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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영화,리뷰,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88가지 심리실험 - 자기계발편

by Casey,Riley 2021. 12.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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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토 요시히토 지음 / 사람과나무사이
88가지 기발한 심리실험을 통해 미처 알지 못했던 은밀한 속마음을 깨닫게 하고 타인의 심리를 간
파함으로써 복잡다단한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통찰력과 소통력, 문제 해결력을 키우
도록 돕는 책이다. 저자는 ‘좋아하는 일을 하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빠져들어야 하는데, 왜 심리
학 책만 펼치면 잠이 쏟아질까?’라는 의문을 던지며 그 ‘마음속 물음표’가 직접적인 집필 계기가
되었다고 밝힌다. 무엇보다 통념을 깨고 허를 찌르는 88가지 심리실험에 빠져들다 보면 미처 깨닫
지 못했던 자기 자신의 은밀한 심리는 물론이고 타인의 심리까지 간파하는 힘이 생겨 복잡다단한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통찰력과 소통력, 문제 해결력도 얻게 될 것이다.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88가지 심리실험 - 자기계발편
나이토 요시히토 지음

▣ 저자 나이토 요시히토
일본 최고의 심리학자. 게이오기주쿠대학교 사회학연구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현재는 일본 릿쇼대학
교의 객원교수이자 심리학연구소 앙길드의 대표이사로 재직 중이다. 대학 시절 심리학을 전공하며 시
작한 집필 활동이 계기가 되어 현재까지도 활발한 저술과 강연 활동을 펼치고 있다. 특히 심리학이 삶
에 미치는 영향에 관심이 많아 관련 주제로 여러 권의 책을 썼다. 이 책들이 30만 부 넘게 팔리며 독
자들로부터 ‘인생을 바꿔준 작가’로 인정받았다. 저서로는 『말투 하나 바꿨을 뿐인데』, 『만만하게 보
이지 않는 대화법』,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88가지 심리실험』, 『친절한 사람이고 싶지만 호구는 싫
어』 등이 있다.


▣ Short Summary
88가지 기발한 심리실험을 통해 미처 알지 못했던 은밀한 속마음을 깨닫게 하고 타인의 심리를 간파
함으로써 복잡다단한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통찰력과 소통력, 문제 해결력을 키우도록 돕
는 책이다. 이 책에는 ‘마라톤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려면 최대한 ‘관중이 많은 코스’를 선택해야 하는
이유’, ‘잘나가는 사람일수록 가벼운 가방을 든다고?’, ‘홈경기가 오히려 승률을 떨어뜨린다는 게 사실일
까?’, ‘라벤더 향기를 활용하면 가게 매출이 확실히 올라간다는데?’, ‘외모가 출중한 사람은 외모가 평범
한 사람보다 모든 면에서 2~3배 더 유리하다고?’, ‘개 주인이 개 용변을 처리하게 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상대방이 무심코 깍지 낀 모습을 보면 우뇌형인지 좌뇌형인지 알 수 있다는데?’, ‘주식을 팔
려면 무조건 날씨가 맑고 화창한 날에 팔아야 하는 심리학적 근거는?’, ‘하얀색 셔츠를 입으면 호감도
가 상승한다고?’ 등의 재기발랄하고 흥미진진하며 비즈니스맨이나 자영업자 등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업그레이드하도록 돕는 내용으로 빼곡하다.
저자는 ‘좋아하는 일을 하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빠져들어야 하는데, 왜 심리학 책만 펼치면 잠이 쏟
아질까?’라는 의문을 던지며 그 ‘마음속 물음표’가 직접적인 집필 계기가 되었다고 밝힌다. 그는 또
“심리학이라는 학문에는 재미있는 실험과 연구가 넘쳐나는데도 심리학 입문서에는 그런 흥미진진한 연
구가 거의 실려 있지 않다. 모처럼 관심이 생겨 책을 집어 들지만 끝도 없이 따분한 이론이나 늘어놓
으니 의욕마저 저 멀리 달아나고 만다”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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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88가지 심리실험 - 자기계발편

그런 터라 그는 “이 책에서 나는 일반적인 심리학 책에 흔히 나오는 틀에 박힌 내용은 다루지 않기로
했다. 내가 지금까지 읽은 논문 중에 특별히 재미있고 신기해서 눈길이 가고 완전히 몰입했던 연구를
심사숙고해서 골랐다. ‘재미있는 심리학 책’이라는 기획 의도에 충실해지려 노력하며 이 책을 썼다”고
한다.
책을 읽어 보면 독자는 저자의 그런 문제의식이 충실히 반영되고 기획 의도가 선명하게 살아 있다는
걸 느끼게 될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통념을 깨고 허를 찌르는 88가지 심리실험에 빠져들다 보면 미
처 깨닫지 못했던 자기 자신의 은밀한 심리는 물론이고 타인의 심리까지 간파하는 힘이 생겨 복잡다단
한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통찰력과 소통력, 문제 해결력도 얻게 될 것이다.

▣ 차례
서문_ 나를 업그레이드하는 일은 나와 타인의 ‘마음을 읽는 일’로부터
제1장_ 인간 심리의 ‘사각지대’ 찾기
제2장_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 간단한 일에 실패하기
제3장_ 당신의 인간관계 온도는?
제4장_ 밤이 되면 여자가 매력적으로 보이는 이유
제5장_ 고양이 상사와의 경쟁에서 이기고 싶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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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88가지 심리실험 - 자기계발편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88가지 심리실험 - 자기계발편
나이토 요시히토 지음

인간 심리의 ‘사각지대’ 찾기
마라톤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다면 최대한 관중이 많은 코스를 선택하라 - 캘리포니아주립대 찰
스 J. 워링엄 교수의 ‘사람들의 시선에 대한 마라톤 주자의 반응 실험’
누군가가 당신을 뚫어지게 쳐다본다면 어떤 기분이 들겠는가? 아마도 기분이 마냥 좋지만은 않을 것이
다. ‘내 얼굴에 뭐가 묻었나?’ 하는 생각에 거울을 들여다보거나 옷매무새를 고칠지도 모른다. 모르는
사람이 뚫어지게 쳐다보면 괜스레 기분이 꺼림칙해진다. 최대한 그 사람 눈길이 닿지 않는 곳으로 피
하고 싶어진다. 그럴 땐 재빨리 그 자리를 벗어나는 게 상책이다.
물론 다른 사람의 시선을 오히려 즐기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 일반화해서 규정하기는 어렵지만 이른
바 ‘연예인’ 성향의 사람이 그런 부류에 속하지 않을까. 그러나 설령 그렇더라도 그런 유형의 사람은
극소수에 지나지 않는다. 대다수 사람은 다른 사람의 지속적인 시선을 받으면 부담감을 느끼고 긴장한
다.
사람들의 이런 심리에 주목하여 흥미로운 실험을 한 학자가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학의 찰스 J.
워링엄 교수와 동료 연구자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그들은 육상 선수가 90야드(약 82미터) 거리를 달
리는 속도를 측정했는데, 전체 코스의 정확히 중간인 45야드 지점 잔디밭에 여성을 배치해두었다. 그
녀는 그 자리에 서서 코스를 달리는 사람을 자신의 눈앞에서 사라질 때까지 눈으로 쫓으며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그 여성의 ‘끈질긴’ 시선이 달리는 사람의 속도에 영향을 주었을까? 연구진은 전체 90야
드 중 전반 45야드와 후반 45야드의 속도 차이를 측정했다.
어떤 결과가 나왔을까? 곧장 본론으로 들어가 답을 말하자면, 달리는 사람이 여성의 시선을 느끼는 그
순간부터 속도가 빨라지기 시작했다. 할 수 있는 한 신속하게 그 자리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에 자
기도 모르게 속도를 높였기 때문이다. 이렇듯 자신을 향한 누군가의 시선이 강하게 느껴지면 느껴질수
록 사람들은 무의식중에 이동 속도를 높이게 된다.
이 실험 결과를 조깅이나 마라톤에 적용해볼 수 있지 않을까? 만일 당신이 하프 마라톤이나 정식 마라
톤에 도전해서 낙오하지 않고 성공적으로 완주하고 싶다면 되도록 관중이 많은 코스를 가진 대회에 참
가하라. 그렇게 함으로써 다른 사람의 시선을 강하게 느끼면 느낄수록 꾀부리지 않고 오로지 달리기에
만 집중하게 되기 때문이다. 그러면 완주할 가능성이 커지고 당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좀 더 좋은 성적
을 얻게 될 수도 있다.
만약 당신이 아무도 마주치지 않는 길을 따라 내내 혼자서 달리는 코스를 선택한다고 가정해보자. 자
신도 모르는 사이에 의지가 꺾이고 게을러져서 속도가 차츰 떨어지게 될 것이다. 심지어 시간이 지나
고 체력이 떨어질수록 남들이 보지 않을 때는 의식적으로 속도를 낮추다가 급기야 패잔병처럼 터벅터
벅 걷게 될 수도 있다. 남들이 자신을 계속 지켜본다고 생각하면 낙오하거나 꼴찌를 해서 망신을 당하
기 싫은 마음에라도 이를 악물고 달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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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88가지 심리실험 - 자기계발편

일도 마찬가지다. 혼자서 일하면 여러 사람이 같은 시간에 같은 공간에서 함께 일할 때보다 일의 능률
이 훨씬 떨어질 수밖에 없다. 자신이 일하는 모습을 아무도 보지 않으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게을러
지고 농땡이를 피우게 되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반대로 누군가 자신의 일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상황에
서는 정신을 바짝 차리고 일에 집중하게 된다. 그렇게 일하다 보면 일의 능률이 눈에 띄게 높아지고
그만큼 결과도 좋을 수밖에 없다.
‘남의 시선’이 지닌 긍정적이고 발전적인 속성을 공부나 업무 등에 지혜롭게 활용해보자. 잘만 하면 당
신이 기대하는 것보다 훨씬 큰 성장과 발전, 그리고 성과를 얻을 수 있다.
가게 매출을 올리고 싶다면 ‘라벤더 향기’를 활용하라 - 라이어슨대 리처드 미천 교수의 ‘향기가 가게
매출에 미치는 영향 측정 실험’
딱히 필요하지도 않은데 마치 무엇에 홀리기라도 한 듯 지갑을 열고 신용카드를 꺼내 물건 값을 치른
경험을 누구나 해보았을 것이다. 가게 분위기가 마음에 들어 잠깐 구경이나 하고 가자며 들어갔다가
양손 가득 이것저것 잡다한 물건을 사 들고 나온 적도 있을 것이다.
왜 그런 일이 일어날까? 한마디로 말해, ‘기분’이 구매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누구나 긍정적인 분
위기, ‘쾌감을 느끼는 상태’에 있을 때 그렇지 않을 때보다 장바구니에 상대적으로 많은 물건을 담게
될 가능성이 크다. 그럴 때면 우리의 이성은 제대로 작동하지 않기 십상이다. ‘기분’에 몸을 맡긴 채 마
치 개미가 개미지옥에 빠져들듯 정신없이 쇼핑에 빠져들게 된다.
인간에게 긍정적인 기분을 불러일으키는 다양한 요소가 있는데, 그중 대표적인 것이 바로 ‘향기’다. 향
기로운 냄새를 맡으면 기분이 좋아진다. 그렇다면 향기로운 냄새를 활용하여 실제로 가게의 매출을 높
일 수 있을까? ‘향기’가 쇼핑에 미치는 영향과 충동을 검증하기 위한 야심만만한 실험에 나선 학자가
있다.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에 있는 라이어슨대학교 리처드 미천 교수가 바로 그다.
미천 교수는 어느 쇼핑몰에 입주해 있는 소매점 주인에게 몰래 부탁해 어떤 날은 가게 안을 향기로 가
득 채우게 하고 또 어떤 날은 향기를 없애도록 했다. 이 실험에는 라벤더 향기와 시트러스 향기 두 종
류가 사용되었다. 그들은 분무기 10개를 설치해 6분마다 3초 동안 향기를 분사해 매장 안에 향기가
사라지지 않고 은은히 감돌게 했다.
이 실험에서 어떤 결과가 나왔을까? 재미있게도 가게 안에 기분을 좋게 하는 향기가 가득 차 있을 때
는 고객이 상품의 품질, 서비스 등 모든 면에서 후한 점수를 주었다. ‘꽤 괜찮은 가게네!’ ‘이 매장은 좋
은 상품만 비치해 두는구나!’ 이 실험을 통해 알 수 있듯 좋은 향기를 비즈니스에 잘 활용하면 고객에
게 긍정적인 평가를 얻게 될 뿐만 아니라 매출도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이 실험으로 밝혀진 흥미로운 사실 하나 더. 향기와 가게 안 혼잡도의 상관관계가 바로 그것이다. 실
험 결과 가게 안에 사람이 많을 때, 즉 가게가 무척 붐벼서 짜증이 나는 상황에서 시트러스 향기는 별
다른 효과를 발휘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한데 흥미롭게도 라벤더 향기는 그런 상황에서도 톡톡히 효과
를 발휘한다. 라벤더 향기는 가게가 한산하든 붐비든 상관없이 고객에게 긍정적인 기분을 갖게 하여
매출을 높이는 역할을 해냈다. 어떤 향기를 사용하느냐에 따라 고객의 심리는 미묘하게 달라진다. 그
러니 가게 매출을 끌어올리고 싶은 사람이라면 향기를, 그중에서도 특히 라벤더 향기를 적절히 활용해
보라고 권유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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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88가지 심리실험 - 자기계발편

개 주인이 개 용변을 확실히 처리하게 하려면 ‘용변 봉투’를 나눠주라고? - 드폴대 레너드 제이슨 교수
연구팀의 ‘효과적인 개 용변 처리 방법 연구’
개와 함께 산책하는 주인이 밖에 나갈 때 반드시 챙겨야 할 물건에는 무엇이 있을까? 검은색 튼튼한
비닐봉지다. 왜냐고? 산책 도중 개가 실례한 용변을 깔끔하게 처리해야 하기 때문이다. 세상에는 기본
적인 에티켓도 갖추지 않은 사람이 의외로 많다. 단지 귀찮고 더러운 걸 자기 손으로 처리하기 싫다는
이유만으로 개 용변을 처리하지 않고 못 본 체하며 그 자리를 떠나는 주인이 적지 않다. 이런 사람이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길이나 공원 등 우리의 소중한 생활공간은 더러운 개똥과 악취로 넘쳐나게 된다.
개 산책 코스로 유명한 동네에 사는 주민들은 날마다 못 볼 꼴을 보며 살아야 하니 분통이 터질 수밖
에 없다.
미국 일리노이드 드폴대학교 레너드 A. 제이슨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개 주인이 산책할 때 개가 싸
놓은 용변을 치우는지 7일간 날마다 5시간씩 총 35시간 동안 관찰ㆍ조사했다. 35시간 이어진 연구진
의 관찰ㆍ조사 결과는 어떻게 나왔을까? 놀랍게도 자기 개가 싸놓은 용변을 확실하게 처리한 주인은
전체 인원 중 고작 5퍼센트밖에 되지 않았다. 나머지 95퍼센트는 나 몰라라 하며 빠른 속도로 사라져
버렸다.
보다 못한 연구팀은 대책 마련에 나섰다. 그들은 일단 산책 코스 곳곳에 눈에 잘 띄게 안내판을 세웠
다. “우리 자녀들의 건강을 보호합시다. 무엇보다 먼저 개의 용변을 치워주십시오.” 그들은 7일 동안
개 산책 코스 이곳저곳에 안내판을 설치했다.
연구팀의 이 조치가 과연 효과가 있었을까? 연구팀은 개를 산책시키는 사람을 발견할 때마다 몰래 그
들의 뒤를 밟아 용변을 치우는지 관찰했다. 과연 전체 개 주인 중 몇 퍼센트가 용변을 치웠을까? 그리
고 안내판을 세우기 전과 비교해 어떤 결과가 나왔을까? 개 용변을 치우는 사람의 비율이 획기적으로
늘었을까? 유감스럽게도 안내판을 세우기 전과 거의 차이가 없었다. 전체 개 주인 중 6퍼센트만 용변
을 치웠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안내판보다 좀 더 확실히 효과가 있는 방법이 없을까 궁리했다. 결국 그들은 좋은 아이디어
를 떠올렸고, 곧장 실행에 옮겼다. 개를 산책 시키는 사람이 보이면 동네 주민을 가장한 연구팀이 봉
투를 조심스럽게 내밀며 이렇게 이야기했다. “일일이 봉투를 챙겨 다니기 힘드시죠? 아무래도 그럴 것
같아서 이번에 동네 주민자치회에서 개 용변 봉투를 준비했답니다. 그러니 부담 갖지 말고 편하게 사
용해주세요.”
이 방법은 효과가 있었을까? 물론이다. 확실히 효과가 있었다. 연구팀이 조용히 그들의 뒤를 밟으며
확인한 결과 무려 전체 개 주인 중 82퍼센트가 자발적으로 용변을 처리했다. 공익광고 수준의 안내판
을 여기저기 세우고 공자님 말씀 같은 이야기를 부르짖어봤자 그 말을 따르는 사람은 거의 없다. 사람
들이 행동에 나서게 하고 실천하게 하려면 좀 더 적극적인 장치가 필요하다.
가령 “쓰레기를 버리지 맙시다”라고 백날 부르짖어봤자 소용이 없다. 그렇게 입으로 말하는 대신 쓰레
기봉투를 건네며 자기가 사용한 쓰레기는 자기 집에 가지고 가달라고 말하는 게 훨씬 효과적이다. 아
니면 개들이 산책하는 길이나 공원 같은 곳에 대형 쓰레기통을 설치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그런 구
체적인 조치를 통해 실제로 쓰레기를 아무 데나 버리거나 반려견의 분비물을 처리하지 않는 일을 크게
줄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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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88가지 심리실험 - 자기계발편

대형 쓰레기통이 과연 효과가 있을까? 디즈니랜드의 사례를 보면 확실히 ‘그렇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디즈니랜드에는 “쓰레기는 쓰레기통에 버립시다” 따위 간판은 하나도 없다. 대신 여기저기 큼지막한
쓰레기통이 설치되어 있다. 일본 디즈니랜드에는 700여 개, 디즈니씨에는 500여 개의 대형 쓰레기통
이 설치되어 있다. 한데 이 두 명소에는 그토록 넓은 면적이 연일 발 디딜 틈 없게 많은 사람이 다녀
가지만 바닥에 굴러다니는 쓰레기를 거의 볼 수 없다. 그러니 효과도 없는 간판을 세우느라 아까운 돈
을 낭비할 게 아니라 몇십 미터 간격으로 쓰레기통을 설치해두라고 권하고 싶다.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 간단한 일에 실패하기
남녀가 서로 가까이 살수록 결혼할 확률이 높아진다고? - 펜실베이니아주립대 제임스 보사드 교수의
인간관계 불변의 법칙, ‘보사드의 법칙’
보면 볼수록 정이 든다면 만나는 횟수를 늘리면 고백에 성공해 사귀는 관계가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사실 “열 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 없다”라는 속담을 뒷받침하는 연구가 있다. ‘한동네
에 사는 소꿉친구와 결혼하는 사람이 많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솔직히 드라마나 영화에나 나오는 이야
기처럼 비현실적인 설정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이는 연구에서 증명된 확실한 사실이다. 심리학에
서는 이 법칙을 발견한 학자 제임스 H. 보사드의 이름을 따서 ‘보사드의 법칙’이라고 부른다. 가까이
살면 살수록 결혼할 확률이 높아지고 멀리 떨어져 지낼수록 확률이 점점 내려간다.
미국 펜실베이니아주립대학교 제임스 H. 보사드 교수는 필라델피아에서 결혼증명서 등록을 신청한
5,000쌍의 부부를, 결혼하기 전 두 사람의 주소가 어느 정도 떨어져 있었는지 조사했다. 조사 결과,
‘결혼한 커플 전체의 3분의 1은 결혼 전에 다섯 블록 이내에 살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유는 단
순하다. 서로 가까이 살면 살수록 ‘얼굴을 마주치는 빈도’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오다가다 인사를 나누
거나 지나가다 만나 잠시 날씨나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편하게 나누다가 어느새 연애 감정이 싹틀
수 있다.
반대로 멀리 살면 얼굴을 볼 기회가 거의 없다. 그러므로 당연히 연애를 시작할 가능성도 줄어든다.
‘얼굴을 마주치는 빈도’가 늘어나면 연애로 발전할 가능성도 늘어나고 결혼으로 맺어지는 사례도 늘어
난다. 따라서 가까이 사는 사람끼리 결혼할 확률이 높다는 ‘보사드의 법칙’은 당연하다면 당연한 연구
결과로 볼 수 있다. 오늘날처럼 교통이 발달하기 전에는 한동네에서 나고 자라 같은 유치원을 다니며
만난 유치원 동기끼리 결혼한다는 이야기를 자주 들었다. 시골에서는 지금도 그와 비슷한 일이 일어나
고 있다.
회사에서 진행한 조사에서도 같은 층, 같은 부서, 책상이 가까운 사람끼리 결혼할 확률이 높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미국 뉴욕주립대학교 로버트 E. 퀸이 사무실에서 일어나는 로맨스를 분석했더니 ‘근접성
(가까이 일하는지 여부)’이 중요하고 서로 말을 나누는 빈도가 늘어날수록 연애로 발전하기 쉬웠다고
한다. 마음에 둔 사람과 연애에 성공하거나 결혼에 골인하고 싶다면 그 사람 집 근처로 이사 가는 방
법도 고려해볼 수 있다. 어쨌든 얼굴을 자주 보고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없으면 연애도 시작되지 않으
니 말이다.
경제적으로 부유할수록 자식을 적게 낳고 경제적으로 쪼들릴수록 자식을 많이 낳는 이유는? - 브리검
영대 팀 B. 히튼 교수 연구팀의 ‘경제력과 출산율의 상관관계 연구’
결혼 생활을 하다 보면 남편이나 아내나 상대방에게 불만이 생길 일이 얼마든지 있다. 그렇다고 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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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88가지 심리실험 - 자기계발편

결혼 생활에 염증을 느낀 모든 부부가 이혼 서류에 도장을 찍지는 않는다. 세상에는 불만이 있어도 나
름대로 안정적으로 결혼 생활을 유지하는 부부가 더 많다.
미국 유타주에 있는 브리검영대학교 팀 B. 히튼 교수 연구팀은 9,643세대를 대상으로 인구조사를 시
행했을 때 불만은 있지만 ‘이혼이나 별거할 생각은 없다’는 부부가 무려 65.8퍼센트였다고 발표했다.
서로에 대한 불만은 결혼 생활을 위협하는 원인이 될 터인데, 그런데도 ‘이혼하지 않겠다’는 부부가 제
법 있다.
연구팀은 어떤 부부가 안정적인지도 아울러 조사해 ‘부자가 아닌 부부가 더 안정적이다’라는 사실을 밝
혀냈다. 경제적인 안정이 곧 결혼 생활을 영위했다고? 도대체 왜 이런 결과가 나왔을까? 연구팀은 사
회적ㆍ경제적 지위가 높은 사람들(즉, 부유층)일수록 부부 관계가 불안정한 양상을 보였다고 보고했다.
경제적으로 여유로운 부부일수록 자녀를 낳지 않았다. “자식은 부부 사이의 연결 고리 역할을 한다”라
는 말이 있다. 아이가 없거나 적은 부부는 이혼하기 쉬운 경향이 있다. 또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으면
다른 상대를 쉽게 찾을 수 있다. 돈이 있으면 돈을 보고 다가오는 이성이 많아지고 불륜이나 외도를
저지를 위험성도 높아진다. 불륜이나 외도가 발각되면 당연히 이혼으로 이어질 위험성이 크다.
경제적으로 여유가 없는 부부는 자식을 많이 낳는 편이다. 아이를 생각해서 이혼은 최후의 수단이라고
생각하며 이를 악물고 참으며 산다. 또 유흥에 돈을 쓸 여력이 없다. 당연히 가정 밖에서 이성과 어울
릴 기회도 줄어든다. 그래서 아내나 남편 말고는 다른 사람과 사귀거나 특별한 관계를 만들 수 없다.
이런 이유로 빠듯한 살림살이가 부부 관계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부자는 누구
에게나 부러움의 대상이 된다. 돈이 많다고 해서 만사가 행복하지 않다’라는 사실을 알아두면 가계부
를 들여다보며 살림살이를 걱정하는 우리 서민들에게 조금이나마 위안이 되지 않을까.

당신의 인간관계 온도는?
‘나에겐 절대로 끔찍한 사건ㆍ사고가 일어나지 않는다’라고 믿는 심리는 왜 생길까? - 럿거스대 닐 D.
와인스타인 교수의 ‘비현실주의적 낙관주의에 관한 연구’
인간은 ‘착각의 동물’이다. 다른 사람에게 불행한 일이 일어나는 것은 당연하게 여기면서 자신에게는
절대로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믿는다. ‘에이, 그 사람이 운이 없었겠지. 나는 괜찮아!’ 물론
이는 아무런 근거 없는 믿음이자 순진한 생각이다.
미국 뉴저지주 럿거스대학교 닐 D. 와인스타인 교수는 우리 인간이 일상적으로 얼마나 ‘비현실적으로
생각’하는지 조사했다. 와인스타인 교수는 58명의 대학생에게 물었다. “여러분이 졸업하고 사회에 나가
서 음주 문제를 겪을 가능성이 얼마나 된다고 생각하나요?” “다른 학생들이 같은 문제를 겪을 가능성
은 얼마나 된다고 생각하나요?”
와인스타인 교수는 학생들의 질문을 취합해 분석했다. 그는 ‘자신에게 일어날 가능성’에서 ‘타인에게
일어날 가능성’을 빼보았다. 그러자 ‘마이너스 58.3퍼센트’라는 놀라운 숫자가 나왔다. 많은 학생이 다
른 사람은 알코올 의존증에 시달릴 수 있지만 자신만은 절대로 그럴 일이 없다고 굳게 믿고 있었다.
와인스타인 교수는 몇 가지 새로운 질문을 추가해 “결혼 후 몇 년 만에 이혼할 가능성이 있습니까?”라
고 물었다. 그 결과 ‘마이너스 48.7퍼센트’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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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88가지 심리실험 - 자기계발편

우리의 사고체계 안에는 ‘비현실적 낙관주의’가 내재해 있는 게 아닌가 싶다. 다른 사람에게 일어날 수
있다면 자신에게도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게 이치에 맞다. 그런데도 우리는 ‘나는 특별
한 존재이므로 다른 사람은 몰라도 나한테 절대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아’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왜 이런 심리가 생기는 걸까? 현실적으로 생각하려고 들면 찝찝한 기분을 맛보아야 하기 때문이다. 우
리는 불쾌한 현실을 되도록 외면하고 싶어 하고 생각하기를 꺼린다. 꺼림칙한 기분을 느끼느니 아예
생각하지 않는 게 낫다는 판단에 현실을 왜곡해서 해석하는 것이 우리 마음의 작동 원리다. 우리는 불
쾌한 기분을 느끼지 않으려고 일부러 비현실적으로 생각해(이것을 ‘망상’이라고 불러도 좋다) 마음의
안정을 얻으려고 한다. ‘운전하다 보면 언젠가는 사고를 당할 수 있다.’ 이렇게 현실적으로 생각하다 보
면 기분이 언짢아진다. 그래서 ‘나는 괜찮다’라고 애써 생각함으로써 불쾌한 기분을 사전에 방지한다.
우리 마음의 메커니즘이 작동해 이런 일을 무의식적으로 처리해낸다.
‘일하고 싶은 욕구’는 복권 당첨금도 억누를 수 없다 - 미네소타대 리처드 D. 아비 교수의 ‘역대 복권
당첨자 대상 일의 지속성 연구’
여러분이 어느 날 복권 1등에 당첨되어 몇십억 원을 받았다고 상상해보자. 그 정도 액수라면 아마 누
구든지 평생 일하지 않고 놀고먹으며 살 수 있을 것이다. 만약 퇴직할 때까지 열심히 일해서 30억 원
을 벌거나 복권에 당첨되어 30억 원을 벌 수 있다면 그 사람은 더는 돈 때문에 일할 필요가 없을 것이
다.
그렇다면 만일 직장인이 복권에 당첨되어 30억 원을 받게 된다면 그는 어제처럼 열심히 다니던 직장
에 당장 사표를 던질까? 매주 월요일마다 회사 출입문이 ‘지옥문’처럼 보이는 사람이라면 그럴 수도 있
겠지만 거액의 복권에 당첨된 뒤에도 직장을 그만두지 않는 사람이 오히려 다수일 가능성이 크다. 왜
냐고? 우리 인간에게는 기본적으로 ‘일하고 싶은 욕구’가 있기 때문이다. 출근길이 고행길이고 더럽고
아니꼬워 당장이라도 상사에게 호기롭게 사표를 던지고 회사를 때려치우고 싶은 직장인에게는 믿을 수
없는 일로 받아들여질 수도 있겠지만 인간에게는 실제로 ‘일하고 싶은 욕구’가 있다. 그것도 충만하게!
미국 미네소타대학교 리처드 D. 애비 교수와 동료 연구자는 오하이오 주립복권위원회에 등록된 10년
치 1,265명의 고액 당선자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했다. “여러분은 복권에 당첨되어도 계속 일했습니
까?” 질문을 받은 사람의 85.5퍼센트는 “일을 계속했습니다”라고 대답했다. 엄청난 금액의 돈이 자기
계좌로 들어왔으니 더는 일할 필요가 없었다고 대답한 사람은 14.5퍼센트에 불과했다. 대다수가 더 일
할 필요가 없을 만큼 충분한 돈이 생겼는데도 계속 직장생활을 유지한 것이다.
세계적인 부자 중에는 더는 돈을 벌 필요가 없는데도 일 자체를 즐기며 365일 열심히 일하는 사람이
있다. 가능성은 적겠지만 내가 만일 밀리언셀러를 내서 짧은 기간 인세로 10억 원이 넘는 돈을 벌어들
이는 걸 상상해보았다. 만일 그런 일이 일어난다면 일을 그만두고 싶어질까? 아니, 절대로 그런 일은
없을 것 같다. 나는 어떤 상황에서도 일을 그만둘 생각이 없다. 왜냐하면 일 그 자체가 내겐 너무도 큰
기쁨이고 행복의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이다.
독자 여러분도 나와 비슷하지 않을까? 아마도 대다수 사람이 갑자기 10억 원이 생긴다고 해서 지금껏
해오던 일을 곧바로 그만두지는 않을 것이다. 인간에게는 맛있는 음식을 먹고 싶다거나 푹 자고 싶은
기본 욕구 못지않게 ‘일하고 싶다’는 욕구가 있다. 야근을 밥 먹듯 하느라 수면 부족이 일상이 돼버린
직장인이라면 한 번쯤 허리가 아플 때까지 자고 싶다고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그런 사람조차 몇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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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88가지 심리실험 - 자기계발편

며칠이고 아무것도 하지 말고 잠만 자라고 하면 어느 순간 그만 자고 싶다며 이부자리를 박차고 나오
고 싶어질 게 뻔하다. 분주히 몸을 움직여 일하고 싶다는 것은 인간의 타고난 욕구다. 일할 필요가 있
든 없든 사람은 일하고 싶다는 욕구를 버리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고 일할 수 있는 현실에 감사해 하는
게 행복한 삶의 비결이 아닐까!

고양이 상사와의 경쟁에서 이기고 싶다면?
학교에서 학기 초 3개월 안에 ‘친구ㆍ인맥 만들기’에 올인해야 하는 이유 - 훔볼트대 옌스 B. 아젠도
르프 교수의 ‘친구ㆍ인맥 만들기 메커니즘 연구’
일본에서 신학기가 시작되는 4월은 ‘만남의 계절’이다. 대개는 4월에 개학해서 입학식을 치르고, 회사
에서는 신입사원을 대상으로 입사식을 연다. 이 시기에 꼭 해야 하는 중요한 일이 한 가지 있다. 이 무
렵이 아니면 하지 못하는 일이다. 바로 ‘친구 만들기’와 ‘인맥 만들기’다. 찬바람이 불기 시작해 옆구리
가 허전해지는 가을에 하자거나 사람의 온기가 그리워지는 겨울에 시작하자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 어
쨌든 4월부터 3개월 동안 승부를 봐야 한다. 기간 한정 게임이라는 점을 잊지 말고 적절한 타이밍이
왔을 때 짧고 굵게 최선을 다해야 한다.
독일 홈볼트대학교 엔스 B. 아젠도르프 교수와 동료 연구자는 대학에 입학한 1학년생을 대상으로 18
개월에 걸쳐 추적 조사에 나섰다. 신입생들이 어떻게 인맥을 만들고 인간관계를 맺는지를 조사하는 게
이 연구의 목적이었다. 18개월의 추적 조사로 ‘인간관계망 확대는 초반 3개월에 집중적으로 몰려 있고,
그 이후로는 거의 인간관계가 늘어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러므로 친구를 만들려면 학
기 초반 3개월에 집중해야 한다. 그 이후로는 새로 친구를 사귀려고 해도 생각처럼 잘 되지 않는다.
4월부터 6월 무렵까지의 기간은 대학이나 회사에서 환영회 등의 다양한 행사나 이벤트가 기획되어 있
다. 이런 자리에는 개근상이라도 받겠다는 자세로 열심히 참석해 눈도장을 찍어두어야 한다. 부모님
장례식과 같은 불가피한 사정이 아닌 한 빠짐없이 참석해야 한다. 특정 행사에 함께 모여 시간을 보낸
사람들은 금방 친한 사이가 되기 쉽기 때문이다. 도저히 빠질 수 없는 모임이나 긴급한 일이 아니라면
선배가 부르는 술자리에 기꺼이 달려가자. 이 시기에 자연스러운 만남을 거절하면 두 번 다시 초대받
지 못하는 ‘아싸(아웃사이더)’로 살아가야 할지도 모른다.
이 3개월의 기간에는 ‘친구가 되어 달라’는 약간 손발이 오그라드는 민망한 말을 꺼내도 대체로 받아들
여진다. 상대방도 웬만하면 기꺼이 친구가 되어준다. 그런데 한 해가 거의 다 지나가고 연말 즈음에
갑자기 친근감을 표시하면 상대방은 ‘얘가 왜 갑자기 나한테 친한 척하고 난리야?’ 하고 인상을 찌푸리
며 뒷걸음질하기 십상이다. 적절한 시기를 놓치면 친해지고 싶어도 좀처럼 곁을 내주지 않는다.
나는 지금까지 연락하고 지내는 대학 시절 친구는 모두 1학년 초반 3개월 기간에 알게 되어 친해진 친
구들이다. 대학을 졸업하고 2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그때 친구가 된 녀석들과 신입생일 때 도와준
선배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내가 선배가 되었을 때도 4월에는 후배를 불러 벚꽃 구경도 가
고 술자리에도 데리고 갔다. 이 시기라면 눈치 없는 복학생 선배 취급을 받지 않고 후배에게 말을 걸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여름이 되고 나서 불쑥 ‘한잔 하러 갈까?’라고 말을 꺼내면 후배한테 괜
히 집적거리는 이상한 선배라는 소문이나 나지 않으면 다행이다.
반려견은 개 주인을 닮아갈까, 아니면 개 주인이 애초 자신을 닮은 개를 선택할까? - 캘리포니아주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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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88가지 심리실험 - 자기계발편

대 마이클 M. 로이 교수의 ‘사진만으로 개 주인과 반려견 짝 맞추기 실험’
공원에서 반려견을 산책시키는 사람을 관찰하다 보면 재미있는 사실을 발견하곤 한다. 그것은 바로 반
려견과 개 주인의 ‘싱크로율’이 매우 높다는 사실이다. 즉, 찬찬히 뜯어보면 개 주인과 반려견이 신기
할 정도로 닮은 구석이 많다. 불도그 목줄을 잡은 주인은 아무래도 불도그 같은 느낌이 들고, 순둥이
로 유명한 골든레트리버를 데리고 다니는 사람은 온화한 인상의 사람이 많다.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학 마이클 M. 로이 교수와 그의 동료 연구자는 반려견과 주인이 과연 닮았는지,
또 닮았다면 얼마나 닮았는지 연구하는 실험을 진행했다. 연구진은 반려견을 기르는 사람 45명에게 자
신과 반려견의 사진을 한 장씩 가지고 와달라고 요청했다. 실험 참여자 성비를 살펴보면 남성이 21명
에 여성이 24명이고, 평균 연령은 36세였다. 연구진은 실험 참여자들이 가져온 사진을 무작위로 뒤섞
어 판정을 맡은 실험 참여자에게 주인과 반려견을 짝지어보라고 요청했다.
판정을 맡은 사람은 어느 정도로 정확하게 짝을 지었을까? 반려견이 순종일 때 25쌍 중 16쌍으로 정
확히 짝지을 수 있었다. 64퍼센트 정도의 정답률이다. 다만 반려견이 순종이 아닐 때는 20쌍 중 7쌍으
로 저조한 성적을 냈다. 즉, 이 경우 35퍼센트밖에 맞추지 못한 셈이다.
연구진은 ‘주인은 자신과 닮은 반려견에 무의식적으로 마음이 끌려 입양 절차를 거쳐 한 식구로 받아
들인다’는 해석을 내놓았다. 이것은 ‘개가 주인을 닮는다기보다는 주인이 본래 자신을 닮은 개를 반려
견으로 선택한다’가 정확한 답이다. 자신과 닮은 구석이 하나도 없는 반려견은 애초에 키울 생각도 들
지 않는 모양이다. 반려견을 기르는 사람 중에는 지인에게 분양받거나 파양 당하거나 버림받은 유기견
을 데려와서 기르는 사람도 있다. 그런 경우에는 주인과 반려견이 그다지 닮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
나 일반적인 경로, 즉 돈을 내고 분양받았을 때는 대부분 자신과 닮은 강아지를 고른다.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걸까? 이유는 뜻밖에도 간단한다. 인간이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대상은 뭐
니 뭐니 해도 ‘나 자신’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반려견을 선택할 때도 무의식적으로 자신과 닮은 강아
지를 선택하는 경향이 있다. 이는 무의식적인 마음의 작용으로 정작 자신은 잘 깨닫지 못하는데, 주위
사람이 보기에는 ‘희한하게 닮았네’라는 생각이 들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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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88가지 심리실험 - 자기계발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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