차 산업혁명, 각국의 정부정책
등 주식시장을 움직일 트렌드를 14가지로 특정해 사례들을 중심으로 설명하면서, 주식시장의 트렌드
변화를 읽고 어떻게 접근할 것인지 자신만의 철학이나 투자 방법론을 정립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역설
한다.
주식시장을 휘어잡는 투자 트렌드 14
▣ Short Summary
2020년 코로나19 사태 이후 세계 각국 중앙은행들은 역사상 유례없는 유동성을 공급했고, 주가는 급
등했다. 그러자 주가에 대한 논쟁이 뜨거워졌다. 지난 1년여처럼 주식을 사자마자 급등하는 일은 매우
예외적인 사례이기 때문이다. 엄청나게 풀린 시중의 돈이 어떻게 움직일지가 관건이며, 시장이 항상
상승하는 것만은 아니므로 주식투자자는 시간을 견딜 수 있는 힘을 길러야 한다.
이 책은 주식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도록 투자 대상에 대한 지식과 역사적 경험에 따른 통찰을 제공한
다. 저자는 경기회복과 시장의 유동성, 세계의 투자 트렌드, 4차 산업혁명, 각국의 정부정책 등 주식시
장을 움직일 트렌드를 14가지로 특정해 사례들을 중심으로 설명하면서, 주식시장의 트렌드 변화를 읽
고 어떻게 접근할 것인지 자신만의 철학이나 투자 방법론을 정립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역설한다.
총 14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1장에서는 주식시장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
사회(연준)가 코로나19 사태 이후 어떻게 움직였는지 등을 살펴본다. 2장에서는 연준이 내비치는 작은
변화가 금융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는 이유와 주식이 정부정책 변화에 왜 민감할 수밖에 없는지 등을
이야기한다. 3장에서는 주식시장에서 매수로 진입하기 좋은 때가 언제인지 설명한다. 4장에서는 2020
년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인해 돈이 어떻게 주식시장으로 몰려들게 되었는지에 대해 다룬다.
5장에서는 최근 ETF에 대한 관심이 늘어난 반면 펀드시장에 대한 신뢰가 상실된 이유를 설명하고, 6장
에서는 ETF 투자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한다. 7장에서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성장주가 각광받게 된
배경 등에 대해 설명한다. 8장에서는 공모주 투자붐이 일어난 이유와 공모주가 무엇인지에 관해 설명
한다. 9장에서는 한국 개인투자자들이 미국 주식시장에 투자하게 된 배경에 대해 이야기 한다.
10장에서는 4차 산업혁명과 미래를 바꿀 기술 등에 대해 이야기 한다. 11장에서는 한국판 뉴딜 정책
등에 대해 이야기 하고, 12장에서는 환경, 사회, 지배구조의 앞 자를 따서 만든 ESG 투자가 각광받고
있는 이유 등에 대해 다룬다. 13장에서는 한국 주식시장에서 성공한 개인투자자는 왜 소수에 불과했는
지, 주식투자자들이 경계해야 하는 것은 무엇인지 등에 대해 이야기 한다. 14장에서는 주식 초보자들
이 가져야 하는 마음가짐과 주식투자 불변의 법칙 등에 대해 이야기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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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을 휘어잡는 투자 트렌드 14
▣ 차례
지은이의 말 유례 없는 주식 투자붐과 높아진 투자 난이도
추천사 금융전문가이자 글쟁이가 풀어내는 재밌는 투자 이야기
트렌드 1 주식시장의 변화는 연준의 변화에서 시작된다
트렌드 2 항상 미국의 장단기 금리역전을 주시해야 한다
트렌드 3 한국 주식시장은 원화가 강해질 때 오른다
트렌드 4 초저금리와 풀린 유동성, 돈은 어디로든 간다
트렌드 5 ‘액티브’ 펀드매니저의 몰락과 개인투자자의 전성시대
트렌드 6 종목을 안 보는 투자자들, 오직 ETF로 승부를 건다
트렌드 7 성장주 시대의 도래와 가치주의 기회
트렌드 8 공모주 시대, 이젠 빅트렌드가 되다
트렌드 9 서학개미, 미국주식투자 붐에 올라타다
트렌드 10 4차 산업혁명에 주도주가 담겨 있다
트렌드 11 큰 정부 시대의 투자기회와 리스크
트렌드 12 2020년대의 새로운 주식투자 테마, ‘ESG 투자’
트렌드 13 주식으로 성공하는 투자자가 드문 이유
트렌드 14 개미투자자의 전성시대가 열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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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을 휘어잡는 투자 트렌드 14
주식시장을 휘어잡는 투자 트렌드 14
트렌드 1 - 주식시장의 변화는 연준의 변화에서 시작된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유동성, 유동성, 유동성…
2020년 3월 3일.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는 긴급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를 열고 연방기금
금리를 1~1.25%로 50bp(0.5%p) 전격 인하한다. 전염병의 기운이 세계를 휘감자 미국 중앙은행이 나
서서 금리를 대폭 인하해버린 것이다. 연준이 과감하게 금리를 내리자 한국은행도 금리인하가 불가피
할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는다. 2020년 3월 15일 일요일. 미국 연준은 이 날 다시 긴급회의를 열고 금
리를 추가로 100bp 인하하는 결정을 내렸다. 거기에 더해 양적완화(QE) 카드까지 빼들었다.
그런데 대대적인 금리 인하를 보면서도 주식시장은 공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2020년 2월 21
일 장중 3393.52까지 뛰면서 상승세를 구가했던 미국 S&P500지수는 3월 27일 2191.86까지 폭락했
다. 2020년 3월 23일. 연준은 ‘무제한 양적완화’ 카드를 꺼내들었다. 이후 미국주가는 폭등했다. 역사
상 가장 다이나믹한 주가 폭락과 폭등이었다. 유동성의 힘은 이처럼 엄청났다.
연준이 유동성을 공급하면서 한국 역시 사상 처음으로 0%대 기준금리 실험을 했다. 한은은 2020년 3
월 금통위에서 금리를 50bp 내리고 5월에도 금리를 25bp 낮춰 기준금리를 0.5%로 설정했다. 또한
증권사 등을 대상으로 무제한 91일물 RP(환매조건부증권) 매입이라는 이른바 ‘한국판 양적완화’를 실
시했다. 원하는 만큼 3개월짜리 자금을 공급해주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돈은 풀렸고 주가는 급등했다.
미분과 적분의 사고, 돈이 늘어나는 ‘속도’를 봐야 한다
글로벌 주가지수는 2020년 3월말부터 V자 반등을 시작한 뒤 여름 무렵까지 가파르게 올랐다. 하지만
연준이 정책금리를 제로수준으로 만들고 양적완화도 ‘필요한 만큼’ 실행했다는 생각이 들자 시장에선
경계감이 강해지기 시작했고, 일각에선 돈이 늘어나는 속도가 줄어든다는 미분적 사고를 작동시켰다.
연준 대차대조표가 7조 달러대로 늘어난 뒤 더 커지기 어렵다는 판단이 들면서 주가가 너무 오른 것은
아닌지 긴장한 것이다. 2020년 가을, 주가는 출렁이다가 다시 상승세를 탔다. 통화정책에서 큰 변곡점
이 형성될 때 투자자는 미리 준비해야 한다. 코로나19 사태로 연준, 한은 등 각국 중앙은행이 대대적
으로 유동성을 공급했지만, 이런 정책이 되돌림될 때를 늘 감안하고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한국은행 정책도 연준이 설정한 ‘틀’ 내에서 움직인다
세계경제가 묶여서 돌아가고 있음을 감안할 때 미국 통화정책의 변화는 한국의 변화를 예비하는 경우
가 많다. 한국은 수출중심의 소규모 개방경제인 탓에 미국의 변화에서 자유롭지 않기 때문이다. 한국
뿐만 아니라 세계의 많은 나라들이 연준의 금리결정에 따라서 대응한다.
트렌드 2 - 항상 미국의 장단기 금리역전을 주시해야 한다
장단기 금리역전이 알려주는 무서운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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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을 휘어잡는 투자 트렌드 14
2018년 12월 4일. 미국 주식시장의 다우지수가 3% 넘게 급락했다. 이유는 ‘금리역전’ 때문이다. 만기
가 긴 채권의 금리가 만기가 짧은 채권의 금리보다 낮아지는 현상을 금리역전이라고 부르는데, 이런
현상은 예전부터 경기침체의 전조로 해석됐다. 장기금리가 단기금리보다 더 낮다는 것은 무슨 의미일
까? 미래의 금리를 더 낮게 예상하는 것이니, 미래의 경기가 지금의 경기보다 나쁘다고 보는 것이다.
2019년 3월 22일 금요일. 글로벌 금융위기 시절 이후 처음으로 미국 10년만기 국채금리가 3개월만기
국채금리보다 낮아지는 일이 벌어졌다. 그러자 경기침체의 신호라는 평가에서부터 ‘진정한’ 금리역전은
10년 국채와 2년 국채의 역전이 확인돼야 한다는 견해까지 다양하게 제시됐다. 통상 미국의 ‘장단기
스프레드’는 10년만기 국채와 2년만기 국채의 금리차를 의미한다. 이 날의 금리역전으로 미국의 주요
주가지수는 2% 내외의 급락세를 기록했으며, 휴일을 지내고 25일 열린 국내 주식시장의 코스피지수는
30p 이상 하락하면서 미국발 경기침체 우려에 잔뜩 긴장했다.
2019년 8월 14일. 드디어 미국 10년만기 국채금리가 2년만기 국채금리보다 낮아졌다. 이에 뉴욕 주가
지수들은 3% 내외씩 폭락하면서 긴장감을 낮추지 못했다. 10년-2년 금리의 역전은 2007년 6월 이후
처음 일어난 사건이었다. 2007년 6월의 금리역전 이후 1년 남짓이 지난 시점인 2008년 9월 15일 역
사적인 ‘리먼 브라더스’ 파산이 있었으며, 세계는 글로벌 금융위기 속으로 빨려들었다. 경험적으로 볼
때 10년-2년 금리역전은 경기침체의 전조였다. 과거 미국 국채 10년-2년 금리가 역전된 이후 미국연
준의 추세적인 금리인하가 이어졌고, 미국경제는 대부분 12~26개월 후에 경기침체를 보였기 때문이다.
따라서 주식투자자라면 항상 금리차(스프레드)의 변화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트렌드 3 - 한국 주식시장은 원화가 강해질 때 오른다
수출여건이 불리해질 때 왜 주가가 오를까
2020년 11월 23일. 국내 주식시장을 대표하는 코스피지수가 49.09(1.92%) 급등한 2602.59에 마감해
역대 최고에 해당하는 종가 기록을 작성했는데, 지수가 신고점, 즉 사상최고치를 돌파하는 데 가장 큰
공헌을 세운 매매주체는 외국인이었다.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2020년 11월 5일부터 23일까지 13
거래일 연속으로 순매수했다. 이 기간 순매수 규모는 무려 6조 3,657억 원에 달했다. 주가급등 당시
눈여겨볼 만한 대목은 원화의 급격한 강세다. 주가흐름과 환율은 상호작용을 한다. 원화강세가 더 지
속될 것으로 예상되면 외국인은 한국주식을 계속 살 수 있다. 또 외국인이 한국 주식시장을 좋게 보면
서 매수할 때는 원화가 더 강해진다. 서로 시너지효과를 일으키는 것이다.
2020년 11월 당시 원/달러환율은 1,100원 선을 뚫고 내려왔다. 글로벌 위험자산선호(주식, 부동산 등
위험한 자산군에 대한 선호)와 신흥국에 대한 투자확대, 이런 분위기에 발맞춘 외국인의 대규모 한국
주식 매수, 중국 위안화 강세, 무역수지 흑자와 조선사들의 수주낭보 등이 모두 원화강세를 지지했다.
한편 주식투자자에게 중요한 것은 환율의 ‘수준’이 아니라 ‘방향’이다. 그러므로 주식투자를 할 때는 환
율의 흐름과 분위기를 체크하는 버릇을 들이는 게 중요하다.
트렌드 4 - 초저금리와 풀린 유동성, 돈은 어디로든 간다
돈이 많으냐, 주식이 많으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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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을 휘어잡는 투자 트렌드 14
앙드레 코스톨라니는 『돈에 대해 생각하는 기술』에서 자신이 처음 파리의 주식시장에 갔을 때의 경험
을 들려준다. 당시 한 노인이 어린 코스톨라니에게 한 말은 다음과 같았다. “이 바닥에서 중요한 것은
단 한 가지뿐이지. 주식이 바보보다 더 많은지, 아니면 바보가 주식보다 더 많은지라네.” 코스톨라니는
노인의 가르침과 관련해 다음과 같은 말을 독자들에게 전한다. “돈을 가진 사람이 급하게 주식을 찾고
주식을 가진 사람이 주식을 팔아야 하는 심리적ㆍ물질적 압박감에 놓여 있지 않으면 주식은 상승합니
다. 나는 이 가르침을 잊어본 적이 없어요. 모든 것은 공급과 수요에 달려 있습니다.”
2020년 코로나19 사태 이후 연준의 대차대조표는 7조 달러 이상으로 커졌다. 글로벌 금융위기 때 연
준의 대차대조표가 4조 달러대로 확대된 적이 있긴 하나, 2020년엔 더욱 무자비하게 돈을 풀었던 것이
다. 그 결과 주식, 부동산 등 자산가격은 급등했다. 경기보다 더 중요한 게 시중에 굴러다니는 돈의 양
이다. 돈에 의해 주가가 오르는 현상을 유동성 장세라고 하지만, 21세기 들어 ‘겁을 상실한’ 중앙은행
들의 변신 때문에 주가는 경기와 무관하게 오름세를 이어가는 경우가 많았다. 다만 원칙은 크게 변하
지 않았다. 중요한 것은 돈의 규모다. 그리고 이 돈들이 얼마나 주식을 사기 위해 안달이 났는지를 늘
유념해야 한다. 코스톨라니의 말대로 주식이 많은지, 바보가 많은지가 핵심이다.
트렌드 5 - ‘액티브’ 펀드매니저의 몰락과 개인투자자의 전성시대
시장지수를 이기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주식투자를 전문적으로 하는 펀드매니저들에게 아마도 가장 굴욕적인 얘기는 ‘원숭이와 전문투자자’의
수익률 게임에 관한 얘기일 것이다. 버턴 말킬 교수는 눈을 가린 원숭이가 다트를 던져서 선정하는 종
목이, 전문가가 선정하는 종목보다 높은 수익을 거뒀다는 유명한 일화를 내세워 ‘랜덤워크’ 이론을 제
시했다. 열심히 공부한 전문가나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동물)이나 투자의 세계에서 별반 차이가 없다
는 주장을 펼친 것이다. 이런 얘기들은 뭘 의미하는 것일까? 투자 성과가 ‘운’에 의해 결정된다는 주장
을 뒷받침하는 경험적인 사례로 볼 수 있다. 이 얘기에서 우리가 건져야 할 진실은 투자라는 게 ‘매우
어렵다’는 점이다. 또한 일시적으로 높은 성과를 거뒀다고 하더라도 자신의 실력이라고 착각하지 말아
야 한다는 점을 말해준다. 아울러 일부에서 내세우는 ‘다시 없는 투자의 기회’, ‘200% 수익률 보장’과
같은 말들이 사실은 허황된 꾐이라는 사실을 알아차려야 한다.
트렌드 6 - 종목을 안 보는 투자자들, 오직 ETF로 승부를 건다
ETF는 그 자체로 분산투자된 상품이다
요즘은 개별주식은 손대지 않고 오로지 ETF에만 투자하는 사람도 많다. ETF는 인덱스펀드의 한 종류
다. 인덱스펀드는 지수(인덱스)를 추종하는 펀드다. 코스피200을 추종하는 인덱스펀드는 코스피200을
복제한 상품이다. 즉 코스피200을 추종하는 ETF를 하면, 코스피200을 구성하는 200개 종목을 모두
사는 것과 같은 효과가 나타난다. 주식시장을 아주 좋게 보고 있는데 어떤 종목에 투자해야 하는지 모
른다고 해보자. 그런데 개별종목을 고르는 일은 어렵다. 이때 가장 쉽고 단순한 방법은 주식시장을 ‘추
종하는’ ETF를 개별종목 사듯이 사면 된다. 그러면 우선 ETF의 장점들을 알아보자.
주식형 ETF는 최소 10종목 이상으로 구성돼 있다. 따라서 자체적으로 분산투자가 된다. 분산투자가
돼 있다는 의미는 개별기업이 갖고 있는 ‘고유한’ 위험을 회피할 수 있다는 뜻이다. 그리고 거래가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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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을 휘어잡는 투자 트렌드 14
리한데다 거래비용이 많이 들지 않는다는 점 또한 빼놓을 수 없는 ETF의 장점이다. 펀드매니저의 주
관적 판단이 많이 반영되는 액티브펀드의 경우 보수가 1~2% 수준인 데 반해, ETF의 경우 0.1~0.3%
정도로 비용이 저렴하다. 국내 거래소에 상장된 ETF는 수익증권(펀드가 운용수익을 나눠주는 증권)이
며, 증권 거래세가 부과되지 않는다. 물론 배당소득에 대해선 당연히 과세가 된다.
트렌드 7 - 성장주 시대의 도래와 가치주의 기회
가치투자 전도사의 은퇴와 코로나19 이후 펼쳐진 성장주 전성시대
가치주는 흔히 기업가치가 실제 가치보다 저평가된 주식을 말한다. 주당순이익 등을 감안할 때 주가가
싸다고 평가되는 주식이다. 보통 주가수익비율(PER)이나 주가순자산비율(PBR) 등이 낮은 특징을 보이
며, 음식료, 은행 등 내수중심 산업과 관련된 종목들 가운데 가치주가 많다. 이에 반해 미래성장에 대
한 기대로 현재의 가치보다 높은 가격에 거래되는 주식을 성장주라고 부른다. 수출위주의 정보기술(IT)
기업의 주식들, 바이오나 2차전지 등 미래산업과 관계된 주식들이 주축을 이룬다. 이런 종목들은 PER
이 높은 게 특징이며, 이익이 거의 나지 않는데도 주가는 고공행진을 벌이는 경우도 있다.
성장이 귀한 시대이니 성장주가 각광받는다
무엇보다 성장이 힘든 시대엔 상대적으로 잘나갈 수 있는 산업, 그리고 그 산업에 속한 가장 경쟁력
있는 기업들이 주목을 받는다. ‘희소성의 원칙’에 의해서 귀한 것의 값어치는 올라간다. 2020년 3월 코
로나19 팬데믹 상황이 연출되면서 주가가 폭락한 뒤 주가는 가파른 회복세를 나타냈다. 이 시기 주가
상승을 주도한 종목들은 성장주들이었다. 특히 코로나19 관련주나 코로나19가 끝난 뒤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을 이끌 수 있는 종목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언택트(비대면) 관련 종목들인 플랫폼, 소프트
웨어, 게임, 디지털 경제, 건강관리 등과 관련된 종목들의 주가가 급반등했다.
주가의 급반등을 정당화하는 목소리엔 우선 풍부한 유동성이 꼽혔다. 갈 곳 없는 돈들이 주식시장으로
모여들고 있기 때문에 주가가 고평가되더라도 어쩔 수 없다는 것이었다. 아울러 산업의 패러다임이 급
격하게 바뀌는 상황에서 신기술, 신사업과 관련된 기술주들의 상승을 정당화하는 주장도 많았다. 향후
전기차, 2차전지, 바이오 등이 산업의 지형을 바꿀 수 있는 만큼 이와 관련된 종목들이 각광을 받는 것
은 당연하다는 논리도 쏟아졌다. 물론 성장주들은 미래에 자신이 ‘진짜’ 성장주였음을 실적으로 증명해
야 한다. 그러지 못하는 순간 기대감으로 올랐던 주가가 고꾸라질 수 있다.
트렌드 8 - 공모주 시대, 이젠 빅트렌드가 되다
공모주 투자 사상 최대의 돈이 몰리다
2020년 코스피지수가 사상 처음 2800선을 넘어서자 주식투자 열기가 화끈 달아올랐고, 이런 분위기는
공모주 투자붐으로 이어졌다. 2020년은 공모주의 해이기도 했다. 기업공개(IPO) 시장 내 공모금액이
2019년보다 무려 50% 넘게 급증했다. 공모주 투자자들도 큰 재미를 봤다. 상장 당일에 ‘시초가 더블’
을 기록한 곳이 26곳이나 됐다. 시쳇말로 ‘따상(시초가 더블 + 상한가)’을 기록한 곳도 10개사에 달했
다. 공모주 시장이 활성화된다는 것은 무슨 의미일까? 우선 시중에 돈이 많다는 뜻이다. 시중에 풀린
돈들이 투자할 곳을 찾다가 주식시장으로 몰린 것이다. 뒤집어 생각하면 시장의 ‘버블’을 우려할 수 있
다는 말도 된다. 한편 2020년엔 공모주 투자와 관련한 제도 변화도 발표됐다. 주식시장에서 개인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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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들의 목소리가 커진 영향이다. 개인투자자들의 압력으로 금융위원회는 2020년 11월 개인투자자들의
공모주에 대한 참여기회를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공모주 중 일부를 균등배정방식으로 바꿔 증거금 규
모와 상관없이 개인투자자에게 고루 나눠주는 식으로 바꿨다.
공모주 투자, 한 번 해보면 감이 잡힌다
공모주 투자는 한국거래소나 장외주식 사이트 등에 들어가면 일정을 확인할 수 있다. 예컨대 38커뮤니
케이션(38.co.kr) 사이트 같은 곳을 가끔씩 들어가 보면 주식 공모 관련 정보 등을 구할 수 있다. 이런
사이트에는 공모 일정, 공모가격 밴드, 주관사(주간사) 등과 함께 신규 상장하려는 기업들을 분석한 보
고서를 확인할 수 있다. 공모에 참여하기 위해선 몇 가지 조건을 갖춰야 한다. 우선 자신이 청약하는
주식 공모를 주관하는 주관사의 증권계좌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또한 ‘청약 마지막일 + 2일(영업일 기
준)’에 청약자금이 환급되기 때문에 돈을 마련할 계획을 잘 세워야 한다.
공모주 청약에 있어서 핵심은 ‘공모가격이 충분히 메리트가 있느냐’다. 모든 투자가 싸게 사서 비싸게
파는 것인 만큼 가격 메리트를 잘 판단해야 한다. 투자설명서를 읽고 메리트가 있다고 판단되면 청약
에 참여할 수 있다. 주관하는 증권사 홈페이지의 청약 메뉴와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인 다트
(dart.fss.or.kr) 등을 활용해서 투자 메리트와 위험에 대해 판단해야 한다. 개인투자자 입장에선 특히
확인하면 좋은 게 ‘의무보유확약 신청내역’이다. 말 그대로 기관투자자가 수요예측에 참여하면서 주식
을 배정받으면 ‘일정 기간’ 팔지 않겠다는 락업(lock up)을 거는 것이다. 이 비중이 높을수록 개인투자
자들은 마음 편하게 접근할 수 있다. 보호예수 물량도 체크할 필요가 있다.
트렌드 9 - 서학개미, 미국주식투자 붐에 올라타다
‘테슬라의 꿈을 산다’, 한국 주식투자자들의 지독한 사랑
2020년 한국에선 동학개미와 다른 ‘서학개미’도 유행했다. 주식 시장에 뛰어든 개인투자자들을 동학개
미라고 불렀으나, 개인투자자들 가운데 상당수는 미국 주식시장에 투자했다. 한국인 특유의 쏠림 ‘근
성’까지 결합돼 특정종목을 집중적으로 사들였다. 그 중심에 바로 테슬라가 있었다. 2020년 10월말 한
국예탁결제원이 발표한 3분기 데이터를 보면, 외화 주식 중 결제금액 1위인 테슬라 결제금액은 105억
달러로 직전 분기(25.3억 달러) 대비 315.0%나 증가했다. 이는 미국 주식시장의 다른 종목들과 비교
할 때 압도적이었다. 나머지 상위 결제종목은 애플(49,8억 달러), 아마존(27.8억 달러), 엔비디아(21.5
억 달러), 마이크로소프트(16.9억 달러) 순으로 모두 테슬라의 절반이 되지 않았다.
한국 주식시장의 반전과 미국주식에 관심을 가지는 이유
2008년 리먼 브라더스의 파산으로 글로벌 금융위기가 본격화된 뒤, 미국 중앙은행 연준은 제로금리와
양적완화를 통해 시중에 유동성 공급을 급격히 늘렸고, 미국의 주가지수는 지속적으로 올랐다. 하지만
전 세계 주가지수가 모두 미국처럼 오른 것은 아니었다. 2010년대 미국 주가지수가 꾸준히 오를 때 국
내 코스피지수는 박스권에서 오르내릴 때가 많았다. 이에 따라 주식을 장기간 투자하기 쉽지 않은 환
경이 만들어졌다. 사람들은 차트를 보면서 단기투자에 열을 올리거나 박스권 매매에 익숙해졌다.
전문가들이 운용한다는 주식형 펀드들의 낮은 운용성과, 장기간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한 국내 주가지
수 흐름, 한국경제의 잠재 성장률이 계속 떨어지고 있는 문제, 세계시장에서 일류만 살아남는 ‘기업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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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을 휘어잡는 투자 트렌드 14
양극화’ 심화 등의 분위기는 한국시장이라는 좁은 우물에만 머물러서는 안 된다는 인식을 강화시키기
시작했다. 사실 분산투자 관점에서도 모든 자산을 ‘한국물’에만 투자하는 데 따른 위험성도 감안하는
게 적절해 보인다. 그리고 IT 기술 발달 등으로 해외주식에 투자하기도 한층 쉬워진 만큼 많은 개인투
자자들은 누가 뭐래도 여전히 4차 산업혁명의 중심지인 미국으로 눈을 돌렸다. 2020년은 한국인의 미
국주식투자 시대가 본격 개막한 원년이라고 부를 만했다.
트렌드 10 - 4차 산업혁명에 주도주가 담겨 있다
4차 산업혁명과 미래를 바꿀 기술들
주식투자, 그리고 세상의 변화를 미리 예상할 수 있는 힘을 기르기 위해선 어떤 기술들을 살펴봐야 할
까? 가장 먼저 반도체는 산업의 쌀이며, 미래기술에서도 쌀의 역할을 할 것이다. 다음 5G 통신인데,
5G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다른 기술들이 제대로 기능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기본적인 통신 환경이다.
삼성전자, 화웨이, 퀄컴 등 세계적인 업체들은 ‘5G 통합 칩’을 개발하기 위해 경쟁하고 있다. 인공지능
(AI)과 클라우드 서비스 역시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골격을 이룰 인프라로 평가받는다. AI 기술을 놓고
구글을 비롯해 아마존,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제너럴 일렉트릭 등 알만한 기술 대기업이 모두 경쟁을
벌이고 있다. 한국의 삼성전자 역시 당연히 AI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런데 AI나 빅데이터는 클라우드 서비스와 같이 움직일 수밖에 없다. 클라우드는 5G 통신을 바탕으
로 모바일, 컴퓨터, 스마트 공장, 자동차, 로봇 등을 연결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더 나아가 우리 일상
생활의 많은 부분들을 연결하게 될 것인데,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IBM 등이 클라우드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IT기업들이 데이터 센터 확장에 사활을 거는 것도 클라우드의 중요성 때문
이다. 한국에선 네이버, 삼성SDS, 더존비즈온 등이 이 사업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한편 4차 산업혁명
시대엔 인간 육체노동의 강도가 줄어든다. 이와 관련해 쉽게 떠오르는 분야가 로봇이다. 미국을 포함
하해 전통적 제조업 강국인 일본, 독일 등이 로봇 분야에서 앞서가고 있다.
4차 산업혁명과 관련해 사람들이 큰 관심을 가진 분야는 전기차와 수소전기차 분야일 것이다. 전기차
엔 배터리가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됨으로써 이 시장을 두고 치열한 혈투가 벌어지고 있다. 세계 완성차
업체들이 배터리 자체 생산을 거론하기도 하는 등 치열한 경쟁이 이어질 수밖에 없다. 현대차는 수소
전기차 분야를 선도하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수소차는 충전 후 전기차보다 주행거리가 긴 장점
등이 있다. 미래 자동차에 IT기술이 중요한 만큼 구글이나 애플 등 IT 공룡들 역시 뛰어들었다.
이 기술들은 우리 사회의 문화를 크게 바꿀 수 있다. 예컨대 자율주행차 시대가 열리면 공유경제가 더
욱 활성화될 수 있다. 또한 넷플릭스가 큰 재미를 보고 있는 OTT(인터넷을 통한 콘텐츠 서비스) 분야
에 다른 IT 업체들이 반격할 준비를 하고 있으며, 관련된 콘텐츠 산업도 더욱 활성화될 것이다. 그리고
AI와 결합한 가전제품들의 출현으로 각종 센서산업도 각광을 받을 수 있다. 4차 산업혁명은 이처럼 우
리 생활의 다양한 분야에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고, 주식투자라는 행위는 ‘미래’에 대한 베팅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변화의 흐름에 촉각을 곤두세워야 한다.
트렌드 11 - 큰 정부 시대의 투자기회와 리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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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을 휘어잡는 투자 트렌드 14
문재인 정부의 대대적인 경기부양책, 한국판 뉴딜
2020년 7월. 문재인 정부는 ‘한국판 뉴딜’이란 이름을 단 대대적인 경기부양책을 발표했다. 정부는
2022년까지 총 사업비 67.7조 원(국비 49조 원)을 투자하고, 일자리 89만 개를 창출한다는 포부를 밝
혔다. 이후 문재인 대통령 임기가 끝난 뒤인 2025년까지 총 사업비 160조 원(국비 114.1조 원)을 투
자하고, 일자리 190만 개를 창출하겠다고 했다. ‘3대 분야’별로 보면 우선 ‘디지털 뉴딜’과 관련해선 총
사업비 58.2조 원(국비 44.8조 원)을 투자해 일자리 90.3만 개를 창출하겠다고 했다. D.N.A. 생태계
(국비 31.9조 원), 비대면 산업 육성(국비 2.1조 원), SOC 디지털화(국비 10조 원) 등에 집중투자한다
고 했다. 정부는 ‘그린 뉴딜’과 관련해선 총사업비 73.4조 원(국비 42.7조 원)을 투자해 일자리 65.9만
개를 창출하겠다고 밝혔다. 기후변화 대응 강화, 친환경 경제구현을 위해 녹색 인프라(국비 12.1조 원),
신재생에너지(국비 24.3조 원), 녹색산업 육성(국비 6.3조 원) 등에 투자한다고 했다.
정부가 이처럼 투자에 나서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당장 2021년 예산안에 22조 원의 뉴딜 지원이 추
가된다는 점이 밝혀지자 금융시장에선 ‘뉴딜 수혜주’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관련 산업의 성장을 기대하
는 시각들이 나타났다. 2020년 3월 코로나19로 주식시장이 폭락한 뒤 빠르게 반등한 데는 정부정책에
대한 기대감도 작용했다. IT(데이터 산업, 2차전지, 신재생 에너지) 주도로 주가가 상승추세를 전개한
데는 ‘세금으로 지원할’ 산업에 대한 기대감이 상당 부분 반영됐던 것이다.
주식투자자는 중앙은행의 통화정책과 함께 정부의 재정정책 모두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정부가 어떤
분야를 ‘밀어주는’지를 봐야 한다. 아무래도 맨땅에 헤딩하는 산업보다는 정부까지 나서서 도와주는 분
야가 유리하기 때문이다. 물론 세상사 모든 일엔 양면성이 있다. 정부의 정책에 대한 비관적인 시각도
꽤 나왔다. 그래도 정부의 정책은 주식투자자들이 늘 살펴야 하는 중요한 정보다. 왜냐하면 정부의 정
책이 옳든 그르든 경제가 나아가는 큰 방향을 제시하기 때문이다.
트렌드 12 - 2020년대의 새로운 주식투자 테마, ‘ESG 투자’
사회책임투자(SRI, Socially Responsible Investment)의 업그레이드된 버전인 ESG 투자
지금은 주식ㆍ채권투자자들 사이에 ESG라는 말이 대중화되어 있다. ESG는 환경(Environment)ㆍ사회
(Social)ㆍ지배구조(Governance)의 앞 글자를 딴 말인데, 환경과 윤리, 지배구조 등에서 높은 점수를
받는 기업에 투자하는 방식이 ESG 투자이며, SRI펀드의 업그레이드 판인 셈이다. 하지만 기존의 SRI
보다 더 투자수익률을 중시한다. 미국 노동부는 2016년 ‘환경, 사회 및 지배구조 투자수단’ 보고서에
서 ESG 투자는 SRI에서 나왔지만, 최적의 투자성과를 강조하는 선관주의 의무를 최우선시한다고 했다.
ESG 투자란 개념 자체에 양호한 투자수익률을 위한 노력이 중시되고 있는 셈이다.
ESG를 나눠보면 환경 측면에선 기후변화, 탄소배출, 스마트 성장, 환경오염, 천연자원, 그린빌딩, 청
정기술 등의 요소들이 인간에 이로워야 한다. 사회 측면에선 인권, 노동, 고용평등, 고용 다양화 등에
기여하면서 테러나 억압 등과 관련이 없는 기업이어야 한다. 지배구조 차원에선 임원의 보수, 정치적
후원, 이사회 등이 평가대상이 된다. ESG는 큰 흐름이 됐다. 주식시장뿐만 아니라 채권시장에서도
ESG가 큰 관심을 받게 됐다. 예로 원화 채권시장에서 2018년만 하더라도 ESG 채권의 신규 발행액은
상장금액 기준으로 1조 원 남짓이었지만, 2020년엔 40조 원을 훌쩍 넘어섰다. 한국에선 2019년 SK에
너지, GS칼텍스가 처음으로 ‘녹색채권’ 발행에 성공하면서 관심이 커졌다. 친환경 회사라는 타이틀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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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을 휘어잡는 투자 트렌드 14
이를 이용한 채권발행 등을 통해 ‘ESG 채권발행’이라는 타이틀을 손에 넣은 것이었다.
트렌드 13 - 주식으로 성공하는 투자자가 드문 이유
유명한 사람들의 전망, 참조하되 믿지는 마라
2020년 4월. 코로나19 사태로 그해 3월 전 세계 주가지수가 갑자기 폭락한 뒤, 세계 최대 헤지펀드
운용사인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의 주력펀드는 1분기 중 대략 20%의 손실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는
데, 브리지워터의 손실은 주식상승 추세에 대한 베팅 때문이었다. 헤지펀드 업계에서 가장 유명한 레
이 달리오 회장은 연초 투자자들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주식시장 강세의 기회를 놓쳐선 안 된다”면서
투자자들을 독려하기도 했다. 특히 달리오 회장은 코로나19 확진자가 중국에서 다른 나라로 전파되며
위기가 고조되는 와중에도 이런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이겨내면서 투자의
제왕으로 떠올랐던 달리오도 코로나19 사태를 피하지 못했던 것이다.
달리오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하기 8년 전에 ‘불황지수’를 만들고 ‘대형 위기’에 대처할 수 있는 시
스템을 설계했는데,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를 대비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하지만 이 제왕의 무기도
코로나19 앞에선 무기력했다. 유명한 투자자들의 예상이나 투자 조언이라고 해서 다 맞는다는 보장이
없다. 투자의 세계에선 상반된 예상이 존재하기 때문에 그 누구도 쉽게 믿어서는 안 된다.
주식시장은 살아남기가 쉽지 않은 곳
2020년 유례없는 개인투자자들의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들어왔고, 주가지수도 급등했다. 그리고 ‘첫’
주식투자에서 성공한 개인투자자들도 늘어났다. 다만 주식시장은 상승장의 편안함만을 선사하는 곳이
아니다. 주식시장은 한없이 인자한 듯하다가도 자신의 주관 없이 부화뇌동하는 투자자들을 벗겨먹는
곳이다. 그러나 살아남을 방법은 있다. 변동성을 견디는 인내심, 종목이나 시장지수에 대한 자기만의
냉정한 분석, 그리고 시장을 읽는 눈이 있다면 주식시장에서 익사하지 않고 자산을 불릴 수 있다.
트렌드 14 - 개미투자자의 전성시대가 열리다
주린이를 위한 주식시장은 없다, 한 번 더 기본 툴을 익히자
2020년 주식투자 열풍이 크게 불면서 ‘주린이(주식+어린이)’란 말도 어느새 일상적인 용어가 됐다. 한
국 주식시장이 태동한 이래 가장 큰 규모의 개인 투자자금이 몰려들었기 때문에 주식시장에 대한 기본
을 익히려는 사람들도 많았다. 다만 주식시장은 만만한 곳이 아님을 알아야 한다. 주가지수가 상승할
때는 마치 시장이 돈을 벌 수 있는 쉬운 장소처럼 보이지만, 물가상승에 따른 금리인상이나 기업들의
실적이 기대보다 부진한 것으로 나오기 시작하면, 시장 분위기가 급변할 수도 있다. 이에 따라 주변
사람들에게 현혹되지 않고 자신만의 가치평가법이나 투자원칙을 정립하는 게 중요하다.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주식투자 불변의 법칙 10가지
주식시장엔 변하지 않는 다음과 같은 법칙이 있다. 이 법칙들은 투자자들이 인지하고 있어야 할 가장
기본적인 룰이라고 볼 수 있다. ① 주식투자는 가치와 가격의 게임이다 - 주가는 그 회사의 가치보다
높게 형성될 수도 있고, 낮게 형성될 수도 있다. 투자자들은 주가가 회사의 가치보다 낮다고 판단되면
그 주식을 사고, 반대의 경우면 주식을 판다. 다만 ‘가치를 어떻게 볼 것이냐’에 대한 정답은 없다. 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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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을 휘어잡는 투자 트렌드 14
주식은 시간과의 싸움이다 - 많은 투자자들이 단기매매를 하고 있지만, 이는 승률이 낮은 게임이다.
좀 더 느긋하게 장기적으로 투자할 필요가 있다. 결국 시간의 문제를 어떻게 처리하느냐에 따라 투자
성과는 천차만별이 된다. ③ 빚은 관리할 수 있어야 한다 - 흔히 “빚내서 투자하지 마라”는 얘기를 한
다. 이런 얘기를 하는 이유는 빚을 낸 돈의 ‘취약성’ 때문이다. 머지않은 시점에 갚아야 하는 돈이라면
빨리 수익을 내서 상환해야 한다. 이러면 투자자가 쫓기게 된다. 투자자는 마음이 흔들리는 상황에서
자신의 투자 원칙을 지키기가 어렵다. ④ 소수자의 편에 선다 - 우리가 위대한 투자자로 아는 워런 버
핏이나 피터 린치 등은 모두 대중과 다른 길을 갔다. 존 템플턴 등 위대한 가치투자자 등 많은 사람들
이 다수가 가는 길보다 자신의 투자원칙을 지키면서 소수의 길을 택한 사람들이다.
⑤ 모르는 종목엔 투자하지 않는다 - 주식투자를 하는 사람이라면 자신이 투자한 회사가 어떤 물건이
나 서비스를 창출해내는지 반드시 알아야 한다.
⑥ 원칙을 지키되 열린 사고를 한다 - 많은 뛰어난
투자자들은 자신의 투자방법에 대해 늘 의심을 한다. 자신이 상황을 오해하고 있는 건 아닌지 제3자의
관점에서 점검하는 것이다. 따라서 열려 있는 사고를 하는 사람들이 주식투자에 적합한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⑦ ‘이익, 이익, 이익’ - 순이익이 정체돼 있거나 감소하는 기업들의 미래는 밝지 않다. 그런
측면에서 매출액도 빼놓을 수 없다. 기업들이 성장하면 매출액이 커진다. 그리고 한층 늘어난 매출액
이 이익으로 전환될 때 투자자들도 성과를 만끽할 수 있다.
⑧ 1등 혹은 우등생에 투자하라 - 1등 주식에 대한 투자가 각광을 받은 이유는 ‘승자독식의 세계’가 만
들어졌기 때문이다. 다만 너무 비싸질 수 있으니 주의도 필요하다. ⑨ 분할매수, 분할매도로 투자에 임
한다 - 주가라는 건 예상하기가 결코 쉽지 않다. 따라서 분할매수로 접근하는 게 옳다. 매수 후 주가
가 하락하면 같은 돈으로 더 많은 주식을 살 수 있기 때문이다. 매도 역시 한 번에 다 팔지 않는 게
좋다. 주가가 충분히 올라와 고평가 영역에 들어섰다고 판단이 들더라도 상승 모멘텀이 살아 있으면
오버슈팅하는 경우도 많다. 주식을 살 때나 팔 때 모두 여러 번으로 나눠서 접근하는 게 중요하다.
⑩ 시장을 예상하지 말고 세상의 변화를 공부하자 - 겸손하지 않은 투자자는 오래 살아남기 어렵다.
높은 수익을 냈더라도 ‘내가 잘 해서인지’ ‘운 좋게 상승장에 올라타서인지’를 냉정하게 따져봐야 한다.
주식뿐만 아니라 어떤 투자를 하더라도 ‘싸게 사서 비싸게 판다’는 원칙은 변함이 없는데, 자신감이 과
해지면 이 원칙을 까먹은 채 투자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항상 공부하면서 시대의 흐름
을 읽는 훈련을 해야 한다. 이러기 위해선 부지런해야 한다. 적어도 관심이 있는 종목, 투자한 종목 등
과 관련된 공시를 확인하면서 세상의 변화에 기업이 잘 대응하고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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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을 휘어잡는 투자 트렌드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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