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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영화,리뷰,

아들아, 삶에 지치고 힘들 때 이 글을 읽어라

by Casey,Riley 2020. 7.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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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아, 삶에 지치고 힘들 때 이 글을 읽어라 
 

 
▣ Short Summary 
 
아빠는 오늘 너에게 글을 남기기로 했어. 오늘 아침, 너는 아빠에게 말했지. “아빠, 나랑 놀자. 한국에 돌아가면 못 놀잖아. 그러니까 지금 나랑 놀자.” 그래. 네 말은 제법 설득력 있었어. 네 말을 듣자마자 아빠는 너와 마주 앉아 블록으로 로봇을 만들었으니까. 솔직히 말하면, 네 말은 굉장히 설득력이 있었어. 네 말을 들었을 때, 아빠 머릿속에는 아빠의 아빠, 그러니까 네 할아버지의 무덤 앞에서 울고 있던 아빠 모습이 퍼뜩 스쳐 지나갔거든. 
 
너는 만난 적 없지만, 아빠에게도 아빠가 있었단다. 살다가 지치고 힘들 때, 더 이상 나아가야 할 길이 보이지 않을 때, 아빠는 그럴 때마다 고향에 있는 네 할아버지의 무덤을 찾았지. 네 할아버지가 살아 생전에 좋아하셨던, 하지만 마음 편히 드시지 못했던 육포를 안주로 올리고 소주 한 잔을 따라 올린후 그 앞에서 목놓아 울곤 했어. 힘들다고, 사는 게 너무 힘들다고, 이젠 정말 지쳤다고, 어떻게 해야 할지 도무지 모르겠다고, 아버지가 말해준 정직과 성실만으로 버티기에는 세상이 너무 버겁다고, 제발 거기에 누워만 계시지 말고 나와서 힘들어하는 아들에게 무슨 말이라도 좀 해달라고 통곡했단다. 그렇게 울다 지치면, 넋 놓고 앉아 있다가 해질녘이 되어서야 일어나 발길을 돌리곤 했지. 
 
그래. 네 말이 맞아. 아빠가 너와 놀아주지 못했네. 아빠는 자정이 넘어 집에 돌아와서는 마트 할인 행사 때 산 쥐포를 안주 삼아 소주 한 잔 마시고 녹초가 된 채 잠들기 일쑤였지. 주말에도 함께 놀아달 라는 너의 애원을 뒤로하고, 너에게 게임기를 들려준 채 아빠는 또 일터로 향하곤 했지. 한국에 돌아 간다면, 또다시 그런 삶이 반복되겠지. 다시 너와 놀아주기 힘들 거야. 새벽부터 밤까지 정신없이 일해도 언제나 시간은 부족할 테니까. 출근 전, 그리고 퇴근 후에 잠든 널 내려다보는 그 잠깐의 시간이 그나마 너와 마주할 수 있는 유일한 순간일 테니까. 
 
세상으로의 활공을 위해 날갯짓 연습을 하는 네 곁에서 아빠는 있어주기 힘들 거야. 네가 제대로 된날갯짓을 하지 못해 나무에서 떨어질 때도 아빠는 옆에 있어주기 힘들겠지. 세상일은 어찌 될지 모르니, 네가 아빠의 무덤 앞에서 슬피 울고 있게 될 날이 그리 멀지 않을지도 모르겠구나. 
 
그래서 아빠는 오늘 네게 글을 쓰기로 마음먹었다. 물론 글을 쓰려는 이유에는 그 외 몇 가지가 더 있 
 
- 2 ? 아들아, 삶에 지치고 힘들 때 이 글을 읽어라 
 
다. 그중 하나는 ‘단 한 번뿐인 그 삶이라는 의미를 100퍼센트 안다는 게 불가능한 것은 아닐까?’ 하는 의구심 때문이야. 사람들은 말하지. 삶은 산다는 것 그 자체로 완전한 거라고 말이야. 하지만 과연 그럴까? 단 한 번의 삶으로 인간은 완전한 삶을 살아낼 수 있을까? 과연 마지막 숨을 내쉬는 그 순간 우리는 모든 것을 받아들일 수 있을까? 그러면서 인생의 마지막 순간 평안히 미소지으며 눈감을 수 있을까? 
 
아니, 그러지 못할 거 같다. 적어도 아빠는 그러지 못할 것 같아. 아빠 생각에는 삶이 그렇게 호락호락한 것 같지 않거든. 아빠 눈에 보이는 삶이라는 것은 말이야, 아득하게 치솟아 꼭대기가 가려진, 절대 오를 수 없는 아주 높은 산처럼 보여. 과연 우리 인간 중 누가 단 한 번의 삶으로 그런 산꼭대기에 오를 수 있을까? 아니, 산 중턱까지라도 갈 수나 있을까? 아빠는 의심스러워. 인생이라는 것이 완전하고 아름답다고 말해주던 세상의 이야기들이 정말 맞는 말일까? 은연중에 교육받고 강요받는 ‘삶의 완전 성’이라는 믿음에 아빠는 정말 의구심이 든단 말이지. 
 
아빠의 글은 이 의구심에서 시작해. 아빠의 글을 통해 인생을 사는 데 도움 되기를, 네가 좀 더 효율적 으로 삶이라는 산에 오르기를 바라. 아빠는 산의 초입에서부터 길을 다지고, 쉼터도 만들 거야. 너는 아빠의 길을 따라 산에 올라라. 아빠보다는 좀 더 힘을 아끼며 좀 더 편안히 쉬기도 하며, 좀 더 높은 곳까지 길을 만들길 바라. 또 그곳에 또 다른 쉼터를 만들길 바라. 아빠가 해주는 말들을 마음에 새긴 다면, 그래서 굳이 가지 않아도 될 길을 네가 알게 된다면, 너는 아빠보다 더 멀리 갈 수 있을 거야.
내 아들인 네가, 그리고 네 아들이, 또 네 아들의 아들이 조금씩 길을 만들어낸다면 언젠가 우리는 그꼭대기에 다다를 수 있지 않을까? 
 
처음에는 아빠가 삶의 길을 더 걸어간 후 글을 남기는 게 낫지 않을까 생각했어. 이 아빠도 아직 어린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했단다. 아빠의 삶에서 지금의 시기는, 감성은 이미 오래전에 약해져 얼마 남아 있지 않고, 지성은 이미 내리막길의 초입을 지나고 있고, 관록은 이제 꽃잎을 막 피우려는 때란다.
지금보다 어릴 적의 아빠 마음속에는 너무 많이 혼란이 있었어. 그때는 어디로 튈지 알 수 없는 시기 였지. 그리고 이제야 비로소 아빠 마음속에 약간의 안정이 자리 잡았고, 말 몇 마디 정도는 웃으면서할 수 있게 되었지. 아마도 지금보다 시간이 더 지난 후의 아빠는 더욱 강력히 안정을 추구하려 할 것이고, 나태와 타성의 유혹에 빠질 거야. 그렇기에 바로 지금 이 글을 네게 남겨 하나의 이정표이자 쉼터를 만들려고 하는 거야. 
 
너에게 글을 남기려는 또 다른 이유는 세상에 너무 많은 정보가 넘쳐나고 있기 때문이야. 이 수많은 정보 중에 도움 될 정보를 찾기란 쉽지 않단다. 인터넷을 통해 어마어마한 정보들이 흘러 다니고 있는 오늘날 올바른 인생길 정보를 찾아낸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해졌다. 과거에는 선택된 일부 양질의 정보 만이 책으로 만들어졌기에 그나마 나았지. 하지만 오늘날 정보량이 지나치게 많아지면서 쓸모없거나 해로운 정보들이 올바른 정보를 찾으려는 우리의 눈을 가리고, 우리의 학습 에너지를 소비하게 만들고 있지. 
 
올바른 정보를 습득하기는커녕 그것들이 어디에 숨어 있는지 찾아내기에도 삶은 너무 짧단다. 그렇기에 아빠는 아빠의 삶을 통해 배운 가장 중요한 것들을 하나씩 이야기하려 해. 물론 이 글의 내용대로 삶을 살라는 건 아니다. 이 글은 하나의 조언일 뿐 네 인생의 모든 길은 너 스스로 만들어 가면 되는 거야. 어찌 보면 이 글은 ‘이 길로 가면 때론 낭떠러지 아래로 떨어질 수 있음’ 정도의 이정표가 될 수 
 
- 3 ? 아들아, 삶에 지치고 힘들 때 이 글을 읽어라 
 
있겠구나. 아빠는 가진 것 딱히 하나 없이 시작하여 좌절과 절망이라는 인생의 웅덩이와 늪을 지나왔 단다. 그런 만큼 너는 아빠가 빠져서 허우적댔던 저 웅덩이와 늪을 피해 가길 바란다. 그렇게 너의 길을 만들어가거라. 그래서 아빠보다 조금이라도 더 멀리 가보렴. 
 
아들아, 삶에 지치고 힘들 때 이 글을 읽어라. 네 할아버지의 무덤에 찾아가 바보처럼 울기만 했던 아빠의 모습은 따라 하지 말거라. 너는 어리석었던 아빠와 다르게 언젠가 내가 옆에 없을 수 있음을 알아챈 똑똑한 아들이니까. 다시 말하자면, 오늘 아침 네 말은 굉장히 설득력 있었어. -아빠가 
 
▣ 차례 
 
Prologue | 마음껏 경험해라 | 인정을 받아라 | 욕하지 마라 | 자신을 비난하지 마라 | 너의 결점을 이야기하지 마라 | 수학을 익혀라 | 후회하는 것만큼 슬픈 일도 없다 | 모든 일의 성패는 거의 재능과 인내에 달려 있다 | 되도록 한 번만 실패해라 | 소파에 눕지 마라 | 하얀색 눈 빛깔을 유지해라 | 옳고 그름을 떠나 세상의 본모습을 바라봐라 | 세상의 모든 것에서 배워라 | 소셜미디어에 빠지지 마라 | 항상 미소를 머금어라 | 친구 두 명을 사귀어라 | 풀리지 않는 문제는 뒤로 미루어라 | 인생의 주제를 찾으려 하지 마라 | 네가 받을 자격이 있는 것만 받아라 | 겸허한 자세로 학문을 대해라 | 수업에 집중해라 | 공부에도 요령이 필요하다 | 시험을 신중히 준비해라 | 시험을 요령 있게 봐라 | 물을 많이 마셔라 | 진실한 짝을 만나라 | 결혼하기까지 신중하고 또 신중해라 | 혼자 사는 세상이 아니다 | 인생은 생각보다 아주 짧다 | 오르기는 힘들지만 내려가는 것은 한순간이다 | 사소한 것들을 단순화해라 | 잠자는 것도 삶의 일부다 | 소식해라 | 세상을 주의 깊게 살펴라 | 교통신호를 잘 지켜라 | 세상의 흐름은 진자의 운동과 다름없다 | 모든 이가 다 좋은 사람은 아니다 | 원시적인 환경에서도 살아남는 사람이 되어라 | 깨어나면 즉시 이불 밖으로 나와라 | 외모를 가꾸어라 | 삶의 가치관은 스스로 세워라 | 책임자라 생각하고 주도적으로 일해라 | 아픈 날은 생각보다 많다 | 행운을 바라지 마라 | 모든 배움은 경험에서 나온다 | 좋은 직업을 가져라 | 세상이 변해도 거의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 | 언어의 힘을 믿어라 | 모든 사람에게 고개 숙여 인사해라 | 가장 험한 일을 자임해라 | 어리석은 자를 멀리해라 | 인간은 미완성의 존재이다 | 자랑하지 마라 | 칼집에 꽂혀 있는 칼을 빼지 마라 | 의도를 숨겨라 | 한 가지에 집중해라 | 최소한의 결점을 남겨놓아라 | 사람들과 어울려라 | 한 가지 가치에 매몰되지 마라 | 몸을 소중히 여겨라 | 적을 만들지 마라 | 미래를 생각해라 | 악행은 처음부터 하지 마라 | 사소한 일에 목숨 걸지 마라 | 분노했을 때 잠시 그곳을 떠나라 | 삶의 의미를 찾아라 | 가끔 바느질과 다림질을 해라 | 복잡한 문제를 단순하게 풀려고 하지 마라 | 즉흥적으로 일 처리하지 마라 | 갑작스럽거나 지나친 호의를 피해라 | 배변을 잘해라 | 기본적인 돈을 가져라 | 꿈을 믿어라 | 상처가 나면 일단 빨간 약을 발라라 | 세계 여러 곳을 가봐라 | 준비가 안 된 채로 큰물에 나가서는 안 된다 | 모든 일에서 첫 보름은 가장 힘든 시기이다 | 세상에 멀쩡한 사람은 아주 드물다 | 음주를 적당히 즐겨라 | 너의 삶 또한 역사의 한 부분임을 잊지 마라 | 길 잃었을 때는 그 자리에 서 있어라 | 약속을 잘 지켜라 | 사람을 유심히 관찰해라 | 모든 사람을 똑같이 존중해라 | 심각한 표정으로 산다 해서 네 인생이 더 나아질 일은 없다 |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모르겠다면 그냥 웃어라 | ‘사실’과 ‘뭐’, 이 두 마디는 하지 마라 | 서러움은 무서운 것이다 | 차이 없는 평등을 외치는 자들을 경계해라 | 무지는 죄가 될 수도 있다 | 디지털보다는 아날로그의 삶을 살아라 | 서로의 차이를 존중해라 | 대부분의 사람에게 진실을 보는 눈이 없다 | 세상의 모든 것은 변한다 | 세상은 노력한 만큼 돌려주지 않는다 | 고귀함을 갈망해라 | 자식을 잘 키워라 | 나대지 마라 | 불쌍한 사람들을 돕지 마라 | 언제나 칼자루를 쥐고 있어라 | 기다림은 시간을 더디 가게 한다 | 음악은 즐거운 것으로 들어라 | 얇은 귀를 경계해라 | 행복을 좇지 마라 | 잃을 것이 없는 사람을 경계하고 피해라 | 인생에서 시간의 가치는 똑같지 않다 | 불만에 가득 찬 사람을 경계하고 피해라 | 누구나 갖고 있지 않은 것을 가지려면 누구나 
 
- 4 ? 아들아, 삶에 지치고 힘들 때 이 글을 읽어라 
 
할 수 없는 노력을 해야 한다 | 직위는 되는 게 아니라 만들어진다 | 표정과 행동을 잘 살펴라 | 도둑 질한 자는 발 뻗고 잘 수 없지만, 도둑맞은 자는 발 뻗고 잘 수 있다 | 만화, 드라마, 영화를 이용해라 | 불운이 한꺼번에 찾아올 때는 로또를 사라 | 죽기 전까지 삶의 무게를 내려놓을 수 없다 | 배려는 대부분의 문제를 해결한다 | 살생하지 마라 | 널 무시하는 사람과 담판을 지어라 | 사람들을 모질게 대하지 마라 |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면 마음을 훔쳐라 | 최고의 처세는 평범하게 보이는 것이다 | 청출어람을 경계해라 | 쓸데없는 노력을 하지 마라 | 남을 깎아내려 자신을 높이려는 사람을 피해라 | 일과 선택에 앞서 가능한 모든 상황을 체크하고 그에 맞는 책임을 져라 | 문제를 냉정하게 바라봐라 | 척하지 마라 | 글씨에는 영혼을 담아라 | 착하게 살되, 호구는 되지 마라 | 세상에는 미친 인간이 정말 많다 | 모든 슬픔은 한꺼번에 찾아온다 | 참된 사람들의 온실에 들어가길 힘써라 | 마음을 지나치게 괴롭히지 마라 | 사소한 기쁨들을 만들어라 | 타부를 깨지 마라 | 행운의 징크스를 만들어라 | 자기만 아는 사실이라며 말하는 사람은 걸러라 | 발표에 앞서 열 번을 연습해라 | 만남에 앞서 모든 것을 미리 그려라 | 고칠 수 있는 문제는 너에게 있다 | 거짓 프레임, 집단최면의 덫에 걸리지 마라 | 언제나 책 한 권을 가슴에 품어라 | 배움으로 마음의 평화를 얻을 수 있다 | 진짜와 가짜는 자연스레 드러난다 | 격한 용어를 많이 쓰는 사람을 걸러라 | 감정은 생각보다 많이 널뛴다 | 졸음을 참으며 공부하지 마라 | 여기가 한계라고 생각되면, 한 걸음만 더 내딛어라 | 남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사람 들을 존경해라 | 세상에 새로운 것은 거의 없다 | 기다림의 묘미를 느껴라 | 프레임, 사상, 이데올로 기에 갇히지 마라 | 가능한 한 네 손으로 직접 해라 | 대부분의 슬픔은 무게가 같다 | 뛰지 마라 | 사람들은 너에게 관심이 없다 | 월급의 힘을 무시하지 마라 | 한국에서 태어난 것은 큰 축복이다 | 음식에 예민해지지 마라 | 가족을 소중히 여겨라 | 증오 때문에 너 자신을 해치지 마라 | 다른 사람을 무시하지 마라 | 처음 한 번에 되지 않는 일들은 고달픔이 따른다 | 힘이 들 때, 더 힘들었던 과거를 떠올려라 | 보수 정치가와 진보 정치가는 모두 정치가일 뿐이다 | 신은 미지의 세계에 대한 은유이다 | 맨 앞에서 달리지 마라 | 몸과 마음은 어떤 면에서 컴퓨터와 같다 | 할 일 없다고 일을 벌이지 마라 | 웅얼대지 마라 | 말을 내뱉기 전에 세 번의 기회를 확인해라 | 명언을 마주했을 때 보일 수 있는 반응은 감동받거나 비웃거나 둘 중 하나여야 한다 | 위인전기를 모두 다 믿지 마라 | 너의 보물은 마음속 깊이 간직해라 | 인연이 끝난 사람과 다시 만나지 마라 | 일은 하나씩만 해라 | 놀 때는 제대로 놀아라 | 포기하는 자는 절대 이길 수 없고, 이기는 자는 절대 포기하지 않는다 | 세상에 눈을 뜨면 슬프다 | 가까이할 수 없는 사랑, 그리고 멀리할 수 없는 증오 | 어리석음은 전염되기 쉽다 | 자기최면을 걸려고 애쓰지 마라 | 많이 배운다고 올바른 선택을 하는 것은 아니다 | 사람을 관찰해라 | 너 자신의 길을 가라 | 창의적인 사람이 되어라 | 자는 동안에도 돈 벌 방법을 찾아라 | “나는 감기 따위 안 걸려”라고 말하지 마라 |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 너에 대해 너무 많은 것을 알려주지 마라 | 실패와 성공은 관점에 따라 달라진다 | 인생에 있는 몇 개의 한 방을 놓치지 마라 | 실리와 체면 중 선택해야 한다면 실리를 택해라 | 논리적 근거는 최고의 방패이다 | 삶은 언제나 약간은 즐거워야 한다 | 선블록을 발라라 | 두려워하지 마라 | 스마트폰을 멀리해라 | 너의 위치를 알아라 | 노예근성에 젖지 마라 | 삶이 너무 평화롭다고 느껴진다면, 어딘가에서 큰 문제가 생긴 것이다 | 행운의 여신이 너를 잊지 않도록 해라 | 사치와 허영을 경계해라 | 업무와 사생활을 분리해라 | 한 사람과 여러 사람은 다르다 | 경제 흐름의 큰 판을 읽어라 | 늘 세상은 금세라도 멸망할 것처럼 보인다 | 뛰어라 | 살아라 | 심연을 마주할 것 같으면 고개를 돌려라 | 눈을 감고 바라봐라 | 눈을 뜨고 바라봐라 | 눈을 뜨고 생각해봐라 |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된다 | 우리는 우리가 생각하는 대로 된다 | 네가 공간과 시간 속에 머무는 것이 아니다. 공간과 시간이 너에게 머무는 것이다 | 너의 빛을 따르라 | 나의 아들에게 
 
- 5 ? 아들아, 삶에 지치고 힘들 때 이 글을 읽어라 
 
아들아, 삶에 지치고 힘들 때 이 글을 읽어라 
 

 
마음껏 경험해라 글자가 없을뿐더러 낼 수 있는 소리라고는 울음소리밖에 없던 그 시절, 그래서 지식이라는 것이 공유 되지 못하고 후세에게 전달될 수 없던 그 시절, 우리는 오로지 경험에 의존해서 살았다. 그리고 우리는 살아남았지. 
 
오늘날, 우리 삶의 지혜 대부분 역시 경험에서 우러나온단다. 네가 원하는 삶을 살거라. 네 경험을 통해 삶의 지혜를 배우거라.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지혜는 몸소 겪은 경험에서 나온다는 사실을 잊지 말거라. 기쁨과 슬픔을 맛보고, 성공과 실패를 맛보고, 그렇게 커 나아가거라. 마음껏 너의 삶을 살펴보렴. 아빠는 말한다. 나가라. 싸워라. 그리고 배워라. 
 
옳고 그름을 떠나 세상의 본모습을 바라봐라 옳고 그름의 기준은 대개 시간에 따라서 변한단다. 시간에 따라 변하지 않는 절대적인 옳고 그름은 거의 없다고 봐도 좋아. 네가 교과서에서 배우는 옳은 것들은 현재의 이 사회가, 현재의 우리 공동체가 원하는 모습들일 뿐이야. 
 
미래에 대해 생각할 정도로 인간은 현명하거나 여유롭지 못하단다. ‘미래의 인류를 위해’라는 미사여구가 들어가 있다면, 그 이면에는 누군가와 연결된 이권이 숨어 있음을 꿰뚫어 볼 줄 알아야 해. 인류는 한순간도 미래를 위해 산 적이 없어. 단지 현재를 위해 살아온 인류가 과거와 현재를 만들어냈을 뿐이야. 인류가 조금이라도 미래를 생각하며 살아왔다면, 그 길고 긴 인류의 역사를 통해 이루어낸 우리의 현재가 이처럼 비루할 수는 없을 거야. 그러니 무엇이 옳고 그른지를 생각하는 것에 시간을 낭비하지 말거라. 차라리 그 시간에 세상의 본모습을 보려 노력하거라. 네가 보고 싶은 세상의 모습이 아니라, 세상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거라. 슬프고 잔인한 세상을 끊임없이 바라보거라. 정의롭지 못하고, 형평성이 결여된 세상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거라. 
 
인간이 세상을 산다고 해서, 세상이 인간을 위해 모든 것을 맞춰주어야 할 이유는 전혀 없단다. 세심 하고 치밀하게 세상의 이치를 배우려고 노력하면 절대적인 옳고 그름과 시간에 따라 변하는 상대적인 옳고 그름을 판별할 눈을 갖게 될 거야. 세상의 본모습이 보이는데도 그 모습이 잔인하고 슬프다 하여 짐짓 거짓의 색안경을 쓰고는 세상을 아름답고 따스한 곳으로 보려 하지 말거라. 그건 거짓된 삶을 사는 거야. 그렇게 세상을 바라보게 되면 진정한 삶의 기쁨을 빼앗기게 될 거야. 
 
아빠는 가끔 ‘감사하는 마음도 이런 마음가짐에 그 바탕을 둔 게 아닐까?’ 하고 생각한단다. 험하고 힘든 세상, 그런 세상에서 내가 무엇인가를 얻는다는 게 너무도 어렵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 지금 가진 작은 것에도 감사하게 되는 건 아닐까? 아빠는 말한다. 세상의 본모습을 바라봐라. 
 
풀리지 않는 문제는 뒤로 미루어라 살다보면 아무리 버둥대도 풀리지 않는 문제가 있어, 몇 날 며칠 머리를 쥐어짜며 고민해도 풀리지 않는 문제가 있지. 그럴 때는 문제를 뒤로 미루거라. 문제 풀이에서 떠나 다른 일을 하는 거야. 다른 이 
 
- 6 ? 아들아, 삶에 지치고 힘들 때 이 글을 읽어라 
 
들과 어울려도 좋고, 혼자서 다른 일을 해도 좋다. 더 많은 시간을 그 문제에 투자하며 오롯이 몰입해 야만 해답을 찾을 수 있을 것 같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아. 그러면 그럴수록 해답은 더 멀찌감치 달아날 뿐이지. 
 
사람의 머리라는 것은 참 신기해. 안 풀리는 어떤 문제를 한구석에 밀어놓고 다른 일을 해도 머리의 일부는 여전히 그 문제의 풀이를 궁리하고 있거든. 때로는 다른 일을 하다가 혹은 다른 사람들과 어울 리다가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기도 한단다. 
 
그러니 아들아, 좀처럼 풀리지 않는 문제가 있다면 마음 한구석으로 밀어놓아라. 저절로 풀리는 경우가 있을 테니까. 어떤 문제들은 시한이 주어진 경우도 있지. 이때도 풀리지 않는 문제는 시한의 바로 전까지 미루어놓아라. 시한 직전에 얻는 답이 최적의 해답이 될 수도 있단다. 
 
이처럼 마치 너와 분리된 듯 혼자 묵묵히 문제를 푸는 너의 머리를 활용하는 방법이 하나 더 있어. 모든 문제를 맞닥뜨렸을 때, 한 번씩 잠깐 생각하고 넘어가는 거야. 시험 문제를 받았을 때, 일단 시험지를 한 번 훑고 시험 문제를 푸는 것과 비슷해. 네가 어떤 문제를 풀고 있을 때도 네 머리의 일부는 다른 문제들을 은밀히 풀어내고 있을 거란다.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는 않을 거야. 처음 문제와 마주쳤을 때, ‘아, 이런 문제가 생겼구나’라고 머리가 알아챌 정도의 시간이면 충분해. 아빠는 말한다. 안 풀리는 문제는 뒤로 미루어놓아라. 
 
시험을 요령 있게 봐라 혼자 공부하는 방법을 터득하거라. 우선, 내용이 잘 이해되지 않는다면 그 부분을 열 번 반복해서 읽거라. 내용이 이해된다면, 한 번을 아주 천천히 정독하거라. 책의 단어 하나하나에 자를 이용해 직사각 형을 그리고, 연필이나 펜을 이용해 왼쪽 위에서 오른쪽 아래로 사선을 긋거라. 그리고 그 사선들로 직사각형을 채우거라. 사선이 직사각형의 선을 넘어서도, 다다르지 않아서도 안 된다. 사선의 시작은 선에서 시작되고, 사선의 끝은 선에서 끝나는 거야. 선은 너의 머리와 손이 참아낼 수 있을 만큼 최대한 느리게 그어라. 그러한 직선들로 직사각형 하나를 채우거라. 
 
책의 모든 내용을 이러한 직사각형으로 채우는 거야. 그리고 마음속으로 이렇게 되뇌는 거야. ‘단 한번의 정독이 끝나면, 이 내용을 다시 공부할 수 없다. 내 책이지만 다시 열어서 공부할 수 없다. 나에 게는 단 한 번의 공부 기회가 있을 뿐이다.’ 
 
사소한 것들을 단순화해라 거듭 말하지만 너에게 허락된 인생의 시간은 생각보다 더 짧단다. 그런 만큼 네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에 집중해야 해. 네가 지키고 싶은 가치, 네가 이루고 싶은 꿈에 모든 것을 오롯이 바쳐야 해. 아빠의 옷장에는 똑같은 셔츠가 여섯 개 있어. 그 옆에는 여름용 재킷 하나와 겨울용 재킷과 코트가 있지.
코트 옆에는 물방울무늬의 파란 넥타이가 하나 있어. 그 밑 양말장에는 똑같은 양말이 예닐곱 개가 있단다. 현관에는 구두 하나가 있어. 책상 위에는 똑같은 모양의 안경이 두 개 있고.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이런 것들은 변함이 없단다. 아침에 무슨 옷을 입고, 무슨 넥타이를 매고, 무슨 신발을 신을지 고민할 필요가 없지. 모든 생각은 그날 아빠가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에 쏠려 있단다.
너도 아빠처럼 해보렴. 이런 변함없는 모습은 주변인들에게 믿음직한 사람이라는 인상을 은연중에 심어주지. 그리고 옷차림 등 외모에 신경 쓰지 않고 오로지 자기 일에 몰입하는 성실한 사람이라는 인상 
 
- 7 ? 아들아, 삶에 지치고 힘들 때 이 글을 읽어라 
 
도 심어줄 거야. 아빠는 말한다. 중요한 것에 집중하기 위해 다른 사소한 것들을 단순화해라. 
 
세상의 흐름은 진자의 운동과 다름없다 실에 매달려 올라간 진자는 반드시 내려온다. 그리고 내려온 진자는 다시 올라간다. 언제나 그렇다. 세상의 흐름도 그렇단다. 그러니 올라갔을 때는 언젠가 다시 내려간다는 사실을 명심하고 자중하거라.
내려갔을 때는 언젠가 다시 올라간다는 사실을 명심하고 더 노력하거라. 높은 곳에 있다고 다른 이들을 무시해서는 안 돼. 낮은 곳에 있다고 높은 곳에 있는 사람들을 혐오해서도 안 되고. 올라갔다가 내려갔다가, 삶이란 그런 거야. 그러니 살면서 자만할 필요도, 절망할 필요도 없단다. 아빠는 말한다. 세상의 변화를 편한 마음으로 바라봐라. 
 
세상이 변해도 거의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 사람들은 말하지. 세상이 너무 빨리 변한다고, 세상이 너무 많이 바뀌었다고……. 하지만 명심하거라.
세상이 아무리 변해도 세상의 씨줄과 날줄이 되는 큰 프레임은 거의 변하지 않는단다. 그러니 변하는 세상에서 낙오될 것을 두려워하지 말거라. 네가 바라는 것을 묵묵히 해나가거라. 변하기 쉬운 것은 또변할 수 있지. 거의 변하지 않는 것은 시간이 아무리 지나도 눈치챌 수 없을 정도로 거의 같은 자리에 계속 있을 뿐이란다. 아빠는 말한다. 잘 변하지 않는 것들을 믿으며 두려워하지 마라. 
 
복잡한 문제를 단순하게 풀려고 하지 마라 복잡한 문제는 엉킨 실타래와 같단다. 엉킨 실타래를 풀겠다고 조바심으로 실타래의 튀어나온 한쪽 끝을 잡아당기는 것은 실타래를 더욱더 엉키게 할 뿐이야. 어떤 어리석은 사람들은 실타래를 풀고 싶은 욕망과 어리석음의 콜라주로 실타래를 저 멀리 던져버리기도 하지. 복잡한 문제가 단순하게 풀리는 것은 영화나 드라마에서 나오는 이야기일 뿐이야. 복잡한 문제는 언제나 복잡하게 풀린단다. 그 복잡한 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오랜 배움과 인내가 필요하지. 아빠는 말한다. 복잡한 문제를 단순하게 풀려고 하지 마라. 복잡한 문제는 복잡한 것이다.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모르겠다면 그냥 웃어라 이런 말이 있단다. “웃어라. 온 세상이 너와 함께 웃을 것이다. 울어라. 너 혼자 울게 될 것이다.” 세상은 슬픔이라는 호수에 몇 개의 기쁨이라는 연꽃잎들이 떠있는 것과 같아. 거의 모든 일이 슬픔과 고난 으로 채워져 있지만, 가끔 만나게 되는 기쁨들 때문에 그 기쁨의 맛에 취해, 그 기쁨의 꽃잎을 밟으며, 저 끝까지 가게 되는 거지. 
 
슬퍼도 웃어라. 슬픔이 주체할 수 없어 차마 웃을 수 없다면, 조소라도 하거라. 슬플 때 운다고 해서 상황이 좋아지는 건 아니니까. 오히려 그 울음 때문에 상황이 더 안 좋아지는 경우가 있을 뿐이지. 아빠는 말한다.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모르겠다면 그냥 웃어라. 기쁠 때나 슬플 때나 늘 웃어라. 
 
고귀함을 갈망해라 고귀한 취향을 갖는다는 건 좋은 문을 들어가는 것과 같단다. 온몸을 추스르고, 정신을 맑게 할 수 있을 때가 되어서야, 그 좁은 문이 눈에 보이고, 그 문을 지나갈 수 있는 거야. 어리석은 사람들은 추악한 혀로 고귀함을 폄훼하는 것을 일삼지. 수백 번을 죽었다 살아나도 자신은 맛볼 수 없는 열매라는 것을 알기에, 고귀함을 한낱 보잘것없는 평범한 가치로 깎아내리지. 이루기 힘들다고 해서 그 가치가 낮아지거나 없어지는 것이 아니란다. 오히려 그럴수록 그것은 흙 속의 보석과도 같이 더욱더 그 가치를 높인단다. 아빠는 말한다. 고귀함을 갈망해라. 지혜를 배우고, 인내를 배워라. 
 
- 8 ? 아들아, 삶에 지치고 힘들 때 이 글을 읽어라 
 
누구나 갖고 있지 않은 것을 가지려면 누구나 할 수 없는 노력을 해야 한다 인생을 살다 보면 갖고 싶은 것이 많이 있게 마련이다. 휘황찬란한 보석을 갖고 싶고, 정원이 딸린 집도 갖고 싶고, 사람들의 박수갈채를 받고도 싶지. 이처럼 다른 사람이 갖지 못한 것을 갖고 싶은 것은 인간 본연의 욕망일 거야. 
 
하지만 그렇게 소중한 것들을 가지기 위해서는 너의 소중한 것들을 내놓아야 하는 법이란다. 너의 시간과 너의 고통을 내놓아야만 그것을 가질 수 있는 법이지. 세상은 그런 곳이다. 그리고 때로는 너의 소중한 것을 내놓았는데도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것들을 돌려주기도 하는 곳이 세상이란다. 아빠는 말한다. 누구나 갖고 있지 않은 것을 가지려면 누구나 할 수 없는 노력을 해야 한다. 
 
최고의 처세는 평범하게 보이는 것이다 사람들은 자신과 비슷한 처지에 놓인 것들을 좋아하고 그 공통점들에 공감한단다. 사람에게는 자신과 이질적인 것은 본능적이고 회피하는 습성이 있어. 자신보다 키가 큰 것도 싫어하고, 자신보다 키가 작은 것도 싫어하지. 자신보다 능력이 뛰어난 것도 싫어하고, 자신보다 능력이 뒤지는 것도 싫어해. 자신 보다 위에 있는 것은 흠집을 내고 싶고, 자신보다 아래에 있는 것은 깔보는 것이 인간의 모습이란다. 
 
이런 세상에서 자신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것은 사람들에게 나에게 화살을 쏘아달라고 선전 포고를 하는 것이나 다름없어. 그러니 네 능력을 감추고 다른 사람들 곁에서 ‘나도 너와 같은 부류의 사람’이라고 그들의 귓가에 속삭이거라. 아빠는 말한다. 세상을 사는 최고의 처세는 평범하게 보이는 것이다. 
 
참된 사람들의 온실에 들어가길 힘써라 끼리끼리 노는 법이다. 미친 사람들은 미친 사람들과, 어리석은 사람들은 어리석은 사람들과, 참되지 못한 사람들은 참되지 못한 사람들과 어울리지. 이들은 자기들끼리 서로에게 미친 짓을 하며, 어리석게 굴며, 참되지 못하게 군단다. 그렇기에 서로를 물고 뜯으며 생채기를 내곤 해. 그래서 탈도 많지.
물론 참된 사람들은 참된 사람들과 어울린다. 이들은 서로에게 진실로 대하며 존중하지. 그렇기에 탈이 없단다. 아빠는 말한다. 참된 사람들의 온실에 들어가길 힘써라. 
 
만남에 앞서 모든 것을 미리 그려라 거래할 사람을 만난다거나, 소개팅에서 누군가를 만난다거나, 윗사람을 만나는 것은 여간 불편한 일이 아니다. 모든 사람을 만나기 전에 항상 너와 그 사람이 즐거이 대화하는 모습을 그리거라. 그와의 대화 후에 일어날 결과를 생각하지 말거라. 그저 그와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는 너의 모습을 그리거라. 
 
살면서 알게 된 사실 중 하나는, 대부분의 사람은 대화에 앞서 대화의 결과를 결정한다는 거야. 그리고 미리 결정하지 않더라도 너와 마주한 순간 결과가 결정되지. 상대방은 너와 대화하기 전에 이미 거래를 할지 말지, 너를 계속 만날지 말지, 너를 이끌어줄지 말지 결정한 상태로 너를 만나는 거야. 그렇 기에 네가 그 사람과 대화를 나눠서 결과가 바뀌는 경우는 거의 없단다. 그러니 결과에 너무 신경 쓰지 말거라. 그저 새로운 사람을 만나서 맛있게 식사하고, 즐겁게 이야기하는 너의 모습을 그려보거라.
아빠는 말한다. 만남에 앞서 그와 즐겁게 얘기하는 모습을 그려라. 
 
감정은 생각보다 많이 널뛴다 언젠가 벤치에 앉아 사람들을 지켜본 적이 있다. 그리고 희한한 사실을 알게 되었는데, 사람의 움직임 
 
- 9 ? 아들아, 삶에 지치고 힘들 때 이 글을 읽어라 
 
이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아주 많다는 거였다. 사람은 한시라도 가만히 있는 법이 없지. 끊임없이 움직이고, 하다못해 표정이 계속 변한단다. 사람은 개나 고양이 같은 동물보다도 더 분주하게 움직이는 것 같아. 
 
사람은 아주 예민하단다. 그렇기에 사람의 감정 또한 아주 예민하지. 하루에도 몇 번씩 널뛰지. 기분이 좋다가도 금세 나빠지지. 그랬다가 누구의 말 한마디에 다시 금방 좋아지기도 하고. 세상의 모든 일을다 해낼 듯 의기양양하다가도 금세 아무것도 하지 못할 듯 풀이 죽곤 하지. 
 
그렇게 자신의 감정대로 살다가는 지칠뿐더러 피곤해지기 쉽다. 감정에 휩싸이게 되면 네가 바라는 진정한 삶의 길을 가기 힘들단다. 이렇게 오락가락하는 자신의 기분을 감정조절장애 때문이라며 그저 정신적인 문제로 치부해버리는 경우도 있지. 하지만 대부분의 널뛰는 감정은 그저 자신이 어리석고, 인내가 부족하기 때문이란다. 어떤 사람들은 분을 참지 못하고 화를 내는 것을 자신이 분노조절장애가 있어서 그런 거라고 고민도 않고 받아들인다. 이 경우도 마찬가지야. 스스로 어리석고, 자신이 인정받고 싶은 욕구가 너무 강하고, 인내가 부족해서 그런 경우가 대부분이지. 그러니 너는 자신의 감정을 적절히 통제하거라. 항상 약간 기분 좋은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애쓰거라. 아빠는 말한다. 감정은 생각 보다 많이 널뛴다. 
 
기다림의 묘미를 느껴라 낚시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물고기를 잡을 때의 쾌감을 느끼기 위해 몇 시간을 움직이지 않고 찌를 바라본단다. 맛있는 것을 남겨놨다가 나중에 먹는 사람들도 있어. 주말이 가는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일부러 금요일 오후에 인터넷쇼핑을 하는 사람들도 있지. 
 
기다림에는 마음을 들뜨게 하는 효과가 있단다. 세상의 힘든 모든 것을 잊고, 기다림의 대상을 바라보게 만들지. 소설 『어린왕자』에서 사막의 여우가 한 말처럼, 기다리고 있던 그 순간보다도 한참 이전 부터 너는 행복해지기 시작할 거야. 아빠는 말한다. 기다림의 묘미를 느껴라. 그리고 그것을 삶에 이용 해라. 
 
증오 때문에 너 자신을 해치지 마라 세상에는 재수 없는 사람들이 있기 마련이다. 심지어 죽어버렸으면 좋을 것 같은 사람들도 있지. 그사람에 대한 감정이 미움을 넘어 증오가 될 때가 있다. 하지만 그러한 사람들은 이상하리만큼 죽지도 않고, 회사에서 잘리지도 않을뿐더러 계속 네 주위를 맴돌며 너를 힘들게 하지. 
 
그런 사람들 때문에 너의 소중한 인생을 병들게 하지 말거라. 네 소중한 삶이 그런 사람들 때문에 타버려서 검은 재만 남도록 놔두지 말거라. 증오의 대가로 너의 인생을 제물로 바치는 어리석은 짓은 하지 말거라. 
 
그럴 때일수록 네 삶에 집중해야 해. 다른 때보다 좀 더 이기적으로 네 삶을 챙기거라. 좀 더 벌기 위해 힘쓰고, 좀 더 성과를 내기 위해 힘쓰고, 좀 더 참되게 살기 위해 힘쓰거라. 네가 잘되는 모습에 그가 부러움과 질투를 느낄 정도로 네 삶에 매진하거라. 아빠는 말한다. 남을 향한 증오 때문에 너 자신을 해치지 마라. 그에게 증오가 느껴질 때, 바로 그때가 네 삶에 좀 더 집중할 때이다. 
 
인연이 끝난 사람과 다시 만나지 마라 
 
- 10 ? 아들아, 삶에 지치고 힘들 때 이 글을 읽어라 
 
인연은 만남, 지속, 헤어짐의 연속이란다. 한 번 헤어지면 인연은 끝난 거다. 오랫동안 소식 모르고 지냈던 동창생이 만나자고 연락이 온다면 만나지 말거라. 문자로 ‘잘 지내?’, ‘잘 지내’ 하면 끝인 거다.
오래전에 헤어진 연인이 만나자고 연락이 온다면 만나지 말거라. 문자로 ‘잘 지내?’, ‘잘 지내’ 하면 끝인 거다. 
 
상대방에 대해 잘 모르면, 당연히 만나서는 안 된다. 상대방에 대해 잘 알고 있더라도, 그 사람이 좋은 사람이었다고 기억하더라도 만나서는 안 된다. 사람은 변하니까. 사람 스스로 변하고, 세상에 의해서도 변한단다. 그는 더 이상 천진난만하게 장난치고 놀던 친구가 아니며, 너를 위해 모든 걸 다 해줄 것같았던 연인이 아니란다. 아빠는 말한다. 인연이 끝난 사람과 다시 만나지 마라. 
 
가까이할 수 없는 사랑, 그리고 멀리할 수 없는 증오 세상은 바라는 대로 되지 않는 것이 그 속성이기에, 살다 보면 이런 감정적인 불꽃놀이를 만날 수가 있어. 쉬지 않고 뿜어 나오는 아드레날린의 향연들……. 
 
가까이할 수 없는 사랑, 그리고 멀리할 수 없는 증오, 이 두 가지는 사람을 피폐하게 만들지만, 이겨낼 수만 있다면 너에게 세상 그 어느 것보다도 큰 배움을 줄 거야. 물론 그 배움을 위해서는 피폐한 정신적 시기를 이겨내야 한단다. 아빠는 말한다. 사랑하는 이를 가까이할 수 없다 하여, 증오하는 이를 멀리할 수 없다 하여, 결코 좌절하고 포기하지 마라. 
 
너 자신의 길을 가라너 자신의 빛을 좇거라. 누구에게 의존하지 말고, 너 자신의 빛이 인도하는 길을 가거라. 네 곁에 많은 사람이 있을지라도, 그 사람은 너와 같은 방향으로 가는 것일 뿐 네 길을 가는 것은 너 자신뿐이란다.
이 삶의 길은 너를 위해 만들어진 너를 위한 길이다. 아빠는 말한다. 너 자신의 길을 가라. 
 
실패와 성공은 관점에 따라 달라진다 아빠도 실패했다는 생각에 좌절하며 술을 마신 적이 많단다. 언제나 세상이 끝난 듯한 기분이었지. 하지만 오랜 시간이 지난 후 그것은 실패가 아니었음을 깨달았어. 그 실패가 없었다면, 그리고 그 아픔의 시간이 없었다면, 다음의 성공은 없었을 테니까. 
 
성공이라고 생각했던 많은 것들 또한 훗날 생각해보면 실패였던 경우가 많지. 그때의 성공으로 말미암아 안주하고 나태해지면서, 제대로 된 길을 가지 못한 경우도 많았어. 하지만 이것은 실패했을 때 좌절해봐야 아는 것이고, 성공했을 때 거만해져봐야 아는 사실이지. 아빠가 해주고 싶은 말은 실패했을 때나 성공했을 때나, 그게 끝이 아님을 알기를 바란다는 것뿐이란다. 아빠는 말한다. 실패와 성공은 관점에 따라 달라진다. 
 
논리적 근거는 최고의 방패이다 어떤 일을 할 때 주저하는 경우가 많다. 마음에서 하는 말에 귀를 기울인다면 그 일을 하는 것이 선뜻 내키지 않지만, 불가피하게 그 일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하는 경우가 많지. 마음에 내키지 않는 일을 할 때는 반드시 후에 있을 사달에 대비해 너를 위한 방패를 준비해두거라. 너의 의지에 반하여 일이 진행될 수밖에 없었음을 보여줄 문서나 자료를 남겨놓아야 한다. 그런 성격의 것들이 아니더라도 논리적 근거에 따라 일이 그렇게 진행될 수밖에 없다는 증거를 남겨놓거라. 
 
- 11 ? 아들아, 삶에 지치고 힘들 때 이 글을 읽어라 
 
두려워하지 마라 두려워하지 말거라. 세상에 두려워할 만한 것은 아무것도 없으니까. 하다 하다 안 되면, 그만두면 된다.
그 일을 그만두고, 다른 일 하면 그만인 거지. 세상에는 할 수 있는 일이 셀 수 없이 많고, 그중에서 하나가 안 되었다고 절망할 필요도 없다. 그러니 미리 겁먹고 두려워할 필요는 없어. 인생 전체가 그렇단다. 맨날 잘 되는 일도 없고 일이 잘 안 풀린다고 해서, 삶에 대해 두려움을 느끼며 움츠러들 필요도 없어. 아직 살아 있다는 것만으로도 대단한 거야. 이 사실 하나만으로도 네가 아주 잘 살고 있다는 방증이거든. 아빠는 말한다. 두려워하지 마라. 
 
삶이 너무 평화롭다고 느껴진다면, 어딘가에서 큰 문제가 생긴 것이다 우리가 편안하고 아늑한 그런 삶을 꿈꾸지만, 세상은 완전하지 않고, 역사상 그 누구에게도 세상은 그런 삶을 허락한 적이 없다. 그렇기에 너에게 아무런 걱정과 근심이 없이 모든 것이 잘되어가고 있다면, 주위에 벌어지고 있는 일들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거야. 너의 삶이 너무나 평화로워졌다면, 어디에선가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음을 의미하지. 세상은 네가 평화로이 살도록 두고 보지 않는단다.
언제나 너에게 줄 짐을 준비하고 있는 게 세상이란다. 아빠는 말한다. 삶이 너무나 평화롭다고 느껴진 다면, 주위를 살펴라. 네가 모르고 있었던 위험들을 살펴라. 
 
경제 흐름의 큰 판을 읽어라돈 없이 살 수는 없다. 돈을 벌기 위해서는 경제 흐름의 큰 판을 읽어야 해. 주위에서 들리는 이야기들 말고, 눈앞에 벌어지는 일들 말고, 신문기사에 등장하는 뉴스 말고, 판을 읽으렴. 
 
먼저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역사와 현재 시스템에 대해 숙지하거라. 기축통화인 달러의 흐름은 한국의 돈인 원화의 흐름을 보여준단다. 실질적 가치를 지닌 금 본위제에서 달러 본위제로 변환하는 역사를 살펴보면, 다가오는 위험을 감지할 수 있단다. 여유가 된다면 국제 금융 시스템의 근간인 바젤 시스템에 대해서도 알아두면 좋을 거야. 
 
다음으로 중국 자금의 흐름에 대해 파악하거라. 중국 자금의 흐름은 한국 금융과 부동산 흐름 그 자체 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다음, 미중 무역전쟁에 관심을 가져라. 전쟁이라 표현하는 것이 적절치 않을 정도로 미국이 일방적으로 주도하고 있지만, 눈을 크게 뜨고 잘 봐두거라. 반도인 한국은 미중 무역전쟁의 전쟁터이다. 마치 여러 회선이 한 곳으로 모였다가 다시 갈라지듯, 한국은 모든 세계 경제가 집적되었다가 분산되는 곳이다.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EU, 영국, 호주, 북한 및 중동 세력들의 변화를 잘 살펴보거라. 그 안에서 들끓는 한국의 경제를 유심히 관찰하고 변화를 예측하거라. 네가 경제 활동을 시작할 앞으로 수십 년후는 백수십여 년 만에 찾아오는 한국의 격변기란다. 
 
마지막으로 정치 또한 경제의 일부임을 잊지 말거라. 정치는 돈의 게임이며, 돈이 없는 정치가는 일어 서거나 힘을 유지할 수 없다. 정치는 경제에 구속되거든. 여기서 알아두어야 할 것은 어떤 세력들이 정권을 잡느냐에 따라서 파트너가 되는 경제 세력이 달라진다는 점이야. 어떤 정권의 파트너는 실물 경제 세력이며, 어떤 정권의 파트너는 화폐 경제 세력이다. 이것은 정권을 누가 잡았는지에 따라 어디에 투자해야 하는지를 말해주지. 
 
이런 것들에 대해 숙지하고 나면, 주위의 어떤 이야기들에도 초연해지며, 어떤 신문기사를 봐도 미소 
 
- 12 ? 아들아, 삶에 지치고 힘들 때 이 글을 읽어라 
 
짓거나, 비웃을 수 있단다. 이 모든 것이 준비되었다면, 경제적으로 성공할 수 있으며, 그것이 이루어 지지 않더라도 네가 감내할 실패는 작은 것으로 끝날 거야. 아빠는 말한다. 경제의 큰 판을 읽어라. 
 
심연을 마주할 것 같으면 고개를 돌려라 심연(深淵)이라는 곳이 있어.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칠흑 같은 어둠으로 덮인 그곳. 한 번 빠지면 빠져 나올 수 없는 그곳. 살다 보면, 자신의 심연으로 빨려 들어가고 있음을 깨달을 때가 있지. 본능적으로 느끼게 될 거야. 저 앞에 심연의 눈이 있음을. 저 앞에 모든 것의 끝이 있음을. 심연을 마주할 것 같으면 고개를 돌려야 해. 심연이 너를 바라보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 하지만 세상일이라는 것이 그렇게네 뜻대로 되지는 않을 거야. 세상은 그런 곳이니까. 
 
언젠가 심연의 눈을 만나게 될 거야. 아무리 눈을 피해도, 아무리 도망쳐도, 심연의 눈을 피할 수 없는 때가 올 거야. 그럴 땐 고개를 돌리렴. 아빠는 말한다. 심연을 마주할 것 같으면 고개를 돌려라.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된다 정성스레 그림을 그린 적이 있어. 입을 오물거리며 그림을 그렸지. 나의 모든 마음을 쏟으며, 그림과 조각과 혼연일체가 돼. 그러면서 내가 그림의 존재를 알게 되고, 그림 또한 나의 존재를 알게 되지.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된다. 네 주위의 모든 것은 이렇게 머물러 있다. 네가 바라보고, 관심을 가지는 것은 네가 바라보는 시선대로, 네가 가지는 관심대로 거기에 머물러 있지만, 너의 시선이 없다면, 너의 관심이 없다면, 그것은 거기에 존재하지 않아. 
 
이 세상 모든 것이 이렇게 너의 주위에 머문다. 네가 인식하지 못하는 것은 마치 파동과도 같이 존재 하지 않다가, 네가 인식하기 시작할 때에 입자가 되어 그 모습을 드러낸다. 이 우주의 모든 것이 이렇게 너의 주위에 머문다. 네가 생각하고 인식하는 대로 우주는 그 모습을 갖춘다. 네가 생각하므로 우주가 존재한다. 네가 세상 속에 머무는 것이 아니다. 네가 우주 속에 머무는 것이 아니다. 그것들이 네주위에 머무는 것이다. 아빠는 말한다. 이것이 공간이다. 
 
 
- 13 ? 아들아, 삶에 지치고 힘들 때 이 글을 읽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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