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윤 지음 / 창해
하루하루 팍팍하게 살아가는 우리 사회를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더 나아가 부모로서 코로나블루의
조기 탈출을 위해 활용 가능한 45가지 이야기를 담았다. 이 글을 읽다 보면 코로나 시대에 부모로
서 해야 할 일은 무엇인지 자연스레 생각하게 되고 공교육과 사교육 사이에서 흔들리는 마음도 다
소 안정되고 나아가 이 혼탁한 세상과 싸워나갈 긍정의 에너지를 얻게 될 것이다. 그런 긍정적 에
너지가 우리의 소중한 아이들에게 전파된다면 그 아이는 코로나 시대에도 자존감을 잃지 않고 세
상을 향해 뚜벅뚜벅 걸어갈 수 있을 것이다.
부모力
김태윤 지음
▣ Short Summary
코로나19의 장기화로 모든 사람이 지쳐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도 전속력으로 달리는 사람
들…… 대한민국의 평범한 일상이다. 아이는 아이대로 부모는 부모대로 달리지 않으면 당장 죽을 것처
럼 남녀노소 누구나 할 것 없이 달리고 또 달린다. 그러다 보니 여러 가지 사회문제가 생기고 있다. 코
로나로 인해 경제적 불평등을 넘어 각 가정별로 정서적 행복도 격차가 벌어지는 듯하다. 게다가 대한
민국을 뒤덮고 있는 혐오 문제와 세계 최고를 기록하는 자살률까지 국민 소득은 계속 올라가고 있는데
왜 우리나라 사람들은 아이부터 어른까지 전보다 더 불행하다고 느끼는 것일까?
특히 우리나라는 땅이 좁고 인구밀도가 높은 가운데 급속한 경제성장을 이루다 보니 지나친 경쟁과 비
교가 당연시되었고, 이는 아이 교육에서도 마찬가지다. 우리나라는 전 세계에서 태어나기도 전에 태명
을 가지는 유일한 나라다. 태어나자마자 각종 교육 관련 모빌과 교구가 들어오고, 조금 더 시간이 지
나면 여기저기서 좋다는 전집이 들어온다. 어떤 사람들은 ‘대치동맘’, ‘돼지맘’이라고 욕하지만 마음 한
편에는 그들에 대한 부러움이 자리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영어유치원-사립초등학교-국제중학교-특목고-SKY나 미국 아이비리그 대학이 성공한 사람의 공식이라
도 되듯 대부분의 사람들이 여기에 목을 매거나 가지 못해 안달이다. 부모들은 또 어떤가? 우리나라
중산층의 기준, 즉 부채 없는 아파트 30평 이상 소유, 월 급여 500만 원 이상, 자동차는 2,000CC 이
상, 예금 잔고 1억 이상, 해외여행 1년에 1번 이상에 맞추기 위해 달리고 또 달린다. 대한민국 사람이
라면 누구나 세상이 만들어놓은 기준에 의해 부지불식간에 철저히 교육되고 때로는 세뇌 당한다. 거기
에 IT 강국답게 온 나라가 온오프라인으로 ‘초연결’돼 자신만의 삶의 철학이나 주관을 가지고 살아가기
가 쉽지 않다. 오늘 하루도 TMI(too much information)와 정제되지 않은 유튜브, 각종 기사가 우리를
실시간으로 유혹한다.
우리는 왜 이렇게 살아야 하는 걸까? 행복해지고 함께하고 싶어 결혼하고 아이도 낳았는데, 행복한 가
정을 위해 열심히 일해왔는데 정작 가족과 보내는 시간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주 52시간 근무제와 워
라밸(work & life balance) 시대의 흐름에 맞게 하루라도 빨리 우리 삶의 ‘리셋 버튼’을 누르는 동시에
부모로서 아이 교육에 대한 원칙과 철학을 확고히 정립해야만 한다.
이제 더 늦기 전에, 코로나로 더 많은 것을 잃기 전에 우리 부모들부터 진짜 ‘부모의 힘’은 어디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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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力
오는지 치열하게 고민해보자. 아이를 만나기 전에 ‘나’를 먼저 만나야 한다. 나를 제대로 알고 내가 태
어난 의미를 찾은 후에 ‘가족’을 만나자. 먼저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을 실현한 후에 비로소 ‘세상’을
만나야 한다. 그래야만 진짜 행복한 미래를 만들어나갈 수 있다. 그러지 않으면 코로나 팬데믹, 4차 산
업혁명, 초연결 사회라는 ‘괴물’에 언제든지 흔들리며 내 의지와 상관없이 남의 인생을 살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하루하루 팍팍하게 살아가는 우리 사회를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더 나아가 부모로서 코
로나블루의 조기 탈출을 위해 활용 가능한 45가지 이야기를 담았다. 이 글을 읽다 보면 코로나 시대에
부모로서 해야 할 일은 무엇인지 자연스레 생각하게 되고, 공교육과 사교육 사이에서 흔들리는 마음도
다소 안정될 것이다. 아울러 이 혼탁한 세상과 싸워나갈 긍정의 에너지를 얻게 될 것이다. 그런 긍정
적 에너지가 우리의 소중한 아이들에게 전파된다면 그 아이는 코로나 시대에도 자존감을 잃지 않고 세
상을 향해 뚜벅뚜벅 걸어갈 수 있을 것이다.
▣ 차례
프롤로그
1장. 나를 만나다 - 엄마 아빠는 꿈이 뭐예요?
01 대면_ 아이를 만나기 전에 나를 만나다
02 자기애_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사랑은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것이다
03 자존감_ 자존감과 자존심의 차이를 이해한다
04 사색_ 검색이 아니라 사색을 한다
05 기록_ 적자생존, 기록이 기억을 이긴다
06 독서_ 거인의 어깨 위에서 세상을 바라본다
07 스마트폰_ 스마트폰을 멀리하고 내 앞에 있는 아이에게 집중한다
08 혐오_ 혐오 사회를 혐오한다
09 다이어리_ 시간 관리를 통해 일과 가정 모두를 잡는다
2장. 가족을 만나다 - 가정이 행복하다면 이미 성공한 인생이다
10 결혼_ 결혼은 두 남녀가 죽어서 부부로 다시 태어나는 것이다
11 부부_ 부모가 먼저 행복해야 아이도 행복해진다
12 중독_ 시간 순삭, 유튜브 중독을 경계한다
13 여행_ 행복의 종합 선물 세트 가족 여행
14 연애_ 배우자와 연애하듯 오늘을 산다
15 부모 vs 학부모_ 학부모 이전에 부모라는 것을 잊지 않는다
16 선입관_ 아이를 학원에 보내기 전 눈에 감긴 수건부터 풀어라
17 인성_ 가족 식사를 통해 밥상머리 교육을 한다
18 독립_ 30세 취업이 목표가 아니라 30세에 독립하게 한다
3장. 세상을 만나다 - 세상에 상처받지 않기 위해 부모력을 키운다
19 자기 주도_ 내 인생버스의 운전자는 나다
20 친구_ 당신의 친구가 당신의 인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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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공감_ 영어 단어를 외우는 것보다 다른 사람의 아픔을 읽는 게 더 중요하다
22 긍정_ 매 순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감사하며 산다
23 노인 vs 어른_ 노인이 아니라 어른의 삶을 산다
24 정보_ 아침에 배달되는 신문이라는 진수성찬을 만나다
25 배움_ 평생 공부하는 즐거움을 누린다
26 겸손_ 궁수는 화살이 빗나가면 자신을 돌아본다
27 덕후_ 좋아하는 일로 돈을 버는 사람이 가장 행복한 사람이다
4장. 행복을 만나다 - 오늘 행복하지 않다면 영원히 행복할 수 없다
28 오늘_ 마음이 현재에 있어야 행복하다
29 건강_ 건강을 잃으면 모든 걸 잃는다
30 기준_ 세상이 만든 기준에 내 삶을 욱여넣지 않는다
31 잠_ 수면은 최소 하루 7시간 이상 취한다
32 우울_ 마음의 감기 우울증을 이겨낸다
33 느림_ 속도보다 방향이다. 때로는 느린 삶을 즐긴다
34 노스탤지어_ 변화의 속도가 빠를수록 따뜻했던 과거를 잊지 않는다
35 마음 챙김_ 건강검진이 아니라 마음검진을 한다
36 만족_ 만족할 줄 모르는 것보다 더 큰 재앙은 없다
5장. 미래를 만나다 - 누구의 엄마 아빠가 아닌 나만의 멋진 라스트신을 준비한다
37 죽음_ 우리는 모두 시한부 인생이다
38 북극성_ 꿈 너머 꿈을 생각한다
39 사람_ 세상에는 변해야 할 것과 변하지 않아야 할 것이 있다
40 리더_ 리더란 다른 사람을 꿈꾸게 하고 그 꿈을 이룰 수 있게 돕는 사람이다
41 시간_ 시간은 금이 아니라 삶 그 자체다
42 공경_ 훗날 자녀에게 대우받으려면 지금 부모님을 대우해드리면 된다
43 책 쓰기_ 세상은 당신의 명령(책)을 기다리고 있다
44 아지트_ 회사와 집이 아닌 제3의 공간을 만든다
45 버킷리스트_ 나를 설레게 하는 나만의 버킷리스트를 만든다
에필로그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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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윤 지음
1장 나를 만나다
대면_ 아이를 만나기 전에 나를 만나다
나만을 위한 15분의 시간을 먼저 떼놓아라. 당신을 은행예금 계좌로 생각하라. 항상 인출만 한다면 감
정적 파산 상태가 될 수 있다. 매일 스스로를 위해 쓸 수 있는 15분을 떼어놓고, 그것을 내면의 시간
(internal time) 또는 매일의 예금 시간(daily deposit time)이라 부르도록 하라.
- 브라이언 로빈슨(Brian Robinson), 『워커홀리즘』 중에서
나를 만나는 시간은 고독을 넘어 휴식이 될 수 있다. 이는 주변과의 관계를 잠시 멈추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다른 사람과의 시간을 소중히 하기 위해 준비하는 시간이다. 나를 만나기 위해서는 자신의 시
간을 좀 더 주도적으로 사용할 필요가 있다. 나를 만나는 시간을 만들려면 기존의 일을 더 효율적으로
처리해야 하고, 평소 생각 없이 만났던 사람들도 다이어트를 해야 한다. 이런 시간의 조각조각이 모여
자신과 대면하는 농밀한 시간을 만든다. 최근 4차 산업혁명 시대, 초연결 사회의 중심에 있는 우리나
라에서도 번아웃(burnout)이라는 말이 유행어처럼 사용되고 있다. 번아웃은 일에 열정적으로 몰두하던
사람이 신체적 정신적 차원에서 극도의 피곤함을 느끼고 무기력해지는 증상을 말한다.
사실 우리에게는 바쁜 일상을 성공을 위한 성장통처럼 생각하고, 워커홀릭을 롤모델로 생각하는 사회
적 문화가 있었다. 그러면서 사회적으로 성공하기 위해 인적 네트워크도 중요하게 생각해서 수없이 많
은 사람을 만난다. 특히 한국인의 스마트폰 사용 시간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통화하지 않을 때도
SNS나 메신저를 통해 상시 대기 상태다. 그래서 의식적으로 만들지 않으면 혼자만의 시간을 절대 가
질 수 없는 상황이다.
결국 혼자만의 시간을 갖기 위해서는 의식적으로 그리고 정기적으로 노력해야 한다. 그래서 나를 오롯
이 만나는 시간이 필요하다. 그래야만 우리의 뇌가 식기 시작하고 소진되는 상황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 일주일에 단 몇 시간이라도 혼자만의 시간을 가져야 번아웃을 방지하는 것은 물론 사람 스트레
스로 내상을 입는 불상사도 막을 수 있다.
“세상에서 가장 만나기 힘든 사람은 유명 연예인이나 스포츠 스타가 아니라 자기 자신”이라는 말도 있
다. 바쁜 현대사회에서 쏟아지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정작 나를 돌아볼 시간이 없다는 이야기다. 세상
이 점점 복잡해지고 통제할 수 없는 환경이 나를 엄습해올수록 나를 만나는 시간을 정기적으로 가져야
한다.
독서_ 거인의 어깨 위에서 세상을 바라본다
아이들에게는 책을 읽으라고 하면서 부모는 스마트폰만 들여다보고 있다면 아이들이 따를 리 없다. 왠
지 억울해서 공부할 내용이 눈에 들어오지도 않고, 집중이 안 돼 책상에 앉아 있기도 힘들 것이다. 프
랑스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도 “스마트폰의 짧은 영상에 장기간 노출되면 현재에 집중하기 어렵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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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언했다. 독서는 일정한 시간과 노력을 필요로 한다. 즉, 특정한 공간과 정숙한 분위기에서 몰입하는
절대적 시간 동안 숨은그림찾기를 하듯 저자의 의도를 파악하려 애써야 하기 때문이다.
미국의 문학평론가 해롤드 블룸은 “독서는 인간이 경험할 수 있는 유일한 세속적 초월”이라고 말한 바
있다. 사실 많은 사람들에게 자신의 영역에서 기존의 생각을 뛰어넘는 초월이란 큰 벽처럼 느껴지고
어렵기만 할 것이다. 그저 남들처럼 평범하게 살다가 흔적 없이 사라지는 것이 보통 사람의 삶이다.
하지만 독서를 통해서라면 SF영화처럼 소파에 앉아 과거 여행도 하고 지구 반대편에 있는 현자의 소
리를 들을 수도 있다. 나와 다른 시대를 살았던 사람과 대화를 나누고 사랑에 빠지기도 한다. 때로는
눈물을 흘리고, 때로는 환희와 분노를 느낀다. 이와 같이 신기한 경험을 하게 만드는 위대한 행위가
바로 독서다. 일상을 벗어나 나를 만나고 세상을 만날 수 있는 유일무이한 방법인 것이다.
미국의 시인이자 철학자인 랄프 왈도 에머슨은 “같은 책을 읽는다는 것은 사람들 사이를 이어주는 소
중한 끈”이라고 했다. 같은 책을 읽고 같은 주제로 대화하는 순간, 종이에 누워 있던 활자가 현재에 다
시 태어나 지식과 통찰이 되는 것이다. 사실 책은 영화, 게임 등의 다른 문화 콘텐츠보다 많은 수고를
필요로 한다는 점에서 불친절한 면이 있다. 그럼에도 우리는 우리의 생각을 지키기 위해 책을 읽어야
한다. 모든 책의 저자에게는 자신만의 질문이 있다. 저자가 어느 영역에 대해 오랫동안 고민한 끝에
답을 찾아 정리해놓은 것, 그게 바로 한 권의 책이다.
내 인생을 바꿀 한 권의 책을 만나자. 두 가지에서 영향 받지 않는다면 우리 인생은 5년이 지나도 지
금과 똑같을 것이다. 그 두 가지란 우리가 만나는 사람과 우리가 읽는 책이다.
- 찰스 존스(Charles Jones, 동기부여 강연자, 작가)
“한 시간이 주어지면 책을 읽고, 한 달이 주어지면 친구를 사귀어라”는 말이 있다. 의학박사이자 베스
트셀러 작가인 디팩 초프라는 책이 “멈추고 돌아볼 기회를 주어 사람을 변화시킨다”고 말했다. 아이에
게 부모로서 어떤 질문을 하고 또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막막함을 느낄 때, 독서가 부모들을 조금씩
성장시켜줄 것이다. 우리는 우리가 읽는 대로 만들어진다.
2장 가족을 만나다
부부
부모가 먼저 행복해야 아이도 행복해진다: 우리 부부의 삶은 아이의 탄생 전후로 완전히 바뀌었다. 아
이를 낳은 부모라면 누구나 비슷한 경험을 했을 것이다. 아이가 태어나고 2년까지는 외출 한 번 제대
로 못했고, 어린이집과 유치원에 다닐 때는 모든 일정의 우선순위가 아이였다. 또 초등학교에 갈 때는
마치 아내가 입학한 것처럼 엄청난 정신적 스트레스에 시달려야 했다. 엄마가 직장 맘이라고 아이가
혹시 소외될까 봐 횡단보도 지킴이, 녹색어머니회를 출근 전에 참석하던 시절도 있었다. 체격이 작아
서 교우관계가 힘들지는 않은지, 학원은 어느 시점에 어디를 보내야 하는지 끊임없는 고민의 연속이다.
평소 다툼이 없던 우리 부부도 교육관만은 이견이 있어 종종 목소리를 높이곤 한다.
우리는 하루하루 숨 가쁘게 살면서 생계를 위해 자신의 많은 것을 희생해왔다. 내 주변에도 회사에서
자리가 잡히거나 은퇴를 하면 자신만의 삶을 살겠다고 말하는 사람이 많다. 지금은 바빠서 가족과 많
은 시간을 보내지 못하지만 나중에는 잘해야지, 은퇴하면 함께 여행을 다녀야지, 아이가 크면 낚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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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가야지……. 하지만 아이들은 우리를 기다려주지 않는다. 훗날 여행을 제안할 때쯤엔 아이들이 이
미 다 커서 친구들과 시간을 보내느라 바쁠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오늘을 다시 사는 수밖에 없다. 아주 쉬운 일부터 변화시켜나가야 한다. 일단 가족이
함께 밥을 먹는 시간을 늘리자. 일주일에 하루 정도는 온 가족이 모여 함께 밥을 먹자. 무엇을 먹을지
의견을 모으는 과정부터 소소한 행복의 시작이다.
미국 캘리포니아대학의 소냐 류보머스키 교수는『행복의 신화』에서 5분의 기적을 강조했다. 아침에 일
어나 오늘 어떤 말과 행동으로 배우자를 5분 동안 기쁘게 해줄 수 있을지 고민하고 그것을 행동으로
실천하면 결혼의 행복감을 계속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따뜻한 말 한마디, 그윽한 미소, 부드러운
눈길, 귀 기울여 경청하기, 등 두드려주기, 어깨 감싸주기, 손잡기 등 사소한 말과 행동으로도 충분하
다. 류보머스키 교수에 따르면 행복한 결혼 생활을 유지하는 부부는 보통 부정적 언행을 한 번 할 때
평균 다섯 번의 긍정적 언행으로 부정적인 감정을 상쇄한다고 한다. 이렇듯 행복의 비밀은 멀리 있지
않고 우리의 일상에서 충분히 만들어나갈 수 있다.
특히 결혼 생활이란 부부뿐만 아니라 아이에게 좋은 환경을 만들어주는 든든한 둥지여야 한다. 아이에
게 아무리 좋은 것을 준다고 한들 화목한 부모보다 중요하지는 않다. 부모 사이가 좋으면 아이의 마음
이 편해져서 세상에 나가 무엇이든 할 수 있는 힘을 얻게 마련이다. 따라서 우리 아이가 배려심 있는
사람으로 자라기를 원한다면 아내가 남편을, 남편이 아내를 배려하면 된다. 아이는 부모에게 가장 큰
영향을 받고 마치 유전자처럼 부모의 마음이 그대로 계승되기 때문이다. 그러니 아이에게 문제가 생기
면 아이를 탓하지 말고 우리 스스로를 돌아봐야 한다. 누구 엄마, 누구 아빠 이전에 아내와 남편이라
는 사실을 잊지 않도록 하자.
선입관
아이를 학원에 보내기 전 눈에 감긴 수건부터 풀어라: “아이가 몇 학년이에요? 그 정도 되면 영어, 수
학은 2년 선행이 기본이고 국어와 역사 과목은 소수 정예로 그룹 과외 한 번 받는 게 어때요?” 지금도
아이들을 어느 학원에 보내야 할지, 사교육비로 얼마나 쓰는 게 좋은지 고민하는 부모들이 많다고 한
다. 물론 나도 예외는 아니다. 고등학교 3학년 성적, 중학교 성적이 아니라 초등학교 고학년 성적이
대입을 좌우한다는 말이 부모들을 불안하게 만든다. 우리 아이만 뒤처지는 게 아닌지…….
세계적인 석학 앨빈 토플러는 2008년 9월 서울 아시아 태평양 포럼에서 입시로 인한 한국 교육의 문
제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 이유는 “한국 학생들이 하루 15시간을 학교와 학원에서 미래 사회가 요
구하지 않는 지식과 곧 사라질 직업을 위해 인생을 허비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그로부터 12년이 지났
지만, 안타깝게도 우리의 현실은 별로 달라진 게 없는 듯하다. 앨빈 토플러는 『부의 미래』라는 책에
서 현대의 학교 모델은 19세기 산업화 시대의 노동자를 양성하기 위해 최초로 구상 되었다고 말했다.
단일화, 표준화, 대량화를 위해 산업사회가 필요로 하는 학교 체제였던 것이다. 그는 “공장에 필요한
노동력 공급이 19세기 학교의 1차 목표였다”고 말하고, 현재의 한국 교육 시스템이 과거 19세기에 머
물러 있다고 지적했다.
우리 교육은 아직도 다양성을 보지 않고 국가대표 축구 선수만 만들려고 뛰어드는 형국이다. 아울러
국영수 공부를 잘하는 사람만이 성공한다는 고정관념이 우리 아이들을 숨 막히게 한다. 아이들의 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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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끼를 찾아주는 것이 아니라 시험 성적과 등수에만 매달린다. 아이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게 아니
라 점수로 평가 당하는 사람으로 볼 뿐이다. 아이들의 날개를 꺾는 온갖 보이지 않는 족쇄로 아이들을
‘교육적으로’ 만든다. 그 결과 학교를 떠나 길거리에서 방황하는 학생들이 사회문제가 된 지 오래다.
우리 아이들은 오늘도 학교 밖에서 길을 잃은 채 서성대고 있다. 또한 성적 문제로 인한 자살은 조금
과격하게 표현하자면 ‘교육타살’이라 볼 수도 있다. 우리 부모들은 이런 사회 환경을 직시하고 아이들
이 성적 프레임을 탈피해 타고난 끼를 표출할 수 있도록 중심을 잡아나가야 한다.
최근 신문에서 어느 작가가 해외여행에서 느낀 점을 쓴 기사를 본 적이 있다. 스페인 여행 중에 바르
셀로나 근교의 와이너리에 갔는데, 마당을 쓸던 한 할아버지가 작가를 보고는 이렇게 물었다고 한다.
“아 유 해피?(Are you happy?)” 마침 와인 시음을 마치고 한창 기분이 좋았던 그녀는 큰 소리로 “예스
(yes)!”라고 외쳤다. 그러자 그는 “그게 중요한 거야”라며 씽긋 웃었다. 이 짧은 대화에서 그녀는 한
가지 교훈을 얻었다고 한다. 누군가의 인생을 평가할 수 있다면 그 유일한 기준은 그 사람의 행복이어
야 한다는 것. 그리고 작가가 스페인에서 만난 할아버지처럼 우리 아이들에게 이렇게 자주 물어봐주면
어떨까? “Are you happy?”
3장 세상을 만나다
자기 주도
내 인생버스의 운전자는 나다: “천국은 오해하지 않는 사람들이 모여 사는 곳”이라는 말이 있다. 그곳
은 오해 무균자들이 사는 청정 지역이다. 그들은 다른 사람들의 선의를 믿고 사람들의 실수에 관대하
다. 그들은 다른 사람을 헐뜯는 이야기에는 관심이 없다. 그러므로 순간순간 자기 행동에 몰입하게 된
다. 반면 오해가 습관인 사람들은 매사에 부정적이고 적대적이다. 대인관계의 폭도 좁다. 어찌 보면 불
행한 사람들이다. 항상 마음속에 불신이 큰 공간을 차지하고 있어 행복이 차지할 공간이 없다.
결국 행복감이 낮은 사람들은 일상적인 오해 때문에 주변에 사람이 없어 고립된다. 그러므로 대인관계
에서 상대가 습관적으로 오해하는 사람이라면 마음 아파할 이유가 없다. 그는 스스로 불행한 삶을 선
택한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오해가 습관인 사람들은 피하는 것이 좋고, 그런 사람들로 인해 상처받
지 않도록 우리 마음을 다잡아야 한다. 또한 오해하지 않는 사람들, 마음이 풍요로운 사람들과의 만남
을 자주 가지자. 주변에 그런 사람들이 많아지면 우리는 살아가는 기쁨을 맛볼 수 있을 것이다.
아울러 내 인생의 진짜 주인이 되려면 ‘생각에 대한 생각’, 즉 메타인지(metacognition)를 의식할 필요
가 있다. 수시로 나의 생각을 들여다봐야 한다. 그래야만 내 삶의 진정한 지휘관이 될 수 있다. 특히
부모인 우리들은 수시로 자신에게 질문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 요즘 유행하는 ‘마음 챙김’ 같은 명상도
삶의 무게중심을 다른 사람에게서 나에게로 가져오는 것이다. 우리는 아이를 키우는 부모이기에 더욱
더 세상에 흔들리지 않는 나만의 가치나 철학을 통해 중심을 잡아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부터라
도 우리의 인생을 소주의 삶에서 소주잔의 삶으로 의식적으로 옮겨보는 것은 어떨까? 결단코 나의 감
정을 타인에게 허락하지 않도록 하자.
긍정
매 순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감사하며 산다: 어느 신문에서 본 글인데, 글쓴이의 딸이 해외여행을 다
녀왔다고 한다. 글쓴이가 여행은 즐거웠느냐고 물으니, 딸은 “여행 중에 나 자신이 얼마나 행복한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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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달았다”고 대답했다. 자신이 두 발로 걸어 다닐 수 있고, 이렇게 아름다운 자연을 감상할 수 있어 정
말 감사했다는 것이다. 어린 딸의 말에 글쓴이는 큰 교훈을 얻었다고 한다. 어찌 보면 평범한 감상일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는 바쁜 일상에 파묻혀 소소한 감사를 잊고 사는 것 같다.
헬렌 켈러는 비록 앞을 보지 못하고, 말을 하지도 듣지도 못하는 자신의 신체적 결함을 원망하는 대신
이를 극복하고 평생 감사의 삶을 살았다. 그녀가 쓴 수필집 『사흘만 볼 수 있다면』에서 헬렌 켈러는
행복하지 않은 날이 단 하루도 없었다고 회상했다. 그녀는 어떻게 고난을 긍정적으로 극복하고 이런
글을 남겼을까? 헬렌 켈러에 비하면 우리는 그야말로 감사할 일로 가득하다. 우리는 다른 사람에게 의
지하지 않아도 스스로 먹고 입고 할 수 있지 않은가. 그런데 많은 사람이 자신이 가진 것에 만족하지
못해 일상의 행복을 발견하지 못하는 것 같다.
사람들은 행복의 조건을 성공의 조건과 동일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성공의 조건은 다른 사람과
비교하는 것이므로 죽을 때까지 달성할 수 없다. 이때 자신의 눈높이를 조금만 낮춘다면 삶이 얼마나
행복한지 알 수 있다. 행복지수를 계산하는 법은 간단하다. 즉, 가지고 있는 것을 가지고 싶은 것으로
나눈 결과다. 결국 행복지수를 높이려면 자신이 가지고 싶은 것보다 많이 가져야 하는데 그런 경우는
매우 희박하다. 따라서 자신의 삶에 만족하려면 기대치를 낮추는 것이 현명하다. 우리는 대한민국이라
는 세상에서 아주 밀도 높게 살며, 지나치게 다른 사람과 비교하며 살고 있다. 불행하고 싶지 않다면
바쁜 일상 속에서도 내가 가진 것이 얼마나 많은지 수시로 생각해보는 노력이 필요하다. 오늘은 내 남
은 인생의 가장 젊은 날이다.
4장 행복을 만나다
오늘
마음이 현재에 있어야 행복하다: 부모인 우리들은 오늘도 이런저런 걱정을 머리에 이고 산다. 직장 문
제, 아이 문제, 부동산 문제, 아이 학원 문제, 입시 문제 등에서 우리 부모들에게 슈퍼맨, 슈퍼우먼을
요구하는 사회다. 그리고 무엇보다 예전에 이런 선택을 했으면 지금 내 삶이 더 나아졌을 텐데' 하고
지난날을 후회하거나 아직 일어나지 않은 불확실한 미래에 지나치게 몰입해 현재를 망치는 일도 비일
비재하다. 개인의 삶을 벗어나 부모로서의 삶은 더욱더 우리를 옥죈다. 내가 잘해야 아이들도 잘될 수
있을 것이라는 걱정에 만점 엄마, 만점 아빠가 되기 위해 오늘도 여러 카페에서 정보를 찾아 헤매고
입시를 다루는 뉴스를 보며 밤잠을 설치기도 한다.
행복하고 성공한 사람들은 다음 3가지를 갖추고 있다. 첫째, 과거에 감사하고, 둘째, 미래의 꿈을 꾸고,
셋째, 현재를 설레며 산다.
- 모치즈키 도시타카, 『내일을 바꾸는 3분 습관』 중에서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에서 유명해진 “카르페 디엠(Carpe diem)”은 우리나라에서 상영될 때 “현실
을 즐겨라”로 번역됐지만, 영화의 원어 대사처럼 “오늘을 붙잡아라(Seize the day)”는 뜻이다. 같은 의
미에서 “바보들은 오늘을 잡지 않고 내일만 걱정하는 사람”이라는 말도 있다. 그렇게 살다 보면 늘 걱
정하는 내일이 곧 오늘이 되는 악순환이 반복될 것이다. 반면 오늘을 잡는 사람은 행복하다. 순간순간
에 집중하고 오늘 최선을 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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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力
“후회만 가득한 과거와 불안하기만 한 미래 때문에 지금을 망치지 마세요. 오늘을 살아가세요. 눈이
부시게. 당신은 그럴 자격이 있습니다.” JTBC 드라마 〈눈이 부시게〉의 내레이션이 시청자들의 심금을
울린 적이 있다. 제55회 백상예술대상 TV 부문 대상을 수상한 배우 김혜자는 모두에게 가슴 먹먹한
감동을 선사했던 드라마 엔딩 내레이션으로 수상 소감을 대신했다. 그는 〈눈이 부시게〉에서 갑자기 늙
어버린 스물다섯 살 김혜자 역을 맡아 수십 년의 나이를 뛰어넘는 감동적 연기로 우리에게 삶의 소중
함을 깨우쳐주었다. “오늘을 살아가세요. 눈이 부시게.” 마음이 현재에 있어야 행복하다. 과거에 있으
면 후회하고, 미래에 있으면 불안하다.
만족
만족할 줄 모르는 것보다 더 큰 재앙은 없다: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다. 특히 물질적 성공은 모든 사
람을 불행하게 만든다. 내가 아무리 좋은 차를 사도 나보다 더 좋은 차를 모는 사람은 있게 마련이다.
내가 아무리 좋은 건물을 사도 나보다 더 크고 비싼 건물을 소유한 사람은 반드시 있다. 결국 성공의
정의, 만족의 정도를 우리 스스로 결정하고 상황에 흔들리지 않는 나만의 철학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이다.
“잔에 물이 반밖에 안 남았네!”와 “와, 잔에 물이 반이나 남았네!”중 후자가 좀 더 긍정적으로 세상을
바라본다는 것이 일반적인 해석이다. 그런데 반이나 남은 물을 보고 기뻐하는 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물을 담을 수 있는 잔을 가지고 있다는 것 자체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질 수도 있다. 어찌 보면 말장난
같지만, 좀 더 생각해보면 그런 삶을 산다면 우리의 하루하루는 지금보다 더 행복할 것이다.
‘감사의 과학’을 주장해온 미국 UC데이비스의 심리학 교수 로버트 에몬스는 개인의 행복을 좌우하는
요인 중 유전자가 50%, 환경이 10%, 행동이 40%를 차지한다고 말했다. 타고난 유전자나 주어진 환
경을 탓하는 것은 무의미하며, 중요한 것은 행동을 바꿔야 하고 그 핵심이 바로 ‘감사’라는 것이다. 특
히 우리가 최종적으로 달성하고 싶은 행복은 뭔가를 계속 갈구하는 마음이 비로소 멈출 때 찾아온다고
한다. 우리가 원하는 뭔가를 얻었을 때 잠시 행복해지는 이유는 그 대상이 우리에게 행복을 안겨주었
기 때문이 아니라 뭔가를 갈구하는 내 마음이 멈추고 쉬기 때문이다.
사람의 욕심이 지나치면 평생 행복할 수 없다. 사람의 욕망은 만족을 모르기 때문이다. 욕망의 항아리
는 밑 빠진 독처럼 아무리 채우고 채워도 차지 않는다. 취하면 취할수록 우리의 갈증은 더해진다. 마
치 갈증이 날 때 소금물을 마시면 더 갈증이 나는 것처럼, 칼날 위에 발린 꿀의 달콤함에 취해 꿀을
먹다 보면 나의 혀에 큰 상처가 나게 되는 것처럼.
미얀마 사람들은 “이 나라에서 누가 제일 부자입니까?”하고 물으면 “만족할 줄 아는 사람”이라는 공통
된 답을 한다고 한다. 이 답에는 삶의 깊은 철학이 담겨 있다. 많이 가졌어도 더 가지기를 바란다면 늘
부족할 것이고, 조금 적게 가졌더라도 만족하는 사람은 부족함을 모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석가모니도
소욕지족(小欲知足), 즉 “욕심을 적게 하고 만족함을 알라”고 가르쳤다. 어찌 보면 내 욕망을 충족하면
행복이 오리라고 믿는 것 자체가 어리석은 일일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오늘부터라도 욕망의 늪에서
과감히 탈출해야 한다. 많은 짐을 지고 산을 오르던 사람이 짐을 하나씩 하나씩 내려놓으면 몸이 가벼
워지고 행복해지는 것처럼 말이다. 내려놓는 연습을 통해 얻는 행복은 욕망을 추구하며 얻는 행복과는
차원이 다를 것이다. 부디 물잔에 물이 남은 정도가 아니라 물잔을 가진 것 자체에 감사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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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力
5장 미래를 만나다
북극성
꿈 너머 꿈을 생각한다: 사람들은 평소 ‘꿈’의 중요성에 대해 많이 이야기한다. 우리도 가정에서 학교
에서 아이들에게 묻곤 한다. 꿈이 있느냐고. 마치 꿈을 가지는 것이 풀어야 할 숙제인 것처럼 말이다.
사실 꿈에는 우리가 모르는 놀라운 힘이 숨어 있다. 구체적 꿈을 가지게 되면 목표를 세우고 실천하게
되며, 실천 후에는 부족한 부분을 반성하고 또 다른 새로운 꿈을 만들어 가게 된다.
꿈은 우리가 삶을 살 수 있도록 해주는 에너지이며 성공의 문을 열어주는 열쇠다. 누구에게나 기회가
오지만 기회를 잡는 것은 다른 문제다. 그리고 기회를 발견하는 능력은 결국 평소의 노력으로 이루어
진다. 사람도 미디어도 “꿈이 없다면 당장 꿈을 가지세요”라고 말한다. 그래서 많은 사람이 평소 자신
의 심장을 뛰게 하는 꿈의 필요성에 대해 강박관념을 가지고 살아간다. 하지만 최근 들어 꿈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것은 바로 삶을 살아가는 자세다. 사실 살다 보면 꿈은 계속 바뀐
다. 그래서 하루하루 어떻게 살아야 할지 기준이 되는 삶의 자세가 어쩌면 꿈보다 더 중요하다.
다른 사람을 위한 삶을 살려고 노력하는 대표적인 유명 인사가 있다. 바로 페이스북 창업자 마크 저커
버그와 그의 아내인 의사 프리실라 챈이다. 이 부부는 자신들이 보유한 지분의 99%를 자선사업에 기
부하겠다고 밝혀 전 세계에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 이들은 약 450억 달러, 한화 약 52조 원에 달하는
자금을 바탕으로 교육, 질병 치료, 인적 연결, 끈끈한 공동체 건설 등 인간적이고 따뜻하며 희망적인
미래를 위한 각종 자선사업을 펼치고 있다. 페이스북 계정에 딸 맥스의 출산을 공개하며 발표한 ‘우리
딸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이 부부는 “다른 모든 부모들처럼 우리도 네가 지금보다 더 나은 세상에서
자라기를 바란다”며 “세상을 더욱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부디 단순
히 개인적인 꿈이 아니라 다른 사람까지 포용할 수 있는 큰 꿈을 갖도록 하자.
공경
훗날 자녀에게 대우받으려면 지금 부모님을 대우해드리면 된다: 예전에 어느 유명인이 했던 이야기가
인상 깊다. 연로한 부모님을 모시고 처음으로 해외여행을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어디가 가장 좋으셨느
냐고 물어보니 특별히 무엇을 봐서, 어디를 가서 좋았다기보다는 자식하고 모처럼 시간을 보낸 게 가
장 좋았다고 하셨단다. 이 이야기를 들으니 부모님과 잠시라도 시간을 함께 보내는 건 어떨까 하는 생
각이 들었다. 꼭 멀리 여행을 가지 않아도, 맛있는 음식점에 가지 않아도, 좋은 선물을 하지 않아도 세
상의 모든 부모는 자식과 같은 공간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만으로도 행복할 테니 말이다.
명절이 다가오면 세상을 떠난 아버지나 어머니는 더욱 그리운 이름이 된다. 부모를 여윈 사람은 그 허
전함과 함께 모두 죄인이라는 말이 더욱 실감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우리 국민 4명 중 3명은 친조부
모와 외조부모를 ‘우리 가족’으로 여기지 않는다고 한다. 닐슨컴퍼니코리아를 통해 ‘제2차 가족 실태
조사’를 해보니 우리 사회의 핵가족화 경향이 심화하면서 가족의 범위가 대폭 축소되고, 가족에 대한
인식도 급격히 둔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친조부모와 외조부모를 가족으로
인식한 비율은 각각 23%, 21%로 5년 전(64%, 48%) 조사 때보다 크게 줄었다. 아이들이 할아버지 할
머니도 가족으로 느낄 수 있게 의식적으로 공을 들여야 할 것 같다.
‘노래지희(老萊之賊)’라는 말이 있다. 중국 춘추시대 초나라의 노래자(老萊子)라는 사람이 나이 70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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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力
색동옷을 입고 어린애처럼 응석을 부려 늙은 부모를 즐겁게 해주었다는 데서 유래한 고사성어다. 자식
이 아무리 나이를 먹어도 자식을 바라보는 부모의 마음은 똑같을 것이다. “내리사랑은 있어도 치사랑은
없다”는 말이 있듯 우리가 부모님께 받은 사랑을 모두 갚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더 늦기 전에
우리가 받은 사랑을 조금씩이라도 돌려드려야 한다. 마음을 담은 전화 한 통, 짧더라도 함께 보내는
의미 있는 시간……. 거창하지 않아도 충분히 마음을 표현할 수 있다. 오늘 당장 부모님께 전화 드리
자. 그런 나를 통해 우리 아이도 자연스럽게 효(孝)의 의미를 깨닫게 될 것이다. 우리는 부모에게 영원
한 ‘어린아이’임을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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