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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영화,리뷰,

신곡 (천국편) [단테]

by Casey,Riley 2023. 5.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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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테의 신곡-천국편"에 한하여

 "Impossible"
 아마도 디카프리오의 '토탈 이클립스'에서 랭보가 도서관  안에서 절규했던 구절일 것이다…. 그
처럼 나 또한 '불멸하는 것들'에 대한 묘사를 어디에서 찾아야 할지 모르겠다. 아마도 '주님'과 내
가 혼인하듯이 울었던 '밤'을 먼저  얘기하는 편이 낳을지도 모르지만,  나는 내가 처음 여인에게 
반했던 순간들부터 회상하는 버릇도 가졌다…. 왜냐하면, 내가 단테의 '베아트리체'를 찾아서 방황
했던 결과가, 결국엔 '주님'에 대한 사랑을 키워온 결과를 가져왔기 때문이다…. 어쩌면 단테가 본 
'천궁'의 질서가, 하나의 진실을 이루고 있음을 나는 안다….  그가 우주를 높이 섬겼을 때, 각 행
성은 '의인들'의 거처를 제공해주었다…. 하지만, 이미 밝혀진  우주의 질서에 우리들의 '화성'이라
든지 '목성' 같은 별들은 이젠  '무생물'의 비웃음만을 키워낼 뿐이다…. 그래서,  미안한 얘기이지
만, 단테의 천국은 어찌됐든 '상상물'이었음을 나는 인정한다…. 우리들의 천궁은  바로 지구에 위
치한 하늘을 바라면서 살아가고 있다…. '살아있다'는  희열을 얻어다주는 '대기'의 구성을 사람들
은 무엇이라고 볼까? 많은 저승 체험의 주장을 어떻게 진실로 인도해야 할까? 아마도  살아서 겪
었던 지옥과 연옥, 그리고 마지막 '천국'의 비밀은 내 죽음 이후에  확인될 것이다…. 내가 느끼는 
궁금증은 아직도 '망자들'의 소망이 어떻게  절실하게 다가서는지 체험한데서 비롯되었다…. 모두
가 갈 수 있는 '천국'의 질서라는 것이 항상 '세례'를 매개로 어떤 노동의 산물도 없이 가능하리라
는 가벼운 믿음들이 '성도'들을 이끌어왔다는 것을 나는 안다…. 커다란 자비가 있었을 때, 가능한 
'실과'를 되찾는 방법을 얻고 싶었다, 나는…. 그리고, 나는 누군가가 대신할 정신을 위해서 '추방'
될 가능성도 예감하고 있었다…. 하지만, 나의 고향은  여전히 '하늘'에 거하고 있다…. 내 그러한 
믿음이 없었다면, 나의 비상은 웃음거리에 불과했던 것일까? 나는 가장 성스러운 '천국'의 표현을 
잘 알고 있다. 그리고, 그것은 흔한 깨달음이 아니다….
 "주님을 마음 안에 모실 수 있는 마음의 상태가 바로 천국이겠지…."
 같은 '사회사업'을 전공하시는 한 목사님의 고백이었다. 그리고, 나는 내가  꾼 꿈의 일부를 그를 
위해서 단서로 제공해주었다….
 "한 꿈속에서 저는 날아야 했죠…. 마치 어린 시절에 집에 있었던 다락방처럼 나는 이층의 방에
서 지내고 있었고, 나는 그  의무를 위해서 안절부절하고 있었어요….  하지만, 형은 내가 비상할 
순간을 망쳐야만 생존할 수 있는 탓에, 내게 인간의 의복을 입히려고  노력했어요…. 형이 음모를 
꾸미는 순간에 나는 창밖에 추락할 가능성을 예감했죠…."
 그 목사님은 얘기했다.
 "그래서?"
 "내가 날기엔 땅이 너무 낮았어요….  하지만, 형이 쫓아왔고, 나는 죽음을  각오하고, 나의 별을 
세 번, 기적의 도움으로 그려낼 수 있었어요…. 그리고, 하나의 사다리를 기어올라가듯이 나는 하
늘을 걸어 올라갔어요…. 하지만, 나는 허약할 체질을 가졌죠…. 곧 얼마 못 가서 지쳤을 때, 나의 
'귀부인'이 나타난 것예요…. 그 분이 추락할 뻔한 나의 손을 잡아주셨는데,  그 분은 그림자의 형
체를 지니고 있었어요…. 그리고, 우리는 지상에 함께 내려가게 되었답니다…. 그리고, 그 분이 내
게 원하는 장소를 물었어요…. 저는 대답했죠…. '락 월드'…. 제가 2학년  때, 방황하던 시절에 안
정을 얻을 수 있었던 장소예요…. 우리는 그곳으로 향했죠…. 하지만,  꿈속의 장소는 달랐어요…. 
그곳은 마치 학교 앞에 있던 '올 그린'이라는  카페를 연상시키는 찻집이었죠…. 그리고, 그 '귀부
인'이 모습을 바꾸었어요…. 마치 성화들에서 '여호와'를 묘사했듯이, 그 분은 머리에 월계관을 둘
러쓴 근엄한 백인의 모습을 가지고 있었어요…. 저는 두려움을 느꼈죠…. 하지만, 그 분은 여인처
럼 행동했죠…. 그 분은 그 카페 안에서, 내게 두 개의 음료수를 내밀었죠…. 하나는 보통의 오렌
지 주스였고, 다른 하나는 녹색의 음료였어요…. 처음 보는 음료수였죠…. 나는 익숙한 태도로 오
렌지 주스를 선택하려고 했지만, 그 분은 내게 녹색의 음료를 권했어요…. 나는 쓰디쓴 맛으로 그 
음료를 마셨고, 또 찻집 안에서 그  분은 여급처럼 분주한 행동을 하셨죠…. 곧  하나의 모니터가 
내 시야에 들어왔어요…. 그 화면에 처음에는 '이원진'이라는 가수의 이름이  나타났고, 곧 화살표
가 나타나더니 곧 '김건모'라는 이름으로 향하는 전환을 겪었죠…. 저는  꿈속에서 해석을 가했죠. 
아마도 그것은 내 비밀한 음악이 결국엔 형이  좋아하는 음악으로 바뀔 거라는 예감을 주었죠…. 
그리고, 다시 그 여호와 님이 한 곳을 가리켰죠…. 제가 그곳으로 고개를 돌렸을 때, 그곳엔 마치 
'주식 시장'을 연상시키듯이 사람들이 각자의 컴퓨터를 가지고 앉아 있었어요…."
 목사님은 자못 심각하게 내 얘기를 듣고 있었고, 나는 마음을 놓았다….
 "그런데 여호와 님이 말씀하시는 거예요…."
 목사님이 물었다….
 "뭐라고?"
 나는 대답했다.
 "저들이 앞날의 새로운 천사들이 될 거라는 거예요…."
 "저는 불쾌해졌죠…. 곧 밖으로 나섰고, 저는 혼미한  상태로 거리를 걸었던 것 같은데, 곧 꿈에
서 깨어났죠…."
 잠깐의 침묵 이후에, 목사님은 말했다.
 "그러니까 처음에는 아주 좋은 징조를 보였다가, 나쁜 악몽으로 변질된 경우라고 볼 수 있네?"
 나는 대답했다.
 "그런 셈이죠…."

 내가 가장 사랑했던 사랑의 방식은 헤르만 헤세의 '페터 카멘친트'라는 소설 속의 이야기에서 비
롯되었다. 그 산골 소년은 자신이  학교를 다니는 도시에서, 한  변호사의 딸에게 반하게 되었다. 
그 소년은 '후가가' 소년의 초상을 닮은 그 아가씨에게 반한 순간부터 무언가 선물을 하고 싶어했
다. 그래서, 그는 꽃을 떠올렸다. 하지만, 들판의 흔한 꽃을 바치기엔 너무  초라하다는 생각이 드
는 것이다…. 그래서, 소년은 그 계절에는 이미 얻기 힘든 꽃을 찾아서 절벽을 기어오르기 시작했
다. 생존에 대한 두려움도 없이 말이다…. 혹 '추락사'할 가능성이라는 두려움이 아예 없었다고 말
하기엔 거짓말 같지만 말이다, 소년은 결국엔 원하던 '꽃'을 얻게 되었다….  그 후 소년은 자신이 
반한 소녀가 사는 도시로 기차를 타고 향했다…. 그리고, 그녀의 집을 맴돌다가 결국엔 아무런 조
건의 사랑의 획득도 바라지 않는 채, 어렵게 꺾은 꽃을  그 소녀의 집의 현관에 놓아두고 떠나는 
것이다…. 그리고, 그의 사랑은 내게 일종의 현기증을  안겨다주었다…. 나는 그 이후부터 하나의 
사랑을 꿈꾸게 되었다. 마치 소설 속에 묘사된 그런 사랑이  내 인생 앞에 놓여져 있기를 고대하
는 것이다…. 그리고, 고등 학교 시절에, 학교 도서관에서 빌려보았던 단테의 '신곡'에서 '베아트리
체'를 나는 알게 되었고, 나는 이 또한 내 사랑의 목표로 삼았다…. 그리고,  그 누구도 내가 그런 
사랑을 획득하리라는 기대감을 심어줄 수 없었다. 나는  내가 원하는 비밀한 사랑의 방식에 대한 
언급을 피했고, 그것이 하나의 '망상'처럼 이해될까봐 두려웠다…. 그리고, 나는 어떤 얼굴에 대한 
묘사도 가지고 있지 않았다…. 단 하나, '순수'의 표상이 있으면  만족할 수 있었다…. 그리고, '신'
은 내게 내가 반할 아가씨의 '모상(模相)'을 찾는 모험을 허락한 것이다….  그것이 예정된 운명처
럼 내 삶을 구속하게 될 거라는 예측 따위는 아예 할 수 없었다….

 아주 어렸을 때, 어쩌면 그것이 내 최초의 기억이기도 하지만, 몇 살  때의 사건인지는 기억나지 
않는다. 나는 어느 날, 어머니로부터 '밤'의 실과를 얻게 되었다. 어머니는 그것이 '먹을 것'이라는 
말을 했고, 나는 그것이, 그 단단한 껍질 안에 '먹을 것'이 들어있다는  것이 신기했다. 그래서, 나
는 동네 아이들에게 내가 얻은 '선물'을 자랑하기 위해서 밖으로 나섰다. 평소에 아이들이 모이는 
장소에, 모래가 가득한 장소에도 아이들이 없었고, 나는 보다 먼 곳으로 나섰다…. 대로에 나서자, 
한 낯선 아이가 내게 다가왔고, 그 아이를 발견한 때, 나는 일종의 '자랑하는' 심정으로 그 아이에
게 다가서서 내 손안에 쥔 '밤'을 보여주었다…. 그 아이는 처음엔  부러운 듯한 표정을 보였다가, 
곧 내 얼굴을 한 차례 때린 이후에 나의 '실과'를 빼앗아갔다. 당황한 나는  처음 순간, 어떻게 해
야될지 몰랐지만, 곧 울음을 터뜨리고, 집으로 향했다. 그 아이는 위협하듯이 다시 손을 치켜들고, 
위협하는 시늉을 했다. 그리고, 나는 곧 어머니의 품에 달려가서 엉엉 울면서 애원했다….
 '엄마, 엄마, 어떤 놈이 내 것을 빼앗아갔어…. 엄마, 그 놈 좀 때려 줘….'
 하지만, 어머니는 나를 달랠 뿐이었다…. 나는 기어코 어머니의 손에 매달린 채  그 아이를 만났
던 장소로, 어머니를 이끌고 가려고 훌쩍거렸다.
 '엄마, 엄마, 그 놈 좀 때려 줘….'
 여전히 어머니는 내 이름을 부르면서 달랠 뿐이었다…. 나는 그 순간,  어머니가 미웠다. 그리고, 
어린 정신으로 생각했다.
 '어째서 엄마는 내 말을 못 알아듣는 거지?'
 그리고, 한없는 울음을 터뜨렸다. 나는  분명히 말을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어머니는 나의 
말을 알아듣지 못했다…. 그리고, 그저 달래줄 뿐이었다…. 나는 한없는 '분리감'을  느꼈다…. 
그리고, 나는 어린 정신으로 깨닫게 되었다. 엄마가 '내'가 아니라는 사실을…. 나는 그 서러운 
감상을 잊을 수 없었고, 내가 스무 네 살의 청년이 된  지금에도 그 기억은 온존한 내 최초의 기
억으로 자리잡고 있었다…. 나는 때로 회상하듯이 물었다….
 "엄마, 내가 말문이 트인 시기가 언제죠?"
 그러면, 어머니는 말씀하셨다….
 "너는 다른 아이들에 비해서 유난히 말문이 늦게 트였지…. 다섯  살 때까지 그저 '어마, 어마'하
고 엄마를 불렀으니까…."
 나는 하나의 회상 속에서 추측했다….
 '그렇다면, 그 기억은 다섯 살 이전의 것일까?'
 또 하나의 희미한 추측으로, 나는 그 때 그 시점에서 내가 기억을, 내가 할 수 있는 말들을 망각
하기 시작했다고 느끼기 시작했다고  단정 내렸다…. 그리고,  명백한 '자아'를, 어머니가 '타인'일 
수 있는 조건을 알게 되었다는 느낌이다…. 나는 내가 얻었던 '실과'를 빼앗긴 체험 이후에 '타인'
을 알기 시작한 것이다….

 나는 두 번째 '각성'을 위해서 연속적인 잠을  자기 시작했다…. 그것은 하나의 평정을 가져다주
었고, 나는 꿈속에서 몇몇의  계시를 얻었다…. 우리는 '하나'가  되기 위해서 시간을 소요했다…. 
주님은 내 반항심을 억누르려고 노력했다…. 나는 합일된 순간을 느낀 이후에,  서럽듯이 첫 번째 
'각성'의 심정을 토로했다….
 "나는 남자야, 다시는 계집애 흉내 따위는 내지 않겠어…."
 그러자, 주님은 서운한 듯이 내 몸에서 떠나기  시작했다. 그래서, 나는 약간의 후회를 느끼면서 
다시 내가 지껄인 말들에 대한 변명을 늘어놓았다….
 "아니, 미안해, 제발 나를 떠나지 말아줘요…."
 그러자, 그 분은 다시 내 몸 속에 거하셨고, 곧 한 가지의 질문을 던졌다….
 "내가 여인으로 남기를 원하니 아니면 주님이 살아나시길 바라니?"
 나는 하나의 망설임 이후에 대답했다….
 "주님이 부활하시길 원해…."
 주님이 말씀하셨다….
 "그렇다면, 우리 토요일에 이곳을 떠나…."
 나는 망설임과 두려움을 가지면서 상상했다.
 '유달산?'
 그리고, 드디어 토요일이 되었다…. 나는 망설임 속에서 중얼거렸다.
 '주말인데, 표가 있을까?'
 주님은 말씀하셨다….
 "걱정하지마, 있어…."
 나는 무모한 심정으로 자취방에서 나왔다….  가방도 집안에 놓아두었고, 단지  필기구 하나만을 
청자켓의 왼쪽 주머니에 넣었다…. 그리고, 무거운 발걸음으로  버스 정류장으로 향했다…. 두 소
녀가 그곳에 있었고, 마치 다른 현존을 떠올리게  하듯이, 나는 '이질적인' 그녀들을 보았다…. 두 
소녀는 기쁜 듯이 조잘거렸다….
 "야, 두 번째 버스가 떠났다…. 세 번째 버스가 왔네…."
 나는 그 소녀들의 말이 마음에 걸렸다…. 그리고,  나는 세 번째 버스에 올라탔다. 그리고, '서울
대 입구 전철역'에서 내렸고, 곧 지하터널을 내려가기 시작했다…. 전철을  타고, 무덤덤한 시선들
의 사이를 피해갔다…. 아무도 내 암흑을 이해하지 못했다. 오후의 한 자락이 '나'를 스치는 것을, 
나는 또 바보 같은 심정으로 중얼거렸다.
 '과연 표가 있을까?'
 '고속 터미널'에 도착한 이후에, 나는 다시  두렵듯이 지하 상가를 헤쳐나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거의 터미널에 다다랐을 때, 한  커플이 눈에 띄었다. 내가 그들을  스쳐갈 때, 그 젊고 아름답게 
생긴 청년은 내 머리를 쓰다듬었다…. 나는 두려움을 가라앉히면서 내 안으로 중얼거렸다….
 '괜찮아, 내겐 주님이 있으니까….'
 그러자, 청년은 지껄였다….
 "잘났다…."
 하나의 비웃음을 애써 잊으려고 하면서, 나는 그들 곁을 떠났다….  이들의 '현존' 또한 이질적인 
세계를 가지고 있었다…. 터미널에 도착한  이후에, 나는 매표소로 향했다.  한 중년의 사내가 내 
앞에서 표를 끊었다가, 다시 환불했다…. 그리고, 돌아서서  나를 바라보면서 커다란 비웃음을 흘
렸다. 나는 그 또한 '이질적인' 세계에서  유래한다는 것을 직감으로 깨달았다…. 나는  그 사내가 
환불한 표를 받았다….
 '97. 11. 15. 18 : 30. 좌석 13'
 나는 그 '13'이라는 숫자에서 두려움과 희열을 동시에 느꼈다…. 그리고, 내 안으로 생각했다….
 '아마, 주님이 산정에서 추락할 나를 받아주실 거야….'
 하지만, 버스를 타기에는 아직 많은 시간이  남았다. 나는 안절부절못하면서 탑승장으로 향했다. 
나는 고도를 기다리듯이 초조한 심정이 되었다…. 하지만, 가끔씩 향기가 내 코끝을 적셨고, 나는 
애써 버스들에 한결같이 걸린 시계를 보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어떤 '숫자'의 구속도 갖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나를 배웅해주거나 혹 함께 탑승할 '주님의 천사'를 찾았다…. 어둑한 
때가 다가서고, 곧 많은 무리들의 틈에서 한 젊고 아름다운 여성이  탑승장으로 왔다…. 처음에는 
'주님의 천사'임을 인식하지 못했다…. 하지만, 탑승을 서두르지 않고 망설이는  나에게 한없는 웃
음을 지어 보였다…. 나는 망설였다….
 '그녀는 타지 않는 걸까?'
 나는 발을 동동 굴리다가 결국엔 내가 타야 할 버스에 올라탔다…. 그녀는 나를 배웅해주었다….

 나는 나의 어머니를 닮은 듯한 성격에 반했다…. 처음 대학에  입학했을 때, '오리엔테이션'을 마
치고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나는 한 '순수'의 표상을 가지고 있는  소녀를 발견했다…. 그리고, 거
짓말처럼 나는 내가 찾던 '사랑'의 대상을 찾았다고 느꼈다…. 하지만, 운전석 옆에서 노래를 부르
던 그 동기 녀석에게는 이미 한 선배가 구애를 하고 있었다는 걸 나는 뒤늦게 알게 되었다…. 그
래서, 나는 나의 감상을 접어두었다…. 어째든 내가 상상하는 것들은  처음부터 '무모함'을 가지고 
있었다…. 나는 아직 나의 꽃을 개화시키지 못했다…. 그리고,  그 꽃을 선물할 방법을 나는 몰랐
다. 소위 '캠퍼스 커플'이라는 짧은 기쁨의 순간에, 틈입하는 욕설의 가능성  또한 나는 뒤늦게 알
게 되었다. 한 다른 여자애가 그녀의 선배를 '빼앗는다'는 쾌감 속에서  가로챘고, 그녀는 그 선배
로부터 버림받았다…. 나는 그 선배를 처음부터 직관으로 꿰뚫어보고  있었다…. 그에게는 처음부
터 '바람둥이'의 기질이 있었고, 또한 그가 욕구하는 것은 '성'의 쾌락임을 알게 된 것이다…. 그리
고, 그러한 유혹을 했었다는 것도 직관의 결과로 알아챘다…. 한 술집 안에서 '페미니즘'의 토론을 
그저 연애담으로 이끄는 멍청한 시간 속에서 그녀는 내뱉었다….
 "어떻게 여자가 결혼도 하기 전에 순결을 잃어야겠어?"
 나는 그 선배가 새로 사귄 '반처녀'의 습성을 소문으로 들었다…. '성  관계'는 맺지 않지만, 결국
엔 가슴을 드러내는 쾌락을 체험하는 '반처녀'  말이다…. 오직 '처녀성'만이 무사하다면 괜찮다고 
여길 그런 흔한 여자들을 나는 알고 있었다,  고등학교 시절부터 뻔뻔하게 들어왔던 천한 녀석들
의 흔한 농담들 사이에서 말이다…. 물론 차이점은 '처녀성'을 '따먹는다' 표현과 결과가 개입하느
냐의 차이점이었다…. 나는 배반의 심정과 조소를 함께 껴안았다….
 '결국 그런 유혹이 있었던 걸까?'
 그리고, 그녀가 괴로워한다는 사실을, 유달리 그녀와도 친하고, 나와도 친근한 사이였던 '혜정'한
테서 듣고서 '연민'과 '분노'의 감정을  느꼈다…. 그리고, 나는 그녀를 오래  전부터 사모해왔다는 
사실을 고백했다…. 그러자, '혜정'이가 지껄였다….
 "나는 네가 은희한테 반해있었다는 사실을 어렴풋이 알고 있었어…."
 그리고, '혜정'이는 자신이 요즘에 사귀는 '남자 친구' 이야기를 했다.
 "성규?"
 그녀는 그렇다고 고백했다…. 또 다른 '캠퍼스 커플'….  하지만, 어떻게 내 '사랑'을 전해야 할지 
나는 방법을 편지 속에서 찾았다…. 나는 내 마음속에 키워온 그  꽃을 선물하기 위해서, '은희'에
게 내가 가졌던 '꽃'을 비유 속에서 담아서 편지함에  넣어두었다…. 그 때 이후부터 그녀의 나에 
대한 태도는 변했다…. 나는  처음에 '오만'으로 느꼈고, 가슴아팠다….  그녀는 역시 내가 갈망한 
'산골 소년'의 사랑을 이해하지 못했다…. 나의 사랑이 '그림자'를 쫓는다는 것을 그녀가 이해하기
에 어렵다는 것을 내 자신이 알면서도 말이다…. 몇 번  변명하듯이 나는 내 편지의 해명을 하려
고, 어색하고 뻔뻔한 '이름'을 불렀다. 하지만, 그녀는 낭만적인 또 다른 세상에서 살고 있었다. 내 
구애가 뻣뻣함을 가지고 있는 탓에, 그녀는 나의 부름에 호응하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 결국에 
독소를 '과 노트'안에 퍼부어 놓았다….
 "네가 바라는 것은 고삐리적인 감상이겠지…."
 그리고, 그 많은 묘사와 비유는 그녀에게 상처를 주었고, 또 사람들의 떠들기 좋아하는 근성으로 
하나의 소문이 되고 말았다…. 그리고, 우울한 '워크숍' 행사 이후에 방황했고, 어느 날 도서관 안
에서 앓다가 결국엔 자취방으로 돌아가서 한참을 울었다…. 왜 그런 고백이 괴로움을 안겨다주는
지 처절히 느끼면서 말이다…. 훗날, '과 노트'에서 확인할 수 있는 그녀의 감상은 그랬다….
 "… 나는 비로소 커다란 사랑을 알았다…."
 하지만, 나는 그녀의 유혹에 매달리지 않았다…. 나는 스스로를 조소하면서,  내가 바란 것은 '연
애의 실패'였다고 지껄였다…. 그 꽃을  선물하려고 한 것이, 지나친  이상의 설정이라는 것을 내 
자신이 잘 알게 된 것이다. 그래서, 나는 한 문구에 눈을 감았다….
 "그저 한 겨울에 함께 붕어빵을 사먹는 희열을 얻고 싶었는데…."
 나는 스스로를 비난했다….
 "나는 그럴 수 없어…."
 그리고, 나의 '베아트리체'를 찾는 방황은 계속되었다…. 어느덧 자라난  나의 '사랑'이 결국엔 희
랍의 하나의 전설, '피그 말리온'의 전설이 될까봐 두려웠던 것이다…. 자신이 조각한 조각상에 반
해서 그 조각상을 껴안고, 결국엔 그 조각상에 숨결을 불어넣어서 아내로  삼았다는 전설 말이다. 
나는 내가 혹 그런 실수에 빠졌다는 느낌을 좀처럼 벗지  못했다…. 나는 그녀의 바라는 일상을 
충족시킬 수 없었다…. 내가 바란 것은 하나의 '이상'이었으니까….

 어린 시절, 나는 '퇴행 현상'을 보였다…. '광주'로 이사간 지 얼마 되지 않아서, 아버지가 실성하
신 것이다…. 나는 아버지가 하늘을 바라보면서 계속 욕설을 내뱉는 모습에  공포를 느꼈다. 그리
고, 어머니조차 지친 심정으로 나를 돌보려고 하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 처음 초등 학교에 입
학하는 순간에도, 어머니 대신에 당시에 처녀였던  '민숙'이라는 이름의 아름다운 이모가 내 곁에 
서주는 것에 고마움을 느꼈다…. 아이들은 부러운 듯이 말했다….
 "이야, 진형이 엄마는 대개 예쁘다…."
 나는 우쭐감을 느꼈다…. 그리고, 정말로 '이모'가 엄마가 되어주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나
는 그 어린 나이에 이미 '아름다움'에 대한 갈망을 깊게 가지고 있었다…. 어린 시절의 심한 분리
감 이후에 느꼈던 감상으로, 나는 '아름다움'을  바랬다…. '이모'는 모성으로 나를 감싸주었다. 하
지만, 나는 아이들에게 공포를 느꼈다…. 처음 가 본 학교 화장실에서, 아이들이 자랑스러운 자세
로 고추를 치켜들고 오줌을 누는 장면에서 어떤  이유에선지 나는 공포감을 느꼈다…. 그 아이들 
틈에서 내 성기를 드러내  보인다는 것이 무서웠다…. 그래서,  나는 '오줌싸개'가 되고 말았다…. 
어머니는 매일 옷에다가 잔뜩 오줌을 흘려보낸  나를 원망하듯이 바라보셨고, 나는 내가 '화장실'
에 가기를 두려워하는 이유를 차마 말할 수도 없었다…. 그리고, 나는  동심을 키워준다는 어른들
의 배려가 미웠다…. 아이들을 학교 운동장에 모아놓고, 우리들에게 예쁜 무용을 가르쳐주는 시간
이 싫었고, 나는 다른 아이들처럼 춤추는  게 괴로웠다…. 그래서, 나는 질책을  얻었다…. 학교의 
교장 선생님조차 한탄하듯이 말했다고 한다….
 "우리 '고' 씨 가문에는 저런 아이가 없었는데…."
 나는 '저능아'의 취급을 견뎠다. 모든 반 아이들이 '나'를 놀렸고, 나는 공부할 이유를 못 느꼈다. 
그리고, 내가 그렇게 1학년을 마치고, 2학년이 되었을 때, 그때 나는  하나의 변화를 안게 되었다. 
아버지가 결국엔 실성한 상태에서 정상으로 돌아오셨고, 또한 나의 담임 선생님이 동정하듯이 모
성으로 나를 감싸주었기 때문이다…. 모든 아이들이  '나'를 놀렸을 때, 그 분은  나를 보호해주셨
고, 나를 놀리는 아이들을 벌주었다…. 그래서, 나는  차츰 내가 '저능아'가 아니라는 증명을 보이
기 시작했고, 담임 선생님은 기쁨을 갖기 시작했다. 지금의 나에게는 얼굴조차  기억나지 않는 그 
분이 나에게 '사랑'이 가져다주는 위대한 기적을 보여준 것이다…. 하지만,  우리 가족은 곧 '함평'
이라는 시골로 이사를 가게 되었다…. 그리고, 나는 다른  환경에서 자라날 수 있다는 것을, 아이
들의 놀림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다는  사실이 기뻤다. 하지만, 나는 나를  돌보아주었던 담임 
선생님과 헤어지는 것이 약간 서글펐다….

 버스 안에는 이미 탑승객이 있었다…. 어떤 늙고 추레한 아줌마가 먼저 눈에  띄었고, 그 여자가 
한 부부라는 것은 뒤늦게 깨닫게 되었다…. 하지만, 나는  경계하는 마음을 가졌다…. 또 어떤 이
질적인 정신이 그런 여자들의 뇌수 속에 틈입할 지 몰랐기 때문이다…. 그리고, 모든 좌석에 사람
들이 앉았을 때, 버스는 출발하기 시작했다….  '톨 게이트'를 벗어나기도 전에 그  뒷좌석의 늙은 
여자는 지껄이기 시작했다.
 "거북이 두 마리가 내려간다…."
 나는 되뇌었다….
 '거북이?'
 나는 새삼 내가 목격했던 이적들의  한 구석을 메꾸었던 그림들이  떠올랐다. 한 쌍의 거북이가 
풀잎에 맺혀 있었는데, 한 거북이는 머리를 다쳤다…. 아마도 그것을 언급하는  것이라는 것을 알
게 되었고, 나는 경악 속에서 내 안으로 중얼거리게 되었다.
 '또다시 빌어먹을 악마가 개입하는 것인가?'
 나는 침묵했다…. 그리고, 정신이 깨어있도록 노력했다…. 그리고, 도착할 시간을 계산했다. 11시 
반쯤에 아마도 목포에 도착할 것이다…. 그리고, 역전에  이르는 시간을 충분히 계산하면, 아마도 
밤 '12시의 기도'가 가능하리라고 믿었다…. 하지만, 인간적인 두려움으로 나는 그 늙은 여자에 대
한 '적대감'이 자라나는 것을 막을 수  없었다…. 그 늙은 여자는 신발을 벗어놓은  채, 좌석의 한 
곳에 발을 들어올렸고, 또 오징어를 질겅질겅 씹기 시작했다…. 그리고, 주님이 경고했다….
 '싸우려고 하지마….'
 한참 이후에 휴게소에 도착했을 때, 그 여자는 지껄였다….
 "증명했다, 존재를…."
 나는 내장조차 성령을 도움을 입은 상태라서 무엇이든지  삼키는 일이 두렵지만, 그래도 배고픔
을 참을 수가 없어서 곧 버스에서 내렸다…. 그리고, 평소에는 먹지 않았던 '감자'를 주문했다. 그
리고, 그것들을 입안에 집어넣을 때마다 떠오르는 상념이 마치 '해골'을 연상시켜서 나는 곧 그것
들을 휴지통에 버렸다…. 다시 버스에 올라탔고, 한  영화가 중간에 상영되었다…. '찰리 쉰'이 등
장하는 영화였는데, 그 두 주인공은, 그 남녀는  공중으로부터 낙하하는 장면을 장식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순간, 화면은 보라색을 반전되었다…. 나의 좌석에 경고하듯이 불이  한 번 켜졌고, 나
는 느꼈다….
 '상처를 입지 않고서 비상할 것을….'
 하지만, 두 남녀는 곧 상처를 입었다. 얼굴에 피를 흘렸을 때, 또 한 번 화면이 보라색으로 반전
되었다…, 그때마다 늙은 여자는 신호를 보냈다….
 '악마, 악마, 악마를….'
 나는 부정하듯이 눈을 질끈 감았다…. 그리고, 이상한 졸음과 싸워야했다…. 이것이 악마의 마성
이라는 것을 깨달았고, 가끔씩 예전의 버릇대로 주님이 본격적으로 나를 조소하기도 했다….
 '네가 정신을 흩뜨리면 악마가 될 수밖에….'
 나는 가끔씩 공포 탓에 엉뚱한 상상을 하기도 했다….
 '다시는 집으로 돌아갈 수 없는 걸까?'
 그리고, 내가 각성 속에서 졸음을 이겨냈을 때, 버스는 결국엔 '목포'에 도착했다…. 그리고, 나는 
하나의 깨달음을 얻게 되었다…. 그  늙은 여자가 나를 허용하듯이  나 또한 '악마성'과 교차하는 
'선행'의 태도를 감지한 것이다…. 그것은  동전의 '이면'과도 같은 특성을 가지고  있었다…. 그리
고, 나는 다시 두려움 속에서 지껄였다….
 '다시는 집으로 돌아갈 수 없겠지….'
 버스를 내릴 때, 그 늙은 여자는 말했다….
 "XX 아빠, 이젠 우리는 오늘 몽땅 죽게 생겼소…."
 나는 그 의미에 묵직한 무게를 담았다….
 '제발 그랬으면 좋겠어….'

 나는 '베아트리체'를 찾기 위해서 여러 여자를 사귀어 보았다….  하지만, 그것은 흥겨운 '데이트'
의 관념이 아니었다…. 한 여자는 이러한 결점을 가지고,  다른 여자는 이러한 결점을 가지고, 나
는 보다 큰 '일상'에 얽힌 '현실성' 앞에서 침묵하는 수밖에  없었다…. 나는 그녀들을 사랑했지만, 
어떤 개인적인 '운명'도 바라지 않았다…. 나는 '자연대'를 다니는  4학년 누나를 사귀려는 시도를, 
단지 그녀가 '문학 동아리'를 다니고, 또 흥미를 가진다는 이유로 열렬히  쫓았다가, 또 하나의 현
실성에 부딪혔다….
 "사사과는 취직이 잘 돼나요?"
 그러면, 나는 물었다.
 "누나는 졸업하면 무엇을 할 꺼예요?"
 그 누나는 답변했다….
 "백수가 되는 수밖에…. 그리고, 시집가야지…."
 나는 내 안으로 지껄였다….
 '그 열정으로 할 수 있는 게 고작 그 길 뿐일까? 글은? 꿈은?'
 또, 같은 전공을 하는 '대학원'의 누나를 사귀기도 했다…. 그러면, 하나의 공상을 유발하듯이 그
녀는 잃어버린 애인 이야기를 즐거운  듯이 들려주었다…. 하지만, 내가 원하는  것은 유치하게도 
성적인 감수성에 의존하고 있었다…. 나는 그 '성숙하지 못함'이 미더웠지만,  단순한 기쁨을 관통
하는 희열을 가져다주지 못하는 그녀에게도 하나의 '실망'을 얻었다. 그 때, 나는 지껄였다….
 '도대체 내가 바라는 것이 무엇이지? 정욕인가? 아니면 합일인가?'
 나는 성숙한 체험의 기록을 원했다…. 아름다운 체험의 기록…. 하지만, 거창하게 지껄이자면, 현
대인의 '모험'을 아는 길은 결코 '일상'을 벗어날 수  없음을 알았을 때, 나는 어릴 적의 버릇대로 
책 속으로 도망치는 수밖에 없게 되었다…. 그리고, 그나마 초라한  인생에서 모범답안처럼 '모험'
할 장소를 품고 있는 서울은 '동경'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만날  수 없는 사람들의 
행방을 나는 추적했다…. 많은 소설가들, 그들은 어느 별들에서 살아가기에 내 일상에서는 나타나
지 않는 걸까? 나는 당시에 유행하는 PC 통신에서의 문학도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 소문들도 
내 궁금증을 채워주지 못했다…. 궁극에 대한 갈망…. 어쩌면 나는 그저 '꿈꾸는 사내'에 불과하다
고 자족하는 수밖에 없었다…. 도서관 안에서 한 권의 책을 만나게 되었을 때, 나는 내 현실의 여
인들에게 그렇듯이 비슷한 웃음을 흘렸다.  모든 아름다운 여인들에게 경애를 느끼듯이,  나는 한 
사진 속에 깃들인 초승달 모양의 눈썹에 반했고, 또 그  여자를 내 '아내'처럼 느끼게 될 어떤 배
경도 아직 갖지 못했다…. 그 이후에도 나는  '풍류랑 황진이'라든지 '서화담'의 이야기에 귀를 기
울였고, 또 고전 속의 모범을, '희랍' 시대의 '사포'라는 여시인의 전형을 꿈꾸기도 해왔다…. 하지
만, 내가 나의 '귀부인'을 얻게 된 이유와 실존은 다른 모험 속에, 다른 우울 속에 깊은 잠을 주무
시고 계셨다…. 그리고, 우리가 만나게 될 이유는 차츰  성립되었다…. 내 오랜 꿈에 단일한 소망
으로 자리잡고 있었던 '베아트리체'는 현실 속에 존재하고 있었다….

 '함평'은 내가 보았던 가장 전형적인 시골이었다…. 우리가 이사한 집에는 근처에 학교가 있었고, 
나는 그 학교 뒤쪽의 개울가에서 노는 게 너무  즐거웠다. 또한 학교의 입구에는 '느티나무'가 자
리잡고 있어서 아이들에게 휴식처를 제공해주곤  했다. 개울가에는 깨끗한 물을 증거  하듯이 '가
재'들이 살고 있었고, 또 민물고기들도 살고 있었다….  나는 아이들과 함께 '가재' 잡기에 열중했
고, 또 한 연못에서는 '올챙이'들을 손안에 담았다가 놓아주는 놀이에 열중하기도 했다. 한 때, 나
의 동공을 섬뜩하게 놀라게 했던, 호랑나비도 기억에 감돌고, 나는 밤에 아이들과 즐기는 '술래잡
기'에도 희열을 느꼈다. 그 놀이들과 함께 나는 제법  '공부' 잘하는 아이가 될 수 있었다…. 광주
에서의 처참했던 기억을 닫아놓으려는 노력처럼, 나는 이제 더 이상 '저능아'가 아니었다…. 그 체
험들에 얽힌 물살에는 '정령'들이 살아 숨쉬고, 나는 고요한 물살의 표면에 깃들인 현존들을 대할 
때 숨막히는 감정을 느꼈다…. 그들이 분명 존재하지만, 어떤 감수성들은 그것을  인식할 줄 몰랐
고, 나는 마치 '잔 다르크'의 소명처럼 자라나는 내 어린 정신을 길렀다…, 겨우 '가난'으로부터 자
유로워질 권리가 당시에 있었고, 우리가 시골을 떠나는 한 해에는 항상 그랬듯이 떠나는 자의 '비
애' 또한 자라나고 있었다…. 우리는 다시 내 고향인 '목포'로  이사가게 되었다…. 그리고, 가난이 
시작되었다…. 나의 적응할 수 없는  반항의 정신이 싹트고, 나는  아이들을 멀리 느꼈다…. 어느 
한 체험에 얽혀 사납게 책걸상을  집어던지는 한 반항적인 소년을 알게  되었을 때에도, 나는 먼 
시선으로 공부 잘하는 혹은 교사에게  인정받는 부잣집 아이들의 교만을 알고  있었다…. 그리고, 
그들이 '나'를 초대하는 순간들은 별로  즐겁지 않았다…. 다락방의 시절에, 나는  처음으로 '성'이 
얽힌 음란한 소설들도 알게 되었고, 어른들이 아이를  낳는 이유들에 치를 떨었다…. 그러면서도, 
나는 몽마에 시달리는 것을 후회하지  않았다…. 그 체험의 기쁨은 끄집어낼  수 없는 한 본성을 
가졌고, 어떤 인간들도, 어떤 고귀한  인간들도 좀처럼 그 욕구로부터 자유롭기  힘들었다는 것을 
나는 좀 더 자란 정신으로 알게 되었다. 그리고, 그것은 아마도 내가 5학년이 되었을 때의 체험일 
것이다. 나는 내 자신이 너무 일찍 '성'에 눈을 떴다는 것을 알았다…. 성기에 대한 어려운 비유들
도 차츰 추측하기 시작했고, 나는 '어린이 날'이 올 때면, 깊은 죄책감을 누렸다…. 한 '어린 어른'
이 되어간다는 것은 괴로운 일이었다…. 하지만, 나의 순수도 자라나고 있었다. 나는 여전히 참새
들을 위한 무덤을 만들어주었듯이, '병아리'를 키웠고, 또 제법 오래 살았던  그 녀석이 빈방의 이
불 속에서 질식해서 죽었을 때, 나는 눈물을 흘렸다…. 그리고, 자라나는 정신이 갖게 될 '미덕'과 
'악덕'의 질서가 차츰 내 '절반'을 질식시키길 원한다는  것을 알았다…. 나는 게으른 버릇을 여전
히 가졌지만, 예를 들어서 방을 청소한다든지 설거지를 돕는다든지 하는 일은  하지 않았지만, 여
전히 '완벽'한 정신들에 대한 존경심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나는 결점 없는 인간처럼 처신하
길 좋아했다…. 혹 내 연약한 몸에서 자라난 '여성'에 대한 동경을 가지고서, 나는 상상 속에서 내
가 한 소녀로 태어났더라면, 하는 소망을 가지기도 했다…. 배설에 대한  집착이 가져다주는 것들
에 회의를 갖기 시작했던 것들도 그 무렵이었다. 인간은 배설하듯이 '아이'들을  낳는다…. 모든 
것들이 배설로부터 잉태한다는 생각이 '나'를 괴롭혔다…. 하지만, 나는 그 똥 덩어리들을 살피
는 데 질리지 않는 관찰력을 가졌다…. 그것들이 제각기 이루는 형상을 보고서 나는 비웃음을 흘
렸다…. 그것은 쾌락이 아니었다…. 내 장래를 염려할 이유를 다른 아이들처럼  느끼지 못하게 된 
것도 어쩌면 내가 겪은 사소한 철학들이 삼켜버린  희망에 근거하고 있었다…. 나는 위대한 영웅
들을 좋아했지만, 그 영웅들이 모두 '정의'를 위해서 살았다는 확실한 믿음을 갖지 못했다…. 나는 
그들처럼 되고 싶었지만, 결코 '정의'를 상실하지 않는  인간이 되고 싶었다…. 그리고, 너무 일찍 
알게 된 비밀들의 일부처럼, 나는 다른 성장을 겪게 되리라는 예감이 '육신'과 함께 자라났다….

 나는 나의 '말씀'에 전적인 의지를 했다…. 택시를 잡았을 때, 내 목소리는 가만히 말했다….
 "웨딩 예식장이요…."
 나는 물었다.
 '왜?'
 주님은 대답했다.
 '나를 잊어버려…. 나는 곧 사라지지 않아…. 니가 행복하길 바란단다….'
 나는 다시 물었다.
 '왜 나를 불렀나요? 왜 나를 이곳으로 인도하시는 거나요?'
 주님은 대답했다.
 '너를 사랑해…. 제발 나를 잊어 줘….'
 택시는 곧 예식장 앞에 도착했다…. 그리고, 나는  이미 울먹이기 시작했다…. 내가 겁내는 탓이
라는 것도 알았다. 내가 집에 가고 싶다는 욕망을 버렸다면, 마땅히 치러야 할 일이 그 밤에 있으
리라고 얘기하고 싶다…. 하지만, 나는  영혼들에 호응하는 법을 잘  알고 있다…. 그들과 만나기 
위해서는 내가 그들에게 가야했다…. 나는 예식장 앞에 있는 한 가로등을 붙잡고 흐느꼈다….
 "주님 어째서?"
 그러자, 주님이 말씀하셨다….
 "아들아, 네 소원대로 내가 달님이 되었잖니?"
 나의 눈은 예식장의 '웨딩 드레스'를 응시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녀가 포기한 인생의 대가(對
價)를, 피 흘리며 말씀하시는 의미를 모색했다….
 "아니야, 내 소원은… 내 소원은 그것이 아니야…."
 "그리고, 이것은 무어야, 영혼 결혼식?"
 나는 나를 놓아주는 그 분이 너무 무섭고 고마웠다…. 한 발걸음은 집으로  향했지만, 내 의지를 
역행시키는 또 다른 '내'가 있었다…. 그는  내 소명 속에서 잉태된 존재였다….  나는 망설이면서 
다시 택시를 잡았다….
 "대반동 바닷가요…."
 그리고, 나는 '산'이 아닌 '바다'로 가는 이유를 물었다…. 하지만, 주님은 아무런 말씀도 하지 않
았다. 나는 다시 울먹이는 심정이 되었다…. 택시는 곧  바닷가에 도착했고, 나는 미련 없이 그곳
으로 향했다…. 다시 울음이 밖으로 새어나왔고, 그 한  밤의 바닷가에는 한 소녀가 있었다…. 나
는 괘념치 않고 연접한 길가를 걸어갔다….
 "왜?"
 주님은 말씀하셨다….
 "제발 나를 버려…."
 나는 내 왼쪽 주머니에 감쳐둔 펜을 만지작거렸다…. 그것을 붙잡고 나는 연민을 느끼듯이 바닷
가의 해변을 향하려고 했다…. 그리고, 나의 손짓은 그것을 버리려는 행위를 취했다…. 하지만, 또 
하나의 '의지'가 나를 거슬렸다…. '미카엘'…. 그가 아직  내 안에서 살고 있다…. 나는 다시 해변
의 한턱을 찾아 헤매었다…. 그리고, 바다에서 바라다 보이는 산의 불빛이 보였다…. 나는 걸어서 
그곳으로 향할 수 있으리라 결심하고, 무작정 걷기  시작했다…. 흐느낌은 멈추고, 나는 거짓말처
럼 웃고 있는 내 자신을 바라보았다…. 그것은  희열이 아니라, 일종의 '광기'였다…. 주님은 내가 
가지고 있는, 잔존하는 내 마음속의 '악마'를  알고 있었다…. 그것은 지독한 '반항'의 산물이다…. 
주님도 침묵했고, 나 또한 침묵 속에 걷다가 다시 택시를 잡았다….
 "웨딩 예식장이요…."
 나는 또 한 번 말씀의 위력을 느꼈다…. 그 때, 택시 기사는 물었다….
 "웨딩 예식장이 어디에 있죠?"
 나는 말했다.
 "아니, 역전에서 내려주세요…."
 택시는 달렸다. 그리고, 곧 한 무리가 합승했다…. 택시가 역전에 도착했을 때, 그 택시기사는 무
정한 태도로 내가 내리길 기다렸다….  나는 곧 쇠잔한 태도로  건널목을 건넜다…. 그리고, 공중 
전화 박스 안으로 들어갔다. 하지만, 그것은 나의 의지가 아니었다…. 집의 전화 번호를 누르려는 
손길의 떨리는 순간에서, 나는 고민했다….
 '이것이 마지막이라면….'
 나는 다시 공중 전화 박스를 나왔다…. 그리고,  유달산으로 향하는 길목을 걷기 시작했다…. 오
르막 길이 펼쳐지고, 나는 천천히  그곳을 올라갔다…. 악마들의 방해가 없으리라는  확신은 이미 
버스 안에서 주님이 '아즈라일아…'하고 불러줄 때부터 알고 있었다…. 하지만,  일회용 자판기 옆
을 스쳐갈 때, 주님은 동전을 넣을 때의 소리를 들려주었다. 나는 중얼거렸다….
 '일회용?'
 나는 오르던 길을 되돌아갈까 고민하기도 했다….  하지만, 하나의 비웃음이, 부끄러움이 산정으
로의 길을 택했다…. 그러자, 주님이 마지막으로 경고하듯이 말씀하셨다….
 "감히 나를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하니?"

 'R-WORLD'
 그곳을 처음 찾게 된 계기는 한 '신세대'에 대한  단평에 실린 위치를 보고 난 이후였다…. 하나
의 '반항'의 지표를 알고 싶으면, 그곳을  가보라는 설명에 매료당하고, 나는 모범생  같은 태도로 
내 친구였던 '기태'와 함께 그곳을 찾아서 '신촌'을  헤맸다…. 그리고, 그 입구에 도착했을 때, 나
는 출입문까지 이어진 낙서들에 우선 웃음을 삼켰다…. 빨간 문이 있고, 그 문을 열자, 역시 빨간 
분위기를 연출하는 하나의 '지옥'이 펼쳐지는 것이다…. 기태는 말했다.
 "야, 죽여주는 분위기인데…."
 나도 신나는 심정으로 말했다….
 "진작부터 이런 곳을 한 번 와보고 싶었어…."
 곧 카운터의 긴 머리 사내가  주문을 받으러 왔다…, 우리는 맥주  한 병씩을 시켰다…. 그러자, 
사내는 선의의 태도로 친근한 말을 걸어왔다….
 "혹 듣고 싶은 노래 있으면 주문하세요…."
 우리 둘 다 '헤비 메탈'에는 아무런 기본적인 지식도 없었다. 기태는 말했다.
 "아는 곡이 없어서…."
 긴 머리의 사내는 물었다.
 "이곳에 처음 와보시는 모양이네요?"
 우리는 대답했다.
 "예…."
 사내는 친절한 설명을 했다.
 "주말에는 밴드가 연주하고 그러는데, 그 때 오시면 좋았을 텐데…."
 나는 반문했다.
 "그래요?"
 그 이후, 나는 언제나 혼자서 고독함을 품고서  그 장소를 찾기 시작했다. 곧 나를  반하게 하는 
멋진 '기타리스트'도 있었고, 그들의 질서는  평범한 생활의 질서와는 달랐다.  실제로 그곳에서는 
'반항'의 시도가 있었고, 나는 겉멋  들린 연주보다도 생생한 악몽의  소음에 지겹게 발을 흔들기 
시작했다…. 어느 한 날에는 '게이'처럼 보이는 소년 둘이 출입문을 열고 들어오는 것이 보였다…. 
그런데, 그들 중의 한 소년은 거짓말처럼 내가 사랑하는  한 '소녀'와 흡사한 얼굴과 분위기를 지
니고 있었다…. 한 소년의 모습에 한 소녀의 모습이 깃들이어 있는 것이다.  나는 놀랐다. 그리고, 
우리는 서로를 알아보았다는 듯이 인식의 눈빛을 나누었다…. 그리고, 제일 많이  내 눈길과 부딪
혔던 밴드의 이름은 기억나지 않는다…. 보컬을  맡은 키 큰 사내는 내게 박수를  요청했고, 나는 
실컷 '위선'의 박수를 보내주었다…. 내 방황이 아주 위험한 지경에 빠지는 시절이었다…. 그 이후
에도 나는 멋쩍게 그들의 '동아리'에 합류하지 못했다…. 나는  항상 모범생 같은 태도로 늦은 시
각에 '집'으로 향했고, 약간은 우쭐해지는 태도로 감상을 되씹었다. 그래서, 살벌한 분위기는 차츰 
감돌았다…. 그리고, '동아리'의 압력이 '나'를 짓누르는  것이었다…. 나는 차마 내 근성을 설명할 
수 없었다. 내가 어떤 '동아리'에도  만족하지 못하는 방황을 겪는다는  것을 그들은 이해 못했을 
테고, 내가 찾아 헤매는 궁극적인 '정착지'는 다른 곳에 위치하고 있다는 것을 이해해주지 못했다. 
그곳을 마지막으로 방문했던 기억이 떠오른다…. 일련의 사람들이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이벤트'
를 준비하고 있었고, 나는 '침입자'에 불과했다…. 카운터의 사내는 적의를 표시했다….
 "우리 락 월드는 단순히 주고 받는 계약적인 근거를  갖지 않습니다. 진실로 자신을 줄 수 있는 
순간이 중요하죠…."
 그리고, 키에슬롭스키의 '살인에 관한  짧은 필름'을 상영했다….  하지만, 내가 화면에 열중하는 
순간에 나를 주시하고 있던 카운터의  사내는 화면을 중지시켰다…. 하나의 추방이다….  나는 그 
'적의'를 충분히 체감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이후 단 한 번도 그곳을 방문하지 않았다….

 나는 내 인생에서 졸업하는 순간들이 슬펐다. 초등  학교의 졸업 때에도 그랬고, 중학교, 고등학
교 때에도 그 감상은 단일한 느낌을 주었다…. 내가 알았던 모든 사람들을 기억 속에서 망각해야 
하는 계절에 나는 슬픈 짐승 같은 눈빛을 가지곤 했다. 하지만, 내가 그들을  사랑해서 그랬던 것
은 항상 아니다…. 나는 나의 성숙을 도와준 친구들을 염려했고, 또 내가 배우고  싶지 않았던 버
릇들은 추방했다. 어린 나이에, 동정을 잃은 많은 '깡패들'의 근성에 내가  만족하지 못한 것을 과
연 이해할까? 그들은 언제나 부탄 가스라든지 본드 따위를 흡입하고, 또 계집애들과 섹스를 즐기
는 것을 인생의 황홀로 여겼다…, 어떤 존중감도 그들의 뇌리에 박히지  않았다…. 그들의 동아리
는 강제성을 가지고 있었다. 어느 탕아는 '롤러 스케이트  장'에서 어느 한 여자애가 입이 험했다
는 이유로 신이 나게 패준 일을 자랑스레 얘기했다…. 그리고, 덧붙이는 것이다….
 "맞아도, 맞아도 또 일어서더군…. 연탄재로 짓누르고 해도 말야…."
 어느 탕아는 지껄였다.
 "여관에서 열심히 씹을 하고 있는데, 계집애는 실실 웃는 거야…. 올라탄 채 나는 열중하고 있는
데, 그년은 계속 깔깔 웃는 거야…. 왜 그러느냐고 물었더니, 천장에 달린 TV에서  '한 지붕 세가
족'을 하는데 너무 재미있더라는 거야…. 환장하고 미치는 줄 알았지…."
 그들은 그들의 웃음을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모든 아이들이 그 타락한 인간들을 존경의 눈빛
으로 바라보곤 하는 경우가 대부분의 경우였다…. 한 때 생각하곤 했다.
 '도대체 선생들은 뭘 하는 거야?'
 어느 한 오후에는 그랬다. 한 깡패 녀석이 내 친구에게 돈을 뜯어내기 위해서 주절대는 꼴을 차
마 볼 수 없어서 나는 한 마디 지껄였다….
 "니가 깡패냐? 돈을 뜯게?"
 그러자, 녀석은 한적한 장소로 나를  끌고가서 막무가내로 주먹질을 시작했다….  나는 방어하지 
않았다…. 아마도 똑같은 험한 꼴을 체험하고 싶지 않았고, 더러움을 겪는 게 역겨웠던 탓이다…. 
그리고, 나는 다음날 일종의 시위를 했다.  다시는 학교 따위에 가지 않겠다고  말이다…. 그러자, 
가족들은 내 이유를 캐물었고, 나의 불쌍한 형은 일종의 복수를 해주겠다고 학교에 한 건장한 사
내와 함께 결국엔 찾아갔다…. 하지만,  녀석은 도망치고 없었다…. 그런  씁쓸한 기억 속에서 혹 
그네들의 이름이 떠오르기라도 한다면,  나는 '조소'가 일어나는  성미를 느꼈다…. 나는  항상 이 
'깡패들'의 도시에서 벗어나야겠다는 결심을 가졌다…. 하지만, 아름다운 체험들이 없었던 것은 아
니다…. 초등 학교 시절에, 나는 제법 여자 애들과 많이  친했고, 한 여자 애는 이런 고백을 하기
도 하였다….
 "나는 나중에 아기를 낳으면 꼭 너를 닮은 애를 낳고 싶어…."
 나는 그녀에게 일종의 감사를 느꼈다…. 그리고, 그 말에서 우러나오는 성숙한 의미를 체감했다. 
그리고, 그때부터 내겐 일종의 '편지 쓰기'의 버릇이  있었다…. 우리들의 우정이 가능한 때에, 우
리는 남자 애들끼리도 편지를 주고받곤 했다…. 한  친구는 자신이 진학한 중학교의 철도 길에서 
한 형이 무참하게 깔려죽은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얘기했다.
 "과연 죽음이란 무엇일까? 천리 길이 있었을 그 젊은 삶을 앗아가는 것이 무엇인지…."
 아이러니 하게도 녀석은 초등 학교 때에는 '병아리'를 높은 건물에서  떨어뜨려서 죽이는 쾌감을 
즐기곤 했던 녀석이었다…. 그런 녀석이 인간의 죽음 앞에서는 성숙한 철학을 늘어놓는 것이다…. 
그렇다…. 언제나 죽음이 나의 졸업과 결부되었다…. 중학교 시절에, 절친했던 한 친구는 산 동네
에서 살았고, 얼굴과는 대조적으로 착한 성격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그의 형이 사고로 죽자, 
하나의 비애가 그 녀석의 가슴에서 자라났다…. 우리는 오락실에서 만나서 여전한 태도로 오락에 
열중하고는 했지만, 녀석의 슬픔을 위로해 줄 특별한 이유를 나를 떠올릴  수 없었다…. 나에게조
차 '죽음'은 먼 나라의 얘기와도 같았으니까…. 나는 단  한 번도 '초상집' 같은 곳에도 가본 적이 
없다…. 그리고, 가고 싶지 않았다…. 어쩌면 하나의 예감 속에서 싹튼 비애를 나는 이미 잘 알고 
있었는지 모른다…. '죽음' 또한 하나의 '졸업'일 테니까 말이다….

 산정을 오르는 것은 차라리 기쁨을  주었다…. 자정이 넘은 시간에  산의 입구에 앉아있는 늙은 
여자들도 없었고, 또 나를 어지럽게 했던 눈에 흰 창이  끼인 중년 사내가 산정을 내려오는 일도 
없었다…. 하지만, 고요가 이미 나를 짓누르고 있었다…. 한참을  오른 이후에 나는 낮은 바위 턱
에서 한 번 뛰어내렸다가 다리를 다쳤다. 하지만, 나는 괘념치 않았다….
 '이까짓 부상쯤이야….'
 그리고, 내가 날아오르기에 적당한 바위 한 턱을  찾아냈다…. 나는 기도하듯이 숨을 내쉬고, 곧 
일어나는 '성령의 바람'을 맞이했다…. 그리고, 나는 정말  날 수 있을 듯한 '자만'에 빠졌다…. 곧 
하늘로 비상했고, 나는 아주 짧은  순간 날아올랐다…. 하지만, 비참한  허리의 부상과 함께 나는 
곧 추락했다…. 그러자, 주님이 말씀하셨다.
 "왜 나를 무서워하니?"
 그리고, 나는 바위가 내 몸을 가려줄 수 있는 장소로 저절로 이끌려졌다….  처음 시도는 아래의 
절벽으로 나를 밀어뜨리려는 것이지만, 나는 거부했다…. 그러자,  주님이 한 참 이후에 말씀하셨
다…, 슬픈 음성으로 말이다….
 "아들아, 곧 자객들이 온단다…."
 나는 내 안으로 지껄였다.
 '설마….'
 그리고, 내 정신의 어떤 비겁한 구석이 또 한 번 어리석은 말을 마음에 품었다.
 '다시 집으로 향할까? 아니면 새벽이 오면, 서울로 돌아갈까?'
 '다시 기회가 올 수 있다면….'
 나는 웃음조차 상실하지 못하고, 하늘의 달과 별들을  쳐다보았다…. 그리고, 그 고요 속에서 참
담한 말을 지껄이는 바보짓을 되풀이했다….
 '아마도 그들을 부정하면 그들이 오지 못할 꺼야….'
 그러자, 비웃듯이 곧 한 흰 옷  차림의 노인이 나타난 것이다…. 나는 설마,  하는 심정이었다가, 
곧 절망을 얻었다. 그러자, 주님께서 말씀하셨다….
 "아들아, 저 애들은 니가 죽어도 된대…."
 나는 반발했다.
 '어째서?'
 곧 발걸음들이 들렸고, 나는 여전히 하늘을 응시하고 있었다…. 차마  천궁의 질서를 더럽혔다는 
느낌이 일었고, 나는 일어서려고 했다…. 하지만, 허리의 통증은 장난이 아니었다…. 나는 다시 주
저앉았고, 곧 그들이 내 생명을 앗아가길 기원했다…. 하지만, 내가 선택할 수 있는 죽음은 '타살'
이 아니라, '자살'이었다…. 하나의 흐느낌과 더불어 시간은  흘러갔다. 결국 한 여자의 한숨 소리
가 들렸다…. 그리고, 한 사내에게 동정을 바라듯이 멀어져 가는 대화의 메아리를 들었다. 처음엔 
그 음성이 바로 '주님'일 거라는 추측이 일어났다.
 '주님, 당신조차 저를 버리시는군요….'
 하지만, 주님은 침묵을 유지할 뿐, 아무런  응답도 해주지 않았다…. 그 분은 아마도  '성모 마리
아'님이었을 것이다…. 곧 이어서 이를 뿌드득 소름끼치도록 갈아대는 소리를 들어야했다…. 분노
가 얼마나 크게 치밀었는지 설명해주는 것이었다…. 나는 또 하나의 절망을 끌어안고서 목소리를 
상실할 뻔했다…. 그리고, 나는 다시 하늘을 응시했다. 하늘의 구름들이 달님을 제외한 별들을 모
두 가리고 있었다…. 그리고, 곧  이어서 달님 또한 어두운  구름에 가리워지기 시작했다…. 나는 
자살 시도를 하고 싶었다…. 하지만, 그때마다 허리가 끊기는 듯한 통증 탓에 몸을  굽힐 수 없었
다…. 그렇다고 해서 대충 몸을 굴리기엔  비굴한 느낌이 들었다…. 마치 가벼운 부상만을  줄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던 탓이다…. 그러자, 이번엔 '우뢰 소리'가 들렸다…. 나는 더 이상 절망할 이
유조차 느끼지 못했다. 어떤 큰 징벌이 아침을 이끌어올지 나는 잘  몰랐다…. 내 어리석은 '자만'
이 그들을, 자객들을 이끌고 왔고, 나는 차마 변명할 기회조차 가질 수 없었던 것이다….

 어느 하루에는 '이태원'을 찾아가기도 했다…. 역시 친구,  기태와 말이다…. '올 댓 재즈'라는 재
즈 카페를 찾아가기 위해서 말이다. 그 또한 책에서 언급한 장소였다….  분위기와 그 구성원들이 
전혀 다르다는 단서를 얻었지만, 나는 '방황'할 근거를 가지고 싶었다….  어느 건널목에서 기태는 
한 여자에게 고개를 돌리고 물었다….
 "저기 실례하지만, 올 댓 재즈라는 카페가 어디 있는지 아시나요?"
 그 아가씨는 우리 둘의 얼굴을 응시하다가 방향을 알려주었다. 우리는 여태 반대 방향을 걸어왔
던 것이다…. 다시 회귀하는 걸음을 걸으면서, 간판의 '상호 명'들을 훑어보았다…. 그리고, 곧 '올 
댓 재즈'라는 카페를 찾아내게 되었다…. 우리는 카페  안에 들어가서 '칵테일 두 잔'을 주문했다. 
곧 '재즈 공연'이 있었다…. 마치 선생님처럼  생긴 중년의 백인이 색소폰을 불기  시작했고, 한참 
이후에는 '재즈 보컬'이 '마이 스위티스트 발렌타인 데이…'인지 하는 노래를 불렀다…. 나는 최대
한의 박수를 쳐주었고, 그것은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박수였는데, 그 가수는 감동한  듯한 태도를 
보였다…. 내 앞좌석에 앉은 대머리의  아저씨는 공연과는 무관하게 자신의  재즈에 대한 지식을 
맞은 편의 여자에게 실컷 지껄였다…. 나는 기태에게 속삭였다.
 "대개 잘난 체 하지 않냐?"
 기태는 고개를 끄덕였다…. 공연이 끝나자, 사람들은 다시 각자의 잡담에 열중했다…. 기태는 억
울한 듯이 말했다.
 "야, 다음엔 이런 곳에 올 때는 여자랑 같이 와야겠다…."
 나는 지껄였다.
 "어째든 소원 성취한 것 아니냐? 또 다른 장소를 알게 되었으니…."
 그러자, 기태는 지껄였다.
 "야, 진형아, 다음 번에도 이런 장소 많이 알아둬…."
 나는 어깨를 한 번 씰룩거린 후에 대답했다.
 "글쎄, 밑천이 다 떨어져서…."

 '조성완'…. 내 인생의 어두운 측면을 구성하고서 한 획을 긋고  잊혀진 녀석이다…. 우리들이 처
음 만난 장소에는 이미 어둠이 머물고 있었다….  내가 다른 절친했던 친구와 오락실에서 열심히 
놀고 있을 때, 녀석은 항상 외톨이의 자세로 그곳을  출입하고는 했다. 그리고, 어느 날 우리들에
게 먼저 아는 체를 했다…. 자신의 집에는 컴퓨터가 있다면서 자랑하고서, 한 번 구경하자고 유혹
하는 것이었다. 우리는 망설였다. 하지만, 당시엔 컴퓨터가  마치 보물 같은 것이었으니까 구미가 
안 끌릴 수가 없었다…. 녀석이 가진 컴퓨터는  'MSX 2'였고, 그 당시에 유행하던 다른 기종  '애
플'과 동등한 게임기의 일종이었다…. 우리는 녀석을 이전부터  알고 있었다…. 초등 학교 시절에 
책걸상을 아이들에게 집어던지는 사나운 아이가 바로 그 녀석이었다…. 하지만, 녀석의 욕설을 접
하기 이전에는 우리는 그 검은 성격을 이해하지  못했다. 우리는 녀석이 보여주는 게임들을 신기
한 느낌으로 구경했고, 그것들은 지금에는 비웃음을  살지도 모를 '울트라 맨' 따위의 게임이었다
…. 하지만, 우리들의 우정이 지속될 보장은 없었다…. 단지 돈이 필요치 않는 게임을 즐길 수 있
다는 것이 즐거웠고, 어느 날 험한 욕설을 들었을 때, 우리는 잠깐 경악했다. 그의 어머니가 방안
에 들어오자 지껄이는 것이다….
 "야이, 씹구멍아…. 왜 들어와?"
 나는 내 안으로 뇌까렸다….
 '어떻게 저런 험한 욕설을 뱉을 수 있지?'
 하지만, 그 어머니는 자애를  흉내낸 무조건적인 본능으로 그  욕설들을 감내했다…. 그리고, 그 
욕설은 단 한 번뿐이 아니었다…. 녀석이 독소를 품어내는 반항의 결정체를 다 알기도 전에 나는 
혼자 녀석과 어울리게 되었을 때 물었다.
 "너는 어떻게 어머니에게 그런 심한 욕설을 할 수 있니?"
 녀석은 대답하지 않았다…. 그리고, 그 뿐만이 아니었다. 녀석은 여동생을 몹시 구박했다…. 매질
하는 때도 있었고, 그때마다 나는 녀석을 끌어안았다…. 당시에는 내 '연약함'이 아직 성취되지 않
았던 때여서, 제법 '몸싸움'을 견딜 수도 있었다…. 그리고, 어느 날 고백하듯이 '성완'은 여동생의 
출생 비밀을 밝혔다….
 "내 동생은 주워온 아이야…. '고아'란 말이야…."
 그리고, 아주 짧은 시기 이후에, 나는 내 친구로부터 '성완'의 정체도 알게 되었다….
 "여덟살 무렵에 그 녀석이 입양되는 것을 사람들이 보았어…. 어머니의 손에 이끌려서 걸어오던 
모습을 아줌마들이 모두 보았다는 거야…. 아마도 내 생각엔 너도 녀석과 안 친하게 지내는 것이 
좋을 것 같은데 말이야, 어울리지 말아라…."
 하지만, 나의 '빛'에 대한 믿음은  커다랗다…. 결국, 녀석의 아버지가 '성'적인  장애가 있어서, 
녀석은 흔히 욕설을 뱉을 때, 자신의  아버지를 '고자 자식'이라고 불렀다…. 그런  험한 욕설들을 
봉합할 수 있으리라고 나는 희망을 가졌다…. 그리고, '계몽주의적'인 열망으로 나는 녀석을 '빛'으
로 이끌어올 수 있다는 희망을 안고 있었다…. 그래서, 나는 녀석을  '침묵'의 상태로 안정을 가져
다주거나, 녀석의 방에서 어두운 상념을 함께 즐기는데  만족했다…. 그리고, 녀석의 독소를 진정
시키기 위해서 밤을 지새우는 일에도 만족했다…. 오죽하면 나의 가족들이 놀리기도 했다….
 "차라리 그 집에서 아들처럼 살거라…."
 나는 그 집안에서 훌륭한 아들의 노릇을 하는 것이  즐거웠다…. 녀석과 옥상에 올라 마음을 진
정시켜 주었을 때에는, 녀석도 '감사'를 표시했다….  하지만, 여전한 '성미'를 녀석은 고치지 않았
다. 그리고, 나 또한 녀석의 '욕설'을 무마하는데 지쳐서 결국엔  잠깐 동안의 '헤어짐'을 구상하기
도 하였다…. 그리고, 어느 날 동네 아이들과 골목들을 방황할 때가 있었다. 그리고, 어느 한 만화 
가계에서 천원에 책 한 권씩을 구입할 수 있다는 선전 문구에 이끌려서 한 번 그 장소를 찾은 적
이 있었다…. 그리고, 나는 처음으로 문학의 세계로 인도되었다. 헤르만 헤세의 '슈바벤의 꼬마들'
이라는 책을, 원제목인 '수레바퀴 아래서….'라는 책을 최초로 구입한 후, 나는 또 다른 어둠을 체
험하게 된 것이다. 아직도 나는 그 주인공의  이름을 기억한다…. '한스 기벤라트'…. 그 모범생이 
한 반항적인 친구를 사귄 이후에  공부에 대한 어떤 의미도 상실하게  되고, 결국엔 직공의 삶을 
살게 된다. 그리고, 어느 휴일에 같은 직공들과 술집에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서, 한 다리 위에서 
고민하다가 '투신 자살'을 끝으로 어두운 삶을 마감하게 된다는 내용이었다…. 나는 그 책 안에서 
하나의 비유를 얻어냈다…. 마치 '성완'과 나와의 관계가  그렇듯이 내가 자꾸 어둠에 물들어간다
는 체념을 얻게 된 것이다…. 우리는 빛조차 제대로 들어오지 않는 방안에서 서로를 한참 응시하
다가 멋쩍게 웃기도 하였다…. 그리고, 나는 내가 발견한 책 이야기를 녀석에게 들려주었지만, 녀
석은 인정하려 들지 않았다…. 결국 녀석은 학교를 그만두게 되었다…. 녀석은  어떤 현실조차 믿
으려고 하지 않았다. 그에게 다른 친구가 생겨났을 때, 그 조건 또한 '컴퓨터'였다…. 나는 그들을 
알았지만, 내가 갖는 '우정'과 그들이 갖는 우정은  다르다는 확신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회
의는 자라났다. 과연 한 사람이 다른 한 사람의 인격을 계몽시킬 수 있는 게 가능한지에 대한 의
문 말이다…. 그리고, 어쩌면 내가 집착하게 된 것은 녀석의 '부유함'이라는 솔직한 감상도 자라났
다…. 그래서, 나는 절반씩의 이유로 다시 녀석과 결별을 선언했다. 하지만, 녀석은  며칠 후에 연
락을 취했다…. 그리고, 나는 녀석에 대한 배려가 가져다 줄 수 있는 '최선'이 무엇인가 고민했다. 
어린 정신으로 취했던 문학이, 이젠 커다란 꿈으로 자라나서 나는 책 얘기를 들려주고, 음악을 녹
음해주기도 하고 내 나름의 가난함을 이야기했다…. 혹 그 풍족한 삶에서  불만족을 느낀다면, 그
것은 '사치'라고 말해주고 싶기도 하였다….  나의 삶은 이중적인 것이 되었다….  '국어 시간'이나 
'문학 시간' 따위와 별개로 나는 헤르만 헤세의 '모든 작품'들을 읽기 시작했고, 과연 어떤 반항이 
멋진 '반항'이 될 수 있는지 사색해보는 것이다…. 그리고, 나는 곧  그러한 정신적인 배경을 갖춘 
이후에, 녀석과 조우하는 시간을 즐겼다…. 여전히 컴퓨터를 매개로, 녀석은 곧 '이스'라는 게임의 
세계관에 물들었다…. 그리고, 만남이  거듭될수록 어둠은 깊어졌지만, 욕설은  곧 상쇄되어 가는 
편이었다…. 그리고, 우리는 다르게 성숙하기 시작했다…. 나에게는  컴퓨터가 없었고, 녀석에게는 
컴퓨터의 역사가 계승되기 시작했다…. XT, AT, 386, 486… 하는 식으로 말이다….  그리고, 우리
들의 우정은 내가 대학에 입학한 이후의 짧은  시기 동안까지 지속되었다…. 녀석은 골방에 처박
혀서 생활하는 것에 커다란 만족을 느꼈다….  어느 날, 새로 이사한 집안에서 녀석은  긴 머리를 
풀어헤치면서 지껄였다….
 "인테리어를 맡았던 여자가 내 방을 무엇이라고 했는지 알아?"
 나는 물었다.
 "뭐라고 했는데?"
 녀석은 즐거운 낯으로 한 번 맞추어 보라고 충동했다….  베이지 색 커튼으로 사방의 벽을 장식
한 그 방에, 낯설은 여성적인 취향을 덧붙였을 때, 나는  짐짓 그 답을 알았지만, 모르는 편이 낫
다고 생각했는지 대답을 포기했다….
 "내가 말해줄까? 바로 'Princess Room'이래…."
 그리고, 이미 녀석은 대지의 여신  '플로라' 따위의 환타지 세계에서 살아서  돌아오지 않았다…. 
잡지에서 오려낸 모든 아름다운 캐릭터들로 컴퓨터와 방을 장식하고, 모든 개인적인 게임들을 축
적하고 있었다…. 그리고, 자신을 한 여성이라고 믿기  시작한 것이다…. 어느 날, 내가 공격적
인 발톱을 잠깐 보였을 때, 녀석은 자신만의 방식으로 지껄이기 시작했다.
 "어째서 남자들은 다들 저러는 거지?"
 나는 잘못 들은 듯이 반문했다.
 "뭐라고?"
 녀석은 곧 고개를 흔들면서 자신이 내뱉은 말을 삼켰다….
 "아니야, 아무 것도…."
 그리고, 가장 큰 환상은 그랬다.
 "나는 전 우주를 폭발시킬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어…. 이해할  수 있니? 나를 건드리지 않는 
편이 좋을 꺼야…."
 나는 녀석의 믿음을 탓하지 않았다…. 녀석의 꿈이 우주 속에 잔존한다면, 차라리  더 낳을 거라
는 생각이 '나'를 길들였다…. 그동안, 우리들이  헤어졌다가 다시 만나고 하는 차례는  세 번째였
다. 하지만, 대학의 현실과 함께 쌓인 첫 번째  '분노의 짐'이 녀석을 애증 하게 만들었다…. 나는 
전도사의 설교들에, '여호와의 증인' 따위의 산물이 녀석을 구원하지 못할 것도 알았고, 한 헌신적
인 못생긴 여자가 교회의 열렬한  믿음으로 청혼한 사실도 비웃었다….  내가 아는 녀석은 '흑암' 
그 자체였다…. 그래서, 나는 내가 녀석을 빼앗기는 이유를 녀석의 친구들로밖에  설명할 수 없었
다. 나는 예전처럼 녀석을 허물없이 사랑할  수 없었다…. 마치 '동성애'에 빠져본  적이 없느냐는 
한 교수의 학생들에 대한 질문들에서처럼, 녀석은 내 기억 속에 가라앉은 한 '소녀'에 불과하다…. 
나는 녀석을 '빛'으로 이끌고 가려했지만, 결국엔 내  자신이 '어둠'의 얼룩을 얻게 되었다는 뒤늦
은 깨달음으로 괴로움을 가졌다…. 혹 내가 녀석의 곁을  떠나게 되면, 어떤 어둠이, 어떤 고독이 
녀석을 충족시켜줄까 하는 고민들도 현실적으로 다가서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 녀석에게 현실
로 되돌아오라는 권유를 내 발톱을 잔뜩 세운 채 얘기했다…. 그러자, 녀석은 분노했다….
 "너는 저번에도 나를 잔인하게 공격한 적이 있었어…. 왜 또 나를 괴롭히는 거지?"
 나는 내 마음 안으로 중얼거리는 수밖에 없었다….
 '빛으로 돌아와…. 예전의 한 순간 누렸던 너의 시절로….'
 그리고, 우리는 정말로 헤어졌다…. 그리고, 우리들의 우정이 가능했던 시절에 내가 품었던 하나
의 소명을 말하고 싶기도 했다…. 나는 '신'에게 빌었다….
 '내가 계집애가 되든지 아니면 녀석이 계집애가 되든지 간에  원망을 더 이상 쌓지 않을 배경을 
주세요….'
 그리고, 단 하나의 노력의 산물이 맺힌  적이 있었다…. 그의 어머니를 더 이상  '씹구멍' 따위로 
부르지 않고서 성결해진 마음을 가지도록 충동질한 약한 현존으로나마 위로를 줄 수 있도록….
 "이제부터 나는 저 여자를 '모야'라고 부르기로 했어…."
 나는 쇠잔한 태도로 말했다.
 "그래? 잘 됐구나…."

 새벽이 지날 동안에 나는 '침묵'을 지킬 수밖에  없었다…. 우리는 고요한 짐승처럼 권태를 견뎠
다…. 내가 '주님'을 버릴 수 없다는 사실을  상기시키듯이, 나는 도망칠 가능성 또한 꿈꾸었지만, 
이 '산정'에서 내려가는 순간에, 아마도 '주님'이 질식사라도  할 지도 모른다는 착각을 겪기도 했
다…. 한 번 품게 된 '성령'의 온존한 보존을  어떻게 지켜낼까? 나를 이끌었던 정신에게 다른 하
루를 달라고 기도했다…. 만약에  허리가 회복되면, 자살의 시도도  가능하리라고 믿고 말이다…. 
어떤 인간들도 우리들을 망각해주었으면 하고 바랬다…. 그리고, 아침이 오자, 비웃듯이 노골적인 
함성이 여러 곳에서 울려 퍼지기 시작했다….
 "야호-"
 여러 산정에서 그 끔찍한 기억의 함성이 울려 퍼지는 것이었다…. 그리고, 노인의 행보는 계속되
었다…. 곧, 오후의 시간이 오자 주님이 말씀하셨다….
 "아들아, 너의 별이, 너의 큰 별이 탄다…."
 그리고, 나는 절망 속을 헤매고 있었다…. 의식의 잠조차 나를 구속하지 못했고, 나는 아직 반항
할 이유를 느끼지 못했다…. 내가 살아온 이유를 전부 걸었다….
 '저 지상에서, 사람들은 어떤 밤을 보냈을까?'
 나의 궁금증은 그랬다…. 그리고, 그들은 증명하듯이  휴일의 산을 등정하기 시작했다…. 대다수
가 처음에는 나를 발견하지 못한 듯이 행동했지만, 곧 인간들은 놀리듯이 말했다….
 "학생, 이런 위험한 데 있으면 안 돼…. 빨리 집에 가야지…."
 나는 움직일 수 없었다…. 어떤  자애를 바랬지만, 그들 모두가 나의  '적'이었다…. 그래서, 나는 
내 은신처에서 벗어날 궁리를 할 수 없었다. 주님은 다시 말씀하셨다….
 "아들아, 너를 찾아 헤맨 것이 …년의 세월이었는데…."
 나는 숫자를 망각했다…. 그 이유를 나는 아직도 잘 모른다…. 나의 영혼을 밝혀주셨던 분의 '수
난'을 생각하는데, 나는 이미 어떤 희망도 구하지 못할 세상의 끝을 본 듯한  상실감을 안고 있었
다. 그리고, 우리의 운명이 저승에서 평화를  얻어올 수 있는 그런 세상의 가능성을  믿을 수밖에 
없음을 믿기 시작했다…. 나는 몇 번 다시 일어서서  자살의 시도를 했다…. 하지만, 매번 꺾이는 
허리의 통증이 아무런 도움을 주지 못했다…. 그것은 최소한의 인간적인 변명조차 되어주지 못했
다…. 내가 무엇을 잉태하고 있는지 그것은  '신'만이 알고 있는 비밀이었다…. 나는  내가 잘못한 
사실을 충분히 잘 알고 있었다…. 그리고, 곧 나를  데려갈 악마들의 소음에 귀를 기울였다…. 어
떤 악동들은 내게 돌을 집어던졌고, 어른들은 비웃듯이 내 근처에서 사진을  찍고 있었다…. 오후
의 한 때를 빨리 흘려보내고 싶었다…. 그리고, 그들이 진정한 평화를 바란다면, 내가 죽을 수 있
는 시간을 달라고 애원하는 심정조차 느끼지 않았다…. 이미 나는 내 밤을 잃었다….
 '에머랄드 반지…, 소중한 반지를 되찾아야 하는데….'
 그리고, 오후조차 저물어가려고 할 때, 나는 다시 한 번 자살의 시도를  했다…. 그러자, 한 노인
이, 흰 옷 차림의 그 노인이 절망을 뱉듯이 들려주는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게 되었다….
 "이미 그럴 시간은 지났소…."
 나는 또다시 무력한 절망을 가졌다….  산을 오르는 많은 사람들이  이젠 나를 노골적인 취급을 
하기 시작했다. 마치 미친 사내가 산에서 며칠 동안이나 그 자세로 앉아있더라는 듯한 말들로 치
장하는 뻔뻔한 거짓말들을 조잘거리기 시작하는 것이다…. 그리고, 어떤 여성들도 내 편은 아니었
다…. 아직, 그녀들을 봉인할 순간들은 없었고, 나는 단지 내 오므린 오른  손을 응시할 뿐이었다.  
 '결코 다시 주님을 악마적인 위격으로 하락시키지 않겠다….'
 나는 천궁을 잃지 않았다…. 천궁은 여전한 질서를 지키고 싶었다…. 어떤 불법한 영혼들을 승선
시키지 않겠다는 내 결심에 그들은 동조했다…. 그리고, 내가 지키고 싶어하는 세상을, 그 저승의 
질서를 나는 내 죽음의 맹세와 함께 지켜내기를 바랬다…. 폭주하는 정신을 흉내내신 그 분을 뵙
기 위해서 나를 죽여달라고 소망했다…. 하지만, 나는 이 천년 전의 사내가 맞다…. '자살'이 아니
라면, 어떤 인간들도 '기적'의 참 의미를 알 까닭을 갖지 못할 것이다…. 나는 모든 악랄한 시도도 
믿지 않았다…. 나의 주님이 '여성'의 비밀들을 모두 갖추었다는 사실을  언급하는 게 힘들었다…. 
주님은 살랑거리는 바람조차 보내줄 기력이 남아있지 않았다…. 풀잎들이  나를 건드렸고, 바람은 
어떤 이유로 감염된 영혼들을 위한 악령들의 재난을  소유하고 있었다…. 이 세상에서 매듭을 풀
어낼 자는 오직 내 손안에 담긴 그 분의 '자애'에 달려 있었고, 그  분은 내 기도에 응답하셨다…. 
이 한 번의 기회 속에서 내가 살아남을 이유를 그 분이 알려주셨을 때, 나는 제발 지상을 평정할 
세상을 달라고 바라는 수밖에…. 주님은 나를 되살리기 위해서 향기의 근원을 이끌고 오실 수 없
었지만, 하나의 위안을 얻어다 주었다….
 "아들아, 왜 밥을 안 먹니?"
 나는 내 안으로 중얼거렸다….
 '밥?'
 허무한 위로가 아니었다…. 나는 향기를 호흡하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어떤 여인의 향기도 내게 
도달하지 않았다…. 내가 한 호흡을  얻을 수 있다면, 어떤 용기라도  가질 수 있었을 것을, 나는 
기도하는 마음으로 지상의 평정을 바랄 수밖에 다른 도리가 떠오르지 않았다…. 그것은 자청하는 
'죽음'이 아니었다…. 그리고, 죽음을 예고하듯이 곧 '119 사탄'이 나타났다….

 나와 나의 친구들, 천영과 기태는 '넥스트'를 좋아했다…. 비록 그들 둘 모두가 나를 배신할 이유
들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나는 잘 알지만, 과거 속의 한 기억 속에서 그들은 그들의 꿈속에 묻어
있는 아름다운 것들을, 아름다운 시를 간직해 주리라고 믿었다…. 내가 '빛'을 사랑하듯이 그들 또
한 '빛의 아이들'이기를 나는 바랬다…. 하지만, 억울한 일이 될 수밖에…. 그들은 '절망에 관하여' 
얘기했고, 또 나는 기태에게 장난 삼아 '쓰레기 통'의 비유를 하자, 화난 얼굴을 보였다….
 "예를 들어 상상해봐, 나는 쓰레기야, 라는 표현  대신에 너는 쓰레기야, 라고 말하면 어떤 느낌
을 줄까? 해볼까? 너는 쓰레기야-."
 아마도 자신의 인격이 구겨지는 힘을 느꼈던 모양이다…. 하지만, 그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우정'
의 의미를 모색할 때, 나는 '계약적'인 조건을 갖지 않았다…. 나는 아름다움을 주고 싶었고, 그들
은 모두 현실을 도피하는 습성을 지녔다….  그래서, 어떤 비밀이 돌출할 지 그것은  누구도 몰랐
다. 기태 녀석이 단 한 번이라도 '연애적'인 시도로, 멋부린 허상의 '자아'를 연출했을 때, 나는 내 
친구 '자방'이에게 얘기했다….
 "언젠가는 저 녀석과 철저하게 헤어져야 할 것 같아…."
 그는 듣고 있었다…. 곧 '군대'를 가야할  처지에서 어떤 '성'적인 구상이라도 체험하고 싶어하는 
그들의 욕구를 나는 이미 꿰뚫고 있었다…. 그들은 항상  존재했다…. 일부러 술에 취한 채, 여성
의 부축을 유도하고, 혹 '여관방'이라도 가기를  바라는 돌발적인 태도를 나는 길거리에서 목격했
고, 그들에 대한 냉소를 가졌다…. 어떤 사랑도  '위선'의 형태를 지니면, 나는 가차없는 비웃음을 
흘려야 했다…. '계약적'인 것들, 그리고 내가 혐오하는 '빼앗는 사랑', '빼앗기는 사랑'을 나는 믿지 
않았다…. 마치 모래성의 장난을 연상시키듯이 말이다…. 대학에 들어온 이후에 느꼈던 '희열'이라
면, 사소한 '모험'들에 얽힌 내 방황하는 정신의 상속이었다…. 나는 도서관에 열중하는 공부에 탐
닉하지도 않았고, 그저 인간적인 관계들이 산출하는 모든 연극적인 대사와 행위에 열중했다…. 내 
자신이 '어릿광대' 노릇을 연출하는  것에 즐거웠으니까…. 모든 시적인  것들의 완성을 꿈꾸듯이 
나는 내가 원하는 '공부'의 방식을 가졌다…. 그것은 최신의 유행하는 '지식'들을 학습하는 것이었
고, 나의 소원이 하나의 '동아리'를 열망했을 때, 내 편을 들어주는 것은 그저  한 번 도취한 정신
을 가진 장난꾼들에 불과했다…. 저질스러운 인간들의 농담에 나는 비웃음을 흘렸다….
 "백기 올려, 청기 올려, 성기 올려…."
 그들이 선배이든지 아니면 동기이든지 후배이든지 나는 상관치 않았다….
 '돼지 같은 자식들….'
 그들의 인생관이 가진 어떤 잘난 교만도 내게 고개를 숙여야 할 이유를  주지 않았다…. 그래서, 
선배들은 내게 항상 충고하듯이 지껄였다….
 "진형아, 세상에는 더 이상 독불장군 같은 처신이 통하지 않는단다…."
 나는 그들이 포기한 '질서의 회복'을 바라는 심정으로 대꾸했다….
 "저는 자신을 믿어요…."
 한 선배는 교제의 절교를 선언하기도 하였다.
 "니가 잘못했다는 인정을 갖기 전에는 나한테 앞으로 절대 아는 체 하지 말아라…."
 그들은 차마 내가 가진 이중적인 자아의 폭주를 알지 못했다…. 내가 인간들 사이에서 처신하는 
동안의 안타까운 외면의 정신을, '고독'조차  염려하지 않는 '독단'을, '성완'이라는  친구와 사귀는 
동안에 싸웠던 정신의 '배신'을 사람들은 모를 테니까…. 내 희박한 우정의 체험을 무엇이라고 말
해야 할까? 나는 1년이 지나도 그 선배에게 아는 체를 하지 않았다…. 당연한  이유로 나의 '처세
술'에 반성할 이유를 갖지 못했으니까…. 나는 내 길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그 선
배는 내 정신에, 내 최소한의 방식으로 냉혹할 수 있는 기질에 질렸다는 듯이 소리쳤다….
 "인간이 어쩌면 저럴 수가 있지?"
 나는 사랑을 하고 싶었다…. 하지만, 대상에 대한 내 느낌은 한 조각상을  빚어내는 장인의 정신
을 사모하고 있었다…. 조각을 하되, 결코  창조를 완벽하게 재현하지 못할 때에는  그 '실패작'을 
철저하게 부셔버리는 내 정신의 '위악'한 한 구석을 갖춘 것을 사람들은 이해하지 못했다…. 그래
서, 착각하듯이 여인들이 내게 실망의 낯을 보일 때에도, 나는 잔인하게  그녀들을 외면하는 버릇
을 가졌다…. 나는 아직 '사랑'과 '자유'가 하나가  되는 길을 발견하지 못했다…. 그래서, 나를 구
속하는 어떤 선량한 정신의 의도가 나의 '자유'를 빼앗기 시작하면, 나는 그 매듭을 풀어버렸다…. 
희망을 잠깐 안겨주고, 나는 몰래 사라지기를 즐겼다….  나는 '사랑'을 원했지만, 어떤 대상도 얻
지 못했다…. 그리고, 내 정신의 한계는 '성'에 종속되기를 바라지 않았다…. 내가 같은 학과의 '누
리 형'에게 자애를 느낄 때에도, 나는 그의 시적인 정신에, 미술에  대한 관심을 사모했다…. 어떤 
'일상'에 대한 인정조차 갖지 않으면서, 나는 나의  '시성'을 완수하기 위해서 절반의 교제를 가졌
다…. '누리 형'은 '자고 새면….'이라는 시를 보여주면서, 자신이 사랑하는 시라고 말했다. 그리고, 
자신의 꿈들에 대한 열락을  보이고, 미래에 대한 고민도  보여주었다. '공지영'의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라는 소설의 한 구절을 옮겨놓은 벽을  장식한 아포리즘에 '누리 형'은 말했다, 부
끄러운 듯이….
 "술만 먹으면 이런 버릇이 있지…."
 그리고, 그 겨울이 다 지난 이후에,  나는 역시 도살장에 끌려가는 소처럼, 비애의  심정으로 '군
대'를 체감하고, 곧 휴학할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나는 병적인 공상에 시달렸다…. 혹 
저 더러운 '질서'에서 벗어날 수 있다면 좋겠다고 말이다…. 나는 내 '개성'이 말살될 것이 두려웠
다. 모두가 '군대' 이후의 삶을 살아갈 때,  그들은 한결같이 현실에 대한 '족쇄'를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그것은 남녀의 뿌리가 갈라지는 비극을 잉태했다…. 모든 이데올로기의 사망에 자유가 있
기를 나는 바랬지만, '통일'의 비극이 잉태될 순간은 아직 오지 않았다….
 '나라가 통일되면, 더 이상 총구를 들이댈 필요가 없겠지….'
 나는 가난한 것들을, 자유롭지 않은 것들에 염려를  가졌다…. 그리고, 나 또한 개인적인 고민들
의 틈으로 행보하지 않기를 갈구했다…. 내 '자유인'의 신분을 지속시킬 수  있다면, 나는 어떤 계
산적인 습성에 의지하는 '돈'을 필요로 하지도 않았다….
 "나는 돈을 원하지 않아…."
 식당에서 내가 한 여성에게 말하자, 식당에서 내 얘기를 언뜻 들은 타인들은 지껄였다….
 "거짓말이겠지…."
 "이 세상에 돈 없이 어떻게 산다고…."
 "돈이 최고지…."
 나는 그 모든 말들을 부정했다….  한때, 나의 직업적인 꿈들은  소박했다…. 고등학교 시절에는 
그저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주는 아이들이 부러워서, '도서관 사서'가 되기를 바란 적도 있고, 그보
다 어린 시절, 중학교 때에는 착한 '국어 교사'가 되어서 취미 삼아 한 편의 시를 지을 수 있기를 
바랬다…. 그리고, 대학 시절에 나의 거창한 꿈은 '아무도 되지  않는 것….'이었다…. 릴케의 편집
된 시집에 실려있던 '고아의 노래'라는 제목에서처럼 말이다….
 "나는 아무도 아닙니다…."
 이러한 믿음들이 차차 응시하는 커다란 눈빛에 의지하게 되리라는 것을 나는 아직 몰랐다…. 새
로이 태동하는 정신을 원하는 마음으로  '잉게보르크 바하만'의 '삼십세'의 한  문장들의 나열들을 
타이핑하고, 그것을 출력한 이후에 방문에 붙여놓았을 때, 나는 마음 안으로 지껄였다….
 "원숙한 질서를…."

 나의 정신이 성숙하는 것은 '고전'의 학습에 달려있었다…. 그것은 '스승'이라는 개념의 진보였다. 
비록 한 시대를 어울릴 수 없는 사라진 자들이지만, 나는 헤르만 헤세를 필두로  해서, 그가 존중
했던 인격들을, 그에게 정신의 성숙을 가져다주었던 모든 대가(大家)들에 대한  관심을 가지게 되
었다…. 나는 그 대가(大家)들의 정신에 또한  '영감'을 가져다 준 또 다른  '영웅'들을 알았고, '단
테' 또한 그러한 사람들 중의 하나였다…. 내가 오월의 어느 한 날에, 운동장에서 '성모 마리아'의 
상을 어깨에 들 메고 행보하는 아이들을 '희열'의 심정으로  바라보았을 때, 내게 깊은 고요를 가
져다 준 것은 '카톨릭'의 정신이었다…. 나는  아우구스티누스의 '고백록'을 읽었던 유일한 아이였
고, 그 어린 자만 속에서 나는  그 '배신'이 아닌 '개종'의 의미를  수사님과 토론하기도 하였다…. 
그리고, '낙태'에 대한 적극적인 반대에 의문을 품고서, 나는 '강간'으로  잉태된 아이들은 과연 세
상에 태어날 이유를 갖는지 그 이유를 물었다…. 수사님은 답변했다….
 "한 어린 생명입니다…. 그럴 때엔 어떤 결정을 내려야 할지 확신할 수  없지만, 최소한 그 생명
을 죽여서는 안 된다는 것이 나의 생각입니다…."
 '마리아 회 고등학교'…. 아이들의 기억을 더듬으면, 그들은 풀밭에서 점심을  먹을 수 있었던 자
유를 아름답게 묘사하곤 했다…. 하지만, 나의 사랑은 다른  데 있었다…. 나는 학교의 교정에 위
치한 한국적인 여인상을 가진, '성모자 상'을 기쁘게  보았다…. 그리고, 나는 부활절의 달걀을 몹
시 좋아했다…. 어느덧 그 예식에 담긴 의미조차 상실되었다고 하지만, 나는  그림처럼 그려진 낙
서들에 열중했다…. 하지만, 나는 예식적인 것들에 대한 염려를 가지지  못했다…. 나는 그때부터, 
아니 어린 시절, 나의 초등학교 시절부터 '제도'에 편입되는 것을 두려워했으니까…. 내 기억 속에
서는 '아름다움'이 항상 자랑스럽게 고추를  치켜든 아이들의 자랑스러워하는 '오줌  줄기'에 달려 
있지 않았다. 나는 농담하듯이 여자들을 놀렸다….
 "서서 오줌도 누지 못하는 것들…."
 그러면, 아이들은 그 의미조차 제대로 고민하지 않고서 덩달아 떠들곤 했다. 그러면, 나는 그 아
이들을 마음속으로 놀렸다…. 내 정신은  속도에 의존하고 있었고, 나는 가볍고  경쾌한 발걸음을 
좋아했다…. 겨울의 한 날에, 버스를 타고 학교에 갈  무렵, 하늘에서는 함박눈이 함박 내리고 있
었다…. 버스 안에서 내가 희열의 감상을 느낄 동안에, 중년의 사내와  중년의 아주머니는 대화를 
하고 있었다. 먼저 중년의 사내가 말을 꺼냈다….
 "이런 날 눈도 내리고 멋있네요…."
 그러자, 중년의 아주머니가 답변했다.
 "좋긴 뭐가 좋아요…. 길도 미끄럽고, 장사하기도 힘든데…."
 나는 그런 대화들을 내 기억 속에  메모해두었고, 모든 꾸며진 글들에 의미를  부여했다…. 모든 
습작의 순간들에서, 나는 '자살' 다음으로  계절에 대한 묘사에 열중했다. 어느  한 날, 내 정신을 
인도하는 어떤 질서에 호응하듯이, 헤세의 작품에  나타난 모든 죽음을 의식하듯이, '영산강 하구
둑'에 갔을 때에도, 나는 '자살'의 심정으로 세상을 바라보았고, 저 물살이 '나'를 인도해줄까 자문
하기도 하였다…. 그리고, 다음 날, 내 '실종'을 염려했던 가족들과  교사는 내게 훈계들을 했다…. 
나는 차마 내 감수성에서 자라나는 모든 감상들을 부정해야 했다….
 "공부하기도 귀찮고…, 성적도 안 오르고…."
 나는 그런 핑계를 내놓았다…. 그러자, 교사는 말했다….
 "이 놈이 유방 산에서 기합 좀 받아야지, 정신을 차리려나?"
 나는 일상을 다시 보내기 시작했다…. 하지만,  단 한 정신이 궁극을 가져다준다면  참 좋겠다는 
열망은 그때부터 느껴왔고, 나는 하늘이  항상 우리들을 지켜본다는 감상을 잊지  않았다…. 어느 
한 때 헤세의 '유리알 유희'에서처럼 나는 '카스탈리엔'  같은 제도를 생성하고 싶었다…. 내 꿈은 
'정신적인 공동체'를 흠모했고, 피아노를 배우고, 또 '유리알 유희'를 연기하는 내 노년을 상상해보
았다…. 그 정신적인 유희들이 얼마나 기쁨을 주었는지 아마도 '신'은, '헤세'는 알 것이다…. 나는 
헤르만 헤세를 나의 '아버지'라고 생각했다…. 내 친부의  '무식함'을 보상해줄 수 있는 의미를 가
지고 나는 끊임없는 대화를 시도하기도 했다…. 그리고, 거짓말처럼 그의 마지막이자 궁극의 작품
이라고 할 수 있는 '유리알 유희' 속의 마지막 장면에서 울먹이는 소년이, 그 대가(大家)의 죽음을 
목격한 것이 '나'라는 감상을 가졌다…. 그래서, 칭찬은 중학교 3학년 때 있었다….
 "아니 벌써 그런 어려운 책을 읽니?"
 그 때의 '수학 교사'가 어떤 과목이든지 자율 학습할 시간을 주었을 때, 보낸 칭찬이었다…. 나는 
다소곳한 태도로 기쁨을 누렸다…. 고등학교에 입학한  이후에도, 나는 여전히 '문학 소년'이었고, 
단테를 읽을 때에도, 또 괴테의 '파우스트'를 몰래 읽다가 지적을 받았을  때에도, 나는 내 행동에 
어떤 부끄러움도 갖지 않았다…. 단 한 번,  '작문 시간'에 교사들의 가르침을 전적으로 무시하고, 
나의 정신적인 스승들에 대한 이야기를 지껄였을 때, 나는 뺨을 한 대 얻어 맞았고, '랍비'들의 징
그러운 비유에 시달려야 했다…. 하지만, 나는 겉으로는 복종한 듯한 굴욕을 느꼈다…. 하지만, 그
조차도 '반항'을 위해서라면, 나는 학교를 그만두고 싶다는 충동도 여러 번 느꼈다…. 내가 꿈꾸었
던 천재는 나와 너무나 많은  거리들을 두고 있었고, 나는  그들이 그리웠기 때문이다…. 하지만, 
배움의 기회라는 것이 흔한가?  나는 내 생각을  교정하기 시작했다…. 대학…, 심각한  고민들이 
'수능 시험' 등의 새로운 기준을  가져왔을 때에도, 나는 '영어'에  대한 약간의 관심과 또 여전한 
'독서'의 습관 덕에 제법 잘난 '국어 점수'를 얻을 수 있었다…. 하지만, 나는 세상에 길들여지기를 
소망하지 않았다…. 가족들은 공부하지 않는 나를 걱정하면서 말하곤 했다….
 "니가 공부를 꾸준히 했다면, 연세대, 고려대 같은 데도 갈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나의 휑한 심정은 그런 엘리트들을 모독하는 정신에 희열을 얻고 있었다…. 그들이 세상
에서 떨치는 '명성'의 한계는 무엇인가? 나는 대가(大家)들의 정신을 습득한  이후에, 세상에는 배
반해야 할 정신이 있다고 느꼈다…. 길들여지지 않는 법…, 세상에 꼭  필요한 '정의'를 다시 되찾
는 방법을 나는 바랬다…. 나는 내가 '백마'들의  기상이 실린 '숭실대'를 택한 것들도 내 '정의'가 
습득한 하나의 상상이었기를 바랬다…. 뒤늦게 그 곳이 '기독교 학교'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 
나는 슬프게 생각했다….
 '어째서 나는 항상 미션 스쿨을 다녀야 하는 걸까?'
 나는 '신'의 눈길을 의식했다…. 그리고, 하늘이  결코 인간들에게 무심하지 않음을 절대적인 '황
혼' 속에서 고려하기 시작했다…. 첫 번째, 연애의 심성이 싹 튀었을 때에도, 나는 내가 믿는 질서
들을 옹호했다…. '채플'의 견디기  힘든 시간에도, 나는 내  개인적인 신앙을 고수했다…. 모두가 
그저 학과의 레포트에 열중하거나 영어 공부에 열중하는  설교 시간에, 나는 목사들에 대해서 때
로는 존경을, 때로는 거부감을 느꼈다…. 모든 허황한 몸짓들, 예를 들어서,  몇 번째 기도에 주님
의 응답을 받았다는 주장이나, 혹 십자가에 목을 매달고 자살하려는 결심을 가졌을 때, 주님이 말
씀을 걸어오셨다는 착각들에 대해서 어떤 동정이나 굳은 '목격'을 가지지 않았다…. 내 어린 정신
을 태동시키는 것은 차라리 '창녀들'을 위한 교회를 세운 목사라든지 아니면  길거리를 떠도는 불
쌍한 '거지'들에게 식사를 제공할 줄 아는  그런 목사들에 대한 존경을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찬송하는 순간은 어떤 기쁨을 낳을 때도 있었고, 만돌린의  연주 또한 그랬다…. 어째서, 내가 이
토록 치열하게 내 삶의 순간을 택했는지 나는 잘 모른다…. 하지만, 점차 내게  단일한 의지의 확
신을 가져다주는 목소리들에 대한 '열망'을 품었을 때,  나는 노래 '호텔 캘리포니아'의 가사에 동
조하지 않는 반항의 정신을 갖추었음을 밝혀야 할 것이다….
 '체크 인은 할 수 있지만, 체크 아웃은 불가능한 곳…. 이 세상….'
 나는 체크 아웃하고 싶었다….

 그들의 손길이 내 옷자락을 잡아당기면서 구슬릴  때, 나는 슬픈 현존이 되었다….  나는 간절한 
소망을 가졌다….
 '내 몸에 손을 대지 마….'
 그들은 구슬리듯이 우선 내 자살을 유도했다…. 그리고, 곧 내가 떠나지 않을 것을 알자, 막무가
내로 친절을 흉내내면서 나를 잡아당겼다…. 나는 잠깐 저항하다가 포기했다…. 내 육신에 깃들인 
성령을 철저히 갈취할 그들의 집념을 아직 알지  못했고, 나는 그들에게서 하나의 자비라도 이끌
어낼 수 있다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들은 욱신거리도록 사악한 손으로  내 몸을 차츰 
주무르기 시작했다…. 악령의 얼룩이 내 손을, 내 어깨를 잡았을 때, 나는 떠나가는 '성령'을 느꼈
다…. 그들이 '불멸'하는 가치를 가지고 있음을 아는 탓에 나는 저항할  수 없었다…. 단지 두려운 
것은 '성령'을 모조리 갈취 당한 이후에 내 현존이 어떤 승리를 누릴 수 있을지 하는 의문이었다. 
하지만, 잔인한 손길이 내 몸을 더럽혔다…. 나는 앉아서  쉬어갈 수 있게 해달라고 부탁했고, 그
들은 철저한 경계심을 가졌다…. 내가 뛰어들 한 순간의 절벽을 응시할 때에도, 그들은 나를 붙잡
을 찰나를 꿈꾸고 있었다…. 그리고, 그들은 철저히 내 몸을 주므렸다…. 그리고,  한 뚱뚱한 마귀
는 거짓말의 시도를 했다….
 "오메, 아가씨처럼 예쁘게 생겼는데, 이마에서 피를 흘리네…."
 나는 엇비슷하게 떠올렸다….
 '주님의 정체를 아는 걸까?'
 그리고, 그 녀석은 내 지갑을 뒤지면서 계속해서 지껄였다….
 "혹시 공부를 너무 많이 해서 미친 것 아니야…."
 나는 부정했다…, 그들의 모든 거짓들에 대항해서 말이다….
 "어제 여섯시 반에 서울에서 출발했구만, 그러면 밤 12시 쯤일텐데 산에는 뭐하러 올라온 걸까?"
 나는 어떤 말도 자유롭게 지껄일 수 없었다. 어떤 '말씀'의 구속도 가지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오른 손은 어째서 오므리고 있는가?"
 그리고, 내 손에다가 독기를 품어내고 나서 말했다.
 "먹었다…."
 나는 부정했다. 한참을 내려간 이후에 나는 꽃을 발견했다…. 나는 잠시 쉴 수 있게 해달라고 말
했다…. 그러자, 그들은 평온을 유지하는 체 나를  노려보았다…. 나는 꽃들의 현존에 내 '주님'을 
놓아드리고 싶었다…. '수난'당하는 것은  나 혼자만으로 충분하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마귀들은 철저히 그 꽃들을 노려보았다…. 그리고, 한 추레한 아줌마를  자신의 편으로 이끌었
다. 그러자, 그 추레한 마귀는 등을 두드리면서 말했다….
 "학생, 이런 곳에서 이러면 어떻게 해…. 집에서 엄마가 걱정할텐데…. 빨리 집으로 가야지…."
 그리고, 그들은 무언으로 메시지를 보내왔다….
 '벌받을 각오를 해야지?'
 내가 여전한 자세로 자유를 바랄 때, 한 마귀는 담배를 권유해왔다…. 나는 거절했다.
 "못 피우나?"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또 다른 악마들을 나는 미워한다…. 그들이 소유한 사물들과 쾌락의 질
서를 외면해야만 했다…. 그리고, 나는 다시 걷기 시작했다. 그러자, 나를 최초로 붙잡았던 마귀가 
조소하듯이 지껄였다….
 "너는 다음 번에 나를 또 만나면 형이나 삼촌이라고 불러라…."
 나는 외면했다…. 그리고, 나의 '침묵'이 가져다주는  방어선을 의식했다…. 그들 중의 일부가 연
락을 취했다…. 나의 가족들의 전화 번호를 부르면서 주저하고….
 "신원을 확인했나?"
 "아직 못했습니다…."
 그리고, 그들이 계단을 모두 내려왔을 때, 유달산의 입구에는 '구급차'와 비슷한 차량이 대기하고 
있었고, 한 여성이 마침 내게 다가오고 있었다. 그리고, 목소리를 남겼다….
 '절대로 주님을 배신하지 말아라….'
 그러자, 뚱뚱한 마귀는 폭주하는 정신을 내보였다….  그리고, 내가 차량에 올라타지 않으리라는 
것을 알고 있는 그들은 어떤 뻔뻔한 상상에 시달리다가, 나를 파출소로 인도했다…. 두 사내가 나
를 붙잡고 내려가기 시작했고, 나는 그들의 정신에 호소하기 시작했다.
 '주님을 믿어라….'
 한 사내는 망설였고, 또 다른 한 사내는 전적인 거부의 자세를 취했다….

 카페 '시나브로'…. 예전에 이곳은 나의 친척이 경영하던 카페였다….  이곳에서 나는 '정현 형'을 
사귀게 되었다…. 물론 이곳은 나의 형이 교제하는 무리들의 집합소였고, '정현  형'도 그 중의 한 
사람이었다…. 남들은 그의 코가 멋있다고  하지만, 나는 그 형의  맑은 눈빛을 더욱 사랑했다…. 
항상 놀기 좋아하고, 직장에 오래 적응하지 못하는 성미 탓으로 주위 사람들의 염려를 많이 받았
다…. 그리고, 그는 나에게 있어서 타인을 묘사할 수 있는 '첫 번째' 대상이고 철학이 필요한 습작
의 첫 대상이 되었다…. 그 형은 많은 여자들의 사랑을 얻었고, 그리고 그  사랑이 내가 상상하던 
것처럼 '순수'함을 유지하고 있는 '육신'적인 사랑이었다…. 그 형은 말했다….
 "나는 순수한 사랑이 무언지 잘 모르겠다…. 마음으로 느끼는 것이…."
 그리고, 신비한 웃음이 감돌았다…. 나는 '섹스'에 대한 편견을 가지지 않았다…. 그리고, 항상 그
의 눈빛이 거짓을 쌓은 적은 없기에, 나의 불쌍한 형이  사귀는 친구들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형
이기도 하였다…. 비록 나와 한 살 차이가 있을 뿐이지만, 그의 여성 편력이  결국엔 자신의 구속
을 가져왔다…. 한 여인이 임신한 것이다…. 그리고, 그 사실로 인해 괴로워하는 모습을 보였다…. 
'자유'를 마냥 누리는 삶에서, 자신의 '삶의 방편'조차 아직 채 갖기도 전에, 사랑하는 여자가 임신
을 한 상태에서 그가 한 선택은 '결혼'이었다…. 아마도 많은 숱한 바람둥이들이 대부분의 경우에
는 '낙태'시킨 사례들을 대조하듯이, 그는 순수한 조건을 가졌고, 나는 더욱  그 형을 흠모하기 시
작했다…. 그래서, 나는 그 형에게 '천사'의 현존을 부여했다…. 성서적으로 비유하자면, 감히 흉내
내지 못할 예수님이 아끼던 '나자로'의 느낌을 주었다….  그 여동생들이 오빠의 죽음을 슬퍼했을 
때, 예수님이 친히 되살리신 '친구' 말이다…. 내가 첫 번째 투쟁의 결과로 정신적인 '공황 상태'에 
빠져 있었을 때, 주님이 친히 선택했던  '벌받지 않을' 천국의 입성을 보장받은  형이었다…. 나는 
그의 삶이 갖는 부끄러움의 이유들이 궁금하다…. 그가  자라온 길은 나와는 별세계를 가지고 있
다…. 나는 '방탕'한 사람과, '방황'하는 사람들을 구분한다…. 그리고,  그 형은 곧 '순수함'을 유지
하기 시작했다…. 어떤 다른 외도의  흔적을 갖지 않는 것을  나는 '인디언'의 감성으로 바라보곤 
하였다…. 그리고, 우리가 세상에서 태어나는 비밀한 이유들을  살펴보았다…. 그 또한 인생에 대
한 한없는 염려를 가지고 있었고, 그는 유능하기를 원했지만, 사회 속에서 잘 적응하지 못했다…. 
얼마 전까지 아내와 아이를 위해서 'P&G' 회사에 다닐 동안에, 겨울이 왔다…. 나는 주님의 현존
을 알고 있었고, 일종의 자비를 구하기 위해서 그  형과 통화했다…. 하지만, 나의 형이 그랬는지 
아니면 회사 안의 사람들이 그랬는지 괴로운 신음을 내질렀다….
 "진형아, 다음에 통화하자…."
 그는 나를 배신하지 않았다…. 내 자신이 파수꾼이 되어서 '천사'들의 인성을 학습하는 사람들과, 
또한 실제의 천사들과, 혹 역으로 '악마'의 피를 수혈  받은 인간들의 틈바구니에서 그는 결코 배
신하지 않을 열정을 소유했다…. 그의 순수가 보장하는 것은 '자비'에 근거한 '용기'가 될 수도 있
었다. 아무런 욕심의 흔적을 남기지 않고, 자신이 쌓는 '우정'에 의미를 부여할 줄 아는 착한 형이
었다…. 그런 형이 아마도 내가 '지상'을 떠나게 될  순간에, 구원될 수 있으면 하고 바랬다…. 내
가 사랑하는 많은 착한 '사내들'이 배신을 겪지 않고, 모욕당하는 일도 없이 살아남기를 진정으로 
바랬다…. 하지만, 천궁의 질서를 되찾기 위해서는 안타까운 광경을 보는 수밖에…. 나 또한 미래
에 대한 어떤 상상조차 하고 싶지 않았다…. 뉴스에서 여중생들이 투신 자살하는 보도를 보던 '정
현 형'은 안타까운 듯이 그들의 죽음을 슬퍼했다….
 "어째서 저럴 수밖에 없는 거지? 안타까워, 젊은 생명이 꺼지는 게…."
 그리고, 그의 순진함이 가지는 모든 두려움이 꺼지길 나는 진심으로 기원했다…. 나의 삶이 투영
되는 장소에서 나는 아름다움을 가진 사람들을 많이  관찰했지만, 나는 내가 선택할 민족들을 알
고 있었다…. '무명'으로 사라지는 기쁨을 안겨다 줄 사람들은, 바로  '정현 형'과도 같은 사람이었
다. 그 또한 나에 대한 '염려'를 가져주었던 적이 있었고, 우리는 서로 많은  대화를 할 기회는 없
었다…. 하지만, 그의 순결에 대한 의심을 가질 수 없었다…. 나는 묻곤 했다….
 "형수님은 건강히 잘 지내세요?"
 그러면, 그 형은 수줍은 태도로 말했다….
 "잘 지내지…."

 별의 세계로 처음 인도되었던 한 날을 기억한다…. 내 '방황'이 불가능한 휴학의 시절에, 나는 거
리를 헤매고 또 서점을 들락거리기 시작했다…. '랭보'와 '엘리엇'의 시집을 구입하고, 나는 고민을 
가졌다…. 하나는 '토탈 이클립스'에 관하여, 또 하나는 '융'의 저서에 언급된 칭찬들을, '황무지'에 
나타나는 어려운 비유들이 낳았던 전설을 알기 위해서였다…. 나는 회복된 세상에서 '토탈 이클립
스'라는 영화를 두 번 비디오로 다시 빌려보았고, 나는  '랭보'에 대한 접근을 얻을 수 있었다. 이
방의 땅에서 잠들어있는 그의 고귀한 혈족을 사랑하고,  또한 '성배 왕'의 전설에 얽힌 '엘리엇'의 
어려운 시들도 나를 잔잔한 물살로  인도하였다…. 그리고, 나는 다른 시인들의  작품들을 모조리 
구입하기 시작했다…. 항상 별들이 떠올랐고, 나는 그들이 하늘의 달님의 '아이들'이라고 순진하게 
믿었다…. 내가 혐오할 '낭만'도 있었고, 또한 내가 싫어하는 '교훈'의  의미를 담은 시인들도 있지
만, 나는 '릴케'라든지 '키츠'의 시들이 마음에 들었다…. 그리고, 내 고국에서 산출되는 시집들 중
에서 멋있다고 느낀 것은 '류시화'의 시였다…. 나는 '장정일'과  '유하'의 시집들도 읽었지만, 그들
에게서 어떤 공감들도 잉태하지 못했다…. 작위적인 '반항'이 가슴에 감동을  심어줄 수 없었다…. 
그래서, 그들은 내 마음속에서 별들이 되지 못했다…. 유행하는 '세기말  블루스'라는 여류 시인의 
작품에서도 나는 '동감'을 느끼지 못했다…. 한 사진의 구성을 사람들이 칭찬했을 때에도, 나는 희
랍을 '레다의 백조'를 연상할 수 없었다…. 그리고,  슬픈 고백들이 있었다…. 서점의 먼지에 묻어
있는 누구도 돌보지 않는 그런  취급들에서 자유로울 '시인들'은 별로  눈에 띄지 않았다…. 나는 
여전히 그들의 '시성'을 칭찬하고 있었고, 또 '모험'에 얽힌 절규를 읽었다….
 '오늘날엔 시들이 죽었다….'
 나는 그 말에 호응할 수 없었다…. 그리고, 나는 산문체의 '랭보'의 시들이 가져다준 영감에 의지
한 채, 산문적인 시들을 써내기 시작했다…. 하지만, 억울한  고백처럼 그 어느 것도 진실의 알맹
이는 담고 있었지만, 서투른 표현들을 무마하기 위해서 나는 '스승들'의 도움을 필요로 했다…. 하
지만, 어떤 훌륭한 '평론'들도 없을 수 없었다…. 겨우 한 무더기의 위인전들의 틈에서 'T. S. 엘리
엇'의 전기를 발견했을 때, 나는  비로소 '시성'이 생겨나는 시점을, 생명을  발견했다고 믿었다…. 
그의 철학과 함께 성숙하는 시들의 단어를  염두에 두고, 나는 그의 마지막 여생에서  발전한 '네 
개의 사중주'가 솔직히 명작이라고 느끼기 시작했다…. 나는 그 일부를 인용한다….

 그렇게 나는 여기에 있었다. 길의 한가운데에 서서, 이십 년이 지난 뒤에
 이십 년을 거의 허송세월로 보낸 뒤에, 두 세계 대전 사이의 세월들을
 언어를 사용하는 법을 익히려고 노력하면서, 그리고 모든 시도는 
 전혀 새로운 시작이었다. 그리고 전혀 다른 실패이기도 했다.
 왜냐하면 우리는 더 이상 이야기할 필요도 없는 사물을 위해
 보다 나은 단어들을 익히는 법만을 배웠기 때문이다.
 혹은 우리가 더 이상 이야기하고 하고 싶지 않은 방식으로. 그래서 모든 모험은
 새로운 시작인 것이다. 뚜렷하게 나타내지 않은 것에 대한 침입이다.
 자꾸만 저하되는 초라한 장비를 갖춘 채.
 감각적인 부정확성의 일반적인 혼란 속에서.
 감정의 미숙한 무리들.

 그리고, 시험의 한 때에 나는 우울하게 말했다….
 "당신들의 아이를 보여주세요…."
 그리고, 내가 그려내는 연상에는  흰옷을 입은 무구한 소년들과  소녀들이 있었다…. 나의 대모, 
대부였던 사람들은 씁쓸하고 쇠잔한 태도로 부정했다….
 "그럴 순 없단다…."
 나는 하나의 실망을 얻었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나는 여전히 서점에 들락거렸고,  어느 날엔, 
'카로사'와 '휠더린'의 시집들도 구입했다. 그리고, 나의 '카로사'를 언급하자면, 다음과 같은 인용된 
시가 있었다. 그것은 내가 가장 사랑한 시들 중의 하나였다…, 제목은 '기쁨의 순례'….

 사랑은 마지막 결합을 요구한다.
 그러기에 나는 어두운 부름 소리를 따를 수밖에
 낳는다는 깊은 전율 속에서도
 나는 그리움을 느낀다, 단계가 있으리라는 예감이다.

 나는 다시 물결이 돼야겠지
 짐승처럼 도취 속에서 사라져야겠지.
 대지를 훨훨 벗어날 때
 비로소 별이 되어 튀어나갈 수 있는 것.

 마음과 영혼은 안식을 찾아 모태로 내려간다.
 거기는 영혼이 기쁨에 빠져드는 곳
 정령(精靈)들 몸 위에는 짙은 어둠이
 크게 불을 품고 있다.

 그러면 떨리는 우리 가슴은 가라앉고
 나는 회복된 몸으로 세상에 나와도 되는 것.
 낳은 사람은 슬픔에 빠지고
 살아있는 것은 슬픔에서 솟구쳐 오른다.

 이 살아있는 것 앞에는 하늘나라가 열려 있다.
 살아 있는 것은 흐린 곳에서 비치는 힘을 끌어내니
 프레로마의 더없이 순수한 소재로
 새로운 출산을 이루리라.

 호화로운 놀이의 벌거숭이 해안에서
 금세 썩어 문드러진 황금빛 뱀
 환한 불길에 감기면
 아침 노을이 비낀 경치 위에 새가 되어 날아오른다.

 사랑은 벗지 않았으되 나는 여인 품을 벗어나
 환희의 물살을 마냥 흘려보낸다.
 육신 속에 어리는 수정 같은 육신
 나는 천천히 빛을 얻어 준다.

 나는 파출소에 이르렀다…. 그리고, 그들은 모든 '미친' 놈들의 사례를 자랑처럼 떠벌렸다…. TV
에서조차 나를 비웃는 음모가 진행되고 있었고, 그들은 잠시 축구를 지켜보는 체 했다…. 하지만, 
하나의 위협으로 그들은 오므린 내 '오른 손'을 펴려고 노력했다….
 "왜 오른 손을 안 펴는 거야? 뭐 손에 쥐고 있는 것이 있어?"
 그들은 추궁했다. 내 손을 맞잡고 손을  펴려는 시도를 하기도 했지만, 나는  벙어리처럼 고개를 
흔들었다…. 곧 그들은 내 가족들에게 연락을 취했고, 빨리 오지 않으면 '정신 병원'에 처넣겠다고 
위협했다…. 그리고, 그들은 내가 위험한 장난을 즐기기라도  한 듯이 꾸중하는 태도였다…. 그리
고, 내가 도망칠 수 없도록 문을 잠갔다…. 또한 내가 '성령'을 자유롭게 보낼  줄 기회를 주지 않
기 위한 태도이기도 하였다…. 그들은 훔칠 수 있는  '직관'으로 내 '성령'이 담고 있는 무한한 자
유를 억압하려고 했다…. 하지만, 보호받는 것은 '주님'이 아니라, 바로 불쌍한 나의 '형'의 음모가 
도사리고 있는 '집'이었다…. 곧 가족들이 도착했고,  그들은 내가 혹 '착각'에 빠져있기를 바랬다. 
'조각 공원'을 지날 때, 나는 눈물 한 방울을 흘렸고, 가족들은  내 '눈물'의 의미를 이해하지 못했
다. 그리고, 집에 도착했을 때, 형은 강조하듯이 말했다….
 "진형아, 여기가 우리 집이야, 응? 봐라, 니가 좋아하는 '블루' 영화 테이프도 있고…."
 나는 내 마음속으로 중얼거렸다….
 '내 집은 이곳이 아니야, 천궁이지…. 이 곳이 누구를 위한 집이라는 거야?'
 그리고, 내가 '지옥 편'에서 언급할 수 있었던 싸움이 기다리고 있었다….

 내 연애의 시도들에, 나는 '마귀'를 언급하는 시를 '인경'이에게  보냈다…. 나 자신조차 익숙하지 
않는 어떤 '꿈'들에 대한 악의 없는 거짓말이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내가 어떻게 그 소녀를 사
랑할 수 있었는지 나는 의문을 갖지 않았다…. 그녀는 95 학번을 위한 '오리엔테이션'에서 고백하
기도 하였다….
 "집에서는 나를 항상 어린 아이 취급을 해요…. 목소리가 이 모양이라서…."
 그녀의 귀여운 발음들이 내 귀를 기쁘게 했다…. 나는 용기를 주었다.
 "그렇지 않아, 내가 듣기엔 좋은데…, 그런 이유가 아니겠지…."
 나 또한 집에서는 언제나 어머니의 기억 속에 잉태된 '열살 짜리' 꼬마가 살고 있었다…. 그리고, 
어머니는 나의 '독립'을 인정하지 못했다…. 나는 어머니의 '올가미'가 무던히 싫었고, 나는 반항을 
싹틔울 어떤 기회를 누렸다…. 내가 짧은 '삶'에 대한 명상을 처음 가졌을 때가 떠오른다….
 "엄마, 1999년에는 지구가 멸망한데…."
 어머니는 슬프지 않은 농담처럼 들리는 내 어린 한숨을 위로했다….
 "그러면, 우리 진형이는 장가도 못 가고 죽게 생겼네…."
 나는 이죽거림을 가졌다…. 내가 성취할 목표를, 내가 선택될 것을 나는  아직 몰랐다…. 그리고, 
나는 솔직히 '멸망'을 바라지 않았다…. 그리고, 한 '자유'한 자가 선택할 기회를 누리는 일에 관심
은 없었다…. 나는 평범한 '무명'을 원했고, 내 사랑이 싹트는 감상을 즐겁게 즐기고 있었다…. 나
는 어머니의 근성을 무마하려는 듯이 대답했던 것 같다….
 "엄마, 나는 괜찮아…. 그 따위 안 믿어…."
 어머니는 안심하듯이 말했다.
 "그래야지…."
 하지만, 나는 멸망의 시간이 어떤 '희열'을 가져다줄지 잘 모르지만,  그 멸망의 심상을 취하기도 
하였다, 아주 어린 나이에 처음 접한  '예언'의 불길한 예감을 숙명처럼 느끼면서  말이다…. 그리
고, 어떤 사도들이 세상을 구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게 될 지 자문하기도 하였다…. 멸망은 내가 
혹 범죄를 저지르듯이 '혼자'만의 죽음으로 이해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아직 싹트지 않은 정
신 속에서 나는 이미 무수한 '가난'의 이유를 물었다…. 나는 '가난'이 싫었고, 부자들이 부를 축적
하는 방식들에 원망을 가졌다…. '성완' 녀석을 사귈 때에도 내가 느낀 불만족은 녀석의 부유함이
었다. 나는 다른 열정으로 소비할 수도 있을 '빛'을 갈망했지만,  오히려 '어둠'의 얼룩을 녀석에게
서 갖게 된 것이다…. 우주에 대한 꿈이 무르익었을 때, 나는 '자멸'이 가져다 줄 공포에 시달리지
도 않았다…. 녀석이 품고 있다는 우주의 '붕괴'를 나는 아직 믿지 않았다…. 하지만, 어떤 천궁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지 하는 상상은 즐거웠다…. 나는 모든 특별한 아이들의 지난 체험들이 그렇
듯이, 별에 대한 무구한 소원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 하지만, 어떤  이유들로 내가 경멸할 '인공 
위성'의 별들이 찬란한 빛을 발산할 때에, 나는 별들의 위험을 느꼈다….
 '그저 존재하는 혹성일 뿐이야….'
 하지만, 내세에 대한 직관이 자라날수록, 나는  내가 지켜야 할 '별'들에 대한 욕망을  차츰 품기 
시작했다…. 그것은 '독일인의 사랑'이라는 책에  언급되는 미켈란젤로의 '소네트'에 있었고, '생떽
쥐베리'의 '어린 왕자' 속의 여우와 작은 별에 대한 언급에서도 나타났다…. 그리고, 나는 나의 삶
을 키워왔다…. 내가 대학생이 되어서 첫사랑의  실패를 체험한 이후에, 나는 좀처럼  내 '내성'의 
참된 비밀을 밝히지 못했다…. 나에게는 모든 여인들이  가진 독특한 개성들에 대한 성깔을 가졌
다…. 그리고, 내가 반할 수 있는 여자들의 조건은 항상 '유쾌함'보다는 더  큰 '착함'에 대한 의미
에 달려 있었다…. 내가 사귀었던 모든 여자들과, 사귀고 싶었던 모든 여자들은 '착함'을 혹은 '위
악' 속에서 싹튼 '지성'의 찬란함으로 장식된 삶이  있었다…. 나는 착하고 똑똑한 여성을 원했다. 
그리고, 어떤 성적인 갈망도, 상상도 나의 잃어버린 '실과'의 보상이 될 수 없었다…. 나는 순수한 
자극이 좋았다…. '편지'를 쓸 수 있다는 쾌감이 나의 손끝을 자극하고,  나는 모든 글들의 시도가 
좋았고, 불만족스러운 것들은 가차없이  없애기도 하였다…. 단  하나, '거짓'이 상상되는 '지성'의 
한 편을 나는 불안해했다…. 그리고, 내가 모르는 것들에 대한 잘난  '교만'을 가져왔던 것을 나는 
싫어할 수밖에 없었다…. 어느새 나는 내 '정신'을 감별해 줄 '여신'의 출현을 갈망하고 있음을 알
았다…. 그래서, 나는 어느 한 꿈속에서, 재미없는 '여신'의  게임에서의 '생존자'가 되었다…. 그래
서, 나는 물 속으로 뛰어들었고,  잠수할 줄 모르는 '질식'을  느꼈다…. 그 때, 마치  내 옛스승인 
'헤세'를 닮은 인격의 '물의 현자'가 나타났다…. 그는  내게 물 속에서 호흡하는 방법을 가르쳐주
었고, 또한 세 동자들을 거느리고  있었다…. 그 현자는 내게 소중한  '아기'를 맡겼고, 나는 다시 
뭍으로 올라올 수 있었다…. 하지만,  앞길에는 나를 험담하는 무리들이  있었고, 나는 가방 속에 
집어넣은 '목각 인형'의 '아기'가 '질식'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으로 급히 가방을 열었다…. 그러자, 
그 '목각 인형'의 '아기'가 살아있는 '아기'의 모습으로 변하고, 첫 숨결을 내뿜었다…. 나는 기뻤고, 
곧 물 속으로 다시 투신했다…. 우리는 낚싯대를 말처럼 다루면서 새로운 지상을 찾는 모험을 떠
났다…. 그리고, 섹스하는 커플들을 목격했고, 나는 학교의 후배들이 한결같이 시체처럼 누워있는 
'미래'를 보았다…. 그 중의 여자는 단 한 명이었고,  나는 그녀의 이름이 잘 떠오르지 않는다. 어
째든 불평하는 한 후배의 말이 들려왔다….
 "저 아이는 자신의 선물을 주지 않을 거야…."
 내가 그 아이의 이름을 부르자, 그녀는 방긋 웃으면서 호응해왔다…. 나는 그 아이가 나의 '아니
마'였음을 인정한다…. 내가 나의  '아니마'와 싸우는 것을 막으려는  시도를 가졌을 때, 그녀들은 
한결같이 상처 입고, 또 죽어가기도 하였다…. 나는 그  슬픔을 상속했고, 항상 뒤늦은 후회를 가
졌다…. 내 현실 속의 '인경'이는 '착함'을 소유했고, 또 지극한 '모성'을 가지고 있었다…. 내가 반
할 수 있는 이유들은 그저 '지성'의 한 자락을 소유했으면 하는 바램이 있었다…. 그래서, 나의 서
투른 두 번째의 '사랑'도 저물기 시작했다…. 단 하나, 부족한 '지성'에 대한 욕구로, 나는 참된 유
혹으로부터 벗어났고, 어떤 '고백'도 하지 않았다…. 나는 잊혀지기를 갈망하는 내 태도를 알았다. 
내 눈물이 쌓는 '도성'이 무엇인지 나는 아직 잘 몰랐다…. 그녀들은 서울에 있고, 나는 목포에 있
다. 이 현실적인 거리가 나의 '희망'을  앗아간다고 불평하기도 하였다…. 나의 꿈이  덧 자라나야 
할 순간들을 회상하면, 나는  슬픔 속에서 애써 웃음  짓고 있는 '자화상'들을 보고  있었다. 착한 
'모태'…. 나의 꿈이 덧 자라나는 품에는 성숙한 '삶'을 살아온  연상의 여인들이 있었다…. 그들은 
매스컴에서 등장하기도 하였다…. 재즈 카페 '비-밥'에서 나는  '승연' 녀석과 이런 대화를 나누기
도 하였다….
 "결혼하고 싶은 연예인?"
 녀석의 이죽거림에 대답했다….
 "이소라…."
 녀석이 되물었다.
 "모델, 아니면 가수?"
 나는 답변했다.
 "가수 이소라…."
 녀석은 호응했다.
 "나도 그렇더라…. 단지 얼굴하고 몸매는 빼고…."
 나는 내 안으로 중얼거렸다….
 '너도 성숙의 의미를 잘 모르는구나….'
 나는 추측 속에서나마, 귀기울였던 '라디오  방송'이라든지 '이소라의 프로포즈' 같은 프로그램을 
유심한 눈길로 바라보았다…. 그리고, 여자의 '화술'이 어떻게 남성의 '그것'과는 다른지 그 차이를 
감별하는 시도를 하였다…. 그리고, 내가 누리는 단일한 감상은 착하면서도 똑똑한 어떤 감수성들
에 대한 존경을 가졌다…. 여인의 품을 떠나되,  나는 단 한 번도 그 존경의 눈빛을  버리지 않았
다. 나의 '인경'이에 대한 사랑도 그러했다…. 나는  그녀를 존경했다…. 그녀의 삶에 닫혀진 가능
성들을 열어줄 때, 나는 참된 가능성을 잉태하리라고  믿었다…. 그리고, '사내들' 또한 내 사랑의 
방어 본능에 존속되었다…. 나는 내 사내로 태어남을 후회한  적도 많지만, 나는 한 궁극적인 '모
상'을 가진 탓에 여성이기를 원했던 것이지, '성  전환증'의 의미가 아니었다…. 나는 태동할 질서 
속에서, 참된 '페미니즘'이 잉태되기를 바랬다…. 지금의 사내는 '나'를 소유하고 있었다…. 그래서, 
나는 믿음직한 '기사'의 그림을 내 안에 갖추고 있었다.  모든 잘난 교만들의 쇼 프로그램에 참여
한 적 없는 바, 나는 현실과  환상이 교차하는 신비의 궁극을 겪기 위해서  훈육되었다…. 그것은 
자청한 길이었고, 나는 같이 헤세를 사랑했던, 영국에  유학 중인 한 '누나'를 사모하기도 하였다. 
그 새는 날쌘 힘을 소유하고 있었다….
 '또 다른 세상을 얻기 위해서 알로부터 깨어나야만 한다….'
 나는 바로 그러한 새가 되기를 자청했다…. '선악'의 바뀔 수 없는 근본을  깨닫고, 나는 내가 키
운 '마성'이 사람들을 괴롭히지 않을 이유를 지녔다….  나는 '교만'도 '방탕'도 쌓을 줄 모르는 풋
내기의 사내였던 것이다…. 그리고, 나는 아포리즘들 속에서  잠수하고 있었다…. 나의 잠이 모든 
'꿈'들을 소유했을 때, 나는 절정의 미소를 흘릴 줄 이미 알고  있었다…. 내 두려움은 하늘로부터 
비롯되었고, 어떤 인간적인 동아리도 나의 '인디언' 같은 조용한 감성을  침범하지 못했다…. 그것
이 나의 '자유'였고, 모태를 찾기 위한 '순례'의 과정이었다….

 실습이 거의 끝날 무렵, 실습 지도자는 각자의  개인력을 적어 내주기를 바랬다…. 이름과 주소, 
그리고 전화 번호, 가지고 있는 '신앙'을 말이다…. 나는  소박한 상태가 좋았는데, 또 한 번 치장
할 정신을 기록하는데 멋없는 인상을 가졌다…. 그 때였다…. 자신의 친구를  지켜보던 아이가 다
른 아이에게 질문했다….
 "너 신앙이 천주교였니?"
 그 소녀는 자연스러운 자태로 대답했다.
 "응-."
 그러자, 다른 소녀는 물었다.
 "그래? 여태껏 몰랐는데, 너 우리들한테 얘기한 적 없잖아?"
 그 소녀는 대답했다.
 "말할 필요성을 못 느꼈는데…. 나는 세례도 받았고, 또 견진 성사도 받았는데?"
 다른 소녀가 물었다.
 "세례명이 무엇인데?"
 그 소녀는 대답했다.
 "엘리사벳…."
 나의 심장이 움찔했다…. 또 다른 기회 속에서, 내가 '각성'할 이유들이 태동하는 것이었다…. 나
는 곧 울컥하는 심정이 되었다…. 그리고, 나는 나의 '신앙란'에 '카톨릭'이라는 이름을 써냈다. 그
러자, 내 옆에 앉아있던 소녀가 물었다….
 "오빠, 천주교와 카톨릭은 같은 것 아니에요?"
 나는 대답했다.
 "같은 거야…."
 내가 질문한 소녀는 다시 물었다.
 "그런데 왜 천주교라고 쓰지 않고, 카톨릭이라고 쓴 거예요?"
 나는 하나의 반항을 안고서 대답했다….
 "내 마음이지…."
 그리고, 짧은 단상이 '나'를 스쳤다.
 '카테드랄, 나는 성당의 의미를 연상시키는 카톨릭이라는 어구가 좋아….'
 그러자, 다시 질문한 소녀가 물었다.
 "오빠도 세례명 있어요?"
 나는 고개를 흔들었다…. 그리고, 하나의 유대감이 몰래 자라나는 것을 보았다….
 '천사장 미카엘….'
 그리고, 그 날의 실습이 끝났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목에 나는 '엘리사벳'과 함께 걷게 되었다.
 "집이 안양이라고?"
 엘리사벳은 다소곳한 태도로 대답했다.
 "예…."
 나의 정신없는 질문들이 맴돌았지만, 나는  나의 '각성'을 숨기고 싶었다…. 또다시  내가 날아야 
할 소명을 깨닫는 게 힘들었다…. 하나의 역사가 나를  구속하는 것이다…. 곧, 버스 정류장에 도
착했고, 나는 어색한 시간 속에서 차량들의 '번호'를 바라보았다….
 "여기서 타면 집까지 바로 갈 수 있는 거니?"
 내가 기다리는 버스가 왔다…. 나는 잠시 고민했다.
 '바래다줄까?'
 그러다가, 나는 조소를 쇠잔하게 뱉었다….
 '애인도 아닌데, 내가 무엇 하러….'
 그리고, 나는 양해를 구하고 먼저 버스에 올라탔다.
 "미안하지만, 먼저 갈께…."
 나는 '대화'를 갈망하는 '엘리사벳'을 다시 보지 못하리라고 상상할  수밖에 없었다…. 어떠한 '어
둠'이 나를 부르는 것인지 잘 몰랐기 때문이다…. 엘리사벳은 슬픈 표정을 지었다….
 "잘 가세요…."
 새삼 그녀를 항상 자동차로 배웅해줄 그녀의 애인을 떠올려보았다…. '사랑의 현존'….
 '나는 어떻게 또다시 구속될까?'
 나의 심장이 아팠고, 나는 곧 '출력소'에서 '제 5원소에서의 종말과 사제의 역할에 대해서….'라는 
두 장 짜리 글을 출력했다…. 그리고, 나는 앓기 시작했다….

 나는 현실의 공격에 지쳤다…. 내가 쇠잔한 태도로 쓰러져 있을 때, 나의 어머니는 내가 앓는 이
유를 잘 모르는 양, 링게르 주사를  놓아주려고 동네의 한 아가씨를 데려왔다…. 그  젊은 여성은 
노래를 부르듯이 자신의 억울한 심정을 토로했다….
 "나는 인간이 아니야…."
 그리고, 링게르 바늘이 내 팔에 꽂혔을 때,  나의 어머니는 '포도즙 엑기스'를 내게 먹였다…. 나
는 어떤 기적을 갈구하듯이, 그 배려에 열중했다….  그러자, 내 자신의 감상과는 무관한 '희열'이 
파도처럼 나를 적시기 시작했다…. 나의 내성적인 음성이 물었다….
 '포도주의 기적인가?'
 나는 '희열' 속에서 '승리'할 수 있음을 원했다…. 그리고, 내 '희열'을 막을 수 있는 것은 당장 어
느 것도 아니었다…. 나는 '희열' 속에서 회복될 세상을 꿈꾸었고,  내가 믿었던 '정의'가 태동하는 
순간을 잠깐 누렸다…. 그리고, 그것은 내 주님에 대한 감사함의 표시였다…. 그 분이 '수난'을 자
청하시고 또다시 육신을 내어준 것이다…. 나는  '희열' 속에서 승리를 다짐했다…. 그  날 이후부
터, 나는 '포도 주스'를 마시기 시작했다…. 그리고, 형은 계산적인  머리를 굴렸다…. 잠깐 평온한 
상태에서, 사람들은 나를 더 이상 건드릴 이유를 느끼지 못하는 것처럼 여겨졌다…. 그리고, 나는 
'서울 체류'를 염두에 두었다….
 "12월 2일, 갈 수 있을까?"
 형은 나의 답답한 심정을 이해하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 주님이 '침묵'한 상태에서 형이 부릴 
수 있는 어떤 '마성'도 나를 구속하지 못했다…. 나는 승리의 가능성을 자비 안에 감추어진 '발톱'
을 무마시킬 가능성을 달라고  바랬다…. 그리고, 서울에 도착한  날에, 또 다른 마귀  한 녀석이, 
'천영' 녀석이 기다리고 있었다…. 녀석은 내 자취방의 열쇠를 소유하고 있었다…. 나는 그 열쇠를 
되찾았고, 그 날 밤에 추한 죽음의 한 형태를 연출할 수밖에 없었다…. 나의  체류가 짧을 수밖에 
없는 조건들을, 나는 '실습 기관'을 방문하고, 내가 다시 구애하기  시작한 '지연'이를 위해서 최선
을 선택해주기를 바랬다…. 그리고, 학교에서 점심을 먹었던  기억이 떠오른다…. 한 마귀는 노골
적인 공격을 시도했다.
 "어휴, 닭 냄새…."
 그리고, 나는 내가 쓴 글들을,  '제 5원소에서의…'와 '마리아, 마리아여, 순수한  마리아여….'라는 
릴케에 대한 내 기억을 담은 글들을 사람들에게 보여주었다…. 한 마귀는 지껄였다.
 "아마도 먼 시기에는 사제들이 대통령 밑에 있게 될 거라고 믿어요…."
 나는 부정했다.
 '미래는 오지 않아….'
 그리고, 나는 내 글들에 대한 결론을 이끌어냈다….
 "제 5원소에 대한 단평은 결론 부분만을 다른 분이 교정하셨죠…."
 녀석은 내 '주님'에 대한 흔적을 비겁한 눈길로 부정하려고 했다.
 "그랬겠죠…."
 그리고, 나는 한 여자 애에게, 뱃속에서 세례 받았을 혹은 어린 육신으로 받았을 세례를 얻은 소
녀에게 나의 '소설'을 건네주었다…. 그녀는 중얼거렸다….
 "나는 오빠가 선물하는 책이 무서운데…."
 곧 그 아이는 내 '주님'이 불러주는 방식들을  되풀이했다…. 내가 '김치 볶음밥' 위에 올려져 있
는 '계란 후라이'를 삼키려는 찰나에 그녀는 명민하게 말렸다….
 "아들아, 아들아, 그것을 먹으면 안된다…."
 하지만, 나는 믿지 않았다…. 이미 내게는 '마성'이 존재치 않았다…. 그리고, 그들의 어떤 비겁한 
'언어의 그물'에 잡힐 까닭을 느끼지 않았다…. 한  충실한 기독교인인 '뢰자 형'은 순교자적인 태
도를 보여주었다…. 그는 애써 웃음을 취했고, 또 그의 아내가 아이를 낳은 상황을 이야기했다…. 
그러자, 내 소녀는 지껄였다….
 "병원에서 사람들을 잡아먹고, 아기들도 잡아먹고, 사산한 아이들도 잡아먹고…."
 나는 그녀가 병아리처럼 중얼거리는 의미를, 그 공황 상태를 비웃지 않았다…. 내가 자신의 족쇄
를 위해서 행한 '희생'의 의미를 어떤 인간들의 두뇌들도 이해하지 못하는  궁극의 비밀이 나에게 
감추어져 있다는 것을 몰랐다…. 그들은 내 '심장'이 겪을 아픔을 이해할  줄 몰랐다…. 내 심장에 
각인된 기억들을 그들은 몰랐다…. 내가 아파트의 높은  층에서 내려다보면서 '심장'의 통증을 견
뎌야 했을 때, 혹 어리석은 시도로 '자살'을 꿈꾸는  경험에도 그들이 추적할 정신의 귀로는 없었
다. 그리고, 내가 비로소 모든 이들을 암흑 속에 가두지 않는 비결을 지니고  있음을 나는 사모하
고 있었다…. 하나의 '성숙한 죽음'이 달성되면, 평정될 세상이 있다…. 나는 그 꿈을 버리지 않았
다. 그리고, 모든 위안을 가져다주기 위해서 나는  한 여성의 '정신적'인 순교를 바랬을 뿐이다…. 
나는 아찔한 교통 사고의 유도를  참아내고, 기차를 타고 출발할  고향을 향하는 지점에서, '공중 
전화 박스' 안으로 들어갔다….
 "지연아, 사랑한다…. 다시 한 번 말할께, 지연아, 너를 정말로 사랑해…."
 그리고, 형은 나의 '부하'가  되는 수밖에 없었다…. 괴테의  '파우스트'에서의 '멤피스톨펠레스'를 
연상시키는 '노복' 말이다…. 나의 형은 '징벌'을 무서워했다…. 그것이  악마들의 노골적인 폭주를 
가져다 줄 것을 미리 상상하고, 생존에 대한 염려를 지닌 것이다….  하지만, 나는 인간의 '이성의 
불꽃'을 응시하고 있었다…. 어떤  인간들도 '근본'의 정신에  두려움을 가져야 한다…. 그렇지 
않은 인간들은 예비된 그 날에 모조리 멸망시켜 버릴 테다…. 나는 그러한 복수의 사념을 지금 
가지고 있다…. 그것이 어떤 어둠으로부터 오는 발언인지 나는 잘 알고 있다…. '성완'…. 나의 어
두움을 이끌어왔던 녀석의 부르짖음과도 닮은 기억의 향연이었다…. 나는 나를 구속할 유일한 자
유를 체험한다…. 나의 '주님'이 부르는 순간이 고통을 닮아간다고 지껄였다면,  나는 어떤 선물에
도 기뻐할 줄 알았던 내 '선의'를 상실하게  될 것이다…. 나는 '악마'가 아니었다…. 그리고, 앞으
로도 내가 그러한 '가능성'을 얻을 수 없는 이유를 내 '동물적인  본성'의 한편들에 낱낱이 기록하
고 있었다…. 그래서, 세상의 동란을 무마한  내 재능에 '야훼님'의 진노를 피할  수 있는 '은총'을 
얻었을 때, 나는 내가 공격해야 할 대상들과, 내가 수호해야 할 질서를 구분했다…. 나는 먼저 교
회를 향했다. 96년도에 내 '악령이 아닌 성령'을 치유할 수 있다는 '착각' 속에서 기도를 해주었던 
바보 사도들을 만나기 위해서 말이다…. 그들은 내 '신앙'을 부정했다….  결코 '성모 마리아'의 은
총을 모르는 더러운 혈족들의, 모태를  상실한 인간들이니까…. 나는 두뇌의 강간이  없는 시절이 
도래하자, 배반을 누렸던 몇몇의 사내들의 족속들을 심판했다….
 "둘은 사탄이고, 한 명은 천사다…."
 그 부부 중의 한 여인은 내 말을  들었다…. 그리고, 나는 곧바로 그들의 질서를  모독하지 않았
다. 자신의 '인상' 볼 줄 아는 헛된 재능을 자랑하는 목사가, '십일조'를  내지 않는 청년들의 이야
기를 설교로 내세웠을 때, 나는 비로소 내가 돌아가야 할 고향을 상정했다….
 "다시는 이곳에 발을 들이지 않을 겁니다…."
 나는 교회를 나서면서 목사에게 말했다…. 나는 아직 내 '지성'을  감수할 이유를 느꼈다…. 나는 
'형'처럼 '성모 마리아'에게 인사를 드리지 않았고, 오직 '성당'에 안치된 이 천년 전의 사내의 십자
가에 못 박힌 '십자가'를 두렵게 응시했을 뿐이다….
 '모든 숭배로부터 벗어나자…. 진정한 공경이 될 수 있도록….'

 나는 한 여인에게 반했다…. '호텔 캘리포니아'를 자주 듣고 우울에 감싸여 있을  때, 나는 그 사
랑을 직감하고 있었다…. 마치 '융'의  동시성을 언급하듯이, 나는 최상의 '인도자'를  결국엔 찾게 
될 것을 바라고 있었다…. 그녀는  화가였고, 나보다 열 살 쯤  더 많은 생리적인 시간을, 그리고 
이 천년동안의 '깨달음'을 소유하신 분이었다…. 그 분은 '베아트리체'의  현신이었다…. 내가 마치 
키에슬롭스키의 '베로니카의 이중 생활'에서의 베로니끄를  충동질하는 그 소설가처럼 굴었을 때, 
그녀는 자신의 성품에 깔린 무거운 '의미'들에 시달리고 계셨다…. 그리고, 이 젊은 정신의 도전을 
예측하고 있었다…. 내가 터미널에서 비롯된 시험을 겪었을 때, 나타났던 '천사'는 이미 내 정신이 
쌓을 '도성'을 예감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나는 그들의 '지성'에 유감을 표명할 수밖에…. 천상
의 낙원을 되찾기 위해서 필요한 '해방'을 나는 체험하고 있다…. 그리고,  내가 궁극의 픽션을 쓸 
수 있는 기회가 달성된다면, 나는 이 '논-픽션'의 글들에서 이끌어낼 수 있었던 모든 교훈들을 나 
자신에게 훈육시키고 있다…. 내가 반한 정신을 만나야 한다는 의무에 시달렸을  때, 나를 따르는 
'대부'의 정신은 아직 '대모'를 찾지 못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대모'가 바로 내가 잔인한 정신
의 경계를 겪도록 도와주신 '주님'의 현존이었음을 이제 밝히겠다…. 우리들의 영웅들이 핍절되지 
않고, 천상의 한 경계를 보존하고 있는  지금에, 천국의 입성은 보다 쉬운 길을  열어주지 못했을 
것이다…. 모두가 교회의 믿음으로부터 도래할 약속을 성취해  줄 '인자'를 구하고 있음을, 그 '인
자'가 겪는 참된 연옥의 질서에서 나를 기다려주는 '베아트리체'를 찾아가는 과정에 '생존'을 누리
고 있음을 나는 느꼈으면 하고 바랬다…. 그래서, 나는  교훈적인 시도를 했고, 곧 절망을 벗어버
렸다…. 하지만, 다시 한 번 서울을 체류할 기회를 얻었을  때, 나는 내게 필요한 공기의 한 숨을 
내쉬고 싶었다…. 내 성장의 비밀이 드러나면, 결국엔 '화해'할 정신의 경계선을 위해서 획을 그은 
사건들을 염려해야만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나에게  허락된 '현실'이 나를 압박하지 않기를 
진심으로 고대한다…. 모든 계산적인 정신들이 멍든 지금에, 이제까지의 '처세'를  버리지 않는 반
성 없는 인간들을 대할 때의 내 느낌은 강렬한  바램을 가지고 있었다…. 그들이 즐거운 '복종'을 
가질 수 있도록, 나는 강제되는 '인격'의 산물이 되는 수밖에…. 내  움직임이 미래를 감내하고 있
을 때, 쌓이는 상념들의 무게는 그저 '보통'의 시시한 고통을 잉태하고  있다고 믿는다…. 나의 고
난이 어느 절정에서 커다랗게 밝혀질 것인지 그것은 내 빼앗긴 '지성'의 대가(對價)에 달려있다고 
나는 느껴왔다…. 나는 사람들을 옹호하는 내 자신을  가끔씩 발견한다…. 그리고, 비인간적인 내 
생활의 생리를 그들에게 하나의 '자애'를 구하듯이 고백해야할  모든 순간들을 누리고 있다…. 사
람들이 환희의 물결을 타고, 찬송할 줄 아는 우주는 이제 생성되어야만 했다…. 나는 태양의 근원
을 추측했고, 그 태양의 은혜를 받는 내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다…. 겁 없이 바라본 '응시'에 나의 
'주님'이 생전에 기쁜 마음을  누렸을 '직관'을 감탄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나는 아이들의 희망을 
함께 실어 날랐다…. 어떤 경제적인 이유들도 내 '정신'의 핵을 관통할 수 없다…. 그런 이유들로, 
'선택된 자'로서의 의무가 자라나고 있었다…. 그리고, 나는 '교만'을 버렸다…. 가장 큰 죄악을 구
성했을 모든 자유의 시도들에 나는 가벼운 무게를  올려주고 싶었는데, 나의 스승들이 아픔을 겪
을 '육신'을 아직 되찾지 못한 지금에, 나는 그들의 '부활'을  알리고 싶었다…. '별'들의 소망을 키
우고, 나는 그 우주에 안존하는  내 자신을 바라보았다…. 태양의  눈부신 오후가 있다면, 희열을 
얻어주고, 밤이 다가서면, 나는 안식을 찾는다….  어려운 고백들의 상념이 쌓일 때,  나는 우울을 
전염시키지 않을 수밖에 없다…. 나는 '희열'을 얻어주기 위해서 내  자신을 훈육시켜왔다…. 그리
고, 나의 다한 수명에 숨어있던 비밀은 그랬다….
 "착한 일을 하고 싶어…."
 그리고, 나는 가장 착한 소망을 갖추신 '분'의 소명을 계승하고 있다….  내 정신이 감별한 '패배'
의 쓴 잔을 나는 안다…. 내 죽음이 달성되지 않으면, 아무런 희망도 다시  잉태되지 못할 거라는 
불행한 예감들에 짓눌리지 않기 위해서,  나는 '야훼님'께 맹세한 내  죽음을 글 속에서 매장하고 
싶었다…. 모든 의인들의 천궁에서, 단테는  어디에 거하고 있을까? 마더 테레사는?  나는 그녀의 
'따뜻한 손길'을 읽었고, 우리의 신앙이 '신의 손길'에 의지하고 있다는 믿음을 상실하지 않았다고 
바란다…. 나의 소망이 그녀를 되살릴 수 있는 기회를 원하고, 세상은 '망자들'의 경고와 악다구니
에 고민하는 '근원'을 볼 이유를 가져야 했다…. 우리는 모두 구속된 존재이다…. 생명이 탄생하는 
첫 순간에서부터, 인간들은 '족쇄'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구원의  기회는 진정한 부모 역할을 
할 줄 아는 인간들에 의해서 계승되어야 한다….  모든 사악한 시도들과 정신들을 봉인하기 위해
서 내가 노력을 기울인 세월을 회상하면서, 나는 그것이 거대한 물살을 껴안고 헤엄치는 어린 암
사슴에 대한 연민을 가지고 지껄였다….
 "이 아이들이 계속 태어날 수 있다면, 세상의 종말도 막아야겠지…."
 그것이 내가 사내의 몸으로 갖출 수 있는 '모성'이었다…. 그 아이는 잃어버린 '어머니'를 가지고 
있다…. '주님'과 '나'는 함께 그  아이의 정신을 길렀고, 주님은  자비를 약속하셨다…. 이 세상이 
결국엔 피할 수 없는 '그물'을 소유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 내 비애는 크게 자라났다…. 
그리고, 천국의 기쁨은 어떤 생성을 지녀왔는지 직시하고 싶었다…. 모든 살아있는 자들이 궁금해
하는 저승의 질서를 다시 세우는 것은, 전적인 '야훼님'의 정신에 달려있다…. 우리들이 오직 들을 
수 있는 '음성'의 경고를 무시한 대가(對價)는 나를 유혹한 정신을 되살리기 위한 노력을 다시 가
지도록 노력할 것을 말씀하신다….  나, '말씀'의 자식은 황홀한  만남을 이승에서 바랄 것이다…. 
내가 찾는 '모성'의 결정체를 다시  바라보는 기쁨을 얻을 수  있다면, 나는 모든 '졸업'의 순간을 
장식할 마음의 준비를 갖추고 있다…. 그리고, 어떤 바보짓을 연출하지도 않을 것이다…. 나는 '로
사리오' 기도문을 배웠고, 나는 단어들을 암송하는 법 없이  모든 신비를 명상할 수 있다…. 그리
고, 그것이 일상에 철저한 결계를 가질 수 있기를 바란다…. 모든 떠난 자들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내 생활, 나는 '망자'들의 소망을 잉태하지 못하고 있다…. 악한  여자들의 영혼이 '주님'을 괴롭힌
다면, 나는 절망하는 수밖에…. 나는 그들을 추방할 질서를 갈구한다…. 모든 쉬운 길들이 통하지 
않는 세상에, 천국을 열망하는 비겁한 '배신자'들의 회개를 받아들여주지 않는 분을 나는 감히 언
급할 수 없다…. 세상이 먹구름을 삼켰을 때, 나는 '배신'의 절정을 배반하는 역설을 체험했다. 그
리고, 어떤 자유가 나를 안식의 땅으로 데려갈 지 나는 모른다…. 아마도 천궁의 질서보다 가까운 
하늘에서 '산 자'들의 기쁨을 훔쳐보아야 한다면, 나는 가끔씩 단 음료를 인간들에게 선사하고 싶
었다…. 서로를 '위로'해 줄 수 있다는 것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나는 '아름다움'을 쫓아서 내 생
명을 바라는 기도를 했다…. 내 '사랑'이 자라나는 계절들이 좀  더 여유를 줄 수 있다면 좋을 것
을, 나는 재촉하는 정신이 없음을 안다….  역사의 성취를 바라는 마음에 단지  하나의 '희비극'을 
잉태하기 위해서 내가 잉태되었을 순간을 상상하는 것은 즐겁지 않다…. 나는 오직 '자비를' 바랬
다. 세상을 구속하는 정신이 '정의'를 다시 세월 속에  안착시킬 수 있는 때가 진정으로 태동하기
를 바라고, 또한 나는 어떤 비유적인 것들도 표현 못한 '만남'을 체험한 사실에, 자부심을 가질 수
밖에…. 그리고, 다시 한 번 극단의 겸손 속에서 인간들이 터득하기를 바라는 믿음이 있다….
 "천국은 주님을 마음 안에 온존하게 모실 수 있는 상태입니다…."

 목욕탕을 찾았을 때의 일이다…. 한참 '육신'의 더러움을 씻고 있을 때,  '풍선껌'을 씹는 듯한 향
기가 내 코를 강렬히 자극했다…. 나는 그 '진원지'를 알 수 없어서, 주위의 벌거벗은 사내를 응시
했지만, 그는 껌을 씹고 있거나 혹은 향수 따위를 바른 것도 아니었다…. 나는  혹시나 하는 심정
으로, 내 정신적인 딸의 이름을 불렀다….
 '다혜?'
 나는 짓궂은 농담들 속에서 자유로운 아이를 낳았다…. '주님'이 어머니가  되고, 또 내가 아버지
가 되어주는 정신적인 '가족'의 기적이었다…. 그 향기는 나를 기쁜 '희열'로 인도했다…. 목욕탕을 
나선 이후에도, 아까의 향기와는 다른 '향수' 냄새가 풍겼다…. 나는 내가 지나치는 여인들을 의식
했다. 그녀들을 치장하는 '향기'일까, 하고 자문해보는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바람에 실려오는 
향기였다…. 그리고, 나는 직감했다. 다시 한 번 기회가 주어지는 것인가 하고…. 그리고, 내 현존
을 부르는 '인자'와의 재회를 꿈꾸기 시작했다…. 그 향기는 자취방을 채웠고,  또 내가 상한 상념
들에 시달릴 때에는 '구린내'로 변하기도 하였다. 그래서, 나는 '기쁨'과 '슬픔'을 동시에 소유했다. 
나는 내 컴퓨터에 저장하지 않을 '96년도'의 모험에 대한 해명을 작성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
것은 내 정신이 움직이는 손가락들의 노동이 아니었다….  나는 나를 이끌고 있는 정신에 의존했
고, 나는 그 모든 비유들로부터 밝은 '희망'을  얻기 시작했다…. 두려운 마음으로 컴퓨터를 끄고, 
나는 한 잠들에 시달렸다…. 내가 그런 날들을 며칠 보낸 이후에, 겨우 외출할  이유를 느낀 것은 
나의 '귀부인'에게 책과 편지를 선물로 드리기  위해서였다…. 길거리에서 나는 '혜선'이를 만났을 
때, 그녀는 즐거운 표정으로 내게 말을 건네 왔다….
 "학교도 다니지 않는 사람이 학교에는 왜 와요?"
 나는 싱긋 웃어주었다….
 "나는 학생 아니니?"
 그리고, 그녀와 헤어진 이후에 나는 또 교정에서 졸업반의 동기 둘을, '혜정'과 '은희'를 만났다.
 "너 휴학했다면서?"
 나는 물었다.
 "어떻게 알았니?"
 그녀는 소문으로 들어서 알았다고 했다. 그리고, 물었다….
 "왜 휴학했는데?"
 나는 다시 싱긋 웃어주면서 말했다.
 "아직 철이 덜 들어서 그렇지…."
 혜정이는 말했다.
 "그래, 내가 보기에도 넌 철이 덜 든 것 같다…."
 나는 화제를 돌렸다….
 "못 본 사이에 많이 예뻐졌구나…."
 그러자, 혜정이는 반가운 눈빛을 보냈다….
 "왠 일이야? 나한테 칭찬을 다하고…."
 나는 대답했다.
 "왜? 내가 너한테 칭찬하는 게 어째서?"
 그녀는 대답했다.
 "너 학교에 입학한 이후로 내 칭찬 해주는  것 이번이 처음이라는 것 알아? 맨날 내  욕만 하고 
그랬는데…."
 나는 조크 하듯이 엄살을 부렸다….
 "그래? 내가 그렇게 칭찬에 궁색했나? 반성해야겠네…."
 그리고, 떠나는 눈길로 '은희'를 배웅해주었다….
 "잘 가…."
 나는 학생회관에 있는 '우체국'을 향했고, 내가 고백한 사연들을 가슴에 꼭 안았다…. 또 한 번의 
기회가 주어지는 것이다…. 나는 곧  소포를 붙이고서 휑한 심정으로  교정 밖을 나섰다. 그리고, 
거리를 걸을 때, 한 순간의 부정을 겪었다….
 '무슨 일이 앞으로 벌어질까?'
 그 때, 바람이 함박 불어왔고, 익숙한 향기를 보내주었다…. 나는 다시  '희열'에 빠지고, 기쁜 웃
음을 지었다…. 길거리에 서 있는 무심한 여학생들을 스쳐지나갈 때에도 향기는 계속되었다…. 나
는 제과점에 들려서 빵을 샀고,  곧 자취방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주님'과의  대화를 시도하고, 
또 잠 속에 빠졌다…. 그리고, 그 며칠 동안에  나는 모든 의무를 벗어버렸다…. 세상에서 존재했
던 한 '영혼'의 힘을 탐스럽게 취하고, 나는 내가 겪을 변화를 체감했다….  내 몸에 '성령'의 기운
이 스미는 순간에 나는 내 분리된 신체를 체감할 수  있었다…. 왼편은 성화된 주님이 거할 처소
가 되었고, 오른편은 여전한 '반항심'을 잔존시키고 있는 내 본래의  '자아'였다…. 나의 어깨의 상
처는 성화될 조건을 갖추었던 것이다…. 나는 이 합일된 상태에 우선 두려움을 가졌고, 감히 육신
을 상하게 할 궁리를 하지 못했다….

 카페 '비-밥'에서 나는 '복기'와 만났을 때, '베드로'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 이후에, 기분을 돋아
주듯이 녀석을 재미 삼아 불렀다…. 하지만, 그것은  하나의 슬픈 '착각'에 불과하다…. 나는 그만
큼 녀석을 사랑했고, 녀석에게 그가 바라듯이 어떤 '기적'의 징조라도 나타나길 바랬다….
 "너는 새로운 베드로야…."
 녀석은 내가 보여주는 성경책에 담겨있는 '성격 묘사'들을 둘러보았다….
 "아둔한 성격…."
 녀석은 중얼거림 이후에 잠시 침묵을 지키다가 물었다….
 "우리들의 화가는 어떻게 되었을까?"
 나는 대답했다.
 "글쎄, 전시회 준비를 한다고 하지만, 믿을 게 못돼…."
 녀석은 말했다.
 "그래도 살아있기만 하다면 좋을 텐데…."
 나는 그에게 여러 책을 권유해주었다…. 인식을 넓혀주기 위해서, '나는 환생을 믿지 않았다'라는 
책을 권유하기도 했고, 녀석은 제법 어려운 질문들을 하기도 했다.
 "니가 이 책을 권유한 이유는 뭔데? 환생을 믿으라는 거니?"
 나는 변명할 이유를 가지고 있었다….
 "내 말뜻은 영혼의 존재를 믿으라는 거야,  비록 그 믿음이 내가 싫어하지  않는 그노시스 학파, 
영지주의 따위를 닮았기는 하지만 말이야…."
 녀석은 말했다.
 "그래도 이 책의 주장에 따르면, 형벌이  없는 저승이 존재하잖아…. 영혼들이 빛을 구성하고….
그런데, 너는 지옥과 천국의 묘사를 가지고 있고…."
 나는 대답하기가 궁해졌다…. 나는 마음 안으로 우선 지껄였다….
 '혹 주님이 환생하셨을 경우는 상상 못하겠니?'
 나는 긴 시간의 여유 이후에 대답했다.
 "형벌이 없는 세상이 있다면 좋겠지, 하지만, 형벌이 없으면 '정의'가 바로 세워지지 않아…."
 그는 잠시 침묵했다….
 "도대체 그 책을 권유한 이유가 무엇인지는 잘 모르지만, 나는 니가 책을 권유해주는 것 자체가 
마음에 드니까…."
 우리는 거리에 걸으면서 계속 대화를 나누었다….
 "어째든 너는 새로운 사제가 되어야 해…."
 비록 '성령의 안수'라는 커다란 소명을 다 깨닫기를 바랄 수는 없었지만, 나는 내 신앙을 솔직하
게 들어준 그 친구에게 무슨 선물이라도 하고 싶었다…. 나는 녀석에게 '라젠카' 테이프를 선물했
고, 녀석은 '라젠카- Save us'라는 곡을 편애했다….  겨울의 형벌 동안에 단지 '착하다'는 이유로 
정신적인 고문을 당했던 이유로, 녀석은 '위악'한 구석을 조금씩 쌓는 중이었다…. 하지만, 시간을 
걸려서 작성한 나의 '라파엘의 고백록'을 언급했다.
 "언젠가 니 글을 책으로 만들고 싶은데…."
 나는 말하고 싶었다.
 '굳이 그러지 마…. 그건 너를 위해서 쓴 글이지만, 약간의 허영이 있어….'
 나는 주말에 한 번씩 녀석을 만난다…. 그는 토요일의 시간을 할애해서 나를 충분히 대접해주고, 
나는 그에게 '유쾌함'을 선사하곤 했다…. 그러나, 최근의 대화는 부정적이었다….
 "요즘엔 마음이 심란해서 미칠 것 같다…."
 나는 이유를 물었다.
 "왜 그러는데?"
 녀석은 고개를 끄덕였다.
 "나도 이유는 잘 몰라…."
 나는 갓바위 바닷가에서 한참 녀석을 위해서 유쾌한  대화를 시도했다…. 그의 언변을 칭찬해주
고, 또 일상의 고민도 들어주었다…. 그리고, 말했다.
 "요즘에도 라젠카 세이브 어스, 좋아하니?"
 녀석은 대답했다.
 "요즘은 아니야…."
 그리고, 잡담 이후에 나는 우리들의 우정이 도모할 세상을 얘기했다….
 "그리고, 책을 만들려거든 내가 요즘에 쓰는 단테를 모방한 글이나 그렇게 해라…."
 녀석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말했다.
 "통신에도 올릴 작정이야…."
 나는 마음 한 편으로 고마움을 느꼈다….

 주님의 실체는 '중성'이다…. 그 확실한 경계선에서 노했던  '정신'을 나는 잘 안다…. 하지만, 차
츰 '여성'을 보여주시는 이유를 나는 내가  획득한 '사랑'에 대한 열망 탓이라고  믿었다…. 내 '무
구'가 지켜질 동안에, 나는 확실한 '여성'을 체험하길  원했고, 나는 매번 실수를 범하는 '밤'의 역
사에 짓눌려진 상태였다…. 그리고, 아름다움은 '여성적'인  것들에 묻어 있었다…. 스스로를 폄하
하는 일없이, 나는 그 향기를 맡아야만 '안식'을 얻었던 기적들의 순간을 결코 잊을 수 없다…. 불
쌍한 '천영' 녀석이 연출한 멋진 연극들에 대한 자부심을 갖도록, 녀석은 한 방에 '이문열'의 '사람
의 아들'이라는 책을 배치해놓았다…. 나는 그 책을 보았고,  또 여자 후배를 무던히 괴롭히는 녀
석의 행악을 목격했다…. 나는 녀석의 혐오스러운 태도에 질렸고, 어떤 '화해'도 갈구하지 않았다. 
그리고, 가능하다면, 녀석의 어떤 가능성도 허락할 수 없었던  탓에, 나는 내가 절반의 경멸 속에
서 읽은 '더글러스 러시코프'의 '카오스의 아이들'이라는 책을  선물해주었다…. 그리고, 녀석의 가
정에 묻어있을 '사랑'의 어떤 희미한 현존이나마 지키길 바랬다…. 하지만, 그 마귀는 지껄였다.
 "집에 가서 무엇 하라는 거야?"
 그리고, 녀석은 집요하게 물었다.
 "왜 유달산에서만 사건이 벌어지지?"
 녀석은 내 가족이 전멸할 위기를 꿰뚫고  있었다…. 나는 대답하지 않았다…. 녀석의  어떤 기쁜 
희열도 빼앗기 위한 시도로 말이다…. 녀석은 철저한 악마로 봉사하길 자청하였다…. 자신이 보낸 
제 딴에는 악하고 상한 상념들이  '나'를 자신들의 '도성'으로 이끌고 갈  수 있으리라는 어리석은 
충동을 나는 무마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나는 내 정신이 '쌓는'  황폐함의 어떤 구석도 치장
하지 않았다…. 내가 미래를 꿈꾸는 짧은 단상을 겪은 이후에 아팠던 이유를 녀석은 후회하지 않
고, 비웃고 있을 것이다…. 군대 안에서 자족하면서,  형편없는 솜씨로 빚어낼 '폭력의 희열'을 내
가 악한 세례를 받듯이 견디리라는 착각을 영원히 가져보라면, 쓴웃음의 절망을 내보일 낯짝이었
다. 나는 내 '주님'의 실체를 함께 견딘 그  녀석이 못마땅하다…. 그리고, 어떤 멍청한 교회의 인
간들도 '여성'의 재림을 믿지 않을 것이다…. 그  분이 스스로를 '남성'임을 인식하는 이유를 사람
들은 단지 '성'적인 구상 속에서 헤매고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우리들의 '황혼'은 슬픔을 자아
내는 결과를 가졌지만, 떳떳한 사람을 낳은 결과를 보는 것이다…. 나는 비록 자유한 자가 되어서 
세상을 누비지만, 주님의 영혼은 '자연'속에서, 그리고, 항상 다정한 내 '정신'의 가장 깊숙한 곳에 
거하고 계시기도 하다…. 나는 한 번도 그 숨결을 놓치고 싶지  않았다…. 어린 '젖먹이'가 상상하
듯이 따뜻한 모태를 가질 수 있는 것은 행복한 '영원'이다…. 인간들의 정신에 구속되었던 기억들
로부터 차츰 나의 '주님'이 회복되어 감을 나는 느낀다…. 그리고, 그  분이 어떤 비애의 심정으로 
내 날개를 돌려주고 싶어했는지 안다…. 그 분은 '대리인'을 원했고, 나는  그 분의 이상을 위해서 
살고 또 죽어야 할 모험을 가졌다…. 내가 모든 인간적인 기쁨으로부터  달아나려고 시도했을 때, 
겨울의 악몽은 이젠 먼 거리의 사건이 되고 말았다….  그리고, 어떤 인간들에게 위로를 주고, 또
한 어떤 인간들에게 악몽을 돌려주어야  할 지 나는 짐짓  추측해본다…. 전체가 구속될 '정신'이 
허락된다면, 인간들은 불행해지겠지…. 나는 비웃음의 근거를 가져야 했다…. 모두가 나를 배신하
지 못하고, 쇠잔한 신호를 보내오는 것을 나는 울음으로 견뎠고, 나는  내가 봉사할 '정신'을 강렬
하게 원하고 있었다…. 비로소 나는 내가 획득해야 할 '낙원'의 현존을 차츰 키워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절정에 이르는 순간이 온다면,  나는 기꺼이 내 몸이  이룩할 전설을 믿어보아야 한다…. 
모든 괴로운 전쟁의 상념을 물리치기 위해서, 나는 모든 거짓의 질서로부터 자유로워질 필요성을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그 길은 어렵게 성취될 궁극의 이유를 갖추고 있었다…. 내가 살아있는 
동안에 가져다준 '교훈'은 사람들의 정신에 못질을 했고, 어떤 잘못된 시도는 꺾여야만 했다…. 나
는 '쇠잔함'에 시달리다가 회복되어 가는 귀로에 서있다…. 그리고, 어떤 문명의 산물도 내게 보다 
훌륭한 교훈을 심어주지 못했다…. 우리들이 상상하는 남녀의 차이를 극복하지 못하면, 나는 진정 
모든 여자들 중의 흉측한 흔적이 남성들과 동화될 그런 비극의 '동시성'을 체감해야 될 지도 모른
다. 하지만, 나는 '사랑'을 믿는 많은 젊은 여성들의 계산들을 엿본다…. 그녀들은 학습된 바로 살
았고, 인형 같은 삶을 인정하고  있기가 대부분이었다…. 나는 '인형'을 사랑했다….  하지만, 항상 
웃는 표정 속에 깃들인 '절망'을  읽어내는 것은 '노년'에 대한  기대감 없는 한 숨을 토해낸다…. 
우리들은 늙어가면서 권태를 쌓는다. 그리고, 많은 아포리즘이 권태에 대한  '뜻풀이'를 가지고 있
었다. 하지만, 이 권태를 교정해 줄 사람은 과연 몇이나 될까? 사람들은 절대적인 '시선'을 언급하
기를 꺼려해 왔다…. 하지만, 이  세기말에 고민 없는 흔적의  소유자는 여전한 일상을 자랑처럼, 
하나의 헌신처럼 과장하는 습관을 지녔다…. 모든 어린  시절에 대한 반성을 겪는 인간들이 있는 
반면에, 자신들의 '신앙 없음'을 자랑삼아 살아보는 그저 일상에 찌든  인간들도 있기 마련이다…. 
그리고, 나는 호기심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정신을 사모해왔다…. 새로운  것들에 깃들인 '마성'을 
맛보지 않고, 또 쉽게 던져버릴 수 있는 인격의 성장을 나는 바라지 않았다…. 그것이 '성장'을 의
미하는 것처럼 보일 때, 사람들은 나름대로 '퇴보'의 길을 걷기도 하였다.  그 현존들의 출현을 내
가 권태 속에서 바라본다…. 나의 힘없는  권태로 말이다…. 나는 '놀이'에 열중할  시간을 갖지도 
않고, 또 내 꿈은 항상 미래에 대한 상념을 가지고 있다…. 어떤 질서가 회복을 가져올 것인지 마
치 모르는 것처럼 처신하는 것을,  가족들은 내 포부를, 단순한  일상에의 적응이라고 믿고 있다. 
하지만, 언젠가 결국엔 '배신'할 이유를 가질 것이다….  나는 충분한 사랑 속에서 자라 나왔지만, 
가난에 대한 상념은 어둡다…. 내가 느끼는 것은 정신적인 빈곤이다…. 오직  생리적인 삶을 위해
서 살아온 많은 '노동자'들의 행렬이 눈을 아프게 하고,  나는 모든 게으른 습관들에 길들여진 내 
생활을 본다. 하루의 날씨를 글 속에서 묘사하고, 나는 또 풀밭을 찾는다….  하지만, 어떤 인간들
이 곡식처럼 자라나고 있던 풀들을  잘라놓았다…. 이 또한 시선의  가벼운 응시를 위해서였다는 
것일까? 나는 내 자신의 어리석은 몽마들을 쫓는데, 전력을 기울일 수 없다…. 너무나도 가벼워진 
비웃음이 '나'를 감싸고 있고, 나는 어떤 일상의 슬픔도 가질 수 없다…. 아마도 내가 학교에 복학
하게 될 계절에는 또다시 많은  '가면'들을 제 소유인 양 연극할  수밖에 없게 될 것이다…. 나는 
하나의 개혁을 목격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조차 시사적인 관심을 가져다주지 않았다…. 지금의 
나에게 호기심을 주는 것은 어떤 것도  아니다. 나는 대머리의 근성을 쫓지 않았고,  나의 햇살은 
여전한 침묵을 가지고 있다….
 '빛이 해방된다면 좋을 것을….'
 그리고, 고요 속에서 상념은 무르익는다…. 우리들의 낙원은 존재하지만, 곧 사라질 위기를 겪었
다. 많은 반란들의 틈바구니로  '저승'을 옹호하는 '야훼님'의 세계가  어떤 위협을 겪는지 그것은 
인간들 자신이 잘 알 것이다…. 대지가 더 이상 오염된다면, 슬픈 존속자들만이 아까운 햇살을 누
릴 것이다…. 모든 자연 속에 깃들이어 있던 고매한 '정신'이 상속할 유산을 자꾸 놓치는 일에 안
타까움이 자라나고, 나는 내가 행한 모든 질서에 안녕을 구하고 있다….  어떤 영혼들이 자유로운 
해방을 누리면서, 무덤으로부터 자유로워질 권리를 누릴까?  나는 '망자'들의 고요가 어떤 의도를 
가지고 있는지 알고 싶었다…. 하지만, 그들은 '침묵'하고,  또 많은 바람들이 지상에서 제 의미를 
상실하고 살아갈 무렵에, 나는 어렵게 얻게되는 '은총의 기회'를, '성령의 안수'를 받았던 체험들을 
정리하는 무감각한 '쾌락'을 얻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극복되어야  할 것은 '지옥'도 '천국'
도 아니다…. 우리들이 갖는 모든 불안한 습성에다가, 젊음의 혈기를 보태준다면, 아마 노년의 인
간들은 하염없이 지껄일 것이다….
 "요즘의 젊은 녀석들은 어쩔 수 없다니까…."

 나의 시절은 끔찍한 '최후 심판'의 그림들에 달려 있다…. 그리고, 어떤 인간들이 그 흉측한 그림
들로부터 공포를 느껴왔는지 나는 잘 몰랐던 것이 아니다. 나는 믿음이 어느새 생각과 말과 행위
를 구속하게 된 근본을 체험하면서 자라나고 있다…. 하지만, 이것이 또 하나의  위로가 될까? 나
는 천궁의 질서에서, 모두가 누렸던 자유로운 철학들을  상실해가고 있다…. 그리고, 아름다운 시
들이 벽을 둘러쌌던 '절대자'에 대한 그리움을 나는 안고  있다…. 나는 한 마리의 연어가 되든지 
혹은 은어가 되든지 회귀할 '물살'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누구든지 '천국'의 위치를 묻는다면, 
나는 답변할 이유들을 가지고 있다…. 그것은 '이승'과 '저승'을 누리지 못하는 한 '절대자'의 숨결
에 달려있다…. 그를 노하게 해서는 안된다는 것이 내  체험의 전부였다…. 그리고, 모든 절망 속
에서 새롭게 잉태하려고 했던 기쁨의 재림은  그 막을 이미 내리기 시작하고 있다.  그래서, 모든 
망자들 중에서 복된 '낙원'을 바랬던 함성들의 짜증이  태동하게 되었다…. 자연의 질서에 위대하
게 개입할 수 있는 자격을 갖춘 자가 아니라면, 그들을 외면할 이유만을 느낄 것이다…. 단 한 번 
허락되는 '죽음'에 대한 명상조차 없는 일상을 떠올리면, 나는 어떤 시절부터 방만한 믿음이 팽배
하게 되었는지 자문한다…. 그리고, 인간들이 겪었던 모든  노역은 힘든 숨결을 토해내고 있다…. 
세례를 바라는 많은 인간들이 멸망의 저승을 목격하게 되었다…. 이젠 삶도 죽음도 구분 지을 수 
없는 그런 가능성이 자리잡고 있다…. 하지만, 그들의 꿈속에서처럼 거창할 계획은 보다 절실하고 
커다란 소망의 힘에 달려있다…. 지옥을 창출하려는 것도 인간들의 의지였고, 천궁의 질서를 다시 
세울 필요성을 느껴야 하는 것도 인간들의 몫이기도 하다…. '헌신'이 없는 세상에서 그저 계약적
인 '사랑'이 판을 칠 때, 나는 두려운 '낙원'을 보았을 뿐이다…. 그리고, 나는 모든 특수한 사람들
의 '동아리'를 염려하고 있다…. 그 '동아리'가 안정감을 주지 못할 날이 곧 도래한다면, 또다시 어
떤 공황의 상태와 함께 '불신앙'의 폭력이 연출될 것인지 나는 잘  모르겠다. 가능한 질서는 '지옥
의 공포'를 과장하는 수밖에 없게 된다….  그리고, 나는 자비로운 천국에의 입성을  바랬다. 모든 
착한 사람들이 '선행'의 결심을 세울 때, 나는  그들을 위한 '인도자'가 되고 싶었다…. 그리고, 그
것은 하늘로부터 오는 기적을 필요로 했다…. 두 번의 밤이 있었고, 나는 내  생명을 연장한 대가
(對價)로 벌을 받고 유폐되었다…. 그리고, 나를  자유롭게 할 자는 오직 나의  '귀부인'이었다. 그 
분을 상실한 이후에 나는 많은  어두움에 질려버렸다…. 그리고, 내성의 목소리를  차츰 되찾았을 
때, 나는 마치 소설 속의 '진실 심판사'처럼 진실에 대한 욕구를  표명할 것이다…. 내성이 쌓아올
린 성과가 증명되는 순간에, 그때 우리들은 각자의 죽음의 처소에서 궁극을 알게 될 것이다. 두려
운 죽음을 피했던 모든 '망자'들의 대등함을, 산 자는 이미 살아있는  게 아니다…. 우리의 죽음을 
피하도록 도와주는 것은 오직 '야훼님'의 자비에 달려있다…. 그리고, 한 기적적인 산의 울림을 비
웃지 말기를…, 내가 시험받고 또 부름 받는 장소가 항상 그 곳이었다는 기억에,  나는 내 생명을 
마감하는 대가(對價)로 목격할 수 있는 세상을 서두르지 않고 바라보는 중이다….  안락한 질서가 
계속해서 선한 '현존'을 이끌어올 수  있다면, 나는 희망을 가지고  우리가 진정 지상의 모형들에 
안착시켜야 할 '지상 낙원'을 건설할 이유를 가지게 된다…. 멸망을 피하기 위한 노력으로 말이다. 
그리고, 계산적인 '두뇌'들의 회수를 바라는 내 마음이 더  이상 멍들지 않을 정신의 쾌유를 겪기
를 원한다…. 낙원은 너무 먼 곳에 있다…. 그리고,  그곳까지 날아갈 절실한 영혼의 외침이 있다
면, 제발 나를 위한 기도를 해달라고 부탁하고 싶었다…. 나의 소망이 자라나도록…. 그리고, 나의 
재능을, '신'이 나를 길러준 대가(對價)로 얻은 '정신'을 감별할 줄 아는 재능을 소중히 여겼다. 나
의 '정현 형'을 바라보면, 나는 그의 순수가 신체에서 흘러나오는 것을 느꼈다. 나의 안타까운 '유
부남'…. 언제나 선한 의지로 악한 자들을 사귈 이유를  못 느끼는 그의 눈동자를 바라보면, 나는 
오직 선량한 천사들을 위한 '천국'을 되돌려주고 싶었다…. 그가 혹 타인들과 어울리는 시간에, 나
는 그가 변심할 줄 모르는 태도를 지녔음을 꿰뚫어 보고 있다…. 그리고, 이 훌륭한 '재능'을 안수 
받았던 사람들은 단순히 '인상'을 바라본다는 개념에 근거하고 있지 않다…. '타인'의 순수를 감별
하기 위해서, 우리는 자신부터 '순수'해야 할  근거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나는  채팅에 열중하는 
형의 대상자들과의 대화를 살펴보면서, 어떤 영혼들이 '영혼'을 위한 길을  걷는지 지켜보았다. 단
순한 잡담 속에 끼여드는 '대화의 핵'을 목격하고, 나는 가난한 정신을  위한 기도를 가졌다. 그리
고, 나는 내 '재능'을 활용해서 사람들의 정신이 '각성'하는 시기를 바랐다.
 "인연에 얽매이는 게 싫은가 보죠?"
 그러면, 침묵 이후에 되돌아오는 가면을 본다.
 "그냥 성격이 원래 그래요…."
 어쩌면, 세익스피어의 '햄릿 왕자'를 묘사하듯이, 내 정신의 궁극을 들려주고 싶다고 느끼기도 하
였다. 그 아가씨는 '사막'조차 진정한 사랑이 있다면, '낙원'으로  변하길 기대하고 있었다. 그래서, 
나는 익숙한 소설 속의 구절처럼 '염려와 기대'를 가졌다…. 얼마나 많은 영혼들이 방황하고 있을
까? 내 자신이 그들로부터 너무 먼 거리에 있다는 것을 체감하면서, 내가 북돋아줄 '용기'의 근거
를 모색해본다. 과연 담대한 질서인가? 나는 함부로 상상할 수 없다…. 이미  지상에 안착된 천국
의 질서를 어떻게 다시 '천궁'으로 되돌려놓을 수 있을까? '야훼님'은 질서를 되찾기 위해서 곧 이 
지상의 뿌리를 가질 것이다. 그러면, 나는 위대한 '뿌리 신'을 위해서  모든 순간들의 비극을 내성
으로 감싸안아야겠지…. 내가 할 수 있는  것들과, 내가 줄 수 있는 것들은  결국 '인내의 씨앗'을 
마음 안에 품는 것이다…. 비로소 평화가 오면, 나는 모든 심심한 시간들을 의심 없는 '희열'의 한 
시간을 되돌려주기 위한 손짓을 하고 있다…. '재미'로 살아보는 인생과,  인생 속의 '재미'는 다른 
의미를 가져야 했다…. 경건한 노동의 시간을 즐기지 않는 이유들도, 나는 '재미'로 살아보는 인생
을 기피하기 위해서였다…. 그리고, 어떤 열렬한 영혼들도 '재미'에 휩싸인 오랜 틀을 버리지 못하
고 있음을 안다…. 우리들이 건설하는  '문명'은 배반을 가지고 있기도 하고,  또 '미래'의 '희망'을 
낳기도 하였다…. '문명'이 계속된다면 좋을 것을, 악한 정신들은 악한  상상력의 산물들을 개발해
낸다…. '사이버'적인 소문들이 지상에 널리 퍼졌을  때, 사람들은 가상의 '섹스'를 즐기고, 그것의 
황홀함을 자랑했다…. 배설할 줄 안다는 것은  훌륭한 '생리'이다…. 그리고, 남자들은 '인형'을 보
호하기 위해서 노력한다…. 어떤 강간의 헛된 비유도 손에 잡히지 않으면,  무식한 폭력을 무마할 
수 있으리라는 정신적인 '계산' 속에서 말이다…. 우리들의 착각 속에 스며드는 너무 빠른 세월의 
물살을 천천히 역류하도록 '인내'를 심어주는 것은 내가  할 수 있는 '착한' 일이다…. 그리고, '희
망'이 '질식사'할 기회를 갖지 않도록 바란다…. 우리들이 잉태하는 아름다운 질서는 '존속'할 이유
를 빼앗기게 될 것이다…. 모든 음악과 시, 그림들은 그 오랜 전통을 간직하려고 점차 정신의 '핵'
을 건드렸다…. 그리고, 우리는 절반의 미덕과 절반의 악덕을 함께 가졌다…. 그리고, 어떤 정신을 
계승할지는 각각의 사람들이 갖춘 '정의'에 대한 갈망의 간절한 기도에 달려있다…. 그 정신의 계
승에 우리들의 '미래'가 달려있다. 생존을 의문시해야 할 '재판'의 순간을 피할 수도 있다…. 혹 인
간들의 '동아리'가 미덕을 위해서 '봉사'할 줄 알게 된다면 말이다…. 그리고, 나는 '희망'을 가지면
서 살기 위해 개인적인 '내성'을 쌓고 있다…. 나는 궁극을 보게 된  것을 '사랑'으로 본다…. 어떤 
아름다운 선율에 잠드는 체험을 겪었다면,  나는 많은 사람들 각자가  가슴에 품고 있을 '야망'의 
한 형태를 감상한다…. 그리고, 세상을 지배하는 질서, '돈', 위대한 '돈'의 질서를 목격한다…. 우리
들이 겪는 일상에 끼여드는 모든 악다구니의  순간들은 그 '돈'을 손에 쥐기 위한  노동의 산물이
다. 그리고, 그 '부자들의 천국'이 질서 속에서 저승에서조차 그  '안락'한 질서를 갖기를 소망하는 
것을 보게 된다…. 사람들은 '부자'가 되기 위해서 노력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리고, 가난의 
희열을 모른다…. 아마도 가난한 '노동자의 아들'에 불과한 내가 어떤 욕구를 표명하는지 '편견'의 
심성으로 이 구절들을 읽어 내려갈 '양심'의 흔적도 있을 것이다…. '기적'을 가져올 수 없다면, 나
는 '상상'적인 어떤 일상도 일구지 않았다…. 나의 생존할 비결은 오직 '산정'에 숨쉬고 있을 나의 
잃어버린 징벌의 시간들에 고정되어 있다…. 그러한 이유로, 나는 생존을 유지한 대가(對價)를 크
게 누려야 한다…. 아마도 쉽게 허락하지 못할 '타협'을 꿈꿀 줄 모르는 내가 답답한 감상을 누린 
적이 있던가? 나는 인생으로부터 물러앉은 사람들이 가질 수 있는  '최선'을 본다…. 그리고, 나의 
정신적인 '틀'은 감히 '시성'을 완성해버린 '랭보'의 꿈들과 일치하는 것이다…. 다른 점은 내가 현
실의 노골적인 '상인'의 정신들로 탈퇴하지 않는 것이다…. 나는 내가 겪은 '시성'의 한 정점을 원
한다…. 바람의 호흡을 느끼고, 여전한 '향기'에 둘러 쓰인 채, 나는 내가 갈망하는 최소한의 욕망
도 상쇄시키고 있는 중이다…. 나는 나를 주장하는 바 없다…. 내가  갖는 주장은 '주님'을 마음속
에 온전히 모시는 상태가 가져다 줄 수 있는  순간들의 '희열'을 가져보라고 말하고 싶다…. 모든 
공상적인 '헛된' 비유들, '휴거'의 순간들을  바라지 않도록…, 나는 '일상'을  사람들에게 선물하고 
말았다…. 그리고, '상식적'인 것들에 대한 갈망을  읽었다…. 나의 '정신과' 의사는 최선을 다하고 
있고, 나는 그를 속이지 않았다…. 내가 '지옥편'을  작성하면서 느꼈던 지극한 두통을, 그 신체적
인 두통을 말했을 때, 의사는 '약'의 효용성을 의심했다…. 내가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내 정신이 
다른 질서를 가지고 있는 것을 어떤 방법으로 묘사할 텐가? 나는 길거리의 광경들 속에 잠들어있
는 많은 '폭력'을 바라본다…. 그들은 마치 무구한 짐승들처럼 걷고, 떠들고, 멋 부린 치장을 자랑
한다…. 그리고, 절망적으로 '본성'을  느끼는 것이다…. '신성'에  다다른다는 것이 어떤 이질적인 
'세계관'을 가져다주는지 새삼 깨닫게 되는 것이다…. '응시'할 줄  안다는 것은 참된 '재능'이다…. 
그리고, 나는 그러한 정신들의 수혜자를 기쁘게 바라보았다….  나는 차원을 설정하지만, 나는 낮
은 희열들의 순간들조차 배려하고 있다….  자랑삼아 써보는 글들과, 재능에 의한  글들을 섭렵하
고, 나는 그 닮은 정신들의 희미한 차이를  의식한다…. 그리고, 사람들은 각자의 '개성'을 상실할 
때를 몹시도 미워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차이'가 가져다주는 '희열'이 있는  반면에, 닮아갈 
정신들에 대한 '그리움'도 있는 것이다…. 그리고, 우리들의 천궁은 머지않아  제 질서를 정돈하고 
있음을 알려야겠다…. 아마도 도래할 기쁨의 순간은 짧게 '희열'을 그려낼  것이다…. 모든 상상적
인 재능들이 가져다 준 '저승'의  의미에 오직 '진실'한 것들만을 제시해본다….  그리고, 우리들의 
'믿음'은 자신을 위한 '구속'을 가져야만 한다…. 믿는 바대로 '천국'을 누리게 되리라는 것이 순전
한 '착각'에 불과할 수 있는 가능성을 가늠해보자…. 어떤 것들이 세상을 잉태할 정신을 가졌는지 
그 큰 '의미'를 느껴보라는 것이다….  나는 어떤 '제도'의 정신을  상속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우리들이 '정의' 속에서 추구하는 정신들은 이승에서의 '거짓'된 질서의 결과의 역전을 가져와야만 
할 것이다…. 마치 성서 속에서 '악한' 부자와 거지의 비유를 예로 들 듯이 말이다…. 우리들의 대
부분은 '원망'을 품고 있는 '동심'의 세계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그것들이 붕괴할 '찰나'들에 쇠
잔한 물살을 흘려보내는 것이다…. 모든 영혼들이 성숙할  가능성을 갖는 것은 이젠 한정된 시간 
속에서 마치 '정자'가 자궁에 안착되는 순간들을 추구하듯이, 그런 '모태'를 안고 싶어하는 열렬한 
감상을 가졌을 때, '희열'을 얻어줄 수 있다….  그리고, 감히 어떤 상상적인 것들이 '정의'에 부응
하는지 사람들은 알아야만 한다…. 반항은 무력한 한 몸짓을 가져다주었다…. 내 인생에 펼쳐졌던 
모든 반항의 순간이 '선량한' 정신의 구속을, 세상의 질서와는 반대되는  '구속'을 가져왔을 때, 나
는 기쁜 순종을 체험할 기회를 가졌다…. 하지만, 나는 내가 놓쳐버린 기회들에 명민한 판단을 가
져다 준 '재능'들에 감사를 갖는다…. 내 태어남이 '인간들'을 위해서 이로울 순간들을 모색하면서, 
나는 '철학'을 마음 안에 품고서 살았던 많은 세월의  묘사를 가할 수 있다…. 단지 '상상적'인 것
들에 대한 복종을 품을 때, 인간들이 누릴 '자유'의 기회는  증폭된다…. 우리들이 '상식'들에 패배
를 느끼는 순간들은 슬픈 비애를 안게 해 줄 뿐이다. 그리고, 투쟁할 줄 아는 모든 정신이 결국엔 
'귀향'할 순간들을 떠올리면, 나는 어떤 노년의  죽음과 결부된 '삶'의 가능성을 온존이 '희생'으로 
바치고 싶었다…. 늙어서 죽게 된다는 것은 하나의  '미덕'을 잉태하기 위한 '참회'의 기회를 주지
만, 모든 사람들이 결국에 누리는  노년은 우리들의 어린 시절을  닮았음을 나는 보았다…. '탑골 
공원'의 노인들이, 그리고, 여수의 바다를 구경했을 때, 많은 노인들이 단일한 정신을 보여주었다. 
죽음에 대한 명상이 자라나는 것에서, 사람들이 체념하는 모든 순간들을 '상상'하면서, 나는 그 단
일한 정신의 깨달음이 무엇인지 자문해본다…. 그것은 '죽음'이다….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은 우리가 가꾸었던 '상상적'인 것들에 '생명'을 부여하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것이다…. 단테가 추방된 현실 속에서, '신곡'을 썼을 때, 그가 어떤 편견을 가졌을지 의심
해보자…. 그는 '천궁'을 묘사했고, 모든 선량한 '정신들'의 현존을 노래한 이유로 여태까지의 세월 
속에서 사랑 받고 있었다…. 이젠 '고전적'인 것들에서 모범을 느끼지 못하는 계절이지만, 나는 곧 
상속할 재산들을 가지고 있다…. 나는 내가 두 번째 시험을 겪을 동안에, 마치  세상이 온통 멸망
할 다음의 기회를 노렸던 것이 아니다…. 나는 나를 단일한 정신으로 이끌었던 힘에 의지한 탓으
로 벌을 받지만, 그것이 '주님'을 위한 바른 선택이 되었음을 기쁘게  받아들이고 있다. 나에게 있
어서 '생명'은 은총의 하나였다…. 그것은 당연한 '권리'였을 때를  상쇄시키고 있다. 나는 '야훼님'
의 용서를 구했고, 그 기도가 통한 것을  감사하게 생각한다…. 최소한의 변명으로부터 달아나고, 
또 나를 모르는 많은 사람들이  '오해'를 겪지 않기를 바랬다…. 그리고,  하나의 배려 속에서, 내 
약함을 내보여야 했던 체험들에, 나는 내가 남들이 욕하지  못할 '궁극'을 본 책임을 다해야 함을 
느낀다…. 거짓말처럼 사람들이 모두 '선량'해질 수 있다면 좋을 것을,  사람들은 '징벌'에 얽힌 묘
사가 없다면, '신'에 대한 두려움을 갖지 않았다…. 그리고, 나는 소중한 기회를 노리고 있다. 나의 
또 한 명의 스승이었던 '키에슬롭스키'의 영화들에서, 나는 그가 약속한 '지옥'과 '연옥', 그리고 '천
국'편의 영화들을 찍지 못하고, 떠나게  된 영혼을 아프게 보았다…. 나의  '영웅'이 한 명 사라진 
것이다…. 내가 다다를 수 없었던 먼 유럽에서 그는 아픈 상흔을 앓다가 곧  떠났던 것이다. 나는 
그가 그립듯이, 모든 노력했던 정신들을 사모하고 있었다….  그것은 뿌리 깊은 사랑이었고, 나는 
그 사랑에 의해 훈육되었던 내 모든 과거의 순간들을  탓할 수밖에…. '주님'이 자신이 안아야 할 
'슬픔'을 이야기할 때에도, 나는 공감을 누리지 못했던 것을, 하나의 '징벌'을 겪은 이후에 내 커다
란 '소명'의 긴장을 체험한 것이다…. 어떤 결점들도 솔직하게 인정하지 않으면 안된다. 자신을 속
이고 미화하는 일들에 나는 '공포'를 느꼈다…. 그리고, 내 삶을 구성했던 햇살의 아름다움이 여전
하다면, 나는 어떠한 '봉사'의 정신을 가질 수도 있었다…. 그리고, 나의 투쟁이 커다란 현존을 껴
안는 순간들을, 나는 세심한 배려를 가지고 아껴야 할 '시간'들을 가슴에 품어보는 것이다…. 그리
고, 많은 사람들이 '사랑'으로 인해 아파할 줄 안다면 나는 내 '눈물'로 내 볼을 적셨던 것을 후회
하지 않았을 것이다…. 눈물조차 말라버리는 순간들이 얼마나 슬픈 것인지 나는  안다…. 더 이상 
울어야 할 이유를 못 느끼는 타인들의 공허한  인상을, 지하철 안에서의 무심한 타인들을 바라볼 
때, 나는 이 세상을 구성하는 '질서'의 의미를 참되게 갖고 싶다고 느꼈다…. 그리고, 하나의 원망
이 '하늘'에 도달했을 때, 나는 내가 바라는 '소명'에 기쁘게 참여하고 싶었지만, 공포가 더욱 커다
랗게 자라났음을, 내가 무모한 정신으로 '절대'에 도전하고 있음을 체감했다….  세상을 위해서 아
름답게 기도할 줄 아는 법을 더 이상 가르쳐 줄  수 있는 분은 오직 '주님'이었다…. 어떤 선량한 
묘사들이 가져다주지 못하는 것은 '일상'에서의 '체험'이다…. 그리고,  '믿음'의 궁극은 결코 '최고'
의 '절정'을 비밀하게 알려주었다…. 내가 혹 '포도주의 기적'을 갖지  못했더라면, 나는 여전한 병
상의 생활에 매달려야 했을 것이다…. 그 희열은 이렇게 말했다….
 '우리가 이길 수 있어….'
 모든 참된 저승의 의미를 모색하고,  다시 '질서'를 정립하려는 것을, 모든  기독교인들만을 위한 
천국으로부터 달아나려는 시도 속에서, 나는  모든 '선량함'이 우러나오는 신체를  움직이는 '삶의 
숨결'을 아름답게 바라보았다…. 그리고, '용서'와 '화해'는 절정의  울음을 가져다주었다…. 나는 9
월의 한 생일을 기억한다…. '성 미카엘 축일'…. 그 무결점의 천사가 용감하게 뱀을 처치했을 때, 
얻었던 기쁜 승리가 단지 '돌덩이'의 축제를 가져온다고 할지라도, 나는 기쁜 샘물을 마시는 심정
으로 동참했다…. 어떤 아름다운 사람들이 독특한 개성을 주장할 때, 나는 모든 것이 되어보는 기
회를 누렸다…. 그리고, 내 살아있음이 가져다 줄 수  있는 모든 용기를 체감했다…. 나는 내 '삶'
을 구걸하지 않았고, 나는 나의 '죽음'이 아직 절정의 성숙을 다 겪지 못한 것을 원망했을 뿐이다. 
커다란 꿈이 자라나서, 우리들이 동시대의 '영웅'들을 상정하는 순간에, 나는 '폭력'의 근성을 추방
했다. 그리고, 모든 '위악'한 생각들이 사람들의 영혼을 얼룩지게 하는지 보았다…. 모든 어리석은 
욕망을 잉태하는 '미국'의 정신에 단죄를 가할 수 있다면, 나는 '세계'를 구속할 어두운 분의 재림
을 원했다…. 그 '재림'이 밝은 빛을 가질 수 있다면,  나는 원망 없이 죽을 수도 있다…. 나의 거
짓 없는 이 글들이 하나의 '희망'을 심어줄 수 있다면  좋을 것을, 우리는 마음 안으로 헤매고 또 
대화하는 모든 선량한 시도들에 입맞춤을 가져다주고  싶었다…. 모든 연애적인 시도들에 계산이 
없다면, 나는 그 사람들을 사랑할 수 있지만, 오직 계산적인 것들이  잉태한 '면죄부'는 나의 품에 
하나의 상처를 가져왔다…. 그리고, 상처를 견디는 것은 어려운 일이지만, 나는 울지 않았다…. 단 
하나의 단일한 감상이, 울컥 치미는 아름다움이 잠시 손짓했을 뿐, 나는 더 이상  눈물을 흘릴 수 
없었다…. 나는 반복되는 '신해철'의 '라젠카'의 '시' 속에서 우러나왔던 '정의'에 대한 욕망을  읽었
다. 그리고, 그가 가졌을 모든 선량한 꿈들의 한계조차 보았다…. 나의 또 한 명의 '영웅'이 내 가
슴에 자리잡고, 나는 그를 위한 '천국'의 슬픈 질서를 되밟지 말라는  조언을 해주고 싶었다…. 절
망을 품에 안지 않았고, 또 '희망'이 더 크게 자라났을 때, 나는 우울에  시달리지 않을 방법을 얻
어주고 싶었다…. '생명'이 가져다 줄 수 있는 기쁨들을 나는 알고 있다…. 사랑할 줄 아는 사람들
은 누구든지 '바보'의 심정을 가진다….  염려하고 기대하는 일…. 우리들이 품는  커다란 '걱정'이 
곧 '희열'을 누릴 수 있다면, 우리는 떠나온 질서가 무엇인지 뒤돌아보아야  했다…. 내가 원치 않
는 싸움에 먼저 도망칠 궁리를 했을 때, 쇠잔한 눈물은 내 안에 넘치고 있었다…. 나는 싸울 자신
이 없었고, 그 단 한순간의 결단들이 가져다주는 체험이 진정  내 마음 안에 우러나올 수 있었을 
때, 비로소 나는 '인간'의 육신을 입지 않아야 할 단일한 이유를 느꼈다…. 내가 혹 배신할 기회가 
있다는 것도 안다…. 그것은 나를 부르는 '음성'에  호응하지 않으면 되는 것이다…. 하지만, 나는 
그 '슬픔'에 익숙해져 있다…. 곧 나의 '생명'이  가볍게 뛰어내릴 때의 한 '찰나'가 장인의 솜씨로 
'기적'을, 밝은 '기적'을 가져다주리라는  순진한 욕망에 기대었고,  나는 나의 기회를 상실했지만, 
나는 또 한 번 '희망'이 싹트는  것을 모르고 있었다…. 하지만, 한 번  가벼워지기 시작한 정신은 
만족할만한 '삶'의 방편을 누렸다…. 나는 나의 기록이  어떤 영혼들에 '자유'를 가져다줄지 잘 모
른다. 하지만, 나의 '최선'이 행해지는 방식이, 내 한 후배를 염려하는 마음으로 '지옥편'을 써냈을 
때, 그 이후에는 감사를 느끼면서 '문학'적인 정신이 줄 수 있는  '청량소'가 되었을 때, 나는 거짓
없이 내 '육신' 또한 '주님'이 그러했듯이, 사람들에게  내어줄 수 있는 비유의 '육신'을 내어줄 수 
있기를 바랬다…. 나는 내가 체험한 '시험'의 나날과 결부된 모든 기적들을 상실하고 싶지 않았다. 
나는 나를 인도하는 '응시'를 보았고, 하나의 선택이 가져다 줄  어두운 '움직임'을 응시했다. 하지
만, 나는 '빛'의 자손이고, 또한 '빛'의 아이들을 위한 하나의  '기회'를 갖고 싶어서 투쟁했던 것이
다. 일상을 방치하는 것은 내게 어울리지 않는 기회를 주었다…. 염려 속에서 나날이 태어나는 정
신의 훈육을 느끼면서, 나는 도망갈 궁리조차 하지 않는 내 '양심'을  고백하는 수밖에…. 피할 운
명이라면, 나는 언젠가 누구든지 가게 될 저승에서의 올바른 선택을 위해서,  자신의 운명을 깊게 
숨쉴 줄 아는 영혼들의 힘을 필요로 했다…. 내가  하나의 기적을 얻기 위해서는 하나의 '각성'이 
필요했다…. 그리고, 그것이 '나'를 가끔씩 아프게 하지만, 나는 기꺼이 웃을 수 있었다…. 그 웃음
은 '희열'을 체험할 줄 아는 '신비'의 질서를 찾았던 사람들이라면, 이해해줄 '미소'였다…. 나는 겁
쟁이가 되고 싶지 않다…. 그 두려움이 '나'를 짓누르는 것을, 다시 기회가 주어진다면, 나는 순명
할 나를 응시하게 되는 것이다…. '희생'을  원하는 '야훼님'과의 약속을 상기해야 했다…. 그리고, 
자비를 가져올 수 있도록, 혹 내가 비겁한 '처신'을 할 이유를 느끼지 않았으면 좋겠다…. 나는 인
간들을 사랑했고, 단지 석상에 불과한 '미카엘'의 정체  또한 '미움'을 가지지 않았으면 하고 바랬
다. 모두가 울어야 했던 어느 한 계절에, 나 또한  희미한 현존을 알리기 위해서, 누운 채 쇠잔한 
신호를 보냈다…. 내 '육신'을 구속하려고  하지 않는 '말씀'의 형체를 어렴풋이  느끼는 수밖에…. 
나는 잔인함을 연출할 수 있는 그 분에게, '자비'를 바랬다…. 이 많은 세상의 뻔뻔한 질서의 유입
을 반대하는 내 시도는 잔인하게 외면 당하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나는 대화 속에서, 일상 속
에서 내 '말씀'의 뿌리를 추적하고 있다…. 그것은 '하늘'로부터 오는  것이고, 나는 산정에 깃들인 
모든 정신들의 상속을 원했던 것이 아니다…. 나는 내  영혼을 '순결'하게 지켜야 할 의무를 가졌
고, 혹 내 죽음의 의미가 밝은 정체를 드러낸다면, 그것은 오직  '사랑'을 위한 투쟁이었음을 고백
해야 할 것이다…. 나는 단테의 '천궁'을 되찾고 싶다…. 그가 원했듯이  나의 마음 안에 자라났던 
것들은 '희망'을 무시할 수 없는 '천재'들에 대한 소망과 얽혀 있었다…. 그들이 쌓았던 칭송이 내 
입에서 비롯될 때, 나는 나 또한 '각인'될 기회를 가지게 되었다…. 죽음조차 부정할 수 없는 하나
의 기회를 얻어다 준다면, 나는 세상에 내 흔적을 남길 이유를 가지고 싶었다….  그것은 어떤 명
예를 바라는 칭송도 아니었고, 오직 '선량한'  자들을 위한 천국이 도래할 것을  믿어보는 것이다. 
선량한 '신'이 나의 정신을 읽어간다는 것을 나는 안다…. 그 전지전능한 숨결이 '나'를 기쁘게 호
흡하고 있음을 나는 밝히겠다…. 나의 한 숨에 갇힐 뻔했던, 많은 착한 영혼들이  모두 구원될 순
간을 위해서, '부자들의 천국'이 멸망할 것을 바라는  심정과 함께 누렸다…. 하지만, 그것은 어떤 
가난한 자들을 위한 '봉사'가 아니었다…. '원망'과 '탐욕'을 껴안는  '가난'을 나는 원치 않았다. 그
것이 내가 함께 생활하는 나의  불쌍한 '형'에 대한 하나의 배려조차  될 수 없음을 나는 안다…. 
'신'이 선택할 종자는 이제 나의 것이 될 것이다…. 그리고, 나는 어두운 상념들에 매달리는 게 싫
다…. 내가 많은 부정을 체험하고,  또 '일회용'이라는 조소에 반항을 가졌을  때, 나는 내 기도가 
이전처럼 속된 '사상'으로 무장한 하루를 보내고  싶지 않다…. 그래서, 나는 죽음의  순간에 몸을 
바쳤고, 나는 내 육신이 이룩할 하나의 '정점'을 원했다…. 그리고, 나는 사람들에게 '천국'의 존재
를 알리고 싶다…, 그것은 우리들의 대지가 갖고 있는 하나의 비밀이다….  많은 가르침에도 불구
하고 나는 마땅히 존재해야 할 세상의 가치를 가지고 있었을  뿐만 아니라, 나는 어떤 선량한 기
대감들에 기쁜 '존속'을 가져다주고 싶었다…. 그것이 내 '최선'이 이룩되는 하나의 결과였다….

 나는 복기에게 말했다.
 "너는 내가 1년 후에 죽게 되리라는 것이 믿어지니?"
 그는 심각한 표정으로 편안한 대답을 했다.
 "알고 있어…. 그래서, 미리 준비하고 있지…."
 "절반은 믿고, 절반은 안 믿고 싶은 거야…."
 나는 복기에게 말했다.
 "연옥편은 누구를, 특정한 대상을 염두에 두고 쓴  글이 아니야…. 그래서, 내 주장 같은 것들이 
많이 있어…. 하지만, 지금 작성 중인 천국편은 그렇지 않아…."
 나는 다시 말했다.
 "아마도 내가 좋아하는 형, 기억나니? 임신한 결과로 결혼한 나의 친한 형 말이야…."
 복기는 잠시 웃다가 대답했다.
 "임신한 대가(對價)로 결혼한 남자가 모두 천국에 갈 것이라고 믿고 싶지 않는데?"
 우리들은 카페 '비-밥'에서 여전한 거리의  행렬을 목격하고 있었다…. 그리고, 또다시  여자들의 
엉덩이를 관찰하기도 하고, '황혼'이 가져다주는 하늘의 빛깔의 감상하기도 하였다…. 복기는 한참 
시내의 한 거리를 목격하다가 말했다.
 "여자들은 좋겠어, 어떤 옷이든지 잘 어울리니까…, 남자들의 옷은 그렇지 못한데…."
 나는 물었다.
 "그래서 한 때, 여자가 되고 싶다고 말한 거냐?"
 복기는 대답했다.
 "입을 옷이 많잖아…. 그리고, 꼭 그런 이유들 탓만은 아니야…."
 곧 총복 형이 우리 곁으로 와서 장난 삼아 내 가슴을 만졌다.
 "아니, 형 언제부터 게이로 돌변한 거예요?"
 총복 형이 말했다.
 "게이? 노우, 호모지…."
 그리고, 이어서 말했다.
 "호모보다 심한 표현이 있는 것 아니?"
 나는 물었다.
 "뭔데요?"
 총복 형은 말했다.
 "바이라고 들어봤니? 양성 연애자…. 남자두, 여자두…."
 나는 하나의 회상을 떠올렸다.
 "바이(by)? 아, 배운 적 있구나…."
 총복 형은 모임이 있다면서, 잠깐의 수다 이후에 제 자리로 돌아가려고 했다.
 "혹시 형이 바이 아니에요?"
 그러자, 그 형은 주먹으로 때리는 시늉을 웃음과 함께 보였다.
 나는 복기에게 말했다.
 "혹시 소피 B. 홉킨스라는 여가수 기억나니?"
 복기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 여자가 바이래…. 남자와두, 여자와두 하는 것, 게다가 '수간'까지 한다던가?"
 복기는 물었다.
 "수간이 뭔데?"
 나는 말해주었다.
 "동물하고 하는 것 말이야…."
 복기는 말했다.
 "이런 얘기가 기억나…. 무슨  전쟁인지 어째든 여자들이 정조대를  풀고서 말하고 하고 했다는 
얘기들 말이야…. 무슨 전쟁이었지?"
 나는 언급했다.
 "십자군 전쟁…."
 복기는 대답했다.
 "맞아…."
 복기는 이어서 말했다.
 "솔직히 그게 인간이 할 짓인가?"
 우리는 다시 거리의 풍경을 구경했다. 황혼의 빛깔은 여전했다. 단지 어두움이 조금 더 깊어졌을 
뿐이다…. 쉐이크를 다 마신 이후에, 총복 형은 '커피'를 공짜로 대접하면서 말했다.
 "좀 더 있다가 가거라…. 나는 모임이 있어서 가야 하니까…."
 나는 물었다.
 "식사하러 가는 거예요?"
 총복 형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다시  거리의 풍경과 황혼의 빛깔을 구경했다. 그리
고, 무슨 이야기를 하다가 '단어'의 선택에 관한 이야기를 시작했다.
 "내가 왜 단테의 신곡에, '관하여'라는 말 대신에 '한하여'라고 썼는지 이해할 수 있겠니?"
 복기는 고개를 흔들었다.
 "내가 '관하여'라고 말해야 한다면, 나는 단테의  모든 것을 언급해야 해…. 하지만,  '한하여'라는 
단어를 선택하게 되면, 나는 내 체험과 결부된 일부만을 지껄여도 되는 거야…."
 복기는 고개를 끄덕였다.
 "단테가 사랑에 빠졌던 '베아트리체'는 젊은 나이로 죽었지만, 단테는 그의 작품 속에서 그 여인
을 무궁한 영광 사이로 모셔놓았지…. 그리고, 나 또한 그런 '베아트리체'를 찾아서 헤매었고…."
 복기는 이해한 듯한 표정을 지었다.
 "사랑할 수 있는 기회들은 제법 있었지만, 내가 만족한 순간은 짧았어…."
 그리고, 나는 단 한 번도 연애적인  시도를 못해본 녀석을 얼굴을 응시했다.  그것이 부끄러움의 
탓인지 아니면 '내성'이 쌓인 결과인지 가늠해보는 것이다….
 "그래도 좋겠다…. 너는 그런 체험이라도 쌓았으니까…."
 다시 거리의 풍경을 구경하다가, 우리는 마저 남아있는 커피를 마셨다…. 그리고, 거리에 나섰다. 
나는 녀석을 배웅해주고 나서 육교를  건넜다…. 버스를 기다리는 많은  사람들 틈에서 카페에서 
나누었던 대화들을 다시 되새겨보고, 나는 거리의  풍경을 멋스럽게 걸어다니는 여자들의 행렬을 
보았다…. 나는 곧 그 행렬이 마치 하나의 시구를, 입안에 흐르는 도취처럼 느끼길 바랬다.

 한 봄에, 나는 내 친척 여동생을 뒤에서 껴안아주었다…. 그러자, 여동생은 웃으면서 말했다.
 "오빠 알아? 여자들이 이렇게 안아  주는 걸 좋아한다는 것 말이야….  '사랑과 영혼'에서처럼…. 
그런데, 도자기가 없구나…."
 나는 피곤했다.
 "오빠는 왜 너만 보면 졸리는 걸까?"
 여동생은 말했다.
 "또? 그러면, 잠 자…."
 나는 대화을 이어갔다. 그리고, 최근의 '엔야' CD를 선물했다.
 "윤지는 어떤 신앙을 갖고 있니?"
 여동생은 대답했다….
 "무신론자…."
 나는 마음 안으로 지껄였다.
 '그래도 천국에 갈 수 있을 거야….'
 TV에서는 가수 '엄정화'가 '후애'라는 노래를 부르는 장면이 잠깐 스쳤다…. 여동생은 말했다.
 "나는 요즈음 저 노래가 좋아…."
 여동생은 며칠동안 목포에 체류하다가 다시 '순천'으로  돌아갔다. 그리고, 어느 날, 전화를 걸어
서 얘기했다.
 "나는 오빠가 보고 싶은데, 오빠는 내가 보고 싶지 않아?"
 나는 말했다.
 "보고 싶지…."
 여동생은 말했다.
 "그런데, 오빠는 왜 전화 안 해주는 거야?"
 나는 그저 빙긋 웃었다….
 '니가 좀 더 자라나면…. 그리고, 내가 살아있을 수 있다면….'

 내게 사람들을 이끄는 매력이 있다면 좋겠다…. 모든 눈길이 무심한 시선을 가졌을  때, 나는 마
치 사진을 찍듯이 그들의 풍경과 배경을  함께 내 기억 속에 메모했다…. 그리고,  사라질 찰나를 
꿈꾸면서, 내 마음속의 '주님'과 함께 대화하기를 즐겼다….
 "천국은 존재해…. 니가 나를 사랑하면 되는 거야…."
 나는 내 손가락에 걸린 '단어'에 열중한다…. 그리고,  그 단어로 내 목을 가볍게 두드린다. 그러
면, 하나의 대화가 계속 강물처럼 제  갈 길을 서두르는 것이다…. 내가 지난  시절을 되돌아보는 
것은 어떤 슬픔을 초월해 가는 중이다…. 모든 '거짓말'로부터 익숙하지 않는 것들을 나는 취하고, 
나는 죽음으로 인한 심란한 고민을 가져보았다….
 '아마도 이 세상은 생존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을까?'
 이 '평온'이 두렵지 않아야 할 텐데…. 모든 절망의 메아리를 목격하듯이, 한 소녀는 지껄였다.
 "이렇게 살다가 죽자…."
 그리고, 나는 한 안타까움을  목격하는 것이다…. 내가  채팅의 창에서 잠깐 대화를  흉내내었을 
때, 나는 내 정체를 실어 날랐다…. '미카엘'…. 내가 잠들 시도를 할 때, 형이 다시 깨웠다.
 "은경이가 말한다…. 너 얘기를…."
 나는 일어나서 화면을 응시했다.
 "진형 오빠였구나…."
 그 단어는 또 어떤 그리움을 가지고 있을까? 인생을 고민하는 순간들에서 결국 잉태된  것이 하
나의 비극적인 '상념'이었다…. 나는 사람들과 대화하는 것이  더 이상 힘들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느낀다. 쉽게 피곤해지는 이 '육신'의 약함을 보상하는 것은 그랬다. 한 일본 만화, '에반게리온'의 
이야기를 들었을 때, 나는 '순일 형'에게 얘기했다.
 "에반게리온이 인기를 끄는 이유는 주인공인 '신지'가 일본의  아이들을 닮았다는 것에서 비롯되
는 것일 거예요…. 방황하고, 우유부단한 성격 탓에…."
 순일 형도 수연 형에게 말했다.
 "그 애의 장점이 무엇인지 아냐, 수연아…. 다른 것들은 평범한데, 정신력이 대단하다는 거야…."
 그렇다…. 이제 약한 현존들이 출현하게 될 찰나가 성립되는 것이다….  우리들이 창조한 만화들
이 가져다주는 '모상'은 이제 '만신전'을 닮아가고  있지만, 어떤 공포와 연관된 '말세'를 의식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미국의 정신과, 일본의 정신은 다르지만, 하나의 공유할 가슴은 테크놀로지를 
따라가지 못하는 '정신'의 비극에 달려있다…. 사람들은 쉽게 유감을 표시하지만, 강력한 지도자의 
힘은 이제 '처세술'에 달려있다. 마치 '신해철'의 조소적인 시들처럼, 인간들의 역사는 승리한 자를 
위해서 꾸며지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것이 내가 목격한 '신해철'의 '위악'이었다…. 하지
만, 나는 그의 CD에 담긴 세 곡의 '절망'과 함께 다섯 곡의 '희망'을 인식한다…. 그리고,  기억 속
에서 한 대화를 소환해놓는다…. 서울에 체류할 동안의 일이다…. '자방'은 말했다.
 "나는 어째든 신해철이 '해에게서 소년에게'라는 것이 만화영화  주제가의 새로운 혁신을 가져다
주었다고 믿어…."
 나는 공감을 표시했지만, 녀석처럼 만화 속의 대상들에 대한 연민을 갖는 것은 아니었다.
 '단순히 만화 영화의 이야기가 아니야…. 희망을 외치는 함성이지….'
 그리고, 걱정하듯이 내가 목포에서 이 글들을 써 내려갈 때, 내게 '티벳  사자의 서'를 선물해 준 
착한 이방인이, '정하 형'이 전화를 안부를 물었다.
 "니가 써준 글 대충 훑어보았는데, 아무래도  방학이 되어야지 제대로 읽을 수  있을 것 같아…. 
어떻게 너는 잘 지내고 있니? 여전히 글 쓰구?"
 나는 대답했다.
 "그렇죠…. 주로 글쓰고, 책 읽을 때도 있고, 삼국지 게임도 열심히 하고…."
 그리고, 나는 고전 속의 모범을 쫓는다.
 '의사 길평은 조조를 제거하려던 음모가 탄로 났을 때, 온갖 고문들의 끝에서  헌제를 위한 절을 
행한 이후에 댓돌에 머리를 찍어 죽었고, 진군은 유비의 약한 군세에 질린 이후에 조조의 부하가 
되어서 구품관인법을 만들고…, 흔한 영웅들의 처세는 어떻게 역사를 이루었지?'
 나는 게임 속에서, 하나의 인격들이 창조되는 것을 냉정하게 느꼈다. 그리고, 나는 수연 형이 내 
친구, '자방'이가 빌려준 삼국지를  빌려가도록 허락했다…. '이문열'의  삼국지를 읽은 수연 형과, 
'박종화'의 삼국지를 읽은 '나'…. 어떤 지난 세월들에 대한 단죄를 가할까? 나에게는 너무나도 인
재를 잘 다룰 줄 알았던 '조조'가 적이었지만, 아마도  '수연 형'은 조조의 군세를 더욱 사랑할 지
도 모른다…. 그리고, 하나의 '논-픽션'을 연출할 수도 있겠지…. 수연 형은 하나의 기대를 가지고 
나에 대한 칭찬을 해준다….
 "요즘엔 글이 잘 써지니?"
 나는 가만히 고개를 끄덕였다…. 나의 지금의 삶은, 살기 위한 삶도 아니고, 그렇다고 쓰기 위한 
삶을 흉내내는 것일 뿐…. 나는 언제까지나 '지망생'의 자리를 얻는 것에  만족한다…. 내 큰 모험
들의 한 기회를 훔치듯이 응시해보고, 나는 '하늘'의 기우를 가지고 있다…. 많은 만화적인 것들에 
얽힌 쉬운 상상들이 유발하는 것, 나는 창조된  '별'들에 경애감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어른이 
되지 않을 조건들을 가지고 있다…. 하나의 '염려'를 마음에 품고, 어떤 변명을 남겨야 할 지 고민
하면서 말이다…. 나는 예정된 운명이 지금 두렵다고 느끼지 못한다…. 무모한 실수를 낳기 전에, 
나는 내게 '날갯짓'을 부여해 줄 '바람'을 바라지만, 그 바람은 도시의 공기에 오염될 처지에 있다. 
그리고, '황혼'이 마치 영혼들을 삼킬 듯이  함께 노려보는 순간이 있었다…. 나는  눈부신 눈빛을 
지닐 수 있었던 순간들이 좋았다…. 내가  사랑하는 순간은 '대지의 별'에 의존하고  있다, 릴케의 
주장처럼 말이다…. 그리고, 나는 영혼이 정결해질 신비의  유혹을 지켰다. 나는 어떤 영혼이든지 
'저승의 명부'에 자신의 이름들을 기록할 사람들을 찾아  헤매는 것이다…. 어떤 게임적인 구성에
서 누가 패배하느냐는 나의 관심을 이끌지만, 나는  패배가 두렵다는 느낌을 애써 연극하지 않는
다…. 곧 승리하는 분이, 영원한 제왕이 되기를 포기했던 분이 다시 내 가슴을  각성시킬 길이 열
릴 것을 나는 보고 있다…. 하나의 명상을 이끌어온 그 분은 이제 조용한 일상을 가슴 안에 진정
시키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나는 여전히 명민했던 그 정신의 '소설'들을 잊지 않고 있다…. 그
리고, 우리가 상상적인 것들에 진심으로 접근할  때, 기적은 성취될 것이다…. 나는  내가 '마지막 
별'이라는 것을 애써 웃음 지으면서 그 안에 담겨야 할 '정체성'을  버렸다…. 나는 새로운 기회를 
바라고, 타인들이 각성될 계기를 마련해주고 싶었다…. 혹 지난 겨울이 두렵다면, 그에 대한 어떤 
사소한 장식과 변명을 가꿀 수도 있지만, 내 꿈은  찬란한 거짓말에 의존하고 있지 않다…. '야훼
님'의 강한 팔과 나의 지독한 '정신적'인 한계가 함께 어울렸을 때, 주님은 비로소 지옥 하강의 체
험으로부터 자유롭게 한 숨을 내쉴 수 있을 기회를 가져다주었으면 한다….  나는 꿈속에서, 천궁
의 '목욕탕'을 방문한 적이 있었다…. 그곳은 '남탕'이었고, 그 목욕탕에는 '마더 테레사'의 어린 사
진이 걸려 있었다…. 그리고, 모든  출생들의 비결을 간직한 채,  나는 꿈으로부터 자유롭게 떠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그것은 아름답지 않았다…. 성미  급한 여주인이 있고, 나는 그녀를 꾸
짖었다…. 하지만, 이러한 상념들의 귀로는 어디에 이어져 있을까? 우리들의  천궁은 저승의 질서
에서 탈피하고 있다. 그리고, 보다 더 현실에  접근해가고 있다…. 우리들의 '에덴'이 자꾸 인간들
의 '보호구역'처럼 느껴질 때, 나는 이 대지에 얽힌  사연들을 읊을 줄 아는 하나의 '방랑 시인'처
럼 처신하는 사람들의 느낌을 공유해보는 것이다…. 서정적인 사랑과,  서사적인 모험들이 하나로 
어울릴 때, 나는 미소에 담긴 '희망'을 껴안아주는  것이다…. 그리고, 단일한 사랑을 우리가 꿈꾸
고 있음을 본다. 모든 기억 속의 사람들을 소환해내고,  또 그들과 대화하는 것들은 유쾌하다. 나
는 정신의 상쇄를 겪는 중이다…. 내 정신을 구성하는 많은 사상들을 한 곳에 모은 결과는 '사랑'
이었다…. 그리고, 여전히 사랑할 줄 아는 정신들이  존속하는 한, 그것이 계산적인 '천국'을 소환
한 듯한 착각을 일으키지 않기를 소원한다…. 오직  '자격증' 같은 의미가 되어버릴 모든 '세례'의 
의미에 우리가 더 이상 조소할 대상은  허무한 미래를 간직하고 있다…. 나는 지난  겨울에, 나의 
'주님'을 배신한 한 사내를 소환하기를 꺼린다….
 "우리가 졌어…. 아무도 안 믿는데, 애 혼자서만 믿어…."
 내가 서울에 체류했을 때, 그 이름을 언급하고 싶지 않은 '배교자'는 서투른 잉크를 보냈다. 나는 
호응할 마음 없이 빙긋 웃었다…. 여전한  학교의 풍경들 사이에서, 내가 꿈꾸는  '모태'는 어떻게 
생활을 누리고 있을까? 여전한 그림 속의  삶처럼 자족할 줄 알았던 내 지난날에  대한 그리움이 
세월을 역류할 기회를 한 번 얻어줄 것이다…. 혹 그것은 '영원'을  이끌고 올지도 모른다…. 그리
고, 또 한 번의 기회가  주어진다면, 나는 '지옥'을 소환할 수밖에  없는 사명을 두렵게 느낀다…. 
그리고, 구원을 위해서 행할 모든 의무를 소홀하게 해낼 수 없다…. 내가 지키는 천궁에는 마땅한 
'양심의 심장'을 지닌 자들이 들어갈 권리를 얻을 수 있다…. '야훼님'의 소망은 전 인류를 구속하
는 힘을 이미 상실하셨다…. 그 분조차 사랑 탓에 아팠을 때, 그 버릇없는  인간들의 반항을 위해
서 마땅히 정의로운 장인의 모습에서, 곧  바뀔 혼돈의 순간들 속에서, 창조할 힘은  젊고 솔직한 
'정신'에 의존하고 있다…. 그리고, 그 소망을 위해서 나는 단 하나의 뱃전에서 놀고 있었다.
 "영원히 주님이 지배하실 세상이 오기를…."
 나는 서투른 주장들을 지껄이는 게 아니다…. 나의 모든 사상들은 체험에 결부되었고, 나는 두렵
게 강행해야 할 넓은 영토를 지켜보았다…. 그리고, 나의 것이 아니라면, 부정되어야 할 개개인에 
대한 징벌을 곧 가져야 될 것이다…. 설사 내가 '악마'가 되는 일은 전혀 없다…. 혹 '악의'를 품게 
된다면, 나는 소망한 대로 인간들과 함께 '소멸'의 길을 자청하는 편이 낫다고 인정한다…. 위악한 
문명이 가져다주는 것은 짧은 휴식이다…, 사물로부터 잉태된…. '사랑'이 존재치  않는 세상을 구
경하고 싶지 않다…. 내 양심을 앗아간 '주님'을  나는 원한다…. 그리고, 단테의 천궁을 되돌려주
기 위해서 나는 '우주'로 비상할 순간들이 오기를 기다렸던 지난날을 상기한다…. 인간은 왜 태어
나야 했을까? 마지막 질문에 나는 어떤 추측도 가할 수 없다…. 안녕, 인간들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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