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오모, 자오레이 지음 / BOOKULOVE
전 세계 인구의 0.3퍼센트에 불과한 유대인들은 어떻게 정치 사회 문화 학문 언론 등거의 모든 분야에서 독보적인 존재로 성장할 수 있었을까? 또한 그들이 삶의 지혜로 떠받드는 『탈 무드』는 유대인들의 어떤 사고방식을 담고 있으며, 어떻게 세대를 넘어 2천 년이 넘도록 전해질수 있었을까? 이 책은 오늘날 세계를 이끌고 있는 현자들과 부자들의 생생한 에피소드와 『탈무드』 의 오랜 격언들 속에서 찾아낸 유대인들의 지극히 현실적인 사고방식과 삶의 무기들을 펼쳐 보인 다.
인생에 한 번은 유대인처럼
▣ 저자 자오모, 자오레이
초중고생을 위한 독서지도 교재부터 고교, 대학 입시에 필요한 작문 교재를 주로 집필한다. 자오모는 상취어문교육 창시자이자 묵객문화공작실(墨客文化工作室)의 편집장. 광시사범학원(廣西師範學院)에서 한어언문학 학사, 보하이대학(渤海大學校)에서 중국 고대사 석사를 취득했다. 진저우시(錦州市) 작가협회 회원, 진저우시 문예 평론가협회 회원이다. 자오레이는 자기계발과 사회과학 분야 도서를 전문으로 꾸준히 집필하고 있다. 『말 잘하는 여자는 운이 좋다』, 『헵번과 같은 여자가 되라』, 『인터넷 쇼핑 몰의 영업전략』 등을 편집했다.
▣ Short Summary
일찍이 유대인들은 생활 속 작은 실천에서부터 남들보다 뛰어난 사고력을 발휘해 오늘날 세계 최고의 부와 명예를 갖춘 민족으로 자리매김했다. 보통 사람들이라면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 일일수록 그들은 쉽게 이룰 수 있다고 여길 정도다. 과연 그들의 믿음은 어떤 사고방식을 통해 나오게 된 것일까?
유대인들은 오랜 시련의 역사를 갖고 있다. 수많은 민족들로부터 박해를 받았고, 삶의 터전을 잃었으며 심지어 온 가족이 목숨을 잃는 등 불행이 늘 그들을 따라다녔다. 그들은 살아남기 위한 지혜를 선조로부터 물려받았고 끊임없이 미래를 계획하고 대비해야만 했다. 특히, 예측 불가능한 상황에서 맞이 하게 될 다양한 위기에 지혜롭게 준비해야 했다. 또한 그러한 지혜를 대를 이어 물려주었다. 가장 대표적인 지혜의 정수가 바로 『탈무드』다. 『탈무드』에는 유대인들이 역사적으로 정치, 사회, 문화, 학문, 언론 등 전 세계 거의 모든 분야에서 성공한 이유가 담겨 있다. 무엇보다 그들이 남다른 사고력을 바탕으로 자신이 재능을 발휘할 수 있는 분야를 발견하고 자기만의 길을 개척함으로써 성공을 거둔 것은 분명하다. 유대인은 뛰어난 창의력을 가졌을 뿐만 아니라 발빠른 변화에도 익숙한 민족이다. 그들은 앞서간 사람들의 지혜를 받아들이되 그들의 발자국을 그대로 따라가기보다는 늘 창조적인 길을 개척한다. 유대인이 종족 말살의 위기를 겪고도 여전히 세계 최고의 민족으로 불리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오늘날 세상 사람들은 독립적으로 살아가는 듯하면서도 유기적으로 살아가고 있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그들 문화에서 사고력의 정수를 발굴해내고 우리의 삶에 접목시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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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례
서문. 세계 1퍼센트 인재들의 현실적인 사고력을 배우다
제1장. 현실주의자의 지혜를 배우다제2장. 긍정의 사고방식, 좋은 생각이 좋은 에너지를 만든다제3장. 역발상의 사고방식, 물길을 거스르기 어렵다면 따르는 것도 좋다제4장. 협력의 사고방식, 역경을 이겨낸 공동의 지혜제5장. 모험의 힘, 돌파구를 찾기 위한 거침없는 여정제6장. 기회의 힘, 모두에게 공평한 시간이라는 자원제7장. 창조의 힘, 다른 빛깔을 발산하다제8장. 체계적 사고의 힘, 높은 곳에 올라 전체를 장악하다제9장. 확산적 사고의 힘, 생각에 날개를 달아라제10장. 비판적 사고의 힘, 모든 일에 ‘왜?’라고 물어라제11장. 행동과 결과를 이끄는 생각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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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 한 번은 유대인처럼
현실주의자의 지혜를 배우다
현명한 지혜는 독립적인 의식에서 출발한다 기원 전 586년, 유대 왕국을 멸망시키기로 결심한 바빌론 국왕은 ‘젖과 꿀이 흐르는 약속의 땅’ 예루 살렘을 함락시켰다. 이로 인해 유대인 36만 명이 소위 ‘바빌론 유수(기원전 6세기에 신바빌로니아에 의해 정복당한 유대인이 바빌론에 포로로 끌려간 일을 뜻하다)’를 겪어야 했다. 바빌론 국왕은 자신의 뛰어난 은덕과 위대한 품격을 과시하려는 심산으로 포로로 끌려온 유대인들에게 최소한의 생존환경을 보장해주었다. 하지만 국가의 원수를 눈앞에 둔 유대인들은 엄청난 정신적 고통에 시달렸다. 독립적인 민족정신을 가지고 있었던 그들은 국가가 멸망한 치욕을 결코 잊지 못했다. 유대인은 고향에 대한 그리움과 타국살이의 설움과 근심을 『성경』시편에 써 내려갔다. 그리고 빈번한 모임을 통해 고향을 추억하고 모세로부터 전해져 내려온 율법을 연구했다.
그들은 민족의 앞날을 모색하고 타국에서 민족적 특색을 보전하는 방법을 탐구했는데, 이것은 유대 지식인들에게는 깊이 사고해야 할 중요한 문제였다. 이같은 사고방식이 있었기에 바빌론 제국이 멸망한뒤, 유대인들은 고향으로 돌아가 국가를 재건할 수 있었다. 또한 예루살렘 성전의 중건과 부흥을 실현 하고 생존에 대한 이성적인 반성과 경험을 축적해나갈 수 있었다. 뛰어난 자기인식 능력과 강한 소속 감은 세계 각지로 퍼져나간 유대인들의 민족적 자긍심이 됐다. 유대 민족이 세대를 거듭하면 지켜온 전통 풍습과 신앙은 민족의 부흥을 이끌어낸 핵심 원칙이다.
1880~1890년대에 러시아와 독일을 중심으로 등장한 반유대주의 물결은 시오니즘과 유대 국가 수립 운동에 불씨를 지폈다. 그 과정에서 걸출한 사상가와 문학가가 대거 출현했고, 시오니즘은 그들의 단골 주제가 됐다. 문학계 대표 인물로는 이스라엘 히브리어 작가 슈무엘 요세프 아그논이 있다. 그는 1888년 헝가리 부차치의 한 유대인 가정에서 출생했다. 어린 시절 유대교의 영향을 깊이 받은 그는 여덟 살 때부터 매일 시를 한 편씩 썼다.
19세기 말, 유럽의 자산계급 유대인들은 시오니즘 운동을 활발히 전개했다. 그들은 세계 각지의 유대 인들을 향해 팔레스타인으로 돌아가 국가를 수립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당시 청년이었던 아그논도 시오니즘 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했으며, 1910년에는 예루살렘으로 이주했다. 그곳에서 그는 문학과 작품 집필에 몰두했다. 아그논은 유대 역사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바탕으로 『탈무드』에서 신화와 전설을 능숙하게 인용했다. 그는 생전에 60여 편의 작품을 완성했는데 단편소설이 주를 이루었다. 1966년 10월 20일, 스웨덴 한림원은 아그논을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하며 다음과 같이 밝혔다. “그의 독특한 서사 예술은 유대인의 삶에서 길어 올린 것이다.”
아그논은 유대 민족 문화에 대한 진중한 태도로 그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서술함으로써 시오니즘의 깊은 뜻을 널리 알렸다. 그에게 예루살렘은 ‘태양’과 같았다. 유대 민족은 찬란한 역사와 문명으로 그를 길렀고 아그논은 글을 통해 풍부하고 섬세한 예술적 결정체를 창조해냈다. 그는 유대 문학이 독창적이며 쉽게 잊혀지지 않는 것이기에 다른 언어가 아닌 고대인이 사용했던 히브리어로 작품을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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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민족의 언어와 문학이 살아 있어야 문화도 명맥을 계속 유지할 수 있다!
민족 문화의 독립성을 지키는 일은 쉽지 않으며 문학은 하나의 무기에 불과하다. 민족 문화의 독립을 위해서는 사회 각계각층이 함께 힘을 모아야 한다. 그런 면에서 볼 때 유대인은 과거를 잘 잊지 않는 민족이다. 그들이 겪은 학살, 추방, 유랑의 기억은 가슴 깊이 새겨져 있으며, 타인으로부터 부정당하는 일에 강한 반발심을 느낀다. 또한 유대인은 사고력이 뛰어난 민족이다. 그들의 독자적인 사고 능력은 유대 민족이 세계에 안정적으로 뿌리내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선조들이 피와 눈물로 닦은 길은 후대 유대인에게 훌륭한 행동준칙이 됐다. 심지어 가족과 친구에게도 의존하지 않는 그들이 타국의 통치자라면 더 말할 것도 없지 않겠는가? 타국에서 내 땅을 한 뼘이라도 얻고 싶다면 의존할 사람은 오직 자기 자신뿐이다!
긍정의 사고방식, 좋은 생각이 좋은 에너지를 만든다
무화과나무와 두 노인 유대인은 근면한 태도와 성공이 밀접한 관계에 있다고 생각한다. 근면한 태도를 갖췄다고 전부 성공한 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근면한 태도는 성공을 위한 전제조건이라 할 만하다. 『성경』에도 근면함을 강조하는 구절이 종종 등장한다. “눈물을 흘리며 씨를 뿌리는 자는 기쁨으로 거두리라. 울며 씨를 뿌리러 나가는 자는 반드시 기쁨으로 그 곡식 단을 가지고 돌아오리로다.”
어느 날, 로마 황제 하드리아누스가 땀 흘리며 일하는 유대인 노인을 발견했다. 노인은 열심히 구덩이를 파고 무화과나무를 한 그루 한 그루 심어나갔다. 황제가 노인에게 물었다. “그대는 이 나무에서 열린 열매를 수확할 수 있다고 기대하는가?” “열매를 수확할 때까지 제 목숨이 붙어 있지 않는다면 자식 들이 그 기쁨을 누리겠지요. 어쩌면 신께서 그때까지 제 목숨을 앗아 가지 않을지도 모르죠.” “열매를 수확할 때까지 그대의 목숨이 붙어 있거든 내게 알려주게.”
황제는 노인에게 말을 남기고 자리를 떠났다. 시간이 흘러 무화과나무는 노인이 살아 있을 때 풍성한 열매를 맺었다. 노인은 바구니에 무화과를 한가득 담아 황제를 찾아가 말했다. “예전에 무화과나무를 심던 늙은이입니다. 이 무화과가 바로 그 나무에서 열린 열매입니다.” 그러자 황제는 노인을 황금의자에 앉혀 대접히고 무화과를 담았던 바구니에 황금을 가득 채워 돌려보냈다. 대신들이 황제에게 물었다.
“그 노인을 후하게 대접하고 황금을 하사한 이유가 무엇입니까?” “조물주가 근면하게 살아온 노인에게 영예를 안겼으니 황제인 나도 그리해야 되지 않겠느냐?”
한편 유대인 노인의 이웃 중에는 온종일 일도 안 하고 빈둥거리며 허송세월하는 남자가 있었다. 그의 아내는 황제가 노인에게 황금을 하사한 이야기를 듣고 남편에게 말했다. “황제가 무화과를 엄청 좋아하나 봐요, 당신도 황제에게 무화과를 바치면 황금을 받을 거예요.” 남자는 아내 말대로 바구니에 무화 과를 가득 담아 궁을 찾아가 황제를 알현하길 청했다. 신하에게 남자의 이야기를 들은 황제는 크게 화를 냈다. “그자를 궁 앞에 세워두고 궁을 출입하는 자들은 그에게 무화과를 던지도록 하라.” 남자는 처참한 몰골이 돼 집으로 돌아왔다.
이는 유대인 사회가 하는 일 없이 빈둥거리는 사람을 배척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이야기다. 그만큼 유대인은 노동의 가치를 소중하게 생각하며 열심히 일하는 자세를 생존의 법칙으로 믿고 따른다. 『성경』 에 나오는 천지만물 창조 이야기도 근면을 미덕으로 여기는 가르침의 원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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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성공한 사람들이 지불한 노력의 대가는 우리의 상상을 초월한다. 하지만 사람들은 그들의 화려한 모습과 명예로운 지위만 주목하고 그들이 흘린 땀은 생각하지 않는다. 일을 할 때타인의 성과를 질투할 필요는 없다. 질투는 자신에게 어떠한 이익도 가져다주지 않는다. 그보다는 타인의 빛나는 모습 뒤에 가려진 힘겨운 노력에 주목해야 한다. 또한 남들만큼 충분히 노력하지 않은 자신을 반성하고 성실하고 근면한 자세로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유대인이자 세계적인 물리학자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은 어릴 때부터 뭐든지 느린 아이였다. 학교에 입학할 나이가 되어서도 또래 아이들보다 어눌하고 둔했고, 학교 성적은 늘 바닥을 맴돌았다. 선생님에게 호명돼 교과서를 읽어야 할 때도 그는 언제나 멍하니 서서 한 마디도 하지 못했다. 하지만 수학에푹 빠진 뒤부터는 하루도 쉬지 않고 수학을 공부했다. 엔지니어였던 아인슈타인의 삼촌도 수학을 좋아 했다. 어느 날, 삼촌은 종이에 직삼각형을 그리고 A +B =C 라고 적은 뒤에 조카에게 말했다. “이것이 바로 피타고라스 정리라는 거야. 2천 년 전에 이미 증명된 공식이지. 네가 한번 증명해보렴.” 기하 학이 뭔지도 몰랐던 열두 살의 아인슈타인은 단번에 피타고라스 정리에 매료됐고 그것을 꼭 증명해보고 싶었다. 그는 몇 주일 내내 제대로 먹지도 자지도 않은 채 수학만 생각했다. 그리고 3주 뒤 마침내 피타고라스 정리를 증명하는 데 성공했다.
성공은 우연히 이루어지는 게 아니며 태어나면서부터 성공한 사람은 존재하지 않는다. 타고난 시기나 기가 막힌 운명 같은 것은 그저 결과만 보고 하는 말에 불과하다.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보면 모두 근면한 태도로 최선을 다해 일한 대가로 성공이라는 열매를 수확했음을 알 수 있다. 즉, 최선을 다해 노력한 사람만이 좋은 성과를 얻을 수 있다. 유대인은 자녀가 힘들고 지쳐서 게으름을 피우고 싶어할 때 이렇게 말한다. “너는 열심히 노력했다고 생각하겠지만 그건 착각에 불과해. 실제로는 노력 근처 에도 미치지 못해. 인생은 경쟁이고 네 진정한 적은 바로 너 자신이야. 인생은 딱 네가 노력한 만큼 돌려받는 거야. 많은 걸 바란다면 더 많이 노력해야 해.” 지금부터라도 근면의 돛을 올리고 인생의 항해를 시작해보자. 중간에 어떤 위험이 도사리고 있을지 모르지만 근면은 우리를 성공의 땅으로 인도할 것이다. 우리가 흘린 땀방울이 앞날을 밝게 비춰줄 것이다.
역발상의 사고방식, 물길을 거스르기 어렵다면 따르는 것도 좋다
술은 술로 풀고 독은 독으로 풀다 오래전, 초원에서 유목 생활을 하던 유대 민족은 자연스럽게 생존을 위해 다양한 기술을 터득했다. 특히 맞불을 놓아 마을을 구한 이야기는 너무나 유명하다.
하루는 초원에 큰불이 나서 그 일대가 삽시간에 화염에 휩싸였다. 불이 난 곳에서 멀지 않은 초원에는한 무리 유목민들이 있었다. 큰불이 일어난 걸 발견한 무리는 혼비백산해 사방으로 달아났다. 그때 오랜 시간 유목 생활을 하며 쌓은 지혜와 연륜이 느껴지는 노인이 큰 소리로 외쳤다. “살고 싶다면 제 말을 따라주세요.” 노인은 일단 사람들을 모은 뒤 초원의 풀을 전부 뽑게 했다. 활활 타오르는 거대한 불꽃이 서서히 다가오자 노인은 풀을 뽑은 자리에 불을 붙였다. 순식간에 노인 주변으로 거대한 화염이 벽처럼 솟아올랐다. 이 화염 벽은 사방으로 퍼져나갔고 초원에서부터 발화한 불꽃과 만났다. 신기하게도 두 개의 불꽃이 부딪치는 순간, 노인을 향해 다가오던 불꽃이 서서히 힘을 잃고 사그라들었다! 노인은 불꽃으로 불꽃을 진압하는 과학적인 이론은 몰랐지만 오랜 경험에서 쌓은 지혜로 맞불을 놓아 수많은 사람들의 목숨을 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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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같은 역발상의 이야기는 우리 주변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다. 전설적인 ‘투자의 귀재’ 앙드레 코스톨라니는 금융역사상 가장 성공한 투자자로 ‘유럽의 워런 버핏’으로 불린다. 그는 서른다섯 살에 평생 먹고살 만큼의 부를 쌓았지만 식지 않는 열정으로 독일 경제지 《카피탈》의 칼럼니스트로서 인생 2 막을 시작했다. 코스톨라니는 그 일을 장장 25년이나 지속했다. 또한 그는 단기간에 부자가 되려면 부유한 배우자를 만나고, 유망한 사업 아이템을 갖고 투자를 한다는 단순하고도 분명한 원칙으로 유명하 다.
앙드레 코스톨라니는 1906년 헝가리의 부유한 유대인 가정에서 태어났다. 그의 아버지는 양조장을 운영했고 어머니는 음악 애호가였다. 아버지는 쓰고 떫은 술이라도 건강에 이로울 수 있다는 사실을 코스톨라니에게 보여주었다. 코스톨라니는 아버지의 가르침을 깊이 새기고 돈과 적당한 거리를 유지했다.
그는 돈이란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수단에 불과하며 절대 돈의 노예가 돼서는 안 된다는 철학을 갖게 되었다. 또한 투자는 힘들지만 이익이 늘어날수록 정신을 수양하고 이성적인 사고력을 키울 수 있는 일로 여겼다.
코스톨라니는 50세가 되었을 때 더 이상 도전할 목표가 없어 신경쇠약과 함께 깊은 우울증에 시달렸다. 그는 괴로워하던 끝에 친구인 정신과의사에게 조언을 부탁했다. 그에게 증세를 전해들은 친구는 이렇게 말했다. “아버지의 성격을 그대로 물려받은 자네는 몸속에 쌓인 에너지를 발산할 곳을 찾지 못하고 있어. 그러니 무슨 일이든 하는 게 좋아. 자네가 육체노동자라면 나무를 베거나 돌을 운반하는 일로 에너지를 많이 소비하라고 하겠어. 하지만 자네는 고등교육을 받았으니 창조적인 일을 하는 게낫겠군.”
코스톨라니는 친구의 충고를 듣고 아버지가 만들던 ‘몸에는 좋지만 쓴 맛이 나는 술’을 떠올렸다. 안락한 생활이 자신의 육체적인 고통을 없애주지 못한다고 판단한 그는 힘들게 일하는 게 더 낫다고 판단 했다. 그렇게 코스톨라니는 칼럼니스트이자 작가로 두 번째 인생을 시작했다. 그가 집필한 열세 권의 책은 전부 베스트셀러가 됐다. 훗날 코스톨라니는 증권 세미나를 열어 자신의 투자 방법을 사람들과 공유하며 활발한 활동을 이어갔다.
부와 명예를 얻은 뒤에도 치열하게 노력하는 사람들을 ‘다 이루고도 행복을 느끼지 못한다’는 말로 폄하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이것은 지나치게 단편적인 관점이다. 오히려 고강도 업무를 할 때 행복을 느끼는 사람이 갑자기 일을 그만두면 정신적인 충격에 빠질 수 있다. 유대인 가문이 수십 년, 수백년, 혹은 더 긴 세월 동안 재산을 축적할 수 있었던 이유는 그들이 돈을 추구하는 행위를 초월해 부의 축적을 이성적인 사고 영역으로 승화시킨 데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기회의 힘, 모두에게 공평한 시간이라는 자원
기회를 잡고도 움직이지 않는 것을 경계하라 사람들은 영화제작사 워너브라더스는 알아도 창업주의 몸에 유대인의 피가 흐르고 있다는 사실은 잘알지 못한다. 100여 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워너브라더스가 남들보다 한 걸음 앞서간 이유는 과연 무엇 일까?
워너브라더스 형제는 어린 시절에 아버지를 따라 폴란드에서 미국으로 이주했다. 영화에 남다른 애정이 있었던 워너브라더스는 성인이 되면 영화 산업에 뼈를 묻는 게 꿈이었다. 하지만 그게 말처럼 쉬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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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이 아니라는 것은 진작 알았다. 가장 빨리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남들보다 빨리 시장을 선점하는 방법밖에 없었다.
1903년, 워너브라더스는 창업의 기회를 포착한다. 그들은 탄광촌 사람들이 돈을 많이 갖고 있어도 즐길 거리가 부족해 무료해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그들은 영사기를 펜실베니아주와 오하이오주 일대 탄광촌을 돌며 노천에서 영화를 보여주고 돈을 받았다. 워너브라더스의 성공을 보고 많은 사람들이 시장에 뛰어들자 경쟁이 치열해졌다. 하지만 워너브라더스는 노천극장에 머물지 않고 또 다른 현상에 주목했다. 무엇보다 노천에서 운영을 하다 보니 관람객을 관리하는 게 매우 불편했다. 그들은 발 빠르게 경영 전략을 바꿔 영화관을 세웠다. 최초의 영화관이 문을 열면서 워너브라더스는 1923년에 드디어 어린 시절의 꿈을 실현했다. 자신들만의 영화사를 세우고 평생 영화 산업에 종사할 수 있게 된 것이 다.
하지만 워너브라더스는 영화 산업에서의 성공에 안주하지 않았다. 만약 그들이 다른 기회를 완전히 포기해버렸다면 영화사는 대공황의 위기를 넘지 못했을 것이다. 1930년대, 미국에 심각한 경제 위기가 들이닥치자 영화 관람객이 대폭으로 줄어들었다. 워너브라더스도 생사의 갈림길에 서있었다. 당시 미국인들은 쏟아져 나오는 뮤지컬 영화에 심각한 피로를 느끼고 있었다. 그것을 기회로 생각한 워너브라 더스는 신선한 소재와 새로운 표현 방식을 탐구했다. 워너브라더스는 과감히 뮤지컬 영화를 포기하고 사실적인 풍경을 담은 갱스터 무비를 제작하기 시작했다. 1935년, 워너브라더스는 영화 <캡틴 블러드 >로 큰 성공을 거두었다. 기세를 몰아 <리틀 시저>, <공공의 적>, <신을 연기한 남자>를 잇달아 제작해 엄청난 흥행 수익을 거두었다. 제2차 세계대전 중에는 <카사블랑카>, <요크 상사> 등 전쟁을 소재로 한 영화를 제작해 미국인의 애국심을 자극해 막대한 이윤을 챙겼다.
워너브라더스의 발전사를 살펴보면 한 가지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할 수 있다. 워너브라더스가 남들보다 한 걸음 빨리 사업을 시작해 성공을 거둘수록 그 분야에 대량의 자본이 유입돼 경쟁이 치열해지고 결국 워너브라더스의 이윤은 서서히 줄어든다는 사실이다. 이런 상황을 예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기업을 경영하려면 시장 분석보다는 미래에 대한 전망을 통해 경영 전략을 조정하고 남들보다 ‘빨리’ 생각하고 움직여야 한다. 하지만 언제나 미래를 정확하게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럴 때에는 망설이지 말고 시대의 흐름에 발맞추어 과감히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이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실천 이다. 생각뿐만 아니라 행동에서도 ‘한 걸음 빨리’ 움직여야 한다. 워너브라더스가 ‘한 걸음 빨리’ 움직 이지 않았다면 <매트릭스>, <슈퍼맨>, <배트맨>, <타이탄>, <인셉션> 같은 영화는 세상에 나오지 못했 을지도 모른다.
기회를 잡았다면 생각하는 즉시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 경험이 부족하고 충분한 준비가 돼 있지 않은 사람은 목표를 이루기 어렵다. 생각에 비해 행동하는 속도가 느리면 영원히 목표에 도달할 수도 없다.
유대인들이 모험정신을 발휘해 시대를 앞서간 것처럼 발 빠르게 치고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창조의 힘, 다른 빛깔을 발산하다
닭을 빌려 알을 낳는 지혜 ‘닭을 빌려 알을 낳다’라는 말은 다른 사람의 자본, 기술, 인력 또는 기타 자원을 이용해 수익을 창출 하는 것을 뜻한다. 유대인은 이 개념을 경제활동에서 광범위하게 사용한다. ‘닭을 빌려 알을 낳다’라는 개념을 이용하면 익숙한 사물이나 생각을 재이용함으로써 창의적인 결과물을 가져올 수 있다. 이용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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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자원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태도를 취하든 부정적인 태도를 취하든 상관없다. 중요한 것은 자원의 원리나 장단점을 충분히 이용해 자기 사업을 위한 튼튼한 기초를 확립하는 것이다.
유대인 뢰비히는 ‘닭을 빌려 알을 낳는’ 방법으로 억만장자의 꿈을 이루었다. 뢰비히는 처음 장사를 시작할 때부터 평범한 물건을 취급할 생각이 없었다. 그는 수명이 다해 바닷속에 버려진 26피트급 디젤 선을 끌어올렸다. 그리고 4개월간 수리 과정을 거쳐 판매함으로써 500달러의 이득을 얻었다. 이후 뢰비히는 뉴욕의 은행을 돌며 대출을 알아보았다. 대출받은 돈으로 오래된 화물선을 사서 튼튼한 유조선 으로 개조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담보가 전혀 없었던 뢰비히에게 돈을 빌려준 은행은 하나도 없었다.
뢰비히는 이 난관을 어떻게 돌파했을까?
당시 뢰비히는 항해용으로 쓰던 작은 유조선을 보유하고 있었는데 그것을 저가로 석유회사에 임대해주 었다. 곧이어 그는 은행을 방문해 석유회사에 임대해준 선박이 있으니 매달 임대료를 받아 대출 이자를 상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여러 은행과 상담을 한 뢰비히는 마침내 뉴욕의 체이스 은행으로부터 대출 승인을 받았다. 그는 대출한 돈으로 오래된 화물선을 사서 튼튼한 유조선으로 개조했다. 그리고 유조선을 담보로 또 대출을 받아 화물선 한 척을 구매했고, 같은 방식으로 대출과 선박 구매를 반복했다.
시간이 흐를수록 뢰비히는 선박의 수를 계속 늘려갔다. 대출금을 갚고 나면 선박은 온전히 뢰비히의 재산이 됐다. 몇 년 뒤 모든 대출금을 상환한 뢰비히는 선박 부자가 돼 있었다.
뢰비히는 그야말로 ‘닭을 빌려 알을 낳는’ 전략을 잘 이용했다. 그의 창조적인 생각의 첫걸음은 자신의 문제를 제대로 인식한 데서 출발한다. 창조적인 사고 과정 2단계를 활용해 뢰비히는 은행에서 대출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을 면밀히 연구하고 이자 상환 계획을 구상했다. 3단계인 문제해결 방법인 참신함도 추가했다. 즉, 뢰비히는 화물선을 빌려준 회사의 자본과 명성을 이용해 신용도를 높이고 담보를 확보 했다. 4단계인 해결책을 반복적으로 운용함으로써 그 효과를 입증했다. 5단계인 해결책을 끊임없이 수정하고 보완해 마침내 큰 부를 쌓았다.
지식과 인재를 빌리든, 지혜와 자금을 빌리든 유대인은 사회 자원을 충분히 이용해 최고의 이윤을 창출한다. 이처럼 남의 것을 빌릴 줄 아는 사람은 작은 힘으로 큰 힘을 상대하고 약함으로 강함을 이기며 부드러운 것으로 강한 것을 쓰러뜨릴 수 있다.
확산적 사고의 힘, 생각에 날개를 달아라
사막에 나라를 세울 수 있는 방법 유대인의 확산적 사고를 엿볼 수 있는 이야기가 있다. 미국인, 프랑스인, 유대인이 죄를 저지르고 교도 소에 수감됐다. 교도소로 가기 전에 교도소장이 말했다. “소원이 있으면 한 가지씩 들어주겠네.” 그러자 미국인은 시가 몇 상자를 넣어달라고 부탁했다. 그는 시가만 있으면 수감생활이 아무리 힘들어도 참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프랑스인은 미녀를 만나게 해달라고 부탁했다. 그는 미녀만 곁에 있으면 교도소에서 몇 년이든 버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유대인은 고심 끝에 외부와 자유롭게 통화할수 있는 전화를 달라고 부탁했다.
몇 년 뒤, 세 사람은 형기가 만료돼 자유의 몸이 됐다. 가장 먼저 출소한 사람은 미국인이었다. 그동안 미국인은 히스테릭한 모습으로 변해 있었다. 그의 손과 코, 입, 귀에는 시가가 꽂혀 있었다. 그는 교도 소를 나오자마자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큰 소리로 외쳤다. “라이터 좀 줘요! 누가 시가에 불 좀 붙여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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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요!” 미국인은 교도소장에게 부탁할 때 시가만 생각하고 라이터를 까먹었던 것이다. 두 번째로 출소한 사람은 프랑스인이었다. 그는 등에 아기를 업고 팔로 또 다른 아기를 안은 채 교도소를 나왔다. 프랑스인과 같이 따라 나온 여자는 한 손으로는 아기 손을 잡고 또 다른 손으로는 불룩 튀어 나온 배를 잡고 있었다. 마지막으로 유대인이 출소했다. 그는 방금 교도소에서 나온 사람 같지 않게 맑은 정신을 유지하고 있었다. 유대인은 교도소장을 찾아가 말했다. “전화를 사용할 수 있게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 니다. 덕분에 교도소에서도 외부와 계속 연락할 수 있었습니다. 그동안 제 회사의 이윤이 몇 배로 올랐습니다. 그래서 롤스로이스를 선물로 준비했습니다.”
세 사람은 모두 교도소에 들어가기 전에 자신이 간절히 원하는 소원을 얘기했고 교도소장은 그들이 부탁을 전부 들어주었다. 유대인은 두 사람과 달리 미래의 가능성까지 내다보았다. 그는 확산적 사고를 통해 ‘한 가지 소원’과 자신의 미래를 긴밀히 연결시켰다. 그리고 외부와 연락 가능한 전화를 부탁함으 로써 미래와 현실을 효과적으로 연결시켰다. 외부와의 연락을 통해 유대인은 교도소에서도 시장의 변화를 인식하고 그에 따른 사업 전략을 세울 수 있었다. 확산적 사고를 하지 못했다면 유대인도 애초에 그런 부탁을 하지 못했을 것이다.
1940년대, 유대 민족이 사막에 이스라엘을 건국하겠다고 했을 때 많은 사람들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유대인은 첨단 기술과 우수한 인력으로 불모지 같던 땅을 일구는 데 성공했다. 그리고 마침내 사막을 풍요로운 농경지로 바꾸는 기적을 이루어냈다. 유대인은 직접 일군 땅에서 농산물을 생산해 자급자족하는 것은 물론이고 해외로 수출해 적지 않은 외화를 벌어들였다. 건국 이후 이스라엘은 첨단기술 산업에 집중적인 투자를 감행했다. 이스라엘은 유전학, 컴퓨터 과학, 화학 영역에 꾸준히 투자한 결과 노벨상 수상자를 다수 배출하는 영예를 안았다. 자료에 따르면 현재 미국 나스닥에 상장된 첨단기술 기업 중 이스라엘 기업이 세 번째로 많다.
이스라엘인의 비범한 두뇌를 확인할 수 있는 간단한 발명품 하나를 예로 들어보자. 수박을 자르지 않고 수박이 얼마나 단지 알 수 있을까? 한 이스라엘 발명가가 그것을 가능하게 만들었다. 그는 식품, 약품 및 기타 물건의 화학 성분을 검사할 수 있는 소형 분자 스캐너 ‘스키오’를 발명했다. 스키오는 엄지손가락만 한 크기의 적외선 분광기다. 검사 대상에 기기를 조준하고 버튼만 누르면 수박의 당도, 치즈의 칼로리, 토마토의 숙성 정도까지도 바로 확인할 수 있다.
이처럼 이스라엘의 수준 높은 과학기술은 유대인의 풍부한 창의력을 보여주며, 그들의 창의력은 확산적 사고에서 비롯된다. 표면적 현상만 보고도 내재된 의미를 찾아낼 줄 아는 그들의 지혜 덕분에 오늘날 경제계, 과학계를 포함한 각종 영역에서 유대인들은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행동과 결과를 이끄는 생각의 힘
위기 속에서 기지를 발휘하다 유대인 두 사람이 길을 걷다가 넘어져 강물에 빠졌다. 수영을 못하는 두 사람은 물속에서 허우적거리며 외쳤다. “살려주세요! 살려주세요!” 하지만 아무도 두 사람을 구해주지 않았다. 그런데 마침 러시아 경찰이 지나갔다.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한 유대인은 더 큰 소리로 외쳤다. “살려주세요!” 하지만 경찰은 오히려 두 사람을 비웃으며 말했다. “저러다 죽고 말겠군.” 순간 유대인은 온몸의 힘이 다 빠져나가는 기분이 들었다. 그때 다른 유대인이 외쳤다. “러시아 황제를 타도하라!” 그 말을 들은 러시아 경찰은 불같이 화를 내며 물속으로 뛰어들어 유대인을 끌어냈다. 경찰에서 ‘체포된’ 유대인은 그렇게 목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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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건졌다.
이것이 바로 유대인의 지혜다. 그들은 위급한 상황에서 생각을 바꾸는 기지를 발휘해 목숨을 구했다.
장사의 비결도 똑같다. 장사를 해보면 상품을 구매할 때 강한 승부욕을 보이는 고객들이 있다. 이때 판매원이 고객의 승부욕에 어울리는 처방을 해주면 쉽게 성과를 올릴 수 있다.
한 노신사가 아내와 함께 옷가게에 들어왔다. 유대인 판매원은 미소를 지으며 노부부쪽으로 다가갔다.
“손님,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노부인은 옷을 구경하며 대답했다. “그냥 둘러볼게요.” “이쪽은 방금 들어온 상품이에요. 이 옷은 올해 유행했던….” 상품 설명을 하던 판매원은 노부인이 옷에 관심을 보이지 않자 노신사를 바라보며 말했다. “선생님은 필요한 거 없으세요?” 노신사가 대답했다. “저는 아내랑 같이 구경 중입니다.” “두 분 정말 부러워요. 부인은 미인에 성격도 좋은데 이렇게 쇼핑을 도와주는 남편까지 있으니 꼭 어울리는 옷을 찾을 수 있을 거예요. 부인께서 입고 계신 옷을 보니 안목도 높으시 고….” 판매원은 노신사와 계속 대화를 하며 옷을 구경 중인 노부인에게서 눈을 떼지 않았다.
그때 노부인이 어떤 옷 앞에서 걸음을 멈췄다. 판매원은 노신사와의 대화를 서둘러 중단하고 노부인에게 옷을 꺼내주며 말했다. “정말 보는 눈이 있으시네요. 이 옷은 날씬한 몸매에 기품 있는 여성분에게잘 어울리거든요. 한번 입어보시겠어요?” 노부인이 싫지 않은 표정을 짓자 판매원은 그녀를 탈의실로 안내했다. 옷을 입어본 노부인은 그 옷이 마음에 들었지만 가격이 너무 비싸서 선뜻 결정하지 못하고 망설였다. 그 모습을 본 판매원은 노신사에게 말했다. “아내분이 마음에 드는 옷을 발견했는데도 망설 이시네요. 남편분이 좀 도와드리면 어떨까요?” 노신사가 대답했다. “결정은 아내가 할 거예요.” 그러자 판매원은 웃으며 말했다. “선생님처럼 아내를 존중하고 사랑하는 남자가 정말 멋진 남편이죠. 아내분이뭘 좋아하는지 아셨으니 이제 만족시켜줄 일만 남았네요. 그렇죠? 이 옷이 비싸긴 해도 품질이 우수해서 아내에게 선물하는 남자들이 꽤 있답니다.” 노신사는 판매원의 말을 듣고 생각했다. ‘옷이 비싸면 얼마나 비싸겠어? 남들도 산다는데 내가 못 사줄 것도 없지.’
잠시 후, 노신사는 단호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 옷 계산해주세요.” 판매원은 남자의 승부욕과 공개적인 장소에서 체면을 세우고 싶어 하는 마음을 제대로 이용했다. 판매원은 노부인이 옷을 살까 말까 망설이는 모습을 보고 기지를 발휘해 좋은 실적을 거두었다. 물건을 팔든 물건을 사든 유대인은 이처럼 기발한 방법으로 뜻밖의 성과를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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