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너선 라우시 지음 / 부키
이 책은 행복과 나이 듦을 둘러싼 오해를 바로잡고 새로운 관점으로 인생 여로를 바라보게 해준다. 저
자는 과학적 사실에 근거해 우리의 인생과 행복과 나이 듦에 관한 착각과 오해를 바로잡고, 우리의 중
년은 위기가 아니라 가치관이 재설정되고, 기대치가 재조정되며, 뇌가 재조직되는 리부팅기라고 강조
하면서, 나이 듦이 힘겹고 고통스러운 짐이 아니라 인생 재창조를 위한 선물임을 깨닫게 한다.
인생은 왜 50부터 반등하는가
조너선 라우시 지음
▣ 저자 조너선 라우시
브루킹스연구소 수석연구원이자 『디애틀랜틱』객원 작가다. 1982년 예일대학교를 졸업하고 기자를 시
작으로 언론계에서 주로 일해왔다. 공공 정책을 전문 분야로 하면서 경제학, 농업, 차별, 동성애, 생체
리듬, 인플레이션, 동물권 등 다양한 분야를 주제로 책과 글을 발표해 왔다. 2005년 내셔널 매거진 어
워드, 2010년 내셔널 헤드라이너 어워드를 수상했다. 《디애틀랜틱》 외에 《뉴리퍼블릭》, 《뉴욕타임
스》, 《월스트리트 저널》, 《워싱턴 포스트》, 《이코노미스트》, 《타임》, 《크로니클오브하이어에
듀케이션》, 《리더스다이제스트》 등 여러 매체에 글을 쓰고 있다. 저서로 『인생은 왜 50부터 반등하
는가』를 비롯해 『지식의 헌법』, 『정치적 현실주의』, 『친절한 심문관들』, 『부인』, 『동성 결혼』,
『정부의 종말』, 『21세기를 위한 미국 금융』, 『무능 정부』, 『이국』 등이 있다.
▣ Short Summary
돈, 직업, 가족, 인간관계 등 객관적 상황이 대체로 안정된 시기인 중년에 인생이 더 불만족스럽고 불
안한 이상한 현상이 느닷없이 닥쳐오곤 한다. 특히 타인이나 이상적 자아와 비교하면서 자신에게 실망
하고 후회하면서 과거와 미래가 모두 비참하게 느껴지는 슬럼프와 번아웃에 빠지곤 하는데, 우리는 이
를 두고 ‘중년의 위기’라고 부르면서 병적인 것으로 취급하거나 조롱의 대상으로 삼기도 한다.
한편 성인 발달과 인생 만족도에 대한 사회의 일반적 인식은 탄생-성장-정점-하락-죽음으로 이어지는
언덕 모양의 반원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청춘은 기운 넘치고 행복한 시기로 인생의 절정이고, 중년에
는 위기가 닥치고, 노년에는 심신 기능이 모두 쇠락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현실은 전혀 그렇지가 않다.
놀랍게도 사람들의 실제 인생 만족도는 그와 정반대인 ‘U’ 패턴을 보인다. 참고로 2000년 이후로 수많
은 연구 조사에서 ‘U’자 모양 인생 만족도 곡선의 증거가 계속해서 쏟아지고 있다.
이 책은 행복과 나이 듦을 둘러싼 오해를 바로잡고 새로운 관점으로 인생 여로를 바라보게 해준다. 저
자는 과학적 사실에 근거해 우리의 인생과 행복과 나이 듦에 관한 착각과 오해를 바로잡고, 우리의 중
년은 위기가 아니라 가치관이 재설정되고, 기대치가 재조정되며, 뇌가 재조직되는 리부팅기라고 강조
하면서, 나이 듦이 힘겹고 고통스러운 짐이 아니라 인생 재창조를 위한 선물임을 깨닫게 한다.
▣ 차례
프롤로그 : 인생 여로의 비밀을 찾아서
다 가졌는데 왜 이렇게 불만스러운 걸까 / 우리가 생각했던 인생은 이런 게 아닌데 / 토머스 콜의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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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왜 50부터 반등하는가
작 『인생 여로』/ 내 청춘의 비망록 / 누가 보든 성공한, 하지만 고통스러운 중년 / 이것은 ‘위기’가 아
닌 ‘전환기’다 / 인생의 골짜기에서 벗어나 다시 행복해지는 법
1장 행복과 불행의 갈림길 : 인생 만족도의 놀라운 결과
행복은 합리적이지 않다 / 불만스러운 성취자와 행복한 소작농의 역설 / 부유한 나라가 행복한 나라일
까: 이스털린의 역설 / 행복이란 무엇인가: 행복의 2가지 유형 / 타인의 소득이 증가하면 나의 행복이
훼손된다 / 사회적 부 대 물질적 부 : 행복을 결정하는 6가지 요인 / 인생의 전환점 : 마음가짐 자체가
달라지다
2장 경이로운 발견 : 행복 곡선을 찾아 나선 모험
중년의 위기는 실제로 존재할까 / 행복의 주관적 요인과 빅 데이터에 주목한 별난 경제학자 / 행복 데
이터에 나타나는 엄청난 일관성 / 나이와 행복의 명료한 관계, U자 곡선 / U자 곡선에 내포된 문제점 /
유전성 또는 생물학적 요인이 행복이 미치는 영향 / 침팬지도 중년의 슬럼프를 겪는다 / 데이터로 풀
수 없는 불가사의
3장 나이 든다는 것의 의미 : 시간, 행복, U자 곡선
인생 만족도의 다양한 패턴: 우상향 선, V자 곡선 / 과일과 채소를 많이 먹으면 더 행복해질까 / 나이
자체가 인생 만족도에 영향을 미칠까 / 실업이나 이혼만큼 강력한 나이 듦의 저류 / 행복 공식에 담긴
중요한 메시지 / 시간은 절대적이지만 나이 듦은 상대적이다 / 어디에 사느냐도 중요하다
4장 기대라는 덫 : 중년을 괴롭히는 것들의 비밀
내 전성기는 이미 지나가 버렸다는 생각 / 젊을 때는 항상 미래의 행복을 과대평가한다 / 되먹임 효과:
잘 살고 있는데 더 실망하게 만드는 메커니즘 / 후회 함수: 과거와 미래가 모두 비참하게 느껴지는 이
유 / 낙관 편향이 사라지고 우울한 현실주의가 찾아올 때 / 내 안의 코끼리와 화해하기 / 고단하지만
새로워지는 시간 / 강굽이 너머에서 우리를 기다리는 것
5장 나이 듦의 역설 : 나이 들면 더 행복해지는 이유
행복은 나이순이 아니다 / 노년은 정말 최악의 시기인가 / 50세 무렵부터 스트레스가 감소한다 / 감정
절제력이 좋아진다 / 나이 들면 후회를 덜 느낀다 / 나이 든다고 우울증에 더 잘 걸리는 건 아니다 /
긍정성이 더욱 강해진다 / 상실과 슬픔의 시대라는 뿌리 깊은 믿음 / 나이 듦은 신체 건강 저하의 악
영향을 방지한다 / 정서 건강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 선택성 이론: 나이 들면 가치관이 재정립된다 /
인생 후반전은 짐이 아니라 선물이다 / 더 나아질 수 있다는 기대
6장 지혜의 길 : 행복 곡선에는 목적이 있다
중년의 전환기는 공동체라는 방향성을 가진다 / 목적이 이끄는 삶: 자기중심성에서 타인지향성으로 /
모든 길은 지혜로 통한다 / 지혜의 과학의 탄생 / 지혜는 계량 가능하며, 따라서 실재한다 / 지혜는 패
키지 상품이다 / 지혜는 지능이나 전문성이 아니다 / 지혜는 균형 잡힌 것이다 / 지혜는 나만의 관점
에서 벗어난 사유다 / 지혜는 행동으로 구현된다 / 지혜는 개인 차원에서 유익하다 / 지혜는 집단 차
원에서 유익하다 / 나이 들면 지혜로워지기 더 쉬워진다 / 개인의 여로가 곧 사회의 여로다 / 더 풍성
하고 더 깊어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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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왜 50부터 반등하는가
7장 스스로 돕기 : 인생의 골짜기를 지나는 법
중년에겐 지금 당장 도움이 필요하다 / 중년의 슬럼프에 특히 잘 듣는 처방 / 정상화한다 / 내면의 비
판자를 차단한다 / 현재에 집중한다 / 함께 나눈다 / 뛰지 말고 걷는다 / 기다린다
8장 서로 돕기 : 벽장 속의 중년 구하기
우리에겐 사회라는 피난처가 필요하다 / 질병화와 희화화의 대상이 된 중년 / 청소년기는 있는데 중년
의 리부팅기는 없다? / 앙코르 성인기: 중년과 노년 사이 새로운 인생 단계의 출현 / 인생 후반전을 위
한 안내 지도 만들기 / 전환 동지회: 어느 풀뿌리 단체의 재출발 프로그램 / 변화가 두렵고 불안한 이
들을 위한 인생 재창조 프로그램 / 서로 배우고 서로 돕는다: 교육계의 사회적 지원 모델 / 나이와 무
관하게 누구나 코칭받는다: 기업계의 사회적 지원 모델 / 은퇴는 없다 / 나눔과 경청과 공감의 힘
에필로그 : 우리에겐 고마워할 것이 너무 많다
후기 : 당당하게 나이 들기
주
찾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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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왜 50부터 반등하는가
인생은 왜 50부터 반등하는가
조너선 라우시 지음
프롤로그 - 인생 여로의 비밀을 찾아서
1839년 30대 후반의 토머스 콜은 〈인생 여로〉라는 총 4편으로 구성된 연작을 그려 달라는 의뢰를 받
았다. 그리고 1840년에 처음 전시된 〈인생 여로〉는 평단과 대중의 호평을 받으며 콜의 작품 중 가장
유명한 명작으로 남았다. 여로의 시작인 첫 번째 그림은 〈유년〉이다. 이 작품 속 풍경은 희망과 환희
로 가득차이었다. 왼편의 울퉁불퉁한 동굴에서 강물이 흘러나오고, 강물 위를 유유히 미끄러지는 황금
빛 배 위에서는 이제 막 육신을 입고 서서히 약동하는 감각의 에덴동산으로 들어온 아기가 기뻐하고
있다. 바로 뒤에는 배의 키를 잡고 부모처럼 이 여행자에게서 눈을 떼지 못하는 수호천사가 서 있다.
콜이 생각하는 유년기는 전적인 보호와 천진한 경탄의 시기다. 뱃머리를 장식하는 황금색 천사 모양의
선수상(船首像)은 모래시계를 쳐들고 있는데, 이 여정이 세월의 물길을 따라간다는 암시다.
두 번째 작품인 〈청춘〉은 황홀경에 가까운 풍경을 보여주며 4편의 그림 중 가장 밝고 경쾌하다. 푸른
하늘 아래로 강물이 흐르고 둔치에는 녹음이 우거져 있다. 어느덧 아기는 청년이 되어 성인기의 첫 자
락에 들어섰고, 이제 그가 직접 배를 조종하고 수호천사는 뒤쪽 부르면 들릴 만한 거리에 서서 응원하
듯 손을 내밀고 있다. 저 앞에서 여행자를 부르는 천공(天空)의 성은 콜이 직접 쓴 해설에 따르면 “저
멀리 푸른 하늘에 돔 위로 다시 돔이 솟아오른 형태로 구현된 구름 더미 구조물, 공중에 지은 성”이다.
뭉게구름처럼 피어오른 이 천상의 타지마할을 향해 여행자는 간절히 손을 뻗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땅보다 높은 관점에서 그가 못 보는 것을 볼 수 있다. 강물이 성으로 향하지 않고 급하게 방향을 틀어
멀리 나무들 사이로 어렴풋이 보이는 절벽 아래 급류로 배를 몰아가리란 것을.
세 번째 작품인 〈성년〉의 풍경과 이야기는 다르다. 이제 탄탄한 골격을 갖춘 여행자는 현대인의 눈에
40대 초반쯤으로 보이는 “중년 남성”으로, 간청하듯 두 손을 앞으로 모아 쥐고 있다. 색채, 구름, 수평
선이 모두 어둑하다. 바위투성이의 음울한 풍경을 폭풍과 구름이 뒤덮고 있다. 곧 맞닥뜨릴 황량한 벼
랑이 솟아 있다. 불어난 강물이 거친 소용돌이와 물보라를 일으키면서 배는 사납게 날뛰는 그 물살 한
가운데로 빠져들고 있다. 키가 부러져 조종이 불가능한 탓에 여행자는 수호천사의 손에 운명을 맡길
수밖에 없다. 하지만 천사는 그저 내려다보고 있을 뿐이다. 콜은 우리에게 말한다. “중년은 고난의 시
기다. 유년에는 근심 걱정이 없고 청춘에는 절망이 없다. 우리 눈에서 젊음의 금박이 벗겨지고 가슴
깊은 곳에서 묵직한 슬픔을 느끼는 것은 경험으로 세상살이의 현실을 알게 된 후부터다. 이 그림에서
일식 때처럼 컴컴한 색조, 상충하는 요소들, 폭풍에 쪼개진 나무가 그것에 대한 비유다.”
연작의 마지막 작품인 〈노년〉역시 전반적인 색조가 어둡다. 하지만 분위기는 다르다. 하늘은 컴컴하
지만 폭풍이 걷히면서 천상의 빛줄기가 비친다. 만신창이가 된 배는 후미와 선수상이 떨어져 나갔다.
키와 모래시계도 사라졌다. 이제는 시간을 재거나 방향을 바꿀 필요가 없다. 배가 강어귀의 험난한 지
형을 벗어나 고요하고 망망한 바다로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머리가 벗겨지고 수염이 성성한 여행자는
자신의 배처럼 쇠약해졌다. 그는 배 위에 굳건히 서 있던 청춘이나 중년과 달리 아기 때처럼 앉아 있
다. 우리에게 보이는 그의 왼쪽 얼굴은 기쁨이나 경탄, 공포 없이 그저 평온할 뿐이고, 두 팔은 뭔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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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왜 50부터 반등하는가
맞이하듯 양쪽으로 벌어져 있다. 다시 그의 눈앞에 나타난 수호천사가 하늘을 가리키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 노인이 된 여행자는 지금껏 ‘보이지 않게’ 동행한 수호천사의 안내를 받아 구름 사이로 광명을 발
하는 하늘을 올려본다. 천사들이 그를 불멸의 안식처로 맞아들이려는 듯 구름 계단을 내려오고 있다.
인생의 강물은 이제 일생의 목적지인 큰 바다에 도달했다.
이것이 인간의 인생 여로다. 삶은 행복으로 시작해 행복으로 끝나지만 두 행복은 성질이 전혀 다르다.
처음이 환희와 열기로 들뜬 행복이라면, 나중은 고요와 내려놓음이 특징인 행복이다. 〈인생 여로〉는
완성된 직후 개인 소장품으로 팔려 종적을 감추자 야심 찬 화가는 크게 실망했다. 그래서 전시를 목적
으로 1842년 원작과 거의 동일한 그림 4점을 다시 그렸고, 이 사본은 수차례 전시되며 큰 인기를 끌
었다. 이후 사본도 누군가의 소장품으로 사라졌다가 어느 병원 전시품으로 다시 세상에 등장하지만 관
리가 허술했다. 이에 1916년 이름을 밝히지 않은 어느 저명한 화가가 이 연작을 뉴욕 메트로폴리탄미
술관이나 워싱턴 국립미술관에서 구매해 깨끗이 보수한 후 새 액자에 넣어 단독 전시실에 정식으로 전
시할 것을 촉구했다. 실제로 그렇게 됐다. 1971년 국립미술관 측에서 1842년 작품을 구입해 전시함으
로써 수많은 사람이 이 연작을 감상할 수 있게 되었는데, 나도 그중 한 명이었다.
행복과 불행의 갈림길 - 인생 만족도의 놀라운 결과
행복은 합리적이지 않다
캐럴 그레이엄과 나는 40대 초반부터 알고 지낸 동년배다. 같은 싱크탱크에서 일하다 보니 어느 순간
친해졌다. 당시 나는 내 안에 있는 중년의 불만감을 비밀에 부치고 있었고 특히 동료에게 약한 모습을
들키지 않으려 애썼다. 하지만 번번이 점심을 같이 먹다 보니 자연스럽게 점점 더 개인적인 이야기를
하게 됐다. 알고 보니 그녀의 40대도 순탄치 않았다. 출장이 잦은 남편 몫까지 대신해 세 아이를 키우
는 와중에 두 조직에서 새롭게 관리직을 맡게 됐는데 양쪽 다 업무 부담이 상당했다. 설상가상으로 어
머니는 알츠하이머병, 아버지는 폐기종에 걸렸고 부부 관계마저 악화 일로를 걸었다. 급기야 18년을
같이 산 남편과 갈라서기에 이르렀다. 두 사람 사이에 소규모 전쟁이 발발해 평화 협정을 맺기까지 7
년이란 세월이 걸렸다. 그 기간 동안에 그녀가 토로했던 좌절감을 나는 기억한다. 그녀는 그 일로 인
해 여전히 경도의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경험한다고 한다. 하지만 그 시련 속에서 그레이엄은 『세
계 행복 연구: 행복한 소작농과 비참한 백만장자의 역설』 같은 역작을 탄생시켰다.
그녀를 만나기 전에 나는 인간의 행복이란 인생이 얼마나 순탄하게 흘러가고 있는지를 나타내는 것이
라고, 그런 점을 반영해야 ‘마땅하다’고 생각했다. 주관적 행복과 객관적 행복, 인식과 실제가 당연히
같이 가야 한다고 보았다. 그래서 내 불만을 부적절한 감정으로 여기고 그레이엄만이 아니라 아무한테
도 말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녀의 연구 결과를 듣자니 갈수록 내 짐작이 틀렸다는 생각이 들었다. 행
복 곡선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행복이 합리적이지 않고 예측 불가능하며 반드시 객관적 상황을 반영하
지는 않는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경제학계가 오랫동안 무시했던 이 사실이 최근에야 지지를 받기 시
작한 것은 그레이엄을 포함한 새로운 계열의 경제학자들이 발견한 특이한 현상들 때문이다.
사회적 부 대 물질적 부 : 행복을 결정하는 6가지 요인
행복경제학의 가장 중요한 성과는 우리의 행복이 물질적 요인이 아닌 사회적 요인에 크게 좌우된다는
사실을 발견한 것이다. 인간은 극히 사회적인 동물이다. 그래서 (어느 시점을 지나면) 돈을 중요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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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왜 50부터 반등하는가
여기는 이유가 돈으로 무엇을 살 수 있기 때문이 아니라 돈으로 주변에서 어떤 위치에 서게 되느냐가
정해지기 때문이라는 사실이 그리 놀랍지 않다. 참고로 행복경제학계의 또 다른 저명인사 존 F. 헬리
웰을 포함한 연구자들이 데이터를 처리해 얻은 결과를 보면 사람들이 말하는 행복 중 4분의 3은 다음
과 같은 6가지 요인으로 설명된다. ‘① 사회적 지원 힘들 때 믿고 의지할 사람이 있는 것. ② 아량
사람들은 관대하게 행동할 때, 그리고 주변에 관대한 사람들이 있을 때 더 행복하다. ③ 신뢰 부정
부패는 인생 만족도를 저해한다. ④ 자유 인생에서 중요한 것을 스스로 결정할 자유가 충분히 있다
고 느끼는 것. ⑤ 1인당 소득 ⑥ 건강 수명(평균 수명에서 아픈 기간을 제외한 수명)’
그런데 이 목록에서 6가지 요인 중 4가지가 사회관계와 연관되어 있다. 6가지 중에서 가장 중요한 항
목은 사회적 지원이며, 이것을 포함해 전문 용어로 ‘관계재(사람과 사람의 관계 속에서 생성되는 재
화)’라고 할 사회적 요인이 총 4가지나 되어 우리를 행복하게 만드는 요인 대부분을 차지한다. 심리학
실험 역시 동일한 결론이 나온다. 사람들은 건강과 관계 중에서 굳이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면 몸은 좀
덜 건강하더라도 사회적으로 더 많은 관계를 맺었을 때 더 큰 만족감을 느낀다고 한다.
인생의 전환점 : 마음가짐 자체가 달라지다
캐럴 그레이엄은 트라우마가 생길 만큼 혹독한 순간이 종종 있고 많이 힘들었지만, 또 한편으로는 생
산적이었던 40대를 보낸 후 일대 전환점을 맞았다. 행복경제학자들이 광야를 헤매던 시절이 끝나고 그
들의 학문이 학계에서 주류로 편입되면서 언론의 사랑을 받기 시작한 것이다. 그녀는 내게 말했다. “나
의 50대는 내 연구 분야가 인기를 얻기 시작한 것과 떼놓고 생각할 수 없어요. 우리의 접근법이 드디
어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고 생각하면 엄청난 보람이 느껴져요.” 가정에서도 요즘 10대 자녀와 같이 기
타를 치고 달리기 대회에 참가하는 등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혹시 개인적인 면에서 어떤 변화가 있나요?” 내가 묻자 그녀는 “나이가 드니까 나쁜 일이 생기면 내
가 이전에 헤쳐 나온 일들과 비교할 수 있게 됐어요. 그러니까 예전과는 관점이 달라졌죠. 더 현명해
진 거죠. 옛날 같았으면 끙끙 앓았을 일이지만 이젠 안 그래요.” 예를 들면 그녀의 글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가 그렇다. “40대 때 그런 소리를 들었으면 ‘아, 최악이야’라고 생각했을 거예요. 그런데 지금은 그
러거나 말거나예요. 이젠 남들이 나를 어떻게 평가하든 신경 안 써요.” 그레이엄은 행복 곡선(그녀가
발견에 공헌한 그 곡선)에서 전환점을 지났다. 참고로 2001년 그레이엄은 스테파노 페티나토와 『행복
과 시련: 신흥 시장 경제국의 기회와 불안정』을 출간했는데, 이 책에는 라틴아메리카에서 인생 만족도
가 20대부터 감소하다가 48세를 기점으로 다시 증가하는 추세를 보여 주는 도표가 실려 있다.
경이로운 발견 - 행복 곡선을 찾아 나선 모험
중년의 위기는 실제로 존재할까
중년이 정서적으로 힘든 시기고 노년이 되면 점점 평온해진다는 생각이 최근에야 생긴 것이 아니라는
사실은 국립미술관에 전시된 토머스 콜의 그림을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인정할 것이다. 그러나 중년에
뭔가 특별한 사태가 벌어진다는, 이른바 ‘중년의 위기’라는 개념은 의외로 최근에 와서 생겼다. 이 말
은 1965년 엘리엇 자크가 『국제정신분석학저널』에 발표한 「죽음과 중년의 위기」라는 논문에서 처
음 등장했다. 어쩌면 당연하달까, 당시 자크는 40대 후반이었다. 무엇에 대한 반응일까? 이전까지 추
상적이고 멀게만 느껴졌던 죽음이 30대 중반부터 구체적이고 가깝게 느껴지는 현상에 대한 반응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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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왜 50부터 반등하는가
이라는 가설을 자크는 제시했다. 그렇지만 심리학자들은 자크의 주장이 옳다는 증거를 찾지 못했다.
하지만 중년과 행복을 또 다르게 보는 관점이 존재하는데, 이 관점은 다른 유형의 사상가가 발견했다.
행복의 주관적 요인과 빅 데이터에 주목한 별난 경제학자
2015년에 처음 만났을 때 워릭대학교 경제학 교수인 앤드루 오즈월드는 61세였다. 그가 1979년 최초
로 발표한 논문 주제는 타인의 소득을 기준으로 자신의 소득을 평가하는 현상, 전문 용어로 “비교 성
향”이었는데, 당시에는 이 현상에 대해 밝혀진 것이 지금처럼 많지 않았다. 오즈월드는 노동조합에서
상대 소득에 집착하는 경향에 주목했다. 노동조합들은 소속 조합원들에게 최소한 다른 노동조합과 동
일한 수준의 소득을 보장하기 위해 노력했다. “딱 봐도 그게 바로 사람들을 움직이는 원동력인 것 같았
어요.” 당시에는 주관적 요인을 중심으로 연구하는 오즈월드가 별종으로 취급됐다. 하지만 그는 개의
치 않았다. 온갖 방정식으로 무장한 청년 오즈월드는 박사 후 연구원으로 프린스턴대학교에 들어가 배
운 대로 수학 모델들을 제시했다. 하지만 돌아온 것은 냉담한 반응뿐이었다. 오즈월드 역시 행복에 관
한 방대한 데이터 세트를 발견했을 무렵 데이비드 블랜치플라워라는 창조력의 촉매를 만났다.
행복 데이터에 나타나는 엄청난 일관성
오즈월드를 만나고 몇 주가 지난 6월의 어느 날 오전 10시, 나는 오즈월드의 파트너인 데이비드 블랜
치플라워를 만났다. 내가 첫 번째 질문을 하기도 전에 대니(블랜치플라워의 별명)는 내가 도착하기 30
분 전 그때껏 한 번도 검토해 보지 않았던 데이터 세트를 열어 봤다는 말로 인터뷰를 시작했다. 급히
분석해 봤더니 인생 만족도와 나이 사이에서 전형적인 U자 관계가 발견됐다고 했다. 그 데이터 세트에
는 37개국에서 취합한 데이터가 수록되어 있었는데, 미국과 덴마크 같은 선진국 위주였지만 간간이 중
국, 라트비아, 터키 같은 나라가 끼어 있었다. 데이터 출처는 “현재의 삶을 전반적으로 볼 때 얼마나
행복하거나 불행하다고 평가하시겠습니까?”라고 묻는 설문 조사였다.
나이와 행복의 명료한 관계, U자 곡선
2004년 『공공경제학저널』에 발표한 「영국과 미국의 안녕감 추이」에서 블랜치플라워와 오즈월드는 충
분한 데이터를 근거로 나아가 그 자체로 행복의 결정 요인이 된다고 자신 있게 선언할 수 있었다. 이
논문에서 그들은 결혼은 행복에 매우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실업은 매우 부정적으로 작용한다고, 영국
에서는 인생 만족도가 정체되어 있고 미국에서는 감소 추세라고(단 미국 흑인의 경우는 증가 추세), 상
대 소득이 중요하다고 썼고, 인생 만족도에 독립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다음과 같이 밝혔다. “응답자들
이 말하는 행복도에 미치는 선명한 영향이 흥미롭다. 이것은 U자 곡선으로 나타난다.” 이 2004년 논
문은 나이가 심상치 않은 변수임을 세상에 알리는 선언문으로 큰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그들은 4년 뒤
학술지 『사회과학과 의학』에 나이와 행복에 관한 역작 「인생 주기에서 안녕감은 U자 곡선을 그리는
가?」를 발표했다. 50만 명 이상 설문한 결과를 포함해 수십만 명의 데이터를 토대로 그들이 내놓은 대
답은 “그렇다”였다. “안녕감이 인생 중반 즈음 최저점에 도달한다. 이런 규칙성은 흥미롭다. U자 곡선
은 남성과 여성에게 비슷하게 나타나고, 대서양 왼편과 오른편에서 비슷하게 나타난다.” U자 곡선이
나타나지 않는 국가가 20개 됐지만 대부분 표본 규모가 작은 개발도상국이었다.
데이터로 풀 수 없는 불가사의
“그런데 나는 확실히 U자를 경험한 것 같아요.” 언젠가 오즈월드가 문득 생각났다는 듯이 말했다. 그
는 40대에 이혼했다. 당시에는 그의 행복 연구가 빛을 발할 것 같지도 않았다. “내 인생의 후반전이 영
시원찮게 느껴졌어요. 전반적으로 내리막길이라고 생각했죠.” 블랜치플라워 또한 중년이 힘들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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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왜 50부터 반등하는가
했다. “그때 내가 원했던 게 뭔지 알아요? 유명해지는 거였어요. 이미 아이비리그 대학교에서 정교수가
됐고 『임금 곡선』이란 공동 저서까지 냈는데 아직 마흔밖에 안 됐죠. 그때 우리 둘 다 그랬어요. ‘와!
이거 생각했던 것보다 좀 빠른데!’ 그게 중년의 위기였던 것 같아요. 이런 식이였죠. ‘이 정도론 아직
부족해.’” 당시 덫에 걸린 기분이었는지 묻자 블랜치플라워는 “난 아니었지만 아내가 내 덫에 걸린 기
분이었을 거예요.”라고 대답했다. 그는 스트레스를 풀려고 스노모빌과 요트를 구입하고, 연구에 더욱
몰두했다. “거의 하루 종일 일할 때가 많았죠. 확실히 부부 관계에는 소홀했어요.” 그도 오즈월드처럼
심적으로 고통스러운 이혼 과정을 겪었고 설상가상으로 암 판정까지 받았다. 그는 그 시기를 한마디로
표현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고통.”
오즈월드는 쉰 살 즈음에 현재 부인을 만났는데, 전 부인이 그와 상극이었다면 지금 부인은 천생연분
이다. 그는 인생을 보는 관점이 달라지고 미래에 대한 전망이 더 밝아졌다. “내 나이쯤 되면 자기한테
한결 너그러워져요. 자기가 잘한 거에 더 비중을 두게 되죠. 나쁜 거에 미련을 둬서 뭐하겠습니까.” 블
랜치플라워도 비슷한 역전 현상을 경험했다. 그의 표현을 빌리자면 50대 초반에 “인생이 폈다”고 한다.
7년 동안 마음고생을 한 끝에 이혼에 종지부를 찍었고 암도 호전됐다. 재혼으로 행복한 결혼 생활을
시작하고, 건강을 되찾고, 유명한 신문에 정기적으로 칼럼을 쓰고, 잉글랜드은행(영국 중앙은행) 통화
정책위원회의 일원이 됐다. 그리고 성격이 더 느긋해졌다. 블랜치플라워와 오즈월드는 재혼하면서 마
음가짐이 바뀐 걸까, 아니면 마음가짐이 바뀌면서 행복한 재혼 생활이 가능해진 걸까? 그들과 나눈 대
화를 돌이켜보니 행복 곡선의 방향 변화가 인생과 선택의 질 변화와 어떤 식으로 서로 영향을 주고받
았는지는 나나 당사자인 그들이나 절대 알 수 없을 것 같았다. 이것은 어떤 데이터 세트로도 풀 수 없
는 불가사의다.
나이 듦의 역설 - 나이 들면 더 행복해지는 이유
행복은 나이순이 아니다 / 노년은 정말 최악의 시기인가
왜 나이 들수록 더 행복해질까? 나이 들면서 비록 육체는 우리를 배신할지언정 우리의 됨됨이와 우리
가 세상을 보는 눈은 행복을 증진하는 방향으로 변하기 때문이다. 생전에 아버지는 아버지 세대는 부
모님이 쓸쓸하고 무기력한 노년을 보내거나 요양원에서 쇠락하는 모습을 보면서 인생 말년에는 딱히
기대할 것이 없다고 생각했다. 이 때문에 아버지는 노년이 최악의 시기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버
지는 중년에 이혼한 뒤 홀로 자식을 키우고 변호사 사무실까지 혼자 꾸려 나가느라 고생하면서 스트레
스를 많이 받았다. 그 시절에 아버지는 화를 잘 내고 걱정을 달고 살았다. 그래서 이후 아버지가 불운
했던(그리고 짧았던) 두 번째 결혼을 거치고 50대 후반이 되면서 꽉 막혀 있던 성격이 풀리고 인생에
대한 전망이 밝아졌을 때 나만큼 놀란 사람은 없었을 것이다. 아버지는 60세에 은퇴한 후 20년을 더
사셨고, 그 시절이 아버지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시기였다.
내가 설문조사로 사람들에게 인생을 10년 단위로 평가하고 표현해 달라고 요청하면 아버지처럼
60~70대에 의외의 만족감을 느꼈다는 이야기가 얼마나 많이 나오는지 이제는 다 세지 못할 정도다.
중년을 표현하는 어휘는 갈등이나 심각성을 담은 말이 무성하다. 하지만 60~70대를 표현할 때는 “행
복”과 “만족”과 “평온”을 비롯한 유의어들이 주를 이룬다. “도전”과 “야심” 같은 말은 사라지고 “스트
레스”도 물러간다. 아무튼 노년에 이르면 빅 데이터에서 나오는 증거와 개개인에게서 나오는 증거가
서로 동일한 패턴을 보이며 경제학자와 심리학자의 견해가 하나로 모인다. 내가 다양한 논문을 검토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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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왜 50부터 반등하는가
보니 어떤 연구든 간에 기본적으로 모두 똑같은 결론에 도달했다. 바로 나이 들면 몸과 마음이 모두
쇠퇴한다던 아버지의 견해가 틀렸다는 것이다. 그런 연구 결과를 몇 가지만 맛보기로 알아보자.
50세 무렵부터 스트레스가 감소한다
많은 사람이 스트레스 감소 현상을 발견했다. 내가 인생의 각 10년을 잘 표현하는 단어를 말해 달라고
했을 때 “스트레스”가 나오는 빈도를 보면 20대에 제법 높고 30대에는 거기서 더 증가하고 40대에는
또 증가한 후 50대에는 20대보다 낮은 수준으로 떨어져 이후 계속 하락한다. “분주함”과 “일”이라는
말도 비슷한 패턴을 따르는 것을 보면 일터를 떠나는 것이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 하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다. 스트레스는 은퇴 연령이 되기 10년 전부터 급격히 감소하기 때문이다.
감정 절제력이 좋아진다
누구나 젊은 시절에는 감정의 최고점이 저 높이 있고 최저점이 저 아래에 있던 걸 기억할 것이다. 극
단적인 감정이 짜릿하긴 하다. 그렇지만 나이가 들어 감정이 롤러코스터를 타던 시기를 지난 사람 중
에는 다시 그 시절로 돌아가기를 원치 않는 사람이 훨씬 많다. 나이 들면서 정서 기후가 대체로 안정
되는 이유 중 하나는 인생의 경험이 쌓이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나이 들면 후회를 덜 느낀다
노인이라고 하면 성질 고약한 영감태기 같은 이미지가 단골로 등장한다. 하지만 노년의 감정이 쓴맛
일색이라는 고정 관념은 현실과 정반대다. 얼마 전 심리학자들이 성인기의 양 끝단에 있는 사람들이
어떻게 후회를 처리하는지 조사했는데, 정서적으로 건강한 노년 집단이 정서적으로 건강한 청년 집단
보다 후회를 덜 했다고 했다. 반면 ‘우울증’이 있는 노년 집단은 청년 집단만큼 후회를 잘했다. 이런
결과를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연구진은 건강하게 나이가 들면 자신이 어쩔 수 없는 것을 더 잘 받아
들이게 되는 긍정적인 변화가 생기지만, 우울증이 있으면 그런 변화가 무효화된다는 결론을 내렸다.
더 나아질 수 있다는 기대
우리가 아는 것을 정리하자면 이렇다. 중년에는 시간과 나이가 행복에 저항하지만, 이후로는 태세를
전환한다. 시간과 나이가 우리의 우선순위를 재조정하고 우리의 가치관을 재정립하는 것이다. 한편 행
복 곡선처럼 나이 듦의 역설은 생물학과 심리학, 인간의 본성과 문화, 절대적 시간과 상대적 나이 듦
이 서로 맞물려 발생하는 현상이다. 이 요인들이 어떤 복잡한 춤을 추는지, 그리고 각 쌍에서 어느 쪽
이 춤을 주도하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그렇다고 시간이 그저 각종 행위가 펼쳐지기만 하는 중
립적인 무대나 각종 사건이 기록되기만 하는 빈 서판인 건 아니다. 나이 듦은 그저 생일의 연속이나
육체적 쇠락의 내리막길이 아니며, 또한 우리가 다소 뻔 하게 예측하는 상황과 환경을 통과하는 과정
도 아니다. 시간과 나이는 서로 독립된 행위자로서 독자적 궤적을 그리는 동시에, 함께 춤을 추는 파
트너로서 우리의 인생과 정신의 한복판에 또 언저리에 이런저런 패턴을 만든다. 그리고 우리는 그 패
턴들을 직접 경험하고 있으면서 그것들을 이해하지 못하거나 똑똑히 보지 못하곤 한다.
20대의 로라 카스텐슨은 이혼하고 혼자 아이를 키우면서 대학원에 다녔다. 그때는 당장 다음 심사를
통과할 수 있을지, 일자리는 구할 수 있을지가 고민이었다. 하지만 대학원을 나온 후 인디애나대학교
에 부임했고 다시 3년 만에 스탠퍼드대학교로 옮겼다. 그렇게 전도유망한 학자의 길을 걸으며 30대에
정교수직을 향해 나아가던 중, 자신의 연구가 심리학과 무관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물론 이후에 그녀
는 정교수가 됐지만 성공이 불러온 것은 안도가 아니라 더 큰 불안이었다. “내 인생에서는 40대가 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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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왜 50부터 반등하는가
악이었어요. 그땐 모든 게 언제든 무너질 수 있을 것 같았어요. 내가 실력이 있다는 건 알았어요. 책도
내고 연구비도 받고 했으니까요. 학계에서 여러모로 인정받고 있기도 했고요. 그런데 그 정도로는 왠
지 부족한 것 같은 거예요. 내가 도달해야 할 곳이 너무 높이 있고 잃을 수 있는 게 너무 많은 것처럼
느껴졌어요. 자꾸만 뭔가를 증명해야 한다는 압박감을 느꼈고요. 사람들이 자꾸만 나를 주시하면서 내
가 진짜 실력이 있는지 확인하는 것 같은 기분이었어요.”
그러다 50대에 만족도 곡선이 반등을 시작했다. “사람이 50대가 되면 안개를 헤치고 나오게 되는 것
같아요.” 당시 63세인 그녀는 어느 때보다 행복해했다. 내가 물었다. “지금도 평가를 받아야 하고, 연
구비 심사를 받아야 하고, 날카로운 비평가와 경쟁심 강한 동료 학자들을 상대해야 하는 건 같지 않나
요?” 카스텐슨은 딱 두 단어로 대답했다. “그러거나 말거나요.” 이 말은 타인의 의견과 필요를 무시한
다는 뜻이 아니다. 이제는 하루하루를 자신의 성취에 대한 혹독한 국민 투표로 여기지 않는다는 의미
였다. “이만큼 살았더니 비판을 머리로만 받아들이지, 젊었을 때처럼 상처받진 않아요.” 그리고 이렇게
덧붙였다. “내가 굉장한 특권을 누리고 있는 것 같아요. 이제는 그걸 분명히 ‘느낄’ 수 있어요. 예전에
는 못 느끼던 거죠.” “그럼 인생이 정점을 찍은 건가요?” “지금이 정점이 아닌가 싶어요. 나이 먹는 거
신경 안 써요. ‘몸’이 나이 먹는 건 물론 신경 쓰이긴 해요. 근데 뭐 심각하진 않아요.” “정서적인 차원
에서 인생이 더 나아질 거라고는 기대하지 않으세요?” “정서적인 차원에서 내 인생이 여기서 또 어떻
게 더 나아질 수 있을까 싶은데요.” 이 문제에서만큼은 그녀의 생각이 틀렸을 수 있다.
스스로 돕기 - 인생의 골짜기를 지나는 법
중년의 슬럼프에 특히 잘 듣는 처방
콜먼을 비롯한 심리학자들과 대화를 나누고 많은 사람을 인터뷰하면서, 그리고 직접 행복 곡선의 밑바
닥을 경험하면서 나는 자가 증식하는 중년의 슬럼프에 특히 잘 듣는 다음과 같은 처방들을 알게 됐다.
이 중에 만병통치약은 없지만, 모두 탄탄한 과학적 근거가 있고 높은 성공률을 자랑하고, 또 모두 기
를 쓰고 우리를 망치려 드는 되먹임 고리를 물리치는 데 도움이 된다.
정상화(normalisation)한다
정상화란 심리치료에서 내담자가 자신의 상황을 이상하거나 위험하거나 병적인 것으로 인식하지 않게
도와주는 것을 말하는데, 심리학자들은 중년의 불만감을 호소하는 사람들을 상담할 때 정상화에 주력
한다고 한다. 심리학자들은 다음과 같이 정상화가 여러 방면으로 작용한다고 말한다. 일단 정상화는
중년의 불쾌감이 특이한 것이 아님을 숙지시켜 수치심과 고립감을 완화한다. 아울러 정상화는 중년의
불만에 이상한 자가 증식력을 부여하는 부정적 되먹임 고리를 차단하도록 돕는다.
내면의 비판자를 차단한다
40대의 나는 내가 인생을 낭비하며 동년배보다 뒤처지고 있다고 큰소리치는 내면의 목소리 때문에 심
란했다. 그런데 이것은 드문 일이 아니다. 그런데 계속해서 더 높은 지위를 차지하기 위한 달리기는,
설령 우리 유전자에 깊이 내재된 것이라 해도, 행복의 측면에서 보자면 제 살 깎아 먹기다. 그렇기 때
문에 경제학자 리처드 레이어드는 “행복의 비결이 하나 있다면 나보다 성공한 사람과 비교하고 싶은
마음을 버리는 것이다. 비교를 하려면 상향식으로 하지 말고 하향식으로 할 일이다”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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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왜 50부터 반등하는가
현재에 집중한다
행복 곡선상의 골짜기는 시간이 놓은 덫이다. 과거의 인생 만족도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미래의 인
생 만족도는 쭉 내리막길일 것처럼 보인다. 과거에 대한 실망과 미래에 대한 비관이 현재의 충만을 앗
아간다. 그런데 “마음챙김”은 마음이 미래나 과거를 오가며 부산을 떨게 놔두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현실에 집중하게 하므로, 이것은 우리를 망치려 드는 되먹임 고리를 물리치는 데 도움이 된다.
함께 나눈다
홀로 시련을 견뎌 내는 건 초사회적 동물인 호모 사피엔스에게 절대로 좋은 방법이 아니다. 우리는 암
진단이나 실직 같은 외부 충격이 가해졌을 때 가장 가깝고 소중한 사람들에게만이라도 솔직히 이야기
를 나누고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안다. 그런데 중년이 되먹임 덫이 제일 무서운 점
은 사회적 교류에 대한 본능을 적으로 돌려 버린다는 것이다. 행복 곡선상의 골짜기에 갇히는 건 절대
사소한 문제가 아니다. 이때 자기 자신을 고립시키고 싶은 충동을 극복한다면, 비록 그것만으로 마음
의 문제가 완전히 낫진 않는다고 해도 안정감을 느끼고 실수를 예방하는데 큰 힘이 된다.
기다린다
U자 곡선의 밑바닥에서 괴로워하는 사람에게 도움이 될 만한 대응법은 많다. 하지만 그곳에서 우리가
맞서는 물살은 깊고 거세다. 그렇기에 현실에서 우리가 손에 쥐고 있는 대응법으로 불만을 완화할 수
는 있어도 완전히 없애 버리기는 어렵다. 솔직히 나는 없애 버리는 게 과연 좋은 생각인지 잘 모르겠
다. 알다시피 그 밑바닥이 아무리 불쾌하다고 한들 행복 곡선은 개인(그리고 사회)의 건강하고 중요한
전환과 연관이 되어 있는 것 같다. 어떤 마법의 영약을 마시고 행복 곡선을 없앨 수 있다면 노년이 훨
씬 각박해질지 모른다. 대부분의 사람에게 중년의 슬럼프는 성가시긴 할지언정 트라우마가 남을 정도
로 고통스럽진 않다. 특히 그것이 일반적인 현상이고, 끝이 있으며, 재앙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면 그렇
다. 대부분의 사람은 기다려야 한다면 충분히 기다릴 수 있다. 기다림은 그들에게 보상을 준다.
서로 돕기 - 벽장 속의 중년 구하기
우리에겐 사회라는 피난처가 필요하다
스스로 돕기, 즉 자조(自助)는 값지다. 하지만 내가 앞 장에서 권한 것들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중년
을 위한 해법에서 더 큰 비중을 차지하는 부분은 우리 안이 아니라 바깥에 있고 대체로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다. 흔히 혼자 힘으로 해결 하라는 말을 듣곤 하는데, 사회적 물길과 U자 친화적 환경이 필
요하다. 그들에게는 행복 곡선을 무시하는 제도와 행복 곡선을 조롱하는 사회 규범이 아니라, 그 길을
더 편히 걸어갈 수 있게 해 주는 제도와 규범이 필요하다. 그들에게는 그들이 어디가 고장 난 것이 아
니라 지극히 정상이라는 전제 아래 그들이 경험하는 현상을 설명해 주는 이야기가 필요하다.
질병화와 희화화의 대상이 된 중년
사회에서 중년의 불만을 말할 때 사용되는 2가지 양식이 있다. 하나는 “질병화”다. ‘너한테는 의사가
필요해’, ‘병원에 가서 처방을 받아’. ‘항우울제를 복용해’라고 말하는 것이다. 그런데 알다시피 정신병은
인생의 오점이라는 인식이 팽배하기 때문에 심각한 우울증에 걸린 사람조차 적절한 치료를 거부하곤
한다. 그런데 지금껏 살펴본 대로 행복 곡선의 밑바닥은 길긴 해도 깊이가 얕다. 대부분의 사람은 심
각한 우울증을 경험하지 않는다. 그들이 경험하는 것은 우울증과는 전혀 다른 만성적 불만이다. 이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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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왜 50부터 반등하는가
는 가치관과 인생이 긴장 상태에 있고 실제로 성취한 것과 성취감이 일치하지 않는데, 두 증상 다 의
학적 문제는 아니다. 그러니까 당사자가 질병화라는 양식을 선뜻 받아들이지 못할 만하다.
또 다른 사회적 양식은 “희화화”다. 이건 질병화보다 훨씬 나쁘다. 중년의 위기가 잘못이 아닌데 얼마
나 빈번하게 놀림감이 되는지 모른다. 온라인에서 ‘중년의 위기’로 이미지 검색만 해 보면 대번에 알
수 있다. 무엇이 나오는가? 중년 남성과 빨간 스포츠카 사진이 잔뜩 나온다. 열이면 열 스포츠카고,
열에 아홉은 빨간색이고, 열에 일고여덟은 오픈카다. 머리가 반쯤 벗겨진 남자가 빨간 오픈카를 타고
고속도로를 질주하는 사진 밑에 “마침내 도래한 중년의 위기?”라고 쓴 이미지가 대표적이다. 만약에
사회가 어떤 연령 집단 전체를 오해해 잘못된 상자에 욱여넣는다면 어떻게 될까? 그리고 어떻게 하면
그것을 바로 잡을 수 있을까? 미국 역사에서 흥미로운 사례를 찾아볼 수 있다.
청소년기는 있는데 중년의 리부팅기는 없다?
사회적으로 유년기와 성인기 사이에 존재하는 발달 단계의 개념이 본격적으로 필요해진 것은 비교적
최근의 일이다. 그전까지는 어릴 때만 학교에 다니고 사춘기가 지나면 성인의 세계에 입장했다. 소설
『허클베리 핀의 모험』에서는 열서너 살 소년이 체험으로 삶을 일구어 나간다고 경악하는 사람은 아무
도 없는 것 같다. 하지만 지금이라면 그런 아이는 즉각 아동 보호 센터에 넘겨질 것이다.
청소년기가 엄연히 존재하는 사회에서는 10대가 바로 성인기로 내팽개쳐지지 않고 각종 제도와 규범
에 둘러싸여 유년기에서 완전한 성숙기로 넘어가는 전환기를 잘 지나가도록 안내를 받는다. 이런 제도
와 규범은 예를 들면 고등학교, 대학교, 전문대학, 인턴십, 여름 방학 단기 취업, 현장 실습, 군대, 상
담소, 전화 상담, 교내 상담실, 별도의 청소년 사법 제도 등이다. 그런데 이보다 더 중요한 점은 청소
년을 위한 발달 서사가 존재한다는 사실이다. 이 이야기 속에서는 10대 시절에 겪는 어려움이 정상적
인 전환 과정으로 그려진다. 간혹 정서 문제 때문에 의학적 관심이 필요한 경우가 있을 것이다. 그렇
지만 대부분의 10대는 멘토링을 통해, 그들을 지원하는 환경을 통해, 그리고 학교와 일자리와 연애 등
이미 형성되어 있는 사회적 경로를 통해 어려움을 헤쳐 나가는 방법을 안내 받을 수 있다.
청소년기처럼 중년의 리부팅기 역시 예사롭고 예측 가능한 발달 경로다. 청소년기처럼 지극히 정상적
인 현상이지 절대로 어떤 병이 아니다. 요컨대 청소년기와 행복 곡선상의 골짜기는 생물학적ㆍ정서적
ㆍ사회적으로 완전히 동일하지는 않지만, 보편적이고 예측 가능한 전환기로서 힘들긴 해도 병적인 현
상은 아니라는 점에서 서로 비슷하다. 하지만 전자는 사회적으로 든든한 지원 환경이 존재하고, 후자
는 빨간 스포츠카가 전부다. 참고로 ‘시간’은 절대적 개념이고 ‘나이’는 상대적 개념이다. 이 2가지 모
두가 행복 곡선상에서 우리 위치를 결정하는 요인으로 나름의 영향력을 발휘한다. 시계와 생물학은 우
리의 신체적ㆍ정신적 상태에 강한 입김을 발휘하고, 사회와 문화는 각 연령대에서 우리가 품는 기대와
우리가 느끼는 정서에 강한 입김을 발휘한다. 때때로 시간과 나이 듦이 서로 어긋나기도 한다. 19세기
를 살았던 10대들의 상황이 좋은 예다. 이 문제는 사회적으로 ‘청소년기’라는 상자가 추가되면서 해결
됐다. 공교롭게도 바로 지금 또 다른 형태로 시간과 나이의 불일치가 발생하고 있다. 다행히 몇몇 영
민한 사람들이 현재 새로운 상자를 만드는 중이다. 그중 한 사람이 마크 프리드먼이다.
앙코르 성인기 : 중년과 노년 사이 새로운 인생 단계의 출현
“지금 우리 눈앞에서 인생의 새로운 단계가 출현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프리드먼을 인터뷰했을 때
그가 한 말이다. 당시 50대 후반이던 프리드먼은 “로라 카스텐슨 이론의 현실적 구현체”인 Encore.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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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왜 50부터 반등하는가
라는 비영리단체의 설립자 겸 CEO다. 그는 사회가 규정하고 있는 나이 듦에 대한 구시대의 모델을 현
시대 설정에 맞게 재조정할 방법을 고안하고 제시하는 것이 자신의 임무라고 생각한다.
사회학자 필리스 모언은 “고등학교나 대학교를 졸업하고 평생 한 직장이나 산업에 종사하는 것처럼 예
전에는 당연하게 여겨졌던 일들이 이제는 모두 뒤집혔어요. 은퇴 역시 그렇죠. 노년이 더 뒤로 밀려났
어요. 만성적인 문제는 있을 수 있겠지만 나이 들어도 늙었다는 느낌은 안 들죠. 모든 가능성이 열려
요. 인생의 두 번째 기회랄까요”라고 내게 말했다. 새롭게 생긴 이 두 번째 기회의 시기에는 아직 분명
한
이름이
없다.
제4막(act
Ⅳ),
제2의
성인기(adulthood
Ⅱ),
중간기(midcourse),
중간장
(middlescence), 2기 성인기(second adulthood), 제3시대(third age), 제3장(third chapter), 젊은 노년
(young old) 등 다양한 명칭으로 불리긴 했다. 이 새로운 시기에 이름을 붙일 자격을 가진 사람이 있다
면 아마 2016년 『앙코르 성인기: 위기, 갱신, 목적의 경계에 선 베이비붐 세대』라는 중요한 책을 출
간한 필리스 모언일 것이다. 모언이 이 시기에 붙인 이름은 물론 “앙코르 성인기”다.
프리드먼은 Encore.org에 실려 있는 설문 조사 결과를 언급하며 50~70세 미국인 중 9퍼센트 정도가
이미 그가 말하는 “앙코르 커리어(encore career)”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앙코르 커리어란 프리드먼이
즐겨 쓰는 표현을 빌리자면, 열정과 목적 그리고 대부분의 경우에 (항상은 아니다) 임금이 결합된 재시
작을 뜻한다. 중년이나 그 이후에 더 의미 있고 사회적으로 더 긍정적인 사명을 찾다 보면 영리적으로
위험을 무릅쓰고 전문적 커리어의 새로운 단계에 진입하는 사람이 많다(물론 봉사를 택하는 사람도 일
부 있다). 이처럼 통념과는 달리 성인기 후반을 사는 사람들은 열성적인 사업가들이다. Encore.org에
실린 설문 결과를 근거로 말하자면, 50~70세 미국인 중 2000만 명 정도가 앙코르 커리어를 시작하기
를 원한다. 프리드먼은 이것이 “총 2억 5000만 년 분량의 인적 자본과 사회적 자본이 교육, 의료, 노
인 같은 분야에 투입될 수 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나눔과 경청과 공감의 힘
사회적 물길이 중요하다. 제도와 규범과 선택의 등불이 갈 길을 비춰 준다면 우리는 매번 백지상태에
서 시작할 필요가 없다. 행복 곡선에 잘 대응하기 위해서는 토머스 콜의 그림에서 누락된 여행자들,
곧 앞서간 여행자들의 도움이 필요하다. 그들이 강물에 이정표를 세우고, 위험을 알리는 신호를 보내
고, 급류 속에서 한숨 돌릴 피난처를 제공하고, 영양분을 공급해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사회적 지원은 이미 우리를 향해 출발했으며, 결국에는 우리에게 도착할 것이다. 이는 베이비붐 세대
의 영향력이 보증하고, 영원한 휴가라는 은퇴 개념의 와해로 요구되며, 내가 여기서 소개한 여러 단체
와 프로그램과 아이디어의 등장으로 예고되는 바다. 하지만 청소년기를 탄생시킨 원동력, 다시 말해
유년기와 성인기 사이의 땅을 개척하는 사회적 물길과 이야기를 만든 원동력은 수 세대에 걸친 노력이
었다. 앙코르 성인기와 중년에 대한 새로운 표준을 만들기 위해서도 그만큼 긴 시간이 걸릴 수 있다.
하지만 한 세대를 기다릴 여유가 없는 사람도 있는데, 그에게는 지금 당장 구조가 필요하다. 아무튼
우리는 모두 누군가에게 친한 무리가 되어 줄 수 있다. 도매급 사회 개혁을 위해서는 거대한 제도의
힘이 필요할지 모르지만, 소매급 개혁은 주변 사람들끼리 서로에게 피난처를 만들어 주는 정도로 충분
히 가능하다. 중년의 위기에 대한 고정 관념을 탈피해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고 경청하고 공감할 때 우
리는 누군가가 중년의 전환기에 혼자 발버둥 치는 시간을 줄여 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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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왜 50부터 반등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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