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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영화,리뷰,

피크 퍼포먼스

by Casey,Riley 2022. 1.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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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래드 스털버그, 스티브 매그니스 지음 / 부키
이 책은 성과의 최강자들이 번아웃을 피하고 최고를 유지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실천하는 비법을 알려
준다. 저자들은 최고의 성과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각자의 핵심 가치를 바탕으로 자기 초월적 목표를
만들고, 자신만의 올바른 ‘루틴’을 만들어 그것을 반복해야 하며, 아울러 적당한 스트레스와 적당한 휴
식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스트레스+휴식=성장’의 공식을 모든 삶에 적용하라고 말한다.

피크 퍼포먼스
브래드 스털버그, 스티브 매그니스 지음

▣ 저자 브래드 스털버그, 스티브 매그니스
브래드 스털버그 ­ 20대에 맥킨지앤컴퍼니 컨설턴트로서 탁월한 업무 능력을 인정받아 백악관 국가경
제위원회에서 의료 정책 자문 구성안 작성을 도왔다. 현재는 전업 작가로서, ‘건강’ ‘성과 과학’ 등을 주
제로 글을 쓴다. 《아웃사이드》, 《뉴욕》의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고, 《포브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러너스월드》, 《하버드퍼블릭헬스리뷰》, NPR 등에서 그의 글을 만날 수 있다. 아내 케이
틀린과 고양이 두 마리와 함께 캘리포니아에서 거주하고 있다.
스티브 매그니스 ­ 고교 시절 1마일을 4분 1초에 달린 육상 천재. 세계 최고 장거리 선수들의 코치로
서 올림픽과 세계선수권대회를 준비하는 수많은 선수를 지도했다. 과학과 훈련을 통합한 코칭 방식을
바탕으로 스포츠 코칭의 혁신을 이끌어왔다. 세인트메리대학교 교수로 ‘체력과 조건화’에 대해 가르치
고 있으며, 《러너스월드》, 《뉴욕타임스》, 《뉴요커》, 《월스트리트저널》, ESPN, BBC의 전문가 자
문을 맡은 바 있다. 저서로는 『달리기의 과학』이 있으며, 현재 텍사스 휴스턴에 거주하고 있다.


▣ Short Summary
2003년 여름, 최고 권위의 육상 대회 프리폰테인클래식 남자 1마일 결승전. 올림픽 메달리스트와 미
국 챔피언을 포함한 선수들이 출발선에 선다. 출발 신호가 울리고 정확히 4분 1초 후, 쟁쟁한 선수들
을 제치고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한 주인공은 무명의 18세 고교 선수였다. 몇 년 뒤 맥킨지앤컴퍼니
한 컨설턴트가 새로운 모형을 개발했다. 의료 개혁이 미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을 알아보기 위한 이
모형은 탁월한 예측력을 자랑했고, 백악관은 이 전문가를 국가경제위원회로 불렀다. 대통령에게 보고
할 의료 정책 자문 구성안을 요청하기 위해서였는데, 그의 24번째 생일이 몇 달 남지 않은 때였다.
두 사람이 이렇게 승승장구할 수 있었던 비법이 궁금해질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후 두 사람은 조금
도 성장하지 못했고 승승장구하던 커리어는 갑자기 멈춰 버렸다. 육상 천재는 프리폰테인클래식 우승
이후 단 한 번도 자신의 기록을 넘어서지 못한 채 선수 생활을 마감했다. 그리고 촉망받던 컨설턴트는
얼마 못 가 백악관을 나왔고, 중견 기업의 파트너가 되기는커녕 승진 한 번 하지 못했다.
앞날이 창창하던 그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 왜 갑자기 성장이 멈춘 걸까? 탁월한 능력이 마지
막까지 빛을 발하지 못한 이유는 무엇일까? 앞의 이야기의 주인공이자 이 책의 저자인 두 사람은 이러
한 의문을 해결하기 위해 자신의 실제 경험과 성과 과학의 최신 연구를 파고들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들은 궁극의 성공 공식을 발견하게 된다. 스트레스와 휴식의 균형으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끌어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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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크 퍼포먼스

는 원리, 즉 ‘스트레스+휴식=성장’이 그것인데, 신체적 능력을 키우는 일도, 마음 근육을 키우는 일도,
평생 최고의 자리를 지키는 챔피언의 훈련 방법도, 발명가, 예술가, 노벨상 수상자, 퓰리처상 수상 작
가 등 창의력 세계 천재들의 성공 비결도 모두 이 성공 공식의 영향 아래 있다고 할 수 있다.
이 책은 성과의 최강자들이 번아웃을 피하고 최고를 유지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실천하는 비법을 알려
준다. 저자들은 최고의 성과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각자의 핵심 가치를 바탕으로 자기 초월적 목표를
만들고, 나만의 올바른 ‘루틴’을 만들어 그것을 반복해야 하며, 또 적당한 스트레스와 적당한 휴식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스트레스+휴식=성장’의 공식을 모든 삶에 적용하라고 말한다.

▣ 차례
이 책에 쏟아진 찬사
두 청년 이야기_ 육상 천재와 백악관의 라이징 스타에게 벌어진 일
프롤로그_ 늘 최선을 다하는데 왜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Part 1 피크 퍼포먼스의 비밀을 찾아서
CHAPTER 1 매번 한계를 넘어서는 사람들의 비밀
CHAPTER 2 나를 살리는 스트레스 나를 죽이는 스트레스
CHAPTER 3 ‘얼마나’가 아닌 ‘어떻게’를 생각하라
CHAPTER 4 휴식은 멈추는 것이라는 착각
CHAPTER 5 성과 최강자들의 휴식 습관
Part 2 나만의 피크 퍼포먼스 공식 만들기
CHAPTER 6 나에게 최적화된 루틴을 찾는 방법
CHAPTER 7 맥시멀리스트가 되기 위한 미니멀리스트 전략
Part 3 한계 너머의 나를 만나는 시간
CHAPTER 8 내면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기
CHAPTER 9 자기 맞춤형 목적을 계발하는 방법
에필로그_ 체계적이고 지속 가능한 자신만의 성장 공식을 완성하라
참고 문헌
감사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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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크 퍼포먼스

피크 퍼포먼스
브래드 스털버그, 스티브 매그니스 지음

피크 퍼포먼스의 비밀을 찾아서
매번 한계를 넘어서는 사람들의 비밀
이두박근 같은 근육을 강화하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잠시 생각해 보자. 너무 무거운 중량을 들어 올리
려고 하면 한 번을 반복하기도 어려울 것이다. 그리고 설령 들어 올린다 해도 도중에 부상을 입기가
쉽다. 반대로 너무 가벼운 중량을 들어 올리려고 하면 대단한 결과를 보기는 어렵다. 그렇게 해서는
절대 근육이 늘지 않는다. 여기서 필요한 건 골디락스(Goldilocks, ‘적당한 상태’를 가리키는 경제 용어)
중량을 찾는 일이다. 쉽지 않지만 애쓰면 들어 올릴 만한 무게여야 한다.
운동을 마칠 때쯤이면 지치고 피로하되 부상은 없을 정도가 적당하다. 그러나 알맞은 중량을 찾았다고
끝나는 건 아니다. 아무리 적당한 무게라도 중간중간 충분히 쉬지 않고 매일 하루에 몇 번이고 들어
올리면, 분명 그 끝은 번아웃이다. 그러나 운동 자체를 하러 가지 않는다면, 그리고 꾸준히 자신을 한
계 너머로 밀어내지 않는다면, 그때도 근육은 크게 단단해지지 않는다. 곧 알게 되겠지만 이두박근은
물론 몸과 머리, 그리고 마음의 모든 근육을 강화하는 열쇠는 적당한 스트레스와 적당한 휴식의 균형
을 맞추는 것이다. ‘스트레스+휴식=성장’은 어디에나 적용되는 성공 공식이다.
균형 잡기의 기술: 운동 과학의 세계에서는 이러한 스트레스와 휴식의 반복을 보통 ‘주기화’라고 부른
다. 스트레스는 몸에 압력을 가하며, 무너지기 직전까지 몸을 밀어붙이기도 한다(여기서 스트레스란
무거운 중량을 드는 것 등으로 생기는 자극을 말한다). 이 과정은 보통 경미한 기능 저하로 이어진다.
격한 웨이트 트레이닝 뒤에 팔을 움직이기가 어려워지는 것이 그 예다. 그러나 스트레스기(期)가 끝난
뒤 휴식하고 회복할 시간을 주면, 몸은 적응을 거쳐 더 단단해지고 다음에 더 큰 자극을 견딜 힘이 생
긴다. 시간이 가면서 주기는 다음과 같이 전개된다. ‘① 키우고 싶은 근육이나 능력을 별도로 분리한다.
② 스트레스를 가한다. ③ 휴식과 회복을 통해 적응할 시간을 만든다. ④ 위 1~3 과정을 반복한다. 단,
이번 시기에는 근육 또는 능력에 가하는 스트레스를 약간 더 늘린다.’
세계적인 운동선수들은 이 주기의 달인이다. 짧게 보면, 그들은 힘든 날(예: 근육이 약해지고 완전히
지치기 직전까지 인터벌 훈련을 하는 날)과 그렇지 않은 날(예: 보행 속도로 조깅을 하는 날)을 번갈아
가며 훈련한다. 또한 최고의 선수들에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휴식이다. 그들은 경기장이나 체육관에
서의 시간만큼 소파와 침대에서의 시간을 중시한다. 조금 더 깊게 보면, 뛰어난 선수들은 한 달을 강
도 있게 훈련한 뒤 한 주를 쉬곤 한다. 시즌을 계획할 때는 의도적으로 큰 경기는 몇 개만 잡고 그 사
이사이에 신체적, 심리적 회복기를 넣는다. 경지에 이른 선수들의 하루와 한 주, 한 달, 한 해, 그리고
전체 선수 경력을 살펴보면, 스트레스와 휴식이 밀물과 썰물처럼 끊임없이 반복되는 흐름으로 나타나
는 것을 알 수 있다. 그 사이에서 올바른 균형을 찾지 못한 선수는 부상이나 번아웃(스트레스는 지나
치고 휴식은 부족한 상태)을 겪기도 하고, 정체기(스트레스는 부족하고 휴식은 지나친 상태)를 겪기도
한다. 그러나 여기서 올바른 균형을 찾은 선수는 평생 챔피언 자리를 내주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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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크 퍼포먼스

달리기를 멈춘 운동선수들: 1996년, 스티븐 사일러는 미국에서 생리학 박사학위를 받은 뒤 노르웨이로
이주했는데, 그는 처음에 그곳에서 의아한 점을 발견했다. 세계 최고의 크로스컨트리 스키 선수들이
교차훈련(cross-training)을 하는데, 언덕이 나오자 달리기를 멈추고 천천히 걸어 올라가는 것이었다.
이상했다. 세계 정상의 장거리 선수들이 왜 이렇게 쉬운 훈련을 할까? 사일러는 노르웨이 크로스컨트
리 스키 국가대표팀 코치인 잉거 브로튼에게 선수들이 천천히 언덕을 올라가는 것이 훈련인지, 아니라
면 대체 그들이 무얼 하는 건지 설명해 달라고 했다. 브로튼의 대답은 간단했다. 사일러가 본 선수들
은 바로 전까지 고강도 훈련을 했기 때문에 쉬운 훈련을 할 차례였다는 것이다.
이후 사일러는 육상, 스키, 수영, 사이클 등 다양한 장거리 종목 최정상 선수들의 훈련 과정을 추적했
다. 그 결과, 이들은 종목이나 국적과 관계없이 대략 같은 방식으로 훈련하고 있음이 드러났다. 이처럼
세계 최강 선수들은 고강도 훈련과 수월한 훈련 사이를 체계적으로 오간다. 엘리트 선수들에게 계속
진보하고 발전한다는 것은 스트레스와 휴식의 주기 속에서 운동한다는 것이다.
지적인 사람들의 뇌 사용법: 사일러가 최고 장거리 선수들의 공통점을 탐색할 무렵, 한편에서는 창의
적이고 지적인 영역에서 최고를 자랑하는 이들의 공통점을 찾는 사람도 있었다. 이를 연구한 사람은
행복, 의미, 최적 성과에 관한 아이디어로 유명한 긍정 심리학의 선구자, 미하이 칙센트미하이였는데,
많이들 아는 ‘플로우(flow, 고도의 집중력으로 한 가지 일에 몰입한 상태)’가 바로 그의 결과물이다.
플로우만큼 유명하지는 않지만, 칙센트미하이는 창의력 연구에서도 그에 상응할 정도의 통찰을 제시했
다. 그는 다양한 영역을 쥐락펴락하는 천재들을 대상으로 50여 년 동안 수백 차례 인터뷰를 진행하며,
획기적인 발명가와 혁신적인 예술가, 노벨상을 받은 과학자와 퓰리처상을 받은 작가들을 만났고, 사일
러가 세계적인 장거리 선수들이 비슷한 방식으로 훈련한다는 사실을 알아냈듯, 그는 창의력 세계의 천
재들도 같은 방식을 따른다는 것을 알아냈다. 즉 가장 명석한 두뇌를 가진 사람들도 격하게 일하는 때
가 있고 완전히 휴식하고 회복하는 때가 있었다. 칙센트미하이는 이런 접근 방식이 창의력 측면의 번
아웃과 지적 피로를 방지할 뿐 아니라 획기적인 아이디어와 발견을 끌어냄을 알아냈다.
칙센트미하이는 분야와 관계없이 지적이고 창의적인 영역에서 최고의 성과를 내는 대부분 사람이 공통
으로 따르는 과정을 다음과 같이 나타냈다. ‘① 몰입 - 멈추지 않고 고도의 집중력을 발휘하여 일에 완
전히 몰두한 상태 ② 배양 - 일은 전혀 생각하지 않는 휴식과 회복의 시간 ③ 통찰: - ‘아하’와 ‘유레카’
를 외치게 되는 순간. 새로운 아이디어가 떠오르고 사고가 확장하는 때.’ 앞에서 다룬 방법이 반복되는
것 같지 않은가? 지적, 창의적 영역에서 탁월한 성과를 내는 이들이 지속적으로 두뇌를 성장시키는 방
식은 신체적 영역에서 탁월한 성과를 내는 이들이 지속적으로 몸을 성장시키는 방식과 닮았다. 아마
이는 우리의 근육과 두뇌가 생각보다 더 많이 흡사하기 때문일 것이다.
마음의 근육을 키워라: 1990년대 중반, 케이스웨스턴리저브대학교에서 교수로 재직하던 사회 심리학자
로이 바우마이스터 박사는 마음과 마음의 능력에 관한 통념에 혁신을 일으켰다. 바우마이스터는 일상
에서 일어나는 어려움의 근원을 알고 싶었다. 예를 들어, 복잡한 문제로 진을 뺀 뒤면 결국 밤이 되어
마음이 ‘피곤’해지고, 다이어트로 온종일 불량한 음식을 멀리한 뒤면 결국 밤이 되어 무너지고 마는 이
유가 그는 궁금했다. 말하자면 지적인 능력과 의지력이 떨어지는 과정과 이유가 바우마이스터의 관심
사였다. 처음에 이 문제에 접근할 때 바우마이스터가 사용한 것은 최신식 고성능 뇌 영상 촬영 기술이
아니었다. 그에게 필요한 것은 쿠키와 무가 전부였다. 바우마이스터는 동료들과 함께 정교하게 실험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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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크 퍼포먼스

설계한 뒤, 초콜릿 칩 쿠키 냄새가 진동하는 방 안으로 성인 67명을 들여보냈다. 참가자들이 자리에
앉자, 이번에는 갓 구운 쿠키를 안으로 들여보냈고, 모두의 침샘이 작동하기 무섭게 재밌는 상황이 벌
어졌다. 참가자 절반에게는 쿠키를 먹게 하고 나머지 절반에게는 먹지 못하게 한 것이다. 엎친 데 덮
친 격으로 쿠키를 먹지 못한 참가자들에게는 그 대신 무를 주고 먹어 보라고 했다. 상상할 수 있겠지
만, 쿠키를 먹은 참가자들은 실험 첫 단계에서 아무 문제가 없었다. 그런 상황이라면 누구나 그렇겠지
만 그들은 그저 맛있게 쿠키를 먹었다. 반면 무를 먹은 참가자들은 몹시 괴로워했다.
실험이 두 번째 단계에 이르자 상황은 더 재밌게 흘러갔고, 무를 먹은 참가자들에게는 괴로운 시간이
계속됐다. 그리고 각자 먹기를 마친 뒤, 참가자들은 풀릴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풀 수 없는 문제를
풀도록 요청받았다. 그러자 무를 먹은 그룹은 8분 남짓 앉아서 19차례 다시 문제를 풀었다. 반면 쿠키
를 먹은 그룹은 20분이 훌쩍 넘도록 자리를 지키며 33차례 다시 문제를 풀었다. 이 극명한 차이는 어
디서 온 걸까? 무를 먹은 사람들은 쿠키를 참느라 ‘마음 근육’을 소진했지만, 쿠키를 먹은 사람들은
‘마음 연료’를 가득 채운 덕분에 문제 풀이에 훨씬 큰 힘을 쏟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바우마이스터는 그 뒤로도 여러 차례 방법을 바꿔 가며 이 연구를 이어갔고, 매번 같은 결과를 얻었다.
연구 결과는 유혹을 이기고 어려운 퍼즐을 맞추고 힘든 결정을 내리는 등 정신적인 에너지가 들어가는
과제를 수행해야 할 때, 앞서 마음 근육에 힘을 가해야 했던 참가자들은 쿠키 먹기 같은 쉬운 과제를
거치며 마음 연료를 채운 통제 집단보다 성과가 떨어졌다.
스트레스+휴식=성장: 피로할 정도로 무거운 중량을 들어 올린 뒤에는 팔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한다. 두
뇌도 마찬가지다. 유혹을 참고, 어려운 결정을 하며, 난도 높은 지적 활동을 수행하는 등으로 피로해진
뒤에는 두뇌도 제 기능을 할 수 없다. 우리는 이 피로감 때문에 쿠키를 먹고, 머리를 써야 하는 어려운
문제를 포기하고, 운동 중에 너무 일찍 손을 놓아 버린다.
다행인 것은 몸과 마찬가지로 마음도 스트레스와 회복을 거쳐 더 강해진다는 점이다. 과학자들은 유혹
을 참고, 깊이 있게 생각하며, 고도로 집중하는 능력은 사용할수록 커진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새로운
계통의 연구에서는 특히 의지력에는 한계가 없다고 했던 기존 과학자들의 생각에 이의를 제기하며, 작
은 부분에서 생산적인 변화를 이뤄내면 더 큰 부분에서 변화를 이룰 힘이 생긴다고 말한다.
의지력이 바닥나서든 더 쓸 힘이 없어서든 방법상 문제가 있어서든, 쉬지 않고 머리를 쓸 수는 없다
(적어도 효과적인 방법은 아니다). 결국 언젠가는 피로를 느낄 것이다. 그리고 더 작은 일을 통해 먼저
힘을 기르지 않은 상태에서 심리적으로 더 크게 느껴지는 일을 해낼 수는 없는 법이다. 결국 이 모든
것을 따져 보면, ‘스트레스+휴식=성장’이라는 시작점으로 돌아가게 된다.

나만의 피크 퍼포먼스 공식 만들기
나에게 최적화된 루틴을 찾는 방법
맷 빌링슬리는 탈의실 한쪽에서 고립된 시간을 만들어 보려는 중이다. 이제 곧 시작될 순간을 준비하
려면 혼자만의 작은 공간이 필요하다. 30분 뒤면 전 좌석이 매진된 공연장으로 들어가 함성 치는 수천
명의 팬 앞에서 공연을 시작할 것이다. 그러나 루틴을 따라 격렬하게 왼쪽, 오른쪽으로 뜀을 뛰는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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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크 퍼포먼스

금, 그는 마치 노련한 권투 선수 같다. 이 루틴은 여러 해를 거쳐 연습하고 손보고 반복한 결과물로,
이제는 아침에 이를 닦는 것처럼 몸에 익은 일이 되었다. 이 루틴 없이 무대에 선다는 건 있을 수 없
는 일이다. 그는 먼저 팔로 크게 원을 그리다가 점점 속도와 강도를 높인다. 다음으로, 벽에 등을 붙인
뒤 여러 번 몸을 올리고 내린다. 복부와 등 근육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다. 이러한 동작을 순서대로 몇
차례 반복하는 사이사이에 활발한 스트레칭과 악력 운동도 빠트리지 않는다. 몸에 피가 돌고, 관절이
이완되며, 근육이 달궈지기 시작한다. 몸이 준비됐다는 신호다. 공연까지 10분이 남았다.
점점 더 가슴이 두근거린다. 몸은 준비된 것 같은데 마음이 아직 진정되지 않았다. 이제 집중해서 생
각을 가다듬는다. 깊이 숨을 들이쉬고 머릿속으로 하나하나 연주 동작을 떠올린다. 시속 100마일은 되
는 듯한 속도로 움직일 순간에 몸을 어떻게 제어할지 그려보는 것이다. 빌링슬리는 지금 원하는 마음
상태가 있다. 그는 ‘더 존(the zone, 몰입된 상태라는 뜻)’이라고 이름 붙인 그 상태가 되려고 애쓰는
중이다. 빌링슬리에게 ‘더 존’이란, 실수에 연연하거나 관객을 의식하지 않는 상태를 말한다. 우리한테
말하기를, 그것이 잘 될 때면 생각이 멈추고 자연스럽게 연주가 흘러나온다고 했다. “공연을 위해 바로
전까지 많은 것을 해 왔지만, 공연할 때는 그 순간 하는 일을 전혀 생각하지 않는 상태가 되려고 해요.
그러면 몸과 마음이 완전히 하나가 돼서 애쓰지 않아도 연주가 흘러나와요.”
빌링슬리는 이 ‘스위트 스폿’을 안다. 여러 번 그 상태를 경험했고, 이 상태를 만들어 냈을 때 항상 연
주도 능수능란하게 해냈다. 이렇게 될 수 있는 이유는 모두 루틴 덕분이다. 루틴이 하는 일은 딱 한 가
지다. 그는 말한다. “루틴은 한 번만이 아니라 계속해서 다시 몰입의 상태로 들어가는 가장 좋은 방법
입니다.” 여러 해 동안 반복한 똑같은 루틴은 그의 몸과 마음을 준비시키기도 하지만, 공연이 일상적
이고 예측 가능한 것이라는 느낌이 들게 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그럴 때 그는 대부분 사람은 불편해
할 상황을 편안하게 받아들일 수 있다. 이제 그가 공연장으로 들어간다. 조명이 어두워지고 잠시 관객
의 함성도 잦아든다. 그리고 어느 순간 눈부신 조명이 켜진다. 슈퍼스타 테일러 스위프트가 히트곡을
부르기 시작하자, 5만 관중이 열광한다. 빌링슬리는 그 바로 뒤에 앉아 드럼을 연주한다.
빌링슬리는 세상에서 가장 인기 있는 공연들의 주축이 되기까지 여러 해에 걸쳐 음악적 기교를 완성시
켰다. 많은 시간을 들여 깊이 집중하는 법을 연습했고, 몸과 마음에 스트레스를 가했으며, 그 후 회복
하고 성장하기 위해 휴식을 취했다. 미국 곳곳의 식당과 술집에서 열리는 공연에서 연주한 것만도 수
천 번이다. 막 드러머가 되었을 때 그가 주로 듣던 소리는 스위프트의 노래가 아니었다. 그를 무시하
는 사람들은 줄곧 말했다. “넌 음악으론 안 돼.” 그러나 그런 시절 속에 앞으로만 달려 여기까지 왔으
니 그는 근성 있는 사람이다. 그 시간 동안의 연습과 고집, 경험은 ‘재능’과 더해져, 스위프트와 함께
세계를 누비며 무대에서 연주할 때마다 탄탄한 밑바탕이 되어 주었다. 그러나 그 재능을 펼치고 매 공
연에서 자신이 가진 최고를 끄집어내기 위해, 빌링슬리는 단단하게 다져진 루틴에 의지한다.
빌링슬리만이 아니다. 작가가 이야기를 구상하든, 운동선수가 경기를 준비하든, 사업가가 성패가 걸린
발표를 앞두고 있든, 탁월한 성과를 내는 사람들은 절대 자신이 그저 잘 해내기를 ‘바라는 것’에 그치
지 않는다. 대신, 최고를 끌어낼 수 있는 구체적인 조건을 적극적으로 만들어 냄으로써 탁월한 성과를
내기 위해 자신을 준비시킨다. 이제부터 이야기하겠지만, 이러한 준비 전략이 효과를 낼 수 있는 이유
는 ‘구체적’인 부분들로 이뤄진 과정을 ‘지속적’으로 반복하는 데 있다. 나만의 ‘올바른’ 루틴을 만들고
그것을 거듭 반복할 때, 이 조합은 최고의 성과로 들어가는 관문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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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크 퍼포먼스

일관성으로 두려움을 다스려라: 혹시 빌링슬리의 루틴에서 이상한 점을 눈치채지 못했는가? 이를테면,
드럼에 관한 것은 전혀 없었다는 사실을 알아차렸는가? 빌링슬리에게 이 점을 묻자, 그는 부업 삼아
개인 트레이너로 활동했던 이야기를 꺼냈다. 우리가 이 책에서 영역과 영역의 벽을 부수고 이쪽에서
배운 것을 저쪽에 적용해 보려고 하듯, 빌링슬리는 운동에서 익힌 워밍업 방식을 드럼 연주에 써 보기
시작했다. 그리고 팔굽혀 펴기와 팔 벌려 뛰기, 제자리 뛰기가 중량 운동과 달리기를 앞뒀을 때처럼,
드럼 연주를 앞두고도 몸과 마음을 준비하는 데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알아냈다.
맞는 말이다. 2시간 동안 쉬지 않고 드럼을 친다는 것은 육체적으로 부담이 큰 일이다. 빌링슬리는 공
연 전에 심박수를 올리고 몸을 이완하는 식의 워밍업이 드럼 연주 자체의 기교적인 측면에 초점을 맞
춘 워밍업보다 훨씬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드럼은 눈 감고도 칠 수 있다. 30년이나 해 온 일
인데 공연 직전에 30분을 더 연습한다고 해서 크게 실력이 늘 리는 없다. 만일 연습을 더 한다면 생각
을 덜 하는 게 목표인 상황에서 생각을 더하게 될 테니 방해가 될 뿐이다. 그러므로 워밍업에서는 원
하는 심리적, 신체적 상태로 들어가는 데 시간을 쓰는 편이 훨씬 낫다.
정말 ‘멋진’ 연주로 공연을 시작하려고 하면, 처음 몇 곡이 지나야만 원하는 연주를 할 수 있다. 결국
그 상태에 이르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말이 아니다. 오히려 그가 말하듯, ‘너무 일찍부터 생각이 많아지
면’ 실수를 하거나 생각에 빠지는 수가 있다. 빌링슬리는 그런 일이 일어날 가능성을 최소화하기 위해
깨어 있는 몸과 몰입된 마음으로 무대에 첫발을 내디디려고 애쓴다. 그럴 때 더 빠르고 정확하게 그
어려운 상태에 들어갈 수 있고, 그는 그 상태가 저절로 만들어지기를 기다리지 않는다. 공연이 최고조
에 이르러 모든 것이 빈틈없이 돌아가면, 그는 땀을 흠뻑 흘리며 육체적으로 한계를 느낄 만큼 무섭게
자신을 밀어붙인다. 그러나 그 순간 그의 마음은 깊은 명상에 들어간 듯 무아지경이 된다.
중요한 일을 할 때는 잘 준비된 상태로 시작해야 한다는 사실을 이해하는 성과의 최강자는 또 있다.
메건 가르니에가 바로 그 사람이다. 단, 그녀는 드럼을 치는 대신 페달을 밟는다. 캘리포니아에서 활동
하며 올림픽에도 출전한 바 있는 가르니에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여자 사이클 선수 중 한 명이다. 가
르니에는 자신이 그런 경기력을 뽐낼 수 있는 것은 여러 해 동안 훈련을 거치며 체력을 다진 결과라고
말한다. 그런데 그렇게 다진 체력을 경기 당일에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그녀도 루틴에 의지한다.
“전 요가를 해요. 항상 똑같은 순서와 방법을 따르죠. 20분에서 25분이면 충분해요. 요가를 하고 나면
분명히 몸과 마음이 경기 모드로 바뀌어요. 요가를 해야만 경기장에서 잘 해낼 수 있어요.”
운동선수로서 루틴을 강조하는 사람은 가르니에만이 아니다. 엘리트 선수라면 거의 모두가 잘 다져진
루틴을 따르며, 이런 루틴은 분 단위까지 치밀하게 구성돼 있다. 올림픽 영웅 프랭크 쇼터는 마라톤에
서 미국인으로서는 가장 최근(1972년)에 금메달을 딴 사람이다. 그런데 그는 크든 작든 경기가 있는
날이면, 어김없이 토스트와 커피, 과일로만 아침을 먹었다. 쇼터는 회고록 『나의 마라톤』에서 이렇게
적었다. ‘일관성은 두려움을 다스리는 또 다른 방법이다.’
지금까지 우리는 루틴에 대해 강조했지만, 루틴은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 누구에게나 잘 맞는 루틴
은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어떤 일에 요구되는 몸과 마음의 상태를 파악하고, 처음부터 그 상태, 또
는 그와 아주 가까운 상태가 될 가장 좋은 방법을 찾는 것은 각자의 몫이다. 그러기 위해 요가를 할
수도 있고, 팔굽혀펴기를 할 수도 있다. 몸으로 성과를 내는 사람에게는 당연히 루틴이 중요하게 보일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다른 사람들에게는 어떨까? 극작가 겸 영화감독이고, 세계적인 육상 선수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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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크 퍼포먼스

도 한 알렉시 파파스는 창의적인 일을 할 때도 육상을 할 때와 같은 방법으로 접근한다고 말한다. ‘저
에게는 도저히 글을 쓸 수 없는 상황에 대처하는 법과 달리기 연습을 하고 경기 전에 워밍업을 하는
데 대처하는 법이 같아요. 저는 이런 대처법과 워밍업 덕분에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할 일을 해 나갈
수 있어요. 미국 최고 육상 선수가 경쟁 상대라 하더라도 경기 전이면 똑같은 워밍업을 하고 똑같은
방식으로 경기를 치르는 거죠. 글 쓸 때 필요한 것들도 있어요. 좋아하는 장소와 좋아하는 차가 따로
있죠. 영화를 만들 때는 처음부터 끝까지 연습하는 기분으로 해요. 저는 연습을 공들여서 하는 사람이
에요. 상황이 좋든 나쁘든 항상 똑같이 일한답니다.’ 맞는 말이다. 최고의 성과를 내기 위해 훌륭한 운
동선수들은 몸을 준비한다. 마찬가지로, 훌륭한 사상가와 예술가들은 마음을 준비한다.

한계 너머의 나를 만나는 시간
내면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기
“세상에! 여보! 여보! 봤어요?” 톰 보일은 아내의 목소리가 들리자마자 아주 심각한 일이 생겼음을 알
아차렸다. 자전거로 애리조나의 교외를 달리던 18살 카일 홀트러스트가 방금 보일 부부의 눈앞에서 카
마로(소형 스포츠카)와 정면으로 부딪친 터였다. 보일은 충돌 지점으로 달려갔다. 비명이 들렸다. “살려
주세요! 살려 주세요!” 홀트러스트는 살아 있었지만 온몸을 짓누르는 자동차에 깔려 옴짝달싹 못하고
있었다. 보일은 생각할 겨를도 없이 카마로를 앞쪽 끝에서 들어올리기 시작했다. 홀트러스트는 계속
비명을 질렀다. “조금만 더요, 조금만 더!” 보일은 차를 더 들어 올리기 시작했다. 몇 시간은 흐른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던 차, 홀트러스트가 숨을 내쉬며 말했다. “됐어요. 다 들렸어요. 그런데 몸이 안 움
직여요. 다리가 말을 안 들어요. 꺼내 주세요. 제발요!” 하지만 보일은 도리가 없었다.
3700파운드(약 1.7톤)나 되는 뜨거운 쇳덩이를 땅에서 들어 올린 채 버티는 참이라 손이 모자랐다. 보
일은 카마로를 두 손으로 받치고 서서, 홀트러스트를 친 운전자를 향해 와서 도와 달라고 소리쳤다.
운전자는 도로가에 서서 멍하게 이쪽을 바라보고 있었다. 보일은 《애리조나데일리스타》와의 인터뷰에
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네댓 번을 부르니 그제야 운전자가 다가와서 차 밑에서 홀트러스트를 끌어당
기더군요. 충격을 받은 것 같았어요. 영 믿지 못하는 얼굴이었죠.” 마침내 차 밑에서 나온 홀트러스트
는 몸은 만신창이였지만 의식도 있고 숨도 쉬었다. 몇 분 뒤 구급차가 도착했고 그는 곧 가까운 병원
으로 이송됐다. 병원에 도착해서는 머리와 다리에 생긴 심각한 상처를 치료받았다. 몇 달간 재활을 거
쳐야 했지만 홀트러스트는 무사히 살아남았다. 어느 모로 보나 기적이었다.
보일은 데드리프트 세계 기록(1110파운드, 카마로는 3700파운드)의 세 배나 되는 무게를 들어 올렸지
만, 올림픽을 꿈꾸며 훈련을 시작하려는 역도 선수가 아니었다. 그는 이튿날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페인트 가게 관리자로 돌아갔다. 괴력의 헐크로 변신하여 영웅 같은 모습을 보여 준 순간도 있었지만,
일상으로 돌아가면 그는 평범한 사람이었다. 이 이야기만도 놀라운데, 이런 일을 겪은 사람은 보일만
이 아니다. 이렇게 믿기 어려울 정도의 힘이 발휘되는 상황이 심심찮게 나타나자 과학계에서도 보일처
럼 사람의 능력과 이성을 벗어난 힘을 내는 것이 현실적으로 가능한 일임을 인식하게 됐다.
클리블랜드 병원 신경외과 집중치료시설(ICU)에서 근무하는 J. 하비에르 프로벤시오 박사에 따르면,
일반적인 상황에서는 한계가 다가오면 마음이 미리 몸을 걸어 잠근다. 그리고 이때 공포, 피로, 고통이
방어 기제로 작동한다. 이런 감정은 몸이 우리에게 전하는 메시지로, 감당할 수 없이 힘든 일을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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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크 퍼포먼스

하면 몸이 무너지거나 상할 가능성이 크다는 뜻이 담겨 있다. 그러면 우리는 일을 멈춘다. 그러나 누
군가의 생사가 달렸을 때처럼 일반적이지 않은 상황에서는 방어의 메시지를 무시할 힘이 생긴다. 더는
공포와 피로, 고통이 느껴지지 않는 상태가 되는 것이다. 그 결과, 우리는 실제 한계치에 가깝게(카마
로를 들어 올리는 등) 자신을 밀어붙인다. 보일이 카마로를 들어 올릴 수 있었던 이유는 한 가지밖에
없었다. 바로 홀트러스트가 그 밑에 깔려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만일 이 믿을 수 없는 힘의 근원을
일상에서 활용하며 거기에 자주 의지할 방법이 있다면 어떨까? 미시간대학교의 교수인 빅터 스트레처
박사는 그렇게 하는 일이 가능하다고 말한다. 그가 이 사실을 알게 된 건 연구가 아닌 경험을 통해서
였다. 그는 그 자신이 큰 무게에 짓눌려 있다가 빠져나오는 과정을 경험한 사람이다.
자아를 넘어선다는 것의 의미: 미시간에서 스트레처 박사는 전설로 통한다. 그는 화려한 수상 경력을
자랑하는 대학교수에 ‘건강 행태 변화’ 전문가이고, 성공적인 기업가이기도 하다. 또한 지역에서 건강
기술 회사를 키웠으며, 2008년에는 수십억 달러를 받고 이 회사를 대기업에 매각했다. 그러나 무엇보
다 그는 강의실에서 에너지와 열정이 넘치기로 유명한 사람이다. 그가 강의하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무대에서 이뤄지는 것만 아닐 뿐, 마치 행위 예술을 보는 것 같다. 그는 학생들에게 온전히 집중하며,
누구든 그 열정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그가 가르치는 강의실에서는 온몸으로 에너지가 느껴진다.
브래드가 미시간대학교에서 대학원 공부를 시작하려고 준비하던 2010년, 브래드의 주변에서는 열이면
열 스트레처 교수의 강의를 추천했다. 브래드는 스트레처 박사가 가르치던 ‘건강 행태 변화와 커뮤니
케이션’을 공부하진 않았지만 상관없었다. 경제학을 가르치던 브래드의 지도 교수는 말했다. “스트레처
교수님이 가르치는 강의실에 그냥 한번 들어가 보게. 좋은 자극이 될 걸세.” 하지만 그 과목을 듣기 위
해 수강 신청을 하러 가니, 그 학기에는 스트레처 교수가 강의를 하지 않는다고 했다.
2010년 봄, 스트레처 교수는 가족과 함께 도미니카공화국에서 휴가를 보내고 있었는데, 아내와 두 딸,
딸들의 남자 친구들이 함께 있었다. 스트레처의 둘째 딸 줄리아는 14개월 무렵에 심한 수두를 앓았다.
바이러스는 걷잡을 수 없이 퍼져 심장을 건드렸고 심장은 무섭게 기능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줄리아는
급격히 상태가 나빠지면서 생사를 오갔다. 기적이 필요했다. 그리고 기적이 찾아왔다. 1991년 발렌타
인데이에 줄리아는 노스캐롤라이나대학교 병원에서 소아 심장 이식 수술을 받았다. 소아 대상으로는
거의 처음 이뤄지는 심장 이식 수술이었다. 수술은 성공적이었고 줄리아는 목숨을 건졌다.
8년이 흘러 아홉 살이 된 줄리아는 다시 아프기 시작했다. 스트레처 부부는 두려움을 느낄 때마다 지
나치게 긴장하지 않으려고 했지만 딸에게 큰 문제가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부부의 직감은 틀
리지 않았고, 줄리아를 병원에 데려갔다가 최악의 이야기를 들었다. 줄리아의 두 번째 심장이 힘을 잃
어 가고 있다는 것이었다. 다시 기적이 필요했다. 새 심장이 있어야 했다. 그리고 스트레처 가족은 소
아 집중치료실로 돌아가 잠 못 이루는 밤들을 보내야 했다.
이후 줄리아는 다시 새 심장을 받았지만 이번에는 심각한 합병증이 뒤따랐다. 스트레처 교수는 줄리아
가 죽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는 아내 제리가 그 끔찍한 순간에도 어떻게든 남에게 베풀
방법을 고민했음을 기억한다. 그는 말했다. “아내는 줄리아의 장기를 기증하는 방법을 알아봐 달라고
했습니다. 이제 정말 끝인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이럴 수가. 줄리아가 살아났다. 당시에도 그랬지만
지금도 설명할 수 없는 일이라고, 그는 말한다. 또 한 번의 기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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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크 퍼포먼스

줄리아는 똑똑하고 예쁜 아가씨로 자랐다. 남자 친구와 가족과 함께 도미니카공화국에서 봄방학을 보
내던 그때는 간호대 1학년을 마칠 무렵이었다. 모든 것이 완벽하던 그때, 일이 일어났다. 2010년 3월
2일, 줄리아의 심장이 갑자기 멈춰 버린 것이다. 줄리아의 심장, 혹은 줄리아의 가슴 속에 있던 누군
가의 심장이 이번에는 다시 뛰지 못했다. 줄리아는 살아갈 무수할 날들을 남겨두고 열아홉이라는 나이
로 생을 마감했다. 멎은 건 줄리아의 심장만이 아니었다. 스트레처도 심장이 멎은 듯했다. 그는 컴컴한
방으로 들어가서 자식을 잃은 사람만 이해할 고통을 겪었다.
줄리아가 두 번째로 심장을 이식받은 뒤 그렇게 얻은 삶이 큰 축복임을 알게 된 스트레처는 딸이 넓은
세상을 누리며 풍요롭게 살아가도록 이끌어 주는 것을 목표로 살았다. 함께 세계 여행을 하고, 태국
북부에서 코끼리를 탔으며, 로키산맥에서 패러글라이딩을 하고, 30피트(약 9미터) 높이 바위에서 호수
로 다이빙도 했다. 그러나 줄리아가 떠나자 그 목표도 사라져 버렸다. 스트레처는 그때를 돌아보며 말
했다. “사는 게 다 의미 없었어요. 길을 잃은 것 같았죠.”
줄리아가 죽은 지 3개월이 지난 뒤, 스트레처는 미시간 북부의 외딴 오두막에서 혼자 지내고 있었다.
어느 날 새벽, 꿈에서 줄리아를 만난 스트레처는 호수 한가운데를 향해 카약을 저었다. 아직 다섯 시
였다. 서서히 해가 떠오르고 뱃전에 잔잔하게 물결이 부딪히는데 주변은 온통 고요했다. “거기서 마냥
소리 내 울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딸아이가 제 안으로 들어오는 것 같았어요. 줄리아가 말했습니다.
‘아빠, 여기서 벗어나 앞을 향해 가셔야죠.’” 나중에 알았지만, 그날은 ‘아버지의 날’이었다.
그 순간, 스트레처는 자신이 정말 공허한 상태임을 알아차렸다. 이유야 어떻든 이렇게 살아서는 안 된
다는 사실을 일깨워 주기 위해 딸이 말을 걸었던 것 같다고, 그는 말했다. 다시 목표를 떠올려야 했다.
그러자 갑자기 눈앞이 환해지는 것 같았다. 다시 목표에 불을 붙이면, 다른 사람들이 목표를 찾도록
도울 수 있을 것 같았다. 그 길을 걷는 것이 줄리아의 뜻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딸이 준 메시지에 매달리자니 스트레처는 낭비할 틈이 없었다. 이제 그의 연구는 목적의 힘을 이해하
는 쪽으로 옮겨 가 있었다. 대학 강의도 다시 시작했다. 스트레처는 이렇게 속내를 털어놓았다. “학생
들 한 명 한 명에게서 줄리아를 봤습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스트레처는 삶에서 새로운 목적을 찾는
데도 공을 들였다. 그렇게 찾은 목적 중 하나는 ‘모든 학생을 딸로 여기며 가르치는 것’이었다.
그러자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마음이 가벼워지기 시작한 것이다. 아직 상처가 다 아문 것은 아니지만,
이제 이전의 어두운 곳에서 벗어난 것 같았다. 하루아침에 이뤄진 일은 아니었다. 그러나 그는 매일
아침 한결 나아진 기분으로 눈을 뜨고 다시 삶을 즐기기 시작했다. 이런 일들이 더해지고 더해져 눈부
신 변화를 이뤄 내는 가운데, 그는 연구를 통해 자신의 경험을 이해해 나가고 있었다.
스트레처가 알아낸 바에 따르면, 역사적으로 사람들은 자신을 넘어서거나 자신보다 큰 목적이 있을 때
그때까지 가능하다고 생각하던 한계를 훌쩍 뛰어넘었다. 자아를 넘어서는 무언가에 깊이 집중할 때 자
아가 가장 작아지기 때문이라는 것이 그가 생각하는 이유다. 자아의 중요한 역할 중 하나는 말 그대로
‘나’를 보호하는 것이다. 위협을 느낄 때 그만하고 피하라고 말하는 것도 자아다. 그러나 ‘나’를 넘어서
고 자아를 줄이면, 커다란 돌파구를 만들고자 할 때 자주 방해 요소로 등장하는 두려움과 불안, 심리
적 보호 기제를 극복할 수 있다. 그러면 완전히 새로운 가능성의 영역이 눈앞에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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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크 퍼포먼스

스트레처는 다른 사람들을 돕고, 딸을 가르치듯 학생들을 가르치는 데 집중하며 줄리아를 잃고 느낀
상실감을 극복해 나갔다. 보일은 카일 홀트러스트의 생명을 구하는 데 집중했기에 3700파운드짜리 자
동차를 들어 올렸다. 언뜻 달라 보이기는 하지만, 두 이야기는 모두 자아를 넘어서는 목표에 집중하면
고통과 공포, 피로를 이기고 불가능한 것을 이룰 수 있음이 나타나는 예다.
목적의 힘: 난데없이 나를 초월한 목적을 만들어 낸다는 것은 어불성설로 보인다. 그러나 그런 목적은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것이 아니다. 목적은 내면에서 나온다. 우리가 할 일은 그것을 찾는 것이다. 미
시간대학교와 스트레처 교수는 각자의 핵심 가치를 바탕으로 자기 초월적 목적을 만들 수 있는 도구를
고안했다. 우리는 스트레처 교수의 도구를 단계별로 따라가면서 이 책을 쓰는 목적을 다음과 같이 명
확히 했다. ‘사람들이 건강하고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최고의 성과를 내는 법을 찾고, 그럴 때 뒤따를
번아웃, 불만족, 불행을 방지하도록 돕는다.’ 목적의 힘을 한 번 더 강조하는 의미에서, 홀로코스트 생
존자이자 정신과 의사인 빅터 프랭클의 말을 아래에 옮긴다.
‘사람은 누구나 책임이 있으며, 자신이 살아가는 삶에 담긴 잠재적 의미를 실현해야 한다. 나는 이렇게
말하며, 인생의 참 의미는 한 사람이나 그 사람의 마음이 아닌 ‘세상’에서 찾아야 한다고 강조하고 싶
다. 사람과 세상이 마치 하나로 연결되기라도 한 것처럼 말이다. 나는 사람을 이루는 한 가지 특징에
‘자기 초월’이라는 이름을 붙여 보았다. 여기에는 인간으로 살아가다 보면 언제나 나 아닌 다른 존재를
바라보고 거기에 이끌리게 된다는 의미가 있다. 나 아닌 다른 존재란 이뤄야 할 목적일 수도 있고 마
주해야 할 누군가일 수도 있다. 사람은 명분에 몸 바치고 다른 사람을 사랑함으로써 자기를 잊을수록
더 사람다운 사람이 된다. 그리고 본모습에 더 가까워진다. ‘자아실현’은 절대 이룰 수 있는 목표가 아
니다. 그 목표는 이루려 할수록 실패할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자아를 실현한다는 것은
자아를 초월함으로써 나타나는 부수적인 결과로서만 이룰 수 있는 목표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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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크 퍼포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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