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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금융,부동산,투자

주식투자에 꼭 필요한 산업 이야기

by Casey,Riley 2021. 12.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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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래 지음 / 답
알아야 올바른 투자를 한다! 주식에 뛰어든 ‘주린이’들은 각종 전문 용어에 어려워하기 마련이다.
D램, 양극재, 전해질, 팹리스 등 전공자들에게는 기본 상식 수준의 내용이지만, 일상에서는 접하기
어려운 단어들! 주식투자를 꼭 하고 싶지만, 상장사에 대한, 그리고 그 상장사가 속한 산업에 대한
지식 없이 투자를 하는 것은 참으로 위험한 일이다. 이런 ‘주린이’들을 위해 18년 동안 산업현장을
직접 뛰어다녔던 현직 기자가 직접 책을 내게 되었다. 대기업은 물론이고 중견, 중소기업들을 다루
면서 어떤 산업 이슈가 나왔을 때 어떤 기업에 올바르게 투자해야 하는지에 대해 알려주고 있다.

주식투자에 꼭 필요한 산업 이야기
강경래 지음


▣ Short Summary
“대만 TSMC가 어떤 회사요?” “D램은 메모리 반도체야?” ‘주린이’인 아내가 저에게 질문했습니다. 순간
뒤통수를 강하게 얻어맞은 느낌이었습니다. 아내는 전자업종에 일하는 분들에게는 기본 상식 수준인
내용을 궁금해 하는 것이었습니다. 또 다른 생각을 해봤습니다. 독자분들과 주식투자를 하시는 분들이
상장사에 대해, 그리고 그 상장사가 속한 산업에 대해 어느 정도 지식을 갖고 투자를 하고 있을까.
이런 고민을 하던 중 한 통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학창 시절 친했던 형님이자 지금은 한국교통방송
(TBN)에서 일하는 김태주 PD였습니다. 일주일 한번 고정 출연을 해줄 수 있냐는 제안이었습니다. 제
가 18년 동안 산업 현장을 다니며 터득해온, 각 산업에 대한 이야기를 쉽게 풀어 전달하면 주식투자를
하는 분들에게 소중한 정보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다행히 방송이 나간 뒤 청취자와 함께
내부 반응이 긍정적이었다는 피드백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욕심이 생겨 해당 방송을 청취하지 않는 분들을 위해 또 한 번 텍스트 콘텐츠로 가공한 내용을
독자분들을 위해 써야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렇게 ‘강경래의 인더스트리’라는 이름으로 주말마다
관련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독자분들의 반응은 예상보다 좋았습니다. 관련 글에는 ‘좋아요’, ‘후속기
사 원해요’ 등과 함께 댓글도 많이 달렸습니다. 네이버 기자 구독자 수도 해당 글을 나갈 때마다 수십
명씩 늘어났습니다.
방송과 함께 텍스트 콘텐츠가 어느 정도 쌓이자 또 다른 욕심이 생겼습니다. “이를 묶어서 책으로 출판
하면 어떨까? 주식투자분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지 않을까?” 그렇게 ‘주식투자에 꼭 필요한 산업 이야
기’가 세상에 빛을 보게 됐습니다. 그동안 언론사 기사에 의존해온, 증권사 리포트에 의존해온 주식투
자. 이젠 이 책을 통해 주요 산업과 함께 해당 기업에 대해 충분히 이해한 뒤 스스로 투자를 판단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차례
◆차례
머리말
1. ‘산업의 쌀’ 반도체
2. 대만 TSMC 강한 이유
3. 한국은 반도체 강국인가
4. 반도체 만드는 장비는
5. 반도체 산업 첨병 ‘팹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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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투자에 꼭 필요한 산업 이야기

6. 국산 신약 역사는
7. 바이오의약품과 셀트리온
8. 신약 기술수출 대박인가
9. 백신 종류는
10. 해외로 나가는 의료기기
11. 배터리인가, 이차전지인가
12. 이차전지 양극재 음극재란
13. 스스로 빛나는 OLED
14. OLED 만드는 장비는
15. 스마트폰 완성 카메라모듈
16. 자동차로 이동하는 전자부품
17. 다시 떠오르는 태양광
18. 기업 경영 화두 ‘ESG’
19. 불황에 강한 렌탈
20. MZ세대 필수가전
21. 반려동물 시대 ‘펫코노미’
22. 집콕에 인테리어 훨훨
23. 한류로 주목받는 K뷰티
24. 비대면 시대 뜨는 아이템
25. LG, 휴대폰 접은 이유(결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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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투자에 꼭 필요한 산업 이야기

주식투자에 꼭 필요한 산업 이야기
강경래 지음

‘산업의 쌀’ 반도체
최근 주식시장 전반에 걸쳐 진행되는 굵직한 이슈는 반도체와 바이오, 이차전지 등입니다. 그리고 이
들 산업은 어느 하나의 영역에 국한하지 않고 얽히고설켜 있는데요. 2021년에 반도체 부족으로 인해
국내외 유수 완성차 업체들이 공장 가동을 중단하는 사태가 벌어진 것이 대표적입니다. 언뜻 보면 반
도체와 자동차 산업은 연관성이 없어 보이는 데요. 그래서 이 책에서 가장 먼저 모든 산업에 기초가
되는 ‘반도체’에 관한 이야기를 다뤄볼까 합니다.
반도체는 TV와 스마트폰, 냉장고, 세탁기 등 전기가 통하는 모든 전자기기에 필수로 들어가는 전자 부
품입니다. 종류도 메모리와 로직, 아날로그, 센서, 디스크리트 등 매우 다양한데요. 이런 이유로 반도
체를 ‘산업의 쌀’이라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반도체 산업을 알기 위해서는 ▲IDM(종합반도체회사) ▲팹
리스(반도체 개발전문)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패키징(반도체 조립ㆍ감사)이라는 4가지 용어를
반드시 알아야 합니다.
우선 IDM은 종합반도체회사로 여러분이 아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미국 인텔 등이 대표적입니다.
이는 반도체 개발에서 생산까지 모든 것을 자체적으로 하는 회사를 말합니다. 팹리스는 반도체 개발만
을 하고 생산은 외주에 맡기는 업체입니다. 전 세계 통신용 반도체 시장을 장악한 미국 퀠컴이 대표적
입니다. 우리나라 주식시장에 상장한 팹리스 업체로는 LX세미콘, 텔레칩스, 제주반도체, 어보브반도체
등이 있습니다. 파운드리와 패키징은 모두 반도체를 위탁받아 생산만 전문으로 하는 업체입니다. 반도
체 생산 중 파운드리는 ‘전공정’이라고도 하고요. 이는 반도체 생산에 있어 75% 정도를 차지합니다.
요즘 대만 TSMC가 자주 언론 지상에 등장하는데요. 최근 우리 정부가 TSMC에 찾아가 자동차용 반도
체 생산을 더 해달라고 요구하기도 했죠. 이는 TSMC가 전 세계 독보적인 1위 파운드리 업체이기 때
문입니다.
통상 파운드리 업체들은 팹리스 업체들이 개발한 반도체 제품을 위탁받아 생산합니다. 최근엔 IDM 업
체들도 일부 반도체 물량을 파운드리에 맡기기도 합니다. 우리나라 주식시장에 상장한 파운드리 업체
로는 DB하이텍(옛 동부하이텍)이 있습니다. 비상장사로는 키파운드리가 있고요. 삼성전자는 IDM 업체
지만 자체 반도체 공장 내 일부 공간을 파운드리에 할애하기도 합니다. 삼성전자는 전 세계 파운드리
분야에서 TSMC에 이어 2위에 올라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패키징은 반도체 ‘후공정’이라고도 하며 반도체 제조에 있어 파운드리를 제외하고 조립과
검사 등 나머지 25%가량을 담당합니다. 파운드리를 마친 반도체 웨이퍼(원판)를 받아 절단하고 전기
적으로 연결한 뒤 검은색 덮개를 씌워 제품을 완성하는 과정입니다. 주식시장에는 하나마이크론, SFA
반도체, 시그네틱스 등이 있습니다. 패키징에서 반도체 검사만을 별도로 하는 업체를 ‘테스트하우스’라
고 하는데요. 테스트하우스로는 테스나, 에이팩트(옛 하이셈) 등이 상장해 있습니다.
반도체는 ‘실리콘 사이클’이라고 해서 4~5년을 주기로 호황과 불황을 반복합니다. 2021년은 호황에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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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투자에 꼭 필요한 산업 이야기

당하는데요. 특히, 2021년은 반도체 ‘슈퍼 사이클(초호황)’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입니다. 이는 2020년
에 갑작스럽게 코로나19로 인해 잔뜩 위축했던 반도체 수요가 2021년 들어 폭발적으로 늘어났기 때문
이죠. 시장조사기관인 가트너는 2021년 전 세계 반도체 시장이 사상 최대인 5190억 달러, 우리 돈으
로 무려 589조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아마 ‘보복 소비’라는 말 들어보셨을 텐데요, ‘이연수요’라고도 합니다. 2020년에 구매하지 못하고 미뤄
둔 제품을 2021년에 사기 위해 최근 백화점, 쇼핑몰 등을 찾는 소비자가 크게 늘고 있습니다. 마찬가
지로 반도체 수요 역시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상황인데요. 소비자들이 2020년 코로나 19영향으로 구매
하지 못한 TV와 자동차, 냉장고, 세탁기를 2021년에 살 때 이들 전자기기에 들어있는 반도체 역시 함
께 구매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IDM ▲팹리스 ▲파운드리 ▲패키징 등 4개 카테고리가 반도체 산업 생태계를 구성하고요. 이
들 카테고리는 별도로 움직이지 않고 하나의 생명체처럼 유기적으로 움직입니다. 이를테면 팹리스 업
체 제품을 파운드리가 받아 전공정을 마친 뒤 패키징 업체들이 후공정을 마무리하는 형태죠.
그래서 이들 업종에 속한 업체들은 반도체 호황기와 불황기에 주가가 함께 움직이는 경향이 있습니다.
현재로서는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적어도 2022년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상황입니다. 때
문에 반도체 생태계에 속한 이들 업체 전체를 계속 주목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다행히 우리나라가
최소한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 있어서는 전 세계 시장을 주도하고 있으며, 반도체가 우리나라 수출 품
목 중 부동의 1위 자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한국은 반도체 슈퍼 사이클이 길어질수록
수혜를 볼 수 있습니다.

한국, 반도체 강국인가
반도체는 단연 우리나라 수출 품목 1위입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우리나라 전체 수출액(2019년 기준)
중 반도체가 17.9%를 차지했는데요. 2위인 자동차(12.2%)와 격차가 컸습니다. 제조업과 수출 의존도
가 큰 한국. 그런 의미에서 반도체가 사실상 우리나라를 먹여 살린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아울러 이는
우리나라가 그만큼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강세를 보인다는 방증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또 한편으론 2021년에 반도체가 부족해서 현대자동차와 함께 현대모비스 등 완성차와 전장(전
자장치) 업체 공장이 가동을 중단하는 사태가 벌어졌는데요. 우리나라에서 반도체가 풍부했다면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았겠죠. 이 시점에서 누군가가 ‘한국은 반도체 강국인가’라는 질문을 던진다면 저는
이렇게 대답할 것입니다. ‘절반은 맞고, 절반은 틀리다’라고 말이죠.
우선 우리나라는 반도체 강국, 정확히 말하면 ‘메모리 반도체’ 강국입니다. 메모리 반도체는 스마트폰
과 TV, 가전 등 각종 전자기기에 들어가 데이터를 저장하는 기능을 합니다. 일례로 여러분이 스마트폰
에 찍어놓은 사진을 언제든 꺼내 볼 수 있는 이유가 바로 스마트폰에 있는 메모리 반도체에 관련 데이
터가 저장돼 있기 때문이죠.
메모리 반도체는 크게 D램과 낸드플래시 등 2종류로 나뉩니다. 우선 D램은 전원이 꺼지면 데이터가
사라지는 휘발성 메모리 일종입니다. 반면 낸드플래시는 전원이 꺼져도 데이터가 남아 있는 비휘발성
메모리입니다. D램과 낸드플래시는 별도로 쓰이는 게 아니라 통상 모든 전자기기에 함께 들어가 각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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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투자에 꼭 필요한 산업 이야기

기능을 합니다.
우선 D램에 있어 한국은 절대 강자입니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 세계 D
램 시장점유율 42.1%를 기록하며 부동의 1위 자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어 SK하이닉스가 29.5%,
미국 마이크론이 23.0%입니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합친 한국의 D램 시장점유율은 무려
71.6%에 달합니다. 한국이 D램을 공급하지 않으면 전 세계 어떤 전자기기도 작동하기 쉽지 않다는
것이죠. 반면 낸드플래시는 상황이 조금 다릅니다. 시장조사 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낸드플래시 시장에
서 삼성전자 점유율은 33.9%로 D램과 마찬가지로 1위 자리를 이어갑니다. 이어 일본 키옥시아
18.9%, 미국 웨스턴디지털 14.5%, 미국 마이크론 11.4% 등 순서입니다. 그리고 SK하이닉스는
11.2% 점유율로 5위에 머물러 있습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합친 한국 낸드플래시 시장점유율은 45.2%입니다. 낸드플래시 역시 한국이
전 세계 시장을 주도하는 게 사실이지만, D램만큼 강하지는 않은 상황입니다. 이런 이유로 최근 SK하
이닉스가 낸드플래시 점유율 9.4%로 6위에 올라 있는 미국 인텔 낸드플래시 사업부 인수를 추진, D램
에 비해 약한 낸드플래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한국이 전 세계 메모리 반도체 시장을 주도하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전체 반도체 시장에
서 메모리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31% 수준입니다. 나머지 69%는 메모리 반도체가 아닌 비메모리
반도체 영역이죠. 그리고 로직(25%), 마이크로콤포넌트(16%), 아날로그(13%), 광(옵티컬, 8%) 등 비
메모리 반도체는 종류도 매우 다양합니다. 그리고 비메모리 반도체라는 용어보다 최근엔 ‘시스템반도
체’라는 표현을 자주 씁니다.
한국은 전 세계 시스템반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점유율이 고작 3% 수준입니다. 시스템반도체 시장은
미국과 일본, 유럽이 강세를 보입니다. 그리고 자동차 공장 가동을 멈추게 한 반도체 ‘마이크로 컨트롤
러 유닛(MCU)’ 역시 시스템반도체 일종입니다. MCU를 포함한 자동차용 반도체 시장에서 한국이 차지
하는 점유율은 2.3%에 불과합니다. 이는 미국 31.4%와 일본 22.4%, 독일 17.7% 등과 크게 차이가
납니다.
이런 이유로 2021년 한때 삼성전자가 네덜란드 NXP를 인수할 것이라는 설이 나돌기도 했습니다. NXP
는 자동차용 반도체 시장에서 독일 인피니언(13.4%)에 이어 11.3% 점유율로 2위 자리에 올라 있는
업체입니다. 특히, MCU에 있어서는 점유율 27.2%로 업계 1위 강자입니다. 이렇게 한국이 뒤늦게 메
모리 반도체에 이어 시스템반도체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만, 최근 자동차용 반도
체 수급난에 벌어지는 것을 보면 너무 늦은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한국이 메모리 반도체라도 전 세계 시장을 주도해서 다행이다 싶지만, 또 한편으론 메모리 반도체보다
훨씬 큰 시장인 시스템반도체에선 여전히 변방에 머물러 있다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지만 이제라도 한국 반도체 업체들, 그리고 정부가 더 먼 미래를 보고 시스템반도체 육성
을 위해 투자하고 정책적으로 지원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반도체 산업 첨병 ‘팹리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우리나라 반도체 업체들이 ‘깜짝’ 실적을 발표했는데요. 삼성전자는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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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투자에 꼭 필요한 산업 이야기

년 2분기 반도체 사업에서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22조 7,400억 원과 6조 9,300억 원이었습니다.
이는 전년 동기와 비교해 각각 18.2%와 5.4% 늘어난 수치입니다. 영업이익률은 30.5%에 달했습니다.
SK하이닉스 역시 같은 기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 동기보다 19.9%와 38.3% 늘어난 10조
3,217억 원과 2조 6,946억 원이었습니다. 영업이익률은 26.1%였죠. 이렇듯 반도체 업체들을 중심으
로 호실적이 이어지는 것은 반도체 공급이 수요를 쫓아가지 못하는 이른바 ‘슈퍼 사이클’ 때문인데요.
이런 이유로 반도체 투자가 늘어나고 있고 반도체 장비기업 역시 수혜가 예상되는데요. 아울러 반도체
산업에 있어 또 하나의 축을 이루는 ‘팹리스’ 분야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팹리스는 ‘반도체 공장’을 의미하는 ‘팹(Fab)’과 ‘없다’는 의미인 ‘리스(less)’의 합성어입니다. 말 그대
로 반도체 공장이 없이 반도체 개발만 전문으로 하는 업체들을 의미합니다. 생산은 철저히 외주에 맡
기는데요. 팹리스 업체들로부터 반도체를 위탁받아 생산하는 업체가 바로 ‘파운드리’입니다. 대만
TSMC가 대표적이죠. 팹리스는 반도체 개발에서 생산까지 자체적으로 하는 IDM(종합 반도체 회사)과
비교해 빠른 의사결정이 가능합니다. 이런 이유로 스마트폰과 PC 등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IT(정보
기술) 트렌드에 적절히 대응할 수 있는 게 강점이죠.
이러한 강점을 앞세워 팹리스 시장은 매년 빠르게 성장하는 추세입니다. 전 세계 팹리스 시장은 가파
른 상승세를 이어가며, 2020년에는 1,174억 4,300만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팹리스는 전체 반도체 시
장에서 30%가량을 점유합니다. 팹리스 업계를 대표하는 기업은 바로 미국 퀄컴으로 전체 팹리스 시장
에서 점유율 16.5%로 부동의 1위 자리를 이어갔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한국의 퀄컴’을 꿈꾸는 팹리스 업체들이 있습니다. LX세미콘, 텔레칩스, 제주반도체,
코아리버, 앤씨앤 등 200여 개 팹리스 업체들이 국내에서 활동 중인데요. 이 중에서 단연 두각을 보이
는 업체는 LX세미콘입니다. LX세미콘이 주력하는 분야는 디스플레이 구동칩(DDI)입니다. 디스플레이
구동칩은 LCD(액정 표시 장치)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등 디스플레이에 들어가 영상 데이터를 우
리가 눈으로 볼 수 있도록 구현하는 반도체입니다. 디스플레이 구동칩은 2021년 들어 전 세계적으로
도 수급난을 겪으면서 소위 ‘부르는 게 값’이 된 제품이기도 합니다. 증권가에서는 LX세미콘이 2021년
연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 각 전년보다 61%와 241% 증가한 1조 8,700억 원과 3,217억 원을 올
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자동차용 반도체에서는 텔레칩스가 강세를 보입니다. 텔레칩스는 현대자동차ㆍ기아에 AVN(오디오ㆍ비
디오ㆍ네비게이션) 프로세서를 활발히 공급합니다. 요즘 텔레칩스가 더욱 주목받는 이유는 ‘마이크로
컨트롤러 유닛(MCU)’에 있습니다. MCU는 최근 전 세계적으로 품귀 현상이 벌어지고 있으며, 이로 인
해 현대자동차와 GM, 포드, 폭스바겐, 토요타 등 완성차 업체들이 가동을 중단하기까지 했는데요. 이
제품은 네덜란드 NXP반도체와 일본 르네사스, 미국 TI 등 해외 업체들이 과점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
황에서 텔레칩스가 MCU를 출시한 것이죠. 텔레칩스는 현재 MCU 상용화를 위한 테스트를 진행 중이
며 2021년 내로 자동차에 적용하는 것을 목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 세계 팹리스 시장에서 우리나라 경쟁력은 여전히 미약하다는 게 업계 중론입니다. 옴디아에
따르면 전 세계 팹리스 시장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1.5%에 불과합니다. 이는 1위인 미국
56.8%를 비롯해 대만 20.7%, 중국 16.7% 등과도 비교되는 대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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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투자에 꼭 필요한 산업 이야기

바이오의약품과 셀트리온
셀트리온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바이오 회사입니다. 시가총액은 38조 원(2021년 9월 기준)에 달합니
다. 이는 삼성전자 460조 원, SK하이닉스 76조 원, 네이버 67조 원 등에 이어 코스피 10위에 해당합
니다. 10년 전만 해도 가능성으로만 주목을 받았던 바이오 벤처기업이 이렇게 수년 만에 빠르게 성장
할 수 있었던 것은 바이오의약품, 특히 ‘바이오시밀러’ 분야에 선도적으로 진입했기 때문입니다.
바이오의약품에 앞서 의약품 산업 전반에 대해 아셔야 합니다. 독자 여러분께서 흔히 들어보신 국내
제약사로는 유한양행, 한미약품, 광동제약, 종근당 등이 있을 겁니다. 이들 제약사가 올리는 매출 중
상당액이 의약품 복제약, 즉 ‘제네릭’이 차지합니다. 이를테면 존슨앤존슨, 화이자, 머크, 노바티스 등
해외 글로벌 제약사들이 오리지널 의약품(신약)을 만들면 판매에 있어 독점적인 지위, 즉 특허권을 10
년 정도 보장받습니다. 국내 제약사들은 이들 오리지널 의약품 특허 기간이 종료할 때를 맞춰 오리지
널 의약품을 복제한 약을 만들어 판매합니다. 오리지널 의약품을 만드는 데는 수천억 원에서 수조 원
까지 돈이 들어갑니다. 이런 이유로 자금 여력이 있는 해외 글로벌 제약사는 오리지널 의약품을 만들
고,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국내 제약사들은 복제약에 주력하는 형태가 된 것이죠.
다행스럽게도 최근 국내 제약사들도 어느 정도 규모를 갖추고 신약 분야에서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이를테면 LG화학 ‘제미글로군’, 보령제약 ‘카나브 패밀리’, HK이노엔 ‘케이캡’ 등이 연간 1,000억 원 안
팎의 매출액을 올리고 있습니다. 지난 1997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공식 허가를 받은 SK케이칼
‘선플라주’를 시작으로 2021년 승인된 한미약품 ‘롤론티스’까지 국산 신약은 33종(2021년 9월 기준)에
달합니다.
의약품은 대부분 화학물질을 조합하는 방식으로 만듭니다. 그런데, 1980년대 들어 새로운 형태의 의약
품이 나옵니다. 화학약품이 아닌 살아 있는 세포, 즉 ‘셀’을 조합해서 의약품을 만드는 것입니다. 이는
생명체를 구성하는 최소 단위인 셀을 활용하기 때문에 생명체인 사람 몸에 더 빠르고 효과적으로 작용
합니다. 이러한 바이오의약품의 대표적 약품이 미국 에브비의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휴미라’입니다. 휴
미라는 연간 22조 원 매출액을 올리며 단일 의약품으로는 수십 년째 1위 자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에브비 외에 로슈의 혈액암 치료제 ‘리툭산’, 유방암 치료제 ‘허셉틴’ 등 오리지널 바이오의약품이 등장
하면서 종전 화학약품을 조합한 의약품은 화학 의약품, 또는 합성 의약품이란 용어로 별도로 분류하기
도 합니다.
문제는 ‘항체의약품’이라고도 하는 바이오의약품은 화학 의약품과 달리 복제가 쉽지 않다는 것이죠.
화학 의약품은 화학약품 조합이기 때문에 화학적으로 분해하고 성분을 분석한 뒤 재조합할 수 있지만
바이오의약품은 살아 있는 셀을 단위로 하기 때문에, 오리지널 바이오의약품과 동일하게 만든다는 것
자체가 매우 어려운 것이죠.
하지만 이 어려운 걸 셀트리온이 해냅니다. 셀트리온이 얀센 ‘레미케이드’ 복제약인 ‘램시마’를 최초로
출시한 것이죠. 하지만 이는 레미케이드를 완전히 복제한 형태가 아닌 유사한 형태입니다. 이런 이유
로 바이오의약품 복제약을 영어로 ‘유사하다’는 의미를 붙여 ‘바이오시밀러’라고 합니다. 셀트리온은 램
시마 이후에도 ‘리툭산’ 바이오시밀러 ‘트룩시마’, ‘허셉틴’ 바이오시밀러 ‘허쥬마’를 잇달아 출시했습니
다. 이렇게 램시마와 트룩시마, 허쥬마를 묶어서 ‘셀트리온 바이오시밀러 삼총사’라고 부릅니다. 특히,
바이오시밀러는 오리지널 바이오의약품과 효능은 비슷한데 가격은 20~30% 정도 저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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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투자에 꼭 필요한 산업 이야기

이렇게 가격을 낮췄다고 해서 수익성이 나쁜 것이 아닙니다. 셀트리온은 2020년 매출액 1조 8,491억
원에 영업이익 7,121억 원을 올렸습니다. 영업이익률이 38.5%에 달한 것이죠. 결국 셀트리온은 세상
에 없던 바이오의약품 복제약, 즉 바이오시밀러라는 영역을 선도적으로 개척하면서 현재까지 승승장구
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셀트리온이 바이오시밀러 영역을 독주해왔지만, 지금은 국내외 유수 제약ㆍ바이오 업체들이 진
입하거나 진입을 준비 중입니다. 일례로 화이자가 리툭산 바이오시밀러 ‘룩시엔스’, 암젠 역시 리툭산
바이오시밀러 ‘리아브니’를 출시한 상황입니다. 결국 바이오시밀러 시장도 머지않아 경쟁이 치열한 분
야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이를 위해 셀트리온 등 국내 바이오 기업들은 결국 오리지널 바
이오의약품에 도전하고 성공을 거둬야만 앞으로도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옵니다. 이렇
듯 바이오의약품이란 영역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바이오 업체인 셀트리온조차도 쉽지 않다는 것을 인
지하신 뒤 현재 증시에 상장된 다른 바이오 업체들을 봐주시면 어떨까 싶습니다.

배터리인가, 이차전지인가
미국에 바이든 정부가 들어선 뒤 처음으로 2021년 5월 진행한 한ㆍ미 정상회담. 당시 정상회담 키워
드를 3가지로 정리해본다면 ▲반도체 ▲바이오 ▲배터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앞서 반도체와 바이오에
대해 언급했으니 이번엔 배터리 차례겠죠. 언론에서도 배터리와 이차전지, 이 두 가지 용어를 혼용해
서 쓰는데요. 우선 어떤 게 맞는지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과거 카세트로 음악을 듣던 시절에는 카세트에 들어가는 배터리를 구매해서 쓰고, 수명이 다하면 버린
뒤 다시 배터리를 구매했었는데요. 이는 한번 쓰고 버리는 일차전지입니다. ‘건전지’라고도 하죠. 일차
전지는 지금도 여전히 여러 곳에 많이 사용됩니다. 반면 독자 여러분이 쓰시는 스마트폰은 충전해서
다시 쓰고 또 충전해서 다시 쓸 수 있죠. 이렇게 한번 쓰고 버리는 게 아닌, 충전을 통해 반영구적으로
쓸 수 있는 배터리가 바로 이차전지입니다. 이렇게 배터리 종류는 ▲일차전지 ▲이차전지 ▲연료전지
등으로 나뉩니다. 최근 모바일과 전기자동차 등에 쓰이는 것이 이차전지인 점을 감안할 때 ‘배터리’라
는 용어보다는 ‘이차전지’라고 표현하는 게 맞을 듯합니다.
이차전지는 그동안 스마트폰과 태블릿 PC 등 모바일을 중심으로 활발히 채용됐습니다. 그리고 최근에
는 무선청소기나 전동공구 등에도 쓰이고 있습니다. 중요한 점은 ‘탄소중립’ 등 친환경 트렌드가 전 세
계적으로 확산하면서 내연기관차가 줄고 전기자동차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전기자동차 에너지
원으로 이차전지가 쓰인다는 것이죠.
시장조사기관 IHS에 따르면 2021년 전 세계 전기자동차 시장 규모는 394만대에 달할 전망입니다.
2020년 관련 시장 규모는 228만 대였던 점을 고려하면 1년 만에 무려 72.8%가 늘어나는 셉입니다.
나아가 2025년에는 전기차 시장 규모가 1,126만 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실제로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테슬라는 처음부터 전기자동차에 특화해서 완성차 시장에 진출했고요. 완성차 분야에서 후발주
자임에도 불구하고 큰 성공을 거두며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이러한 흐름에 따라 현대자동차는 2021년 전기 자동차 ‘아이오닉 5’를 출시했고요. 기아 역시 ‘EV6’를
공개하는 등 국내 완성차 업계에서도 신차를 전기자동차로 출시하는 경우가 늘고 있습니다. 이렇게 전
기자동차 시장이 빠르게 커지면서 이차전지 시장 역시 크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IHS에 따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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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투자에 꼭 필요한 산업 이야기

전기자동차에 쓰이는 이차전지 시장 규모가 2021년 64조 원에서 오는 2025년 186조 원까지 늘어날
전망입니다. 이럴 경우 관련 시장은 5년 사이 무려 3배나 증가하는 셈입니다. 이렇게 이차전지가 빠르
게 성장하는 것을 주목하고 우리나라에서도 일찌감치 이차전지를 ‘제2의 반도체’라고 부르며 육성하려
는 의지를 강하게 내비쳐왔습니다.
다행히 우리나라는 반도체만 강한 게 아니라 이차전지도 강합니다.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2021년 1분기 기준으로 전기자동차용 이차전지 시장에서 LG에너지솔루션이 20.5% 점유율로 2위, 삼
성SDI가 5.3%로 5위, SK온(옛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사업부)이 5.1%로 6위에 이름을 올려놓고 있습
니다. 전 세계 상위 10곳 중 무려 3곳이 한국 기업입니다. 아쉬운 점은 업계 1위가 중국 CATL(닝더스
다이)이고요. 점유율은 31.5%에 달합니다. 한국 업체 3곳 점유율을 모두 합쳐도 CATL에 못 미치는
수준이어서 아직 국내에서 이차전지는 반도체만큼 포스를 내뿜고 있지는 못합니다.
이런 점에서 2년 이상 국내와 미국에서 법정 공방을 벌려온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의 특허 분쟁이
2021년 4월 타결된 것은 매우 다행스러운 일입니다. 2018년 전후로 LG에너지솔루션 직원들이 SK온으
로 대거 이직했고 이 과정에서 이차전지 후발주자인 SK온이 자사 인력과 함께 핵심 기술을 가져갔다
고 LG에너지솔루션 측이 주장하면서 시작한 분쟁이었습니다. 양사 간 분쟁이 더 장기화했을 경우 결
국 웃는 건 CATL 등 해외 경쟁사였을 겁니다. 이제 우리나라 이차전지 업체들이 힘을 합쳐 전 세계
시장에서 점유율을 끌어올리는 작업에 나서야 할 때인 듯합니다.

다시 떠오르는 태양광
최근 주목받는 기업 중 한 곳이 OCI입니다. OCI가 ‘깜짝’ 실적을 올렸기 때문인데요. 이 업체는 2021
년 2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보다 91.1% 늘어난 7674억 원이었는데요. 전년 동기 443억 원 적자와
비교해 큰 폭의 흑자 전환을 일궈냈습니다. OCI가 ‘어닝 서프라이즈’에 해당하는 실적을 낸 이유는 주
력 사업인 폴리실리콘 가격 상승과 함께 판매가 호조를 보였기 때문입니다.
폴리실리콘은 태양광 원재료인데요. 2020년 7월 1kg(킬로그램) 당 6달러에 불과했던 폴리실리콘은
2021년 7월 28.7달러로 1년 만에 5배 가까이 급등했습니다. 증권가에서는 OCI가 2021년 연간 4,000
억 원 이상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OCI가 태양광 원재료인 폴리실리콘에 주력한다는
점을 감안할 때 ▲폴리실리콘 ▲잉곳 ▲웨이퍼 ▲태양전지 ▲태양광 모듈 ▲태양광 발전소로 이어지는
태양광 가치사슬(밸류체인) 전반에 걸쳐 실적 개선을 예상할 수 있습니다.
우선 태양광 가치사슬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태양광 역시 반도체와 비슷합니다. 우선 원재료인 폴리
실리콘을 뭉쳐서 원기둥 모양으로 만듭니다. 이를 잉곳이라고 하고요. 잉곳을 얇게 썰어서 원판 모양
의 웨이퍼를 만듭니다. 웨이퍼는 반도체에서도 가장 기본이 되는 소재이기도 합니다. 이렇게 웨이퍼
위에 금속과 비금속 등 필요한 물질을 입히는 증착공정 등을 진행하면 태양전지로 만들어집니다. 태양
전지는 빛을 받아 전기에너지로 바꾸는 역할을 합니다. 영어로는 ‘솔라셀(Solat Cell)’이라고 하죠. 이렇
게 태양전지를 여러 개 붙인 것이 태양광 모듈이고, 여기에 인버터 등 장치들을 더해 땅이나 건물에
시공하면 태양광 발전소가 됩니다. 반도체와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단순한 과정입니다.
우리나라에서 각각 가치사슬을 담당하는 업체를 살펴보면 우선 앞서 언급한 데로 폴리실리콘은 OCI가
생산합니다. 잉곳, 웨이퍼는 웅진에너지가 맡고 있는데요. 웅진에너지는 아쉽게도 오랜 태양광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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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투자에 꼭 필요한 산업 이야기

침체를 이기지 못하고 법정관리 중에 있습니다. 태양전지와 태양광 모듈은 한화 솔류션(한화큐셀)과
현대에너지 솔루션, LG전자 등 대기업이 강세를 보입니다. 신성이엔지는 연간 1GW(기가와트) 태양광
모듈을 생산하면서 중견기업으로는 드물게 이 분야에서 대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합니다. 태양광 발
전소 시공 분야에서는 대기업에서 중견, 중소기업까지 다양한 업체들이 경쟁합니다.
태양광 시장은 최근 ‘ESG’ 흐름을 타고 급성장하는 분위기입니다. 특히 2020년 이후 줄곧 ‘코로나19
팬데믹’ 영향이 이어지는 악재 속에서도 태양광 시장은 성장세가 전망됩니다. 한국 수출입 은행이 발
표한 ‘신재생에너지 산업동향’에 따르면 2021년 글로벌 태양광 설치 시장은 2021년 144GW보다 25%
늘어난 180GW 규모가 될 전망입니다. 2022년에도 200GW에 달하는 태양광 수요가 발생하면서 글로
벌 태양광 시장이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국내도 예외가 아닙니다. 2021년 국내 태양광 설
치량은 전년 3.6GW보다 14% 증가한 4.1GW를 기록하면서 사상 처음 4GW를 넘어설 전망입니다.
이렇듯 빠르게 회복하는 태양광 시장 흐름에 따라 기업들 움직임도 바빠지고 있습니다. 우선 주성엔지
니어링은 2021년 9월 유럽에 본사를 둔 태양전지 업체와 471억 원 규모의 태양전지 장비 공급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주성엔지니어링은 앞서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으로부터 광변환효율이 업계 최고 수준인
24.45%를 기록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습니다. 광변환효율은 빛을 받아 전기에너지로 전환하는 효율
인데요. 현재 시중에서 유통하는 태양전지 광변환효율이 21%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주성엔지니어링의
역량은 탁월합니다. 주성엔지니어링은 오는 2023년까지 광변환효율을 35%까지 끌어올리기 위해 연구
ㆍ개발을 지속한다는 방침입니다. 또한 신성이엔지는 2021년 4월 호반건설과 102억 원 규모로 태양광
모듈을 납품하기로 했으며 6월에는 한화 시스템과 83억 원에 태양광 모듈을 공급하기로 계약을 체결
했습니다.
이렇듯 태양광 시장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더 큰 폭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관련 사업을 강
화하거나 관련 분야에 진입하는 사례가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아울러 업계에서는 태양전
지 광변환효율을 높이기 위한 연구ㆍ개발도 더욱 활발해질 전망입니다.

기업 경영 화두 ‘ESG’
최근 국내외 산업계 최대 화두는 단연 ESG입니다. ESG는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
조(Governance)’ 영문 앞글자를 딴 용어입니다. 기업이 단순히 이윤 추구에만 몰입하는 것이 아니라
임직원과 소비자, 지역 사회와 함께 환경, 감염병 등 인류 문제까지 고려해 경영활동을 해야 하는 것
을 의미합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첫 번째 ‘환경’은 기후변화와 자원고갈, 폐기물, 오염, 산림
벌채 등 환경에 부정적 영향을 제거해 지속 가능한 지구 생태계를 유지하는 것을 말합니다. 다음으로
‘사회’는 인권과 노동조건, 고용관계, 안전보건, 소비자 보호 등을 의미하고요. 끝으로 ‘지배구조’는 건
전하고 투명하게 이사회를 운영하는 것을 말합니다.
최근 몇 년 새 전 세계 각지에서 폭염과 한파, 가뭄과 홍수 등 이상 기후가 발생하는데요. 특히, 감염
병인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이 일어나면서 국내외 기업들에 있어 ESG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경
영의 필수’가 된 상황입니다. ESG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게 된 계기는 2020년 초 블랙록의 래리 핑
크 회장이 전 세계 각지 CEO들에게 보내는 연례 서한을 통해 “ESG를 투자 결정에 있어 핵심 요소로
반영하겠다”고 언급하면서부터인데요. 블랙록은 운용 자산이 무려 2,000조 원에 달하는 세계 최대 자
산운용사입니다. 이후 다른 글로벌 자산운용사들도 대열에 동참했습니다. 국내 자산운용사들 역시 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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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투자에 꼭 필요한 산업 이야기

은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이처럼 자산운용사들이 기업 투자를 평가하는 중요한 기준에 ESG를
넣기로 하면서 우리나라 기업들 사이에서도 ESG가 가장 큰 화두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정부 역시 기업들이 ESG 경영을 실천할 수 있도록 금융 정책을 펼치고 있는데요. 이와 관련 금융 위
원회는 오는 2030년부터 모든 코스피 상장사에 ESG 정보를 반드시 공시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은 ‘기
업공시제도 종합 개선방안’을 발표했습니다. 이는 단계가 있는데요. 우선 2021년부터 2025년까지 ‘지
속가능 경영 보고서’ 공시를 자율로 하기로 했습니다. 이어 2025년부터 2030년까지는 2조 원 이상 코
스피 상장사, 2030년 이후엔 전체 코스피 상장사에 공시를 의무화하기로 했습니다.
이렇듯 ESG가 일시적인 유행이 아니라 장기적인 트렌드로 자리 잡으면서 우리나라에서는 대기업을 중
심으로 이사회에 ESG위원회를 설치하는 한편, ESG 전담 조직을 신설하는 등 ESG를 경영에 도입하는
데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실제로 2021년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발표한 ‘30대 그룹 ESG위
원회 구성ㆍ운영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삼성그룹과 현대자동차그룹, SK그룹, LG그룹을 포함한 16개
그룹 51개 계열사가 ESG위원회를 설치했습니다.
대기업뿐 아니라 중견기업에서도 ESG 경영이 확산하는 분위기인데요. 우선 ‘우리 강산 푸르게 푸르게’
캠페인으로 유명한 유한킴벌리는 ‘환경경영 3.0’을 발표했습니다. 이는 2030년까지 친환경 원료를 사
용하는 비중을 기저귀와 생리대는 95%, 미용티슈와 화장지는 100%까지 끌어올려 지구환경 보호에
기여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렌탈 가전 업체 1위 코웨이 역시 ESG 경영 실천에 나섰습니다.
이렇게 대기업에 어느 정도 일반화하고 중견기업을 중심으로 확산 중인 ESG 경영. 하지만 여전히 영
세한 중소기업은 ESG에 대한 투자 여력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향후 ESG 경영도 어느 정도 규모를 갖
춘 기업과 그렇지 못한 기업 간 양극화가 예상되는 상황입니다. 이뿐 아니라 환경과 사회, 지배구조라
는 말 자체가 추상적이어서 아직 전 세계적으로 명확한 기준이 정립되지 않은 상황이기도 합니다. 이
와 관련, 정부는 자칫 ESG 투자에 있어 소외될 수 있는 영세 중소기업을 위한 정책을 펴야 합니다.
아울러 ESG를 표준화하는 작업도 주도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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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투자에 꼭 필요한 산업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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