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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영화,리뷰,

치매 제대로 알아야 두려움에서 벗어날 수 있다

by Casey,Riley 2021. 11.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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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다 히데키 지음 / 리스컴
이 책은 치매에 관하여 주제별로 제시하는 총 30가지의 Q&A를 통해 속 시원히 다루고 있다. 또한
식사, 운동, 생활습관 등 실생활에서 바로 적용 가능한 예방법을 제시해 현실에서 꼭 필요한 지침
서로서의 역할을 한다. 이는 치매 환자와 그 가족 모두에게 효과적인 지침이 된다. 한편, 치매의
어두운 면뿐만이 아니라 행복한 측면도 함께 다루었다는 특징이 있다.

치매, 제대로 알아야 두려움에서 벗어날 수 있다
와다 히데키 지음

▣ 저자 와다 히데키
1960년 오사카에서 태어나 도쿄대학교 의학부를 졸업하고 도쿄대 부속병원 신경정신과 조교수, 미국
칼 메닝거 정신의학학교 국제 연구원 등을 거쳐, 현재 국제의료복지대학 대학원 교수(임상심리학 전공),
가와사키코 병원 정신과 고문, 히토쓰바시대학 경제학부 비상근 교수를 겸임하면서 와다 히데키 마음
과 몸 클리닉 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저자는 영화감독이라는 독특한 이력 또한 보유하고 있으며 데
뷔작인 『수험의 신데렐라』는 2007년 모나코 국제영화제에서 최우수작품상을 포함해 4관왕을 달성했
다. 현재 노인 문제와 심리학, 교육 등 다양한 분야로 텔레비전과 라디오 출연, 단행본 집필을 하며 왕
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주요 저서로 『감정적으로 받아들이지 않는 연습』, 『30초 공부습관』, 『혼
자 행복해지는 연습』, 『인생이 심플해지는 고민의 기술』, 『어른을 위한 공부법』, 『인내하므로 노
화한다』, 『노인성 우울증』 등이 있다.



▣ Short Summary
우리나라 노인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질병은 치매이며, 나이가 들수록 암보다 치매를 더 무서워한다는
조사 결과가 있습니다. 치매가 올지 모른다는 불안감으로 책을 읽고 방송도 찾아보지만 알아갈수록 더
두려운 치매, 그 불안은 어디에서 오는 걸까요? 30년 이상 치매 환자들을 진료해온 노인정신의학 전문
의 ‘와다 히데키’ 교수는 우리가 치매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한 채 막연한 두려움만 키우고 있는 건 아
닌지 반문합니다. 그는 치매를 ‘나이 들면 나타나는 질병’의 하나로 받아들이라고 조언합니다. 나이가
들면 하체가 약해진다거나, 귀가 어두워지거나 하는 것처럼, 치매 역시 나이 들어 나타나는 수많은 모
습 중 하나에 불과하다는 것입니다.
치매의 본질을 알 수 있는 올바른 지식은 갖춰 놓아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그래야 치매에 대한 오해에
서 오는 공포감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치매는 생각만큼 불행한 것은 아니라고 말합니다. 치매에도
행복한 치매가 있고 치매에 걸려도 사랑받는 사람이 있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사실을 알고 솔직하게
받아들이면 마음이 편해지고 감정이 안정되어 치매를 늦추게 합니다. 전보다 자주 깜빡하거나 판단력
이 떨어진 부모님 혹은 자신의 모습에 지레 ‘치매 아닐까?’ 하는 두려움 섞인 의심부터 키우는 사람들.
그러한 경험이 있다면, 저자가 제시하는 올바른 지식을 통해 진정한 해답을 찾을 때입니다.

▣ 차례
치매 종류에 따른 원인과 증상 / 단순 건망증과 치매로 인한 기억장애의 차이
치매 초기 증상 체크포인트 / 일상 대화식 인지기능 평가 CANDy
치매 검사의 종류와 특징 / 노인성 우울증과 치매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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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제대로 알아야 두려움에서 벗어날 수 있다

원거리 돌봄의 장점과 단점 / 독거노인 돌봄서비스의 종류
1장 기초 지식 편 치매에 걸릴까 봐 두렵다고요?
치매에 걸릴까 봐 무서워요. 예방법은 없나요? / 치매에 걸리면 주위에 피해만 주게 된다던데…
치매와 알츠하이머는 같은 질병인가요? / 치매는 죽을 수도 있는 병인가요?
치매 증상이 완화되기도 하나요? / 건망증이 치매의 시작인가요?
경도 인지장애는 치매와 같은 건가요? / 치매를 조기 발견할 수 있는 신호가 있나요?
치매에 걸리기 쉬운 체질이 있나요?
2장 증상 편 치매에 걸리면 어떻게 되나요?
치매 검사에는 어떤 것이 있나요? / 치매 진단을 할 때 뇌 검사도 하게 되나요?
치매 증상은 기억장애 외에 어떤 것이 있나요? / 치매를 스스로 자각할 수 있나요?
치매에 걸리면 성격이 나빠지나요? / 치매 환자들이 사기를 잘 당한다면서요?
조용한 치매 환자에게는 말을 걸지 말아야 할까요?
치매 환자는 겉으로는 행복해 보이는데 실제로 그런가요?
치매 환자가 식사를 거부하는 경우도 있나요? / 치매 환자의 속마음을 알고 싶어요
낮에 꾸벅꾸벅 조는 것도 치매 증상인가요?
3장 대책 편 치매를 늦추는 22가지 방법
식사는 ‘생선보다 육류’에 비중을 둡니다 / 지나친 탄수화물 섭취는 주의하세요
‘이거’, ‘저거’, ‘그거’ 같은 지시대명사에 의존하지 맙시다 / 달걀과 콩의 가치에 주목하세요
나이 들수록 카레를 먹어야 합니다 / 수면 부족은 치매의 적, 하루 7시간은 자야 합니다
일기를 쓰면서 ‘뇌의 출력계’를 훈련합니다 / 뇌 기능을 위해 손글씨 쓰는 습관을 들입니다
적극적으로 햇볕을 쬐도록 합시다 / 치아 관리로 뇌를 건강하게 합시다
‘혀 돌리기’로 입안의 자정작용을 높입니다 / 청력이 떨어지기 시작하면 보청기를 사용하세요
힘든 운동보다 즐겁게 움직이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 콜레스테롤이나 비만에 너무 신경 쓰지 마세요
혈압강하제에 절대적으로 의존하지 않도록 합니다 / 독서는 다양하게, 영화는 개봉작을 봅니다
웃으면 기분도 좋아지고 치매도 예방됩니다 / 외모를 젊게 가꾸면 뇌도 젊어집니다
젊은이와 교류하며 마음을 젊게 유지합니다 / 뜻밖의 일에 과감히 부딪혀 봅시다
사람과의 교류는 뇌 훈련에 가장 좋습니다 / 일벌레 습관은 하루빨리 고치세요
4장 실천 편 치매, 제대로 알기
부모님이 하루 종일 멍하게 계시는데 치매일까요?
부모님의 치매가 의심됩니다. 어디서 상담하면 좋을까요?
치매 진단을 받았을 때 먼저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요?
떨어져 사는 부모님을 오가며 돌보는 게 가능할까요?
데이케어센터에 무리해서라도 다니게 해야 할까요?
치매 진단을 받으면 자동차 운전은 그만둬야 할까요?
치매 환자는 가능하면 외출을 하지 않는 게 좋은가요?
치매 환자의 말을 아니라고 반박해도 괜찮을까요?
치매 환자에게 화를 내지 않는 방법을 알려주세요 / 임종 때까지 집에서 모셔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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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제대로 알아야 두려움에서 벗어날 수 있다

치매, 제대로 알아야 두려움에서 벗어날 수 있다
와다 히데키 지음

기초 지식 편: 치매에 걸릴까 봐 두렵다고요?
Q. 치매에 걸릴까 봐 무서워요. 예방법은 없나요?
A. 안타깝게도 치매를 완벽하게 예방하는 방법은 없습니다.
‘치매=불행’이라는 공식은 근거 없는 생각입니다: 일본 국립장수의료연구센터에서 20대에서 70대까지
의 남녀 2,000명을 조사한 2004년 연구 결과를 보면, ‘나이 드는 게 불안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80%
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나이 드는 걸 불안해하는 이유를 보면, ‘병에 걸릴까봐(72%)’, ‘수입이
없어서(68%)’보다도 ‘병들거나 치매에 걸려 간병이 필요할 것 같아서(78%)’가 1위를 차지했습니다. 노
년기에 걱정되는 질병은 암(77%)과 치매(70%)가 대부분을 차지했으며, 약 40%의 사람은 ‘오래 살고
싶지 않다’라고 대답했습니다.
이러한 조사결과에서도 알 수 있듯 많은 사람이 치매나 그에 따른 거동이 불편한 생활이나 간병에 대
하여 크나큰 불안과 공포를 지니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오해가 ‘치매에 걸리면 인생이 불행해진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저는 지금까지 헤아릴 수 없을 만큼 치매 환자를 많이 봐 왔는데, 치매에 걸리고
나서도 행복한 인생을 보내고 있는 사람이 엄청나게 많습니다.
치매는 노화의 하나로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치매는 ‘누구나 걸릴 수 있는 질병’
입니다. 일본 후생노동성의 조사에 따르면 85세 이상을 대상으로 치매 검사를 한 결과, 조사 대상자의
약 40% 이상이 치매 진단을 받았다고 합니다.
치매 유병률은 70~74세에서 4.1%, 80~84세에서 21.8%지만, 85~89세에서는 41.4%로 2배를 훌쩍 뛰
어넘습니다. 90~94세에서는 61%, 95세 이상이 되면 79.5%라는 충격적인 결과를 보여줍니다. 이 숫자
는 무엇을 의미할까요? 우리 몸은 노화로 인해 여러 불편한 증상들이 나타납니다. 치매 유병률이 나이
를 먹을수록 높아진다는 것은 치매 역시 노화에 의해 나타나는 불청객의 하나라는 의미입니다.
올바른 지식을 갖춰야 쓸데없는 공포감이 사라집니다: 실제 부검을 담당한 병리학 전문의에 따르면 85
세 이상은 거의 대부분 뇌에 알츠하이머형 치매 증상이 보이는 등 특유의 소견이 발견된다고 합니다.
이러한 사실로 봐서도 나이가 들면 치매는 피하고 싶어도 피할 수 없다는 것을 알 수 있죠.
다만 치매에도 개인차가 있습니다. 예컨대 부검 결과 뇌에 명확하게 알츠하이머형 치매 소견이 보이는
데도 살아생전 그 정도로 치매 양상이 보이지 않았던 사람이 있는가 하면, 반대로 생전에 치매가 상당
히 진행됐는데도 부검해보면 뇌 자체에는 그 정도로 심한 변화가 나타나지 않는 경우도 있다는 겁니다.
그러면 치매 양상은 어떤 식으로 나타날까요? 솔직히 그 누구도 모릅니다. 치매에 대해 너무 두려워하
지도 말고 마음 편하게 생각하는 편이 좋지만 올바른 지식을 갖춰놓을 필요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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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제대로 알아야 두려움에서 벗어날 수 있다

Q. 치매와 알츠하이머는 같은 질병인가요?
A. 치매는 크게 4가지 유형이 있습니다.
치매 전체에서 60% 이상을 차지하는 건 알츠하이머형입니다: 치매는 크게 네 가지 유형으로 나뉩니다.
알츠하이머는 이 중 하나로서, 정식으로는 ‘알츠하이머형 치매’라고 하며, 치매 전체의 60% 이상을 차
지하는 대표적 치매 질환입니다.
원인은 아직 확실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뇌에 아밀로이드 베타라는 특수한 단백질이 축적됨으로써
신경세포가 변성•사멸하고, 뇌가 위축되는 것이 아닐까 하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진행은 아주 느리며,
증상이 나타날 때까지 20년 이상 걸립니다. 이 때문에 아밀로이드 베타 축적이 시작되고 나서 적어도
20년 이상의 세월이 흐른 다음 문제가 나타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아밀로이드 베타 축적으로 인한 뇌의 위축은 단기 기억을 담당하는 해마 주위에서 시작됩니다. 이 때
문에 새롭게 사물을 기억할 수 없게 된다든지, 과거의 것을 떠올리지 못하는 ‘기억장애’가 주로 일어나
게 됩니다.
알츠하이머형 이외에도 세 종류 치매가 더 있습니다: 알츠하이머형 다음으로 치매 전체의 20%를 차지
할 정도로 많은 것은 ‘뇌혈관성 치매’입니다. 뇌경색이나 뇌출혈 등으로 뇌혈관 주변의 신경세포가 손
상을 입어 치매가 발생하지만 알츠하이머형과의 합병으로 나타나는 경우도 많습니다.
뇌혈관성 치매는 뇌경색이나 뇌출혈 후유증으로 발생합니다. 뇌세포가 손상을 받은 부위와 그렇지 않
은 부위가 있으므로 증상은 개인별로 다양하게 나타납니다. 똑같은 일을 하더라도 할 수 있을 때와 그
렇지 못할 때가 반복적으로 일어나기도 하여 ‘간헐적 치매’라고도 부릅니다. 손상을 입은 뇌 부위와 크
기는 환자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나타나는 증상도 개인차가 큽니다.
다음으로 치매 전체에서 10% 정도를 차지하는 ‘레비소체형 치매’는 ‘레비소체’라는 특수한 단백질이
대뇌피질이나 뇌줄기에 축적되어 신경세포가 사멸하면서 발병합니다. 이 유형의 큰 특징은 헛것이 보
이는 환시가 나타난다는 겁니다. 아이들이나 조그마한 동물이 생생하게 나타나 119 구급차를 부르는
일도 있습니다. 아울러 근육이 뻣뻣해 움직임이 둔해지기도 하며, 추적추적 걸으면서 자꾸 넘어지는
특징이 있습니다. 수면 중에 팔다리를 이리저리 휘젓거나 큰소리를 지르는 잠꼬대 증상도 나타납니다.
치매의 네 가지 유형 중에 비율이 가장 적은 것은 ‘전두측두형 치매’로서, 전체 1~5% 정도라고 알려
져 있습니다. 뇌의 전두엽과 측두엽의 신경세포가 변질•사멸됨으로써 나타나지만, 이 메커니즘은 아직
밝히지 못하고 있습니다.
증상으로는 기억장애뿐 아니라 상대방의 말을 이해하지 못하고, 정확한 단어를 구사할 줄 모르는 언어
장애가 나타납니다. 이성을 담당하는 전두엽이 손상을 입었기 때문에 욕망을 억제할 수 없어 자신도
모르게 물건을 슬쩍 훔치기도 하고, 교통위반이나 반사회적 행위가 늘어나며, 흥미를 잃으면 대화 도
중에 훌쩍 나가버리는 행동도 두드러집니다. 대부분 노년 초기에 발생하고, 65세 미만에 발생하면 ‘젊
은 치매’라고 부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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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제대로 알아야 두려움에서 벗어날 수 있다

증상 편: 치매에 걸리면 어떻게 되나요?
Q. 치매 증상은 기억장애 외에 어떤 것이 있나요?
A. 중핵 증상과 주변 증상으로 크게 나뉩니다.
같은 유형의 치매라도 증상은 제각각입니다: 치매 증상은 ‘중핵 증상’과 ‘주변 증상’으로 나뉩니다. 치
매 원인은 뇌의 신경세포 기능에 장애가 생기는 것으로, 이로 인해 일어나는 것이 중핵 증상이며, 중
핵 증상이 계기가 되어 나타나는 것이 주변 증상입니다.
중핵 증상의 발생 시기와 정도는 개인차가 있지만 같은 유형의 치매라면 기본적인 중핵 증상은 공통으
로 나타납니다. 반면 주변 증상은 뇌 기능 저하로 인해 직접적으로 생기는 것이 아니고 심신의 스트레
스나 주변 환경, 본인의 성격 등 여러 요인이 복잡하게 얽혀 나타납니다. 이 때문에 같은 유형의 치매
라 하더라도 사람에 따라 나타나는 증상은 제각각입니다. 여러 증상이 나타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전혀 나타나지 않는 사람도 있어 개인차가 큰 것이 특징입니다.
대표적인 중핵 증상, 기억 지남력 판단력장애: ① 기억장애: 자신이 경험한 사건이나 과거 기억이 사
라지는 장애입니다. 초기에는 비교적 최근에 일어난 일이 기억나지 않게 되고, 시간이 흐르면서 생각
나지 않는 게 서서히 늘어납니다. 새로운 게 기억나지 않아 몇 번이나 같은 것을 되묻게 된다든지 또
는 물건을 여기저기서 찾기도 합니다. 증상이 진행되면서 어린 시절 등 오래된 기억조차 사라지고, 자
신이 태어난 곳이나 생년월일 등 자신이 당연히 알아야 할 걸 모르게 되며, 마지막에는 가족의 얼굴이
나 이름도 잊게 됩니다.
② 지남력장애: 자신이 처해 있는 상황과 환경을 이해하는 능력을 ‘지남력’이라고 합니다. 지남력에 장
애가 오면 ‘오늘이 몇 월 며칠인가?’. ‘지금 몇 시야?’, ‘내가 어디에 있지?’, ‘누구와 말하고 있지?’ 등조
차 모르게 됩니다. 증상이 진행되면 외출했을 때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 모르게 되어 길을 잃게 되고,
심하면 화장실이라는 공간조차 착각해서 다른 곳에 배설하기도 합니다. 또한 계절 감각이 없어져서 여
름에도 두꺼운 양복을 입는다든지 에어컨을 켜지 않고 더운 방에 틀어박혀 지내는 일도 있습니다. 여
기서 더 심해지면 가족 등 가까운 사람조차도 몰라보게 되는 상황까지 이르게 됩니다.
③ 사고•판단력장애: 일상생활이나 일에 대해 정확한 판단을 할 수 없게 되며, 눈 앞의 일에 어떻게 대
처하면 좋을지 망설이거나, 상황에 맞는 행동을 하는 게 힘들어집니다. 예를 들면 쇼핑한 식품을 냉장
고에 넣을 때 같이 산 세제도 한꺼번에 넣는다거나, 계절이나 날씨, 장소 등에 맞춰 옷을 코디하지 못
해 계절에 맞지 않는 복장을 한다거나, 양복의 위아래 조합이 엉망이 되기도 합니다.
대표적인 주변 증상, 배회•폭력•폭언 : 전문가들은 주변 증상을 BPSD(Behavioral and Psycholoyical
Symptom of Dementia = 행동 심리증상)라는 영어 약자로 말하는데, 이제 이 단어도 보편화되었습니
다. 주된 증상은 다음과 같습니다.
① 억울•무기력: 외출을 하지 않고 집에만 틀어박혀 있기 일쑤이며, 사람을 만나려 하지 않고, 좋아하
던 일이나 취미를 잃게 되며, 책이나 신문에 손을 대지 않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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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제대로 알아야 두려움에서 벗어날 수 있다

② 망상: 자주 있는 일은 ‘도둑 망상’입니다. 지갑이나 통장을 잘 놔뒀으면서도 그걸 까맣게 잊고 “누
가 훔쳐갔다”고 하기도 합니다.
③ 배회: 집안이나 밖에서 돌아다니는 것을 말합니다. 끊임없이 돌아다니기 때문에 아무런 목적도 없
이 배회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그러나 본인에게는 대부분 목적이 있습니다. 집안에서 돌아다니는 건
화장실이나 자기 방을 몰라 찾고 있는 것입니다. 자꾸만 밖으로 나가려는 것은 지금 있는 장소가 자기
집이 아니라고 굳게 믿고 집으로 돌아가겠다는 생각을 하기 때문이거나, 자신은 아직 현역이라고 여겨
예전 직장으로 가려고 하기 때문입니다.
④ 폭력•폭언: 감정이 예민해져서 사소한 일에 스위치가 켜지면서 폭력을 휘두른다든지 폭언을 쏟아내
는 일이 있습니다. 자존심에 상처를 입거나, 욕구가 충족되지 않거나, 심한 불안감을 느끼는 등 뭔가에
스트레스가 쌓였을 때 일어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상이 주된 주변 증상입니다. 그러나 이미 설명했듯이 주변 증상이 나타나는 확률은 기껏해야 10%
정도에 불과합니다. 필요 이상으로 불안에 떨지 않는 것이 현명하며, 주위의 사람이 대하는 태도나 약
물에 따라 개선되는 일도 많으므로 전문의와 상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Q. 치매에 걸리면 성격이 나빠지나요?
A. 사소한 일에 분노해 화가 폭발할 수 있습니다
사회적 인지기능이 떨어져 자기중심적으로 변합니다: 치매의 종류 중 ‘전두측두형 치매’라는 것이 있습
니다. 이 유형의 치매는 타인에 대한 배려가 불가능해 주위의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제멋대로 행동하
는 증상이 나타납니다. 이 때문에 겉모습만 보고 ‘성격이 변했다’, ‘성격이 나빠졌다’라고 느끼기도 합니
다.
이 유형에만 국한하지 않고 치매에 공통적으로 해당되는 현상은 사회적 인지기능(사람과의 교류나 사
회생활을 영위하는 데 필요한 인지기능)이 떨어지기 때문에 타인의 심리를 헤아려가면서 적절한 행동
을 취하기가 어려워진다는 것입니다. 그 결과, 자기중심적 행동이 두드러지게 나타납니다. 이 때문에
‘치매에 걸리면 성격이 나빠진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이겠지요.
그러나 이유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치매 환자가 화를 내는 건 자존심이 상하게 되거나 심한 불안감을
느껴 스트레스를 받기 때문입니다. 치매 환자는 지금까지 가능했던 일이 줄어드는 걸 깨달으면서 초조
함과 불안감을 느끼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자존심은 잃지 않기 때문에 자신의 존재감이 부정되거나
어린애 취급을 당하는 등 자존심이 짓밟히는 느낌이 들면 폭발하게 되는 것입니다.
성격이 좋아지는 사람도 있습니다: 치매에 걸리면 성격이 ‘첨예화’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원래 갖고 있
는 성격적 특징이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첨예화가 진행되면 망상 경향이 심해지기도 합니
다. 대부분 ‘도둑 망상’으로, ‘돈이나 물건을 도둑맞았다’고 소동을 일으키는 겁니다.
예를 들면, 보통 사람들은 ‘챙겨둔 돈이 사라졌다’는 생각이 들면 자신의 기억을 되돌아보면서 사실관
계를 검증합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 ‘도둑맞은 건가?’라는 처음의 가설이 착각이었다는 것을 인식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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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제대로 알아야 두려움에서 벗어날 수 있다

됩니다. 하지만 치매가 진행되면 검증은커녕 감정을 조절하기가 어렵게 되고, 평소 의심이 많은 성격
이라면 의심이 증폭되어 본격적인 망상으로 변해갑니다.
성격의 첨예화가 일어나면 원래 의심이 많았던 성격은 이처럼 ‘도둑 망상’이 나타나고, 질투심이 있던
사람은 질투가 더 심해지며, 성격이 비뚤어진 사람은 더 비뚤어지게 되고, 까다로운 사람은 더 고집
센 사람이 됩니다.
‘치매에 걸리면 성격이 나빠진다’고 생각하는 것은 성격의 첨예화와 관계가 있습니다. 원래 온화한 사
람이라면 천진난만한 모습이 더 두드러지듯, 성격의 첨예화는 한편으로는 좋은 결과를 가져오기도 합
니다. 치매가 진행되면서 방긋방긋 웃으며 행복한 모습을 보이면 ‘성격이 좋아졌다’는 편을 듣기도 합
니다.

대책 편: 치매를 늦추는 22가지 방법
‘이거’, ‘저거’, ‘그거’ 같은 지시대명사에 의존하지 맙시다
나이가 들수록 사람 이름이나 사물의 명칭을 바로 바로 떠올리지 못하는 일이 늘어납니다. 뇌의 노화
에 따른 자연현상이므로 어쩔 수 없다지만, 그렇더라도 말할 때마다 ‘이거’ ‘저거’ 그거‘ 하는 식으로 지
시대명사에 의존하는 습관은 문제입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그것’의 명칭이 떠오르지 않는 경우 지시대명사를 사용하면 매우 편리하지요. 그게
‘무엇’인지 생각해내려고 애쓰기보다는 “지난번 그거 어디 뒀지?”라고 그냥 지시대명사를 사용해서 말
을 해버리는 게 훨씬 편합니다.
하지만, 편리성만 고려해 아무 생각 없이 곧바로 지시대명사에만 의존하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생각
해내는 노력을 게을리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뇌에서 기억을 끄집어낸다는 건 뇌의 출력계를 훈련시키는 겁니다. 이런 장점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지
시대명사를 남용함으로써 이 기회를 스스로 날려버리는 결과가 됩니다. 중년 이후 이런 경향이 두드러
집니다. 뇌 기능은 사용하지 않으면 녹이 슬게 됩니다.
‘이거’, ‘저거’, ‘그거’ 같은 지시대명사가 대화 중에 늘어나면 뇌의 노화에 가속도가 붙었다는 증거입니
다. 물건이나 사람 이름이 생각나지 않을 때는 바로 지시대명사를 사용하지 않고 생각하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달걀과 콩의 가치에 주목하세요
우리 체내에는 기억 유지에 크게 관여하는 아세틸콜린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이 존재합니다. 아세틸콜린
의 심한 감소는 알츠하이머형 치매로 이어진다고 알려져 있으며, 실제 알츠하이머형 치매 환자는 뇌
내의 아세틸콜린이 줄어있다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전 세계 최초로 시판된 알츠하이머형 치매약도 아세틸콜린 관련입니다. 즉 ‘알츠하이머형 치매증 관련
증상은 뇌 내의 아세틸콜린이 감소해서 일어난 게 아닌가’라는 가설을 바탕으로 해서 개발되었던 겁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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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제대로 알아야 두려움에서 벗어날 수 있다

다. 이 약은 아세틸콜린을 분해하는 효소의 작용을 억제함으로써 뇌 내의 아세틸콜린의 농도를 높여주
는 효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세로토닌과 마찬가지로 아세틸콜린도 나이와 더불어 분비량이 줄어든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트
립토판을 확실하게 섭취함으로써 세로토닌 부족을 예방할 수 있듯, 아세틸콜린 또한 식재료를 적극적
으로 보충함으로써 부족해서 나타날 수 있는 악영향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실제 아세틸콜린의 재료를
듬뿍 섭취함으로써 치매 위험을 줄이는 것이 가능하다는 연구도 있습니다.
아세틸콜린의 재료가 되는 것은 콜린이라는 수용성 영양소인데, 단백질 함유량이 많은 식품에 들어있
습니다. 특히 달걀노른자와 콩에 풍부합니다. 이들 식품은 육류와 똑같이 세로토닌의 재료인 트립토판
이 많이 들어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달걀은 물론이고 된장, 두부, 청국장 등의 콩류 제품은 우리에게
매우 친근한 식품입니다. 언제든 쉽게 먹을 수 있어서 그 가치를 모르고 지나기 쉽지만, 우리 식탁에
늘 오르는 음식의 가치를 다시 한 번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뜻밖의 일에 과감히 부딪혀 봅시다
사람들은 생각지 않던 뜻밖의 일에 맞닥뜨리는 것을 싫어합니다. 그러나 뇌는 이와 반대로 예상치 않
은 일을 오히려 환영합니다. 재해나 사고같이 별안간에 일어나는 사건은 예외지만, 뇌는 상상 밖의 일
을 특별한 즐거움으로 받아들입니다. 따라서 이런 이벤트는 뇌의 노화를 막는 의미에서는 가치가 있습
니다.
뇌의 노화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전두엽을 활발하게 움직이도록 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그러나 전두
엽의 속성은 정해진 스케쥴 속에서만 움직이면 활성화되지 않습니다. 단순 작업이나 결과가 예측되는
일로는 전두엽이 거의 작용을 하지 않습니다.
단순작업이 많고, 매일 같은 시각에 일어나 출근하고 같은 시각에 퇴근해서 텔레비전을 보다가 자는
단순 반복적인 생활을 지속하다 보면 전두엽이 기능할 기회는 거의 사라집니다. 이런 생활이 계속된다
면 전두엽에 대한 자극은 없어지고 뇌는 노화의 길을 걷게 됩니다.
하지만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전두엽이 그다지 자극을 받지 않는 사람도 방법은 있습니다. 주어진 환
경을 순순히 받아들이는 삶 속에서도 예상 밖의 일을 만나는 기회는 얼마든지 있기 마련입니다. 스스
로 생각 밖의 만남을 찾으러 나가면 됩니다. 점심 식사하러 매번 가던 곳이 아닌 새로운 곳으로 가본
다거나 읽은 적이 없는 작가나 분야의 책을 읽어보거나, 출근길의 루트를 바꿔보거나, 지금까지 했던
행동을 조금씩 변화한다면 틀림없이 생각지 않았던 일을 만날 수 있습니다.
자신이 원하지도 않은 일, 반갑다고는 할 수 없는 예상 밖의 사건에도 과감하게 부딪혀 봅시다. 대부
분 인간은 이러한 변화를 두려워하고, 실제로 뜻밖의 일이 일어나면 귀찮아하거나 도망치고 싶어하는
등 지레 겁부터 먹게 됩니다. 그러나 모든 것은 생각하기 나름입니다. 뭔가 변화나 문제가 일어나더라
도 ‘전두엽을 단련하는 좋은 기회’로 받아들이면 전화위복이 됩니다. 그렇게 되면 언제든 일어날 수 있
는 문제점이나 변화에 적극적으로 정면 돌파하는 게 가능하지 않을까요.
변화나 문제를 두려워할 것이 아니라 오히려 즐기는 마음으로 마주 대한다면 전두엽은 풀가동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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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제대로 알아야 두려움에서 벗어날 수 있다

어떤 때는 결과적으로 의욕이 폭발해 생각하지도 않은 아이디어가 떠오르기도 합니다.
융통성이 없는 사람은 치매에 걸리기 쉽지만, 생각이 유연해서 임기응변에 잘 대처하는 사람은 치매에
잘 걸리지 않는다고 합니다. 선입견 없이 상황에 맞춰 잘 대처하는 사람은 평소 전두엽이 활발하게 작
동해 기능이 단련되기 때문에 뇌의 노화를 방지할 수 있습니다. 예상 밖의 일을 만난다는 것은 굳어버
린 머리를 자극해서 그때그때 잘 헤쳐 나가는 지혜를 키우게 된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뇌의 노화
에 제동을 거는 좋은 기회이기도 합니다.

실천 편: 치매, 제대로 알기
Q. 부모님이 치매가 의심됩니다. 어디서 상담하면 좋을까요?
A. 가까운 보건소나 치매안심센터를 방문해보세요.
치매안심센터는 치매 관련 종합 상담창구입니다: 부모님이 치매가 의심되면 자녀는 마음이 초조해져서
어느 병원에 모시고 가면 좋을지, 앞으로 어떻게 될지 전혀 알 수 없어 불안감만 앞서게 됩니다.
이럴 때 우선 찾을 수 있는 곳이 전국 256개 보건소에 설치된 치매안심센터입니다. 전국 자치구마다
치매지원센터가 있습니다. 조직망은 중앙치매센터를 중심으로 특별시, 광역시, 각 도에 광역치매센터
가 있으며, 자치구별로 치매안심센터가 운영되고 있습니다. 우선은 거주지 주민센터 또는 구청의 복지
담당 공무원을 찾아가 상담하면 자세한 안내를 받을 수 있습니다. 이 시스템은 전국망으로 설치되어
있습니다. 부모님에게 뭔가 이상 증상이 나타나면 일단 이들 기관에 찾아가 보시길 권합니다. 그곳에
서 상담을 받아보시면 불안감이나 의문이 어느 정도 해소되리라 생각합니다.
치매센터는 전문의, 간호사, 사회복지사 등 전문가들이 있는 공적 기관입니다. 치매를 전문으로 하는
의사가 상주하는 곳도 있습니다. 2020년 7월 1일부터 주소지 제한 없이 치매안심센터를 이용할 수 있
게 되었습니다. 그동안은 치매 환자의 주소지 관내 치매센터만 갈 수 있었으나, 자녀 집에 머물 경우
의 불편함을 고려해서 주소 제한을 없앴습니다. 다만 치매 조기 검진과 일반 프로그램 참여는 한 곳에
서만 가능하며, 쉼터 프로그램은 한 곳에서 최소한 3개월을 이용한 후 변경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알아
둬야 헛걸음을 하지 않을 것입니다.
치매센터에서는 치매 선별검사를 무료로 실시하고 있으며, 검사 결과에 이상이 있으면 치매진단, 감별
검사까지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합니다. 여기서 치매 상담에서부터 간병 서비스 등의 서류절차까지 치매
에 관한 모든 사항을 안내받을 수 있습니다. 치매 무료 검진뿐 아니라 인식표와 위생 소모품, 소득 수
준에 따른 약제비와 진료비도 지원받을 수 있습니다. 그밖에도 치매 환자 가족상담, 맞춤형 사례관리,
치매예방교실, 인지강화교실, 치매 환자쉼터, 간호물품 제공 등 치매에 관한 모든 지원이 이루어집니
다.
처음부터 정신건강의학 전문 클리닉을 방문하는 것이 망설여진다면 일차적으로 치매안심센터를 활용하
시는 것이 큰 도움이 될 겁니다. 혈압약이나 당뇨약을 정기적으로 타러 다니는 병의원이 있다면 그곳
의 주치의로부터 소견서를 받아 전문의를 찾아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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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제대로 알아야 두려움에서 벗어날 수 있다

* 이 부분은 역자가 원서의 흐름을 따라가면서 우리나라 상황과 제도에 맞게 보완, 재구성했습니다.
Q. 치매 환자에게 화내지 않는 방법을 알려주세요.
A. 이전과는 다른 사람이라고 생각하면 마음이 진정됩니다.
환자와 지내다 보면 감정적이 되어 자기혐오에 빠질 수 있습니다: 치매 환자와 같이 살다 보면 같은
것을 여러 번 반복한다든지, 방금 식사한 걸 잊고 “아직 밥이 멀었어?”라는 식으로 말하는 걸 들을 수
있습니다. 어떤 때는 “내 돈 훔쳐 갔지?”라고 말하기도 하고, 갑자기 화를 내거나 벌벌 떨기도 하며,
혼잣말을 중얼거리기도 하는 등 별일이 다 일어날 수 있습니다.
눈앞의 부모님이 이런 모습을 보이면 머릿속으로는 질병 때문이라고 이해는 하지만, 현실에서는 화가
납니다. “이제 됐으니 적당히 하세요!”라고 화를 내거나, “여러 번 말씀드렸잖아요. 그런데 왜 그걸 모
르세요?!”라고 언짢게 반문하기도 하고, “나쁜 습관이 몸에 배면 좋지 않아요!” 라고 강한 어조로 가르
치려 들기도 합니다. 그런 다음에는 자기혐오에 빠지는 일이 일어납니다. 치매 환자가 있는 가정이라
면 누구나 경험하는 일입니다.
예전의 그 사람으로 기대하지 않으면 마음이 편해집니다: 미네소타대학 명예교수로 가족사회 심리학을
전공하는 폴린 보스 박사는 “치매 환자의 가족은 ‘애매한 상실’을 체험하면서 크나큰 스트레스에 노출
된다”고 설명합니다.
치매 환자의 가족은 그 사람을 육체적으로 잃는 것은 아니지만, 질병의 진행에 따라 그 사람과의 과거
관계성을 잃어갈 때 큰 스트레스를 안게 됩니다. 눈앞에 두고서도 ‘아버지인데 아버지가 아니다’, ‘분명
히 어머니지만 어머니가 아니다’라는 것입니다. 이런 사람과 계속 마주한다는 것은 보통 사람으로서 할
노릇이 아닙니다. 슬픔, 고통, 불안, 게다가 때로는 분노와 부정이라는 부정적인 감정이 밀려옵니다.
가족이 치매 환자에 대해 짜증을 내거나 화를 내거나 어이없어 하는 것은 ‘애매한 상실’을 겪고 있기
때문입니다. 육체적으로는 눈앞에 존재하고 있으니 어떻게 하든 예전의 그 사람으로 돌아오길 기대하
지만, 현실은 완전히 다릅니다. 그게 답답하고 견딜 수 없어서 감정이 복받치게 되는 겁니다.
치매 환자는 이제 예전의 어머니, 원래의 아버지가 아닙니다. 이것을 받아들이면 상황은 달라집니다.
눈앞에 있는 이분은 예전의 어머니와는 완전 다른 사람이라 생각하면 비교하는 일도 없어집니다. ‘이런
것도 못 하시다니’라며 비관할 일도 없어지고, ‘왜, 이걸 못 하시지?’라고 짜증을 내거나 어이없어하며
감정이 북받쳐 오르는 일이 사라질 겁니다.
환자에게 짜증을 내고 나면 힘들어지는 것은 자신입니다: 저는 치매 환자의 가족으로부터 “치매 환자
가 말하는 걸 가족들이 부정해도 되나요?”라는 질문과 마찬가지로 “치매 환자를 나무라도 좋은가요?”
라는 말을 자주 듣습니다. 이 같은 질문에 저는 다음과 같이 답합니다. “나무라면 안 되는 것도 아니고,
나무란다고 치매가 악화하는 것도 아니지만, 나무라고 난 후 뒤돌아서 고통스러워하는 사람은 바로 당
신입니다”라고요.
치매 환자에게 야단을 쳐도 들은 걸 바로 잊어버리기 때문에 행동이 개선될 리 없습니다. 곧바로 잊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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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제대로 알아야 두려움에서 벗어날 수 있다

버리기 때문에 어이없어 할 필요도 없으며, 그렇다고 치매 증상이 악화하는 것도 아닙니다. 결국, 야단
친 사람에게 후회만 되돌아옵니다.
치매 환자는 야단맞은 내용은 바로 잊어버리지만 그 불쾌감만큼은 오래 남습니다. 감정의 기억은 오래
갑니다. ‘왜 야단맞았는지는 모르지만 왠지 모를 분한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요? 이러한 불쾌감이 치매
환자에게서는 문제행동을 일으키는 방아쇠가 될 수 있습니다.
돌보는 가족 입장에서 가장 심각한 것은 치매 환자의 문제행동입니다. 문제행동을 일으키지 않게 하려
면 환자가 늘 기분 좋게 지내도록 배려하는 것이 첫 번째입니다. 치매 환자를 나무라서 기분 나쁘게
하면 힘들어지는 것은 결국 나무란 사람 자신이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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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제대로 알아야 두려움에서 벗어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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