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중하게 판단하는 것과 망설이지 않고 결정하는 것 모두 선택과 결정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요소
이다. 2가지가 딱 맞아떨어졌을 때 우리는 인생 최고의 기회를 만날 수 있다. 중증의 결정장애, 선
택불가증후군을 가졌던 평범한 직장인이 어떻게 프로결정러가 되어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게 되었
을까? 자신의 선택과 결정이 기회가 될 수 있도록 만들려면 훈련이 필요하다. 타인에 의존하지 않
고 나만의 기준을 가지고 선택해야 만족감을 얻고, 자기 확신을 가져야 후회 없는 선택을 할 수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망설이지 않고 결정하고 행동하는 것이다. 이 책에는 최선의 선택과
결정을 통해 최고의 기회를 얻기 위해 도전하고 노력해온 저자의 노하우가 들어 있다.
선택과 결정은 타이밍이다
▣ Short Summary
‘내가 왜 그랬을까?’ ‘이번에는 도대체 뭐가 문제였을까?’ ‘왜 나는 항상 돌아서 후회하는 걸까?’ 내가
혼자 있을 때마다 하는 생각들이었다. 나는 원래 자신에 대한 확신과 믿음이 부족한 사람이었다. 어떤
선택이 나를 위한 것이고 어떤 결정이 내가 원하는 것인지 몰랐다. 다른 사람들이 하라는 대로 결정하
고 말하는 것이 일상이던 사람이었다. 다른 사람들의 말을 잘 들어주는 친구였고, 부모님에게는 말 잘
듣는 아들이었다. 하지만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 이러한 나의 성향은 오히려 독이 되었다. ‘자기 생각
이 없고 소극적인 사람’, ‘혼자 있는 것을 좋아하는 섬’, ‘무슨 생각을 하는지 전혀 알 수 없는 사람’. 내
생각과 주장을 피력하기보다는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주로 듣고 그들이 원하는 것에 맞춰서 판단하고
행동하다 보니 나도 모르는 사이에 그런 사람으로 평가받고 있었다.
그러다 언제부터인가 ‘이렇게 살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색한 사이가 되는 것이 싫어서, 다
른 사람의 의견이나 내 의견이나 큰 차이가 없는 것 같아서, 상대의 의견이 더 좋은 것 같아서, 주변
사람들도 원하는 것 같아서 했던 나의 행동들이 오히려 나를 더 이상한 사람으로 만들었다. 이제 더
이상 다른 사람의 시선이나 기준에 맞춰서 선택과 결정을 하고 싶지 않았다. 나의 생각과 경험을 바탕
으로 말하고 행동하는 삶을 살고 싶었다. 하지만 나의 성격을 단번에 바꾸기란 쉽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 작심삼일도 10번을 하면 한 달이 된다고 생각하고 3일 하고 포기하고 다시 3일 하고 포기하기를
반복하면서 습관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이 책은 선택과 결정을 두려워했던 내가 실제로 어떻게 보다 나은 선택과 결정을 내릴 수 있게 되었는
지를 보여주는 나의 도전과 노력의 결과물이다. 1장은 선택과 결정 앞에서 두려워하고 초조해하던 과
거의 나에 대한 이야기이자 선택과 결정을 잘하지 못하는 나와 같은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
2장은 결정을 어려워하는 사람들이 기억해야 할 5가지 단어들을 제시했다. 긍정과 심플, 확신, 완벽
그리고 경험은 나의 선택과 결정에 당당해지기 위해 머릿속에 항상 기억하고 마음속에 새겼던 단어들
이다. 3장은 선택과 결정을 잘하기 위해 생각과 마음, 감정을 어떻게 컨트롤해야 하는지에 대한 이야기
로 구성했다. 4장은 선택과 결정에 앞서 단단한 기준을 세울 수 있는 노하우를 소개했다. 5장은 선택과
결정을 잘하는 프로결정러로서 어떻게 하면 자기 확신을 잃지 않고 신중하게 행동으로 옮길 수 있는지
에 대한 방법을 설명했다. 끝으로 6장은 주변 사람들의 시선과 기준에 아랑곳하지 않고 신중한 사람으
로 살아가기 위한 다짐들로 구성했다.
이 책을 읽는 사람들은 이제 더 이상 결정을 두려워하지 않게 되기를 바란다. 두려움이 얼마나 많은
기회를 날려버리는지, 너무 괜찮은 당신을 얼마나 오해받게 만드는지 나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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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과 결정은 타이밍이다
리는 이제부터 신중한 사람이 될 것이고 선택과 결정 앞에서 당당한 프로결정러가 되기 위한 긴 여행
을 시작할 것이다. 내가 직접 경험한 많은 시행착오를 통해 자신의 삶을 주체적으로 사는 방법들, 지
금 당장 실행해볼 수 있는 간단하면서도 큰 도움이 되는 방법들을 살펴보자.
▣ 차례
프롤로그_ 결정장애에서 프로결정러가 되기까지
Part 01 선택과 결정 앞에서 왜 우물쭈물하는가?
인류 최대의 난제, 짜장면이냐 짬뽕이냐? / 메이비족? 햄릿증후군? 선택불가증후군?
잠깐만! 난 생각할 시간이 필요해 / 후회를 두려워하면 결정하지 못한다
내 인생의 주인공은 누구인가? / 신중함과 결정장애는 다르다
Part 02 최고의 선택과 결정을 위한 다섯 단어
긍정! 나의 모든 결정을 긍정하라
심플! 단순하게 생각하라
확신! 너 자신을 알라
완벽! 완벽주의의 노예에서 벗어나라
경험! 최고의 선택은 경험에서 나온다
Part 03 스마트한 선택과 결정에 필요한 큐레이션
복잡한 생각을 정리하는 최선의 방법-머릿속 원숭이 죽이기
갈팡질팡하는 마음속 숨은 감정-결정 저울 파악하기
흔들리지 않는 나만의 신념 세우기-팔랑귀 예방법
말하는 연습이 필요한 이유-프로결정러의 말하기
선택과 결정 앞에서 꼭 확인해야 할 것-프로결정러의 체크리스트
Part 04 최선의 선택이 최고의 기회를 만든다
선택 후에 일어날 일을 두려워하지 마라 / 결정하지 않으면 기회는 오지 않는다
프로결정러는 프로분석러 / 망설임 없이 실천하는 5초의 마법 / 때로는 포기도 현명한 결정이다
Part 05 선택과 결정은 실행으로 완성된다
일단은 ‘쌈! 마이웨이’ / 온전히 나만을 생각하는 시간 / 결정에 결정을 더하는 규칙 만들기
최선의 선택은 실천이다 / 머뭇거리지 않고 과감하게 결정하기
Part 06 인생은 결정력이다
결정 앞에서는 후회라는 단어를 지워라 / 나를 알아야 내가 선택할 수 있다
결정하지 않아도 될 때가 있다 / 인생에서 가장 큰 결정과 선택의 순간
나에게는 선택할 자격이 있다
에필로그_나의 선택과 결정이 나를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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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과 결정은 타이밍이다
선택과 결정은 타이밍이다
Part 01 선택과 결정 앞에서 왜 우물쭈물하는가?
인류 최대의 난제, 짜장면이냐 짬뽕이냐?
첫 회사에 입사한 지 일주일, 목요일 아침에 출근하니 갑자기 팀장님이 말씀하셨다. “오늘은 회식해야
지. 입사 축하 회식이니 메뉴는 최훈 인턴이 골라. 알겠지? 퇴근할 때까지 생각해놔.” ‘올 게 왔구나.’
이런 상황에서 나는 언제나 자동으로 몸이 굳어진다. ‘메뉴를 고르라고? 뭘로 하지? 내가 좋아하는 걸
말해도 되나? 아니면 보통 회식을 많이 하는 삼겹살집에 가자고 해야 하나? 팀장님은 뭘 좋아하시지?
메뉴를 골라야 해. 메뉴를 골라야 해…….’
나는 하루 종일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았다. 그리고 다가온 퇴근 시간. “뭐 먹을지 정했어?” “저…….”
“먹고 싶은 것 없어?” “음…… 생각을 해봤는데요…….” 팀장님은 내 대답을 기다리기가 답답했는지 바
로 말씀하셨다. “그냥 가던 데로 갈까.” 결국 늘 그랬듯이 나는 아무런 결정도 하지 못하고 팀장님을
따라 자주 가던 중국집으로 갔다. 회식 메뉴를 고르지 못한 데 대한 후회도 잠시, 자리에 앉자마자 개
인 메뉴를 주문하기 위해 메뉴판을 보고 있는데, 짬뽕과 짜장면이 서로 자기를 선택해달라고 소리쳤다.
‘뭘 먹어야 하지? 짬뽕을 시킬까? 짜장면을 시킬까?’
선택의 순간이 점점 다가오고 있었다. 팀원들 모두 자신이 먹고 싶은 메뉴를 거침없이 골랐다. 드디어
내 차례가 되었을 때 모두 나만 바라보며 내가 뭘 고를지 기다리고 있는 것 같았다. 그러자 마음이 초
조했다. 짬뽕이 먹고 싶다고 말만 하면 되는데 나는 짜장면과 짬뽕 중에 하나를 고르지 못하고 결국
먹고 싶지도 않은 볶음밥을 주문하고 말았다. 역시 나의 예상은 틀리지 않았다. 원치 않은 선택으로
또 후회를 하고야 말 거라는 예상 말이다.
메뉴를 고르는 간단한 상황인데, 이것이 내 삶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는 것도 아닌데 짬뽕이라는 두 글
자가 왜 입 밖으로 나오지 못하는 걸까? 먹고 싶지도 않은 볶음밥을 먹으면서 ‘나는 왜 이럴까? 나는
왜 이럴까?’ 자책만 하고 있었다. 짬뽕을 고른다고 뭐라고 할 사람도 없는데 먹고 싶은 메뉴 하나 제
대로 선택하지 못하는 나 자신이 너무 한심해 보였다. 심한 경우 갑자기 심장이 빨리 뛰거나 손이 떨
리기도 하고 뇌의 움직임이 멈춘 것처럼 아무 생각이 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선택과 결정을 해야 하
는 상황에서 왜 누구는 1초의 망설임도 없이 말하고, 누구는 심장부터 뛰기 시작하는가? 이런 선택과
결정의 어려움은 과연 노력으로 극복할 수 있는 것일까?
표준국어대사전에 의하면 ‘선택’은 “행동이나 태도를 분명하게 정한다”는 의미로 되어 있다. 짜장면과
짬뽕 중 하나를 고르는 상황에서 내가 짬뽕을 선택하고 그것을 먹겠다고 결정하는 것은 하나의 과정에
서 동시에 일어나는 상황이다. 선택과 결정, 떼려야 뗄 수 없는 이 두 단어에서 사람들이 잊고 있는 중
요한 포인트가 있다. 그것은 선택과 결정의 주체는 그 누구도 아닌 바로 ‘나’라는 사실이다.
짜장면을 선택하든 짬뽕을 선택하든 주체는 나다. 그런데 나를 포함해 선택 앞에서 주저하는 사람들은
아마도 대부분 다른 사람들을 배려한다는 이유 때문일 것이다. 나는 상관없으니 모든 사람들이 만족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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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 좋겠고, 나의 선택으로 인해 분란이 생기지 않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것이다. 그러나 다른 사람들을
배려한다는 이유로 ‘내’가 빠진 선택과 결정을 계속함으로써 자신에게 화도 나고 지치기도 했을 것이다.
나 역시 그랬다. 우리는 대체 왜, 결정의 순간만 되면 ‘나’라는 존재를 잊어버리는 걸까?
결정을 두려워하는 사람으로 살지 않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것은 바로 내 삶의 주체는 ‘남’이 아닌 ‘나’
라는 주체성을 가지는 것이다. 내가 주체가 된다는 것의 핵심은 나를 아는 것이다. 내가 무엇을 좋아
하고 싫어하는지, 내가 하고 싶은 것과 하기 싫은 것이 무엇인지 등을 정확하게 알아야 한다. 내가 주
체가 되기 위해서는 내 안에 있는 나와 직면하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
고민이 깊어질수록 미련만 남는다: 그동안 나는 너무 신중했다. 너무 고민만 했다. 최상의 선택지를 알
아보는 것조차 힘겨웠다. 고민에 고민을 거듭해 선택했는데도 후회와 미련만 남는 경우가 허다했다.
이런 삶이 정말 싫다고 느끼고 있을 때쯤 내 삶을 바꿀 커다란 일이 일어났다.
입사한 지 3년, 원하는 부서와 직무로 변경할 수 있게 되었다. 새로운 업무와 역할이 주어졌고, 출장
과 야근이 잦았지만 무척 즐거웠다. 그렇게 부서가 바뀐 지 1년쯤 지났을 때 팀장님이 각자 담당했던
업무를 변경하자고 했다. “기회가 왔다!” 그 당시 나에게는 새롭게 도전해보고 싶은 일이 있었다. 그런
데 팀장님께 내가 하고 싶은 일에 대해 말하려는 순간 여러 가지 생각이 몰려왔다. ‘이 부서에 일한 지
아직 1년밖에 안 된 내가 하고 싶은 것을 얘기해도 될까? 다른 팀원들이 개념 없다고 하지 않을까?’
그렇게 나는 침묵을 선택했다. 그리고 ‘내 일만 열심히 하고 있으면 팀장님이 알아서 정리해주실 거
야.’라고 생각하고 맡은 일에 최선을 다했다. 그런데 3개월이 지났을 무렵 팀장님이 나에게 말했다.
“우리 팀에 섬이 있어. 최훈 섬이라고.” 나는 침묵을 지키는 사이 업무에 의욕도 없고 팀원들과 교류도
없이 섬처럼 혼자 자기 일만 하는 사람이 되어 있었다. 이게 웬 날벼락 같은 소리지?
나는 억울했다. 아직 내가 자격이 되지 않은 것 같아서 기다렸을 뿐이고 당분간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면서 다음 기회에 하고 싶은 일을 얘기하는 게 맞다고 판단했을 뿐이다. 그런데 나를 ‘섬’같은 존
재로 몰아가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내가 하고 싶은 것을 명확하게 얘기할 걸, 왜 다른 팀원들의
눈치를 봐서 이 상황까지 만들었을까.’ 그제야 물밀듯 후회가 몰려왔다. 기회가 왔을 때 똑 부러지게
말하지 않은 것이 이렇게 많은 오해와 억울함을 가져다줄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고 그제야 내 선
택이 잘못됐다는 것을 깨달았다. 너무 속상해서 퇴근 후 집에 돌아오자마자 화장실 거울을 보며 ‘너 이
렇게 살지 마!’라고 외쳤다. 그리고 정말, 두 번 다시 이렇게 살지 않기로 결심했다.
이제는 내가 좋아하는 것,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명확히 말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눈치 보지 않고
자신 있게 내가 원하는 것을 이야기하고 싶다. 선택 후에도 더 이상 후회하지 않고 설령 잘못된 선택
을 하더라도 ‘잘했구나’라고 스스로를 인정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주변 사람들에게 ‘속을 알 수 없어.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르겠어’라는 말보다 ‘색깔이 확실한 사람’이라는 평가를 듣고 싶다.
그날 이후로 나에게는 작은 변화가 일어났다. ‘나’라는 사람을 조금씩 알게 된 것이다. 내가 원하는 것
이 무엇인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말이다. 그리고 나의 마음속에 있는 나와 직면하게 되면서 훨
씬 더 주체적으로 선택과 결정을 하게 됐다. 쓸데없는 오해 대신 나를 더 잘 이해시키는 쪽으로 변화
했고, 기회를 놓치는 대신 적극적으로 잡는 사람이 되었다. 결정을 머뭇거리고 도망치려는 나의 오랜
이미지를 그렇게 벗어던져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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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과 결정은 타이밍이다
그리고 이제 나는 프로결정러다. 내 앞에 놓인 선택의 상황에서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명확하게
알고 그것을 선택하는 사람이다. 주변 상황과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고 내가 좋아하는 것, 잘하는 것,
나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말하고 실천할 수 있는 사람이다. 누구든 프로결정러가 될 수 있지만
누구나 프로결정러가 되는 것은 아니다. 나에 대한 확신을 바탕으로 내가 원하는 선택과 결정을 할 수
있는 사람만이 프로결정러가 될 수 있고, 이를 위해서는 연습과 노력이 필요하다.
Part 02 최고의 선택과 결정을 위한 다섯 단어
심플! 단순하게 생각하라
고민거리가 많을수록 선택은 멀어진다: ‘단순하게 생각하라’는 결정을 할 때도 적용된다. 너무 많은 고
민과 걱정을 하지 말고 정말 내가 바라는 것만 생각하면 된다. 이 선택을 했을 때 나타나는 결과가 정
말 내가 원하는 것인지만 판단하는 것이다. 나의 판단과 선택을 믿고 앞으로 나아간다면 누구나 선택
과 결정을 잘하고 원하는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선택과 결정 앞에서 단순하게 생각하고 행
동하기는 생각보다 쉽지 않다. 특히 나의 인생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문제라면 더더욱 단순해지기가
어렵다. 선택과 결정을 어려워하는 사람은 다음과 같은 이유에서 단순하게 생각해야 한다.
첫째, 생각이 많아지면 불필요한 걱정을 하게 된다.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수록 머릿속이 복잡해지
고 머릿속이 복잡해질수록 올바른 선택과 결정을 하기가 어려워진다. 둘째, 단순하지 않으면 정리하기
도 어렵다. 내가 보기에는 중요하지만 상대에게는 전혀 중요하지 않은 것들도 있다. 셋째, 생각이 많다
는 것은 그만큼 고민할 사항들이 많다는 것이고 고민의 시간이 길어지면 결국 기회를 놓치게 된다.
복잡한 머릿속을 심플하게 정리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연습이 필요하다. 나는 업무에서 정리가 필요할
때면 가장 먼저 펜과 종이를 꺼낸다. 그리고 떠오르는 생각들을 중요도에 상관없이 모두 적는다. 적다
보면 중복되는 생각들도 있고 지금 진행되는 업무와 전혀 상관없는 생각들도 있다. 적은 내용들은 카
테고리로 묶어본다. 그렇게 하다 보면 복잡한 머릿속이 정리되고 1장의 보고서로 깔끔하게 정리할 수
있다. 이런 경험들이 쌓이다 보면 업무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서도 선택과 결정의 순간이 왔을 때 쓸
데없는 고민이나 걱정은 자연스럽게 버릴 수 있다. 정말 핵심적으로 고려해야 할 사항만 남아서 선택
과 결정의 시간을 줄이고 좀 더 나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심플하게 산다』의 저자 도미니크 로로는 현대인에게 심플한 삶이 필요하다면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매일 생각을 다듬자. 무엇을 생각하고, 무엇을 믿고, 머릿속에 어떤 풍경을 반복적으로 그리느냐가 건
강과 행복을 결정한다.” 선택과 결정 앞에서 심플해지려면 매일 나의 생각을 다듬고 무엇을 생각하고
믿고 있는지 나와의 대화를 통해 정리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복잡한 삶 속에서 올바른 선택과 결정
을 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중요한 순간에 기회를 놓쳐버릴 수도 있다.
완벽! 완벽주의의 노예에서 벗어나라
완벽한 선택이란 없다: 두 명의 중학생이 있다. 한 명은 완벽주의자이고 한 명은 아니다. 이 둘 중 누
구의 학업 성적이 더 좋을까? 아마 완벽주의 학생이 일 처리도 깔끔하고 노트 필기, 시간 관리도 잘해
서 성적이 더 좋으리라고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완벽주의가 아닌 학생의 학업
성적이 더 우수할 것이라고 말한다. 특히, 심리학자 폴 휴이트는 완벽주의에 대한 정의를 내리면서 ‘사
회부과적 완벽주의’라는 개념을 사용했다. ‘사회부과적 완벽주의’는 다른 사람들이 자신에게 비현실적으
로 높은 기준을 들이대고 자신은 그 기대를 충족하기 위해 완벽해야만 한다고 생각하는 것을 말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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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과 결정은 타이밍이다
사회부과적 완벽주의 성향을 보이는 학생의 성적은 그렇지 않은 학생보다 낮다는 것이다.
완벽주의 학생은 완벽을 추구하느라 사소한 것까지 모두 챙기다 보니 정작 중요한 일에 집중하지 못한
다. 그보다 더 심각한 문제는 완벽하지 못했을 때 부모나 선생님이 자신을 싫어할지도 모른다는 불안
감으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고 심리적 과민반응을 보인다는 것이다. 완벽이라는 단어가 겉으로는 좋아
보이지만 그 실체는 그렇지 않다. 실제로 완벽주의자들은 다음과 같은 특성을 가진다고 한다.
첫째, 작은 실수도 계속 마음속으로 되새기는 경향이 있다. 이미 벌어진 실수는 훌훌 털어버리고 다시
시작하면 되는데 실수가 일어나기 전에 꼼꼼하게 확인하지 못한 것에 대해 자책한다. 둘째, 실패가 두
려워 새로운 시도와 도전을 하지 않는다. 완벽한 준비를 한다는 이유로 시간만 보내다가 정작 중요한
기회를 놓치는 경우도 많다. 셋째, 선택불가증후군을 갖고 있다. 완벽주의자들은 매번 최상의 선택을
하려고 한다. 그러다보니 주변 사람들로부터 우유부단한 사람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 주변의 평가
를 의식해 지금보다 더 완벽해지기 위해 더 자책하고 결국 자신을 더 힘들게 한다.
한때는 나도 완벽한 선택을 하고 싶었다. 다른 사람이 부러워하는 완벽주의자가 되고 싶었고 그러기
위해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했다. 내가 완벽해지고 싶었던 이유는 하나였다. 다른 사람에게 인정받
고 싶어서였다. 하지만 나에게 돌아온 것은 완벽하지 못한 나 자신에 대한 질책뿐이었다. ‘나는 왜 이
럴까?’라는 반문은 나를 더 벼랑 끝으로 몰아갔다. 그런데 이제는 완벽해지기보다는 나 자신에게 관대
해지려고 한다. 실수해도 괜찮고 비난받아도 괜찮다. 선택과 결정을 잘 못해도 괜찮다. 나의 인생이라
는 과정 속에서 충실했다면 괜찮다는 마음을 갖기로 했다. 우리는 신처럼 완벽해질 수 없다는 것을 받
아들이자. 그래야만 내가 원하는 선택과 결정 앞에서 당당하게 프로결정러의 삶을 살아갈 수 있다.
Part 03 스마트한 선택과 결정에 필요한 큐레이션
복잡한 생각을 정리하는 최선의 방법-머릿속 원숭이 죽이기
대니 그레고리가 쓴 『내 머릿속 원숭이 죽이기』를 보면 이 책의 저자도 나처럼 생각이 너무 많았던 것
같다. 그는 서두부터 ‘나를 위해 이 책을 썼다’고 밝힐 정도로 어릴 때부터 머릿속 원숭이가 자신이 하
는 모든 일에 끊임없이 시비를 걸었다고 한다. 머릿속 원숭이가 늘 개입하여 자신의 결정에 대해 지적
하고 다른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얘기하면서 자신의 한계를 정해버렸다고 한다. 그런데 어
느 날 그는 자신의 머릿속에서 들리던 목소리가 진짜 내가 아님을 알게 되었고 또한 나를 도와주지도
않는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그래서 머릿속 원숭이를 어떻게 하면 제거할 수 있을지 또는 조금 덜
마주치고 덜 방해받을 수 있을지에 대해 연구했고 그 결과를 책으로 써낸 것이다. 나처럼 머릿속에 생
각이 너무 많아서 선택과 결정을 잘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쓴 책이었다.
‘그래, 맞아! 이것 때문이었어!’ 내가 책을 읽는 동안 계속 반복했던 말이었다. 머릿속 원숭이는 처음부
터 우리와 함께했던 것이 아니다. 주변의 시선과 관심, 타인의 기대감과 기준 등 외부 환경에 의해서
어린 시절부터 학습하고 느껴왔던 것이 내면화되어 온 것이었다. 그래서 기존에 했던 방식과 생각의
틀에서 벗어나면 위험으로 인식해 그것을 부정하면서 회피하게 되는 것이다. 결국 내가 선택과 결정을
쉽게 하지 못하고 머뭇거렸던 것은 바로 내면의 원숭이가 나를 그렇게 조종했기 때문인 것이다.
사람의 머릿속에는 원숭이 한 마리가 있다. 그 원숭이는 상황에 따라 다양한 가면을 쓰고 우리의 삶에
간섭하고 쓸데없는 생각들을 만들어낸다. 그래서 머릿속 원숭이를 잘 통제해야 하는데, 우선 원숭이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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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과 결정은 타이밍이다
실체를 가만히 들여다봐야 한다. 어떤 이미지인지, 어떤 이야기를 하는지 지켜본 후 원숭이가 말하는
대로 실천했을 때 어떤 결과로 이어질 지를 잘 따져봐야 한다. 그런 다음 내가 해야 하는 일, 하고 싶
은 일을 일단 시작한다. 생각이 많아질수록 머릿속 원숭이들은 다양한 이유와 변명을 늘어놓으며 나의
행동을 방해한다. 하지만 행동을 시작하고 거기에 집중하다 보면 원숭이는 수그러든다.
타인의 조언을 듣거나 자료를 찾아보는 것은 더 좋은 결과를 이끌어내기 위해 필요한 일이다. 하지만
나의 선택과 결정이 타인의 의견에 좌우되어서는 안 된다. 타인의 생각은 나의 머릿속 원숭이에게는
먹이와 같아서 걱정이 더 늘어나고 두려움은 더욱 커져 빠른 선택과 결정, 신속한 행동을 방해한다.
우리가 선택과 결정을 잘하지 못하는 이유는 바로 머릿속 원숭이 때문이다. 나의 머릿속 원숭이가 계
속 뛰어놀면서 나를 힘들게 한다. 걱정과 불안, 두려움, 시기와 질투, 분노 등 안 좋은 감정과 생각들
이 나의 행동을 가로막는다. 그리고 결정해야 할 상황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게 만든다.
그렇다면 이런 원숭이를 없앨 수는 없을까? 머릿속 원숭이는 나의 자아이기에 결코 없앨 수는 없다.
하지만 통제는 가능하다. 나는 머릿속 원숭이를 통제하기 위해 아침 일찍 일어나서 명상하는 방법을
선택했고 성과를 거뒀다. 잔잔한 클래식을 들으면서 명상을 하고 빈 종이에 떠오르는 생각들을 적어보
기도 했다. 명상하는 시간은 나와 머릿속 원숭이가 직면하는 순간이다. 나의 머릿속 원숭이와 직면한
상태에서 정말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고, 그것이 나의 선택과 결정의 명확한 기준임을 믿었다.
나는 이제 아침 시간뿐만 아니라 선택과 결정의 순간, 그리고 불필요한 생각이 많아질 때마다 짧게라
도 내 안의 원숭이와 대화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머릿속에 있는 생각들을 정리하고 온전히 나에게 집
중해 선택과 결정을 한다. 나처럼 심각하게 결정을 어려워하는 사람도 해냈으니 분명 당신도 할 수 있
다. 당신만의 방법으로 머릿속 원숭이를 만나 진솔한 대화를 시작해라.
Part 04 최선의 선택이 최고의 기회를 만든다
때로는 포기도 현명한 결정이다
군대에 있는 동안 가장 듣기 싫은 말이 ‘안 되면 되게 하라’는 것이었다. 물론 군의 특성상 포기하면
안 되는 상황들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그 당시에 ‘왜 안 되는 것을 무조건 해야 하는 거지? 포기할 수
도 있는 것 아닐까?’라고 생각이 자주 들곤 했다. 그런데 나 역시 부대원들에게 ‘안 되면 되게 하라’는
말을 습관적으로 했다. 역시 정신교육은 무서운 것 같다. 회사 생활을 하면서도 ‘안 되면 되게 하라’는
마인드를 버리지 못했다.
포기했다고 실패한 것은 아니다: 회사에서 근무하던 시절 포기한다는 것은 누군가와의 싸움에서 패배
자, 실패자가 되는 것 같았다. 그래서 잘해보고 싶고 다른 사람에게 인정받고 싶어서 포기하지 않고
노력했지만 결과는 좋지 못했다. 차라리 빨리 포기하고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요청했으면 좋았을 텐데
나에 대한 평가와 연결된다고 생각하니 포기하기가 어려웠다. 그러나 혼자 고민하고 혼자 결정해서 진
행한다고 해도 예기치 않게 일이 틀어져 다른 사람의 도움이 필요할 때가 있다. 이럴 때는 빨리 포기
하고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더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오고 서로 윈-윈(Win-win)할 수 있다.
포기를 하더라도 마음이 덜 불편하고 오히려 성공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첫 번째는
인정하는 것이다. 포기하지 못하는 것은 포기한 자신을 인정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주변 사람들이 포
기한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이렇게 쉽게 포기하면 앞으로는 나한테 일을 맡기지 않겠지?’ 주변 사람
들이 어떻게 평가할지에 대한 불안과 걱정 때문에 포기하지 못한다. 하지만 내가 부족한 부분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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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과 결정은 타이밍이다
솔직히 인정하고 나면 마음이 한결 가벼워지고 상대방에게 도움을 구하기도 더 쉽다.
두 번째는 파악하는 것이다. 내가 무엇 때문에 포기하는지 알아야 한다. 포기는 내가 갖고 있지 않거
나 생각하지 못한 것, 내가 할 수 없는 것을 깔끔하게 인정하는 것에서 시작한다. 할 수 있는 데까지
해보고 안 되었을 때는 부족한 부분이 무엇인지 파악해야 문제를 해결해나갈 수 있다.
세 번째는 내려놓는 것이다.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선택과 결정도 많다. 어떤 결과가 나타날지 가늠
할 수 없기 때문에 포기해야 할 상황에서는 열심히 하려는 마음, 인정받고 성공하고 싶다는 마음을 내
려놓아야 한다. 그러면 조금 더 편안한 마음으로 포기할 수 있다.
선택과 결정을 어려워하는 사람들에게 포기는 새로운 선택과 결정의 상황에서 마음 편하게 하나를 정
하는 데 도움이 된다. 불확실한 미래, 예측할 수 없는 결과, 인정받고 성공하고 싶다는 마음과 부담감
에서 벗어나려면 포기할 줄 알아야 한다. 당신이 포기했다고 어느 누구도 당신을 비난하지 않는다. 적
어도 자신을 비난할 필요는 없다. 왜냐하면 나의 부족한 부분을 인정했고 그것을 정확하게 보완하고
개선하기 위해 나의 약점을 파악하는 과정을 거쳤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최선을 다한 뒤에 나타나는
결과는 받아들여야 한다.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힘에 부친다면 마음 편하게 포기해라. 새
로운 기회는 언제든 다시 찾아온다. 당신은 그럴 자격이 충분히 있는 사람이다.
Part 05 선택과 결정은 실행으로 완성된다
일단은 ‘쌈! 마이웨이’
2017년 KBS에서 방영한 드라마 <쌈, 마이웨이>는 자신의 신념과 능력을 믿고 주변에서 아무리 부족
하다고, 능력이 없다고 평가해도 꿋꿋하게 자기 길을 가는 청춘들의 이야기다. 주인공 동만이는 이런
말을 한다. “인생이 뭐 꼭 대책이 있어야 하나? 모르고 가는 맛도 있는 거지. 대비해봐야 뭐 다 뜻대로
돼? 어차피 랜덤이면 냅다 고(go)! 해보는 거지.”
아무리 준비하고 대비한다고 해도 내가 생각하는 대로 되지 않는 것이 인생이다. 그런데 우리는 조금
이라도 덜 손해 보기 위해, 또는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덜 주기 위해 고민하고 배려하며 참다가 스
스로 지쳐버린다. 나와 같이 결정을 두려워하는 사람들에게는 너무나 고통스러운 시간이다. ‘모두에게
사랑받으려 애쓰지 말고, 두려움을 용기로 극복하고, 너무 깊게 오래 생각하지 마라.’ 나의 선택과 결
정이 모든 사람들에게 만족을 줄 필요는 없다. 또한 고민하고 걱정하는 시간이 길다고 해서 올바른 선
택과 결정을 하는 것도 아니다. 선택과 결정 앞에서는 두려움이 아닌 용기가 필요하다. 이제는 우리도
당당히 ‘고(go)!’ 해보자. 복잡하고 어려운 결정의 늪에서 벗어나기를 정말 간절히 원한다면 지금부터
우리가 해야 할 것은 ‘쌈 마이웨이!’ 마인드라는 것을 명심하자.
최선의 선택은 실천이다
컬럼비아 대학교 심리학과 쉬나 아이엔가 교수가 테드(TED)에서 쉽게 선택하는 방법이라는 주제로 강
연한 영상이 있다. 미국인 2천 명을 조사한 결과 미국인은 하루 평균 70여 개의 크고 작은 의사 결정
을 한다고 한다. 오늘 출근할 때 입고 갈 옷을 고르고, 점심 식사 메뉴를 정하고, 식사 이후 마실 차를
고르고, 회사에서 업무 추진을 위해 필요한 의사 결정을 하고, 퇴근 후에는 지하철로 갈지 버스로 갈
지 대중교통을 선택하는 등 매일 수많은 결정을 하며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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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과 결정은 타이밍이다
아이엔가 교수는 선택을 쉽게 하기 위해 다양한 사례를 연구한 결과. 선택지가 많을수록 선택하기 어
렵다는 ‘선택복잡도’에 대해 이야기했다. 선택하기 위해 고려해야 할 사항과 조건이 많으면 그만큼 고
민하는 시간이 길어지고, 선택하기가 더욱 어려워지거나 원하는 선택을 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쉽게
선택하려면 선택지를 줄이려는 노력, 즉 포기할 것이 무엇인지를 정하고 과감하게 포기해야 한다.
내가 포기하지 못하는 이유는 정말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모르기 때문이다. 이것도 좋고 저것
도 좋다고 생각하다 보니 어느 것도 포기하지 못한다. 또한 포기했을 때의 결과에 대한 두려움이 크기
때문이다. 그로 인해 결과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거나 주변 사람들의 평가가 두려워서 포기하지 못하고
결국 기회를 놓쳐버린다. 이것은 포기하는 힘이 부족하다기보다 실천하는 힘의 문제이다. 어떤 선택을
하든 실천하지 않으면 최선의 선택인지 알 수가 없다. 그렇기 때문에 실천은 최선의 선택을 위한 최고
의 방법이다. 실천하지 않고 우물쭈물 고민만 하다가 기회를 놓쳐버릴 수 있기 때문에 무언가를 정했
다면 그 다음은 실천할 차례이다. 실천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자세가 필요하다.
첫째, 두려움을 극복해야 한다. 내가 선택한대로 실행하다 넘어지고, 비난받고, 포기하고 싶은 상황이
올 수도 있다는 것을 받아들이고 이것을 극복하기 위한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나의 선택이 최선이었는
지는 아무도 모른다. 아무리 심사숙고해서 내린 선택이라도 결과를 예측하기란 쉽지 않다. 모든 선택
에는 성공도 있고 실패도 있다. 결과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된다.
둘째, 그냥 하는 것이다. 나이키의 슬로건처럼 ‘그냥 해라(Just do it)’. 나의 선택이 최선이라고 믿고 그
냥 하면 된다. 어떠한 기술이나 법칙보다 그냥 하는 것이 중요할 때가 있다. 아무리 추진력이 강하고
도전을 즐기는 사람도 새로운 시작과 도전 앞에서는 두려움이 따른다. 하지만 그들이 실천할 수 있었
던 이유는 자신을 믿고 할 수 있다는 믿음으로 그냥 했기 때문이다. 그런 부류의 사람들은 실천했을
때의 뿌듯함과 해냈다는 만족감이 실패에 대한 두려움과 걱정보다 훨씬 크기 때문에 끊임없이 새로운
시작을 할 수 있었던 것이다.
이제 나는 많이 고민하지 않으려고 한다. 나에게 2개의 선택지가 주어진다면 둘 다 경험해보려고 한다.
일단 부딪혀보고, 넘어져보고, 다시 일어나는 경험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그 경험의 가치를 믿기 때문
이다. 그 순간과 기회가 아니면 경험해볼 수 없는 무언가가 있다고 믿기 때문에 어떤 선택과 결정의
상황이 오더라도 일단 당당하게 실천할 마인드를 갖게 되었다. 지금 고민하고 있는 것이 있다면 일단
경험의 힘을 믿고 일단 실천해보자. 그것이 바로 최선의 선택이자 최고의 선택이다.
Part 06 인생은 결정력이다
결정 앞에서는 후회라는 단어를 지워라
타임슬립(Time Slip)은 판타지나 SF 소설, 드라마 등에서 많이 사용하는 소재로 어떤 사람 또는 어떤
집단이 알 수 없는 이유로 과거 또는 미래로 시간 여행을 하는 것이다. 타임슬립과 관련된 영화 중에
가장 인상적인 것은 리처드 커티스 감독의 <어바웃 타임>이다.
주인공 팀은 아버지에게 놀라운 비밀을 듣는다. 자기 가문의 남자들은 어두운 곳에서 두 주먹을 쥐고
원하는 시간을 마음속으로 말하면 그 시간으로 돌아간다는 것이다. 이 사실을 알게 된 후 팀은 런던으
로 가서 자신의 미래와 여자 친구를 만들기 위해 ‘시간 이동’ 능력을 사용한다. 런던의 한 변호사 사무
소에서 일하던 어느 날, 블라인드 카페에서 메리라는 여성을 만나 첫눈에 반한다. 행복했던 순간도 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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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과 결정은 타이밍이다
시, 아버지 친구의 연극이 연극배우의 잘못으로 모두 실패하자 이 일을 도와주기 위해 자신의 시간 이
동 능력을 이용하게 되고 결국 과거가 바뀌면서 메리와의 시간은 모두 사라져버리고 만다. 팀은 어떻
게 해서든 메리를 다시 만나기 위해 블라인드 카페에서 얘기를 나눴던 순간을 떠올리고 마침내 그녀가
좋아하는 모델의 사진 전시회가 열린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리고 그곳에서 메리를 만나기만을 하염없
이 기다린다.
그리고 마침내 메리를 만나지만 메리에게 팀은 처음 보는 사람이다. 팀은 조심스럽게 그녀에게 다가간
다. 메리가 좋아하는 배우 이야기로 그녀에게 호감을 얻지만…… 아뿔사! 이제 그녀에게는 남자친구가
있다. 하지만 팀은 메리가 남자친구를 처음 만나는 날로 돌아가서 자신이 먼저 메리를 만나고 결국 사
랑에 성공한다. 이후에도 여러 번 과거로 돌아가서 현재를 바꾸려는 노력을 하지만 결국 시간 여행 없
이도 행복하게 살아가는 방법을 깨닫는다.
이 영화에서처럼 잘못된 선택을 하더라도 과거로 돌아가서 다시 올바른 선택을 하고 원하는 결과를 만
들 수 있는 능력, 영화 속에서나 가능한 시간을 되돌리는 능력을 누구나 한 번쯤은 꿈꿨을 것이다. 하
지만 우리는 그렇게 살 수 없고 그런 능력은 더더욱 없다.
우리는 매일 수만 가지의 선택과 결정을 해야 한다. 어떤 선택과 결정을 하느냐에 따라 내일, 1년, 5년,
10년의 인생이 달라진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후회라는 것을 하게 된다. 마치 바늘과 실처럼 후회는
선택과 결정이라는 단어와 함께 늘 따라다닌다. 후회에 사로잡혀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사람들, 앞
으로 닥칠 진실에 대한 불안과 걱정으로 고민하는 사람들, 자신만의 기준이 없어서 원하는 것을 선택
하지 못하는 사람들. 나의 얘기이고 이 책을 읽고 있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다.
후회와 작별하자. 선택과 결정의 연속인 인생이라는 여행에서 ‘과거로 돌아갔으면……’ 하는 상상만 계
속한다면 우리는 지금과 똑같은 삶을 무한 반복하게 될 뿐이다. 그러면 우리에게 더 이상의 미래는 없
다. 이제는 지나간 버스를 붙잡으려 하지 말고 곧 도착할 버스를 놓치지 않기 위해 준비하자. 그러면
분명 선택과 결정 앞에서 지금보다 훨씬 더 당당해질 것이다.
인생에서 가장 큰 결정과 선택의 순간
다시 말하지만 나는 선택과 결정을 어려워하는 사람이었다. 점심 메뉴 하나 제대로 고르지 못했고 내
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몰라서 다른 사람에게 선택을 맡겼다. 나보다는 부모님이 원하고 주변 사
람들이 희망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서 나의 모습을 숨겼고 그들이 생각하는 나의 모습에 맞춰서 살았다.
이처럼 나의 인생에 ‘나’는 없고 타인의 삶으로 살다 보니 ‘나는 이 세상에 왜 태어났나?’ 하고 생각한
적도 있었다. 그리고 스스로에게 물었다. ‘나로서 살아온 적이 있을까?’, ‘나로 산다는 것은 무엇일까?’
결론은 하나였다. 내 삶의 주인공이 되기 위해서는 내가 원하는 선택과 결정을 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내 앞에 놓인 모든 선택과 결정을 내가 직접, 나의 방식대로 하는 것이다.
처음으로 내 인생에서 중요한 선택을 한 것은 전역지원서를 내는 것이었다. 임관부터 전역을 하겠다는
생각은 하고 있었지만 취업이라는 현실의 벽, 익숙한 것이 편하다는 주위 사람들의 조언에도 불구하고
과감하게 나는 전역을 선택했다. 전역지원서를 제출하는 순간까지 ‘이게 정말 맞는 길일까?’ 고민하고
또 고민했다. 그리고 결국 용기를 내서 군인이 아닌 일반 직장인의 삶을 선택했다.
두 번째는 세계 일주를 계획한 것이었다. 2019년 10월에 나는 회사생활을 비롯해 모든 면에서 힘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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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과 결정은 타이밍이다
지쳐 있었다. 부서를 옮긴 지 얼마 되지 않은 2020년 9월 나는 마침내 퇴사를 결심했다. 그리고 아내
와 같이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을 시작으로 세계 일주를 계획했다. 경제적으로 어렵지 않고 안정적인
삶을 사는 것이 나의 인생에서 가장 큰 목표라고 생각했는데 이러한 목표와는 정반대로 불안정한 삶,
특히 부모님이 원하지 않는 삶을 살겠다고 마음먹은 것이다. 양가 부모님께 허락 아닌 허락을 받았다.
일이 많고 출장이 잦아도 퇴사 후 아내와 함께 산티아고 순례길을 시작으로 전 세계를 누비며 여행하
는 모습을 상상하니 너무 기분이 좋고 행복했다. 하지만 코로나 팬데믹으로 예약했던 비행기표를 취소
했고 언젠가는 꼭 가야지 하는 생각으로 계획만 유지한 채 시기만 보고 있다.
세 번째는 이직이다. 마흔이 되기 전, 새로운 사람과 새로운 환경에서 새롭게 다시 시작하고 싶었다.
신입사원으로 지원할 때처럼 다시 이력서도 써보고 면접 준비도 했다. 주위 사람들은 기회가 왔을 때
빨리 탈출하라는 반응도 있었고, 조금만 더 버티면 좋아질 텐데, 하는 기약 없는 희망고문을 심어주는
사람도 있었다. 하지만 나는 과감하게 이직을 선택했다.
이 3가지 모두 선택과 결정을 어려워하는 내가 인생에서 직접 선택한 것으로 이후로 선택과 결정을 하
는 데 좋은 자극이 되었다. 좋은 선택을 반복하다 보니 결정을 하는 데 자신감이 붙었다. 이제는 선택
과 결정이라는 두려움을 많이 극복한 상태이며 선택과 결정 앞에서 오히려 당당해졌다. 지금의 나는
하고 싶은 말도 하고, 해보고 싶은 행동이나 경험에도 도전한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이 어느 날 갑자기
바뀐 것은 아니다. 명상을 하고, 산책하고, 일기를 쓰고, 5초의 마법을 적용해서 바로 실천해보는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 내가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나의 방식으로 한 번 두 번
하다 보면 분명히 바뀐다. 당신도 바뀔 수 있다.
선택과 결정을 어려워하는 당신에게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은 ‘나를 믿어라’이다. 이 세상에 나를 믿지
않으면 그 누구도 믿을 수 없다. 나를 믿는다는 것은 나를 잘 안다는 것이고 나에 대한 확신이 있다는
것이다. ‘나’를 믿지 않고 ‘나’에 대한 확신이 없다면 무수히 많은 선택지로 인해 혼란스럽고 무엇이 정
답인지 몰라 갈팡질팡하며 매일매일 힘들게 살아갈 수밖에 없다. ‘나를 믿어라.’ 그것이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마음가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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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과 결정은 타이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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