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미츠카 아스카 지음 / 리스컴
평범한 여대생이던 저자는 1백만 원으로 시작해 몇 년 만에 한 달에 억 단위를 운용하는 자산가가 되
었다. 그녀는 어떻게 그런 큰돈을 벌었을까? 이 책은 저자가 부자가 된 비법을 알려주는 ‘돈 벌기’ 지
침서다. 그녀가 스무 살에 증권회사에서 만난 부자 할아버지에게 받은 ‘부자 수업’을 알기 쉽게 전한
다. 소설처럼 쓰여 재미있게 읽으면서 부자가 되는 비법을 배울 수 있다.
나의 직업은 부자입니다
토미츠카 아스카 지음
▣ 저자 토미츠카 아스카
전업투자가로서 투자 커뮤니티 ‘ixi’ 및 온라인 모임 ‘해피머니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 1988년 일본
센다이에서 태어나 게이오대학을 졸업했다. ‘돈 때문에 포기하는 일이 없도록 하자’고 결심한 뒤, 스무
살 때 처음으로 10만 엔을 가지고 자산을 운용하기 시작했다. 타고난 분석력과 붙임성, 운으로 순조롭
게 자산을 늘렸다. 2016년 투자 강의를 시작해 2,000여 명의 수강자를 배출했다. 월수입 100만 엔 이
상의 수익을 얻는 초보 수강자도 많다. 투자 커뮤니티 ‘ixi’와 투자하는 여성들의 온라인 모임인 ‘해피머
니 연구소’를 운영하며 투자 방법이나 부자가 되기 위한 노하우를 알리고 있다. 취미는 여행과 맛집 투
어이며, 부자들의 이야기를 듣는 것이다. 특기는 돈 불리기, 세계 각국에서 모르는 사람들과 친해지기
이다.
▣ Short Summary
‘나의 직업은 부자입니다.’ 누군가를 처음 만나는 자리에서 자신을 이렇게 소개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
을까? 누구나 돈을 좋아하고 부자가 되고 싶어 한다. 하지만 아무나 부자가 되지는 않는다. 어떻게 돈
을 벌 수 있을까?
부자가 되는 방법은 부자가 알고 있다. 이 책은 부자가 되기로 결심한 저자가 부자 할아버지를 만나
진짜 부자가 되어가는 과정을 담았다. 평범한 여대생이던 그녀를 부자로 만든 할아버지의 ‘부자 수업’
을 따르면 당신도 부자가 될 수 있다.
소설처럼 술술 읽히고 포인트를 콕콕 짚어 정리해주는 것도 이 책의 특징이다. 이야기를 읽다 보면 어
느새 부자의 기본기가 갖추어질 것이다. 대학생, 사회초년생 등 부자가 되고 싶지만 돈을 어떻게 벌어
야 할지 막막한 젊은이들에게 추천한다.
가지고 있는 상식을 전부 버려라: 일하지 않는 자 먹지도 마라? 틀렸다. 부자의 상식은 다르다. ‘사람
이 사는 이유는 좋아하는 일만 하기 위해서다.’ ‘노동으로는 부유해질 수 없다.’ 이것이 부자의 상식이
다. 부자가 되려면 지금까지의 상식을 전부 버려야 한다.
가난은 당신이 선택한 것이다: 당신이 가난한 이유는 그 상태를 편하게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현실에
안주하고 돈을 멀리하는 모습이 행복해 보인다고 착각하는 것이다. 인생은 자신이 바라는 대로 된다.
부자가 되려면 가난한 자신과 결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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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직업은 부자입니다
절약은 가난을 부를 뿐이다: 절약으로 얻을 수 있는 돈은 미미하다. 마음만 더 궁핍해질 뿐이다. ‘티끌
모아 태산’은 착각이다. 허리띠를 졸라매 몇 십만 원을 남기는 것보다 수입을 올리는 데 집중하는 게
낫다.
돈을 벌고 싶으면 먼저 돈을 써라: 큰돈을 다루고 싶다면 먼저 그 돈을 써봐야 한다. 지금까지 7천 원
짜리 밥을 먹고 2만 원짜리 옷을 샀다면, 그 세 배 가격의 밥을 먹고 옷을 사보라. 그때의 행복한 감
정을 알게 되면 세상이 달라진다. 그리고 한번 올린 기준은 결코 다시 내려서는 안 된다.
시간은 돈으로 살 수 없다 X 있다 O: 돈보다 중요한 건 시간이다. 짧은 인생을 좋아하지도 않는 일을
하며 보낼 수는 없다. 시간은 좋아하는 일에 써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일하지 않아도 돈이 저절로
들어오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일하지 않아도 돈이 들어오는 구조, 투자!: 매일 녹초가 되어 일하며 괴로워하는 사람들은 시간을 낭비
하고 있는 것이다. 일하지 않고 돈을 버는 최고의 방법은 투자다. 돈에게 명령만 잘 하면 된다. 그러면
돈은 24시간 365일 쉬지 않고 일하며 돈을 벌어들인다.
▣ 차례
책을 펴내며_ 당신은 어떤 인생을 선택할 것인가
1장 부자가 되고 싶다면 상식을 버려라
거꾸로 읽는 부자의 상식
가난은 당신이 선택한 결과다
돈 없이 행복할 수 있는가
돈 벌기는 어렵지 않다
돈을 좋아하는 사람이 부자가 된다
가난한 사람들의 고민 99%는 돈으로 해결할 수 있다
절약은 가난을 부른다
만일에 대비해 묻어둔 돈은 죽은 돈이다
깨끗한 돈 vs 더러운 돈
혼자서도 살 수 있는 경제력을 갖춰라
2장 스무 살 여대생이 투자를 선택한 이유
시간은 돈으로 살 수 있다
숫자에 약해도 투자에 성공할 수 있다
임신•출산•육아 중에도 계속 돈을 벌고 싶다면
수입원이 하나뿐인데도 불안하지 않다면 당신은 무감각한 것이다
‘투자’는 일하지 않고 돈 버는 최고의 수익 창출 비법이다
한 사람이라도 성공했다면 나 또한 성공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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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직업은 부자입니다
3장 부자들만 알고 있는 돈의 법칙
수익을 늘리고 싶다면 먼저 그릇을 넓혀라
돈은 누구의 것도 아니다
부자가 되고 싶다면 마음이 각박한 사람들을 멀리하라
비가 와도 내 책임이요, 개에게 물려도 내 책임이다
돈에 의존하지 마라, 돈으로 꿈꾸지도 마라
4장 돈을 끌어당기는 부자의 습관
부자들은 왜 운이 좋을까
‘하지만, 어차피, 왜냐하면’을 버려라
3년 뒤에 죽더라도 지금 그대로 있을 것인가
부자를 곁에 두는 방법
부자와 가난한 사람이 영원히 섞일 수 없는 단 하나의 이유
어중간한 부자는 부자가 아니다
5장 부자의 세계가 당신을 기다린다
모든 일은 결심에서 시작된다
구체적으로 꿈꿀수록 꿈은 현실이 된다
돈만 있는 삶은 외롭다
행복한 부자가 되기 위한 세 가지 조건
돈을 내 편으로 만들어 이상적인 인생을 사는 법
책을 마치며_ 누구든 부자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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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직업은 부자입니다
나의 직업은 부자입니다
토미츠카 아스카 지음
1장 부자가 되고 싶다면 상식을 버려라
거꾸로 읽는 부자의 상식
‘일하지 않는 자, 먹지도 마라’, ‘가난은 미덕이다’, ‘편하게 돈 벌 생각하지 마라’, ‘부자가 되려면 나쁜
짓을 하지 않으면 안 된다’, ‘부자는 특별한 사람이다.’ 당연히 맞는 말이라고 믿어왔다. 내가 사는 세
상에서는 이 말들이 상식이었다. 그래서 죽도록 공부해서 좋은 대학에 들어가고 유명한 회사에 취업하
는 것이야말로 행복의 지름길이라 믿으며 열심히 살아왔다. 부모님, 선생님은 물론이고 각종 신문이나
방송, 도덕 교과서에서조차 그렇게 말해왔기 때문에 한 번도 의심해본 적이 없었다. “그건 아니야”라고
가르쳐준 사람이 단 한 명도 없었다. 바로 이분을 만나기 전까지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증권회사에 드나들던 때 자산가 할아버지들을 알게 되었다. 처음에는 단순한 호기
심으로 시작했다. 내심 부자들과 친해지고 싶다는 마음도 없지는 않았다. 하지만 하늘의 별 따기라는
것을 알았다. 그저 같은 공간에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나에게 어떤 변화가 생기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
으로 한 행동이라는 말이 더 맞겠다. 증권회사 로비에 앉아 있다고 돈이 드는 게 아니니까. 예상대로
그곳에서 자산가를 찾을 수 있었다. 나는 강의가 없는 날이면 증권회사로 발걸음을 옮기곤 했다. 일주
일에 몇 번씩 드나드는 동안 할아버지들과는 낯을 익혔고, 점점 가까워져서 만나면 대화를 나누는 사
이가 되었다. 정해진 대화 주제는 없었다. 여자들이 카페에 모여 수다를 떠는 것처럼, 혹은 병원 대기
실에서 진료를 기다리며 잡담을 나누는 것처럼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었다. 아무래도 그들은 증권회사
에 죽치고 앉아 있는 여대생의 존재가 다소 신경 쓰였을 것이다.
그중에서도 특히 사이좋게 지낸 사람은 처음 나에게 말을 걸어준 그 노신사였다. 그분은 나와 비슷한
또래의 손자가 있다고 했다. 지금은 멀리 떨어져 살지만 나를 보며 손자를 떠올리는 것 같았다. 따뜻
한 분위기에 온화한 표정, 말끔히 정돈된 은발, 다부진 체격에 곧은 자세, 사람을 가리지 않는 부드러
운 말과 행동…. 분명 이 할아버지는 젊었을 때 인기가 많았을 것이다. 나는 그분과 친하게 지내며 ‘에
비스 할아버지’라는 별명을 붙여드렸다. 할아버지의 미소가 칠복신 중 재물과 부를 상징하는 신, 에비
스의 표정을 닮았기 때문이었다. 할아버지와의 대화는 주로 지금까지의 인생을 돌아보는 내용이나 옛
날이야기가 대부분이었다. 나에게는 그 어떤 이야기도 소설이나 영화 속 세계 같아서 듣는 것만으로도
너무 즐거웠다.
거품 경제 시기에 부동산으로 크게 돈을 벌었고, 건물이나 땅의 임대 수입이 많으며, 여러 회사를 수
십, 수백억 엔에 매각한 경험이 있다는 할아버지. 전 세계 곳곳에 별장을 소유해서 언제든 마음대로
갈 수 있으며, 자기 이름이 들어간 후원기금이 있고, 개발도상국의 인프라를 정비하고 있다는 등의 이
야기를 듣고 있자니 놀랍고 신기하기만 했다. 얼마나 많은 자산이 있는지는 굳이 묻지 않았지만 대충
생각해도 천억 엔쯤 되지 않을까 쉽게 상상할 수 있었다. 할아버지가 도착하면 문 밖에서 기다리던 지
점장이 할아버지를 맞이했다. 그리고 언제나 넓은 VIP룸으로 안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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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직업은 부자입니다
목요일 한낮이 지난 무렵, 나는 평소처럼 증권회사 객장에 앉아 있었다. 할아버지는 매일 그곳에 나왔
는데, 마침 대화 상대를 찾고 있었던 것처럼 이런저런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지점 자체가 고급 주택가
근처에 있어서인지 다양한 유형의 자산가들이 증권회사를 찾았다. 일반인인 나로서는 그러한 사람들이
오가는 모습을 쳐다보는 것만으로도 즐거웠다. “여기 오는 사람들은 태어날 때부터 부자였나요? 다들
딴 세상 사람 같아요.” 대학교나 아르바이트 하는 곳에서 만난 사람들이나, 가족이나 친척처럼 내가
지금까지 알고 지낸 사람들과는 너무나 다른 모습에 문득 이런 의문이 들었다.
“뭐, 딴 세상이라면 딴 세상일 수도 있겠지. 태어날 때부터 부자인지는 나도 잘 모르겠는데, 아마 사람
마다 다르겠지. 아스카는 아직 모르는 모양이구나. 뭐랄까, 부자들의 세계와 그렇지 않은 사람들의 세
계는 상식부터 다르다고 해야 할까? 부자들의 세계와 그렇지 않은 사람들의 세계는 하나부터 열까지
다 다르단다. 전제 조건이나 상식, 좋다고 생각하는 것들이나 돈 버는 방법 같은 모든 게 말야. 말하자
면, 보통 사람들의 상식이 부자들한테는 전혀 상식이 아닌 거지. 극단적으로 말하면 부자가 아닌 사람
들의 상식으로는 부자가 될 수 없어. 경제적으로 만족스럽지 못한 삶을 살게 되는 건 물론이고. 하지
만 정작 본인은 눈치를 못 채지. 사실은 눈치채고 싶지 않은 것일지도 모르지만.”
“같은 나라, 같은 시대에 사는데 그렇게까지 상식이 다른 게 말이 되나요? 모두가 그렇게 생각하니까
상식이라고 부르는 거 아닌가요?”
“다를 수 있지. 그러니까 이 세상에는 부자가 있고 부자가 아닌 사람들이 있는 거겠지? 처음부터 모든
것은 두 개의 패턴으로 나누어져 있어. 만약 모두가 같은 사고회로, 같은 행동 패턴을 선택했다면 모
두 같은 결과를 얻었을 거고, 다시 말해 모두 부자가 될 수 있었을 거야.” 궁금했다. 세상의 부자들과
나 사이에는 어떤 차이가 있는 걸까. 언뜻 봤을 때는 비슷한데 어째서 연봉의 동그라미 개수가 이렇게
차이 나는 걸까. “예를 들어 아스카를 비롯해 대다수 사람들이 믿고 있는 상식을 부자들 세계의 상식으
로 바꾸어 말하면 이럴 거야.”
일하지 않는 자 먹지도 마라. → 일을 시키는 입장이라면 자신이 일할 필요는 없다.
가난은 미덕이다. → 가난은 죄다.
편하게 돈 벌 생각하지 마라. → 편하게 돈 버는 건 즐거운 일이다.
부자가 되려면 나쁜 짓을 하지 않으면 안 된다. → 부자는 다른 사람을 기쁘게 해줄 수 있다.
부자는 특별한 사람이다. → 누구든 부자가 될 수 있다.
“이것 말고도 부자들 세계의 상식은 더 많이 있지. 돈은 사라지지 않는다. 사람이 사는 이유는 좋아하
는 일만 하기 위해서다. 힘들고 괴로운 일은 할 필요가 없다. 가난한 사람이 부자가 아닌 이유는 그들
이 원하기 때문이다. 부자 옆에 있으면 부자가 된다. 돈은 사람을 부드럽게 만든다. 내가 좋아하는 것
이 돈이 된다. 노동으로는 부자가 될 수 없다. 돈도 사람도 좋은 기운이 느껴지는 곳에 모인다. 좋아하
는 것들만 모아 놓은 것이 인생이다. 이런 식으로 말이야. 어떠니? 이쪽이 더 즐거운 세상 같아 보이
지 않니?” 선명한 장밋빛 풍경이 눈앞에 그려졌다. 같은 시대, 같은 지구에 살고 있음에도 너무나도
다른 세상 같았다. 만약 내 인생에서 정말 그 세상으로 갈 수만 있다면, 이보다 더 행복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런 세상에서 살 수만 있다면 당연히 좋겠죠. 하지만 어떻게요? 저에게는 지위도 명예도 없
고, 밑천이 될 자금이나 특별한 재능 같은 것도 없는걸요. 아까 누구든 부자가 될 수 있다고 말씀하셨
는데, 저처럼 평범한 대학생도 부자가 될 수 있단 말씀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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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직업은 부자입니다
그것이야말로 당연하다는 듯 할아버지는 얼굴 한가득 미소를 띠며 대답했다. “부자들의 세계는 풍요롭
고 평온하며 언제나 사랑과 미소가 가득 넘치지. 약간의 비결만 안다면 누구든 이 부자들 세상에 발을
들여놓을 수 있다는 것, 그게 중요해.” 약간의 비결? “간단해. 다만, 의미 없는 신념을 버릴 각오는 해
야겠지. 만약 앞으로 정말로 아스카가 부자들의 세상에서 살고 싶다면, 자신을 칭칭 감싸고 있는 그
상식의 틀을 깨야만 해. 그렇지 않으면 영원히 그 바람은 이루어지지 않을 거야. 지금까지 당연하다고
여기고 있던 상식을 떨쳐버리고 부자들의 상식을 네 안에 굳게 심는 거야.”
상식을 버린다고? “어떻게요?” “지금까지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걸 모두 의심해보렴. 아무리 작은 거라
도 상관없어. 작게는 돈 쓰는 방법이나 돈에 대한 인식에서부터, 크게는 일이나 살아가는 방법 같은
것까지 전부 다 말이지. 상식이라는 건 자기 자신도 눈치채지 못할 만큼 아주 깊숙이 침투해 있거든.
그러니 첫 시작은 그걸 겉으로 드러나게 하는 작업부터 해봐야겠지, 말하자면 자신이 어떤 사고의 틀
로 생각해왔고 하루하루를 어떻게 보내왔는지 정확하게 파악할 필요가 있다는 거지.”
할아버지는 목소리 톤을 낮추며 조금 걱정스럽다는 눈빛으로 이렇게 말했다. “특히 우리는 돈에 대한
강박으로 어릴 때부터 부모님이나 학교, 사회로부터 세뇌당해 왔지. 딱히 어떤 사람이 나쁘다는 건 아
니야. 아스카의 부모님 세대도, 그 윗세대도 굳이 말하자면 다 피해자라고 볼 수 있지. 저주처럼 끊임
없이 이어져온 가난의 고리, 그걸 여기서 끊어버려야 해. 다음 세대까지 이 가난이 이어지게 하고 싶
지 않다면 더더욱.” 지금까지 주변 어른들에게 들었던 말, 귀가 따갑도록 들었던 말이 떠올랐다. ‘그렇
게 돈, 돈, 돈 밝히는 거 보기 안 좋아’, ‘우리 집은 부자가 아니라서…’, ‘벌써부터 열심히 일하는 게 참
대단하구나’, ‘좋은 대학에 들어가고 좋은 회사에 들어가서 좋은 남편을 만나면 평생 걱정 없이 살겠지’
그런 얘기를 들을 때마다 뭔지 모를 거부감이 들었는데, 그 이유를 알 것 같았다. 이런 말을 했던 사람
들 중에 정말로 행복해 보이는 사람, 부유한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다.
그렇다면 부자와 가난한 자의 상식이 정말 다른 것일까. 이대로 생각 없이 살면 편할 것이다. 계속 눈
치채지 못한 척하면 적어도 꿈이 이루어지지 않았을 때 꿈에 배신당했다는 생각을 할 일은 없다. 처음
부터 꿈을 꾸지 않으면 실망할 일도 없다. 하지만 갖고 있던 상식을 버리는 것은 자신이 그동안 진리
라 믿어왔던 말들을 뒤엎는 것이다. 자칫 정체성이 흔들릴 수도 있었다. 알 수 없는 공포감이 느껴졌
다. 장밋빛 세상은 알고 보면 혼란스러운 암흑의 입구일지도 모른다. 어쩌면 눈앞에 있는 저 할아버지
의 현란한 말솜씨에 교묘하게 속고 있는 건지도 모른다. 그러나 설령 백 년을 산다 해도, 이대로라면
부자에서 멀어지기만 한다는 생각이 들자 그것이 더 무섭게 느껴졌다.
“아스카의 대단한 점은, 나한테 물어보기 전부터 마음속으로 이미 눈치를 챘다는 거야. 자라오면서 계
속 주위 사람들이 그렇게 이야기하니까 당연하다 생각했던 게 사실은 틀린 게 아닐까 의문을 가지고
있었겠지? 그러니 지금 이렇게 이 자리에 온 것 아니겠니? 참 신기하지? 부자와 그렇지 않은 사람들
은 뭐가 그렇게 다른 걸까? 우린 같은 사람인데, 겉모습부터 다를 게 없는데 말이야. 대대손손 이어온
재벌가 같으면 또 모르지만, 세상에는 자수성가해서 부를 축적한 사람도 많거든. ‘나도 부자가 될 수
있을 텐데’라고 생각하는 건 지극히 자연스러운 거란다.” 내심 그런 생각은 하고 있었다. 그걸 자산가
인 할아버지 입으로 말하는 걸 들으니 왠지 막연했던 생각에 확신이 생겼다. “아스카는 부자가 되기 위
해 여기에 왔다고 했지? 몇 번이나 반복하지만 누구든 부자가 될 수 있어. 다만 그러기 위해 몇 가지
기억해둘 간단한 규칙이 있지. 부자가 부자인 이유, 아스카가 앞으로 부자가 되는 방법. 어떠냐, 알고
싶니?” 뭐라고 대답할지 뻔한데도 에비스 할아버지는 가끔 이렇게 짓궂게 물었다. “이렇게 친해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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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직업은 부자입니다
도 인연이고, 매일 이렇게 잡담만 하면 재미도 없을 테니 부자가 되기 위한 규칙이라도 같이 찾아보면
어떻겠니?”
무심코 던진 질문이 이렇게 발전되다니 운이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좋아요! 잘 부탁드립니다!” 나도
모르게 너무나도 씩씩하게 대답했다. 마치 내 인생의 기차가 덜컹하면서 움직이기 시작하는 것만 같았
다. 마음속으로 승리의 포즈를 취했다. 도저히 기쁨을 억누를 수 없어서 바닥을 바라보며 히죽히죽 웃
었다. 이렇게 나는 뜻밖에도 자산가 할아버지로부터 부자가 되는 법을 배우기 시작했다.
2장 스무 살 여대생이 투자를 선택한 이유
시간은 돈으로 살 수 있다
즐길 수 있을 때 마음껏 즐기라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 이 말은 내가 대학에 입학하기 전, 아니 훨씬
전부터 주변에서 했던 말이다. 그러면서 자유를 누릴 수 있는 마지막 시기인 대학생 때 마음껏 즐기라
고 했다. 하지만 나는 그 말이 달갑게 들리지 않았다. 틀린 말은 아니었다. 내가 가장 가까이에서 본
전형적인 노동자상은 바로 아버지였다. 아버지는 밤낮없이 일했다. 내가 아는 어른 중에 일하지 않고
돈을 버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아무리 그래도 인생에서 누릴 수 있는 마지막 자유라는 말은 너무했
다. 그런 걸 다른 사람이 마음대로 정하게 하고 싶진 않았다. 그리고 어른이 된다는 게 자유를 빼앗기
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싶지도 않았다. 영원히 오늘이 가장 즐거운 삶을 살고 싶었다. ‘그때가 참 즐거
웠지’라고 과거를 회상하면서 투덜대기나 하는 초라한 어른이 되고 싶진 않았다. 시간은 많은데 돈이
없는 학생, 돈은 있지만 시간이 없는 직장인, 많이 들어본 말이기도 하고 주변 어른들만 봐도 그런 식
으로 살아가는 사람들뿐이었다. 하지만 난 어떻게든 이 상식을 뒤엎고 싶었다.
수입 = 노동시간 X 노동시급. 이 등식이 성립되지 않는 세계로 가고 싶었다. 어딘가에는 이것과는 다
른 삶의 방식도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모르는 것일 뿐, 반드시 빠져나갈 길이 있을 것 같
았다. 유예기간은 4년, 만약 빨리 찾지 못한다면 나는 이대로 예정된 인생을 보내야 한다. 물론 그렇
게 살아도 그냥저냥 행복한 인생이긴 할 것이다. 사고가 정지된 상태에서 그냥 레일 위에 올라타 있기
만 하면 된다. 그러면 컨베이어 벨트가 자동으로 평범한 미래로 나를 데려갈 것이다. 나의 의사 따윈
개의치 않고 그 나름대로 살아갈 수는 있을 것이다.
나에게 묻고 싶었다. 정말로 그런 삶에 만족하는가? 만약 시간과 돈을 동시에 손에 넣을 수 있는 방법
을 정말로 찾을 수만 있다면, 인생은 더욱더 재미있어질 것이다. “밖으로 나가자.” 내가 아는 사람들
중에 해당하는 사람이 없다면 다른 곳으로 찾으러 가면 된다. 나는 롤 모델이 될 만한 사람들을 찾기
로 했다. 70억이나 되는 인구가 있는데 전 세계 어딘가에는 반드시 존재하지 않겠는가. 자극도 없고
한없이 지루하기만 한 일상. 다행히 나에게 시간만큼은 넉넉히 있었다. 노동하지 않아도 되는 마지막
유예기간 중에 노동하지 않아도 되는 방법을 찾는 것. 이것이 나의 대학생활의 숨은 과제였다. 무슨
꿈같은 소리를 하는 거냐며 어이없어 할 것 같아 아무에게도 말하지는 않았다. 나는 한 번도 가본 적
없는 곳이나 만나본 적 없는 사람들을 찾아 나섰다. 내 삶의 반경을 넓히기 위해 적극적으로 발을 내
딛자 그곳에는 예상하지 못했던 많은 사람들과의 만남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중에서도 특히 인상 깊었던 것은 대학교 근처에 있는 구멍가게 할머니와의 만남이었다. 수업을 땡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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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직업은 부자입니다
이치고 산책하러 갔다가 우연히 발견한 곳이었다. 할머니의 따뜻한 분위기가 왠지 모르게 좋아서 주기
적으로 가곤 했다. 낡은 가게 진열대에는 언제나 물건이 꽉꽉 채워져 있었지만 가게 안에서 나 이외의
다른 손님을 본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그럼에도 역 바로 앞이라는 좋은 입지 조건 때문인지 수십
년째 가게는 계속 그 자리에 있었다. 언제나 처마 밑 둥근 의자에 오도카니 앉아 있는 게 전부인 할머
니, 도대체 할머니는 어떻게 생활을 하는 걸까? 어마어마한 유산이라도 상속받은 걸까? 할머니에게 직
접 물어보기로 했다. “할머니, 손님은 좀 있나요?”
“글쎄다. 돈이 좀 되면 좋으련만. 어떠냐, 여기서 손님 본 적은 있니?” 할머니는 언제나처럼 인자한 미
소를 지으시며 웃는 얼굴로 되물었다. 아니,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다. 내가 모르는 손님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물어본 건데, 아무래도 그런 건 없는 모양이었다. “그럼… 할머니는 어떻게 생활하세
요?” 나도 연금이라는 개념은 알고 있었다. 할머니 세대는 납부한 금액보다 많이 받을 수 있는 세대라
고는 하지만, 그래도 이 가게를 계속 유지할 수 있을 만큼 충분할 리는 없었다.
할머니는 노래라도 부르듯이 경쾌한 목소리로 이렇게 말했다. “우리 집이 다달이 내게 돈을 날라다 준
단다. 감사한 일이지.” 예상 밖의 대답이었다. 할머니는 사실 이 일대를 좌지우지하는 대지주였다고 한
다. 옛날에 사들인 토지에 아파트나 빌라를 세워서 그걸 밑천으로 수십 년간 착실하게 운용해, 지금은
아무 일을 안 해도 매달 수입이 1천만 엔 이상 들어온다는 거였다. 정말 아무것도 안 해도 돈을 버는
사람이 세상에 있다니 신기했다. 심지어 전혀 부자 같지도 않은데 말이다. “이게 그렇게 놀랄 일이니?”
놀란 나머지 너무나도 바보 같은 표정을 지었던 모양이다. 할머니는 어깨가 들썩거릴 정도로 크게 웃
으며 말했다. “세상은 가진 사람, 못 가진 사람으로 구분되는 것 같지? 못 가진 사람들은 일하지 않으
면 돈이 나올 데가 없지. 그렇지만 재산이 있으면 일할 필요가 없어. 재산이 있으면 돈이 돈을 번다고
할까, 자기 맘대로 돈을 데리고 오거든. 그러면 나머지 인생은 자기가 하고 싶은 것만 하면 돼. 일하지
않으면 돈이 들어오지 않는다는 건 잘못된 생각이야.” 난 지금까지 쭉 잘못된 생각을 해왔던 건가? 일
때문에 우울해하고 일에 치여서 죽는 사람들은 사실은 그렇게 힘들게 살지 않아도 됐던 건가? “그럼
왜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힘들게 일하며 살아가는 거예요?”
“몰라서 그런 게 아닐까? 예를 들어, 땅을 사거나 부동산업을 하면 돈이 된다는 지식은 머릿속에 있지
만 자기가 그걸로 돈 버는 건 불가능하다고 처음부터 단정 지은 거지. 할 수 없다고 이미 포기하고 있
으니 굳이 방법을 찾아볼 생각조차 안 했겠지.” 다소 낙담한 듯한, 뭐라 설명할 수 없는 표정으로 할머
니는 “참 안타까운 일이지”라는 말을 덧붙였다. “제가 그렇게 될 수 있을 거라고는 솔직히 생각 못 할
것 같아요. 할머니는 시대를 잘 타고나서 그런 행운이 있으셨던 것 아닐까요?” 물론 적절한 타이밍에
모험을 할 수 있었던 것도 할머니의 수완이라고 생각했다. “어떻게 돈을 벌지는 시대에 따라 바뀔 거야.
인구가 점점 줄어드는 걸 보면 굳이 부동산을 투자 수단으로 고를 필요는 없을 것 같구나. 나도 지금
뭔가 해야 한다면 다른 걸 선택할지도 모르겠다. 다만 한 가지 말할 수 있는 건, 아무리 세상이 바뀌어
도 일하지 않고 돈 버는 방법은 어떤 시대든 있다는 거야.” 부동산이 아니라도 된다. 일하지 않고 돈을
버는 방법은 어느 시대에는 있다. 이 말이 특히 와닿았다.
“돈보다 중요한 건 시간이란다. 그렇지 않아도 짧은 인생인데 그다지 좋아하지도 않는 일, 싫어하는
일까지 하다 보면 정말로 좋아하고 소중한 것들에 할애할 시간이 줄어들지 않을까? 그래서 이 할머니
는 가능하면 내가 하지 않아도 되는 건 전부 다른 사람에게 맡기고 있어. 관리나 수금 같은 것 말이다.
원하는 만큼 돈이 저절로 들어오게만 만들어놓으면 돼. 너무 자잘한 과정에는 흥미가 없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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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직업은 부자입니다
할머니는 한 달에 몇 번씩 놀러오는 아들 가족과 보내는 시간이 아주 즐겁다고 했다. 만약 부동산 수
입이 없었다면 가게 유지를 위한 스트레스 때문에 손자와도 충분히 시간을 보낼 수 없었을 것이라고
웃으며 말했다. “돈을 버는 방법은 참 많이 있지. 하지만 아무리 만족할 만큼의 돈을 벌었다고 해도 정
작 그걸 사용할 시간이 없다면 어떻겠니? 뭘 위해 그렇게 돈을 벌었나 싶지 않을까? 시간은 생명과 같
은 거야. 너무 함부로 다루지 않도록 하려무나.”
집으로 돌아가는 길, 석양에 비친 아스팔트길을 멍하니 바라보며 나는 할머니가 말씀하신 내용을 곱씹
어보았다. 돈 버는 방법은 엄청 많다. 일하지 않아도 돈을 벌 수 있다. 이 시점에서 이런 사실을 배웠
다는 사실 자체가 커다란 수확이었다. 시간적 여유가 많은 할머니와 졸업 전까지 시간이 있는 나, 할
머니와 나의 차이는 부자인가 아닌가였다. 하지만 이건 엄청나게 큰 차이였다. 나는 시간의 자유를 손
에 넣었던 것이 아니라 단지 시간을 낭비하고 있었던 것인지도 모른다. 지금까지는 그저 돈만 벌면 되
는 줄 알았다. 그러나 아무래도 내가 꿈꾸는 이상적인 삶의 모습은 한 단계 뛰어넘은 저 너머에 있는
모양이었다.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돈을 버는 사람이 내 가까이에 있었다니! 할머니에게 행복이란 그
렇게까지 돈을 많이 벌지 않아도 이룰 수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돈이 있다는 사실이 주
는 안정감은 그녀를 훨씬 더 온화하고 행복하게 만들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고 싶은 것을 하기 위해서는 돈 말고도 충분한 시간이 필요했다. 실마리가 되는 것은 아마도 ‘돈이
들어오는 구조 만들기’일 것이다. 단순히 돈을 손에 넣는 것만을 목표로 삼는다면, 세상에는 나름대로
돈 버는 방법들이 많이 있다. 하지만 돈과 시간을 동시에 충족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다면 선택할 수
있는 폭이 훨씬 좁아진다. 만족할 만큼의 돈과 자유롭게 쓸 수 있는 시간을 함께 얻으려면 내가 계속
일을 해서는 안 되는 것이었다. 일하지 않아도 저절로, 혹은 거의 일하지 않고도 돈이 들어오는 루트
가 필요했다. 이 사실을 깨달은 나는 앞으로 어떻게 하면 내 시간을 쓰지 않고도 돈을 많이 벌 수 있
는지 방법을 모색하게 되었다.
‘투자’는 일하지 않고 돈 버는 최고의 수익 창출 비법이다
“에비스 할아버지, 투자란 무서운 걸까요? 점심시간에 우연히 동기들이랑 얘기를 했거든요. 대화하다
가 투자란 단어를 살짝 꺼낸 것뿐인데도 다들 엄청 과잉반응이라고 할까요. ‘위험한 것 같은데’, ‘그거
사기 아니야?’ 이런 말을 하면서요. 제가 그 친구들한테 권유한 것도 아닌데 말이에요. 투자에 대해서
알지도 못하고 해보지도 않았는데 어째서 그렇게 무조건 부정적으로 말하는 건지 이상했어요.”
“아, 아무래도 투자에 거부감을 가진 사람들이 많으니 그럴 만도 하지. 사실 투자가 무섭다는 이미지
를 가진 사람들이 많을 거야.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그런 사람들일수록 회사나 배우자한테만 의지하
는 생활, 회사의 노예로 사는 자기 자신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않아. 참 신기하지 않니?” 투자에 거부
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있구나, 좋은 건지 나쁜 건지 투자에 대해 완전히 무지한 상태로 이 세계에 뛰
어든 나에게는 처음부터 그런 개념 자체가 없었다. “투자란 일하지 않고도 돈을 벌 수 있는 최고의 돈
버는 방법 아닐까? 지금 이렇게 아스카랑 이야기하고 있는 동안에도 내 돈은 차곡차곡 늘어나고 있거
든. 잠을 자고 있는 동안에도 그렇고 내가 놀고 있는 동안에도 그렇고, 밥을 먹고 있는 동안에도 계속
돈은 늘어나. 그걸 이루어주는 게 투자라는 거지.” 다시 들으니 투자란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
다. 처음 방향만 잘 잡으면 그 이후에는 자기 맘대로 돈을 데리고 와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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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직업은 부자입니다
“세상의 노동자들은 시간을 낭비하고 있는 거야. 아스카 주변에도 이런 사람 있지 않니? 아침부터 밤
까지 매일 녹초가 되도록 일하는 사람, 쉬는 날에는 충전한다며 시체처럼 잠만 자는 사람, 돈 받고 일
하니까 싫은 것도 참는 게 당연하다는 사람, ‘아, 또 월요일이 왔구나’ 하면서 괴로워하는 사람, 내 인
생 이렇게 될 리가 없었다고 부정하는 사람, 어른이 되면 더 즐거울 줄 알았다고 말하는 사람. 여기에
해당하는 사람은 매일매일 귀한 시간을 상상할 수도 없는 속도로 낭비하고 있는 거란다. 시간은 생명
이야. 그런데 그 생명을 낭비하고 있다는 건 참으로 안타까운 일 아닐까?” 시간은 생명이다. 이 말은
성공한 사람들이 입을 모아 하는 말이다. 그들이 이렇게나 의식한다는 것은 그만큼 소중하다는 뜻일
것이다. 할아버지를 알게 된 뒤 내 안에서도 시간의 우선순위가 예전보다 훨씬 높아졌다.
“노동자들은 흔히 세 종류로 나누어진단다. 만날 때마다 즐거운 듯 일 얘기를 하는 사람. 특별히 목표
도 없고 빈둥거리면서 일하는 사람. 그만두고 싶다는 말을 입에 달고 다니며 불평, 불만을 늘어놓는
사람. 이 중에서 일을 계속해도 되는 사람은 오직 첫 번째 사람뿐이야. 두 번째 사람은 그 일 말고 다
른 수입원이 있는데 할 일이 없어서 시간을 때우는 거라면 괜찮아. 하지만 세 번째는 지금 당장이라도
다른 수입원을 찾는데 매진하고 가능한 한 빨리 일을 그만두라고 말하고 싶구나.” 할아버지의 의도는
이해가 갔다. 불평, 불만을 늘어놓는 그 시간조차 너무 아깝다는 뜻일 거다.
“하지만 일을 안 하면 돈을 못 버는 사람은 어떡해요?” 에비스 할아버지는 이런 나의 질문이 어리석다
고 딱 잘라 말했다. “일을 안 하면 돈을 못 번다고? 지금이 무슨 옛날도 아니고, 요즘 같은 시대에 그
런 말을 하는 사람은 어차피 살아남기 힘들 거야. 애초에 누가 억지로 시켜서 회사에 들어간 것도 아
니잖니? 자기 스스로 선택한 건데도 그걸 잊고 있는 사람들이 참 많아.” 누군가 머릿속에 떠오르는지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하고 한숨을 쉬며 할아버지는 말을 이어나갔다.
“그런 사람들은 자기 자신을 엄격하게 몰아간 거야. 그래, 게임에 비유하자면 최고난이도를 자기가 직
접 선택한 상태라는 거지. 딱 한 번뿐인 인생, 뭐하려고 그렇게 일부러 가시밭길을 걸으려는 거지? 자
신을 그렇게 몰아세우지 않아도, 그렇게 괴롭히지 않아도 이상적인 미래를 현실로 만들 수 있어. 방법
만 깊이 고민하면 돈은 어떻게든 벌 수 있어. 하고 싶지 않은 일, 가고 싶지 않은 회식, 만나고 싶지
않은 인간관계, 그런 것들에 일일이 시간을 할애하다가는 수명이 몇 백 년이어도 부족할 거다. 자신의
작은 소원 몇 개도 제대로 이루지 못한 채 순식간에 삶이 끝나버린다면 그거야말로 딱 죽어도 눈을 감
을 수 없는 상황이 아닐까?” 이렇게 말하며 한 간호사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호스피스 간호사인 그
녀에 따르면, 죽음을 앞둔 사람들이 공통으로 후회하는 다섯 가지는 다음과 같다고 한다.
첫째, 타인이 자신에게 기대한 삶이 아니라 조금 더 나답게 살았다면 좋았을 것을. 둘째, 그렇게 아등
바등 바쁘게 살지 않아도 됐는데. 셋째, 하고 싶은 말을 속에 꾹꾹 담아두지 말고 분명하게 말했으면
좋았을 것을. 넷째, 친구 관계를 계속 유지하며 친구들과 더 자주 연락했으면 좋았을 것을. 다섯째, 나
자신의 행복을 조금 더 우선시했으면 좋았을 것을. 충격이었다.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날 것만 같았다.
사람이 삶의 끝자락에서 후회하는 것이 고작 이 정도라고? 그들의 말에는 내가 예상했던 돈이나 지위,
명예 같은 요소는 하나도 들어 있지 않았다. 다섯 가지 전부 당장이라도 실천할 수 있는 것들이었다.
그런데도 눈앞의 현실에 쫓겨서 그만 뒤로 미루게 되었을 것이다.
“앞으로 3년밖에 살 수 없다는 말을 듣는다면 무엇을 하고 싶니? 지금 그대로도 충분히 후회 없는 인
생이었다고 가슴을 펴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을까?” 나는 솔직히 자신이 없었다. 바로 대답하지 못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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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직업은 부자입니다
고 머뭇거렸다. “사적인 일들을 희생하면서까지 일을 우선시하고 주변 사람들의 시선을 신경쓰다가 하
고 싶은 말도, 하고 싶은 것들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그러다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 죽음의 문턱에서
‘아, 나에게도 꿈이 있었고 하고 싶은 것들이 참 많았는데’라고 깨닫게 되는 삶. 그런 삶은 생각만 해
도 너무 안타깝지 않을까?”
할아버지는 혼잣말처럼 중얼거렸다. “사람은 이 세상에 놀러온 거란다. 그러니 괴로운 일, 싫은 일은
안 해도 돼. 자신의 진심과 마주했으면 좋겠어. 자기 자신의 행복을 추구하자꾸나. 하고 싶은 건 전부
다 해보고, 오늘 이 순간부터 죽는 마지막 순간까지 ‘아, 참 잘 살았다. 잘 놀다 간다’고 자신 있게 말
할 수 있는 인생을 살았으면 좋겠어. 난 이 다섯 가지 후회를 들은 후로 계속 그렇게 살고 있어. 고상
한 목표 같은 건 없어도 괜찮아. 그냥 아스카가 좋아하는 것만 하고 싶다든가 자신이나, 자신과 관련
된 사람들을 행복하게 하고 싶은 것 등으로 충분해. 사리사욕 정도면 괜찮지 않을까? 부자가 되기 전
부터 세계평화를 실현하겠다는 둥 그런 거창한 꿈을 내걸지 않아도 돼. 부자가 되고 싶은 이유는 뭐든
상관없어. 하고 싶지 않은 걸 하지 않고 살아가기 위해서도 돈은 필요하니까.”
나는 오래전부터 일하고 싶은 마음이 전혀 없었다. 내가 아니어도 누구나 할 수 있을 일을 굳이 내가
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 부자가 되는 수단으로 투자가 좋겠다고 선택한 것도 나의 시간을 최
대한 쓰지 않고도 돈을 벌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투자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굳이 내가 일하지
않아도, 어디서 일할지만 정하고 명령하면 돈은 24시간 365일 쉬지 않고 계속 일하면서 내 자산을 점
점 늘려준다. 몸이 안 좋거나 다칠 일도 없으며 불평이나 투정도 하지 않으므로 사람보다 훨씬 부리기
쉬운 일꾼이다. 그야말로 무한한 가능성이 펼쳐지는, 최고의 수익 창출 비법이라 생각했다.
“확실히 돈은 인간보다 훨씬 일을 잘하지. 다만 돈에 일을 시킬 때 한 가지 주의할 게 있어. 돈은 명령
한 대로 일하는 유능한 녀석이지만 능동적으로 일하지는 못해. 어디까지나 수동적이지. 우리가 지시를
내리기 전까지는 적극적으로 움직이지도 않거니와 먼저 제안을 하는 일도 없어. 따라서 효과적으로 돈
을 벌기 위해서는 돈을 부리는 사람, 다시 말해 우리가 적절하고 정확한 지시를 내려야만 해, 자기 자
신이 우두머리가 되어서 똑똑한 부하를 일하게 하고 부하가 가진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게 해야
한다는 거야. 무능한 상사에게 지시받는 부하의 비참한 심정이 어떨지 아스카도 상상할 수 있지?” 할
아버지의 말투는 단호했다.
“돈은 우리의 손과 발이 되어 우리가 자고 있을 때도, 놀고 있을 때도, 쉼 없이 일을 해주지. 그러니까
돈에 감사하는 마음을 절대로 잊어서는 안 돼. 그 감사하는 마음을 전하는 방법이 바로 그들에게 적절
한 지시를 내리는 거야. 더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서 환경을 정비해주고 정기적으로
재검토하고 개선하는 것. 그게 투자로 돈을 늘릴 때 절대로 게으름 피우면 안 되는 중요한 일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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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직업은 부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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