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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영화,리뷰,

어른이 돼도 1일1치킨은 부담스러워

by Casey,Riley 2021. 12.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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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서정, 김우리, 송하늬 지음 / 모모북스
이 책은 N잡러 프리랜서, 직장인, 필라테스 강사로 살아가는 세 명의 ‘평범한’ 어른이 전하는 ‘평
범하지 않은’ 삶의 이야기를 풀어 나간다. 다양하고 생생한 경험담을 바탕으로 ‘최악의 상황 속에
서 고군분투하는 청춘들’을 위한 격려와 조언, 응원의 메시지를 오롯이 담아내고 있다.

어른이 돼도 1일1치킨은 부담스러워
임서정, 김우리, 송하늬 지음


▣ Short Summary
‘새싹이 파랗게 돋아나는 봄철’이라는 말이 무색할 만큼, 취업 전쟁과 직장생활로 힘겨운 하루하루를
보내는 청춘들. 이제는 진짜 어른이 된 것만 같은데 여전히 맥주 한 잔과 함께하는 치킨 한 마리가 아
직도 부담스러운 청춘들. 책 『어른이 돼도, 1일1치킨은 부담스러워』는 N잡러 프리랜서, 직장인, 필라
테스 강사로 살아가는 세 명의 ‘평범한’ 어른이 전하는 ‘평범하지 않은’ 삶의 이야기를 풀어 나간다. 다
양하고 생생한 경험담을 바탕으로 ‘최악의 상황 속에서 고군분투하는 청춘들’을 위한 격려와 조언, 응
원의 메시지를 오롯이 담아내고 있다.

▣ 차례
프롤로그
Part 1 20대 - 내 인생도 누군가에게 꿈이 되고 있었다
프리랜서 L: 꿈이 없는 20대, 그게 현실이다
직장인 K: 청년 실업 80만 명인 세상에 살다
필라테스 강사 S: 과연, 결코, 단연. 나의 20대
Part 2 서른 - 그럴싸한 내가 되어 있을 줄 알았다
프리랜서 L: 그럴싸하지 않은 완벽한 미완성이 서른이다
직장인 K: 서른앓이
필라테스 강사 S: I MY ME M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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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 돼도 1일1치킨은 부담스러워

Part 3 30대 - 이젠 1일 1치킨도 해 보려고요
프리랜서 L: 한없이 평범해 보여도 누군가에겐 꿈이 되는 것, 그게 인생이다
직장인 K: 치킨은 눈치 보지 말고 먹자
필라테스 강사 S: 내 나름의 인생을 사는 법
Part 4 개 같은 세상에서 의연하게 대처하기
프리랜서 L: 시끄러운 세상에서 휘둘리지 않는 법
직장인 K: 어차피 그만둘 수 없다면
필라테스 강사 S: 30대 언니이자 누나가 말해주는 ‘20+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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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 돼도 1일1치킨은 부담스러워

어른이 돼도 1일1치킨은 부담스러워
임서정, 김우리, 송하늬 지음

20대 - 내 인생도 누군가에게 꿈이 되고 있었다
프리랜서 L: 꿈이 없는 20대, 그게 현실이다
주인공은 난데 넌 누구세요?: 스무 살부터 순탄하지 않은 시작을 했던 난 뭔가 남들보다 뒤처지는 것
같았다. 20대의 시작과 어쩌면 20대 인생 절반쯤에 영향을 주는 열아홉 나이에 경험한 수술과 항암주
사는 나를 멈추게 했다. 10대 때 난 최소한 스무 살이 되면 모든 꿈을 펼칠 수 있을 줄 알았다. 인생에
중요한 시기가 많음에도 10대의 난 스무 살만 바라봤던 것 같다. “스무 살이 되면…”이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았다. 스무 살이 모든 인생을 좌우할 수 없음을 알고 있음에도 큰 기대와 꿈을 갖고 있었다. 하
지만 인생이 어떻게 될지 모른다고 말하듯이 나의 20대는 예측 불가능의 시기였다.
“20대라서 행복하겠다. 부럽다”, “20대의 걱정과 고민은 아무것도 아니지” 사람들은 인생을 돌아보면
20대가 가장 행복한 시기라고 말하는데 나에게 20대는 행복한 기억보다는 잊고 싶은 기억이 더 많은
시기였다. 원하는 대학이 아닌 어쩔 수 없이 선택한 대학 생활은 20대 전체를 흔들기 시작했다. 내 인
생인데 내가 주인공이 아닌 카메오로 살고 있는 느낌에 점점 위축되었다. 엄청나고 행복한 꿈을 펼칠
수 있는 시기라고 생각하던 20대의 시작, 스무 살을 기대 없이 시작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꽤나 잘
살고 있는 듯 보이고 싶었다.
20대에는 다 행복할 줄 알았고, 내가 꿈꾸던 삶을 살 줄 알았다. 그런데 살아 보니 아니었다. 생각보
다 더 많이 고민했고, 타인의 시선에 신경 쓰느라 정작 나를 볼 시간은 없이 그렇게 무의미하게 바빴
었다. 분명 바쁜데 진짜 나를 위한 바쁨은 아니었다. 작은 선택을 할 때도 타인의 시선을 신경쓰고, 선
택하고 나서는 ‘결국 무엇을 위해?’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그래서 우리의 20대는 타인의 시선에 의해 꿈을 포기했는지도 모른다. 물론 이 선택 또한 우리 스스로
가 하는 것이기에 그 누구의 탓도 할 수 없다. 그 누구도 선택을 강요하지는 않지만, 타인의 시선을 많
이 신경 쓴 탓에 남들과 다른 선택을 하면 안 될 것 같았다. 사실 우리의 인생은 그 누구와도 같지 않
기에, 타인에 의해 내 삶을 선택한 것이 잘한 것인지를 고민하게 된다.
이게 바로 20대다. 누군가의 시선에도 주저하지 않고, 내가 원하는 대로 선택하고 도전해야 하지만 그
러지 못한 게 우리의 20대다. 꿈 많고 행복해야 하는 나이지만, 스무 살부터 꿈을 포기했다는 말이 나
오는 우리의 20대는 어딘가 문제가 있는 게 아닐까? 꿈이 없어서 꿈을 찾지 못해 방황하고 결국 나를
위한 선택을 주저했던 나의 20대.
타인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고 인생의 모든 선택을 할 수 있기를… 그게 20대를 보내온 내가 지금의
20대를 사는 누군가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다. 누구에게든 20대는 처음이고, 오늘도 처음이기에 낯설고
서툴 수밖에 없다. 그렇더라도 나 자신이 중심인 삶을 살았더라면, 그랬더라면 나다운 삶을 더 빨리
찾을 수 있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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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 돼도 1일1치킨은 부담스러워

20대가 지나고 가장 후회하는 것 중 한 가지는 남을 신경 쓰며 살았다는 점이다. 내 인생이 없이 내가
누구인지 뭘 할 수 있는지조차 모른 채 남의 눈치를 보며 선택하고 살았었다. 20대는 서툴러도, 늦어
도 괜찮다. 지금의 순간을 온전히 자기 자신으로 즐길 수 있는 내가 되길 바란다.
달콤할 것 같지만 쓰다 못해 뱉고 싶은 게 연애: 20대에는 어른의 연애를 할 줄 알았는데…. 그럴듯해
보이던 연애도 어느 순간 현타가 온다. 하지만 나다운 연애는 끝이 오더라도 덜 씁쓸하다. 스무 살이
되면 연애도 상상하던 것처럼 많이 달콤하고 행복하기만 할 줄 알았다. 10대엔 스무 살만 되면 연애를
마음껏 할 수 있으며, 모든 연애가 쉽고 평탄하며 달콤할 것이라고만 생각했다. 하지만 연애는 나와
다른 삶을 산 사람과의 만남이다. 그러다 보니 서툴기만 했던 20대엔 감정에 따라 행동하기 바빴다.
한없이 좋다가도 서로 배려하지 못하고 한쪽의 의견이 80% 반영된 상태로 연애를 하다가 많이 싸우기
도 했다. 결국 오래가지 않는 그런 연애를 했었다.
연애가 쉽고 행복할 거라는 상상만 했던 건 아니었다. 20대가 되면서 어느 정도 현실을 바라볼 수 있
게 됐고 어떤 사람을 만나야 내가 행복할 수 있는지에 대한 기준 같은 것도 생겼다. 하지만 마음먹은
대로 원하는 사람을 쉽게 만날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소개팅도 많이 했고 우연한 만남으로 연애를
시작해보기도 했지만 항상 연애의 끝은 씁쓸하기만 했다.
싸우기 싫어서 맞춰 주기만 했던 사람에겐, “왜 너는 다 좋다고만 해?”, “네 의견을 말해 봐!”라는 말을
듣기도 했다. 그런데 나와는 달리 본인의 의견을 내세우고 그대로 해야 하는 사람을 만나다 보니 맞춰
주는 게 그나마 내가 스트레스를 덜 받는 방법 중 하나였다. 서로 배려해서 하는 연애가 아닌 한 쪽이
중심이 되는 연애를 하다 보면 어느 순간 상대는 다른 사람에게 눈길을 주기도 했다. 잡은 물고기에는
밥을 안 준다는 이야기처럼 말이다. 밀당을 해야 하는 순간에도 나는 상대에게 맞춰 주는 아이였다.
그렇게 맞춰 주다가 헤어지고 나면 상대와 함께한 시간이 꽤나 아깝게 느껴졌다. 진짜 내가 없는 연애
의 문제는 시간만은 아니다. 진짜 좋아해 행동하는 게 아니기에 연애를 하는 도중에도 나 스스로 중심
이 없어 헤매게 된다.
많은 이들이 어떤 사람이 이상형인지 물어보는데 20대에는 꽤나 상세하게 말했지만, 점점 시간이 지나
고 연애 경험도 쌓이면서 정확한 답을 하기 어려워졌다. 100% 이상형에 딱 맞는 사람을 만나는 게 쉽
지 않음을 알게 됐고 나 또한 완벽한 사람이 아니니까. 점점 많은 기준에서 절대 포기할 수 없는 것들
이 생겨났고, 연애의 주기 또한 짧아졌다. 10대든 20대든 나이를 먹으면 먹을수록 점점 더 어려워지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연애가 아닐까 싶다. 마음대로 될 줄 알았던 게 연애와 결혼이었는데… 사람과의
만남이 가장 어렵다는 말이 왜 있는지 20대가 끝나갈 무렵이 되어서야 조금씩 알게 되는 것 같았다.
20대에 연애도 꽤나 성공적으로 하고 30대가 되기 전엔 보란 듯이 결혼도 할 줄 알았는데… 나의 연
애는 아직까지도 끝이 나지 않고 현재진행형이다. 하나 명확해진 건, 상대에게 모든 것을 맞추는 게
아니라 나답게 연애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상대를 만나야 내가 행복해진다는 사실이다. 인생도 연애
도 결국 모든 게 가장 나다울 때 행복해진다.
20대의 연애가 쉽지 않은 건, “대학 가면 연애해”, “대학 가면 지겹게 할 수 있어” 등 연애의 로망을
한가득 심은 채 스무 살이 시작하기 때문이다. 행복한 연애를 하려고 애쓰지 말자. 행복해야 하는 건
맞지만, 애쓰며 내가 없이 상대에게 맞춰 주기만 하는 연애는 결국 진짜 연애가 아닌 보여주기식 연애
가 되고 나만 힘든 연애가 되니까…. 20대 가장 예쁠 나이에 누군가를 위한다는 이유로 행복한 내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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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 돼도 1일1치킨은 부담스러워

습을 잃지 말자. 오늘도 내일도.

서른 - 그럴싸한 내가 되어 있을 줄 알았다
프리랜서 L: 그럴싸하지 않은 완벽한 미완성이 서른이다
맞지 않는 사람입니다: “대한민국의 많은 회사 소개는 믿는 게 아니야”라는 말이 있다. 회사 소개를 보
면 어디든 안 좋은 회사가 있을까 싶고, 꿈의 직장이라고 불리는 곳도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꿈의 직
장이라고 불리는 곳마저도 한국 기업이라면 실상은 꿈의 회사 아니라는 게 현실이다. 20대 때 회사를
다니면서 명확하게 깨달은 건 ‘나는 맞지 않는 사람이구나’였다.
회사에서 말단 사원의 의견은 제외되는 경우가 많고, 이거 하려고 회사 다녔나 싶을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한때 <미생>이라는 드라마가 각광을 받은 것도 실제 사회 초년생 모두가 미생이었고, 진짜 회
사에서의 그들 모습 그대로를 드라마에 녹여냈기 때문이었다. 회사 생활에 대해 로망을 갖는 것도 어
쩌면 방송에서 보여 주는 회사생활 때문이다. 현실의 찌질한 모습 대신 방송에서 보여 주는 회사생활
에는 문제가 생겨도 누군가 잘 해결해 주는 사람이 나타났고, 뭐든 잘 도와주는 완벽한 상사가 나온다.
하지만 실상은 완벽히 혼자이며, 거지같아도 속으로 욕하고 겉으로는 웃을 수밖에 없으며, 누군가 내
게 잘해 줘도 믿지 말아야 하는 곳이 현실의 직장이었다.
부푼 기대를 갖고 첫 직장 생활을 시작한 20대에게 “회사 생활 어때요?”라고 묻는 질문에 “좋아요”라
고 대답하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까? 왜 우린 회사를 다니면서 퇴사를 생각할까? 회사 생활을 하지
않고 그 집단에서 빠져본 내가 문제가 있는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꽤 많다.
누군가를 짓밟고 올라가야 하는 사회 구조 때문에 직장 내에서는 제대로 된 인간관계를 맺기는 어렵다.
그래서 직장에서의 인간관계에 진짜는 없었다. 퇴사자의 대부분은 업무보단 직장 내에서의 인간관계
때문에 퇴사하는 경우가 많다. 난 진짜 나를 속인 채 회사 생활을 할 자신이 없었고, 그곳에서 더 있다
간 진짜 나 자신이 아예 없어질 것 같았다. 그렇게 나는 맞지 않는 회사 생활 대신 공간과 시간에 제
약이 없는 프리랜서의 길을 선택했다.
내 인생인데 평생을 꿈 없이, 진짜 나 없이 조직 생활을 하고 진짜 인간관계를 만들지도 못하면서 괜
찮은 척을 하면서 살고 싶지 않았다. 안정적인 삶 때문에 나와 맞지 않는 곳에서 직장 생활을 할 만큼
안정적인 삶을 원하지도 않았다. 아마 누군가는 내 선택에 동의를 하지 못할 수 있다. 그렇지만 그때
의 난 내가 없는 내 삶이 너무 슬펐고, 한없이 내가 불쌍해 보였다. 입사하기 전에 꿈꾸던 회사 생활과
실제 회사 생활은 다르다고 하더라도 내가 느끼는 감정을 모르는 척하기엔 한 번뿐인 내 인생이 너무
안타까웠다. 그래서 난 ‘맞지 않는 사람’이 되기로 했다.
회사 생활을 하면서도 퇴사를 마음속에 품고 다녔었기에, ‘나는 조직 생활이 맞지 않는 사람이구나’ 하
고 생각했다. 부모님은 한 곳에서 수십 년 회사 생활을 하고 퇴직하셨는데 참 존경스럽다. 하지만 내
가 갈 수 있는 길은 아니라는 게 나 스스로 내린 결론이다. 회사를 다니면서 즐거워하고 만족하면서
오랜 시간 회사 생활을 하는 사람들을 보면 대단해 보인다.
한편으로는 난 왜 하지 못했을까 싶기도 하지만, 내 선택에 후회는 없다. 프리랜서로서의 제대로 된
시작을 워킹홀리데이와 함께 외국인으로서 살아가며 시작한 덕분에 난 완벽히 홀로 서는 법을 배울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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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 돼도 1일1치킨은 부담스러워

있었다. 해외에서는 프리랜서 삶을 부러워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부러워하지 않아도 된다. 정착하기
전까지 생각 이상으로 힘들었고, 또 한 번의 불안을 겪기도 했으니까. 쉽게 누군가를 부러워하지 말자.
보이는 게 다가 아니다. 좋아 보이기 전까지 미친 듯 노력한 시간이 있었을 것이다. 그러니 무조건 부
러워하기보다는 현재의 내 모습에 내가 만족하는지부터 봤으면 한다.
디지털 노예가 되기 전에 알아야 할 5가지: 많은 직장인들이 꿈꾸는 삶 중에 하나가 바로 프리랜서다.
요즘에는 디지털노마드라는 좋게 포장된 이름도 생겨나다 보니 프리랜서를 하고 있는 모든 사람들이
다 행복하고 여유로운 줄 안다. 사실 나도 프리랜서를 하면 시간이 정말 자유롭고 일을 많이 안 해도
나를 찾아 주는 이도 많고 그럴 줄 알았다. 그런데 해 보니 이 또한 직업이라 보이지 않는 많은 프리
랜서와 경쟁해야 하는 세계가 바로 이 일이다. 프리랜서도 생계가 걸리니 절대 쉽게 생각해서는 안 되
는데 많은 이들이 쉽게 생각하는 게 프리랜서인 것 같다. 퇴사를 고민하고 있다면 다음 5가지를 반드
시 충분히 생각해보고 결정했으면 좋겠다.
첫째, 퇴사하면 모든 게 행복할 거라고 기대하지 말자. 많은 직장인들, 나 역시도 퇴사를 하면 모든 게
행복하고, 좀 더 잘 될 거라고 착각을 했다. 뭔가 퇴사가 모든 일에 능사라고 생각하는데 퇴사를 선택
한다면 또 다른 새로운 시작이 되고, 그 새로움을 잘 보내는 시기가 있어야 한다. 많은 이들이 퇴사를
하는 이유 중에 사람과의 관계가 1순위다. 사실 나도 직장 내에서 말도 안 되는 일로 꼬투리 잡히기
시작하면서 더는 아니라는 생각으로 그만뒀다.
그런데 퇴사를 한다고 해서 안타까워하고, 아쉬워하는 사람들도 없다는 걸 명심해야 한다. 준비하지
않은 채 회사만 아니면 행복할 거라는 생각은 내 인생을 흔들 수 있는 위험한 생각임을 잊지 말아야한
다. 준비 없이 ‘퇴사만 하면’이라는 생각으로 프리랜서를 꿈꾼다면 다시 생각해 보는 게 좋다.
둘째, 퇴사하기 전, 내 무기를 만들자. 퇴사를 하면 뭐든 할 수 있고, 다 잘할 수 있을 것 같지만 자기
자신에 대해 모른 채 퇴사를 한다면 낭패를 볼 수 있다. 나를 깨닫는 데 더 많은 시간이 걸리고 무엇
을 해야 할지 오히려 더 많은 고민을 하게 될지도 모른다. 퇴사가 아니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있다면
꼭 나만의 무기, 경쟁력 있는 능력 하나 이상은 만들어 놓자.
하나만 잘해서 되는 사회도 아니지만, 뭘 잘하는지조차 모른 채 그만둔다면 오히려 회사 생활보다 더
힘들어질 수 있다. 프리랜서는 내 능력을 끊임없이 어필하고, 나를 잘 포장해 알릴 줄 알아야 하며 그
래야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다. 회사에서의 경쟁에 지쳐 퇴사를 준비한다면, 프리랜서도 끊임없는 경
쟁을 하고 나를 더 많이 개발하고 노력해야 함을 잊지 말자.
셋째, 진짜 홀로서기를 시작했을 때 모든 이가 도움을 주진 않는다. 퇴사를 하면서 많은 이들의 착각
이 프리랜서로 자리 잡기 전까지 누군가 도움을 주겠지 하는 생각이다. 하지만 현실은 냉혹하고 아무
리 친해도 내 생계까지 책임져 주는 이는 없다. 퇴사와 동시에 프리랜서를 시작한다면 진짜 홀로서기
고, 결코 누군가의 도움을 바라서는 안 된다는 걸 잊지 말자.
첫 홀로서기를 제대로 하지 못하면 끝까지 누군가의 도움 없이는 프리랜서 삶을 유지하지 못하는 이들
도 꽤 있다. 홀로서기에 대한 두려움이 있는 예비 퇴사자라면, 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았고 나 스스로
어느 정도 갖춰진 게 아니라면 다시 생각해보자. 협업은 할 수 있지만, 도움을 바라는 건 프리랜서로
살아가야 하는 우리가 가급적 지양해야 한다는 걸 기억하고 홀로서기를 준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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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 돼도 1일1치킨은 부담스러워

넷째, 프리랜서는 돈이 없어도 된다?! NO! 프리랜서, 디지털노마드를 꿈꾸는 이들의 잘못된 착각 중에
하나는 돈이 없어도 시작할 수 있고, 단기간에 많은 돈을 벌 수 있다는 점이다. 프리랜서도 엄연한 직
업인데, 장소에 얽매이지 않고 시간에 제약이 없다 보니 돈이 없어도 된다는 착각을 했다. 부모님과
함께 생활하고 세끼 모두 집에서 해결하고 나갈 일이 없다 해도 내 능력을 좀 더 개발하고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배워야 하는데 돈이 없다면 가능할까? 프리랜서로 자리 잡기까진 최소한 1년을 잡고 천만
원은 있어야 한다고 본다.
프리랜서를 한다고 해서 바로 할 수 있는 것도 아닌 만큼 충분한 준비가 필요하다. 준비 없이 시작한
일은 진짜 내 일로 만들기까지 더 오랜 시간이 걸리고 때로는 힘들어서 중간에 포기할 수도 있다. 최
소한 이 일을 이제 시작하는 사람으로서 최소한의 노력은 필요함을 잊지 말자. 그래야 행복하려고 시
작한 프리랜서로 더 행복해질 수 있으니까.
필라테스 강사 S: I MY ME MINE
What이 아니라 how를 봅니다: 내가 무엇을 이뤄 내느냐보다 내가 어떻게 인생을 바라보고 내가 어떻
게 일과 삶을 이끌어 나가느냐가 중요하다는 것을 30대가 되어서야 깨달았다. 내 삶의 좌표를 설정할
때 중요한 것은 사회적 기준과 잣대가 아니라 내 삶을 바라보는 태도와 성품이라는 것을 알게 된 것이
다. 20대에는 그저 내게 맞는 직업이 무얼까 찾기 바빴고, 사회에서 만난 사람들과의 관계가 롤러코스
터 같았고, 사회 규범과 약속 아래 내 삶을 영위하기가 버거웠지만 30대에는 불안했던 사회에서의 모
든 고민과 관계를 어느 정도 유연하게 대처할 만한 나만의 매뉴얼과 요령이 생겼다.
문제는 그렇게 바뀌었으면 인생이 즐거워야 하는데 즐겁지가 않았다. 매 순간 시간의 굴레 아래 나는
왜 늘 고통을 받는 느낌일까… 그건 바로 내가 나 자신을 바로 알지 못하기 때문이었다. 열심히 달리
고 있지만, 하루를 마치고 집에 돌아오면 느끼는 공허함,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에너지의 채움 없이
고갈만 계속되다 보니 일도 연애도 사람들과의 관계도 열심히 행한다 한들 둥둥 떠다니는 듯 만족 없
는 삶이었다.
정답을 알지 못한 채 목적 없이 열심히 해 온 지난 몇 년, 내게 홍역같이 찾아온 인생의 크나큰 슬럼
프를 겪은 지난 2019년. 어쩌면 당연히 왔어야 했지만 너무 늦게 찾아온 슬럼프였는지도 모른다. 켜켜
이 쌓아 왔던 고통의 굴레에서 벗어나고자 당장 내가 해 왔던 모든 수업을 그만뒀다. 표면적 이유는
건강의 악화였지만 무엇보다 큰 원인은 바로 ‘가장 잘 알아야 할 나 자신의 문제가 뭔지 알지 못했던
것’이었다. 앞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이유와 나에 대한 확신이 없다 보니 일을 하면서도 잡념이 많았고
불안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꽤 열심히 살았지만 스스로에 대한 확신이 없다는 게 제일 컸던 것 같다.
일도 연애도 사람들과의 관계도 잘 해오고 나름 잘 지켜내고 있었지만 내 생각과 감정을 잘 살피지는
못했었다. 워낙 사람들 만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했던 터라 모든 출발선을 나 자신 외의 것들로 전부
채우려 했고 그럴수록 집에 돌아오면 공허함이 두 배 세 배 네 배 더 커졌다. 결국 문제를 해결할 사
람은 바로 나였는데 말이다.
그래서 지난해는 슬럼프가 대거 찾아왔다. 더는 체하지 않기 위해 모든 걸 내려놓고 인생에 정해진 기
준과 잣대에 내 인생을 우선순위로 할 것이 아니라 모든 출발선을 ‘나’로 두며 살기로 했다. 가치 판단
의 기준을 외부로부터 자꾸 찾으려고 하다 보니 나의 가치가 떨어지고 있음을 느꼈다. 사람들은 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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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 돼도 1일1치킨은 부담스러워

는 나의 모습만 보고 판단한다. 사람들은 남의 문제에 크게 관심이 없다. 다른 사람들에게 위로를 받
고자 했으며, 내 공허함의 모든 책임도 외부도 돌리려 했던 것은 결국 내 책임이 큰 것 아닐까.
30대가 되어서야 인생의 출발과 진행은 바로 ‘나’로 시작되어 ‘나’로 끝나야 함을 알게 되었다. 고통을
통해 깨닫는 건 말 그대로 고통스럽지만, 그 깨달음을 통해 새로운 시간을 살아간다는 건 희열이 상당
하다. 지금이라도 알게 되어서 나는 나의 지나간 고통의 시간에 감사하다. 참 다행이다. 원인 불문, 이
유 불문 그런데도 난 운 좋은 사람이다. 무엇을 생각하고 무엇을 이뤄나갈 것인지에 포커스를 맞추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살아갈지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을 해야 할 출발 시점이 ‘나’부터임을 인지하며 살
아간다는 것, 나를 알아가는 일이 세상에서 가장 어렵고도 가장 가치 있는 일임을 알게 됐다.
똑같이 불완전할 수 있지만 지나간 날의 나보다 나를 찾게 된 지금의 내가 좋다. 누구보다 가장 나를
잘 아는 사람은 내가 되었다. 인생은 결국 나를 알아가는 과정이라 했다. What을 보며 살아오다가
how를 고민하며 살아가게 됐다. 선택은 훨씬 가벼웠고 고민의 질과 양이 달라졌다.
가장 이로운 시간은 주변에 아무도 없는 시간: 삶에 있어 가장 중요한 지표는 나와의 시간을 잘 보낼
수 있느냐 없느냐 하는 문제인 것 같다. 혼자 있는 시간은 외로운 시간이라 생각했던 나였다. 하지만
30대가 되어 보니 20대와는 달리 만날 수 있는 친구나 시간이 한정적으로 바뀌게 되었다. 아무래도
결혼을 한 친구도 있고 바쁜 직장 생활로 약속 맞추기가 꽤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또한 너도나도 이제 더는 밖에서 사람들과 보내는 시간을 우선시하지 않는다. 뭐 처음엔 내 의도보다
는 자연스레 상황이 그렇게 되다 보니 혼자 있게 된 것이었지만 30대의 나는 닥쳐온 그 상황을 외롭다
고 느끼지 않았고 나 혼자 무얼 하며 시간을 보낼까 생각하며 여전히 재밌고 할 일이 무궁무진하게 느
껴진다.
물론 아직도 사람들과 만나서 수다 떨고 좋은 음식 먹고 좋은 곳에 가는 것도 꽤 좋아한다. 하지만 20
대의 열정과는 달리 30대의 열정은 한정적이고 20대보다 체력도 많이 부족할뿐더러 쉴 수 있는 시간
이 많이 없기 때문에 주어진 이 소중한 시간을 어떻게 보낼지 선택의 우선순위를 늘 고민하게 된다.
그리고 20대와 달리 30대는 남보다 나를 생각하는 나를 발견한다. 그 무엇보다 둘도 없는 내 시간이
소중하다는 걸 깨닫게 되는 나이… 가장 이로운 시간이 주변에 아무도 없는 시간… 왜 그럴까.
혼자서 시간을 보내며 나를 채워 가는 시간이 없을 때는 온전치 못한 나 자신 때문에 어떠한 상황이건
늘 흔들렸었다. 내가 없기에 남들의 이목에, 남들의 말에, 남들의 행동에 상처받기 일쑤였다. 그렇게
무한히 흔들리면서 나는 알 수 없는 좌절감을 맛보았다. 이유도 모른 채. 그렇다고 누굴 탓할까? 그
누구의 잘못도 아닌, 내가 온전치 못함은 다람쥐 쳇바퀴 돌아가듯 무한정 반복될 뿐.
무엇이든 혼자 해 보자. 혼자 있는 것에 익숙한 사람이라면 물론, 이미 자신이 무얼 좋아하는지 무얼
싫어하는지 무얼 하면 제일 온전해지는지 알겠지만, 모르는 사람이라면 단 한 번이라도 하루를 온전히
나를 위한 시간으로 채워보자. 하루는 길다. 그리고 오늘 하루는 어제도 내일도 아닌 단 하나뿐인 하
루이다. 훗날 떠올릴 때 그 순간 참 좋았지 하고 생각할 수 있을 만큼 나에게 가장 소중한 시간을 채
워줄 사람은 바로 나이다. 그렇게 오롯이 나만이 할 수 있는 순간을 채워 나가다 보면 어떠한 일이 와
도 나 자신을 가장 잘 믿어줄 사람은 ‘나’임을 느끼게 될 것이다. 응원한다, 당신의 30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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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 돼도 1일1치킨은 부담스러워

나를 위하지 않는 사람은 냉정한 마음의 칼로 깔끔하게 정리해보기: 사람들을 만나 보면, 유난히 빛나
는 사람이 있다. 무슨 차이일까. 왜 나보다 저 사람이 더 빛나 보일까. 자격지심에 휩싸인 적이 있다.
정답을 알지 못한 채. 그저 내가 부족해서, 잘 알지 못해서라 생각하며 살았다. 그러다 보니 자신감은
더 떨어졌고, 알 수 없는 패배감에 모든 일을 부정적으로 바라보게 되었다.
내가 부족하니까, 내가 못하니까. 차이는 하나였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누가 더 낫고 잘나고의 문제가
아니었다. 바로 중심이었다. 나를 있는 그대로, 나의 부족함도 그대로 거리낌 없이 보여줄 수 있는 것.
보기보다 사람들은 상대의 부족함을 흉보기보단,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준다고 생각하고 이를 인
정한다. 자존감이란, 잘난 부분을 내세우는 것이 아닌 있는 그대로의 나를 내가 인정하는 것에서 시작
된다.
20대 후반에 한 사람과 연애를 했을 당시, 헤어짐이 너무 힘들었던 기억이 있다. 난 왜 힘들어했을까.
있는 그대로 헤어짐을 받아들이면 되었지만 내 진실한 마음보다 상대가 나에게 뭔가 마음을 다하지 못
했다는 생각에 배신감과 아쉬움이 컸고, 있는 그대로 인정하기 싫었다. 결과를 받아들이기 보다는 그
저 크나큰 아픔에 견딜 수 없어 친구의 추천으로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심리 상담 선생님을 찾
아갔다.
하지만 선생님은 명쾌한 정답을 주지 않으셨고 그저 질문하셨다. “그래서 그때 기분이 어땠어요?”, “왜
그랬던 거 같아요?”, “왜 그런 기분이 들었을까요?” 제3자의 입장에서 그저 단순히 궁금해서 물어보시
는 게 아니었다. 선생님 질문을 통해 객관적으로 관계 속에서 벌어진 일들에 대해 나 스스로가 질문을
하고 답을 내려야 할 결정을 내가 하지 못했기 때문이란 걸 오랜 시간이 지나서야 서서히 받아들이게
되었다. 관계에서 자존감이 높고 안 높고의 차이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된 순간이었다.
만약 내가 자존감이 높은 상태에서 연애를 했더라면, 사랑하는 사람의 행동을 이겨내야 할 것으로 보
지 않고 그저 선택사항일 뿐이란 점을 인지할 수 있었을 것이다. 단지 내가 좋아하고 상대방이 좋아해
준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어떻게 상대의 마음이 백 프로 내 마음과 같다 확신할 수 있을까. 그저 진부
하다고 생각했던 ‘믿음’과 ‘배려’라는 단어가 스멀스멀 떠올랐고 그 모든 일에 내 자존감이 정말 중요한
것임을 알게 되었다.
연애에 있어 문제의 본질을 찾고 둘 중 단 한 명이라도 확신이 없다면 맺고 끊음을 정확히 해야 했지
만 그러지 못했다. 30대가 되었으며 내 부모님께 누군가를 처음으로 인사시켰다는 이유만으로 둘만의
관계에 확신이 있고 없고를 떠나 부족한 이 관계를 바꿔 나가고만 싶었다. 그것도 일방적으로, 홀로
착각 속에 대단한 의미 부여를 해 왔던 것이다. 책에서 이런 글을 우연히 접했다. 그 사람과의 만남을
처음부터 끝까지 돌이켜 봤을 때 어느 시점부터 모든 일이 다 뒤엉켜 안 풀리는 것 같다 싶으면 그건
꽤나 잘못 연애하고 있는 것이라고.
연애가 끝난 후, 작고 미세한 부분이라도 나와 맞지 않는다면 크게 상실하거나 다름에 대해 상처받고
억울할 필요가 전혀 없음을 알게 되었다. 그런 의미에서 매 순간 나 자신을 어루만질 수 있는 건 참
중요하다. 어떠한 일이든 삶을 내 뜻대로 되지 않았다. 20대에는 그럭저럭 일과 사랑이 처음인지라 제
대로 바라볼 수 없었다면 30대는 처음이 아니기에 비교의 순간이 찾아온다. 그럴 때마다 좌절하지 않
고 내 삶을 인정할 수 있으려면 가장 사랑하는 사람은 나 자신이 되어야 한다. 쓰다듬음은 결국 ‘그럴
수도 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의 출발선이며 자존감과 연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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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 돼도 1일1치킨은 부담스러워

가치 있는 사람으로서 가치 있는 삶을 살아가고자 한다면 그 어느 누구도 주의 깊게 들을 수 없는 내
숨소리까지도 나 자신이 인지할 수 있어야 한다. 인생은 보이는 것보다 보이지 않는 내면의 찰나에 집
중할 수 있어야 비로소 그 중심이 강해지고 아름다워질 수 있다.

30대 - 이젠 1일 1치킨도 해 보려고요
직장인 K: 치킨은 눈치 보지 말고 먹자
치맥 한잔하며 털어내는 단단한 멘탈을 갖자: 사람은 살면서 누구나 좌절을 하는 시기가 있다. 10대에
는 성적표에 좌절, 20대에는 취업 문턱에서 좌절, 30대에는 직장 생활에서 느끼는 회의감, 결혼을 했다
면 당장 갚아야 할 아파트 대출금 고민, 40대에는 육아 스트레스 등. 나이를 한 살 한 살 먹을수록 멘
탈 관리를 지금부터라도 잘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나는 태생적으로 유리멘탈인 사람 중 하나이다. 이런 나의 성격을 잘 알고 내가 힘들 때마다 잘 다독
여주는 회사 동생이 하나 있는데 28살이라는 어린 나이임에도, 웬만한 일에 상처를 받지 않는다. 나는
그 친구의 성격을 닮고 싶어 어떻게 하면 그렇게 초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지 물어봤다. 별일 아니라고
생각하며 산다는 뻔한 답변이 돌아올 줄 알았으나, 그 친구의 대답은 나를 조금 놀라게 했다. “지금 있
는 일에 대해 의연하게 대처하는 걸 미리 배워 둬야 돼요. 젊었을 때 미리 멘탈을 잘 케어해야 앞으로
살면서 더 큰 사건들이 생겨나도 덜 다칠 수 있어요. 저도 그래서 지금 그 힘을 기르고 있는 중이에
요.”
그렇다. 지금 내가 느끼고 있는 인간관계에서의 회의감, 이직에 실패했을 때의 상실감 정도는 나보다
더 오래 인생을 산 어른들의 문제에 비하면 작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인생을 살면서 내 사람들을 떠나
보낼 수도 있고, 내가 예상치 못한 인생이 펼쳐질 수도 있다. 세상에 영원한 건 없으니깐… 정말 뻔한
이야기이지만, 지금 나에게 펼쳐진 일들이 너무 힘들고 크게 느껴지더라도 앞으로 살면서 더 큰 일에
대처하는 밑거름이 된다고 생각하고 스스로 힘을 길러 낼 노력이 필요하다.
앞으로 다가올 40대는, 살아온 30대 삶의 성적표: “당신이 살아온 삶의 성적표는 몇 점이신가요?”라고
물었을 때 나는 당당하게 몇 점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학창시절에는 학교 시험으로, 대학교 때는 학
점으로, 직장 생활을 하면서는 회사의 고과로 평가받는다. 나에 대한 평가가 모두 내가 주체가 아닌
타인에 의해 결정되기 때문에 스스로를 돌아본 적은 많이 없었을 것이다.
지금 나는 20대 삶으로 받은 성적표를 갖고 30대를 살아가고 있다. 여태 내 점수를 매겨 본 적이 없지
만 굳이 20대의 성적표를 점수로 표시하자면 80점 정도를 주고 싶다. 돌이켜 보면 회사 생활이 정말
힘든 날도 참 많았지만, 내가 힘들 때마다 응원해주고 지지해줬던 직장 동료들 그리고 나와 수십 년을
함께했던 친구들이 아직 내 곁에 있는 것이 잘 살아왔다는 방증이다. 또한 부모님에게 금전적으로 큰
효도는 못하고 있지만 심적으로 안정감을 주는 딸이었다면 내 생각보다는 꽤 괜찮게 살아왔다고 믿고
싶다.
이제 앞으로 나의 40대를 잘 대비하기 위해서는 30대를 잘 살아야 하기에 내게 부족한 게 무엇인지
한 번 생각해보게 된다. 나는 일단 주체적으로 살지 못했다. 누군가의 말에 흔들리고, 타인의 시선에
따라 선택했다. 그런 것들이 나 스스로를 아이 같은 어른으로 가둬 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20대에
는 사회 초년생이기 때문에 타인의 조언에 따라 움직이는 것도 좋다고 생각하지만, 30대는 어른이다.
비록 아직 아이 같은 어른이지만, 내가 한 행동을 스스로 책임져야 하는 어른. 성공도 실패도 오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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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 돼도 1일1치킨은 부담스러워

내 몫… 사람은 나이를 먹을수록 살아온 세월이 얼굴에 보이기 때문에, 40대에 내 성적표는 30대를 살
아온 얼굴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관상은 사이언스.
회사에서의 커리어, 인생의 성공도 중요하지만 나는 40대에 “정말 긍정적으로 잘 살아왔구나”라는 성
적표를 받아 보고 싶다. 열심히 해도 내 뜻대로 되지 않는 세상 속에서 많이 지치고 많이 힘들었지만
아직까지 삶을 놓지 않았고, 살기 위해 여전히 버텨내고 있다. 이 책이 반드시 출간이 되어 나와 같은
고통을 느끼고 있을 전국의 청춘들에게 우리도 이렇게 버텨내고 있다고 말해주고 싶다.
나이를 먹을수록 살아온 세월의 흔적이 우리 얼굴에 보인대요. 찡그린 날들이 많은 사람을 보면 “아,
저 사람은 삶이 평탄하지 않았구나”를 알게 되겠죠. 긍정적으로 삶을 살아낸 사람의 얼굴에는 여유와
행복이 넘치겠죠? 그때가 되었을 때 부디 여러분 얼굴에 여유와 행복이 담긴 성적표를 받기 바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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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 돼도 1일1치킨은 부담스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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