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1페이지 역사(歷史)와 고전(古典)에서 배우는 인생백년의 지혜를 만나다. 중국의 고전을 수기
치인(修己治人)의 지도철학(指導哲學)으로부터 평범한 처세의 지혜에 이르기까지 폭넓게 망라하였
다. 또한 한 가지 패턴에 얽매이지않고 수많은 원전(原典)에서 명구를 뽑았다. 단순한 지식이 아니
라 매일의 비즈니스라든가 생활에 도움이 되는, 실천적인 지혜를 중심으로 하여 엄선했다.
1일 1페이지 인생백년을 읽는 고전 마음챙김 365
▣ Short Summary
고전이든 역사의 기록이든 그 양이 방대하여, 어떤 순서로 읽어나가야 좋을지 감이 안 잡히는 수가 있
다. 특히 중국의 고전에서는 그런 느낌이 더하다. 오늘날과 같이 바쁜 시대, 더구나 비즈니스 사회의
제일선에서 활약하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더욱 심각한 문제이다. 이 책을 엮은 의도도 실은 거기에 있
다. 중국 고전의 알맹이만을 간추려,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현대인들에게 알기 쉽게 소개해 보고자 시
도한 것이다. 하루 한 페이지씩 읽다 보면 어느새 대화의 문장구사에 있어 자신도 모르게 향상되어 있
음을 느끼게 될 것이다.
▣ 차례
January 1
February 2
March 3
April 4
May 5
June 6
July 7
August 8
September 9
October 10
November 11
December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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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1페이지 인생백년을 읽는 고전 마음챙김 365
1일 1페이지 인생백년을 읽는 고전 마음챙김 365
January 1
처음엔 누구나 잘하지만 끝까지 잘하는 예는 드물다
靡不有初, 鮮克有終(미불유초, 선극유종) - 『시경』
누구나 일을 시작할 때는 잘하지만, 그것을 끝까지 지속시켜 나가는 자는 얼마 안 된다는 의미이다.
무엇인가 새로운 일을 시작한다고 하자. 그런 때는 누구든 그 일을 성공시켜 보려고 긴장하여 일에 임
한다. 그러므로 성공할 확률이 높다. 그러나 일이 궤도에 오름에 따라 서서히 자신감이 생기고 점차
긴장감이 풀어지게 된다. 그리고 이윽고는 마음이 해이해져서 본의 아닌 실수가 생기고, 끝내 실패로
까지 연결되는 수가 있다.
세상에는 그런 사례가 적지 않다. 그렇게 되지 않기 위해서는, ① 최초의 긴장감을 지속시켜 나가도록
마음 쓸 것 ② 일이 잘 풀려나갈 때일수록 마음을 다잡고 있을 것. 두 가지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초심을 잊지 말라’는 말이 있는데, 바로 이 경우의 충고인 것이다.
상대방의 장점은 높이 평가해 주고, 그 단점은 눈감아 주어라
貴基所長, 亡基所短(귀기소장, 망기소단) - 『삼국지』
『삼국지』에 등장하는 영웅인 오나라의 손권은, 라이벌이었던 위나라 조조라든가 촉나라 유비에 비하
면 권모술수와 적덕이란 점에서 훨씬 뒤지는 리더였다. 그러나 손권의 장점은 인재를 알아보는 눈이
밝다는 점이었다. 실로 그의 휘하에는 유능한 인재가 수없이 육성되었고, 손권은 그 인재들의 활약에
힘입어 난세 속에서 우뚝 서는 데 성공했던 것이다. 그 손권이 ‘나는 이런 태도로 부하들에게 임하고
있다’고 전제한 다음 한 말이 표제어이다.
바꿔 말하면 “부하의 단점에는 눈을 감고, 오로지 그 장점만을 보며 그 장점을 발휘할 수 있도록 기회
를 만들어 준다”는 의미가 되리라. 인간이란 꾸중보다 칭찬을 들을 때, 하고자 하는 의욕도 샘솟고 창
의력도 발휘하게 마련이다. 구태여 단점을 들추기보다는 손권처럼 장점을 들어 칭찬해 주는 편이 부하
를 부리는 첩경인지도 모른다.
선행(善行)을 쌓는 집안에는 반드시 경사스런 일이 생긴다
積善之家 必有餘慶(적선지가 필유여경) - 『역경』
『역경』에는 이 말 다음에 ‘적불선지가 필유여앙’이란 구절이 이어진다. ‘선행’을 쌓는 집안에는 자자손
손에 이르기까지 반드시 행복이 찾아온다. 그러나 ‘불선을 쌓는 집안에는 자자손손에 이르기까지 반드
시 재앙이 몰려온다’는 의미이다.
착한 일을 하면 행복이라는 보상이 따른다. 악한 일을 하면 불행이라는 보응이 있다. 그러므로 행복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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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는 보상을 기대하려면 평소의 행위를 조심하지 않으면 안 된다. 또 악행을 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
으면 얼른 궤도수정을 해야 한다는 말이다.
전형적인 ‘인과응보’의 논리라고 해도 좋다. 모든 일을 합리적으로 생각하려는 사람은 어쩌면 이런 사
고방식을 거부할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 말을 자기 자신에게 들려준다면 스스로의 행동에 늘 근신해
나갈 수 있다고 본다.
훌륭한 일을 이루려면 목표와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功崇惟志, 業廣惟勤(공숭유지, 업광유근) - 『서경』
훌륭한 일, 큰 사업을 성공시키기 위해서는 ‘지(志)’와 ‘근(勤)’, 이 두 가지 요건을 갖추어야 한다는 말
이다. ‘지’란 목표이다. 분명한 목표도 없이 행동하는 것을 망동이라고 한다. 망동을 일삼아서는 사업이
든 일이든 성공을 이룰 수 없다. 아니, 성공커녕 오히려 패망의 길로 간다고 보아야 옳을 것이다.
목표는 높고 클수록 좋다. 그러나 아무리 큰 목표를 세웠다 하더라도 그것을 실현시키기 위한 수단과
방법이 따르지 못한다면, 이 또한 아무 가치도 없다. 그래서 필요한 것이 ‘근’, 즉 지속적인 노력이다.
‘지’와 ‘근’은 수레의 두 바퀴와 같다고 해도 틀림이 없겠다. 인생을 설계하는 데 있어서는 이 말은 적
용된다.
가능하다면 전 생애를 통한 큰 목표를 세우는 것이 좋다. 그것이 어렵다면 단기적인 목표라도 꼭 세워
야겠다. 그리고 목표를 세웠으면 그 다음에는 오직 ‘근’이 있을 뿐이다.
안일한 생활을 즐기다가는 이름을 드날릴 수 없다
懷與安實敗名(회여안실패명) - 『좌전』
춘추시대에 천하를 호령했던 패자 중 한 사람을 들자면 진문공을 들 수 있다. 이 사람은 젊었을 때 후
계자 책정의 내분에 휘말려 외국으로 도망쳤고, 무려 19년 동안이나 이나라 저나라를 떠돌다 귀국하여
왕위에 오른다. 보기 드물게 끈기가 강한 사람이다.
그 문공이 제나라에 머물고 있을 때의 일이다. 인내심이 강했던 그도 오랜 타향살이에 지쳤음인지 어
느덧 안락한 생활에 젖어들고 말았다. 분연히 일어서서 대권을 잡아야겠다는 웅지를 포기한 것만 같았
던 것이다. 그러한 그의 나약한 모습을 지켜보며 안타까워하던 현지처가 ‘한을 벌써 잊었습니까…’라며
문공을 격려했던 말이 표제어이다. ‘회(懷)’는 즐기겠다는 마음, ‘안(安)’이란 안일을 추구한다는 의미이
다. 망연히 비디오나 인터넷 게임 같은 것에 젖어서 하루하루를 맥없이 보내는 사람은 훌륭한 일을 해
낼 수 없는 법이다.
인생을 살아가는 데 최상의 방법은 물처럼 살아가는 것이다
上善若水(상선약수) - 『노자』
‘상선’이란 가장 이상적인 생활방법을 가리킨다. 이상적으로 살아가려면 물의 상태에서 배우라는 뜻의
말이다. 물에서는 배워야 할 만한 것이 세 가지나 있다. 우선 첫째로, 물은 지극히 유연하다는 점이다.
네모진 그릇에 담으면 네모진 모양이 되고, 둥근 그릇에 담으면 둥근 모양이 된다. 그릇에 따라 모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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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바꾸어 나가며, 조금도 거역하는 법이 없다.
둘째로, 물은 스스로를 높이려 하지 않고 낮은 곳으로 흘러간다. 그것은 곧 겸허이다. 결코 자기를 과
시하려는 법이 없다. 셋째로, 무서운 에너지를 비장하고 있다는 점이다. 급류가 되면 아무리 크고 강한
바위라도 밀쳐내고 부수기까지 한다. 이와 같이 물은 유연과 겸허, 그리고 비장된 에너지 등 세 가지
특징을 가지고 있다. 어느 누구라도 그것을 몸에 익힌다면 대성할 수 있을 것이다.
February 2
하늘을 원망하지 말고 남을 탓하지 마라
不怨天, 不尤人(불원천, 불우인) - 『논어』
공자 만년에 있었던 일 같다. 어느 날 ‘아아, 나를 이해해 주는 사람이 없구나’라고 한탄했다. 그 말을
들은 제자 자공이 ‘어째서 그런 말씀을 하십니까?’라고 물었던 바, 공자는 이렇게 대답했다. ‘하늘을 원
망치 않고, 사람도 탓하지 않겠다. 아래서부터 배워 위로 통달했으니, 나를 알아주는 이는 하늘뿐이로
다.’ 좀 더 알기 쉽게 번역하면 다음과 같다. “나는 하늘을 원망하는 것도 아니고 사람을 탓하는 것도
아니다. 나는 일상적인 것으로부터 높고 깊은 것까지 모든 것에 대하여 탐구하려는 뜻을 가져 왔다.
그러한 나를 이해해 주는 것은 하늘밖에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
괴로울 때나 고통스러울 때나 자칫 자신의 책임을 제쳐놓고 하늘을 원망하고 사람을 탓하기 쉬운 것이
인지상정이다. 그러나 그런 자세로 일관하면 아무리 세월이 흘러도 진보란 있을 수 없고, 마음의 평안
도 얻어지지 않는다.
인생을 즐기되 지나치지 마라
樂不可極(낙불가극) - 『예기』
인생에는 즐거움이 필요하다. 갑부가 된 어느 노인이 말년에, “내가 억척스럽게 걸어온 인생길을 사람
들에게 권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고 술회하는 것을 들은 적이 있다.
인생을 짧다. 그 짧은 인생에서 이렇다 할 재미와 즐거움 없이 오직 일에만 열중해야 한다면 도대체
무엇을 위한 인생이란 말인가. 한 번 주어진 인생일진대 즐기며 살아야 하겠다. 그러나 문제는 그 즐
기는 방법에 있다. 예컨대 골프를 치러 갔다고 하자. 누구든 ‘아아, 참으로 멋지고 좋구나’란 생각을 하
게 되며, 사정만 허락한다면 골프 삼매경에 빠지는 생활을 계속해서 할 수 있기를 원한다. 그러나 어
쩌다 여가를 얻어서 하는 것이기에 즐겁지, 날마다 골프만 친다면 즐겁기는커녕 도리어 지겨울지도 모
른다. ‘낙은 극을 피해야 한다’는 말이 있듯이, 즐거움도 적당해야 좋은 것이다.
배워서 얻었으면 실천하여 자신을 향상시키라
人須磨在事上(인수마재사상) - 『전습록』
『전습록』은 ‘지행합일’을 주장한 양명학의 시조 왕영명의 언행을 기록한 책이다. 그 속에 나오는 말로
서, 생활이나 하는 일 등 매일의 실천을 통하여 자기 자신을 연마하라는 뜻의 말이다. 자기 자신을 연
마하는 방법은 먼저 뛰어난 선현들의 가르침에 귀를 기울이는 일이다. 그러기 위한 지름길이 바로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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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을 읽는 것이다. 고전이란 말하자면 선현들의 영지를 모아놓은 결정이며, 오랜 역사 속에서 살아남
은 것이니만큼 시대를 초월한 교훈들이 가득 실려 있다.
그러나 책을 읽고,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는 것만으로는 삶의 지혜가 몸에 익혀지지 아니한다. 배운 것
을 그대로 몸에 익히기 위해서는 그것과 병행하여 ‘사상’ 즉, 하는 일로서 자기 자신을 단련하고, 몸으
로 익힐 필요가 있다. 실천이 따르지 않는 지식은 임시변동에 지나지 않는다. 실천을 해나가는 가운데
단련하는 것이야말로 지식도 인간도 진짜가 되는 지름길이다.
알면서도 알지 못하는 체하는 것은 훌륭한 처세이다
知不知 尙矣(지부지 상의) - 『노자』
『노자』의 한 구절을 좀 더 상세히 인용하면, “지부지상의, 부지지병의”이다. 이를 번역하면 다음과 같
다. “알면서도 알지 못하는 체하는 것은 훌륭한 태도이고, 알지 못하면서도 아는 체하는 것은 병폐이
다.” 사실은 알지도 못하면서 아는 체하는 것, 이것은 분명 중대한 결점이자 문젯거리이다.
그럼 알았을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 ‘그런 정도는 다 알고 있다’라는 태도라면 주변 사람들로부터 반
감만 살 뿐이다. 상사와의 관계를 예로 들어보자. “그 건(件) 어떻게 되었나?”라는 질문을 받았을 경우,
그 건에 대해서 필요한 말만 분명하게 하면 된다. 묻지도 않은 말을 늘어놓으며 아는 체해서는 도리어
자신에게 마이너스만 있을 뿐임을 명심해야겠다. 그런 부하를 좋아할 상사는 없는 법이다.
달팽이 뿔 위에서 싸우는 것 같은 어리석은 짓은 하지 마라
蝸牛角上之爭(와우각상지쟁) - 『장자』
옛날 위나라 혜왕이 제나라를 공격하려고 했을 때, 대진인이란 현인이 혜왕에게 말했다. “전하, 전하께
옵서는 달팽이를 아시나이까?” “알고 있소.” “그 달팽이의 왼쪽 뿔에는 촉씨란 나라가 있고, 오른쪽 뿔
에는 만씨란 나라가 있어서, 서로 끊임없이 싸움을 했다 하더이다. 어느 때는 무려 보름씩이나 격전을
벌여서 쌍방의 사상자 수가 몇만 명에 이르자, 그들은 겨우 군사를 물렸다고 하나이다. 전하, 이 지상
의 싸움도 알고 보면 모두 이 싸움과 다를 바가 없을 줄 아옵니다.”
넓고 넓은 우주 한쪽에서 내려다본다면 인간의 영위 따위는 ‘달팽이 뿔 위에서의 싸움’과 다를 바 없을
는지도 모른다. 흑이다 백이다 하며 서로 피투성이가 되도록 치고받는 것은 조그마한 세상에서 일어나
는 작은 사건에 불과하다. 현실 속의 번민에 사로잡혀 있는 사람들도 이 이야기를 생각해 보면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고, 뜨거워진 머리를 식힐 수 있지 않을까.
사람은 그 장점으로 인하여 죽음을 재촉한다
人者寡不死基所長(인자과불사기소장) - 『묵자』
인간은 그 장점이 화근이 되어 오히려 죽음을 재촉하는 일이 적지 않다고 경고한 말이다. 이 또한 일
면의 진리임에 틀림없다. 묵자는 이렇게 말하고 있다. “여기에 다섯 개의 송곳이 있다고 하자. 제일 먼
저 부러지는 것은 제일 예리한 송곳이다. 또 다섯 자루의 칼이 있다고 하자. 제일 먼저 닳아 없어지는
칼은 제일 잘 드는 칼이다. 그리고 제일 먼저 물이 말라버리는 우물은 물맛이 제일 좋은 우물이며, 제
일 먼저 베어지는 나무는 제일 곧고 키가 큰 나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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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도 그와 똑같다. 용기가 있는 자는 그 용기로 인하여, 능력이 있는 사람은 그 능력 때문에 도리어
몸을 망치게 되는 일이 적지 않다는 것이다. 묵자는 그렇게 말한 다음 ‘유능한 인물이 그 지위를 지키
고자 하지만 지켜지기란 쉽지 않다’며 탄식하고 있다.
March 3
서른 살에 나름대로 학문적 기반을 다지고, 마흔 살에 확신을 가졌다
三十而立, 四十而不惑(삼십이립, 사십이불혹) - 『논어』
너무나도 유명한 말이므로 모르는 사람이 없을 줄 안다. 열다섯 살 때에 학문에 뜻을 두고, 서른 살 때
에 그 기초가 이루어졌으며, 마흔 살 때에 자신이 나아갈 방향에 대해 확신을 가지게 되었다. 다시 쉰
살 때에는 천명을 자각하고, 예순 살 때에는 어떤 의견에도 순순히 귀를 기울이게 되었으며, 일흔 살
이 되자 욕망대로 행동해도 인간의 규범을 일탈하는 일 없이 자재의 경지에 이를 수가 있었다는 것이
다. 공자가 스스로 자신의 생애를 요약한 말이라고 한다. 그 모두가 용이한 일은 아니다. 그러나 우리
로서는 이런 수준을 목표로 삼아 노력하는 것만으로도 의의가 충분할 것으로 생각한다.
의심스러우면 쓰지 말고 썼으면 의심하지 마라
疑勿用, 用勿疑(의물용, 용물의) - 『통속편』
사람을 부리는 요령의 진수이다. “의심스러우면 쓰지 말고, 썼으면 의심하지 마라.” 이 말을 다시 한
번 설명하면, 신뢰가 가지 않는 인간이라면 처음부터 아예 등용을 하지 말아라. 그리고 이쯤이면 등용
해도 괜찮겠다고 생각되어 일단 쓴 다음에는 신뢰를 가지고 대하라는 말이다.
애써 선별해서 부하를 썼는데 어쩐지 믿고 일을 맡길 수가 없다. 부하의 입장에서는 자기가 윗사람으
로부터 신뢰받고 있지 못한 것으로 생각하게 된다. 신뢰받지 못한다는 것을 알게 되면 위축된다. 위축
되면 제 실력을 제대로 발휘할 수가 없다. 이렇게 해서 악순환이 되고 만다. 그러나 부하를 신뢰해야
한다고 해서 무턱대고 신뢰하라는 말은 아니다. 어디까지나 그 상대가 신뢰할 가치가 있는 인물인지
아닌지를 파악해야 한다. 믿지 말아야 할 인간을 믿는다는 것은 스스로 묘혈을 파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 그러므로 사람을 보는 눈부터 길러야 한다.
덮어놓고 책을 믿는 것은 책이 없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盡信書則不如無書(진신서즉불여무서) - 『맹자』
여기서 맹자가 말하고 있는 ‘서’란 『서경』을 말하는 것이다. 맹자는 유가의 정통을 이은 인물이며, 서
경은 유가의 성전이다. 상식적으로 생각해 보면 맹자가 서경을 금과옥조처럼 신봉하였다 해도 하등 이
상할 것이 없을 것 같다. 그 맹자가 이 말을 했기에 중후함이 있다고 해도 좋다.
‘서’를 믿지 말라는 맹자의 조언은 단순히 서경만이 아니라 모든 책에 해당된다. 무엇이든 맹신을 하게
되면 진보는 없다. 특히, 그것이 권위를 앞세우는 책이면 더욱 의심을 해야 하고 비판적인 섭취를 하
도록 마음 써야 할 것이다. 또한 그것은 비단 책만이 아니다. 남의 이야기를 들을 경우에도 마찬가지
이다. 덮어놓고 받아들일 것이 아니라, 자기 나름대로 씹어 보고 맛을 보아서 수용할 때 비로소 피가
되고 살이 되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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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행(言行)이야말로 군자의 중요한 면모(面貌)이다
言行君子之樞機(언행군자지추기) - 『역경』
‘추기’란 가장 중요한 부분이란 뜻이다. 군자의 면모를 드러내는 열쇠라고 해도 좋다. 군자인지 아닌지
를 판정하는 척도는 언행에 있다는 말이다. 그러므로 군자 된 자는 말과 행동에 있어 늘 신중을 기하
지 않으면 안 된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명군으로 일컬어지는 당나라 태종이, “언어는 군자의 추기이다”라고 전제한 다음, 다음과 같은 말을 덧
붙였다고 한다. “남과 이야기를 한다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일이다. 일반 서민들 사이에서도 상대방의
기분을 상하게 하는 말을 하면 그자는 분명히 보복을 당한다. 하물며 군주 된 자는 아무리 사소한 실
언이라도 영향을 끼치는 바가 크다. 서민의 경우와 동렬에서 논할 바가 아니다.” 발언만이 아니라 행
동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이다. 지위가 높아짐에 따라 발언과 행동을 더욱 자제해야 한다.
가볍게 승낙하는 사람은 반드시 믿음이 적다
輕諾者必寡信(경낙자필과신) - 『노자』
‘경낙’이란 가벼이 ‘알겠습니다’ 등의 대답을 하는 것을 가리킨다. 즉, 손쉽게 떠맡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경낙자필과신이란 말은 ‘가볍게 승낙하는 사람은 별로 믿을 수 없다’고 번역할 수 있다. 우리가
범하기 쉬운 과오 중 한 가지가 바로 이 ‘가볍게 승낙하는 일’이다.
앞뒤의 사정을 고려하지 않고 그 장소의 분위기에 이끌려 ‘알겠습니다. 어떻게 해보도록 하지요’라고
말함으로써 상대방에게 희망을 갖게끔 하는 우를 범한다. 그 결과 나중에는 자기 자신을 괴롭힐 뿐 아
니라 상대방의 불신까지 사고 만다. 깊이 생각해 보면 이처럼 어리석은 일도 없다. 리더의 경우 이 ‘경
낙’으로 인한 마이너스는 더욱 심각한다. 왜냐하면 ‘실언의 취소’를 함부로 하다가는 부하의 신뢰를 얻
지 못하고 스스로 자신의 위신을 떨어뜨리기 때문이다. 헤픈 웅변보다는 과묵이 나을지도 모른다.
April 4
흐르는 물의 맑고 흐리기는 그 근원에 달려 있다
流水淸濁在基源(유수청탁재기원) - 『정관정요』
‘원(源)’은 조직에서도 톱을 가리킨다. 리더가 성실하면 그 부하들도 자연히 성실해질 것이지만, 톱이
불성실하면 그 부하들도 자연히 감염되어 간다는 의미이다. 명군으로 일컬어지는 당나라 태종은 이 구
절을 인용한 다음 이렇게 말한다. “흐르는 물이 맑으냐 흐리냐는, 그 근원이 맑으냐 흐리냐에 달려 있
다. 군주와 백성의 관계를 강물에 비유한다면 군주는 근원이요, 백성들은 유수와 같은 것이다. 군주가
스스로 불성실하게 행동을 하면서 백성들이 성실해 주기를 기대하는 것은 마치 흐린 근원을 그대로 두
고 흐르는 물이 맑아지기를 기대하는 것과 같다. 이 얼마나 모순되는 이야기인가.”
태종이 말하는 군주와 백성의 관계를 기업의 관리직과 부하 관계로 바꾸어 놓아도 좋을 듯하다. 부하
들이 자기 명령에 따르지 않는다고 불평을 하기에 앞서 관리직에 있는 사람은 우선 자신의 언동을 반
성해 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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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자는 교제를 끊더라도 남의 험담을 하지 않는다
君子交絶不出惡聲(군자교절불출악성) - 『사기』
가령 교제 관계를 끊는 일이 있더라도 ‘그놈은 죽일 놈’이라는 등의 비난이나 험담을 하지 않는 것이
군자의 처세라는 말이다. 중국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상대방을 확실히 믿을 만한 인물이라고 인정하기
전까지는 마음의 문을 열지 않는다. 그리고 상대방에게 확실한 신뢰가 갈 때 친구로서의 교제가 시작
된다. 그러나 일단 마음의 문을 열고나면 끝까지 신의로 대한다. 어떠한 사정, 예컨대 배신행위 등이
있어서 교제를 끊게 된 후라도 상대방을 폄하하거나 험담하는 일은 절대로 없다.
그것에는 두 가지의 이유가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① 그런 상대를 친구로 사귀었다는 것은 인간을 보
는 자신의 눈이 어두웠음을 스스로 인정하는 것이다. ② 험담이나 욕을 하면 그 욕은 반드시 상대의
귀에 들어가게 되고 언젠가는 반격을 당할 것이므로, 득 될 일은 한 가지도 없다.
꽃은 반쯤 피었을 때가 아름답고 술은 거나하게 취했을 때가 좋다
花看半開, 酒飮微醉(화간반개, 주음미취) - 『채근담』
꽃을 관상하려면 반쯤 피었을 때가 좋고, 술을 마시려면 거나하게 취하여 기분 좋을 때 그만 마시는
것이 좋다. 만취하여 횡설수설하는 음주 습관은 피하라는 것이다. 『채근담』에서는 이렇게 말한 후, 다
시 다음의 말을 덧붙이고 있다. “영만을 이룬 자는 이것을 깊이 생각하라.”
만족의 경지에 있는 사람은 이 점을 깊이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다. 즉, 이 한 구절은 꽃의 관상법과 음
주법을 설명하면서, 실은 인생을 살아나가는 방법을 설교하려는 것이다. 무엇이든 원하는 대로 만족을
얻은 사람들 중에는 오만하거나 외골수가 됨으로써 남들로부터 미움을 사는 사람들이 더러 있다. 물론
하고 싶은 일을 제대로 할 수 없는 부자유한 경우라면 그것도 곤란하다. 그러나 무엇이든 마음대로 할
수 있기보다는 어느 정도 마음대로 할 수 없는 것이 있는 편이 좋다고 설명한다. 모든 일은 적당한 것
이 제일 좋은 것이다.
화와 복은 들어오는 문이 따로 없다 내가 불러들일 뿐이다
禍福無門, 唯人所招(화복무문, 유인소초) - 『좌전』
화복(禍福), 다시 말해서 행복과 불행은 특별한 문이 있어서 그리로 들어오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모
두 당사자 스스로가 불러들이는 것이다. 그러므로 행복해지기를 원한다면 스스로 부단히 노력을 하지
않으면 안 된다. 가령 불행에 처해 있더라도 그 원인은 자신한테 있는 것이니만큼 남을 원망해서는 안
된다. 스스로 노력하여 그 불행으로부터 탈출해야 할 것이다.
이 말은 본디, 부당한 처우에 화가 나서 일은 하지 않고 불평을 토로하는 사람에게 “그러다가는 지금
이상의 불행이 찾아오게 될 것이다”라며 경계한 말이다.
사람들은 흔히 불행에 처하게 되면 자기 탓을 하지 않고 도리어 남을 원망하게 되는데, 그것은 인지상
정이다. 그러나 그런 태도로 일관해서는 결코 불행에서 벗어날 수 없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
는 법, 행복은 결국 자신의 피와 땀에 의해서만 얻어진다는 것을 알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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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자(君子)는 반드시 혼자 있을 때에 근신한다
君子必愼基獨也(군자필신기독야) - 『대학』
‘신기독(愼基獨)이란 아무도 보지 않는 곳에서도 잘못을 저지르지 않도록 항상 자신의 언동을 점검하는
것을 말한다. 남의 눈이 있을 때에는 누구든 신중하게 행동한다. 그러나 남의 눈이 있든 없든 항상 신
중히 행동하는 사람을 군자(君子)라고 한다.
보는 눈이 없다고 해서 잘못을 저지를 경우 남은 모른다고 해도 자기 자신은 알고 있다. 남은 속일 수
있겠으나 자신은 속일 수가 없다. 그것이 언제까지나 마음을 괴롭히고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용모와
태도 등에 나타나게 마련이다.
그 좋은 예가 골프다. 골프의 점수는 자진 채점제이다. 속이려고 들면 속이지 못할 것도 없다. 속일 생
각은 없더라도 자칫하면 과대 채점하는 수도 발생한다. 그리고 상대방이 그것을 알게 되었을 때에는
골프 판이 깨지기도 하고, 비신사적이라는 오명까지 뒤집어쓴 채 절교를 당하는 수가 왕왕 생긴다. ‘혼
자 있을 때 신중히 행동한다’는 결국 자기 자신을 위함인 것이다.
위험하다고 느꼈을 때에 멈출 줄 알아야 지인(知人)이다
見險而能止, 知矣哉(견험이능지, 지의재) - 『역경』
위험을 찰지했으면 나아가기를 보류하고 멈춘다. 그것이 ‘지자(知者)’라는 것이다. 중국 사람들이 말하
는 지자(知者)란 단순히 사물에 대한 지식이 있는 사람이 아니라, 스스로 진퇴에 대하여 적절한 판단을
내릴 줄 아는 사람이다. 서투른 정황 판단을 하고서 곧이곧대로 나아가기만 하는 것을 ‘필부지용’이라
한다. 이런 식으로 전쟁을 하다가는 목숨이 몇 개라도 살아남을 수가 없다. 물론 이런 사람을 ‘지자’라
고 할 수 없다.
불확실한 시대를 살아가기 위해서는, 그리고 살아남기 위해서는 전천후형 인간이 되도록 노력하지 않
으면 안 된다. 전천후형이란 공격에도 강하고 수비에도 강함을 뜻한다. 즉, 공격할 때에는 공격하고 수
비해야 할 때에는 수비를 해야 한다는 말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필부지용이 되어서는 안 된다. 위험하
다고 판단되면 멈출 줄 아는 유연성이 필요하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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