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일 저
현대인의 건강 생활
이 수 일
목 차
제1장
건강의 개념
제1장 건강의 개념
제1절 건강이란
고대 아라비아에 건강한 자는 희망이 있고 희망이 있는 자는 모
든 것을 소유한다 (He who has health has hope, and he who has
hope has everything)라는 격언이 있다.
인간은 누구를 막론하고 건강하게 오래 살기를 원하고 있다. 이것
은 건강이 개인이나 가족의 행복 또는 국가 발전에 절대적으로 필요
한 기본 조건이 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어떠한 상태를 건강이라고
하며 어떻게 건강을 유지 증진시킬 수 있을까? 지난날에는 건강이란
단지 질병이 없고 허약하지 않은 상태로서 개인의 생활 기능이나 생
존에 지장을 초래하는 증세만 없으면 건강한 것이라고 생각하였다.
그러나 건강한 정신은 건강한 육체에 있다 라는 격언과 같이 건강
은 신체적인 면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면까지 고려해야 하며 근래에
와서는 건강의 사회적 측면도 문제시되고 있다. 왜냐하면 건강은 생
활 양식, 습관, 종교, 경제 상태, 정치 체제, 교육 및 과학 수준 등 사
회적인 측면에 많은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Talcott Parson은 건강이란 각 개인이 자신의 사회적인 역할과 임
무를 효과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최적의 상태라고 정의하였다. 그후
1948년에 이르러 세계 보건 기구(World Health Organization)는 포괄
적인 개념으로서의 건강을 다음과 같이 정의하였다. 건강이란 단순
히 질병이 없고 허약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신체적, 정신적 및 사회
적으로 완전히 안녕한 상태이다 .(Health is a complete state of
physical, mental and social well-being and not merely the absence of
disease or infirmity)
이와 같이 지금까지는 신체적, 정신적 측면, 즉 개인적인 차원에서
만 생각하여 오던 건강을 생활이란 측면에 주목하게 되어 집단적인
차원에서 해석하려고 한 것은 종래의 건강에 관한 정의 중에서 가장
근대적이고 포괄적인 설명이라고 할 수 있다.
한편, 전통적인 의학의 개념으로 볼 때 질병은 건강과 완전히 구분
된 불연속적인 것으로 인식되어 왔다. 이러한 현상은 병리학적 인식
에 의한 것이며, 근래에 이르러서는 생태학(生態學)적 견지에서 건강
과 질병을 해석하려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May, J. M.은 질병이란
환경에 대한 적응의 실패(maladjustment)를 뜻하며, 어떤 환경 하에서
의 생존을 위협하는 생체 조직의 변혁이라 하였고 Meador, C. K.는
질병의 의심이 있으나 정밀 검사를 하여도 그 질병의 원인을 찾을
수 없는 경우, 질병이 없다고 판단하지 않고, 특정한 nondisease 가
있다고 생각하는 새로운 개념을 도입했다. 이는 질병을 건강에 대립
되는 개념으로서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불 건강(ill health)의 개념으
로서 질병을 생각하는 것이다.
생체란 변화하는 생활 환경으로부터 가해지는 여러 가지 압력에
대하여
저항하거나 혹은 적응하여 생리적인 항상성을 유지하려고 하
므로 때로는 어떤 시점에서 건강으로 판정된 것도 다른 시점에서는
이상이 있다고 진단될 경우도 있어 건강과 불 건강 또는 질병과 사
망에 이르는 변화는 연속적인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즉 건강을 어떤
상대적 상태라고 생각한다면 불 건강이란 대립 개념이 아니라 연속
개념이 되는 것이다. 건강과 질병의 연속성을 도표로 제시하면 <그
림 1-1>과 같다.
A는 의학적으로 완전
히 건강한 상태로 사회
에 적응하는 단계이고
B는 병적 준비 상태이
며, C는 완전한 질병 상
태로서 노동력이 상실
되어 사회 생활에서 탈
락된 상태이고 D는 질
병에서 회복되는 단계
로서 이 4단계는 완전
히 연속된 상태라 할
수 있다.
건강을 이상적인 수준으로 규정하면 할수록 이것에 해당되는 사람
은 적어지게 되며 또한 의학이 진보하면 할수록 새로운 이상을 발견
하게 된다. 특히 정신적 건강에 대해서는 그 특정 기준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고 사회적 안녕이란 문제에 대해서는 그 의견이 다양하다.
즉, 건강이라 할지라도 높은 수준의 건강으로부터 질병 직전의 낮은
수준의 건강에 이르기까지 여러 가지 수준이 있을 수 있다. 이러한
건강 수준은 선천적 소질과 후천적 생활 조건이나 생활 환경에 따라
이루어지는 것이다.
생체는 환경의 변화에 대응하여 용이하게 생존할 수 있도록 변화
를 일으키며 특수한 환경에서도 더욱 건강한 생활을 영위하려는 특
성이 있다. 이를 생체의 적응이라고 한다.
Perkins는 적응의 개념을 도입하여 건강을 형태적·기능적인 인간
의 생체가 환경과의 사이에서 동적 평형(dynamic equilibrium)을 유
지하는 상태 라 정의하였고, Dubos는 질병 문제만 해결되면 그대로
건강해지는 것이 아니라 건강이란 매일 조우(遭遇)되는 환경으로부터의
<그림 1-2> 환경에 대한 인체의 적응과 파탄(T.F. Hatch)
도전에 대비하여 반응하여 다시 적응하려는 개인적인 태도의 표현
이라고 하였다. 결국 건강이란 상태는 개체 또는 집단이 주위를 둘러
싸고 있는 환경의 압력에 저항하여 동적인 평형 상태를 유지하는 것
이라 할 수 있다. Hatch는 <그림 1-2>에서 사람의 건강 수준을 완전
한 건강에서 죽음에 이르는 과정, 다시 말해 환경에 대한 조절의 파
탄으로 설명하였다. 그는 여기서 사람은 일상 생활에서 외부 환경의
변화에 대하여 어느 정도까지는 항상성을 유지하며 그 자극이 커지
더라도 신체에 대한 생리적 대상 기능이 완전하면 정상 기능이 유지
되어 외견상 건강하게 보이지만, 대상 조절 기능에 파탄이 생기면 기
능 장해가 생기고 임상적인 이상이 발생하여 질병에 이르게 된다고
하였다.
제2절 건강을 추구하는 학문
공중 보건학이란?
오늘날 의학의 목표는 인간의 건강 유지와 증진, 건강 장해로부터
의 회복 그리고 고통을 경감시키는데 있다. 이들 중 첫째 목표인 인
간의 건강유지와 증진을 추구하는 학문을 보건학(保健學)이라 한다.
이를 그 연구대상에 따라 지역사회 공중의 집단건강의 유지·증진에
역점을 두는 공중 보건학과 개인과 가정의 건강 향상에 역점을 두는
예방 의학(豫防醫學)으로 구분하고 있다.
오래 전부터 질병을 예방하고 건강을 유지시키려는 과학으로서
Hygiene(衛生學)이 있었다. 이 Hygiene이란 어구는 희랍 신화에서 유
래된 것으로, Apollo신의 아들 Aesculapius는 의학의 신이며 그의 딸
Hygieia는 건강의 여신으로 숭배되어 왔다. 기원 2세기경 Galenus
(A.D.130∼200)가 인간의 건강을 추구하는 학문을 Hygieia의 이름을
따서 Hygiene이라고 부르게 되었다.
Hygiene을 위생학이라고 번역하게 된 것은 중국의 古書인 장자(莊
子)라는 책의 경상 초편(庚桑楚篇)에 양생(養生)의 도(道) 를 위생(衛
生)이라 한 것이 Hygiene이라는 개념과 부합된다고 하여 사용하게
되었다. 일본, 독일 등에서는 아직도 위생학이란 용어를 사용하고 있
다. 반면 한국, 영국, 미국 등에서는 Hygiene을 sanitation 즉, 하수도
와 같은 위생 시설에 국한되는 감(感)이 있다고 하여 이를 사용하지
않고 예방 의학(preventive medicine)이란 용어를 사용하게 되었다.
위생학이 환경 위생을 중심으로 한 개인 위생에 중점을 두고 있는
것에 비해 예방 의학은 개인과 가족 중심으로 질병을 예방하고 유해
환경요소를 제거하여 건강을 유지·증진시킬 뿐만 아니라 재활(再活,
rehabilitation)을 도모하려는 학문이다. 또한 공중 보건학은 지역사회
공중 집단의 질병을 예방하고 생명을 연장시키며, 심신(心身)의 건강
과 능률을 증진시키기 위하여 고도로 전문화된 전문가들이 체계적으
로 통합(team work)하여 의학을 중심으로 모든 과학과 기술을 사회
적으로 활용하려는 학문이다.
Winslow(1920년 Yale대학 교수)는 공중 보건학을 다음과 같이 정
의하였다. 공중 보건학이란 조직된 지역 사회의 노력에 의하여 질병
을 예방하고 생명을 연장하며 신체적, 정신적인 효율을 증진시키는
과학인 동시에 기술이다 .(The art and science of preventing disease,
prolonging life and promoting physical and mental efficiency
through organized community efforts)
따라서 공중 보건학의 대상은 인간 집단이며 지역 사회 전 주민이
고 이들의 건강과 질병을 다루는 학문이 곧 공중 보건학이다. 현대
사회에 있어서는 질병을 취급하는 경우에 단순히 생물학적 장애만을
대상으로 하는 것은 충분하지 못하며 사회적인 요인도 추구하여 유
해요인을 제거하는 대책이 강조되어야 하므로 공중 보건학은 일종의
사회 과학으로 인정되어 사회 의학(social medicine)이라고도 한다.
공중 보건학의 범위와 최근 동향
치료 의학은 의사가 환자를 치료하는 것으로 비교적 단순하다 하
겠으나 공중 보건학은 지역사회를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여러 분야
의 전문가들이 역할을 다해야 하므로 그 범위는 매우 넓다.
공중 보건학은 환경 보건학, 방법론 및 보건 관리학으로 3대별할
수 있으며 방법론의 주요 내용으로는 역학과 전염병 관리 그리고 생
정 통계 등이 있고 보건 관리학에는 인구 및 가족 계획, 모자 보건,
학교 보건, 국민 영향, 정신 보건, 보건 교육, 보건 행정, 지역 사회의
학 등이 포함되어 있다.
공중 보건학의 본질은 자연 과학과 사회 과학의 양측 면을 지닌
응용 과학이지만 과거의 보건 사업은 내용만을 강조하고 보건 사업
의 방법을 제공하여 주는 사회 과학을 무시하는 경향이 지배적이었
다. 그리하여 1953년 미국 공중 보건 협회에서는 공중 보건 요원과
사회 과학도는 상호 협력한다 는 결의안을 채택하게 되었으며, 오늘
날의 공중 보건 사업은 의학, 영양학, 화학, 생물학, 간호학과 같은
보건사업의 내용을 사회학, 심리학, 인류학, 교육학, 경제학과 같은
사회 과학의 이론적 방법으로 지역 주민들에게 적용하고 있다.
공중 보건의 역사
공중 보건의 시작은 선사시대 여러 부족들의 taboo형태로부터 비
롯되었다고 하나 현저한 발달은 18세기말 산업 혁명(1760∼1830) 이
후라 할 수 있다.
1. 고대 시대
고대 Egypt(B.C. 4000∼1580) 시대에는 B.C. 3000년경에 현재와 비
슷한 형태의 전문의 제도나 국가 보건 사업이 있었다고 전해지고 있
으며, 빗물을 모아서 급수하고 하수를 처리하는 등, 청결, 목욕 및 의
복등 개인 위생에 관한 기술을 찾아볼 수 있다. 또한 현재의 미이라
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방부, 살균에 관해서는 고도의 수준에 도달
하여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Babylonia 및 Mesopotamia(B.C.5000∼530)시대에는 종교적인 규정
으로서의 규칙 생활과 집단 생활에 필요한 규제가 있었으며, 종교적
목욕, 음료수원의 청정 및 오물 처리 등에 관한 규제도 있었다고 한다.
고대 Greece(B.C.3400∼70)는 Egypt 문화를 흡수하여 의성(醫聖)
Hippocrates(B.C.460∼377)를 탄생시켰다. 그는 70권 이상에 달하는 유
명한 Corpus Hippocraticum을 저술하였으며 그중 현재 13권이 남아
있다. 이것은 현재에도 세계 의학 교육에 커다란 영향을 주고 있다.
Hippocrates는 여기서 질병과 환경과의 사이에 깊은 관계가 있음을
관찰하여 사람의 건강은 공기, 물, 장소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고 지
적하였고 영양 섭취, 휴양, 신선한 공기, 목욕 등은 건강 유지와 더불
어 질병 치료의 중요한 요소라고 하였다.
고대 로마 시대(B.C.124∼A.D.476)는 개개인의 환경 위생 면에서
천재적인 재능을 발휘하였다. B.C. 600년에 만들어진 장대한 하수 시
설은 현대 하수도의 선구이며 B.C. 312년에는 최초의 상수도를 완성
시켰다. 이 상하수 시설의 일부는 2000년 이상 경과한 오늘날에도 로
마의 상하수도의 일부로서 충분한 역할을 다하고 있다. 한편 로마의
최성기(最盛期)에는 Greece 출신의 Claudius Galenus(A.D.130∼200)가
많은 저작을 편찬하였다. 위생학을 Hygiene이라고 명명한 것도
Galenus이며, 이는 Greece의 의신(醫神) Aesculapius의 딸인 건강의
여신 Hygeia의 이름에서 비롯된 것이다. B.C. 1500년경부터 시작되는
인도 문화에서는 malaria가 모기에 물림으로써 발생한다는 기록이 있
고, Sanskrit에서도 흑사병(pest)은 쥐에 의하여 매개된다는 기록이 있
다. 또 불교 문화 전에 있었던 Brahamanism(브라함교)의 교의(敎義)
에는 채식, 금주, 입욕, 청결 등을 엄격한 규율로 강요하고 있다.
고대 중국에서는 이미 약제가 발견되어 본초 강목(本草綱目) 전 52
권에 1,871종의 약이 기재되어 있으며 마약, 아편, 하제의 대황(大黃),
구충제의 제충국(除蟲菊), 천식의 에페드린, 빈혈의 철제, 피부병에
비소화합물, 나병의 대풍 자유(大風子油)등 현재의 약국방(藥局方)에
도 있는 많은 약품을 볼 수 있다.
천연두의 예방에 환자의 농(膿)이 묻어 있는 딱지(가피)를 분말로
하여 비공으로 흡입시키는 면역법도 고대 중국에서는 개발되어 있었
다고 한다.
2. 중세기 시대(A.D.500∼1500)
로마 시대에 이어 소위 암흑 시대에 이르러 비위생적인 상태가 유
럽 전체를 휩쓸게 되며, 이 같은 비위생적인 상태와 십자군과 같은
대집단의 이동은 전염병의 대유행을 일으켰다. 7세기경 이슬람교는
아프리카, 근동(近東) 아시아로부터 발칸, 이베리아 반도의 일부에 전
파되어 성지 메시아의 순례단은 성지로 가는 도로 연변의 부락에 콜
레라의 대유행을 일으켰으며 또한 십자군은 원정할 때마다 콜레라와
기타 여러 전염병을 유럽 전 지역에 만연시켰다. 나병은 Egypt, 소아
시아를 경유하여 유럽에 전파되었으며 십자군과 같은 대집단의 이동
도 이 방면에 큰 역할을 하였다. 당시 나병에 대한 유럽인들의 유일
한 수단은 철저한 격리 사업이었다. 이는 환자를 사자(死者)로 인정
하고 특수한 의복을 착용시켜 사회로부터 추방한다는 비인도적인 처
사였지만 이러한 격리 효과로 수세기 동안에 유럽의 나병은 근절될
수 있었다. 중세기를 통하여 가장 창궐하였던 전염병은 페스트였다.
페스트의 유행에 가장 큰 역할을 한 것은 유럽, 근동, 중국간의 무역
이었다고 한다. 페스트로 인한 사망자는 1340년대에만 하더라도 중국
에서만 1,300만명 이었으며, 인도에서는 페스트가 소멸되기 직전까지
인구가 감소하였고 중동아시아의 도시는 문자 그대로 시체가 산을
이루었다고 한다. 특히 심한 경우는 카이로에서만 1일 사망자가
15,000명에 이르렀을 정도 였다. 이때 지중해에는 무인 선박이 표류
하였고 북해안까지도 선박의 기항지에는 페스트의 유행을 볼 수 있
었다고 한다. 14세기 중엽, 페스트 유행으로 인한 사망자는 유럽 전
지역에 2,500만 명에 달하였고 유행이 반복됨에 따라 인구는 감소하
였다. 이에 대처하여 1348년 베니스 무역항은 환자 또는 유사 환자를
승선시키고 있는 선박은 입항을 금지시켰고, Rogusa국은 1377년 유
행지로부터의 선박을 항외(港外)에서 2개월간 정박시켜 환자가 소멸
될 때까지 상륙을 금지시켰다고 한다. 그후 1383년 마르세이유항에서
는 해항 검역법을 제정하여 선박의 40일간 정박 조치를 실시하였다.
검역(quarantine)의 어원은 40을 뜻하는 이탈리아어인 quaranta에서
유래하였으며 이 해항 검역 제도는 그 후 여러 지역에 보급되었다.
매독(syphilis)도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한 후 유럽 및 중앙아시아 지
방에 단시간 내에 만연되었다. 매독은 일명 The great pox라고 불려
져 당시 사람들은 매독을 두창(small pox)처럼 매우 중독한 질병으로
생각하였다.
공중 보건의 지표로서의 세계 인구는 서기 1000년경에 약 2억 7천
5백만 명으로부터 르네상스 시대에는 약 4억으로 증가하였다고 생각
하고 있다. 9세기경 Salerno에 생긴 의학교의 養生訓(regimen sanitation)
은 전편이 시(詩)의 형식으로 쓰여 있으며, 이 라틴어의 원문은 여러
나라 말로 번역되어 유럽 전지역에 1,500판에 이르는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흔히 중세를 암흑 시대라고 일컫지만 현재의 서양 의학의 제도, 즉
대학, 병원, 공중 위생의 제도는 주로 이 중세에서 그 기초가 확립되
었으며 13세기에 이르러 여러 군데에 걸쳐 많은 대학이 설립되었다.
그후 1500년경부터 유럽에는 공중 보건이란 개념이 생겨 점차로 공
중 보건 활동이 시작되었다. 한편 Sigmund황제는 1439년 독일 도시
들의 의료 제도의 개혁과 Gemein Dearzt제도의 설치를 제창하였다.
3. 산업 혁명 전·후기(1500∼1850)
영국의 John Graunt는 1662년 사망보고서에 관한 자연 및 정치적
지견 이란 보고서에서 당시 London시의 출생, 사망률의 계절적 변동
등에 관한 통계적 연구를 발표해 보건 통계의 창시자로 일컬어지고
있다. 1700년에 Bernardino Ramazzini(1632∼1714)는 "De Morbis
Artificum Diatriba"라는 저서에서 각종 직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에게
오는 특유한 질병과 그 예방을 발표하여 산업 보건 발전 사상 중요
한 업적을 남겼으며 이 책은 그후 여러 나라에서 번역되어 1세기 동
안 교과서로서 증간되어 25판 이상이나 출판되었다.
1791년∼93년 독일의 Johann Peter Frank(1745∼1821)는 완전한 의
학적 경찰 제도(System einer vollst ndigen medizinischen Polizei) 전
6권을 간행하였다. 이 책은 사회, 국가, 민족의 복지에 관한 의학적
고찰 및 이것을 사회적으로 실시하려는 것, 즉 의학적 사회 정책의
주장을 피력하고 있어 오늘날 공중 보건학의 최초의 저서라고 할 수
있다. 불란서에서는 1829년 공중 보건 잡지(Annales d'jugoeme
publique)가 창간되어 빈곤, 직업, 영향, 주거, 기타 건강에 영향을 미
치는 요인에 대한 연구 논문들이 발표되었다. 이와 거의 같은 시대에
독일의 Rudolf Virchow 등은 의학은 사회 과학적인 것이고 정치는
대규모의 의학에 불과하다 라고 주장하였다. 1849년 베를린의 내과
및 외과학회에서 제창된 공중 보건법 초안에서는 공중 보건의 목적
으로서 시민의 정신 및 신체의 건전한 발달, 건강에 대한 모든 장해
의 방지, 질병의 예방 등을 들고 있다. 한편 독일의 산업혁명은 영국
이나 불란서 보다 늦게 진행되었지만 1848년에는 임금 근로자들이
무시할 수 없는 존재가 되었다. 이들은 영국, 불란서처럼 공장과 광
산에서 산업화로 인한 많은 희생을 감수해야만 했다. 이 문제에 대처
하기 위하여 산업 보건의 측면에서 노동조건의 법제화가 Virchow의
동료 심리학자인 Rudolf Leubusher에 의하여 제창되어 특히 노동시
간의 제한, 임산부의 건강, 작업장의 환기, 위험물 사용에 의한 산업
중독의 예방과 14세 미만의 연소자 노동금지 등을 시행하고 의사면
허의 전국 통일, 보건성의 설치, 보건 통계의 정비 작업 등이 있었다.
산업 혁명의 선진국인 영국에서도 16세기경에는 근로자들의 과밀
한 주거 생활, 근로 시간의 연장, 토지 및 수질 오염 등으로 환경 위
생은 최악의 상태였다. 1842년 Edwin Chadwick(1800∼1875)이 영국
근로 계급의 보건 상태에 관한 보고서(Report on an inquiry into the
sanitary condition of the labouring population of Great Britain)를 제
출한 배경엔 이와 같은 사정을 반영한 것이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근로자의 자녀들은 만 5세가 될 때까지 약 반수가 사망하고 London
의 사망자들의 평균 연령은 근로자 22세, 상인 23세, 귀족 44세였다.
1848년 Chadwick의 보고서에 따라 공중 보건법(Public Health Act)이
제정되었고 이 결과로 같은 해에 영국 보건국(General Board of
Health)이 창설되었으며 John Simon이 초대 보건 과장(Medical
officer of health for London)으로 임명되었다. Chadwick의 공중 보건
은 환경 보건을 중시하였으며 그 성과는 미국에 큰 영향을 주어
1850년 Samuel Shattock(1793∼1859)의 Massachusetts의 보건위원회
보고서는 (Report of the sanitary commission of Massachusetts) 이것
의 영향을 받은 것이다.
4. 현 대
1866년 Max von Pettenkoffer(1818∼1901)는 M nchen대학에 처음
으로 위생학 교실을 개설하였고, 이후 각 대학에서 위생학 교실을 개
설하게 되었다. 또한 Pasteur나 Koch등에 의한 병원균의 발견, 이보
다 앞선 Jenner의 종두법의 발견, 1854년 John Snow의 cholera 전염
에 관한 역학적 고찰 등은 종래의 전염병과 그 치료법에 대한 사고
방식을 일변시켰다. 그후 세균학, 면역학의 발달에 의하여 전염병은
퇴치되었다고 생각되었지만 질병의 성립에는 병원체 이외의 여러 가
지 요인이 관여되고 있음이 판명되어 예방 의학 및 공중 보건학의
중요성이 재인식되어 지고 있다.
한편 집단 근로자들과 이를 형성하는 사회 집단의 공중 보건 대책
의 중요성이 강조되어 단지 산업 보건 뿐만 아니라 일반 사회에서도
건강 유지의 필요성이 강조되어 사회의 보건 조직화가 진행되고 20
세기 초에 Berlin대학에 사회 위생학 강좌, Harvard대학엔 보건 대학
원이 설립(1922년)되어 공중 보건 활동은 국가나 지방 자치 단체의
조직적인 활동에 의하여 실행되고 있다.
최근에는 인구 집중, 벽지 문제(無醫 지역), 산업 발달로 인한 환경
문제, 성인병, 모자 보건, 정신 보건 문제뿐만 아니라 건강에 장해를
초래하는 모든 문제를 공중 보건학의 대상으로 하고 있어 그 범위는
대단히 광범위해지고 있다.
제2장
대학 생활과 건강
제1절 대학생의 정신 건강
제2장 대학 생활과 건강
인간은 시간의 흐름속에서 생물학적, 심리학적, 사회 문화적 요소
들이 상호 작용하는 가운데 일생을 보낸다. 인간이 태어날 당시의 무
기력한 존재에서 언어를 습득하고, 고도의 기술을 요하는 문명의 이
기를 사용하는 성인으로 변모하는 과정이란 참으로 경이롭다.
일반적으로 인격의 발달은 전 생애에 걸쳐 연속적으로 일어나며,
그 발달 과정은 선형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일정한 단계의 순
서에 따라 일어나고, 각 단계마다 그 단계에서 이루어야 할 특수한
정신적 발달 과제가 있어 한 단계의 발달 과제가 이루어져야 다음
단계로 옮겨가게 된다. 즉, 인격의 발달은 수태, 출생, 성장, 성숙, 노
쇠, 사망의 각 생물학적 단계에 따라 이루어지고, 각 단계마다 각 개
인의 독특한 주어진 환경과 심리적 적응과정에 따라 대단히 다양하
고 복잡한 인격의 변화가 초래된다. 한 단계의 발달 과제를 이루기
위해서는 선행 단계의 발달 과제의 완성이 전제가 된다는 의미다.
이렇듯 인생의 특정 시기에 주어진 발달 과제를 신체적 또는 정신
적 외상으로 인해 성취하지 못하면, 발달이 중단되어 그 시기에 고착
되거나 퇴행함으로써 정서적으로나 행동상의 문제를 야기하게되고,
이후의 인격 발달에 지속적으로 영향을 주게 된다. 대학생의 정신 건
강 문제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인격 발달 과정의 특성을 바탕
으로 인생 주기에서 대학 시기가 지닌 의미와 그 시기에 성취해야
할 정신적 발달 과제가 무엇인가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
대학생의 정신적 발달 과제
대학생은 인생 주기에서 볼 때, 급격한 신체적, 심리적, 사회적 변
화로 인해 정서적으로 불안정하고 행동은 과격하며 극단으로 흐르기
쉬운 격동의 청소년기에서, 자신의 행위에 대한 책임을 지고 독립적
인 생활을 영위해야 하는 성년기로 이행하는 시기에 처한 젊은이들
이다. 따라서 그들은 청소년기의 문제의 일부가 남아 있으면서 아직
은 성년기의 특성을 완전히 갖추지 못한 불안정한 시기에 있다. 이
시기는 신체 발달이 최고에 달하며 성인으로서 어른다운 생활 구조
를 형성해 가는 시기이다. 이 시기에 성취해야 할 정신적 과제는 가
족으로부터 벗어나 독립된 삶을 영위하고, 청소년기의 막연한 꿈과
이상으로부터 그것을 실현할 수 있는 성숙된 능력을 배양하며, 새로
운 사람들과 친교를 맺고 이성과의 교제를 보다 안정적이고 지속적
으로 변화시켜 나가는 일이다. 그 동안 가족과 몇몇 친구에 국한되었
던 타인과의 친교가 이 시기에는 보다 많이 요구되며, 이러한 친교의
사회적 요구에 부응하지 못할 경우에는 사회적 고립을 자초하게 된
다. 에릭슨은 이를 친밀성 대 고립의 갈등이라고 표현하였는데, 지속
적인 역할이나 발달 과제 수행에 혼돈이 있는 사람은 사회적으로 요
구되는 친교를 두려워해서 친밀한 대인 관계를 맺지 못하고 사회적
임무를 제대로 수행 할 수 없어 자기 학대와 자기 탐닉에 빠지게 되
며, 고립감이 고조되면 불안과 우울에 시달리게 된다.
대학생의 경우에는 이밖에도 경제적으로 부모에 의존해야 하는 문
제, 학업의 성취 과정에서 동료간의 경쟁, 미래의 사회 지도자로서
능력과 자질의 함양, 사회적 가치관의 수용, 직업 준비 과정에서 초
래되는 문제 등이 극복해야 할 또 다른 정신적 과제들이다. 이런 점
에서 대학생이란 청소년기에 버금가는 인생의 혼란기라고 할 수 있
으며, 이 시기에 성취해야 할 정신적 과제들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
할 경우에는 심각한 정서적 문제들과 비적응적 행동 양상을 야기 할
수 있다.
대학생의 정신 의학적 문제
얼마나 많은 대학생들이 전문적 치료의 필요성이 요구되는 정신적
문제를 가지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정확히 알 수 없으나, 최근 미국의
한 연구에 의하면 한 학기동안 100명의 학생 가운데 5∼10명 정도가
정신 건강에 대한 자문을 구하기 위해 대학 부설 정신 건강 진료소
를 방문하였으며, 대학에 재학하고 있는 4년 동안 전체 학생의 10∼
20%에서 최소한 한번은 정신 건강 진료소를 이용했다고 한다.
우리 나라에서 대학 신입생을 상대로 정신 건강 상태를 조사한 어
느 연구에 의하면, 신입생의 약 10%정도에서 정신적 문제를 가지고
있었고, 이들 가운데 약 절반에서는 당장 치료를 요할 정도로 심각한
상태였으며, 이들의 가장 흔한 정신 질환은 인격 장애였다. 성년기의
진입 시기에 있는 대학생들은 자신이 경험한 가치관이나 도덕관, 인
생관들을 통합하여 자기 고유의 정체성 확립을 완성해야 하는 발달
과제를 안고 있어, 이때 맞이하게 되는 인생의 위기는 매우 다양하고
심각하다. 때문에 당연히 이 시기에는 인격 장애가 흔하다. 소위 노
이로제로 불리우는 신경증적 장애로서는 건강 염려증이나 불안 장애,
강박 장애, 신체화 장애 등이 흔하고, 정신병적 장애로서는 정신 분
열증과 조울증 등이 있다. 대학생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정신 질환들
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정서적 문제들과 가장 심각한 비적응적 행동
은 불안, 공포, 우울 및 자살이다.
불 안
불안은 인간의 가장 보편적인 정서로서 위험이나 고통이 예상되거
나 그것에 직면했을 때 마음이 긴장되고 불쾌해지는 편치 못한 상태
를 말하는데, 이는 미리 예견되거나 이미 닥친 위험에 대한 효과적인
대책을 세우는데 도움이 된다. 따라서 불안 현상은 특수한 환경에 적
응하기 위한 생체의 가장 기본적인 반응이다. 예를 들면, 사람들은
시험을 앞두거나 중대한 면담을 해야 할 때 또는 많은 대중 앞에서
연설을 해야 할 때 불안을 느끼게 된다. 통상적으로 이런 불안 현상
은 불안이 요구되는 상황에 한해서 적당하게 일어나며, 그런 상황이
종료되면 불안도 사라지고 그런 상황 이외에서는 결코 반복되지 않
는다. 이러한 불안은 누구에게나 있을 수 있는 현실적인 불안이다.
그러나 어떤 경우에는 불안의 출현이 쉽게 습관화되고, 불안하지 않
을 상황에서도 불안해하며, 적은 자극에도 쉽게 불안을 반복해서 나
타내는 상태가 되기도 한다. 이런 경우의 불안은 어떤 뚜렷한 대상이
없이 그저 막연하게 느껴진다. 장차 위태로운 일이 닥칠 것 같아 공
연히 마음이 긴장되고 겁을 집어먹으며, 직면하는 모든 일이나 생각
나는 모든 사태가 불안의 대상이 된다. 어떤 사람은 미치지 않을까
걱정하기도 하고, 암이나 심장병 같은 심각한 병에 걸려 죽지나 않을
까 걱정한다. 차를 탈 때마다 교통 사고가 나지나 않을까, 갑자기 정
신을 잃고 쓰러지지나 않을까, 불의의 죽음을 당하지는 않을까 걱정
하는 등 매사가 근심 걱정거리가 된다. 이런 상태는 병적 불안 상태
로서 불안의 정도가 심해 견디기 힘들고 일상 생활에 지장을 초래할
정도면 문제가 된다.
불안 상태에서는 심장이 빨리 뛰고 가만히 있어도 숨이 찬다. 손바
닥에 식은 땀이 나고 가슴이 답답하며 아프다. 소화도 안되고 입맛이
떨어지며 소변이 자주 마렵다. 의욕이 없고 잠들기가 힘들며 악몽에
시달리기도 하고 사소한 일에 짜증이 난다. 근육이 늘 긴장되어 있어
쉽게 피로하고 어지러우며 머리가 띵하다. 이런 증상들 때문에 몸이
걱정되어 의사의 진찰을 받았으나 뚜렷한 병이 발견되지 않을 경우
에는, 마음이 불안해서 생기는 불안 증상이라고 생각하고 마음의 상
태를 점검해 보아야 하며, 불안의 정도가 심해 일상 생활에 지장을
초래할 정도라면 그 대책을 세워 보아야 한다.
우선, 몸에 나타나는 여러 증상들은 몸의 병에서 기인하는 것이 아
니라 마음이 불안해서 생기는 불안 증상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것이 문제 해결의 시발점이 된다. 정신적 문제를 몸의 문제라고 생각
하는 한 문제 해결의 방법은 없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그 다음
은 불안한 까닭을 생각해 본다. 아무런 이유 없이 막연하게 불안한
것 같지만, 거기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불안 증세가 나타
나기 전의 걱정스러웠거나 충격을 받았던 일들을 상기해 보고, 현재
의 불안 상태와 어떤 인과 관계가 있는지를 검토해 본다. 그런 다음,
현재 처해 있는 현실의 여건을 점검해 본다. 아마 현실에서 해결해야
할 여러 문제들을 갖고 있을 것이다. 그 중에는 자신의 능력으로 도
저히 해결할 수 없는 문제도 있을 것이고, 그로 인해 실의와 좌절감
에 빠져 본 적도 있었을 것이다. 현재의 문제에서 불안의 원인을 발
견할 수 있으면, 불안은 훨씬 가벼워지고 불안을 극복할 수 있는 힘
도 갖게 될 것이다. 불안은 불안의 원인을 모를 때 더 불안해진다.
다음으로 불안이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는가를 생각해 본다. 불안은
현재 직면하고 있는 현실의 여러 문제들을 통찰할 기회를 제공해 준
다. 즉, 과거 체험해 온 감정들을 검토해 보고 정리할 기회를 줌으로
써, 잠재해 있던 갈등을 해결하고 원숙한 사람이 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준다. 끝으로, 불안하더라도 일을 해야 한다. 휴학을 하거나
직장을 쉬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 일을 하는 것 자체가 불안 해
소에 도움이 된다. 그리고 운동이나 취미 생활, 오락 활동을 즐기고
적당한 휴식을 취하는 것이 불안에 대처하는데 도움이 된다. 혼자 이
렇게 하는 것이 힘들 때는 주저 없이 정신과 의사를 찾는 것이 좋다.
공 포
불안은 뚜렷한 대상이 없이 그저 막연하게 두려운 마음의 상태이
지만, 공포는 특정한 대상이나 상황에 직면했을 때 두려워하는 현상
이다. 혼자 있거나 사람이 모인 곳에 가는 것을 두려워하여 복잡한
거리나 시장, 백화점에 가지 못하고, 터널을 통과하지 못하며, 지하철
을 이용하지 못한다. 집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가는 것이 무서워 집
밖을 나가지 못하게 되고 심하면 방안에서만 사는 경우도 있다. 자신
은 두려워해야 할 필요가 없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막상 그런 상황에 직면하면 무서움에 압도당해 두려운 상황을 회피
하게 된다. 사람과 접촉하거나 사람들 앞에서 말할 때 두려워지는 경
우도 있다. 공중 화장실을 사용하기가 두렵고, 사람들 앞에서는 손이
떨려 글을 쓰지 못하기도 한다. 특정한 대상을 두려워하는 경우로서
는 특정 동물에 대해 두려워하거나 뾰족한 물건을 보면 두려워하는
경우 등이다. 이러한 공포들은 자신이 생각하기에도 한심하고 그 이
유를 알지 못한다. 비록 두려움과 회피 행동으로 인해 개인적 고통이
따르지만 일상 생활이나 사회적 기능에 지장이 없다면 별로 문제가
되지 않지만, 두려움의 정도가 심해 사회 생활의 장애가 초래될 때는
대책이 필요하다.
먼저 무리하게 두려운 상황에 접근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반
복해서 공포를 경험하게 되면 공포가 습관화되어 증세가 더욱 악화
되기 때문이다. 무섭지 않을 정도까지만 접근하고, 자신감이 생기면
다음 단계로 조금씩 두려운 상황이나 대상으로 접근해 가는 것이 공
포를 해결하는 방법이다. 이렇게 해서 해결되지 않을 경우에는 정신
과 의사의 도움을 받을 수 밖에 없다. 왜냐하면, 공포는 스스로의 노
력으로 해소하기 힘든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우 울
슬픔은 인간의 정상적인 정서로서 어떤 중요한 대상을 상실한 후
일정기간 서러움과 연민을 느끼는 상태이지만, 우울은 비교적 객관적
인 상황과는 관계없이 병적 상태에서 일어나는 정서의 병리 현상이
며, 통상적으로 생리적인 변화가 동반된다. 우울할 때는 모든 생활이
슬픈 느낌으로 덮여 있고 자신감이 없다. 삶의 의욕은 떨어지고, 생
활의 재미나 즐거움을 느끼지 못하며, 매사가 짐이 되는 듯 여긴다.
정신운동이 지연되고, 미래의 실패에 대한 불안이나 우려 때문에 우
유부단해진다. 사소한 일에도 쉽게 피곤함을 느낀다. 소화가 안되고
식욕과 체중이 특별한 이유 없이 감소하며, 정력이 감퇴한다. 막연히
여기저기 아프고, 잠을 이루지 못하거나 새벽녘에 일찍 깨며, 건강에
대한 걱정이 많아진다. 삶에 대한 희망이 없고 지나간 과거가 자꾸
후회되며, 앞날이 어렵고 불운이 닥칠 것 같은 기분에 젖기도 한다.
자신은 인생을 즐길 가치가 없는 쓸모 없는 존재라고 느낀다.
이럴 때는 우선 왜 그렇게 우울해졌는가를 생각해 보아야 한다. 가
까운 사람의 죽음이나 실연 혹은 자존심의 손상을 초래한 어떤 사건,
평소 중요하게 여기던 대상이나 가치의 상실 등이 우울의 계기가 되
었을 것이다. 즉, 자신에게 보람을 가져다주었던 중요한 가치의 상실
이 우울의 원인이다. 다음에는 자신의 성격을 생각해 본다. 대체로
책임감이 강하고 이상이나 도덕 수준이 높으며, 끊임없이 운명과 싸
우면서 남들에게 뒤지지 않기 위해 부지런히 노력하고 항상 완벽한
것을 추구해 왔을 것이다. 이런 성격에서는 어떤 사건을 계기로 생의
보람을 상실할 경우 쉽게 심한 자책감에 빠지게 된다. 자책감 때문에
실망해서 자신을 초라하고 무능력한 사람으로 여긴다. 한편 겉으로는
아주 독립심이 강한 듯 보이지만 실제 내면에는 다른 사람에 대한
의존심이 깊게 자리잡고 있어, 자신의 생각대로 살기보다는 남들의
생각에 더 신경 쓰고 혹시 다른 사람들로부터 버림받지나 않을까 해
서 눈치를 보면서 살아왔을 것이다. 언제나 자신을 희생하고 손해를
보면서도 상대방을 만족시키려고 노력하다가 중요한 사람과 헤어지
거나 갈등으로 관계가 끊어졌을 경우에는 쉽게 실의에 빠져, 자신은
보잘 것 없는 무능한 존재라고 자책도 많이 하였을 것이다.
이상의 성격적 특성은, 대인 관계나 일상 생활에서 어떤 고통스러
운 사건을 경험했을 때, 쉽게 좌절하거나 낙담하게 만든다. 어떤 고
통스러운 사건을 경험했을 때 이와 같은 성격은 그 자신을 무능하고
무가치한 존재로 느끼게 하므로 우울해지는 것이지, 결코 자신이 무
능하고 무가치한 존재이기 때문에 우울에 빠지는 것이 아니다. 스스
로 무가치하거나 무능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그런 외상적 경험 때문
에 스스로 자신의 모습을 그렇게 느끼는 것일 뿐이지 그것이 결코
자신의 객관적인 모습이 아니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따라서 우
울할 때는 우울의 원인인 되었을 만한 사건을 상기해 보고 자신이
그 사건에 어떻게 반응했는가를 생각해 보아야 한다. 그리고 자신이
느끼는 것처럼 정말 그렇게 자신이 무능력하고 무가치한 존재인가를
다시 한 번 돌이켜 생각해 보면서, 자신이 미처 생각해 보지 못한 재
능이 무엇인지를 찾아보아야 한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만의 특출한 재능을 갖고 있다. 그런 재능을 찾
아 꿈과 미래를 키우면 된다. 다음은 에머슨의 시에 나오는 한 구절
이다. 재능은 각기 다르다. 세상은 참으로 공평하게 모든 만물에 골
고루 재능을 부여했다. 내(다람쥐)가 산을 짊어질 수 없지만 너(산)도
밤을 까지는 못한다. 다음으로 우울할 때는 책을 보거나 음악을 듣
거나 등산이나 낚시와 같은 오락에 마음을 돌려보는 것도 도움이 된
다. 물론 오락 자체를 즐길 마음의 여유가 없을지도 모르지만, 적어
도 오락 시간 동안은 번민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사
람들과의 접촉을 통해 우울한 심정을 털어도 보고 자신이 할 수 있
는 일 가운데 작은 일부터라도 시작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다. 바
이런은 바쁜 사람은 눈물을 흘릴 시간이 없다 라고 하였다.
이렇게 해서 우울이 극복되지 않거나 우울의 정도가 스스로 해결
할 수 있는 수준을 넘었을 때, 또는 아무리 생각해 보아도 우울의 계
기가 될만한 연유를 알 수 없을 경우에는 정신과 의사를 방문하여
약물 치료나 정신 치료를 받아야 한다.
자 살
사람들은 언제 죽을지 모르는 유한한 삶을 살면서도 자신은 결코
죽지 않을 것이다라는 착각 속에서 살아간다. 사람들이 가장 두려워
하는 것은 바로 죽음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프로이드는 사람의 무의
식은 그 자신의 죽음을 믿지 않는다라는 말을 남겼다. 그러나 죽음이
란 것도 엄연히 삶의 일부이기 때문에, 전 생애 동안 한번도 죽음을
생각해보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고 나아가 자살을 생각해보지 않
은 사람도 드물 것이다. 자신이 하던 일이 실패로 돌아가서 중요한
목적을 달성하지 못했을 경우, 부모나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으로 삶
의 보람을 상실했을 경우, 불치의 병이 있거나 괴로운 마음을 참을
수 없을 경우, 실연의 경우 등으로 인해 인생이 허무하고 스스로의
모습이 초라하게 느껴질 때 자살을 생각해 보았을 것이다. 죽음과 자
살을 생각해 본다는 것은 그만큼 인생에 대해 진지하다는 것을 의미
한다. 즉, 사람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존재인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다는 것은 그만큼 삶에 대한 용기와 애착이 크다는 뜻이다. 자살하고
싶은 욕망은 그만큼 자신의 인생에 대한 기대가 크기 때문에 나타난
다. 인생의 보람이 없어서 자살을 하는 것이 아니라, 인생을 보다 보
람있게 살아야겠는데 뜻대로 안된다고 하는 좌절감 때문에 자살을
생각하게 된다. 그래서 자살을 기도하는 사람들 가운데는 우울증과
같은 마음의 병을 앓고 있는 경우가 많다.
자살을 생각한다면 자살의 의미가 무엇인지를 먼저 찾아보아야 한
다. 자살은 인생에서 모든 의미를 잃었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지금껏
살아온 고통스러운 과거를 묻고 죽음이라는 상징적 과정을 통해 능
력있는 새 인간으로 다시 태어나고자 하는 영적 재 탄생의 의미가
있을 수 있고, 지나친 의존 관계에 있던 사랑하던 사람이 죽었을 때
죽은 사람을 따라감으로써 그 사람과 재결합할 수 있을 것 같은 공
상에서 일어날 수 있으며 이때는 의존적 욕구의 만족을 의미한다.
또, 인생의 중요한 목적을 성취하지 못했다는 자책감에서 자신을 처
벌하는 의미도 있다.
결국 자살을 생각한다는 것은 보다 바람직한 미래로 나아가고자
하는 노력의 과정이자 창조적 고통이다. 이 아픔만 극복하면 보다 더
성숙되고 유능해질 수 있다. 죽음을 생각했다고 하는 것은 죽음의 공
포를 극복하고 세상의 어떠한 어려움도 헤쳐나갈 수 있는 용기를 얻
었다는 데 진정한 의미가 있다. 자살을 결심하기 전에 자살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보고 가까운 사람이나 정신과 의사를 찾아보면, 주위에는
자신의 문제를 함께 느끼고 공감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만약, 우울증과 같은 마음의 병을 앓고 있다면 정신과 의사
는 당신에게 필요할 경우 약물 치료를 권할 수도 있을 것이다.
건강한 정신이란
평균화 차원에서 정상적이다라는 것과 건강하다는 것은 반드시 일
치하지는 않는다. 정상이란 대다수라는 통계적인 개념이고, 건강이란
가치에 기준을 둔 개념이다. 그러므로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완벽
하게 건강한 사람이란 없다. 단지 건강이란 자기 붕괴를 일으키는 힘
과 자기 유지를 위한 힘간의 싸움에서 자기 유지의 힘이 우세한 상
태를 말한다.
많은 창조적인 인물 가운데는 창조적 과정에서 정신 질환을 앓은
사람이 적지 않다. 이것은 창조의 과정이 언제나 갈등에서 출발하며
갈등의 해결에 성공함으로써 창조가 이루어진다는 사실로 이해될 수
있다. 정신병적인 창조 자체도 병으로부터 해방되려는 정신의 건강한
부분의 발로이지 정신 이상의 발현은 아니다. 이것은 인격의 성숙과
정에는 항상 고통과 괴로움이 따른다는 것을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정신이 건강한 사람이란 자기를 상실한 채, 대다수의
사람들이 하는 것을 따라하거나 유행이나 광고 등에 무조건적으로
따르는 것과 같은 사회 환경에 일방적으로 순응하는 사람이 아니라,
자기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환경을 변화시키고, 환경과 통정되고 자기
내부에 분열이 없는 내적 통정을 잘 유지하고 있는 사람을 말한다.
기존 문화나 사회 환경에 일방적으로 순응하는 것이 편하고 정상적
일지는 모르지만 건강한 것은 아니며, 불의나 부정 부패와 같은 불합
리한 사회를 비판하고 반항하고 변혁시키는 노력을 경주하는 것이
건강한 것이다. 따라서 분명한 자기 정체성을 갖추고 대학생으로서
성취해야 할 정신적 과제가 무엇인지를 끊임없이 성찰하면서 그 과
제를 원만하게 수행해 나가는 것이 바로 정신을 건강하게 가꾸어 나
가는 길이며, 여기에는 언제나 번민과 갈등이 수반된다. 갈등과 번민
의 완전한 극복이 바로 자아의 실현이며 최상의 건강 상태다.
제2절 결혼과 건강
여러 연구들에 의하면 기혼자들은 정신과 질환의 발병이 낮고 미
혼자보다 더 오래 산다고 한다. 이러한 사실들은 아마도 건강하고 안
정된 사람이 건강치 못하고 불안정한 사람보다 결혼하기가 더 쉽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며 다른 한편으로는 이러한 것들이 행복한 결혼
에서 오는 좋은 영향과 감정적 만족, 그리고 또 다른 이점들 때문일
수도 있다.
배우자나 부부 모두가 건강이 좋지 않으면 다른 여러 압력들에 의
해서 이미 발생한 긴장된 관계가 심화될 수도 있다. 기혼자들에서의
건강 문제는 결혼 관계의 친밀성이나 상호 의존성 및 아이들에 대한
의존성 때문에 미혼자들의 건강 문제보다 많은 사람에게 더 심각한
영향을 준다.
건강한 배우자는 가정에 생동력을 불어넣는다. 배우자가 어떤 종
류의 질환을 가지고 있으면 결혼 관계를 유지시키는데 필요한 상대
방에 대한 가치 있는 자질을 어느 정도 감소시킬 수 있다. 한 구성원
의 정신 질환은 다른 가족 구성원 모두에게 많은 걱정과 재정적 짐
을 지울 뿐 아니라 감정적 혼란과 같은 것을 야기 시킬 수 있다.
오늘날 많은 젊은이들은 직업을 위한 준비는 하지만 결혼에 대한
준비는 무시하고 있다. 그렇지만 성공적인 결혼은 성공적인 출세만큼
이나 중요하며 또 성공적인 결혼을 하기란 그렇게 쉽지 않기 때문에
결혼에 대한 준비 또한 직업을 위한 준비만큼이나 중요하다.
어떻게 결혼을 준비해야 하는가? 아무도 당신에게 성공적인 결혼
에 대한 확실한 공식을 제공해 줄 수는 없다. 다만 당신이 받아들일
수 있을 만큼 인생의 경험이 풍부한 연장자의 축적된 경험과 지혜를
제공받을 수 있을 뿐이다.
본 장은 가족 생활의 단기 과정을 다루려는 것이 아니라 건강과
성공적인 결혼, 안정, 가족 생활 등과의 관계에 대해 당신이 생각하
도록 자극하고자 하는 것이다.
결혼을 위한 건강한 자질
결혼을 하려는 사람은 누구라도 어떤 질병들이 어떻게 해서 일시
적 혹은 영원히 결혼을 부적당하게 만드는지 알아야 한다. 단기간이
라도 임박한 결혼을 연기하는 것이 필요할 수 있다. 만성 질환은 더
긴 시간의 치료와 결혼 계획의 오랜 연기를 불가피하게 만든다. 가능
하다면 각각의 미래의 배우자가 좋은 건강 상태로 결혼하여 조화를
이루는 것이 공평하다고 할 수 있다.
만일 질병이 원만한 결혼 생활의 지속과 관계가 있다는 것을 미리
안다면 먼저 의학적 지식을 가진 결혼 상담자와 미리 의논하는 것이
현명하다. 만일 가족의 배경을 알려준다면(예를 들어 어린이에게서
가능한 유전적 질병 등) 그와 관련된 것에 대한 철저하고 광범위한
토론이 필수적이다. 만일 미래의 남편이 신체 장애자라면 아내의 직
업적, 전문적인 훈련 및 직장을 가진 부인이 직면하게 될 가정 문제
와 같은 것이 먼저 논의되는 것이 현명하다. 건강상의 문제가 무엇이
든 간에 결혼, 아이, 직업 및 다른 여러 압력의 요구들이 무시되어
질 순 없다. 그렇지 않다면 가족의 보전은 위험해지고 말 것이다.
성 병
성병은 성관계와 관련되어 있기 때문에 결혼을 계획하는 사람은
이 문제의 중요성과 예방 및 치료에 대해서 아는 것이 중요하다. 이
문제는 다른 장에서 논의될 것이다
월 경
월경이란 태아의 착상을 위해 증식분화 되었던 자궁 내막이 탈락
됨으로써 일어나는 성주기의 표지로서 많은 태생 동물 중에서도 인
간을 정점으로 한 영장류에서만 나타나는 주기적인 출혈이다. 월경
주기는 지속적으로 반복되는 시상하부뇌하수체난소 축의 기능적
상호 관계의 총화로서 궁극적으로 자궁의 자궁 내막, 자궁 경관, 그
리고 난관 및 질과 유방을 포함하는 모든 표적 기관에 대해 주기적
인 변화를 일으켜 종족 보존의 기능을 완성하게 하는 신비스런 생명
활동이다.
인간에서 월경 주기는 평균 28일이며 이는 초경(12세 전후) 직후와
폐경(50세 전후) 직전에는 다소 길어질 수 있을 뿐 아니라 개인 차이
도 있어 21∼40일이 정상 범위에 해당된다. 월경 기간은 대개 3∼7일
정도이며 많은 여성에서 이틀동안 혹은 8일 이상 월경이 있기도 한
다. 월경에 의한 실혈량은 약 30(10∼55)ml 정도이며 80ml를 초과하
지 않으며, 출혈양의 대부분이 첫 2∼3일 간에 나온다.
월경과 관련해서 주기, 월경량, 통증 등의 월경 이상의 경우를 흔
히 볼 수 있는데 비정상적으로 주기가 짧은 경우(21일 이하, 빈발월
경), 주기가 긴 경우(40일 이상, 희발 월경), 또는 과다 월경 등의 경
우에는 일단 생식기의 국소이상이나 전신 질환과 동반된 경우가 있
으므로 일단 이상이 있는지 검사해 볼 필요가 있다. 월경과 관련하여
부인과에서 가장 흔한 증상중의 하나인 월경곤란증은 기질적인 병변
이 없는 경우를 원발성, 기질적인 병변이 동반되는 경우를 속발성이
라고 분류하며 월경곤란증의 통증은 대개 월경 첫날에 가장 심하고
2일을 넘기지 않는다고 한다.
많은 여성들에서 월경과 관련된 신체적, 정서적 변화를 겪게 되는
데 이러한 증상들은 대개 월경 직전에 시작되었다가 월경 후 소실되
며 일상생활에 영향을 줄 정도로 증상이 심한 경우는 하나의 질환으
로 월경전증후군(premenstrual syndrome)이라 부른다. 그 증상은 현
재 알려져 있기로 150여 가지에 이른다고 하며 흔한 신체 증상으로
는 복부 팽만감, 유방 팽대 및 통증, 두통, 골반통, 그리고 체중의 증
가, 배변 장애 등을 들 수 있고, 정신적 증상으로는 우울증, 집중력
장애, 불안, 기면, 성욕 감퇴, 식욕의 변화, 정서 불안 등이 흔하다.
월경증후군에서 나타나는 정신 신경적 증상의 결과로 결혼 파탄, 사
회적 고립, 비능률적인 또는 불성실한 직장 생활 등이 올 수 있으며,
때로는 자녀 학대나 자살, 또는 절도나 살인 등의 범죄 행위를 낳기
도 한다. 따라서 가볍게 간과해서는 안되며 앞으로 보다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할 증후군이다. 원인이 불확실하여 치료가 매우 다양하며, 모
두 대증적이며 경험적인 것이고 보편적으로 받아들여지는 치료는 하
나도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증세가 심한 경우 생활 양식의 변
화, 식이요법, 운동 등으로도 어느 정도 증세를 완화시킬 수 있다고
한다.
남편과 아내 모두는 정상 월경 주기와 그와 관계 있는 문제, 그리
고 월경이상의 증상과 그 중요성을 같이 이해하도록 노력해야 하며
어떤 경우는 의사의 조언과 병원 방문이 필요할 수도 있다.
가족 계획
오늘날 인류가 안고 있는 가장 큰 문제중의 하나가 인구 문제이다.
아마도 우리 나라는 인간이 살수 있는 가용면적만 놓고 보면 세계에
서 가장 인구 밀도가 높은 나라가 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
직도 남아 선호 사상 등 전근대적인 사고 방식이 남아있어 인구 증
가에 큰 몫을 하고 있다. 만일 각 민족과 국가들의 신념이나 문화를
고려한 국제적인 해결 방안이 나오지 않는 한 현재와 곧 다가올 미
래의 폭발적인 세계 인구의 증대는 앞으로 중대한 정치적, 사회적,
경제적인 문제들을 야기할 것이다.
인구 조절에 관한 프로그램은 개인적인 결정 뿐 아니라 국제적인
합의와 국가적인 프로그램을 필요로 한다. 가족 계획은 개인적인 인
구 조절이라 할 수 있으며 이런점에서 결혼은 개인적인 소망, 종교적
신념, 경제적, 교육적인 고려는 물론이고 보다 넓은 관점에서의 사려
깊은 가족 계획을 필요로 한다고 하겠다.
개인의 가족 계획이나 국가나 사회의 인구 조절에 접근하는데 고
려되어져야 할 가장 중요한 인자는 동기(motivation)의 부여와 피임
의 방법학(methodology)이라 하겠다. 피임을 하고 있는 여성들의 동
기에 대한 조사를 보면 가정이나 사회의 인구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
하는 것과 종교나 전통 같은 문화적 배경 및 개인적인 필요성 등에
의해서 피임 여부가 크게 좌우되고 있음을 알 수 있으며 또한 인구
문제에 관심이 많고 피임 방법들에 대하여 올바르게 교육을 받은 의
사들이 여성들에게 효과적인 동기 부여를 하고 있다.
가족 계획은 여러 가지의 피임 방법을 통해 이루어질 수 있는데,
피임방법은 우선 남성 피임과 여성 피임으로, 그리고 일시 피임과 영
구 피임으로 나누어진다. 여성의 일시적 피임 방법으로는 자연 주기
법, 호르몬 피임제, barrier 방법(피임 스폰지, 경부캪, 피임용 질격막
등), 질내살정제 삽입법, 자궁내 장치 등이 있다. 월경 주기를 이용한
달력 주기법(예상 월경일로부터 역산하여 14일째를 배란일로 계산),
기초 체온 주기법, 자궁 경관 점액 주기법 등의 자연 주기법을 효과
적으로 시행하기 위해서는 기초 체온 등으로 배란을 확인하여 이후
부터 월경 전까지의 약 10여일만 안전기가 되는 셈이나 항상 주의
깊게 관찰하여야 하며 젊은 부부에게는 비현실적인 방법이다. 경구용
호르몬 피임제의 가장 큰 장점은 실패율이 가장 낮다는 것이며 단점
으로 여러 가지 전신적 영향이 있어 고혈압, 간질환, 유방암, 심장질
환이 있는 경우는 사용을 피해야 하고 이런 경우에 사용할 때는 심
한 합병증을 초래할 수 있으며 흔한 부작용은 월경 이상, 위장 장애,
정맥류, 우울증, 성욕 변화, 두통 등이 있다. 자궁내 장치는 한 번의
시술로 지속적인 피임을 할 수 있는 피임 방법으로 실패율도 비교적
낮다. 그러나 삽입시 자궁천공, 골반염증, 출혈, 자연탈출 등의 부작
용이 생길 수 있다. 남성의 일시적 피임 방법으로는 성교중절법과 콘
돔(condom)을 이용하는 방법이다. 콘돔의 장점으로는 성교에 의해
전염되는 임균, 매독 및 트리코모나스질염, 크라미디아염증 등이 예
방될 수 있고, 자궁 경관의 전암성 질환(premalignant disease)의 예방
과 면역성에 관련된 불임증 치료에도 이용된다. 영구적 피임 방법으
로 여성에는 난관결찰술과 남성에는 정관절제술 등의 수술적 방법이
사용되고 있다.
임신과 산전 관리
산전 관리란 모성 및 태아의 건강을 평가하고 지도하는 것으로써,
산전 관리의 목적은 바라던 임신이 모성의 건강을 해치지 않고 건강
한 태아를 분만에 이르도록 하는 것이다. 임신 동안의 적절한 산전
관리는 산모와 아기, 더 나아가 가정의 행복과도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기에 결혼 생활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일이다.
임신의 진단이 항상 쉬운 것만은 아니며 특히 임신 초기에는 더욱
그렇다. 따라서 여성 자신이 예상되는 월경의 소실이 있는 경우에 가
장 먼저 임신을 의심해야 하나 정서적인 이상이나 육체적 질병에 의
해서도 월경이 지연될 수 있으며 또한 불규칙적인 월경 주기를 가진
경우도 있으므로 월경의 소실로 임신을 단정할 수는 없다. 임신의 진
단은 자세한 진찰에 의한 증상과 징후 및 검사 결과에 근거를 두고
있으며 임신시 증상 및 징후는 가정적 징후, 추정적 징후 및 확증적
징후의 3가지로 분류된다. 임신의 가정징후는 월경의 중단, 유방의
변화, 질점막의 색깔 변화, 피부 색소 침착의 증가 및 복부선
(abdominal striae)의 출현, 임신에 대한 환자의 느낌 등의 징후가 나
타나며, 증상으로는 구토를 동반하거나 동반하지 않는 오심, 배뇨 곤
란, 피로 및 태동의 감지 등이 나타난다. 임신의 추정적 징후로는 ①
복부 증대, ② 자궁의 모양, 크기, 밀도의 변화, ③ 자궁경부의 변화,
④ 임신 초기에 자궁이 불규칙한 간격으로 무통수축하는 Braxton-Hicks
contraction, ⑤ 임신중기에 태아의 크기가 양수에 비해 상대적으로
작아 자궁에 갑작스런 압력을 가하면 태아가 양수에 빠졌다가 원래
위치로 되돌아오면서 복벽을 진찰하는 손가락에 가벼운 파동을 느끼
게 하는 Ballottement, ⑥ 태아외형의 촉지, ⑦ 내분비 검사 결과 등
이 있다. 임신의 확증적 징후는 태아심박동(fetal heart beat), 태동
(active fetal movement), 그리고 초음파와 X-ray에 의한 배아와 태아
의 확인 등으로 이루어진다. 임신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병원 방문을
통하여 의사의 진찰에 의해 임신을 조기에 확인하는 것이 임신의 합
병증 예방에 도움이 된다.
임신이라는 사실이 확실해진 경우에는 주의 깊은 검사가 매우 중
요하다. 의사는 병력을 청취하여 임신의 과거력, 월경력, 수술 받은
경험, 현재 임부가 가지고 있는 질환 및 여러 정보를 기록해야 한다.
신체적 검사는 물론이고 골반 검사를 해야하고 심장, 폐, 기타 질환
등에 관한 상태를 점검해야 하며 소변검사, 혈액형, B형간염 표면항
원검사, 질 검사 등을 포함한 실험실 검사도 실시해야 한다. 그리고
임신 경과의 중요한 지표가 될 체중, 혈압 등을 측정해야 한다.
원시 시대의 사람들은 출산을 대수롭지 않은 일로 생각했고 정상
생활의 일부로 이해했었으며, 사실 대부분의 경우 산전 기간 동안에
중대한 문제가 일어나지는 않는다. 그리고 실제로 대부분의 여성들이
마취나 다른 의료적 조치 없이 임신의 과정과 분만의 과정을 거치고
있다. 그러나 일어날 수 있는 재난의 가능성을 고려한 어느 정도의
산전 관리는 정기적으로 받는 것이 현명할 것이다. 임신 27주까지는
한 달에 한번, 28주부터 36주까지는 한 달에 2번씩, 36주 이후부터
출산까지는 1주에 한번씩의 산전진찰을 필요로 한다. 그러나 반드시
정기 진찰일에 구애받지 말고 필요한 때는 수시로 실시하여 임신 중
에 나타나는 정상 증상과 이상 증상을 정확하고 빨리 판단하여야 한
다. 특히 20세 미만 또는 30세 이상의 초임부, 35세 이상의 임부, 전
신비만, 습관성 유산, 사산, 신생아 사망 또는 심한 선천성 기형아 출
산력, 임신 37주 미만의 조기 분만력, 2.5kg 미만의 저체중아 출산력,
심장질환, 당뇨병, 고혈압, 빈혈, 갑상선 질환과 같은 내, 외과적 질환
이 있는 경우 등 고위험 임신의 범주에 속하는 임부들은 모성 및 태
아의 합병증이 매우 우려되므로 반드시 규칙적인 산전 진찰을 받아
야 한다.
오심과 구토는 임신 4∼8주부터 나타나고 16주까지 계속되는 경우
가 많으며 위가 비어있는 이른 아침에 심하나 온종일 계속되는 경우
도 있다. 치료는 약물 요법보다 정서 안정을 시키는 것이 효과적인
방법으로 불쾌감과 불안증세는 감소하지만 오심과 구토증상을 완전
히 제거하기는 힘들다. 식사는 소량씩 자주 섭취하되 포만감을 일으
키지 않도록 하며 음식 냄새 때문에 증세가 유발되는 경우에는 가능
하면 그러한 음식을 멀리하여야 한다. 입덧 증세가 매우 심하여 입원
을 요하는 임신 오조(hyperemesis gravidarum)때는 수분과 전해질 불
균형을 즉시 교정하면 증세가 대개 치유되므로 치료적 유산까지는 불필
요하다.
임신 기간 중의 질 출혈은 비정상적이기 때문에 발생 즉시 의사의
자문을 구해야 하며, 질 출혈이 임신과 상관없는 요인에 의해 발생할
수도 있지만 절박 유산, 전치 태반 등 이상 임신에 의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원인적 요소를 찾는데 특별한 노력이 필요하다. 그 외에
임신 기간 동안의 복통, 체중의 급격한 증가, 지속적인 두통, 시력이
상, 신체 일부의 부종이나 요량의 감소, 오한 또는 열, 계속되는 구
토, 양수 유출, 태동의 감소 또는 횟수의 현저한 변화 그리고 고혈압
과 단백뇨 등의 증상은 의사로 하여금 산전 진찰을 통해 정기적인
관찰을 하게 만드는 지표가 된다.
아기의 출산
대부분의 여성에서 특별한 위험 요소나 합병증이 없다면 출산은
정상 과정의 일부이며 출산을 심한 시련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잘못
된 생각이며 바뀌어져야 할 생각이다.
진통이 규칙적으로 느껴지거나 혈성분비, 파수 등이 일어났을 경
우 또는 지속적인 복통이나 출혈, 열이 있는 등 몸에 이상이 생겼을
때는 즉시 병원에 가도록 해야한다.
분만과정은 크게 제1기부터 제3기까지로 나누고 있는데 진통의 시
작부터 자궁구가 열리기까지를 분만 1기로 잡고 자궁구가 전부 열린
후부터 아기가 태어날 때까지를 분만 2기, 아기의 탄생에서 태반 만
출까지를 분만 3기라고 한다. 분만에 소요되는 시간은 초산부에서 제
1기가 10∼12시간, 제2기가 2∼3시간, 제3기가 15∼30분으로 총 12시
간에서 15시간정도 소요되며, 경산부에서는 제1기가 4∼6시간, 제2기
가 1∼1.5시간, 제3기가 10∼20분으로 총 5∼8시간 소요된다.
출산은 신체에 구비되어있는 몇가지 힘의 조화에 의해 자연적으로
일어나는 현상으로서 산도, 만출력(태아를 밀어내는 힘), 태아와 그
부속물, 복압 이 네 가지가 이상이 없고 조화되어서 작용할 때 순산
이 될 수 있으므로 이러한 분만의 기전을 이해하고 흐름에 따라가면
순산을 기대할 수 있다. 분만 1기에는 자궁구가 조금씩 열리기 시작
하여 완전히 열리기까지의 시기로서 진통의 간격과 강도가 급격히
증가하기 때문에 쉽게 자궁구가 열리도록 편안한 자세를 취하면서
긴장을 푸는 것이 중요하며 태아가 옆으로 도는 것을 방해하지 않도
록 무리하게 힘을 주지 말아야 한다. 분만 2기에는 태아의 머리가 골
반 출구에 도착하여 모체의 등쪽으로 얼굴을 돌리게 되며 진통이 분
만 1기에 비해 더욱 심해지고 강한 통증이 느껴진다. 이 시기에는 의
사의 지시에 따라 진통의 기복에 맞춰 아랫배에 힘을 주어 아기와
함께 힘을 합해야 한다. 분만 3기는 태반의 분리와 만출이 일어나는
시기이며 이 과정 역시 분만 과정 중 중요한 부분으로 산후 출혈과
같은 산과 영역의 심한 출혈이 있을 수 있는 시기이다. 산후 출혈은
출산후 처음 24시간 동안에 총 출혈양이 500ml 이상 일 때를 말한다.
초기 산후출혈의 가장 흔한 원인으로는 자궁 이완증과 산도의 열상
이 있으며, 지연성 출혈의 흔한 원인으로는 잔류 태반 등이 문제가
될 수 있다.
난산은 만출력의 이상이나, 태아의 태위나 발육 이상에 의한 경우,
골반의 협착에 의한 경우, 생식계의 구조적 이상에 의한 경우 등에
있을 수 있으며 산전 진찰중에나 분만 과정 중 적절한 예견과 대책
이 필요하다.
질병과 임신
질병을 가진 여성이 아이를 가질 수 있을까? 보통 여성들은 자신
이 아플 때 아이를 가질 계획을 세우지 않는다. 그러나 때때로 임신
한 후에 질병을 가질 수도 있을 것이다. 이런 일이 발생했을 때 임부
의 질병과 임부의 질병으로부터 아기를 보호할 모든 방법과 수단이
취해져야 한다.
원칙적으로 비임신시 이환될 수 있는 모든 질환이 임신중에도 이
환될 수 있다. 정상 임신 중에 일어나는 생리적 및 해부학적 변화가
대개의 전신 질환에 있어서 증상 및 증후, 검사치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빈혈의 정확한 정의를 내리기는 어려우나 대체로 비임신시 혈색소
치가 12.0gm/dl 이하이거나 임신시 10.0gm/dl 이하인 경우를 빈혈이
라고 정의한다. 임신과 동반된 가장 흔한 빈혈은 철결핍성 빈혈로 임
신중 철분 요구량은 상당히 증가하나 충분한 양의 철분이 보급되지
않는다면 발생하게 된다. 정상 임신에서 철분 요구량은 약 1gm이며,
이중 약 200mg은 여러 배설 경로를 통하여 손실되며, 300mg이 태아
나 태반에, 500mg이 임부의 늘어난 순환 적혈구에 이용된다. 실제적
으로 이러한 목적에 필요한 철분은 임신 후반기 동안 이용되며 철분
요구량도 임신 후반기에 매우 늘어난다. 대부분의 여성에 있어서 이
러한 양의 철분은 체내 저장으로부터 구해질 수 없으므로 외부로부
터 추가적인 공급을 필요로 한다. 따라서 철분제는 임신 20주 이후부
터 투여하게 된다.
요도의 몇몇 질환은 임신과 관계를 가지게 되며 많은 경우에서 임
신은 질병이 발생하기 쉽게 하고, 악화시키기도 한다. 병의 발생을
일으키는 예로는 신우신염이 있고 악화시키는 예로는 고혈압을 동반
한 루프스신염(lupus nephritis) 등이 있다.
심장 질환은 임신시 약 1%에서 발생한다고 알려졌으며 이전에는
대부분의 경우 류마치스성 심장 질환이었으나 류마치열의 새로운 발
병이 거의 사라졌기 때문에 양상이 현저히 바뀌었다. 요즘 유행하는
연쇄상구균으로는 신장감염의 가능성이 낮을 뿐 아니라 류마치스성
질환을 일으키는 가능성도 낮다. 이와 더불어 새로운 수술법이나 더
좋은 내과적 치료로 인해 선천성 심장 질환을 가진 많은 소녀들이
임신 가능한 나이에 좋은 건강 상태를 가질 수 있고 또 임신할 수
있다. 심장 질환은 임신으로 모체 사망을 일으키기도 하는 매우 심한
합병증일 수 있으나 대부분의 경우 그렇지는 않다. 심장 질환을 가진
모체와 그 아이에 관한 좋은 경과는 모체 심장의 기능 용량, 임신과
산욕기동안 심부하를 더 증가시키는 다른 합병증의 가능성, 내과적
치료의 질적 수준, 모체와 가족의 정신적 사회 경제적 능력에 좌우된
다.
임신은 호흡 기계의 많은 변화를 가져온다. 자궁이 커짐에 따라 횡
격막은 올라가고 흉곽의 가로 직경은 증가하고 세로 직경은 감소하
며 폐의 잔류 용적은 감소한다. 그리고 임신 말기에는 정상의 비임부
보다 산소 소비량이 15∼20%가 증가하게 된다.
결핵은 병이 진단되어 치료된다면 예후는 아주 좋다. 임신이 아닌
경우 효과적인 것으로 증명된 화학 요법이 또한 임신 중에도 효과적
이며 이런 약들은 태아에게 해를 주지 않는다. 신생아는 결핵에 걸리
기 쉬우므로 활동성 질환이 의심되는 모체로부터 영아는 바로 격리
시켜야하며 화학적 예방이나 백신을 사용할 수 있다.
임신 중에 감염을 받는 경우에 몇 가지의 감염증은 선천성기형 혹
은 태아 발육상의 문제점을 일으킬 수 있다. 이러한 범주의 질환은
매독, 톡소플라스마증, 풍진, 거대세포바이러스 및 헤르페스 바이러스
등에 의한 감염증으로 바이러스에서 원충류까지 다양하지만 공통적
으로 진단상의 어려움을 내포하며 대개의 경우 모체의 감염은 불현
성인 경우가 많으나 신생아에서는 무증후성에서부터 자궁강내의 감
염으로 인하여 사망에 이를 수 있으며 생존하는 신생아에서는 장기
적인 손상 내지 불구를 동반하여 가정 및 사회에 커다란 불행을 초
래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최근에 산모의 풍진감염이 사회적인 문제
가 되고 있는데 풍진 바이러스는 임신 첫 1개월 동안에 감염이 일어
나면 배아의 50%에서, 둘째 달은 약 25%, 3개월 째에 감염이 있으면
15%의 태아에서 심한 결손을 일으킨다. 선천성 풍진증후군은 다음
중 하나 또는 그 이상을 나타낸다. 즉, 백내장 등과 같은 안질환, 심
질환, 청각 결손, 중추 신경 조직 결손, 태아 발육 지연, 혈액 이상,
간 비장 종대 및 황달, 골격의 이상, 만성 광범성 간질성 폐염, 염색
체 이상 등의 이상 소견을 나타낼 수 있다. 풍진 감염이 의심되는 경
우는 혈청 검사를 통한 IgG 및 IgM 항체의 역가를 측정함으로써 진
단할 수 있다.
모체가 임신중 질병에 이환되었을 경우 그녀 자신뿐 아니라 태아
를 위해서도 즉시 진단과 치료가 이루어 져야 한다. 현대 의학은 임
신중 모체 건강과 태아의 건강사이에는 밀접한 연관이 있음을 지적
하고 있다.
태아에 대한 유전학적 태생학적 영향
의학 연구의 방향이 최근 신생아의 신체적 결함과 정신 지체의 원
인을 밝혀 이를 예방하려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으며, 유전성 질환
을 가진 태아의 출생을 출산전에 진단함으로써 치료 및 예방할 수
있고 이미 선천적 결함이 있는 아이가 있거나 가족중에 유전적 문제
가 있는 경우 차기 임신에서 재발의 위험성을 예측하여 고위험 부부
로 하여금 임신 및 임신 유지 여부를 결정하도록 하며 건강한 태아
의 출생을 위해 많은 정보가 제공되어져야 한다.
불행히도 선천성 기형 및 유전 질환의 원인은 다인자성 원인이거
나 원인 불명이 65∼75%를 차지하고 있으며, 그 다음으로는 염색체
나 유전자 결함등 유전성 원인이 20∼25% 차지하고 있다. 그 외 태
아감염, 모성의 질병, 약물 등이 선천성 기형을 초래할 수 있다.
선천성 질환의 출생전 진단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태아의 뇌의 이
상은 예방되어져야 한다. 염색체 장애가 태생기에 발생할 수 있는데
다운증후군과 같은 질환이 대표적인 것이다. 이는 산모 나이가 많을
수록 그 빈도가 증가한다. 즉, 다운증후군의 빈도는 1/800으로 알려
져 있으나 40세가 되면 1/100, 그리고 45세가 되면 1/32로 위험율이
증가한다.
산전 진단으로서는 초음파가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으며 그외 태
아 염색체 이상을 알아내는 양수 천자, 융모막생검 등이 있으며 여러
가지 모체혈청검사 등이 있다. 모체내 태아의 태생학적 발달시 태아
의 위험을 줄 수 있는 요소의 인지 문제가 현대 의학의 중요한 관심
분야이며, 건강한 태아의 출생은 더 이상 우연한 문제로 방치해서는
안될 것이다.
임신중의 위생
모든 임부는 건강한 태아의 출생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그녀 자신
의 건강을 유지하기 위한 계획을 세워야 하며 임신부가 좋은 건강을
유지하면 그녀 자신뿐 아니라 태아에게도 좋은 영향을 미치게 된다.
임신부는 몹시 피로를 느끼고 태아와 모체에게 손상을 줄 정도까지
심한 운동을 하지 않는 한 원칙적으로 운동을 제한할 필요는 없다.
적당한 운동을 서서히 규칙적으로 한다면 늘어진 근육이 긴장되어
탄력성이 증가하고, 관절의 긴장이 완화된다. 또한 폐활량이 증가하
며 자세가 바르게 된다. 그러나 임신성 고혈압 등의 합병증이 있는
경우에는 운동을 제한하고 편히 휴식을 취하도록 해야한다. 여성의
취업이 증가하고 있으므로 이로 인해 임신중 노동을 해야하는 임신
부에서는 다음과 같은 주의 사항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임신부에게
부담이 되는 중노동을 피하고, 심하게 피곤할 때까지 노동을 계속하
지 말고, 노동 기간 중 적절한 휴식을 취하며, 과거 저체중아를 분만
한 경험이 있고 이번 임신도 그러한 합병증 등이 발생할 위험이 있
는 경우에는 육체 노동을 제한하여야 한다. 임신 중 여행은 임신 합
병증이 없는 한 아무런 지장을 초래하지 않으며, 항공 여행도 기압
변동이 없으면 해가 없으나 최소한 2시간마다 보행을 하여 신체 하
부의 핼액 순환을 도와야 한다. 임신 중 목욕은 어느 때든 무방하나
임신 말기에 미끄러지거나 욕조에 빠질 수 있으므로 욕조 목욕은 피
해야 한다. 임신 중 의복은 꼭 끼지 않게 입어야하고 허리띠는 가능
한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임신 초기에는 자궁의 크기 증가에 의해 임신 말기에는 태아의 선
진부에 의해 직장이 압박되고 평활근이 이완되어 배변 습관이 불규
칙해지기 쉽다. 그러므로 임신 전에 배변 습관이 정상인 경우라도 배
변 습관에 관심을 두고 충분히 수분을 섭취하며 매일 규칙적으로 적
절한 운동을 하고 필요하다면 오얏 쥬스 등의 연하제를 사용하여 변
비를 예방하여야 한다.
임신 중 성교에 따른 유해 여부는 분명치 않으나 조산 및 유산의
위험성이 있으면 금지하고 분만 전 4주간은 금욕하는 것이 바람직하
다. 임신 중에는 자궁 경부와 질의 분비물이 매우 증가하므로 뒷물을
하는 것이 좋으나 주의를 요한다.
임신 중 흡연은 태아의 저체중을 유발할 뿐만 아니라 신생아의 주
산기 사망율을 증가시키므로 가급적 회피되어져야 한다. 임신부가 과
음을 하거나 만성적인 알콜 중독(alcoholism)일 경우 태아 알코올 증
후군을 야기하여 태아의 산전 및 산후에 태아의 성장 장애를 초래하
게 되며, 심장 및 순환기, 사지, 두부, 안면의 기형을 가져올 수 있고,
성장하여도 대소 운동 기능의 저해를 초래하게되므로 임신 중 과량
의 음주는 제한되어야 한다. 다행히도 금주하면 즉시 음주에 따른 임
신장애가 쉽게 없어진다. 임신 중 습관성 마약의 사용은 태아 성장
장애 및 저체중아를 일으키고 임부에서는 출생후 태아의 금단 현상
을 초래해 매우 위험하게 되며 임신부가 마약 사용을 끊으려고 할
때는 초기에 유산이 필요하다.
이상과 같이 산모는 흡연, 음주, 임신 중 약물 등의 사용을 피하고
좋은 영양 섭취, 적절한 휴식, 이환 될 수 있는 질병에 대한 예방 등
도 고려되어져야 한다. 어떤 의사도 산모의 협조 없이는 건강한 모체
와 태아 상태 유지를 보호할 수 없다.
결혼에서의 부적응
결혼 실패의 이유와 부부간의 불화를 원활하게 해결하는 방법을
아는 것은 사람들로 하여금 이혼이라는 극단으로부터 결혼을 구제하
게 할 것이다.
가장 초보적인 결혼의 부적응은 한 쪽 또는 양쪽의 미성숙함과 빈
약한 정신 건강에 기인하기 쉽다.
잘 순응되고 안정된 가족내에서 조차도 가족 충돌은 많은 요인들
로부터 발생한다. 가족 내에서 발생할 수 있는 일반적인 문제점과 불
화의 원인에 대한 지식이 있으면 건전한 결혼을 계획하고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받을 수 있을 것이다.
펜실바니아 의과 대학 정신과에서 필라델피아 결혼협의회의 자료
중 충돌건 200건과 미국전역의 가족조사 의 충돌건 100건(1958∼
1960)을 비교하였는데 그것은 각 주로부터 광범위한 조사를 통해 대
표적인 미해결 가족 을 선택하기 위해 행해진 시도였다. 모든 배우자
들의 복합적인 반응에서 분류된 22개의 문제 영역이 <표 2-1>에 주
어져 있다. 같은 등급에서 그들의 문제점으로 기술된 양군을 보면 성
공적인 가족은 거의 40%미만의 충돌을 갖고 있다. 아무리 행복한 부
부라도 문제점과 충돌을 갖고 있음을 시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표 2-1> 가족간 불화의 원인
────┬─────────┬─────┰───┬────────┬──────
순위 │문 제 점 │백분율(%) ┃순위 │문 제 점 │백분율(%)
────┼─────────┼─────╂───┼────────┼──────
1 │ 재 정 │70 ┃12 │ 남 편 직 장 │40
────┼─────────┼─────╂───┼────────┼──────
2 │ 집 안 운 영 │64 ┃13 │ 장 모 │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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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 성 격 차 이 │63 ┃14 │ 다 른 친 척 │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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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 성 생 활 부 적 응│59 ┃15 │ 아 내 직 장 │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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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 집 안 일 분 담 │56 ┃16 │ 시 아 버 지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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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 자 녀 │55 ┃17 │ 종 교 문 제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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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 여 가 │50 ┃18 │ 불 신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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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 친 구 │47 ┃19 │ 건 강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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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 시 어 머 니 │47 ┃20 │ 장 인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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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 개 인 취 미 │43 ┃21 │ 사 회 배 경 │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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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 질 투 │43 ┃22 │ 교 육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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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 건강
결혼 문제들의 주류는 정신 건강 문제에서 발생하고 그러한 어려
움 들은 결혼식에서부터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어린 시절로부터 출
발한다. 그 예방책은 어린 시절의 감정적 장애를 막는 것이고 그 필
요성으로 가정 분위기의 개선이 있을 수 있다.
아마도 가장 즉각적인 효과는 정신위생의 기본 원칙에 바탕을 둔
좋은 교육 프로그램에 의해 창출될 수 있는데 이는 결혼이 기본적으
로 인간에 대한 이해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결혼은 2명의 젊은이에게 변화되어지는 생활에 적응할 것을 요구
한다. 그들은 독립적이어야 하며 자기를 믿어야 한다. 결혼은 적응을
요구하는데 그들은 그들 자녀를 보호하기 위한 이전의 경계를 없애
버리고 새로운 자기 조절의 습관을 배워야 한다. 많은 이혼이 친척들
의 간섭에 기인해 왔다. 지나친 의존성 젊은이의 지나친 소유욕의 부
모가 특히 그들 자녀의 결혼을 파괴시키는 원흉이다.
제3절 대학생의 성 문제
성이란 무엇인가?
성(性 : sexuality) 이란 단어를 접하면 당신은 무엇을 연상하는가?
성장 환경이나 경험에 따라 각자 다르겠지만, 부끄럽고 부정적인 것
으로 여기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성이 상품화되어 주위에 범람하고
있는 것이 요즈음의 실정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학생이 되기 전
까지 성을 바르게 인식하고, 성문제에 대해 잘 대처하는 방법을 배울
기회는 사실 많지 않다. 또 갖고 있는 성지식이란 것도 동년배의 친
구, 비디오 또는 잡지 등을 통하여 주로 얻은 것이므로, 정확하지 않
거나, 부정적 또는 호기심 충족의 수준인 경우가 많다.
성이란 것은 부끄럽거나 부정적인 것이 아니다. 성숙한 전인(全人,
t1otal human)이 되는데 있어서 필수 불가결한 것이다. 성은 우리의
정신과 일상 생활에 밀접한 관계를 갖고 서로 영향을 미친다. 그래서
Freud 같은 학자는 인간의 정신 심리를 성적(性的)인 측면으로 해석
할 정도였다. 우리의 일상 생활에는 생물학적으로, 사회 문화적으로
성에 관련된 사고와 행동이 많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성에 대한
바른
인식과 태도는 한 사람의 성인으로서 사회를 살아가는데 꼭 필
요한 것이다. 특히 대학 시절은 고교 시절에 비하여 성에 대하여 인
식하고 처신할 기회가 많아지는 시기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앞으로
훌륭한 인격체로 성장하여 개인과 사회를 위하여 바람직한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대학 시절에 성에 대하여 바르게 인식하고 행동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어야 할 것이다.
1. 성의 정의
한자의 성(性) 은 마음(心)에 산다(生) 란 의미다. 즉 성이란 것이
우리의 마음속에 항상 살아 있으며 끊임없이 밖으로 표출된다는 뜻
으로 볼 수 있겠다. 영어의 sex는 절단(seco)이란 어원으로부터 파생
되었다. 즉 자웅동체(雌雄同體)를 절단(seco)하여 양성으로 나뉘어졌
다는 뜻인데, 양성간의 정신면이나 인간 관계를 중요시하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영어로 sex라 함은 성을 구분하는 신체의 부분을 뜻
하지만, sexuality라고 하면 인격전체 또는 인격과 인격이 접하는 인
간관계 전부를 포함하는 개념이다.
지구상에 인류(homo sapiens)가 출현한 이후, 인류는 그전의 다른
동물과 몇 가지 점에서 뚜렷한 차이점을 갖고 있었다. 인간은 다른
동물과 달리 도구를 사용할 줄 알았으며, 문화를 창조할 수 있었다.
그리고 교미가 다른 동물과 현저히 다른 의미를 갖게 되었다는 것이
다. 인류 출현 이전 동물의 교미라는 것은 오직 종족을 번식, 보존
시키기 위한 생물적 행위에 지나지 않았다. 그러나 인간은 종족 보존
이란 목적 외 교미를 통한 쾌락을 즐기게 된 것이다. 그러므로 인간
이 지구상에서 가장 성적인 동물이라고 할 수 있다.
성에 대한 인간과 동물의 이러한 차이는 생물학적으로도 설명이
된다. 인간 이외의 동물에서는 대뇌변연계(大腦邊緣系)에서 본능적으
로 또는 반사적으로 성적 충동만이 일어난다. 그러나 인간은 대뇌신
피질계(大腦新皮質系)에서 출생 후 학습에 의해 그 내용과 방향이 결
정된다. 이러한 차이 때문에 동물에서는 본능적, 반사적 성적 충동에
의하여 오로지 종족 보존을 위한 교미를 하게 되는 반면, 인간에게
있어서 성은 종족 보존 외 쾌락을 추구하는 정신 행동적 측면이 포
함되었다.
결론적으로, 인간을 포함한 동물에서 성이라 함은 종족의 번식과
보존을 위한 생물학적 특징 및 행위를 뜻한다. 그러나 인간에서는 그
외 개인의 정신 행동적 특징과 이성에 대한 정신 행동적 상호 관계
까지 포함된 의미이다.
2. 성의 종류
성을 분류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이 여러 가지가 있다. 이중 어느
한가지라도 잘못될 경우에는 정상적인 남자 또는 여자가 되지 못한
다.
① 유전자적 성(genetic sex) : 유전 형질 즉 XY염색체로 결정되어
지는 성을 말한다. 생물학적 성의 가장 기본이 된다. 정자와 난자가
접합될 때 XX 또는 XY로 염색체가 구성되어야만, 그뒤 정상적인 남
녀로 발생해 나갈 수 있다. XXY로 되면 외관상 남성으로 보이고, XO
로 구성될 경우 여성으로 보이지만 생식기능이 없는 등 정상적인 남
녀가 되지 못한다. 염색체성 성별(chromosomal sex), 성크로마틴성
성별(nuclear sex)등의 단어와 때때로 혼용되기도 한다.
② 생식선성 성별(gonadal sex) : 몸속에 난소, 고환 중 어떤 것이
들어 있는가에 따른 성을 말한다. 정상적으로 XX인 경우는 난소가,
XY인 경우 고환이 존재하는 것이 보통이지만 XY임에도 불구하고
난소가 존재하거나, 한쪽에는 난소 다른 쪽에는 고환이 존재하는 등
때로는 유전자적 성과 생식선성 성별이 일치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③ 내분비성 성별(endocrinologic sex) : 유방 발달 등과 같이 내분
비 호르몬의 영향에 의해서 결정되는 성을 말한다. 유전자적 성과 생
식선성 성별이 모두 정상이라고 하더라도 내분비 계통의 잘못이 있
을 경우 유방이 발달하지 않거나, 음경이 성장하지 않는 등 완전히
정상적인 성을 갖추지 못하게 된다.
④ 형태학적 성별(morphological sex) : 외성기의 형태에 의해서 결
정되는 성을 말한다. 대개는 유전자적 성에 따라 정상적인 외성기를
갖는 것이 보통이다. 그러나 유전자적 성과 생식선성 성별, 내분비성
성별이 모두 정상이라고 해도 불완전한 남성 성기 또는 여성 성기만
있거나, 이 둘이 함께 있거나, 완전히 정상적인 남성 성기와 여성 성
기를 함께 갖고 있는 경우도 있다.
⑤ 심리학적 성별 (psychological sex) : 스스로 인식하고 있는 자신
의 성을 말한다. 즉 자신이 남성이라고 생각하는지, 여성이라고 생각
하는지에 따라 결정되는 성이다. 위에서 말한 여러 가지 생물학적 성
이 완벽한 남성 또는 여성임에도 불구하고, 정신적으로 자신이 반대
의 성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다. 흔히 게이라고 지칭하는 경우가
이에 해당된다.
⑥ 사회관념성 성별 (social sex) : 사회가 그 사람의 성별에 대해
갖게 되는 일반적인 인식 또는 기대를 말한다. 즉, 남자애들은 총을
갖고 논다든가 여자애들은 인형을 갖고 노는 것을 기대하는 것을 뜻
한다. 여자애들이 총을 갖고 놀거나, 남자애들의 놀이만 좋아하면
머슴애 같다. 라고 하는 경우가 이에 속한다. 또 남아를 선호하는
부모가 여자 아이를 남자처럼 키우거나, 아들의 역할 또는 의무를 강
하게 요구할 때 갖고 있는 성의 인식을 말한다.
이상에서 보는 바와 같이 육체적, 정신적, 나아가 사회가 그 사람
의 성을 인식하고 기대하는 것까지 완전해야만 한 명의 완벽한 남자
또는 여자가 되는 것이다.
성의 구분은 왜 있는가?
동물에는 암컷, 수컷의 구분이 있다. 물론 하등 동물 일부에서는
자웅동체의 경우도 있기는 하지만, 고등 동물로 진화될수록 암수의
구별이 확실해진다. 왜 이렇게 성의 구분이 있는가? 종족 보존을 위
한 생식 방법에는 크게 무성 생식과 유성 생식이 있다. 자웅동체에서
유전 형질을 나누어 자손을 번식시키는 것이 무성 생식이며, 암수 구
별이 된 자웅이체에서 상호간의 유전형질을 교환하여 자손을 번식시
키는 것이 유성 생식이다.
유성 생식을 하면 잡종 강세에 의하여 부모보다 더욱 강한 자손이
생길 확률이 높아지고, 강
한 자만이 자연 도태를
피하기 쉽고, 종족 보존에
더욱 유리한 위치에 설
수 있다. 즉 종족 보존의
측면에서 유성 생식이 훨
씬 더 진화된 방법인 것
이다. 그러므로 성이 구분
된 이유는 양성 생식이
종족의 보존에 훨씬 우수
한 방법이기 때문에 그렇
게 진화되어 왔다고 설명
할 수 있다.
성 행위(sexual behavior)란?
1. 성 행위의 정의
성 행위란 자웅 이체의 유성 생식에서, 암컷과 수컷이 서로의 유전
형질을 교배하기 위한 일체의 행위를 말한다. 서로 떨어져 독립적으
로 생활하던 자웅 이체가 서로 접근을 한 다음, 서로의 생식기를 접
촉하여 난자, 정자를 접합시키는 과정까지가 성행위인 것이다. 즉 성
행위라 함은 생식기를 접촉하는 성교 그 자체뿐만 아니라 두 개체가
서로 가까워지는 성교 전 단계 소위 짝짓기도 이에 포함된다.
2. 성 행위의 기능
인간은 성 행위를 함으로써 다음과 같은 것이 가능해지거나 얻을
수 있다.
① 생식(reproduction)
② 남성 또는 여성으로서의 자신의 존재를 확인
③ 자존심(self-esteem)의 유지 또는 향상
④ 힘 또는 우월감의 행사
⑤ 파트너와의 유대감 유지
⑥ 즐거움의 추구
⑦ 긴장 감소
⑧ 적개심의 발산
⑨ 위험 감수를 통한 흥분
⑩ 물질의 획득 - 성의 상품화
3. 인간과 동물의 성 행위 차이점
인간과 동물의 성 행위는 근본적으로 동일하지만 다음과 같은 차
이가 있다.
① 동물은 일정한 시기(번식기)에만 성 행위를 하지만, 인간은 언
제라도 성 행위를 할 수 있다.
② 동물의 성 행위는 종족 보존이 목적이지만 인간은 반드시 그렇
지 않다.
③ 동물의 짝짓기는 동종끼리는 본능적으로 같은 형태이지만, 인
간의 짝짓기는 개인의 정신 행동적 특징과 사회 문화적 영향에
따라 다양하다.
그러나 이러한 차이에도 불구하고 짝짓기 과정은 인간과 동물 모
두 공통적으로 약육 강식의 법칙을 따라 이루어지게 된다.
4. 동물의 짝짓기
많은 동물들 중에서, 번식기가 되면 수컷들이 서로 싸움을 하여 그
중 가장 힘센 자가 암컷을 차지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반드시 폭
력만이 짝짓기의 유일한 방법은 아니다. 호주에 살고 있는 새틴바우
어 새는 교미기가 되면 둥지 근처를 장식한다. 새 깃털, 달팽이 껍질,
여러 가지 색으로 물든 나뭇잎, 나무 열매 등으로 장식을 하는 것이
다. 여기에 유인된 암컷이 장식을 둘러보고 마음에 들면 수컷과 교미
를 하게 된다. 수컷이 둥지 근처를 장식을 하는 행위는 암컷의 관심
을 끌어 교미의 상대를 찾아, 종족을 보존을 하려는 본능적 성 행위
인 것이다.
각다귀붙이 수컷은 작은 곤충을 사냥한 후 페르몬(이성을 유인하
는 호르몬)을 분비한다. 페르몬을 감지한 암컷은 수컷이 잡아온 곤충
을 먹으면서 수컷에게 교미를 허용한다. 암컷은 가장 큰 먹이를 가지
고 온 수컷을 파트너로 선택한다. 맛이 없는 벌레를 가져온 수컷은
거들떠보지도 않는다. 만약 갖고 온 먹이가 작은 것이라면 일단 교미
를 허용한다. 그러나 먹이를 다 먹어치우면 교미를 중지하고 날아가
버린다.
반딧불 수컷은 밤이 되면 일정한 간격으로 발광하면서 하늘을 난
다. 이 빛을 본 암컷 반딧불은 수컷에 대하여 마찬가지로 빛을 낸다.
이러한 신호 교환을 되풀이하고 나서 수컷은 암컷 반딧불과 교미한
다.
가시고기 수컷은 산란기가 되면 배가 완전히 빨갛게 되어 빨간 배
와 푸른 등이 암컷을 유인하는 신호 자극이 된다. 또 암컷 앞에서 지
그재그 춤을 추며 구애 행동을 한다. 암컷이 구애를 받아 들여 머리
를 드는 행동을 하면 자기 둥지로 암컷을 데려가 방정을 한다.
이상에서 보는 바와 같이 동물은 짝짓기를 위해서 폭력뿐만 아니
라 춤, 장식, 빛, 소리 등등 유전으로 물려받은 본능적인 방법으로 최
선의 경쟁을 하여 교미 상대를 구한다. 동물마다 방법은 다르지만 짝
짓기 행위에서 우수한 개체가 교미 상대를 구하고 종족을 번식시킬
수 있다. 즉 약육 강식이 짝짓기를 지배하는 법칙이다.
5. 사람의 짝짓기
사람의 짝짓기는 동물과 달리 반드시 교미를 전제로 하지는 않는
다. 오히려 이성의 관심을 끌고 좋은 평가를 받고자 하는 극히 일상
생활적인 모습으로도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또 동물은 짝짓기 수단
으로 본능적인 방법만 이용하는데 비하여 사람은 학습에 의하여 얻
게 된 다양한 방법을 짝짓기 수단으로 이용하게 된다.
우리의 일상 생활 속에서 동물의 짝짓기와 같은 범주에 속하는 것
을 보자. 이성 친구에게 좋은 선물을 하여 환심을 살려고 하는 것은
각다귀붙이의 짝짓기 방법과 다름이 없다. 결혼 상대자로 집안이 넉
넉한 사람을 선호하는 것은 새틴바우어의 짝짓기와 마찬가지이다.
같은 과 학생의 멋있는 외모에 은근히 호감을 갖고 동작 하나 하나
에 관심을 갖게 되는 것도 가시고기의 짝짓기와 다른 것이 없다. 훌
륭한 스포츠 선수를 좋아하고 관심을 나타내는 것 역시 싸움에서 이
긴 숫사자의 짝짓기와 다른 면이 없다. 이처럼 인간은 다른 동물과
달리 자신의 우월을 나타내 보이는 수단으로 여러 가지를 사용할 수
있다. 빼어난 외모, 강력한 힘, 깊은 지식, 뛰어난 예술적 감각, 훌륭
한 인격, 많은 재산, 높은 지위 등이다.
인간도 다른 동물이 그러하듯이 자신이 소유하고 있는 물질 또는
능력으로 동성의 다른 사람보다 우월함을 과시하여 다른 사람을 제
압함으로써, 이성의 관심을 끌 수 있게 되고 따라서 자신의 훌륭한
유전 형질을 쉽게 퍼트릴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위에서 보기로 든 이
러한 행위들이 반드시 이성의 관심을 끌기 위해서라기 보다 개인의
성취 욕구 등 다른 사회 문화적 동기도 작용을 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 저변에는 이러한 성적 동기가 없다고 할 수는 없을 것이
다.
인간은 성을 즐길 줄 아는 동물이며, 행복을 추구할 줄 아는 동물
이므로 성 문제가 자연스럽게 해결되지 않으면 여러 가지 장애가 생
기기도 한다. 만약 이러한 성에 관련된 행위를 잘 소화해내지 못하고
성장하게 되면 비정상적 인격체가 되며 일상 생활을 자연스럽게 처
리할 수 없게 된다. 이런 이유로 Freud는 정신 질환을 성에 근거를
두고 해석하기까지 하였다.
이처럼 자신의 우월성을 증명하고, 그 결과 훌륭한 배우자를 차지
하게 되고 따라서 강한 자손을 번식시킨다는 자연의 법칙이 우리의
마음(心) 속에 항상 살아(生) 움직이고 일상 생활 속에 표출되는 것이
성(性)인 것이다. 그러므로 성에 관련된 행동과 사고는 우리의 일상
생활 속의 자연스러운 한 부분이 되어 있는 것이다. 따라서 일상 속
에 녹아 있는 성 문제를 자연스럽게 잘 처리해 낼 줄 안다는 것은
일상 생활을 훌륭히 해낼 수 있다는 뜻이며 이것은 곧 하나의 훌륭
한 인격체 역할을 해낸다는 것을 뜻한다.
성의 발달
생물학적 성은 난자와 정자가 결합하는 순간에 모든 것이 다 결정
되어 버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그렇지 않다. 현재 여러분과 같
이 정상적인 남녀로 구분되기까지는 여러 가지의 성 발달 단계를 거
쳐야 한다. 이러한 여러 가지 단계에서 정상적으로 발달하지 못하면
정상적인 성적 능력을 갖지 못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먼저 정상적인
성의 발달에 대하여 알아보자.
성의 발달이라 함은 전인(全人)으로서 자신의 역할 담당, 다른 사
람들과의 관계, 자신에 대한 인식이 총체적으로 어우러져 발전해 나
가는 것을 의미한다. 즉 한사람의 완전한 남성 또는 여성이 되기 위
해서는 생물학적으로 정상적인 발생 과정과 정신 심리적 측면에서도
정상적인 성장 과정을 거쳐야 한다.
1. 정신 심리학적 성의 발달 과정
1) 태아기
유전자성 성별은 수정으로 접합자가 만들어질 때 결정된다. 이렇
게 결정된 유전자성 성별은 그후의 발생과정 뿐만 아니라 생물학적
기능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최근의 연구에 의하면 태아 때
이미 성별에 따라 positive feeling, negative feeling과 이에 따른 행동
을 한다는 증거가 있으므로 성에 대한 인식은 자궁 속에서 이미 시
작된다고 할 수 있다. 임신했을 때 태아가 노는 꼴을 보니 남자애
같구나. 하시던 할머니들의 지혜가 과학적으로 증명되어 가고 있다
고 하겠다.
2) 영아기
그러나 성별과 성에 대한 인식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것은 출산
때부터이다. 특히 사회 관념성 성별이 가장 먼저 이루어진다. 즉 출
생시 의사가 태어난 아이의 성을 이야기하는 순간부터, 그 아이가 사
회에서 맡아야 할 역할에 대한 기대가 시작된다는 것이다. 태어난 아
이는 이러한 기대에 따라 여자 아이는 핑크색 옷을 주로 입거나 인
형을 갖고 놀게 되며, 남자 아이는 푸른색 옷을 입게 되며, 장난감
총을 갖고 놀며 자라게 될 것이다.
출생 초기의 성 발달은 부모와 신생아와의 관계 즉 자신과 남을
구분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 그러므로 출생 첫 1년 동안 어머니가
애정을 가지고 잘 키우면 아이는 정상적으로 성장하지만 어머니와
충분한 신체적 접촉이 없이 자라는 아이는 그 뒤 성장과 발육이 지
연된다. 이 과정에서 부모가 아이를 양육하는 태도는 부모 자신의 성
장 배경과 문화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 즉 태어난 아이의 성에 대해
부모가 실망을 하는 경우, 어떤 부모에게서는 그 실망이 일시적으로
그치지만 어떤 경우에서는 일생동안 계속된다. 부모의 이러한 실망
때문에 태어난 아이를 성별에 맞게 양육하지 않을 경우, 아이는 자신
의 성에 대하여 혼동을 일으키게 되며, 혼동은 아이의 성장에 문제를
일으키고, 성에 대한 인식에 문제가 생기게 된다.
3) 유아기
나이가 듦에 따라 차츰 아이들은 자신이 누구이며, 무엇인지에 대
하여 인식을 하게 된다. 자신의 성에 대한 인식이 형성되는 과정은
상당히 복잡한 절차이지만, 자신의 성에 대하여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은 대개 출생 18개월에서 3세 사이가 된다. 정상적인 유아들은 자
신의 신체를 연구하는 것으로부터 자신을 인식하기 시작한다. 신체에
대한 호기심은 성기를 만지는 것으로 확장되어, 이 시기에는 남자 아
이든 여자 아이든 자위 행위와 유사한 행동을 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부모는 아이가 성기를 만지작거리는 것을 제한하고 중단시키게 된다.
이 시기의 자위 행위는 정상적인 것이지만, 부모가 심하게 꾸짖거나
창피를 주어 아이가 자위 행위에 대하여 죄책감을 가지거나 공포를
느끼면 인격 장애가 생기게 된다.
킨제이의 보고에 의하면 어릴 때부터 자위 행위를 하기 시작하여
어른까지 계속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성 생활에 아주 잘 적응된 사람
으로 자란다고 한다. 아이가 자신의 신체에 대하여 호기심을 가지는
시기에 부모가 어떠한 태도를 보이는가 하는 것은 그 아이가 후에
자라서 자신의 몸이나 타인의 신체에 대하여 어떠한 감정을 갖게 되
는가에 영향을 미친다. 이 시기에 부모들이 아이의 음경이 더러운 것
이고, 만지는 것이 나쁜 짓이라는 태도를 가지면, 부모의 교육과 성
기를 만질 때 느끼는 본능적인 쾌감 사이에 혼동을 일으키게 된다.
자신의 몸을 만지는 것은 인간의 발육 과정에서 일어나는 정상적인
행동으로서 심리적 손상을 받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른 사
람에 의해 정신적으로 혼란을 거치게 되면, 성인이 된 후 성 관계에
서 어려움을 겪게 된다.
4) 취학전 소아기
3∼4세가 되면 아이들은 성별 차이를 좀 더 알게 된다. 이때는 아
이들이 어디로부터 출생되는 지에 대한 질문이 일반적이다. 이때가
아이들에게 정확한 단어를 사용할 수 있게 하는 적기이다. 이 시기에
또 하나의 문제점은 부모들이 벌거벗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된다는 것
이다.
부모의 벌거벗은 몸을 보거나, 성 관계를 하
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될 때, 어떤 아이들은 필
요 이상으로 흥분하거나, 혼란을 일으키기도
하지만, 일반적으로 부모들이 어떤 태도를 취
하느냐가 문제의 중요성을 결정한다. 부모가
부끄러워하는 것은 어떤 연령의 아이들에게도
실망을 주게 된다.
5) 초등학교 초기
5∼9세가 되면 아이들의 질문은 좀더 자세
하게 된다. 그러나 이 시기는 아이들의 집중력
이 극히 짧은 시기이기도 하므로, 복잡한 것에
대해서 끈질기게 알려고 하지 않는다. 이 시기
가 아이들이 의사 놀이를 아주 좋아하는 시기이며, 성별 차이에 대한
정상적인 호기심을 충족시킬 때이다. 요즈음 유아원 또는 유치원에서
의사 놀이를 많이 하는 이유가 이에 근거를 둔 것이다. 또 이때는 자
신의 성기를 아주 자세히 보거나, 장남감이나 다른 물건을 사용하여
자위 행위 같은 짓을 할 때이다. 또 이 시기는 소꿉 놀이 등을 통하
여 남자 여자로 맡아야 할 임무에 대하여 연습을 많이 할 때이고, 부
모들의 행동을 그대로 본 받을 때이다. 이 시기에 자신의 성을 인식
하는 것은 두 가지 방법을 통해서 이루어진다. 즉 사회적 학습(social
learning)과 인식 학습(cognitive learning)이다. 사회적 학습이라 함은
다음과 같은 사고의 과정을 거쳐 성을 인식하는 것이다. 나는 상을
받고 싶다. 남자다운 일을 하니 상을 받게 되었다. 그러므로 나는 남
자이며 훌륭한 남자가 되고 싶다. 인식 학습은 다음과 같은 사고의
과정을 거치는 것이다. 나는 남자다. 그러므로 남자다운 일을 하고
싶다. 그러다가 남자다운 일을 할 기회를 갖게 되었는데 상을 받게
되었다. 앞으로 나는 더욱 훌륭한 남자가 될 것이다. 이러한 과정을
통하여 자신이 남자 또는 여자임에 대한 인식이 차츰 확고해지게 되
는데, 남자다운 또는 여자다운 행위를 했을 때 오히려 꾸중을 듣게
되면 자신이 남자 또는 여자임에 대한 인식이 약해진다.
6) 초등학교 후기
9∼12세가 되면 생식기의 자세한 해부학적 구조와 생리에 대하여
관심을 가지게 된다. 그리고 사회적 측면의 성적 접촉을 갖게 된다.
또 초경이 시작되며, 2차 성징이 나타나기 시작하며, 정서적인 변화
도 함께 시작된다. 이때는 한사람의 성인이 된다는 좋은 감정을 갖도
록 설명해야 한다. 남자들은 성기가 자라기 시작하고, 성기가 자란지
1년이 되면 대개 몽정을 하게 된다. 이 시기가 되면 대부분 동성의
친구를 좋아하게 된다. 대부분의 남자아이들은 일정한 시기동안 동성
애적인 경향을 가지게 되는 것이 보통이다. 이때의 동성애적 경향이
란 것은 동성의 친구에 대하여 발기만 하는 것으로부터, 완전한 성행
위를 하기까지 다양하다. 성에 대한 복잡한 어른들의 세상에 대한 막
연한 불안감을 느낄 때로서 음담 패설 등을 시작하는 나이기도 한다.
7) 사춘기
14세 정도가 되면 성적으로 활발한 시기가 된다. 원시 사회에서는
이 나이가 되면 성 인식을 갖고 성인으로 대접을 받는 것이 보통이
나, 산업화 된 사회에서는 이러한 의식이 차츰 사라져 간다. 대신 이
기간은 소년과 어른 사이의 전이 단계로 간주된다. 성장함에 따라 대
중 매체에서 범람하는 성에 대한 정보와 가정에서 배운 가치관이 달
라서 혼란을 가져온다. 이 기간에 청소년은 두 가지의 변화를 겪는데
한가지는 부모로부터의 분리이며 또 한가지는 다른 사람과의 친교이
다. 이 친교는 성적 접촉이 연관될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다. 성 관
계를 할 것인가를 결정하는 것은 사춘기에서 대단히 어려운 결정이
다.
이상에서 보는 것과 같이, 생물학적 성은 태어날 때 결정되지만,
그후의 성 발달 과정에서 문화적 환경과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다. 인
류가 시작된 이래 성별은 사회에서 그 사람이 담당할 역할을 결정하
는데 가장 주요한 요소가 되었다. 그래서 남녀 각각 통과 의식 소위
성 인식이 있었으나 사회가 현대화되면서 이러한 통과 의식은 차츰
사라지게 되었으며, 산업화된 요즈음의 사회에서는 성별에 따른 역할
을 구분 짓는 것이 더욱 불분명하게 되었다.
또 성에 대하여 어떻게 인식을 하고 있고, 어떻게 대처하는가는 정
신 심리적 성장 과정에 의하여 결정된다. 텔레비젼 등에서 매일 성행
위, 성적인 언어 등을 볼 수 있다. 아이들은 이렇게 보고들은 것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 것을 배워야 하고 자신에게 맞는 것으로 바
꾸어야 한다. 이런 과정을 거칠 때 성의 발달은 자연적인 것이며, 건
강한 것이고 또 정상적이라는 사실을 인식시켜야 한다. 만약 성에 대
해 억제하거나 비판적으로 접근하는 경우에는 성에 대하여 강박 관
념적으로 된다.
2. 신체적 성의 발달 과정
성별에 따른 신체적 특징은 유전자적 성, 생식선별 성, 내분비성
성별, 형태학적 성별에 의해 결정된다. 이 모든 것이 완벽하게 조화
를 이룰 때 비로소 정상적인 남자, 여자의 신체를 갖게 된다. 남녀로
구분할 수 있는 신체의 특징을 성징이라고 하는데 성징은 출생 직후
갖게 되는 1차 성징과 사춘기 이후부터 나타나는 2차 성징이 있다. 1
차 성징은 주로 생식기에서 나타나며 2차 성징은 생식기를 포함하여
전신에 걸쳐 광범위하게 나타난다.
1) 1차 성징 및 성기의 구조
생식기 또는 성기는 남녀를 확실히 구분 짓게 하는 1차 성징이다.
생식기의 형태는 출생시 이미 완성되어 있으나, 완전한 기능을 하기
위해서는 사춘기 이후 발육을 마쳐야 하는데, 발육을 마치면 생식기
의 모습도 변화가 온다. 생식기에는 여러 가지 질환이 생길 수 있으
므로 병원에 갔을 때 자신의 병을 정확히 설명하거나, 책을 읽게 될
때 정확히 알기 위해서라도 해부학적인 구조와 명칭을 잘 알아두어
야 한다.
가. 성기 각 부분의 명칭 및 구조
성기는 외부에서 볼 수 있는 외성기와 몸 안에 있어서 볼 수 없는
내성기로 나누어진다. 구조 및 각 부위의 명칭은 <표 2-2>, <그림
2-4,5,6>과 같다.
나. 음경
발생학적으로 남자의 음경과 여자의 음핵은 상동 기관이다. 음경
과 음핵은 상동 기관이므로 남자와 마찬가지로 여자에서도 이 부분
이 자극되면 음핵이 커지며, 쾌감을 느낄 수 있다. 남자에서는 크게
발달되지만 여자에서는 개인적으로 차이는 있으나 대개 작게 발달되
어 있다.
<표 2-2> 남자, 여자의 외성기 및 내성기 명칭
─────────┬───────────┬────────────
│남 자 │여 자
─────────┼───────────┼────────────
외 성 기 │ 음경 │ 음핵
│ │
│ 음낭 │ 대, 소음순
│ │
│ │ 질
│ │
│ │
│ │
내 성 기 │ 고환 │ 난소
│ │
│ 부고환 │ 난관, 자궁
│ │
│ 전립선 │
│ │
│ 정낭 │
─────────┴───────────┴────────────
<그림 2-4> 남성의 외성기
<그림 2-5> 여성의 외성기
음경은 3개의 해면체(두개의 음경해면체와 한 개의 요도해면체)로
되어 있는데, 해면체는 스폰지처럼 생겼다. 해면체 속에 혈액이 충만
되면 발기가 되고 혈액이 빠져나가면 이완된다. 발기하면 음경이 딱
딱하게 되는 것은 음경 해면체를 둘러싸고 있는 벅스씨 근막(Buck's
fascia)이라고 하는 두꺼운 막이 있기 때문이다. 비닐로 된 보트는 바람
을 가득 넣어도 눌러 보면 물렁물렁하지만, 두꺼운 고무보트는 바람
을 가득 넣고 눌러보면 딱딱하다. 이처럼 부드러운 해면체를 질긴 벅
스씨 근막이 싸고 있으므로 해면체 내에 피가 가득 차면(고무 보트에
바람을 가득 넣으면) 딱딱해 지는 것이다. 귀두는 요도해면체 그 자
체인데 벅스씨 근막으로 쌓여 있지 않는 부분이므로 발기가 되더라
도 말랑말랑하고, 혈액이 풍부하므로 따뜻한 상태가 된다.
다. 음낭과 고환
음낭 속에 고환이 들어있다. 마치 망태 속에 들어 있는 메추리알과
같다. 고환에서는 정자가 형성되는데 온도가 높으면 정자 형성이 활
발하지 못하게 된다. 그래서 고환은 체온이 높은 몸 속에 있는 것이
아니라 음낭이라는 주머니 속에 빠져 있게 되었다. 즉 음낭은 일종의
냉장고와 같은 역할을 한다고 하겠다. 뿐만 아니라 음낭은 고환의 온
도를 항상 일정하게 유지하도록 하여 정자 생산에 가장 적합한 환경
을 만든다. 이를 위해서 추운 날씨에는 음낭이 오글어 들어 체표면적
을 줄이고 따라서 열 손실을 막는다. 반대로 더운 날씨에는 음낭이
축 늘어져 체표 면적을 넓힘으로써 열을 발산한다.
라. 대음순과 소음순 및 음핵(크리토리스)
대음순은 남성의 음낭과 상동 기관이고, 소음순은 남성의 요도와
상동 기관이다. 그러므로 남성에서 발기하면 해면체 속에 혈액이 고
이는 것과 마찬가지로 여성에서도 성적 자극을 받으면 소음순내에
혈액이 고여 커질 수가 있다. 그러나 소음순의 해면체 발달은 미약하
여 커지는 것이 현저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출생시에는 소음순이 대음순에 비하여 커서, 소음순이 바깥으로
빠져 나와 있으나 차츰 대음순이 발육함에 따라 어릴 때에는 소음순
이 가려져 보이지 않고 외관상 대음순만 보인다. 그러나 사춘기가 지
나면서 소음순이 다시 발육하기 시작하여 성인이 되면 소음순이 다
시 보이게 되며, 멜라닌 색소가 증가하여 대음순 및 소음순은 차츰
검은 색깔로 변하게 된다.
음핵은 남자의 음경과 상동 기관이다. 그러므로 여자도 이곳을 자
극을 받으면 쉽게 성적 흥분에 이르게 되고 남자와 마찬가지로 자극
을 받으면 커진다.
마. 질 및 처녀막
질 입구에는 분홍색의 막이 덮여 있는데 이것을 처녀막이라고 한
다. 막 이라고 이름 붙어 있으니 아주 얇은 막이 질 입구에 씌여 있
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개구리 물갈퀴 같이 얇은 막이 아니라,
외관상 질전정부와 색갈도 같고 연속되어 있으므로 겉으로 보기에는
단지 질 구멍이 작아 보인다는 정도이다. 처녀막의 한 가운데로 자기
자신의 둘째 손가락 굵기가 들어갈 크기로 질이 열려 있는데, 이곳을
통하여 월경이 나오게 된다.
처녀막은 처음 성 관계를 할 때 찢어지는 것이 보통이며, 얇은 막
이 아니므로 찢어지면서 약간의 출혈을 하게 된다. 성 관계가 아니더
라도 교통 사고, 자위 행위 등 처녀막에 직접적인 물리력이 가해질
경우 찢어 질 수 있다. 자전거 타기 등의 운동으로도 찢어질 수도 있
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처녀막의 탄력성이 좋을 경우 성 관계를 하
더라도 찢어지지 않을 경우도 있다. 찢어진 처녀막은 처음에는 그대
로 남아 있으나, 차츰 수축되어 작아지며 출산과 함께 나이가 들면
나중에는 흔적적으로 남거나 완전히 없어진다.
바. 난소, 난관 및 자궁
난소는 골반 안에 위치하고 있는데, 배란은 한 달에 한번씩 교대로
하게 된다. 자신의 신체에 민감한 여성은 배란이 일어날 때 그것을
알 수가 있는데, 하복부 쪽이 약간 당기는 듯한 기분을 느낀다. 난관
의 끝은 나팔꽃처럼 커져 있으며 주위에 돌기들이 돋아나 있다. 자궁
은 사춘기 이후 완전히 발육하여 앞쪽으로 비스듬히 방광 위에 놓이
게 된다. 질 안쪽에는 많은 주름이 있으나, 출산을 거듭할 수록 이러
한 주름이 얕아진다.
2) 2차 성징
2차 성징은 전신에 걸쳐 다양하게 나타나며, 성징의 정도는 개인적
인 차이가 많다. 2차 성징에 의한 남, 여의 차이는 그림과 같다.
전체적으로 남자는 여자에 비하여 키가 크며, 체중이 무겁다.
1. 머리카락 : 남자는 나이가 들어가면서 빠지는 경우가 많다.
2. 수염 : 남자는 성인이 되면 자라기 시작하나, 여자는 늙었을 때
만 약간 보일 수 있다.
3. 얼굴 모양 : 남자가 전체적으로 각이 지며, 긴 편이고 여자는
둥글며, 섬세하고 작다.
4. 목 : 남자가 굵으며, 후두가 많이 튀어나왔다.
5. 어깨 : 남자가 넓고, 각이 지며, 여자는 약간 처지며 부드러운
선을 이룬다.
6. 가슴 : 남자는 넓고 여자는 좁다.
7. 체모 : 남자가 훨씬 많고 특히 가슴과 팔다리에서 뚜렷하고, 여
자는 많이 없다.
8. 유방 : 남자는 빈약하고 흔적적이나 여자는 아주 잘 발달되어
있다.
9. 근육 : 남자에서 근육 덩어리가 크고 잘 발달되었으며 여자는
빈약하고 지방질에 쌓여있다.
10. 팔 : 남자가 길며, 굵고 팔꿈치 각도가 직선이며, 여자는 각이
져 있다.
11. 치모 : 남자는 삼각형이며 여자는 역삼각형이다.
12. 엉덩이 : 남자는 작고 좁으며 여자는 넓고 둥글다
13. 손, 발 : 남자가 크고, 손발가락이 굵고 길며 여자는 작고, 손발
가락이 짧고 가늘다.
14. 허벅지 : 남자는 근육질이며 둥근 편이고 여자는 남자에 비하
여 윗쪽이 넓고 짧다.
15. 다리 : 남자는 길며 장딴지가 발달되었고 여자는 짧고 부드러
운 형태이다.
16. 하지의 각도 : 남자는 직선이나 여자는 무릎에서 각이 진다.
이러한 외관적인 것 외에도 남자의 목소리가 굵고 낮다거나, 힘이
세다든가 하는 특징도 있고 남성이 야성적, 공격적, 적극적인 기질임
에 비하여 여성은 방어적, 소극적인 특징도 있다. 또 여성은 섬세한
일에 능숙하거나 반복적인 일에 잘 적응한다는 등의 특징도 있다.
성고민
1. 나는 음경이 작다.
정확한 통계는 나와 있지 않으나, 대부분의 남성은 자신의 음경이
작다고 느낀다. 특히 목욕탕에서 다른 사람 것과 비교해 보면 자신의
것이 작아 보인다. 그런데 남의 음경은 옆으로 보고, 자기의 음경은
위에서 내려다 보기 때문에, 같은 크기라도 위에서 내려다 보는 자기
것이 작아 보인다. 실제로 음경의 길이가 5Cm 이상만 되면 전혀 문
제가 되지 않으며, 음경의 크기와 성적 능력 사이에 상관 관계가 없
다.
20∼31세의 건강한 한국 남자의 음경 길이 및 둘레는 이완시 평군
8Cm, 발기시 길이 평균 12.7Cm, 둘레 평균 11Cm이며 분포도는 표와
같다. 이완시 음경 길이와 발기시 음경 길이의 비율 즉 팽창 비율은
음경이 작을 수록 높아, 이완시 음경 길이가 6Cm인 경우는 팽창율이
1.9로 발기하면 약 11.4Cm가 되며, 이완시 음경길이가 10Cm인 경우
는 팽창율 1.4로 발기시 14Cm가 된다.
<표 2-3> 이완 및 발기시 음경 길이 및 둘레
┌────┬────┬────┐ ┌────┬────┬────┐
│이완시 │길이(%) │둘레(%) │ │발기시 │길이(%) │둘레(%) │
├────┼────┼────┤ ├────┼────┼────┤
│< 6 Cm │ 6.0 │2.6 │ │<10Cm │7.0 │21.1 │
├────┼────┼────┤ ├────┼────┼────┤
│- 7 Cm │11.0 │10.3 │ │-11Cm │8.0 │26.8 │
├────┼────┼────┤ ├────┼────┼────┤
│- 8 Cm │28.6 │27.6 │ │-12Cm │12.2 │29.0 │
├────┼────┼────┤ ├────┼────┼────┤
│- 9 Cm │34.8 │42.2 │ │-13Cm │28.5 │21.1 │
├────┼────┼────┤ ├────┼────┼────┤
│- 10Cm │18.8 │16.5 │ │-14Cm │27.6 │ 2.0 │
├────┼────┼────┤ ├────┼────┼────┤
│- 11Cm │0.8 │ 0.8 │ │>14Cm │16.7 │ │
└────┴────┴────┘ └────┴────┴────┘
2. 나는 고환의 높이가 다르다.
고환과 음낭은 상태에 따라 오르락내리락 할 수 있는데, 양쪽이 똑
같은 정도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므로 좌우의 높이가 반드시 다른 것
이 보통이다. 고환을 당겨 올리는 근육이 있는데 정신적으로 긴장되
어 있는 경우, 이 근육도 긴장되어 수축된다. 그 결과 고환이 당겨
올라가 있게 되고 이 상태에서 오래 있게 되면 근육이 모여 뻐근한
통증을 느끼게 된다. 대개 정신적으로 긴장 상태에 있을 때 이런 경
우가 많다.
3. 포경, 감돈 포경, 과장 포피란?
음경은 태어날때 껍질(음경포피)에 쌓여 있어 귀두가 보이지 않으
며, 전체적으로는 로켓트 머리 모양을 하고 있다. 이 상태를 포경이
라고 한다. 갓 태어난 남자애들의 성기가 바로 포경 상태인 것이다.
그러나 소아기 때 자신의 성기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음경을 만지작
거리게 되고, 사춘기가 되면서 자위 행위를 함에 따라 포피가 점점
뒤로 벗겨져 나가게 된다. 또 소아 및 사춘기에는 관상구 주위의 피
지선이 활발하게 기능하여 포피와 귀두 사이에 독특한 냄새가 나는
하얀 덩어리(치구, smegma)를 만듦으로써 포피와 귀두 사이가 서로
벌어지게 한다. 치구가 생기면 주위의 포피나 귀두에 가벼운 염증을
일으키므로 음경이 간지럽게 되어 음경을 자꾸 만지작 거리게 되고,
음경 포피를 뒤로 까게 된다. 이러한 과정을 거침에 따라 포피의 입
구가 넓어지게 되어 발기할 때 귀두가 포피 바깥으로 노출되고, 이완
되면 다시 귀두가 포피에 가려 보이지 않게 된다. 이러한 상태를 보
통 포경 이라고 알려져 있는데, 정확한 용어는 과장 포피 라고 해야
한다. 우리나라 성인 남자의 거의 대부분은 과장 포피 상태이고 이
과장 포피를 잘라 내는 것을 포경 수술 이라고 한다.
성장기에 위와 같은 과정을 거치지 않으면 음경 포피 입구가 어린
아이 상태 그대로 굳어져 버리므로 어른이 되어 포피를 뒤로 당기더
라도 귀두가 노출되지 않는다. 무리해서 포피를 뒤로 당겨 귀두를 노
출시키면 원래대로 돌아가지 않고, 그 상태로 시간이 경과하면 귀두
와 음경 끝 부분이 퉁퉁 붓게 되는 경우가 있다. 이렇게 퉁퉁 부어
있는 상태를 감돈 포경 이라고 하며, 즉시 비뇨기과에 가서 치료받지
않으면 음경 끝 부분이 곪고 썩는 경우가 있다.
4. 자위 행위에 대하여
성의 발달 과정에서 자위 행위는 극히 자연스러운 행위이다. 그러
나 이러한 행위에 대하여 잘못 인식하고 있거나 꾸중을 듣게 된 경
우 자위 행위에 대하여 죄의식을 갖게 되는 것이다. 자위 행위 그 자
체가 신체에 크게 영향을 미치는 것은 없다. 그러나 사정의 쾌감은
교감 신경이 극도로 흥분해 있는 상태이므로 자위 행위로 사정을 한
후에는 교감 신경이 이완되면서 피로감 또는 나른한 기분을 느끼게
되는데, 이것 때문에 흔히 건강에 좋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심
장질환 고혈압 등이 있으면서 전신 상태가 불량한 사람에게는 이러
한 교감 신경의 긴장이 즉각적으로 악영향을 미칠 수 가 있으나 심
신이 건강한 사람에게는 자위 행위가 해롭지 않다. 오히려 적당한 자
위행위는 긴장 완하, 성충동의 자제, 생리적 현상의 해소 등 바람직
한 면이 없지 않다. 자위 행위를 지나치게 심하게 하는 것은 신체적
건강 자체에 해로운 것은 아니지만, 자신의 정신 심리적인 문제 때문
에 자위 행위를 지나치게 하게 되는 것이다. 대개 성장 과정 중 정신
심리적으로 바르게 성장하지 못할 경우, 이를 자위 행위로 발산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므로 자신이 자위 행위를 과다하게 한다고 싶
은 경우에는 정신과 의사와 상담을 해보는 것이 좋을 것이다. 얼마나
자주 하는 것이 지나친 것인지에 대해서는
뚜렷한 객관적 기준이 없다.
5. 성인 비디오에서 보는 것은 사실인가?
성인 비디오를 보면, 남자는 모두 음경이
대단히 크며, 관계하는 시간이 아주 길고, 여
자는 항상 쾌감을 느껴 괴성과 신음소리를
내며, 아주 다양한 자세로 관계를 가지는 것
이 보통이다. 비디오에서 보는 남성의 음경
이 진짜라면 그것은 오히려 비정상이라고 해
야 할 것이다. 남녀의 성기가 결합되어 왕복
운동을 하는 것은 통상 3분 내외이다. 비디
오에서 볼 수 있는 여러 가지 자세는 정상적
크기의 음경으로서는 불가능한 자세도 많다.
즉, 성인 비디오는 보는 사람을 성적으로 강
력하게 자극하기 위하여 상당 부분 연출되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할 것이다.
6. 몽정이란 ?
꿈에 약간의 성적인 장면만 있어도 몽정을
할 때가 있다. 이러한 현상은 대단히 정상적
인 것이고 성적으로 가장 활발한 사춘기 때
흔히 볼 수 있는 생리적 현상이다. 그러므로
몽정을 하였다고 죄책감을 느끼거나 불결하
게 생각할 필요가 없다. 극히 자연적이고도
생리적인 현상에 대하여 심적인 갈등이 생긴
다는 것은 성의 발달 과정 어느 부분에서 자연스럽게 발달하지 못했
다는 것을 뜻한다. 병에 의하여 몽정을 자주하게 되는 경우는 거의
없으므로 병이라고 걱정부터 먼저 할 필요도 없다. 병에 의하여 몽정
을 할 정도이면 벌써 다른 증상들이 먼저 생겨서 그 증상으로 병원
을 찾게 되어 있다. 사춘기를 지나 차츰 성적 자극에 대하여 예민한
정도가 떨어지게 되면 몽정은 차츰 없어지게 된다.
7. 혼전 성 관계는 괜찮은가?
이 문제는 대단히 주관적이고도 개인적인 문제이며, 사회 심리학
적으로도 분석을 해야 할 문제이다. 혼전 성 관계에 대하여 요즈음
의 대학생들은 어떻게 생각을 하고 있는가에 대하여 고려대학교 통
계연구소 자료를 인용하면 <표 2-4>와 같다. 앞에서 말한 바와 같이
성 행위는 다양한 기능을 갖고 있고, 성장 과정에 따라 성에 대한 개
인별 태도 또한 대단히 다양하다. 그러므로 혼전 성 관계가 괜찮은가
에 대하여 된다, 안된다 식의 2분법적 답은 적당하지 않다. 이 표에
서도 절대 불가부터 사랑과 관계없이 즐거움 그 자체로도 성 행위가
가능하다까지 성을 받아들이는 자세가 개인에 따라 대단히 다양한
것을 볼 수 있다.
성 행위를 통하여 생물적인 쾌락은 반드시 얻을 수 있다. 그러나
인류 역사 이래로 성 행위에는 사회 윤리적 제약이 있어 왔다. 그러
므로 본능적인, 충동적인, 생물적인 쾌락만 추구하게 되면 반드시 사
회 윤리적 관념과 충돌을 일으키게 되어 있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
므로 사회 윤리적 관념과 충돌을 일으키게 되면 자신의 마음속에 갈
등과 번민이 파생하게 되며 따라서 총체적으로 자신이 불행하게 된
다.
<표 2-4> 혼전 성 관계는 가능한가?
─────┬──────┬──────┬──────┬─────┬──────
│사랑시 가능 │결혼 약속시 │동의시 가능 │절대 불가 │사랑 관계
│ │가능 │ │ │없이 가능
─────┼──────┼──────┼──────┼─────┼──────
남 │62.9 │18.6 │15.1 │ 7.6 │5.8
│ │ │ │ │
─────┼──────┼──────┼──────┼─────┼──────
여 │42.9 │28,8 │ │27.3 │1.3
│ │ │ │ │
─────┴──────┴──────┴──────┴─────┴──────
그러므로 혼전 성 관계는 괜찮은가, 순결을 지킬 것인가의 문제는
획일적인 대답이 있을 수 없는 것이다. 이 점에 대하여 사회적인 해
답이 아닌 자기 자신의 해답을 갖기 위해서는 자신의 성장 과정을
반추해 보고, 성에 대한 자신의 확신을 먼저 정립하는 것이 선행되어
야 한다. 성에 대한 자신의 믿음이 없는 상태에서 성 관계를 갖는다
는 것은 석유통 주위에 놀고 있는 어린 아이가 성냥을 쥐고 있는 것
과 같이, 잘못하면 자신과 주위를 파멸시킬 수도 있다.
이 글을 읽는 대학생 여러분도, 성에 대한 확고한 태도 없이 단순
한 호기심과 성 충동에 따라 움직이는 유치한 인간이 되지 않기를
희망하며, 이 교재의 내용이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8. 혼전 순결을 지켜야 하는가?
혼전 순결은 여자에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 남자에게도 해당되
는 사항이다. 우리 나라에서는 여자의 혼전 순결은 중시를 해 왔으
나, 남자의 혼전 순결에 대해서는 관대한 편이였다. 그러나 혼전 순
결은 여자만의 문제가 아니라 남자에게도 동등하게 적용되는 문제가
되어야 할 것이다.
이 문제 역시 혼전 성 관계와 같이 스스로 판단하여 자기 자신의
해답을 만들어야 할 문제이다. 혼전 순결에서 혼전이라 함은 결혼식
올리기 전까지를 말하는 것인지, 결혼을 약속하기 전까지인지에 대해
서도 스스로 정의를 내려야 할 것이며, 순결이라 함도 포옹, 키스까
지 포함해야 하는 것인지 성 관계(coitus)까지 포함해야 하는 것인지,
그 정의부터 스스로 확립을 해야 할 것이다.
성 개방 정도에 대해서도 여러 가지 대답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성 개방이 곧바로 충동적이고도 무절제한 성 관계를 해도 된다는 뜻
은 아닐 것이다. 성 개방이라 함은 성에 대하여 부끄러워하지 않고
토론하고, 자기 나름대로의 확고한 태도를 쌓아간다는 것을 뜻해야
할 것이다. 지금까지 우리 나라는 성에 대하여 이야기하는 것을 터부
시하고, 죄악시 해 온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제 성에 대하여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숨겼기 때문에 생겼던 호기심도
밝혔기 때문에 지식으로 바뀌고 이것을 토대로 성에 대한 올바른 마
음가짐과 행동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이것이 성 개방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성 문제에 대하여 사회 통념이란 것이 있다. 그러나 그것이 절대
불변의 진리일 수도 없는 것이며, 반드시 나에게 적용되어야 할 절대
법도 아닐 것이다. 그렇다고 사회의 통념을 모두 무시하고 내 마음대
로, 내 본능적 충동대로 해서도 안될 것이 성 문제이다. 그러므로 대
학생인 여러분은 앞으로 자신의 인생을 위한 철학을 정립해 나갈 때,
성 문제에 대해서도 피하지 말고 정면으로 맞서서 사고하여 나름의
철학을 세워야 할 것이다.
<표 2-5> 혼전 순결에 대한 인식
───────┬──────┬──────┬──────┬───────
│매우 중요 │약간 중요 │보 통 │중요치않음
───────┼──────┼──────┼──────┼───────
남 │19.4 │39.1 │27.3 │13.9
───────┼──────┼──────┼──────┼───────
여 │35.5 │37.2 │19.6 │ 6.8
───────┴──────┴──────┴──────┴───────
<표 2-6> 성 개방도
──────┬─────┬─────┬─────┬─────┬──────
│매우 │약간 │보통 │약간 │매우
│개방적 │개방적 │ │비개방적 │비개방적
──────┼─────┼─────┼─────┼─────┼──────
남 │3.9 │41.5 │21.1 │24.3 │ 4.3
──────┼─────┼─────┼─────┼─────┼──────
여 │3.4 │23.6 │ 9.7 │38.7 │18.2
──────┴─────┴─────┴─────┴─────┴──────
9. 동성애는 잘못된 것인가?
앞에서 언급한 것과 같이 성 행위는 이성간에 이루어지는 것이 본
능적이며 자연적인 것이다. 그러나 인간의 성 행위는 종족 보존이란
본능에 의해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심리적인 요인이 많이 포
함되어 있다.
성 발달 과정에서 일시적인 동성애 현상이 생긴다. 초등학교 시절
에 별 까닭 없이 여자 아이들과 남자 아이들이 서로 어울려 놀지 않
으려고 하든지, 중학생 때 2차 성징이 나타나면서 서로의 몸을 비교
해보고 접촉해 보거나 자극해 보는 등이 그러한 보기이다. 그러나
이러한 과정을 거치고 나면 이성을 찾고 이성과 성 관계를 갖게 되
는 것이 보통이다. 그러나 이러한 성 발달 과정의 일부분에서 변화가
있을 경우 동성애로 바뀌거나, 양성애(동성애 뿐만 아니라 정상적으
로 이성과의 성행위도 가능한 경우)로 된다. 또는 게이처럼 자신의
성을 착각하기 때문에 결국 동성애처럼 되어버린 경우도 있다.
동성애가 정상인가 비정상인가 하는 문제 역시 양단논법으로 설명
할 성질의 것이 되지 않는다. 동성애를 하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그렇
게 성 발달을 해 왔기 때문에 동성애가 정상인데 자기들을 비정상이
라고 하는 것을 인정하기 어려울 것이다. 반면에 이성애 입장에서 보
면 동성애가 불결하고 비정상적이라고 밖에 할 수 없을 것이다.
이처럼 동성애가 정상적인 것인지 아닌지는 상대적인 것이므로 절
대적인 정답이 있을 수 없다. 그러나 위에서 언급한 것과 같이 동성
애가 자연적이거나, 생물학적으로 타당한 것은 아니다. 인간의 성은
생물학적 측면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것이므로 예측이 어려우나,
현재로서는 동성애 집단이 극히 소수임은 분명하다. 그리고 이념에
있어서 소수인 집단은 다수인 집단으로부터 견제와 배척을 당하며,
비정상이라고 단정지어지는 것은 역사 이래로 공통된 현상이다.
<표 2-7> 동성애에 대한 생각
──────┬─────┬─────┬─────┬─────┬──────
│매우 찬성 │약간 찬성 │보 통 │약간 반대 │매우 반대
──────┼─────┼─────┼─────┼─────┼──────
남 │0.6 │3.9 │23.7 │29.2 │42.7
──────┼─────┼─────┼─────┼─────┼──────
여 │0.3 │7.9 │30.3 │25.3 │35.6
──────┴─────┴─────┴─────┴─────┴──────
제4절 성 생활과 전염성 질환
의학적으로 성병에 관한 원인, 진단, 치료 그리고 예방법이 일찍부터
확립되어서 이론적으로는 성병과 같이 예방이 용이한 질환은 없다.
많은 전염병이 문화 생활의 향상과 더불어 감소하는 것이 사실이
지만, 성병만이 그렇지 않은 것은 성병이 다른 질환에 비해 사회적,
경제적, 정치적, 문화적으로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는 사회병이기
때문이다.
성병은 2차대전 직후에 세계적으로 유행되었다가 세월의 흐름과
사회적 정돈에 따라 감소되었지만 최근 세계적으로 다시 유행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각국 통계를 보면 최근 성병이 청소년기에 상당
히 늘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킨 제이(Kinsey)는 사람에겐 두 가지 욕망이 있는데 그 하나는 식
욕이고 또 다른 하나는 성욕이라고 했다. 문제는 식욕이란 여러 음식
물을 바꾸어서 먹어 만족시킬 수 있으나 성욕은 성교 이외의 다른
방법으로 만족시키기 힘들다는 것이다. 오늘날 어느 나라이건 매음의
사실이 있고 사회적 도덕의 혼란으로 부도덕적이고 불결한 성교가
증가하고 있는 형편이다.
사실상 성병 통계는 불확실한 것이지만 어떻든 통계는 기혼자에
있어서 미혼자보다 성병 이환율이 높고, 또 결혼 연령이 늦을수록 양
성율이 높다고 함은 결혼 후에도 불결한 성교를 함을 말해주는 것인
데, 킨 제이 보고에 의하면 기혼 남자의 30%이상이 배우자 이외의
사람과 성교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경우 성병 환자의 75%
가 청년이고 20%가 10대 청소년이라고 한다.
후천성 면역 결핍증
(Acquired immune deficiency syndrome - AIDS)
미국의 질병 통제 센타는 1981년 pneumocystis carini(소아의 비전
형적인 폐렴에서 발견되는 원충으로서 폐와 신장에 기생) 폐렴, candida
식도염, herpes simplex virus에 의한 광범위한 피부 감염증, 중증의
Kaposi 육종과 같은 매우 희귀한 피부암 등이 있는 자가 발병 전에
면역 결핍증이 있었고 이 면역 결핍증 자체가 성인이 된 다음에 생
겼을 때 이러한 증후군을 후천성 면역 결핍증(에이즈)이라고 하였다.
1983년 프랑스의 몽타니에(Montagnier) 박사가 병원체인 인간 면역
결핍 바이러스(human immune deficiency virus, HIV)를 발견하였고
1985년에는 혈청 검사를 통한 진단법이 개발되었다.
1. 역 학
에이즈 환자의 대다수인 73%는 남성 동성 연애자이고 17%는 정맥
으로 마약을 주사 맞은 중독자들이고 10%는 혈우병 환자들이다. 에
이즈는 1981년 미국에서 첫 환자가 보고된 후 83년 1,500명, 84년에는
5,000명, 85년에는 14,125명으로 증가하였으며 이들 중 50%이상이 사
망하였고 6개월마다 배로 증가하고 있다.
미국에서 시작한 에이즈는 태평양과 대서양을 건너 브라질, 캐나
다, 서독, 영국, 스페인, 오스트리아, 이스라엘, 일본, 태국 등 세계 여
러 나라에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으며 세계 보건 기구는 94년 12
월 31일까지 192개 국가에서 총 102만 5천명이 에이즈 환자로 등록
되어 있다고 공식보고 하였으나 보고 체제의 미비 등으로 인해 실제
에이즈 환자수는 약 450만명, 감염자 수는 1,950만명 정도로 추산하
고 있다.
우리 나라는 88년이래 413명이 에이즈 감염 환자로 확인되었으며
실제 감염자 수는 이것의 5∼10배로 추정되고 있다. 특히 여성 감염
율이 높아 94년에 12명이 발생하여 92년 4명에 비해 3배가 증가했다.
여성 감염자 중 7명은 에이즈에 감염된 남편에 의해 감염된 경우다.
감염 경로는 내국인끼리의 성 접촉에 의해서 51명이 감염돼 에이
즈가 더 이상 외국 유입전염병이 아님을 반증하고 있다. 이어 국외
성 접촉이 24명으로 많았고 국내 외국인 성 접촉이 3명, 국외 수혈 2
명 등으로 나타났으며 혈액 제재에 의해서도 1명이 감염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갈리 유엔 사무총장은 세계 에이즈의 날 을 기하여 파리에서 열
린 에이즈 정상 회담에서 에이즈는 인류에 대한 위협 이라고 정의
하고 에이즈 확산에 대해 전 지구 차원의 비상 상태를 선포하고 모
든 나라가 이 전염성 질환에 맞서 싸울 것을 촉구하고 콘돔 사용 장
려, 여성들을 위한 교육 및 특별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하였다.
2. 증 상
에이즈의 잠복기는 6개월∼4년이며 매우 다양한 임상상을 나타내
면서 진행하는 것이 이 병의 특징이다.
발병하면 1개월 내에 원인 모르게 체중이 4kg이나 감소하고 때때
로 미열, 마른기침, 호흡 곤란, 두통 그리고 목과 발 밑의 임파선이
비대한다.
면역 기능, 특히 세포성 면역 의존성 신체 방어기능이 점진적으로
저하되어 이에 따른 감염증(기회 감염)이 빈발한다. 대표적인 것이
pneumocystis carini에 의한 폐렴으로 환자의 약 2/3 이상에서 발생
하고 이것이 에이즈의 주요 사망 원인이 된다.
에이즈와 연관되는 가장 흔한 악성 종양은 Kaposi 육종이다. 이것
은 피부에 적갈색 결절로 나타나고 림프선이나 폐, 소화기 등의 점막
에도 발생한다. 그밖에 non-Hodgkins 림프종, 자궁 경부암도 에이즈
환자에서 발생 빈도가 높은 암이다.
감염자의 약 40∼60%에서 신경계에 이상을 나타낸다. 감염초기 급
성기에 HIV 자체에 의한 무균성수막염으로부터 그 후 점차 진행되
는 여러 뇌병증에 의한 치매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면역능의 저하
로 인한 cryptococcus 수막염, toxoplasmosis 등도 빈번히 발생한다.
환자가 사망하는 직접적인 원인은 HIV 감염자체보다 기회 감염증
인 경우가 많으며 pnemocystis carini 폐염, cryptococcus 수막염이 대
표적인 사인이다.
3. 예 방
현재까지 알려진 AIDS의 예방법은 교육, 상담, 행동 양식의 변화
등으로 나누어 생각해 볼 수 있다.
이를 위해 고위험군에 속하는 사람들, 다시 말하자면 성(性)행위에
노출 위험이 큰 사람들은 자신의 AIDS상태 유무를 파악하고 행동
변화 프로그램에 참여해 더 이상의 유포를 막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AIDS예방을 위해서 성(性)에 관한한 금욕 생활이 절대적인 방법이겠
지만 이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방법이다. 따라서 HIV에 대한 항체
검사를 통한 고위험군의 관리가 중요하며 AIDS의 전파 경로에 대한
홍보 및 교육이 매우 절실하다.
지금부터 몇 가지의 AIDS 전파 경로에 대해 설명하고 이에 대한
대책을 논의해 보고자 한다.
1) 성적 접촉
대다수의 전염 경로를 차지하고 있으며 교육 프로그램을 통한 예
방도 충분히 가능할 수 있을 것이다. 가장 손쉽고 안전한 방법은 성
접촉시 콘돔의 사용인데 살정충제와 같이 사용할 경우 에이즈의 전
파를 급격히 줄일 수 있다.
그러나 간과하지 말아야할 점은 콘돔의 사용으로도 10%정도의 실
패율이 있다는 것이다. 이는 콘돔의 부적절한 사용과 파열에 의해 초
래될 수 있다. 그리고 콘돔중에서도 자연 피부콘돔보다는 라텍스 콘
돔이 더 안전하다는 보고가 있다. 또한 윤활제의 사용은 반드시 피해
야 하는데 이는 파열의 위험을 높이기 때문이다.
2) 정맥 주사 남용자 (예 : 마약 중독자)
이는 사회가 복잡해지면서 크게 대두되고 있는 문제이며 정맥 주
사 남용자에서의 가장 효과적인 예방법은 그 행위를 중단하는 것이
다. 현실적으로 스스로 중단하는 것이 힘들기 때문에 치료 프로그램
을 통해서 가능하다. 또한 사용하더라도 상호 교환을 피해야 하며 불
가피한 경우에는 항바이러스용액으로 소독해야 한다.
3) 수혈
많은 문제를 일으켜 왔지만 현재에는 모든 공혈자에 대한 AIDS
감염 유무에 대한 검사 및 열처리로써 위험율이 감소되었다.
4) 기타
HIV(+)인 모체에서 나오는 모유(초유 포함)를 통해서도 감염이 일
어날 수 있다. 그러므로 감염이 인정되는 모체는 우유 사용을 권장해
야한다.
이상과 같은 여러 가지 경로(체액)을 통해 AIDS 감염이 이루어지
기 때문에 AIDS에 대한 확실한 치료법이 없는 현 상황에서 예방이
가장 중요한 지침이 되며 이는 앞에서도 언급했던 것처럼 교육 및
정기 검진과 상담을 통해 이루어져야 한다.
Neisseria Gonorrheae 감염증(임질)
임균 감염(gonorrheal infection)은 요도, 자궁 경관 내막(endocervix),
항문관(anal canal), 인두, 결막 등에서 일차적인 감염이 생기고 이곳
으로부터 점막 표면을 따라서 인근 조직으로 퍼져서 여자에서는 자
궁 내막염(endometritis), 난관염(salpingitis), 복막염, 바톨린선염(bartholinitis)을
일으키고 남자에서는 요도 주위 농양, 부고환염(epididymitis)을 일으
키며 남녀 구별없이 균혈증(gonococcemia)이 생겨서 관절염, 건초염
(tenosynovitis), 피부염, 심내막염, 수막염, 심근 심낭염(myopericarditis)
등이 유발되는 감염증이다.
1. 병원체
병원체인 Neisseria gonorrheae는 운동성이 없고 아포를 만들지 않
는 Gram음성의 쌍구균이며 다른 Neisseria와 다름 점은 maltose,
sucrose, lactose를 이용하지 못하고 낮은 온도(적정온도는 35∼37℃
임)와 한천 배지에서는 자라지 못한다.
2. 발병기전
생식기로부터 인체내로 들어간 N. gonorrheae에 의한 감염증이 성
립되려면 남자의 경우는 요도에서 죽지 않고 또 씻겨 내려가지 않아
야 하며 여자에서는 질이나 자궁 경관에서 살균되지 않아야 한다.
N. gonorrheae에 있는 다른 표면 항원도 감염 성립에 도움을 준다.
이때 요도나 질의 분비물에 있는 분비 항체(secretory IgA)는 N.
gonorrheae가 점막 상피 세포에 부착하는 작용을 저지하는 힘이 있
지만 치료된 다음에는 빨리 없어지는 까닭에 감염 성립에 있어서 이
방어 기능이 어떠한 역할을 하는지는 잘 모른다.
자궁 경관으로 들어간 N. gonorrheae는 점막 표면에 있는 분비물
에서 증식한 다음에 요도, 항문관, bartholin선으로 퍼져나가며 이때
피임 기구를 사용한 부인이나 월경을 하는 부인에서는 자궁 내강이
나 난관으로 잘 전파된다. 또 월경을 할 때에는 점막이나 림프계의
기능이 떨어지기 때문에 균혈증이 생기기 쉬우며 전체적으로 면역
기능이 저하되어 있으면 균혈증이 잘 생긴다.
그러나 N. gonorrheae와 접촉하였다고 모두 감염되는 것은 아니다.
즉 N. gonorrheae의 병독성<표 6-1>, 분량, 숙주의 특이적 및 비특이
적인 면역 기능의 이상 유무에 따라서 차이가 있지만 자세한 기전은
불명하며 감염된 다음에 면역이 성립되는지도 잘 모르고 있다.
<표 6-1> Neisseria gonorrheae의 병독성
─────────────────┬────────────────
세균 성분 │생물학적 특성
─────────────────┼────────────────
표면성분 │
Lipopolysaccharide(endotoxin) │ 세포독성, 발열
섬모(pillus) │ 상피세포부착, 식균방지
외막단백질 │ 식균방지
피막(capsule) │ 식균방지
│
│
─────────────────┼────────────────
철분 결함 등 │ 생존과 만연촉진
─────────────────┼────────────────
Ig A Protease │ 국소 Ig A 파괴
─────────────────┴────────────────
3. 역 학
사람만이 걸리는 질환이며 원칙적으로는 성 행위(비정상 성 행위
포함)로 감염된다. 정확한 이환율은 알기 어렵지만 일부 지역(영국,
스칸디나비아 등)을 제외하면 발생 수는 증가하고 있다. 환자가 증가
하는 이유는 성 도덕의 문란, 혼인외 성교의 증가, 피임 방법의 발달
로 인한 콘돔 사용 감소, 내성균의 증가 등 여러 가지의 원인이 열거
되고 있다.
호발 연령은 선진국에서는 남자는 20대 전반기, 여자는 이보다 몇
살 어린 연령층이며 사회적, 경제적 여건이 다른 우리의 실정으로 보
아서 외국과 같다고 하기는 어렵지만 앞으로는 비슷한 경향이 되리
라고 생각된다. 감염된 여자로부터 남자가 걸리는 빈도는 1회 성교
때는 약 30%이고 반대의 경우는 약 50%이다. 남자의 경우는 감염되
면 95%이상이 증세를 나타내지만 여자는 증세가 없거나 비전형적인
증세를 나타내는 경우가 많아서 치료를 받지 않게 되어 감염원이 되
기 쉽다.
N. gonorrheae는 성교나 다른 성적 접촉으로 전파되지만 이외의
방법으로도 전파된다. 즉 환자인 어머니로부터 신생아에게 전파되고
수건 등으로 외음질염(vulvovaginitis)도 생긴다.
4. 증 상
1) 남성 생식기 감염증
정상적인 성교자에게는 요도염만이 생기지만 구강 감염도 생길 수
있고 동성간 성교자에서는 요도, 항문관(anal canal), 인두 등에도 감
염된다. 요도염의 잠복기는 2∼7일이며 요도염 때에는 요도로부터 고
름이 나오고 배뇨시 동통, 빈뇨, 요도구 홍반(meatal erythema)등이
생긴다. 이러한 증세가 뚜렷하지 않거나 증세가 없는 사람은 감염자
의 약 5%에 불과하지만 이들은 치료를 받을 기회가 없는 까닭에 누
적되어 전체 임질 환자의 50%를 차지하는 경우도 있으며 이들은 오
랫동안(보통은 2개월, 길면 6개월) 감염원으로 질병의 전파자 역할을
하게되고 드물게는 전신 감염으로 진행되기도 한다.
항생제가 사용되면서 전립선, 요도협착증, 부고환염, 서혜부 림프
절염, 혈전성 정맥염, 요도 주위 농양, 누공(fistula) 등의 합병증은 보
기 어렵게 되었다.
2) 여성 생식기 감염증
여성은 자궁 경관, 요도, 항문관, 인두의 순서로 많지만 감염된 자
궁 경관으로부터 분비물 우측 상복부 동통이 생기며 복강경 검사
(laparoscopy)를 하면 간 표면에 바이올린 줄 같은 유착이 보인다.
5. 진 단
N. gonorrheae를 배양하거나 도말 표본을 Gram 염색하여 확진 한
다.
도말 표본의 Gram 염색은 간편하고도 정확한 진단 방법이며 남자
는 요도 배설물(보통은 화농물질)을 검사하고 여자는 자궁 경관으로
부터 1∼2cm들어간 내막에서 도달한 물질을 검사한다.
여자의 경우는 정확도가 남자만 못하고 50∼70%가 진단되며 배양
성적이 양성인 경우에도 증명되지 않는 경우가 자주 있고 배양 음성
인 경우 도말 표면을 양성으로 판단하는 경우가 있다.
배양은 성기 감염증의 확진에도 필요하지만 성기 이외 장기의 감
염증 진단에는 필수적이므로 얻을 수 있는 모든 가검물을 배양한다.
6. 치 료
최근 penicillin 제재에 대한 내성균의 출현으로 penicillin 제재는
사용할 수 없게 되었으며 우리 나라 매춘부(미군상대자)에서도 1981
년 이후 penicillin 제재에 대한 내성균의 보균자가 급격하게 증가하
고 있으므로 앞으로는 N. gonorrheae감염증은 penicillin 감성균이라
는 점이 증명되기 이전에는 penicillin G는 사용할 수 없게 되었다.
그대신 요즘은 aminoglycoside 계통의 항생제와 spectinomycin을 많
이 사용하고 있다.
Treponema pallidum 감염증(매독, Syphilis)
매독은 먼 옛날부터 있었다고는 하지만 정확한 기록이 남아있는
것은 15세기말이라고 한다. 이 시기에 매독이 세계적으로 유행해 유
럽과 아시아를 휩쓸었다고 하며 전염성과 병독성이 몹시 강해 많은
희생자가 생겨 great pox(small pox의 대칭어)라고 하였다. 그러나 18
세기까지도 매독, 임질, 연성하감은 같은 질환으로 생각했다고 한다.
매독이 하나의 질환으로 정립된 시기는 20세기이다. 1905년 Schaudinn
등이 처음으로 매독의 원인균인 Treponema pallidum을 발견하였고
1906년에는 Landsteiner는 암시야 장치(dark field illumination)로 T.
pallidum을 관찰하였으며 1910년에는 Wasserman은 보체 결합 반응
으로 진단 방법을 확립하였고 같은 해에 Ehrlich등은 606호 또는
salvarsan이라고 불리던 비소재제를 개발하여 치료의 길을 열면서 오
늘날에 이르고 있다.
1. 병원체
병원체는 Treponema pallidum이며 길이는 5∼15㎛이며 용수철처
럼 6∼14회 꼬인 형태를 가진 미생물이고 장축을 따라서 전후방으로
운동을 한다.
2. 발병기전
T. pallidum은 건전한 점막을 뚫고 체내로 침입하거나 피부의 상
처를 통하여 체내로 침입하게 되며 건전한 피부로도 모낭을 거쳐서
침입이 가능하다. 일단 체내로 들어가면 림프나 혈액을 거쳐서 전신
각처로 가서 병변을 만들게 된다. 병변은 매독균의 수효가 107/g 이
상이 되어야 생길 수 있으므로 잠복기는 최초에 침입한 매독균의 수
효에 따라서 다르며 보통은 3∼90일이다. T. pallidum에 대한 자연
면역은 없고 감염후체는 면역이 생기지만 매독의 경과에 영향을 미
치는 면역의 본체는 아직 불분명하며 체액 면역과 세포 매개 면역은
모두 방어 기능이 있다고 한다.
매독시 생기는 조직학적 변화는 혈관에서 현저하다. 세동맥
(arteriole)은 확장되고 모세관의 내피 세포는 종창되고 내강은 좁아진
다. 동맥 주위염도 생기고 단핵구, 형질 세포, 림프구의 침윤이 있지
만 이러한 병변은 섬유아 세포가 증식하여 섬유화와 반혼이 생기면
서 치유된다. 한편 육아 종성인 침윤이 생겨 건락화된다.
3. 역 학
매독은 병소와의 접촉으로 감염되며 대부분은 성교로 전염되지만
입술, 구강, 질, 음부 등에 입을 맞추거나 또는 구강에 병소를 가지고
있는 사람과의 입맞춤으로 전염될 수도 있다. 이러한 성행위이외에
혈액을 통하여 전파되는 선천 매독이 있고 수혈 등으로도 전파는 가
능하지만 채혈된 혈액에서의 생존 시간이 24∼48시간 정도 밖에 되
지 않기 때문에 실제로는 가능성이 희박하다. 전염력은 조기 매독(하
감이나, 점막 병소가 있을 때)시 강하고 시간이 지날수록 약해지며
감염 후 4년이 지나면 성교로도 파전되지 않는다.
연령별로는 성 행위가 왕성한 젊은 사람이 잘 걸리며 최근에는 동
성애 환자에서 급증하고 있다고 한다.
4. 증 상
1) 1기매독(primary syphillis)
1기 매독의 주병변은 하감(chancre)이다. 하감은 잠복기(3∼90일)가
지난 다음에 매독균이 침입한 장소에 생기며 처음에는 구진으로 시
작되어 곧 표면에 미란(erosion)이 생기고 경결이 된다. 하감의 저면
은 편평하고 주변은 약간 돌출되어 있으며 이차적인 감염이 없으면
아프지 않다. 하감은 보통은 한 개이지만 때로는 2개 이상인 경우도
있고 또 나타나지 않는 경우도 있으며 이러한 차이는 침범한 매독균
의 수, 면역 상태, 항생제 사용 여부 등에 따라서 다르다. 따라서 전
형적인 하감이 아니더라도 음부에 생긴 병소는 일단은 매독을 고려
하여야 한다. 여자의 경우는 음부의 하감은 주로 자궁 경관에 생기고
무통성이어서 발견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1기 매독의 또 한가지 증세는 소속림프절의 종대이며 서혜부 림프
절은 단단하고 한 개씩 분리되어 있으며 화농되지도 않고 아프지도
않은 특징이 있다. 이 림프절 종대는 일측성인 경우도 있고 양측성인
경우도 있으며, 자궁이나 직장에 병소가 있을 때에는 커지지 않는 때
도 있다.
하감은 음부에 생기는 것이 원칙이지만 항문, 직장내부, 입술, 혀,
편두, 안검, 유방, 손가락 등에도 생길 수 있으며 이러한 경우는 음부
하감 보다 아프고 만성 경과를 밟는다.
1기 매독은 시간이 흐르면 치료하지 않더라도 3∼6주일에 걸쳐서
서서히 치유되고 경결이 없어지지만 위축성 반혼이 남는다. 1기 매독
때에 생긴 하감은 2기 매독 증세가 나타나기에 앞서서 없어지지만
때로는 2기 매독 증세가 나타날 때에 다시 나타나기도 한다.
이 시기에는 혈청 반응 검사에 음성으로 나타날 수도 있다.
2) 2기 매독(secondary syphilis)
2기 매독은 하감이 나타난지 6∼8주 후에 생기며 균혈증에 의하여
전신의 거의 모든 장기가 침범되므로 증세가 매우 다양하며 점막과
피부에 나타나는 병소와 전신적인 림프절 종대로 알 수 있다. 피부에
는 반점, 구진, 여포(follicle), 농포, 결절 등이 생기고 피부 병소들은
크기가 같고 경계가 명료하며 대칭적으로 생긴다. 가슴에는 홍반성
반문, 손바닥과 발바닥에는 적갈색 병소, 안면에는 호나상 매독진
(annular syphilid)이 생기고 피부가 겹치는 습한 부위에는 큰 콘딜로
마(condyloma)가 생기며 이러한 변화들은 때로는 약진, 탈모증, 건선
등과 유사하다.
점막병변은 단독적으로 또는 피부병소와 함께 나타나며 무통성인
홍반 또는 희백색미란이 입술, 구강점막, 혀, 구개, 인두, 귀두(glans
penis), 포피(foreskin), 외음, 질, 자궁 경관에 나타난다. 탈모증은 머
리에 잘 생기고 턱수염과 외측 눈썹이 빠지지만 2기 매독의 시기가
지나면 다시 털이 난다.
전신 증세로는 식욕 감퇴, 두통, 인두통, 관절통, 미열이 있고 전신
의 림프절이 커지지만 압통은 없고 서로 유착되지 않고 고무처럼 단
단하다. 빈혈, 림프구 증가가 있고 간, 신장의 장애 및 수막 증세가
발생할 수 있다.
2기 매독의 증세는 남자는 1∼2개월, 여자는 3∼5개월이 지나면 치
료하지 않아도 자연히 없어지며 이 시기는 혈청 반응이 항상 양성이다.
3) 잠복 매독(latent syphilis)
2기 매독의 증세가 소실된 다음부터 만기 매독 증세가 나타날 때
까지의 시기이며 임상 증세가 없는 시기이다. 그러나 처음 1년 동안
약 25%에서는 2기 매독 증세가 다시 나타난다(이 때는 전염성이 있
다). 이 시기에는 면역이 성립되므로 처음 1년 이후에는 재발이 없다.
4) 3기 매독(tertiary syphilis)
만기 매독(late syphilis)이라고도 하며 서서히 진행되고 전신 각처
에 파괴성 병변이 생기는 시기이며 조기 매독의 합병증이라고 할 수
있다. 한 조사에 의하면 치료받지 않은 매독은 1/3은 자연 치유되고
1/3은 평생 증세없이 잠복 매독으로 지나고, 1/3은 3기 매독이 3∼12
년후에 나타난다고 한다. 3기 매독은 만기 양성매독, 심장맥관 매독,
신경 매독으로 나누어진다.
만기 양성 매독(late benign syphilis) : 흔히 고무종(gumma)이라고
도 불리며 치료하지 않은 환자의 약 15%에서 생긴다. 전형적인 증세
이기는 하지만 감염된지 1∼10년 후에 생기는 비특이적인 육아종
(granuloma)이며 어느 부위에도 생기지만 호발부위는 골격, 피부, 점
막이며 간장, 맥관계, 중추신경에도 생긴다. 한 개만 생기는 경우도
있고 다발되는 경우도 있으며 크기도 현미경으로나 보이는 작은 것
으로부터 종양처럼 큰 것도 있다. 피부에는 표재성인 경우도 있고 심
부에 생기는 때도 있으며 육아종이 터지면 구멍이 뚫린 궤양
(punched out ulcer)이 되고 무통성이며 경계가 사행성(serpiginous)이
나 명료하고 경결의 일부는 파괴성 병변이고 치유되면 색소가 침착
된 위축성인 반흔이 남는다.
뼈에 고무종이 생기면 골절이나 관절의 파괴가 수반되며 코나 구
개의 뼈는 천공된다. 간장에 고무종이 생기면 간경화증으로 이행하는
경우가 있고 뇌에 생기면 사망하는 경우도 있다.
심장맥관 매독(cardiovascular syphilis) : 치료하지 않은 환자의
10%에서 생기고 부검시에는 35%까지 발견된다고 하지만 현재는 매
우 드문 질환이다.
신경 매독(neurosyphilis) : 치료하지 않은 환자의 약 8%에서 나타
나며 남자에게 잘 생긴다. 침범되는 시기는 조기 매독 때이지만 증세
는 5∼35년 후에 나타나며 무증상인 경우가 전체의 8∼33% 정도 된
다.
신경 매독은 병리학적 병변에 따라 수막 혈관 매독(meningovascular
syphilis)과 뇌 실질 매독(parenchymatous syphilis)으로 대별되며 혼합
형이 많다.
수막 혈관 매독은 폐색성 혈관 내막염이 수막, 뇌, 척수의 혈관에
생기는 염증성 병변이고 실질 매독은 신경 세포의 파괴(특히 대뇌피
질)로 생긴다. 따라서 전자의 경우는 반신마비로부터 진행성인 신경
의 기능 이상으로 생기는 경련 등과 수막염이 생기지만 후자는 실질
파괴로 전신적인 부전마비(paresis)와 척수로(tabes dorsalis)가 생기며
실제로는 성격 변화, 반사항진, Argyll-Robertson 동공(광선반사 소실
과 정상적인 폭주 반사 및 작고 불규칙한 동공의 존재)출현, 감각이
상(환상, 망상, 환각 등), 지능 이상(최근 기억 상실, 판단 착오, 통찰
력 이상 등), 언어 장애 등이 생긴다. 척수로가 발생할 경우 척수의
후삭(posterior column), 후근(dorsal root), 후근 신경절의 탈수화
(demyelinization)로 실조성 보행(ataxic gait), 이상 감각, 배뇨 곤란,
음위, 위치 감각 소실, 온각 상실, Romberg 징후 등이 생긴다.
5) 선천 매독(congenital syphilis)
임산부로부터 태반을 거쳐서 감염되며 엄격한 의미로는 선천성은
아니다. 임신 16주이전에는 잘 생기지 않으며 감염된 태아의 25%는
생전에 사망하며 25∼30%는 생후 곧 사망하고 생존한 어린이의 40%
에서 매독 증세가 나타난다. 생후에 증세가 나타나는 시기가 빠를수
록 예후가 나쁘다.
조기 선천 매독(early prenatal syphilis)은 생후 2년 이내에 발병하
는 매독을 의미하며 피부, 특히 손바닥과 발바닥에 수포가 생기고 출
생시에도 이미 생겨 있는 경우도 많다. 늦게 나타나는 경우는 2기의
매독진과 흡사한 반문상구진이 얼굴, 입, 음부, 손바닥과 발바닥에 생
기며 항문과 음부 주변에 나타나면 콘딜로마와 비슷하다. 구강, 인두
및 비점막에도 병변이 생기며 코가 막히고 점액성 내지는 출혈성인
비 분비물이 나오며 비골에 생긴 골염으로 안장코(saddle-nose)가 생
기며 생후 1개월이 되면 장관골에서는 골막염과 골연골염이 생긴 사
실을 X-선 검사로 알 수 있고 간장종대, 비장종대, 복수, 신장염도 생
긴다. 생후 6∼12개월이 지나면 증세가 잠복하게 된다.
만기 산전 매독(late prenatal syphilis)은 생후 2년 이후에 생기는
병변이며 Hutchinson치아, 간질성 각막염, 일측성 쇠골비후(내측
1/3), 안장코 등이 생기며 신경 장애에 의한 난청도 생길 수 있고 슬
관절에는 액체가 저류되기도 한다.
5. 진 단
특징적인 증세로 임상 진단이 가능한 경우도 있지만(1기 매독, 선
천 매독 등) 매독의 진단은 검사에 의존하게 된다.
1) 암시야 검사(dark-field microscopy)
1기 매독, 2기 매독, 조기 산전 매독 환자에서 실시되며 가장 빠르
고 직접적인 검사이다.
2) 혈청 검사(serologic test)
매독의 혈청 검사는 매우 중요하지만 위양성(false positive), 위음성
(false negative)등이 문제이고 이는 사용되는 검사 방법에 따라서 다
르다. 현재 상용하는 검사 방법으로 매독균에 대한 특이성이 있는 항
체를 검사하는 방법과 매독균 항원이 아닌 reagin으로 검사하는 비특
이성인 방법이 있다. 비특이성인 방법은 빨리 결과를 얻을 수 있고
값이 싼 장점이 있고 특이 반응은 특이성은 있지만 실시하기 어렵고
비싼 단점이 있다.
6. 치 료
매독의 치료는 어느 경우이건 penicillin G가 가장 좋은 약품으
로 인정되고 있으며 penicillin제제를 사용할 수 없는 경우에는
tetracycline이나 erythromycin이 사용되고 있으며 다른 항생제는
penicillin 만큼 충분한 경험이 없어서 사용되고 있지 않다. penicillin
항균 요법을 실시할 때는 과민 반응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주의하여
야 한다.
7. 예 방
매독의 예방은 환자의 조기 발견, 환자와의 성 행위를 가졌던 사람
의 추적과 이들의 치료 등이 중요하다. 매독 환자는 반드시 보건 당
국에 보고되어야 하지만 임상 의사의 협조가 문제이다. 신체 검사 등
에서 혈청 검사를 실시하면 1기 매독의 40%, 2기 매독의 50%, 잠복
매독의 80% 이상을 찾아낼 수 있지만 현재 국내에서는 그 다음의 추
적 검사(성교 상대자 색출)가 거의 이루어지고 있지 않다. 선천 매독
은 임신부의 혈청 검사로 예방이 가능하다.
개인적인 예방법으로는 콘돔(condom)의 사용이 절대적인 효과가
있고 음부의 세척은 효과가 없다. 사회 생활의 변천에 따라서 혼외
성교가 증가하고 있고 선진국의 청소년처럼 무분별한 성교가 이루어
진다면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매독의 vaccine은 아직 없다.
제5절 체 력
체력은 인간생활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체력이
강한 사람은 모든 분야에서 약한 사람에 비하여 효율적으로 일을 수
행할 수 있다. 체력이란 스포츠에서만 중요한 것이 아니라 학자, 군
인, 과학자, 작가, 예술가 대학생, 사업가 등 개개인의 삶의 모든 부
분과 밀접한 관련성을 갖고 있다.
체력의 정의
일반적으로 체력이라 하면 활력과 민첩성을 갖고 과도한 피로 없
이 여가 시간을 영위하고, 우연히 발생할 수 있는 위급 상태에 대처
할 수 있는 에너지의 개념으로 매일의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능력
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한편 체력은 어떤 사람으로 하여금 일상 업무와 활동적인 여가 생
활을 누리고 예기치 않은 긴급상황을 과도한 피로 없이 대처할 뿐
아니라 과운동성 질병을 피하게 하고 최적의 지적 능력을 작용케 하
여 삶의 기쁨을 경험하게 하는 에너지와 활력의 동적 상태라고 정의
하기도 한다.
체력의 요소
체력은 신체적 요소와 정신적 요소로 구분되며, 이들은 다시 행동
체력과 방위 체력으로 나누어진다. 행동 체력은 작업 능력 또는 운동
능력이라 하기도 하며 대체적으로 근력, 지구력, 민첩성, 유연성, 순
발력, 평형성이 행동 체력의 요소이며 여기에 협응성, 시성, 율동성을
합쳐서 체력 요소라고 주장하는 학자도 있다. 헁동 체력의 요인은 형
태와 기능으로 구분되며 형태는 체격과 자세로, 기능은 6가지의 요소
로 구분된다. 일본의 이카이는 신체적 요소만을 체력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하며 정신적 요소를 강조하고 있다.
1. 근 력
근력이란 근육이 실제로 수축하거나 또는 수축하려는 상태에서 발
생되는 힘을 말하며 정적인 근력과 동적인 근력으로 나눌 수 있다.
정적인 근력은 근섬유의 길이는 변하지 않은 채 수축만으로 힘을 내
는 등척성 수축, 예를 들면 천장이나 벽을 손으로 밀고 있는 상태를
말하고, 동적인 근력은 근 섬유의 길이를 신전 시키거나예를 들면
철봉에 매달리기단축시키면서예를 들면 턱걸이수축하는, 말하
자면 길이는 변하지만 힘은 변하지 않는 등 장력성 수축을 말한다.
정적근력이나 동적근력(순발적근력) 외에 근 지구력이라는 것이 있
다. 이것은 일정한 근력을 얼마나 오랜 시간 계속하여 발휘할 수 있
는 가에 관계되는 능력으로 주로 근육 안에 있는 glycogen,
myoglobin, 모세 혈관의 발달 정도에 따라 결정된다. 스포츠에서는
일반적으로 동적인 지구력이 더 많이 쓰이는데, 이는 일정한 힘을 몇
번이나 반복하여 낼 수 있는가의 형식으로 측정하며, 정적 지구력의
측정은 일정한 무게를 얼마나 오랜 시간 들 수 있는가의 형식으로
측정한다.
2. 순발력
순발력이란 근섬유가 순간적으로 수축할 때 발현되는 최대 근력으
로 근력에 속도를 곱한 개념이다. 속도는 근육의 수축 속도를 말한
다. 측정은 뜀뛰기와 던지기의 형태를 많이 쓰고 있다.
3. 유연성
유연성은 관절의 가동성에 의하여 결정되는데 관절의 가동 범위를
결정짓는 것은 관절면의 가동성뿐만 아니라 관절을 둘러싸고 있는
연부조직인 관절과, 인대 등의 기능도 문제가 된다. 유연성의 측정은
관절의 가동성을 각도로 표시하는 것이 옳으나 실제로는 여러 가지
난점이 있으므로 보통 거리로 측정하고 있다.
4. 민첩성
신체의 부분이나 신체 전체를 재빠르게 움직이거나 방향을 바꾸는
능력을 뜻하며 생리학적으로 중추 신경계의 작용에 속한다. 고도의
민첩성을 가지려면 신경이 필요한 시간에 필요한 근육에 정확하게
작용하여야 하며 불필요한 근육에 힘이 작용되어서는 민첩성이 생길
수 없다. 민첩성은 근력과도 큰 관계가 있어 강한 근육은 근의 수축
속도를 증대시켜서 고도의 속도를 낼 수 있다. 이와 같이 민첩성은
근의 수축 속도가 빠르고 중추 신경계의 작용이 원활해야 급격하게
방향을 전환할 수 있어야 한다.
5. 평형성
공간에서 신체를 안정하게 유지하는 능력을 말하며 정적 평형성과
동적 평형성으로 나눌 수 있다. 전자는 운동이 작아서 평형을 유지하
기 위한 조정이 작은 경우의 평형성을 의미하며, 후자는 신체 전체를
어떤 지점에서 다른 지점으로 뛰어서 이동하는 경우의 평형성을 의
미한다.
6. 지구력
지구력이란 긴 시간 동안 작업을 계속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지구력에는 전신 지구력과 국부 지구력이 있다. 전신 지구력은 신경
의 통신 정보, 대뇌의 명령 지시하에 심장, 폐, 내장 등의 전 기관이
공급 역할을 원활하게 해주고, 근육이 실제운동을 끈질기게 해 냄으
로써 성립되는 것이다. 국부 지구력은 신체 한 부분의 근지구력을 말
하는 것이다. 전신 지구력을 기르려면 달리는 운동이 가장 좋은데 느
린 속도로 달리는 훈련은 유산소적 전신 지구력 향상을 위한 훈련이
고 빠른 속도는 무산소적 지구력을 향상시킨다. Interval training은
속도의 변화를 주면서 지구 주를 하는 방법으로, 스피드와 전신 지구
력을 향상시키는 좋은 방법의 하나이다.
체력의 정의 체력과 건강
한국을 포함한 세계 각국의 성인 체력 현황을 보면 자기의 실제
연령보다 체력 연령이 훨씬 높게 나타나고 있어 기계 문명의 발달과
공해로 인한 인적 손실이 크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사소한 병의 감염에서 시작하여 죽음에 이르기까지 큰 문제점을 안
겨주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체력은 외관뿐만 아니라 내적 건강 상태
와도 밀접한 관련을 갖고 있으므로 신체 조건이 약화된 사람은 매력
적인 외모를 갖지 못할 뿐만 아니라 그 이상의 것을 상실하여 항상
무기력하고 피로한 상태가 지속되어 건강에까지 해를 끼치게 된다.
체력과 훈련
체력의 훈련이란 에너지적인 체력 향상의 과정으로서 체력의 요소
강화라고 말할 수 있다. 체력의 강화, 발달을 위하여 필요로 하는 부
하를 줌으로서 단련해 나가는 것이다.
빨리 달리려고 하면 반드시 뛰는 훈련을 받아야하고 수영을 누구
보다 빨리 하려면 반드시 훈련을 받아야만 가능해진다. 인체는 자극
에 대하여 극복 또는 적응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으나 그 자극이
적절하지 못하면 목적에 어긋나는 경우가 있다. 그러므로 체력 단련
을 위한 계획은 강도의 조건, 시간, 도수 등에 관하여 면밀한 검토가
있어야 한다.
체력과 정신력
신체적 활동이 우수한 사람이 있다면 그것은 마음 가짐과 정신적
문제가 내포되고 있는 것이다. 기본적인 체력, 훌륭한 신체 조건 그
리고 다른 요소들이 구비되어 있어도 하려고 하는 의욕과 의지가 결
여되어 있다면 갖고 있는 잠재 능력을 발휘할 수 없는 것이다. 스포
츠계에서는 선수들의 결심, 투지, 승리에 대한 의욕에 따라 상대적으
로 전력이 약한 팀이 극적으로 승리를 획득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
상대적으로 재능이 약간 뒤떨어져 있는 운동 선수이지만 지지않겠다
는 확고한 신념으로 그보다 우수한 선수를 제치고 승리하는 사례는
비일비재하다. 승리하려고 하는 의욕, 결심은 개인의 신체적 능력을
효율적으로 발휘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고 있는 것이다. 높은 수준의
체력의 구비와 선수로서의 성공은 선수 자신의 자신감과 참여하여
경쟁하는 태도, 만족감 등과 깊은 관련이 있는 것이다. 즉 운동 선수
가 운동을 좋아하고 참여 의식이 강할 때 그의 성공 가능성은 높아
지는 것이다.
코넬대학의 연구 결과에 의하면 운동복에 대학의 상징 마크를 부
착한 운동 선수 59명과 그렇지 않은 선수 59명을 비교한 결과 대학
의 상징 마크를 부착한 59명의 선수는 비교 선수들에 비하여 개인적
만족도, 동료 선수에 대한 존경, 대학내 스포츠 경기의 참여율이 높
았다고 한다.
체력과 영양
유명한 운동선수들의 대부분은 그들의 운동 능력의 원천이 남다른
식이 요법에 있었다고 보고하고 있다. 해바라기씨, 나무 열매, 해초,
맥주, 로얄제리, 건포도, 당밀 그 외 많은 영양식을 운동 선수들은 그
들의 훈련 과정에서 중요시 해 왔으나 의학적, 영양학적 실험에서는
이런 음식들이 체력을 강화하는데 별다른 가치가 없음이 규명되었다.
하버드 대학의 영양학 부장인 Jean Mayer는 영양학적 관점에서는
일반인과 차이가 있는 특이한 식단은 스포츠 팀에게는 필요한 것이
아니라고 지적하고 있다. 즉, 영양학 전문가나 의사들은 체력 증진에
있어서 어떤 음식도 유별나게 특별한 가치가 있는 것이 아니라고 강
조하고 있다. 여러 영양분이 균일하게 포함되어 있는 정상 식사만으
로도 운동 선수에게 필요한 모든 필수 영양을 충분히 공급할 수 있
다는 것이다. 체력을 증진시키는 특수한 식사는 없으나 고도의 운동
을 하기 위하여서는 영양분이 풍부하면서 골고루 들어 있는 음식이
필요하다는 증거는 많이 있다. 기아(飢餓) 또는 부실한 음식을 취하
였을 때 체력에 어떤 변화를 초래하는가에 대한 연구는 여러 과학자
들에 의해 보고되어 왔다. Josef Brozek는 4일간 공복상태에 있는 사
람들의 신체적 운동 능력을 검사하였다. 지능 검사상 지능에는 변화
가 없거나 있다해도 경미하였지만 신체적 운동 능력과 지구력은 크
게 감소되어 있었고 피로, 근쇠약, 근육통 등의 현저한 증상과 운동
의 속도, 협동 운동 능력에 현저한 저하가 있었다. 최상의 신체 건강
을 위해서는 적절한 양의 단백질과 탄수화물, 지방, 무기질, 비타민
그리고 물이 필요하다.
비타민이 결핍된 식사는 신체적 업무 수행 능력을 저하시킨다고
알려져 있으며, 비타민 B 복합체와 신체적 활동과의 관계에 대한 연
구는 많이 실시되어 왔다. 연구 결과에 의하면 비타민 B 복합체 결핍
이 신체 활동을 저하시킨다는 사실은 잘 보여 주지만 비타민 B 복합
체의 대량 공급이 지구력을 강하게 하고 신체적 기능을 더욱 향상시
킨다는 근거는 발견되지 않았다. 그러나 몇몇 연구자들에 의하면 비
타민 B 복합체가 신체 활동시 생체내의 생화학적 반응에 사용되기
때문에 왕성한 신체 활동이 있을 때는 비타민 B 복합체의 소요량이
4배나 증가한다고 한다.
훈련중의 선수들에게는 때때로 소금의 공급량을 증가시켜 줄 필요
가 있다. 이것은 땀과 더불어 소실된 염분의 보충과 염분 소실로 인
한 근경련의 예방을 위한 것이다.
아침 식사는 완전한 신체 능력을 발휘하는데 필요하다. 미국 아이
오와 주립 의과 대학의 연구 결과에 의하면 아침 식사를 하지 않는
사람들에서 신체적 업무 수행 능력이 감소되고, 격렬한 운동 후 발생
하는 피로의 증가가 빨리 나타나고 반응 시간의 저하를 보였으며 또
한 진전의 증가, 지구력의 감소는 물론 신체 활동에 대한 산소의 필
요량이 증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상과 체력
스포츠에서 선수들의 경쟁은 격렬하고 강력한 신체 활동을 요한다.
몸과 몸을 서로 부딪히는 스포츠일수록 외상의 경우는 증가한다. 관
절의 염좌, 근육의 단열, 인대 손상, 두부 손상, 골절, 타박상 등이 격
렬한 운동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외상들이다.
일단 외상을 받게 되면 경우에 따라 체력 손실을 감수해야하기 때
문에 체력을 단련하고 높은 수준으로 유지하려면 외상을 예방하기
위한 노력이 필수적이다. 스포츠에서 외상 예방은 높은 수준의 체력
을 유지·증진하기 위한 계획만큼이나 중요한 것이다.
체력과 감염 질환 예방
감염성 질환은 신체 활동을 일시적으로 감퇴시킬 수 있을 뿐만 아
니라 체력을 영원히 감퇴시키는 원인이 될 수 있다. 소아마비는 부분
또는 전신 마비를 초래할 수 있어 신체 활동 능력의 감퇴가 현저할
수 있다.
감염성 간염은 신체 활동 능력을 현저하게 저하시키며 이 질환의
회복기에는 재발을 방지하기 위하여 안전이 필요하게되며 지구력이
약한 상태에서는 어떤 신체 활동 능력도 저하되게 마련이다.
인플루엔자도 수주간 힘과 지구력을 감소시키는 감염성 질환중의
하나이다. 체력에 미치는 영향이 비록 그 기간이 짧고 미약하더라도
모든 감염성 질환은 건강 수준을 저하시킨다. 체력을 높은 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도 감염성 질환에 감염되지 않도록 그 예방에 최선
을 다하여야 한다.
운동 선수는 상대방 운동 선수나 운동 기구에 부딪혀 열상이나 찰
과상, 타박상을 받기 쉬우며 오염된 토양으로부터 손상된 피부를 통
해 파상풍에 감염될 수 있으므로 예방에 주의를 요한다. 파상풍은 치
명적이며 후유증으로 운동 선수로서의 생명이 끝날 수 있으므로 운
동 선수들의 건강을 관리하고 있는 책임자는 선수들이 파상풍 예방
접종을 받도록 계획하여야 한다.
건강은 생명을 위협하는 심각한 질병뿐만 아니라 경미한 감염성
질환에 의해서도 장애를 받을 수 있으므로 운동 선수나 건강에 관심
이 깊은 사람은 예방 접종에 관심을 기우려야 한다.
정기적으로 실시되는 예방 접종이나 면역 요법은 체력을 약화시키
는 감염성 질환으로부터 이겨 낼 수 있게 한다. 건강한 사람이나 운
동선수들은 체력 관리를 위해서 예방 접종 실시에 만전을 기하도록
노력하여야 할 것이다.
운동의 효과
운동 또는 체력 활동의 장점에 관하여서는 의학과 여러 전문 분야
에서 오랫동안 연구되어 왔다. 입원 생활 및 수술후의 신체 활동 계
획은 폐렴이나 혈전증 등의 합병증 예방에 기여하여 왔으며 입원 기
간을 20∼50%로 단축시켜 환자들의 경제적 부담을 감소시키는 계기
가 되었다. 입원가료 환자들의 회복기에 실시되는 적당한 운동 처방
은 질병의 회복 기간을 단축시켰을 뿐만 아니라 관절이 굳어지고 근
육위축을 예방하는 유일한 방법임을 알게 되었다.
관상 동맥 질환, 다리나 발의 괴사시는 운동 요법이 매우 효과적인
것이 밝혀졌고 운동은 다리 혈전증 발생 예방에도 가치가 있음이 알
려졌다.
일반적으로 규칙적인 운동은 심장과 순환 기계 기능을 원활하게
하며 긴장 또는 스트레스 해소, 비만증 조절에 도움을 주고, 폐기능
을 증진시키고 노인들의 건강 유지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미국 의학 협회는 운동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네 가지 범주로
요약하고 있다.
1) 비만과 비만증으로 인한 퇴행성 질환의 예방
2) 관상 동맥 질환을 비롯한 심혈 관계 질환 예방
3) 신체적인, 정신적인 젊음의 유지
4) 응급 상황에 대처하는 능력 유지로 불구와 사망의 예방
등산, 수영, 볼링 등의 적당한 운동에 의해 대학생들은 학업 또는
책임 있는 일로 늘어나고 있는 긴장과 불안, 공포감으로부터 해방될
수 있음이 의학자나 심리 학자들의 연구에서 증명되고 있다.
여러 의학적 조사 연구에 의하면 운동 부족과 건강 장애간에는 많
은 관련성이 있음이 보고되고 있다. 오랫동안 앉아있는 자세의 분량
으로 비골 신경 손상이나 하지 마비 발생 사례가 있으며 오랫동안의
자동차 여행, 장시간에 걸친 텔레비전 시청은 다리 혈전증 발생의 원
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 규명되고 있다.
질병으로 인해 오랜 기간 병상 생활로 누워 있으면 폐렴, 혈전증,
욕창, 기타 합병증이 잘 발생된다.
신체적 운동이 활발한 시기인 아동기에 운동 부족이 있으면 성장
장애, 지구력 부족, 신체 구조의 변형, 신체 조절 능력 저하 등이 있
음이 밝혀졌고 이러한 아동에겐 열등감, 자존심 결여 등 정신과적 문
제를 합병되기도 한다.
약물과 체력
스포츠란 경쟁이며 기록의 싸움일 수도 있어 체력의 한계를 초월
한 기록을 세우기 위하여 최근, 운동 선수들이 약물을 사용하는 경우
가 발생하고 있기도 하다. 아시아 게임에서 우승한 중국 선수들이 뒤
에 약물 복용으로 판명되어 모든 금메달을 박탈당하는 국제적인 수
모를 당한 것은 그 좋은 예라 하겠다. 신체적 운동 능력을 명백하게
향상시킬 수 있는 약물은 아직 발견되어 있지 않지만 어떤 약물은
단기간동안 운동 선수들의 기록을 향상시킬 수 있음이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러한 약물의 복용은 운동 정신에 위배되고, 복용자들에게
심한 부작용을 초래하기 때문에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
일부 운동 선수나 비행 청소년들이 복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amphetamine은 제 2차 세계 대전 중에 일본, 미국 군인들에서 많이
사용되었고 특히 일본에서는 작업 능력 향상을 목적으로 군대에서나
공장에서 반강제적으로 사용한 사례도 있었다.
amphetamine은 운동 능력을 향상시키고 신체적, 정신적 피로 및
식욕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기분의 앙양이 특징적이며,
심한 다행감 외에도 사용자는 활동감과 생명력의 충만감을 경험하게
되고 수면이나 음식에 대한 필요성을 거의 느끼지 않는다. 그러나 이
러한 약물을 계속 반복 사용하면 후에 중독성 정신병을 유발하게 된
다.
이 정신병의 특징은 명료한 지각 상태에서 발생하는 피해 망상 및
그런 망상에 어울리는 환청(幻聽)과 환시(幻視)가 있다. 또한 피하에
벌레가 기어다니는 것 같은 망상이 적지 않다. 그러므로 국제적인 운
동경기는 물론 모든 공인 경기에서는 참가 선수들의 약물 복용을 금
지하고 있으며 약물 복용 사실이 밝혀지면 모든 기록을 환수당할 뿐
만 아니라 이후의 경기 출전에도 제한을 당하게 된다.
운동 선수들 중에는 드물지만 최면제를 복용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최면제는 신체적 운동 능력을 기본적으로 향상시키지는 못하지
만 가지고 있는 운동 능력을 완전히 발휘할 수 있게 하며 또한 운동
선수들의 의식 속에 자리잡고 있는 긴장감을 해소시켜주어 경기 능
력을 향상 시킨다고 한다. 그러나 수면제를 계속 사용하면 약물 의존
증, 자살 등의 위험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으므로 운동 선수에게 사
용금지 되고 있다.
★ 체력 강화를 위한 경고
1. 운동을 새롭게 시작하려는 사람은 그 전에 건강 진단을 받을 것
2. 어릴 때 시작한 운동은 평생 계속 할 것
3. 신체적으로 강한 사람은 동년배의 약한 사람에게 위험한 행동
을 취할 수도 있다.
4. 30세 이상인 사람은 격한 운동을 새롭게 시작하지 말 것
5. 평소에 단련되어 있지 않은 사람은 단련된 선수들과 강한 운동
을 하지 말 것
6. 체격이나 기술에 차이가 있는 사람과는 몸싸움이 심한 운동을
하지 말 것
7. 장기간 연습을 하지 않은 사람은 자신의 최대 활동 능력을 회
복하기 위해서는 계획을 세워 단계적으로 운동의 강도를 높일
것
8. 운동후의 피로 회복 능력은 자신의 바람직한 운동의 수준을 결
정하는 지침이 된다.
9. 운동은 감염성 질환에 대한 면역 능력이나 치료 효과가 없다.
10. 몸싸움이 심한 운동은 반드시 보호 장비를 착용한다.
11. 권투는 뇌 손상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주의를 요한다.
제6절 스포츠와 안전
스포츠는 개인이 자신의 육체적 또는 정신적 건강을 위하여 시행
하는 가벼운 몸동작에서부터 상대방과 격렬한 경쟁이 요구되는 경기
등 다양하다. 그러나 어떤 종류의 스포츠를 선택하든지 간에 이를 계
속해서 즐기려면 육체적 손상을 예방하기 위한 부단한 노력이 필요
하다. 아무리 좋은 소질을 갖고 있는 선수라 하더라도 순간의 부상으
로 인해 선수 생활에 치명적일 수도 있으며 소속된 팀 전체에 지대
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가장 심한 또는 많은 스포츠 손상은 근골격계의 손상
이라고 보고되고 있으며 이러한 손상은 철처한 선수 자신의 신체 조
절(conditioning) 운동 등을 통하여 예방이 가능할 것이다. 즉 스포츠
손상의 최선의 치료는 예방이다. 그러므로 스포츠에 관심이 있거나
참여하려는 사람에 있어서 스포츠 손상의 발생요인 및 예방 등에 대
한 기본적 이해를 숙지하는 것은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스포츠 손상의 발생 요인
스포츠 손상을 일으키는 요인은 운동에 참여하는 개인의 신체적
요인, 스포츠 종목에 따르는 운동 요인 및 기온, 기압, 습도, 풍속 등
의 날씨 변화와 산이나 고지 등의 지리적 조건이나 스포츠 용구, 복
장 등에 이르는 여러 가지 환경 요인 등 3가지로 구분된다.
1. 신체적 요인
1) 연 령
나이가 듬에 따라 조직의 강도나 탄력이 감소하며 특히 운동이 부
족한 경우 자연적 퇴행과 변성이 촉진된다.
2) 기술 부족
3) 신체 구조의 이상
골격이나 신체 조건의 이상 상태는 근육, 건, 관절, 근막이나 인대
에 더 많은 스트레스를 가하여 외상을 빈발하게 한다.
4) 유연성의 결핍 (lack of flexibility)
5) 근력의 불균형
한 관절을 움직이는 근육에는 상호 반대되는 작용을 하는 근육
들이 있다. 이 두 가지 근육간의 근력 차이가 클수록 부상의 발생 빈
도가 높아진다.
6) 과도한 긴장
7) 영양 상태 등
2. 운동 요인
1) 스포츠의 종류
2) 지나친 훈련(overtraining)
스포츠 외상의 가장 흔한 원인으로 너무 훈련에 치우쳐 자신의
몸에 나타나는 경고 증세를 무시해서는 안 된다. 가장 중요한 경고
증세는 근육, 뼈 또는 관절에 생기는 지속적 통증이다.
3) 훈련 방법의 결함
조급한 훈련 성과를 기대하여 운동량이나 강도를 너무 빨리 증
가시키거나 또는 새로운 훈련법을 너무 갑자기 적용시키는 경우 외
상을 받기 쉽게 된다.
3. 환경 요인
스포츠 손상의 예방을 위한 조치
1. 경기전 신체 검사
신체 검사를 시행함으로써 선수 자신이 감지하고 있지 못한 신체
적 결함이나 부적당한 콘디션을 찾아내거나, 선수 자신으로 하여금
자신의 약한 부위나 근육의 불균형이 있는 부분을 인지하도록하여
경기전에 교정할 수 있게 하며, 선수에게 어떠한 신체적 문제가 있을
때 안전하게 경기에 참여할 수 있는지를 분석하거나 그 방법을 제시
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신체 검사는 경기시작 1개월 전에 시행한다.
2. 신체 조절
선수의 콘디션을 최상의 상태로 유지하므로써 운동의 수행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고, 부상의 위험을 감소시키고, 부상을 당하여도 그
정도가 가벼우며, 빠른 재활 과정으로 선수 생활의 복귀가 조기에 가
능하게 된다.
운동 선수의 신체 조절에 필요한 요소에는 근력(strength), 힘
(power), 근 지구력, 유연성, 민첩성, 균형, 심폐 지구력, 고유 체위 감각
(proprioception) 등이 있다.
3. 준비 운동(Warming-up)과 정리 운동(Cooling-down)
1) 준비 운동은 스포츠에서 오랜 기간 사용되어 왔던 것으로 운동
의 수행 능력을 증진시킬 뿐 아니라 스포츠 손상의 가능성을 감소시
킨다.
준비 운동은 일반적인 준비 운동과 특별 종목의 준비 운동으로 대
별할 수 있으며 일반적인 준비 운동은 조깅 또는 가볍게 달리기, 점
진적 신장 운동 그리고 전반적인 운동으로 구성된다. 이러한 운동들
은 현저한 피로가 나타나지 않는 범위내에서 심부 조직의 온도를 상
승시키기 위하여 충분한 기간과 강도를 가져야 한다.
준비 운동 완성 후 보통 15분 이내에 선수는 자신의 종목이나 운
동 활동에 대한 특수한 동작들로 발전시키는데 적당한 페이스로 출
발하여 자신의 체온과 심장 혈관계의 반응이 증가한다고 느낄 때까
지 템포를 빠르게 한다.
2) 정리 운동은 격렬한 운동에 따른 강도를 점진적으로 감소시키
고 혈액 순환과 여러 가지 인체의 기능을 운동 전 수준으로 회복시
키는 운동이다.
30초∼1분간의 조깅, 3∼5분간의 보행은 인체 상태의 재조정에 필
요한 효과를 가져다준다.
4. 보호 장구의 사용
부상 예방을 위한 보호대는 널리 알려져 있고 많이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각 경기 종목과 각 선수의 특성에 따라 보호대의 착용 여부
가 연구되고 시행되어야 한다.
5. 병력 분석과 원인 제거
6. 정신적 관리
7. 일상 생활의 관리
적절한 휴식, 위생과 영양 공급 등.
이러한 스포츠 손상의 발생 요인과 예방 조치 등에 대하여 선수자
신은 물론이고 코치나 트레이너, 팀닥터 등이 충분히 인지하고 상호
유기적이고 체계적인 선수 관리를 추구함으로써 스포츠를 통한 육체
적 및 정신적 건강을 얻을 수 있고 나아가 선수의 생명력을 연장시
킬 수 있을 것이다.
야구에서의 손상
우리 나라에서 많은 사람들이 즐기는 운동중의 하나가 야구이다.
프로야구 선수에서부터 어린 아이들까지 야구 선수가 아닌 많은 사
람들도 취미 생활로 야구를 즐기고 있다.
몇몇 의사들은 어릴 때 야구를 하면 아이들의 건강에 해를 끼칠
수 있다고 말한 적이 있다. 이 의사들은 스포츠가 소년들을 과다하게
자극시키고 빠르게 성장하는 시기인 소년기에 손상의 위험을 증가시
키며, 특히 관절의 탈구나 뼈의 손상에 대한 위험이 증가한다고 믿고
있다.
야구에서 가장 위험한 손상 중의 하나는 공이 머리를 칠 때이다.
최근 몇 년간 머리 보호를 위한 야구 헬멧의 사용이 널리 보편화되
었고 헬멧은 모든 타자들이 꼭 착용해야하는 도구가 되었다. 대부분
의 프로야구 투수는 시속 130∼150 킬로미터의 속도로 공을 던지고
국민학교나 중학교 야구 투수도 시속 110 킬로미터 정도의 속도까지
는 던질 수 있다고 보면, 공이 무방비 상태의 머리를 칠때 심한 머리
손상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Major league 보고서에 의하면 야구의 포수는 다른 선수들에 비해
더 많은 손상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포수가 안면 보호구(mask),
손 보호구(fist protecter), 다리 보호구(leg guards)에 의해 손상으로부
터 방어는 될 수 있을 지라도 어떤 우수한 투수가 던진 시속 150킬
로미터의 야구공은 때때로 이런 장비들을 뚫고 포수에게 손상을 줄
수 있다.
팔꿈치와 어깨의 만성 염증은 종종 야구 선수에서 흔히 볼 수 있
는 운동 장애를 초래하는 손상이다. 야구 선수의 어깨의 골침착물은
때때로 어깨의 과다한 사용 때문에 일어난다. 이러한 골침착물(bony
deposit)은 관절막과 어깨의 다른 부위의 자극을 유발한다. 격렬한 공
던지기(hard throwing)후에 동통과 불쾌감으로 당분간 어깨를 사용하
지 못할 수도 있다.
어깨는 공을 던지는 스포츠에서 손상 받기 쉬운 관절이다. 이것은
공을 던지는 동작 중에 근육과 건에 복합적인 손상이 잘 초래되기
때문이다. 여러 가지 스포츠에서 특징적인 어깨 장애가 초래된다. 그
러나 손상의 기본적인 역학(dynamics)은 관절 그 자체의 구조로부터
나온다.
Elvera Skubic은 8∼15살 사이의 야구 선수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
서 100명의 선수에게서 244건의 손상을 보고하였다. 이중 염좌가 69
건으로 가장 많았고 5건의 골절이 있었다. 9∼14살 사이의 투수는 다
른 나이의 야구 선수나 일반인과 비교해 볼때 주관절의 손상 비율이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Dr. Adams는 1965년에 162명의 소년을 대상으로 한 연구로부터
투수들에게 요구되어지는 정도로 야구공을 심하게 던지는 것은 팔꿈
치와 손목, 어깨에 대하여 정상 이상의 비틀림(unusual strain)을 가한
다고 하였다. 그는 주의 깊은 X-ray 연구로부터 소년 야구팀 투수의
상박과 전상박부의 골의 성장 부위의 염증이 다른 종목의 선수나 선
수가 아닌 소년에 비해 더 자주 일어났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러므로
이러한 나이의 소년들은 시즌 전이나 시즌 중 또는 시즌 후에 과다
한 피칭 연습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하였다. 왜냐하면 이러한 나
이에서의 과다한 던지기는 문제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또
한 이러한 나이의 소년들은 커브구를 던지는 연습을 해서는 않된다
고 하였다. 그것은 이러한 연습은 주관절의 과중한 긴장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또한 소년 야구의 투수는 골 성장부가 완전히
닫히는 시기인 14∼17세경까지 투구 회수를 게임당 2이닝으로 제한
해야 된다고 권했다.
축구에서의 손상
축구에서 가장 위험한 것은 두부 손상이다. 축구는 과다한 신체 접
촉은 금지하고 있으므로 미식 축구에서의 손상에 비해서는 그 숫자
가 훨씬 적은 편이다. 축구에서 일어나는 가장 흔한 두부 손상은 공
이 머리를 칠 때 특히 매우 빠른 공이 머리를 칠 때 일어나는 절단
과 찢어짐이다. 두 명의 선수가 공을 향해 동시에 달리다가 충돌할
때 머리의 손상이 일어날 수 있다. 축구 선수가 공을 찰 때 발로 다
른 선수의 머리를 찰 수도 있다. 찬 공이 상당한 속도를 가지고 날아
가다가 선수의 머리에 충돌하여 뇌진탕을 유발할 수도 있다.
축구에서는 다리의 골절(보통 경골, 비골, 발목뼈)도 일어날 수 있
으며 다른 격렬한 운동에서와 같이 발목, 무릎, 어깨, 손목, 팔꿈치의
염좌도 일어날 수 있다.
수영에서의 손상
수영에서 가장 큰 위험은 익사이다. 많은 사람들은 위경련이 수영
의 가장 큰 위험중의 하나일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으나 그런 생각은
잘못된 것이다. 미국 국립 수상 안전 요원들의 지도자 출신인 Fred
Lanoue는 물에서 30,000시간을 보낸 1,400명의 학생들 중에서 단지
63명만이 위경련을 보였음을 보고 하였다.
많은 수영자나 비수영자에 있어서 익사를 막는 가장 좋은 방법은
익사 방지 기술(drownproofing)을 배우는 것일 것이다.
1. 익사 방지 기술(drownproofing)
익사 방지 기술(drownproofing)은 조오지아 기술 연구소 체육 교육
부의 전 의장이었던 Frederik R.Lanoue에 의해 고안된 방법으로서 수
영을 할 수 있는 사람이나 할 수 없는 사람 모두에서 완전히 옷을
입은 상태로 사지를 가만 둔 채로 수 시간 동안 떠 있는 상태를 유
지시킬 수 있는 방법이다. 익사 방지 기술(drownproofing)은 폐가 공
기로 가득차 있을 때 99%의 사람들은 물에 뜬다는 사실을 기초로 하
여 고안한 것이다.
익사 방지 기술(drownproofing technique)의 6단계를 살펴보면 다
음과 같다
단계 1 : 폐를 공기로 가득 채운 후 머리를 물 속에 담그고 있는
상태에서 팔과 다리에 힘을 빼어 몸을 이완시킨다.
단계 2 : 머리를 물 표면으로 올리고 부력을 유지시키기 위해서
팔, 다리를 아래위로 휘젓는다.
단계 3 : 코가 물 밖으로 나오면 코를 통해서 숨을 내쉰다.
단계 4 : 입이 물 밖으로 나오면 입을 통해서 신선한 공기를 들어
마쉰다.
단계 5 : 폐가 공기로 가득 차면 머리를 물 속에 담그어 수평자세
를 취한다.
단계 6 : 위의 단계1단계5을 반복한다.
조오지아 연구소의 실험에서 60명의 미숙한 수영자를 대상으로 익
사 방지 기술(drownproofing)을 적용 시켰을 때 모든 수영자가 물 속
에서 평균 4시간 43분 동안 견딜 수 있었고, 이중 16명은 8시간동안
이나 견딜 수 있었다고 한다.
2. 귀의 감염
수영과 관련된 귀의 감염은 외이도에 국한된다. 외이도가 감염되
는 이유는 수영할 때 외이도에 물이 들어가 습기가 있는 상태가 되
므로 여러 미생물이 자라기에 좋은 상태가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외
이도를 건조하게 유지시킴으로서 외이도의 감염을 방지할 수 있는데
실리콘 귀마개가 좋은 효과를 나타낸다고 한다.
3. 잠수에서의 위험
최근 몇 년간 의학자들은 많은 수영자들이 잠수에서 죽었거나 죽
을뻔 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 문제를 의학적으로 연구해 본
결과 잠수하는 사람들이 물 속에 들어가기 전에 몇 번의 심호흡을
하는 것이 생명을 위협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잠수자들이 수영전에 깊은 숨을 내쉴 때 허파로부터 이산화탄소를
짜내게 되므로 혈액내 이산화탄소의 농도가 낮아져서 호흡중추에 경
고 징후를 주지 못하므로 잠수자들은 산소 부족을 느끼지 못한채로
잠수를 계속하게 되므로 심한 경우에는 사망이 초래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 연구의 결과를 볼 때 잠수하려는 사람들은 물에 뛰어들기
전에 심호흡을 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스킨 스쿠버 다이빙에서의 손상
북웨스턴대학의 내과의들은 많은 젊은 학생들이 스쿠버 다이빙을
하기에는 신체적으로 적당하지 않다는 것을 발견했다. 대학 입학을
위한 건강 진단을 담당하는 두명의 내과의들은 스쿠버다이빙의 훈련
프로그램 지원자중 28%는 건강 문제로 스쿠버 다이빙에 참여하지 않
는것이 좋겠다고 충고했다. 훈련 프로그램에 참여가 승인된 학생 중
에서도 33%가 고막파열, 심한 중이염, 부비동염, 코피, 눈꺼풀의 염증
그리고 귀의 혈관종 중 최소한 하나 이상의 질환으로 고통받고 있었
다. 결과적으로 지원자중 48%가 의학적 문제로 다이빙 참여가 보류
되었다.
Northwestern의 내과의들은 스쿠버다이빙에 부적합한 다음 기준을
정했다.
(1) 근시 혹은 시력 이상
(2) 한쪽귀의 청력 소실
(3) 기관지 천식의 기왕력
(4) 최근의 단핵구증 감염
(5) 폐질환의 병력
(6) 심장 이상자(adverse heart condition)
나쁜 시력을 가진 파트너는 응급 상황에서 동료에게 거의 도움을
주지 못하고 근시인 사람에서는 망막박리가 잘 일어나기 때문에 스
쿠버 다이빙에 부적합하다. 결론적으로 스쿠버다이빙은 젊은 사람에
게 있어서 멋있는 스포츠이기는 하나 육체적 정신적으로 적합한 사
람에게 제한적으로 실시되어야 한다.
Florida주에서만 2년 반동안에 스킨 스쿠버 다이빙 때문에 37명의
사상자가 있었다. Califonia주에서는 2년 동안에 일개월당 한 명이 다
이빙으로 사망했다. 치명적이 않은 사고는 더욱 많이 있었다. Willam
T.Burns박사에 따르면 스킨 스쿠버 다이빙으로 인한 위험은 아래 5
가지로 요약 할 수 있다.
1. 감압병(caisson disease) : 이 질환은 바다 속으로 잠수할 때 빠르
게 압력이 줄어들면서 질소 기포가 혈류에 형성되어 생긴다. 12
미터 이하로 잠수한 후 빨리 수면위로 올라올 때는 조직 속의
질소가 혈류로 빠져 나온다. 가려움과 동통이 있고 더 심하게는
현훈, 구토, 시력 장애, 마비 등도 올 수 있다. 치료는 동통을 경
감시키고 shock을 조절하고 가능한 빨리 재가압장치를 이용하
여 다시 압력을 가해 주는 것이다.
2. 공기 색전증(air embolism) : 혈액속의 공기 기포는 호흡 장치를
한 다이버가 숨을 멈춘 채로 수면위로 올라올 때 생길 수 있다.
압축된 공기가 팽창되면서 폐의 혈관이 파열되고 공기 기포가
심장 또는 다른 기관의 혈관을 폐쇄하여 심한 질환을 일으킨다.
3. 산소 중독(oxygen poisoning) : 산소로만 채워진 수중 호흡 기구
를 사용함으로서 올 수 있는 것으로 순수한 산소 사용을 피하고
흡기되는 공기의 압력을 줄임으로서 예방할 수 있다. 증상은 구
토, 호흡 자극, 현훈, 감정 변화, 기절 등이 있다.
4. 일산화탄소 중독(carbon monoxide poisoning) : 호흡 기구를 사
용하는 다이버가 배출된 공기를 함께 흡입할 때 생길 수 있고
휘발유로 작동되는 압축기(gasoline driven compressor)의 배출이
잘되지 못할 때도 생긴다. 증상은 심한 두통, 피로, 현훈, 현기
증, 의식 상실 등이 있다.
5. 심리적 위험(psychological hazard) : 미해군의 다이빙 전문가들
은 아마츄어다이버들이 18미터 깊이 이하로 내려가면 안되고 2
시간이상 이 깊이에 머물러서는 않된다고 권고했다. 미국 해군
의 다이빙 전문가들은 아마튜어 다이버들은 기본적인 규칙을
잘 지킴으로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강조한다. 무엇보다도 장비
사용에 익숙해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또한 체온을 적절하
게 유지하는 것이 당황하였을 때 호흡 횟수를 빨리 그리고 짧게
하는 것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된다.
잠수함의 함장인 Behnke는 급성 통증(bend)로 부터 고통받을 때
즉각적인 응급 처치를 할 수 있는 간편한 재압축 장치(recompression
chamber)를 다이버들이 조작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스키에서의 손상
미국 연방 스키 감시국(National Ski Patrol)에 의하면 미국에는 거
의 4백만명 정도의 인구가 스키를 즐기는 것으로 집계되었는데 그
중 10만명 이상이 손상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 나라도 최근
스키 인구가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
스키에서의 대부분의 사고는 회전을 하지 못해서이거나 장애물을
피하지 못해서 혹은 속도를 조절하지 못해서 생긴 것이다.
스키에서 가장 큰 위험은 발목의 골절과 염좌이다. 골절은 초보자
들이 snow plow나 stem turn을 할 때 이것으로 인해서 발이 안쪽으
로 들어가게 되는데 그 상태로 넘어지게 되면 발은 안쪽으로 구부러
지고 골절이 일어난다.
스키 감시국은 스키사고의 25%에서 무릎 손상이 일어난다고 보고
하였다. 위와 같은 손상을 예방하기 위해서 아래의 5가지의 항목을
주의해야 한다.
1. 스키를 타는 사람은 타기 전에 육체적인 상태에 이상이 없어야
하고 특히 피로는 사고의 주원인이므로 조심해야한다.
2. 출발하기 전에 서서히 warming up을 해야한다.
3. 피곤할 때는 멈추어 쉬던지 아니면 스피드를 줄여야 한다.
4. 장비를 잘 갖추어야 한다.
5. 현대적인 안전 탈출 장구(safety release binding)를 사용한다.
Montana에 있는 한 스키 클럽은 회원들이 고급 신체 단련(advanced
physical conditioning)이라는 program에 참가한 후 한 건의 사고도
없이 전 시즌을 다 보냈다고 보고하고 있다. North Cousty School의
50명의 학생들에게서 5000시간 동안 7건의 골절과 5건의 염좌가 발
생되었으나 스키 기술 훈련 프로그램(Advanced conditionig program)
이 채택된 후 5000시간 동안 1건의 사고도 없었다고 한다. 그러나 위
의 과정을 거치지 않은 두 명의 학생들에서 다리의 골절이 있었다고
한다.
어떤 ski slope에서는 2000명 이상이 하루 8시간동안 스키를 탄다.
이런 환경에서는 3∼10시간 간격으로 사고가 발생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어떤 스키 리조트에서는 사고의 즉각적인 치료를 위해서 의료
인을 둔 병원이 설립되기도 하였다. 주말에 8000명이 찾아 드는
Vermont에 있는 한 Mount Snow에서는 사고 후 10분 이내에 의학적
인 조치가 이루어진다고 한다. 이 스키 병원은 스키 리프트로부터
130 미터 정도의 거리에 위치하고 있다고 한다.
일년에 스키인 1000명 당 6명이 손상을 받았는데 초보자들이 55%
를 차지했다고 한다. 이를 보고한 내과의는 초보자들이 snow plow
turn을 숙달함으로써 사고의 1/3이 줄었다고 얘기한다. Mount Snow
는 New England에서 가장 큰 스키 센터이고 여기에는 2명의 의사와
3명의 간호사, 열상의 외과적 치료를 위한 요원, X-ray기사, 4명의 하
버드 의과 대학 4학년생 등으로 구성되고 있다.
미국의 올림픽 스키팀의 정형 외과 의사인 Dr. Lawrence Crane씨
는 시즌이 시작되기 전 1달 또는 2달 동안 하루에 5∼10분 정도 기
본을 가르쳐 주고 장비를 잘 갖추며 슬로프의 사용상의 안전 수칙을
잘 가르쳐 준다면 안전 사고가 현저하게 줄어들 것이라고 얘기하고
있다.
복싱에서의 손상
복싱은 잦은 손상으로 인해 오랫동안 대학생을 위한 스포츠로 적
합한지에 대해 여러 가지로 논란이 있어왔는데 이를 예방하기 위한
여러 가지 개선이 이루어져 왔다. 예를 들면 손가락 관절이 꺽이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패드를 댄 무거운 장갑의 착용, 링 바닥에
calcium carbonate 성분의 송진의 사용, 링 바닥에 쿠션물질 사용, 효
과적인 mouthpiece 사용 등이다.
다운을 당할 때 선수의 머리는 약 2미터정도의 높이에서 약 4.5킬
로그램 무게의 물체가 떨어지는 정도의 충격을 받으면서 링 바닥에
떨어지는데 이는 두개골 저(skull base) 골절이나 열상, 출혈을 포함
한 두부 손상을 일으키기에 충분하다. New York 주에서 9명으로 구
성된 일련의 의학 전문가 그룹이 이러한 손상을 막기 위해 다음과
같은 조항들을 추천했다.
1. 특별히 고안된 보호 경기장의 사용
2. 4내지 6온스 장갑대신 8온스 장갑의 사용
3. 다운시 8 count 규칙 사용
4. 다운을 당했거나 손상을 받은 선수는 30일 동안 시합 중지
5. 다운을 당했거나 뇌파 검사가 필요할 정도의 손상을 받은 선수
는 신경 외과의에게 의무적으로 뇌파 검사를 받게 한다.
6. 모든 권투시합시 산소 호흡 장비 구비
7. 모든 권투시합시 표준 응급 의료 kit 구비
8. 6번 패하거나 4번 다운 당한 선수는 의사에 의해 의료 기록을
검토케 하고 이상이 없다고 판정 받을 때까지 출전 금지
9. 매 시합 전에 선수의 권투 기록, 육체적, 정신적 상태에 대한 판
정을 받는다.
10. 모든 시합시 링주위에 2명의 의사를 상주 시킨다.
11. Calcium carbonate 송진의 사용을 판정 받는다.
12. 시합 전후에 신장 손상 유무를 위해 뇨 검사 실시
13. 시합 전후 대사물질 이상 검사를 위해 체온 측정
14. 모든 심판관은 6개월에 한번씩 신체 검사를 실시
안면 열상에 의한 출혈시 thrombin이나 thromboplastic substances
등의 항응고제가 가장 많이 선택되어 사용되고 이때 냉찜질(ice
compress)도 손상 부위의 혈류 감소에 도움이 된다. 또 어떤 의사는
출혈 부위를 즉시 그 자리에서 봉합하는 것이 좋다고도 한다.
Colorado 대학의 의사들은 프로 권투 선수들이 퇴임 후 두통, 진
전, 기억력 소실, 인지 기능 장애 등의 신체적, 신경증적, 정신적 악
화(physical, nevous, mental deterioration)의 증상들을 호소한다고 보
고하였다. 이들 연구자들은 선수들의 부검 소견에서 전두엽 피질의
광범한 손상을 발견하였다. 그들은 이러한 해부학적 변화가 반복되는
좌상(concussions)때문이라 생각했는데 이 변화는 비가역적이고 선수
들의 조기 노화의 원인이 된다고 믿었다. 그래서 Colorado주 체육 위
원회는 선수들이 정기적으로 뇌파 검사를 의무적으로 받게 하고 다
음과 같은 규칙을 만들었다. (1) 프로 선수는 적어도 일년에 한번 뇌
파 검사를 받는다. (2) 다운을 당하면 2주 이내에 뇌파 검사를 받는
다. (3) 뇌 손상이 의심되는 기록을 가진 선수는 자주 뇌파 검사를 받
도록 한다. Colorado 프로선수들에서 24시간 의무적 뇌파 검사를 실
시한 결과 이들 중 약 40%가 뇌 손상의 증거가 발견되었다.
보호 장비를 발전시켜서 사용하면 권투의 손상을 줄일 수 있을 것
이고 안전한 스포츠가 될 것이다.
제7절 응급 처치
응급 처치라 함은 사고로 부상을 입거나 혹은 질병으로 인하여 생
명이 위급하고 긴박한 상황에 처하여 있는 사람에게 행하여지는 즉
각적이고 일시적인 처치를 말한다. 응급 처치의 주요 목적은 환자의
생명을 구하고 유지하며, 질병이나 손상이 더욱 악화되는 것을 방지
하여 불구의 상태를 예방하며, 고통을 받는 환자에게 고통과 통증을
경감시키는데 있으며, 환자를 가치 있는 개개인의 인격체로 있는 삶
을 영위할 수 있도록 회복시키는데 있다.
지금 21세기가 목전에 있는 시점에서 보면 급격한 산업의 발달 및
교통량의 증가로 산업 재해와 교통 사고의 빈도가 급격히 증가되었
고, 비인간화, 도시화로 인하여 폭력의 빈도 역시 증가되어 외상이
여러 가지 사망 원인 중 제1위를 차지하고 있다. 또한 외상 이외도
문화의 변화에 따라 변화된 질환들, 익사 사고, 중독, 열사병, 동상
등의 응급 처치를 요하는 질환도 산업 사회의 발달 및 놀이문화의
발달로 인하여 꾸준한 증가 추세에 있으므로 응급 처치에 대한 간단
한 지식을 위기에 처한 환자의 생명을 구하거나 영원한 불구를 방지
하는데 사용할 수 있다. 따라서 비의료인이라 할지라도 응급처치에
대한 정확하고 간단한 지식은 필요하리라 생각되어 본 장에서는 심
폐 소생술, 쇼크, 외상, 환경 요인에 의한 응급 질환, 중독 등에 대하
여 간단히 언급 하고자 한다.
심폐 소생술
1. 개 요
급성 심폐 부전증(일명 급성 심폐 정지 또는 심장 마비)에 대한 처
치법은 옛날부터 시술되기는 하였으나 20세기 초반에 이르기까지 확
정된 방법이 없었고, 1950년대의 한국 전쟁이후에 개흉 심압박법, 각
종 소생 약물 투여법 및 심실세동 전기 제거법(제세기) 등이 개발되
었으며 입과 입 인공 호흡법이 손으로 흉곽을 압박하는 인공 호흡
방법보다 효능면에서 우수하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심장 부전은 호흡 부전을 야기하고 호흡 부전은 심장 부전을 일으
키기 때문에 호흡 부전(정지)에 대한 소생술과 심부전(정지 또는 순
환부전)에 대한 소생술은 각각 달리 생각할 수 없으며, 호흡 정지가
되면 곧 심정지를 일으키고, 심장 정지가 되면 따라서 호흡 정지가
되므로 함께 치료에 임해야 한다. 급성 심폐 부전증(심폐 정지)이란
사망을 예기치 못한 예에서 호흡과 심(순환)기능이 정지된 상태를 말
하는 것으로, 이것은 적절히 처치하면 소생시킬 수도 있다.
심폐 소생술(일명 소생술)의 목적은 심폐 정지 또는 부전에 따른
비가역성 뇌의 무산소증을 방지하는데 있다. 뇌의 무산소증은 심폐
정지후 무처치 상태로 4분 내지 6분 이상 방치하면 시작되므로 일차
심폐 소생술은 수분 이내에 즉각적으로 시작되어져야 하며 이로써
뇌의 무산소증 발생을 지연 또는 방지시킬 수 있으며 심폐가 소생된
이후에도 생명을 구할 수 있다.
2. 소생술의 방법
소생술은 일차 소생술, 이차 소생술과 장기 소생술로 구분할 수 있
으며 이차 소생술과 장기 소생술은 의료인 및 의료 기관에서 시술되
어 질수 있다. 일차 소생술이란 응급으로 산소를 공급하면서 기도를
확보하고, 호흡 보조로서 응급으로 인공 호흡을 실시하면서 폐에 산
소를 공급하는 것이다. 또한 순환 보조를 위하여 일차적으로 맥박이
없는 것을 확인하고 심압박으로 인공적 순환을 유지하면서 출혈을
막고 쇽 체위를 취하는 것이다. 이차 소생술이란 자발적으로 순환을
시작할 수 있도록 처치하는 것으로 정맥으로 약물과 수액을 주입하
여 알맞은 산소 운반 능력을 유지시킴으로서 심폐계를 안정시키고
심전도를 관찰하면서 심실세동증에 대한 치료를 하는 것이다. 장기
소생술이란 소생술 후에 중환자 처치를 실시하는 것으로 심폐 정지
를 유발한 원인을 규명하여 이에 대한 치료를 실시하고 의식을 회복
시키는 처치를 하는 것이다. 따라서 본 장에서는 일차 소생술에 대하
여 언급하기로 한다.
일차 소생술의 순서를 보면 A; 기도 확보(airway, A), B; 호흡 보조
(입과 입, 입과 코 인공 호흡, breathing support, B), C; 순환 보조(심
장 맛사지, cardiac compression, C)순으로 진행한다.
가) 기도 확보(airway control:A)
기도 폐쇄는 완전 또는
부분적으로 발생될 수 있
다. 완전하게 기도 폐쇄가
되면 질식하게 되고 (저산
소 혈증과 과이산화탄소
혈증이 발생) 무호흡 상태
가 되며 4분 내지 6분 이
내에 이 상태를 교정하지
못하면 심정지 상태에 이
르게 된다. 완전 기도 폐쇄
증은 입과 코에서 공기의
흐름이 없어지고 호흡음도
나지 않는다. 이때는 호흡
으로 폐가 충만되지 못하기 때문에 알 수 있다. 부분적 기도폐쇄 때
는 호흡음이 요란해지므로 이를 반드시 교정해야 하는데 이를 방치
하면 저산소성 뇌상해, 뇌 또는 폐부종 또는 기타 병발증이 야기되
고, 이로써 허탈 상태에 이르러 이차적 무호흡과 심정지에 이르게된
다. 가장 자주 발생되는 기도 폐쇄의 원인은 하인 두부 차단이다. 이
는 의식이 없는 환자에서 이완된 혀와 경부 근육이 후두부의 벽에서
혀의 기저부를 잘 받치지 못한 경우에 나타나며 환자의 머리를 굴곡
시키거나 정중선에 위치하게 한 경우 잘 나타난다<그림 2-10(A)>.
하인 두부 차단이 있는 경우 대부분의 원인이 혀이므로 이를 쉽게
교정하자면 머리를 뒤로 젖히고 경부의 전반 부위의 조직을 끌어당
겨서 후인 두부벽에서 혀의 기저부를 들어올리도록 하면 교정된다<
그림 2-10(B)>.
비강이 폐쇄된 환
자는 입을 벌리게
하여 경부 전반부
조직을 끌어당길 필
요가 있다. 따라서
기도를 확보함에 있
어서 머리를 뒤로
젖히고 하악골을 전
방으로 이동시키면
서 입을 벌리는 처
치법을 삼중 기도
확보법(triple airway
maneuver, 그림 2-11)
이라 칭한다. 이것은
<그림 2-11이 머리를 뒤로 젖히면서 하악골을 들면서 앞으로 이동시
키고 입을 벌리게 하는 기도 확보 방법이다. 환자가 호흡을 하고 있
거나 마스크로 호흡을 보조할 때 구조자는 환자의 머리 뒤에 있는
것이 편리하다. 입과 입 인공 호흡을 구조자가 환자에게 실시해야 할
때는 환자의 옆에 있는 것이 좋다.
머리를 뒤로 젖혀도 기도가 여전히 폐쇄되고 있다면 구조자의 호
기, 공기 또는 산소로서 양압을 가하여 폐를 충만 시켜야 한다. 직접
적으로 호기로서 호흡을 시킬 때의 적절한 절차는 다음과 같다.
환자의 의식이 없다
면 환자의 머리를
먼저 뒤로 젖힌다.
뒤로 젖혀도 호흡이
없다면 구조자의 호
기로 환자의 폐를 충
만시킨다.
이때 호흡 기도가 막
혀있다면 환자의 입
을 막고 코를 통하여
구조자가 불어본다.
이렇게 하여도 호흡
이 되지 못하면 <그
림 2-11>과 같은 삼
중기도 확보법을 확
실히 실시하여(머리
는 뒤로 젖히고 하
악골은 상전방으로 이동시키면서 환자의 입술을 든다.) 한번
더 입으로 구조자가 불어본다.
이외에도 기도 확보법은 기도기를 이용하는 방법, 기관내 삽관술,
기관 절개술 등 여러 가지가 있으나 이것은 전문 의료인에 의하여
시술되어져야하고 여기서는 생략하기로 한다. 저자의 경험에 의하면
의식이 없는 소아나 성인 환자를 보호자가 머리를 앞으로 구부린 상
태로 이송하여 응급실에 도착시에는 이미 질식사한 예가 있다.
따라서 의식이 없는 환자는 최소한 턱을 뒤로 당기고 머리를 뒤로
젖혀서 이송한다면 최소한 질식사는 막을 수 있고 또 인공 호흡까지
병행한다면 더욱 좋은 예후를 기대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나) 호흡 보조(폐소생술, 인공 호흡, breathing support, B)
인공 호흡의 현대적인 방법은 간헐적 양압 호흡법인데, 이 양압 호
흡법은 기계적으로 또는 휴대용 기구를 사용하여 실시할 수 있다. 그
러나 의료 기관이나 의료 장비가 없는 곳에서는 사람에 의한 입과
입, 입과 코 호흡 보조가 이루어
져야한다. 사람의 호 흡기 중
호출시 나오는 공기는 약16∼
18%의 산소를 포함하고 있기 때
문에 환자의 폐가 정상이고, 구
조자가 보통 환기량의 2배 정도
를 환자에게 불어준다면 입과
입, 입과 코의 방법으로 알맞은
환기가 된다.
입과 입 또는 입과 코로 인공
호흡을 구조자가 실시할 때 호흡
횟수는 1분에 8∼12회가 적당하다. 구조자가 한사람뿐일 때는 15초마
다 2회 연속해서 호흡을 시키고, 두 사람 이상일 때는 한 사람이 호
흡을 전담하여 5초마다 1회씩 실시해야 한다(그림 2-12, 그림 2-13).
이러한 과정을 거치면서 즉시 병원 혹은 의료 기관으로 이송한다면
수동적 호흡 보조 기구나 자동적 호흡 보조 기구를 사용하여 호흡
보조가 이루어 질 수 있다.
다) 순환 보조 (심장 맛사지, 심소생술, circulation support)
의식 불명, 무호흡, 청색증 또는 창백한 모습과 동맥에서 맥박(경
동맥과 고동맥)을 느낄 수 없게 된다. 동공이 산대된 것만으로 순환
정지가 있다고 판단할 수 없으나 동공의 크기를 비교하여 인위적으
로 순환을 조종했을 때 그 효과를 판정하여 소생술 중과 후에 회복
의 정도를 나타내는 것에는 좋은 지표가 된다. 흉곽외 심압박법은 심
차단증일때 효과적인 기계적 심박출 기능을 갖는다. 흉골과 척추사이
의 심장을 압박함으로써 정상 경동맥 혈류량의 6∼30%를 이동시킬
수 있고, 혈류량을 충만시키고 배출하는 흉곽내 압력 변화를 유도할
수 있다. 심압박을 흉곽에 가할 때는 반드시 흉골 하반부에 가하여
효과적인 심박출을 이루고 흉곽의 손상을 피해야 한다. 구조자가 한
사람일 때는 흉곽의 심압박은 80회의 속도로 15초 사이에서 15회 압
박하고 2회 호흡을 연속 실시하고, 구조자가 두 사람일 때는 흉곽의
심압박을 1분에 60회 속도로 실시하고 5번째마다 호흡을 해주어야
하며 가능하면 심압박은 중단하지 말아야 한다. 흉곽외 심압박법은
환자를 딱딱한 바닥 또는 딱딱한 판자를 등 밑에 두고 환자의 체위
를 복상위로 눕히고 흉골 하반부를 척추로 향하여 수직으로 규칙적
으로 성인에서는 4∼6cm정도 압박하면서 실시한다. 이때 구조자의
팔꿈치와 어깨는 일직선으로 위치하도록 한다. 특히 유의할 점은 압
박할 때 팔꿈치를 굽히지 말고 어깨와 팔이 함께 상하 운동을 하도
록 해야 한다. 이때 구조자의 손 위치는 중요한 데 한 손의 손바닥을
흉골하단부에 밀착시키고 손가락은 약간 벌리게 한 후 다른 한 손은
상하로 겹치게 하고 이때 위에 위치한 손의 손가락을 아래 손가락
사이에 위치하게 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고 손바닥은 흉골에서 떨
어지지 않는 것이 좋다.(그림 2-12, 2-13)
이외에도 전흉부타법이란 방법이 있는 데 전흉부타법은 심정지는
발생하였으나 의식이 아직 있고 심압박법이 고통스러우리라 생각되
는 환자이거나 반사성 심정지가 발생된 경우 실시 될 수 있다. 이 방
법은 구조자의 주먹으로 흉골 하반부를 20∼30cm 높이에서 수직으로
아래로 타격하는 것으로 2∼3회 실시한다. 이렇게 하여도 별 효과가
없으면 즉시 심압박법을 실시해야 하며 경우에 따라서 이 타법으로
오히려 심실세동증을 야기하는 수도 있다. 따라서 응급 심정지 환자
가 발생되면 이러한 응급 처치가 이루어지면서 급히 119구급대로 연
락하거나 병원으로 즉시 이송하여 좀더 전문적인 진료를 받는 것이
타당하다.(그림 2-14)
┌──────────┐
│무의식 환자 발견 │
└──────────┘
┌──────────┐ ┌────────────┐
│호흡음 및 호흡운동이│예 │기도확보, 산소 요법 및 │
│있는가? │ │ 호흡의 보조 │
│ │ │ │
└──────────┘ └────────────┘
아니오
┌──────────┐ ┌────────────┐
│동맥의 맥박을 촉지 │예 │입대입, 입대코 │
│가능한가? │ │호흡요법 시행 │
│ │ │ │
└──────────┘ └────────────┘
아니오
┌──────────┐ ┌────────────┐
│최초 4회의 인공호흡,│예 │흉부심압박법 및 인공호흡│
│그 후 심음 및 맥박이│ │ │
│있는가? │ │ │
│ │ │ │
└──────────┘ └────────────┘
예
┌────────────────┐
│지속적 인공 호흡 및 산소 요법 │
└────────────────┘
┌──────────┐
│의료기관으로 후송 │
└──────────┘
<그림 2-14> 무의식 응급환자 처치에 대한 흐름도
쇼크 (Shock)
1. 쇼크의 정의 및 분류
쇼크란 심박출량이 불충분하여 생체 장기 및 조직들이 정상적인
기능을 유지하는데 필요한 적정량의 혈류를 공급할 수 없을 때에 발
생하는 임상 증세를 말한다. 그러나 패혈증 쇼크의 경우 심박출량이
오히려 증가되고 말초혈관의 저항이 감소되어 있어 상기한 정의에
합당치 못하다. 따라서 현재 가장 타당한 정의는 생체 주요 장기가
정상 기능을 위하여 필요한 혈류량이 불충분할 때나 체세포군이 정
상적으로 영양소들을 대사시킬 수 없을 때에 발생되는 하나의 증후
군으로 인정되어 있다.
대부분의 쇼크 환자에서 생존 여부는 수분내에 적정한 조직의 혈
액 관류를 유지시켜 주고 가능한 한 신속히 정확하고 특이한 치료를
시행했는가에 따라 좌우된다. 따라서 임상의들이 조속한 진단 및 정
확하고 특이한 치료를 시행하는데 도움을 주기 위하여 쇼크를 그 원
인에 따라 저혈량성 쇼크, 패혈성 쇼크, 심인성 쇼크, 혈관 혹은 신경
성 쇼크로 분류하고 있다.
저혈량성 쇼크는 혈액, 혈장 및 혈관계 밖에 존재하는 세포 외액
등의 손실로 초래된다. 이는 손실의 원인을 재빨리 파악하여 순환계
용적을 보충해 줌으로써 치료할 수 있고 손실된 수액 및 혈액의 보
충이 적당한지의 여부는 활력 증상, 소변량, 중심 정맥압이나 좌심
실압의 계속적인 측정이 좋은 지표가 된다.
패혈성 쇼크는 침습성 감염으로 말초 혈관의 저항 감소, 정맥계의
용적 변화와 말초 동정맥간 단락 형성 등으로 초래된다고 믿고 있다.
이의 치료는 적절한 항생제의 투여, 감염 병소의 외과적처치, 수액
공급, 영양 공급 등으로 이루어지며, 다발성 장기부전증의 발생 여부
에 대한 계속적인 관찰이 필요하다.
심인성 쇼크는 펌프로서 작용하는 심장의 근육 부전으로 발생되며,
그 원인 질환은 심근 경색증, 관상 동맥 질환, 심근 부전증과 폐전
색증 등이다.
신경성 쇼크는 어떤 종류의 손상이나 약물 등에 의하여 혈관 수축
력을 전도하는 중추 신경계에 장애를 초래하여 발생된다. 이의 치료
는 다른 종류의 쇼크와 감별을 한 후에 순환계 혈류량을 증가시켜줌
과 동시에 혈관 수축제를 사용한다.
2. 쇼크 환자에 대한 일반적 처치 및 치료
쇼크의 임상 소견을 보이는 환자가 오면 우선 병력을 얻으면서 신
속하게 쇼크에 대한 처치를 시작한다. 쇼크 환자에 대하여 원인이 무
엇이든 간에 신속하게 시행하여야할 일반적인 처치는 앞의 응급 처
치난에 기술한 바와 같이 우선 심부전이 합병되어 호흡 곤란이 현저
한 환자 외에는 두부 및 상체를 낮게 하는 소위 말하는 쇼크 체위를
취하게 하여 뇌혈류를 될 수 있는 대로 증가시켜 뇌손상과 의식 장
애를 최소한으로 억제하도록 하고 의복을 느슨하게 해주면서 춥지
않게 하며 원활한 호흡을 위한 처치를 시행하고 정맥 주사 경로를
확보한다. 호흡 곤란이 심하거나 청색증이 나타나는 경우에는 산소
흡입을 시작하며 갈증을 호소하더라도 목을 축이게 하는 정도 외에
는 금식시키는 것이 좋은데 이는 구토로 인하여 질식 또는 흡입성
폐렴이 발생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함이다. 통증이 심한 환자에게는
적절한 진통제를 투여하여 환자를 안정시켜 주어야 한다. 한편 이러
한 처치를 하면서 혈액 검사를 위하여 채혈을 하고 바로 그 바늘로
정맥주사를 연결하여 필요한 경우에 다량의 수액이나 혈액을 주사할
준비를 하여야 한다. 뿐만 아니라 정맥 절개술을 시행하여 비교적 굵
은 폴리에틸렌 도관을 대정맥 또는 우심방까지 삽입해두면 중심 정
맥압을 측정하여 혈액 또는 수액 투여량을 결정하는 데에 좋은 기준
으로 이용할 수 있다. 쇼크 환자에 대한 더 이상의 치료는 원인에 따
라 다르고 원인에 따른 항목에서 상세히 설명되어 있으므로 여기에
서는 더 이상 설명하지 않기로 한다. 원칙적인 면에서 보면 혈압 유
지를 위하여서는 수액 공급 및 승압제투여 등 두 가지가 중요한데
수액 공급의 원칙은 적절한 종류의 수액을 충분히 공급하되 폐부종
을 일으킬 정도의 과량을 투여하면 안된다는 것이므로 공급량의 결
정은 병력, 이학적 검사 소견 및 중심 정맥압 등을 고려하여 신중하
게 결정하여야 한다.
쇼크 환자에 대하여 우선 교감 신경 자극제의 투여를 먼저 고려하
는 수가 많은데 교감 신경 자극제제는 가능한 한 저혈량 상태가 아
님을 확인한 다음에 투여하는 것이 좋다. 교감 신경 자극제 중에도
도부타민은 심박출량을 증가시키는 데에는 효과가 좋으나 혈압을 상
승시키는 효과가 약하고 노아에피네프린은 말초 혈관 수축에 의한
승압 효과가 강하나 혈관 수축에 의한 부작용이 우려될 때가 있으며
도파민은 투여 용량에 따라 효과에 차이가 있어서 5∼10 g/kg의 투
여시에는 심박 출량이 증가하고 신혈류량이 증가하며 더 이상의 용
량에서는 혈관 수축 작용이 강하게 나타나는 등 기대할 수 있는 효
과에 차이가 있으므로 이러한 차이를 잘 고려하여 적절한 제제를 선
택하여야 할 것이다.
외 상
1. 개 요
산업의 발달과 더불어 교통 수단의 가속화 및 전쟁 무기의 발달은
사회의 커다란 발전을 이룩하고 있으나 불행히도 손상 환자는 그 양
과 질적인 면에서 대량 사고의 증가추세는 물론 개개의 손상의 정도
도 날로 심화되고, 한 기관뿐 아니라 여러 기관의 다발성 손상이 늘
고 있는 형편이다. 그러므로 선진국에서는 이미 손상 환자의 운반 조
직 및 수단의 발달과 함께 손상 환자만을 효과적으로 빨리 정확하게
취급할 수 있는 의료진의 team approach의 개념이 정립되고 이를 위
한 손상 센터가 지역마다 설립되고 있다. 즉 대량 환자나 심한 손상
환자가 발생한 환자에서 가급적 빨리 모든 전문가와 시설을 갖춘 센
터로 이송되는 것이 더 많은 환자를 살릴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요체
로서, 필요하다면 수시로 헬리콥터 등이 운반수단으로 동원되며 여기
저기 들러서 시간을 지체하지 않는 가장 신속한 방법을 동원하고 있
다. 그러나 아직도 우리 나라의 실정은 이런 손상센터가 없을 뿐더러
운반매체 및 조직도 아직 미비한 상태이다. 뿐만 아니라 환자가 발생
한 장소에서 우선 그 환자들의 손상의 정도를 빠른 시간 안에 파악
하고 심한 환자는 구급적 소생술을 시행하면서 빨리 모든 것이 갖추
어진 큰 병원으로 이송할 수 있는 이런 분야에서 잘 훈련된 사람 또
는 의료진이 요구되고 있으나 아직 우리 나라에서는 어려운 입장이
다. 따라서 정부에서는 119 응급 의료 체계를 확립하였고 지역별로는
응급 의료 센터를 건립할 예정으로 있으며 이미 이러한 센터 건립을
위한 예산이 이미 책정된 단계에 있다.
2. 응급 처치의 우선 순위
심한 손상 환자의 생명을 건지기 위해서는 심폐 소생술이 필요하
며 vital sign이 돌아오면 수초내지 수십초내에 전신의 손상 상태에
대한 최초 검사를 한다. 즉 두경부 및 구강내 손상 및 호흡의 형태와
호흡시 흉부의 움직임 등의 관찰로 기도의 장애를 빨리 알아 수습하
고 경동맥 및 정맥의 관찰과 더불어 쇼크의 유무를 관찰하여 결정하
고 심장 상태와 더불어 대량 출혈 유무를 빨리 결정하여야 한다. 무
엇보다도 즉시 기도의 정확한 유지, 외부 출혈의 지혈 및 심장 상태
의 치료와 더불어 수혈 및 수액 요법으로 쇼크의 치료에 임해야 하
는 것이 우선 시행하여야 할 기본 과제이다.
3. 부위별 응급 처치
가) 두부 손상
두부 손상 환자의 약 60%는 사고 현장으로부터 병원으로 운반되
기 전에 이미 사망하는데 약 40%는 사고 현장에서 사망하고 나머지
20%는 응급실에서 사망한다. 그러나 효과적인 초기 구명 조치로 사
고 현장에서의 사망율을 약 25%정도 감소시킬 수 있다. 이러한 통계
에 비추어 볼 때 우리들은 두부 손상 환자가 사고 현장으로부터 병
원에 운반되기까지의 초기 단계에서의 적절한 구명 조치가 얼마나
중요한가를 알 수 있다.
두부 손상 환자의 초기 응급 처치의 기본 목표는 이차적인 뇌손상
을 예방하고 손상 받는 뇌가 생리적 기능을 잘 유지할 수 있도록 도
와주는 데 있다. 즉 뇌의 산소 공급을 원활하게 해주고 뇌혈류 순환
을 적절하게 유지시켜 주는 일이다. 저산소증과 쇼크 상태는 손상 받
은 뇌에 가장 해로우며 이러한 상태에서는 신경학적 검사의 평가도
어려워진다. 따라서 두부 손상 환자에게는 첫째 중요한 것이 기도 유
지 및 산소 공급이며, 둘째 저혈압에 대한 처치이고, 셋째는 상처 보
호를 위한 지혈 및 드레싱이다.
나) 흉부 외상
흉부 외상의 처치는 신속하게 이루어져야 하며 외상이 심장과 폐
에 직접 혹은 간접적으로 미치는 영향과 흉곽의 특수한 해부학적 상
황을 추가해서 고려하여야 한다. 흉부 외상은 좀 특이한 면이 있는데
즉, 가벼운 외상을 부적절히 치료하면 치명적인 상황으로 변화시킬
수 있고 매우 심한 외상이라도 초기에 간단한 방법으로 완쾌시킬 수
있다. 예를 들면 단순 늑골 골절이 발생한 노령 환자가 부적절한 치
료를 받게 되면, 이로 인한 통증이 호흡 장애와 기침을 억제시킴으로
써 분비물이 기관지에 고여 무기폐로 될 수 있고 또한 치명적인 폐
렴으로 진전될 수도 있다. 이와 반면에 상당히 심한 흉부 둔상도 기
도를 청결히 확보 유지하고 폐를 재팽창시키고 흉벽을 고정시킴으로
써 완쾌시킬 수 있다.
흉부 외상에서 응급 수술을 요하는 경우는 흉벽의 개방창, 지속적
으로 많은 양의 공기 누출 및 출혈, 횡경막 파열, 복부 장기의 손상
이 동반된 환자, 식도 파열, 심장 외상, 대혈관의 외상 등이며 이러한
상황에서는 즉시 응급 수술을 하지 않으면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한다.
흉부 외상에서는 응급 처치는 개방창이 있다면 손, 타월, 깨끗한
내의 등으로 급히 막아야 하고 그 다음은 쇼크에 대한 처치, 호흡부
전에 대한 처치, 불안정한 흉벽의 복구, 위축된 폐를 재팽창시키는
것이다.
다) 복부 외상
복부 외상은 둔상, 자상, 총상을 포함한 관통상으로 구분되며 둔상시
에는 비장, 신장, 장관, 간장 등이 손상받는 예가 80% 이상을 차지하고
나머지 10∼15%는 후복 막강, 장간막, 췌장, 횡경막 등의 손상이다.
복부 둔상시는 대개 흔적이 없기 때문에 진단이 어렵고 따라서 수
술 여부를 결정하기도 어려운 경우가 많다. 더구나 복부 둔상을 받은
환자의 반 이상이 다른 부위에 동반된 손상이 있고 이 부위가 오히
려 둔상을 받은 복부보다 더 눈에 잘 띄는 경우가 많으며, 설마 이
정도로 다치겠는가 할 정도의 장기 파열을 일으킬 수 있어 손상의
강도로 장기 손상 유무를 짐작하기도 어렵다. 또한 손상을 받은 환자
중에는 과음이나 약물 중독 상태에 있어서 의식이 불량하거나 동반
된 손상 부위가 머리 또는 척수 손상인 경우에는 의식 또는 복부 감
각의 소실로 진찰이 곤란해지는 경우도 있다. 이상과 같은 이유로 인
하여 복부 둔상의 진단은 어려우며 따라서 외상 환자를 보면 복부
둔상을 의심하고 세밀한 진찰 및 검사를 하여 놓치는 경우가 없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복부 둔상의 응급 처치는 기도 및 호흡 유지, 외부 창상의 압박 지
혈, 쇼크 상태의 교정, 비위관을 사용한 위장의 감압, 요도관을 삽입
하여 요량의 측정 등이며 손상의 정도에 따라 수술전 항생제를 투여
하고 응급 수술을 시행하든지 아니면 입원 관찰을 요한다.
라) 척추 및 사지의 손상
척추 및 사지의 외상에 대한 처치 역시 기도의 보존, 출혈, 쇼크에
필요한 응급 처치를 한 후에 시작하게 된다. 골절은 뼈의 정상적인
연결 상태가 끊어진 것을 말하며, 탈구는 관절을 이루는 두 뼈의 접
촉 상태가 완전히 어긋나서 해당 관절 운동이 불가능한 경우를 말한
다. 개방성 골절은 골절 부위와 인접한 연부 조직의 창상을 통하여
골절 부위가 외기와 통하고 있는 상태로서 흔히 창상이 오염되어 치
료에 어려움을 겪는다.
골절에 대한 응급 처치는 골절 및 탈구가 의심되면 부목을 대어야
하고, 변형이 심한 골절이나 탈구시 혈액 순환이 나쁘면 부목을 댄후
즉시 전문의에게 후송 조치 하여야 한다.
척추 손상 환자는 반듯하게 바로 눕혀두며 운반시는 반드시 견고
한 들것이나 나무판위에 눕혀 척추가 흔들리지 않게 잘 고정하여 후
송하여야 한다.
개방성 창상이 있으면 가능한 무균 드레싱을 하고 오염되었다고
판단된 경우에는 소독 기구를 갖춘 처치실에서 무균 조작하에 충분
한 생리식염수로 세척하고 변연 절제술을 시행한다. 개방창의 동맥
출혈이 의심될 때는 무균 드레싱, 압박 붕대 등을 이용한 압박 지혈
이 원칙이나, 지혈대도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공기 압력을 이용하
는 혈압기의 cuff같은 지혈대를 사용해야 하며 1시간마다 10분간씩
풀어서 순환을 시켜 주어야 한다.
여러 가지 탈구 및 골절시 간단한 부목을 대는 방법은 그림 <그림
2-15, 2-16, 2-17, 2-18>과 같다.
a. 상지 골절시 이중 부목 b. 상지 관절 탈구시 삼각 붕대 및 동체 붕대
<그림 2-15>
<그림 2-16> 하지 골절시 Thomas splint와 견인 장치를 하는법
<그림 2-17> 석고 붕대를 하기전 발목 주위에 변형이 있으면 정복후 석고 붕대를 한다
<그림 2-18> 경추부 골절 혹은 탈구때 이용하는 목판 및 견인 장치
기타의 응급 질환
1. 교 상
가) 독사 교상
A) 개요
대부분의 사람이 뱀에 물릴 뻔한 경험을 가지고 있으며 또한 사람
들은 뱀을 보면 두려움을 느끼고 곧이어 죽이려는 충동을 느끼게 된
다. 이는 뱀이 인간에게 치명적인 손상을 줄 수 있다는 무의식적인
사고와 자기 방어적 본능 때문으로 생각된다. 그러나 이러한 뱀이 근
자에 와서 남자의 정력에 좋은 보신 식품으로 알려져 많은 사람들에
의하여 비싼 대가를 지불하고 섭취됨에 따라 그 수가 많이 줄어들고
있는 것이 한국의 현실이다. 따라서 독사교상 환자는 최근에 많이 줄
었지만 그래도 심심찮게 병원의 응급실로 내원하고 있다. 현재 전세
계에는 약 2,500종류의 사류가 서식하고 있으며 그 중에 약 10%가
독사로 알려져 있다. 일반적으로 사류를 10과로 분류하는 데 한국에
서는 4과 8속으로 14종이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 중 3종만
이 독사인데 살모사, 까치 살모사, 불독사가 그것이다. 그 중 살모사
는 수적으로 가장 많고, 표고 500m이하의 산기슭이나 밭두렁 등에
많이 서식하기 때문에 사람과 접촉하는 기회가 많아서 한국에 있어
서의 독사교상은 살모사에 의해서 오는 수가 가장 많다. 살모사의 출
현 시기는 4월 하순부터이고 동면기는 11월 중순부터 시작한다. 따라
서 이러한 계절에 독사의 서식지에서는 특별한 주의를 요한다. 독사
의 독선은 살모사의 경우 측두부, 안후부의 양측에 위치하고 이것은
독관을 통하여 상악의 독아로 연결되어 있다. 사독의 종류에는 효소
성분의 단백과 비효소 성분의 단백이 있다. 사독의 이러한 효소 성분
과 비효소계 단백질이 신체내의 세포 파괴 또는 세포 기능의 억제
현상을 나타내며 이에 따른 증상을 보면 국소적으로는 종창, 압통,
동통, 반상 출혈 등이 있으며, 전신적으로는 발열, 오심, 구토, 호흡
곤란, 복통, 시야 혼탁, 의식 장애, 안검 하수, 설사, 현기증, 전신 부
종, 경부 강직, 하혈, 두통, 언어 장애 등이 있다. 독사의 특징은 뱀의
눈이 옆으로 예리하며 타원형의 형태이고, 독아가 2개 있는 것이 특
징이다. 따라서 뱀에 물렸을 때 독아 자국이 1∼2개가 있을 시는 독사
일 가능성이 크고 비독사에 의해서는 한 두줄의 치아 자국을 남긴다.
B) 치료
독사교상에 대한 치료는 조기에 즉시 시행되어야 한다. 첫번째의
치료는 사독의 흡수를 지연시켜야 한다. 사독의 흡수를 지연시키기
위하여 구혈대를 상처부위에서 수 인치 상방에 맨다. 사독은 임파관
을 통하여 흡수되므로 구혈대는 임파관만을 막을 정도로 매어야 하
며 2시간까지 착용해야 한다. 물린 신체부위는 움직이지 않도록 고정
하는 것이 좋으며, 알콜이나 혈관 확장제의 복용은 금해야 한다. 얼
음물에 담그거나 얼음을 물린 부위에 올려놓는 것은 이론적으로 이
로울지 모르나, 합병증이나 사망률이 높으므로 절대 해서는 안 된다.
그 다음 처치로 사독을 상처 부위에서 가능한 한 많이 제거하기 위
하여 물린 부위에 길이 약 1cm, 깊이 약 5mm정도로 절개하여 사독
을 제거한다. +자 절개는 하지 않는 것이 좋다. 필요하면 입을 이용
하여 흡인도 가능하다. 사독은 구강 점막이 정상이면 흡수되지 않으
며, 일단 사독을 삼겼을 때에도 소화액이 그것을 중화시킨다. 이러한
흡인 방법으로 15분내에 약 50%이상의 사독을 제거할 수 있다. 가
능하면 직접 물린 부위를 외과적으로 절제하는 것이 가장 좋은 응급
처치이다. 여러 사람들이 이런 절제 방법을 추천하고 있는데 독사교
상 후 2시간 이내에 병원에서 피부를 들어올리고 자반성의 피하 조
직을 절제하면, 사독의 전신 독성이 크게 감소된다. 근막 절개술의
여부는 임상적인 판단에 의하여 시술된다. 그 다음 단계로 항사 독소
를 적응이 되면 정맥이나 동맥을 통하여 주입하고, 전신 증상을 개선
하기 위한 치료와 합병증을 예방하기 위하여 광범위 항생제, 파상풍
예방 조처 또한 증상에 따른 치료를 시행하여야 한다.
나) 개교상
A) 개요
사람이 미친개나 기타 미친 동물에 물렸을 때 그 타액 속에 있는
광견병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동물의 광견병과 흡사한 증상으로 발병
하며 광견병에 걸릴 수 있다. 미국에서는 1년에 약 2백만명이 동물에
의한 교상을 입으며 그 중 약 50만명이 개에 의한 교상이다. 미국에
서 최근에 광견병 환자의 보고 숫자가 많이 줄었는데(평균 1년에 2
예) 이는 애완 동물에 대한 광범위한 광견병 예방 접종에 기인한다.
인간에 대한 광견병 감염의 가장 큰 근원은 야생 육식성 동물이다.
동물관견병은 약 80%가량이 스컹크, 여우, bobcats, 박쥐 등 야생 동
물이고, 개와 고양이는 20%정도를 차지한다. 국내에서는 빈도에 대한
통계가 불명하다.
B) 개에게 물렸을 때의 치료
a. 교상시의 상황 및 교상 동물의 취급
교상을 당했을 때의 주변 상황은 백신 치료의 필요성을 판정하는
데 많은 참고가 된다. 대개 가축에 의한 교상은 자극이나 도발에 의
한 경우가 많고 이런 때는 동물이 건강하면 백신 치료를 유보해도
좋다. 광견병 치료 대책은 면밀한 검토 후에 결정하는 것이 좋으며
비자극성 교상시엔 동물이 광견병에 걸려 있을 가능성이 높다.
사람의 동물교상은 대부분 개나 고양이에 의해 일어나며 대개의
경우 그 동물에서 광견병 발생 여부를 관찰할 수 있다. 사람을 문 가
축은 꼭 붙잡아서 10일간 광견병의 증상이 발생하는 지 여부를 권위
있는 수의사가 관찰해야 한다. 만일 그 동안 아무 증상이 없으면 그
동물은 광견병이 없다고 간주할 수 있다. 만일에 동물이 죽든지 죽었
으면 그 머리를 손상하지 말고 곧 검사실로 보내어 검사해야 한다.
야생 동물의 광견병 증상은 신빙성 있게 설명되지 못하므로 사람을
물었거나 할퀸 야생 동물은 즉시 두부를 손상치 않도록 죽여서 그
뇌조직을 검사하여 광견병 유무를 가려내야 한다.
b. 응급 처치
사람에 있어서 광견병의 잠복기는 대게 10일∼1년으로 인정되고
있으나 보통 4개월 이내이다. 머리, 목, 상지를 물렸을 때는 더 짧아
서 30일 이내이다. 응급 국소 처치로는 아래의 순서로 한다
(1) 대량의 생리 식염수로 씻어 낸다.
(2) 20% 비눗물로 세척한다.
(3) 비눗물을 닦아낸 후 1∼2% benzalkonium chloride로 도포 한다.
(4) 좌멸 괴사된 조직을 제거한다.
(5) 필요하다고 인정될 때는 세균 감염을 막기 위하여 항생제를 투
여한다.
(6) 창상의 1차 봉합은 하지 않는다.
(7) 사람을 물은 개를 10일간 관찰하며 개가 이상이 없으면 국소
치료로서 끝을 내고 광견병의 증상을 나타내면 즉시 수동 면역
과 능동 면역 요법을 전문의와 상의하여 실시하는 것이 좋다.
2. 열사병
열사병은 고온에 의한 열손상중 가장 위급한 상태로서 높은 기온
과 습도에 의해 폭로되었을 때 체내 열 조절 부전에 의해 발생한다.
열사병의 1차적인 발생기전은 수분상실에 의한다. 체내 순환량이 부
족하면, 생명 유지에 필수적인 뇌, 심장, 간, 신장 등의 장기에 필요
한 순환을 유지하기 위하여 피부로 가는 혈액량을 감소시킬 수밖에
없고, 이에 따라 열 발산 능력은 더욱 감소하게 된다. 그리고 노인이
나 어린이, 허약자, 각종 만성 질환자 등에서는 순환 혈액량의 부족
뿐만 아니라, 심장 기능의 저하 등으로 인한 고온에 대한 적응 능력
의 약화로 더욱 쉽게 열사병에 걸릴 수 있다. 열사병을 초래하기 쉬
운 원인으로는 열 생산을 증가시키는 원인과 열발산을 장애하는 원
인이 있을 때 잘 발생한다. 이러한 위험 인자를 갖춘 사람이 순응이
잘 되지 않는 상태에서 열사병이 오기 쉽다.
중요한 3대 증상으로는 중추 신경계 증상인 의식 장애, 경련 등이
있고 직장 체온이 41℃∼43℃로 증가되는 심한 체온 상승, 열이 있음
에도 땀이 나지 않는 무한증이 있다. 그 외에도 심근의 손상 및 심근
경색증, 골격근 손상, 간기능 이상 및 황달, 급성신부전 등이 있을 수
있다. 또 드문 증상으로는 췌장염, 뇌손상, 말초 신경염, 성인성 호흡
곤란증후군, 저 칼로리 혈증, 저 혈당 등의 소견이 있다.
치료는 체온을 빨리 하강시키고, 적절한 순환 기능을 유지 시켜 주
는 것이 중요하다. 응급 처치로서는 제일 먼저 해야 할 사항은 환자
를 신속히 서늘한 장소, 즉 냉방이 된 곳이나 그늘진 곳으로 옮기는
것이다. 그 다음 될 수 있는 데로 옷을 벗기고, 기도를 확보한다, 체
온을 식히기 위해 얼음주머니나 얼음 수건을 목, 겨드랑이, 서혜부에
대어 준다. 가능하다면 5%포도당 250ml를 정맥 주사해주면 효과적이
다.
환자 실신시에 피부에 자주 물을 적셔주고 창문을 열어주어 대류
의 증발을 증가시켜 주는 것이 좋다. 병원에 도착되면 순환 기능을
유지시켜 각 장기의 기능을 평가하여 전문적인 치료를 한다, 예방으
로서는 교육과 조기 진단이 중요하다. 특히 노인이나 어린이, 만성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과 같이 열사병에 걸리기 쉬운 사람들은 첫
열파가 닥치면 특히 유의 하여야 한다. 즉 활동을 줄이고, 환경을 서
늘하게 하며, 충분한 휴식과 수분 및 염분 공급을 하여야 한다.
3. 익수 사고
가) 정의 및 개요
매년 더위가 시작되면 곧 이어 드물지 않게 신문과 방송에 보도되
는 익사 사고는 각종 보트 놀이, 수상 또는 수중 스포츠의 보급으로
그 발생 빈도가 점차 늘어나고 있으므로 이에 대한 대비책이 필요하
다. 정의를 보면 익사는 물이나 다른 액체에 침수함으로써 질식사하
는 경우를 말하며, near-drowning은 침수 후 일시적이라도 환자가 생
존할 경우를 가리킨다. 환자의 대부분은 소아나 청년층이며, 약 80%
는 남성인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Near-drowning 환자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문제는 저산소 혈증의
정도나 기간은 침수 기간과 액체가 흡인되었는가의 여부에 따라 달
라지게 된다. 환자의 10∼20%는 후두 경련과 성문 폐쇄에 의하여 물
을 전혀 흡인하지 않게 되는 데 이를 건성 익사라고 한다. 이러한 경
우에는 동맥혈의 산소 분압이 급속히 감속하여 사망에 이를 수가 있
지만, 비가역적인 뇌 손상이 오기 전에 인공 소생술을 시행하면 신속
하고 완전한 회복이 가능하다.
물을 흡인한 경우, 즉 습성 익사의 경우에는 저산소 혈증이 보다
심하게 되는데 그 정도는 흡인된 물의 양이나 종류에 따라 많이 달
라지게 된다. 이 경우에 저산소 혈증의 발생에 관여하는 기전으로는
반사성 후두 경련, 기관지 경련, 흡인된 고형 성분에 의한 기도 폐쇄,
지속적인 저산소 혈증에 수반하는 폐부종 등을 들 수 있다.
한편 해수가 흡인된 경우에는 해수가 혈액보다 고장성이고 폐포
모세관내에 손상을 일으키기 때문에 혈장 단백과 수액이 혈관내에서
폐포내로 급속히 이동하게 되는데, 결과적으로 환기가 안되는 폐포로
혈액이 관류됨으로써 발생하는 폐내 단락 효과가 저산소 혈증의 발
생에 크게 기여하게 된다. 담수 흡인의 경우에는 흡인된 물이 저장성
이므로 빠른 속도로 혈액 내로 흡수된다. 그러나 폐포 모세 혈관벽의
손상이 심하여 표면 활성제의 변성을 초래하게 되어 폐포가 짜부라
져 환기관류비 불균 등으로 인하여 저산소 혈증이 생기게 된다.
Near-drowning환자에서 산증은 흔히 관찰되는 바, 무호흡이나 저
환기에 의해 동맥혈 탄산 가스 분압이 급속히 상승하므로 호흡성 산
증이 생기게 되며, 저산소 혈증에 의해 유산이 과도하게 생성됨으로써
대사성산증도 생기게 된다. 환자가 인공 소생술 후 자기 호흡을 하거
나 인공 호흡에 의해 환기가 정상화되면 동맥혈 탄산 가스 분압은
곧 정상화되게 되지만 대사성산증은 상당 기간 지속되는 수가 많다.
폐부종도 흔히 관찰되는 데, 어떤 보고에 의하면 75%의 환자에서
폐부종이 일어났다고 한다. 해수 흡인의 경우 흡인된 용액의 고장성
으로 인해 수분이나 혈장이 혈중에서 폐포 내로 빠져나오기 때문이
며, 담수흡인의 경우에는 폐포 모세 혈관벽의 손상과 표면 활성제의
변성으로 고 단백성 혈장의 삼출이 일어나기 때문에 폐부종이 생기
는 것으로 이해되고 있다. 또, 뇌의 저산소증으로 신경 결손이 올 수
있다. 이러한 중추 신경계의 손상은 기간에 비례하게 되지만, 침수시
동반되는 저체온증은 뇌의 산소 요구량을 감소시켜 뇌 손상을 줄이
는 효과가 있다.
나) 치료
치료의 일차적인 목표는 저산소 혈증과 산증을 가능한 한 신속하
게 교정하는 데 있다. 침수 현장에서는 우선 가능한 대로 즉시 접구
인공 호흡법을 시작하는 것이 필요하고, 심장 정지가 있는 경우에는
폐흉식 심마사지를 동시에 해야 한다. 폐에서 흡인된 물을 빼내기 위
하여 시간을 허비해서는 결코 안되나 구강이나 상기도의 정화는 꼭
필요하다. 가능하면 곧 100% 산소를 흡입시켜야 한다. 이러한 치료는
환자를 병원까지 이동시킬 때까지 지속되어야만 한다. 모든 near-
drowning 환자는 그 상태 여하에 상관없이 일단 병원으로 옮겨 적절
한 검사 및 조치를 받도록 해야한다.
환자가 응급실에 도착하면 우선 100% 산소를 흡입시키면서 혈압,
맥박수, 호흡수, 체온 등의 생체 증후를 측정한다. 환자가 자가 호흡
이 없거나 경동맥 맥박이 촉지되지 않으면 즉시 인공 심폐 소생술을
실시해야 한다. 이어서 동맥혈 가스 분석 및 혈중 산도 측정, 흉부
방사선 검사, 혈액 검사, 혈청 전해질 등의 응급 검사를 실시한다. 두
부나 경추의 외상이 동반되지 않았나 유의하는 것도 중요하다. 환자
의 의식이 명료하고 정상 흉부 방사선 소견을 보이며, 저산소 혈증이
나 산증이 없는 경우에는 더 이상의 치료는 필요하지 않으나, 24시간
정도 병원에서 관찰한 뒤 퇴원시키는 것이 안전하다. 또한 다른 합병
증이 병발되었을 시에는 전문적인 치료를 요한다.
환자의 예후는 저산소 혈증의 정도와 기간에 따라 크게 좌우된다.
그 외에 침수된 물의 온도, 치료의 적절함, 내과적 질환이나 외상의
수반 여부 등도 환자의 예후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특히 기억할 점
은 병원까지 이송된 near-drowning 환자의 약90%가 소생케 된다는
사실로서, 이는 적극적인 인공 소생술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이다.
맺음말
응급실에서 경험한 일로서, 혼수 상태에 있는 환자를 기도 확보를
위하여 턱과 목을 뒤로 젖힌 상태로 이송하였다면 충분히 소생 가능
한 환자가 목을 앞으로 굽힌 상태로 이동하여 기도가 막혀 질식 상
태에 이르러 사망한 예, 또 출혈이 심한 환자를 급하면 손으로라도
출혈을 막고 이송하였더라면 소생될 수 있는 환자가 출혈은 그대로
둔채 급하게 환자를 들쳐업고 이송하여 과다한 출혈로 인한 쇼크으
로 사망한 예를 본적이 있다. 이러한 환자는 응급 처치에 대한 간단
한 지식만 있었다면 소생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므로 본 장에서는
응급 질환에 대하여 병인론 및 응급 처치법을 간단히 기술하였다. 그
러나 더욱 중요한 사항은 사고사가 전체 사망 원인 중 제1위를 차지
하는 만큼 이러한 지식과 더불어 사고의 예방에 대한 교육과 홍보가
더욱 중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제3장
생활 습관과 건강
제1절 건강과 생활 습관
한국은 세계 173개국중 인간 개발 지수 32로 세계에서 32번째로
잘사는 나라라고 UN 개발 계획에서 발표하였다. 경제적으로 풍부해
지면 사람들은 자연히 건강 문제에 관심을 돌리게 된다.
제3장 생활 습관과 건강
사람의 타고난 수명이 120세란 것은 과학적으로나 종교적으로 또
는 동양 철학적으로 틀림이 없다고 한다. 그러나 인간이 120세의 수
명을 다 누리지 못하는 것은 인간은 자살하는 존재이기 때문이라고
세네가 는 말하였다. 자살은 두 가지 의미로 해석될 수 있는데 첫
번째 의미는 인생에 대한 호기심과 소망의 상실을 말하는 것이고 두
번째 의미는 육체적인 자살을 뜻하는 것이다. 후자는 건강에 해로운
것을 알면서도 고치지 못하는 것으로 술, 담배, 기름진 식품, 게으름
등으로 건강을 해치는 생활 습관을 말한다. 인생에 호기심을 가지고
새로운 것에 도전하려는 창의적인 마음을 가지며 건강에 해로운 생
활 습관을 고치고 생활하면 인간에게 주어진 120년의 천수를 누릴
수 있을 것이다.
국내 유수의 보험 기관에서 조사한 바에 의하면 건강에 나쁜 영향
을 주는 주요 원인은 첫째가 업무상 스트레스(38%)로 가장 많고, 둘
째 환경 오염(18.3%), 셋째 음주(17.3%), 넷째 잘못된 식습관(4.4%)으
로, 결국 건강에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치는 것은 생활 태도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람의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주요 인자로서는 유전, 생활
환경, 의료 제도, 생활 태도 등이 있으며 이 중 생활 태도나 습관은
우리들의 노력에 의해 건강을 유지, 증진시킬 수 있는 인자라고 할
수 있다.
미국에서 유행하고 있는 건강을 위한 생활 양식 중 가장 유명한
것은 알라메다 7(Alameda 7) 이다. 이것은 다음과 같은 7가지의 생
활 양식을 바르게 지키면 장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첫째, 아침 식사를 거르지 않는다.
둘째, 간식을 하지 않는다.
셋째, 주 3회 이상 규칙적인 운동을 한다.
넷째, 정상 체중을 유지한다.
다섯째, 담배를 피우지 않는다.
여섯째, 술을 마시지 않는다.
일곱째, 하루 7∼8시간 수면을 취한다.
45세 남자의 경우 이 7가지 중 3가지 이하만 실천에 옮겼을 때의
평균 수명은 67세였고 6가지 이상을 실천한 사람은 78세로 11년 이
상 건강하게 예상 수명을 누렸다고 한다.
아침 식사를 거르지 않는다.
우리들의 하루 생활을 쉬고, 먹고, 활동하는 세 부분으로 나눌 경
우 식생활은 하루의 생활 중 매우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중
년층의 사람들은 영양제나 영양식, 보약 등에 의존하여 체력을 유지
하려고 노력을 기울이지만 아무리 좋은 영양제나 식품이라 할지라도
우리 몸에서 필요로 하고 있는 모든 영양소를 과부족 없이 포함하고
있는 단일 식품은 없으며, 있다면 유아들이 먹는 모유 정도라고 할
수 있다.
우리 몸에 필요한 각종 영양소를 어느 한 가지에 치우치지 않고
고르게 공급하기 위해서는 여러 종류의 식품을 고르게 섭취해야 하
며 이를 위해서는 하루 30종류 이상의 식품을 1일 3회 균등하게 나
누어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한다.
어떤 경영자에게 만일 봉급 생활자들에게 충고할 수 있는 세 가지
항목이 있다면 무엇이냐고 물었더니 인사성, 의욕 그리고 아침 식사
라고 대답했다고 한다. 세 번째 항목인 아침 식사는 건강 유지에 매
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지만 시간에 쫓기거나 체중 관리를 위해 아
침 식사를 하지 않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중년층의 사람들은 사회 생활에서 여러 막중한 중책으로 인하여
수면 시간과 식생활이 불규칙한 경우가 많아지게 된다. 저녁 늦게 식
사를 하고 잠들게 되어 아침 식사는 출근 시간에 쫓겨 생략해 버리
는 경우가 흔해지게 된다. 인간을 구성하고 있는 60조의 세포들 중
제일 늦게 활동를 시작하는 세포는 위장을 구성하는 세포들로 대뇌
의 세포가 잠에서 깨어나 활동을 시작한 후 40분 정도 지나야 본격
적인 활동을 시작하는 것이 위장이므로 아침에 일어난 직후에는 식
욕이 없어 식사를 하지 않고 출근하게 된다.
그러나 아침 식사를 계속해서 거르게 되면 건강에 여러 가지 나쁜
영향을 미치게 된다.
첫째, 아침 식사를 전혀 하지 않으면 점심때까지 공복 시간이 길어
져 영양 공급의 부족으로 피로가 축적되고 체력 소모로 인해 신체의
리듬에 이상을 초래하게 된다.
둘째, 아침 식사를 하지 않으면 자율 신경 조절에 이상이 생겨 교
감 신경의 긴장이 계속되어 마음이 초조해지고 위나 십이지장의 궤
양을 초래할 수도 있다.
셋째, 아침 식사를 하지 않으면 에너지원인 당질이 공급되지 않아
간장에 저장되어 있던 당분이 혈류 중에 방출되고, 공복감으로 인해
점심 식사를 많이 먹게 되면 혈당치가 갑자기 상승되어 당뇨병의 소
인이 되기 쉬워지고 간장에 부담을 주게 된다. 또한 공복 후에 갑자
기 많은 식사를 하면 혈류 중에 유리 지방산이 증가되어 오히려 체
중이 증가하게 된다. 아침 식사를 하지 않는 1일 2회의 식생활이 오
히려 비만증의 원인이 되고 있는 것은 일본의 씨름 선수들에서 그
예를 찾아볼 수 있다. 혈류 중에 지방이 증가되면 문제가 되는 것은
콜레스테롤의 상승이며 이는 동맥 경화나 심장 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다.
결국 아침 식사를 하지 않으면 피로가 쉽게 오고 마음이 초조해지
며 일의 능률이 떨어지고 복부에 지방이 증가되고 간장, 십이지장 등
이 나빠지고 동맥 경화증의 위험도 높아지게 되므로 건강 생활을 위
해 아침 식사는 규칙적으로 매일 할 수 있도록 생활 양식의 개선에
노력해야 할 것이다.
간식을 하지 않는다.
건강의 비결은 언제나 1일 3식을 균형 있게 규칙적으로 천천히, 꼼
꼼히 씹어 먹는 것에 있다. 중년 이후에 간식을 즐긴다면 에너지 과
잉으로 체중 과다나 비만 등의 원인이 될 수 있다. 하루 중 야간은
체지방이 만들어지는 시간대이므로 에너지가 풍부한 식품을 저녁에
많이 섭취하게 되면 모두가 체지방으로 되어 비만증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저녁 식사는 가능한 한 에너지 양이 적은 음식을 먹는 것이 좋으
며 또한 저녁 식사 후의 간식은 일체 삼가는 것이 올바른 식생활 방
법이다. 근육이나 각 세포는 단백질에 의해 만들어지는데 이를 위해
서는 성장 호르몬이 필요하다. 성장 호르몬은 밤에 잠이 든 4시간 후
에 분비량이 최고에 이르게 되므로 저녁 식사는 지방과 에너지량이
적은 단백질을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러한 식품으로는 생선
회, 두부, 불고기, 생선 구이 등이 있다.
주 3회 이상 규칙적인 운동을 한다.
규칙적인 운동은 건강을 증진시킨다는 과학적인 근거를 토대로 선
진국에서는 전문적인 육체적 운동에서 사회 체육으로 체육의 개념이
전환되고 있다. 독일, 일본, 미국 등의 선진국에서는 이미 규칙적인
운동이 사회 운동으로 전환되어 여행할 때 반드시 조깅화를 잊지 않
고 가지고 다니는 사람이 많아졌고 호화 여객선이나 일류 호텔은 조
깅 코스를 갖추고 있는 것을 자기 선전용으로 이용하고 있을 정도다.
규칙적인 운동은 근육의 활동을 민첩, 유연하게 해 줄 뿐만 아니라
심장의 박동과 힘을 증가시켜 주고 에너지 소모를 유발시켜 체중을
조절해주고 뇌하 수체와 부신피질 계통을 자극하여 전신의 활용을
건전하게 하며 스트레스 해소에도 도움을 준다.
운동을 규칙적으로 계속하는 50대는 운동을 하지 않는 20∼30대
연령층과 같은 정도의 노동력과 운동에 대한 지구력을 갖고 있다는
실험 결과도 있다.
운동을 하게 되면 이에 필요한 에너지 공급을 위해 지방 조직이
분해되고 이에 따라 혈중 유리 지방산이 높아지지만 이것은 곧 운동
에너지로 소모되므로 동맥 경화증을 예방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86,000명의 사망자들을 대상으로 생전의 생활 태도를 분석한 연구
에 의하면 평소 근육 운동을 하지 않았던 사람에서 암으로 인한 사
망률이 가장 높고, 중노동을 했던 사람들 중에서 가장 낮았다고 한다.
암을 쉽게 일으킬 수 있도록 개량 사육된 쥐에서 칼로리 섭취를
제한하고 매일 규칙적인 운동을 계속 시킨 결과 암 발생률이 16%나
감소되었지만 먹이를 제한하지 않고 거의 운동을 시키지 않은 대조
군의 쥐에서는 암 발생률이 88%였다고 한다. 운동으로 지친 쥐의 다
리근육에서 취한 추출액을 암 세포가 이식되어 있는 쥐에 주입한 결
과 종양의 성장이 지연될 뿐만 아니라 몇몇 사례에서는 악성 종양이
소멸되기도 하였지만, 운동을 하지 않은 쥐의 다리 근육에서 취한 추
출액을 암 세포가 이식된 쥐에 주사하였더니 암을 저지하는 효과는
전혀 없었다고 한다.
중년 후 적당한 운동이란 젊은 사람들이 신체 단련이나 기록 또는
올림픽에 도전하기 위해 하는 스파르타식의 과격한 운동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조깅처럼 천천히 달리면서 산소를 들여 마실 수 있는
유산소 운동 즉 최고 산소 섭취량의 약 60% 정도를 요하는 운동을
말한다.
최고 산소 섭취량이란 최대로 심한 운동을 할 때 체내에서 필요로
하는 산소량을 말한다. 그러나 일반 가정에서는 산소 섭취량을 측정
할 수 없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맥박으로 운동량의 강도를 추정하게
된다. 50대에서는 최고산소 섭취량의 60%가 요구되는 운동, 즉 맥박
이 1분간에 125회 정도 되는 운동이 적당하며 맥박이 125회 이상 증
가하는 운동은 삼가는 것이 좋다. 조깅은 최대 산소 섭취량의 60%를
요하는 운동이고 기초 대사량의 약 4∼6배의 에너지를 소모하는 중
등도 운동이다. 그러나 60대가 지나면 최대 산소 섭취량의 40% 정도
가 요구되는 운동이 적당하며 이것은 맥박이 1분간에 100정도로 뛸
수 있는 운동량을 말한다. 이야기하면서 운동을 해도 호흡이 가쁘지
않을 정도의 운동이 여기에 속한다.
그러나 어떤 운동을 하더라도 항상 안전성이 뒤따라야 한다. 중년
후의 안전성이 있는 운동이란 운동중이나 운동이 끝난 후에도 고통
을 느끼지 않을 정도의 운동, 운동 후의 피로가 다음날까지 계속되지
않을 정도의 운동이다.
정상 체중을 유지한다.
건강한 생활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정상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매
우 중요한 요소 중의 하나다.
비만이 우리 몸에 미치는 영향은 4장에 자세히 기술되어 있다.
담배를 피우지 않는다.
어떤 물질이 연소할 때 산소가 필요한 것처럼 인간이 활동할 때도
산소가 필요하다. 몸 속에 저장되어 있는 단백질, 지방, 탄수화물과
같은 영양분은 에너지를 만들기 위해 반드시 산소를 필요로 한다. 폐
는 호흡을 통하여 화학 반응에 필요한 산소를 공기로부터 몸 속으로
받아들이고, 에너지 생성 과정에서 생긴 탄산 가스를 체외로 배출하
는 작용을 한다.
사람은 안정시 1시간에 약 60Cal의 에너지가 필요하고 이것을 위
해서는 약 10ℓ의 산소를 소비해야 하므로 1분 동안 호흡할 때 폐로
출입하는 공기의 양은 무려 5,200∼7,000ml에 이른다.
요즈음 산림욕이 유행되고 있는데 이것은 산의 각종 나무로부터
분비되는 파이토사이드라고 하는 유기 물질을 폐 속으로 흡입함으로
서 폐를 깨끗이 하고, 튼튼하게 하기 위한 것이다.
현재 국내외를 막론하고 폐암으로 인한 사망률이 계속 증가되고
있으며 이러한 폐암 증가의 첫째 이유가 흡연에 있다. 폐암에 의한
사망의 85%는 흡연에 의한 것으로 밝혀져 있다. 하루에 두 갑의 담
배를 피우는 사람은 담배를 전혀 피우지 않는 사람에 비하여 약 30
배나 폐암에 이환 될 높은 위험성을 가지고 있다. 폐암이 계속 증가
되고 있는 둘째 이유는 생활 환경의 악화에 있다. 자동차의 배기가
스, 공장의 매연, 포장 도로로부터 발생되는 각종 화학 물질의 분진,
직장이나 각 가정에서 사용되고 있는 가스 등 현대인들에게 편리한
문화 생활을 제공해주는 것이 우리가 살고 있는 주위 환경을 악화시
키는 물질들이다.
폐암으로 인한 사망률은 남녀 모두 40세 이상의 연령층에서 급증
하고 있으며 여성에 비하여 남성에서 많이 발생되고 있다. 40세 이상
의 연령층에서 가래, 기침, 흉통과 같은 증상이 1개월 이상 계속될
경우 폐암을 의심해 보아야 한다. 또 흡연 지수가 400이상인 사람에
서 폐암 환자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 흡연 지수는 하루에 피우는 담
배의 평균 개피 수에 흡연 연수를 곱한 것이다. 예를 들어, 하루에
한 갑의 담배를 20년간 계속 피운 사람의 흡연 지수는 400(20×20)이
된다. 한 번 들이마시는 담배 연기량은 50ml정도이고 약 18mg의 미
립자와 32mg의 가스로 구성되어 있으며 여기에는 약 4,000여종의 화
학적 성분과 16종류 이상의 발암 물질이 포함되어 있다.
선진국을 비롯하여 우리 나라의 담배 갑에 폐암에 대한 경고문이
쓰여져 있는 것은 담배가 건강에 해롭다는 것이 명확하게 밝혀져 있
기 때문이다. 우리 나라의 10대 사인 중 수위를 차지하는 것은 암으
로 인한 사망이며 이중 폐암은 세 번째로 빈도가 높은 악성 종양이
다. 폐암의 호발 연령은 45∼65세로 그 원인의 80%이상이 담배에 의
한 것이다.
담배 연기를 깊게 들이마시면 담배 연기에 포함되어 있는 발암 물
질의 90%가 폐에서 흡수되고 그렇지 않을 경우 즉 입안에 머금고만
있다가 배출하면 10%만이 흡수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페암 발생은 담배의 종류에 따라서도 차이가 날 수 있다. 종이로
말은 궐련의 연기는 산성이며, 파이프 담배는 산성 또는 알칼리성,
시가의 연기는 알칼리성을 띄고 있다. 알칼리성 연기는 산성에 비해
기관지 자극이 심하여 깊이 들이마실 수가 없다. 따라서 궐련에 의한
폐암 발생율은 파이프 담배에 비해 3배, 시가에 비해 13배나 높다.
술은 마시지 않거나 절제한다.
망년회, 신년회, 환송회 등의 사교 모임에 항상 빼어 놓을 수 없는
것이 술이고, 퇴근길의 대포 한 잔은 하루의 피로를 회복시켜줄 뿐만
아니라 때로는 생활에 즐거움을 더해 주는 활력소 역할을 하기도 한다.
최근의 연구 결과에 의하면 적당 양의 술은 동맥 경화증을 예방하
는 고밀도 리포프로테인(HDL)의 혈중 농도를 증가시켜 술을 전혀 마
시지 않는 사람이나 술을 많이 마시는 주당들에 비해 적당량의 술을
마시는 사람에서 협심증이나 심근 경색증으로 인한 사망률이 1/4로
감소된다고 보고하고 있어 술을 생명수 또는 만(萬) 약의 으뜸이라고
한 선현들의 말에도 일리는 있는 듯하다.
그러나 정종 반되를 매일 일주일간 계속 마시면 지방간이 생기고,
10∼15년간 계속 마시면 간염 또는 간경변증 등 간장 장해와 심장
질환, 당뇨병, 췌장염 등이 발생할 수 있어 건강을 해칠 뿐만 아니라
수명을 단축하는 원인이 된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져 있는 사실들이다.
술의 사교성 때문에 음주를 계속할 수 밖에 없는 환경에 놓인 사
람은 언제나 건강하게 술을 마시는 요령을 터득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일이라 하겠다.
주량은 개인에 따라 차이가 있게 마련이지만 평소에 자기의 주량
을 확인하여, 술을 마실 때는 언제나 이 이상 마시지 않는 것이 건강
하게 술을 마시는 첫째 요령이 된다. 마신 술로 인하여 다음날의 업
무에 지장을 주지 않는 주량은 일반적으로 맥주의 경우는 큰 병 하
나, 정종이라면 대포 한 잔 정도, 양주라면 더블로 한 잔 정도이고
아무리 많이 마셔도 이 양의 2배는 초과하지 않는 것이 현명하게 술
을 마시는 방법이다. 대포 한 잔을 마시면 혈중 알코올 농도는 0.06%
로 얼굴이 조금 불그스레해지고 피로감이 경감되어 기분이 좋을 정
도에 이르게 되지만 운전 금지 알코올 혈중 농도가 0.05%이므로 주
의를 요하게 된다.
아무 것도 먹지 않은 공복 상태에서는 술을 마시지 않는 것이 건
강하게 술을 마시는 두 번째 요령이 된다. 공복 상태에서 술을 마시
면 빠르게 취하기 때문에 주량을 조절할 수 없어 과음의 원인이 되
므로 공복일 때는 죽이나 우유를 먹은 후 술을 마시는 것이 바람직
하다.
폭탄주를 마시지 않는 것이 세 번째 요령이 된다. 폭탄주처럼 갑작
스럽게 급히 술을 다량 마시면 급성 알코올 중독이 발생할 수 있고
심하면 생명을 잃게 되는 경우도 생긴다. 서울의 모 호스티스가 폭탄
주로 사망했다는 신문 보도가 있었지만 위스키 1.7병을 30분내에 마
시면 혈중 알코올 농도는 1%가 되며 이 정도의 농도는 사망하기에
충분한 것이다. 그러므로 언제나 자기 주량에 맞추어 천천히 마시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아직도 2차를 하고 있습니까 라는 유행어도 있
지만 2차, 3차는 과음의 원인이 되고 여러 종류의 술을 마시는 소위
짬뽕 도 알코올의 급성 중독이나 숙취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알코올의 체내 대사 속도는 체중 1kg당 한 시간에 0.5g이므로 정
종 3홉에 함유되어 있는 알코올이 완전히 간장에서 분해되려면 9시
간이 소요된다. 술을 마실 때는 언제나 술이 분해되는 소요 시간을
고려하여 마시는 것도 건강하게 술을 마시는 요령 중의 하나가 된다.
밤늦게까지 술을 마시면 술이 간장에서 완전히 분해되지 않은 상태
로 출근하게 되므로 입으로부터의 악취가 동료들에게 불쾌감을 주는
것은 물론이고 업무도 엉망이 되어버려 지금까지 쌓아올린 자기의
공신력에 크게 영향을 미치게 된다.
간장(肝腸)은 단백질이나 포도당을 분해·합성하는 작용, 글리코겐
등과 같은 영양을 저장하는 작용, 유해 물질을 해독하는 작용 등 500
여 가지의 일을 24시간 계속 쉬지 않고 일하는 장기다. 술을 분해하
는 것은 간의 해독 작용 중의 하나이기 때문에 술을 매일 마시는 사
람이 적어도 일주일에 이틀 정도 술을 마시지 않으면 그만큼 간장의
부담이 덜어질 수 있다.
농도가 높은 독한 술을 마시면 위벽이 상하게 될 뿐만 아니라 위
장으로부터의 알코올 흡수가 빨라져 깊이 취하게 되고 이 취한 상태
를 즐기는 습관이 생기게 되면 알코올 의존증 환자가 되기 쉬우므로
독한 술은 언제나 희석하여 천천히 마시는 것을 습관화하는 것이 건
강을 지키는 요령이 된다.
담배를 피우는 사람들은 술을 마실 때 특히 많이 피우는 경향이
있으며 이런 습관은 암을 일으키는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담배 연
기 속에 포함되어 있는 발암 물질이 알코올에 용해되어 암의 발생을
용이하게 할 수 있다. 독한 술을 마시면서 담배를 피우는 사람들 중
에서 구강암이나 식도암이 많이 발생하는 것은 이러한 것을 증명하
고 있다고 하겠다. 술을 마실 때 담배를 피우지 않는 것은 곧 암을
예방하는 방법 중의 하나가 될 수 있다.
하루 7∼8시간 수면을 취한다
사람은 60평생중 20년간을 잠으로 보낸다. 이 20년이란 오랜 세월
에 대해 대부분의 사람들이 무관심하게 지나치고 있는 것이 일반적
인 현상이다. 하루 몇 시간 정도 잠을 자면 해롭지 않을까? 나폴레옹
은 하루에 3시간 자고 활동한 위대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일반 사람
들에게도 이것이 가능할까? 영국의 50세 중년 사무원과 30세의 도안
가는 매일 3시간 밖에 자지 않았지만 잠드는 시간이 다른 사람들에
비해 배나 빠르고 깊은 잠을 취하며 주말엔 반드시 낮잠을 1시간 정
도 자는 습관을 가지고 있어서 수면 부족으로 인한 문제는 없었다고
한다. 우리 나라의 한 유명한 실업가도 하루의 수면 시간은 4∼5시간
에 불과하지만 출근하는 자동차 속에서 순간적으로 깊은 잠에 빠지
는 습관이 있다고 한다. 잠을 전혀 자지 않고 견딘 최고 기록은 미국
17세 학생의 2백 64시간으로 이 동안에 백일몽과 같은 현상이 일어
나 마음이 조급해지고, 신체적 피로감, 수지 경련, 안검 하수와 같은
증상들이 있었으나 14시간 30분간을 자고 난 후에는 평상시와 같이
하루 8시간의 수면을 취하고 정상 생활로 회복되었다고 한다.
잠에 대한 과학적 연구는 뇌의 활동을 기록할 수 있는 뇌파 측정
기가 생겨난 후부터 활발해 졌다. 인간의 수면엔 두 가지 종류가 있
다. 잔잔한 뇌파를 보이는 서파 수면(뇌의 잠)과 깨어 있을 때의 뇌
파와 유사한 역설파 수면(신체의 잠)이 있다. 수면의 처음은 서파 수
면으로 시작하여 깊은 수면에 들어가 불이 나거나 도둑이 들어도 깨
어나지 못하는 상태로 되는데 이 시기에는 뇌가 완전히 잠들어 활동
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것에 이어서 몸을 뒤척이며 갑자기 수면
상태가 얕아지면서 안구 운동이 활발해지는 역설파 수면에 들어가게
된다. 이때는 몸은 잠들고 있으나 뇌는 활동을 하고 있는 상태다.
1회의 서파 수면과 역설파 수면이 4회 반복되면 잠에서 완전히 깨
어나게 된다. 총수면 8시간중 전반에는 서파 수면의 시간이 길고 역
설파 수면 시간이 짧지만 후반엔 이와 반대 현상으로 되는 것이 수
면의 생리적 현상이다. 서파 수면 기간에는 잠들기 전에 골똘히 생각
하던 일 또는 기억들과 같이 최근의 기억들이 꿈에 나타나는데 이것
을 사고형 꿈이라 하고 역설파 수면 기간에는 현실과는 거리가 먼
옛날의 기억에 관한 꿈을 꾸기 때문에 몽상형 꿈이라고 한다.
하루의 생리적 수면 시간은 보통 8시간으로 알려져 있지만 7시간
30분 정도면 충분하다고 한다. 그러나 수면 시간이 4시간 정도로 단
축되면 피로감이 심해지고 생동감이 없어지게 되며 이러한 수면 부
족이 계속되면 자극에 대한 반응 속도, 기억력, 계산력 등이 둔해지
고 심할 경우 환각 작용이나 손끝이 떨리는 증상 등이 일어나게 되
므로 충분한 수면은 건강의 비결이 되는 것이다.
물론 수면 시간은 연령에 따라, 개인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신생아는 평균 16시간이상, 10살이 되면 11시간, 대학생의 경우는 8
시간 정도로 변동하고 노인이 되더라도 수면시간은 8시간이 되어야
하루의 활동을 건강하게 할 수 있다.
제2절 흡연과 건강
담배를 피우면 건강에 해로우며 나아가서는 생명에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는 근거는 이미 선진 여러 나라의 연구자들에 의하여 명백하
여 졌다.
영국의 의사회는 담배가 건강에 유해하다고 이미 결론지었고 세계
보건기구는 오늘날 세계적으로 폐암이 증가하는 원인이 담배를 지나
치게 많이 피우는데 있다고 하는 등, 세계의 여러 나라들이 흡연의
피해에 대해 깊은 연구와 대책이 필요하다고 권고한지도 30여년이
지났다.
우리 나라는 담뱃갑에 흡연은 폐암 등을 일으킬 수 있으며, 특히
임산부와 청소년의 건강에 해롭습니다. 라고 명시하여 담배의 유해성
을 경고하고 있으며, 1995년에 국민 건강 증진법 제정, 해 담배 유해
성으로부터 국민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다각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또한 1988년도부터 민간 단체가 금연 협회를 설립하여 전국적으로
대대적인 금연 운동을 벌리고 있다.
흡연과 암 및 호흡기 질환
1992년 한국 보건 사회 연구원 조사에 의하면 한국 남자 성인의
흡연율은 68.9%에 달하고 있다. 흡연량은 남자의 경우 반갑∼한갑이
56.4%, 여자의 경우는 반갑 이하가 62.3%로 가장 많다. 30∼49세 남
자의 경우 흡연율이 71∼74%에 이르고 있어 미국의 36%, 영국의
41%, 스웨덴의 42%에 비해 거의 2배나 높은 상태에 있다. 여자들에
있어서는 50대 이후에서 흡연율이 높아 16∼35%에 이른다. 특히 흡
연자 중 적극적으로 금연을 해야겠다고 생각하는 사람의 비율은
38.7% 밖에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최근 1∼2년간 금연
자가, 특히 남자에서 급격히 늘고 있어 다행스러운 일이다.
담배는 폐암과 밀접한 관계가 있으며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4
배 이상이나 폐암의 발생율이 높고 폐암에 대한 흡연의 기여 위험도
는 70%이므로 이론적으로는 금연하면 흡연에 의한 폐암을 70%정도
예방할 수 있다. 담배는 폐암뿐만 아니라 구강암, 간장암, 후두암, 췌
장암, 식도암, 방광암, 위암, 자궁 경부암을 일으키는 위험 인자로 되
어 있다.
흡연은 암 뿐만이 아니라 만성 기관지염, 폐기종, 관상 동맥 성질
환, 위·십이지장궤양과 간경변증과도 깊은 관계가 있는 것으로 알려
져 있다. 이러한 담배의 유해성을 수치로 계산해서 담배 한 대가 사
람의 수명을 평균 5분 30초 단축시킨다는 보고도 있다.
폐암의 발생은 흡연량에 따라 차이가 있다. 하루 한 갑 반이나 두
갑의 담배를 피우는 사람은 비흡연자에 비해 약 30배나 폐암에 이환
될 위험성이 높다. 그러나 담배를 피우다 중단하면 계속 피우는 사람
에 비해 폐암의 이환율은 5배나 낮아지고 5년이 지나면 비흡연자와
거의 같은 정도가 된다. 만성 기관지염이나 폐기종은 70%가 흡연에
의한 것이며 이것은 비흡연자의 25배에 달하는 높은 이환율이다.
흡연과 소화성궤양
흡연이 위장 질환을 일으키거나 악화시키는 인자 중의 하나로 관
여하고 있다는 것은 이미 오래 전에 밝혀진 일이다. 여러 임상적 연
구결과에 의하면 흡연자들에서 소화성궤양의 발생 위험은 비흡연자
에 비하여 1.5∼2.0배이상 높으며, 남자는 2배, 여자는 1.6배로 남자
흡연자들이 여자들에 비하여 그 유병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한 소화성궤양은 흡연량, 흡연기간, 그리고 담배 연기를 깊이 들이
마시는 정도와 밀접한 관계가 있으며, 통계학적으로도 유의한 상관
관계가 성립되고 있다.
여러 연구자들이 흡연이 소화성궤양을 일으키는 기전을 규명하기
위하여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지만 아직까지 완벽하게 규명되고 있
지는 않다.
흡연은 식도 하부의 괄약근이나 위하부의 유문괄약근의 기능을 약
화시켜 위산의 식도내 역류, 답즙의 위내 역류가 생겨 기존 식도 질
환을 악화시키거나 위궤양을 일으키는 것으로 생각되고 있다.
담배 연기 성분중의 nicotine은 췌장에서 중탄산염의 분비를 억제
하는 작용이 있는 것이 동물실험에서 확인되었으며 이와 같은 현상
은 흡연자들에 있어서도 관찰되고 있다. 이것은 곧 위로부터 유입되
는 위내용물에 포함된 위산에 대한 중화작용을 약화시키는 결과가
되므로, 십이지장궤양을 일으키는 원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추측된다.
흡연은 피부의 말초혈관을 수축시킬 뿐만 아니라 위점막의 혈관도
수축시키는 작용이 있어 위점막의 혈류량이 감소되어 소화성 위궤양
을 악화시킬 뿐만 아니라 치료 효과를 지연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
위점막을 위내시경으로 관찰하면서 담배를 피우게 하면 선홍색이었
던 점막이 창백하게 변색되는 것을 볼 수 있다. 이것은 흡연으로 인
하여 위점막의 혈관이 수축되어 혈류량이 감소되기 때문이며 이러한
위점막의 혈류량 감소는 위궤양의 발생이나 치료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게 되는 것이다.
소화성궤양으로 인한 사망율은 흡연자가 비흡연자에 비하여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루에 반갑 이하의 담배를 피우는 사람은 비흡
연자에 비하여 소화성궤양으로 인한 사망율이 1.5배, 반갑이상 피우
는 사람은 2.5배로 증가되어 흡연과 소화성궤양으로 인한 사망율 사
이엔 용량 반응 관계가 성립되고 있는 것이다.
흡연과 골다공증
골다공증은 여러 가지의 원인에 의해 발생되지만 중년 이후의 골
다공증은 흡연이 주요 위험 인자 중의 하나로 작용한다는 연구 결과
가 최근 들어 보고되고 있다.
고령화됨에 따라 뼈의 실질이 점진적으로 감소되는 것을 X-ray로
확인할 수 있는데 이는 골다공증에 의한 것이며 보통 30∼40대 이후
부터 시작되며, 골다공증의 진행은 남성보다는 여성에서 현저하다.
폐경기 이후 여성들 중에서 조그마한 외상으로도 척추 압박 골절
과 팔이나 수지 골절이 흔히 발생되는데 이는 골다공증에 의한 것이
며 비흡연자에 비하여 흡연자에서 그 빈도가 높게 나타난다. 또한 4
0∼49세군에서 보다는 60∼69세군에서 현저하며 체중과다나 비만증
이 있는 여성보다는 평균 체중이하의 여성에서 현저하다.
에스트로젠이 골다공증에 대한 예방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폐경이후의 에스트로젠 분비저하가 골다공증의 원인 중의 하나
로 될 수 있고 비만증이나 체중과다 여성들에서 골다공증이 적은 것
은 지방이 효소에 의해서 에스트론으로 전환되기 때문이다.
남성들에 있어서도, 고령화됨에 따라 골다공증이 점진적으로 진행
되는 것은 여성의 경우와 유사하다. 40∼80대 남성 341명을 대상으로
3∼5년 간격으로 제2지 중수골을 X-ray로 촬영하여 골실질 손실율을
조사한 결과에 의하면 55세 이하군은 그 이상군에 비하여,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하여 골손실율이 현저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흡연이 남녀 모두에서 골다공증의 원인 인자로 작용한다는 것을 보
여주는 것이다.
흡연자들은 비흡연자들에 비하여 혈중 일산화탄소 농도가 높아 산
성혈이 되며, 산소 분압과 조직내 비타민 C 농도가 저하되어 골다공
증이 발생할 수 있는 매우 좋은 상태로 되어진 것이다. 또한 흡연은
혈중 칼슘의 이동에도 영향을 주어 일시적인 저칼슘 혈증을 일으켜
골다공증에 기여하기도 한다.
흡연과 치과 질환
심한 흡연자의 경우 담배 연기중의 타르성분이 치아에 침착 되어
다갈색으로 착색되고 담배 연기의 항균 작용 등으로 인하여 비흡연
자들의 치아보다 튼튼한 것으로 알고 있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은 것
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흡연자들의 치주에는 멜라닌 색소 침착이
현저할 뿐만 아니라, 심한 염증성 질환이 많이 있고 치석이나 결석의
정도가 심하게 나타난다. 치주 질환의 심한 정도는 흡연량과 흡연 기
간과 밀접한 상관 관계가 있다.
흡연자들의 치아에는 비흡연자들에 비하여 치석이 많이 침착되어
있는데 이는 흡연이 타액의 유출량을 증가시키고 칼슘의 함량을 높
이며, 타액이 산성화되도록 자극하여 치석 형성을 촉진시키는 작용을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몇몇 연구에 의하면 흡연이 타액의 유출을 증가시키
고 치석 형성에 관여는 하지만 실제적으로 흡연자들에서 치석 형성
이 많은 이유는 흡연자들이 비흡연자들에 비하여 구강 위생 상태 유
지에 소홀하기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Mcgregor 등이 18∼22세 연령층의 흡연자 25명, 비흡연자 25명을
대상으로 비디오를 이용하여 이 닦는 습관을 조사한 결과에 의하면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하여 이를 닦는 회수가 적을 뿐만 아니라 혀
와 접하고 있는 치아 내면을 닦는 것을 등한히 하고 있었다고 한다.
흡연과 관계 있는 구강 점막 질환으로서 가장 인과 관계가 깊은
것은 백판증(leukoplakia)이다. 이것은 흡연에 의한 자극으로 구강 점
막에 각화 현상이 촉진되기 때문에 발생하게 된다. 미국 퇴역 군인을
대상으로 조사한 보고에 의하면 백판증의 유병율이 비흡연자에선
3.8%에 불과했지만 흡연자에선 22.8%로 나타났으며 파이프 담배나
시가를 피우는 자가 궐련을 피우는 자보다 발병율이 높은 것으로 나
타났다.
흡연과 일시적 저산소증
우리 생활 환경에서 인체 조직에 일시적 저산소증을 일으키는 가
장 대표적인 화학 물질은 일산화탄소이다. 일산화탄소는 헤모그로빈
분자내 산소결합부와의 결합력이 산소보다 210∼240배나 강해 혈중
에 미량의 일산화탄소만 존재하더라도 곧 혈색소와 결합하여 일산화
탄소헤모그로빈(Co-Hb)이 형성된다. 일산화탄소헤모그로빈은 적
혈구의 산소 운반 능력의 상실을 초래할 뿐만 아니라 산소헤모그
로빈(O₂-Hb)이 조직에 산소를 공급하는 것을 방해하는 작용을 갖고
있어 조직에 저산소증을 일으키게 되는데 특히 산소 소모율이 가장
왕성한 뇌나 심근 조직에 가장 먼저 저산소증이 일어난다.
사람이 일산화탄소에 가장 쉽게 폭로될 수 있는 기회는 흡연할 때
이다. 흡연시 담배 연기중 일산화탄소의 농도는 담배를 얼마나 단단
히 말았는가의 정도, 담배를 만 종이의 질, 필타의 환기성, 꽁초의 길
이 등에 좌우되며, 심할 경우 작업 환경 허용 농도(50ppm)의 약 80배
인 4000ppm에 이른다.
흡연자들의 혈중 일산화탄소헤모그로빈 농도는 보통 1∼10% 정
도이고 때로는 18%에 도달하기도 하나 비흡연자는 1%에 불과하다.
몇 분내에 두 가치의 담배를 피우면 혈중 일산화탄소헤모그로빈
농도는 약 10%에 이르게 된다. 이것은 곧 10%의 헤모그로빈이 산소
운반 능력을 잃어버리게 된 것이고, 산소 운반 능력면에서 본다면
10%의 혈액이 소실된 상태와 같다.
1g의 헤모그로빈은 최대 1.34㎖의 산소와 결합할 수 있기 때문에
100㎖ 혈액 중의 헤모그로빈(15g)은 최대로 약 20㎖의 산소와 결합하
게 된다. 이 20㎖의 산소가 근육으로 운반되면 근조직에 약 5.4㎖의
산소를 공급할 수 있는 것이 정상이다.
그러나 일산화탄소헤모그로빈 농도가 10%인 경우 100㎖의 혈액
과 결합할 수 있는 산소는 정상 20㎖보다 10%가 적은 18㎖이고 이것
이 근조직에 공급할 수 있는 산소는 3.6㎖에 불과하므로 근조직의 저
산소증을 초래하게 된다.
니코틴은 심박출량을 감소시켜 운동시 각 세포 조직에 충분한 산
소 공급을 하지 못하는 것도 조직 저산소증의 원인이 될 수 있다.
건강한 사람의 일상 생활에서는 이 정도의 저산소증은 문제가 되
지 않지만 중등도의 근육 노동자나 600m이상의 고지대에서 작업하
는 근로자에게서는 현저한 작업 능력의 저하를 초래하게 된다.
단시간내의 운동으로 기록을 세워야 할 운동 선수들에 있어서 흡
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기록이 저조하게 되므로 코치들은 훈련중인
운동 선수들의 기록 향상을 위하여 금연을 강요하고 있다.
영국의 알더소트에 있는 육군 신체 훈련 센타에서 7년 동안 1년 1
회 2,000명에 대하여 3mile경주를 실시한 결과 우승자는 비흡연자에
서 3회 이상이나 있었으나 하루 한 갑이상의 흡연자중에서는 단 1회
밖에 없었다.
관상 동맥 질환은 흡연자의 경우 비흡연자에 비하여 60∼70% 정도
로 위험율이 증가되며, 특히 30대 후반에서 50대 전반에 걸쳐 관상
동맥 질환으로 갑자기 사망하는 것은 흡연자가 비흡연자에 비해 약
2∼3배나 높다. 흡연이 심혈 관계 질환을 유발시키는 원인으로는 심
근에 필요한 산소 소비량과 심근으로 공급되는 산소 공급량과의 사
이에 불균형이 일어나 심근에 저산소증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흡연과 금단증상
흡연의 중독 증상은 주로 니코틴에 의한 것인데, 니코틴의 급성 중
독은 어린이들이 호기심으로 무리하게 많은 양의 담배를 피웠을 때
를 제외한다면 매우 드물고, 주로 살충제로서 니코틴을 사용 중 어떤
사고로 음독하여 일어나는 경우가 많다. 급성 중독증상으로는 오심,
구토, 호흡 곤란, 불안, 초조, 두통, 설사, 혈압 상승, 정신 착란, 순환
기 장해, 경련 등이 있으며 호흡 마비로 사망하게 된다.
상습 흡연자라 할지라도 두 개피 이상의 담배를 연속 피우면 혈압
상승, 빈맥, 수전증 등이 생기고, 피부 온도 하강 및 몇 종류 호르몬
의 혈중 농도 증가가 있게 된다. 그러나 비흡연자에서 우연히 담배를
피우게 될 때 경험하는 현기증, 오심, 구토는 상습 흡연자에서는 다
량 흡연하지 않는 한 일어나지 않는다.
한편 상습 흡연자는 니코틴을 주사하면 즐거워하나 비흡연자는 불
쾌감을 느끼게 된다. 흡연자들은 이 즐거움을 충족시키기 위하여 흡
연을 계속하게 되며, 흡연에 대한 신체적 의존성이 형성되면 습관화
되어 니코틴에 대한 내성이 생기게 된다.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하
여 니코틴의 대사가 빨라서 니코틴에 대한 내성이 생기게 되지만 이
것은 약물에 대한 소인의 변동에 의한 것이 아니고 일차적으로 약물
역동학적 변화에 의한 것이다.
상습적으로 계속 흡연하던 사람이 갑자기 금연하면 금단 현상이
일어나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괴롭게되어 담배를 끊지 못하고 계
속 피우게 된다. 금단 현상은 그 징후와 증상의 정도가 개인에 따라
차이가 많으며 이 기전에 대하여서는 아직도 명확하게 규명되어 있
지 않다. 금단 현상의 증상은 여자가 남자보다 심하고 담배를 피우고
싶은 욕망은 아침 일어날 때부터 시작하여 저녁에 최고에 달한다.
금단 현상의 주된 증상은 과민 반응, 불안감, 정신 집중력의 저하,
나른한 감, 두통, 식욕 증진, 불면증 등이며 소화기 계통의 증상 등도
동반된다. 이와 같은 금단 증상은 금연 후 첫 24시간 내에 나타나 수
주 혹은 수개월 계속하게 된다. 금단 현상의 징후 중 금연 후 곧 나
타나는 것으로는 뇌파상의 변화, 심박동과 혈압의 저하, 말초 혈액
순환의 증가 등이다.
금연 후 체중 증가가 있는 것은 이미 잘 알려져 있는 사실이다. 일
반적으로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하여 체중이 2∼3㎏정도 가볍다. 담
배는 공복감을 감퇴시켜 식욕 둔화를 초래하므로 식품 섭취량이 적
어지고, 소화 및 흡수가 잘 안되는 반면, 대사과정의 변화로 대사율은
높아지고, 칼로리 소모가 많아져 결과적으로 체중 감소가 있게 된다.
금연하면 이러한 체중 감소 요인이 없어질 뿐만 아니라 지방 단
백질 지방 분해 효소가 활성화되어 체중 증가가 있게 되는 것이다.
기침이나 기타 호흡기 증상도 금연후 수 주 및 수 개월내 좋아지게
된다.
담배 연기와 건강
스웨덴의 한 여사무원이 폐암이란 진단을 받고 자기가 근무하던
회사를 상대로 피해 보상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하였다. 자기는 담
배를 전혀 피우지 않지만 사무실은 흡연자들이 내뿜는 담배 연기로
언제나 오염되어 있어 이러한 환경 아래서 1일 8시간 이상 근무하였
기 때문에 이 담배 연기가 자기의 폐암을 유발하였고 사무실 환경
관리는 경영주의 책임이니 회사는 당연히 보상해야 한다는 것이다.
1978년 5월 제31회 세계 보건 기구 총회에서 담배로 인한 건강 장
애를 예방하기 위하여 네가지 권고안을 결정하였는데 그 셋째 항목
은 모든 회원국은 비흡연자들이 담배 연기로 오염되지 않은 환경을
누릴 수 있는 권리를 보장하여야 한다 라고 되어 있다. 여사무원은
자기의 권리를 주장하기 위하여 보상 소송을 제기할 만 하지도 않은
가? 선진국을 비롯하여 우리 나라도 비흡연자의 권리를 옹호하기 위
하여 열차와 여객기에 금연석을 두고 있다. 이는 담배를 피우고 있는
사무실 안에서 인체내에 흡인될 수 있는 미립자의 농도는 하나의 공
장이 그 주변에 24시간 동안 배출하고 있는 미립자의 허용 농도의
수배가 되고 있음을 안다면 어렵지 않게 이해될 수 있을 것이다.
담배 연기는 담배를 피울 때 타는 연기보다 피우던 담배를 들고
있을 때 발생되는 연기 속에 유해한 화학 물질이 더욱 많이 포함되
어 있다. 이를 양적으로 비교하면 미립자는 3.3배, 타르성분은 2.1배,
발암 물질인 벤즈피렌은 3.7배, 신장질환과 고혈압을 일으키는 중금
속인 카드뮴은 3.6배나 많다. 그러므로 환기가 좋지 않은 공간에 있
어서의 담배 연기는 인체에 크게 유해하게 작용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일반 사무실의 부유분진 중 담배의 입자상 물질의 비율은 50∼
80%, 회의실의 경우는 90%를 초과하고 있는 것이 보통이다. 담배를
피울 때의 연기는 약산성인데 비해 피우다가 들고 있을 때 발생되는
연기는 강한 알카리성을 띠고 있다. 피우던 담배를 손에 들고 있다든
가 재떨이 위에 놓고 있을 때 피어오르는 담배 연기의 자극이 더욱
심한 것은 이러한 이유에서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방에 어린이들
이 들어갔을 때 심한 기침을 하거나 눈물을 흘리게 되고 기관지 천
식이 있는 사람일 경우엔 천식 발작을 일으키게 된다. 담배를 피우지
않는 사람일지라도 계속적으로 담배 연기에 노출되면 페암이 발생된
다는 역학 조사 결과가 이미 보고된 바도 있다.
담배를 피우는 사람 옆에 하루 8시간 같이 있으면 체내에 잔류하
는 타르 양은 담배 한가치를 피울 때 발생되는 타르 양의 24%에 이
른다고 한다. 하루 한 갑 이상의 담배를 피우는 사람의 부인들 중 4
0∼49세 연령층은 동연령층의 비흡연자 부인보다 폐암으로 인한 사
망률이 2.3배나 높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부모가 담배를 피울 경
우에는 생후 1년 미만의 유아가 담배 연기에 의하여 기관지염, 폐렴
기타 호흡기 질환에 이환 되어 병원에 입원하는 율이 담배를 피우지
않는 부모의 유아들보다 약 두배나 높다고 하며, 7세에 이르면 책을
보는 능력이 4개월 가량 늦어지고 신장도 1cm정도 작다고 한다. 귀
한 자녀나 가족들이 담배 연기로 부터 오염되지 않은 환경을 누릴
수 있는 권리를 보장하기 위하여 가정에서는 담배를 절대로 피워서
는 안될 것이다.
요즈음 일본에서는 반딧불족 또는 저녁 8시 30분의 반딧불 이
라는 말이 유행되고 있다고 한다. 이것은 실내에서 흡연이 허용되지
않는 아버지들이 아파트의 베란다에서 식후의 담배를 즐기고 있는
것이 멀리서 보면 마치 반딧불처럼 보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것은
가족 특히 어린이들에 있어서 담배 연기로 인한 건강 피해를 예방하
려는 어머니들의 배려로 실내 흡연이 절대로 허용되지 않고 있기 때
문에 생겨진 유행어일 것이다. 담배를 피우는 사람은 자기의 건강뿐
만이 아니라 자기 아닌 다른 사람들을 위해서도 금연 운동에 적극
참여해야 한다.
안전 흡연법 및 금연법
이러한 담배에 의한 건강 장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담배를 피우
지 않는 것이 제일 좋은 방법이지만 금연하려고 노력해도 끊기가 힘
든 사람은 최소 다음과 같은 안전 흡연법을 습관에 옮기도록 하는
것이 자기 건강을 지키는 일이 된다.
★ 안전 흡연법
① 담배 한 개피를 반 이상 피우지 말 것
② 궐련보다는 파이프 담배, 파이프 담배보다는 시가를 피울 것
③ 하루에 다섯 개피 이상의 담배를 피우지 말 것
④ 담배 연기를 깊이 들이 마시지 말 것
⑤ 정기적인 건강 진단을 받을 것
★ 담배를 완전히 끊을 수 있는 금연 5일 작전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첫 째 날 : 담배가 피우고 싶어지면 산책, 심호흡 등으로 기분 전
환, 하루 7∼8컵의 물을 마셔 니코틴을 배출한다.
둘 째 날 : 첫째날의 사항 계속 실천, 냉수 마찰, 아침 2컵의 물을
마시고 식사는 과일 쥬스만
세 째 날 : 금단 증상이 최고도에 달한다. 가벼운 식사를 한다.
네 째 날 : 맛과 냄새에 민감해지고 머리가 맑아진다. 식사는 과일
과 야채를 충분히 취하고 육류, 곡류는 삼간다.
다섯째날 : 밥맛이 최고에 달한다. 과식에 주의
제3절 음주와 건강
어느 외국인이 우리 나라 음주 문화를 관찰하고 한국에는 물보다
술이 많다고 지적한 것처럼 우리 국민이 연간 술값으로 소비하는 금
액은 5조원이 넘고 있으며, 국민 일인당 6.6ℓ 이상의 알코올을 소비
하고 있어 한국은 알코올 소비량으로 볼 때 세계 여러 나라 중에서
일본에 이어 8번째에 위치하고 있다(표 3-1).
그러나 최근 국제 연합의 발표에 의하면 아세아 11개국 중에서 한
국은 소득에 비해 술소비지수가 단연 1위에 위치하고 다음이 태국,
일본의 순위여서 술로 인한 경제적 손실이 막대함을 알 수 있다.
<표 3-1> 세계 여러 나라의 연간 1인당 알코올 소비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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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 명 │소비량(ℓ) ┃국 명 │소비량(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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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 랑 스 │25.9 ┃벨 기 에 │9.3
────────┼───────╂────────┼────────
이 태 리 │20.0 ┃일 본 │9.3
────────┼───────╂────────┼────────
미 국 │12.0 ┃한 국 │6.6
────────┼───────╂────────┼────────
영 국 │10.0 ┃노르웨이 │6.0
────────┼───────╂────────┼────────
덴 마 크 │ 9.4 ┃ │
━━━━━━━━┷━━━━━━━┻━━━━━━━━┷━━━━━━━━
한국 보건 사회 연구원에서 1992년도에 시행한 국민 건강 및 보건
의식 행태 조사에 의하면 우리 나라 성인 남자의 76.4%가 술을 마시
고 여자는 22.6%가 술을 마시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인 남자의 경우
주 2∼4회 마시는 사람이 24.6%, 거의 매일 마시는 사람은 12.2%에
이르고 있으며, 알코올 중독자는 17∼22%를 차지하고 있다고 보고되
고 있다.
매일 알코올 50g(소주반병) 이하를 마시는 중등도 음주자는 대량
음주자(1일 34g이상)나 비음주자에 비해 사망율이 낮지만 대량 음주
자는 비음주자들보다 사망율이 1.8∼2.6배 이상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술은 적당히 마시면 혈액 순환이 활발해지고 이뇨 작용, 식욕 증
진, 그리고 쾌면 등의 효과가 있고 스트레스 해소에도 도움을 준다.
또한 고비중 지질 단백(HDL)의 농도 증가로 동맥 경화증의 예방 효
과도 있다. 그러나 술은 여러 종류의 약물들처럼 체내에 들어가면 산
화되지 않는 한 체내에서 감소되지 않아 대량 음주자에서는 알코올
그 자체 또는 알코올의 대사 물질이 당대사, 지방대사, 미네랄, 호르
몬, 비타민 등의 정상 기능에 장애를 일으켜 지방간, 간염, 간경변증,
알코올성 심근염, 당뇨병, 정신 질환 등을 일으킨다.
또 알코올은 교통 사고, 범죄, 가정 파괴, 소년 비행, 이혼, 방화,
자살등 광범한 사회 문제와도 관계가 깊어 알코올의 문제는 문제음
주라고 하는 사회병의 성격을 띠고 있는 것이다.
알코올은 세계 보건 기구 전문위원회에서 바르비탈산 수면제와 같
은 형의 의존 약물로 분류하고 있다. 술로 인한 의존증은 정신적 의
존, 신체적 의존, 내성 등으로 분류되고 있으며, 알코올의 의존 형성
에는 비교적 장기간을 요하지만 일단 형성되면 탈출하기 곤란한 것
으로 알려지고 있다.
미국에 있어서 알코올 중독자는 정상 근로자들에 비해 노동 재해
건수가 2.5∼3.5배, 결근 일수 2.3배, 의료비는 3배정도로 높고, 연간
결근으로 인한 임금 손실 4억불, 생산 감소로 인한 손실이 6억불, 총
10억불의 경제적 손실이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미국의 산업장
에서는 3A 즉, Alcoholism(알코올 중독증), Absenteeism(결근), Accident
(재해) 추방 운동이 전개되고 있다.
우리 나라에서는 아직 알코올로 인한 건강 장해와 경제적 손실에
대한 연구 결과가 보고되어 있지 않지만 알코올로 인한 건강 장해를
살펴보는 것은 술로 인한 건강 장해의 예방 대책 수립과 국민 건강
향상을 위하여 바람직한 일인 것으로 생각된다.
알코올이 소화기계에 미치는 영향
식전의 반주는 위점막의 자극으로 위산분비가 많아져 식욕 증진을
가져와 좋은 효과를 줄 수 있지만 습관적으로 계속되는 음주는 식도,
위, 소장, 췌장 및 간장 등에 해로운 영향을 미치게 된다.
1. 알코올이 위장관에 미치는 영향
알코올은 위에 직접 작용하여 위염을 일으킬 뿐만 아니라 기존의
위염이나 궤양을 악화시키고 식도나 위장 출혈의 원인이 되고 있다.
술을 많이 마시는 사람들에게서 흔히 볼 수 있는 설사는 알코올이
장에 미치는 영향 때문이다. 알코올은 담관 출구의 근육을 수축시켜
담낭으로부터 유출되는 지방 분해 효소가 장관내로 유입될 수 없어
위장으로부터 장관내로 운반된 지방 성분이 분해되지 않아 지방성
설사를 일으키게 되는 것이다.
음주자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영양 장애는 알코올에 의해서 장점
막이 손상되어 장내용물의 흡수에 장애가 생기기 때문에 초래된다.
비타민, 철, 엽산 등의 흡수 장애로 빈혈증을 일으키고, 포도당, 단백
질, 지질 대사에 관계되는 장내 효소 계통에 이상이 생겨 장관으로부
터 이러한 영양분이 혈관내로 운반되지 않아 영양 장애를 일으키게
되는 것이다.
2. 알코올이 췌장에 미치는 영향
소화액의 대부분은 췌장에서 만들어지며 여기서 만들어진 소화 효
소는 십이지장으로 분비되어 음식을 소화시키게 된다. 사람들은 평소
에는 이러한 췌장의 기능을 잘 모르고 지내다가 이곳에 일단 장애가
일어나면 발작을 일으키게 되어 처음으로 알게된다. 이 발작이란 등
에 무엇이 뚫고 나가는 것과 같은 통증과 몸을 움직일 수 없을 정도
로 심한 복통을 말한다. 불로 배를 찌르는 듯한 통증 때문에 사람에
따라서는 기절하는 경우도 있다.
음주가 습관화되면 술이 계속 췌장을 자극하게 되어 체액조절에
이상을 일으키게 되고 췌장액을 배출하는 췌액관내에 단백질이 굳어
지기 시작하여 시간이 흐르면 췌액관이 막히게 된다. 이러한 상태에
서 계속 술을 마시게 되면 분비되는 췌액은 울체되어 췌장쪽으로 역
류되어 췌장자체가 소화되기 시작한다. 즉 자기가 분비하는 효소에
의해 자기자신이 파괴당하는 결과가 되는 것이다. 이것이 심한 통증
을 일으키는 원인이 되며, 이 췌장염이 계속 진행되어 발작이 있은
후 5년이 지나면 당뇨병이 병합될 수 있다. 이것은 췌장의 기능 장애
로 인슐린을 분비하는 기능이 쇠퇴해지기 때문이다.
3. 알코올이 간장에 미치는 영향
간장은 위나 장관처럼 자각 증상을 거의 일으키지 않는 침묵 장기
이며, 재생 능력이 강해 조금 혹사하더라도 침묵을 지키면서 일을 계
속한다. 간장에 이상이 생겨 증상이 나타나면 이미 간장 질환이 매우
심해져 있을 가능성이 높으므로 평상시에 조심을 하는 것이 좋다.
간장은 alcohol을 해독하는 장소지만 alcohol의 대사물인 acetaldehyde
에 의해서 장해를 받게 된다. 간장은 다른 조직이나 기관이 필요로
하는 많은 물질을 생산하는 곳인 동시에 체내의 모든 유해 물질을
해독하는 곳이기도 하기 때문에 간장에 장애가 있으면 신체의 모든
부분에 나쁜 영향을 미치게 된다.
alcohol은 아미노산이 포도당으로 전환되는 작용을 억제하여 저혈
당증을 일으킬 수 있으며 간세포의 환원 능력을 증가시켜 산혈증을
일으켜 신장의 요산 배설 기능에 장해를 일으키게 되고 이러한 결과
통풍 발작을 유발시킬 수 있다. alcohol은 산화 과정에서 acetaldehyde와
NADH를 생성한다. NADH를 과잉 생산하면 이것을 처리하기 위하
여 NADH를 다시금 NAD로 전환시키려는 반응이 활발해 진다. 이
결과로서 혈액내 요산, 유산이 증가되어 산혈증이 되고 신장의 요산
배설 기능에 장애를 주어 통풍 발작을 일으킨다.
1) alcohol과 지방간
매일 alcohol 50g∼170g(정종 3홉∼1되, 소주 반병 이상)을 5년간
마신 사람들 중 50%에서 지방간이 발견된다. 지방간이란 간장에 지
방이 축적되어 있는 상태를 말한다. alcohol은 피하 조직에 있는 지방
을 간장으로 옮기는 작용을 촉진하고, 간장에 저장되어 있는 지방을
방출하는 기능을 억제하는 작용이 있어 술을 계속 습관적으로 많이
마시는 사람에서 지방간이 생기게 된다.
간장에는 alcohol을 분해하는 효소인 alcohol 탈수소 효소가 있으며
이 효소의 작용을 돕는 보조 효소(NAD)도 있다. 이 보조 효소가 만
들어지는 과정에서 부산물로서 지방산이 만들어진다. 결국 alcohol이
간에서 대사되는 과정에서 NAD가 생성되고, 이 NAD는 여분의 지
방산을 만들게 되어 지방간이 생기게 된다. 과거에는 이 지방간을 양
성질환으로 생각하였지만 최근 특히 젊은 연령층에서 간기능 장애와
사망의 원인이 되고 있어 주의를 요한다.
지방간이 생기면 피로가 빨리 오고, 식욕부진, 복부 팽만감 등의
자각 증상이 나타나기도 하지만 아무런 증상이 없는 경우도 많아 모
르고 지내는 경우가 많다. 일단 초음파 등에 의해 확진되면 술을 끊
고 치료를 받는 것이 현명하며 일반적으로 6개월 정도 술을 끊으면
간에 축척된 지방이 제거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 alcohol과 간염 그리고 간경화증
alcohol성 간염은 만성 alcohol 중독 환자의 생명을 위태롭게 할 수
있는 위험 인자로 간경화증의 전단계라고 할 수 있다. alcohol에 의해
유발된 간장해로 인한 사망중 alcohol성 간염에 의한 사망이 10∼
30%를 차지한다.
최근의 연구에 의하면 간세포의 분비 기능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microtubule이 alcohol에 의해 변성 작용을 일으켜 alcohol성 hyaline
을 형성하게 된다. alcohol성 간염이 진행되면 간세포내에 조직임파
구가 침범하게 되어 alcohol성 간염자의 45%에서 자기 자신의
hyaline에 대하여 면역성 알러지 반응을 일으키게 된다. 간염 환자에
따라서는 섬유 조직의 반흔 조직 형성(scarring)이 일어나 간기능에
이상을 초래하게 되는데, 이것이 간경화증의 전구 변화인 것이다.
alcohol자체가 간세포에 직접 섬유화 변화를 일으켜 간경화증을 일으
키기도 한다.
매일 50∼170g의 술을 10∼20년간 계속 마시면 간경화증이 발생하
게 되며, 주량이 많을수록 간경화증의 발생 빈도도 높아진다. 간경화
증은 alcohol성 간염, alcohol성 섬유증에 이어서 발생하게 된다. 간경
화증은 지방간과는 달리 술을 끊어도 호전되지 않으며 간의 재생 능
력도 소실되어 여러 가지 증상이 생기게 된다.
Alcohol과 악성 종양
alcohol은 간장, 식도, 인두, 구강 그리고 혀와 같은 부위에 종양을
일으키는 위험 인자로 알려져 있으며 미국의 경우 이 부위 암발생은
백인 전체 암발생의 6.1∼9.1%, 흑인의 경우 11.3∼12.5%에 달하는 것
으로 알려져 있다.
alcohol이 조직에 암을 일으키는 기전은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alcohol은 발암성 물질, 발암의 보조 또는 촉진 물질로 작용할 것으로
추측된다. alcohol은 발암 물질이 용이하게 세포막을 투과 또는 이동
할 수 있게 하는 용재로서 작용하고, 발암 물질의 활성화, 대사 또는
이것에 필요한 마이크로좀 효소의 유도, 영양 결핍 및 면역 억제에
관련하는 등 복합적 요인에 의해 암을 유발하는 것으로 생각되고 있
다.
맥주는 결장암, 직장암과 관련성이 깊고 위스키나 소주는 식도암
과 관계가 깊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암으로 인한 사망자들에 대한
alcohol의 기여도는, 구강과 인두암은 남자 50%, 여자 40%, 식도암
75%, 간암 30%, 후두암 50%이다. alcohol성 음료에 함유된 물질 중
발암 물질로 추정되는 것은 후젤유, 페난트렌, 후르오란트렌, 벤조파
이렌, 석면 섬유(석면으로 와인, 맥주, 진을 여과할 때 용출) 등이다.
Alcohol이 심혈 관계에 미치는 영향
술은 심장 질환, 관상 동맥 질환, 심방성 부정맥을 비롯하여 혈류
역학(hemodynamics)과 심장 수축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alcohol성 심질환은 최근까지만 해도 thiamin 결핍으로 인한 2차적
인 결과로 생각하고 있었지만 현재는 alcohol 또는 alcohol 대사 산물
이 심근에 작용해서 발생되는 것으로 믿어지고 있다. alcohol 만성 중
독증시의 심질환은 thiamin과 관계없는 물질 즉, alcohol의 대사물인
acetaldehyde와 alcohol이 직접 심근의 미토콘드리아(mitochondria)에
상해를 주어 일어나게 된다.
alcohol은 심장 전도계에도 이상을 주어 심박동의 불규칙성을 초래
하기도 한다. 휴일 기간 동안에 과음으로 인하여 응급실을 찾는 사람
들중에서 흔히 발견되는 휴일 심장 증후군(holiday heart syndrome) 의
경우에는 응급 치료를 요하는 심방세동이 발생할 수 있다.
매일 마시는 술의 양이 순수 알콜의 양으로 60ml(2 oz) 정도인 사
람은 술을 마시지 않는 사람에 비해 관상 동맥 질환의 발생율이 낮
은데, 이는 소량의 alcohol은 HDL 콜레스테롤을 증가시키는 기능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alcohol 소비량이 많은 사람에서는 관상 동맥
질환의 발생율이 높다.
적당량의 술이 혈액 순환을 원활하게 한다는 것은 경험적으로 잘
알 수 있다. 술을 마신 후 얼굴이 붉어지고 후끈거리는 것은 피부 표
면의 혈관확장으로 혈류량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alcohol은 혈관을
확장하는 작용을 갖고 있어 술을 마시기 시작하여 몸이 후끈거리고
기분이 유쾌해질 때쯤이면 최대 혈압과 최저 혈압이 다같이 낮아지
게 된다. 그러나 술이 깰 때는 혈압이 다시 상승하기 때문에 고혈압
이 있는 사람은 주의가 요망된다. 습관적으로 오랜 기간 과음하는 사
람에서 고혈압의 발병율이 높다는 연구 결과는 여러 학자들에 의해
보고되고 있다.
Alcohol이 내분비계에 미치는 영향
내분비계는 alcohol의 작용에 대하여 매우 민감하여 남성 습관성
음주자는 성욕 감퇴가 있는 것이 공통된 소견이다. 남성 alcohol 중독
자에는 성기능부전의 특징인 여성형 유방, 고환위축, 수염의 소실, 2
차 성기관의 기능 장해 등이 초래될 수 있다.
testosterone 결핍증은 남성 alcohol 중독자에서 특징적으로 나타나
는 임상 소견으로 alcohol이 생식선에 독(poison)으로 작용하기 때문
에 발생한다.
Alcohol이 신경계에 미치는 영향
alcohol 중독자들에서 신경계의 구조와 기능에 변화가 나타나는 것
은 뇌위축에 의한 것이다. alcohol 중독자들의 뇌위축은 사체 해부,
뇌공기주입 X-선 촬영, 뇌 CT scan 등에 의해 확인되고 있으며, 만성
alcohol 중독으로 인한 뇌의 장해는 일단 한번 발생하면 정상으로 회
복되지 않는다. alcohol 중독자가 1개월 이상 금주하면 인지 능력은
호전되며, 뇌 장해를 일으키는 alcohol의 기전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동물 실험에서 alcohol은 뇌 기능과 인식 과정에 필요한 뇌 단백과
RNA의 합성을 현저하게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alcohol 중독
증으로 발생되는 인식 능력 장애는 Wernicke-Korsakoff syndrome으
로 알려져 있는데 Wernicke 단계에 있어서의 주 증상은 정신 착란
상태(global confusional state), 안구진탕(nystagmus), 운동 실조 증
(ataxia), 동통, 감각 상실, 상하지 탈력감 등이다.
Alcohol 중독과 금단증후군
반복 음주로 인하여 일어나는 만성 질환 때문에 정신적, 신체적으
로 장애가 발생해 사회 생활에 대한 적응성을 상실하던가, 음주자 자
신의 건강, 사회, 경제적 활동이 상실된 상태를 만성 alcohol 중독증
이라고 한다.
우리 나라에서는 1989년도에 기존 외국의 여러 문진표를 이용하여
수정 보완한 국립 서울 정신 병원형 alcohol 중독 선별 검사 문진표
를 완성하였는데 12개의 내용 중 4개 이상에서 양성일 때 alcohol 중
독으로 진단될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판정한다(표3-2).
<표 3-2> 국립 정신 병원형 alcohlol 중독 선별 검사
┌──────────────────────────────────┐
│ 1. 자기 연민에 잘 빠지며 술로 이를 해결하려 한다. │
│ 2. 혼자 마시는 것을 좋아한다. │
│ 3. 술 마신 다음날 해장술을 마신다. │
│ 4. 취기가 오르면 술을 계속 마시고 싶은 생각이 지배적이다. │
│ 5. 술을 마시고 싶은 충동이 일어나면 거의 참을 수 없다. │
│ 6. 최근에 취중의 일을 기억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6개월에 2주) │
│ 7. 대인 관계나 사회 생활에 술이 해로웠다고 느낀다. │
│ 8. 술로 인해 직업 기능에 상당한 손상이 있다. │
│ 9. 술로 인해 배우자(보호자)가 나를 떠났거나 떠난다고 위협한다. │
│ 10. 술이 깨면 진땀, 손떨림, 불안이나 좌절 혹은 불면을 경험한다. │
│ 11. 술이 깨면서 공포(섬망)나 몸이 심하게 떨리는 것을 경험했거나 혹 │
│ 은 헛것을 보거나 헛소리를 들은 경험이 있다. │
│ 12. 술로 인해 생긴 문제를 치료 받은 적이 있다. │
│ │
│ │
│ │
│ │
│ │
│ │
│ │
│ │
└──────────────────────────────────┘
만성 alcohol 중독증 환자가 술을 마시지 않을 경우 alcohol의 금단
증상이 나타나는데 금주 6∼8시간 후에 진전(tremor)과 발한(diaphoresis)
이 특징적으로 발생한다. 이러한 징후는 단독 또는 환각과 경련
(convulsion)을 동반해서 발생한다.
금단 증상의 초기에는 시간에 대한 감각이상, 술을 마신 수일 동안
에 일어난 일을 기억하지 못하고, 식욕 감퇴, 불면증, 전신 쇠약 등이
발생한다. 금주 후 10∼30시간 사이에 진전과 환각, 경련 등이 극에
달하며 금주 40∼50시간 후에는 이러한 증상은 사라지게 된다(경한
경우). 심한 경우 금주 60∼80시간 후 까지 지속되기도 한다. 기타 주
요증상으로는 진전, 섬망, 심한 부위 감각 상실, 시간, 장소, 인물에
대한 감별 감각 소실이 있으며 진전, 섬망중에는 경련이 일어나지 않
는다. 진전, 섬망의 전구 증상으로 경한 금단 증상이 있으며 환자들
의 1/3에서 발작이 있다.
계속되는 대량 음주는 말초 신경계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만성
alcohol 중독 환자의 10%에서 말초 신경증이 초래되며, 무증상 신경
증에서(ankle jerk 소실, 다리의 진동감 소실), 아급성 신경증(현저한
탈력감, 감각 변화)까지 여러 가지 심한 증상이 있다. 다리에는 70%,
팔에는 30%에서 신경증이 있으며 운동 신경, 감각 신경 모두 침범되
지만 뇌 신경엔 침범되지 않는다. 비타민 부족, alcohol의 신경독 작
용이 말초 신경 증상의 주요 원인 인자로 생각되고 있다.
태아 alcohol 증후군(fetal alcohol syndrome)
임신한 여성이 매일 150g 이상의 술을 마시면 출생한 신생아의
1/3 이상에서 태아 alcohol증후군이, 또 다른 1/3의 신생아에서 지능
발육 지연이 초래된다. 태아 alcohol 증후군과 음주량과는 양반응
관계가 성립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태아 alcohol 증후군의 주증상은 출생 전과 후에 발육 지연이 있
고, 지능 지수(IQ index) 50∼70, 경증 또는 중등도의 소두증, 비정상
적인 소안구증과 관계 있는 안검와(palpabled fissure)의 단축, 상악
형성부전, 관절 이상, 세진전, 손과 눈의 협동 작용 부전, 심장의 기
형, 신생아의 현저한 신장 이상 등이다.
태아 alcohol 증후군의 어린이는 면역 결핍증, 지능, 행동에 이상이
있고, 발육부전이 생후에도 호전되지 않는다는 것이 특징이다. alcohol이
기형 유발 물질이란 증거는 없지만 술을 마시지 않는 임신부에서는
태아 alcohol 증후군을 갖고 있는 신생아를 출생한 사례가 보고된 바
없다. alcohol이 기형 유발 물질로 의심되고 있는 것은 alcohol이 태
반을 자유롭게 통과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태아 조직에도 침투되기
때문이다.
acetaldehyde는 태아 alcohol 증후군을 일으키는 물질로 주목받고
있으며, 서한 농도(tolerance)를 상승시키고, 의존증(dependence)을 유
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태아 alcohol 증후군은 심혈 관계의
변화, 단백질 합성 장애, 산·염기 불균형, 태아 및 모체의 내분비계
불균형, 저혈당증, 비타민과 필수 미량 원소의 결핍증을 초래한다.
요 약
술을 슬기롭게 활용하면 우리들의 건강에 유익한 것이 되기도 하
지만 습관적인 과음은 오히려 우리들에게 정신적으로, 신체적으로 장
애를 일으켜 사회 및 경제 활동에 적응할 수 없는 경우에까지 이르
게 한다.
술에 관한 올바른 지식을 갖고 건강 생활 유지에 기여할 목적으로
술이 인체에 미치는 나쁜 영향을 여러 연구 보고를 참고로 고찰한
결과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1. 술은 위장관, 췌장, 간장에 만성적 질환을 유발할 뿐만 아니라
기존 질환을 악화시키는 인자로 작용하고 있다.
2. 술은 악성 종양의 유발 인자인 동시에 촉진 인자일 가능성이 높다.
3. 술은 심혈관계와 내분비계에 만성 질환을 유발할 뿐만 아니라
악화시키는 인자로 작용하고 있다.
4. 술은 신경계에 만성 장애를 유발할 뿐만 아니라 금단증후군의
유발 인자로 작용하고 있다.
5. 임산부의 습관적인 음주는 태아 alcohol 증후군을 유발하는 원
인 인자로 주목되고 있다.
제4절 정신 활성 물질 사용과 건강 장애
쾌락을 추구하고 고통으로부터 벗어나고자 하는 인간의 노력은 자
연스러운 본능의 발현이다. 옛날부터 인간은 고통이나 정서적 갈등을
해결하고 즐거움을 얻기 위해 정신 활성 물질을 사용해 왔다. 정신
활성 물질이란 중추 신경계인 뇌에 작용하여 의식이나 마음 상태를
변화시키는 약물이나 물질을 일컫는다. 이들에는 알코올(술), 카페인
(커피), 니코틴(담배) 등의 기호 식품에서부터 마약이나 향정신성 약
물처럼 사용이 의학적 목적에 국한해서 합법적으로 허용되는 약물과,
인체에는 사용할 수 없는 불법 약물과 유기 용제(접착제) 및 부탄 가
스 등이 포함된다. 이들은 대개 습관성과 중독성이 있어 주기적 혹은
정기적으로 사용할 경우에 물질 사용의 중단이 힘들게 되고, 결과적
으로 신체적 및 정신적 건강을 해칠 뿐만 아니라 개인의 사회적 기
능의 장애를 초래하고 나아가 범죄에까지 이르게 하는 등 심각한 사
회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그리하여 세계 보건 기구에서도 이들 물
질의 광범위한 사용으로 인한 정신과 행동 장애를 엄연히 하나의 질
병으로 분류하고 있다.
우리 나라에서는 1970년대까지만 해도 한 때 대마초가 사회 문제
화된 경우를 제외하고는 비교적 물질 남용의 안전 지대로 여겨졌으
나, 1980년대에 이르러 필로폰(메스암페타민의 상품명, 일명 히로뽕)
사용자가 증가하면서 사회 문제화되어 현재에 이르고 있고, 최근에는
헤로인이나 코카인의 사용자도 늘고 있는 추세이다. 특히 청소년에서
는 접착제와 부탄 가스의 흡입이 문제시되고 있어 우리 나라도 이제
더 이상 물질 남용의 안전 지대가 아니다. 이에 따라 민간 차원에서
마약 퇴치 운동 본부가 발족되는 등 사회 각층에서 물질 남용의 심
각성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용어의 정의
세계 보건 기구의 정의에 의하면 남용(abuse)이란 의학적 사용과는
상관없이 약물을 지속적으로 또는 빈번하게 대량 사용하는 것을 말
한다. 탐닉(addiction)은 현재 의학적 용어로는 사용되고 있지 않으나
일반적으로는 널리 쓰이고 있으며, 심리적 의존 때문에 계속 물질을
찾는 행동을 하고 신체적 의존이 있어 물질 사용을 중단하지 못해
신체적, 정신적 건강을 해치게 되는 상태를 일컫는다. 심리적 의존이
란 긴장과 정서적 불편감을 해소하거나 피하기 위해 약물(물질)에 대
한 갈망이 있는 상태로서 습관성과 유사한 개념이다. 내성은 반복 사
용시 효과가 점차적으로 감소하거나 동일한 효과를 얻기 위해서는
더 많은 용량을 필요로 하는 상태를 의미한다. 신체적 의존은 계속적
인 약물 사용으로 약물과 유기체간에 상호 작용이 일어나 생리적 변
화가 초래된 상태를 말하며, 이때는 보통 내성이 생겨 약물 사용을
중단하면 금단 증상이 발생한다. 일단 약물의 의존상태가 생기면 약
물이 주는 쾌감보다는 금단증상이 무서워 약물 사용을 중단할 수 없
게 되고, 약물 구입이나 사용에 대한 생각에 사로잡혀 직업이나 여가
활동까지 포기하게 되어 사회적 기능을 수행할 수 없게 된다. 결국에
는 범죄에 가담하거나 장기 남용으로 인한 정신 질환이나 신체적 합
병증까지 초래하게 된다.
물질 남용의 빈도
술과 담배 및 커피는 거의 모든 문화권에서 사용이 일반화된 기호
식품인 동시에 각각 그 주요 성분인 알코올과 니코틴 및 카페인은
독특한 약리적 작용을 갖고 있는 약물이기도 하다. 기호 식품의 특성
이 지닌 긍정적 효과 때문에 이들에서 비롯되는 여러 가지 문제들이
일반인들에게는 자주 간과되어지고, 또한 이들 문제들이 양적 연속
선상에 있어서 단순 사용자와 병적 사용자간의 경계가 다소 모호하
다는 것도 사실이다.
일반적으로 병적 사용자(남용자)로 간주되는 기준은, 임상적으로
상당한 장애나 곤란을 겪으면서 아래와 같은 물질 사용의 부적응 양
상을 나타내는 경우이다.
첫째, 거듭되는 물질 사용으로 직장, 학교, 또는 집에서의 주요 역
할 임무를 수행하지 못함
둘째, 신체적으로 해가 되는 상황에서도 계속적인 물질 사용
셋째, 물질과 관련된 거듭된 법적 문제 야기
넷째, 물질 사용으로 인해 사회적 또는 대인 관계상의 문제를 반복
적으로 야기함에도 불구하고 계속되는 물질 사용
이러한 기준에 의할 경우 우리 나라 성인에서 알코올의 병적 사용
자는 약 22%, 담배는 약 20%, 기타 약물의 남용자는 약 0.8%에 달하
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의 최근 연구 결과는 18세 이상의 성인
에서 알코올의 병적 사용자는 13.8%이고 비알코올의 경우에는 6.2%
로서 마리화나(대마초), 코카인의 순으로 많다고 한다. 물질 남용은
주로 20대 전후의 젊은 층 남자에 많으나 근년에는 여성 남용자가
증가하는 추세이며 전세계적으로 청소년층의 남용자가 증가하고
있다.
1. 암페타민계
암페타민계 약물들은 매우 강력한 중추신경자극제 혹은 정신자극
제로서 처음에는 천식 치료제로 1887년 합성되었다. 이후 이 약물들
은 의학적으로 비충혈, 수면 발작, 우울증, 소아의 주의력 결핍 과잉
운동 장애 등을 치료하는데 사용되어 왔다. 여기에는 암페타민, 덱스
트로암페타민, 바이페타민, 메스암페타민 등이 있다.
우리 나라에서 주로 불법 제조되어 암거래되는 암페타민계 약물은
메스암페타민으로서, 특히 사람의 정신에 강력한 영향을 미치고 효과
가 신속하게 나타나므로 서양에서는 일명 스피드(speed)라고 불리기
도 한다. 메스암페타민은 국내에서 히로뽕으로 널리 알려져 있으며,
히로뽕은 메스암페타민의 상품명인 필로폰의 일본식 발음에서 유래
한다. 필로폰은 제2차 세계 대전 중에 일본에서 개발되어 작업 능률
향상을 목적으로 군대와 공장에서 반강제적으로 사용되었던 것이, 세
계 대전 종전 후에도 민간에 유행하여 수많은 남용자와 정신 병자를
생기게 하였다.
우리 나라는 주로 일본으로 밀반출되는 필로폰의 불법 제조 기지
였으나 1980년대 들어서면서 일본의 강력한 단속에 밀려 밀반출이
어려워지고 아울러 국내의 소득 수준이 향상되면서 필로폰이 일반인
들에게는 기력제, 잠깨는 약, 정신 집중제, 피로 회복제, 살 빼는 약
등으로 잘못 선전되어 급속하게 남용자가 증가하여 사회 문제화되고
있다.
1) 중독 증상
암페타민의 약효는 투여량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투여량이 늘어
나면 위험도 증가하지만, 암거래되는 암페타민의 경우에는 정확한 투
여량을 알 수 없다. 일반적으로 저용량에서는 피로감의 감소, 자신감
증가, 주의 집중력 증가, 식욕 저하, 업무 수행 능률 증가, 기분의 고
양과 다행감, 통증에 대한 둔감, 수면 감소 등이 나타나고 신체적으
로는 심박동 증가, 혈압 상승, 호흡 증가, 동공 산대, 부정맥 등이 나
타난다. 내성이 생겨 사용량이 증가하면 불안, 흥분, 불신감, 발한, 오
한, 오심, 구토, 진전 등이 생기고 과량에서는 상동적이고 반복적인
행동과 피해망상 섬망 등의 정신병적 증상과, 고열, 경련, 흉통, 혼수
등이 생기며 심혈 관계의 기능 부전으로 사망에까지 이른다.
2) 만성적 남용에 따른 문제들
암페타민의 만성적 남용에 의한 신체적 문제들로서는 고혈압, 뇌
졸중, 부정맥, 심근 경색증, 이상고열, 심폐 기능의 부전에 따른 사망
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흡입에 의한 비염과 폐기능 장애도 생길 수
있고, 임산부가 암페타민을 사용하였을 때는 태아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정맥 주사 시에는 혈전증, 농양, 간염, 패혈증, 심내막염, 후
천성 면역 결핍증 등의 위험성이 높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암
페타민이 정신 분열병과 유사한 정신병적 상태를 일으킬 수 있다는
점이다. 암페타민 정신병의 특징은 명료한 의식 상태에서 발생하는
누군가가 자신을 해치려고 하고 감시하며 미행한다 라는 등의 피해
망상과 이에 어울리는 환청이나 환시 등이다. 장기 남용 후 중단 할
때 나타나는 금단 증상으로는 우울증이 가장 뚜렷하고 이때 심할 경
우에는 자살이 수반될 수 있다. 기타 금단 증상으로는 불안, 초조, 악
몽, 피로감, 과민성 등이 있다.
3) 암페타민 사용과 관련된 오해들
많은 남용자들이 이 약물은 정력을 증가시켜 준다고 생각하고 있
다. 그러나 이는 잘못된 생각으로서 이 약물은 단지 인체의 저장 에
너지를 보다 신속하게 방출하도록 자극하는 역할을 할 뿐이다. 정량
의 저장 에너지는 조만간 바닥남으로 남용자는 전반적인 육체적, 정
신적 허탈에 빠지게 된다. 또한 암페타민의 각성 효과는 피로감을 억
제하여 일시적으로 일을 할 수 있는 능력을 증가시켜 준다. 그러나
피로는 인체가 휴식이 필요함을 알려 주는 생리적 신호이다. 약물로
인한 피로의 제거는 인체가 필요로 하는 휴식의 생리적 신호를 없애
버림으로써 위태로운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 그리고 암페타민은 성
행위시 성감을 높이고 성에 대한 죄책감이나 수치심을 감소시키지만
결코 성욕을 증가시키는 최음제는 아니다.
2. 코카인
코카인은 남미의 안데스 산지에서 자라는 코카 나무의 잎에서 추
출되는 알칼로이드이다. 안데스 산지의 인디언들은 수세기에 걸쳐 피
로와 허기를 달래기 위해 코카나무의 잎을 사용해 왔다. 순수 코카인
알칼로이드는 1853년에 처음으로 분리되어 국소 마취제로 사용되었
으나, 중추 신경계의 자극 효과가 알려지면서 오늘날 미국에서는 가
장 많이 남용되는 물질의 하나가 되었다. 주로 코로 흡입하거나 정맥
주사로 사용되고, 보다 부드러운 만족감을 얻기 위해 헤로인과 섞어
서 사용하기도 한다.
코카인은 강력한 중추 신경 자극제로서 중독 증상은 암페타민의
중독 증상과 유사하나 지속 시간이 암페타민보다는 짧다. 일반적으로
즉각적이고 강력한 도취감을 일으키고, 내성과 신체적 의존의 발생은
불확실하지만 심리적 의존이 강하다. 코카인은 암페타민과 마찬가지
로 정신 자극제이지만 현재 의학적으로는 거의 사용되지 않고 있으
며, 암페타민이 향정신성 의약품 관리법으로 규제되는데 비해 코카인
은 마약법에 의해 규제를 받는다.
3. 대마초(마리화나)
대마초는 예로부터 동서 여러 곳에서 도취제로 사용되어 역사가
가장 길고 널리 남용되었던 환각제이다. 대마의 원산지는 히말라야산
맥 근처의 중국 남부로 추측되며, 미국, 멕시코, 인도, 아프리카, 중동
을 포함하는 온대 기후 지역의 대부분에서 서식한다. 대마는 서식지
에 따라 약물로서의 작용 강도에 차이가 많이 난다.
마리화나(Marijuana)는 대마의 잎과 꽃, 씨, 줄기를 포함한 식물 전
체를 잘게 부수어 만든 천연 그대로의 제제이며, 해시시(hashish)는
대마의 제일 윗부분에서 생성되는 황색 수지를 모아 얻어지고 마리
화나보다 효과면에서 5∼10배 정도 작용이 강하다. 테트라하이드
로칸나비놀(tetrahydrocannabinol)은 이스라엘의 화학자인 Raphael
Mechoulam에 의해 분리된 마리화나의 활성 성분의 하나로서 후천성
면역결핍증(에이즈, AIDS) 환자에서 구토를 예방하고 식욕을 돋구는
목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우리 나라에서 마리화나는 한국 전쟁 이후
터키군 기지촌을 중심으로 환각제로 남용되기 시작하여 1970년대에
는 젊은 층, 특히 연예인들의 대마초 흡연으로 인해 사회 문제화되었
다. 마리화나는 주로 담배처럼 말거나 갈아서 파이프로 피운다.
1) 중독 증상
통상적으로 사용되는 용량에서는 일반적으로 약간의 즐거움과 다
행감을 일으키고, 근육이 이완되어 수동적이 되며, 색과 형체를 더욱
생생하게 느끼고 청각이 둔화되는 등 지각의 변화가 나타나고 시간
이 길게 느껴진다. 신체적으로는 결막 충혈, 식욕 증가, 빈맥, 혈압
하강, 구갈, 성욕의 변화 등이 나타난다. 다량을 사용하면 기립성 저
혈압, 비현실감, 지각의 혼란, 섬망 등이 나타나고, 불안, 공황 또는
정신병적 상태가 생길 수도 있다. 일반적으로 마리화나는 심리적 의
존은 있으나 내성이나 신체적 의존은 나타내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 만성적 남용에 따른 문제
장기간 흡입에 의해 호흡기 장애나 폐암이 생길 수 있고, 뇌 위축,
경련, 면역 기능 장애, 염색체 이상, 태아 손상, 성호르몬 장애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장기 사용시 정신적으로는 모든 의욕과 활동성이 없
어지는 무의욕증후근이 생길 수 있다. 금단 증상으로는 수면 장애,
과민성, 식욕 장애, 불안, 우울, 진전 등이 있다.
3) 마리화나 사용의 불법성에 관한 논쟁
마리화나는 술이나 담배에 비해 인체에 더 유해하다는 증거가 희
박하고 신체적 의존이 약하며, 주요 반사회적 범죄와의 관계도 아직
분명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심한 중독 상태를 유발한다는 증거도 아
직 불충분함에도 불구하고 사용은 불법화되어 있는 반면, 신체에 대
한 유해성이 밝혀져 있고 신체적 및 심리적 의존을 모두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술과 담배는 합법화되어 있다. 때문에 마리화나
사용의 합법화에 대한 문제가 종종 제기 되기도 한다. 그러나 마리화
나의 계속적인 과량 사용이 확실히 안전하다는 충분한 연구가 부족
하고, 마리화나 사용은 헤로인과 같은 보다 심각한 물질의 사용을 유
도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대부분의 국가에서는 마리화나 사용을
금지하는 것에 대해 동의하고 있다.
4. 헤로인
헤로인(heroin)은 1889년 독일 바이엘사의 하인리히 드레스 박사에
의해 개발된 합성 모르핀(아편) 제제로서 영웅을 뜻하는 독일어
heroisch에서 유래한다. 헤로인은 의존성이 있고 모르핀보다 훨씬 강
력하다. 불법적으로 가장 널리 남용되는 마약으로서 현재 의학적으로
사용되지는 않는다. 헤로인은 코카인처럼 코로 흡입하거나 피하 또는
정맥 주사로 사용된다.
1) 중독 증상
투여 초기에 다행감과 더불어 따뜻한 느낌, 사지의 무거운 느낌,
구갈, 홍조, 가려운 느낌이 온다. 처음 사용한 경우에는 불쾌감, 오심,
구토 등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용량이 증가함에 따라 주의력과 기
억력의 장애, 언어 장애, 무감동, 정신 운동 지연, 판단 장애, 사회적
및 직업적 기능의 장애 등 인격 변화가 있다. 신체적으로는 동공 수
축, 식욕 상실, 성욕 상실 등이 있고 졸음, 오심, 구토, 변비, 진통, 혈
압 및 체온 강하, 서맥, 호흡 곤란 등이 나타난다. 주사로 투여시 극
도의 쾌감을 느끼는 데 성적 극치감에 비유되기도 한다.
2) 장기적 남용에 따른 문제
헤로인 행동 증후군은 주로 청소년 장기 남용자들이 보이는 특징
적인 행동 양식을 말하는데, 감추어진 우울증이 있고, 실패에 대한
공포나 수동 공격형의 충동성이 있으며, 열등감이나 절망감, 공격성
등을 감추거나 불안 해소 목적으로 약물을 사용한다. 이들은 참을성
이 없고 즉각적 만족을 추구하며 함께 약물을 사용함으로써 친구와
사회적 대인 관계를 유지하고자 노력한다. 일단 중독된 헤로인 의존
자는 헤로인을 계속적으로 공급받는 것이 생활의 주목적이 되고, 돈
과 약물을 얻는데만 관심을 쏟기 때문에 사회적 및 직업적 기능을
수행하지 못하는 경우가 흔하다. 남용자는 의존성을 부지하기 위해
살아가며 생명도 15∼20년 단축될 수 있다. 금단 증상은 투여 중단
6∼8시간 후에 나타나기 시작하여 36∼72시간에 최고조에 달했다가
점차 약화되며 7∼10일간 지속된다. 초기 금단 증상은 약물을 찾는
행동과 더불어 사지 통증, 복통, 오심, 구토, 설사, 동공 산대, 오한,
발한, 하품, 눈물, 콧물, 불안, 식욕 감퇴, 피부 홍조, 피부의 소름 등
이 나타나고 36시간 후에는 근육 경축, 초조, 불면, 혈압 상승, 구토
가 반복되며 48∼72시간에 최고조에 달하고 이때 경련이 발생할 수
있다.
5. 휘발성 용매
각종 휘발성 물질들도 환각을 일으킬 수 있는데, 도취 효과를 얻기
위해 휘발성 용매들을 사용한 것은 1800년대부터 시작되었다. 당시에
는 에테르, 클로르포름, 아산화질소 등이 남용되었고, 20세기에 들어
와서는 가솔린, 접착제(본드), 각종 도료의 용매 등이 사용되고 있다.
우리 나라에서는 본드나 부탄 가스 흡입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이들
은 값이 싸고 손쉽게 구입할 수 있으며, 다양한 제제들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특히 가난한 청소년들이 많이 남용하고 있다.
중독 증상으로는 다행감, 붕뜨는 느낌, 공포, 착각, 환각, 흥분, 착
란, 신체상 왜곡, 충동성, 난폭성 등이 있으며, 삽화 동안에 안구 진
탕, 반사 기능 저하, 보행 장애, 언어 곤란 등이 나타난다. 휘발성 용
매의 만성적 남용에 의한 금단 증상은 드물지만, 이들 물질들은 골
수, 뇌, 간, 신장 등의 조직에 심각한 손상을 초래할 수 있고, 이들에
중독된 젊은이들은 더 공격적이고 충동적이어서 때때로 생명을 위협
하는 행동을 저지를 수 있다는 점에서 특히 위험하다.
6. 바비튜레이트(barbiturate)
바비튜레이트는 1903년에 처음 소개된 진정 수면제로서 알코올과
마찬가지로 중추 신경계 억제제이다. 비록 엄격한 규제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남용 문제는 그치지 않고 있다. 처음에는 불면증을 위해 사
용하거나 다른 남용자들의 유혹에 의해, 또는 흥분제의 중독 증상을
진정시키거나 헤로인의 대용으로 사용하다가 점차 다행감을 경험하
면서 남용에 빠진다. 약물의 내성은 급속히 생기기 때문에 원하는 효
과를 얻기 위해서는 대량의 약물을 필요로 한다. 심할 경우에는 치사
량까지 요구되어 과다 복용으로 급작스러운 죽음이 초래될 수도 있
다. 남용자들은 보통 경구로 사용하지만 정맥 주사로 사용되기도 한
다.
1) 중독 증상
통상의 사용량에서는 졸리고 주의력이 감퇴되며 성적 욕구나 공격
적 충동에 대한 절제가 없어진다. 기분은 유동적이고 꿈과 같은 몽롱
한 상태, 다행감, 비현실감 등이 느껴진다. 신체적으로는 보행 장애,
반사 기능의 감퇴, 언어 곤란, 운동 실조 등이 나타나고 대량에서는
혼수나 호흡 마비 등으로 인해 사망에까지 이른다.
2) 만성적 남용에 따른 문제
갑작스러운 약물 사용의 중단에 의한 금단 증상은 위험하다. 금단
증상은 보통 3일 이내에 나타난다. 오심, 구토, 무력감, 자율 신경계
의 기능 항진, 불안, 기립성 저혈압, 진전, 불면증, 경련, 섬망 등이
발생하며 심한 경우에는 사망에 이르게 된다.
7. 카페인
카페인은 대표적인 기호 식품인 커피, 차, 청량 음료 등과 진통제,
감기약, 두통약 등에 함유되어 있는 정신 자극제이다. 커피 한 잔에
는 약 100∼150mg의 카페인이 들어 있고, 차에는 커피의 약 절반 가
량이 함유되어 있다. 미국인의 경우 1인당 하루 약 200mg의 카페인
을 섭취한다고 하며, 하루 최소 250mg이상을 복용하면 중독 증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독 증상으로는 불면증, 불안, 과민, 홍조, 위장 장애, 부정맥, 근
육의 경축, 빈뇨, 발한 등이 있으며, 고용량에서는 언어 장애, 사고
장애, 이명, 환시, 탈진 등이 나타나고 10g 이상 복용시에는 경련과
호흡 마비로 사망까지 이를 수 있다. 내성은 불확실하나 심리적 및
신체적 의존은 있어, 금단시에는 두통, 피로감, 초조, 우울, 오심, 구
토, 근육통이 발생한다. 미국 정신 의학회에서는 공식적으로 카페인
중독을 정신 질환의 하나로 규정하고 있다.
8. 기 타
우리 나라에서 흔히 남용되는 기타 약물들로서는 의사의 처방 없
이 구입할 수 있는 일반 매약들(over-the-counter drugs)이 있다. 이들
은 주로 감기약으로 사용되는 진해거담제로서 코데인 시럽이나 러미
라가 대표적이다. 이런 약물들에는 소량의 마약 성분들이 들어 있지
만 정상적으로 사용할 경우에는 중독성을 일으킬 위험성이 적어, 법
적으로 다른 마약들에 요구되는 의사의 처방이 필요 없지만 대량을
반복해서 사용하면 중독성을 일으킬 수 있다. 이들은 우리 나라 청소
년층에서 특히 즐겨 사용되어 사회 문제화되고 있다. 중독 증상은 일
반 마약의 중독 증상과 유사하다.
물질 남용의 대책
물질 남용의 원인은 복합적이어서 치료도 다원적이고 포괄적인 접
근을 필요로 한다. 그래서 일단 물질 남용에 빠지게 되면 치료 과정
이 복잡하고 어려우며 치료의 성공률도 그렇게 만족스럽지 못한 것
이 현실이다. 그러므로 물질 남용의 가장 효과적인 대책은 물질 남용
에 빠지지 않도록 사전에 예방하는 것이 최선이다.
물질 남용의 가장 바람직한 예방 대책은 청소년 시절부터 조기에
물질 사용에 노출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청소년은 신체
적, 심리적, 사회적 발달 과정에 놓여 있어 물질 남용은 신체나 심리
및 사회적 기능에 즉각적이고 장기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고, 비교적
사회적으로 용납되는 합법적인 물질(예를 들면 술이나 담배)에 일찍
노출된 청소년들이 후일 불법적인 물질 남용에 빠지는 경우가 많으
며, 청소년을 대상으로 물질 남용의 위험성을 조기에 홍보했을 때 비
교적 교육 효과가 높기 때문이다.
청소년의 물질 남용을 효과적으로 예방하기 위해서는 가정과 학교
및 지역 사회 모두가 함께 노력하는 총체적 접근이 필요하다. 가정에
서는 도덕적 규범을 내면화시키는 사회화를 통해서 청소년들에게 올
바른 도덕적 판단과 행동에 대한 책임감을 심어 주어야 한다. 또한
자녀의 학업이나 진로에 대한 심리적 부담감을 덜어주고 심리적 고
민이나 갈등을 해소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리고 부모 자신들부터 약물에 대한 올바른 태도를 본보이고 술이
나 담배 및 커피 남용의 모델 역할을 자제해야 한다. 학교에서는 민
주시민으로서 필요한 자질과 가치관을 갖출 수 있는 전인 교육의 장
이 되도록 힘쓰고, 청소년들의 고민이나 갈등을 해소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는 상담 기능을 활성화시키며, 물질 남용에 대한 확고한 정
책을 공정하고 일관성 있게 시행하고 지역 사회로부터 도움을 받을
수 있는 협조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사회는 교육 제도를 개선하여
청소년들에게 불필요한 좌절감이 생기지 않도록 힘쓰고, 정서적 갈등
이나 스트레스를 생산적인 방법으로 풀 수 있는 체육 시설이나 문화
시설 등을 확충하며, 효과적인 약물 퇴치 정책이나 프로그램 개발에
노력해야 한다.
구체적 대책으로는 첫째, 청소년과 부모 및 교사들이나 상담원들
을 대상으로 약물 교육을 실시하여, 약물 남용의 위험성을 알리고 약
물 남용을 식별하고 대응할 수 있는 방법을 숙지하게 한다. 둘째, 대
중 매체를 통해 일반 대중을 대상으로 물질 남용에 관한 홍보를 강
화한다. 셋째, 물질 남용과 관련된 법규와 처벌에 관한 교육을 강화
한다.
물질 남용과 관련된 법규
우리 나라에는 물질 남용과 관련된 법규로서 마약법, 대마 관리법,
향정신성 의약품 관리법, 유해 화학 물질 관리법, 미성년자 보호법
등이 있다.
1) 마약법
면허를 받은 마약 취급자가 아니면 마약을 소지할 수 없다. 규정을
위반하여 마약을 소지한 자는 무기 또는 7년 이상의 징역에 처하며,
영리의 목적 또는 상습적으로 소지한 자는 사형, 무기 또는 10년 이
상의 징역에 처한다. 마약에 중독되어 자제심을 상실하거나 사회 질
서를 문란케 한 자는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2) 대마 관리법
보건 복지부령이 정한 바에 의한 대마 취급자가 아니면서 대마를
소자한 자는 무기 또는 7년 이상의 징역에 처하며, 영리의 목적 또는
상습으로 소지한 자는 사형, 무기 또는 10년 이상의 징역에 처한다.
대마를 흡연 또는 섭취한 자는 10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만원 이하
의 벌금에 처한다.
3) 향정신성 의약품 관리법
대통령령이 정하는 바에 의하여 보건 복지부 장관의 승인을 얻지
않고 향정신성 의약품을 취급한 자는 무기 또는 7년 이상의 징역에
처한다. 18세 미만인 자에게 향정신성 의약품을 판매하여서는 안된
다. 향정신성 의약품에 중독되어 자제심을 상실하거나 사회 질서를
문란케 한 자는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
한다.
4) 유해 화학 물질 관리법
환각 물질을 섭취 또는 흡입하거나 이러한 목적으로 소지한 자, 환
각 물질을 섭취 또는 흡입하고자 하는 자에게 그 사정을 알면서 이
를 판매 또는 공여한 자는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천만원 이하의 벌
금에 처한다.
5) 미성년자 보호법
미성년자(20세 미만)에게 그가 흡연 또는 음용할 것을 알고 담배나
술을 판매하거나 공여한 담배 또는 주류 판매자 및 그 고용인에게는
1년 이하의 징역이나 100만원 이하의 벌금, 구류 또는 과태료에 처한다.
제5절 구강 건강 관리
구강과 관련 조직
1. 구 강
강(口腔, cavity)은 소화관의 첫관문으로서, 음식을 섭취하여 저작하
고 연하하여 인두(pharynx)로 내려보내는 기능을 갖는다. 구강에는
치아와 혀가 있어 음식물의 섭취와 소화 및 발음 기능에 적합하도록
되어 있다. 구강 연조직은 점막으로 덮여 있으며, 치아 주위에는 치
은(잇몸)이 둘러싸고 있다. 구강의 3대기본 기능은 저작 기능과 발음
기능 및 미용 기능이다.
2. 치 아
치아는 음식물을 저작하고 발음을 하는데 사용하는 구강의 기관이
다. 치아의 대부분은 <그림 3-1>과 같이, 상아질(dentin)이라는 단단
한 조직으로 구성되고 있고, 상아질의 중심부에는 치수(pulp)라는 연
조직이 있으며, 구강에 노출되는 부위는 인체에서 가장 단단한 법랑
질(enamel)이라는 조직으로 덮여 있다. 치아는 상악골과 하악골의 치
조에 식립되어 있다. 상악골과 하악골 중에서 치아가 식립되어 있는
부분을 특히 치조골이라고 하며, 치아를 치조골에 결합하는 섬유 조
직을 치주 인대(periodontal ligament)라고 한다. 치주 인대와 치아 사이
에는 백악질(cementum)이 있으며, 치조골을 덮고 있는 연조직을 치은
(gingiva)이라고 한다. 이러한 치조골, 치주 인대, 백악질과 치은을 치
주 조직(periodontal tissue)이라고 한다. 한편, 치아 중에서도 구강에
노출되는 부분을 치관(crown)이라고 하며, 치조골에 묻혀 있는 부분
을 치근(root)이라고 한다. 치관과 치근의 경계부를 치경부라고 하며,
이 치경부에서 법랑질과 백악질이 접합한다.
<그림 3-1> 치아 및 주위조직의 구조
<그림 3-2> 치아의 명칭
사람은 출생 후 처음 난 치아를 일생 동안 사용하지 않고, 한번 교
환하여 교환된 치아를 일생 동안 쓰게 되어 있다. 먼저 맹출하였다가
교환되는 치아가 유치(乳齒)이고, 유치가 탈락된 다음에 그 자리에
나는 치아가 영구치(永久齒)이다. 유치는 상악과 하악에 각각 10개씩
배열되어서 모두 20개의 유치열을 이루게 된다. 유치는 대개 태생
7∼10주 경부터 발육되기 시작하여, 생후 6∼7개월부터 24개월까지의
기간동안에 맹출하였다가 6세부터 11세까지의 기간 동안에 탈락하여
영구치로 교환된다. 이러한 유치는 영구치로 교환될 것이라는 생각에
서 경시되는 경향이 있으나, 이는 크게 잘못된 생각이다. 유치는 영
구치로 교환될 때까지 유아기 아동의 저작 기능을 담당해야 하므로
유치에 생긴 우식증은 아동의 저작 기능을 저하시켜 신체 발육에 지
장을 초래하게 된다. 한편, 유치는 영구치의 배열에 큰 영향을 미치
므로 유치가 우식증으로 너무 일찍 빠지면, 영구치가 제자리에 날 수
없게 되어 결과적으로 부정 교합(不正咬合)이 된다. 부정 교합이 발
생되면, 악골의 발육이 조화되지 못하여 얼굴 모양이 비뚤어지게
된다.
영구치는 상·하악에 각각 16개씩 배열된다. 영구치는 <표 3-3>과
같이, 6세부터 나기 시작하여, 12세가 되면 제2대구치까지 맹출한다.
영구치 중 제1대구치는 구치(어금니) 중 가장 먼저 6세에 나는 치아
로서, 6세구치라고도 하며, 치열에서 중추적 역할을 하므로 가장 잘
관리해야 한다. 반대로 가장 늦게 나는 지치(智齒)는 사랑니 라고
불리며, 20세 무렵에 맹출한다. 지치는 바로 나지 않고 악골에 매복
되거나, 불완전하게 맹출되어 여러 가지 병변을 일으키는 수가 많다.
<표 3-3> 한국인 영구치 맹출 시기 (단위:세 개월)
┌──────────┬──────────┬──────────┐
│치 아 │상 악 │하 악 │
├──────────┼──────────┼──────────┤
│중 절 치 │ 7세 4개월 │ 6세 5개월 │
│측 절 치 │ 8세 6개월 │ 7세 5개월 │
│견 치 │ 10세 10개월 │10세 2개월 │
│제1소구치 │ 10세 4개월 │10세 3개월 │
│제2소구치 │ 11세 1개월 │11세 2개월 │
│제1대구치 │ 6세 6개월 │ 6세 4개월 │
│제2대구치 │ 12세 9개월 │12세 1개월 │
│ │ │ │
│ │ │ │
│ │ │ │
└──────────┴──────────┴──────────┘
주 1. 자료 : 문제원(1984), 한국인 영구치 맹출시기에 관한 통계학적 연구,
대한소아치과학회지, 11(1):25-37.
2. 초등학교 1학년 : 6세 2개월∼7세 1개월, 중학교 1학년 : 12세 2개월∼
13세 1개월
치아의 배열 중에서 유치의 배열은 유치열이라 하고, 영구치의 배
열은 영구치열이라 하며, 유치와 영구치의 혼합 배열을 혼합치열이라
한다. 치아 중에서 구강의 앞쪽에 배열된 치아를 전치(前齒)라 하고,
뒷쪽에 배열된 치아를 절구와 비슷한 치아라는 뜻으로 구치(臼齒)라
고 한다. 영구치열에서 전치는 상하악 좌우측에 3개씩 배열되어 있
고, 구치는 상하악 좌우측에 5개씩 배열되어 있는데, 구치 중 앞쪽의
2개를 소구치, 뒷쪽의 3개를 대구치라고 한다.
구강 건강
1. 구강 건강의 정의
건강은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데 기본 요건의 하나이다. 예로 부터
우리 선조들은 한 평생을 사는 동안에 향유하고자 하는 오복(五福)으
로서, 오래 살고(壽), 재물이 많고(富), 건강하고(康寧), 덕을 닦고(攸
好德), 목숨을 탈없이 제대로 마침(考終命) 을 들었다. 이 오복 중에
서도 건강은 모든 행복을 누리는데 기본이라고 할 수 있다. 세계보건
기구는 건강이란 질병에 이환되어 있지 않고, 허약하지 않은 상태만
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육체적, 정신적, 사회적으로 건전한 상태
라고 헌장에 규정하였다. 따라서, 구강건강도 질병에 이환되어 있지
정신 작용과 사회 생활에 장애가 되지 않는 악안면 구강 조직 기관
(顎顔面口腔組織機關)의 상태 라고 정의되고 있다. 구강 건강 관리의
구체적인 필요성으로서 다음의 세 가지 관점을 들 수 있다.
첫째, 구강병에 기인하는 고통을 제거하기 위하여 구강 건강을 적
절히 관리하여야 한다. 앓던 이 빠진 것 같다. 라는 속담과 같이 단
순히 생명을 연장하려는 노력보다 생존 기간의 고통을 제거하려는
노력이 실로 모든 사람이 요구하는 바라고 할 수 있다.
둘째, 생존을 위하여 구강 건강을 적절히 관리하여야 한다. 인간의
생존 현상은 치아의 저작 기능으로 존속되기 때문이다.
셋째, 생활의 장애를 제거하기 위하여 구강 건강을 합리적으로 관
리하여야 한다. 치아와 악안면 구강 조직 기관의 기능 중에서 미용
기능과 발음 기능은 인간 생활에 직접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구강
건강 관리는 생활의 장애를 예방 또는 제거하는 조치가 된다.
2. 중대 구강병
우리 나라에서 치아 상실의 대표적인 원인 질환은 우식증( 蝕症)
과 치주병(齒周病)이기 때문에, 우리 나라의 중대 구강병은 우식증과
치주병으로 볼 수 있다. <표 3-4>와 같이, 우리 나라 국민이 치아를
상실하는 원인 중에 86.67%가 우식증이었고, 7.88%가 치주병이었다.
그러므로, 우리 나라 국민에서 치아의 3대 기능을 적절히 보존하기
위해서는 우식증과 치주병을 적절히 관리하여야 한다.
<표 3-4> 우리 나라 국민의 영구치 발치 원인 비중
(단위:%)
────────────────┬────────────────
발 치 원 인 │비 중
────────────────┼────────────────
우 식 증 │87.67
치 주 병 │7.88
기 타 │4.45
│
────────────────┴────────────────
자료 : 강신영, 김종배(1983), 한국인 발치 수요와 원인 비중에 관한 조사
연구 , 대한구강보건학회지, 7(1):7-20.
한편, 5세 아동의 유치 우식 경험자율은 <표 3-5>와 같이 86.7%이
고, 우식증이 진행 중 인 유치를 가지고 있는 아동은 71.4%에 달하고
있으며, 도시 아동보다 농촌 아동에서 유치 우식증이 더욱 심각한 실
정이다. 영구치 우식증에서는 <표 3-6>과 같이 12세 아동은 1인 평균
우식경험 영구치수가 전국적으로는 3.0개이나, 도시에서는 2.9개이고
전원에서는 3.3개이며, 35-44세 성인에서는 1인평균 우식경험 영구치
수가 전국적으로는 4.5개이나, 도시에서는 4.2개이고 전원에서는 5.8
개로서 전원 지역 주민들에서 우식증이 심각한 형편이다. 우식증에
이환된 치아를 치료한 처치율도 도시보다 전원 지역 주민들이 훨씬
낮은 상태이다. 과거에는 우식증은 문화병이라 하여 도시인에서 훨씬
많았으나, 1970년대의 고도 경제 성장 결과로 전원 지역에서도 설탕
이나 과당(특히, 물엿)이 듬뿍 든 과자를 많이 섭취하고 있다. 그러나,
체계적인 구강 보건 교육이 이루어지지 않아서 전원 지역에서도 우
식증이 급격히 증가하였으나, 구강 보건 진료 기관이 희소하고 치료
비를 부담하기가 어려워서 제대로 치료되지 못하고 많이 방치되고
있다.
<표 3-5> 5세 아동 유치 우식 실태
─────┬──────┬───────┬──────┬─────┬─────
지 역 │유치우식증 │유치우식증 │평균우식경험│평균우식 │평균처치
│험자율(%)1) │유병자율(%)2) │ 유치수3) │유 치 수 │유 치 수
│ │ │ │ │
─────┼──────┼───────┼──────┼─────┼─────
전 국 │86.7 │71.4 │5.7 │3.6 │2.1
─────┼──────┼───────┼──────┼─────┼─────
도 시 │84.3 │65.3 │5.1 │2.7 │2.4
─────┼──────┼───────┼──────┼─────┼─────
전 원 │97.0 │95.0 │8.2 │7.2 │1.0
─────┴──────┴───────┴──────┴─────┴─────
주 : 1) 우식증이 있는 유치 또는 우식증을 치료하여 충전한 유치를 보유한
아동의 비율
2) 우식증이 있는 유치를 보유한 아동의 비율
3) 평균 우식 유치수에 평균 충전 유치수를 더한 유치수
자료 : 김종배, 백대일, 문혁수, 김진범(1991), 국민 구강 건강 조사 보고서,
12-35.
<표 3-6> 우리 나라 국민의 영구치 우식 실태
─────────────────────────────────────
지 역 영구치1) 영구치2) 평균우식3) 평균우식 평균상실 평균처치
연 령 우식증 우식증 경험 영구치수 영구치수 영구치수
경험자율 유병자율 영구치수
─────────────────────────────────────
전국 12 75.1 57.2 3.03 1.67 0.03 1.34
35-44 83.3 40.8 4.48 0.95 1.11 2.41
도시 12 73.7 50.3 2.92 1.18 0.02 1.73
35-44 81.0 31.0 4.17 0.52 1.00 2.65
전원 12 79.0 76.3 3.32 3.02 0.04 0.26
35-44 92.7 82.0 5.76 2.76 1.59 1.41
─────────────────────────────────────
주 : 1) 우식증이 있는 영구치 또는 우식증을 치료한 영구치를 보유한 사람
의 비율(%)
2) 우식증이 있는 영구치를 보유한 사람의 비율(%)
3) 평균 우식 영구치수와 평균 상실 영구치수 및 평균 처치 영구치수
를 합한 영구치수(%)
4. 우식증과 치주병의 발생
1) 치면 세균막과 치은 열구 세균막
음식물을 저작할 때 미세한 음식물찌꺼기가 치면(齒面)과 치은 열
구(gingival sulcus)에 부착된다. 부착된 음식물찌꺼기 중 탄수화물은
타액의 당단백질(glycoprotein)과 엉키게 되고, 여기에 세균들이 부착
하여 끈끈한 막을 이루게 되는데, 치면에 형성된 세균막을 치면 세균
막(齒面細菌膜, dental plaque)이라고 하며, 치은 열구에 형성된 세균
막을 치은 열구 세균막(gingival sulcus plaque)이라고 한다. 치면 세
균막의 세균들은 탄수화물을 대사하여 치아를 탈회할 수 있는 산을
생성하여 우식증을 발생시키고, 치은 열구 세균막은 성장 번식하는
과정에서 독소 물질을 생성하여 치주병을 발생시킨다. 치면 세균막과
치은 열구 세균막이 제거되지 않고 장기간 있으면 타액에서 칼슘과
인을 흡수하여 치석(齒石, calculus)이 형성된다.
2) 우식증의 원인설
우식증은 인류가 지구상에 출현한 이래로부터 사람의 치아에 발생
하여, 오늘날 인류에 가장 빈발하는 질병이다. 우식증은 세균에 의하
여 치아 조직이 파괴되는 병적 과정이라는 사실은 확인되었으나, 아
직까지 여러 가지 요인이 직접 또는 간접적으로 작용하여 발생할 것
이라고 추정할 뿐이며, 그 발생 기구(mechanism)가 뚜렷하게 규명되지
않고 있다. 우식증의 발생기구에 관하여 여러 가지 많은 학설이 소개
되고 있지만 가장 주목받고 있는 화학 세균설에 대하여 설명한다.
화학 세균설(化學細菌說)은 1890년 Miller에 의하여 창도된 학설로
서, 구강 미생물에 의하여 생성된 산이 치아 조직을 파괴하여 우식증
이 발생된다는 개념이다. Miller는 우식 상아질 표본에서 원형 또는
난원형의 세균을 발견하고, 우식증은 반드시 칼슘염을 파괴하는 산을
만드는 미생물이 작용한다고 검토하였다. Miller는 실험 과정에 다음
과 같은 사실을 확인하고, 우식증은 치아 조직이 연화되는 탈회 과정
과 탈회 후에 잔유된 조직을 분해하는 과정으로 두 단계인 화학 세
균 과정으로 발생한다고 주장하였다.
3) 치주병의 발생
치면 열구 세균막이 생산한 독소 물질이 치은에 화학적 자극을 주
어 치주병의 초기증세인 치은염(잇몸염)이 발생되면, 치은이 약간 부
어 오르고 모세 혈관이 충혈되어 발적(發赤)이 되나 통증은 별로 느
끼지 못한다. 치은염이 더욱 진행되어 치은 열구가 정상보다 깊어져
서 치주낭(齒周囊)이 형성되면 치주 조직의 화농 현상이 일어나고 치
아를 둘러싸고 있는 치조골이 흡수되어 치아의 동요가 일어나서 치
주염(齒周炎)이 발생된다.
구강병의 예방
1. 우식증과 치주병의 예방
우식증 예방법으로 현재 실용되고 있는 대표적인 것은 치면 세균
막 관리(dental plaque control), 불소 이용(use of fluoride), 열구 전색
(pit and fissure sealing) 및 식이 조절(diet control)이고, 치주병 예방
법으로 현재 실용되고 있는 대표적인 것은 치은 열구 세균막 관리
(gingival sulcus plaque contol)과 치면 세마(oral prophylaxis)이다.
1) 치면 세균막과 치은 열구 세균막의 관리
우식증과 치주병의 예방에서 기본적인 것은 치면 세균막과 치은
열구 세균막이 형성되지 못하게 하거나 형성된 치면 세균막과 치은
열구 세균막을 가능한 한 빨리 제거하는 것이다. 치면 세균막과 치은
열구 세균막을 제거하는데 가장 널리 이용되는 것은 잇솔질이며 잇
솔질로 잘 제거가 되지 않는 부위에는 보조적인 구강 위생용품을 사
용할 수 있다.
가. 잇솔질의 우식증과 치주병 예방 기구
잇솔질은 치아 표면에서 음식물 찌꺼기와 치면 세균막을 제거함으
로써, 치면에 산이 생성되지 않도록 할 뿐만 아니라, 이미 생성되어
있는 산도 제거하여 우식증을 예방한다. 이러한 잇솔질의 우식증 예
방 기구(mechanism)는 세정 작용(洗淨作用)이다. 한편, 잇솔질은 음식
물 찌꺼기와 치면 세균막 및 치은 열구 세균막을 제거할 뿐만 아니
라, 치은(잇몸)을 적절히 맛사지하여 혈액 공급을 양호하게 하고, 치
은 상피의 각화를 촉진하여 감염에 대한 저항성을 높혀 준다. 따라
서, 잇솔질의 치주병 예방 효과는 세정 작용과 맛사지 작용으로 나타
난다.
ㄱ. 잇솔질 시기
잇솔질은 식사 후에 해야 효과가 있다. 식사 전에 이를 닦는 사람
도 많은데, 식사하면서 이에 음식물 찌꺼기를 다시 잔득 발라 두게
되므로 괜한 수고를 하는 것이다. 잇솔질은 정규 식사 후 뿐만 아니
라, 간식 후에도 해야 한다. 특히, 아동들은 간식으로 당분이 많이 든
과자를 섭취하는 수가 많으므로 간식 후에도 잇솔질을 하여야 한다.
잇솔질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저녁 식사 후에 이를 닦는 일이
다. 침은 입안의 세균을 덩어리지게 하여 넘기기도 하고 세균이 번식
하는 것을 억제하는 작용도 한다. 그러나, 밤에 잠을 잘 때는 침이
별로 나오지 않으므로 이를 닦지 않고 자게 되면, 세균들이 왕성하게
번식하여 우식증과 치주병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ㄴ. 잇솔질 방법
효과적인 잇솔질 방법은 자신의 구강 상태에 맞는 방법이다. 잇솔
질 방법으로 여러 가지가 개발되어 있지만, 널리 많이 쓰이고 있는
횡마법, 묘원법, 회전법, 바스법에 대하여 설명하기로 한다.
① 횡마법(橫磨法, Scrubbing method) : 잇솔을 치열에 따라서 옆
으로 문지르듯이 전후로 닦는 방법이다. 유아나 소아에게 교육하기가
쉬우며, 치아의 교합면(咬合面)을 닦거나, 교정 장치가 부착된 면을
닦을 때, 효과적이기도 하다. 그러나, 오랜 기간 동안 치아의 순면(脣
面, 입술쪽면)을 이 방법으로 닦았을 때, 치경부 마모증이나 치아 과
민증을 유발하기 쉬우며, 치아 사이가 잘 닦이지 않으면서도, 오히려
음식물 찌꺼기를 치아 사이에 밀어 넣는 결과를 초래하기도 하기 때
문에 초등학교 학령기 이후부터는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② 묘원법(描圓法, Fones method) : 상하악 치아를 지그시 다물고
잇솔모를 치아의 순면(脣面, 입술쪽면)에 위치시키고, 치면을 향하여
압력을 가하며, 가능한 한 직경이 큰 원을 그리듯이 잇솔을 돌리며
상하악 치아의 순면과 협면(狹面, 뺨쪽면) 및 치은을 닦는 방법이다.
교습하기가 비교적 쉬우므로 복잡한 방법을 교습하기 어려운 어린이
에 적합한 방법으로서 장차 회전법으로 전환하여 교습하기 좋은 장
점이 있는 반면, 치아의 설면(舌面)과 인접면(隣接面)을 닦을 수 없는
방법이라는 점에서, 치주병 환자에게는 적합하지 못한 방법이다.
③ 회전법(回轉法, rolling method) : 잇솔모가 치아 장축에 평행하
도록 하고, 잇솔모 끝이 치아의 뿌리쪽을 향하면서 치은 깊숙히 넣
고, 잇솔모의 옆면으로 치은을 누르며, 교합면을 향하여 잇솔을 이동
시키다가, 잇솔모끝이 치경부(齒頸部)에 이르면 잇솔대를 축으로 교
합면을 향하여 잇솔을 회전시키며 치아의 협면과 설면을 닦는 방법
이다. 치면 세균막과 음식물 찌꺼기 제거가 잘 되고, 치은의 맛사지
효과도 좋으며, 비교적 실천하기가 쉬운 방법이다.
④ 바스법(Bass method) : 잇솔모 종렬수가 한 줄 또는 두 줄로 된
부드러운 잇솔을 사용한다. 잇솔모가 치은열구에 들어가도록 잇솔을
치아 장축에 45도 각도로 삽입시킨 후, 짧은 진동을 주어 세균막을
제거하고, 치은에 맛사지 효과를 극대화하는 방법이다. 치은염이나
치주병을 효과적으로 예방하고 치료할 수 있는 잇솔질 방법이다.
⑤ 이쑤시개법(toothpick method) : 잇솔모를 이쑤시개처럼 치아와
차이 사이에 삽입하여 훑어내는 방법으로서 치주병 예방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
ㄷ. 잇솔
① 잇솔의 머리 크기 : 잇솔 머리 크기는 어금니를 2개 또는 3개
정도 덮을 수 있는 정도가 적당하다. 따라서, 유치열기의 아동에게는
머리 크기가 대략 2cm를 넘지 않는 것이 좋고, 혼합치열기의 초등학
교 아동에게는 약 2.7cm 이하를, 성인용은 3cm를 넘지 않는 것이 적
절하다.
② 잇솔모 : 일반적으로 권장되는 잇솔은 잇솔모가 나이론으로서,
끝부분이 둥글거나, 예리한 각이 나 있지 않은 것이다. 잇솔모의 강
도는 약강도(soft type), 중강도(medium type), 강강도(hard type)로 구
분한다. 중강도의 잇솔이 많이 권장되지만, 치경부마모증이나 치아과
민증이 있거나 치주병이 심한 환자에게는 약강도의 잇솔이 권장된다.
③ 손잡이 : 일반적으로 권장되는 손잡이 모양은 직선형이다. 어린
이용 잇솔로는 손잡이가 넓은 것이 쥐기가 쉽다.
④ 전동 잇솔 : 전기로 작동하는 전동 잇솔은 이를 닦는 동작을 적
절하게 조절하기 어려우므로 일반인에게는 권장되지 않지만, 손놀림이
어려운 환자나 지체 부자유자가 사용하면 이를 닦는 효율이 높아진다.
ㄹ. 세치제
이제까지 치약으로 불리어왔던 세치제(洗齒劑)는 치아 표면을 닦기
위하여 잇솔질을 하는 과정에 사용하는 보조적인 재료로서 의약품이
아니라 의약부외품(醫藥部外品)에 속한다. 미국에서는 dentifrice 또는
toothpaste라고 하고, 일본에서는 치마제(齒磨劑)라고 하며, 중국에서
는 아고(牙膏)라고 한다. 그러나, 최근에는 이를 닦는데 도움이 되는
성분 이외에도, 우식증 또는 치주병을 예방하거나 치료하는 약제를
첨가한 약용 세치제가 많이 개발되고 있다.
세치제의 주성분은 세마제, 세제, 결합제, 습제이나, 이외에도 수분,
향미제, 감미제, 방부제, 예방 치료제 등이 배합되기도 하고, 착색제,
표백제 등이 배합되기도 한다. 세마제로는 인산 칼슘염과 규산염이
많이 사용되고 있다. 인산 칼슘염을 함유한 세치제는 불투명하고, 규
산염을 함유한 세치제는 투명하다.
세치제의 기본작용은 치면의 음식물 찌꺼기와 세균막을 제거하는
세정 작용(洗淨作用)과 반질 반질하게 윤을 내어 음식물 찌꺼기와 치
면 세균막이 잘 부착되지 못하게 하는 연마 작용(硏磨作用)이며, 부
가 작용은 우식증과 치주병의 예방, 치석 부착 예방 또는 구취 제거
등이다.
세치제의 기본 작용은 세마제에서 나오는데, 세치제를 선택할 때
가장 기본적으로 고려해야 할 사항은 자신에게 적합한 마모도이다.
특정인에게 적합한 적정 마모도는 사람마다 다르다. 세치제의 마모도
가 적정 마모도보다 낮을 경우, 치면 세균막이 효율적으로 제거할 수
없고, 지나치게 높을 경우, 치질을 필요 이상으로 마모시켜 치경부마
모증이나 치아 과민증을 유발한다.
시판되는 국산 세치제의 마모도를 탄산 칼슘의 마모도와 비교한
비교 치아 마모도는 <표3-7>과 같다.
<표 3-7> 세치제(치약)의 비교 치아 마모도
───────────────┬──────┬───────────
세 치 제 │치아마모도 │등 급
───────────────┼──────┼───────────
리도 소금치약 │ 98 │강
리도 하이얀 │ 94 │
│ │
───────────────┼──────┼───────────
럭키치약 민트 │ 78 │중 강
애경 크로즈 업 │ 76 │
부광 안티프라그 │ 71 │
리도 산호 미백치약 │ 68 │
럭키 페리오 닥터치약 │ 67 │
│ │
│ │
───────────────┼──────┼───────────
아모레 이온치약 │ 56 │중 약
애경 펩소던트 │ 53 │
럭키 드봉치약 │ 51 │
럭키 페리오 헬스치약 │ 51 │
대웅 아로날치약 │ 49 │
리도 아카시아치약 │ 47 │
리도 메디안 │ 46 │
럭키 덴티마치약 │ 44 │
럭키 스타치약 │ 41 │
럭키 화이트치약 │ 41 │
럭키 페리오치약 │ 32 │
│ │
│ │
│ │
│ │
│ │
───────────────┼──────┼───────────
부광 테라메드 │ 6 │약
부광 잔메드 │ 6 │
│ │
───────────────┼──────┼───────────
공 시험( 1% CMC용액) │ 2 │타액만으로
│ │잇솔질할 때의 효과
───────────────┴──────┴───────────
주 : 1) 기준세치제인 탄산칼슘제제(BS 5136)을 100으로 할 때의 치아마모도
값임.
2) CMC : carboxymethyl cellulose
자료 : 한국소비자보호원(1991), 세치제(치약) 비교시험, 상품시험시리즈,
91-4: 15-16.
세치제를 선택할 때, 첫째는 자신에게 적합한 치아 마모도를 고려
하여야 하는데, 이것은 치면 세균막의 부착 정도를 검사한 후에 결정
할 수 있다. 그 다음으로는 예방 치료제의 유무이다. 일반적으로 우
식증 예방을 위하여 불소가 포함된 세치제가 권장된다.
나. 보조 구강 위생용품
ㄱ. 구강 위생실(치실, dental floss) : 치아 사이에 낀 음식물 찌꺼
기와 치면 세균막은 잇솔질로서 잘 제거되지 않는 수가 많다. 이 때
는 나이론으로 되어 있는 실로서 제거하면 효과적이다. 구강 위생실
은 wax를 묻힌 것과 wax를 묻히지 않은 것으로 구별된다. wax를 묻
힌 것은 두터워서 치아사이가 넓은 사람에게 알맞고, wax를 묻히지
않은 것은 얇기 때문에 치간 사이가 비교적 벌어지지 아니한 젊은층
에게 적절하다.
ㄴ. 치간 잇솔(interdental brush, proxa brush): 치간 잇솔은 크기가
작고, 시험관 닦는 솔과 같은 모양으로 만들어져 있어서, 치아 사이
의 음식물 찌꺼기와 치면 세균막을 제거하는데 효과적이다. 치간 잇
솔은 치은 퇴축이 심하고 치아 사이가 넓은 치주 환자나 치주 수술
을 받은 환자에게 권장되고 있으며, 구강내에 복잡한 치열 교정 장치
물이 장착되어 있어서 잇솔질이 어려운 사람에게도 권장되고 있다.
ㄷ. 물세척기(water irrigator): 물세척기는 고압으로 물줄기를 뿌려
서 치아 사이의 음식물 찌꺼기를 씻어내도록 고안된 기구이다. 잇솔
질을 하기 어려울 때나, 복잡한 교정 장치물을 끼고 있는 환자에게
보조적인 기구로 권장된다. 그러나, 치면 세균막은 물세척기로서는
잘 제거되지 않으므로 사용하더라도 잇솔질을 게을리해서는 안 된다.
ㄹ. 구강 양치액(mouth rinse): 구취(口臭)를 제거하고, 상쾌한 기분
을 내기 위하여 구강 양치액(口腔養齒液)이 사용되고 있다. 구강 양
치액의 성분은 항균제, 향료, 당미제, 에틸알콜, 증류수 등이다. 구강
양치액에는 항균 성분이 있는 과산화수소수나 클로르헥시딘이 함유
되기도 한다. 이런 제품은 구강내 세균수를 감소시키기 때문에 치은
염 환자에게 추천되기도 하나, 장기간 사용하면 구강내 세균간의 생
태계 균형이 깨어져 구내염(口內炎)이 유발되기도 한다. 불화나트륨
을 0.05% 정도 함유한 구강 양치액으로 매일 양치하면 상당한 우식
증 예방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2) 불소 이용
우식증 예방을 위한 불소 이용법은 크게 나누어 영구치가 맹출하
기 전에 불소를 복용하여 우식증을 예방하는 불소 복용법(弗素服用
法, systemic fluoride therapy)과 불소를 치아에 발라서 우식증을 예
방하는 불소 도포법(弗素塗布法, topical fluoride therapy)으로 구별된
다. 불소 복용법은 다시 수돗물 불소 투입법, 학교 급수 불소 투입법,
불소 정제 복용법, 불소 시럽 복용법, 식염 불소 혼합법, 우유 불소
투입법 및 소맥분(밀가루) 불소 혼합법으로 구별되는데, 우리 나라에
서는 수돗물 불소 투입법이 실용되고 있고, 불소 정제와 불소함유비
타민 정제가 시판되고 있다. 불소 도포법은 치과 의사나 구강 위생사
가 불소를 치아에 발라주는 전문가 불소 도포법과 자기 스스로 불소
를 치아에 도포하는 자가 불소 도포법으로 구별된다. 불소의 우식 예
방 원리는 다음과 같다.
① 치아의 제일 바깥쪽인 법랑질의 구성 성분인 수산화인회석을
불화인회석으로 치환하여, 구강 내 세균이 생성한 산(酸)에 잘 용해
되지 않도록 한다.
② 법랑질의 칼슘성분이 일부 용해되어 빠져 나왔을지라도, 타액
내의 칼슘 성분이 법랑질에 다시 침착되도록 한다.
③ 구강내에서 우식증을 일으키는 세균들의 성장과 번식을 억제함
으로써, 치면 세균막의 형성을 감소하도록 한다.
④ 세균이 치면(齒面)에 부착하는 능력을 감소시킨다.
⑤ 세균이 산(酸)을 생성(生成)하는 능력을 감소시킨다.
가. 불소 복용법
ㄱ. 수돗물 불소 투입법
수돗물 불소 투입법(water fluoridation)은 불소가 결핍된 수돗물에
적정량의 불소를 투입하여, 지역 사회 아동 모두에게 우식증을 예방
하려는 사업이다. 우리 나라에서는 진해시에서 1981년부터, 청주시에
서 1982년부터, 과천시에서 1994년부터 실시되고 있다. 영구치가 잇
몸위로 나오기 전에 악골내에서 형성될 때, 불소가 상당량 들어 있는
물을 계속 마시면, 물속의 불소가 위장관을 통해서 흡수되고, 흡수된
불소는 혈류로서 형성 중인 치아로 운반되어, 법랑질의 구성 성분인
수산화인회석(水酸化燐灰石, Ca10(PO4)6(OH)2)의 수산기(OH-)를 불소
이온(F-)으로 치환하여 불화인회석(弗化燐灰石, Ca10(PO4)6F2)으로 바뀌
게 한다. 불화인회석은 수산화인회석보다 산(酸)에 잘 용해되지 않아
서 우식증에 이환이 잘 되지 않는다. 불소가 들어 있는 물을 오랜 기
간 마실 경우, 복용된 불소는 전신적인 효과 이외에도 치아와 자주
접촉함으로써 불소 도포 효과와 아울러, 치면 세균막의 형성 억제 또
는 세균의 산생성 능력 억제 등의 기능도 같이 발휘하여 결과적으로
우식증이 예방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수돗물의 적정 불소 농도는
매일 최고 기온의 연평균치를 기준으로 하여 정한다. 이것은 사람이
섭취하는 수분의 양은 하루 중의 최고기온에 크게 영향을 받기 때문
이다. 그러므로, 열대 지방에서 수돗물에 불소를 투입할 때 불소 이
온 농도는 0.7ppm(ppm: mg/l) 내외로 유지하고, 온대 지방에서는 0.
8∼1.2ppm이 알맞은데, 우리 나라에서는 0.8ppm을 기준으로 농도를
유지하고 있다. 수돗물에 불소를 투입하면 영구치 우식증은 약 60%
정도, 유치 우식증은 40% 정도 예방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그림 3-3> 우리 나라 수돗물 불소 투입 사업의 편익 비용비
자료 : Jin Bom Kim, Tai Hak Chung(1992), Dental Health Effects of
Water Fluoridation in Korea , 2nd WEF Asia/Pacific Rim
Conference on Water Pollution Control, Proceedings, Yokohama:
Water Environment Federation ; 223-230.
진해시와 청주시의 시민 1인당 년간 사업 비용은 진해시에서 122
원, 청주시에서 84원 정도로 평가되었다. 수돗물 불소 투입법은 치아
가 맹출할 때부터 흰색이나 갈색 반점이 치아에 침착하는 반점치(斑
點齒, mottled tooth, 일명 斑狀齒)의 발생 이유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개발되었다.
불소를 과량으로 복용할 때 반점치가 발생하고, 적당한 양의 불소
를 복용하면 반점치가 생기지 않으면서도 우식증이 발생하지 않는다
는 사실을 연구해 내었다. 수돗물 불소 투입 사업은 불소 이용법 중
에서도 가장 중심적인 것으로서 1945년 미국과 캐나다에 서 처음 실
시된 이래, 세계보건기구의 권고로 1977년 현재 61개국에서 실시되고
있으며, 선진국뿐만 아니라, 개발 도상국인 홍콩, 싱가포르, 말레이지
아, 필리핀, 베트남 등에서도 적극적으로 실시되고 있다.
ㄴ. 불소 보충 복용법
불소 보충 복용법(弗素補充服用法, fluoride supplement programme)이
란 불소를 충분히 섭취하지 못하는 아동에게 부족한 양의 불소를 복
용하도록 하여 우식증을 예방하는 방법이다. 불소를 보충적으로 복용
할 때는 불소 정제, 불소함유비타민 정제 또는 불소 시럽제가 활용된
다. 불소 정제나 불소함유비타민제를 복용할 때는 정제 그대로 삼키
지 말고, 치아로 잘 씹은 다음, 입안에서 혀로 휘두른 후 넘기면, 혀
로 휘두르는 단계에서 치질과 결합하는 작용도 일어나서 불소 복용
효과 이외에도 불소 도포 효과까지 나타난다. 불소 보충 복용에 활용
되는 불화물은 불화나트륨(NaF)이다. 일상적으로 마시는 수돗물에 불
소가 없을 경우, 1일 불소 투여량은 <표 3-8>과 같다. 필요량보다 불
소를 과량 복용하면, 새로 맹출되는 치아에 흰색이나 갈색 반점이 생
기는 반점치가 발생하므로, 반드시 치과 의사의 처방을 받은 후에 복
용해야 한다. 그러나, 예방을 위하여 가정에서 매일 규칙적으로 출생
6개월 후부터 제2대구치가 맹출하는 12세까지 꾸준히 불소를 복용하
기는 매우 어려운 일이다. 가정보다는 유치원과 초등학교에서 불소
보충 복용을 할 때 보다 큰 우식 예방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표 3-8> 연령별 불소 투여량
(단위: mg/일)
───────────┬──────────┬───────────
연 령 │불소투여량 │불화나트륨투여량
───────────┼──────────┼───────────
6월 ∼3세 │0.25 │0.55
3 ∼ 6세 │0.50 │1.10
6 ∼ 12세 │1.00 │2.20
│ │
───────────┴──────────┴───────────
주 : 수돗물 불소 이온 농도가 0.0ppm일 경우의 불소 투여량임
나. 불소 도포법
불소 도포법(弗素塗布法)은 수돗물에 불소가 투입되지 않는 지역에
서 많이 채택되고 있다. 불소를 치아에 발라주는 방법 중 전문가 불
소 도포법으로 널리 쓰이고 있는 방법은 1.23% 산성불화인산나트륨
(APF, acidurated phosphate fluoride) 겔과 불화아민(amine fluoride)
용액 또는 겔이 사용되고 있다.
전문가 불소 도포법에서는 불소 용액이나 겔을 면봉으로 치아에
바르기도 하고, 점성이 있는 겔 상태의 불소를 스폰지 용기에 담은
후 구강내에 끼어서 치아에 도포하기도 하고, 겔 상태의 불소를 잇솔
에 묻힌 후, 이를 닦듯이 전 치면에 발라주기도 한다. 자가 불소 도
포법으로는 불소 세치제(불소 치약) 사용법과 불소 용액 양치법(弗素
溶液養齒法)이 있다. 불소 세치제에는 불화물로서 불화 나트륨(sodium
fluoride), 불화 인산 나트륨(SMFP, sodium monofluorophosphate) 등이
많이 활용되고 있다. 불소 세치제의 불소 이온 농도는 1,000ppm 이
하로 유지하고 있다.
불소 용액 양치법은 불소 용액을 구강내에 1분간 양치(입가심)하여
불소가 저절로 발라지게 하는 방법이다. 불소 용액 양치는 전문가가
필요 없으므로, 초등학교 등에서 집단적으로 실시하기가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 대개 불화나트륨을 용액으로 만들어서 활용하는데, 불
화나트륨의 농도는 0.05% 또는 0.2%이다. 0.05% 불화나트륨 용액은
매일 양치할 때 사용하며, 0.2% 불화나트륨 용액은 1주에 1회씩 양치
할 때 사용한다. 일반적으로 초등학교에서는 0.05%용액 10ml로 매일
1분간씩 양치하거나, 0.2% 용액 10ml로 1주에 1회씩 1분간 양치하는
방법이 많이 채택되고 있으며, 유치원에서는 0.05%용액 5ml로 매일
1분간씩 양치하는 방법이 채택되고 있다. 불소 용액 양치의 우식증
예방 효과는 2년간 양치했을 때 약 40∼50%로 보고되고 있다.
3) 열구전색
치아의 교합면(咬合面), 협면(頰面), 설면(舌面)에 깊이 패인 소와(小
窩)나 열구(裂溝)는 입구가 너무 좁다. 따라서, 잇솔질을 아무리 열심
히 하여도 소와와 열구는 잘 닦여지지 않아 우식증이 발생되는 수가
많다. 그러므로, 치면의 열구를 미리 합성 수지로 메워주어 우식증을
예방하는 방법을 열구전색(裂溝塡塞, fissure sealing)이라 한다. <표
3-9>와 같이 우리 나라 초등학교 아동에서 발생되는 우식증의 90%가
열구 우식증이어서 열구전색을 실시하면 우식증 예방 효과가 아주
크게 기대할 수 있다.
<표 3-9> 영구치 우식 경험치면지수의 치면별 분포율 (단위: %)
──────┬────────────────────┬────────
연 령 │열 구 우 식 증 │평활면우식증
├──────┬──────┬──────┼────────
│소계 │교합면 │협·설명 │인접면우식증
──────┼──────┼──────┼──────┼────────
9 │96.59 │56.20 │40.39 │3.41
──────┼──────┼──────┼──────┼────────
10 │93.39 │54.09 │39.30 │6.81
──────┼──────┼──────┼──────┼────────
11 │95.69 │59.91 │35.78 │4.31
──────┴──────┴──────┴──────┴────────
자료 : 김진범(1991), 전원지역 학동 영구치의 치아별 우식증 발생실태에
관한 연구 , 대한구강보건학회지, 15(2):196-206.
4) 식이조절
우식증은 섭취하는 음식물의 종류와 상관 관계가 깊다. 당분을 많
이 함유한 식품일수록 구강내 세균이 산을 더 많이 생성하여, 우식증
을 발생시킬 수 있다. 또한, 음식에 함유된 당분의 양이 같을지라도
섭취 빈도가 많으면 한꺼번에 섭취하는 것보다 우식증 발생 가능성
이 높아진다. 그리고, 점착도가 높은 음식은 섭취한 후 치아표면에
오래 체류하기 때문에 우식증을 더 많이 발생시킨다. Stephan은 <그
림 3-4>과 같이, 음식물 섭취 후, 치면 세균막의 변화를 측정하여 pH
가 5.5 이하로 내려가 있는 시간이 오래될수록 치아에서 탈회(脫灰)
가 많이 일어나서, 우식증의 발생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보고하였다.
식이 조절의 목표로서 가장 중요한 것은 당분이 많이 든 우식성 식
품을 섭취하지 않는 것이다. 이 목표 달성을 위하여 가장 진력해야
할 일은 당분이 듬뿍 든 과자를 먹지 않도록 지도하는 일이다.
자료 : Stephan, R.M.(1940), Changes in hydrogen-ion concentration on tooth
surfaces and in caries lesions , Journal of American Dental
Association, 27:718-723.
5) 치면세마
치면세마(齒面洗磨, oral prophylaxis)는 일반적으로 스케일링(scaling)
으로 알려져 있다. 이것은 치아 표면에서 우식증과 치주병의 원인이
되는 치면 세균막, 치석, 음식물 찌꺼기, 외인성 색소 등의 국소 요인
을 제거하고, 치아 표면을 반질반질하게 연마(硏磨)하는 진료이다. 치
면세마를 하는 과정에 치면 부착물이 다시 쉽게 부착되지 않도록 치
아표면을 반질반질하게 활택하는 행위는 치주병 예방에서 아주 중요
한 일이다. 치아와 치은(gingiva, 잇몸) 사이에는 작은 틈(열구)이 있
는데, 여기에 낀 세균막이 치은염을 일으킨다. 치은염이 발생되면 치
은이 붓고, 모세혈관이 팽창하여 충혈되며, 충혈된 치은은 아프지 않
으면서도 출혈이 잘 된다. 그런데, 초등학교 교과서에는 서양의 예가
잘못 전해져서 비타민 C가 부족하면 괴혈병에 걸리고, 괴혈병에 걸
리면 잇몸에서 피가 난다고 되어 있다. 따라서, 일부 사람들은 잇솔
질 때 잇몸에서 출혈이 되면, 괴혈병에 이환된 것으로 알고 비타민
C만을 과도하게 복용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우리 나라 사람들은
거의 매일 채소를 섭취하므로 비타민 C가 부족하여 괴혈병이 발생되
었다는 보고는 좀처럼 찾아보기 어렵다. 잇솔질 때 출혈이 되는 것은
대부분이 치주병의 초기증세로서, 식사후마다 더욱 열심히 이를 닦거
나, 치면세마 등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계속 구강 건강 관리 사업
아무리 예방을 열심히 하더라도 완벽하게 모든 사람에서 전혀 구
강병이 발생되지 않도록 할 수는 없다. 계속 구강 건강 관리 사업은
집단을 대상으로 일정한 주기에 따라 구강병 예방 진료를 제공하는
한편, 발생된 구강병은 조기에 발견하여 치료하는 사업이다. 대개, 초
등학교 아동을 대상으로 1년을 주기로 하여 필요한 예방 진료와 발
생된 구강병을 조기에 발견하여 치료한다. 따라서, 구강병 치료 비용
을 최소한으로 줄이면서도 아동들의 구강 건강을 최상으로 유지시킬
수 있다. 이 사업은 뉴우질랜드, 스웨덴 등은 물론, 싱가포르, 말레이
지아, 홍콩, 필리핀 등의 동남아 국가에서도 체계적으로 발전되어 활
발히 시행되고 있다. 뉴우질랜드, 싱가포르, 말레이지아에서는 초등학
교마다 학교 구강 보건실을 설치하고 학교 치아 간호원(school dental
nurse)을 배치하여, 기본적인 구강 진료를 제공하고 있다. 스웨덴에서
는 학교 치의사와 구강 위생사가 아동들의 구강 진료를 담당하며, 홍
콩에서는 학동아과 진료소(學童牙科診療所)를 수개소 설치하여 치아
치료사(dental therapist)가 아동들의 구강 진료를 담당하며, 필리핀에
서는 교육 문화부에 소속된 치과 의사가 각 학교를 순회하며 아동들
의 구강 진료를 담당하고 있다. 우리 나라의 지방공사 시·도 의료원
에 부속되어 있는 이동 구강 진료차에게는 벽지 초등학교 아동들에
대한 계속 구강 건강 관리가 주업무로서 부여되어 있다.
<표 3-10> 우식 경험 치아 중 처치 비율 (단위: %)
────────┬───────┬───────┬────────
연 령 │전 국 │도시지역 │전원지역
────────┼───────┼───────┼────────
5 │11.1 │14.3 │ 6.3
────────┼───────┼───────┼────────
12 │44.2 │59.2 │ 7.8
────────┼───────┼───────┼────────
15 │55.7 │66.5 │16.9
────────┴───────┴───────┴────────
자료 : 김종배, 백대일, 문혁수, 김진범, 국민구강건강조사보고서. 1991.
그러나, <표 3-10>과 같이, 우리 나라 아동의 우식증은 일부만 치
료되어 있고, 상당수가 방치되어 있으며, 특히, 전원 지역에서 우식
치아의 치료율이 아주 떨어지고 있다. 우리 나라 대부분의 보건소와
보건지소에서는 치과 의사와 구강 위생사를 확보하고 있으면서도 성
인의 구강병 치료에만 급급하다보니, 가시적인 성과도 없이 민간 구
강 진료 기관과 역할이 중복되어 마찰만 빚고 있다. 보건소와 보건지
소의 구강 보건실은 주업무로서 아동들과 주민들에 대한 예방 진료
와 구강 보건 교육 및 초등학교 아동에 대한 계속 구강 건강 관리
사업을 담당해야 할 것이다.
구강 보건 인력
구강 보건 진료를 생산하는데 필요한 구강 보건 진료 자원은 인력
자원과 자본 및 중간재로 구분할 수 있는데, 구강 보건 진료를 생산
하는데 가장 핵심적인 자원은 인력 자원이다. 구강 보건 인력은 크게
구강 보건 관리 인력(professional oral personnel)과 구강 보건 보조 인력
(oral auxiliaries)로 구분하고, 구강 보건 보조 인력은 다시 구강 보건
관리 인력의 위임에 의하여 진료를 담당할 수 있는 진료 담당 구강
보건 보조 인력(診療擔當 口腔保健補助人力)과 진료를 당당할 수 없
는 진료 비담당 구강 보건 보조 인력(診療 非擔當 口腔保健補助人力)
으로 구분한다. 진료비 담당 구강 보건 보조 인력은 다시 진료실에서
진료를 담당하지 않고 구강 보건 관리 인력의 진료를 보조하는 진료
실 진료비 담당 구강 보건 보조 인력(診療室 診療 非擔當 口腔保健補
助人力)과 기공실에서 치아에 대한 충전물, 보철물 및 치열 교정 장
치 등의 기공을 담당하는 기공실 진료 비담당 구강 보건 보조 인력
(技工室 診療 非擔當 口腔保健補助人力)으로 나누어진다.
우리 나라의 구강 보건 관리 인력의 법정 명칭은 치과 의사(齒科
醫師)인데, 그 명칭으로 보아 양의사 중의 전문 의사와 혼동되는 수
가 많으므로 치의사(齒醫師) 또는 구강 의사(口腔醫師)로 부르는 것이
타당하다. 치과의사는 치과대학에서 양성되고 있는데, 양성 과정은 2
년 과정의 치의예과와 4년과정의 치의학과으로 되어 있다. 우리 나라
진료 담당 구강 보건 보조 인력의 법정 명칭은 치과위생사(齒科衛生
士)이다. 하지만, 우리말에는 치과위생이란 말이 없으며, 치과 위생사
란 명칭이 치과의 환경 위생을 담당하는 사람으로 오인되기도 하므
로 구강위생사(口腔衛生士) 또는 구강보건사(口腔保健士)로 함이 타
당하다. 구강위생사는 전문 대학 치위생과와 보건복지부가 인정하는
구강위생사 수습기관에서 양성되고 있으며 교육 기간은 3년이다. 진
료실에서 진료를 담당하지 않고 구강 보건 관리 인력의 진료를 보조
하는 진료실 진료 비담당 구강 보건 보조 인력으로는 정식으로 양성
된 인력이 없어서 간호조무사나 구강위생사가 대용되고 있다. 그러
나, 간호조무사는 치과의사의 구강진료를 보조하기 위해 양성된 인력
이 아니라, 양의사의 양방 진료 보조를 주목적으로 양성된 인력이고,
구강위생사는 구강병 예방 진료를 위해 양성된 인력으로서 이들 인
력을 치과의사의 진료 보조 인력으로 사용하는 것은 교육의 낭비 이
외에도 진료의 효율성을 크게 저하시키는 일이다. 따라서, 우리 나라
에서도 치과의사의 구강 진료 보조 인력으로서 구강 진료보조원을
간호조무사나 구강위생사와는 별도로 양성하여 활용하여야 할 것이
다. 기공실 진료 비담당 구강 보건 보조 인력으로는 치기 공사가 있
는데, 법정 명칭은 치과기공사(齒科技工士)이다. 치기 공사는 전문 대
학에서 3년 과정으로 양성되고 있다.
구강 보건 진료 전달 체계
치과의사의 도시 집중률은 모든 진료 인력 중 가장 높다. 이렇게
된 이유는 일반적으로 구강진료 소비도는 소득 수준과 상관성이 높
기 때문이다. 따라서, 전원 지역 주민들은 필요한 구강 진료를 제 때
제공받지 못하고 있다. 충청북도 영동군의 연구에서 구강 보건 진료
기관(치과 의원과 보건소 구강 보건 진료실)에 내왕하는데 걸리는 시
간이 30분을 초과하는 주민의 구강 보건 진료소비도는 30분 이내인
주민에 비교하여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였다. 구강 보건 진료는 생명
유지와 직결되는 수가 별로 없다. 따라서, 구강 보건 진료 기관이 가
까이 있으면 진료를 받지만 없으면 통증이 있더라도 진통제 복용 등
의 대증 요법으로 지내는 수가 많아 조기에 치료하면 보존될 수 있
는 치아를 많이 상실하고 있다. 따라서, 1차 구강 보건 진료권은 내
왕 시간으로 볼 때 30분권으로 함이 적절하며, 전원 지역에서는 읍·
면 단위에 해당되고 있다. 따라서, 전원 지역의 모든 읍면에 구강 보
건 진료 기관을 설치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러나 주민의 소득 수준
으로 보아 민간 구강진료 기간인 치과의원이 모든 읍·면에 개설되
기를 기대하기는 어렵고 공직 치과의사를 모든 읍·면 보건 지소에
배치할 수도 없다. 그 대안으로는 치과의사가 배치되지 아니한 읍·
면 보건 지소에도 구강위생사를 배치하여, 구강병 예방 진료를 하도
록 하고, 보건소의 치과의사가 주기적으로 보건지소를 순회하면서 진
료하는 제도를 고려할 수 있다.
구강 보건 진료를 1차 구강 보건 진료와 2차 구강 진료로 구분하
면, 대부분의 구강진료는 1차 구강 보건 진료에 속하므로 지역 사회
치과 의사(community dentist)에 의해서 진료가 이루어질 수 있다. 그
러나, 악안면 부위의 구강 외과 대수술 등은 2차 구강 진료로 분류하
여 도단위로 설립되어 있는 치과 대학 부속 병원에서 전문 치과 의
사에 의해 진료를 받도록 함이 필요하다. 그러나, 아직까지 전문 치
과 의사 제도가 실시되지 않고, 구강 보건 진료 전달 체계가 확립되
지 않아 많은 혼란이 야기되고 있다.
제4장
현대인의 건강 생활
건강하게 생활한다는 것은 모든 인류의 바람이며 복지 국가는 국
민의 건강을 책임져야 할 의무가 있다고 한다. 그러나 건강이란 그저
주어지는 것이 아니고, 요람에서 무덤에 이르기까지 자기의 건강은
자기 스스로 유지 증진하려는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하겠다. 현대인의 건강 생활
제3장 생활습관과 건강
문명의 발달로 인해 인류의 평균 수명은 점차 증가되고 있으며 선
진국이라면 어느 나라를 막론하고 노인들의 건강 생활이 문제로 대
두되게 되었다. 노인들의 건강은 젊었을 때부터 자기의 건강을 자기
스스로 꾸준히 가꾸어온 결과이며, 노년에서 갑자기 형성된 것은 아
니라고 할 수 있다. 제4장 현대인의 건강 생활
선진국에서는 이미 건강을 위한 운동이 사회화하여 모든 연령층에
서 건강의 유지·증진을 위한 운동이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으며, 정
치 지도급 인사들이 그 나름대로의 건강 유지를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고 있는 것은 그 좋은 예들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 나라 유학계의 거성 퇴계 이황은 16세기 초반의 학자이지만
현재 우리 나라 평균 수명에 가깝도록 장수하였다. 그는 중국의 현주
도인(玄洲道人) 함허자(涵虛子)가 엮은 활인심(活人心)을 필사하여 활
인 심방(活人心房)이라는 표제로 편집하였으며, 그 서론에 활심과 수
양은 병이 생기기 전에 다스리는 방법이라 하였고, 끝머리에서는 선
비임을 자처하는 사람이 내용을 잘 인식하고 실천하지 않으면 어찌
세상에 설 수 있겠는가 라고 하였다. 이렇게 퇴계가 강조한 것으로
미루어 본인 스스로는 이것을 평소에 철저히 실천에 옮겨 위장 질환
으로 허약한 몸이었지만 70세까지 장수할 수 있었고, 또한 영남 일대
의 학자나 문인들이 평소 생활에 이 활인 심방을 많이 활용한 것으
로 믿어진다.
괴테는 임종의 그 순간까지도 자기의 작품 파우스트 를 완성하기
위하여 정열을 쏟았고 83세의 고령으로 생을 끝내면서도 Mehr Licht
!(좀 더 빛을!)라는 말을 남긴 것과, 채플린이 36세 연하의 여성과 삶
을 즐기면서 88세 장수를 누린 것은 건강과 젊음을 무덤에까지 가져
가겠다는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평균 수명의 연장으로 인한 노년 인구의 증가는 성인병의 유병율
을 높이는 계기가 되었으며, 또한 이러한 질환들은 젊었을 때부터의
생활 양식 중에서 잘못 습관화된 건강의 위험 인자들이 축적된 결과
인 것이다.
우리들의 생활 양식 중에서 건강에 위협을 주고 있는 위험 인자를
찾아내어 개선 또는 제거할 수 있다면 성인병은 예방할 수 있을 것
이므로 그 예방에 관하여 살펴보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라 할 수
있다.
제1절 성인병의 예방
무엇이 성인병인가?
사람의 일생은 직경 120 m의 난자와 50 m의 정자가 만나 수태가
이루어진 후 10개월이 지나 3.5∼4.0kg의 신생아로 태어나 발육이 계
속되고 영아기, 유아기, 학동기, 사춘기, 성숙기를 지나 노년기를 거
쳐 일생을 마치게 된다.
여기서 성숙기와 노년기 사이를 갱년기 또는 중년기라고 하여 40
세에서 60세까지의 연령층을 말하게 된다. 이 중년기에 접어들면 사
람은 외모에 여러 가지 많은 변화가 생기게 된다. 얼굴에 주름살이
한 줄, 두 줄 늘어나게 되고, 머리칼이 빠지며 빛깔은 희어지기 시작
한다. 눈썹과 코털이 길어지고 귀속에는 새로운 털이 생기고 시력도
감퇴되기 시작한다. 40대에 1.0이었던 시력이 50대에는 0.9로, 60대엔
0.8로 감퇴되고 45세 이후가 되면 눈에 굴절 이상이 생겨 안경을 사
용해야 잔글씨를 볼 수 있는 노안으로 되어버리고 기억력도 감퇴되
기 시작한다. 이것은 신체의 여러 기관의 중요한 세포가 위축되고 그
기능이 퇴화되기 때문에 나타나는 신체상의 변화인 것이다. 이와 같
은 연령층에 흔히 발생하는 질환을 만성 퇴행성 질환이라 하며 노인
성질환 또는 성인병이라고도 한다.
노인병이란 학명은 20세기 초 러시아에서 불란서로 귀화한 생물학
자 메치코프가 처음 사용하였으며 미국에서는 1937년경부터 인간이
노령화됨에 따라 생체 내에 일어나는 생물학적, 심리학적, 병리학적
인 변화와 노인인구에 대한 경제적인 문제 등을 과학적으로 연구하
는 학문을 노인병학 또는 노인학이라 하였다.
일본은 1950년 후반기에 경제 성장으로 노년 인구가 증가함에 따
라 이 연령층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고혈압증, 동맥 경화증, 심장병,
악성 종양 등의 질환들을 예방 대책이 필요한 질환으로 지정하고 성
인병이라고 하였지만 학명으로 인정된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일반적
으로 성인병이란 용어가 널리 사용되고 있으므로 만성 퇴행성 질환
또는 노인성 질환을 성인병이라 정의하기로 하고 이 성인병에 대하
여 알아보기로 한다.
중년을 전후하여 흔히 발생되는 질환을 연령별로 살펴보면 고혈압
은 32세, 통풍 40세, 관상 동맥 질환 50세, 류마치스 관절 질환 38세,
간경변증은 55세에서 흔히 볼 수 있다. 이와 같은 질환들이 곧 성인
병의 내용이 되겠지만 조금 더 계통적으로 분류해 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 심혈관계 질환
뇌혈관 장애 - 뇌동맥 경화증, 뇌졸증
심장 장애 - 협심증, 심근경색, 부정맥
신장 장애 - 신동맥 경화증, 만성신염
둘째 : 신진대사 장애나 호르몬분비 이상, 갱년기 장애, 당뇨병
셋째 : 골관절질환
넷째 : 악성 종양
이들 성인병의 특징은 그 원인이 단순하지 않고 여러 가지 원인이
오랫동안 축적되고 합병되어 한가지 질병으로 나타난다는 것이다. 고
혈압은 유전, 수면 부족, 정신적인 과로, 감정 불안, 짠 음식 등 여러
가지 원인이 얽혀서 발생하는 질환으로 성인병의 특징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좋은 예라고 할 수 있다.
또 성인병은 언제부터 시작되었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 자기는
언제나 건강하다고 자랑하던 중년 신사가 뇌졸중이나 심근경색으로
직장에서 근무 중 갑자기 사망하는 경우가 있다. 이것은 오랜 기간
잠재해 있던 동맥 경화증이나 고혈압을 모르고 있었기 때문인 것이
다. 암세포는 20대 전후에 생기기 시작하여 어느 연령층에 도달하면
악화되어 갑자기 나타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또한 성인병은 한가지 질환에만 이환 되는 것이 아니고 두 가지
이상의 질환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면 동맥 경화증이 있으
면 만성신염, 당뇨병 등을 합병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성인병은 모
두 진행성으로 점점 악화되어 가는 경향이 있고 개인에 따라 질환의
경과에 차이가 많이 있다.
이처럼 성인병은 원인이 여러 가지이고 그 발생 원인을 확실하게
규명하는 것이 매우 힘든 일이기 때문에 성인병의 근본적인 예방 대
책을 세우기가 매우 어려우며 현 상황에서는 조기 진단, 조기 치료가
성인병의 중요한 관리대책으로 활용되고 있다. 조기 진단을 위해서는
매년 정기적으로 건강 진단을 받아 그 결과에 따라 예방 대책과 치
료 방법을 계획하여 꾸준히 계속 지켜 나가는 것이 장수 비결이 되
는 것이다. 최근 들어서는 분자 단위의 역학 연구 ― 유전자에서 질
병 발생에 대한 정보를 얻어내는 연구 ― 활동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어 머지 않아 근본적인 예방 대책도 가능하다는 조심스러운 의견
들이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에서 나오고 있어 그 결과가 기대된다.
비만은 성인병의 온상
우리 나라는 급격한 경제 성장에 따라 국민들의 체중도 증가되어
현재의 중·고등학교 학생들의 평균 체중은 1965년도에 비해 6.0kg
이상 증가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40대 이후의 체중 증가는 바람
직한 것이 못되며 20대 전반의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
라고 한다. 허리둘레가 가슴둘레 보다 약 2.5cm 이상 늘어남에 따라
인간의 수명도 2년씩 단축된다고 한다. 이것은 40대 이후의 비만은
질병의 이환율을 높일 뿐만 아니라 사망률을 높이는 원인으로 작용
하기 때문이다.
표준 체중 보다 20% 이상 무거운 비만자는 표준 체중인 사람에 비
해 고혈압 발생은 13배, 협심증 발생은 2배, 당뇨병 발생은 3배정도
높을 뿐만 아니라 통풍, 지방간, 변형성 관절염, 자궁체부암, 불임증
의 이환율도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사망율도 당뇨병인 경우
4배, 간경변증 2.4배, 충수염이나 담석증에 의한 것은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비만이라 하면 단순히 체중이 무겁고 뚱뚱하다는 것보다는 과도하
게 지방이 체내에 축적되어 있는 상태를 말하며 운동으로 단련된 근
육형의 비만은 건강상 문제시되지 않고 있다.
비만은 단순성 비만과 증후성 비만으로 분류되며 증후성 비만은
내분비, 시상하부, 전두엽 등에 이상이 있거나 유전 또는 약물에 의
해서 발생하는 등 그 원인이 뚜렷한 비만증을 말한다. 단순성 비만은
현재로서는 근본적인 원인이 밝혀져 있지 않으며 전체 비만자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40대 이후의 비만은 대부분이 단순성 비만에 속하며 그 원인의 근
본은 섭취 에너지 양이 소비 에너지 양 보다 높아 이것이 체내지방
으로 축적되어 지방성 비만이 되는 것이다. 즉, 포도당, 지방산이 체
내에 과도하게 공급되면 지방 합성이 촉진되고 중성 지방의 축적이
증대되어 지방 용적이 커져 비만하게 되는 것이다.
지방 축적이 모두 해로운 것은 아니고 적당량의 지방 축적은 에너
지의 저장고 역할을 하며, 열량 부족이 있을 때 공급원이 되고 장기
와 장기간의 충돌을 예방하는 완충 작용이 있고 또한 전신의 단열재
의 역할도 하게 된다. 축적되는 지방층은 여자가 남자보다 두터워 둔
부의 지방 두께를 예로 들면 여자가 60mm, 남자가 30∼40mm이다.
비만의 판정 기준은 신장을 기준으로 한 표준 체중을 참고 치로하
여 현재의 체중과 비교함으로써 얻어지게 되며 현재 유용하게 사용
되고있는 방법이다. 일반적으로 (신장100)×0.9를 표준 체중으로 하
여 이것의 ±10%인 경우는 정상 범위이고, 10∼20%를 과다 체중,
20% 이상인 경우를 비만증으로 규정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비만증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5D's로 요약되고 있다.
1) Disfiguration(외모가 보기 흉하다)
2) Discomfort(일반 생활의 불편)
3) Difficulty(작업의 곤란성)
4) Disease(질병)
5) Death(사망)
체중이 정상 체중 보다 20% 이상이 되면 외모상 보기 흉하고 구두
끈을 매는 일, 양말을 신는 일 등의 일상 생활에 많은 불편함이 따르
고 정상 체중의 소유자 보다 모든 일에서 비능률적이고, 당뇨병, 심
장 질환, 간장 질환 등을 일으키는 위험 인자로 작용하며 결국은 이
러한 질병으로 사망하는 확률을 높이게 된다.
단순성 비만증을 관리하는 것은 섭취 에너지가 소비 에너지보다
적게 하도록 조절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으며 식사 요법과 운동
요법으로 요약할 수 있다.
식사 요법은 감식함으로서 에너지 섭취를 감소시켜 체중 조절을
하는 방법으로, 절식 요법, 반기아 요법, 감식 요법, 자유식 요법 등
이 있고 가정에서는 자유식 요법이 일반적으로 바람직하다. 자유식
요법이란, 당질의 섭취는 하루 50∼100g으로 제한하고 지방질과 단백
질은 비교적 자유롭게 섭취하도록 하는 방법을 말한다.
운동 요법은 운동함으로써 소비 에너지의 양을 높이는 데 있다. 우
리 나라 사람들 중에서 건강 관리를 위해 운동을 하고 있는 사람은
남자의 경우 14.5%, 여자의 경우는 4.3%에 불과하다. 이것도 연령에
따라 차이가 있으며 15∼19세 연령층에서는 10∼13% 정도에서 운동
을 하고 있으나 40대 이후의 연령층은 6∼9%에 불과하다. 그러나 과
도한 운동은 심장, 관절 등에 장해를 일으키는 원인이 될 수 있으므
로 개인에 따라 자신에 맞는 적당한 운동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지방 1kg은 약 9,000Kcal의 열량을 갖고 있으므로 무리 없이 한 달에
1kg의 체중을 감량하려면 매일 300Kcal의 초과 열량을 소비해야 할
것이다. 하루에 10,000보를 걸으면 300Kcal의 열량이 소모되므로 매일
하루 10,000보를 걸으면 한달 만에 1kg의 체중을 줄일 수 있으며 더
불어 머리도 명석해지는 효과도 볼 수 있다.
설탕의 과잉 섭취는 성인병의 원인
최근 우리들 생활 주변에는 무가당 쥬스나 설탕이 들어있지 않은
블랙 커피를 즐기는 중년층들이 눈에 띄게 많아지고 있다. 이유야 무
엇이든 간에 설탕을 적게 섭취해 건강하게 오래 살려는 식생활 습관
의 변화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설탕은 탄소, 수소, 산소로 구성되어 있으며 맛이 달고 물에 잘 녹
는 유기 화합물로서 사탕수수에서 만든 자당이나 사탕무에서 만들어
진 비트당을 일컫는 것으로, 보통은 포도당, 과당, 맥아당 등 모든 당
류를 포함하여 말하기도 한다.
설탕이나 식품 중에 포함되어 있는 당질은 생체 내에서 여러 가지
효소반응에 의하여 최종적으로 포도당으로 되고 혈액 중에 용해되어
각 세포의 세포막을 통하여 세포 내에 들어간다. 세포 내에서는 여러
가지 복잡한 효소계의 작용으로 포도당은 산화, 분해되어 물과 탄산
가스가 되며, 이때 유리된 에너지에 의해 세포의 생명 활동은 이루어
지게 된다.
자동차가 달리는 데 필요한 에너지는 휘발유에서 얻어지듯이 사람
은 활동하기 위한 에너지를 당질에서 얻게 되므로 설탕은 생명 유지
에 필수불가결한 물질이라고 할 수 있다. 순환 혈액중의 포도당을 혈
당이라고 하고 이 혈당의 양을 혈당치라 하며, 혈액 100ml중에 포함
되어 있는 포도당 양으로 표시한다.
인간이 정상적인 활동을 하기 위해서는 이 혈당치가 항상 일정한
농도로 유지되어야 한다. 특히 뇌신경 세포는 활동하기 위한 에너지
를 혈중의 당분에서만 얻을 수가 있다. 다른 세포들은 만일 혈당 양
이 부족하게 되면 저장되어 있는 지방을 분해하여 생성되는 지방산
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하거나 단백질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할 수 있는
기능을 가지고 있지만 뇌신경 세포만은 이러한 작용을 가지고 있지
못하기 때문에 만일 어떤 원인으로 인하여 혈당치가 극히 낮아지면
뇌신경 세포는 에너지를 얻지 못하므로 그 기능을 다하지 못하여 혼
수상태에 빠져 생명을 잃을 수도 있으므로 혈당은 사람의 생명과 밀
접한 관계가 있는 것이다.
포도당이 세포막을 투과하여 세포 내에 들어가려면 인슐린이 반드
시 필요하며 만일 에너지원으로 당질을 계속 과잉섭취하게 되면 혈
당치가 높아져 췌장에 있는 베타세포를 자극하여 인슐린의 분비를
촉진하게 된다. 이렇게 분비된 인슐린은 지방 세포를 자극하여 지방
을 많이 만들어 지방 세포를 축적하도록 하는 작용을 갖고 있다. 설
탕을 많이 섭취하면 결국 피하지방이 늘어나 체중이 무거워지고 비
만증에 빠지게 된다. 이러한 현상이 계속되면 사람에 따라서는 인슐
린의 분비 능력이 쇠퇴하여져 당뇨병 증세를 보이게 된다. 비만증이
있는 사람이 표준 체중 이하인 사람들에 비해 당뇨병 환자가 많은
것은 이러한 이유에 의한 것이다.
설탕의 섭취가 많아지면 간장에서도 지방의 합성 능력이 높아지며
간장에서 합성된 지방은 단백질과 결합하여 중성 지방으로 방출되므
로 혈중에는 중성 지방이 많아져 동맥 경화증으로 이어지게 된다. 뇌
혈관에 동맥 경화증이 생기면 뇌졸중이 발생하기 쉽고 관상 동맥에
동맥 경화증이 생기면 심근 경색증에 이어지고 간장 자신도 지방간,
간경변으로 이어지게 된다. 설탕의 과잉 섭취는 결국 성인병의 원인
이 되는 것이다. 영국의 한 조사 결과에 의하면, 설탕을 많이 섭취하
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하여 심근 경색증 발생이 2배나 많
은 것으로 나타났다.
비만증, 심장 질환, 당뇨병, 지방간과 같은 성인병이 많은 나라인
영국이나 미국 사람들의 연간 설탕 소비량은 45kg이상이며 우리 나
라 사람들의 연간 설탕 소비량은 약 12kg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
때는 설탕의 소비량이 문화의 척도라고 말하기도 했지만, 현재 미국
에서는 성인병을 예방하기 위하여 설탕 소비량을 연간 20kg이하로
감량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앞에서 언급한 우리 나라 사람의 연간 설탕 소비량 12kg은 평균치
를 말하는 것이고, 만일 한사람이 매일 커피 다섯 잔을 마신다고 하
면 한 달에 1kg이상의 설탕을 소비하게 되고 일년이면 12kg이상 소
비하게 되어 연간 소비량의 평균 수준에 이르게 되며 청량 음료, 과
자류의 간식 그리고 식품으로 섭취되는 당질의 양을 모두 합한다면
사람에 따라서는 연간 50kg이상의 설탕을 소비하게 된다. 우리 주변
에 만연되고 있는 성인병을 예방하기 위하여서는 필요로 하는 당질
은 곡류나 야채 그리고 과일 등에서 섭취하고 정제된 설탕의 섭취는
가능한한 제한하도록 생활화하는 것이 성인병 예방에 무엇보다 중요
한 방법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식품 섬유는 성인병을 예방한다
남아프리카의 농촌에서 원주민과 백인을 위한 의료 활동에 오래
동안 종사했던 한 영국 의사가 대장암은 지방 섭취량이 많고 식품
섬유 섭취량이 적은 사람에서 흔히 발생한다는 섬유가설 을 보고한
후 식품 섬유와 질병에 관한 연구가 활발해졌다.
지방이나 육식을 위주로 하고 있는 구미인들에서 대장암으로 인한
사망률이 채식을 위주로 하는 동양인들에 비하여 훨씬 높은 것은 식
품섬유질 섭취 차이에 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핀란드 농민의 지방 섭취량은 덴마크의 농민들과 같지만 대장암의
발생률은 덴마크 농민의 1/4에 불과한 것은 핀란드 농민이 섭취하는
빵은 전통적으로 나맥으로 만들어진 것이기 때문에 정제된 밀로 만
들어진 덴마크의 빵보다 섬유질을 2배나 많이 포함하고 있기 때문이
라고 한다.
미국상원의 영양 문제 특별 위원회에서 1975년부터 1977년까지 건
강과 식사에 관한 철저한 연구 끝에 발표한 식품 섬유와 건강과의
관계 라는 보고서에서, 미국 사람은 지방과 설탕의 섭취 양을 줄이
고 식품 섬유의 섭취 양을 늘여야 한다고 권장한 것은 식품 섬유 섭
취가 대장암 발생을 막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우리
나라는 아직은 채식을 위주로 하고 있기 때문에 대장암으로 인한 사
망률이 1000명당 3∼4명에 불과하지만 식생활이 점차 서구화되어 가
고 있으며 실제 대장암의 발생이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어 주의
가 요망된다.
식품 섬유는 식품 중에 함유되어 있는 섬유 성분으로서 소화 효소
에 의해 소화가 잘되지 않으며 수용성 섬유와 비수용성 섬유, 두 종
류로 분류된다. 물에 용해되지 않는 비수용성 식품 섬유는 식물 세포
벽의 구성 물질로 주로 야채나 곡류, 그리고 두류 등에 많이 포함되
어 있다. 이 식품 섬유는 장내 세균의 발효 작용에 영향을 받지 않고
수분을 흡수하여 몇 십 배로 팽창하므로 장벽을 자극하고 장운동을
촉진시켜 장 내용물을 체외로 빨리 배출시키는 기능을 갖고 있다.
만일 지방분을 많이 섭취하게 되면 담낭에서는 이것을 소화 흡수
하기 위하여 많은 담즙산을 분비하게 되어 이것이 대장으로 넘어가
장내 세균의 작용으로 암을 일으키는 유해 물질을 만들게 되지만 이
때 비수용성 식품 섬유가 있으면 대장 운동이 빨라져 이 발암 물질
은 장벽에 접촉할 기회를 갖지 못하고 체외로 배출되므로 대장암을
예방하는 효과를 발휘하게 된다. 물론 이와 같은 작용은 변비나 대장
게실의 예방에도 효과가 있다.
수용성 식품 섬유는 과일과 해초류에 주로 많이 포함되어 있으며
소장에서 수분을 흡수하여 젤리 상태로 되는 특성을 갖고 있다. 담낭
에서 분비되는 담즙산은 콜레스테롤을 원료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장
내로 담즙산이 분비될 때 젤리 상태의 수용성 식품 섬유가 있으면
이것이 담즙산을 흡착하여 소장에서 재흡수되는 것을 억제하면서 체
외로 배출하게 된다. 담낭에서는 담즙의 부족 현상이 생겨 이것을 재
생산하기 위하여 간장이나 혈중내에 있는 콜레스테롤을 사용하게 되
므로 이 결과로 혈중 콜레스테롤 농도는 낮아져 동맥 경화증의 예방
효과를 가져오게 되는 것이다.
수용성 식품섬유는 담석증의 예방에도 효과가 있다. 동물성 지방
을 과잉 섭취하면 혈중 콜레스테롤 양이 높아져 담즙에 콜레스테롤
이 많이 분비되어 이것이 농축되어 굳어져 담석증이 생기게 된다. 수
용성 식품 섬유는 장관내의 콜레스테롤이 소장에서 흡수되는 것을
억제하는 작용을 갖고 있기 때문에 혈중 콜레스테롤 양이 낮아져 담
석증의 예방에도 기여하게 된다. 수용성 식품 섬유는 위안에 있는 식
품의 저류시간을 연장시키는 작용을 갖고 있어 당분의 흡수를 느리
게 하여 혈중 당분 농도가 급격히 높아지는 것을 방지해 당뇨병의
예방에도 효과를 갖고 있다.
이처럼 식품 섬유는 대장암, 변비, 동맥 경화증, 당뇨병과 같은 성
인병 예방에 효과가 있지만, 이것은 약품이 아니고 식품이므로 언제
나 균형 있는 식사 중에서 섭취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최근에 유행되고 있는 정제된 식품 섬유나 섬유 드링크제를 무절
제하게 과잉 섭취하면 식품 중에 함유되어 있는 영양분이 장내에서
흡수되지 못하고 체외로 유출될 위험성이 있으므로 주의를 요하게
된다.
동맥 경화증은 문화인의 병
세계 보건 기구가 50개국을 대상으로 사망 원인을 조사한 결과에
의하면 선진 공업국에 있어서 사망자의 80∼85%가 순환기 계통의 동
맥 경화증으로 사망하고 있다고 하니 과연 문화인의 병은 곧 동맥
경화증이라 할 수 있다.
동맥 경화증이란, 동맥벽이 두터워져 탄력이 감소되고 내강이 좁
아지는 현상을 말하며, 이 탄력의 감퇴와 통로의 협착이 동맥 경화증
의 본질이라고 할 수 있다.
사람은 60조 이상의 세포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들 모든 세포에 일
일이 영양분과 산소를 공급하고 그 노폐물을 제거하는 역할을 담당
하는 기관이 혈관이다. 이처럼 혈관은 60조 이상의 모든 세포를 돌봐
야 하기 때문에 인생과 더불어 늙어가며, 그 길이도 대단히 길다. 대
동맥, 대정맥 등의 굵은 혈관을 비롯하여 머리카락보다 더 얇은 모세
혈관에 이르기까지 모든 혈관을 한가닥으로 연결하면 지구를 두 바
퀴 반 돌 수 있는 길이인 약 10만km에 이르게 된다.
동맥 경화증이 발생하면 혈관내의 통로가 좁아져 조직으로 혈액이
충분히 공급되지 못하게 되어 그곳의 세포 조직은 영양분과 산소 부
족으로 살 수 없게 된다. 이와 같은 현상이 심장에서 일어나면 심근
경색 발작으로 목숨을 잃게 되고, 뇌에서 일어나면 뇌졸중이 유발되
고 콩팥이나 간장에서 일어나면 급격한 증상은 일어나지 않지만 역
시 중대한 질병이 발생하게 된다.
동맥 경화증에서 가장 대표적인 것은 비교적 굵은 동맥벽에서 발
생하는 죽상 경화를 들 수 있다. 죽상 경화의 초기 단계에서는 혈관
의 내막에 콜레스테롤이나 중성 지방 등이 침착 되어 황색의 줄무늬
또는 반점의 병변이 일어나게 되는데 심장의 관상 동맥이나 경동맥
에서는 이러한 초기 변화가 10∼20대에서도 나타난다고 한다. 1951년
한국 동란 때 전사한 젊은 미군 병사들의 사체 해부 결과에 의하면
그들의 46.1%에서 동맥 경화가 진행되고 있었던 것으로 나타나 동맥
경화증은 젊은 연령층에서부터 시작된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동맥 경화증의 발생, 진행의 원인으로서는 유전, 노화, 고지혈증,
고혈압, 흡연, 당뇨병, 통풍, 스트레스 등을 들 수 있으며 이 중 특히
중요한 것은 고지혈증, 비만, 고혈압, 흡연 등에 있다고 한다. 고지혈
증 하면 콜레스테롤이 떠오르고, 콜레스테롤 하면 동맥 경화증을 연
상하게 되는데 콜레스테롤이 단지 우리 몸에 해로운 것만은 아니다.
세포와 핵을 둘러싸고 있는 막의 구성 성분은 인지질과 콜레스테롤
로 되어 있다. 즉 세포의 벽을 구성하고 있는 벽돌의 역할을 하고 있
는 것이 콜레스테롤이고 또한 부신피질이나 성호르몬 그리고 담즙산
의 구성 성분으로 되어 있어 일정량의 콜레스테롤은 우리 몸에 필수
적인 것이다. 그러나 이것이 지나치게 많을 경우 동맥 경화증을 일으
키는 등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최근 체내 지방의 양을 분석하는 방법이 발전하여 동맥 경화증의
주범이 콜레스테롤과 중성 지방인 것으로 밝혀졌으며 콜레스테롤 중
에는 동맥 경화증 발생을 예방하는 성분도 있다는 것이 밝혀졌다. 지
방산과 단백질의 결합물을 리포프로테인이라고 하며 이것을 원심 분
리하면 비중이 낮은 리포프로테인(LDL)과 비중이 높은 리포프로테인
(HDL)으로 분리되어 진다. LDL은 간장에서 만들어진 콜레스테롤을
운반하여 혈관 벽에 침착시키고 HDL은 혈관 벽에 침착 된 콜레스테
롤을 제거하여 간장으로 되돌리는 역할을 하게 된다.
동맥 경화증 예방의 중심은 식생활 개선에 있다. 중년 이후에는 과
음 과식을 피하여 항상 표준 체중을 유지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또한
동물성 단백질의 섭취는 제한하는 것이 좋은데 이는 동물성 지방에
포함되어 있는 포화 지방산은 콜레스테롤 증가의 원인이 되기 때문
이다.
하루의 콜레스테롤 섭취량은 300mg 이하로 조절하는 것이 동맥
경화증 예방에 바람직하며 100g당 300mg 이상의 콜레스테롤이 포함
되어 있는 식품은 달걀, 새우, 대구 알, 뱀장어, 오징어 등이다.
혈청 총 콜레스테롤이 250mg 이상이면 동맥 경화 발생의 적신호
이므로 식사 내용 조절에 힘써야 하고 300mg 이상이면 식사 조절은
물론 반드시 전문의 치료와 자문을 받아야 건강하게 생활할 수 있다.
중년층에 흔해지고 있는 허혈성 심질환
최근 40대 연령층의 사람들이 직장에서 근무 중이나 아침 조깅, 테
니스, 등산과 같은 운동 중에 갑작스럽게 졸도하여 사망하는 경우가
많이 발생하고 있으며 이것을 흔히들 심장마비에 의한 것이라고 하
지만 정확하게 이야기하면 심근 경색증 발작에 의한 사망이다.
심장은 혈액을 전신으로 공급하는 펌프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장기로서 좌우 심실과 심방의 네 개의 방이 근육으로 구성되어 있고
자동적으로 수축 운동과 확장 운동을 반복하면서 일 분간에 60∼80
회의 리듬으로 우리 몸에 혈액을 공급해주는 작업을 하고 있다. 일분
간의 펌프 작용으로 우리 몸에 공급되는 혈액의 양은 약 4∼5ℓ로
24시간 동안에 무려 7000ℓ의 혈액을 몸 전신에 공급하고 있다.
이처럼 심장의 근육은 특수한 일을 하기 때문에 관상 동맥이라고
부르는 특별한 혈관에 의해 산소를 공급받게 된다. 이 혈관은 심장에
서 혈액을 분출하는 첫 동맥인 대동맥이 시작되는 곳에서 세 갈래로
갈라져 나와 심장을 에워싸면서 여러 개의 가지로 나누어져 분포하
고 있어 그 모양이 마치 면류관처럼 보인다고 하여 관상 동맥이란
이름이 붙여진 것이다. 만일 이 중요한 혈관에 어떤 병변이 생기면
곧 생명을 위협하는 결과를 가져오게 되는 것이다. 어떤 원인으로 인
하여 관상 동맥의 내강이 좁아져 심근에 혈액이 충분히 공급되지 못
하여 산소 부족이 야기되는 심장 질환을 일괄하여 허혈성 심장 질환
이라고 하며 여기에는 협심증과 심근 경색증 등이 있다. 허혈성 심장
질환은 구미 여러 나라처럼 선진 공업국에서 흔히 발생되고 있으며,
미국에서 사인의 제1위를 차지하고 있다.
우리 나라에서도 식생활이 육식 위주로 변화됨에 따라 중년 연령
층에서 허혈성 심장 질환이 증가되고 있는 추세에 있다. 허혈성 심장
질환의 발생 위험 인자에는 고칼로리의 식품과 동물성 지방의 과다
섭취, 설탕 소비량 증가, 스트레스, 운동 부족, 흡연 등이 있으며, 유
전적인 요인도 관여되고 있다.
허혈성 심장 질환의 발생은 혈청 콜레스테롤치 상승과 상관 관계
가 깊으며 혈압이 높으면 더욱 밀접한 관계가 성립된다. 특히 고밀도
리포프로테인(HDL)의 농도가 낮을수록 심장 질환의 발생률은 높아
지는 경향을 보인다.
관상 동맥에 일시적으로 경련이 일어나거나 관상 동맥벽에 콜레스
테롤이나 중성 지방의 침착으로 죽상 경화가 있어 내강이 좁아져, 혈
액 유통이 원활하지 못하여 심근에 일시적인 산소 부족을 일으켜 일
어나는 심장 질환을 협심증이라고 한다. 협심증의 발작이 일어나면
왼쪽 가슴에 쥐어짜는 듯한 통증이 있으면서 안색은 창백해지고 호
흡곤란과 식은땀이 흐르며 토하고 싶은 증상도 일어나게 된다. 갑작
스럽게 전신을 차게 한다든지, 갑작스러운 운동, 정신적인 흥분, 지나
친 흡연 등이 원인이 되어 발작적으로 일어나 수 분에서 십 분 정도
경과하면 저절로 좋아지게 된다. 협심증의 4/5는 남자에서 그것도 50
대 이전의 연령층에서 흔히 발생하고 있다.
관상 동맥벽에 죽상 경화가 일어나 내강이 좁아지면 혈액의 유통
이 원활하지 못하게 될 뿐만 아니라 혈액 응고가 일어나고 이것에
의해 관상 동맥이 폐쇄되어 허혈성 심근괴사가 일어나게 되면 이것
을 심근 경색증이라고 한다.
심근 경색증은 협심증의 발작 때보다 증상이 극심하고 지속 시간
이 긴 것이 특징이다. 30분에서 수 시간 또는 수 일간에 걸쳐 증상이
완화되었다 재발하는 등 반복되는 경우도 있다.
협심증으로 급사하는 일은 거의 없지만 심근 경색의 전구 증상으
로 협심증의 발작이 일어나는 경우도 적지 않으므로 가슴 통증이 30
분 이상 계속되면 심근경색을 의심하여 곧 응급 처치를 받지 않으면
생명을 잃을 수도 있다.
심근 경색증을 과거에는 심장마비라고 하였는데 이는 심근 운동의
본질을 충분히 몰랐기 때문에 생긴 용어다. 심장 박동의 정지는 심장
을 지배하고 있는 신경의 마비에 의한 것이 아니고 심근 경색으로
인하여 심근 세포 조직의 넓은 부위에 괴사가 일어나 발생되는 것이
다. 심근 경색과 협심증의 예방은 동맥 경화증의 예방 방법과 거의
같으므로 참고하기 바란다.
고혈압과 일상 생활
중년 이후에는 흔히들 모두 한가지 질병과 더불어 생활하고 있다
고들 하는데 40대 이후 연령층의 약 15∼20% 즉, 다섯 명중의 한사
람은 고혈압을 갖고 있으니 이런 말이 나올 법도 하다.
일반적으로 고혈압이라면 수축기 혈압이 160mmHg 이상, 이완 기
혈압이 95mmHg 이상인 때를 말하지만 진단과 치료를 위한 분류에
서는 최저 혈압이 90mmHg 이상이면 고혈압으로 간주하고 있다.
원인이 뚜렷하지 않은 고혈압을 본태성 고혈압이라 하며, 전체 고
혈압의 85∼90%를 차지하고 있다. 이 본태성 고혈압을 일으키는 위
험인자는 많이 알려져 있으며, 일상 생활에서 주의하면 예방할 수 있
는 중요한 것만을 살펴보기로 한다.
고혈압은 유전적인 요소가 매우 많아 양친 중 어느 한 사람이 고
혈압인 경우 그 자녀들의 34∼35%가, 양친 모두 고혈압인 경우엔 그
자녀의 48%에서 고혈압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양친이 모
두 고혈압인 부모에서 태어난 자녀들은 건강한 부모에서 태어난 자
녀들의 고혈압 발생에 비해 약 3배정도 고혈압 발생이 높다는 보고
도 있다.
고혈압은 염분 섭취량 즉 소금 섭취량과 매우 밀접한 상관 관계가
있다. 우리 나라처럼 하루에 식염을 20g 이상 섭취하는 민족의 경우
전 인구의 15∼20%에서 고혈압을 갖고 있지만 남태평양이나 남미 그
리고 아프리카에 있는 미개 민족은 자연 식품에 들어있는 소금만을
섭취하고 있어 고혈압 환자는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므로 일상 식생활에서 식염의 섭취량을 줄이도록 식습관을 개
선하는 것이 곧 고혈압 발생을 예방하는 방법이 되는 것이다. 하루에
식염을 10g 이하로 일주일간 계속 섭취하면 수축기 혈압이 10mmHg
이상 떨어지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연령적으로 30세 이후가 되면 수축기 혈압은 매년 1mmHg 이상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 근친간에 고혈압이 있는 30대 이후의 연령층
에서는 매년 정기적으로 1회 이상 혈압을 측정해 보는 것이 고혈압
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한 방법이 될 수 있고 또한 조기 치료로
인하여 고혈압의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게 된다.
고혈압 환자들을 자세히 조사해 보면 칼슘 섭취량이 부족한 사람
이 많이 있다. 그래서 칼슘 함량이 많은 우유, 치즈, 요구르트, 미역,
김, 멸치와 같은 식품의 섭취량을 늘이는 것도 고혈압 악화를 예방하
는 식이 요법이 될 수 있다.
식물성 지방의 비율이 높은 식사를 하는 수도 생활을 하고 있는
사람과 동물성 지방의 비율이 높은 식사를 하는 사람을 비교 조사한
결과에 의하면 식물성 지방 성분이 많이 들어있는 식사를 하는 사람
에서 고혈압의 발생률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식물성 지방에
는 rinol산이 많이 들어있어 이 rinol산이 혈압을 낮추는 작용을 할뿐
만 아니라 혈청 내에 있는 콜레스테롤을 감소시키는 작용도 있어 동
맥 경화증을 예방하는 역할도 하기 때문이다. 식물성 지방 즉, 불포
화 지방산의 비가 높은 식품은 고혈압의 악화를 예방하는 식품이라
고 할 수 있다.
고혈압의 악화로 인한 합병증으로 발생되는 뇌졸중을 농·어촌 지
역별로 비교해본 결과 농촌 지역이 어촌 지역에 비해 2배 이상 뇌졸
중 환자가 많이 발생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것은 어촌이 농촌
보다 단백질의 섭취량이 많기 때문이다. 이처럼 고혈압에 있어서 단
백질의 섭취가 뇌졸중 발생에 예방 효과가 있기 때문에, 단백질의 섭
취를 소홀히 해서는 안될 것이다. 고혈압에 있어서 소량의 술은 반드
시 금할 필요는 없다는 연구 보고가 있지만 많은 술을 연일 마시면
혈압이 높아지는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삼가야 할 것이다. 커피와
담배는 일과성으로 혈압을 높이는 작용이 있기 때문에 혈압이 아주
높은 경우에 있어서는 커피와 담배를 금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다.
혈압이 높으면서 체중이 무거워 비만증이 있는 사람은 체중 관리
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체중을 3∼4kg 줄이면 혈압이 떨어지는 효과
를 볼 수 있다. 운동 요법은 고혈압과 체중 관리에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루 15∼20분간, 1주 3회 정도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
는 것이 좋은 것으로 권장되고 있다.
뇌졸중과 일상 생활
최근에 이르러 중년층의 중견간부들이 근무 중에 갑자기 쓰러져
의식을 잃고 병원에 옮겨져 최신의 의료 기술로 치료받아도 정상으
로 회복되지 못하고 사망하거나, 회복되었다 하더라도 반신불수의 불
구가 되는 사람들을 흔히 볼 수 있다. 이들의 진단명을 찾아보면 흔
히 뇌졸중으로 기록되어 있다.
현재 우리 나라의 10대 사망원인 중 첫째가 악성 종양이고, 둘째가
뇌혈관 질환으로 전 사망자의 13%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 뇌혈관 질
환중 가장 대표적인 질환이 뇌졸중이다. 뇌졸중이란 뇌의 혈액 순환
장애, 즉 뇌로 공급되는 혈액량이 현저하게 감소되거나 중단됨으로서
일어나는 질환들의 총칭을 일컫는 말이다. 뇌혈관이 터져 출혈을 일
으킨 질환을 뇌출혈 또는 뇌일혈이라 하고, 뇌혈관의 동맥 경화나 고
혈압이 원인이 되어 뇌동맥이 서서히 막혀서 혈액이 흐르지 못하는
질환을 뇌경색 또는 뇌혈전증이라 하며 이 모두가 뇌졸중이란 이름
으로 대표되고 있는 것이다.
뇌는 1분에 100g당 64cc 이상의 혈액이 흘러야 정상 가동되며 이
양은 심장에서 1분에 박출되는 혈액량의 15.5%에 해당되는 것이다.
뇌는 간장처럼 영양분을 저장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만일 뇌조직에
혈액이 전혀 공급되지 않으면 6∼8초 후에는 어지러워지고, 10초가
지나면 의식에 장해가 오고, 3∼5분 뒤에는 뇌조직은 정상으로 회복
될 수 없는 손상을 받게 되어 목숨을 잃게 된다.
뇌졸중을 일으키는 주원인은 고혈압과 동맥 경화증이고 당뇨병과
음주도 관계된다. 뇌출혈 환자의 80%는 고혈압을 동반하고 있으며,
고혈압 환자의 뇌졸중 발생은 정상 혈압자의 약 4배에 이르고 있다.
뇌출혈이 일어나면 터진 혈관이 공급하던 뇌조직에 혈액 공급이 중
단되어 뇌출혈 발생 24시간 내에 66% 이상의 환자는 사망하게 되고,
1주일 이내에 92%의 환자가 사망으로 이르게 된다.
뇌경색이 일어나면 24시간 내에 10%, 1주일이내에 30%의 환자가
사망하여 뇌출혈에 비해 생존율은 높으나 반신불수와 같은 후유증이
많아 불구자로서 남은 일생을 살아야 하는 불행이 뒤따르게 되며 이
들을 돌보는 가족들에게도 무거운 부담을 주게 되어 여러 가지 사회
문제를 야기 시키게 된다.
중년기에 발생하는 질환 중에서 가장 불행한 질환이 뇌졸중이라고
할 수 있으므로 발생 전에 예방에 힘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일
이라 하겠다.
우리 나라에서는 고혈압이 뇌졸중의 주원인이 되고 있으므로 혈압
이 높은 사람은 의사의 치료 계획과 생활 지도를 철저히 지켜 정상
혈압을 계속 유지하도록 평생 노력하여야 한다. 고혈압이란 치유되는
질환은 아니지만 관리만 철저히 하면 정상인과 같이 평생 건강하게
생활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일상 생활에 있어서 갑작스러운 체온 변동을 초래하는 행위는 삼
가는 것이 뇌졸중을 예방하는 한 방법이 될 수 있다. 특히 혈압이 높
은 사람이 목욕시에 온탕, 냉탕을 빠른 속도로 교대하는 것은 혈압을
갑작스럽게 더욱 상승시켜 뇌졸중을 촉진하는 결과가 될 수 있으므
로 서서히 온탕만을 즐기는 것이 좋다.
동맥 경화증은 뇌졸중의 원인이 될 뿐만 아니라 고혈압과도 밀접
한 관계가 있다. 동맥 경화증을 일으키는 주범은 콜레스테롤에 있으
므로 콜레스테롤 관리에 노력하여야 한다. 콜레스테롤은 인체의 세포
막, 담즙액, 부신피질 호르몬, 성호르몬, 비타민 D 형성에 꼭 필요한
성분이어서 혈액 100ml당 130∼220mg의 총콜레스테롤이 필요한 것
이다. 그러나 230∼250mg 이상이 되면 동맥 경화증의 적신호가 되므
로 식품 중에 함유되어 있는 콜레스테롤 양을 제한하여야 한다.
하루에 필요로 하는 콜레스테롤 양은 200∼300mg이므로 이 이상
이 되면 동맥 경화증을 촉진하게 된다. 동물성 지방에 특히 콜레스테
롤이 많이 들어 있으며 계란, 메추리알, 마요네즈, 새우, 민물 조개,
연어알 등의 콜레스테롤 함량은 100g당 300mg이상이므로 동맥 경화
증이 있는 사람은 이와 같은 식품을 1일 100g이하로 섭취하도록 주
의하여야 한다.
인생 생활 하오 3시
어느 여자 대학교 동창회 간부들과 만나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
어 여러 말이 오고가는 가운데 동창 회장 왈 요즈음 주말 연속극의
사랑이 뭐길래의 주인공 대발의 장모에서 일어나고 있는 현상처럼
실온이 높지도 않은데 몸에 열감이 있으면서 땀은 비오듯이 흐르고
가슴이 두근거리는 증상이 자주 있어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닌데 이
것이 정말로 갱년기 증상이며, 좋은 치료법은 없겠느냐고 물어 온 적
이 있다.
세월의 연륜이 쌓여감에 따라 여성이라면 누구나 한번은 맞이 해
야하는 월경 폐지의 시기 즉, 여성으로서의 성숙기에서 노년기로 옮
겨가는 시기를 우리들은 일반적으로 갱년기라 한다. 체질, 영양 상태,
분만 회수에 따라 약간의 차이는 있으나 폐경기는 일반적으로 40∼
55세 사이에 발생하며 평균 수명의 연장으로 최근에는 약간 늦어지
는 경향이 있다. 폐경 이후의 갱년기란 일생을 하루의 시간으로 따지
자면 하오 3시에 살고 있다는 징표라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국제적으로 폐경 전기는 갱년기 중 폐경에 선행하는 5∼6년의 기
간을, 폐경 후기는 폐경후 7∼8년간으로 정의하고 있으므로 빠르게는
30대 후반에서 늦게는 50대 후반까지를 갱년기로 생각하면 된다. 이
기간에는 사람에 따라 차이는 있으나 여러 가지 증상이 나타나게 되
며 이러한 증상을 갱년기 장애라고 한다.
갱년기 증상은 부인들의 사회적, 가정적 지위와 현재 또는 과거 및
어렸을 때의 환경, 유전적인 소인, 학력, 적응력에 따라 좌우되며 그
증상의 종류에도 개인차가 있어 일정하지가 않다.
전신 증상으로는 얼굴에 홍조를 띄우며 열감이 있고, 땀이 나며 가
슴이 두근거리는 혈관 운동 신경 증상이 있다. 초조감이 잘 생기고,
걸핏하면 화를 내게 되고, 우울해지기 쉽고, 절망감이나 하찮은 일에
눈물을 잘 흘리게 되고, 냉감, 기억 장애, 불면증, 두통, 귀울림, 어지
러움, 질식감과 같은 정서 혼란증, 비만 또는 몸이 여위고 전신이 쇠
약해지는 신진 대사 장애 증상, 색소 침착, 소양감, 다모증과 같은 피
부증상, 마비감, 소양감, 지각 둔마, 개미가 기어가는 듯한 느낌 등의
지각 이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내분비계 증상으로 부정기적 자궁 출혈, 월경 주기 이상, 무월경,
대하, 성교통 등이 있으며 요통, 어깨 결림과 같은 근골격계 증상, 전
신 권태감 등도 흔한 증상이고, 식욕부진, 복부팽만감, 설사나 변비,
잦은 방귀 등 소화기계 증상도 비교적 많은 편이다. 소변을 자주 보
게 된다던가 소변을 본 후에도 시원하지 않다든가 하는 여러 증상들
은 특이적인 것이 아니기 때문에 제 3자가 볼 때 꾀병으로 여겨지는
증상들이 많다. 이와 같은 갱년기 증상들은 대부분의 여성에서 1∼2
년이 지나면 자연적으로 치유되지만 약 30%의 여성에 있어서는 치료
를 요할 정도로 심한 경우도 있다.
미국에서는 40대 이후의 남성들에서 갱년기 여성에서 볼 수 있는
정서 혼란증과 같은 증상을 보이고 있는 사람들이 많아 한때 남자에
게도 갱년기 증상이라는 진단이 유행한 적이 있었으나 40대 남성은
여성과는 달리 급격한 호르몬의 변화를 보이지 않기 때문에 여성에
서와 같은 갱년기 장애는 나타나지 않는다.
갱년기 여성들의 건강 진단
이웃 댁에 살고 계시는 할머니가 평지에서 발을 헛디디어 넘어져
대퇴부 골절로 고생하시다 치유되지 않아 인공 고관절술을 받고 입
원 생활을 하고 계시는데 진단명은 골다공증에 의한 대퇴골 경부 골
절이란 것이다. 골다공증이란 뼈를 형성하는 골기질과 무기질이 감소
하여 뼈의 기계적 강도가 저하되고 용이하게 골절이 발생하는 질환
이다. 심할 경우 재채기나 기침 정도의 가벼운 외력에 의해서도 골절
이 일어날 수 있는 것이 골다공증이다. 등뼈를 비롯하여 전신의 모든
뼈에 골다공증은 일어날 수 있으며 특히 힘이 많이 부하 되는 뼈일
수록 심하게 일어난다.
이 질환은 골흡수가 골생성보다 더 많아져 생기게 되는데 골흡수
의 증가는 에스트로겐(estrogen)의 감소, 일상활동의 저하, 칼슘 흡수
능과 섭취량의 저하, 단백과 지방 섭취량의 저하 등이 원인으로 작용
한다. 일반적으로 폐경후 에스트로겐(estrogen)의 분비가 감소하고 일
상 활동량이 줄어드는 여성에서 많이 발생한다는 것이 이 질병의 특
징이다.
중년 이후에 건강을 유지 증진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건강 진단을
받는 것은 현대인들의 건강 관리에 필수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으며 중년기 여성 특히 폐경기 여성들은 여성들만을 위한 갱년기
건강진단이 필요하다. 골다공증, 자궁암, 유방암 등과 같이 폐경기 이
후에 많이 발생하는 질환들의 조기 발견, 조기 치료 또는 예방을 위
하여 갱년기 건강 진단을 받는 것이 바람직한 것이다.
우리 나라 사람의 평균 수명은 현재 71세로 고령화 추세는 빨라지
고 있어 이것으로 인한 대퇴 경부 및 전자부골절은 중년이후 여성들
의 주요 사망 원인이 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골다공증의 예방은 폐경전부터 시작하여야 한다. 중년 여성에 있
어서 칼슘 섭취는 매우 중요하며 칼슘과 동시에 단백질 섭취에도 유
의하지 않으면 안 된다. 뼈의 구조를 철근 콘크리트에 비유할 경우
콘크리트에 유입되는 시멘트는 칼슘이고, 철근은 단백질에 해당하므
로 칼슘과 동시에 단백질을 같이 공급해야만 효과를 볼 수 있다. 치
즈나 우유는 좋은 단백질 공급원이며 이것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은
생선류를 많이 섭취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다.
둘째 예방법은 운동에 있다. 뼈에는 항상 노후 세포와 신생골 세포
가 교체되고 있다. 이러한 대사를 촉진시키는 것은 운동이 최선의 방
법이다. 우주선 승무원들이 지구로 귀환후 근육 운동을 먼저 시작하
는 것은 무중력 하에서 사용하지 못하였던 근육을 운동함으로써 뼈
의 대사를 촉진하기 위한 것이다.
셋째 예방법은 비타민 D의 공급에 있다. 비타민 D는 칼슘과 단백
질을 뼈에 운반하는 운반자의 역할을 한다. 비타민 D는 태양 광선에
의해 피부에서 만들어지게 되므로 아파트 생활로 외출할 기회가 줄
어든 중년 부인들은 적어도 하루 30분 이상의 일광욕으로 비타민 공
급에 차질이 없도록 해야 한다.
제2절 악성 종양
평소 근로자들의 건강 관리 사업 관계로 친분이 두터웠던 한 분이
위암으로 갑자기 입원하여 수술을 받았지만 그 원인이 무엇인지는
확실히 밝혀지지 않았다. 술과 담배가 조금 과하고 짠 음식을 즐기는
것 외에는 보통 우리네들의 생활 습관과 별다른 차이가 없었던 사람
에서 갑자기 위암이 발생했다는 점에서 문제의 심각성이 있으며 우
리 나라 사망자의 사인 1위가 암이라는 통계청 집계 발표가 실감나
는 대목이다.
18세기 영국을 중심으로 일어난 산업 혁명은 산업 사회를 이루게
하였지만 이 산업 사회의 과정의 부산물로 인간에게 암이란 질병이
생겼다는 설이 있다. 산업화의 필수 자원인 석탄, 철, 구리, 주석 등
이 채광, 정련되어 특정한 장소에 집중 농축되고 인공 염료를 비롯한
새로운 화학 물질이 발명되기 시작하여 이러한 물질을 매일 취급하
던 사람들에서 직업성 암이란 새로운 질병이 발생하기 시작하였다.
제철과 석탄 산업이 일찍부터 발전하였던 영국에서 콜탈을 취급하
던 근로자들에서 피부암 환자가 많이 발생하였고, 염료 공업으로 번
창하였던 독일에서는 나프틸아민으로 인하여 방광암 환자가 많이 발
견되었으며, 제화 공업으로 세계에 명성을 떨쳤던 이태리에서는 유기
용제인 벤젠에 의하여 백혈병 환자가 많이 발생하였다는 사례 보고
들은 결국 암이란 것은 문명으로 인하여 생기는 질환이란 것을 대변
하여 주는 것이라 하겠다.
문명의 발전과 생활 수준의 향상으로 인간의 수명을 연장시켜 고
령 사회가 이루어짐에 따라 암환자의 절대 수가 증가한 것을 문명이
가져다주는 어두운 면이라고 치부하기엔 암이 우리 인류에게 주는
피해는 너무나 크다고 할 수 있다.
암은 아직까지는 인간에게 정복되지 않은 보건학적인 문제다.
암세포란 정상적인 조절 기구의 통제를 받지 않고 제멋대로 무질
서하게 증식만을 계속하고 있는 세포를 말한다. 일반적으로 정상 세
포들은 신체의 자율적인 조절 기전에 의해 비정형적인 성장과 복제
가 억제된다. 인간의 신체는 세포의 끊임없는 분화와 증식으로 새로
운 세포를 만들어 생명을 유지하게 되며 이 분화와 증식은 아주 정
교한 통제와 조절을 받기 때문에 한치의 오차도 일어나지 않고 진행
된다. 한가지 예를 들면 피부의 일부가 상처를 받으면 주변부로 부터
자라온 세포가 상처의 중간 부위에서 서로 만나는 순간 세포의 증식
이 중단되는데 이러한 것은 분화와 증식이 꼭 필요한 만큼만 이루어
지도록 고도의 통제를 받기 때문이다. 그러나 인간에서 발생하는 모
든 암은 이러한 신체의 자율 조절에 의해서 제어되지 않고 비정상적
인 성장을 계속한다.
암은 우리들의 신체를 구성하고 있는 정상 세포중의 하나가 암세
포로 변화하는데서 부터 시작된다. 인체는 총 60조 이상의 세포로 구
성되어 있으며 이러한 세포 하나하나는 암유전 인자를 내포하고 있
어 암에 걸릴 가능성은 누구나 가지고 있다. 건강할 때 이 암유전 인
자는 세포의 핵안에서 비활동의 상태를 유지하고 있어 암과는 아무
런 연관이 없는 것처럼 지나게 되지만 이렇게 비활동 상태에 있는
암유전 인자를 자극하여 활성화시키는 기폭제의 역할을 하는 것이
있으니 이것을 발암 물질 또는 암 유발 인자(initiator)라고 한다. 그러
나 암유전 인자가 활성화되었다고 모두가 암으로 되는 것은 아니다.
완전한 암으로 변화하기 위해서는 유발 인자에 의해 유발된 암 세포
가 수없이 증식을 반복하는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이 과정에 발암
촉진 인자(promoter)라는 것이 관여하게 된다. 암으로 형성되기까지
는 이러한 2단계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에 어느 단계에서 예
방만 잘하면 암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 발암 물질로는 화학적 발
암물질, 바이러스나 호르몬과 같은 생물학적 발암 물질 그리고 방사
능과 같은 물리적 발암 물질이 거론되고 있으며 대부분의 발암 물질
은 initiator와 promoter의 작용을 모두 갖고 있다.
<표 4-1> 암 발생과 연관된 환경 요인의 예
────────────┬─────────────────────
환경요인 │암발생 부의
────────────┼─────────────────────
아플라톡신 │ 간
알코올 │ 구강, 후두, 인두, 식도
알킬화물질 │ 방광, 골수
방향성 아민 │ 방광
석면 │ 폐, 중피
벤젠 │ 골수
에스트로겐 │ 자궁내막, 질
다환성 탄화수소 │ 피부, 폐
흡연 │ 구강, 인두, 식도, 후두, 폐, 입술, 방광
자외선 │ 피부, 입술
염화비닐 │ 간
│
│
│
│
────────────┴─────────────────────
암과 관련된 많은 요소들바이러스, 계속적인 세포 자극, 화학적
인 변화 그리고 호르몬 평형의 파괴 등이 알려져 있지만<표 4-1>
아직까지 정상적인 세포의 성장 조절기전이 왜 암 세포에는 적용되
지 않는지에 대해서는 규명되어 있지 않다. <표 4-1>은 암 발생과 관
련된 환경 요인을 열거한 것이다.
1. 암의 발생 빈도 및 사망율
암 환자의 발생 빈도는 남성에 있어서 위암이 28%로 가장 높고 다
음이 폐암으로 16%, 간암 15%, 대장암 7.2%의 순위이고 여성에 있어
서는 자궁 경부암이 가장 많아 22.2%, 다음이 위암으로 17.5%, 유방
암 11.5%, 대장암 7.4%, 폐암 5.6%의 순위이다.
남녀 모두 83년도에 비해 폐암은 증가 일로에 있고 조혈기계의 암
은 감소하고 있다.
1994년 통계청에서 발표한 1993년 우리 나라 성별 암 사망률은 <표
4-2>와 같다.
<표 4-2> 1993年 성별 암 사망률 (인구 10만명당)
─────────┬───────┬───────┬────────
사망원인 │평 균 │남 자 │여 자
─────────┼───────┼───────┼────────
위 암 │29.8 │36.6 │22.9
간 암 │23.4 │35.0 │11.4
폐 암 │17.7 │25.8 │ 9.3
자 궁 암 │ 6.8 │ -- │ 6.8
대 장 암 │ 5.3 │ 5.5 │ 5.2
유 방 암 │ 4.1 │ -- │ 4.1
백 혈 병 │ 3.4 │ 3.7 │ 3.0
식 도 암 │ 3.1 │ 5.3 │ 0.8
│ │ │
│ │ │
│ │ │
│ │ │
─────────┴───────┴───────┴────────
자료 : 1993 사망원인 통계연보, 통계청
2. 가장 감수성 있는 세포
암은 일반적으로 스스로 재생하는 조직피부, 소화 기관의 상피
세포, 생식기 계통의 장기, 폐 등에서 가장 잘 발생하는 것으로 알
려져 있다.
아직까지 기전은 밝혀져 있지 않지만 암 세포는 자체적으로 갑작
스런 증식이나 계속적인 성장을 유발하는 그들 스스로의 조절 요소
를 만들어 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종양에서 유래한 개개 세포들은 혈액이나 임파계로 가는 전파 경
로를 찾아내고 이 경로를 통해 신체의 다른 부위로 전파되며 거기서
계속적으로 성장하여 정상 세포의 성장 과정을 차단한다. 이러한 방
법으로 신체의 다른 부위로 전파되는 것을 전이 라고 한다.
보통 방사선, 항암 요법이나 수술에 의해 치료되지 않는 악성 종양
세포는 환자의 사망으로 인해 성장 과정이 차단될 때까지 성장을 계
속하게 된다.
3. 암의 일곱가지 위험 신호
암 관리의 문제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일반 국민이 암의 조기
증상에 대해 지식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의사에게 곧 상담해야할 일
곱가지 위험 신호는 다음과 같다.
치료되는 않는 상처
유방 또는 어떤 부위에서 몽우리가 있던가 비후가 있을 때
부정기적 출혈 또는 분비물이 있을 때
사마귀나 주근깨 등의 변화가 있을 때
소화 불량이 계속되거나 음식을 삼키는 것이 곤란할 때
지속적인 쉰목소리 또는 기침이 있을 때
정상적인 배변 습관에 변화가 있을 때
4. 조기 진단의 가치
이론적으로, 모든 암은 만약 그들이 충분히 조기에 발견된다면 완
치가 가능하다. 그러나 특별한 시점으로부터 암의 발생에는 어느 정
도의 시간이 필요하며 이러한 점진적인 병의 발현이 증상의 발견 및
의학적 도움을 구하는데 있어서 지연의 원인이 된다.
모든 암의 약 50%가 의사의 직접적인 조사가 가능한 신체 부위에
발생하기 때문에 만약, 개인이 정기적으로 모든 의학적인 조사를 받
을 수 있다면 암의 조기 발견이 가능하다는 희망은 있다. 인후, 갑상
선, 유방, 피부, 전립선, 자궁 및 직장의 악성 종양은 의사의 주의 깊
은 관찰에 의해 직접 조사가 가능하다.
만약 치료가 늦어진다면, 비록 몇몇 경우 늦게 치료해도 치료가 가
능하지만, 모든 암은 치명적이다. 조기 진단후 조기 치료가 이루어진
경우와 어느 정도 진행된 후 치료가 실시된 경우간의 완치율의 놀라
운 차이가 일률적으로 보고되고 있다.
암을 치료하지 않을 경우 생존 기간은 매우 다양하다. 식도암은 급
속하게 사망으로 이르며 구강, 위, 후두 또는 전립선에 암이 발생할
경우 치료하지 않는다면 약 50%에서 1년내에 사망으로 이르게 된다.
임파종이나 백혈병(임파 조직과 혈액의 악성 질병), 방광암의 경우
병의 발현후 약 90%에서 5년내에 사망한다.
유방암이 가장 최소의 악성 정도를 보여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
무런 치료를 받지 않은 유방암 환자의 약 20%정도는 유방암의 증상
및 징후를 보인 후 5년간 생존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것은 다시 말하면 아무런 치료를 받지 않는다면 80%에서 5년내에
사망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조기에 진단된 암환자 2,065명을 대상으로한 연구는 5년생존율이
약 33%인 것을 보여주고 있다. 이 연구는 총생존율보다 더 중요한
정보를 제공해주고 있다. 어떤 특별한 암들은, 예를 들면 피부암의
경우 여자의 100%, 남자의 87%가 5년 생존율을 보여 주었다. 구순(입
술)암 환자의 5년 생존율은 86%, 자궁암 환자의 5년 생존율은 51%,
유방암 환자의 5년 생존율은 46%인 것으로 나타났다.
결론적으로, 암이 조기에 진단된다면 매우 높은 비율로 완치가 가
능하며 늦은 진단은 암으로 인한 사망의 비율을 그만큼 더 높이게
된다.
5. 암의 진단
암의 진단은 조직의 생검(biopsy), 방사선(X-ray), 내시경, 초음파,
컴퓨터 단층 촬영(CT), 자기 공명 영상 진단(MRI), 핵 의학 검사(RI),
혈액 또는 체액의 현미경 검사 중 한가지 또는 두 가지 이상의 검사
결과에 따라 진단하게 된다.
6. 암의 치료
외과적 치료는 가장 오래된 방법이기도 하지만 때로 가장 성공률
이 높은 치료 방법이기도 하다. 만일 암이 전이되지 않았을 때 완전
제거되면 치료는 확실해진다.
외과적 요법은 진단과 동시에 치료가 되어 암의 전단계에 외과적
으로 제거되면 암은 예방될 수도 있다. 외과적 처치는 종양이 자라고
있는 것을 제거하지 못할지라도 생명을 연장하는 방법이 될 수 있다.
암의 방사선 치료의 역사는 50년 이상이 되며 암 환자의 10명중 6
명은 방사선 치료를 받고 있다. 암의 방사선 치료는 X-ray와 동위원
소가 원칙적으로 이용되고 있다.
화학 요법은 암치료의 새로운 방법으로 많은 약품들이 개발되고
있다.
위암과 식 생활
우리들의 생활 수준 향상은 질병 양상에도 많은 변화를 가져와 현
재 우리 나라의 전 사망자의 약 18%가 악성 종양 즉, 암으로 사망하
고 있어서 선진국형의 사망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인구 10만당 30명은
위암으로 사망하고, 23명은 간암, 18명은 폐암으로 사망하고 있어 현
재 우리 나라에서는 위암으로 인하여 사망하는 자가 제일 많은 것이
다.
일본은 위암에 의한 사망률이 세계 1위를 차지할 정도로 특히 위
암 발생률이 높은 나라다. 1978∼9년 일본의 위암 발생률은 남자에서
10만 명당 50명, 여자에서 10만 명당 25명이며 위암 발생이 가장 적
은 미국은 10만 명당 5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에 거주하고 있는 사람들과 하와이에 거주하는 일본 교포 2세
들을 대상으로 위암의 발생률을 비교 조사한 결과, 하와이 교포 2세
들이 일본에 살고 있는 사람들에 비해 위암 발생률은 매우 낮은 것
으로 나타났다. 이 일본 교포 2세들의 식생활은 미국화되어 있어 일
본 사람과 같은 식생활은 아니었다. 이러한 식생활의 변화가 위암 발
생과 밀접한 관계가 있음을 간파한 학자들은 일본인들의 식생활에서
위암 발생의 위험 인자를 발견하게 되었다.
위암 발생 위험 인자 중 그 첫째가 생선 종류를 소금에 절인 염장
식품의 섭취에 있다. 소금에 절인 생선이나 젓갈류 식품을 많이 섭취
하고 있는 일본, 칠레, 노르웨이, 한국 사람들에서 위암 환자가 많은
것은 이것을 증명하여 주고 있다 하겠다.
생선이나 단백질이 분해되면 nitroso 화합물이 생기게 되는데 이
화합물중의 하나인 nitrosodimethylamine이 암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
려져 있다. 이 발암 물질은 소금에 절인 식품뿐만 아니라 간장, 맥주,
정종 등 우리 나라에서 많이 소비되고 있는 식품에서도 많이 발견된
다.
또한 소금에 절인 식품과 같은 짠 음식은 위장 운동을 느리게 하
는 작용이 있어서 식품 중에 발암 물질이 있으면 오랫동안 위벽에
작용하게 하므로 이와 같은 복합 작용이 위암을 일으키는 원인이 되
고 있는 것이다.
위암 발생의 두 번째 위험 인자는 불에 태운 식품을 섭취하는 것
이다. 식품이 가열 분해되면 발암 물질을 만들게 되는데 생선 구이와
같은 태운 음식물 중에 benzopyrene을 비롯한 다환방향족 탄화수소
와 같은 발암 물질이 많이 함유되어 있다. 숯불에 구운 불갈비는 1kg
중 benzopyrene이 50mg이나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생
선의 태운 부분을 분석하면 Trip-P-1, Trip-P-2와 같은 발암 물질이 증
명되는데 이것은 어육 중에 포함되고 있는 triptophan이란 물질이 열
에 의해 tar화되면서 생성되는 물질이다.
위암의 세 번째 위험 인자는 담배에 있다. 위암으로 사망한 환자의
남녀 비를 보면 남자가 여자 보다 1.6배나 높은데 이것은 담배를 피
우는 차이에 의한 것으로 밝혀져 있다. 담배 연기 속에는 발암 물질
이 많이 포함되어 있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져 있으며 흡연자는 비
흡연자에 비해 위암으로 인한 사망률이 약 50%이상 높은 것으로 조
사보고 되고 있다.
짠 음식을 매일 섭취하는 사람은 비섭취자에 비하여 위암으로 사
망하는 예가 4∼7배로 높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으므로 위암을 예방
하기 위하여서는 생선 젓갈류와 같은 염장 식품은 가능하면 적게 섭
취하고 냉장고나 냉동 식품을 이용하여 염장 식품이 아닌 신선한 식
품을 섭취하도록 식습관을 개선하여야 한다.
일본에서 위암으로 인한 사망률이 가장 낮은 곳은 오끼나와 지방
으로 알려져 있다. 이 지역 주민들은 유지류, 육류, 녹황색 채소, 비
타민류의 섭취량이 다른 지역에 비하여 많은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유지류 섭취가 적은 지역 주민들에게 매일 우유와 같은 유지류를 마
시게 한 결과 마시지 않은 사람들에 비하여 위암으로 인한 사망자가
3/4로 감소되었다는 보고도 있다.
또한 콩에는 암을 저지하는 물질로 주목되고 있는 프로테아제 저
지물(protease inhibitor)이 5종 이상이 있음이 조사 보고되고 있어 콩
으로 된 식품을 위암 예방 식품으로 많이 권장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양배추에서 발암 물질인 Trip-P-1, Trip-P-2 등의 작용을 억제
하는 물질이 들어 있음이 증명되었을 뿐만 아니라 섬유질, 비타민 등
도 풍부하기 때문에 녹황색 채소를 많이 섭취하는 것도 위암의 예방
방법중의 하나가 될 수 있다. 물론 담배를 피우지 않고, 태운 생선이
나 육류를 섭취하지 않는 것도 위암을 예방하기 위한 현명한 방법이
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간 암
간장의 무게는 1∼1.3kg으로 인체의 여러 장기 중에서 가장 무거
운 장기로 하는 일은 매우 미묘하고 복잡하여 인공 신장이나 인공
심장을 개발한 최신 의학의 기술도 인공 간장만은 만들어 내지 못하
고 있다.
위나 장에서 소화 흡수된 단백질, 당질, 지방질과 같은 여러 영양
분이 혈액과 같이 간장에 들어오면, 우리 몸에 맞도록 분해하고 합성
하여 필요로 하는 에너지를 공급하고 또한 저장하여 두었다가 필요
할 때 다시 분해하여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일을 하고 있는 것이
간장이다. 우리가 2∼3일간 단식을 해도 생명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은
이러한 간장의 역할이 있기 때문이다. 우리 몸 안에서 생겨난 독성
물질이나 몸밖에서 들어온 독성 물질들을 교묘하게 처리하여 체외로
배설시키는 역할도 간장이 하는 일이다. 간장은 담즙과 지혈 작용을
하는 혈액 응고 인자를 만들어 내며 세균, 바이러스, 암세포 등에 저
항하는 기능도 갖고 있다.
간장은 대상 능력이 강하기 때문에 이상 증상이 있으면 이미 중증
장해가 있다는 경고이므로 세심한 주의를 요하게 된다. 간장 질환 중
에서 생명을 위협하는 가장 무서운 질병은 간암이다. 우리 나라 사람
10만명 중 23명 이상이 간암으로 사망하고 있어 위암에 이어 두 번
째로 빈도가 높은 악성 종양이다. 최근 통계청 발표에서 간암으로 인
한 사망이 우리 나라가 세계 1위라는 보도가 나와 국민들에게 충격
을 주기도 했다.
서구 여러 나라에서는 모든 악성 종양의 1∼2%가 간암인데 비하
여 아시아 지역은 무려 20∼30%에 이르고 있다. 지역에 따라 간암의
발생 빈도에 이렇게 차이가 있는 것은 식생활이나 생활 환경 조건의
차이에 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서구 사람들의 간암의 원인은 주로 과음으로 인하여 유발된 간경
변증의 악화로 인한 것이 대부분이지만 B형 간염의 유병율이 높은
한국이나 동남 아시아, 중국, 지중해 연안 국가에 있어서는 간염으로
인해 유발된 간암 환자가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국가의
간암 환자의 90∼95%가 과거에 간염에 이환되었던 경험이 있다. 간
암 환자로부터 얻은 간암 배양 세포 내에서 B형간염 바이러스의 핵
산이 확인되고 있어 B형 간염 바이러스는 간암의 원인 인자로 간주
되고 있으며, B형 간염 환자가 간암으로 진행되는 비율이 건강한 사
람에 비해 20배나 높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신생아나 유아기에 어머니로부터 B형 간염에 감염되면 보균자가
되어 성인이 되면 간경변증으로 진전되고 이것이 간암으로 악화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영국의 동남 지방에서 약 10만 마리의 칠면조가 갑자기 폐사되어
크게 문제되었던 사건이 있었는데 그 원인을 알 수 없어 처음엔 칠
면조 X-질병 이라고 이름지었지만 그후 여러 가지 연구조사 끝에 칠
면조의 사료인 콩에 기생하고 있던 곰팡이가 원인이었음이 밝혀졌다.
이 곰팡이는 고온 다습한 환경에서 잘 자라고 콩, 호콩과 같은 두류
이외에 기타 곡류에도 기생하며 아플라톡신이란 발암 물질을 분비하
여 동물뿐만 아니라 사람에도 간암을 일으킬 수 있다.
우리 나라 사람은 곡류를 주식으로 하고 있으므로 저장이 잘못되
어 이와 같은 곰팡이가 기생된 곡류를 섭취하는 기회가 많아 간암
환자가 많은지도 모를 일이다.
부산·경남 지역은 전국에서 간암 환자가 가장 많은 곳으로 조사
되고 있는데 이것은 간디스토마증에 이환된 환자가 많이 있기 때문
이라고 한다.
간암의 완전 치료는 불가능하고 단지 생명을 연장하는데 불과하므
로 치료보다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모든 곡류는 건조, 저온창고 보관 등으로 곰팡이가 기생할 수 있는
기회를 주어서는 안될 것이다. B형 간염 바이러스는 환자의 체액이
나 타액에 의하여 옮겨지기 때문에 수건, 치솔, 면도칼, 술잔 등을 환
자와 공동으로 사용하는 것은 절대 금물이다.
특수 예방법으로는 예방 접종이 있다. 신생아나 유아들에게 B형간
염 예방 접종은 필수적이라 할 수 있고, 성인들에 있어서도 항체 검
사 음성인 경우는 예방 접종 받는 것이 간암을 예방하는 방법이 된
다. 간염 예방 접종은 간염에 대한 항체 보유율을 96%로 증가시키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만성 간염 환자를 연 2회 이상 주기적으로 간
암 진단을 받도록 하는 것도 조기 발견, 조기 치료의 방법에 도움이
된다.
폐 암
폐암은 미국에서 남·여를 통틀어 암 사망 원인의 수위를 차지하
고 있으며 1993년 미국에서 170,000 명의 새로운 환자가 발생한 것으
로 나타났다. 우리 나라는 위암, 간암에 이어 3번째로 많이 발생하는
악성 종양이다. 이 질환의 주 원인은 오래 전부터 잘 알려져 있고 또
피할 수 있는 것흡연이기 때문에 보건학적으로 매우 중요한 의
미를 지닌다. 흡연자와 비 흡연자간에서 폐암으로 인한 사망의 비교
위험도는 흡연 남자에서 10.8배, 흡연 여자에서 17.4배인 것으로 나타
났다.
<표 4-3>은 금연 후 시간이 지남에 따라 폐암 발생 위험이 얼마나
감소하는가를 나타내고 있다.
일상적인 상기도 감염에 동반되는 증상과 구별되는 폐암의 초기
증상은 없으며 특징적으로 나타나는 신체 증후도 없다. Boston에 위
치하는 Lahey 클리닉에서 157예의 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시행한 증
상 및 증후 분석에 의하면 환자의 93%에서 기침을 했으며 54%에서
통증과 흉부 불편감을, 53%에서 기침시 객담 배출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고 44%에서 객혈, 14%에서 천명이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표 4-3> 폐암 발생 위험도에 있어서 금연의 효과
─────────────────────────────────────
비 교 위 험 도
────────┬─────────────┬──────────────
│남 자 │여 자
(하루) ├──────┬──────┼──────┬───────
│1-20개비 │21개비 이상 │1-20개비 │21개비 이상
────────┼──────┼──────┼──────┼───────
흡연자 │18.8 │26.9 │7.3 │16.3
────────┼──────┼──────┼──────┼───────
금연자에서 │ │ │ │
────────┼──────┼──────┼──────┼───────
금연이후 년수 │ │ │ │
────────┼──────┼──────┼──────┼───────
< 1 │26.7 │50.7 │7.9 │34.3
────────┼──────┼──────┼──────┼───────
3-5 │16.5 │20.9 │2.9 │14.6
────────┼──────┼──────┼──────┼───────
11-15 │6.0 │12.6 │1.5 │5.9
────────┼──────┼──────┼──────┼───────
≥ 16 │3.1 │5.5 │1.4 │2.6
────────┴──────┴──────┴──────┴───────
폐암을 초기에 발견할 수 있는 가장 좋은 기회는 정기적인 흉부
X-선 촬영으로부터 얻을 수 있다. 흉부 X-선 사진으로도 폐암의 조기
발견이 가능하기 때문에 정기적인 흉부 X-선 촬영은 폐암의 조기 발
견을 가능하게 해주고 이런 방법으로 발견된 폐암은 수술에 의해 완
치가 가능하며 완치된 폐암 환자는 17년 이상 건강하게 생존할 수
있다.
객담이나 흉부에서 얻어진 검체의 현미경 검사는 흉부 방사선 사
진으로 추측되는 소견을 검증할 수 있다. 조직의 분비물이나 객담의
암세포들은 적절하게 염색된다면 현미경하에서 쉽게 관찰할 수 있다.
기관 지경은 암이 있을 것이라고 추측되는 장소를 직접 관찰할 수
있기 때문에 폐암의 진단에 유용하지만 기관 지경으로 초기 단계의
암을 발견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는 단점이 있다.
일단 폐암의 진단이 이루어지면 수술을 시행하며 수술은 비교적
안전하다. 개별 폐엽 또는 전체 폐의 제거가 가능하며 수술에 의한
사망률은 4%이하로 알려져 있다. 암으로부터 회복의 기회는 얼마나
빨리 진단을 받을 수 있느냐 하는 것과 진단 후 얼마나 빨리 수술을
받을 수 있느냐 하는데 있다.
여성들의 악성 종양
1. 자궁 경부암
여름 휴가철 해수욕장에서 어느 갓난 남자 아기가 포경 수술을 받
은 흔적이 있어 유심히 들여다 본 적이 있었다. 현대는 여성 상위 시
대라 그 힘이 벌써 갓난 아기에 까지 반영되고 있을까?
우리 나라 여성들의 악성 종양 중 가장 많은 것은 자궁 경부암이
고 다음이 유방암이다. 미국의 자궁암 집단 검진 결과를 종교별로 분
석한 것을 보면 카톨릭 신자는 조사 대상자 10만당 22명, 기독교 신
자 24명으로 큰 차이가 없었으나 유태교인만이 9명으로 현저하게 낮
은 이환율을 보였다.
유태인들은 종교 의식의 하나로 생후 8일째 남자 아기 성기 표피
에 윤절을 행하는 관습이 있어 이것을 할례라고 한다(창세기 17장 10
절 : 너희 중 남자는 다 할례를 받으라, 이것이 나와 너희와 너희 후
손 사이에 지킬 언약이니라). 이 할례의 덕택으로 유태인 여성들에겐
자궁 경부암의 유병율이 적다는 학설이 있다.
그러나 같은 유태인이라 할지라도 생활 환경이 다를 때는 그 발생
율에도 차이가 있다. 유럽에서 생활한 유태인 여성들은 유방암이 제
일 많고 자궁 경부암이 제일 적다고 한다.
그러나 아프리카에서 생활하고 있는 유태인 여성은 자궁 경부암의
이환율이 유럽이나 아시아에서 생활하는 여성들에 비해 약 3배나 높
다. 동양 여성들은 미국 여성보다, 미국 흑인 여성은 백인 여성 보다
높은 이환율을 보이고 있다. 자궁 경부암의 발생에는 남성들의 포경
뿐만 아니라 다른 여러 가지 요인들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
자궁 경부암은 성 생활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16세 이전에 성 관
계를 가진 여성은 일반 여성들에 비해 16배의 자궁 경부암 발생 위
험율을 가지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임신, 출산 회수가 많을 수록,
저소득층일 수록, 개인 위생 상태가 불량할 수록 자궁 경부암의 발생
율이 높고 독신 여성, 수녀들에겐 매우 낮은 것이 특징이다. 경구 피
임약을 복용한 여성과 비타민 B나 C의 결핍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
성에 비해,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자궁 경부암의 발생율이 높다.
자궁 경부암의 3대 증상은 폐경기 이후의 질 출혈, 불규칙한 월경
및 성 관계후의 출혈이다. 자궁 경부암의 조기 발견을 위한 가장 좋
은 방법은 Pap smear(질분비물 도말) 집단 검진에 있다. 1955년에 시
작된 영국 콜롬비아 자궁 경부암 집단 검진 프로그램에 의해 자궁
경부암 발생이 72% 감소되고 이 질환에 의한 사망은 78%나 감소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30세 이후의 여성에서 1년 1회 Pap smear를
해 보는 것이 자궁 경부암의 조기 진단에 상당한 효과가 있는 것으
로 판명되고 있다.
자궁 경부암은 조기에 진단되어 적어도 주위 조직에 침윤되기 전
에 수술 치료를 받으면 100%의 치료 효과를 얻을 수 있다.
2. 유방암
유방암은 우리 나라 여성들에서 두 번째로 많이 발생하는 암으로
동양 여성들보다는 서구 여성들에게 발생율이 높으며 미국 여성은
매년 44,500명 이상이 유방암으로 사망하고 있다. 유방암의 발생은
결혼 상태와 관계가 깊으며 독신자, 수녀, 만혼 여성에게 발생율이
높다. 수녀들은 결혼 여성에 비하여 약 1.5배, 35세 이후의 초산 여성
은 20세 이전 초산 여성에 비하여 3배의 이환율을 보이고 있다.
유방암은 도시 생활 여성, 고학력, 고수입 등 사회 경제 수준이 높
은 여성에서 발생율이 높다. 식생활과도 관련이 있어 지방의 과다 섭
취 여성에서 높으며 유전적인 소인도 유방암 발생에 영향을 미치고 있
다.
특이한 것은 수유 기간이 짧은 부인에서 유방암의 발생율이 높아
현대 여성들의 대부분이 모유보다 우유로 자녀를 양육하는 것을 선
호하는 것은 여러 가지 장점도 있을 수 있으나 유방암을 초래하는
단점도 있음을 알고 있어야 한다.
유방암은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암이라고 진단 받은 첫해에
21%, 2년후엔 20%, 3년후엔 19%가 사망한다. 결국 진단 받은 3년후
에는 40%만이 생존하게 되고 5년후까지의 생존자는 22%에 불과하다.
그러나 유방암으로 진단 받은 후 그 치료가 조기에 이루어지면 이
루어질수록 그 치료 효과는 매우 높다. 유방암의 진행 정도에 따른
치료 5년후의 생존율은 제1기에서 치료받은 환자는 81%, 제2기에서
는 54%, 제3기에서는 42%, 제4기에서는 12%의 치료 효과가 있다. 유
방암은 25세 이하에선 드물고 30대 이후부터 매 10년마다 급속히 증
가하여 50∼54세에서 그 발생율은 최고로 되나 60대가 되면 다시 감
소하는 경향이 있다.
유방암의 예방은 30세 이상의 여성으로서 자녀가 없다든지 유방암
의 가족력이 있을 경우 매월 1회 이상 유방에 이상한 덩어리나 유두
에서 혈성 분비물이 있는가의 여부를 자기 스스로 진단해 보는데 있
다. 만일 이상이 있을 경우에는 곧 의사에게 상의하도록 한다. 유방
암의 70∼80%는 환자 자신이 발견할 수 있는 것이다. 이 유방 자가
검사법은 매우 쉽게 배울 수 있으며 이 방법으로 유방암의 조기 발
견율과 생존율이 놀라울 정도로 증가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유
방암 환자중 많은 부인들이 만약 조기에 치료를 받는다면 성공적인
치료를 받을 수 있다. 유방암이 겨드랑이에 전이되기 전에 진단이 되
면 90%에서 완치될 수 있다.
제3절 건강 진단과 건강 증진
최근의 상병 양상은 급성 감염성 질환의 감소와 만성 퇴행성 질환
의 증가로 대표될 수 있으며, 이와 더불어 건강에 대한 일반인의 관
심이 매우 높아지고 있다. 만성 퇴행성 질환은 이미 잘 알려져 있다
시피 일상 생활 습관과 밀접한 관련을 지닌 흡연, 음주, 운동 부족과
비만, 스트레스, 영양 불균형, 약물 오용 등의 소위 개인별 위험 요인
(individual risk factor)에 상당 부분 기인되는 것이며, 일단 발생하면
치료가 용이하지 않으므로 이러한 위험 요인들을 어떻게 적절히 교
정하는가는 중요한 관심사가 되었다. 따라서 최근에는 질병 예방과
건강증진에 대한 예방 의학적 접근, 즉 개인별 위험 요인들을 근원적
으로 제거하는 1차 예방과 조기 진단·조기 치료의 2차 예방의 중요
성이 강조되고 있으며, 현실적으로 위험 요인을 조기에 발견하여 더
이상의 악화를 방지하며, 질병을 조속히 치료함으로써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하는 2차 예방의 실현에 건강 진단은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되었다.
건강 진단이란 장기간의 항해를 마치고 귀항한 선박을 독크에 정
박시켜 다음 항해의 안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장애 요인들을 철
저하고 면밀하게 점검하는 것처럼, 사람에서도 긴 인생 항해에서 생
기는 장애를 주기적으로 점검하는 과정으로 비유할 수 있다. 자각 증
상이나 특별한 이상 증상이 없으면 흔히들 건강하다고 생각하게 마
련이지만 대개의 질병, 특히 만성 퇴행성 질환은 조용하고 깊게, 그
것도 특별한 증상 없이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므로 고혈압, 동
맥 경화증, 악성 종양과 같은 만성 퇴행성 질환은 주기적인 건강 진
단을 통하여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며 유일한 대책이기도 하
다.
주기적인 건강 진단은 모르는 채 지나칠 수 있는 질병의 진행을
조기에 인식하게 하여 즉각적인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도와줌은 물
론, 더욱 중요한 부분으로 건강 상태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여 소위
위험 요인의 교정에 대한 필요성을 수시로 일깨워 주는 등의 여러
가지 긍정적인 효과를 지니고 있다.
건강 진단의 정의와 역사
건강 진단은 질병을 야기시키는 위험 요인을 결정하거나 초기의
무증상기에 질병을 발견하기 위하여 마련된 선별 검사 프로그램을
지칭한다. 무증상 시기에서의 선별 검사(screening)는 이제 의료에 있
어서 중요한 부분으로 수용되었다. 주기적인 검사와 측정은 곧 건강
증진 의 개념으로, 질병의 색출과 치료를 위하여 일생동안 다양하게
추천된다.
즉 건강 진단(periodic health examination)은 어떤 개체에게 평생
동안 주기적으로 제공되는 일련의 질병 예방과 건강 증진을 위한 써
비스 이며, 그 목적은 자연사(自然史)에 의한 것보다는 특정 질병을
조기에 발견하고, 개인별 위험 요인을 결정하며, 인지된 질병이나 그
후유증의 발생을 방지 혹은 연기하여 건강을 유지하고자 함에 있다.
질병 예방과 건강 증진에 대한 소망은 인류의 역사와 함께 이어져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미 오래 전에 Galen(AD 129∼200)은
건강을 유지하고 질병을 잘 치료하기 위한 방법을 고안해야 한다
고 언급하였고, 인체 병리학과 생리학의 발전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18세기에 이르러 건강을 유지하기 위한 여러 방법들이 과학적 근거
를 가지게 되었으며, 1861년 Dobell에 의하여 처음으로 증상이 없는
사람들에게서 질병을 찾아내기 위해서는 주기적인 건강 진단이 필요
하다는 주장이 제기되었다. 1900년경에 이르러 의사들은 전통적인 질
병치료 뿐 아니라 질병 예방에도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으며 1922년
Emerson은 건강인들을 대상으로 한 주기적인 건강 진단의 필요성을
제시하였고 이후 결핵 등 몇몇 질병에 대한 건강 진단이 시도되었다.
또한 메트로폴리탄 생명 보험 회사는 주기적인 신체 검사가 치명률
을 감소시킨다고 제안하였으며 주기적인 검사의 개념을 예방 의학과
위생 의 1927년째 판부터 언급하기 시작하였다. 1970년대에 이르러
연구자들은 대상의 나이, 성, 가족력 등을 근거로 흔히 발견되는 질
병 또는 상태에 촛점을 맞추는 주기적 건강 진단(periodic health
examination)을 강조하게 되었으며 이러한 접근법은 곧 Breslow와
Somers에 의해 '평생 건강 관리(life time health monitoring)'의 개념
으로 발전하였다.
건강 진단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와 검사법의 제안은 1979년 설립
된 캐나다의 특별 연구반(Canadian Task Force on the Periodic
Health Examination)과 1984년 설립된 미국의 특별 연구반(United
States Preventive Service Task Force)에 의해 이루어졌으며 이들은
현재 보편적으로 이용되고 있는 건강 진단의 이론적 원칙을 확립하
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하였다.
건강 진단의 종류
건강 진단은 나름대로의 목적에 따라 다양한 형태를 지닌다. 즉 질
병 예방과 건강 증진을 위한 본연의 형태를 비롯하여, 개인적 또는
사회적인 필요에 의하여 건강 증명서를 발급 받기 위해 행하는 형태,
입학과 직장의 채용시에 행하는 형태, 근로자, 의료 보험 피보험자,
공무원 및 사립 학교 교직원에서의 정기적인 건강 진단 등이 있다.
참고로 <표 4-4>에서는 1990년 현재 우리 나라 각 부처가 관장하
는 비감염성 질환 관련 검진 사업의 종류별 현황을 제시하였다.
<표 4-4> 우리 나라 정부 각 부처 소관의 비감염성 질환 관련 검진 사업 현황
(1990년 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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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 업 명 대상인구 예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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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 건강 진단(복지부) 약174만명 약113억
성인병 진단 사업(복지부) 약280만명 약 90억
피보험자 건강 진단(의료보험관리공단) 약 90만명 약118억
예방 보건 사업(의료보험연합회) 약338만명 약270억
근로자 일반 건강 검진(노동부) 약340만명 약290억
학교 보건 사업(교육부) 약1000만명 약 90억
영유아 건강 진단 사업(복지부) 약160만명 약 1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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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약2,382만명 약963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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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일반 건강 진단
일반 건강 진단은 상시 근로자 5인 이상을 사용하는 사업 또는 사
업장에 종사하는 근로자를 대상으로 사무직은 2년에 1회, 사무직 이
외의 근로자는 1년에 1회 실시하도록 규정되어 있다. 일반 건강 진단
을 실시하는 목적은 근로자들의 건강 상태를 정기적으로 추적 조사
하고 질병을 조기에 발견하여 적절한 사후 조치를 강구함으로써 그
들의 건강을 유지·증진시키는 것이다.
2. 특수 건강 진단
유해 환경 업무에 종사하는 근로자를 대상으로 유소견자의 발견을
목적으로 실시하며, 궁극적으로 그들의 건강을 유지·증진시키기 위
한 것이다. 이는 산업화와 유해 물질의 사용량 증가에 따른 직업성
질환의 증가로 그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이다. 특수 건강 진단은 구체
적으로 소음, 분진, 중금속, 유기 용제, 발암 물질, 특정 화합물 등에
폭로되는 사업장의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한다.
3. 채용시 건강 진단
취업시 적성 여부를 판단하여 질환으로 인한 작업장의 보건 문제
의 발생을 예방하고, 배치의 적정을 기하며, 추구 조사의 자료를 제
공하기 위하여 실시하는 건강 진단의 형태이다.
4. 피보험자 및 부양 가족 건강 진단
의료 보험법에 의거, 주로 성인에서 호발하는 만성 퇴행성 질환을
중심으로 피보험자에게 보험 급여를 이용하여 제공하는 건강 진단
형태이다.
5. 종합 건강 진단 (성인병 예방 검진)
현재 각 의료 기관들이 자율적으로 실시하는 건강 진단으로, 각종
질환의 선별 검사로 쓰이는 검사 항목들을 패키지로 구성하여 한번
검사에 다목적을 달성하려는 소위 자동화 다상성 검진 체계(AMHTS,
automatic mutiphasic health testing services)의 형태이다. 이는 종래
의 검진을 공학적으로 체계화시킨 것으로 검사 기구, 요원의 배치 등
을 고려하여 검사 소요 시간과 수가 측면에서 편이성과 효율성을 극
대화시킨 것이다.
최근 우리 나라에서는 일반인의 건강에 대한 관심 증가에 따라 이
러한 종합 검진의 형태가 널리 보급되어 있지만, 나이, 성, 유전적 위
험인자, 생활 습관과 관련된 위험 인자와 환경적 요인 등이 고려되지
않은 채, 누구에게나 일률적인 검사를 적용하는 형태가 대중을 이루
고 있어 진정한 2차 예방을 위한 건강 진단이라기 보다는 질병 치료
를 전제로 한 검사의 집합에 가까운 실정이다.
또한 이러한 형태의 검사는 이전에 발견되었거나 이미 치료된 질
병 또는 비정상 상태를 재차 발견하게 하거나, 여러 가지 검사의 조
합에 의하여 비교적 높은 빈도의 위양성 결과를 얻게 하여 불필요하
며 추가 비용이 소요되는 추적 검사를 요구하기도 하는 등의 단점을
지니기도 한다. 즉, 질병이 없다 하더라도 여러 검사 항목 중 적어도
한 가지에서 위양성 소견을 나타내게 될 확률은 [1-(1-α)ⁿ]이 되는데
(이때 α는 위양성률, n은 실시된 검사의 항목수 이다.), 예를 들어
25가지의 검사를 시행한다면 대상자의 70% 정도가 불필요한 추적 검
사를 받게 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따라서 이 검사에 대하여 비용
효과 측면(cost-benefit aspects)이 자주 거론되기도 한다.
진정한 의미의 건강 진단은 건강 증진을 궁극적인 목표로 삼아 개
인의 다양한 특성을 고려하여 검사 항목이 결정되어야 할 것이며, 발
견된 위험 요인을 효율적으로 교정할 수 있도록 지도·계몽이 강조
되어야 한다.
건강 진단의 중점 대상 질환
1. 중점 대상 질환 선정의 원칙
건강 진단이 효과적이기 위하여는 우선 선별 검사가 효율적이어야
한다. 효율적인 선별 검사란 무증상인 시기에도 질병을 발견해 낼 수
있을 정도로 민감해야 하며, 특이성이 높고 비용이 저렴하고 안정하
여 간단히 시행할 수 있는 것이다.
세계 보건 기구(WHO)는 중점 대상 질환의 특성으로 ⑴ 유병률이
높거나, 건강에 중대한 위협 또는 심각한 장애를 초래하는 등 지역
사회의 건강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며, ⑵ 효율적인 선별 검사법이 있
고, ⑶ 효과적인 치료 방법이 있어 조기에 질병을 발견하여 치료하면
이환률과 사망률을 감소시킬 수 있고, ⑷ 질병의 발생 정도가 건강
진단을 정당화 할 수 있을 만큼 충분해야 한다는 점을 제시하였다.
이러한 관점에서 중점 대상 질환의 선정은 질병이 사회에 미치는 영
향, 검사에 따른 이득과 위험 정도, 검사 방법의 수용성과 보편성, 경
제적 측면, 선별 검사에 따른 효과 등을 고려하여 이루어져야 할 것
이다.
1979년 캐나다의 특별 연구반은 여러 연구자료를 수집하여 다음
과 같이 조기 진단과 예방적 조치의 효과를 몇 개의 범주로 나누어
평가하였으며, 효과 등급에 따라 대상 질병을 건강 진단에 포함시킬
지를 정하였다. 조기 진단과 예방 의료의 효과 등급에 따른 대상 질
병의 건강 진단 포함 기준은 다음과 같다.
A - 중점 대상 질환에 포함시킬 완전한(good) 증거가 있다.
B - 중점 대상 질환에 포함시킬 상당한(fair) 증거가 있다.
C - 중점 대상 질환에 포함시킬 증거가 빈약(poor)하거나 다른 이
유로 추천될 수 있다.
D - 중점 대상 질환에서 제외시킬 상당한(fair) 증거가 있다.
E - 중점 대상 질환에서 제외시킬 완전한(good) 증거가 있다.
<표 4-5>는 그간의 연구 결과에 의하여 주요 정기 건강 진단 대상
질환과 조기 진단을 위한 검사 항목 그리고 효과 판정을 요약한 것
이다.
<표 4-5> 주요 정기 건강 진단 대상 질환과 예방적 조치의 효과
───────────────────────────────
대상질환 예방적조치 또는 검사 효과등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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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혈압 정기적 혈압 측정, 관리 A
유방암 진찰, 유방 X-선 B or A*
소음성난청 병력청취, 상담 A*
B형 간염 HBsAg·Ab, LFT A*
B형간염 예방접종
폐결핵 흉부 X-선, BCG A*
자궁경부암 자궁경부 세포진(Pap smear) B
당뇨병 공복시혈당(FBS), 당부하검사 B*
고콜레스테롤혈증 총콜레스테롤, HDL B or C*
위암 상부위장관투시(UGI), 내시경 C
대장암 대변잠혈, Ba enema, S상결 C*
녹내장 안저검사, 안압측정, 시야검사 C
골다공증 골절 Estrogen 보충요법, 칼슘보충 C
골다공증 골밀도 D
폐암 흉부 X-선, 객담세포진 D
갑상선기능항진증 갑상선기능검사(T4, TSH) D
방광암 뇨세포진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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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위험군
2. 중점 대상 질환
1) 고혈압
고혈압은 관상 동맥 질환, 울혈성 심질환, 뇌졸중, 신장 질환, 망막
질환을 일으키는 주요 위험 요인으로 혈압 상승과 사망률 사이에는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 나라의 고혈압 유병
률은 30세 이상 인구에서 약 10% 정도이며, 경제적 비용과 삶의 질
측면을 고려할 때 특히 중요한 질환이다. 평균 확장기 혈압을 6∼8㎜
Hg 정도 감소시키면 관상 동맥 질환은 25%, 뇌졸중은 50% 정도 발
생을 감소시킬 수 있으며, 환자의 혈압을 잘 조절하면 사망률을 감소
시킬 수 있다는 사실이 여러 연구에 의하여 명백해졌다. 고혈압을 예
방하기 위한 방법으로 저염식이, 체중 조절 등이 알려져 있으나 그
효과가 미약하고 시행하기가 어렵다는 단점이 있어, 현재로서는 정기
적인 혈압 측정과 조기 치료가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고혈압은 가
족성 경향이 있으며, 대개 무증상으로 발견되는 예가 많기 때문에(본
태성 고혈압) 정기적인 혈압 측정이 꼭 필요하다. 정기적 혈압 측정
의 빈도에 대하여는 아직 논란이 많으나, 최근 미국의 국립 심장 폐
혈액 연구소와 심장 학회의 권고안에 따르면, 성인의 경우 140/85㎜
Hg 이하의 혈압에서도 최소 2년에 1회는 정기적으로 혈압을 측정할
것을 제시하고 있으며, Canadian Task Force는 25세 이상의 모든 사
람이 의사를 방문할 때 혈압 측정을 받을 것을 추천하고 있는 등, 최
소한 년 1회 이상은 정확한 방법으로 혈압을 측정할 것을 권한다.
2) 고콜레스테롤 혈증
고콜레스테롤 혈증은 오랜 동안의 연구 결과에서 흡연 및 고혈압
과 더불어 관상 동맥 질환의 주요 위험 요소로 알려져 있으며, 혈청
콜레스테롤의 측정은 진단이라기 보다는 고 위험군을 알아내는, 즉
관상 동맥 질환의 교정 가능한 위험 인자를 찾아내는 목적을 지닌다.
콜레스테롤 중에서도 저밀도 지단백(LDL, low density lipoprotein)이
특히 관상 동맥 질환과 관련이 깊으며 이것이 총 콜레스테롤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에 관상 동맥 질환의 위험
도 평가에는 흔히 총콜레스테롤 측정이 이용된다. 혈중 콜레스테롤의
측정은 위음성과 위양성 등의 정확도에 대한 고려가 필요하므로 반
드시 반복 검사를 시행하여 치료 등에 임해야 한다. 혈청 콜레스테롤
을 낮추면 관상 동맥 질환, 고혈압, 뇌혈 관계 질환 등으로 인한 사
망률을 줄일 수 있다는 연구 보고가 많으며 식이 요법이 관상 동맥
질환의 발병률을 유의하게 감소시킨다는 결정적인 증거는 없다 하더
라도 안전하고 비용이 적게 들기 때문에 흔히 권장된다. 미국의 국립
심폐 혈관 연구소(National Heart, Lung, and Blood Institute)에 따르
면 20세 이상의 모든 성인은 적어도 매 5년마다 한번은 비공복 혈청
콜레스테롤을 측정하도록 권고하며, 특히 중년층 남성은 주기적인 혈
청 콜레스테롤 측정을 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우리 나라에서도 최근
이러한 고콜레스테롤 혈증의 위험성을 인식하고 국가 고지혈증 치료
지침을 제정하여 240㎎/㎗ 를 고콜레스테롤 의 분별치로 제시한 바
있다.
3) 관상 동맥 질환
관상 동맥 질환은 대부분의 선진국에서 사망의 수위를 점하는 질
환으로 우리 나라의 경우 현재까지는 이로 인한 사망률이 10만명당
13.0명으로 서구의 300명에 비하면 적은 편이지만, 생활 양식의 서구
화와 더불어 매우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으므로 대책이 필요하다.
관상 동맥 질환의 이환률과 사망률을 줄이기 위하여는 두 가지 전략
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첫번째는, 흡연, 고혈압, 고콜레스테롤 혈증,
비만 등의 조절 가능한 위험 요소를 줄이는 것이며, 두번째는 질환을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다. 이 때, 주요한 검사로 휴식기와 운동 부하
시의 심전도 검사를 고려할 수 있으며, 경우에 따라서는 초기의 무증
상 심근 경색을 발견할 수도 있다. 하지만 심전도 검사는 예측력
(predictive value)과 비용적 측면에서 선별 검사로서의 의미가 적다.
즉, 심전도 변화는 관상 동맥의 혈액 순환을 방해할 만큼의 협착이
진행되었을 때만 나타나며, 정상 소견이라도 100% 관상동맥 질환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심전도 결과를 기초로 하여 흡연
이나 고혈압, 고콜레스테롤 혈증과 같은 중요한 위험 요소를 조절하
도록 도움을 줄 수 있다는 데 의미를 둔다. Canadian Task Force와
몇몇 연구자들에 의해 주기적인 심전도 검사가 쟁점화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1977년 미국 심장학회의 한 위원회는 모든 성인은 5년마다,
고위험군은 1년 마다 주기적으로 심전도 검사를 행하도록 권고하였
고, 미국 심장 협회는 20세에 기초 심전도를 행한 후 40∼60세 사이
에 반복적으로 추적 검사를 하도록 권고하였으며, 미국 내과학회는
40∼45세 경에 기초적인 심전도를 시행할 것을 추천하고 있다. 결론
적으로, 관상 동맥 질환의 예방에는 금연과, 고혈압, 고콜레스테롤 혈
증, 비만 등의 위험 인자를 조절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4) 뇌혈관 질환
중풍 또는 뇌졸중으로 흔히 불리우는 뇌혈관 질환은 진단이 제대
로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급하게 사망하는 경우가 많으며 회복
되더라도 상당한 신경학적 장해를 남기므로 환자와 가족에게 커다란
부담을 준다. 우리 나라의 뇌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은 인구 10만
명당 74.7명으로 매우 높다. 뇌혈관 질환의 주요 위험 요인으로는 연
령, 고혈압, 흡연, 관상 동맥 질환, 심방세동, 당뇨병 등이 있으며 이
중 가장 중요하고도 조절 가능한 것은 고혈압이다. 개선된 고혈압 치
료로 사망률을 50% 이상 감소시켰다는 보고도 있다. 무증상자에 대
한 선별 검사로서 경동맥 청진과 혈관 조영술이 있지만 그 효과에
대한 증거는 아직 불충분하다. 최근 아스피린과 같은 항 혈소판제의
투여가 뇌혈관 질환의 발병을 예방할 수도 있는 가능성이 알려지고
있지만, 아직은 예방법으로 확정되지는 않은 상태이다. 결론적으로,
뇌혈관 질환의 예방에는 금연과, 고혈압, 고콜레스테롤 혈증 등의 위
험 인자를 조절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며 고령자는 정기적인 혈압 측
정과 혈압 관리에 중점을 두고 일과성으로 나타나는 증상(TIA,
transient ischemic attack) 또는 신경학적 장애 증상에 유념하여야
한다.
5) 위암 및 위궤양
우리 나라 위암의 발생률은 인구 10만명당 남자는 60.6명, 여자는
24.6명, 사망률은 인구 10만명당 남자는 32.0명, 여자는 18.9명으로 우
리 나라 암 발생 및 사망 중 빈도가 가장 높으며 세계적으로도 높은
률을 보인다. 위암에 대한 선별 검사와 조기 진단의 중요성이 강조되
는 이유는 초기에 진단되는 경우 5년 생존률이 95% 이상인 반면, 진
행될 수록 생존률이 감소하는 등, 조기 위암과 진행 위암이 생존률에
서 큰 차이를 보이며, 한국인 위암 환자의 대부분이 진행된 상태로
진단되기 때문이다. 위암의 선별 검사 방법으로는 상부위장관 조영술
(UGI)과 조직 검사를 포함한 위내시경이 추천되는데, 조기위암의 진
단률을 보면 상부위장관 조영술로는 33∼74%, 위내시경으로는 85∼
90%로 보고되어 있으므로 검사상의 어려움이 있다 하더라도 적어도
3년에 1회 정도는 내시경 검사를 권장한다. 또한 우리 나라 사람의
경우 식이와 생활 습관 등에 의하여 일반적으로 위장관 계통의 증상
을 가장 많이 호소하며, 실제 검사 소견에서도 위염·궤양 등의 소견
이 흔한 편이므로 위장관 계통에 대한 정기적인 검진이 필요하다. 한
편, 위암 선별 검사의 횟수나 간격에 대한 명확한 기준은 없으나 통
상 1년에 1회 실시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40세가 되면 연 1회, 3년
연속 정상일 경우 2∼3년에 1회, 고위험군의 경우에는 연 1회 검사를
추천한다. 위암 발생의 고위험군은 ⑴ 위암의 전구질환(前驅疾患)으
로 생각되는 만성 위축성 위염, 악성 빈혈, 위의 장화생(intestinal
metaplasia) 등의 질병력과 ⑵ 절이거나 짠 음식, 훈증하거나 태운 음
식 등의 식이 습관, ⑶ 가족력, H. pylori 감염, 위절제술의 기왕력 등
의 기타 요인이 포함되며 이 경우에는 더욱 세심한 관찰이 필요하다.
6) 대장암 및 직장암
우리 나라에서 대장암과 직장암의 경우 그 발생률과 사망률이 서
구에 비하여 낮은 수준이지만, 식생활의 서구화 등으로 인하여 증가
하는 추세에 있다. 위암과 마찬가지로 국소적인 병변인 경우 5년 생
존률이 77% 이상인 반면, 진행될 수록 생존률이 감소하므로 선별 검
사의 중요성이 강조된다. 주요 요인으로 식이 섬유의 섭취 부족과 운
동 부족을 들 수 있으며 45세 이후에 발생이 증가하므로 특히 고 위
험군(암 가족력, 가족성 대장용종증, 궤양성 대장염, 자궁 내막암, 난
소암 등의 부인과 암 과거력)에 대한 세심한 관찰이 필요하다. 선별
검사 방법으로는 직장 수지 검사(digital rectal examination), 대장조영
촬영(Barium enema), S상 결장경 검사(Sigmoidoscopy), 대변잠혈 검
사, CEA 검사 등이 있으며, 외국의 보고에 의하여 S상결장경 검사의
선별 검사 효과가 입증되어 있으나 우리 나라와 같이 발생 빈도가
상대적으로 낮고 전구 질환이 적은 곳에서 동일한 결과일지는 미지
수 이다. 일반적으로 가장 간단한 방법으로는 대변 잠혈 검사가 시행
되며 45세 이상의 사람에게 1년에 1회 이상 검사를 추천한다.
7) 원발성 간암
우리 나라 간암의 발생률은 인구 10만명당 남자는 30.8명 여자는
9.7명이며, 사망률은 인구 10만명당 남자는 32.6명, 여자는 10.0명으로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연령별로는 왕성한 활동기의 35세에서
증가하기 시작하여 50대에 가장 높은 발생률을 보이고 있으며, 만성
간염 환자에서 진행된 알콜성 간경변 환자에서 보다 높은 발생률을
나타내는 점이 특이하다. 간암의 원인으로는 세계적으로 B형 간염이
문제시되고 있으며 최근에는 C형 등의 간염도 문제시되고 있어 우리
나라의 높은 간염항원 양성률과 밀접한 관계를 지니는 듯하다. 최근
초기에 발견할 경우 외과적 절제로 완치가 가능하다는 일부 연구 결
과가 있지만, 간암은 그 예후가 극히 불량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간
암의 선별 검사 방법으로는 알파피토단백(AFP)와 간초음파 검사를
들 수 있으며 초음파 검사가 알파피토단백검사보다 더 예민하고 특
이성도 높다고 한다. 간암의 조기 진단을 위하여는 연 2회 씩 주기적
으로 AFP를 포함하는 간기능 검사를 시행하고 B형 간염 항원 보유
자, 간암의 가족력이나 간경변을 동반하는 경우, 35세 이상의 남자로
알콜성 간장해를 포함하는 만성 간질환이 있는 경우 등의 고위험군
에 대하여는 3∼4개월 간격으로 간기능 검사(AFP 포함)와 초음파 검
사를 반복 시행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특히 우리 나라의 경우 간
염과의 관계가 간과할 수 없으므로 B형 간염에 대한 예방 접종과 B
형 간염 보균자의 관리, 그리고 최근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는 C형
간염의 관리도 간암 예방을 위해 중요하다.
8) 간염과 간경변증
간염의 주요 원인은 일반적으로 바이러스 감염, 약제, 알코올 등이
다. 이중 B형 간염은 만성 간염 또는 간경변증의 위험을 증가시키는
데 급성 간염의 10% 정도에서, 모체로부터 수직 감염되는 경우의
90% 이상에서 만성 B형 간염 보균자가 되며, 그 중 많은 수가 만성
간염이나 간경변으로 이행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C형
간염도 만성 간염과 간경변의 주요 원인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전체
간암 환자의 16.6%에서 C형 간염 바이러스 항체 양성을 나타내는 점
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간염의 조기 발견이 만성 간질환으로의 진
행이나 합병증으로 발전하는 위험을 감소시킨다는 증거는 없지만, B
형간염 항원 보균자 및 무증상 B형 간염 환자의 선별로 얻게 되는
중요한 이득은 다른 사람에게 전파되는 것을 방지하는 것이며 특히
임산부에 대한 B형 간염 항원 검사는 수직 감염을 예방하는 것으로
밝혀져 있다. 한편 간암 환자의 60 90%에서 간경변증이 관찰되고,
간경변증 환자의 5 20%에서 간암이 발생하는 것은 간경변증과 간암
이 상호 간에 매우 밀접한 관련을 지님을 시사한다. 따라서 간경변증
의 조기 발견과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간경변증의 위험 요인은 바이
러스성 간염 이외에도 지속적인 폭음으로 인한 알코올 섭취, 약제
(isoniazid, methyldopa, nitrofurantoin 등), 혈색소증(hemochromatosis)
등이 알려져 있다. 따라서 주기적인 간기능 검사(AFP 포함) 및 초음
파 검사와 함께 이들 질환의 위험 인자의 제거, 예방 접종을 통한 전
염의 차단이 간염과 간경변증의 관리에 중요하다. 특히 모체로부터
수직 감염되는 경우 예후가 불량하므로 임신부의 산전 관리 시 바이
러스성 간염에 대한 평가를 반드시 시행하며 모체가 B형 간염 표면
항원(HBsAg) 양성인 경우 출생직후 B형 간염 면역글로불린과 예방
접종을 시행하는 것이 필요하다.
9) 담석증
담석은 많은 경우에서 증상이 없기 때문에 정기 건강 진단 등의
검사 과정에서 초음파에 의하여 발견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무증상의 담석이라 하더라도 18% 정도에서 15 20년 내에 증상 발현
이 있고, 3%에서 급성 담낭염, 췌장염 등을 발병시키며, 담낭암을 발
생시킬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므로 담석이 발견되는 경우 크기,
수, 성별, 연령, 동반 질환 등을 고려하여 조기에 치료할 지를 상담할
필요가 있다.
10) 유방암
최근 생활 양식의 서구화에 따라 유방암의 발생이 증가하고 있다.
우리 나라 여성에서의 유방암 발생률은 인구 10만명당 17.0명 정도로
아직은 선진국에 비하여 낮은 편이나, 40대 이후부터 발생률이 급격
히 증가하여 50∼54세에서 가장 높은 발생률을 보이다가 이후 서서
히 감소하는 양상을 보인다. 유방암으로 인한 사망률은 여성 인구 10
만명당 4.3명으로 나타나고 있다. 유방암은 조기에 발견되면 완치율
이 높고 유방의 보존이 가능하여 신체 장애의 극소화와 삶의 질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에 조기 진단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은 편이다.
유방암의 선별 검사로 일반적으로 고려되어지는 방법은 의사의 진찰,
유방 X선 검사(mammography), 자가 검진(self examination) 등으로
모두 시술자의 숙련도와 경험, 검사받는 유방의 특성에 따라 정확도
에 많은 차이를 보이며, 자가 검진은 위양성율이 높은 편이다. 하지
만, 스웨덴 등의 연구에 의하면 정기적인 X선 검사와 이학적 진찰만
으로도 사망률이 2/3나 감소하는 등 정기 건강 진단의 효과는 긍정
적으로 평가된다. 유방암의 위험 요인은 50세 이후의 여성, 직계 가
족 중 폐경 이전의 유방암 가족력, 한쪽 유방의 유방암 제거 수술 경
력, 14세 이전의 초경, 50세 이후의 폐경, 35세 이후의 첫 만삭 분만,
모유 수유를 않는 경우, 비만 등으로 이들에 대하여는 보다 적극적인
정기 건강 진단이 요망된다. 미국의 유방암 조기 진단을 위한 지침을
참고하여 보면, 20세 이상의 여성은 모두 매월 자가 검진을 시행하
고, 35세에서 40세 사이에 기초적인 유방 X선 촬영을 시행하며, 40세
부터는 1년 1회 또는 2년 1회씩, 50세부터는 매년 진찰과 X선 촬영을
시행하도록 권한다. 한편, 상기의 위험 인자는 발견된 유방암 환자의
1/4 정도에서만 인지되므로, 고위험군에 대해서만 검진 프로그램을
한정시킨다면 다수의 환자를 놓칠 수 있다.
11) 자궁 경부암
자궁 경부암은 생활 양식의 개선으로 인하여 감소 추세에 있지만,
발생률은 여성 인구 10만명당 29.7명, 사망률은 여성 인구 10만명당
2.9명으로 여전히 높은 편이며, 위암에 이어 우리 나라 여성의 악성
신생물 중 2위를 차지하는 암종이다. 자궁 경부암의 고위험군으로는
낮은 사회 경제적 수준, 너무 어린 초혼 연령 또는 첫 성경험, 직업
여성(다수의 성교 대상자), 많은 분만 횟수, 성병 또는 경구피임약 복
용의 기왕력 등을 들 수 있으며, 이들에 대하여는 보다 적극적인 건
강진단이 필요하다. 자궁 경부암의 선별 검사는 여러 연구를 통하여
자궁경부 세포진 검사(Pap smear)가 효과적임이 밝혀져 있으며, 조기
에 진단하는 경우 5년 생존률이 매우 높으므로 선별 검사의 의의가
크다. 최근에는 보조적인 방법으로 인유두종 바이러스(HPV) 검사나
CA125 등의 암지표 검사도 시행한다. 선별 검사로서 자궁경부 세포
진 검사는 성 관계를 시작한 이후부터, 대개는 20세에서 69세까지 매
년 1회 시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세포진 검사 결과가 3회 이상 정
상이면 그 이후로는 매 2년 1회 시행하여도 무방하다. 비정형 세포진
검사 결과에 대하여는 자궁경 검사(colposcopy)나 조직 검사를 시행
하여 병리학적 진단을 내리는 것이 권장된다.
12) 방광암 및 전립선비대증
방광암의 발생률은 인구 10만명당 남자는 37.3명 여자는 9.7명, 사
망률은 인구 10만명당 남자는 1.9명, 여자는 0.6명으로 남자에서 여자
보다 많이 발생하며 특히 흡연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방광암은 조직학적 특성과 아울러 진단시의 침윤 정도가 예후에 많
은 영향을 미치므로 선별 검사의 중요성이 강조된다. 방광암의 조기
진단을 위하여 무증상 혈뇨를 찾아내기 위한 뇨현미경 검사와 뇨세
포진 검사가 권장되고는 있으나 진단의 효율이 미비한 편이다.
전립선 비대증은 60세이상 남자의 20% 이상에서 배뇨 장애의 원인
이 되는 매우 흔한 질환으로서 빈번한 세균 감염, 방광 결석, 배뇨
차단 등을 초래하게 되며 운동 부족, 좌업 생활 등으로 증가하는 추
세이다. 이 질환에 대한 특이 선별 검사는 없으나 전립선암과 관련하
여 최근 전립선 초음파, 특이항원 검사(PSA) 등이 이루어지고 있다.
13) 폐암
폐암은 흡연, 대기오염, 산업적 폭로의 증가와 함께 증가 추세에
있는 암종이며, 발생률은 인구 10만명당 남자는 37.3명 여자는 9.7명,
사망률은 인구 10만명당 남자는 28.7명, 여자는 10.0명 정도이다. 폐암
은 특히 흡연과 관련이 깊으며, 발생의 90%는 흡연에 기인되는 것으
로 알려져 있다. 폐암의 조기 진단을 위한 선별 검사로서 흉부 X선
검사는 많은 제한이 있으며 현재까지는 폐암의 조기 발견과 치료를
위해 적절한 선별 검사 방법이 제시되고 있지 못하다. 따라서 금연을
통한 예방이 최선의 방법이다. 최근에 흡연자 등 고위험군을 대상으
로 흉부 X선 검사와 객담 세포진 검사가 폐암의 선별 검사로서 가지
는 효과에 대하여 연구되고 있는 정도이다.
14) 폐결핵
결핵은 만성 소모성 질환의 하나로 국가 규모의 체계적인 관리 사
업과 경제 성장에 힘입어 꾸준히 감소하여 왔다. 그러나 아직도 우리
나라에서는 흔한 전염병으로 남아 있으며, 최근 AIDS의 확산과 함께
다시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어 이에 대한 적극적 관리가 필요한 실
정이다. 결핵의 X선상 유병률은 1965년 5.1%, 1975년 3.3% 정도로
1990년 실태 조사에서는 1.8%로 감소되었으나 경제 여건이 비슷한
다른 나라들에 비하여 아직은 높은 편이며, 결핵으로 인한 사망률도
인구 10만명당 7.3명으로 높은 편이다. 선별 검사 방법 중 피부 반응
검사(Mantoux test)는 우리 나라의 경우 양성률이 38.7%에 이를 정도
로 위양성률이 높게 나타나 선별 검사로서의 효율이 낮은 편이다. 현
재 세계적으로 내성균 결핵이 문제시되고 있으며, 최초 치료에 실패
할 경우 많은 문제점이 따르므로 매년 정기적인 흉부 X선검사와 필
요시 객담도말 및 균배양 검사를 추가하여 초단기요법 등을 이용한
최초 치료를 성공적으로 시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15) 당뇨병
당뇨병은 최근 생활 양식의 서구화에 따라 빠른 속도로 증가하는
질환으로 우리 나라도 150∼200만명의 환자가 있으리라 추정되고 있
으며 당뇨병으로 사망하는 경우도 인구 10만명당 17.4명에 이른다.
당뇨병은 심혈 관계 질환, 말초 신경 장애, 신부전 및 실명 등 중대
한 합병증을 초래하며 대부분 이들 합병증으로 인하여 사망하게 되
므로 발생 초기에서부터 엄격히 조잘하여 합병증의 진행을 예방하는
것이 최선의 대책이며, 따라서 선별 검사가 매우 중요하다. 당뇨병의
선별 검사로는 대표적으로 공복시 혈당 검사와 당부하 검사가 있으
며, 공복시 혈당 140㎎/㎗의 선별 기준이 최근까지 통용되었으나 이
기준은 당뇨병성 망막증과 말초 혈관 변화를 조기에 알아내기에 부
족하다고 하여 그 기준을 126㎎/㎗로 낮추자는 새로운 권고 기준이
1997년 6월 미국 당뇨병 전문 위원회에 의하여 제안되었다. 당뇨병은
평생 관리를 하여야 하는 대표적인 질환으로, 합병증의 예방뿐만 아
니라 식이 요법 또는 운동 요법의 효과를 모니터링하는 차원에서 주
기적인 선별 검사가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
16) 녹내장
녹내장은 초기에는 증상이 거의 없고 서서히 진행하기 때문에 많
은 상당히 진행된 이후에야 증상을 느끼게 되어 조기 치료의 시기를
놓치게 된다. 녹내장(primary open angle glaucoma)의 유병률은 40세
이후에 점차 증가하여 80세에는 7% 정도에 이르며 실명의 원인 중
11%를 차지하기도 한다. 선별 검사법으로는 안압 측정, 시야 측정,
안저 검사 등이 있으며 이중 시야 측정이 신뢰성 있는 검사로 추천
된다. 녹내장의 가족력이 있거나 시야 장애 또는 당뇨병의 병력이 있
는 경우 선별 검사를 시행하는 것이 좋으며 약물 치료로 비교적 수
월하게 조잘할 수 있으므로 40세 이후에는 매 5년마다 정기적 검사
를 하는 것을 권장한다.
17) 골다공증
골다공증은 골조직의 감소에 기인되며, 최근 불균형 영양, 운동 부
족 등으로 증가하는 추세이다. 폐경기 이후의 여성이나 노년층에서
주로 장골, 척추 골절의 주요 원인이 되며, 폐경시 골밀도가 낮았던
여성에게서 특히 위험하다. 남자는 여자보다 기본적으로 골밀도가
30% 정도 높기 때문에 골밀도 감소가 늦다. 골다공증 예방을 위해
폐경기후 에스트로젠(estrogen) 보충 요법이 효과적이라고 알려져 있
으나, 모든 폐경기 이후 여성에게 사용할지의 여부에 대해서는 논란
이 많다.
골다공증의 선별 검사로는 골밀도측정기, 초음파 등을 들 수 있다.
무증상 여성에서 골다공증에 대한 선별 검사를 시행한 경우가 골다
공증에 대한 합병증을 줄인다는 증거는 거의 없다. 골다공증에 대한
선별 검사 비용은 아직 높은 편으로 무증상 여성 모두에 대한 선별
검사는 추천되지 않는다. 하지만 고위험군에 대하여는 후속적인 치료
에 도움을 줄 수 있다. 골다공증의 예방을 위하여는 식이 중 칼슘의
양을 적절히 유지하고 골조직의 감소를 막기 위한 적절한 운동과 필
요시 호르몬제제 보충 요법 실시가 권장된다.
18) 갑상선 질환
갑상선 기능 저하증은 폐경기 이후의 여성에서 잘 발생한다. 따라
서 폐경기 이후의 여성과 치료 목적 등으로 갑상선 부근에 x-선 폭로
를 받은 적이 있는 경우 조기 감별을 위한 주기적인 검사가 권장된
다. 또한 선천성 갑상선기능저하증(cretinism)은 조기에 발견하면 정
신 지연을 예방할 수 있으므로 생후 첫 1주 이내에 이에 대한 검사
를 시행하는 것이 좋다. 갑상선 질환의 선별 검사로는 혈청 free T4
및 TSH 검사가 추천되고 있으나 정기 검사로서의 특별한 의미는
없다.
19) 빈 혈
빈혈은 질병 그 자체가 가지는 중요성과 아울러 빈혈을 초래하는
다른 질환(장내 출혈, 자궁근종, 신장 질환 등)의 징후로서 가지는 의
미가 크다. 따라서 빈혈에 대한 검사는 건강 진단의 필수 선별 검사
로서 포함되어야 한다.
20) 폐경기 증후군
난소의 기능 저하로 혈청내 estradiol이 감소하게 되면 폐경이 일어
난다. 이때 많은 여성에서 안면 홍조, 발한, 불면 등의 증상과 골조송
증의 위험이 증가하게 된다. 예방적 치료로는 estrogen 투여가 효과
적이나 모든 여성에서 권장되고 있지는 않으며 필요시 선별적인 투
여가 권장된다.
건강 진단의 검사 항목과 의의
1. 신체 계측
건강 진단은 대개 의사의 문진이 끝난 후 바로 신장과 체중 측정
으로 시작된다. 매년 정기적으로 실시되는 공무원이나 근로자들의 건
강진단에 있어 반복적으로 신체 계측을 할 필요가 있는가에 대하여
는 이견을 가지는 사람이 많으며 때로는 시간에 쫓겨 전년도의 계측
치를 기록하고 적당히 생략해 버리려는 사례도 있는 실정이다. 하지
만 신장과 체중의 측정은 건강 진단에 있어 가장 기본적인 것으로
표준 체중에 대한 과다 또는 과소, 즉 비만 정도를 평가하기 위한 목
적을 지닌다. 소위 만성 퇴행성 질환은 운동 부족, 비만과 밀접한 관
련을 지니므로, 특별한 원인없이 체중이 감소된다면 소모성 질환, 특
히 폐결핵이나 악성 종양을 의심하기도 하며, 필요시 식이 및 운동
처방의 동기나 기회를 제공한기도 한다.
2. 간기능 검사
간은 대상 능력이 매우 커서 전체의 70∼80%가 나빠질 정도가 되
어야 검사 결과에 이상 소견이 나타나는 경우가 허다하며, 간기능 검
사에서 이상 소견이 나타나면 이미 질병이 진행되어 있는 경우가 많
으므로 정기적인 선별 검사와 조기 진단이 매우 중요하다. 흔히
GOT, GPT를 간기능 검사의 대표적인 항목으로 일컫는데, 이는 간세
포 내에 존재하는 효소로서 세포가 정상일 때에는 혈청 중에서 잘
측정되지 않지만, 간세포가 어떤 이유로 손상을 입었을 때 혈청 중으
로 유리되므로 혈청에서 이 효소를 측정하여 간기능 이상 유무를 판
단할 수 있다.
GOT(최근에는 AST로 명명됨)는 glutamic oxalacetic transaminase의
약자로 심근, 간장, 골격근, 신장 등에 분포되어 있으며, GPT(최근에
는 ALT로 명명됨)는 glutamic pyrubic transaminase의 머리 글자로
간장에 특히 많이 분포되어 있는 효소이다. 따라서 간질환의 평가에
는 GPT가 더 특이적이다. 측정기기나 방법에 따라 약간은 다르지만,
선별 기준은 대략 GOT는 혈청 1㎖ 중 40단위, GPT는 35단위 이하이다.
급성 간염의 초기 등에는 이들 효소가 전형적으로 증가하며 심한
경우에는 1,000단위 이상까지 상승할 수 있다. 대개 6주 정도 지나면
정상 범위로 떨어지지만, 만성 간염으로 이행될 수 있으므로 추적하
여 평가하는 것이 중요하다.
만성 간염에 있어서는 50∼200단위로 300단위 이하인 경우가 대부
분이지만 급성적으로 악화되는 시기에는 500단위 이상으로 상승하여
급성 간염과의 감별이 어렵게 되는 경우도 있다는 것을 유념하여야
한다. 또한, 간경변증이 있는 경우에도 이들 수치가 50단위 이하로
낮은 경우도 있으므로 단위 수치가 낮다고 간과하여서는 안된다.
한편, GOP와 GPT의 비를 비교하면 간질환의 종류를 보다 잘 추측
할 수 있다. 건강한 사람은 GOT가 GPT보다 높지만 비만자에 있어서
는 지방간 등으로 인하여 GPT가 GOT보다 높아지게 된다. 급성 간염
초기에는 GOT가 GPT보다 높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GPT가 GOT
보다 높아지게 된다. 또한 만성 간염에 있어서는 GPT가 높지만 진행
하여 간경변증에 가까워지면 GOT가 높아지게 된다. GOT와 GPT의
비가 3보다 크면 간암을 의심하게 되고, GOT와 GPT의 비가 2보다
크면 알콜성 간염인 경우가 많다.
또 다른 간기능 검사 수치로 γ-GTP가 있는데 알콜성 간장해가 있
는 경우 GOT, GPT 등은 경미한 이상 수준을 보여도 γ-GTP는 현저
하게 증가될 수 있으므로 γ-GTP는 특히 알콜성 간염의 진단이나 경
과 관찰에 있어 중요한 효소이다. γ-GTP의 정상 범위는 30∼50국제
단위 이며, 80국제 단위 이상으로 증가하면 알콜성 간장해, 폐쇄 성
황달, 심근 경색 등을 의심하게 된다.
3. 혈액 검사
혈액 검사의 가장 기본적인 것은 적혈구 수의 측정이다. 적혈구는
포함하고 있는 헤모글로빈의 역할에 의하여 인체의 모든 세포에 산
소를 골고루 운반해 주는 기능을 가진다. 이 세포는 골수에서 만들어
지는데 수명은 약 120일 간으로 이 기간이 지나면 비장에서 파괴되
며 지속적으로 새로운 적혈구가 생성되기 때문에 혈액 중의 적혈구
수는 일정한 수를 유지하게 된다.
적혈구(RBC) 수는 혈액 단위 용량 당 세포의 농도로 표현하며 정
상치는 대략 남자 410∼560만개/㎣, 여자 360∼450만개/㎣이고 빈혈
은 대개 300만개/㎣ 이하인 경우를 말한다. 출혈을 하게되면 혈액 그
자체의 양이 적어져 적혈구수는 감소하게 된다. 철결핍성 빈혈은 빈
혈의 가장 흔한 형태로 월경, 임신, 수유 등과 더불어 남성들에 비하
여 여성에서 많다. 남성에서 원인불명의 철결핍성 빈혈은 위궤양, 위
암 등으로 인한 만성 출혈을 의미할 수 있으므로 주의를 요한다.
우리 몸속에는 대략 못 한 개 분에 해당하는 6∼7g의 철분이 저장
되어 있다. 이 중 65∼70%는 혈색소(헤모글로빈, Hb)의 원료로 혈액
중에 포함되어 있으며 30% 정도는 골수나 비장, 간장 등에 포함되어
새로운 혈색소를 생성에 이용된다. 혈색소의 정상치는 남자 13.5∼
17.0g/㎗, 여자는 11.5∼15g/㎗로 빈혈 판단의 기준으로 흔히 사용한
다. 혈색소가 감소하는 경우에는 철결핍성 빈혈을 비롯하여 류마티
스, 만성 감염, 간질환과 심질환으로 인한 빈혈을 의심할 수 있으며
빈혈 시 두통, 귀울림, 가벼운 운동에도 나타나는 호흡 곤란 등이 있
을 수 있다.
혈구 용적(hematocrit)은 혈액중 적혈구가 차지하는 비율을 %로 나
타낸 것으로 적혈구의 농도를 반영하는 것이다. 혈구 용적이 감소되
어 있는 경우 빈혈, 심대상부전, 임신, 과다 수액 주사 등을 의심할
수 있으며 증가되어 있는 경우에는 쇼크, 수술, 외상, 화상으로 인한
혈액 농축 상태나 다혈구증을 생각할 수 있다. 혈구 용적의 정상 참
고치는 대략 남자 40∼54%, 여자 37∼47%이다.
적혈구 침강 속도(ESR)도 여러 가지 정보를 제공해 줄 수 있다. 이
는 항응고제를 포함한 혈액을 일정한 시간 정치하였을 때 적혈구가
침강하는 속도를 ㎜로 표시한 것을 말한다. 특정한 질병을 진단하는
특이성 검사는 아니지만 대체로 기질적인 질환에서 증가하므로 기능
적 질환과의 감별에 유용하게 사용된다. 정상치는 남자는 한시간당
10㎜ 이하, 여자는 20㎜ 이하로 여자가 남자보다 높으며, 임신, 월경
중에 증가한다. 혈청단백이상, 다발성 골수종, 고분자 글로블린 혈증
이 있을 때 현저하게 증가하며 출혈성 관절염, 활동성 결핵, 교원질
성 질환, 신질환이나 심근 염증 등이 있을 때도 증가하므로 진단에
도움이 된다. 감소하는 경우는 혈당이 높은 경우나 스테로이드계의
약물을 사용하고 있을 때이다.
혈액 검사 결과가 비정상인 경우 마음의 안정을 찾지 못하고 당황
하는 경우가 많으나 심리적 요인, 신체적 피로, 전날의 식사 내용, 계
절의 변화 등 일상적인 일로도 정상치를 벗어나는 경우가 흔하므로
당황하지 말고 대처하여야 한다. 이상치를 나타낼 때 중요한 점은 원
인을 찾는데 있으며, 이를 위하여는 일정 기간이 경과한 후 재 검사
또는 정밀 검사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4. 소변 검사
우리 몸을 골고루 흐르고 있는 혈액은 복강 뒤편 좌우 양측에 자
리잡고 있는 콩팥(신장)의 사구체에서 하루 1.5톤 정도 여과되고 세
뇨관에서 1/100 이상으로 농축되어 요도를 통하여 소변으로 배출된
다. 이렇듯 소변은 몸 안에서 일어나는 여러 변화에 대한 정보를 간
접적으로 알려주는 역할을 하게 되므로 소변 검사는 혈액 검사와 더
불어 질병을 진단하는데 중요한 자료로 활용되고 있다.
소변의 배설량은 하루 1500㏄(1000∼3000㏄) 정도가 되는데 방광에
소변이 300∼500㏄ 정도 차게 되면 배뇨감을 느끼게 되고 이런 현상
이 하루에 4∼6회에 반복되는 결과이다. 하루 10회 이상 소변을 배설
하는 경우나 양이 3000㏄ 이상으로 많은 경우에는 당뇨병, 요붕증,
신장병 등을 의심하게 된다. 소변 배설량에는 변동이 없으나 회수가
많아질 때는 방광염, 전립선염, 전립선비대증, 방광결석 등을 의심하
기도 한다. 반면 갑자기 배뇨회수와 소변량 적어지면 심장 질환, 복
막염, 늑막염, 신장 질환일 가능성이 있으므로 의사의 자문을 구하는
것이 좋다.
건강한 사람의 소변에서 흔히 관찰되는 거품은 대개 배설 후 곧
사라지지만 거품이 잘 사라지지 않으면 신장 기능의 저하로 단백질
이 배출되는 경우이거나 당뇨병이 심한 경우이다. 소변의 수소 이온
농도 지수(pH)는 건강인이라면 6.5 전후의 약산성이지만 7.0을 초과
하여 알칼리성이 되면 요로가 세균으로 감염되어 있을 가능성이 크다.
소변의 색깔은 담갈색이지만 계절에 따라 차이가 있어 보통 여름
에는 짙어지고 겨울에는 옅어진다. 그러나 소변 색깔이 선홍색으로
나오면 혈액이 섞여 있을 가능성이 높고, 현미경 검사에서 소변 1㏄
당 10만∼100만개의 적혈구가 있으면 혈뇨라고 진단할 수 있으며, 이
경우 신장이나 요로 계통의 종양이나 염증, 또는 결석 등을 의심할
수 있다.
정기 건강 진단에서 소변 검사 결과 단백뇨 양성으로 정밀 검사
를 요한다 고 하여 놀라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러나 정상인 경우에
도 사구체에서 혈액이 여과될 때 빠져 나온 단백이 세뇨관에서 재흡
수 되지 못하고 일부가 배출되어 하루의 평균 배뇨량인 1500㏄중 약
40∼80㎎의 단백이 배출될 수 있다.
소변 검사는 흔히 검사지(stix)를 이용하여 약식으로 평가하는데,
소변 내의 단백량에 따른 색깔 변화로 소변 100㏄ 중 단백량 30∼
100㎎ 정도에서 양성(+), 100∼300㎎ 정도에서 ++, 300∼1000㎎ 정도
에서 +++ 로 판독된다. 격심한 운동 후나 목욕 후에는 신장 질환이
없어도 단백뇨 양성의 결과가 나올 수 있기 때문에 검사 전에는 이
런 행위는 피하는 것이 좋다. 소변 검사에서 단백뇨가 계속 양성이거
나 진성 단백뇨 양성인 경우에는 신장 질환을 강력히 의심하게 되며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하여야 한다.
또한 검사지를 이용하여 당뇨의 평가도 하게 되는데, 소변 100㏄
당 0.1g 이상의 당분이 포함되어 있으면 당뇨 양성으로 판독된다. 하
지만 소변 검사에서 당뇨 양성이라고 하여 모두 당뇨병이라고 할 수
는 없다. 100명 중 20명에서 당뇨 양성으로 판독되었을 때 대개는 그
중 3, 4명 정도가 당뇨병이며 나머지는 진성 당뇨병이 아닌 신장성
당뇨인 경우가 많다. 입시생 등의 스트레스가 많은 학생이나 건강한
임신부에서도 당뇨 양성의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이는 호르몬의 영향
때문이라고 한다. 하지만 소변 검사에서 일단 당뇨 양성인 경우에는
공복시의 혈당 검사 등을 실시하여 추적·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5. 초음파 검사
초음파는 사람의 귀로들을 수 없는 큰 주파수를 지닌 음으로 일정
한 방향으로 강하게 직진하는 성질이 있다. 초음파를 체내로 발사하
면 체내 장기의 형태나 조직의 상태에 따라서 다양한 물리적 변화를
나타내게 된다. 이 변화 에코(반사파)를 기계적으로 영상화하여 진단
의 보조 수단으로 사용하는 것이 초음파 검사의 원리이다.
초음파의 단층상은 기관의 전체상이나 내부 구조를 입체적으로 관
찰할 수 있게 하여 내부 장기의 형태학적 이상을 판별하는데 많이
이용되며 X-선 촬영이나 방사선 동위 원소(RI: radioisotope) 검사처럼
방사선 피폭의 염려가 없으므로 임신부나 성장기의 유·소아에도 안
심하고 검사할 수 있는 잇점이 있다.
1) 심장 초음파 검사
초음파의 단층상은 심장의 전체상이나 내부 구조를 입체적으로 관
찰할 수 있게 하여 심장의 결손공, 기형, 판막 장애 등을 확인하는데
대표적으로 적용된다.
검사로 알 수 있는 질환
선천성 심장병(예. 심방중격결손), 심장판막증(예. 승모판협착), 심
근증, 협심증, 심근 경색, 대동맥류, 심막염 등
2) 복부 초음파 검사
상기의 초음파 특성에 의해 내부 장기의 종물 등 형태학적 이상과
복강내 복수나 출혈을 판별하는데 많이 이용되며 최근에는 간, 담낭,
췌장, 비장, 신장 등의 병변을 관찰하는 선별 검사에 가장 흔히 적용
되는 검사 방법이다.
검사로 알 수 있는 질환
간경변, 담석증, 담낭염, 담낭암, 췌장염, 췌장암, 신결석, 신낭종,
수신증, 신장암, 난소종, 난소암, 자궁근종, 자궁암, 복수, 대동맥류,
전립선비대 등
6. 방사성 동의원소(RI) 검사
X-선 검사는 몸밖에서 방사선을 조사하는 것에 비해 RI 검사는 방
사성 동위 원소를 정맥으로 주사한 후 체내에서 체외로 방출하는 방
사선을 촬영하여 진단하는 방법이다. 체내에서 방사선의 강도나 시간
적인 변화, 분포 상태를 조사함으로써 각 장기의 형태 변화와 활동성
을 알 수 있다. 방사선 동위 원소 주입 후 어느 장기에 방사성 동위
원소의 분포가 없던지(결손) 반대로 비정상적으로 과다하게 분포되어
있는 것으로 병을 진단하게 된다. 방사성 동위 원소는 인체에 미치는
영향이 적은 것을 선별하여 사용하며 조사하고자 하는 장기에 따라
사용하는 방사성 동위 원소의 종류가 다르다.
검사로 알수 있는 질환
갑상선 기능 항진증, 갑상선 종양, 간경변, 간암, 폐경색, 림프절 종
창, 골의 병변, 암의 전이 상태 등
7. 전신 컴퓨터 단층 촬영(CT)
뇌나 신장, 췌장 등의 병변은 일반적인 X-선 검사로는 잘 나타나지
않으며 판별이 어렵다. CT 검사는 X-선 검사와 컴퓨터를 조합시킨
검사법으로 인체의 횡단면에 대하여 1㎝ 씩 옮겨가면서 X-선을 투사
하여 얻은 정보를 컴퓨터에서 해석하고 각 횡단면에 대한 단층 영상
을 조합하여 체내 전체의 상태를 조사하게 된다. 원래는 뇌경색, 뇌
출혈 등의 두개내 질환을 주로 진단하는 장비로 개발되었으나 현재
는 전신의 모든 부위에 대하여 적용이 가능하게 되어 널리 보급되었
다. 특히 종래의 X-선 검사로는 불가능하였던 골이나 연부 조직의 진
단도 CT 검사로 가능하다.
검사로 알 수 있는 질환
뇌경색, 뇌출혈, 지주막하출혈, 동맥류 등의 혈관 질환, 두부 외상,
폐암, 간암, 신장암, 림프종 등의 전신 장기 종양
간 : 간암, 간낭포, 간종양, 지방간, 간경변
담 낭 : 담내결석, 폐쇄성황달, 담낭수종, 담낭암
췌 장 : 췌장암, 취석, 취낭포
신 장 : 신장암, 수신증, 신낭포
부 신 : 부신피질암, 부신피질선종, 갈색세포종
생식기 : 자궁암, 자궁근종, 난소암
비뇨기 : 방광암, 전립선암
후복막 : 악성림프종, 암의 림프절 전이, 후복막섬유증, 대동맥류
검사전의 주의점
1. X-선 조사에 의한 방사선 피폭 위험이 있기 때문에 임산부는 피
하는 것이 좋다.
2. 조영제를 사용하는 경우 요오드계 약물에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
킨 경험이 있는 사람은 반드시 의사에게 알려야 하며 알레르기 검사
를 하여야 한다.
3. 어린아이 같이 안정을 취하지 못하는 경우에는 사전에 안정제를
투여하는 경우가 있다.
4. 검사 당일은 금식한다(복부 CT의 경우).
8. MRI (자기 공명 영상 진단)
생체를 강력한 자장 속에 넣고 특정 주파수의 전파를 조사하면 조
직에 있는 수소 등의 원자핵은 그 에너지를 흡수하여 에너지가 높은
상태로 된다(자기공명). 이 때 전파를 끊으면 이번에는 수소 등의 원
자핵 에너지가 밖으로 방출된다. 이 에너지를 신호로 바꿔 컴퓨터 처
리하여 영상화한 장치가 자기 공명 진단 장치(MRI)이다.
즉 MRI는 생체내에서 수소 원자핵이 가지고 있는 약한 자기를 외
부로부터의 강력한 자기와 전파로 동요시킴으로써 조직의 구조를 분
석하는 검사법이다. 자기나 전파는 골에 방해를 받지 않기 때문에 단
단한 골주위 또는 뇌나 골수의 종양, 출혈 등을 진단하고자 할 때 종
단, 횡단, 기울기면의 어느 각도에서도 선명한 입체적인 단층상을 얻
을 수 있는 잇점이 있다.
그러므로 전신 모든 부위의 질환을 진단할 뿐만 아니라 특히 종양
등 수술 전에 환부의 모양이나 크기, 장기와의 관계 등을 미리 파악
할 수 있으므로 활용 가치가 매우 크다.
9. 상부 소화관 내시경 검사
직경 1㎝ 정도의 유연한 관 끝에 렌즈가 붙은 내시경으로 식도,
위, 십이지장의 상부 소화관 내부를 육안으로 직접 관찰하고 진단하
는 검사법이다. 이 검사를 이용하여 병리학적 진단을 위한 조직 생검
이나 폴립의 적출술도 시행할 수 있다.
검사로 알 수 있는 질환
(역류성)식도염, 식도궤양, 식도암, 위염, 위용종, 위·십이지장궤양,
위암 등의 상부 소화기 질환
결 어
이상에서 건강 진단은 분명, 개인의 여러 가지 위험 요인을 적절히
교정하도록 하여 질병을 예방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평
가된다.
건강 진단에 이용되는 선별 검사는 무증상 군이나 질병 또는 사고
로 발전될 가능성이 높은 고위험군을 가려내기 위하여 불특정 다수
에게 적용되는 것으로, 자발적인 참여와 최소한의 경비를 원칙으로
제공되어야 한다. 즉 의료 혜택을 특별히 필요로 하지 않는 비교적
건강한 집단이 건강 진단에 임할 때, 전문가는 건강 진단이 질병 치
료에 비하여 비용적으로도 훨씬 이득이 크다는 사실을 알게 해 줄
의무가 있으며, 이 때 사용되는 여하간의 검사 방법은 안전하며 부작
용이 없어야 함은 물론이다.
건강 진단은 건강 유지·증진를 위한 예방 의학적 접근의 현실적
인 단계이며, 건강 증진과 예방적 접근이 치료 과정과 근본적으로 다
른 것은 예방적 접근의 과정에서는 제거할 필요성을 느끼는 증상이
없다는 점과, 가시적인 효과가 미약하다는 점이다. 즉 당장 나타나는
효과가 없음에도 몸에 배인 습관을 교정하여 새로운 습관을 익힌다
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일 것이다. 그럼에도 건강 증진과 예방적 접
근의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개인의 위험 요인을 개선하는 것이
며, 1회에 그치는 건강 진단이 아닌, 지속적인 관찰을 통하여 건강
증진과 삶의 질 고취를 궁극적인 목표로 하여야 할 것이다. 참고로
표 4-6에서는 선별 검사의 목적과 예를 제시하였다.
<표 4-6> 선별 검사의 목적과 예
────────────────────────────────
대상 목적 예
────────────────────────────────
질병 환자 치료 암 (악성종양)
질병 합병증 예방 고혈압
질병 박멸·전파방지 임질, 매독, 결핵
질병 식이·생활습관 변화 관상동맥질환
제2형 당뇨병
행동위험요인 생활습관·직업 변화 흡연, 불안전성행위
환경위험요인 직업 변화 만성폐색성 폐질환
대사위험요인 식이·생활습관 변화 관상동맥질환
고콜레스레롤혈증
────────────────────────────────
이러한 관점에서 최근 건강 증진의 새로운 개념으로 개인별 건강
위험도 평가(HRAs, health risk assesments)가 부각되고 있다. HRAs
의 최대 강점은 식이(영양)와 생활 습관 요인이 개인의 사망 위험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가를 분명히 하여 주고 이를 적극적으로 개선
하도록 동기를 부여한다는 사실이다. 건강 위험도 평가에는 건강 연
령(health age) 의 개념이 흔히 적용되는데, 이는 동일한 사망 확률을
지닐 것으로 평가되는 개인들의 평균 연령으로 건강에 관한 개인 정
보를 설문지와 컴퓨터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산정하며, 건강 증진을
위한 효과적인 수단이나 지도·계몽의 교육적인 목적으로 사용한다.
즉 건강 연령이란 질병이 없는 사람들에 있어서의 건강 척도를 나
타내는 것으로 건강과 관련된 생활 습관과 개인의 행위에 의하여 결
정된다. 예를 들어 개인의 생활 습관과 건강과 관련된 행위 등에 의
하여 실제 연령이 40세인 사람이 45세의 건강 연령으로 산정되었다
고 하면 건강하지 못한 생활 습관 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며,
반대로 35세의 건강 연령으로 산정되었다고 하면 건강한 생활 습관
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어 질병 관리와 건강 증진에 유리하게
작용함을 의미하게 된다. 이러한 건강 연령의 평가는 특히 최근 질병
및 사망의 형태에서 주류를 이루고 있는 만성 퇴행성 질환이 개인의
생활 습관과 건강 행위에 의하여 많은 부분 결정된다는 점에서 예방
과 관리에 유용하게 이용될 것으로 여겨진다.
건강 연령 측정의 구체적인 내용은 개인의 교육·결혼·거주 등의
사회적 특성과 흡연·음주·약물, 수면·운동, 식습관, 질병의 과거
력, 가족력, 그리고 스트레스 요인 등의 생활 습관과 건강 행위를 점
수화하여 컴퓨터에 입력하면 항목 별로 설정된 건강 연령에 의하여
건강 연령을 산출하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각 항목 별로 좋은 생활
습관과 건강 행위는 낮은 점수를, 좋지 않은 생활 습관과 건강 행위
는 높은 점수를 할당함으로써 전반적으로 건강하지 못한 생활 습관 을
지니고 있는 경우 건강 연령이 높게 산정 된다. 이러한 방식으로 우
선 자신의 나이에 비하여 건강 연령이 높게 산정된 경우 현재의 생
활 습관을 교정하여야 하는 당위성이 제기되며, 이러한 과정을 통하
여 개인은 총체적인 건강 증진에 보다 가깝게 접근할 수 있을 것이다.
건강 증진을 통한 삶의 질을 향유하기 위하여 주기적 건강 진단
(periodic health examination), 평생 건강 관리(lifetime health monitoring),
건강 위험도 평가(health risk assessment)의 개념을 다시 한번 새겨야
할 것이다.
제4절 생체 리듬과 스트레스
생체 리듬
우리들의 생활 중에서 앞날을 내다볼 수 있는 능력이 있다면 모든
사람은 불행 없이 건강하게 생활할 수 있을 것이며, 이와 같은 바램
을 실천시켜 보려는 노력은 동서를 막론하고 공통적으로 있어왔다
하겠다.
자연 환경의 변화 무상한 모든 것을 관찰 정리하여 사람의 행동에
결부지어 앞날의 행·불행을 논하는 것이 곧 동양 주역의 근원이라
할 수 있으며 서양에서는 사람의 질병 발생 양상과 시험 성적을 관
찰하여 일정한 주기가 있다는 사실을 정리하여 주의를 요하는 날을
가르쳐 주고 있으니 이것이 곧 생체 리듬이다.
생체 리듬이란 희랍어의 생명 또는 생활이란 뜻을 갖고 있는 Bios
와 정확하고 규칙적인 율동이란 뜻을 갖고 있는 rhythms란 합성어로
서 원래는 생명의 주기 란 뜻을 갖고 있지만 인간의 생체 현상에서
볼 수 있는 주기성을 대상으로 하는 과학이라고 할 수 있다.
인간의 육체적, 감성적, 지성적인 모든 상태는 인간의 탄생일을 기
점으로 하여 각각의 주기를 갖고 시계처럼 정확하게 주기적인 변화
를 반복하고 있다는 것이 생체 리듬의 뜻이다. 신체 리듬의 주기는
33일로서 인종, 성별, 노소에 관계없이 인간은 태어나서부터 죽을 때
까지 이 리듬에 따라 살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오스트리아 빈대학의 심리학 교수인 헤르만 스보보다는 벌레에 물
렸을 때 경험하는 통증과 근육이 부어오르는 것을 반복 기록하여 관
찰하는 가운데 발열, 심발작에 주기성이 있는 것을 발견하고 인간의
생명에는 주기성이 있으며 23일형의 신체 리듬과 28일형의 감정 리
듬이 있다고 하였다. 이와 같은 사실은 독일의 이비인후과 의사인 프
린스 윌 헬름이 여러 환자를 관찰하는 가운데서 역시 관찰되었으며,
신체 리듬은 남성 리듬의 성격을, 감정 리듬은 여성 리듬의 성격을
갖고 있으며, 모든 사람은 이 두 리듬을 모두 갖고 있다고 하였다.
오스트리아 공대 교수인 알프레드 엘쳐는 고등학생와 대학생들의
학업 성적을 정리 분석하여 인간의 지적 강도는 33일간을 주기로 하
여 최고와 최저를 정하는 지성 리듬이 있다고 하였으며, 미국의 펜실
바니아대학 하시교수도 철도 근로자의 가정과 직장에 있어서 작업
능력의 관련성을 조사하여 우연하게도 33일형의 지성 리듬이 있음을
발견하였다.
이상의 세 가지 리듬은 각각 전반기와 후반기를 갖고 있으며 전반
기는 힘의 방출, 행동 의욕, 완성의 시기를 표시하고 후반기는 힘의
축적과 갱신, 자제, 그리고 소극적인 시기를 나타낸다. 신체 즉 남성
리듬의 전반기(11.5일, 상승의 커브)는 힘의 방출이 최고도로 높아지
고 있어 신체 능력을 발휘하는 시기이고, 후반기(11.5일, 마이너스 시
기)는 힘의 축적, 퇴화의 기간으로서 소위 휴식기이다.
감정 리듬(여성 리듬)의 전반기(14일)는 감정, 정서의 에너지가 증
가되어 감수성, 창조 능력, 반사력, 기억력, 직관력, 예술적 창작 활동
이 높아지고 후반(14일)에는 소극적으로 된다.
지성 리듬은 정신력의 강도, 이해력, 정신적 침착, 이성, 윤리, 집중
력, 추리력, 대인 및 대응 능력등을 지배하는데 이 리듬의 전반기
(16.5일)에는 이와 같은 사고력 증가와 지적 활동이 더욱 증가하게 된
다.
사람이 이러한 리듬의 과정을 사전에 알고 이것을 조정할 수 있다
면 많은 이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운동 선수들의 훈련, 운전사들
의 사고 예방 등에 생체 리듬을 실용적으로 활용하는 곳도 있으며
70% 정도의 정확도가 있다고 한다. 그러나 인간의 심신 활동은 여러
가지 요인에 따라 무한한 가능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생체 리듬의
과학적 이론이 개인의 심신의 활성과 행동을 모두 결정할 수 없다는
것도 알고 있어야 할 것이다.
스트레스와 긴장
대학 생활은 스트레스와 긴장의 연속이라 할 수 있으며 이러한 스
트레스를 어떤 학생은 슬기롭게 대처하여 나가지만 다른 학생은 이
것에 적응할 수 없어 어려운 문제에 봉착하기도 한다. 대학 생활이란
스트레스로부터 완전히 해방될 수는 없기 때문에 신체적 및 정신적
스트레스의 영향에 대하여 올바른 지식을 갖고 대처하여 나간다면
대학 생활을 슬기롭게 지내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대학 생활에 있어서 문제로 등장할 수 있는 것은 미래를 약속할
수 없는 이성 교제에 있어서의 고민, 공부하는 과정에서 학점 불량이
나 미취득으로 인한 갈등, 경제적인 어려움 등이 있다.
가족 구성원간의 갈등도 대학 생활중 문제로 대두될 수 있고 이런
문제들이 스트레스의 요인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중년이 되면 가정이나 사회 모든 분야에서 중추적인 역활을 맡게
되므로 주위 생활 환경으로부터 여러 가지 정신적 압박을 받아 알게
모르게 긴장, 불안, 초조, 피로 등이 쌓이게 된다. 이러한 압박을 흔
히 스트레스라고 말하고 있지만 오늘날처럼 고도로 복잡한 정보 사
회에 적응하는 과정 중에서는 이러한 스트레스에서 벗어나기가 그렇
게 쉬운 일이 아니다.
미국의 국회의원들이 회기 중 협심증으로 사망하는 경우는 45∼55
세의 연령층에서 흔히 발생하고 있고, 영국 기업가들의 평균 수명은
일반 국민보다 짧으며, 독일 경제인들 중 50∼65세 연령층의 주요인
물은 일반 국민들에 비해 19∼50%이상 사망률이 높게 나타난 것은
각종 스트레스에 적응되지 못한 결과에 의한 것이라고 하겠다.
스트레스 란 용어는 원래 어떤 물체가 외부로부터 어떤 힘을 받
을 때 생기는 내부 저항력과 같은 물리적 현상을 뜻하는 것이었지만,
사람이 외부로부터 어떤 자극을 받으면 이것에 자동적으로 작용하여
보다 안정된 상태를 유지하려는 적응력을 발휘하게 되는데 이 적응
반응을 스트레스라고 한다. 이 스트레스를 일으키는 외부 자극을 스
트레서(stressor)라고 하고 있지만 오늘날은 어떤 것이든 스트레스라
고 부르는 것이 일반적이다.
생체는 강한 스트레스를 받으면 스트레스의 종류에 관계없이 거의
같은 전신적 반응을 일으키게 된다. 전신 반응 증후군 이라고 불리
어지고 있는 이 반응은 세 시기를 경과하게 된다. 처음은 경고 반응
으로서 생체에 스트레스가 가하여지면 체온은 떨어지고 혈액 농축,
혈압 하강 등 쇼크 상태로 이행하게 된다. 이 시기엔 경고 반응을 일
으킨 스트레스에 대하여서는 저항력이 매우 강하지만 다른 종류의
스트레스에 대한 저항력은 감퇴하게 된다.
더욱 더 장기간 스트레스가 작용하면 저항력도 피로해져 뇌하수체
와 부신피질도 반응하지 못하는 상태에 이르게 된다. 이 시기를 피비
기라 하며 신체의 저항력은 잃어버리고 흉선, 림프계의 위축, 위, 십
이지장, 궤양 등 신체 질환이 나타나게 된다.
이와 같은 생체의 적응 반응은 생체에 있어서 유리한 것이지만 이
적응 반응이 잘 이루어지지 못하면 어떤 종류의 질병이 발생하게 되
는데 이것을 적응 실조성 질환 이라고 한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중년층에 위궤양, 십이지장 궤양, 원형 탈모증, 신경증 등이 많이 발
생되고 있는 것이 그 좋은 예라고 하겠다.
스트레스에 대한 적응 반응은 자율 신경에 의해서 조절되어지며
이 자율 신경에는 교감 신경과 부교감 신경 두 종류의 작용이 있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교감 신경의 작용으로 전신은 긴장, 흥분 상태에
이르게 되며, 뒤이어 부교감 신경의 작용으로 전신은 이완, 진정하게
되어 스트레스에 대한 심신의 균형을 유지하게 된다.
그러나 스트레스가 계속되면 부교감 신경의 작용이 약해져서 스트
레스는 완전해소되지 못하고 쌓이게 되어 후에 병적 증상이 나타나
게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하여서는 의식적
으로 부교감 신경의 작용을 높이도록 하는 자율적인 훈련이 있어야
한다.
一笑一少 와 같은 격언은 바로 부교감 신경의 힘을 키우는 노력
의 한 방법이라 할 수 있다. 가벼운 운동이나, 10분 또는 20분간 자
기 취미 생활에 몰두하는 것, 마음의 안정을 갖도록 노력하고, 하루
의 수면 시간을 충분히 취하도록 하는 것도 스트레스에 대처하는 예
방법이 되고 있다.
서구 사람들은 쉬고, 즐기며, 긴장을 완화하는 것이 슬기로운 스트
레스 해소법이라 하여 rest(휴식), recreation(즐기고), relaxation(완화)
의 머리 글자를 따서 3R로 요약하고 있다.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한 휴식 방법으로는 충분한 수면을 취하는
것이 무엇보다 효과적인 방법이 되고 있다. 스트레스가 쌓이면 마음
이 초조하여지고 흥분된 상태가 계속되어 쉽게 잠을 이룰 수가 없을
뿐만 아니라 밤잠을 설치는 경우가 많아지므로 충분한 수면을 취하
도록 노력하여야 한다.
음식을 소화하는 데는 3∼4시간 요하게 되므로 저녁 식사는 적어
도 4시간 전에 끝내야 한다. 만일 잠자기 직전에 식사를 하면 위장에
부담을 주게 되어 피로가 회복되지 못해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되
지 못한다. 잠자기 전에 5분 정도의 가벼운 운동은 저녁잠을 깊이 자
는데 도움이 되기도 하므로 양 무릎을 7∼8회 폈다 구부렸다하는 정
도의 운동을 시도하여 볼만도 하다.
섭씨 35∼40도의 정도의 탕에서 20∼30분 정도 천천히 목욕을 하
고 몸을 가볍게 마사지하는 것도 피로가 풀리고 심신이 이완되어 잠
들기 좋은 조건이 되기도 한다.
자기의 일을 떠나 교외로 나가 취미 생활에 열중하든지 스포츠를
즐기면서 환경의 변화를 가져보는 것도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우리 속담에 소문만복래 란 말이 있듯이 생활속의 웃음이 스트레
스 해소에 만 가지 약보다 효과적이다.
제5절 피로와 목욕
피로란?
피로란 연속 또는 반복되는 정신적, 육체적 작업에 수반하여 발생
하는 심신 기능의 저하 상태를 말한다.
1. 피로의 분류
피로는 정신적 피로와 육체적 피로로 대별된다. 육체적 피로는 앉
아서 일하는 것과 같은 정적인 작업에 의한 피로와 스포츠와 같은
동적인 작업에 의한 근육 피로를 말하고 정신적 피로는 중추 신경계
의 피로를 말하는 것으로 정밀 작업이나 정신 집중, 긴장을 요하는
작업에 종사할 때 나타나게 된다. 정신적 피로나 육체적인 피로는 각
각 단독으로 생기는 일은 드물고 정신적 노동이 위주인 경우는 정신
적인 피로가 많이 관여되고, 근육 노동이 위주인 경우는 육체적인 피
로가 많이 생겨 서로 함께 발생하게 된다.
2. 피로의 판정
근육의 피로는 일정한 운동을 계속할 수 없게 됨으로서 판단할 수
있지만 심리적 피로, 정신적 피로, 정적인 작업으로 인한 피로는 이
것을 측정하는 객관적인 지표가 없기 때문에 피로도의 판정이 어렵
다. 피로에는 본래 주관적 요소가 크게 관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
쳤다고 생각하면 피로감은 한층 심해지는 것이 보통이다. 그러나 객
관적으로 피로를 판정하려는 시도는 이전부터 여러 가지 방법을 사
용하여 추진되어 왔다.
생리적, 심리적 기능의 변화
악력(grip strength), 배근력(back strength) 등의 근력, 슬개인대반사
(patellar tendon reflex), 호흡 기능, 순환 기능 및 근점거리, 섬광치
(flicker value), 촉이점 변별력 등의 감각 기능 등
체내의 물리 화학적 변화
혈액 비중, 적혈구 침강 속도, 호산구수, 혈중 호르몬량, 혈중 아드
레날린 양
피로시의 자각 증상
피로할 때는 어떠한 자각 증상을 느낄 수 있을까? 그 주된 것을 <
표 5-1>에 제시하였다.
피로란 생체 리듬과 환경 변화가 일치하지 않기 때문에 초래되는
생체 반응의 저하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표 5-1> 피로의 자각 증상
──────────┬────────────┬──────────────
신체증상 │정신증상 │지각증상
──────────┼────────────┼──────────────
머리가 무겁다 │ 멍청하다 │ 눈의 피로감을 느낀다
머리가 아프다 │ 정신이 집중되지 않는다 │ 눈이 아물거린다
지루하다 │ 말하기 싫어진다 │ 눈이 침침하다
어디가 아프다 │ 초조하다 │ 동작을 바르게 하지 못한다
어깨가 아프다 │ 졸립다 │ 다리가 떨린다
숨쉬기 힘들다 │ 생각이 산만하여 진다 │ 맛에 이상이 있다
입이 마르다 │ 깜박 잊어버린다 │ 어지럽다
하품이 난다 │ 귀찮다 │ 귀가 울린다
식은 땀이 흐른다 │ │ 손이 떨린다
│ │
│ │
│ │
│ │
──────────┴────────────┴──────────────
즉 신경계, 특히 자율 신경계의 이상을 주로 하는 순환계, 호흡계,
내분비계, 소화 기계, 방어 면역의 기능 저하 등이 일어날 수 있다.
피로란 어떤 스트레스(스트레스란 앞에서 말한 제 기능을 자극하여
생명 활동을 활발하게 하는 것이므로 생명 유지에 필수적인 자극 원
이다)의 지속 하에서 이것에 대한 반응력을 유지할 수 없는 상태라고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1. 피로의 정도
피로는 그 정도에 따라 피로, 과로 및 곤비 상태의 3단계로 구분해
서 생각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각 단계를 뚜렷하게 구분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보통 피로라고 하면 하루 저녁 휴식함으로서 완전히 회
복되는 정도의 것을 말하고 이 정도면 생리적 범위 내에 있다고 할
수 있다. 과로란 하루 저녁 쉬어도 다음날까지 피로가 계속되는 정도
이고 이런 과로 상태가 해소되지 못하고 계속되면 곤비 상태에 이르
게 된다.
2. 제 기능의 활동성 저하
눈이 침침해지는 것은 주간 활동을 할 때 교감 신경이 우위 상태
에 놓여 있었던 것이 야간이 되어 수면, 휴양 상태의 부교감 신경 우
위 상태로 이행되기 때문이다. 하품을 하고 잠이 오고, 입이 마르고,
땀이 나려 하는 것 등 일련의 호소도 동일한 양상으로 이해하면 된
다. 내분비 기능, 소화기 기능, 호르몬의 분비가 감소되고 호흡 기계,
순환 기계도 피로를 탈출하기 위한 휴양 상태를 지향하게 된다. 방
어, 면역계의 체액성 방어 기구, 세포성 방어 기구도 활동성이 저하
되게 마련이다. 피로가 계속될 때는 감기나 폐렴에 이환 되기 쉽고
또 일단 감염되면 중증화 하든가 회복이 지연되는 것은 일상 생활에
서 누구나 경험하고 있는 일인 것이다. 또한 이러한 상태에 놓여 있
을 때는 자동차 사고가 일어나기 쉬운 것은 당연한 것이다.
Cambridge cockpit 판정(정신 노동의 피로 판정)
근육의 피로 정도는 근육 운동시 생성되는 대사 물질 즉 포도당,
유산, calcium ion 등의 측정으로 객관적으로 측정할 수 있지만 정신
노동으로 인한 피로는 판정하기가 매우 어렵다. 이러한 방면의 연구
를 처음 시도한 것은 제2차 대전 중에 시작된 Cambridge cockpit의
연구다. 이 연구는 항공기의 cockpit을 사용하여, 시간의 경과와 더불
어 계기의 판독 착오, 긴장도의 저하, 정신 집중의 산만 등의 진행
상황을 관찰, 기록하여 정신 피로를 측정하고자 하는 방법이다. 이
방법은 후에 고온이나 습도, 소음의 영향을 조사하는 것에도 이용되
었다.
이 연구는 고도의 기술을 취급하는 사람이 피로에 빠지면 통합력
을 상실하게 되는 것을 분명히 보여주고 있다. 즉 하나 하나의 기술
은 정확하더라도 이것을 실시하는 시간이 맞지 않으면 지리 멸렬하
게 된다든지 전체적으로 순서가 맞지 않아 일을 그르친다던지하는
상태를 측정할 수 있다.
피로의 대책
1. 휴 식
우리들의 신체는 복원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눈이 쌓인 나무 가지
처럼 눈을 치우면 제자리로 되돌아간다. 그러나 오랜 시간 계속되면
제자리로 되돌아가는 것이 어려워진다. 지칠 대로 지쳐 힘이 없는 곤
비 상태에 이르면 단시간 내에 회복될 수 없는 병적 상태가 되고 더
욱 심하면 생명에 위협을 받게 되기도 한다. 따라서 피로가 축적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피로란 스트레스에 대한 반응력이 극한
에 가까워진 것을 말하게 된다.
피로 회복은 휴양에 의하는 것이 원칙이다. 피로 회복의 촉진책으
로 일반적인 것을 들면 직접적인 피로의 원인을 배제하는 것을 비롯
하여 충분한 수면, 휴식, 영양을 취하는 것, 기분 전환을 도모하는 간
단한 맨손 체조 등이 있으며, 직장 등에서는 조기에 피로를 발견하여
작업량을 줄여 주거나 교대를 시키는 것이 좋으며 레크레이션, 목욕,
마사지 등도 유효하다. 일시적인 것으로는 비타민류 등의 약제의 복
용도 있으나 만성화할 위험이 있으므로 주의해야한다.
만성 피로 증후군
면역계나 신경 계통의 이상으로 인해 전신 피로감을 느끼는 것으
로 사람에 따라서는 일어서기조차 힘들 정도로 심각한 질병이 90년
대 미국에서는 증가하는 추세에 있다. 지난 83년 미국 네바다주의 한
소도시에서 2백명이 나른하다는 증상을 호소하여 처음 알려지기 시
작하였지만 현재 200∼500만으로 급증하고 있어 미국 방역 센타는
지난 88년에 이 병에 관한 진단 기준을 만든 뒤 이를 만성 피로 증
후군 으로 명명하였다. 그러나 아직 그 원인이 단순한 과로의 누적
현상인지 또는 세균감염에 의한 것인지는 규명되고 있지 않다.
우리 나라 인구의 0.27%가 만성 피로 증후군에 이환되고 있으며
호주의 약 3배, 미국이나 영국의 약 2배로 추정되고 있다. 만성피로
군 이환자의 평균연령은 38.2세로 이들은 피로와 함께 근육통, 두통,
신경증세 등을 호소하였으며 발병 원인은 신체 이상, 사회 생활, 정
서 문제, 가정 문제였다고 한다(연세대 윤방부 교수 연구 결과 보고).
이 증후군의 진단 기준은 전제 조건으로 첫째 6개월 이상의 피로
증상이 연속되거나 또는 수시로 재발할 것, 둘째 정밀 검사 결과 이
상이 없어야 하며, 다음의 13항목의 증상 중 8항목 이상이 나타나야
한다.
1) 증세 : 미열(37.5-38.6도)
목 주변의 동통
임파절의 부기
근력 저하
근육통
운동후 1일 이상 피로 지속
두통
관절통
건망증, 집중력 저하, 사고력 감퇴증, 정신적 장애
수면 장애
2) 1개월에 2회이상 나타나는 외부 증상
미열
인후염
임파선 통증
목욕이 생체에 미치는 영향
목욕은 몸을 깨끗이 하는 효과 이외에 체표면의 혈관을 확장시켜
혈액 순환을 왕성하게 해줄 뿐만 아니라 조직의 대사를 활발하게 하
고 호르몬 분비에 영향을 미치고, 진정 작용이 있고 대뇌 신피질을
부드럽게 하여 내장과 수면에도 좋은 영향을 준다. 그러나 순환 기계
에 질병이 있는 사람이 고온의 욕탕에서 목욕을 할 때 주의하지 않
으면 뇌출혈이나 심발작을 일으켜 불행한 결과를 초래하기도 한다.
사우나 욕도 피로 회복에 도움이 되지만 오랜 시간 계속하면 탈수
로 인해 건강을 해칠 수 있다.
목욕과 사우나 욕에 대한 올바른 지식을 갖고 일상 생활에서 활용
한다면 건강 유지와 증진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목욕이 생체에 미치는 영향은 온열 작용, 정수압 작용, 부력 등을
생각할 수 있으며 일반적으로는 이들의 상승 작용으로써 그 영향을
설명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1. 온열 작용
1) 적당한 목욕의 수온
온열 작용은 욕조의 수온에 따라 좌우되며 수온이 34∼36℃ 일때
는 뜨겁게도 차게도 느껴지질 않아 이 범위 수준의 온도를 불감 온
도 라고 한다. 적당한 목욕 수온으로는 체온보다 약간 높은 39∼41℃
를 권장하고 있으나 개인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서양 사람들
은 38∼39℃의 저온 목욕을 좋아하며 우리 나라 사람들은 이 보다
약간 고온인 42℃전후의 수온에서 목욕하는 것을 선호하고 있다.
여름철 수영장의 적당한 수온은 24℃도 전후이며 수온이 15∼20
℃일 때는 체열 생산이 체열 방출을 이겨 내지 못하여 5∼10분 이내
에 체온이 떨어져 고통을 이겨내기 힘들고 10분 이상 계속되면 체온
은 26.7 ℃로 떨어져 혼수 상태에 빠지게 되고 체온이 21∼25℃에 이
르면 사망하게 된다. 그러나 수온이 33∼38℃의 욕조에 6∼10분 있으
면 쾌적함을 느끼게 되고 39℃인 때는 뜨거운 감을 갖게 되면서 이
마에 땀을 흘리게 된다. 42℃ 수온에서는 6분내에 땀이 흐르면서 조
금 고통스러워지나 욕조 밖으로 나오면 시원한 감을 느끼게 되지만
10분이 지난 후 욕조 밖으로 나오면 힘이 빠지고 멍청해지는 기분을
갖게 된다. 45℃의 욕조에서 6분간 목욕하면 불쾌감, 현기증, 오심의
증상이 발생하고 10분이 지나면 오심과 현기증 그리고 두통 등의 증
상이 생길 수 있어 목욕의 수온으로는 적당하지 않다.
2) 체온에 미치는 영향
불감 온도에서는 체온에 변동이 없지만 42℃의 수온에서 목욕하면
체온은 0.5℃ 정도 상승하게 되고 욕조 밖으로 나와도 5분 정도는 상
승된 체온을 유지한다. 허약자인 경우에는 체온이 1.5∼2℃ 상승하게
되므로 주의를 요한다. 42℃의 수온에서 6분 정도 목욕하면 피부 온
도의 변동은 현저하지 않지만 탕 밖으로 나오게 되면 2∼3분 내에
0.3∼0.4℃ 정도 피부 온도가 상승하며 곧 정상 피부 체온으로 회복
된다.
3) 순환기에 미치는 영향
목욕을 할 때 수온에 따라 맥박도 영향을 받게 된다. 불감 온도의
수온에서는 맥박에 변동이 없지만 39℃에서는 1분간에 60회로 약간
늦어지고 42℃에서는 120회로 빨라지게 된다. 맥박은 저온에서는 늦
어지고 고온에서는 빨라지게 되는 것이다. 맥박수 120은 50대에 있어
서 중등도 운동 즉 최고 산소 섭취량의 60%를 요하는 적당한 운동의
맥박수인 것이다. 산소의 섭취량은 운동의 강도 비교로서 흔히 사용
되고 있지만 운동을 할 때는 산소 섭취량과 맥박수는 대체로 비례하
여 증가하고 있다. 목욕할 때도 어느 수준까지는 산소 섭취량과 맥박
수는 평행하지만 그 후에는 산소 섭취량은 그리 증가하지 않는 것이
특징이라 할 수 있다. 43℃의 수온에서 목욕하면 1분간의 산소 소모
량이 5분간은 500ml 이지만 10분 후에는 1분당 2500ml로 불감 온도
의 약 2.5배에 이르게 된다.
4) 혈압에 미치는 영향
목욕은 욕탕의 수온과 시간의 경과에 따라 혈압에 크게 영향을 미
치게 된다. 보통의 목욕 온도에서는 욕조에 들어간 직후 혈압은 일과
성으로 10∼20mmHg정도 상승한 후(일차 상승) 서서히 하강하게 된
다. 그러나 목욕 시간이 길어짐에 따라 맥박이 증가하면서 혈압은 다
시 30∼40mmHg정도 상승(이차 상승)하게 되므로 고혈압 환자가 고
온욕을 장시간 계속하면 혈압이 상승 할뿐만 아니라 심장의 부담도
가중되므로 주의를 요한다. 혈압이 높은 사람은 39∼40℃정도의 미온
에서 20∼30분 정도 목욕을 하는 것이 좋다. 이 온도에서 혈압은 1
5∼20mmHg 하강하며 이러한 혈압의 감소는 목욕 후에도 2∼3시간
지속된다.
5) 호르몬 분비에 미치는 영향
목욕을 할 때 온열의 자극에 의해 호르몬 분비도 항진되어 부신피
질 호르몬, 뇌하수체 호르몬의 분비 항진이 일어나 운동과 공통된 현
상도 있지만 아드레날린은 운동할 때처럼 상승하지 않는다. 항이뇨
호르몬도 분비되어 요량이 감소되나 미온에서 장시간 목욕을 할 경
우 오히려 요량은 증가하게 된다.
6) 소화기에 미치는 영향
목욕으로 인하여 피부나 근육의 혈액 순환이 좋아지면 일반적으로
내장의 혈액 순환은 감소하여 소화 기능은 저하하며 고온욕의 경우
에는 위액 분비가 억제되므로 식사 직후의 목욕은 피하는 것이 좋다.
식전이라면 식사하기 30분∼1시간 전에, 식후라면 2시간 정도 후에
목욕하는 것을 권장하고 있다.
7) 자율 신경에 미치는 영향
고온욕에서는 교감 신경, 미온욕에서는 부교감 신경의 활동이 우
위에 있다고 한다. 따라서 일을 시작하려고 할 때는 고온욕(41∼43℃)
을, 취침 전에는 미온욕이 권장되고 있다. 미온욕은 교감 신경을 진
정시키고 부교감 신경의 작용을 높여 정신적 피로 회복에 도움을 준
다. 고온욕 후에는 운동 후와 유사한 상쾌감을 갖게 되는데 이것은
자율 신경 기능의 조정 작용이 있기 때문이다.
2. 수압의 영향
우리 나라 사람들은 앉은 자세에서 서양 사람들은 누운 자세에서
목욕을 하기 때문에 신체 부위 따라 작용하는 수압에 차이가 있다.
앉은 자세에서 목욕하면 흉부에는 70%, 복부에는 80% 팔과 다리에는
85%의 수압을 받게 된다. 그러므로 배의 둘레는 6cm가 축소되고 가
슴둘레는 3cm 축소하게 된다. 복부에 받는 수압은 횡격막을 위로 밀
어 올리고 흉곽에서는 압이 높아져 폐활량이 감소하게 된다. 한편 손
이나 발을 포함한 신체 표면의 임파액이나 정맥혈은 물의 압력에 의
해 심장으로 돌려보내져 심장에 대한 부담이 늘어나게 된다.
사우나
사우나는 습기가 없는 뜨거운 공기 욕의 일종이라고 할 수 있다.
이것은 칼레루야 지방 사람들이 혹심한 추위와 심한 노동으로 피로
해진 몸을 따뜻하게 하기 위한 생활의 지혜로서 사우나의 열기 욕을
고안해 낸 것이 그 기원이라고 하며 사우나의 원리는 뜨거운 공기와
찬물을 교대로 활용함으로서 신체가 쾌적한 상태에서 건강하게 제기
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는데 있다. 사우나실의 기온은 100∼110℃
도 라고 하지만 습기가 적어 사람이 참아 낼 수 있으며 사람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5∼15분 정도 후에는 땀이 흠뻑 몸에 배여 나와 노
폐물 특히 중금속 등의 배설이 촉진된다.
1. 사우나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
열로 인해 확장된 체표면의 혈관은 찬물로 인해 수축되어 이때 따
뜻해진 혈액은 신체 내부로 흘러 들어가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신선한 감을 갖게 한다. 심장이 튼튼해지고 혈액 순환이 원활해져 혈
압이 조절되고 호흡기계 혈액 순환이 7배로 증가하여 객담을 묽게
하는데 효과가 있을 뿐만 아니라 호흡이 원활하게 된다. 땀이 흐르기
때문에 체내 배설물 배출에 도움을 주고 부종을 방지한다.
피부의 저항력을 높이고 부드럽게 하며 모든 근육의 긴장을 완화
시킨다. 신경 계통의 효과는 목욕의 효과와 유사하다.
체온은 1∼1.5℃ 정도 상승하고 체중은 일시적이지만 약 400∼500g
정도 감소한다.
사우나실 기온이 높으면 맥박 수는 분당 150∼160까지 빨라지고
혈압은 200mmHg 까지 상승하게 되므로 만성질환 특히 고혈압, 당뇨
병, 비만증, 빈혈이 있는 사람은 주의를 요한다. 비만한 사람들이 체
중감량 목적으로 땀을 많이 흘리면 혈액이 농축되어 뇌혈전이나 심
근 경색증을 발생할 수 있다.
사우나실에서 땀을 빼는 것은 체내의 수분을 감소하는 데는 일리
가 있겠지만 지방분의 감소는 되지 않으므로 사우나에서의 체중 감
소는 무리한 일임을 명심하여야 한다.
최근 핀란드의 의학 전문가들의 연구 결과에 의하면 사우나실에서
자라는 곰팡이가 호흡기내에 침입하여 폐렴을 일으킬 수 있다고 하
니 호흡기가 약하거나 호흡기 질환이 있는 사람은 사우나욕을 할 경
우 주의를 요한다 하겠다.
2. 사우나실의 적당한 기온
인간이 감당할 수 있는 열기욕의 최고 기온은 섭씨 100∼110℃라
고 한다. 사우나실의 적당한 온도는 상부는 100℃, 중간부는 65℃, 무
릎 높이에서는 40℃ 정도이고, 습도는 무릎 높이에서 20∼60%, 상부
는 3∼10% 정도가 적당한 조건으로 권장되고 있다.
3. 사우나 욕의 방법
사우나욕은 1 주일 1회, 2∼3시간의 시간적 여유를 갖고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한다. 사우나실에 들어가면 무릎 높이에 앉아 2∼3분
사우나욕을 하고 그 후에 단계적으로 높은 위치로 올라가며 몸통과
다리의 위치가 동일한 것이 바람직하다고 한다. 사우나욕의 총 소요
시간은 8∼12분이 권장되고 있으며 15분 이상은 금하고 있다.
사우나실에서 나오면 몸을 약간 식힌 후에 냉탕으로 들어간다. 이
러한 사우나욕을 3회 반복하는 것이 이상적이라고 한다. 제 1회 8분
간, 제 2회 5분간, 제 3회 5분간의 사우나욕을 일반적으로 권장하고
있다.
제6절 시각 및 청각 장애와 언어 장애
시각, 언어, 청각은 학습 과정을 촉진시킨다. 학습은 의사 소통의
필수적인 과정이다. 만약 우리가 보지 못하거나 듣지 못하거나 혹은
말을 할 수 없으면 다른 사람과 의사 소통을 하거나 다른 사람으로
부터의 배움에 대한 기회는 현저히 제한될 것이다. 만약 시각, 언어,
청각에 대한 핸디캡을 가지고 있다면 삶의 모든 면들은 제한될 것이
다. 가족 구성원간의 역할은 더 어려워지고 일을 할 수 없을 것이고
사회적 즐거움에 대한 기회도 적어질 것이다. 만약 우리가 다른 사람
의 감정과 지적인 일을 서로 나눌 수 없다면 일상 생활에서의 여러
가지 매력적인 그리고 새로운 것에 도전하려는 욕망이 반감되고 말
것이다.
물론 의사 소통은 엄밀히 말해서 좋은 시각, 언어, 청각의 문제만
은 아니다. 안정되고 지성적인 마음은 우리가 보고, 듣고, 말하는 것
을 적당하게 해석하는데 필수적이다. 그러나 만약에 주위로부터 정보
를 받을 수 없다면 잠재적으로 좋은 마음은 도움이 될 수 없고, 뇌에
저장한 정보가 부족하던지 혹은 외부로부터 의사 전달 통로가 손상
되어 있다면 다른 사람에게 자신의 마음을 적절하게 표현할 수 없다.
그러므로 다른 사람과 의사 소통을 하기 위한 타고난 능력을 보호
하고 유지하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시각 장애
1. 사람은 어떻게 볼 수 있는가 ?
우리가 어떤 물체를 보고 그것이 무엇인지 식별하는데는 눈의 여
러 기관이 각각 그 기능을 완전하게 수행하는 과정이 따라야만 한다.
우선 눈의 구조를 대략적으로 살펴보면 안구는 19세쯤 되어야 성인
의 크기로 성장하게 되고 무게는 약 72g, 직경은 24mm가량으로 거
의 구형을 이루고 있다. 안구의 가장 바깥층은 눈의 흰자위에 해당하
는 공막과 검은 자위에 해당하는 각막, 이 두기관을 덮고 있는 결막
으로 이루어져 있다. 또한 눈의 중간층은 빛의 양을 조절하는 홍체,
카메라의 렌즈에 해당하는 수정체, 그리고 수정체의 두께를 변화시켜
망막에 상이 정확히 맺히도록 하는 모양체, 영양 공급과 카메라의 어
둠상자 역할을 하는 맥락막 등이 있으며 안구의 가장 안쪽에 위치한
망막은 카메라의 필름에 해당하는 곳으로 외부에서 들어온 물체의
상이 맺히게 되는데, 여기에는 시세포가 있어 물체의 상을 시신경을
통해 뇌로 전달하게 된다.
또한 안구의 중앙에는 초자체라는 것이 있는데, 이 초자체는 눈의
내부 영양을 공급하고 있으며 한편으로는 눈의 형태를 유지시켜 주
는 역할을 한다.<그림 4-1>
<그림 4-1> 눈의 구조
또한 빛이 적당하고 효과적으로 굴절되는 것도 좋은 시력에 필수
적이다. 빛은 평행으로 이동하기 때문에 만약 이러한 빛이 망막에 촛
점을 맺도록 굴절되지 못한다면 적절하게 볼 수 없다. 빛은 굴곡면을
통과할 때 굴절된다. 각막 또는 동공의 앞에 있는 안구의 바깥면 굴
곡은 빛이 들어오는 길에 따라 각각 구부러진다. 이렇게 부분적으로
굴곡 되거나 구부러진 광선이 수정체에 도달하면 더욱 굴곡 되어 망
막의 적당한 위치에 촛점이 맺히게 된다.
그러나 비록 망막에 촛점을 맺기에 충분한 양의 광선과 효과적인
굴곡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망막에 도달한 광에너지로부터 신경 자극
을 만들어내는 망막 세포의 기능이 없다면 시력은 손상될 것이다.
망막 시세포에서 형성된 신경자극은 뇌신경의 경로를 따라 시중추
에 이르게 된다. 만약 이 경로에 장애가 생긴다면 시자극은 그것이
해석되는 뇌의 부위에 도달할 수 없다. 비록 광선이 신경 자극으로
변환되어 뇌의 후두엽으로 전달된 경우라도 받아들이는 곳에서 얼마
나 적절히 해석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안과 분야의 전문가라 할지
라도 종종 보는 것이 부분적으로는 정신적인 과정이라는 것을 간과
한다. 비록 눈이 기계적으로 완전하다 할 지라도 뇌가 받아들이는 신
경자극을 적절히 해석하지 못하면 시력의 장애가 생길 것이다. 감정
적 문제, 저지능, 뇌 손상은 망막에서 만들어지는 자극의 적절한 해
석을 불가능하게 하는 요소 중 하나이다. 그런 경우에 심한 독서 장
애나 시력 장애가 올 수 있다.
좋은 시력의 또다른 중요한 요소는 외안근이 양안시가 가능하도록
충분히 균형을 이루어야 한다는 것이다. 양안시는 양안으로 보는 과
정을 의미한다. 한가지 예로써 깊이의 인식은 동시에 양안으로 보는
것의 기능이라 할 수 있다.<그림 4-2>
<그림 4-2> 안구 및 안근(眼筋)
2. 염증성 안과 질환
1) 맥립종
맥립종은 안검(눈꺼풀)에 발생하는 염증으로서 안검에 국소적인 불
쾌감이 있다가 통증이나 부종을 수반하는 질환이다. 세균이 원인이
되는 경우는 주로 포도상 구균이 많고 이와는 별개로 계속적으로 재
발하는 경우에는 체질적인 요인으로 소화기 장애, 당뇨병, 굴절 이상,
좋지 않은 식사 습관, 심신의 피로 등이 원인이 되는 경우가 많다.
이때는 이러한 질환의 치료가 우선되어야만 한다. 초기에는 자극을
주지 말아야 하며 항생제 투여로 소멸되기도 하지만 일단 농이 형성
되고 나면 피부를 절개하여 배농을 시켜주어야 한다. 농이 형성된 후
에 손으로 만져서 압박을 하게 되면 다른 부위로 전파될 수 있으므
로 주의하여야 한다.
2) 유행성 각결막염
속칭 아폴로 눈병 으로도 불리워지는 유행성 각결막염은 바이러스
에 의해서 발병되는데 대단히 전염력이 강하기 때문에 한 사람이 걸
리게 되면 주위의 여러 사람에게 전염을 시키게 된다. 전염은 물수건
이나 풀장 등에서 직접 접촉으로 전염이 된다. 일단 감염이 되면 약
1주일간의 잠복기를 거친 후 증상이 나타나는데 병원체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지만 눈이 급격히 충혈이 되면서 이물감, 가려움, 심한 유
루 (눈물), 열감, 안검 부종 등이 나타나고 몇 일 후에는 반대쪽 눈에
도 증세가 동반되는 것이 보통이다. 일단 이 병에 걸리게 되면 본인
이 몹시 고통스러울 뿐 만 아니라 주위 사람에게도 큰 피해를 줄 수
있으므로 사전 예방이 중요하다. 여러 사람이 공동으로 이용하는 수
영장, 목욕탕 등을 사용한 후에는 나올 때 반드시 깨끗한 물로 몸을
깨끗이 씻고 집안에 환자가 생기면 손을 자주 씻고 수건 등 세면 도
구를 따로 사용하는 것이 좋다. 치료는 세균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서
항생제를 사용하는데 반드시 안과 전문 의사의 지시를 받아야 한다.
3. 백내장
백내장은 수정체의 투명성이 소실되어 빛이 수정체를 통과 못하게
되고 이로 인해 망막에 상이 맺히지 못해서 시력이 소실되는 병이다.
백내장으로 인한 시력 소실은 유아기를 포함하여 나이에 관계없이
생길 수 있지만 대부분은 노년기에 생긴다. 다행히 백내장으로 인한
시력 소실은 많은 경우에서 회복될 수 있다. 비록 백내장이 비타민
결핍, 당뇨, 유전병, X-ray, 전기 사고, 스테로이드 과용, 열, 나이 등
과 같은 여러 가지 요소와 관련되어 발생된다고 보고되어 있지만 어
떤 한 요인도 백내장을 일으키는 단일 원인이 아니라고 제외시킬 수
없다. 백내장의 정확한 원인은 대부분의 경우 밝혀지지 않고 있지만
이 질환은 수술로써 성공적인 치료가 가능하다.
아직까지 백내장에 대한 효과적인 약물 치료는 개발되어 있지 않
다. 혼탁해진 수정체를 제거할 경우 근본적으로 망막에 상이 맺히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없기 때문에, 최근 빈 수정체낭에 인공 수정체를
대치시키는 의술이 발달되어 시력을 회복할 수 있게 되었으며 안경
에 의해 조절되기도 한다.
4. 녹내장
녹내장은 안구내의 압력이 증가하여 시신경과 망막에 손상을 주게
되어 부분적 혹은 완전한 시력 손실이 야기되는 질병으로서 안구의
전후방에 있는 방수의 생성이 유출보다 빠른 상태일 때 발생한다. 연
령별 발생 빈도는 20대나 30대에서도 나타나지만 40대 이상에서 많
으며 40세 이상 인구의 0.5% 전후를 차지한다. 만약 적절한 치료 시
기를 놓치면 이들은 시력을 상실하게 된다. 녹내장은 내과적, 외과적
치료에 의해 일시적 또는 영구적으로 안압을 감소시킬 수 있기 때문
에 이러한 안 질환에 대해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는 것은 어
처구니없는 무지의 소산인 것이다.
의사나 안과 전문가에 의한 녹내장의 조기 발견은 크게 두 가지
중요한 인자에 의존한다.
이 두 가지 인자는 정기적인 안압 측정과 환자가 호소하는 증상이
다. 안압 측정기는 안구내의 장력을 측정하는 기구이다. 이 기구를
사용할 때 의사는 먼저 기구에 대한 감수성을 감소 또는 제거시키기
위해 안구 표면에 안약을 한방울 떨어뜨린다. 이때 환자는 두눈을 한
점에 고정시키고 이 상태를 계속 유지해야 한다. 안압 측정기의 편평
한 바닥을 안구 표면에 위치시킨 후 압력을 읽는다. 측정한 안압이
26 mmHg 이상일 경우 일반적으로 녹내장이라고 판독하며 몇몇 안
과 전문의들은 안압이 22mmHg 이상만 되어도, 특히 젊은 사람에서,
유의한 소견이라고 생각한다.
환자들이 일반적으로 의사에게 호소하는 녹내장의 증상은 다음과
같다.
(1) 안경을 착용해도 시력 회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2) 때때로 경험하는 시야 변화
(3) 극장과 같은 암실에서의 암순응 장애
(4) 불빛 주위의 무지개륜(輪)과 같은 환시
(5) 빈번한 두통
(6) 시야 협착
(7) 안구 강직감
녹내장은 매우 오랫동안 부분적으로는 유전적인 소인에 의해 발생
한다고 생각해왔다. 약 130년전에 의사들은 다른 가계에 비해 녹내장
환자가 많은 가계가 있다는 것을 관찰했으며 최근의 연구에 의하면
녹내장 환자의 75%에서는 그 친척 중 안 질환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의 연구는 질병의 유전 개념을 지지하는 경향이 있으
며 친척중 녹내장이 있으면 안압 측정을 포함한 정기적인 안구 검진
을 받아야 한다는 것을 제시하고 있다. 녹내장은 조기 진단과 그에
따른 적절한 치료에 의해 시력 상실을 예방할 수 있다.
5. 굴절 이상
일반적으로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눈의 이상이 굴절 이상 즉, 근
시, 원시, 난시이다.<그림 4-3>
<그림 4-3> 정시(emmetropia), 원시(hyperopia) 및 근시(myopia)의 굴절
상태(R:망막, F:초점)
굴절 이상은 각막이나 수정체에 의해 광선의 부적절한 굴곡시 망
막에 상이 정확한 위치에 맺혀지지 않는 것을 의미하는데 근시인 사
람은 망막 앞에 촛점이 잡히므로 먼 거리의 물체는 잘 보이지 않는
다. 악성 근시(-6.0D 이상)는 유전성의 경향을 인정하지만 대부분의
근시는 후천성이며 주위 환경 조건이 직접적인 원인이 된다. 즉 부적
절한 독서 자세, 부적절한 조명, 근거리에서의 텔레비젼 시청 등을
들 수 있다. 공부하는 학령기인 학생들에게서는 근거리 작업을 오래
하면 눈의 원근 조절 작용을 하는 모양근이 근거리 조절에만 굳어지
게 되어 얼핏 근시가 있는 것처럼 보이는데, 이것을 가성 근시라고
한다. 근시의 예방을 위해서는 독서나 근거리 작업을 할 때 바른 자
세를 유지하고 독서할 때 눈과 책의 거리를 악 30cm정도로 유지하고
적절한 정도의 조명과 왼쪽 위에 광원이 위치하도록하여 그늘이 생
기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며 흔들리는 차속에서 독서하는 것도
눈에 좋지 않는 영향을 준다. 특히 근거리에서 텔레비젼을 장시간 시
청하거나 컴퓨터 단말기 작업을 장시간 하는 것도 피하는 것이 좋다.
진성근시의 경우에 정확한 굴절 검사를 하여 안경으로 교정을 하여
야 하며 최근에는 안경대신 콘텍트렌즈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많아
졌는데 난시나 고도 근시, 실험실 등에서 현미경 같은 광학기구를 사
용하는 경우, 격렬하게 움직이는 운동 선수들에서 안경보다 훨씬 편
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그러나 콘텍트렌즈를 청결하게 유지하지 못
하거나 더러운 손으로 다룰 때 심각한 눈 감염이 일어날 수 있고 각
막 궤양 등의 안질환을 초래 할 수 있으므로 사용할 때에 주의를 요
한다. 그외 최근에는 레이저를 이용한 수술도 많이 시행되고 있다.
원시는 광선이 들어와서 망막보다 뒤에 초점이 맺히는 경우이며
신생아의 경우 약 80%가 원시 상태이고 성장하면서 점점 정상시력으
로 회복되며 노안인 경우에는 수정체의 탄력성이 감퇴되어 조절력이
감퇴됨으로 인해서 발생하기도 한다. 가까운 거리의 작업을 오래 할
경우 안정 피로, 두통, 시야 혼탁 등의 증상이 발생하기 때문에 근거
리 작업을 위해서는 안경이 필요하게 된다. 안경에 의해 망막의 뒤
(後)가 아닌 망막에 촛점이 맞춰지면 근거리 작업시 생기는 불편함
없이 장시간 근무할 수 있다.
난시는 각막이나 수정체 표면의 불규칙성 때문에 광선이 망막의
여러 방향으로 분산되므로 촛점을 맞출 수 없다. 촛점을 맞추려면 긴
장감이나 두통이 생기게 된다. 이런 경우에는 안 조직이 표면으로부
터 발생하는 불규칙적인 광선의 굴곡을 보상하는 형태로 빛을 굴곡
시키는 안경이 필요하며 이런 안경을 착용하면 더 잘 볼 수 있고 여
러가지 불편한 증상이 소실된다.
6. 사시(斜視)
사시는 근 부조화에 대한 의학용어 인데 어떤 물체를 볼 때 정상
적으로는 양안이 동시에 같은 물체를 보지만 안구를 움직이는 근육
의 부조화로 인해 주시안(정상안)만이 주시하고 싶은 물체를 보게 되
고 사시안은 다른 방향을 보게 되는 것을 나타낸다. 보는 방향에 따
라서 즉, 사시안이 내측으로 편위되면 내사시(內斜視), 외측으로 편위
되면 외사시(外斜視)로 구분한다. 유아에서 부분적인 실명의 주요원
인은 안근의 부조화이다. 내사시나 외사시 모두에서 정상적인 한쪽
눈으로만 보려는 경향이 있으므로 편위된 눈의 시력이 약해지는 것
을 약시(弱視)라고 하는데 만약 초기에 교정하지 않는다면 유아가
6∼8세가 될 때까지 실명은 지속될 것이다.
근 부조화는 어린 시절에 일찍 발견해서 치료해야 한다. 4개월 이
하의 아기들은 상(image)을 융합할 수 없기 때문에 종종 내사시로 보
이기도 하지만, 안근은 지극히 정상이다. 따라서 부모들은 3∼4개월
된 아기들이 약간의 근 부조화를 보일 때 놀라지 않아도 된다.
어떤 의사들은 근 부조화를 생후 4개월 정도에서도 발견할 수 있
다고 하는 반면, 다른 의사들은 확실한 결정은 12∼15개월 이전에는
내릴 수 없다고 생각한다. 어떤 경우든지 현명한 부모는 생후 6개월
이후에 근 부조화가 의심되면 의사와 상담해야만 한다.
근 부조화는 일반적으로 나이가 증가함에 따라 개선되지는 않는다.
다시 말해, 자발적 교정이나 치료가 되지 않는다. 치료는 적절한 진
단에 기초를 두어야 하고 확진이 내려지면 가능한 한 일찍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근 부조화의 증상은 시각적인 것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장애를 유
발할 수도 있다. 근 부조화의 교정은, 특히 내사시 또는 사팔뜨기 아
이에서, 매우 중요하다. 왜냐하면 이러한 상태는 아이의 인격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교정하지 않으면, 아이는
자신의 모습 때문에 열등감이 생기기 쉽고 다른 아이들의 비웃음거
리가 될 것이다. 그러한 많은 아이들에서 이 질환의 정신학적 악영향
으로 인해 행동 장애가 발생한다. 부모들은 안정된 교정을 위해 지속
적으로 노력해야 한다. 다행스럽게도, 근 부조화는 적절한 치료를 하
면 많이 개선되거나 완전히 교정될 수 있다.
근 부조화가 있는 눈의 시력은 완전히 소실되지는 않지만, 일반적
으로 감소한다. 어떤 학자들은 사시가 7세경 이후에는 고쳐지지 않는
다고 믿고 있다. 그러므로 치료는 이 시기 이전에 시작되어야만 한다.
결함이 있는 눈의 시력 감퇴를 막기 위해서 몇 주간 건전한 눈을
가리는 치료가 보통 행해지고 결함이 있는 근육을 강화시키기 위해
서는 눈운동도 중요하다. 이러한 운동은 우선적으로 약해진 근육을
강하게 하도록 짜여진다. 그래서 침범된 근육에 대한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 때때로 근 부조화는 안경으로 보상될 수 있는데 프리즘 렌
즈가 빛의 방향을 수정체의 기저부로 바꾸어 놓는다. 그래서 결함이
있는 눈에 의해 빛의 방향이 바뀐 것을 보상해 줄 수 있다. 다시 말
해, 안경은 결함이 있는 근육을 치료하지는 못하고 단지 적절한 초점
에 상을 맺을 수 있도록 해주어서 환자가 양안을 계속 사용하는 것
을 가능하게 하여 양안의 시력을 보존하도록 한다.
안경의 사용과 주기적으로 건전한 눈을 가리는 것은 약 50%에서
약화된 근육을 치유 혹은 강하게 만든다고 보고되었다. 만약 이러한
방법의 치료로 6개월 내지 2년 이내에 확실한 증상의 개선이 없으면
안 수술을 하는 것이 추천된다.
단 한 번의 수술은 충분치 못하고, 1차 수술시 약간 교정한 후 두
번째 수술을 하는 것이 일반적으로 좋다. 부모나 환자는 이런 형태의
안 질환에 대한 수술적 교정을 주저해서는 안된다.
7. 망막박리
망막은 물체의 상이 맺히는 부분으로 아주 얇은 막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 얇은 막이 일부 또는 전부가 벗겨지는 현상을 망막박리
라고 한다. 오래 방치할 경우에는 실명할 수도 있다. 일반적으로 고
도근시가 있는 사람이 무거운 짐을 운반하거나 역도나 레슬링 같은
심한 운동을 하게되면 망막박리가 일어 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
하다. 망막박리가 일어나면 시야 결손이 나타나고, 박리가 진행되면
서 마치 앞에 흔들리는 장막이 쳐진 것처럼 느끼게 된다. 치료를 위
해서는 그 원인 질환이 무엇인지를 알아내어 질환의 치료와 함께 망
막치료를 해야 한다.
8. 눈의 손상
눈은 여러 가지 다양한 형태로 손상될 수 있다. 어떤 종류의 손상
을 당했던 간에 치료시 안구에 압력이 가해지는 것은 절대적으로 피
해야 한다. 안 조직이 잘리거나 관통 당했을 경우의 초기 치료시 이
러한 주의사항이 특히 중요하다. 이런 경우 눈을 비비는 행위가 눈의
실명을 초래할 수도 있다. 때때로 의사들도 안구의 작은 관통상을 놓
치는 경우가 있다. 다행히 최근 몇년동안 의과학은 각막 제거의 원인
이 되는 어떠한 손상도 발견할 수 있는 유용한 진단 기계를 의사들
에게 제공했다. 눈에 형광액을 주입하면 수 분 뒤 손상 조직은 녹색
으로 염색이 되고 의사는 쉽게 손상 부위를 발견할 수 있다.
화학 약품에 의해 손상된 눈을 세척하는 것은 아주 중요하다. 손상
직후 눈을 뜬 상태에서 대량의 물로 최소 5분 동안 즉각 세척하는
것이 시력 손실 예방을 할 수 있는 방법이다.
산에 의한 화상은 즉각 손상을 유발하는 반면 염기 화상은 지연성,
진행성 손상을 유발하므로 더욱 위험하다. 산은 안 조직을 손상시키
나 표면을 뚫고 가지는 못하는 반면 염기는 조직을 관통하여 안구
깊숙이 들어간다.
금속, 돌, 나무 및 그 외의 이물들은 만약 완전히 제거되지 않으면
시력에 심한 장애를 일으키는 원인이 된다. 예를 들어 미세한 양의
금속은 녹이 슬게되면 궤양을 일으키고 결국 시력 소실을 일으킨다.
그러므로 안구에 손상을 줄 이물질이 눈에 박힌 경우 이것을 제거하
기 위해 즉시 안과 전문의의 치료를 받아야 한다. 화학 물질이나 금
속조각, 돌, 나무 등 눈에 손상을 줄 수 있는 이물질로부터 눈을 보
호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방법은 보호용 안경의 착용이다. 이런 이
유로 분쇄기나 선반(旋盤) 및 그 외 다른 기계를 사용하는 곳에는 안
전용 안경을 구비해 두는 것이 좋다. 기계 산업장에는 모든 근로자에
게 반드시 보안경을 지급해야 한다.
9. 안구 은행과 각막 이식
안구 은행은 현대 의학의 발전이라고 할 수 있다. 시력 회복을 위
한 안구 은행은 각막 손상으로 인해 실명한 사람들에게 이식할 건강
한 각막 조직의 수집과 보존을 위해 미국에서는 1945년 4월 13일에
법인으로 설립되었으며 최근 우리 나라에서도 민간 주도로 이루어지
고 있다.
시력 장애로 인해 건강한 안 조직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위해
안구 은행에 자신의 눈을 기증하는 일은 흔해졌다. 각막은 사망후 몇
시간 내에 적출해야하며 이식 전까지 단지 3일 정도만 보존이 가능
하다.
이런 견지에서 다른 사람으로부터 최근에 적출된 건강한 각막의
이식이 필요한 시력 장애인에게 가장 적절한 때에 도움을 주기 위해
서는 앞으로 보다 향상된 계획과 체계가 필요하다.
10. 건강과 TV
어떤 사람들은 깜박거리는 빛에 노출될 경우 간질 발작을 일으킬
수 있다. 영국 의사들은 TV를 보는 도중 간질을 경험한 어린이들을
연구를 위해 병원에 입원시켰다. 첫째로 의사들은 아이들의 뇌파를
측정하기 위해 뇌전도를 시행하였다. 이 실험을 위해 다양한 강도의
깜박거림을 낼 수 있는 TV가 설치되었다. 어떤 어린이는 TV를 볼 때
마다 간질의 뇌파가 나타났다. 이러한 아이들은 TV 시청 시간을 줄
여야하고 적극 금지시켜야 한다. 간질 뇌파를 보이지 않는 어린이들
은 TV에 영향을 받지 않았다. 정상 사람들은 TV 시청에 불편함이 없
었다.
TV 시청의 효과는 시각 보건의 질 및 화면을 바라보는 시간과 태
도에 좌우된다. 근 부조화, 반사 장애나 다른 시력 장애를 가진 사람
은 보통 사람보다 더욱 빨리 불편함을 느낀다. 일반적으로 TV 화면
은 3m의 거리를 유지하는 것이 좋고, 정자세로 눈 높이에서 시청하
여야 한다. TV는 어두운 곳에서 시청해서는 안되는데 그 이유는 밝
은 TV화면과 주위 어두움과의 대조가 눈의 피로를 촉진시키기 때문
이다. 그러므로 방은 전체가 밝은 것이 좋고 화면도 큰 것이 낫다.
결국, TV가 시력에 미치는 영향은 우리의 시청 습관과 시청 시간에
좌우된다.
청각 장애
귀는 소리를 받아들이는 청각 기관이면서 동시에 몸의 균형, 즉 평
형 감각을 담당하는 기관이다. 귀의 구조는 밖으로부터 외이(外耳),
중이(中耳), 내이(內耳)의 세부위로 나누어지는데, 외이와 증이는 주로
밖에서 들어오는 소리인 음파를 내이로 전달하는 기능을 하며, 내이
는 이 진동 자극을 받아들여 신경 전기 자극으로 바꾸어 뇌로 전달
함으로써 소리를 느끼게 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 또한 내이는 몸의
균형을 느끼게 하는 말단 감각 기관으로도 작용한다.
전화 소리가 울리면 공기를 흔들어 음파를 만들게 되고 이 음파는
중이에 위치한 고막을 울리게 함으로써 고막에 붙은 세개의 작은뼈
(이소골)가 안팎으로 진동하게 된다. 이 진동이 달팽이관 속의 내이
액에 파동을 일으켜 이 속의 약 3만개의 청각 세포가 자극을 내이에
전달함으로써 소리를 느끼게 한다.<그림 4-4>
<그림 4-4> 귀의 구조
귀의 구조 A 외이(外耳 ; external ear) B 중이(中耳 ; middle ear)와
middle ear)와 이관(耳管 ; auditory tube) C 내이(內耳 ; internal ear) : 1.
추골(木追骨 ; malleus ; hammer) 2. 침골(砧骨 ; incus) 3. 등골( 骨 ; stapes)
4. 등골의 족판(足板 ; footplate)
정상적인 사람의 귀는 약 40만 가지의 각기 다른 소리를 구별할
수 있을 정도로 예민하지만 이러한 청각 기능은 기형이나, 염증, 외
상, 종양 등 여러 가지 원인으로 인해서 손상을 받을 수 있으며 때로
는 약물이나 수술 등의 치료가 필요하기도 하다. 또 요즈음은 우수한
각종 보청기를 사용하여 청력 회복을 할 수 있지만 청력은 잃기 전
에 예방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청력 장애를 일으키는 대부
분의 원인들이 조금만 주의를 하면 예방할 수 있는 것이 대부분이다.
이 중에서도 특히 바이러스성 난청인 볼거리(이하 선염)나 홍역 등의
경우는 예방 접종으로 피할 수 있고, 임신 중에 태아에게 감염되는
풍진도 예방 접종으로 예방이 가능하다. 그 외에 중이염 등의 각종
염증성 질환으로 발생할 수 있는 청력 장애도 적절한 약물이나 수술
치료로 예방이 가능하다. 소음으로 인한 난청도 문제가 되는데 청각
세포에 해로운 영향을 주는 사격이나 소음이 심한 작업장의 경우는
폭로를 피하거나 소음을 줄이고 보호구를 착용하는 주의가 필요하다.
또한 각종 약제에 의해서도 장애가 올 수 있으므로 주의를 요한다.
청각 장애자는 언어 장애를 유발할 수 있는데 말을 배우기 전에
청력을 소실한 경우 정상적으로 말할 수 없다. 언어를 배우고 난 뒤
청력을 소실할 경우 자신의 목소리를 들을 수 없기 때문에 너무 크
거나 작은 소리로 말하는 경향이 있다.
또한 청각 장애로 인한 정서적, 정신적 영향은 매우 심각하다. 어
떤 사람이 말한 것을 자꾸 되묻는다면 당신은 얼마나 짜증이 나겠는
가? 청각 장애자는 화를 잘 내게 되고 그의 주위에서 말해지는 내용
의 많은 부분을 모르게 된다. 그는 대화와 타인과의 접촉에서 격리되
어 자신의 세계로만 들어가게 된다.
많은 청각 장애가 예방될 수 있다. 이비인후과 의사들에게서 전문
적인 도움과 충고를 받아들인다면 청각 장애에서 벗어날 가능성은
높아진다.
언어 장애
많은 종류의 언어 장애가 건강과 직결되어 있는 문제다. 엄마의 풍
진 감염이나 매독에 의해 발생하는 선천적 농(聾)아는 말을 배우는데
어려움이 있다.
말을 하지 못하는 것은 저지능, 뇌막염 같은 뇌감염, 페닐케톤뇨증
같은 유전적 대사 영양 장애에 의한 지적 능력 저하에 의할 수도 있다.
구개순, 구개열을 가진 아기들은 수술을 받지 않으면 정상적으로
말을 못할 수 있다. 다른 언어 기관의 해부학적 결손들이 입술, 치아,
혀 등에 침범할 수 있다. 이러한 핸디캡들은 발음 장애를 유발하고
내과적, 치과적, 외과적 치료 없이는 교정되지 않는다.
성대의 염증과 종양 또한 언어 장애를 유발할 수 있다.
말더듬이는 정서적 환경에 의해 일어날 수도 있는데 종종 부모들
의 조기 언어 교육이 원인이 되기도 한다. 말을 더듬는 행동은 말에
대한 불안이 상승될 때 증가된다.
언어 장애는 심각한 문제다. 정신적 스트레스, 자기비하감, 인간관
계의 어려움, 학교에서의 핸디캡, 취업 기회의 제한, 결혼 기회의 감
소 등 많은 손실을 겪게 된다. 교정 안된 구개열을 가진 유·소아는
간호의 어려움이나 고형물 섭취의 어려움 때문에 영양 결핍에 걸릴
수도 있다. 또한 코와 인두 사이에 있는 벽의 결손에 의해 쉽게 인두
감염이 비강으로 전파될 수 있다. 언어 장애의 원인의 진단은 전문의
에게 문제가 된다. 진단과 치료는 이비인후과 의사, 언어 치료사, 정
신과 의사, 외과 의사들을 필요로 한다.
중요한 것은 언어 장애가 무시되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언어 발
달이 정상이 아니라고 생각되면 전문가에게 의뢰하여야 한다. 언어
장애의 합병증은 너무나 심각하기 때문에 진단과 치료를 소홀히 해
서는 안된다. 100명의 어린이 중 1명은 주요 언어 장애를 가지고 있
으며 그외 그리 중요시되지 않는 언어 장애를 가진 어린이는 더욱
많을 것이다. 어린이에게 언어 장애가 생길 경우 그 아이를 전문가에
게 데려갈 어른의 도움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며 만약 어린 시절의 언
어 장애를 극복하지 못한 성인은 그 문제에 대해 스스로 무엇인가를
할 수 있어야 한다.
제7절 감기와 독감
감 기
세계의 모든 인류가 일년에 몇 번씩은 경험하는 감기가 감염성 질
환이라는 것은 예로부터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감기를 옮기는 병원
체가 밝혀진 것은 최근에 와서 virus의 배양이 가능하게 되면서 부터
이다. 감기를 일으키는 바이러스의 25∼30%는 리노 바이러스(rhino
virus)이고 약 10%는 코로나 바이러스(corona virus) 이다. 리노 바이
러스는 가을과 늦겨울에, 코로나 바이러스는 겨울에 흔히 유행한다.
어린이들은 연간 6∼8회, 성인의 경우 5∼6회 감기에 반복 감염되
는 것은 감기를 일으키는 virus가 100여종 이상의 항원성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단 감기에 걸리면 1∼4일간의 잠복기를 거친 후에 몸이 고단하
고 권태감이 생기면서 콧물, 코막힘, 재채기, 인후통 등이 증상이 발
생하고 2∼3일이 지나면 증세는 더욱 심해진다. 콧물이 뒤로 넘어가
고 두통도 동반하게 된다. 기침이 나고 목소리도 쉬지만 발병한지 일
주일이 지나면 자연히 완쾌되는 것이 감기의 특징이다.
감기의 전파는 주로 직접적인 신체 접촉을 통하여 일어나지만 기
침, 재채기로 인한 침방울, 콧물 등이 손이나, 손수건, 휴지 등을 매
개로 해서 옮겨질 수도 있다. 손등이나 신체에 오염된 virus는 4시간
이상 생존한다.
감기 환자는 감기를 남에게 옮기지 않기 위해 마스크를 착용하고
손을 자주 씻는 것이 좋다. 감기에 걸리지 않기 위해서는 감기 환자
와 접촉을 피하는 것이 좋으며 평소 적당한 영양 상태를 유지하고
체력 단련으로 감기에 대한 면역능을 증강시키고 환절기나 차고 건
조한 날씨에는 몸을 따뜻하게 해주고 방안의 습도를 높혀 기관지를
건조하지 않은 상태로 유지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vitamin c의 대량
투여에 의한 치료와 예방 효과는 아직 분명하지 않다.
최근 virus의 감염을 받은 세포가 만들어 내는 단백질의 일종인 인
터페론(inteferon)이 항virus 작용이 있어 감기예방에 효과가 있다고
하지만 아직도 완전하지 않고 학문적인 흥미에 그치고 있다.
독 감
독감은 상기도 점막의 virus성 감염이라는 점에서는 감기와 공통점
이 있으나 증상이 심하고 합병증에서 차이가 많아 감기와 구별하는
것은 어렵지가 않다. 독감을 일으키는 원인균의 85%는 인플루엔자
(influenza) virus이며 그 외 파라인플루엔자(parainflueza) virus, RS
virus, adeno virus에 의한 독감이 15%에 정도를 차지한다.
인플루엔자(influenza) virus는 A형, B형 및 C형 3가지 종류가 있으
며 유행지역의 이름을 따서 홍콩 A형 virus, 대만형 virus와 같은 이
름이 붙게 된다. A형은 항원의 변이가 흔히 일어나기 때문에 산발적
으로 지역적인 유행 또는 세계적인 대유행을 일으킬 수 있으며 B형
은 변이가 드물게 일어나 세계적인 유행을 일으키지는 않는다. C형
virus는 감염을 일으키지만 산발적이고 유행을 일으키지는 않는다.
환자가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 생기는 침방울을 통해 virus가 배
출되어 다른 사람에게 전파된다. 독감을 일으키는 virus에 감염되면
약 1∼2일의 잠복기를 거쳐 발병하게 되며 발병 기간을 정확히 지적
할 수 있을 정도로 갑자기 발생되는 경우가 많다. 환자는 대게 발병
24시간 전부터 virus를 배출하기 시작하여 24∼48시간 동안 대량 배
출하고 5∼10일이 지나면 배출하지 않는다. 오한 또는 전율(추위와
떨림), 심한 두통, 근육통(탈력감, 탈진감 등으로 눕지 않을 수 없게
된다)이 있어 팔다리가 몹시 쑤시고 등과 관절이 아프고 체온은 38∼
40℃ 혹은 이 이상까지 올라갈 수 있으며 발병 3일 정도부터 열이
내리게 되면서 다른 전신 증세도 없어지게 된다. 환자의 얼굴은 붉고
결막이 충혈 되며 때로는 심한 기침을 하지만 가래는 없고 피부는
뜨겁고 습하며 콧물이 나오지만 코가 막히는 일은 드물다. 열이 떨어
지면서 근육통, 두통 등의 전신 증세는 호전되지만 기침, 콧물, 인두
통 등의 호흡기 증세는 3∼4일간 더 지속되며 완전히 회복되려면
1∼2주일이 소요되며 이때는 피로감, 무력감 등이 있다.
이상의 증세는 주로 A형 virus로 인한 것이고 B형 virus감염은 A
형의 감염증보다는 증세가 경하고 C형은 발병하는 경우가 적고 발병
하여도 경증이어서 감기와 잘 구별되지 않는다. 유행을 일으킬 수 있
는 virus 주(strain)의 병독성의 강약에 따라서 차이가 있지만 약 반수
는 감기와 구별하기 어려울 정도로 경증인 경우가 흔하다.
influenza 예방 접종을 실시하면 60∼80%의 예방 효과가 있으나 면
역 지속기간이 3∼6개월밖에 되지 않아 매년 반복 접종을 요하게 되
며 접종 받은 균주외의 virus가 유행하게 되면 효과가 없다.
제5장
직업과 건강
제1절 관리자의 건강 관리 / 현대인의 건강생활
제7장 사회생활과 건강 /
한 개인의 건강은 자신뿐만 아니라 그 가정 나아가서는 사회에 이
르기까지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한 시대의 정치, 경제, 사회, 문
화를 주도하였던 지도자들의 건강 상태는 그 나라의 운명뿐만 아니
라 세계의 역사 발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우리들은 역
사를 통해 알 수 있다. 여기에서 과거 역사적인 정치인들의 건강과
그 영향에 관하여 살펴봄으로써 지도자들의 건강 관리의 중요성을
재음미 하고자 한다.
제5장 직업의 건강
조선 시대의 폭군 연산군은 18살에 즉위하여 초반에는 왜구를 물
리치고 상평창, 사창, 천제창을 설치하여 빈민 구제 등 선정을 베풀
었지만 생모인 폐비윤씨가 성종의 후궁 정씨와 엄씨의 모함으로 내
쫓기어 사사(賜死) 되었다는 것을 알고 복수에 불타 폭군으로 변신하
였다. 정씨의 소생 안양군, 봉안군을 살해하고, 무오사화를 일으켜 사
림파를 대량 숙청하였는가 하면 갑자사화를 일으켜 대신들을 학살하
고 언문 구결을 불태우고 성균관을 유흥장으로 만드는 등의 일련의
사건을 일으키고 30세에 병사한 것으로 미루어 역시 정신 신경학적
으로 어떤 문제가 있었으리라고 추정할 수 있다.
로마의 폭군 네로는 부인과 어머니를 살해하였고 로마시의 2/3이
상을 불태우고 이것을 복구하는데 민생을 도탄에 빠지게 하였으며
자기를 가르친 스승을 살해한 것 등의 일련의 사건들을 사가들은 무
엇이라고 기록하였을는지는 모르겠지만 정신 의학적으로 문제가 있
었으리라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32살에 국민 사회주의 독일 노동당을 창당한 히틀러는 34살 때 국
민 혁명을 일으켰으나 실패로 돌아가면서 5년간의 금고형을 받았고
다음해에 형이 정지되었다. 37살 때 히틀러 청년단(Hittler Jugent)을
창단하여 정치의 발판을 굳혔으며, 41세 때에는 국민 사회주의 독일
노동당(나치스당)을 제2당으로 부상시켜 44세 때 독일 정권을 장악하
게 된다. 맹렬 국수 운동을 펴면서 유태인 학살, 2차대전 등 유럽을
공포의 도가니 속에 몰아 넣었던 히틀러는 파킨슨씨병 환자였다.
미국의 35대 대통령 케네디는 43세에 취임하여 젊은 지성인들을
brain staff으로 하는 참신한 행정부를 구성하여 현상의 타개를 부르
짖는 New Frontier 정책을 펴나가면서 냉전 해소에 적극 참여하여
세계평화의 주도적인 역할을 다하였을 뿐만 아니라 인종 차별의 철
폐를 위한 인권 법안을 의회에 제출하기도 하였다. 45세 때에는 카브
리해 연안 봉쇄의 단안을 내려 쿠바내 소련 기지를 강제로 철거시키
는 등 의욕적이고 용기 있는 정책을 추진한 온건 진보파 정치인이었
지만 그는 이미 19세 때 축구 시합 중 부상을 입어 에디슨씨병에 이
환 되어 부신기능이 좋지 않아 치료 약으로 코티손(cortisone)을 복용
하고 있었기 때문에 환각에 빠지고 정신 분열증의 증상까지 자주 나
타나는 부작용이 있었다. 만일 케네디가 이러한 질환을 앓고 있지 않
았다면 너무 무리한 결정이나 행동을 하지 않았을 것이며 1963년 11
월 22일 배후를 알 수 없는 오스왈드에 의해 달라스에서 저격되지
않았으리라고 생각하고 있는 사람들도 많이 있다.
1945년 2월 4일에서 11일까지 8일간 소련 우크라이나 공화국 크림
반도 남단 흑해 연안 휴양지인 Yalta에서 2차대전 수행과 전후 처리,
국제 연합 창설 등에 관한 회담이 열렸다. 이 회담은 독일의 분할 점
령, 비무장화, 전쟁 범죄 처리 확인, 치시마 열도 문제, 중국 여순의
조차권 회복, 만주 철도 중·소공동 운영, 외몽고의 현상 존중 등에
관한 비밀 회담이었다. 이 회담의 미국 대표인 루즈벨트 대통령은 39
세 때의 소아마비 재발과 알바레스병으로 인하여 뇌동맥 경화증에
이환 되어 있어 몽롱한 정신 상태에 있었기 때문에 스탈린의 주장이
어렵지 않게 관철되었다고 할 수 있다. 만일 이때 처칠경의 의견이
충분히 반영되었다면 동·서독과 남·북한의 동족 상잔은 없었을런
지도 모른다.
1945년 7월 포츠담 협정에는 미·영·소의 트루만 대통령, 처칠 수
상(회의 중 애트리 수상과 교체), 스탈린이 참석하였으며 독일 패배
후의 유럽 처리 문제, 대일 항복 요구 선언 등이 논의 되었지만 이
때 스탈린은 동맥 경화 등과 빈번히 일어나는 심근 경색증의 발작으
로 정상대로 모든 것을 판단하고 결정하기가 힘들었을 것으로 생각
되고 있다. 소련의 만주 철도 공동 운영, 중국 여순항 조차권 반환
등이 Yalta 협정대로 이행되지 않은 것은 스탈린의 건강 문제와 관련
이 있었는지도 모를 일이다.
이상에서 정치 지도자들의 건강과 그 영향에 관하여 고찰하여 보
았으며 한 나라의 정치 지도자들의 건강은 그 나라의 국운을 좌우할
수 있고 세계의 역사를 뒤바꾸어 놓는 데까지 그 영향이 미치고 있
음을 알 수 있었다. 한 나라의 지도자들에 대한 철저한 건강 관리는
곧 그 시대의 역사를 올바르게 이끌어 나가는데 기여하고 있음을 잊
어서는 안될 것이다.
관리자들에서 흔한 질병
SanFrancisco의 Friedman이란 의사는 아주 놀라운 보고를 한 적이
있다. 42명의 회계사들이 인간 dock에서 건강 진단을 받을 때 이들을
2개월간 관찰한 결과 세금 납부 기간 중에는 이들의 83%에서 혈중
콜레스테롤이 증가되고, 혈액의 응고력은 2배나 증가되고 있다고 보
고하였는데 그 이유는 긴장 때문에 부신으로부터 분비되는 호르몬에
의한 영향이라고 하였다.
긴장으로 인하여 분비되는 이 호르몬은 콜레스테롤의 양만을 높이
는 것이 아니라 혈압도 높이고 또한 세동맥내에 흐르는 혈액을 울체
시키는 작용도 지니고 있다. 따라서 심장을 관류하는 혈관인 관상 동
맥에 혈액이 울체되면 협심증을 일으키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이와 같은 호르몬은 부신에 저장량이 매우 풍부하여 아주 격심한
스트레스를 받을 때 한번에 방출되어 젊은 사람의 심장일지라도 갑
자기 수축시켜 shock사를 일으킬 정도가 되기 때문에 40대 이후에선
주의를 요하게 된다. 즉, 인간은 누구나 이 호르몬만으로 생리적인
자살이 가능하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이와 같은 현상은 비단 회계
사 뿐만 아니라 스트레스나 긴장감을 많이 느끼는 관리직에 있는 모
든 사람에게 해당된다.
미국의 국회의원들은 회의 중 협심증으로 사망하는 예가 적지 않
은데 특히 45∼55세 사이에서 가장 많이 발생되고 있어 주의를 요하
고 있다. 미국의 메트로폴리탄 생명 보험 회사의 Dubline씨에 의하면
사고로 급사한 경우를 제외한 미국 대통령의 수명은 미국 일반 국민
들의 평균 수명보다 11년이나 짧다고 한다. 또한 관리자들의 심장이
상은 같은 연령층의 일반 국민에 비해 7∼9배 정도 높은 것으로 알
려져 있다.
이러한 관리자들의 심장 질환의 원인은 앞의 설명에서 짐작하리라
믿지만 업무중에 계속되는 긴장(tension)감에서 비롯된다. 아이젠하워
대통령의 주치의였던 하버드 대학의 White박사는 Boston마라톤 대회
때 출발점에 들어선 선수들의 맥박을 조사한 결과 118로 나타나 26
mile을 주파하고 난 후의 맥박수 108보다 오히려 10회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긴장감이 어느 정도로 심장에 크게 부담을 주고 있는가 하
는 것을 단적으로 알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긴장뿐만이 아니라 슬픔, 기쁨의 정도가 도를 넘칠
때도 일어날 위험은 있다. 이와 같은 심장 발작은 감정의 기복이 심
한 사람들에서 흔히 발생하고 있다는 공통점도 있다.
미국의 바우월씨는 기업의 중역이나 관리직에 있는 사람들은 정신
과로나 긴장 및 불안 등의 축적으로 심장병, 고혈압, 뇌졸중, 당뇨병,
신경증 등에 이환 되기 쉽다고 하였으며 그는 이와 같은 질환 등을
총칭하여 Manager병 이라고 하였다.
1870년대 영국 국민의 평균 수명은 40세였고, 기업가들의 수명은
68세로 오히려 일반 국민보다 기업가들이 장수하였으나 최근 영국
국민의 수명은 73세로 연장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기업가들의 평균
수명은 오히려 59세로 단축되고 있다. 독일의 경우 경제계에서 활약
하고 있는 55세∼65세간 연령층 중요 인물들의 사망률은 일반 국민
보다 19∼50%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관리자들의 건강 관리법
심장 발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때때로 6∼7회 심호흡을 하는 것
이 도움이 되며 만일 다음과 같은 증상이 계속되면 심장에 이상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좋다.
긴장감이 해소되지 않고 계속될 때
술을 마시지 않으면 근무할 수 없을 때
수면 부족
안정제나 수면제가 필요할 때
책임 있는 일이 싫어질 때
스트레스나 긴장이 계속되면 심장증상 뿐만 아니라 식욕 감퇴, 오
심, 복부 팽창감, 설사나 만성 궤양성 대장염과 같은 소화기 증상과
책을 읽고 싶지 않아진다던가 어떠한 생각을 충분히 여유 있게 할
수 없게 되기도 된다.
1. 적당한 운동
적당한 운동이란 운동 선수들이 하는 것처럼 격렬한 운동을 말하
는 것이 아니고 산소를 들이마시기 위한 운동(aerobic)인 중등도 정도
의 운동을 말한다. 중등도 운동이란 비교 대사량이 4.1∼6.5가 되는
운동량을 말하며 이러한 운동에는 조깅, 배드민턴, 자전거 타기, 골프
등이 있다. 조깅이나 걷기 운동은 다리의 근육을 탄탄하게 하여 노
화 방지에 도움이 된다. California대학 노인병 연구소의 보고에 의하
면 80세가 지나 약간 노인성 치매가 있는 노인에게 매일의 일과로서
자전거 타기를 권하였더니 두뇌가 명석해졌다고 한다.
<표 5-1> 운동량과 비교 대사량
───────────┬───────┬─────────────
운 동 동 작 │RMR │100 cal 소요시간(min)
───────────┼───────┼─────────────
보행( 80m/min) │3.1 │23
보행( 120m/min) │5.0 │16
Running(천천히) │6.2 - 7.3 │13
골 프 │3 - 4 │21
│ │
│ │
───────────┴───────┴─────────────
RMR : 비교대사량
스트레스 학설로 유명한 몬트리올 대학의 Sellye박사는 하루 일과
의 대부분을 연구소에서 보내지만 아침 일찍 한번, 저녁 귀가 직후
한번 1일 2회 15분간 자전거 타기로 건강을 유지했다고 한다.
운동이 스트레스를 해소시키는 측면이 있는 반면 부정적인 영향도
있기 때문에 종목을 선택할 때 유의 하여야 한다. 우선 가능한 한 다
른 사람과 직접적으로 능력의 비교가 되지 않는 등산, 조깅, 수영 등
비경쟁적인 종목을 선택하는 것이 좋으며, 테니스, 탁구 등 경쟁적인
운동은 스트레스를 해소시키는 것 보다 새로운 스트레스를 쌓이게
하는 원인이 될 수도 있다.
각 개인의 성격에 따라 종목도 달라져야 한다. 내성적이고 의지력
이 강한 사람은 비경쟁적인 운동을 하는 것이 좋은 반면 외향적이고
경쟁을 좋아하는 사람은 경쟁적인 운동부터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운동할 때 주의하여야 할 일반적인 사항을 들어보면
급격하게 운동의 강도를 늘이는 일이 없도록 할 것
주 3회 정도의 규칙적인 운동을 할 것
수분의 공급과 보온에 항상 주의할 것
충분한 수면을 취할 것
몸에 조금이라도 이상이 있으면 운동을 중단할 것
조깅, 줄넘기, 수영, 자전거 타기, 골프 등 어떤 운동이던지 간에
자기에게 맞는 운동을 선택하여 즐기면서 하루 일과 중에 사용하지
않았던 기관에 혈액 순환이 원활하게 이루어지도록 하는 것이 건강
생활의 비결이다.
2. 양질의 단백질
신경 피로와 정신적 과로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양질의 단백질 섭
취가 효과적이며 약품을 사용하는 행위는 단지 심리적 효과밖에 없
다. UN산하 세계 식량 농업 기구의 공동 연구에 의하면 스트레스를
받을 경우, 체내에 단백질 소모가 많아지게 되므로 일일 필요로 하는
단백질의 10% 정도를 가산하여 섭취하는 것이 좋은 것으로 나타났
다.
에너지나 단백질 섭취 부족이 없는 조건하에서도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질소 손실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체내에 일정량의 단백질을
저장해 둠으로써 스트레스에 의한 질소 손실을 예방할 수 있다.
스트레스는 고지혈증도 유발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당질이나
동물성 지방의 과식, 비만성 당뇨병, 점액 수종, 운동 부족, 음주 등
이 고지혈증을 초래하며 이들 위험 인자들의 대부분이 스트레스와
관계가 있다.
스트레스와 고지혈 증간의 관계는 스트레스에 의한 욕구 불만이나
초조감이 과식이라는 행동으로 전환되어 나타나 과식에 의한 고지혈
증이 야기되는 경우와 스트레스에 대한 생체 반응으로서 고지혈증을
일으키는 경우가 있으므로 지방 섭취에 유의하여야 한다.
3. 마음의 안정 또는 자기 조절(self control)
자기를 아는 자 만이 번뇌를 잊을 수 있다고 한다. 몬트리올 대학
의 Sellye교수가 6살 때 이유는 알 수 없지만 기분이 좋지를 않아 계
속 울고 있을 때 인자스러운 할머니께서 얘야! 기분이 좋지 않을 때
는 얼굴에 웃음을 띄어 보려무나, 그러면 기분이 좋아 질 것이다. 라
고 말씀하셔서 그대로 해 보았더니 과연 할머니 말씀이 옳다는 것을
알았다고 한다.
슬프다든지 기분이 언짢다든지 화가 날 때는 우선 거울을 들여다
보고 웃어 보라! 거울에 비친 또 하나의 당신의 미소가 곧 당신의 마
음을 위안시켜 줄 것이다. 우리 속담에 소문만복래 란 말이 있듯이
생활 속의 웃음이란 스트레스 해소에 만 가지 약보다 효과적이다.
캘리포니아 대학의 스트레스 전문가가 학생을 대상으로 한 실험이
있다. 평균 연령 20세인 학생 30명에게 즐거운 디즈니 만화 영화를
보게 한 후 스트레스와 관계되는 호르몬을 측정해 보았더니 이들 호
르몬이 30%나 감소되어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같은 학생들에서 폭
력영화인 정오의 결투 를 관람시켰더니 스트레스시 분비되는 부신
피질 호르몬이 배로 증가되어 있었다고 한다.
즐거운 만화는 스트레스 해소에 상당한 도움을 줄 수 있으므로 성
인 만화는 스트레스 해소에 무시할 수 없는 것으로 인정되어져야 한
다. 스트레스 해소법으로 음악 감상 또는 여럿이 같이 큰소리로 노래
하는 것도 마음속에 쌓였던 것을 해소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으므로
스트레스 전문가들은 음악 요법을 권장하기도 한다. 일본을 비롯하여
우리 나라에서 노래방이 봉급 생활자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것도 이것이 스트레스 해소 방법의 하나이기 때문인 것으로 생
각된다.
자기 건강의 유지 증진은 자기 스스로 노력하여 얻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스트레스 해소에 있어서도 자기 스스로 노력하여 해
소하는 자기 훈련법이 개발되고 있으며 가장 유명한 것은 독일의 정
신과 의사의 자기 암시법에 의한 훈련이다. 이 방법을 간단히 소개하
면 다음과 같다.
첫째, 증감 훈련, 둘째, 온감 훈련, 셋째, 심장 조절 훈련, 넷째, 호
흡 조절 훈련, 다섯째, 내장 조절 훈련, 여섯째, 뺨의 청량감 훈련 등
여섯 가지 훈련법이 제시되고 있다.
증감 훈련이란 양손과 양발이 무겁다고 자기에게 암시를 주어 그
렇게 느끼도록 훈련하는 것을 말하며 그 외의 방법도 같은 요령으로
이루어진다. 이것을 터득할려면 처음에는 다소 시간이 소요되지만 훈
련을 계속 열심히 하면 습관화되어 2∼3분내에 가능해지며 이것을
하루 2∼3회 정도 반복하면 스트레스 해소에 크게 도움이 된다고 한
다.
4. 잠자는 시간을 지키자.
육체적 피로는 영양분이나 약으로 어느 정도 좋아질 수도 있으나
신경 피로의 회복엔 잠을 충분히 자는 것 이상 좋은 치료법은 없다.
그러므로 하루 8시간 정도의 충분한 수면은 스트레스의 예방에 도움
이 될 수 있다.
스트레스가 쌓이면 마음이 초조해지고 흥분된 상태가 계속되어 쉽
게 잠을 이룰 수가 없을 뿐만 아니라 밤잠을 설치는 경우가 많아지
므로 충분한 수면을 취하기 위해서는 스트레스 조절을 하도록 노력
해야 한다.
음식을 소화하는 데는 3∼4시간 요하게 되므로 저녁 식사는 적어
도 잠자기 4시간 전에는 끝내야 한다. 만일 잠자기 직전에 식사를 하
면 위장에 부담을 주게 되어 피로가 회복되지 못해 스트레스 해소에
지장을 주게 된다. 잠자기 전에 5분 정도의 가벼운 운동은 저녁잠을
깊이 자는데 도움이 될 수 있으므로 양 무릎을 7∼8회 폈다 구부렸
다 하는 정도의 운동을 시도해 볼만도 하다.
섭씨 35∼40도의 저온탕에서 20∼30분 정도 천천히 목욕을 하고
몸을 가볍게 마사지 해주면 피로가 풀리고 심신이 이완되어 잠들기
좋은 조건이 되기도 한다.
제2절 산업장 근로자의 건강 관리
근로자들의 식생활과 건강
산업장 근로자들의 건강 관리는 직업으로 기인되는 여러 가지 질
병을 예방하기 위한 것에 편중되어 있고 근로자들의 일상 생활 양식,
특히 식생활 지도에는 소홀히 하는 경향이 있다. 근로자들이 섭취하
고 있는 영양소의 종류나 그 양은 작업 환경으로부터 받아들이는 유
해물질의 독성 정도, 흡수 그리고 배설에 크게 영향을 미치고 있으므
로 근로자들의 식생활 지도는 건강 관리 방법 중에서 필수적인 것이
라고 할 수 있다.
건축 공사 현장 근로자나 근육을 많이 사용하는 작업자들에 있어
새참으로 소주나 막걸리를 곁들이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는 것처럼
근로자들의 음주는 식생활에 밀착된 습관이 되어 있으므로 근로자들
의 영양 섭취와 건강 문제를 논할 때 음주 습관을 무시할 수가 없다.
음주로 인한 열량은 알콜 1g당 약 7Cal이고 술은 에너지 대사율을
높이기 때문에 식사시 적당량의 술을 계속 마시면 비만증으로 이어
질 수 있고 또한 여러 가지 성인병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작업 환경의 유해 물질 중에는 간장이나 신경계에 장해를 일으키
는 것이 많이 있어 음주는 이들 유해 물질의 축적이나 중독 증상을
촉진할 뿐만 아니라 잠재하고 있는 직업성 질환의 유발, 재발 그리고
악화를 가져올 수 있다.
연을 취급하고 있는 근로자가 칼슘이나 인이 함유되어 있지 않는
불균형 식품을 섭취하고 있으면 균형 있는 식품을 섭취하고 있는 근
로자들에 비하여 연중독 증상이 빨리 나타나고 그 중독 증상 또한
심하다고 한다. 이것은 칼슘이나 인과 같은 필수 미량 금속들은 장관
으로부터 연의 흡수를 저지하는 작용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단
백질은 체내로부터 연의 배설을 촉진하는 작용이 있으므로 연 취급
근로자들에 있어서는 칼슘이나 인 그리고 단백질이 풍부한 식품을
섭취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칼슘 결핍증이 있는 근로자가 이타이 이타이병으로 유명하여진 카
드뮴을 취급하면 카드뮴의 체내 축적량이 일반 근로자들에 비하여
많아지고, 철분이나 비타민 C 함량이 풍부한 식품을 섭취하면 중독
증상이 경감된다고 한다. 저단백증이나 저칼슘증이 되지 않도록 철분
과 비타민 C가 풍부하고 단백질이 많은 식품을 섭취하는 것이 카드
뮴중독 예방 방법 중의 하나가 되고 있다.
유기 및 무기 화합물 그리고 이들의 혼합물을 취급하는 근로자들
의 건강 관리에 있어서는 유해 물질이 생체에 미치는 영향은 영양
조건에 관여되고 있다는 것을 인식시켜, 가능하면 이들 물질에 폭로
되지 않도록 지도하는 것과 동시에 균형 있는 영양 섭취를 교육하는
것이 중요하다.
산업 장내의 작업 양식의 변화로 인하여 근로자들에게 정신적 압
박을 주어 알게 모르게 긴장, 불안, 초조 그리고 피로 등이 쌓이는
스트레스를 요하는 직종이 늘어나고 있다. 저온 작업이나 고온 작업,
주야가 바뀌는 작업, 자동 시설의 감시 작업 등은 생체에 대하여 스
트레스를 주며 이 스트레스는 영양소 특히 질소 손실을 가져오게 되
므로 단백질의 보충을 요하는 건강 관리가 필요하게 된다. 스트레스
작업에 종사하는 근로자는 일반 근로자들이 섭취하는 평균 단백질
양의 10%를 가산해야 할뿐만 아니라 비타민 B1, 비타민 C 그리고 칼
슘이 풍부한 식품 섭취가 필요하게 된다. 사람은 스트레스를 받으면,
부신피질 호르몬을 분비하여 저항력을 높이며 적응하려 하는데 이
호르몬의 합성에는 비타민 C가 필요하며 또한 스트레스는 비타민 C
자체를 체외로 배출시켜 버리는 작용이 있어 비타민 C의 부족 상태
를 야기하게 된다.
심한 스트레스가 계속되면 비타민 B1의 소비가 증가되며 이 비타
민의 부족이 초래되어 초조, 불안 등의 신경 증상이 발생되기 쉬워지
게 된다.
칼슘은 초조한 신경 증상을 진정시키는 작용이 있다. 긴장되어 밤
잠을 이루지 못할 때 따뜻한 우유 한잔을 권하는 것은 칼슘이 우유
에 많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멸치, 다시마, 무우는 칼슘이 많이
포함되어 있는 식품이다.
직업성 질환
1. 직업성 질환의 정의
직업성 질환은 근로자들이 그 직업에 종사(특수한 작업환경에 폭
로)함으로써 발생하는 상병을 말하며, 업무와의 명확한 인과 관계가
있는 것을 말한다. 직업성 질환은 재해성 질병과 직업병으로 나누어
지며, 직업병은 만성적 경과를 밟게 되므로 직업과의 인과 관계를 규
명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근로자의 질병을 구분할 때 다음과 같이 나누기도 한다.
- 작업에 의해 발병된 질병(disease due to occupation)
- 작업에 의해 악화되거나 작업과 관련하여 높은 발병률을 보이
는 질환(work-related disease)
- 작업과 관계 없는 질환(condition having no relation with work)
직업병에 대한 정의는 다양하여 실제로 세계 각국에서도 나라마다
정의된 내용이 다르며 경험에 의존하여 진단을 내리는 실정이다. 우
리나라에서도 1991년에 가입한 세계노동기구에서는 이러한 실정을
감안하여 의학적으로 명백히 직업에 의한 질병이라고 인정된 29그룹
의 직업성 질환을 설정하고 회원 각국들에 이를 권고하고 있다.
우리나라 근로기준법에 정의된 업무상 상병의 정의는 다음과 같다.
직업성 질환 재해 부상에 기인하는 질병(재해성외상)
(업무상상병) 성질병 ┌──(업무→재해→부상→재해)
│ 재해에 기인하는 질병(재해성 중독)(업무→재
│ 해→질병)
┌── │
│ └──
│
│
│
│ 직업병(업무→장기간에 걸친 유해작업 또는 유해작업조건→질
└── 병)
보상의 대상이 되는 것
┌──
│
│
│ 보상의 대상이 되지 않는 것 : 경증의 질병, 업무와의
└──관련성이 불충분한 것
2. 직업병의 원인
직업병을 일으키는 원인은 다음과 같이 구분된다.
① 물리적 원인 : 작업환경의 온도, 복사열, 소음과 진동, 유해광선,
전리방사선, 이상기압, 기계적 손상 등 물리적 원인에 의하여 생기는 것.
② 분진에 의한 것 : 무기 분진, 유기 분진 및 금속 분진에 의한 것
③ 화학적 원인 : 유해가스, 중금속, 유기용제, 살충제 등 화학적
유해 물질
④ 생물학적 원인 : 세균, 곰팡이 등 병원성 미생물에 의한 것과
취급하는 동물 또는 식물에 의한 것.
우리나라에서의 직업성 질환의 원인은 유해물질별로 유기용제 54
종, 특정 화학물질 44종, 금속 및 중금속 11종, 분진 3종, 물리적 인자
8종과 기타 유해인자 1종 등이 산업안전보건법에 열거되어 있으나,
실제 재해보상과 관련되어 업무상 질병으로 제정되어 있는 것은 근
로기준법 시행령 제 54조에 38종류의 질병이 열거되어 있다.
3. 우리나라에서의 직업병 근황
해방 이후 1970년대 초까지 우리나라에서 직업병으로 진단된 예가
극히 미비하였던 것은 사회적 여건, 산업보건에 대한 관심, 그리고
의학수준 등이 원인이 되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1963년 4월 고무공장
에서 고무풀을 취급하는 근로자에서 불안, 현기증, 두통, 악몽, 구역
등 주로 중추신경계 증상이 많았음이 보고되었고, 같은 무렵 소음작
업장 근로자에서 발생한 난청과 탄광근로자에서 발생한 진폐증이 보
고되었다. 1960년에는 담배 필터 제조업체 근로자 5명에서 벤젠으로
인한 골수장애소견이 관찰되었고, 그 중 두명은 급성 재생불량성 빈
혈증으로 사망하였다.
1968년 제련소, 축전지, 연 광산, 인쇄, 도자기 등 업종에 종사하는
근로자 217명을 대상으로 연 중독에 대한 검사를 실시한 결과 58명
이 연 중독으로 진단된 바 있고, 1971년에는 전기 용접공들에서 발생
한 용접공폐증, 1972년에는 도금공장 근로자에서의 비중격천공, 1974
년에는 고무공장 근로자에서 노르말헥산 중독, 1981년에는 이황화탄
소 중독, 최근에는 암모니아가스에 의한 폐섬유화증, 규조토분말 생
산공장 근로자의 규조토폐증이 진단, 보고되었다. 1990년대에는 석면
취급 근로자에서 중피종이 진단된 바 있고, 망간 중독, 레이노현상,
용접흄에 의한 카드뮴 중독, 암 등이 보고되었다. 이상과 같이 1960
년대 이후 우리나라에서 각종 유해인자에 의한 직업병의 발생은 다
른 많은 나라에서 공업화 과정에서 경험한 예와 유사하다. 따라서 어
느 경우에나 공업화는 근로자의 건강이 충분히 고려된 상태 하에서
진행되어야 할 것이다.
직업병의 예 - 석면에 의한 석면폐증, 폐암
석면은 불용성이고 장력이 강하며 내화성이 있고 산에도 강하며
전기 절연성 등이 우수하여 공업 원료로 빈번하게 사용되고 있다.
연간 생산량은 5000만 톤 이상이고 이것의 69%는 파이프, 지붕용
깔천 등 시멘트 제품에 사용되고 20%는 종이 모진, 마루바닥 깔천,
마찰 방지제, 페인트 등에, 그리고 2%는 직조, 플라스틱, 절연물 제조
에 사용되고 있다.
석면 광산, 석면 분쇄, 석면 처리 작업장, 석면 제품 제조업, 석면
광산의 잡석 처리, 석면 제품의 사용 및 철거 작업시 석면 섬유가 공
중에 비상하기 때문에 이런 직종에 7∼9년 종사한 근로자들에서 석
면폐증의 발생 빈도가 높으며 드물게는 5년 내에 발생하기도 한다.
석면폐증이란 석면 섬유를 흡입하여 발생하는 진행성 비가역성 규
산 염증으로 이 규산 염증은 유리 규산을 포함하지 않는 규산염의
흡입으로 발생하게 된다. 석면폐증에 한번 이환되면 완치란 있을 수
없고 치료 방법도 없으며 계속 진행되기 때문에 예방적 조치가 필요
한 질병이다.
석면폐증은 알지 못하는 사이에 발병하여 천천히 진행하며 기침과
가래는 점차적으로 많아지고 식욕 부진, 체중 감소, 서서히 심해지는
호흡 곤란 등의 증상을 나타낸다. 석면 분진에 폭로된 후 20∼40년이
지나면 폐암이나 늑막에 악성 중피종이 발생할 수 있으며 때로는 소
화 기관에 암이 발생하기도 한다.
석면 광산과 크리조타일 분쇄 직종에서 40년 이상 근무한 근로자
에서의 폐암 발생 위험도는 공기 1cc당 석면 분진이 1개 증가하면 폐
암의 발생은 1.5% 증가하고 절연 제품, 석면 제품 생산에 근무하는
근로자에서의 폐암 발생 위험도는 석면 광산에서 보다 10배 이상이
나 높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늑막의 악성 중피종은 크리시도라이트나 아모사이트 혼합 분진에
폭로된 근로자에서 흔히 보고되고 있으며 이러한 분진에 6주간 폭로
된 근로자에서 악성 중피종이 발생하였다는 보고 예가 있다. 석면 폐
증으로 사망한 환자 중 2∼16%는 중피종이라고 한다.
석면으로 인한 건강 장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채용전 및 정기 건
강 진단과 함께 근로자가 석면에 의한 위험을 충분히 알 수 있도록
하는 보건 교육이 필수적이다. 또한 분진을 발생시키는 기계를 밀폐
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고 개방이 불가피할 때는 국소 배기 시설을
설치하고 환기구에는 반드시 필터가 장치되어 공장 내부의 오염된
공기가 밖으로 빠져나가지 않도록 주의하여야 한다.
근로자들 개인으로는 작업시 방진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고 작업전
에 작업복으로 갈아입고 작업 후에는 반드시 목욕을 한 후 옷을 갈
아입어야 하며, 작업복을 갖고 귀가하면 가족에게 석면폐증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산업장 내에서 작업복을 세탁하도록 해야 한다.
4. 건강 관리와 건강진단
1) 건강 관리
건강 관리는 치료 의학의 경우처럼 내방하는 환자를 돌보아 준다
는 소극적인 입장이 아니라 무자각 환자를 포함하여 집단 전원의 건
강 상태를 파악 관리한다는 적극적인 면이 강조되고 있으며 예방의
학, 치료의학, 재활의학 및 건강 증진이 포함된 포괄적 의미의 의료
로서 건강자의 관리와 요주의자를 포함한 환자 관리가 병행되어야
한다.
(1) 건강자 관리
건강자 관리에는 다음과 같은 세 가지 방법이 있다.
첫째는 적극적으로 건강도를 증진시키는 일이다. 우선 건강에 대
한 위험 요인을 알기 위한 건강조사와 건강 정도를 파악하기 위한
검사가 필요하며, 이를 바탕으로 수면, 흡연, 음주, 기호품 등 일상
생활양식 개선에 대한 보건 지도, 적절한 신체 단련을 위한 운동 지
도, 올바른 식생활을 포함한 영양 지도, 그리고 스트레스, 인간 관계
등의 정신건강 지도들이 총체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둘째로는 특정 질병에 대하여 특수 예방조치를 강구하는 일이며,
예를 들어 전염성 질환에 대한 예방접종이나 화학예방이 여기에 포
함된다.
셋째는 건강 이상과 질병의 조기 발견이다. 정기적인 건강진단이
나 조기검진을 권장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2) 환자 관리
건강진단이나 조기검진 등의 방법을 통하여 발견된 질병자나 이상
자에 대하여 실시하는 건강 관리가 곧 환자 관리이며, 이것은 다음과
같은 목적과 의미를 포함하고 있다.
첫째, 조기 진료는 발견된 질병과 이상을 조기에 관리하여 단시간
내에 치유하게 하려는 것이다.
둘째, 중증화 방지는 어느 정도까지 질병의 상태가 진행된 사람에
대하여 그 병세가 중증화되는 것을 막는 것으로서 적절한 의료를 받
도록 환자를 지도하는 일이 이에 속한다.
셋째, 지연 또는 재발 방지는 질병의 치료가 지연되거나 치유 후
재차 악화되지 않도록 하는 일이다. 여기에서는 적정 의료를 받는 것
이 전제가 되며, 특히 만성 질환의 경우 이러한 점들이 문제가 되기
쉽다.
넷째, 치료 뿐 아니라 건강인으로서 사회에 복귀하도록 하는 것은
환자 관리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따라서 치료의 시작과 더
불어 질병의 상태와 상응하는 육체적, 정신적 및 사회적 훈련이 필요
한 것이다.
다섯째, 타인에 대한 위해방지이다. 즉, 보균자에 대한 적정한 치료
가 조기에 보균 상태를 종식시켜서, 타인에 대한 위해함으로서의 역
할을 하지 못하게 하는 것 등이 그 예이다.
2) 건강진단
산업안전보건법에는 사업주가 정기적으로 근로자에 대한 건강진단
을 실시하도록 규정하고 있으며 그 건강진단은, ① 채용 또는 특정
작업에 종사시키는 것이 적당한가, ② 전에 실시한 건강진단 내용과
비교하여 어떠한 변화가 있는가, ③ 또 새로운 신체 변화가 일어나고
있지 않은가, ④ 변화를 발견하였을 때 그것이 정밀 검사, 요양 등이
필요한가, ⑤ 그들의 변화가 작업과 관련이 있는 것인가, 아닌가 등
에 관하여 판단하는 자료를 얻기 위하여 실시되는 것으로서 건강진
단 결과는 반드시 보건 관리자를 통하여 평가되어야 한다. 또한 이들
자료가 예방 목적으로 이용될 수 있도록 노력하여야 한다.
근로자들의 건강 관리를 위하여 우리 나라 산업 안전 보건법에서
는 유해 부서에서 근무하고 있는 근로자는 연 2회에 걸쳐 정기 건강
진단을 받게 되어 있고 또한 작업 환경도 동시에 연 2회 측정하여
그 결과에 따라 근로자들의 건강 관리와 작업 환경을 개선하도록 규
정하고 있다.
근로자 건강진단은 시기와 목적에 따라 채용시, 정기(일반 및 특
수), 임시건강진단으로 구분된다.
5. 작업환경 관리
넓은 의미의 작업환경 관리는 사업장 내의 식당, 샤워실, 화장실,
기숙사 등에 대한 일반 환경관리와 유해물질이나 유해조건에 대한
작업장 환경관리를 모두 포함하는 것이나, 여기서는 작업롼경 국한하
여 기술하고자 한다.
1) 유해환경 측정 및 평가
작업환경을 적절히 관리하기 위하여는 먼저 어떠한 유해요인이 있
는 가를 파악하고, 그 정도에 대하여 정확한 측정과 평가가 이루어져
야 한다.
(1) 유해요인의 파악
조사하여야 할 내용으로는, 원재료, 생산물, 부산물은 어떠한 것이
있으며, 이들이 작업자의 건강에 어떠한 영향을 주는지, 공정에서 발
생되는 화학적 유해인자가 무엇인지, 물리적 유해인자의 발생 상황에
관한 것 등이 있다.
(2) 유해환경의 측정
작업환경의 측정은 물리적 요인과 화학적 요인 및 생물학적 요인
에 관한 것으로 구분된다. 물리적 인자의 측정은 대부분 직독식 기기
가 개발되어 있으며, 생물학적 인자는 세균별로 배양하는 방법을 일
반적으로 사용한다.
화학적 인자를 측정하는 방법으로는, 작업장 공기 중 유해물을 포
집하여 실험실로 운반하여 분석하는 방법, 현장에서 물리적 성질 또
는 화학적 성질을 이용해서 기기로 분석하는 방법, 공기중의 가스에
의하여 색깔이 변하는 것을 관찰하여 측정하는 가스검지관법이 있다.
작업환경 측정의 목적이나 여건에 따라서 측정 방법을 선택하게
되는데, 실제로 근로자의 건강과 직결되는 피폭량을 알아서 근본적인
작업환경 관리나 근로자 개개인의 건강관리에 필요한 자료를 얻기
위하여는, 유해물질에 폭로되는 각각의 근로자 또는 같은 일에 종사
하는 근로자를 무작위로 추출하여 개인 포집장치를 부착하여 유해물
을 포집하여야 한다. 이는 유해물의 농도가 시간적, 공간적으로 변동
이 많기 때문이다.
(3) 측정의 평가
작업환경 측정결과의 평가는 유해요인별 기준치를 정하고 측정치
가 이를 초과하는지 여부 및 정도를 판단하게 되는데, 그 기준으로는
미국의 허용기준과 우리나라의 노출기준이 있다.
6. 직업병의 일반 대책
산업이 발전함에 따라 산업장에서의 작업양상과 작업환경이 많이
달라지고 있으며, 생산기술이 인간의 생리에 맞지않는 여러 가지 문
제점이 생겨난다. 즉, 유해 작업 조건과 유해물질은 근로자들의 건강
을 위협하는 산업 재해 또는 직업병의 원인이 될 뿐 아니라, 노동 의
욕을 감퇴시켜 작업 능률을 저하시키며, 때로는 공해의 원인이 된다.
이들 원인으로 인하여 발생하는 직업성 질환을 예방하기 위하여는,
첫째, 생산기술 및 작업환경을 개선하여 유해 물질이 발산하는 것을
철저하게 관리하여 안전하고 건강한 노동환경을 확립하여야 하며, 둘
째, 근로자들을 새로 채용할 때부터 의학적으로 관리하고, 유해 물질
로 인한 이상소견을 가능한 한 일찍 발견하여 적절한 조치를 강구
할 것이며, 셋째, 개인 위생 관리를 잘 함으로써 근로자가 유해 물질
에 폭로되어 그 영향을 받지 않도록 하는 것으로 크게 나눌 수 있다.
구체적인 직업병 예방대책은 대치(substitution), 보호(protection),
감독(inspection), 청결(cleanliness) 및 교육(education)의 5가지로 나누
어 생각할 수 있다. 교육을 제외한 각 예방대책 항목은 작업환경 뿐
아니라 근로자에게도 똑같이 적용된다.
이상 여러 가지를 종합하여 보면, 직업성 질환을 예방하는 데 있어
서는 산업의학자 뿐 아니라 위생 공학자 및 근로자가 서로 협심하여
노력하지 않으면 안 된다. 특히, 기업주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가
요망 된다. 직업병 예방을 포함한 산업보건사업은 어디까지나 기업주
책임 하에서 이루어지는 것이지만, 보다 효과적으로 소기의 성과를
얻기 위하여는 합리적이며 현실에 맞는 법적 조치가 취해져야만 한다.
제3절 VDT와 건강 장애
VDT란 영상 화면 단말기(visual or video display terminal)의 약자
로 TV의 브라운관(CRT: cathode ray tube) 화면을 일컫는 말이다. 과
거에는 녹색 CRT를 사용했으나 현재는 color CRT 대체되어 사용되
고 있다.
현대 사회는 산업 정보화 시대라고 부를 정도로 갖가지 자동화된
기계가 도입되고 있으며, 이중에서도 컴퓨터의 영상화면 단말기의 사
용이 급격히 증가하는 추세에 있다. 그에 대한 범위도 일반 사무 관
리 부문이라든지 제조 회사·판매 회사의 제품 관리 부문이라든지
건축 회사의 설계 부문 또는 항공 운송 회사의 운항 예약 부문, 신
문·잡지의 편집·제판 부문 또는 병원에서의 원무 행정 부문 등 사
무부문에 급진적으로 퍼져 나가고 있으며 요즈음에는 각 가정에도
personal computer가 많이 보급되어 있어 VDT관련 작업의 범위가
점차 전 국민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이로 인하여 작업의 능률은 향상되었지만 더불어 VDT 작업에 종
사하는 사람들의 건강을 위협하는 잠재적 요인도 역시 증가되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VDT 작업으로 인한 건강 장해 중 몇 가지는 뚜
렷하게 증명되었지만, 과학적인 증거가 없이 과장되거나 잘못 해석된
것들도 있다. 따라서 VDT 작업으로 인한 건강 장해 요인을 올바로
인식하는 한편 관리자뿐만 아니라 작업자 스스로도 VDT 작업에 대
한 점검을 실시하는 등 VDT 작업에 의한 건강 장해를 예방하기 위
해 노력을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하겠다.
VDT 작업의 잠재적 유해 요인
VDT 작업의 잠재적 유해 요인 중 가장 큰 작업부하는 작업자와
VDT의 화면에서 직접 발생하며 그 원인은 첫째, CRT화면의 깜박거
림, 눈부심 등 CRT기기 불량. 둘째, 상지의 반복 사용으로 인하여 국
소의 과대 부하를 초래하기 쉬운 조작 작업. 셋째, VDT와 작업대, 의
자 등의 공간 배치에서 정해지는 작업 자세 등이다.
VDT 작업의 부하를 가중시키는 또 다른 요소는 작업 환경이다.
특히 부적절한 조명에 의한 반사광과 시력 부담이 있을 수 있으며
온·습도 및 소음의 영향 또한 무시할 수 없다.
한편 작업 속도, 작업 밀도, 기타 작업 조건상 정신적인 압박이 가
해지면 그 영향은 더욱 커진다.
이러한 작업 부하가 축적되어 영향이 계속하여 남을 것인지의 여
부는 연속 작업 시간과 휴식 시간이 중요한 조건이 되며 개인별 적
응 능력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
VDT취급에 의한 건강 장해 및 요인
장시간 VDT 작업을 함으로 인해서 생길 수 있는 건강 장해 요인
은 아래와 같이 크게 5가지 유형으로 분류해 볼 수 있다.
① 눈의 장애
② 근·골격계 장해
③ 정신적 부담
④ 유해 광선에 의한 장해
⑤ 피부 발진
1. 눈의 장애
고휘도의 화면 주시, 영상의 깜박거림, 글자와 화면 배경 색의 부
조화, 주시거리의 부적절, 직사광선이나 주변 조명이 화면에 반사되
어 생기는 눈부심(glare) 등으로 화면을 바라보는 작업자에게 다음과
같은 눈의 장애가 초래될 수 있다.
① 눈의 위화감 및 불쾌감 ― 통증, 따끔따금함, 충혈, 눈의 건조,
눈물 등
② 시기능 저하 ― 일시적 시력 저하, 물체가 이중으로 보임
③ 눈의 안정 피로
④ 눈부심
VDT 증후군에서 나타나는 임상적 변화에 대해 많은 보고가 있으
며 그 중 눈의 장애 문제에는 안정 피로를 유발하는 조절 기능 변화
및 근시화 현상, 누액분비 기능 및 안압 변화의 이상에 대한 연구가
주로 이루어 졌다.
1) 조절 기능 및 폭주 기능의 변화
근접 반사는 조절, 축동, 폭주의 3요소로 구성되어 있는데 근접 반
사의 과도한 반응이 VDT 작업 중 발생하는 안정 피로의 원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생각되고 있다.
조절 기능의 장애를 세분해서 살펴보면 조절 원점이 고정되는 조
절마비, 근거리 작업이 곤란한 부전마비, 조절근점이 고정되는 조절
경련 등이 있으며, 조절근점을 반복 측정하면 서서히 멀어지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런 현상이 안정 피로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그리고
조절 속도의 저하도 관찰된다.
이 밖에 기능적인 폭주 장애를 동반하는데 이중 대표적인 것이 폭
주부전(輻輳不全)으로서 반복적으로 폭주근점을 측정하면 연장되고
폭주가 약해지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폭주근점은 정상이지만 폭주후에
원래 상태로 돌아가기 힘든 상태의 폭주 경련이 일어날 수도 있다.
2) 근시 변화
아직까지 VDT 작업이 근시 변화를 일으키는 기전이 확립되어 있
지는 않지만 근거리 작업에 의한 조절 기능의 항진 이외에 동물 실
험 결과이기는 하지만 VDT에서 발생하는 전자기파가 근시를 일으키
는 원인으로 작용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또한 stress에 의한
자율 신경계의 기능 항진 등의 원인에 의해서도 근시 변화가 오는
것으로 생각된다.
3) 누액 분비 기능
VDT 작업자들에서 눈의 작열감이나 불쾌감 등과 같은 증상을 많
이 호소하는데 이는 누액 분비와 관계된 신경의 전달 이상에 의해
누액 분비가 감소되고 이로 인해 각막염 및 각막 미란 등이 발생하
기 때문이다. 그외에도 CRT 화면을 켜고 끌때 발생하는 정전기가 공
기중의 먼지에 작용해 음전기를 갖는 인체의 각막 표면에 닿으면서
누액 분비 기능에 이상을 초래할 수 있으며 또한 VDT 작업시에는
대기 중에 노출되는 각막의 면적이 커져 각막 표면의 수분 증발이
증가되어 이러한 증상을 초래할 수 있다.
4) 안압 변화
아직까지 안압의 변화에 대해서는 일관된 연구 결과가 나와 있지
는 않지만 안압이 상승된다는 보고가 있어 특히, 나이가 든 작업자에
게는 안압의 상승에 대한 조사가 필요하다.
2. 근골격계 장해
부적절한 작업 자세, 키보드의 높이 및 위치의 부적합, 작업대 및
의자 높이의 부적절 등으로 인하여 다음의 증상이 일어날 수 있다.
① 목, 어깨, 팔 장애(경견완장해)
② 배, 요부 장해
③ 손가락, 손목 근육 장해(carpal tunnel syndrome)
많은 VDT 작업자들이 근골격계의 불편함을 겪고 있는데 이의 주
된 원인은 인체 공학적인 원칙을 고려하지 않고 VDT 작업을 하는데
있다. 즉 종래의 사무 책상 위에 아무런 인체 공학적인 배려 없이
VDT가 설치되어 입력 자료나 원고를 놓을 장소도 없고 쾌적한 작업
자세를 취할 수 없는 상태에서 일하게 되므로 시각이나 근육의 불편
감, 더 나아가서는 자각적인 피로를 호소하게 되는 것이다.
고정된 자세에서 기인한 근육의 정적부하나 그 결과로 발생하는
근육의 긴장은 신체를 자주 움직여 줌으로서 해소될 수 있기 때문에
VDT 작업대는 작업자가 자세를 쉽게 바꿀 수 있도록 설계되어야 한다.
3. 정신적 부담
자기 자신이 조절할 수 없는 작업 상태, 단순·반복 작업, 작업 연
령의 고령화로 인한 작업자의 압박감 등 정신적인 스트레스와 관련하여
<표 5-2>와 같은 각종 정서적인 불편과 다양한 생리적 반응이 나타
날 수 있다.
이러한 정신적인 스트레스중 유의성이 입증된 인과 관계를 살펴보
면 다음과 같다.
<표 5-2> 정신적 스트레스와 관련 증상
────────────────┬────────────────
정서적 불편 │생리적 반응
────────────────┼────────────────
초 조(irritation) │ 소 화 불 량
좌절감(frustration) │ 심박수 증가
근 심(anxiety) │ 혈압상승
위 축(depression) │ 아드레날린 분비촉진
긴 장(tension) │ 두통
무기력(lack of rigor) │
지루함(boredom) │
│
│
│
────────────────┴────────────────
① 과도한 작업 부하는 초조 피로에 대한 호소율과 관계가 있다.
② 오래 지속되는 컴퓨터의 가동 정지(down)는 카테콜아민의 혈중
농도, 혈압, 심박수를 상승시킨다.
③ 컴퓨터의 가동 정지에 의한 작업 중단은 소화기계통의 증상, 불
안, 초조, 수면 장애와 관계가 있다.
④ 자료 검색 업무나 대화형 업무에서 반복적이고 단조로운 작업
은 직무에 대한 불만족과 관계가 있다.
⑤ 자료 입력 또는 자료 검색 업무와 같이 작업 절차에 대한 재량
권(autonomy)이 부족하고 작업 부하가 큰 직무의 종사자들은
직무 내용이 풍부한 VDT 사용자들에게 비해 지루함, 작업부하
에 대한 불만족, 장래에 대한 불확실성, 피로감, 초조, 신경 쇠
약, 위통 호소율은 높고 직무에 대한 자부심은 낮다.
⑥ 작업 속도를 통제할 수 없는 작업이 통제할 수 있는 작업보다
감정적, 육체적 증상을 유발하기 쉽다.
4. 유해 광선에 의한 장해
아직도 계속적으로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는 것은 VDT에서 발생
하는 유해 광선에 의한 건강 장해이다. VDT에서 X-ray 보다 에너지
가 낮은 파장 범위의 광선의 검출에 대한 보고와 아울러 VDT작업에
종사하는 여성 근로자의 유산과 이상 임신에 관한 보고가 미국과 캐
나다에 있었다. 이로 인하여 VDT에서 발생하는 유해 광선의 문제와
여성 근로자의 건강 장해에 대한 문제가 큰 사회 문제로 대두되어
학자들간에 계속적인 논란의 대상이 되어왔다. 그러나 VDT에서 발
생하는 X-ray 이하의 모든 파장 범위에 있는 유해 광선의 측정에 대
한 다수의 연구 보고서에서 이러한 광선의 불검출 또는 검출되더라
도 각국의 허용 기준치를 밑도는 정도라는 측정 결과가 나왔다. 따라
서 현재에는 VDT에서 발생하는 유해 광선은 문제가 되지 않는 것으
로 되어 있다.
또한 VDT 작업과 관련된 여성 근로자의 유산 및 이상 임신에 대
하여는 미국 등의 선진국에서 대조군과의 비교 연구에서 이러한 위
험률 증가는 VDT 작업과 무관하다는 결론을 지은 바 있다. 최근 미
국 NIOSH에서 실시한 2천명 이상의 여성 전화 교환수를 대상으로
한 VDT작업군과 대조군과의 비교 연구에서 임신한 여성 근로자의
자연 유산율의 증가는 관찰되지 않았다고 보고하고 있다. 그러나
VDT주변에 형성된 전자기장에 의한 건강 장해와 저주파 및 초저주
파에 작업자가 폭로됐을 때 일어날 수 있는 건강 장해에 대한 연구
는 더욱 더 많이 진행되어야 할 것이다.
5. 피부 발진
브라운관 화면상의 전기 충전으로 인해 발생한 정전기가 주변에
약한 전기장을 형성하여 작업자 주변에 있던 먼지 입자를 끌어들여
작업자의 얼굴 및 피부에 흡착되어 발진 현상을 일으킨다는 보고가
있다.
VDT 작업자의 건강 장해 예방 대책
이상으로 VDT로 인한 작업자의 건강 장해 및 그 요인을 간략하게
알아보았으며 상술한 사항들에 대한 인식을 토대로 산업 보건학적인
예방 대책을 살펴보기로 한다.
1. 작업 기기(CRT)와 작업 환경의 개선
1) CRT 및 키보드의 조건
CRT에서 방출될 가능성이 있는 전리 방사선은 자연 방사선량 이
상으로 검출되어서는 안되며, 적외선, 자외선, 마이크로파 등의 비전
리 방사선은 차폐되어져야 한다. 그리고 키보드는 CRT와 분리되어야
하며 경사는 5 15도 범위에 있어야 하며, 두께는 30㎜ 이상, 숫자와
기호는 따로 분리되어 있는 것이 좋다.
2) 설치 거리
VDT 자체의 성능은 시(視)기능이나 사용 환경에 따라 차이가 있지
만 과도한 시각 부담을 주지 않는 것이 좋다. 그리고 VDT에서 앉는
거리까지는 장시간 작업에서도 눈의 조절 기능에 부담을 주지 않은
50㎝를 중심으로 40 70㎝정도가 적당하다.
3) 휘도와 대조비
화면의 문자등의 정보를 잘 인식하기 위해서는 화면의 평균 휘도
와 대조비를 적당히 높여야 한다.
장시간 VDT 작업시 휘도가 너무 높으면 눈이 부시고 잔상 효과가
나며 대조비가 너무 높으면 번쩍이기 쉽다. 가능한한 휘도와 대조비
의 조절이 용이한 기계를 선택하여 사용할 것을 권장한다.
4) 화면 표면의 반사감소
화면에 반사되는 빛이나 영상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CRT화면의 유
리 투과율을 낮게 하는 것이 좋다. 왜냐하면 CRT 화면에서 방사하는
빛은 표면유리를 1번 통과하는데 비해서 외부에서 빛이 비치면 빛이
2번 통과하게 되어 화면의 휘도를 많이 떨어뜨리므로 대조비를 높여
야 한다. 그래서 반사 방지형의 CRT를 사용하는 것이 좋으며 유리의
투과율을 낮추고 반사를 줄일 수 있는 목적으로 고안된 screen이나
filter를 사용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5) 화면의 배경색
화면의 표시 형태로는 초기에는 화면의 문자가 밝고 어두운 배경
색을 사용(음화)하였으나 이는 전체의 평균 휘도가 너무 낮기 때문에
화면에 반사빛이나 형상이 있을 때 눈부심이 잘 생기고, 타이핑할 원
고가 흰 바탕에 검은 글씨로 쓰여진 것과 화면을 교대로 볼 때 둘
사이에 휘도차가 심해서 작업자가 시선을 옮길 때마다 순응이 심하
게 변하여서 눈의 피로가 빨리 온다. 이에 반해서 문자는 어둡고 화
면의 배경색을 밝게(양화)하여 작업하는 것이 눈의 피로를 경감시킬
수 있다. 또한 배경 휘도를 문자의 3배 이상으로 조절할 수 있는 것
이 바람직하다.
6) CRT와 color의 선택
녹색 CRT가 많이 사용되는데 이는 장시간의 작업시 붉은색의 잔
상이 나타나며, VDT 작업후에는 색감의 이상을 초래한다고 한다. 즉
높은 휘도와 채도의 한가지 색을 오래보면 일부 색에 대해 선택적으
로 순응이 되기 때문에 이상을 일으키기 쉬워져 적당한 휘도의 색을
선택함이 중요하다 하겠다. 최근 칼라 모니터가 많이 보급되면서 주
의해야할 점은 475㎚이하나 625㎚이상의 가시광선의 양 끝색이나 보
색 관계의 배경색을 취하면 경계부가 명확하지 않으므로 작업에는
부적절하다고 할 수 있어 피해야 하고 색약이나 색맹에서도 구분이
가능할 색깔을 사용하여야 한다.
7) 채광
VDT 설치 장소는 가능한 자연적인 채광이 바람직하며 채광창을
두어 VDT화면에 반사 광선이 비치지 않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
고 VDT화면과 채광창이 직각으로 되게 놓고 작업자의 시선과 채광
창이 평행이 되게 설치하여 화면에 눈부심을 없애야 한다. 만약 VDT
화면을 채광창 반대쪽에 설치하면 작업자는 창문을 향해서 작업을
하게 되며 채광창의 빛에 의해 불쾌감이 생길 뿐만 아니라 시선을
바꿀때마다 눈의 순응 상태가 변해서 화면을 보기가 어렵고 피로감
이 잘 생긴다.
8) 조도
VDT업무를 행하는데 있어서 VDT작업 환경의 주변조도는 300lux
500lux정도가 적당하다.
9) 작업 자세
VDT화면의 상단보다 약간 높게 앉는 것이 좋으며, 작업자의 양팔
은 수평이 되도록 하며, 책상과 의자는 가능하면 높이를 조절할 수
있는 것이 좋고, 편하고 안정감 있는 의자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책
상은 가능하면 앉는면의 높이를 30 40㎝까지 조절 가능한 것이 좋
고 의자는 허리와 등부위를 기댈 수 있는 것이 좋다.(그림 5-1)
<그림 5-1> 올바른 VDT 작업 자세
① 등의 각도의자의 등받이(위치 조정이 가능한 것)에 등을 기대고 앉았
을 때, 자료의 입력 및 워드프로세싱 작업은 90∼105도, 기타 단말기 작
업은 100∼120도
② 팔꿈치의 높이의자 높이를 조정하여 팔꿈치의 높이가 자판의 높이와
일치되는 자세
③ 팔의 각도위쪽 팔과 아래쪽 팔이 이루는 각도는 90도 이상
④ 위쪽 팔의 위치③의 상태에서 위쪽 팔을 옆구리에 자연스럽게 붙인 상태
⑤ 손목 상태④의 상태에서 아래쪽 팔과 손목과 손등은 수평
⑥ 시거리눈과 화면의 중심 사이의 거리가 40cm(두뼘)이상
⑦ 화면의 경사각눈높이가 화면의 상단보다 약간 높은 상태에서 화면의
중심을 직각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경사 조정(화면이 약간 뒤로 젖혀진
상태)
⑧ 의자에 앉은 상태의자의 앉는 면과 대퇴부 사이에 손가락이 들어갈 정
도의 틈새 확보(필요시 발 받침대 사용)
10) 공기 및 소음
그 밖에 쾌적한 작업 환경을 위해서 적당한 온도, 습도와 통풍이
되어야하며 그 사람의 운동 상태와 입고 있는 옷에 따라 좌우될 수
있다. 소음은 작업 시간당 평균 55㏈ 이하로 억제하는 것이 적당하다.
2. 건강 관리
1) 건강 진단
VDT작업이 시기능 뿐만 아니라 목, 어깨, 팔 등의 근 골격계 증상
과 자율 신경계 이상으로 인한 전신적인 장애, 그리고 정신적, 심리
적 장애를 일으키므로 입사시 적절한 건강 진단을 통해 VDT작업의
적정성 여부를 조사하여 작업 배치를 하여야 한다.
VDT작업 배치 이전의 건강 진단은 시기능의 상태와 작업의 적격
여부를 판단하여 배치후에 건강 관리의 기초 자료로 사용해야 하고,
배치후의 건강 진단은 작업의 적응 상태, 작업 피로 등의 건강 장애
유무와 발생할 건강 이상을 조기에 발견하여 작업 기기 및 작업 환
경 개선 자료로 활용해야 한다.
건강 진단을 위해서는 의학적인 조사와 검사가 이루어져야 하는데
다음과 같은 항목을 조사하여야 한다.
① 작업력, 작업 환경, 사용 기기
② 과거 직력
③ 자각 증상
④ 안과적 검사(시력, 난시, 조절력, 입체시, 색각, 안압, 전안부 및
안저)
⑤ 근골계에 대한 검사(촉진, 타진, 악력, 근전도 검사)
⑥ 기타 기관에 대한 검사
2) 건강 진단에 대한 사후 조치
이상에서 얻은 검사의 결과는 신속, 정확하게 수검자에게 즉시 전
달되어야 하며 작업상의 주의점이나 의료상의 문제점을 구체적으로
언급해서 보다 나은 효율적인 VDT작업을 꾀하며 VDT작업을 좀더
편안하게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상에서 산업 위행학적 면에서의 건강 관리에 대하여 말하였으며,
그 이전의 단계에서 VDT작업자의 건강 상태를 1주에서 1달 간격으
로 스스로 조사할 수 있는 self check list를 만들고 자신의 자각 증상
에 대해 기록하여 작업자의 심각한 자각 증상을 본인이 제일 먼저
알 수 있는 조기 검진 체계의 수립도 중요하다 할 수 있다.
3) 체조
작업 기기와 작업 환경을 개선하여 적정한 작업을 한다고 하더라
도 정적인 상태로 장시간 작업을 하면 근육의 피로가 오기 마련이다.
이러한 정적인 피로는 작업 중 잠깐 휴식을 취할 때 간단한 체조를
실시함으로써 크게 줄일 수 있다.
제4절 방사선과 방어
방사선의 기초
·분자 (molecule) : 물리 화학적 성질을 유지하는 최소 단위
·원자 (atom) : element (원소)의 화학적 성질을 유지하는 단위
1. 원자의 구조
원자핵 : proton (양자), neutron (중성자)
질량수 = P + N zXna a : 질량
원자 번호 : 양자의 수 z : 중성자수
원자의 종류 : 핵종 (nuclide)
전자 (electron) : 음전하
방사성 핵종 (radionuclide) : 핵종 중 불안정하여 붕괴하는 것
동위 원소 : 같은 원자 번호, 다른 질량 수, 같은 화학적 성질을 가
지는 원소 중에서 두 가지 이상의 종류를 가진 것
방사성 (radioactive) : 핵의 에너지 상태가 불안정하여 에너지 일부
를 방사선으로 방출하여 안정된 상태로 이행하는 동위 원소를 방사
성 동위 원소(radioactive isotope)라고 한다.
1 2 3
예) H, H, H : 동위 원소
1 1 1
1 2
H, H : 안정된 동위 원소
1 1
3
H : 방사성 동위 원소
1
방사성 동위 원소 : 방사선 ( , , )을 방출하며 일정한 속도로 붕괴
하며, 화학 성질이나 대사과정은 안정동위원소와 동일함.
2. 방사성 동위 원소의 반감기
1) 물리적 반감기 (physical half life : T1/2 or Tp)
: 주어진 원자 중에서 절반이 붕괴하는데 걸리는 시간
(예) 235U : 7억년
99mTc : 6시간
15O : 2분
2) 생물학적 반감기 (biological half life : Tb)
: 핵종이 기관이나 조직내 투여시 생물학적 과정에 의해 그
절반이 생체로부터 배출되는데 걸리는 시간
3) 유효 반감기 (effective half life : Te)
: 체내에 투여된 방사능 선량 : 붕괴와 배출에 의한 제거. 생
체내 존재하는 방사능의 합이 실제로 절반으로 감소되는데
필요한 시간
1/Te = 1/Tp + 1/Tb
Te < Tp
Te < Tb
3. 방사선 단위
국제 방사선 단위 및 측정 위원회 (ICRU) : 4종의 단위
1985년 SI 단위로 변경
R ntgen (R) : 공기 전리에 대한 방사선 노출 단위
1 R = 1 cm3에 1 전하량 만큼의 전리를 일으키는 방사선량
SI unit : R → X (kg당 쿨롱수)
Rad (radiation absorption dose)
: 물질의 종류에 관계없이 g당 100 erg 또는 kg당 0.01 joule의 에
너지가 흡수되는 방사선량
SI : Gray
Rem (선량당량)
: 흡수선량 X 선질계수 (Q) 분배계수 (N)
단위 Sievert (SV)
1 SV = 100 rem
Curie
: 3.7 X 1010 dps에 해당하는 방사능을 가진 모든 방사성 핵종의 양
(1C = 3.7 1010 dps)
SI 단위 : 1 dps = 1 Bg
4. 방사성 붕괴 및 물질간의 상호 작용
1) 방사성 붕괴
방사능 : 어떤 원자핵으로부터 단시간 내에 자발적으로 방출되
는 입자 혹은 방사선
어미핵종 ---------→ 딸핵종 (daughter)
* random, spontaneous
온도, 압력, 화학적 조건과 무관
자연 방사성 핵종 : 원자번호 > 82 (단, 14C, 40K 는 예외)
인공 방사성 핵종 : cyclotron, 선형 가속기, 원자로에서 생성
2) 방사능 붕괴 방법
* Nuclear family (핵가족) : 다른 핵종이라도 비슷한 특성을 가
진 것
a. 동위 원소 (isotope)
b. 동중 원소 (isobar) : 원자 번호는 다르나 질량수가 같은 것
(127I, 127X)
c. 동중성자체(isotone) : 원자 번호는 다르나 중성자수가 같은
핵종
d. 이성체(isomer) : 다른 모든 특성은 서로 동일하고 단지 핵
의 에너지 상태만 다른 핵종 (99mTc, 99Tc)
5. 선과 물질과 상호 작용
a) Compton 효과 : 중등도의 입사 γ선과 외곽의 전자와 작용
b) 광전 효과 : 에너지가 낮은 입사 선과 가장 내부각 전자와 상
호 작용 → 전자 방출 + 특성 X선 방출
c) 쌍이온 생성
높은 에너지의 선이 핵근처에서 상호 작용시 발생
→ 음전자, 양전자 발생
→ 양전자 + 전자와 충돌
→ 0.511 MeV의 2개의 선 방출
d) 내부 전환 (internal conversion)
핵의 여기 상태에서 선 방출 → 내부 전자 (주로 K 각)에 전달
→ 전자 탈출
→ X선 발생
e) 이성체 전이 (isomeric transition)
같은 질량수, 같은 원자 번호를 가지며, 여기 상태에서 측정 할
수 있는 동안 존재할 수 있는 2개의 핵종 중 하나를 말함
하나의 핵이성체 → 낮은 에너지의 핵이성체
예) 99Mo → 99Tc
→ 6시간 동안 여기 상태 유지
선 방출
이 경우 준안정 상태를 m으로 표시 (99mTc)
예) 137mBa
방사선 생물학
1. 방사선 생물학의 기초
1) 서론
·1895년 R ntgen이 X선을 발견
·1896년 Daniel은 X선에 의한 탈모 작용을 보고
·1902년 Frieben은 X선관 제조공의 손에 생긴 방사선 피부염 부위에
암이 발생하여 액와림프절에 전이를 일으킨 증례를 보고
2) 방사선원 (Sources of radiation exposure)
인간의 방사선 피폭에는 자연 방사선원에 의한 피폭, 의료 피폭,
직업 피폭 등이 있으며 그외에도 핵폭발과 원자력 이용에 따른 환경
오염에 의한 것이 있다.
(1) 자연 환경의 방사선
·자연 환경에 있는 방사선원에 의한 피폭은 피할 수 없다. 인류는
태고적부터 갖가지 자연 방사 선원에 의한 전리 방사선에 피폭되
어 왔다. 자연 방사선 피폭의 특징은 모든 사람에게 전 생애에 걸
쳐 거의 일정한 양이 조사된다는 점이다.
·체외 선원 : 우주선같이 지구 바깥에 근원을 가진 것과 지각, 건
축 재료, 대기 등에 포함된 방사성 핵종 같이 지구에 근원을 가진 것
·체내 선원
가. 우주선 (Cosmic ray)
·우주에서 대기 중으로 침입해온 고에너지 방사선을 1차 우주선이
라고 하며, 이것이 대기중의 핵과 상호 작용을 함으로써 발생하는
2차 입자와 전자 방사선을 2차 우주선이라고 한다.
나. 우주선에 의한 조직의 흡수선량
·1982년 UN 과학 위원회 보고에서 구한 전리 성분에 의한 인체 조
직의 연간 실효 선량당량(effective rem per year)은 해면 고도에서
약 0.28 mSv이며, 중성자 성분은 0.02 mSv로 추정된다.
다. 대지의 방사선 (Terrestrial rays)
·자연 환경 중에 존재하는 방사성 핵종은 원시 방사선 핵종과 우주
선 유도 방사성 핵종으로 나눈다.
·원시 방사성 핵종은 태양계의 생성이 시작된 5×109년 전부터 존재
하였다.
<그림 5-2> 후진국(A) 및 선진국에서 피폭의 원인이 되는 방사 선원
<그림 5-3> 일상적인 피폭의 이유가 되는 자연 방사선의 각 요소(단위:mSv/yr)
음식과 공기가 자연 방사선에 의한 피폭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한다. 건물 내에
서의 피폭 선량이 건물 밖 보다 20% 높다.
- 붕괴하면서도 현재까지 존재하는 1차 방사성 핵종
1차 방사성 핵종의 알파 붕괴와 베타 붕괴에 의해 만들어진 2차
방사성 핵종
<그림 5-4> 생물권에 있는 방사성핵종이 인체 내에 들어와 통과하는 경로
(2) 의료에 의한 방사선 피폭
가. 방사선 진단에 의한 환자의 피폭
·X선 진단에 의한 피폭은 인간이 인공 선원에 의해 받는 평균 피
폭 중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한다.
·X선 검사를 한번 할 때마다 환자가 받는 피폭량은 그리 크지 않으
나 수검자의 수가 많으면 집단의 1인당 평균 피폭량은 크다. 일본
에서는 X선 검사에 의한 피폭량이 자연 방사선에 의한 연간 평균
피폭의 약 50%이며, 미국에서는 자연 방사선량과 거의 같은 양이다.
나. 방사선 의약품에 의한 환자 피폭
·유전적 유의 선량 (genetically significant dose, GSD)에 관한 연구 보고
1965년 일본 0.5μGy/년
1968년 서베를린 1.3μGy/년
1970년 서베를린 2μGy/년
(3) 핵폭발에 수반하는 방사선 오염
가. 핵폭발에 의한 방사능 오염
·대기권내에서 핵폭발이 발생하면 대량의 방사성 핵종이 대기권 내
에 퍼져서 지표에 방사성 낙진이 생긴다. 낙진이 떨어지는 방사성
핵종의 종류나 양 또는 형태는 폭발 물질의 종류나 폭발규모와 폭
발이 일어난 고도에 의해 달라진다.
·대류권에 주입된 핵물방울 입자는 대류권 방사성 낙진이 되어 동
일 반구의 수백 km에서 수천 km의 범위에 떨어진다. 대류권 방사
성 낙진은 대부분 실험후 최초 수개월간에 발생하는 수명이 짧은
방사성 핵종 오염이다. 성층권에 운반된 입자는 성층권 방사성 낙
진이 된다. 이들은 수명이 긴 핵분열 생성물로 구성되고 세계적 규
모의 오염원이 되지만 대부분은 폭발 장소가 포함된 반구를 오염
시킨다.
나. 먹이 사슬
·농수산물 혹은 인체의 방사성 핵종 농도와 수중 혹은 토양중의 방
사성 핵종 농도의 비를 농축 계수(concentration factor; CF)
┌─────────────────────────────────┐
│rm ~~= {어떤 농수산물중의 방사성핵종의 농도 (pCi/kg)} over {수중의│
│방사성핵종의 농도 (pCi/kg 혹은 pCi/L)} │
└─────────────────────────────────┘
<그림 5-5> 먹이 사슬 괄호 안의 수치는 칼슘의 경로를 이용하여 구한 물에 대한 계수
3. 전리 방사선의 물리학적 작용
1) 전리 방사선의 종류
·입자선 : 전자선, 양전자선, 양자선, 중양자선, 알파선, 열중성자선,
속중성자선
·전자 방사선 : 감마선, x선, 진공자외선, 원자외선, 근자외선
·방사선이 생체에 작용할 때의 단계
; 방사선의 에너지가 생체에 흡수되는 물리적 과정
흡수된 에너지가 생화학 반응을 진행시키는 화학적 과정
생물계에 증폭되는 생물학적 과정
2) 방사선의 물리적 작용
·하전 입자는 물질과 4가지 방식으로 반응하며 이는 원자핵 또는
전자와의 비탄성 혹은 탄성 충돌에 의한 것이다.
<표 5-6> 방사선의 수중(생체내)에서의 평균 LET
────────────────┬───────────────
방 사 선 │LET(keV/μm)
────────────────┼───────────────
60Co γ선 │ 0.3
250kVp X선 │ 2.5
170~200kVp X선 │ 3.3~3.8
3H β- 선 │ 5.5
14MeV 중성자(7MeV양자) │ 12
4MeV 중성자(2MeV양자) │ 17
핵분열중성자(0.95MeV 양자) │ 45
8.3MeV x선 │ 61
3.4MeV x선 │ 86
5.2MeV x선 │ 140
10B(n,x) x선 │ 200
│
│
│
│
│
│
────────────────┴───────────────
·RBE (relative biologic effectiveness)
= 최대전압 250 kVp의 X선에의해 어떤 일정한
생물학적 효과를 얻는데 필요한 선량
──────────────────────────────────
비교하려는 방사선에 의해 같은 생물학적 효과를 얻는데 필요한 선량
·하전 입자가 물질을 통과하면서 1 μm의 단위 거리당 국소 부위
에 부여하는 에너지의 양(keV)을 선형 에너지전이 (linear energy
transfer : LET)
3) 방사선의 화학적 작용
·방사선에 의해 야기되는 손상이나 변화를 정량화하는 단위는 G값
이다.
G값은 100 eV의 흡수에 의해 생성된 변화 분자의 수
(1) 물의 방사선 화학
·방사선은 직접 작용으로 생체나 세포의 중요한 구성 성분인 물과
방사선 화학 반응을 일으키고, 그결과 생기는 방사선 분해 산물은
간접 작용으로 세포 손상에 관여한다.
여기 : H2O ――――→ H2O* ――→ H˙+ OH˙
10-14 ― 10-10
이온화 : H2O ―→ H2O+ + e-
H2O+ + H2O ―→ H3O+ + OH'
e- + H2O ―→ H2O- ―→ H˙ + OH-
e- + H+ ―→ H˙
e- + H2O ―→ e-aq
계속해서 라디칼의 확산과 화학 반응이 10-1410-8 초간에 일어난
다.
H˙ + OH˙ ―→ H2O (중화반응)
H˙ + H˙ ―→ H2
OH˙ + OH˙ ―→ H2O2
(2) 산소 효과와 그 화학 기구
·조사시 산소 분압에 의해 X선이나 감마선 같은 저 LET방사의 생
물학적 효과가 크게 증가하는 것을 산소 효과라 한다.
·산소의 분자 화학적 작용기전은 다음과 같다.
O2 + H˙ ―→ HO2˙ (과산화수소 라디칼)
RH + HO2˙―→ H2O2 + R˙(유기 분자 라디칼)
RH + HO2˙―→ H2 + RO2˙(유기 분자 산화라디칼)
R˙+ O2 ―→ RO2˙(유기 분자의 과산화라디칼)
(3) 유기 분자에 대한 방사선의 작용
가. 지질에 대한 작용
·불포화 지방산에서 방사선은 지질의 과산화를 일으켜 세포막을 심
하게 손상시킨다. 이에 따라 세포막의 유동성이 소실되며, 막간 이
온 경사가 사라진다.
나. 아미노산 및 단백질에 대한 작용
·저분자로 자르는 절단과 단백질단백질 혹은 단백질 아미노산 간
의 가교 형성
R˙→ R1 + R2 : 절단 반응
R˙+ R˙→ R-R 또는
R1˙+ R2˙→ R1-R2 : 가교 형성
다. DNA에 대한 영향
·방사선은 DNA에 염기 손상, 중합 분해(depolymerization), 입체 배
치 형성, 가닥 절단 등 여러 가지 손상을 일으키는데 이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염기 손상, 가닥 절단 및 가교 형성이다.
<그림 5-6> 방사선에 의한 DNA의 변화
(4) 직접 효과와 간접 효과
·방사선 조사에 의해 생긴 이온이 생체 고분자에 직접 작용하여 장
해를 주는 것과 전리 작용으로 물에 화학 반응이 일어나고 그 생
성물인 유리기(free radical)가 생체 고분자에 장해를 주는 것이며,
앞의 것이 직접 효과이고 뒤의 것이 간접 효과이다.
·생체를 구성하고 있는 용매는 주로 물이므로 간접 효과의 주된 요
인은 물의 화학 반응으로 생긴 유리기와 물에 녹아 있는 산소에
의해 발생한 유리기이다. 수용액에서의 방사선 효과의 약 50%는
물에 의한 간접 효과인 것으로 생각된다.
2. 생체에 대한 효과
1) 세포에 대한 방사선의 효과
(1) 증식기 사망과 세포 분열 간기 사망
·증식기 사망은 세포가 20∼30Gy 이하의 선량을 조사 받았을 때 일
어나는 세포 사망이다. 증식기 사망은 세포가 조사된 후 몇 회 분
열하고 나서 증식 기능을 잃고 죽는다.
·세포 분열 간기 사망은 세포가 방사선 조사 중 다음 분열에 들어
가지 못하고 세포 사망에 이르는 것이다. 세포 분열 간기 사망의
기전으로는 ATP 합성 장해, 형질막의 투과성장해, 핵 및 리보솜
구조의 파괴 등이 생각되고 있다.
(2) 세포 사망에 이르는 과정
<그림 5-7> 방사선 조사후 세포에 일어나는 변화의 과정
2) 조직에 대한 방사선의 효과
(1) 정상 조직의 방사선 감수성
·조직은 Ⅰ에서 Ⅲ의 순서로 방사선 감수성이 낮아지며, 세포는 1군
에서 4군까지는 감수성이 높은 군이고, 5군 이하는 저항성이 있는
세포이다.
┌───────┬──────────────────────────┐
│분 류 │조 직 / 세 포 │
│ │ │
├───┬───┼──────────────────────────┤
│조 │Ⅰ │ 조혈조직(골수,비장,림프절),생식선 │
│직 │ │ 발육중인 태아, 위장상피 │
│ │Ⅱ │ 피부상피, 혈관, 눈, 타액선 │
│ │Ⅲ │ 근육, 신장, 간장, 관절조직, 뇌, 지방조직,신경조직 │
│ │ │ │
│ │ │ │
├───┼───┼──────────────────────────┤
│세 │1군 │ 성숙림프구, 적아구, 정원세포 │
│포 │2군 │ 골수세포, 장선와세포, 난소의 과립막세포 │
│ │ │ 성숙난모세포, 피부배아층 세포 │
│ │3군 │ 위선세포, 소혈관세포 │
│ │4군 │ 골아세포, 파골세포, 연골아세포 │
│ │ │ 일차난모세포의 과립막세포, 정자세포 │
│ │5군 │ 골세포, 정자, 위장점막상피세포 │
│ │6군 │ 각종 선의 관세포와 실질세포, 섬유아세포 │
│ │ │ 대혈관 내피세포, 적혈구 │
│ │7군 │ 섬유세포, 연골세포, 식세포 │
│ │8군 │ 근육세포, 신경세포 │
│ │ │ │
│ │ │ │
│ │ │ │
│ │ │ │
│ │ │ │
│ │ │ │
└───┴───┴──────────────────────────┘
·Cowdy는 분열능에 따라 분류
가. 증시성으로 분열하는 세포 (Vegetative intermitotic cell; VIM cell)
세포 분열을 자주하며, 세포 분열로 생긴 2개의 세포 중 하나는 분
화하여 세포 형태가 변하고 단기간에 수명이 다해 조직으로부터 탈
락하지만, 다른 하나는 모세포로서 분열을 반복하며 전혀 분화하지
않는데, 뒤의 세포를 말하며, 예로는 피부의 기저 세포, 골수의 혈구
아 세포, 고환의 정원 세포, 정상피의선와 세포 등이 있다.
나. 다시 분열하는 세포 (Reverting postmitotic cell; RPM cell)
규칙적으로 분열하지는 않으나, 세포 손상을 받은 경우에는 빈번
한 세포 분열을 하는 세포로 손상된 부분을 보충하는 능력이 있다.
예로는 간세포가 있다.
다. 분화하면서 분열하는 세포 (Differentiated postmitotic cell; DPM cell)
VIM 세포로부터 분화한 것으로 계속 분열하면서 분화하여 형태가
변하는 세포이며, 예로는 고환의 제1차, 제2차 정모 세포, 골수의 적
아구 등이다.
라. 분열능을 상실하고 고정된 세포 (Fixed postmitotic cell; FCM cell)
분열능을 완전히 상실하고 고도로 분화되어 있는 세포로, 생체의
대부분의 세포가 이에 해당한다.
세포의 방사선 감수성은
·분열 능력이 큰 세포
·정상 분열을 몇 번이고 계속하는 세포
·형태적, 기능적으로 미분화된 세포에서 높으며, 조직의 감수성은
그 분열 활성에 정비례하고 조직의 분화 정도에 반비례한다.
3) 개체에 대한 방사선의 효과
방사선을 조사 받은 동물에 증상이 발현하는 시기나 지속 시간, 증
증도 등은 방사선의 피폭 선량, 피폭 횟수, 선량률, 동물의 종류, 건
강 상태 등 여러 가지 요인에 따라 달라진다.
(1) 급성 효과 (Acute effects of radiation)
어떤 선량 이상의 방사선을 받으면 죽음에 이르지만 방사선량에
따라 몇 가지 사망 형태가 있다. 사망 형태는 선량에 따라 골수 사망
(bone marrow death), 위장관 사망 (gastrointestinal death), 중추 신경
사망 (central nervous system death), 분자 사망 (molecular death)으
로 나눌 수 있다.
<그림 5-8> 쥐에 전신 조사한 후 일어나는 죽음과 선량의 관계
·골수 사망
골수 사망은 조혈 증후군이라고도 하며 조혈 기능이 파괴되어 일
어나는 것이다. 일어나는 선량을 LD50(30)이라고 하는데 이는 조사
받은 동물의 30∼50%가 죽는 선량을 말한다.
포유 동물에서는 1000rad를 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위장관 사망
이는 위장관의 장해가 주요 사인으로 사망하는 경우이며 1000∼
3000rad 정도의 전신 조사 혹은 복부 조사에 의해 일어난다.
·중추 신경계 사망
이는 수천 rad에서 수만 rad 정도의 방사선을 전신 혹은 뇌에 받
은 경우에 생긴다.
·분자 사망
수만 rad이상의 전신 조사를 받을 때 생기는 사망으로 대부분은
조사도중에 사망한다. 이는 조사에 의해 세포 및 조직의 기초 대사과
정에 필요한 물질이 불활성화되기 때문인 것으로 생각된다.
<그림 5-9> 급성 방사선 장해에 있어 각 증상의 관계
(2) 지연 효과(Late effect of radiation)
방사선 피폭에 의해 신체에 일어나는 지연 효과로는 발암, 백내장
발생, 수명 단축 등이 있다.
가. 방사선에 의한 발암
방사선에 의해 유발되는 암은 특수한 것은 아니며, 자연 발생 및
화학 물질에 의해 유발하는 암과 구별할 수 없다. 인간에 있어 방사
선 발암의 연구에 쓸 수 있는 완벽한 자료는 없다. 여러 가지 가정을
세우거나 소수 증례의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추정하는 방법이 쓰이
고 있다.
방사선 발암의 예
·백혈병
·골육종
·갑상선암
·유방암
·폐암
·피부암
·기타 ; 난소종양, 자궁암, 뇌하수체종양, 부신종양, 췌장암, 위암, 소
장암
나. 암 이외의 방사선 장해
·재생 불량성 빈혈
·수명 단축
·백내장
다. 태아에 대한 방사선의 효과
·Russel등은 임신한 마우스에 각 단계별로 2Gy의 방사선 조사를 했
을 때 생기는 장해를 조사
착상 전에 조사를 하면 출생 전 사망이 많다.
기관 형성기에 조사하면 기형 및 신생아 사망이 많다.
<그림 5-10> 마우스의 임신 각 시기에 2Gy (200rad)의 X선을 조사한 경우
보이는 태아에의 영향
<표 5-4> 사람의 태아에 대한 방사선의 영향
───────┬───────┬──────┬─────────────
태아의 시기 │태아에의 선량 │이상의 종류 │빈 도
───────┼───────┼──────┼─────────────
출생직전 │1rad 이하 │백혈병 │100만명 당 50∼135명 증
임신전반기 │200∼250rad │악성종양 │대조군의 약 9배
임신후반기 │방사선진단 │악성종양 │대조군의 약 2배
임신30주이전│골반계측 │남녀비의변화│남자가 많음
불특정시기 │방사선진단 │악성종양 │대조군과 유의한 차이
│ │ │
│ │ │
───────┴───────┴──────┴─────────────
4. 원자 폭탄증
1) 원자 폭탄에 의한 장해의 종류
(1) 열선에 의한 장해
원자 폭탄이 폭발하면 폭발점의 온도가 수백 만도에 달하므로 이
부위의 모든 물질은 전리기체가 된다. 폭발 후 1초 후에는 반경이
200∼250m이고 온도가 수천도인 화구가 형성된다. 방사되는 열선 때
문에 폭심지 지표면의 온도는 순간적으로 3000∼4000℃가 되고 1km
이내에는 1800℃이상이 된다.
(2) 폭발압에 의한 장해
폭발에 의해 충격파와 폭풍이 발생하여 넓은 지역의 건물을 파괴
하고 동시에 직접, 간접으로 사람과 동물을 살상한다.
(3) 방사선에 의한 장해
가. 초기 방사선
폭발 1분 이내에 발생하는 방사선으로 알파선과 베타선도 발생하
지만 지상에 도달하는 것은 감마선과 중성자이다.
나. 잔류 방사선
잔류 방사선에는 방사성 낙진과 지상에 있는 물질이 중성자선으로
방사화된 유도 방사능의 2가지가 있다.
원폭에 의한 장해의 정도는 폭심지로 부터의 거리나 차폐물의 조
건 등에 따라 달라진다.
┌────────────────────────────────────┐
│ 폭심지로 부터의 거리(km) │
│ 0 1 2 3 4 5 6 │
│ │
├──────┬──────┬────┬─────┬───────────┤
│옥외(개방) │외상 │고도 │경도 │ │
│ ├──────┼────┼─────┼─────┬─────┤
│ │열상 │고도 │중등도 │경도 │ │
│ ├──────┼────┼─────┼─────┤ │
│ │방사선상해 │고도 │중등도 │경도 │ │
├──────┼──────┼────┴─────┼─────┤ │
│옥외(차폐) │외상 │경도 │ │ │
│ ├──────┼──────────┤ │ │
│ │열상 │경도 │ │ │
│ ├──────┼──────────┼─────┤ │
│ │방사선상해 │중등도 │경도 │ │
├──────┼──────┼──────────┼─────┼─────┤
│목조가옥내 │외상 │고도 │중등도 │경도 │
│ ├──────┼──────────┼─────┼─────┤
│ │열상 │경도 │ │ │
│ │ │ │ │ │
│ ├──────┼──────────┼─────┤ │
│ │방사선상해 │중등도 │경도 │ │
│ │ │ │ │ │
├──────┼──────┼──────────┼─────┤ │
│콘크리트 │외상 │경도 │ │ │
│건축물내 ├──────┼──────────┤ │ │
│ │열상 │경도 │ │ │
│ ├──────┼──────┬───┤ │ │
│ │방사선상해 │중등도 │경도 │ │ │
└──────┴──────┴──────┴───┴─────┴─────┘
* 사망율(%) : 고도 100 ~ 50%
중등도 50 ~ 10%
경도 10 ~ 0%
<그림 5-11> 히로시마에 있어 원자 폭탄 상해의 분포
2) 급성기 원자폭탄증
다음의 1∼4기로 분류하며, 이 중 제1기와 제2기를 급성시 원자폭
탄증으로 본다.
가. 제 1기 ; 폭발 직후로부터 제 2주말까지
피해자 수가 최고에 달하는 시기로 원폭에 의한 사망자의90%가
이 시기에 사망한다.
나. 제 2기 ; 제 3주초부터 제 8주말까지
중등도의 원자폭탄증이 많이 발생하는 시기이며 원폭에 의한 사
망자의 나머지 10%가 이시기에 사망한다.
다. 제 3기 ; 제 3개월초부터 제 4개월말까지
각종 증상이 회복되기 시작하는 시기이며 원자폭탄증 자체의 경과
는 이 시기에 일단락 된다.
라. 제 4기 ; 제 5개월 이후
후유증의 시기이다.
3) 원폭 후 장해
급성 장해로 사망하지 않은 사람은 수개월 후 일단 회복되지만 완
전히 낮지 못하고 지연 장해가 나타나게 된다.
가. 원폭 백내장
원폭 백내장의 발현은 피폭 당시의 연령, 성별, 피폭 선량 등에 의
존하며 히로시마에서는 폭심으로부터 약 1.6km, 나가사키에서는 약
1.8km이내에서 발현율이 현저하게 높았다.
나. 태아에 대한 영향
ㄱ. 태내 피폭자의 사망율 ; 태내피폭량이 높을수록 생후 사망율도
높았다. 이 중 1년 이내 사망이 53%, 9세까지의 사망이 35%이
다.
ㄴ. 발육 장해 ; 폭심지로부터 근거리, 특히 1.5km이내에서 태내
피폭 받은 경우 신장, 체중 등의 발육이 불량하였다.
ㄷ. 소두증 ; 히로시마의 폭심으로부터 3km이내에서 소두증의 발
현율은 8.3%였다.
다. 악성 종양
ㄱ. 백혈병 ; 피폭 선량이 높을수록, 피폭 당시의 나이 어릴수록 발
병율이 높았다.
ㄴ. 갑상선암 ; 50rad이상 피폭된 경우, 특히 피폭 당시 20세 미만
의 여성에서 발생율이 높다.
ㄷ. 유방암 ; 100rad이상 피폭된 경우, 특히 피폭 당시 10∼19세 연
령군의 여성에서 발암률이 높았다.
ㄹ. 폐암 ; 200rad이상 피폭된 경우 발암률이 높았다.
라. 노화
신장, 체중, 머리카락의 노화도, 혈압, 근력 등으로 추정해본 노화
도는 피폭군과 대조군 사이에 차이가 없었다.
마. 염색체의 변화
ㄱ. 피폭자의 림프구 염색체의 이상
ㄴ. 피폭자의 골수 세포 염색체의 이상
5) 핵겨울
1983년 10월 미국 Washington DC에서 100명의 과학자가 참가한
핵전쟁이 미칠 세계적인 생물학적 종말 이라는 보고를 하였다.
지표면 가까운 곳에서 일어난 핵폭발은 1메가톤당 10만톤으로 흙
을 퍼올려 미세한 먼지를 만들어 대기권에 떠다니게 한다. 이 먼지가
두꺼운 구름이 되어 태양광의 5%만이 지표에 도달할 수 있게 된다.
따라서 북반구의 기온은 섭씨 영하 25도까지 내려가고 해안선 일부
를 제외하고는 여름에도 수 개월은 영하에 머무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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