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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영화,리뷰,

인생 전환의 심리학 수업

by Casey,Riley 2022. 3.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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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황시투안은 온ㆍ오프라인 심리학 강의를 통해 10만 수강생의 삶을 변화시킨 심리학 멘토이며
여러 권의 베스트셀러를 집필했다. 그는 과거 생각하던 대로, 혹은 바라보던 대로 세상과 나를 대
한다면 앞으로의 미래는 달라질 일이 없다고 말한다. 하지만 생각과 시각, 마음을 전환하면 누구나
인생의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다고 강조한다.

인생 전환의 심리학 수업




▣ Short Summary
당신은 무슨 별자리인가? 무슨 띠인가? 오늘날 점 보기, 손금 보기, 별자리 운세 등은 이미 운명에 대
한 궁금증을 풀어 주는 것을 넘어 일종의 종교가 되었다. 사실 별자리, 띠, 손금, 사주에 관한 관심이
증가하는 이유는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크기 때문이다. 하지만 과연 점을 통해 미래를 알 수
있는 것일까? 나아가 도대체 무엇이 우리의 운명에 영향을 줄까?
나는 매달 몇 개씩 정해진 강의가 있고, 한 달에 20일씩 미국에 머물다가 돌아오면 바로 강의를 해야
한다. 그 때 시차를 걱정하는데, 미국과 중국의 시차는 10시간 남짓이다. 그래서 외국에서 돌아올 때
마다 낮에는 어질어질하고 밤에는 잠을 잘 수가 없는 날이 많았다. 그런데 어느 날은 돌아오자마자 4
일간 강의하는데도 시차 없이 수업도 잘하고 밤에도 잘 잤다. 이번엔 왜 시차에 시달리지 않았을까?
그런데 미국에서 중국으로 자주 날아와 강의하는 수지 스미스 선생은 올 때마다 시차를 겪지 않고 멀
쩡했다. 그래서 내가 수지 선생님은 왜 시차가 없냐고 물었더니 ‘시차란 있을 거라고 믿으면 있고, 없
을 거라도 믿으면 없는 거예요’라고 말했다. 이번에 내가 직접 외국에서 돌아오자마자 일을 해보니 그
말의 의미가 무엇인지 알 것 같았다.
불교에 업력(타고난 행동, 행위, 습관)과 원력(원하는 것을 이루겠다는 힘)이라는 용어가 있다. 시차는
잠자는 시간이 변해서 생기는 것이다. 당신이 다른 나라에 생활하면서 그 나라의 잠자는 시간에 익숙
해지면, 이러한 습관은 어떤 식으로든 당신의 몸에 기억될 것이다. 이런 습관의 힘은 일종의 업력으로
과거의 인생 습관이 미래에 영향을 미치는 관성적인 힘이다. 외국에서 돌아오면 자연히 몸이 그 힘을
따르게 된다. 그러나 내가 돌아오자마자 일에 임해야 할 때 나는 내 몸에 새로운 힘을 주었고, 그 새
힘은 불교에서 말하는 ‘원력’처럼 과거의 습관에서 벗어나 새로운 순환으로 접어들게 도와주었다. 점쟁
이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점술은 한 사람의 삶의 궤적을 고유의 법칙을 근거로 관성적으로 추정하
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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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전환의 심리학 수업

만일 한 사람이 인생의 여정에 새로운 힘을 불어넣을 수 있다면 기존의 법칙을 깨고 새로운 인생 궤도
에 진입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지금까지의 규칙대로 관성에 이끌려 온 미래는 자연히 불확실해진다.
그러므로 점이 잘 들어맞는다는 것은 당신이 아직 이전의 생활 궤도에 있다는 것을 의미하고, 점이 잘
맞지 않는다면 자신이 살아온 과거 패턴을 벗어나 새로운 미래를 창조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심리학적으로 보면 업력은 한 사람의 습관 패턴이다. 반면 원력은 그 사람의 신념이라고 할 수 있는데,
신념이 행위를 결정하고 행동이 결과를 만들어낸다. 한 사람의 운명은 그 자신의 행위에 따라 만들어
지며, 그 행위의 근원은 신념에 있다. 따라서 한 사람의 잠재의식에 담긴 신념이 그의 일생을 결정짓
게 된다. 결국 생각과 시각, 마음을 전환하면 인생의 변화를 끌어낼 수 있다. 우리도 충분히 운명을 바
꿀 수 있다! 세상과 나를 바라보는 시각이나 마음 상태가 과거와 다름없다면 미래도 달라질 일이 없다.
생각과 시각이 바뀌면 행동과 성격이 변하게 되고 삶은 더욱 나아진다. 진정한 나를 찾고 사랑하게 되
면 변화가 일어난다. 자 이제 진정한 나, 최고의 나를 찾아 인생을 전환시켜 보자!

▣ 차례
프롤로그_ 삶을 변화시키는 진정한 힘
1장. 생각의 전환: 비로소 나로 살아가다
인생을 즐겁게 사는 법 / 지속 가능한 선순환을 만들어라
나를 둘러싼 세계가 점점 더 좁아지는 이유 / 어제보다 더 나은 자신이 되려는 목표
원한다면 삶은 틀림없이 더 좋아질 것이다 / 자신을 희생하는 것은 일종의 이기심이다
결핍을 채워 주는 것을 사랑이라고 착각하지 마라 / 세상의 모든 차가움 뒤엔 따뜻함이 감춰져 있다
혼자 잘해 주고 상처받는 사람들 / 나를 위해 살기로 했다
2장. 시각의 전환: 더 나은 자신을 발견하다
나 자신을 속이며 사는 삶 / 다른 사람과 어울리기 싫어하는 것이 정상일까?
‘지나간 일에 연연하지 말라’는 말 / 현재를 희생해도 될 만한 미래는 없다
문제에서 도망치지 마라 / 인간관계의 세 가지 요소
인생의 대부분 문제는 낮은 자기 가치감에서 비롯된다 / 두려움과 사랑이라는 삶의 두 가지 동력
고난은 우리가 나아갈 인생의 길을 밝혀 준다 / 내가 원하는 것에 초점을 맞춰라
세상이 다르다는 것을 인정해야 다른 세상을 볼 수 있다 / 인생 7단계에서 나는 어디쯤인가?
지식이 운명을 바꿀 수 없는 이유 / 아프다는 것은 몸이 관심을 원한다는 증거
우리가 필사적으로 추구하는 것이 단지 ‘공갈 젖꼭지’일 수 있다
3장. 마음의 전환: 트라우마에서 벗어나다
마음의 상처는 그림자처럼 따라다닌다 / 지금 당장 원하는 것을 시작하라
영혼의 부담을 내려놓는 방법 / 다름을 받아들여야 인생이 더 넓어진다
나를 괴롭히는 트라우마에서 벗어나기 / 마음의 성장은 계속 나아가야 할 길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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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전환의 심리학 수업

인생 전환의 심리학 수업

1장. 생각의 전환: 비로소 나로 살아가다
지속 가능한 선순환을 만들어라
끝없는 악순환에 빠진 인생: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하다보면 즐거워하는 사람도 있고, 괴로움을 토로하
는 사람들도 있다. 어떤 사람은 돈 때문에 고민하고, 어떤 사람은 부부 문제로 고민하기도 한다. 그런
이야기를 들으면서 나는 “행복한 가정은 다 비슷비슷하지만 불행한 가정은 제각기 불행이 있다”라는
톨스토이의 말이 떠올랐다. 하지만 나는 사람들의 불행 속에서 경이로운 유사성을 발견했다. 그것은
바로 사람들이 수렁에 빠져 허우적거릴수록 더 깊이 빠져드는 악순환이 일어난다는 것이다.
대문호 발자크는 “힘들다. 여행을 떠나고 싶다. 여행만이 나를 편하게 해 준다. 그런데 여행을 가려면
돈이 필요하다. 돈을 벌려면 일을 해야 하고, 일에 몰입하면 시간이 없어 여행을 못 가게 된다. 나는
도망치거나 자유로울 수 없는 악순환에 빠져 있다”라고 말했다. 발자크와 마찬가지로 우리 또한 마찬
가지인 것 같다. 여행할 때는 일 걱정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일할 때는 여행의 환상에 빠진다. 여행,
돈, 일 이 세 가지는 하나의 순환으로 연결되어 있고, 우리는 이 울타리 안에서 녹초가 되어 있다.
인생의 많은 고난에는 반드시 이런 악순환이 있다. 발자크의 고민은 여행을 가고 싶지만 여행 경비가
필요해서 돈을 벌기 위해 열심히 일하게 되고, 그 결과 여행을 갈 시간이 없게 되고, 더 피곤해지는 것
이다. 결과적으로 끊임없이 되풀이되는 악순환에 빠지게 된다. 여기에는 고난, 결정, 행동, 결과의 네
가지 요소로 구성된 순환이 숨어 있다. 이런 악순환을 깨지 못하면 우리는 무한히 반복되는 트랙에서
수많은 실패를 이어갈 것이다. 그렇다면 이 죽음의 소용돌이에서 벗어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악순환의 고리에서 빠져나오는 방법: 악순환에서 빠져나오려면 우선 자신이 어떤 순환에 빠져 있는지
살펴보아야 한다. 그리고 악순환 뒤에 어떤 가설과 신념이 있는지 파악해야 한다. 예를 들어 돈이 없
어서 고민하는 것을 ‘돈이 없다 - 돈을 아낀다 - 돈을 안 쓴다 - 기회가 없어진다 - 돈이 더 없어진
다’라는 순환의 뒤에는 ‘돈은 아끼면 생긴다’는 가설이 있다. 그러나 그 가설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결
과는 ‘돈을 아끼면 돈이 더 없어진다’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처럼 명확하게 분별할 수 있다면 스스로를 곤경에 빠뜨리는 잘못된 신념으로부터 벗어나 전혀 다른
삶을 살 수 있게 될 것이다. 이제 돈에 대한 신념을 ‘돈은 아끼면 생긴다’가 아니라 ‘돈은 자신의 능력
으로 버는 것’으로 바꿔 보자. 그러면 자신의 ‘능력을 향상’시키게 되고, 행동은 ‘배움과 성장’으로 나타
나고, 그 결과 자연히 ‘능력이 향상’되고, 그 효과는 ‘갈수록 돈을 많이 버는 것’이 된다. 그리고 그 결
과 ‘돈은 능력으로 버는 것’이라는 신념이 더욱 강화되어 악순환이 선순환으로 변한다. 부부 갈등이나
자녀교육에서 마주하는 위기를 해결하는 방법 또한 마찬가지다. 이제 스스로 반복된 악순환 뒤에 있는
가설을 발견하고 그것을 되돌릴 방법을 찾아보자.
한번 선순환이 일어나면 인생은 갈수록 나아진다: 일상에서 무력감을 느낀다면, 악순환에 빠져 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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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전환의 심리학 수업

가능성이 크다. 이때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술을 마셔 알코올로 자신을 마비시킬 것이 아니라, 오히려
자신을 각성하고 어려움을 해쳐나갈 ‘생각’을 하는 것이다. 악순환 뒤에 숨어 있는 잘못된 가설이나 신
념은 무엇이고 그것이 가져올 결과는 무엇일지, 그리고 자신이 원하는 효과는 무엇인지 생각해 본다.
그때 비로소 깨달을 것이다. 자신이 견지해 온 생각이 잘못되어 있고 그로 인해 도달하고 싶은 효과에
서 점점 멀어지고 있으며, 결국 자신의 인생이 끝없는 악순환에 빠져 있다는 것을 말이다.
인생은 항상 마이너스 아니면 플러스로 순환한다. 마이너스냐 플러스냐는 전적으로 순환의 저변에 있
는 신념과 가설에 달려 있다. 악순환을 돌파하는 키는 악순환 뒤에 있는 가설을 잘 찾아내고, 자신이
달성해야 할 인생의 목표를 생각해 보는 것이다. 자신이 세운 어처구니없는 가설을 들여다보고 신념을
바꾸고 새로운 삶의 목표를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다면 인생은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게 될 것
이다. 생각만 바꾸어도 이전의 악순환에서 벗어나 삶을 행복하게 하는 성장엔진을 가동시켜 새로운 인
생으로 나아가게 될 것이다. 일단 선순환이 시작되면, 인생은 반드시 갈수록 좋아지게 된다.
세상의 모든 차가움 뒤엔 따뜻함이 감춰져 있다
무지막지한 사람의 마음속엔 어디에도 말할 수 없는 고통이 있다: <저는 약의 신이 아닙니다>라는 영
화가 소위 대박이 났다. 이 영화 속에 등장하는 주인공이 ‘쓰레기 같은 사람’에서 어떻게 ‘영웅’이 됐는
지 심리학적 측면에서 살펴보자.
감독이 과거의 청용(영화 속 주인공)에게 입힌 이미지는 한 마디로 ‘쓰레기’였다. 청용은 머리가 닭장
같고 허름한 점퍼를 입고 슬리퍼를 질질 끌며 담배 한 개비를 입에 물고 다닌다. 매사에 그야말로 꼴
불견인 그는 정말 쓰레기 같은 남자다. 그는 일이 맘대로 안 되자 변호사를 때리고 집에서는 아내에게
폭력을 휘두른다. 아이에게 더 나은 여건을 만들어 줄 힘도 없으면서 아이가 전처와 함께 이민가는 것
은 절대 허락하지 않으며 무조건 ‘내가 아이의 아버지’라고 우긴다. 그는 칠칠치 못하고 능력도 없고,
돈도 없어서 집세와 아버지의 양로원 비용도 계속 밀린다. 그는 남성용 건강보조식품인 ‘신의 기름’이
라는 수상쩍은 제품을 판매하는데, 제품이 팔리지 않을 때면 그저 가게에 틀어박혀 밤새도록 정신없
이 게임만 한다. 그의 인생은 군데군데 구멍이 뚫리고 비가 새는 바구니 같다. 게다가 성격마저 거칠
고 이기적이다.
그런데 영화에서 이 ‘쓰레기 같은 인간’은 결국 영웅이 된다. 도대체 어떤 힘이 쓰레기 같은 사람을 영
웅으로 만들었을까? 쓰레기 같은 인간은 정말 천성적으로 나쁜 사람인가? 이 질문에 답하려면 ‘쓰레기
같은 인간’들이 왜 미움을 사는 사람으로 변했는지를 먼저 알아야 한다.
온몸에 가시를 세우는 것은 사실 자신을 보호하기 위함이다: 나의 수업을 받는 한 수강생은 난폭한 아
버지로 인해 삶이 크게 영향을 받았다. 아버지는 자주 술에 취했고 그때마다 집 안의 가구를 망가뜨리
며 주사를 부렸다. 그는 일하다가 갑자기 집에 상주하는 가정부로부터 아버지가 술주정을 부린다는 연
락을 받는 것을 가장 두려워했다. 아버지가 난동을 부릴 때마다 자녀들은 하던 일을 놓고 집으로 달려
와 아버지를 달래야 했다. 그는 아버지를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생각해 왔다. 그런데 심리학을 공부
한 후에야 그는 아버지를 이해할 수 있었다. 자녀들은 모두 바빠서 아버지 집에 가는 일이 드물었고,
아버지는 자신이 술주정을 해야 잠시나마 자녀들의 얼굴은 볼 수 있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아버지의
술주정 뒤에 있는 외로움을 본 그는 이후 형제들과 함께 아버지 집에서 가족 모임을 가졌고 매주 돌아
가며 아버지와 다도시간을 가졌다. 그 이후로 아버지는 술주정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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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전환의 심리학 수업

모든 행동 뒤에는 반드시 긍정적인 동기가 있다. 행동은 잘못된 것일 수 있지만 동기에는 항상 긍정적
인 측면이 있기 마련이다. 쓰레기 같은 사람들이 얄미운 행동을 할 때도 그들에게 말할 수 없는 고통
이 있기 마련이다. 인류가 지금까지 살아남은 것은 온갖 방어수단으로 자신을 보호할 줄 알았기 때문
이다. 다만 사람마다 스스로를 보호하는 방식이 다를 뿐이다. 극단적인 사람은 자신을 가시 돋친 고슴
도치처럼 만들어 자신을 지키지만 사랑하는 사람과 가족에게 날카로운 가시를 드러낸다. 이런 수단은
자신의 안전은 지켜주지만 동시에 주변 사람들에게 무심코 피해를 주기 쉽다.
영화에서 청용의 모습과 내 수강생의 아버지가 미움을 사는 이유는 그들의 몸에 박힌 가시가 주위를
불편하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자신을 보호하는 가시를 거두는 방법에는 두 가지가 있다. 첫째는 자신
을 강하게 하는 것이다. 우리는 스스로 더 강해질 때 스스로를 지킬 수 있는 힘이 생긴다. 이 길은 비
교적 길어서 일생에 걸쳐 실행해야 한다. 둘째는 본래의 힘을 깨우는 것이다. 어떻게 해야만 자신의
내재된 힘을 일깨울 수 있을까?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 그중 하나는 자비로운 마음으로 자신의
갑옷을 녹이는 것이다. 자비(慈悲)는 불교 용어로, 중생에게 행복을 베풀고 고뇌를 제거해 주는 것을
말한다. 행복을 주는 것을 ‘자(慈)’라 하고, 고통에 공감하고 없애 버리는 것을 ‘비(悲)’라고 한다. 이
둘이 합쳐져야 비로소 자비가 된다. 자비로움은 타인의 고통을 보는 데서부터 비롯된다.
영화에서 청용은 초반부엔 그저 자기 이익만 챙기는 망나니에 불과해서 인도에서 약물을 밀반입하려고
한다. 그는 자신을 ‘별 볼 일 없는 사람’이라고 여기며 살아왔다. 그런 그가 어떻게 백혈병 환자들로
부터 ‘약의 신’으로 불리는 영웅으로 변했을까? 그 시작은 청용이 단짝 친구의 죽음에 충격을 받으면서
부터였다. 머리카락이 듬성듬성 빠진 친구가 하얗게 질린 입술로 청용에게 귤을 좀 먹으라고 하자 그
를 둘러싼 견고한 껍데기가 녹아내리기 시작했다. 이후 병마에 시달리던 친구가 자살했다는 소식을 듣
자 그의 양심이 깨어난다. 장례식장에 마스크를 쓰고 조문 온 백혈병 환자들의 삶에 대한 갈망과 동시
에 무력한 눈빛이 청용의 내면에 있던 어떤 신성한 힘을 일깨웠다. 그때부터 그는 약을 원가에 팔고,
인도 제약공장이 폐쇄되자 기꺼이 비싼 약을 사들여 헐값에 판다. 삶과 법, 인정과 현실의 싸움에서
그의 내면에 잠자고 있던 자비가 깨어나고, 에너지가 솟구치면서 그는 관객들에게 감동을 주는 영웅으
로 다시 태어났다.
어떤 사람이 나쁜 것은 그가 단지 너무 괴로워서 어쩔 수 없이 그런 것이다. 자신의 고통만을 바라볼
때는 온몸의 가시를 세워 자신을 보호하지만, 타인에게 초점을 맞추면 다른 사람의 고통이 자비를 일
깨운다. 이것이 바로 ‘쓰레기 같은 인간’이 ‘영웅’으로 가는 길이다.
만물에 있는 작은 틈새 사이로 언제나 빛은 새어 들어 온다: 누구에게나 약한 면이 있다. 특히, 가시
돋친 사람들은 더욱 그렇다. 그들이 고슴도치처럼 가시를 바짝 세우는 것은 당신을 해치려는 것이 아
니라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함이다. 고슴도치가 가시를 세우는 이유는 두려움 때문이다. 힘이 약한 사
람은 항상 조심스럽게 자신을 보호하려고 한다. 꿀벌의 경우 사람을 쏘면 죽을 수 있는데도 생명이 위
협받는 순간에는 어쩔 수 없이 사람을 쏘는 걸 선택한다. 그러므로 가시 돋친 사람들은 상대를 찌르는
동시에 자신을 다치게 한다. 그것을 스스로 알아차릴 때 자비심은 저절로 생겨난다.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입은 갑옷이 나와 상대방 사이의 연결을 끊고, 내 삶을 억누르고 손상하며, 고
통을 느끼는 감각을 약화시키고, 마음의 문을 닫아 다른 사람들이 싫어하는 사람이 되게 하지는 않는
지 잘 관찰해야 한다. 또한 자신을 보호하는 동시에 다른 사람의 입장이 되어 그의 쉽지 않은 삶과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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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전환의 심리학 수업

통을 느끼고 자비심을 일깨우는 것도 잊지 않아야 한다.
레너드 코헨은 ‘만물에는 모두 금(틈새)이 있다’며 우리는 완전한 사람이 아니기에 때로는 남이 싫어하
는 모습으로 살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그 틈 사이로 빛이 들어오기’ 때문
이다. 부처는 “선하고 악한 사람은 없고 선악은 그 마음에 있다”라고 말했다. 인간은 누구나 영웅이 될
만한 내재적 자원을 갖고 있기에 당신이 내면의 자비심을 일깨우기만 한다면 적어도 주변 사람들의 영
웅은 될 수 있다.

2장. 시각의 전환: 더 나은 자신을 발견하다
인생 7단계에서 나는 어디쯤인가?
계층은 어떻게 뛰어넘을 수 있을까?: 나는 모든 사람이 평등한 것을 존중하지만 사회적 측면에서 사람
들은 서로 다른 계층으로 살아간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여기서 계층이라고 하는 것은 사회
적 의미이지 철학적 의미는 아니다. 똑같이 태어나도 누군가는 평생을 바쁘게 뛰어다니며 하루 종일
생업에 시달리고, 누군가는 눈부신 모래사장에서 한가롭게 일광욕을 즐긴다. 무더운 여름, 누군가는
땀을 뻘뻘 흘리며 버스를 비집고 다니고, 누군가는 기사가 운전하는 자가용에 편히 앉아서 우아하게
음악을 듣는다. 누군가는 누추한 집에서 살고, 누군가는 호화로운 저택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며 산다.
이것이 바로 사회적 계층이 다른 데서 나온 결과이다. 밑바닥층 사람들은 먹고살기 위해 하루종일 힘
겹게 살아가고, 상류층은 자유롭고 쾌적하게 산다.
도대체 무엇이 이러한 계층을 결정하는가? 돈, 지능, 인맥인가 아니면 운명인가? 아마도 사람들 대부
분은 마음속으로 돈만 있으면 상류층의 삶을 살 수 있다고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과연 그럴까? 사실
돈을 많이 가진다는 것이 인생에서 상류층으로 올라갈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아니다. 물론 내가
생각하는 상류층 사람은 부자나 권력자가 아니라 생명을 살리고 사회를 위해 가치를 창출하여 대중의
존경을 받는 사람이다. 사람의 사회적 계층을 어떻게 이해할 수 있을까? 나는 나의 저서 『권층돌파』
에서 사람을 ‘노(奴)ㆍ도(徒)ㆍ공(工)ㆍ장(匠)ㆍ사(師)ㆍ가(家)ㆍ성(聖)’의 7단계로 분류했다. 여기서 이
개념들을 다시 한번 되새겨 보자.
1단계 노(奴) - 노는 무언가를 어쩔 수 없이 해야만 하는 무리에 속한다. 자발적이지 않은 상태에서 살
기 위해 일하며 불평불만을 가득 품고, 늘 자신의 인생이 보이지 않는 힘에 사로잡혀 창살 없는 감옥
에서 사는 것 같다고 느끼며 답답해한다. 대개 흔히 말하는 빈곤층이 그런 경우다.
2단계 도(徒) - 수습생으로 성장의 기초를 다지는 단계이다. 잠깐 능력은 부족할지 몰라도 자신이 무엇
을 원하는지 알고 배우면서 성장하려 한다. 노와 도의 차이는 노는 어쩔 수 없이 일하는 것이고, 도는
자발적이고 능동적으로 배우고 일한다는 점이다.
3단계 공(工) - 사회의 주요 집단이다. 그들은 규칙에 따라 일을 잘 처리할 능력이 있다. 가족을 부양
하고,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며 열심히 살아간다.
4단계 장(匠) - 손재주가 있고, 일 처리가 능숙하며, 최선을 다하고, 과감하게 혁신하는 업계의 엘리트
들이다. ‘장’은 자기만 일을 잘하는 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제자를 받아 기술을 가르치고 실전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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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전환의 심리학 수업

승한다.
5단계 사(師) - 이전 단계에서는 모두 일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나 ‘사’부터는 일뿐만 아니라 사람을 중
점적으로 다룬다. 스승은 능력을 갖출 뿐 아니라 자신의 기술이나 학문을 다른 사람에게 전수하고, 사
람에게 일을 가르칠 뿐 아니라 그들 내면의 훌륭한 덕목과 지혜를 일깨워 준다. ‘사’와 ‘도’는 함께 가
는데 ‘사’가 있기에 ‘도’가 성장할 수 있다.
6단계 가(家) - 자비롭게 사람들을 마음에 품고 자신의 이상을 실현하여 자수성가할 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이 따르는 아이돌이자 업계의 모범이 된다. 그들은 자신의 성공 모델을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알
려 주어 사회에 막대한 물질적 그리고 정신적 부를 창출할 수 있다.
7단계 성(聖) - 인생의 최고 단계이다. 중국은 고대에 생전에 인류에 큰 공헌을 한 인물을 사후에 ‘성
인(聖人)’으로 추앙했다. 공자(孔子)가 성인의 반열에 있다.
한 사람이 더 높은 단계에 오를 수 있느냐는 그가 얼마나 많은 재물을 가지고 있는지나 얼마나 큰 권
력을 가지고 있는지에 달려 있지 않다. 만약 그의 마음이 넓지 않다면, 권력이 아무리 높고 엄청난 세
력을 갖고 재산이 많아도 보이지 않는 힘에 사로잡혀 바깥 것들의 조종을 받게 된다. 옛사람들은 덕이
제자리에 서지 않으면 재앙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연히 높은 자리를 차지했다고 해서 그 사람이
사회적으로 높은 위치에 있다고 할 수 없고, 마찬가지로 서민 가정에서 태어났다고 해서 사회의 밑바
닥에 있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자신의 울타리를 넘어 인생의 더 높은 차원으로 나아갈 수 있을까? 유발 하라리는 사
피엔스의 신체가 다른 생물들에 비해 절대 우월하지 않다고 말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이 먹이사
슬의 꼭대기에 올라설 수 있었던 것은 인간의 두뇌가 매우 발달하여 도구를 사용하고 언어를 사용해
다른 사람과 협력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혼자서는 사자의 적수가 되지 못하지만 무리를 지어 힘을 합
치면 사자를 잡을 수 있다. 협력은 인간을 먹이사슬의 꼭대기에 올려놓았다. 그러나 무리가 생기면 그
안에는 반드시 계급이 생기게 되고 아래층의 사람들을 보호하고 더 잘 협력하게 하기 위해 우두머리가
등장한다. 국가는 말할 것도 없고 작은 기업에도 반드시 리더가 존재하기 마련이다.
인생 7단계로 올라가는 것은 마음이 성장하는 과정이다: 그럼 어떤 사람이 더 높은 등급에 올라설 수
있을까? 바로 구성원을 조율하고 효과적으로 협력할 수 있게 돕는 사람들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이런 능력을 가질 수 있을까? 옛부터 ‘행동은 마음에서 나온다’고 했다. 즉, 외부에 드러난 계급은 내
재적 상태가 겉으로 나타난 것뿐이라는 것이다. 앞에서 말했던 ‘노ㆍ도ㆍ공ㆍ장ㆍ사ㆍ가ㆍ성’의 일곱
단계의 사람들 내면에는 어떤 규칙이 있을까?
첫째, 계층별로 심리적인 욕구가 다르다. 낮은 계층의 사람들은 대부분 본능적이고 안전 차원의 필요
를 추구하지만, 고차원적인 사람들은 자아실현을 추구한다. 둘째, 계층에 따라 마음의 양이 다르다. ‘마
음의 양’이란 구조이다. 낮은 단계에 있는 사람은 그 중심에 오직 자신만 있다. 계층이 올라갈수록 눈
앞의 구속에 얽매이지 않고 더 넓은 마음을 가지며, 더 다양한 인간과 일을 수용할 수 있다. 자신만 생
각하고 자기 욕구만 채우려는 사람이 어떻게 구성원 간의 협업을 잘 조율할 수 있겠는가. 오로지 마음
이 넓고 대중을 위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사람만이 사회의 더 높은 계급에 걸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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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전환의 심리학 수업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더 높은 단계로 올라갈 수 있을까? 외부의 계층은 결국 내면 성장의 현
주소에 불과한 만큼 현재의 층을 돌파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내면의 층을 먼저 끌어올리는 것이다. 한
사람이 더 높은 단계로 올라가는 과정은 사실은 마음이 성장하는 과정이다. 심리학적으로 볼 때, 인생
의 성장에는 3단계가 있다.
인생 성장 1단계: 물질 추구 - 물질세계를 살아가면서 물질적 허상에 사로잡혀 몸이 없어질 때까지 부
와 권력 그리고 욕망을 추구한다.
인생 성장 2단계: 내면 탐구 - 물질 등 외부의 것들이 모두 사람을 위해 사용되어야 한다는 것을 깨닫
고 점차 물질의 통제에 일부 벗어나 인생의 본질로 돌아가기 시작한다. 밖을 버리고 내면을 살필 줄
알게 되고 시간을 들여 자신의 몸과 마음을 회복하고 싶어 한다.
인생 성장 3단계: 자유 - 이 단계에서는 그간 만난 모든 사람과 일, 물건은 평생 좋고 나쁨이 없고, 옳
고 그름의 구분도 없는 원만한 삶을 완성하기 위한 것임을 깨닫게 된다. 자신이 겪은 모든 고통이 사
고의 판단에서 오는 것임을 분명히 느낀다. 따라서 더 이상 무언가에 시달리거나 집착하지 않고 고통
스러워하지도 않게 되며 진정한 행복과 즐거움을 느끼게 된다. 그리고 물건이 오면 오는 대로 오지 않
으면 오지 않는 대로 마음과 생명이 자유로워진다.
위로 향하는 길은 좁지 않다. 다만 지금 낮은 층에 있기 때문에 붐빌 뿐이다. ‘물질 추구’, ‘내면 탐구’
그리고 ‘자유’로 이어지는 이 성장의 길을 우리는 다음과 같이 걸어갈 수 있다.
①마음의 상처를 치유한다: 내면의 결핍은 대부분 성장 과정에서 겪는 상처에서 비롯된다. 오늘날 의
학기술의 발달로 몸의 상처는 대부분 치료가 될 수 있는데 심리적 상처 또한 마찬가지다. 심리적 상처
는 진짜 상처가 아니라 자신의 느낌에 상처가 남았을 뿐이다.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는 방법은 전문 심
리치료사를 찾거나 치유와 관련된 심리 수업 듣기를 권한다.
②자신의 마음을 넓히고 만물을 포용한다: 문제를 생각할 때 더 많은 사람을 염두에 두고 생각을 넓게
확장하라. 보다 넓은 시각에서 바라볼 수 있을 때, 자연히 서로 좋고, 모두에게 좋은 윈윈 효과를 거둘
수 있다.
③자신의 능력을 향상하기 위해 노력한다: 사회적 가치를 창출할 능력이 있을 때, 자연히 더 높은 단
계로 올라설 수 있다. 왜냐하면 자신의 욕구가 자기만족에서 자아실현으로 올라가기 때문이다.
④심리학 지식을 배운다: 노자가 이르기를, “사람을 아는 자는 지혜롭고, 자신을 아는 자는 똑똑하다”
라고 했다. 높은 계층이 있는 이유는 계층 간의 사람들을 조화시키기 위함이다. 사람을 조화롭게 하는
최고의 학문이 심리학이다. 자신을 제대로 이해한 사람만이 다른 사람을 이해할 수 있고 다른 사람을
이해한 사람만이 관계를 효과적으로 조화시킬 수 있다.
사람은 평생 주변 환경을 보고, 다른 사람들을 보며, 자기 자신을 마주하는 과정을 걷는다. 넓은 세상
의 수많은 사람을 볼 수 있을 때, 자신을 정확하게 인지할 수 있다. 이것은 끊임없이 성장하고 성숙하
며 깨어나는 과정이다. 중요한 것은 스스로 내면의 결핍을 받아들이고, 배움을 통해 끊임없이 자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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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전환의 심리학 수업

성찰하고 내면을 풍부하게 하는 것이다. 내면이 풍요로워져야 자연스레 다른 사람을 조화롭게 할 수
있으며, 다른 사람을 뒷받침할 힘이 충분할 때, 주변 사람들과 함께 더 많은 성과를 얻고, 더 높은 층
에 오를 수 있다. 정신없이 살아가며 자신을 지치게 하기보다는 내면을 풍요롭게 하는 여정을 걷는 것
이 좋다. 그리하여 울타리를 넘어 계층을 돌파해 새로운 인생 단계로 나아갈 수 있다.

3장. 마음의 전환: 트라우마에서 벗어나다
다름을 받아들여야 인생이 더 넓어진다
톨리데의 법칙: 프랑스 사회심리학자 톨리데는 “한 사람의 지능이 뛰어난지 아닌지를 테스트하려면 그
의 뇌가 두 가지 상반된 관점을 동시에 수용하는지 그리고 그것이 처신을 방해하지는 않는지 봐야 한
다”고 말했다. 이것이 유명한 톨리데의 법칙이다. 2000여 년 전 공자도 “군자는 조화되지만 동화되지
않는다”고 했다. 큰일을 하는 사람은 자신과 다른 관점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이 동서고금의 공통된
생각이다. 그러나 다양한 관점을 받아들이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얼마 전 나의 수강생인 A군은 사이가 좋았던 형과 어떠한 문제로 부딪혀 이젠 만나도 할 말이 없다고
울상을 지으며 내게 말했다. 서로가 마치 다른 세상을 사는 것처럼 어떻게 해도 생각의 차이가 좁혀지
지 않았다고 한다. 우리들 역시 종종 이런 경험을 하곤 한다. 그래서 ‘유유상종(類類相從)’이란 말이 생
겼다. 생각이 같은 사람들끼리 어울리며 좁은 울타리 안에 갇혀 있는 것이다. 과거에는 나 또한 그런
사람이어서 나와 관점이 다른 사람과 어울리는 것을 무척 싫어했다. 하지만 지금은 나와 다른 생각,
다른 성격을 가진 사람들과 잘 어울린다. 큰일을 하기 위해선 자신과 다른 관점과 생각을 수용하고 시
대와 발맞춰 생각을 발전시키는 동시에 마음을 넓혀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비록 아직 톨
리데가 말한 것처럼 살지는 못하지만, 지금의 나는 이전의 나보다 훨씬 더 발전했음을 안다.
나와 다른 것을 받아들이면 삶도 점점 확장된다. 실제로 주변을 봐도 다른 관점을 잘 수용하는 사람들
이 일도 잘하고, 행복한 결혼생활을 영위하며, 친구와도 원만하게 지낸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항상
자신의 의견만을 고집하고, 다른 의견을 듣는 순간 곧바로 공격한다. 또한 어떤 사람들은 이러한 공격
을 하지 않기 위해 아예 습관적으로 자신을 억누르기도 한다. 나와 다른 것을 받아들이려면 우리의 뇌
를 개방해야 하는데 도대체 우리의 뇌는 왜 자신과 다른 의견을 수용하기 어려워할까?
우리가 아는 것은 대부분 과거 경험을 기반으로 한다: 사람들이 두 가지 이상의 관점을 받아들이지 못
하는 것은 뇌가 서로 다른 관점에 직면할 때 충돌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충돌이란 뇌 속에서 찬반의
관점이 몸부림치는 것으로, ‘아마 과거처럼 그럴 것이다’와 ‘현재 이처럼 될 것이다’ 사이의 불일치이며,
‘내가 맞다’와 ‘다른 사람이 맞다’ 사이에 일어나는 다툼이다. 충돌은 사람 사이뿐 만이 아니라 자신의
내면 안에서도 꽤 자주 일어난다. 예를 들어 ‘나는 모른다’는 문제가 되지 않지만, ‘나는 모르지만 그래
도 알아야 한다’는 것은 문제가 된다. ‘나는 모르지만 알 필요가 있다’는 점에서 충돌이 일어나는 것이
다.
우리는 이런 충돌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나의 경우는 충돌을 당혹스러움으로 바꾸는 방법을 사용한
다. 당혹스러움은 ‘과거에는 그랬다’와 ‘이제는 이렇게 될 것이다’ 간에 불일치가 일어날 때 생긴다. 즉,
오늘 발생한 사건과 자신의 과거 인식 사이에 일어나는 불일치이며, 현재와 과거의 충돌이다. 과거와
현재를 구분할 수 있게 되면 당혹스러움은 다루기 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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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전환의 심리학 수업

‘아마 그럴 것이다’가 반드시 옳은가? 만약 나의 ‘아마 그럴 것이다’가 과거에 그랬을 뿐이라면? 같은
맥락에서 자신이 줄곧 견지해 온 ‘내가 옳다’는 것 또한 과거의 사례에서만 그랬을 뿐이다. 우리의 많
은 인식은 과거의 경험 위에 세워져 있고, 우리가 ‘아마도 그럴 것’이라고 생각하는 근거는 과거의 모
습에 근거한 것이다. 시간은 끊임없이 흘러가고, 상황은 시시각각 변하는데 이전의 관점이 지금도 타
당할까? 여기에는 시간 프레임이 있다. ‘당혹스러움’은 서로 상충되는 두 가지 관점을 서로 다른 시간
의 프레임에 놓는 데서 발생한다. 우리가 견지하는 ‘아마 그럴 것이다’를 과거의 시간 프레임에 놓으면
우리는 이전의 관점에 집착하지 않고 다른 관점을 수용할 수 있는 새로운 공간을 열 수 있다.
충돌과 당혹스러움의 가장 큰 차이점은 충돌은 다른 관점, 다른 인식을 하나의 시간 프레임, 즉 현재
에 둔 반면, 당혹스러움은 두 개의 시간의 틀, 즉 과거와 현재의 틀을 포함하고 있다는 점이다. 충돌은
자신과 다른 사람을 배척하기 때문에 자만에 빠질 수 있다. 반면 당혹스러움은 미지의 세계로 발을 내
딛게 하여 새로운 답을 찾게 한다. 과거의 인식을 고집하지 않을 때 우리는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고
끊임없이 성장할 수 있다.
마음을 열고 관용할 때 나의 세계는 더 넓어진다: 우리는 자신과 다른 관점을 가진 사람 앞에서 어떻
게 해야 할까? 먼저 자각하라. 그리고 자신의 인지를 과거에, 상대방의 인지를 현재에 두어야 한다고
자신을 일깨워라. 하나의 관점을 과거 기준이라고 생각하고, 다른 관점은 현재나 미래를 기준으로 하
는 것이다. 지금의 관점이 꼭 맞는 것은 아니더라도 뇌가 저장할 공간을 열어 두면 이전의 충돌은 당
혹스러움으로 바뀔 것이다. 만약 누군가와 마음속에 당혹스러움이 있다면 그를 이해하고 배우고 성장
하는 계기로 삼아라. 당혹스러움이 점차 해결되면서 우리의 세계도 점점 확대될 것이다.
대개 충돌은 갈등을 증폭시키고, 당혹스러움은 우리를 끊임없이 성장시킨다. 개방하고 포용하면 세상
이 더 넓어진다. 뇌의 개방과 포용 능력을 의식적으로 단련하고, 다른 관점을 가진 사람들과 함께 지
내는 것이 우리와 전혀 다른 사람들의 세계를 알아가고 포용심을 넓히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계속
이렇게 지내면 우리는 톨리데가 말한 것처럼 스스로 완전히 상반된 관점을 보전하면서도 정상적으로
행동할 수 있는 인지가 뛰어난 사람이 될 거라고 나는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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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전환의 심리학 수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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