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정 지음 / 믹스커피
이 책은 전 과목 성적을 좌우하는 학습 기초이자 미래 핵심 역량으로 떠오른 ‘문해력’을 집에서 엄마가
책 읽기로 키워줄 수 있도록 그 방법을 쉽고 자세하게 알려주는 가이드북이다. “초등 1학년 한 반에서
읽기 능력 격차가 많게는 5년 이상, 중학생 10명 중 9명은 교과서를 읽어도 그 뜻을 몰라…” ‘문해력
심각성’을 알린 이 뉴스는 대한민국 부모를 충격에 빠트렸다. 그러나 심각함만 알렸지, 그 해법은 없어
서 부모들의 걱정은 더 가중되었다. 문해력이 뭔지, 어떻게 키워야 하는지 답답하기만 한 부모들을 위
해 지난 7년간 부모와 아이들에게 독서 교육을 해 온 저자가 자신의 육아와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그
해법을 제시한다.
공부머리 만드는 초등 문해력 수업
김윤정 지음
▣ Short Summary
문해력을 단순히 글을 읽고 쓰는 능력이라고 정의해도 될까요? 그 정도만으로는 문해력의 중요성에 대
해 수박 겉핥는 정도밖에 설명할 수 없습니다. 유네스코는 ‘문해력이란 다양한 내용에 대한 글과 출판
물을 사용하여 정의, 이해, 해석, 창작, 의사소통, 계산 등을 할 수 있는 능력’이라고 정의하고 있어요.
내가 읽은 글을 바탕으로 새로운 것을 창조해 낼 수 있고, 이미 존재하는 다른 것들과 연결할 수 있고,
중요한 정보와 중요하지 않은 정보를 골라낼 수 있는 능력까지를 포함합니다.
4차 산업혁명이 열리고 AI와 경쟁하기 위해서는 나만의 생각을 구성하고, 그것을 창의적으로 표현하는
능력을 키워야 해요. AI가 사람보다 못한 것은 그것뿐이니까요. 그래서 문해력을 미래 권력이라고까지
표현합니다.
근육을 키우기 위해서는 꾸준하게 근력운동을 해야 하는 것처럼 문해력을 발달시키기 위해서는 꾸준하
게 글을 읽고 쓰는 연습을 해야 해요. 처음 근력 운동을 할 때는 그 방법을 잘 모르기 때문에 전문적
인 기술을 갖춘 트레이너의 도움을 받으면 좋잖아요. 마찬가지로 아이의 문해력 발달을 위해서는 조력
자가 필요합니다. 아이가 글을 제대로 잘 읽었는지를 확인하는 동시에 더 크고 깊은 생각을 할 수 있
는 질문을 건넨다면, 아이는 머릿속에서 온갖 정보와 어휘들을 조합하여 그에 대한 답을 찾아 표현할
거예요. 이것이 바로 최고의 문해력 훈련이 됩니다.
무작정 책을 많이 읽게 한다고 문해력이 발달하는 것은 아닙니다. 어떤 책으로 어떤 활동을 하면 좋을
지에 초점을 맞춰 함께 책을 읽으며 이야기 나누는 시간을 즐기면 아이의 정서 발달에도 긍정적인 영
향을 미칠 것입니다.
▣ 차례
시작하며_ 우리 아이 문해력, 어떻게 키울 것인가?
1장 문해력, 왜 중요할까요?
공부를 못하고 싶어서 못하는 게 아니다
-2-
공부머리 만드는 초등 문해력 수업
- 국어뿐 아닌 전 과목 성적을 좌우하는 문해력
일찍 시작할수록 효과 있는 문해력 수업
- 만 4세~초등 2학년, 문해력을 결정하는 시기
잘못된 책 육아가 아이를 책맹으로 만든다
- 우리 아이 문해력 해결사는 진짜 독서
하루 30분, 엄마와 함께하는 독서로 문해력 키우기
- 엄마표 문해력 수업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것
2장 엄마랑 책 읽고 문해력 수업 1: 감수성 높은 마음 부자로 자라요!
나답게 살아가기 / 약속의 중요성 깨닫기 / 입장 바꿔 생각하기 / 사소한 갈등 해결하기 / 가족의 소중
함 깨닫기 / 예쁘게 진실을 말하기 / 고정 관념 깨기 / 나누는 기쁨 알기 / 가치 있는 행동 실천하기 /
생명을 존중하는 마음 갖기
3장 엄마랑 책 읽고 문해력 수업 2: 더불어 살아가는 구성원으로 자라요!
부정적인 감정 건강하게 표현하기 / 새로운 친구 사귀기 / 따돌림 문제 해결하기 / 장애인 입장 이해
하기 / 규칙의 중요성 알기 / 민주주의의 의미 알기 / 투표의 의미와 가치 알기 / 국기에 담긴 의미 알
기 / 문화의 다양성 존중하기 / 인종 간의 다름 존중하기
4장 엄마랑 책 읽고 문해력 수업 3: 꿈의 소중함을 깨달아요!
꿈의 소중함 알기 / 내가 진짜 하고 싶은 것 찾기 / 나에 대해 정확하게 알기 / 내 마음 사랑하기 / 자
신의 기질 이해하기 / 용기의 의미 알기 / 내 꿈의 장애물 극복하기 / 역경을 딛고 꿈 이루기 / 행운이
찾아오는 습관 깨닫기 / 진정한 행복 알기
5장 엄마랑 책 읽고 문해력 수업 4: 지구의 환경을 고민해요!
지렁이의 역할을 알고 보호하기 / 생활 속에서 환경 보호 실천하기 / 쓰레기 문제 인식하기 / 쓰레기
재활용 실천하기 / 지구 온난화 해결 방법 찾기 / 멸종 위기 동물 구하기 / 서식지 파괴에 대한 문제의
식 키우기 / 물의 순환에 대해 이해하기 / 바다 오염 문제 파악하기 / 우주 쓰레기의 문제점 알기
수록 도서 목록
-3-
공부머리 만드는 초등 문해력 수업
공부머리 만드는 초등 문해력 수업
김윤정 지음
1장 문해력, 왜 중요할까요?
공부를 못하고 싶어서 못하는 게 아니다
- 국어뿐 아닌 전 과목 성적을 좌우하는 문해력
문해력은 글을 읽고 해석하는 능력입니다. 단순히 글자를 읽고 그것이 무슨 뜻인지 이해할 수 있는 능
력만이 아니라, 그 글을 분석하고 판단하여 실생활에서 활용할 수 있는 범위까지를 포괄하는 능력이지
요. 글을 읽고 그것이 어떤 뜻인지 추론할 수 있는 독해력은 문해력 안에 포함되는 능력입니다. 문해
력은 글을 추론하는 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실질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것까지를 나타내기
때문에 읽기뿐만 아니라 쓰기까지 포함돼요.
아이가 공부를 열심히 하는데도 점수가 잘 나오지 않는다면 문해력부터 점검해 봐야 합니다. 왜냐하면
문해력이 떨어지면 글 해석이 안 돼 문제 자체를 이해하지 못하는 지경에 처하거든요. 뭘 물어보는지
이해할 수 없으니 시험을 잘 보지 못할 수밖에요. 또 시험 문제를 이해했다고 하더라도 문해력이 낮으
면 그 문제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말이나 글로 제대로 표현하지 못합니다.
제가 아이들과 함께 『마법의 설탕 두 조각이라는 유명한 책을 가지고 독서 논술 수업을 진행할 때였어
요. ‘엄마 혹은 아빠와 내 마음이 맞지 않을 때 그것을 지혜롭게 해결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은 없을까
요? 자신의 생각을 자유롭게 써 보세요.’라는 문제가 도대체 무슨 말인지 이해하지 못해 우왕좌왕하는
아이가 있었어요. 문제의 의미를 말로 다시 설명해 줬는데, 여전히 이해가 안 된다고 하더라고요. 문해
력이 떨어지면 글뿐 아니라 말을 이해하는 데에도 어려움을 겪거든요.
그래서 아무리 쉽고 자세하게 설명해 줘도 그것을 이해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릴 뿐만 아니라 완벽하
게 이해하지도 못해요. 문제를 다 이해했다고 하더라도 앞에서 말했던 것처럼 자신의 생각을 말이나
글로 표현하는 데 서투르기 때문에 미숙한 답이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적절한 어휘들을 조합해서 자
신의 생각을 명확하게 표현하는 것은 문해력이 떨어지는 아이에게 너무나 버거운 일이거든요.
한마디로 문해력이 떨어지면 문제 자체를 잘 파악하지 못하고, 선생님의 설명도 잘 이해하지 못하며,
답이 머릿속을 맴돌아도 신속하고 정확하게 표현하지 못합니다.
일찍 시작할수록 효과 있는 문해력 수업
- 만 4세~초등 2학년, 문해력을 결정하는 시기
아기는 태아 때 배속에서 들었던 것을 기억할 수 있답니다. 미네소타대학교의 찰스 넬슨 박사는 태어
난 지 하루 된 신생아에게 뇌파를 측정할 수 있는 장치를 씌우고는 엄마와 낯선 사람이 “아가!”라고
부르는 목소리를 반복해서 들려줬어요. 그러자 아기가 엄마의 목소리를 들을 때는 이미 저장되어 있는
기억을 되살리려는 시도를 하고, 낯선 사람의 목소리를 들을 때는 새롭게 기억을 저장하려는 시도를
하는 게 아니겠어요. 뱃속에 있을 때 들었던 엄마의 목소리를 뇌에 저장하고 있다가 기억해 낸 것이에
-4-
공부머리 만드는 초등 문해력 수업
요. 태교의 일환으로 아이와 대화를 나누고 책을 읽어 주는 것은 엄마와의 교감을 통한 정서 발달에
도움이 되지만, 다양한 어휘나 풍부한 표현에 자연스럽게 노출되면서 문해력까지 키울 수 있는 경험도
됩니다.
출산 후에도 아이에게 꾸준히 책을 읽어 주는 것은 중요합니다. 아이들마다 문해력의 차이가 뚜렷이
드러나는 시기는 한글을 배워 나갈 즈음이지만, 사실은 그 이전부터 아이들의 문해력은 서로 다른 양
상으로 발달해 나가요. 책이나 대화를 통해 새로운 어휘를 습득하고 다양한 문장을 접해 본 아이들은
문해력의 기본기가 탄탄해지면서 한글을 읽고 쓰는 단계에 접어들었을 때 어렵지 않게 배워 나갑니다.
또 책을 읽고 이해하는 속도와 정도도 우월할 수밖에 없어요.
이처럼 문해력은 태아 때부터 시작해, 신생아 때도 적절한 자극을 통해 발달시킬 수 있어요. 또한 한
글을 모르는 유아기 때도 대화와 책 읽어 주기를 통해 문해력을 무럭무럭 키워줄 수 있지요. 하지만
이 시기에 많은 자극과 다양한 경험을 제공해 주지 못했다고 좌절할 필요는 없습니다. 많은 전문가들
이 문해력의 결정적 시기를 48개월 무렵으로 판단하고 있으니까요.
그 이유는 언어발달과정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우리 뇌에서 읽기나 쓰기를 담당하는 언어처리기
관은 베르니케 영역과 브로카 영역이에요. 베르니케 영역은 말을 듣고 이해하는 것을 담당하고, 브로
카 영역은 말하기와 글쓰기와 같은 표현하는 것을 담당하지요. 이런 역할을 하는 베르니케 영역과 브
로카 영역이 발달하기 시작하는 시기가 바로 만 4세 무렵입니다. 그래서 이때부터는 언어 발달을 위한
경험을 얼마나 많이, 그리고 얼마나 적절하게 했는지가 고스란히 문해력의 차이로 이어집니다.
문해력은 읽고 쓰는 연습을 게을리하지 않는 한 평생에 걸쳐 발달합니다. 어른이 되었다고, 늙었다고
그 가능성이 멈춰 버리는 것은 아니에요. 제 경우 학창 시절에는 수업 시간에 몰래 소설책 꺼내 읽기
를 좋아하고 종종 글짓기 대회에서 상을 받는 정도에 머물렀는데, 출판사 편집부에 입사한 이후로 문
해력이 급속도로 발달한 것 같아요. 매일같이 원고를 검토하고 그것에 대한 보고서를 작성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문해력 훈련이 이루어졌어요.
노력을 기울이면 평생에 걸쳐 발달시킬 수 있는 능력이지만 많은 전문가들은, 특히 초등학교 교사들은
적어도 초등학교 2학년 때까지는 문해력의 기본기가 탄탄하게 뿌리를 내려야 한다고 입을 모읍니다.
왜냐하면 초등학교 3학년부터는 과목의 수가 많아지면서 학습량이 늘어나거든요. 게다가 교과서에 등
장하는 어휘 역시 종류가 다양해지고 난이도가 높아져요. 그래서 2학년 때까지 문해력의 기본기를 다
지지 못한 아이들은 3학년이 되었을 때 수업 진도를 따라가기 어려워집니다. 그리고 그 어려움은 학년
이 올라갈수록 점점 더 심해져요. 학년이 올라갈수록 교과서는 더욱더 어려워지니까요.
그제야 문해력의 중요성을 알고 노력을 기울인다 해도 녹록지 않을 것입니다. 뒤떨어지는 진도를 따라
잡기도 어려운데 부족한 문해력 공부까지 하려면 얼마나 힘들겠어요. 시간이 갈수록 문해력이 발달해
수업 진도를 잘 따라가는 아이와 문해력이 떨어져 수업 진도를 잘 따라가지 못하는 아이의 학습 격차
는 점점 커지겠지요. 그래서 문해력을 발달시키려는 구체적인 노력은 48개월부터 시작해야 하고, 늦어
도 초등학교 2학년까지 기본기를 다져놔야 합니다. 제가 이 책의 핵심 독자층을 48개월부터 초등학교
2학년까지로 잡은 이유도 여기에 있어요.
-5-
공부머리 만드는 초등 문해력 수업
잘못된 책 육아가 아이를 책맹으로 만든다
- 우리 아이 문해력 해결사는 진짜 독서
저는 얼마나 많은 책을 읽었는지에 집착하는 독서를 ‘가짜 독서’라고 부릅니다. 권수에 집착하다 보면
글자만 쭉 읽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아요. 글자를 읽는 것과 책을 읽는 것은 전혀 다른 차원의 문제입
니다. 아무리 많은 책을 읽으면 뭐해요. 그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면 정말 시간 낭비, 에너지 낭비일 뿐
이에요. 독서는 책의 내용(어휘 포함)을 충분히 이해하고 그것을 기억 안에 저장해 놓았다가, 필요할
때 꺼내 쓸 수 있는 데까지 이어져야 합니다. 그것이 바로 ‘진짜 독서’예요.
하지만 우리나라 책 육아 문화는 여전히 다독, 그러니까 많은 책을 읽히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
다. 저는 개인적으로 ‘전집’은 권수에 집착하는 우리나라의 책 육아 문화가 만들어 낸 산물이라고 생각
합니다. 큰돈 들여 집에 전집을 멋들어지게 전시해 놓고는 영유아기 때부터 하나라도 놓치지 않고 다
읽어 주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경우가 참 많지요. 그런데 아이들이 그 많은 책을 다 제대로 소화할 수
있을까요? 자신이 읽어야 할 수백 권의 책들이 나란히 꽂혀 있는 책장을 보면서 책에 대한 긍정적인
생각을 가질 수 있을까요?
그것이 얼마나 의미 없는 일인지를 저는 경험을 통해 수도 없이 확인했습니다. 요즘 집집마다 과학 전
집이 없는 집이 없어요. 그 책들을 다 읽었다면 과학 지식이 풍부해야 맞겠지요. 그런데 초등학교 4학
년, 5학년 아이들도 광합성, 생태계 같은 가장 기본적인 과학 용어에 대해 금시초문이라는 반응을 합니
다. 위인 전집 또한 없는 집이 없을 텐데, 아인슈타인이 무슨 일을 한 사람인지 갈릴레오가 어떤 사람
인지 전혀 설명하지 못해요.
어렸을 때 읽었으니 잊어버렸을 수도 있겠다고요? 그렇다면 굳이 어렸을 때부터 읽어 줄 필요가 없었
겠지요. 당장 필요할 때, 그리고 그 내용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 때 읽었으면 이해도 더 빠르고 기억
속에 저장하기에도 더 수월했을 테니까요. 가짜 독서의 함정은 바로 거기에 있습니다. 많이 읽는 것처
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아무것도 읽고 있지 않아요. ‘어렸을 때 책을 많이 읽었는데 왜 우리 아이는 문
해력이 좋지 않을까?’라는 의문이 든다면 그것은 여지없이 가짜 독서를 했기 때문입니다.
가짜 독서는 문해력을 발달시키지 못할 뿐만 아니라, 습관으로 자리 잡으면 초등학교 저학년 이후에는
교정하기 어렵습니다. 또 권수를 강요당하면서 독서를 한 경우에는 독서를 과제처럼 생각해 마냥 지긋
지긋해합니다. 억지로 시키면 그것이 무엇이든지 간에 괜히 싫어지고 거부하고 싶어지잖아요. 그러니
까 많이 읽기를 강요하지 마세요. 오히려 책으로부터 멀어지는 부작용을 일으키고 말아요. 한 권이라
도 수준과 흥미에 맞는 책을 골라 충분히 느끼고 제대로 이해하는 진짜 독서를 해야 합니다.
하루 30분, 엄마와 함께하는 독서로 문해력 키우기
- 엄마표 문해력 수업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것
이 책에서 제안하는 방식도 좋지만 아이가 더 큰 호기심을 가질 만한 질문들을 추가하거나 아이의 사
고력을 좀 더 넓힐 수 있는 질문들을 하면 좋습니다. 아이의 문해력 향상에 가장 최적화된 멘토는 엄
마입니다. 바로 우리 아이만을 위한 개별화 수업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제가 그동안 일선에서 만난 많은 엄마는 아이의 읽기, 쓰기를 직접 코칭하는 것에 큰 어려움을
느끼고 있었어요. 그것의 필요성은 절감하지만, 엄마들이 스스로 그것을 알려주고 고쳐줘도 되는 건지
-6-
공부머리 만드는 초등 문해력 수업
걱정해요. 그래서 기관이나 학습지 교사의 도움을 받는 쪽을 선택하기도 하고요. 그것은 가장 손쉬운
방법일지는 몰라도 가장 효율적인 방법은 아니에요. 일단 지도하는 사람의 자질이나 경력이 어떤지에
따라 수업의 질에 차이가 큽니다. 또 문해력은 수학 공식이나 영어 문법을 배우는 것처럼 지식을 전달
하는 수업이 아니라 매우 주관적이고 변수가 많은 수업이기 때문에 그에 대처할 수 있는 매우 능숙하
고 노련한 교사의 지도가 필요해요. 이런 교사를 만날 수 있다면 아주 다행스러운 일이에요.
하지만 노련한 교사를 만났다고 해도 만사형통의 길을 걷게 되는 것은 아닙니다. 제 경우 어린이책 출
판사 편집부에서 오랫동안 어린이책을 기획했고, 다수의 자녀교육서를 집필하면서 아이들의 발달 과정
도 잘 이해하는 편이에요. 게다가 아이들에게 독서토론 및 논술을 오랫동안 코칭해왔기 때문에 나름대
로 노련한 축에 속한다고 생각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아이들과 함께 수업을 하다 보면 늘 아쉬운 점이
있습니다. 아이들의 자유로운 발상을 충분히 존중해주고 싶어도 그룹으로 이루어지는 수업에서는 제한
이 있을 수밖에 없어요. 일단 정해진 진도를 나가야 하고, 또 한 아이의 이야기만 계속 들어줄 수 없기
때문에 어느 정도 선에서 넘어가야 할 때가 많거든요.
그룹으로 이루어지는 수업은 어쩔 수 없이 수업에 잘 따라오는 아이들 중심으로 전개되기 때문에 수업
에 잘 따라오지 못하는 아이는 그대로 낙오될 수도 있습니다. 공교육은 더욱 심하고, 사교육에서도 그
런 부분은 불가피해요. 이번 수업에서 이러저러한 것들을 소화해내야 하는데, 한 아이가 그것을 소화
할 만한 준비가 아직 덜 되었다고 해서 그 아이만을 위해 수업 내용을 조정할 수는 없잖아요.
어려움을 겪는 아이일수록, 흥미를 못 느끼는 아이일수록 개별화 수업이 필요합니다. 엄마와 아이 둘
이 함께하는 1대1 맞춤식 개별화 수업은 이런 제한에서 자유로울 수 있겠지요. 또한 아이가 어려움을
겪지 않더라도 엄마와 책을 읽고 서로의 생각을 나누는 활동은 아주 좋은 상호작용이기 때문에 문해력
뿐 아니라 정서발달에도 매우 이롭습니다. 문해력 수업은 엄마표가 최고일 수밖에 없지요.
인간의 언어 능력은 듣기, 말하기, 읽기, 쓰기의 순서로 발달합니다. 적어도 듣기, 말하기, 읽기 단계까
지는 엄마와 함께 책을 읽고 생각을 나누는 것이 가장 최고의 문해력 수업이 될 거예요. 하지만 쓰기
단계는 좀 다를 수 있어요. 쓰기는 어른들조차도 어려워하거나 능숙하지 않은 경우가 많으니까요. 만
약 쓰기에 자신이 없다면, 혹은 아이에게 쓰기를 지도해주는 것이 너무 부담스럽다면 그것은 전문가나
전문기관에 맡겨도 됩니다. 엄마와 함께 책을 읽으면서 내용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자신의 생각을 조리
있게 말로 표현해본 아이들은 요령만 터득하면 쓰기도 잘할 수밖에 없습니다.
2장 엄마랑 책 읽고 문해력 수업 1: 감수성 높은 마음 부자로 자라요!
약속의 중요성 깨닫기
- 『감자는 약속을 지켰을까?』 (백미숙 글 / 노영주 그림 / 느림보출판사)
이 책에는 정말 유쾌한 이야기가 등장합니다. 생쥐 가족이 감자를 먹으려고 하는데, 감자가 자신을 땅
에 묻어 주면 더 많은 감자를 먹게 해 주겠다며 거래를 하자네요. 생쥐 가족은 고민을 좀 하다가 결국
응합니다. 그런데 아무리 기다려도 감자가 열리지 않아요. 화가 난 생쥐 가족이 감자에게 따지려고 땅
을 팠더니 글쎄 땅속에 감자가 잔뜩 열려 있는 거예요. 그제야 생쥐 가족은 감자가 약속을 지켰다는
사실을 알고 기뻐합니다.
-7-
공부머리 만드는 초등 문해력 수업
아이와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먼저 짚어 보면 좋을 부분은 뿌리채소의 특징입니다. 뿌리채소는 뿌리
를 먹을 수 있는 채소들을 말하지요. 이 책에 등장하는 감자뿐만 아니라 고구마, 당근, 마늘, 인삼, 무,
연근 같은 것이 뿌리채소에 속해요. 생쥐 가족이 감자가 약속을 안 지켰다고 투덜거리는 장면에서 아
이에게 “감자가 정말 약속을 안 지켰을까?”라고 질문하면서 아이가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주세요. 아이가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하면 “과연 그럴까? 감자가 약속을 지키면 좋을
텐데.”라고 맞장구치면서 아이의 기대감을 높여 주면 더욱 좋아요.
그러고 나서 땅을 파헤친 생쥐 가족이 감자가 약속을 지켰다는 사실을 깨닫는 순간 엄마는 “아! 생쥐
가족이 뿌리채소의 특징을 잘 몰랐구나.”라고 이야기하면서 뿌리채소의 특징에 대해 설명해주면 됩니
다. 이때 뿌리채소의 종류는 미리 이야기해주지 말고, “그럼 뿌리채소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라는 질
문을 통해 아이가 스스로 떠올려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이런 질문들은 확장적 사고를 할
수 있게 해줘서 아이의 사고력을 발달시킬 수 있어요.
감자가 약속을 지켰다는 사실을 알게 된 생쥐 가족은 기쁨의 시간을 만끽해요. 이 책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지요. 『감자는 약속을 지켰을까?』는 약속의 의미, 약속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아주 좋은 책이에요. 특히 감자가 약속을 지켰다는 사실에 기뻐하는 장면에서는 이런 질문을 던져볼
수 있습니다. “만약 생쥐 가족이 땅을 파보지 않아 감자가 약속을 지켰다는 사실을 몰랐으면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
아이가 다소 엉뚱하고 과장된 대답을 하더라도 전부 다 수용해주세요. 예를 들어 아이가 “생쥐 가족들
이 감자들에게 전쟁을 선포하고 호미를 들고 가서 감자밭을 다 망가뜨려 버릴 것 같아요.” 정도의 과
장된 대답을 할 수도 있습니다. 대답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그건 너무 한 거 아니야? 감자를 미워
할 수는 있겠지만 전쟁까지는 너무 오버인 것 같아.”라고 지적을 하면 안 됩니다. 아이의 생각이 틀 안
에 갇혀버리고 말아요.
토론과 논술에는 답이 없습니다.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하고 쓰는 것이지요. 자신의 생각을 표현할 때
자꾸만 지적을 당하거나 수정을 요구받으면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데 자신감이 없어져요. 아이들은
어른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기발하고 신선한 생각을 많이 하는데, 이것들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어야 생각의 그릇을 더욱 키워 나갈 수 있어요.
이 책을 통해 ‘열린 결말’의 특징에 대해서도 알려 줄 수 있어요. 이 책의 마지막은 이렇게 끝납니다.
바로 그때예요. 감자들이 다 같이 소곤거렸어요.
“날 땅에 묻어 주면 감자를 아주 많이 먹게 해 줄게요.”
생쥐들은 감자를 먹었을까요?
열린 결말로 끝난 것이지요. 열린 결말은 작가가 이야기를 마무리 짓지 않고 독자들이 결말을 마음껏
상상할 수 있도록 만들어 놓은 형식이에요. 아이에게 열린 결말의 특징에 대해 알려주면서 과연 생쥐
들은 감자를 먹었을지, 안 먹었을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어보세요. 먹었을지 안 먹었을지를 이야기하
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그 이유를 이야기하는 것이 중요해요. 역시나 아이에
게서 기발한 대답이 나올 겁니다.
-8-
공부머리 만드는 초등 문해력 수업
문해력을 키우는 추론 활동: 약속은 분명히 지켜져야 하는데, 상대방이 약속을 안 지키면 너무 실망스
럽고 화가 나잖아요. 아이와 상대방이 약속을 지키지 않아 속상했던 경험에 대해 이야기 나누어 보세
요. 엄마와의 약속도 좋고, 아빠나 형제자매, 친구와의 약속 모두 좋습니다. 혹여나 아이가 그런 적 없
는 것 같다고, 생각이 안 난다고 한다면 엄마가 힌트를 좀 주세요. 예를 들어 “지난번에 친구 00가 놀
이터에서 놀기로 약속했는데 안 나온 적 있었잖아.” 혹은 “지난 주말에 아빠가 같이 자전거 타고 공원
에 가기로 해놓고 피곤하다고 안 갔었잖아.”라고 힌트를 주고는 그때 기분이 어땠었는지 물어봐 주세
요. 그 다음에는 반대로 아이가 상대방과의 약속을 지키지 않았던 경험이 있었는지 찾아보는 겁니다.
이때 상대방도 같은 기분이었을 것이라고 알려주면서 아이가 공감 능력을 키워 나갈 시간을 마련해주
세요.
문해력을 다지는 글쓰기 활동: 이 책을 읽고 특별히 재미있었던 단어나 호기심이 느껴졌던 단어, 몰랐
던 단어를 골라 ‘짧은 글 짓기’에 도전해보세요. ‘소곤거리다’를 골랐다면 ‘동생이 엄마에게 소곤거리면
내가 잘못한 것을 고자질하는 것 같아 불안하다.’라는 식으로 그 단어가 포함된 한 문장을 완성하면 됩
니다.
3장 엄마랑 책 읽고 문해력 수업 2: 더불어 살아가는 구성원으로 자라요!
민주주의의 의미 알기
- 『마음대로가 자유는 아니야』 (박현희 글 / 박정섭 그림 / 웅진주니어출판사)
우리나라는 민주주의 국가입니다. 그래서 아이들도 민주주의라는 말에 꽤 익숙한 편이지요. 하지만 민
주주의라는 말을 정치할 때 필요한 것이라고 생각하는 탓에 아이들이 그 의미에 대해 정확히 모르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민주주의는 정치뿐만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는 일상생활 속에서도 꼭 필요합니
다. 우리 일상생활도 민주적으로 이루어진다면 누구 하나 불행해지고 손해 보는 일이 없을 테니까요.
『마음대로가 자유는 아니야』는 아이들이 민주주의의 의미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실감 나는 사례를
통해 설명합니다. 만화식의 유쾌한 일러스트도 아이들이 민주주의라는 어려운 개념을 쉽게 이해하는데
한몫합니다.
민주주의에 대해 이해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공평’이 무엇인지 잘 알아야 하겠지요. 민주주의 기본
이념 중 하나가 바로 ‘평등’인데, 무엇이 평등한 것인지에 대해 쉽게 알려 주기 위해 평등의 기초가 되
는 공평함에 대해 아주 구체적으로 알려 줘요. 예를 들어 가족이 함께 있는 주말에 엄마만 일하고 다
른 가족은 편히 쉬는 건 공평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일깨워 줍니다. 일할 때 서로 도와 가며 함께
일하고, 쉴 때는 다 같이 쉬는 것이 공평한 상황이잖아요.
하지만 대부분의 가정에서는 주말 집안 풍경이 공평하지 못할 것입니다. 아빠는 TV 보고 아이들은 노
는데 엄마만 설거지를 하고 있다면 이것은 완전히 불공평한 일이지요. 이런 부분에 대해서 아이와 함
께 이야기를 나누어 보면서 공평의 진정한 의미를 일깨워 주세요.
그렇다고 엄마가 설거지를 할 때 우르르 몰려서 다 함께 설거지를 해야만 공평하다는 건 아닙니다. 공
평이란 능력과 체력을 고려해서 서로 잘할 수 있는 것을 책임지고 맡아 하는 것입니다. 아빠가 20kg
-9-
공부머리 만드는 초등 문해력 수업
쌀을 나른다고 5세 아이에게도 20kg 쌀을 나르라고 하면 안 되니까요. 아이에게 공평의 정확한 의미
를 알려 준 다음, 우리 집에서 벌어지고 있는 불공평한 상황을 공평하게 바꾸기 위해 가족이 어떤 점
을 노력해야 할지 함께 꼼꼼하게 계획을 세워 보세요.
민주주의의 상징과도 같은 ‘자유’의 진정한 의미에 대해서도 알아야 합니다. 우리는 자유로울 수 있는
권리가 있지만 내 마음대로 하는 것이 자유가 아니에요. 다른 사람을 괴롭히거나 멀쩡한 물건을 망가
뜨리는 것은 절대로 자유가 아닙니다. 자유는 타인에 대한 배려가 뒷받침되어야 해요. 또 내가 해야
할 일을 해야 진정한 자유를 누릴 수 있게 됩니다. 예를 들어 아이들에게는 마음대로 놀 수 있는 자유
는 있지만 그전에 미리 숙제는 해야 하고 다 논 다음에는 어지른 것을 치워야 하지요.
우리 아이는 지금 진정한 자유를 누리며 살아가고 있을까요? 책을 읽고 나면 나의 경험을 떠올려 보면
서 비교하고 반성하고 다짐하고 계획하는 데까지 이어지면 좋은데, 이 책은 더더욱 그렇습니다. 그동
안 진정한 자유를 누리고 있었는지, 그렇지 않았다면 어떤 점이 부족했는지, 앞으로 어떻게 하면 좋을
지에 대해 아이와 함께 이야기 나누어 보세요.
민주주의에서는 다름을 ‘인정’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누구나 잘하는 것이 있으면 못하는 것도 있게 마
련인데, 못하는 것에 초점을 맞춰 상대방을 비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지요. 예를 들어 원숭이에게
왜 수영을 못하냐고 비난하거나 물고기에게 왜 짖지 못하냐고 비난하면 얼마나 바보 같겠어요. 각자의
개성을 존중하여 서로가 행복할 수 있는 방향을 찾는 것이 진짜 민주주의가 아닐까 싶어요.
책을 읽고 서로 인정받기를 원하는 부분에 대해 이야기 나누면 좋습니다. 예를 들어 “엄마, 나는 남자
는 핑크색 옷이 안 어울린다는 말이 싫어요. 나는 핑크색 옷이 좋으니까 내 취향을 인정해 줬으면 좋
겠어요.”, “00야, 엄마는 산에 올라가는 것이 너무 힘들어서 너와 아빠가 주말마다 등산하자고 할까 봐
무서워. 등산은 둘이 하고 그동안 엄마는 좋아하는 음악 감상하고 있을게.”라고 말하면 됩니다. 아마도
서로를 더욱 이해하고 존중하는 기회가 될 거예요.
문해력을 키우는 추론 활동: 아이가 민주주의의 개념을 이해했는지 질문을 통해 확인해보면 어떨까요?
만약 가장 친한 친구의 초대를 받아 즐거운 마음으로 친구 집에 갔는데, 도착해보니 나 말고 친구 두
명이 더 초대를 받아 친구네 집에 와 있었다고 가정하는 거예요. 네 명의 친구가 모여 맛있는 간식을
먹고 서로 무엇을 하고 놀지에 대해 의논을 했는데, 어떤 친구는 놀이터에 나가서 숨바꼭질을 하자고
하고, 한 친구는 집에서 게임을 하자고 하고, 한 친구는 자전거를 타고 싶다고 하고, 또 한 친구는 책
을 읽고 싶다고 한다면 과연 어떻게 하는 것이 가장 좋을지 아이의 의견을 들어 보세요.
문해력을 다지는 글쓰기 활동: 아이에게 불공평 노트'를 쓰라고 해서 일주일에 한 번씩 엄마 아빠와 함
께 보는 시간을 가져 보세요. 무엇이든지 머릿속에 떠오르는 내용을 말이나 글로 표현해 보는 것은 문
해력을 향상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그런데 왜 하필 왜 ‘불공평 노트’냐고요? ‘공평 노트’면 더 좋을
텐데 말이지요.
아마도 아이들은 '공평 노트 보다는 ‘불공평 노트’를 더 열심히 쓰게 될 것입니다. 공평한 상황은 매우
만족스럽기 때문에 따로 뭔가를 써서 기록해 둘 절실함을 못 느낄 테지만, 불공평한 상황이 닥치면 불
만스럽고 섭섭한 감정을 꾹꾹 담아 엄마 아빠에게 기꺼이 따져 묻고 싶어 할 테니까요.
- 10 -
공부머리 만드는 초등 문해력 수업
4장 엄마랑 책 읽고 문해력 수업 3: 꿈의 소중함을 깨달아요!
나에 대해 정확하게 알기
- 『나는 나의 주인』 (채인선 글 / 안은진 그림 / 토토북출판사)
꿈은 너무나도 소중하기 때문에 누구나 꿈을 꾸며 살아가야 해요. 꿈을 이루기 위해서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당연히 나 자신에 대해 아는 것입니다. 내가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잘하는지, 주변의 자극
에 대해 내 몸은 어떻게 반응하고 내 기분은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잘 알아야 하지요. 나 자신을 잘 알
아야 나를 스스로 키울 수 있고, 그래야 내 꿈도 이룰 수 있으니까요. 그래서 이번에는 나를 알아가는
방법을 알려 주는 책을 골랐습니다. 『나는 나의 주인』은 바로 내가 나를 알아가는 방법을 알려 주는
책입니다. 이 책을 통해 아이들은 나 자신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보는 기회를 가질 수 있을 거예요.
가장 먼저 내 몸의 주인 역할을 하기 위해 해야 할 일들이 나오는데, 아이와 함께 읽으면서 각 장의
내용을 질문해보는 식으로 전개하면 아주 좋습니다. 예를 들어 ‘나는 내 몸을 잘 돌보아 줍니다.’라는
내용이 나오면 아이에게 “00이는 어떻게 00이 몸을 돌봐 주고 있지?”라고 물어보면 됩니다. 책에는
손톱이 자라면 깎아 주고 머리가 헝클어지면 빗으로 빗어 주고 무릎에 상처가 나면 약을 바른다고 나
와 있는데, 이런 식으로 아이가 자기 몸을 위해 하는 일들을 생각해내서 표현할 수 있도록 하면 돼요.
다음에는 내 마음의 주인 역할을 하기 위해 할 일들이 등장합니다. 내 몸의 주인이 나라는 사실은 아
주 당연하게 생각하지만, 내 마음의 주인 역시 나이기 때문에 내 마음을 내가 잘 통제하면서 살아가야
한다는 생각은 잘하지 못할 수 있어요. 특히 어린아이들은 더더욱 그렇지요.
책을 함께 읽으며 내 마음이 나에게 어떤 메시지를 보낼 때 나는 어떻게 반응해야 하는지, 내 마음 안
에서 생겨나는 여러 가지 감정들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알아보도록 합니다. 중간 중간 아이의 생
각을 물어볼 수 있는 질문거리가 있으면 그때그때 아이에게 건네주세요. 예를 들어 ‘나는 어떻게 내 기
분을 나아지게 하는지 알고 있습니다.’라는 부분에서는 아이에게 “우리 00이는 슬플 때 어떻게 기분이
나아지게 하지?”라고 물어보면 돼요.
아이가 잘 대답하지 못한다면 “엄마는 슬플 때 잠을 자고 일어나면 슬펐던 마음이 좀 누그러지면서 기
분이 개운해지더라.”라고 엄마의 이야기를 해 줘도 좋고, 그전에 친한 친구가 이사를 간다고 슬퍼했을
때 “엄마랑 영화 봤었잖아. 그때 어땠어?”라고 아이가 경험을 떠올려볼 수 있게 단서를 제공해 줘도
좋습니다. 아이에게 아직 슬픔을 달랠 수 있는 특별한 방법이 없다면 이번 기회에 아이와 함께 찾아보
는 것도 아주 좋아요.
나를 알기 위해서는 내가 잘하는 것 내가 잘 못하는 것도 알아야 합니다. 잘하는 것이 많다고 칭찬해
주고 잘 못하는 것이 많다고 충고해 주는 시간이 아니에요. 아이가 스스로 자기 자신에 대해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핵심인 활동입니다. 그러므로 아이가 자신의 생각을 하나하나 꺼내놓을 때마다 평가를
하거나 지적을 하지 말고 “아, 그럼 00이는 그것을 못한다고 생각하는구나!” 정도로만 반응해주세요.
내가 잘하는 것, 잘 못하는 것 다음에는 내가 좋아하는 것. 내가 싫어하는 것에 대해 나오는데, 이 부
분 역시 내가 잘하는 것, 잘 못하는 것을 찾았을 때와 마찬가지로 아이가 스스로 자신이 무엇을 좋아
하고 싫어하는지를 찾아 표현할 수 있도록 하면 됩니다.
- 11 -
공부머리 만드는 초등 문해력 수업
마지막에는 ‘주인으로서 나는 내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생각합니다.’라는 문구가 나와요. 바로 이
부분에서 아이의 꿈에 대해 이야기 나누면 됩니다. 그런데 꿈은 직업이 아닙니다. 내가 무엇을 하고
싶은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생각해보고 그렇게 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바로 꿈을 이루는 과정
입니다. 아이와 함께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이야기 나누어 보세요. 내가 나의 주인이 되기 위해서
는 내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늘 생각하고 있어야 하거든요. 내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를 알
아야 그 방향으로 나를 이끌 수 있으니까요.
문해력을 키우는 추론 활동: 내가 나의 주인이 되는 것은 아주 중요한 일입니다. 우리는 모두 나의 주
인이 되어야 하고, 모두 내의 주인이 될 수 있어요. 그렇다면 과연 동물도 자기 자신의 주인이 될 수
있을까요? 갓 태어난 아기도 스스로 자기 자신의 주인이 될 수 있을까요? 아기는 몇 살 때부터 자신의
주인이 될 수 있을까요? 다소 엉뚱할 수도 있는 질문들로 아이와 함께 추론하는 시간을 가져 보세요.
엉뚱한 질문이니 당연히 정답도 없습니다. 아이의 생각을 경청하되, 늘 그렇듯이 왜 그렇게 생각하는
지에 대해 섬세하게 물어보세요. 엄마의 질문이 섬세할수록 아이의 생각도 섬세하게 가다듬어집니다.
문해력을 다지는 글쓰기 활동: 이 책에는 주인을 ‘책임을 지는 사람, 소중하게 보살펴 주는 사람’이라
고 설명하고 있어요. 그렇다면 내가 나의 주인이 되기 위해 앞으로 어떤 점을 노력해야 할까요? ‘내가
나의 주인이 되기 위해 꼭 지켜야 할 10가지 약속’을 써 보도록 합니다. 만약 10가지를 다 쓰지 못한
다면 엄마가 도움을 줘서라도 10가지를 채워야 합니다. 주어진 문제의 조건에 맞추는 것은 아주 중요
한 일이니까요. 10가지를 넘는 것도 안 됩니다. 생각나는 것을 다 쓰라고 하는 문제가 아니라, 그중에
서 가장 필요한 10가지를 정리하라고 하는 문제이니, 10가지를 꼽는 것도 중요한 능력이 됩니다. 아이
가 10가지를 다 썼다면, 왜 그것이 내가 나의 주인이 되기 위해 꼭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하는지 그 이
유를 꼭 물어봐 주세요.
아직 한글을 쓰지 못하는 유아라면 이야기를 나누는 것으로 대신하면 됩니다. 아직 어리기 때문에 너
무 수준 높은 내용들은 배제하고 손 잘 닦기, 일찍 자기 등과 같이 아이가 충분히 지킬 수 있는 것들
로 채워 주세요.
- 12 -
공부머리 만드는 초등 문해력 수업
'책,영화,리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의 첫 메타버스 수업 (0) | 2021.12.05 |
---|---|
과학자의 흑역사 (0) | 2021.12.04 |
결정 수업 (0) | 2021.12.04 |
AI는 인문학을 먹고 산다 (0) | 2021.12.04 |
춤추는고래 (0) | 2021.11.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