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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영화,리뷰,

부의 설계

by Casey,Riley 2022. 3.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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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유튜브 ‘머니올라’를 통해 국내외 경제와 주식시장의 흐름, 부동산 시장 상황, 투자전략, 연
금, 세금 등 각 분야의 최고 전문가들과 관련 이슈를 다뤄오면서 쌓인 내공이 고스란히 담긴 책이
다. 경제흐름과 투자방법을 알려주는 채널답게 평범한 개인이 종합적인 부의 설계를 어떻게 하고,
어떻게 투자전략을 세워야 할지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안정적인 노후생활을 위해선 기본적으로
국민연금과 퇴직연금, 개인연금으로 탄탄한 경제적 토대를 갖춰놓은 후 다른 한편으로는 주식과
부동산 투자를 통해 부를 늘리는 투 트랙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부의 설계
장한식, 정인성, 송승아 지음


▣ Short Summary
야구경기에서 공을 던지는 투수가 갖춰야 할 조건은 생각보다 까다롭습니다. 좁은 스트라이크존에 공
을 집어넣을 수 있는 제구력과 적절한 구속을 지녀야 상대 타자를 제압할 수 있습니다. 던질 투(投)에
재물 자(資), ‘돈을 던지는’ 투자자도 강타자를 만난 투수의 처지와 비슷합니다. 언제, 어디로, 어떻게
던져야 스트라이크를 잡을 수 있을까요?
이 책은 돈을 어디로, 어떻게 던져야 할지 막막해하는 사람들을 위한 ‘투자경제학 개론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해하기 쉽게 야구를 비유하면, 경기규칙 설명이나 투구궤적 등에 관한 기술적 분석을 하
는 대신 경기가 지금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어떻게 게임을 운영해야 이길 수 있는지를 설명해준다
고 하겠습니다. 투수(투자자)의 개인기를 강화하는 문제보다 상대(시장)에 대한 이해와 분석에 주안점
을 뒀다는 것, 즉 우리가 투자하고 있는 자산시장이 어떻게 구성되고 어떻게 작동하는지에 집중한다는
것이 이 책이 지닌 뚜렷한 특징이자 차별점입니다.
이 책에서 강조하는 ‘부의 설계’는 집짓기와 유사합니다. 기초석은 연금입니다. 국민연금과 퇴직연금,
개인연금 등 연금 3종으로 기초를 다진 후에 주식과 부동산이라는 두 기둥을 세워 ‘튼튼한 부의 집’을
짓는 방식입니다. 그런데 부의 집은 그 자체로 완결되는 것이 아니라 외부환경에 좌우됩니다. 주변 환
경에 따라 집의 가치가 올라가기도 하고 내려가기도 하는 것처럼 부의 집도 외부변수에 민감하게 반응
합니다. 글로벌 경제상황과 금리, 환율, 인플레이션, 부채 등 다양한 외부 변수들이 함께 작동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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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의 설계

부의 집을 더 가치 있게 만들기도 하고 무너뜨리기도 합니다. 그래서 글로벌 경제상황을 비롯한 외부
변수 역시 부의 설계도에 중요한 요소로 포함되게 마련입니다.
2020년 중반부터 시작한 경제 유튜브 채널 ‘머니올라’는 2021년 12월 기준 40만 명의 구독자와 함께
하는 유력한 유튜브 채널로 성장했습니다. 머니올라 채널에는 무한한 콘텐츠와 수많은 투자 고수들의
지혜가 담겨 있습니다. 그 중에서 묻어두고 흘려버리기에 아까운 정보들을 수집해서 독자들에게 전하
고 싶은 마음으로 이 책을 썼습니다. 한마디로 ‘종이책에 담긴 머니올라’라고 하겠습니다.
이제 투자를 하지 않으면 내 돈이 녹아내리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주식과 부동산, 금과
은, 원자재, 암호화폐 등에 투자하는 인구는 가파르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 책은 특별한 투자기법이
나 기발한 돈벌이 공식을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시대의 자산시장이 어떻게 구성되고 어떻게 변
화하는지, 그에 따라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등의 큰 그림에 주력합니다. 결론적으로 이 책이 담고
있는 메시지는 ‘일확천금식 투자란 없으며 지혜로운 투자자가 건강한 경제를 만든다’는 것입니다. 건강
한 주주운동과 연금ㆍ보험ㆍ부동산시장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통해 개개인 모두가 올바르게 부를 설계
하고, 나아가 대한민국을 부강한 나라로 이끌게 될 것입니다.

▣ 차례
프롤로그_ 왜 ‘부(富)의 설계’인가?
1부 부의 설계 1단계 - 경제흐름을 읽고 토대를 쌓아라
1장 파도 뒤 바람을 보라
2장 돈의 흐름을 읽어라
3장 3층 연금으로 월 500만 원 수입 만들기
4장 집은 녹는 현금을 지켜준다
2부 부의 설계 2단계 - 산업과 시장, 전략을 알아야 돈을 잡는다
5장 다가올 3년의 주식투자, 투자유망 8대 업종에 주목하라
6장 한국증시, 약점 알아야 실패도 없다
7장 완전히 새로운 투자방식, ETF의 세계
8장 거인들 어깨에 올라타야 넓은 세상이 보인다
“주식투자는 역발상이다”_ 김동환
에필로그_ 우리는 머니올라로 매일 100만 원씩 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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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의 설계

부의 설계
장한식, 정인성, 송승아 지음

1부 부의 설계 1단계 - 경제흐름을 읽고 토대를 쌓아라
파도 뒤 바람을 보라
세계경제를 떠받치는 아틀라스
오늘날 글로벌 경제를 주도하는 나라는 미국입니다. 그 중심에는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
하 연준)가 있습니다. 연준은 기축통화인 달러를 발행하고 굵직한 경제위기 때마다 해결사 역할을 하
고 있는데요. 한 마디로 글로벌 경제의 흐름을 좌지우지하는 컨트롤 타워입니다. 그리스 신화에 나오
는 하늘을 떠받치는 신, 아틀라스처럼 전 세계 경제를 떠받치고 있는 셈이죠. 이제 코로나 사태를 극
복하는 과정을 복기하는 방식으로 연준의 역할과 힘을 설명하겠습니다.
회색코뿔소를 깨운 블랙스완: 도저히 일어날 것 같지 않은 일이 일어나는 것을 ‘검은 백조(이하 블랙스
완)’라고 합니다. 그리고 발생할 개연성이 있고 파급력도 크지만 사람들이 간과하는 위험을 ‘회색 코뿔
소’라고 합니다. 2020년 1월부터 시작된 코로나 사태는 이 2가지가 맞물린 경우입니다.
모두들 흥겹게 놀고 있는 파티장에 어디선가 검은 백조 한 마리가 날아들더니 한쪽에 자고 있던 회색
코뿔소를 깨웁니다. 열 받은 코뿔소가 미친 듯이 뛰어다닙니다. 테이블이 엎어지면서 술병과 술잔이
깨지고, 사람들은 공포에 질려 여기저기 피해 다닙니다. 파티장은 난장판이 됩니다.
여기서 블랙스완은 코로나를, 회색코뿔소는 부채를 상징하는데요. 전 세계 금융시장이 무너졌고 곪을
때로 곪은 부채가 터지기 일보 직전까지 갔습니다. 미국의 S&P500지수는 30%P나 하락했고, 한국 코
스피도 1450선까지 폭락했습니다. 투자자들 모두 공포에 질렸습니다. 1929년 대공황이 재현될 수도
있다는 우려까지 나왔습니다.
이 같은 초대형 경제위기가 닥치면 경제 주체들은 미국달러부터 확보하려고 합니다. 비교적 안전자산
인 국채까지 팔아서 달러를 챙기기에 바쁩니다. 달러를 확보한 다음에는 눈치만 보며 달러를 쥐고 있
을 뿐 투자하거나 소비하려고 하지 않습니다. 기업이나 은행, 개인이 현금을 갖고 있기만 해서 돈이
돌지 않는다면 어떻게 될까요?
연준이 꺼내든 4가지 카드: 자본주의 시스템에서 돈이 혈액이라면 은행은 심장입니다. 은행이 멈추면
돈(혈액)이 돌지 않아 금융시스템이 붕괴됩니다. 연준은 우선 은행 살리기에 나서는데요. 은행에 달러
를 공급하는 게 핵심입니다. 다음으로 정부가 재정정책을 통해 중소기업이나 서민들을 직접 지원하기
에 나설 수 있을 때까지 시간을 벌어줘야 합니다. 이런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연준은 과거 금융위기 때
사용했던 통화정책뿐 아니라 새로 도입한 정책들까지 선보이며 신속히 위기를 해결해갑니다.
연준은 우선 기준금리를 바로 0퍼센트까지 낮춥니다. 이를 통해 시중 경제주체들의 이자부담을 최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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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의 설계

해주기 때문에 시장을 안정시키는 효과가 있습니다. 그런데 과거에는 효과가 있었던 이 정책이 이번에
는 통하지 않았습니다. 금융위기 이후 너무 많은 부채가 쌓여 약발이 먹히지 않은 것입니다. 그러다
보니 증시는 계속 추락했습니다.
연준은 두 번째 카드를 꺼냅니다. 무제한 양적완화입니다. 양적완화는 은행들이 보유하고 있는 장기국
채를 연준이 매입해줌으로써 시중에 달러를 공급하는 정책입니다. 그러면 달러가 모자랄까 봐 불안해
하던 은행들은 안심하고 시중에 달러를 공급하게 됩니다. 2020년 3월과 4월 두 달 사이에 연준은 우리
나 GDP의 2배에 가까운 3조 달러(3,500조 원)를 집중적으로 쏟아 부었습니다.
그리고 연준은 세 번째 카드를 빼듭니다. 민간기업에 직접 돈을 지원하는 사상 초유의 방식입니다. 투
자등급 BBB- 이상 기업의 회사채를 사서 해당 기업에 직접 달러를 줍니다. 자금 부족을 겪는 기업들
이 파산하기 전에 돈을 지원한 거죠. 이 지원금은 총 7,500억 달러(900조 원) 규모로 책정했는데
2020년 말까지 137억 7천만 달러(약 16조 원)가 풀렸습니다. 미국 국채를 사들이는 ‘양적완화’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위험도가 높은 ‘질적완화’를 도입한 것입니다. 연준은 이어 6천억 달러 규모의 ‘긴급중
소기업대출 제도’와 9,450억 달러 규모의 ‘직원급여지원 프로그램’도 도입했습니다. 이런 조치 덕분에
많은 기업들이 도산을 면했습니다.
이렇게 미국 국내의 급한 불을 끄자 연준의 네 번째 카드는 달러 부족으로 유동성 위기를 맞은 신흥국
들로 향했습니다. 연준은 주요 신흥국 중앙은행들과 ‘통화 스와프’를 전격 체결합니다. 쉽게 말해 우리
나라 한국은행이 원화를 찍어서 연준에 주면 그에 해당하는 달러를 주는 것입니다. 나중에 경제가 안
정될 때 다시 달러와 원화를 교환한다는 조건이죠. 2020년 3월 연준은 9개 신흥국과 통화스와프를 맺
었습니다. 한국은 600억 달러 통화스와프를 체결했는데, 그 소식이 알려지자 국내 주식시장은 급속히
안정을 되찾았습니다.
통화정책과 재정정책: 연준의 통화정책은 시중은행이 보유한 국채를 매입하여 달러를 공급하는 수단입
니다. 은행들은 보유 국채를 연준에 팔아 받은 달러를 대출해 시장에 돈을 공급합니다. 문제는 은행들
이 신용도가 높은 대기업이나 부자들에게만 돈을 빌려주려 한다는 것입니다. 게다가 제로금리까지 적
용돼 대기업과 부자들은 적은 이자만 내고 돈을 빌릴 수 있고 이를 투자해서 더 큰 대기업과 부자가
되는 이상한 현상이 생기는 거죠. 이것이 통화정책의 한계로 지적받는 대목입니다.
그렇다면 정작 돈이 절실한 중소기업이나 서민들은 어디서 돈을 받을 수 있을까요? 정부의 재정정책을
통해서입니다. 정부는 국채를 발행해 연준에 주고 연준으로부터 돈을 받습니다. 다만 정부가 국채를
발행하기 위해서는 의회의 동의가 필요하기 때문에 시간이 소요됩니다. 2020년 3월에 집행된 미국정부
의 지원은 미국 구조 계획법으로 명명되었는데요. 전 국민의 약 90%에 1인당 월 1,400달러(160만
원)가 지급되었습니다.
미중 패권전쟁 2라운드, 최전선에 반도체가 있다
미국과 중국의 패권전쟁 2라운드의 최전선은 ‘반도체’입니다. 중국이 반도체 자립을 하느냐, 미국이 이
를 저지하느냐를 놓고 사활을 건 싸움이 진행 중입니다. 미국의 반도체 전략은 두 갈래로 진행되고 있
습니다. 우선 미국 국내에 반도체 공급망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기존에는 설계는 미국 업체들이, 생산
은 한국과 대만업체들이, 소재는 독일과 일본업체들이 맡는 이른바 세계 분업 체계였는데 이제는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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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의 설계

내에 생산 시스템까지 갖춰 공급 체인망을 완성하겠다는 것입니다. 반도체 공급망 구축에는 인텔을 선
봉에 내세웠는데요. 인텔은 대만의 TSMC와 삼성전자가 양분하고 있는 파운드리에 뛰어들었습니다.
2021년 6월 미국 의회는 ‘미국 혁신경쟁법’을 통과시켰는데요. 반도체 생산과 연구개발 지원에 5년 동
안 520억 달러를 편성했습니다.
이와 동시에 미국은 중국의 첨단 반도체 자립을 적극 저지하고 있습니다. 2021년 4월 백악관에서 반도
체 공급망 회의가 열렸는데, 바이든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반도체 웨이퍼를 직접 들어보이며 “중국 공
산당이 반도체 공급망을 재편하고 지배하려는 계획을 갖고 있다”면서 중국 반도체 육성을 저지하겠다
는 뜻을 노골적으로 밝혔습니다. 미국의 대중국 규제는 치밀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우선, 수출 통제
기업 리스트를 활용해 미국의 기술이 포함된 소재ㆍ부품ㆍ장비 등이 중국 반도체 기업에 수출되지 않
도록 막고 있습니다. 특히, 네덜란드 회사인 ASML을 압박해 첨단 반도체 핵심 장비인 극자외선 노광
장비가 중국 업체에 들어가는 것을 차단하고 있습니다. 또한 중국기업의 미국 반도체 기업 인수도 적
극 저지하고 있습니다. 2015년 마이크론, 2016년 웨스턴 디지털, 2018년 퀄컴 등 중국 기업들의 인수
합병 시도가 좌절되었습니다.
이에 맞서는 중국의 전략은 무엇일까요? 2020년 말 기준 중국의 반도체 자립률은 15.9%에 불과하고
대부분 해외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중국제조 2025’에서 목표로 한 2020년 자립률 40%에 한참 모자랍
니다. 이에 제2의 반도체 굴기를 선언하고 집중 육성에 나섰습니다. 제14차 5개년 계획(2021~2025
년)에서 반도체를 중점 과학기술 분야로 선정했습니다. 소프트웨어와 고순도 소재, 제조장비뿐만 아니
라 실리콘카바이드 등 3세대 반도체 개발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이미 밀접하게 연결된 빅2, 장기전으로 가나?: 미국과 중국, 세계 빅2 국가 간의 패권전쟁은 앞으로
어떻게 진행될까요? 필자는 첫째, 두 나라 간 경제적 상관계수가 0.87이라는 데 주목합니다. 이미 두
나라가 경제적으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얘긴데요. 중국의 생산자물가지수가 올라가면 미국의 소
비자물가지수가 올라갑니다. 중국에서 생산된 제품이 미국시장에서 소비되는 구조이기 때문인데요. 중
국에서 시작된 인플레이션이 미국으로 전이되고 글로벌 경제로 확산될 수 있다는 얘깁니다.
두 번째, 미국이 일방적으로 공격하기에 중국경제 규모가 너무 커져버렸습니다. 2020년 말 GDP 기준
으로 미국이 21조 달러, 중국은 15조 달러로 미국의 70% 수준입니다. 또한 중국경제는 다양한 분야
에서 글로벌 공급 밸류 체인으로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어 중국의 충격이 전 세계로 파급됩니다.
세 번째, 양측의 전략입니다. 미국은 과거 패권경쟁을 할 때마다 달러를 마구 찍어내는 팽창전략을 썼
습니다. 기축통화국이기 때문에 가능한 전략인데요. 소련은 이 페이스에 말려 같이 돈을 쓰는 전략으
로 대응하다가 결국 한계에 이르러 붕괴하고 말았습니다. 중국은 이 점을 잘 알고 있어서 긴축전략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중국이 이런 전략을 세운 것을 미국도 잘 알고 있고. 이 사실을 중국도 알고 있습
니다. 서로 상대의 패를 알기 때문에 섣불리 공격하기 어렵다는 얘깁니다.

돈의 흐름을 읽어라
돈은 낮은 곳에서 높은 곳으로 흐른다
기준금리의 비밀: 금리는 돈의 값입니다. 다른 경제 현상처럼 금리도 수요와 공급의 법칙에 의해 정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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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의 설계

집니다. 그러나 수요와 공급에 의해 결정되지 않고 중앙은행에 의해 정해지는 금리가 있습니다. 바로
기준금리입니다. 우리나라의 기준금리는 7일물 환매조건부채권 금리인데요. 환매조건부채권이란 시중
은행들이 각자 보유하고 있는 국채나 통화안정증권 등을 한국은행에 팔았다가 일주일 후에 미리 정해
진 가격으로 다시 사는 채권입니다.
한국은행은 기준금리, 즉 환매조건부채권 금리를 활용해 시장금리와 통화량을 조절합니다. 시중에 돈
이 많으면 금리는 기준금리인 0.75% 밑으로 내려갑니다. 이때 한국은행은 갖고 있는 환매조건부채권
을 팔아 시중에 있는 돈을 흡수합니다. 시중에 돈이 부족해지면 금리는 다시 0.75%까지 올라갑니다.
반대로 시중에 돈이 부족하면 금리는 올라갑니다. 0.1%까지 올라갑니다. 이때는 한국은행이 채권을 사
들이고 시중에 돈이 풀리면 금리는 다시 0.75%까지 내려갑니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리거나 내
리게 되면 1개월, 3개월, 6개월, 1년, 3년, 10년 금리에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회색코뿔소가 바로 옆에! 경제위기 뇌관은 ‘부채’
회색 코뿔소는 지속적인 경고로 충분히 예상할 수 있지만 설마설마하다 진짜 위기가 닥치는 상황을 비
유한 말입니다. 미셸 부커 세계정책연구소 대표가 2013년 1월 다소스포럼에서 처음 언급했는데요. 부
채위기를 경고할 때 주로 인용되는 용어입니다. 그런데 이제는 한국의 가계부채도 이 회색코뿔소로 불
리고 있습니다. 과거 전 세계를 뒤흔들었던 경제위기들은 멀리 떨어져 있던 회색코뿔소가 갑자기 달려
들면서, 즉 부채가 뇌관 역할을 하면서 발생했습니다. 그 대표적`인 사례를 살펴보겠습니다.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 뇌관은 ‘가계부채’: 2000년대 중반 미국정부는 경기 활성화를 위해 저금리정
책을 폅니다. 금리가 낮으면 돈을 빌리기가 쉬워지고, 시중에 돈이 많으면 자연스레 자산, 특히 부동산
에 돈이 몰리게 되겠죠. 집을 사는 수요가 많아지니까 집값이 계속 오르게 되는데, 문제는 주택 가격
의 상승 속도가 금리보다 높아지면서 돈을 빌려 주택을 사려는 사람들이 급속히 늘게 됩니다. 빌린 돈
에 대한 이자보다 집값이 훨씬 더 많이 오르게 되니 당연한 현상입니다. 그러자 은행들은 ‘서브 프라
임’ 등급, 즉 돈을 갚을 능력이 거의 없는 저신용자들에게까지 주택담보대출을 해줍니다. 집을 사려는
사람은 더 늘어났고 집값은 계속 오릅니다. 2006년 미국 주택시장의 거품은 최고조에 이릅니다.
그런데 저신용자들까지 집을 사자 더 이상 집을 사줄 사람이 없게 되었습니다. 이자부담을 견디지 못
한 사람들부터 집을 내놓기 시작했고, 집값은 급격하게 하락하기 시작했습니다. 저소득자들은 빚을 갚
지 못하게 되었고 담보대출을 기반으로 만들었던 증권이 부실자산으로 바뀌면서 이 자산을 보유하고
있던 투자은행과 금융기관이 어려움에 처하게 됩니다. 결국 2008년 9월 리먼 브라더스의 파산을 시작
으로 연쇄적으로 금융기관들이 파산하면서 미국은 물론 전 세계적인 불황이 시작되었습니다. 미국 금
융위기의 뇌관은 가계부채였습니다.
한국의 회색코뿔소, 가계부채는 왜 급증했나?: 한국의 외환위기와 미국의 금융위기, 유럽의 재정위기
모두 뇌관은 부채, 즉 빚이었습니다. 외환위기는 기업부채, 금융위기는 가계부채, 재정위기는 정부부채
때문에 발생한 것입니다. 결국 큰 경제위기의 뇌관이 부채라는 공통된 배경이 있는 거죠. 그런데 지금
우리나라의 가계부채 상황이 심상치 않습니다.
한국은행은 한국의 가계부채가 2021년 9월 말 기준으로 1,845조 원이라고 발표했습니다. GDP 대비
가계부채율도 세계 최상위권 수준입니다. 한국의 가계빚은 외환위기를 기점으로 지속적으로 늘어왔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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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의 설계

니다. 여기에는 정책적인 배경이 있습니다.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한국 기업들은 빚을 내서 투자하는
것에 극도로 몸을 사리게 됩니다. 그러자 은행들이 돈을 빌려줄 대상이 크게 줄었고, 은행들은 가계대
출로 눈을 돌립니다. 이때부터 주택담보 가계대출이 늘었고, 가계부채도 늘기 시작했습니다. 마침 한
국은행도 경기부양을 위해 기준금리를 낮췄고 대출금리가 낮아지면서 대출이 가속화되었습니다. 그 결
과 2002년 400조 원 규모이던 가계부채가 불과 20년도 안 돼 4배로 늘어난 것입니다.
한국의 가계부채 3천조 원? 세계 1위?: 문제는 실질적인 가계부채가 1,845조 원보다 훨씬 많은 3천조
원일 수 있다는 데 있습니다. 한국은행 발표보다 1,200조 원이 더 많은데 이렇게 차이가 나는 건 가계
부채 산정방식 때문입니다. 한국은행이 발표하는 가계부채의 정확한 용어는 가계신용입니다. 이 가계
신용은 가계대출(가계담보대출+신용대출)과 판매신용(신용판매+할부금융)의 합으로 이뤄집니다. 가계
대출은 금융기관에서 빌린 돈을 말하고, 판매신용은 신용카드나 할부로 구매한 물품의 할부 잔액을 말
합니다. 그런데 여기에는 임대보증과 개인사업자대출이 포함되지 않습니다. 임대보증금은 임대인이 세
입자에게 빌린 일종의 주택담보대출과 같으며, 개인사업자대출 역시 자영업자가 금융기관으로부터 빌
린 빚입니다. 이 2가지를 포함시키면 가계부채는 1,800조 원이 아닌 3천조 원에 달합니다.
그럴 경우 우리나라의 GDP 대비 가계부채율은 160%로 치솟습니다. 국제결제은행의 가이드라인에 따
르면 GDP 대비 가계부채는 80% 수준이 적정한데 한국은 2배 수준으로 전 세계 1위입니다. 상황의
심각성을 인지한 금융당국이 2021년 8월부터 부채 조절에 들어갔습니다. 부채 조절은 2가지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우선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두 차례에 걸쳐 0.5%에서 1%로 올렸습니다. 2022년
에는 한두 차례 추가로 올릴 것으로 보입니다. 다른 갈래로는 금융당국이 시중은행들을 압박해 전방위
대출규제에 나섰습니다. 우선 신용대출을 연봉 이내로 한도를 묶었습니다. 마이너스 대출도 5천만 원
이하로 억제했습니다. 주택담보대출도 줄이거나 이자율을 높여 억제하고 있습니다. 특히, 부채규모 확
대에 영향을 미친 전세대출도 인상된 전세보증금액만큼만 대출하도록 규제했습니다.
현재의 부채 증가세를 감안하면 2023년에는 가계부채가 4천조 원에 달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100미터 밖에 있던 회색코뿔소가 10미터 근처까지 다가와 있는 것 같습니다.

3층 연금으로 월 500만 원 수입 만들기
국민연금 월 100만 원=은행 예금 13억 원
소득대체율은 왜 계속 줄어들까?: 매달 100만 원씩 고정적으로 이자수입이 있으려면 은행에 얼마 정
도의 예금이 있어야 할까요? 예금 금리를 1%대로 가정하고 이자소득세까지 고려하면 13억 원 정도가
은행계좌에 있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13억 원! 2021년 11월 기준 서울 아파트 평균 가격이 12
억 원가량임을 감안하면 집 한 채 값이 은행에 있어야 한다는 얘기입니다.
이걸 연금의 1층인 국민연금으로 바꿔볼까요? 매달 국민연금으로 100만 원씩 받으려면 매달 22만 5
천 원씩 40년 동안 납부하면 됩니다. 총 납부금액은 1억 800만 원인데요. 총 투자금 1억 800만 원으
로 13억 원의 효과를 누리는 셈이니 엄청나게 남는 장사 아닌가요? 주식투자와 부동산투자로 머리를
싸맬 필요 없이 국민연금 하나만 제대로 들어놔도 노후 준비의 기본이 갖춰지는 셈입니다. 국민연금은
노령연금, 장애연금, 유족연금, 반환일시금, 분할연금 5가지 연금을 통틀어 지칭하지만 보통은 만 65
세부터 받는 노령연금을 지칭하기에, 편의상 노령연금을 국민연금으로 통일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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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의 설계

국민연금액 = (기본연금액 X 지급률) + 부양가족연금액
기본연금액 = 소득대체율 상수 X (A+B) X (1+0.05X20년 초과기간/12)
위 공식은 국민연금 산출식인데요. 핵심은 기본연금액입니다. 지급율은 이미 정해져 있고 부양가족연
금액은 액수가 미미하기 때문에 생략하겠습니다. 기본연금액이 사실상 연금수령액을 결정합니다. 핵심
요소는 소득대체율, A와 B값, 가입기간, 이 3가지입니다. 우선 소득대체율은 본인의 평균소득 대비 받
을 수 있는 국민연금 비율을 말합니다. 예를 들어 홍길동 씨의 월 평균소득이 300만 원이고 국민연금
소득대체율이 100%로 설정되어 있다면, 만 65세부터 월 300만 원씩 받을 수 있다는 말입니다. 소득
대체율이 50%면 월 150만 원씩 받겠죠. 납부액과 기간 등 여러 변수들 때문에 실제 액수는 다소 차
이가 있겠지만 기본적인 구조가 그렇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실제로는 어떻게 책정되어 있을까요? 국민연금이 도입된 1988년 당시에는 평균소득의 70%
정도를 지급하는 것으로 설정되었습니다. 생애평균소득의 70%를 받는다면 노후생활 유지에 지장이 없
는 수준 아닐까요? 하지만 재정이 쫓아가지 못하니까 이 비율을 계속 낮춥니다. 2028년부터는 40%까
지 떨어집니다. 결국 국민연금만 받아서는 노후생활이 어렵다는 얘깁니다.
국민연금은 소득이 적은 사람이 더 받는다: 연금 수령액 결정 두 번째 요소인 A값과 B값을 알아보죠.
기본연금액 = 소득대체율 상수 X (A+B) X (1+0.05X20년 초과기간/12)
A값은 국민연금 전체 가입자의 최근 3년간 월 평균소득입니다. 254만 원가량 됩니다. B값은 국민연금
납부자 본인의 국민연금 가입기간 평균소득입니다. 국민연금을 산출할 때는 이 두 값을 더해서 평균을
냅니다. 그러니까 국민연금은 전체 평균, 즉 월 254만 원보다 소득이 많은 사람은 덜 받고, 소득이 적
은 사람이 더 받는 구조로 설계되어 있습니다. 즉 소득을 재분배하는 기능을 하는 거죠.
구체적으로 살펴보죠. 매달 내는 연금 납입보험료는 9만 원에서 45만 2,700원까지 설계되어 있는데요.
월 소득액이 100만 원이어서 최저액 월 9만 원을 10년 동안 납부한 A씨는 만 65세부터 월 18만 원씩
받을 수 있고, 최고액인 월 45만 2,700원을 10년 동안 납부한 B씨는 월 39만 원씩 받을 수 있습니다.
B씨가 A씨보다 5배나 더 많이 냈는데 수령액은 2배 조금 넘게 받습니다. 원금을 회수하는 데 걸리는
시간도 A씨는 4년 11개월인 데 비해 B씨는 11년 6개월이나 됩니다. 그러니까 ‘A씨는 5년째부터, B씨
는 11년 7개월째부터 자기가 투자한 돈 이상을 벌게 된다’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두 사람을 비교하면 A씨가 B씨의 손익분기점인 11년 7개월까지 14,654,400원을 더 벌게 되는 셈입니
다. 그렇다면 B씨가 A씨보다 무조건 손해일까요? 그렇지는 않습니다. B씨가 A씨보다 월 수령액이 2배
이상 많기 때문에 연금을 받기 시작한 후 17년 6개월부터는 B씨가 받은 총 수령액이 A씨의 수령액을
초과하게 됩니다. 65세부터 받았다고 하면 82세 시점부터 역전되는 거죠. 간단히 말해 82세 이상 살
정도로 건강에 자신 있다면 연금보험료를 최고치로 납입하는 게 유리한 것입니다.
언제 가입하는 게 가장 유리할까?: 이번에는 연금수령액을 결정하는 세 번째 요소인 ‘가입기간’을 살펴
보겠습니다. 가장 주목해서 봐야 할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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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의 설계

기본연금액=소득대체율 상수 X (A+B) X (1+0.05X20년 초과기간/12)
여기서는 ‘0.05%X20년 초과기간’ 부분을 주목하면 됩니다. 가입기간 21년차부터는 매년 5%씩 연금이
늘어나는 구조입니다. 가입 기간이 늘수록 더 받는 거죠. 연금보험료로 월 9만 원씩 C씨가 20년 가입
했을 때와 40년 가입했을 때를 비교해보죠. 20년 납입하면 월 360,160원, 40년 납입하면 월 714,140
원을 받게 됩니다. 결국 국민연금은 최대한 일찍 가입하는 것이 유리합니다. 국민연금은 가입 기간이
만 18세부터 60세까지입니다. ‘수입이 없어서 20대에는 가입이 어렵지 않겠냐’는 의문을 제기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그런 분들은 ‘임의가입제도’와 ‘추후납부제도’를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2부 부의 설계 2단계 - 산업과 시장, 전략을 알아야 돈을 잡는다
한국증시, 약점 알아야 실패도 없다
밀려오는 삼각파도, 결국 버블은 터지나?
“삼각파도가 물려오고 있다”: 주식투자의 최대 리스크는 내가 산 종목이 매수가격 이하로 떨어져 손실
을 보는 것입니다. 개별종목 선택 실패에 따른 리스크는 여러 종목에 분산투자하거나 지수에 투자함으
로써 어느 정도 방어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피하기 어려운 ‘끝판왕’이 있습니다. 대공황이나 글로벌
금융위기처럼 이른바 버블이 터져 자산시장 전체가 무너지는 경우에는 조심스런 투자자도 손실이 불가
피합니다.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시나리오가 이러한 ‘자산 버블의 붕괴’입니다.
요사이 “버블 붕괴가 멀지 않았다”는 주장이 심심찮게 나오고 있습니다. 훌륭한 투자자라면 버블이 터
질 가능성에도 대비해야 합니다. 거품은 꺼지기 마련이고 역사상 버블 붕괴는 자주 있었기 때문에 고
투자자들은 늘 버블에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그리고 한편으로 버블의 붕괴는 새로운 부의 기회가
될 수도 있기 때문에 버블 붕괴에 대비한 투자전략도 필요합니다.
한상완 2.1 지속가능연구소장은 자신의 저서 『트리플 버블』에서 2021년 현재 버블을 일으키는 3개의
파도가 자산시장으로 몰려들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첫 번째 파도는 원자재 슈퍼사이클입니다. 국제유
가가 배럴당 80달러에 이르렀고 철광석, 구리, 알루미늄 등 각종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고 있습니다.
원자재 대국 중국의 생산자물가(PPI)가 10%를 넘어선 현실이 글로벌 원자재 대란을 말해줍니다. 두
번째는 코로나 극복에 따른 폭발적인 수요의 회복입니다. 코로나19로 소비자 위축되면서 미국의 저축
률이 5%에서 10% 수준으로 치솟은 사실에서 보듯이 2020~2021년은 소비가 잔뜩 위축되었습니다.
코로나로 억눌렸던 소비가 집단면역이 이뤄지는 순간부터 보복소비로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세 번
째는 글로벌 유동성 확대입니다. 특히, 미국정부와 연준의 확장적 재정정책과 통화완화정책이 버블을
걷잡을 수 없이 키울 것이라고 강조합니다. 이 3개의 파도가 한꺼번에 ‘글로벌 경제’에 몰아를 때리는
것이 ‘트리플 버블’이라는 이야기입니다. 요즘 상황을 보면 무서운 삼각파도가 몰려들고 있다는 말이
허황되어 보이지 않습니다.
2021년 글로벌 주식시장은 과연 버블인가?: “증시는 고평가되었다.” 증시 비관론자이자 거품경고로 유
명한 투자거물 제레미 그래덤이 설립한 자산운용사 GMO가 2021년 7월에 펴낸 보고서의 결론입니다.
뉴욕증시의 S&P500지수가 2021년 2분기에 8.6%나 올랐는데 S&P500지수의 실질이익수익률
(S&P500에 포함된 기업들의 순이익 총합을 주가지수로 나눈 값)은 2분기에 마이너스로 돌아서 4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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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의 설계

만에 최저치라는 지적입니다. 한마디로 2021년 2분기 S&P500지수는 1999년의 ‘닷컴 버블’을 능가하
는 더 큰 거품을 만들어냈다는 것입니다. 이처럼 실물경제와 자산시장의 괴리가 점점 커져 위험수위라
는 경고는 곳곳에서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GDP(국내총생산) 대비 주식시장의 시가총액을 표현한 버핏지수는 증시의 버블 여부를 따지는 대표적
인 지표로 꼽힙니다. 2021년 미국 증시의 버핏지수는 300%를 넘어섰고, 한국증시도 123%입니다. 버
핏지수가 100%를 넘기면 시장이 고평가되었다고 판단하는 만큼, 미국은 ‘한참 과열’이며 한국증시도
고평가 영역에 접어들었다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미국의 투자자문사 RIA의 어드바이저인 랜스 로버츠
는 현재의 주식시장 지표는 매우 취약한 상태이며 S&P500지수는 최대 50% 허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
습니다. 또한 워런 버핏, 조지 소로스와 함께 세계 3대 투자자로 불리는 ‘투자의 전설’ 짐 로저스 로저
스홀딩스 회장은 2021년 3월부터 “주식시장이 버블의 신호를 보이고 있다”고 우려하며 개인들의 주식
투자 붐, 스팩을 통한 우회상장 급증 등이 커지는 버블의 신호라고 지적했습니다.
반면 미구 헤지펀드의 거물 레이 달리오는 아직 거품의 절정은 아니라는 입장에 서 있습니다. 레이 달
리오는 6가지 척도로 평가할 때 2021년 미국 주식시장의 버블 값은 77% 정도로서 아직 100% 버블
은 아니라고 진단합니다. 현재의 글로벌 증시는 고평가 영역에 접어든 것이 분명하지만 ‘금방이라도
터져버릴 수 있는 버블 단계인가?’라는 질문에는 의견이 엇갈린다고 하겠습니다.
월가 부자들이 말하는 ‘버블 붕괴 시기’ 투자의 통찰: 미국의 E-트레이드증권이 2021년 초 100만 달
러 이상의 주식자산을 보유한 투자자 18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91%가 ‘증시에
거품이 이미 끼었거나 곧 닥칠 것’이라고 답했다고 CNBC가 보도했습니다. 하지만 주식자산가 대부분
이 증시 거품에도 불구하고 자산을 현금화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주가는 한동안 더 오를 것
으로 예상했기 때문입니다. 증시에 거품이 있다고 서둘러 정리하는 것이 아니라 여전히 낮은 종목과
섹터를 찾아내 저평가 영역에서 더 많은 수익을 올리겠다는 각오였습니다.
버블이 터진다고 자산시장이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투자의 기회는 얼마든지 있습니다. 현금을 보유
해서 투자를 지속할 여력이 있을 경우 가격이 내린 자산시장에서 새로운 기회를 잡을 수 있습니다. 역
대로 수많은 부자들은 버블 붕괴 시기에 부의 기회를 잡은 행운아들이었음을 상기해야 합니다.
버블 붕괴는 금리인상을 통해 이뤄질 것인데, 연준의 금리인상이 유력한 2022년 말~2023년 초가 예
사롭지 않습니다. 미국 국채 10년물의 국제금리가 2% 수준으로 올라가면 그때부터는 “언제든지 안면
을 노리는 잽이 날아올 것인 만큼 가드를 올려 방어에 나서야 한다”고 한상완 소장은 충고합니다. 투
자자들이 가드를 올리는 방어행위는 바로 현금비중을 높이는 것입니다. 참고로 금리가 올라가고 자산
의 거품이 빠질 때 그 충격은 내수 산업과 서비스업종이 상대적으로 크고 수출제조업은 덜 힘들 것이
라는 것이 한상완 소장의 진단입니다. 버블이 붕괴할 때에는 환율이 급등(달러강세=원화약세)할 것인
데 수출제조업들의 경우 환차익을 얻는 만큼 버블 붕괴의 충격을 감내할 여지가 생긴다는 말입니다.

완전히 새로운 투자방식, ETF의 세계
ETFㆍ인덱스 펀드, ‘지수불패’를 증명하다
무서운 지수의 힘이 패시브 투자의 본질: 주식투자 방식은 크게 ‘액티브 투자’와 ‘패시브 투자’로 나뉩

- 11 -

부의 설계

니다. 액티브 투자는 ‘적극적ㆍ능동적’이란 의미처럼 매수할 만한 종목을 적극적으로 발굴하는 방식인
데 반해 ‘소극적ㆍ수동적’이란 뜻을 담은 패시브 투자는 종목을 찾기보다는 정해진 지수의 수익률을 그
대로 따라가는 투자방식입니다. 패시브 투자는 코스피200 등 주요지수에 연동되어 움직이도록 설계한
투자입니다. 지수의 등락에 따라 기계적으로 편입된 종목을 사고파는 투자법으로서 시장평균수익률을
목표로 합니다. 액티브 투자에 비하면 종목을 고르는 수고가 필요 없으며 인덱스 펀드와 상장지수펀드
(ETF)가 대표적인 패시브 투자입니다.
단기수익률은 액티브 투자가 높을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시장 전체에 투자하는 패시브 투자의 수익
률이 더 무섭습니다. 세계적인 투자회사 ‘뱅가드그룹’을 창업한 존 보글이 1970년부터 2016년까지 46
년간 355개 뮤추얼펀드의 운용성과를 분석했더니 S&P500 지수보다 수익률이 높았던 펀드는 불과 45
개, 13%였다고 합니다. 결국 시장수익률만 추구하는 패시브 투자가 훨씬 안전하고 수익률도 평균 이
상이라는 뜻입니다. 무서운 지수의 힘이야말로 패시브 투자의 본질적인 강점이라고 하겠습니다.
‘시장을 산다’, 파워 커지는 인덱스 펀드: ‘시장을 산다’는 패시브 투자의 철학을 거래상품으로 만든 것
이 인덱스 펀드(index fund)입니다. 1976년 미국의 펀드매니저 존 보글이 S&P500 지수와 연동시킨 인
덱스 펀드를 처음으로 선보였습니다. “건초더미에서 바늘을 찾는 것보다 건초더미를 통째로 사는 것이
더 낫다”는 논리를 설파하며 큰 성공을 거뒀습니다. 인덱스 펀드란 일반 주식형펀드처럼 특정종목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주가지수의 움직임에 연동되게 포트폴리오를 구성함으로써 시장평균수익률의 실
현을 목표로 하는 운용기법입니다. 통상적인 펀드가 담당매니저라는 전문가에게 돈을 맡기는 것이라면,
인덱스 펀드는 지수를 추종하도록 시스템적으로 설계되어 있습니다.
예컨대 코스피를 추종하는 인덱스 펀드라면 코스피 지수가 10% 상승하면 이 상품 수익률도 10% 오
르는 구조입니다. 인덱스 펀드는 각 업종의 주가흐름을 대표할 수 있는 종목들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주식시장을 모사하는 방식입니다. 국내의 인덱스 펀드는 ‘200개 우량종목을 시가총액에 따라 가중평균
해 만든 주가지수’인 코스피200의 주요종목을 비율에 맞게 편입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미국 《월스트리트 저널》이 펀드매니저와 개인투자자, 원숭이를 대상으로 주식투자 수익률 게임을 벌
였습니다. 펀드매니저와 개인투자자는 기술적 분석과 경험으로 투자종목을 선정한 반면, 원숭이는 주
식시세표에 다트를 던져 아무 기업이나 찍었습니다. 2000년~2001년 10개월간 진행된 이 게임의 승자
는 원숭이였습니다. 아마추어 투자자는 물론이고 제아무리 똑똑한 펀드매니저라도 시장보다 더 좋은
성과를 낼 수 없음을 보여준 사례입니다. 실제로 미국의 S&P500 지수는 지난 10년 새 300% 이상 올
랐는데, 이때 지수를 추종한 인덱스 펀드 투자자들은 달콤한 성과를 맛볼 수 있었습니다.
인덱스 펀드의 영향력은 갈수록 커지고 있는데, 주요국의 연기금을 비롯한 큰손들이 패시브 투자를 고
수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국내에서는 코스피, 코스피200, 코스닥 지수 등이 있고 미국의 다우존스,
S&P500, 나스닥종합지수, 유럽의 유로스톡스50 등이 유명한 인덱스 펀드입니다. 투자방법은 간단합
니다. 증권사를 방문해서 펀드에 가입하거나 증권사 어플을 통해 손쉽게 가입할 수 있습니다.
ETF(상장지수펀드) 전성시대: 서양 속담인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는 1981년 노벨 경제학상
을 수상한 제임스 토빈 예일대 교수가 언급한 이후 가장 유명한 주식격언이 되었습니다. 특정자산에
치우친 투자는 위험한 만큼 가능한 분산투자를 하는 것이 리스크를 줄인다는 충고입니다. 이 격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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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의 설계

가장 부합하는 투자방식이 ETF(Exchange Traded Fund; 상장지수펀드)입니다. ETF는 인덱스 펀드를
거래소에 상장시켜 투자자들이 개별종목처럼 편리하게 거래할 수 있도록 만든 상품입니다. 투자자들이
개별주식을 고르는 데 수고를 하지 않아도 되는 펀드투자의 장점과 언제든지 시장에서 매매할 수 있는
주식투자의 장점을 모두 가지고 있는 상품으로, 인덱스 펀드와 주식을 합쳐놓은 상품입니다.
상장지수펀드라고 하지만 ETF는 일반 펀드와 많은 점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일반 펀드는 가입절차를
마쳤다 해도 1~2일 뒤의 가격으로 투자를 시작하게 되고, 펀드를 팔 때도 1~2일 뒤의 가격으로 환매
가 됩니다. 하지만 ETF는 주식처럼 실시간 가격으로 매매할 수 있다는 점이 최대 강점입니다. 또한 일
반 펀드는 90일 정도의 환매제한기간을 두는데, 중도에 팔 경우 통상 이익금의 절반 이상을 환매수수
료로 요구합니다. 반면 ETF는 당일에 사서 당일에 매도해도 환매수수료를 내지 않습니다. 운용보수도
일반 펀드에 비해 훨씬 낮은 것이 ETF의 또 다른 장점입니다.
최근에는 투자상품을 지역별ㆍ업종별로 확대하거나 좁힌 다양한 상품이 홍수처럼 쏟아져 나오고 있습
니다. 전 세계시장에 투자하는 ETF가 있는가 하면, 선진국이나 신흥국시장 또는 특정국가의 시장에 투
자하는 ETF도 출시되었습니다. 반도체ㆍ2차전지ㆍ우주항공 등 특정업종이나 특정테마에 투자하는
ETF가 있고, 배당주ㆍ대형주ㆍ소형주에 특화된 상품도 나오는 등 수천 종의 ETF가 글로벌 증시에 이
미 출시되어 있고, 그 숫자는 빠르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2021년 들어 8월 말까지 전 세계 ETF 자금
의 순유입 규모는 8,417억 달러, 1천조 원에 이르렀고, 글로벌 ETF 운용자산 규모는 10조 달러를 돌
파했습니다. 우리 돈으로 1.2경 원이라는 천문학적 자금이 ETF 자산에 몰린 만큼 요즘의 주식시장을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ETF 전성시대’라고 하겠습니다.
결론적으로 투자상품으로서 ETF의 장점은 그 자체로 포트폴리오 투자 효과가 있다는 데 있습니다. 수
십 개에 달하는 종목을 편입하고 있기 때문에 적은 돈으로도 분산투자가 가능해지는 것입니다. 표준화
된 상품이므로 개별적으로 주식을 거래할 때보다 거래비용이 훨씬 적게 듭니다. 상품구성이 다양해 투
자자들의 선택범위가 넓다는 것도 ETF의 장점으로 꼽힙니다. 기간에 따라 투자방법을 달리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장기투자자라면 매월 조금씩 적립식으로 ETF를 사들이면 됩니다. 종목분산에 덧붙여 투자
시기까지 분산함으로써 투자위험을 더욱 낮추는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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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의 설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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