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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영화,리뷰,3440

유종호 시란 무엇인가 경험의 시학 시란 무엇인가 유종호 주체적 독자를 위하여 글자 한 자의 빠춤이나 더함이 전세계의 파멸을 의미할 수 있다. '탈무드' 동양에 있어서도 서양에 있어서도 시는 인문적 전통의 중심부에 자리잡고 있었다. 그리하여 오랫동안 인문교육의 대상이자 그 훈련의 방편이 되어왔다. 이것은 타당하고도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인간을 언어동물로 정의한 헬레니즘의 인간 이해를 수긍하는 한 우리는 그 타당성에 공감하지 않을 수 없다. 동양 전통에서 그리고 특히 조선조 이래 우리 전통에서 유력한 삶의 향도의 하나가 되어온 공자어록에는 "시를 공부하지 않고서는 말할 게 없다"란 대목이 보인다. 시를 배움이 곧 말배움임을 뜻하면서 시가 말의 모든 것을 갖추고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시간적, 공간적으로 아득하게 상거하고 있는.. 2023. 6. 18.
5분만 만나 보세요, 가슴이 따뜻해집니다 5분만 만나 보세요, 가슴이 따뜻해집니다 유재건 책머리에 세상에 태어난 지 꼭 60년이 되는 날 아침에 책상 앞에 않았다. 인생을 보람 있게 잘 살아온 후에 회고록을 써야 할 테지만 아직은 그런 나이가 아니라는 생 각이 문득 들었다. 아직도 선한 목적을 정해 놓고 열심히 자신의 뜻을 펴야 할 때라서인지는 몰라도 지난날을 회상하며 감상에 젖을 시간도 없고 그럴 경황도 없는 것이 현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유치한 나 자신의 이야기를 엮어 내놓은 것은 `인생은 60부터`라는 말을 믿고 지금부터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삶의 방향을 잡아 보 려는 소망 때문이다. 뛰어난 삶을 독보적으로 살아왔기 때문에 무언가 보여줄 것이 있는 것은 물론 아니다. 다만 한 우물을 파지 못하고 이일 저일을 해오면서 겪은 시련과 .. 2023. 6. 18.
유일한 버려진 집 +++ 버려진 집 I +++ 지나친 공포심은 사람을 미치게 하지.. 그런데, 때로는 사람의 광기(狂氣)가 공포심을 만들어 낼때도 있어... - 재원이의 편지에서 정말 찌는 듯한 날씨였다. 예년에 비해 갑자기 찾아온 무더위에, 사람들은 봄을 만끽하려다 여름 준비 를 해야 했다. 가만히 앉아 있어도 땀이 줄줄 나고 답답히 미칠 지경이었다. 벌써 이 정도면 여름에는 무시무시한 더위가 닥칠 것만 같았다. 더위와 싸우며 졸업논문 준비를 하고 어느 날이었다. 그날도 더위에 지쳐 축 늘어진 몸으로 집에 들어왔다. 책상위에는 의대 다니는 재원이로부터 두툼한 편지가 와있었다. 편지를 쓰리라고는 생각지도 않은 놈인데, 난데없는 편지라 이상한 생각이 들었다. 괴기한 경험으로 의사라는 직업에 많은 회의를 가지게 된 놈이 이번.. 2023. 6. 18.
수잔 브링크의 아리랑 수잔 브링크의 아리랑 -유우제 장편소설 ----- 차 례 ----- 1. 프롤로그 2. 입양 3. 유년기 4. 사춘기 5. 18세의 자유 6. 열아홉살의 미혼모 7. 어두운 터널을 지나 8. 부활하는 새 9. 기적처럼 다가온 일 10. 23년 만의 해후 11. 에필로그 1.프롤로그 귀국 십 분 후면 김포국제공항에 도착한다는 기내 아나운스먼트를 듣고 수잔은 어렴풋한 잠에서 깨어났다. 엘레노라는 그녀의 어깨에 머리를 기댄 채 깊이 잠들어 있었다. 그 아이의 몸에 좌석 벨트를 매어주고 나서 수잔은 자신의 벨트에도 클립을 끼웠다. 창 밖으로 보이는 하늘은 저녁 노을 빛 속에서 검붉게 저물어 가고 있었다. 스톡홀름 공항을 출발하여 만 이틀 만에 모습을 드러낸 한국의 하늘. 오랫동안 그리던 고국의 하늘은 보라빛 노.. 2023. 6.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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