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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영화,리뷰,

카카오 네이버, 지금 사도 될까요

by Casey,Riley 2022. 3.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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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네이버, 배달의 민족, 넷플릭스, 당근마켓 등 이름만 들어도 너무나도 익숙한 플랫폼들은
사람들의 일상을 쉽고 자연스럽게 연결함으로써 우리의 삶에 소리 없이 스며들었고, 이제 ‘일상이
플랫폼’이 되었다. 이처럼 소비의 패턴까지 완전히 바꿔놓은 플랫폼 기업들의 상승세가 매섭다. 이
책은 플랫폼 기업들의 기본개념부터 각 기업의 성장 과정, 실패담, 차별성, 앞으로의 미래까지 그
려내며 투자에 대한 혜안을 길러줄 다양한 정보들을 담았다. 카카오와 네이버의 미래가 궁금한 이
들을 위한 훌륭한 투자안내서다.

카카오 네이버, 지금 사도 될까요

▣ Short Summary
플랫폼이 세상을 지배할 것이란 전망은 이미 수년 전부터 쏟아졌다. 하지만 플랫폼은 상상 이상으로
힘이 강했다. 실제 우리는 출근길에 유튜브 주식 방송으로 하루를 시작해, 배달의 민족으로 점심을 해
결하고, 쿠팡으로 휴지와 치약을 주문하며 생활하고 있다. 경조사비를 카카오톡으로 보내고 넷플릭스
로 미드를 보지 않으면 잠이 오지 않는 사람까지 생겼다. 월 구독료나 서비스를 이용할 때 내는 비용
을 아까워하지 않은 지 오래다. ‘일상이 플랫폼’이 되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플랫폼은 소비의 패턴까지 완전히 바꿔놓았다. 여행지를 생각할 때 ‘야놀자’를, 맛집을 검색할 때 ‘망고
플레이트’ 앱을 자연스럽게 활용한다. ‘생산자->도매상->소매상->소비자’로 이어지던 전통적인 소비
방식에 새로운 녀석이 끼어든 셈이다. ‘생산자->플랫폼->소비자’로 이어지는 전례 없던 방식이다. 생산
자는 상품이나 서비스 공급을 위해 플랫폼을 거치고, 소비자들은 플랫폼을 통해 소비하는 방식이 익숙
해졌다. 플랫폼 사용료를 기꺼이 지불하면서도 말이다.
거대 플랫폼 기업의 등장은 많은 것들을 바꿔놓고 있다. 아마존의 등장으로 미국 백화점 시어스, 세계
1위 완구회사였던 토이저러스, 미국 대형서점 반스앤드노블 등이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그리고 아마
존의 독주 체제는 더욱 강고해지고 있다. 시장에선 아마존의 영향권에 든 기업들을 추려 ‘아마존 공포
종목지수’를 만들어 냈을 정도다. 국내에서도 공장 하나 없는 네이버와 카카오의 시가총액이 현대차와
LG화학을 넘어섰고, 카카오뱅크의 기업가치가 국내 시중은행을 단숨에 제친 것만 보더라도 변화를 실
감케 한다. 내 삶을 바꾸고, 세상을 바꾸는 플랫폼 기업들의 상승세가 이처럼 매섭다.
이제 플랫폼에 살고, 플랫폼에 죽는 ‘폼생폼사의 시대’가 찾아왔다. 과연 이들의 질주는 어디까지 이어
질까? 카카오나 네이버 주식을 지금 사도 될까? 플랫폼을 장악한 기업이 바꾸는 미래, 플랫폼 버블에
대한 의구심이 궁금하다면 다음 페이지를 넘겨보자.

▣ 차례
지은이의 말 _ 플랫폼 기업에서 시작된 혁명이 세상을 바꾸다
1장 정말 카뱅은 돈을 벌게 해줄까?
카카오가 바꾼 세상, 플랫폼의 괴력 / 우리가 아멕스 카드를 쓰고 있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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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네이버, 지금 사도 될까요

넷플릭스는 플랫폼일까? / 진화하는 게임체인저, 연결의 대상이 바뀌다
섣불리 플랫폼버블이라 부를 수 없는 이유
2장 상상은 끝이 없다
스티브 잡스 VS 빌 게이츠 / 소름이 돋을 정도로 무서운 아마존혁명
지구와 태양, 우주를 삼킨 플랫폼 테슬라 / 배트(BAT, 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맨이 남긴 메시지
디즈니의 반란이 의미하는 것들
3장 숙명의 라이벌, 네이버 VS 카카오
네이버 VS 카카오, 전쟁의 서막 / 네이버와 카카오의 마음을 훔치는 기술
콘텐츠를 확보하라, 그것이 경쟁력이다 / 위기는 반드시 찾아온다
‘쩐의 전쟁’ 금융에서 맞붙다 / 플랫폼의 마지막 퍼즐, 그것이 궁금하다
4장 조금 더 새로운 녀석들이 온다
가상이 곧 현실, 이미 시작된 메타버스 세상 / MZ세대의 돈놀이가 된 토스
‘사는 재미’를 취미로 만든 당근마켓 / 야놀자, B급의 승리 / 새로운 세상을 만든 디어유
5장 아직은 두려운 것들
닷컴버블이 주는 교훈 / 야후와 블랙베리가 실패한 이유 / 중국은 왜 플랫폼 기업을 규제할까?
규제 철퇴를 맞은 카카오 / 물 건너간 쿠팡의 미래 / 누구도 피할 수 없는 ESG 물결
6장 라스트 찬스는 남아 있다
결국은 한곳에서 만난다 / 네이버는 어디까지 성장할 것인가?
카카오 주식, 지금 사도 되나요? / 카카오뱅크가 바꿀 세상 / 우리에게 남은 마지막 기회
책을 마치며 /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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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네이버, 지금 사도 될까요

카카오 네이버, 지금 사도 될까요

정말 카뱅은 돈을 벌게 해줄까?
카카오가 바꾼 세상, 플랫폼의 괴력
코로나19 사태 이후 국내 증시를 대표한 BBIG(바이오ㆍ배터리ㆍ인터넷ㆍ게임) 7개 종목 가운데 플랫
폼 업체(네이버ㆍ카카오)가 두 곳이나 되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차화정(자동차ㆍ화학ㆍ정유)이 한
국 주식 시장을 이끌던 것을 감안하면 산업 패러다임이 완전히 바뀌었음을 알 수 있다. 플랫폼 기업들
은 완벽히 새로운 시대의 주도주로 자리 잡았다. 이들의 질주는 유독 매서웠다. 2020년 가파르게 오르
던 증시가 이듬 해 지지부진했을 때도 나홀로 연일 신고가를 기록했다. (물론 정부와 여당이 빅테크 규
제를 시사하자 이틀 새 시가총액이 20조 원 가까이 증발했고, 이후 연말까지 새 동력을 찾지 못한 탓
에 한동안 부진했다.)
‘네이버와 카카오라면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믿음이 투자자들을 끌어당기고 있다. 특히, 초
록색 검색창 네이버와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을 앞세운 이들은 ‘익숙함’을 무기로 문어발식 영토 확장에
열을 올리고 있다. 전 방위로 퍼져나가는 이들의 모습을 보며 그 끝을 쉽게 가늠하기 어렵다.
플랫폼에 스며들다: 내가 카카오뱅크를 시작한 것은 카카오톡의 익숙함과 고객 편의성을 극대화한 카
카오뱅크만의 간편한 대출 절차 때문이었다. 3천만 원이란 적지 않은 돈을 빌리는 데 걸린 시간은 불
과 몇 분, 실로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카카오뱅크 가계대출 잔액이 23조 원(2021년 6월 말 기준)에
달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 아닐까.
플랫폼은 우리의 삶에 소리 없이 스며들고 있다. ‘익숙함은 해치지 않는다.’ 최근에 만난 토스 관계자는
“토스는 새로운 것을 내놓을 때 어떻게 하면 시장을 놀라게 할 것이냐가 아니라, 어떻게 하면 새로운
서비스가 더해지더라도 그간 고객들이 토스를 사용하면서 느꼈던 익숙함을 해치지 않을까를 최우선으
로 고민한다”고 했다. 플랫폼 기업의 숨겨진 경영 비법처럼 느껴졌다. ‘익숙함을 해치지 않고 서서히
스며든다.’
온오프라인의 경계를 깨다: 플랫폼의 괴력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넘나들 수 있다는 점이다. 고객만
확보되어 있다면 온라인이든 오프라인이든, 현실세계든 메타버스 세상이든 문제될 것이 없다. 모바일
을 장악한 카카오의 고민도 온라인을 넘어 오프라인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것이었다. O2O(Online to
Offline) 사업을 위한 TF(태스크포스)가 만들어졌고, 아직 구체적인 사업 아이템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생활플랫폼’을 만들겠다는 방향성은 확고했다. 음식배달, 중고거래 등 다양한 아이디어가 제시된 가운
데 마침내 ‘택시’가 채택되었다. 현재 택시, 대리운전 시장을 장악한 카카오T의 시작이다. ‘한국 모빌리
티 비즈니스의 이정표’라고 평가 내려질 만큼 오프라인 시장에 뛰어든 카카오의 도전은 또 한 차례 성
공을 거뒀다. 큰길로 나가 손을 흔들며 택시를 잡던 풍경, 소중한 사람을 배웅하며 택시 번호판을 촬
영하던 모습, 놓고 내린 물건 때문에 이리저리 전화하며 당황하던 장면들은 카카오택시로 인해 이제
옛 일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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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네이버, 지금 사도 될까요

카카오가 하면 다르다?: 연이은 성공에 ‘카카오가 하면 다르다’는 시장의 기대치는 최고조에 달했다.
2015년 한국금융지주를 비롯해 카카오, KB국민은행, SGI서울보증, 우정사업본부, YES24 등이 컨소시
엄을 구성한 지 2년 만에 금융당국의 인가를 거쳐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카카오뱅크는 첫날 30만 명
의 계좌를 확보하는 돌풍을 일으켰다. 4년 후 이용자 1,600만 명, 월간 활성이용자 1,330만 명을 확보
한 금융업계 ‘메기’가 되었다. 2021년 8월 6일, 증권시장에 상장된 카카오뱅크의 주가는 시초가 대비
29.98%(상한가) 오른 6만 9,800원에 마감되었다. 시총 33조 원으로, 은행주 1위였던 KB금융지주를
제치고 단숨에 ‘금융 대장주’로 올라섰다. 전문가들은 “단순한 은행이 아닌 새로운 금융플랫폼이라는
시장의 평가를 반영한 주가”라고 분석했다. 당장의 회사 실적이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전례가 없는 인
터넷 전문은행의 상장에 대한 기대감이 더해졌다는 평가다.
카카오의 진화는 플랫폼이 내 삶과 세상을 바꾸고 있다는 사실을 체감할 수 있는 좋은 사례이다. 물론
카카오의 성장이 마냥 이로운지는 논쟁의 여지가 있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더 이상 카카오와 같은 플
랫폼을 빼고서는 산업 생태계와 우리의 일상을 논할 수 없다는 점이다.

상상은 끝이 없다
지구와 태양, 우주를 삼킨 플랫폼 테슬라
“재산을 남긴다면 자선단체가 아니라 머스크에 물려주겠다. 미래를 바꿀 수 있기 때문이다.” 구글의
공동 창업자 래리 페이지는 세상을 바꿀 끝없는 도전을 펼치고 있는 일론 머스크에 대해 이렇게 평했
다. 실제 머스크는 16세부터 ‘인류를 구하는 것’을 인생 목표로 삼았다. 그의 꿈은 단순히 제품을 만드
는 것이 아니라 하늘과 땅, 우주까지 모빌리티 혁신을 통해 새로운 세상을 바꾸는 것이었다. 인류를
2031년까지 화성으로 옮기겠다는 그의 말도 이제 허풍으로 여겨지지 않는다. ‘머스크가 하는 얘기가
처음엔 황당할지 몰라도 언젠가는 결국 현실이 되어 있다’는 평가가 많다.
머스크가 꿈꾸는 세상의 주요 축은 테슬라와 스페이스X다. ‘바퀴 달린 아이폰’으로 불리는 테슬라의 등
장은 자동차에 대한 기존의 개념을 바꾸는 데 성공했다. 혹자들은 머스크를 포드를 창업한 헨리 포드
와 비교한다. 포드가 사치품으로 여겨졌던 자동차를 온 국민의 교통수단으로 탈바꿈시켰다면, 머스크
는 전기차를 럭셔리카로 포지셔닝해 아이폰과 어깨를 나란히 할 혁신 제품 이미지를 만드는 데 성공했
다. 또한 스페이스X는 황당한 꿈에 돈을 버리고 있다는 세간의 비웃음을 극복하고 세계 최고의 우주기
술업체로 성장했다. 2020년엔 사상 최초로 민간 유인 우주선 크루드래건을 통해 우주인을 보내는 데
성공하면서 우주시대에 한발 더 다가갔다. 테슬라가 인공지능(AI)과 우주기술을 장착한 미래형 플랫폼
기업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아이언맨, 모빌리티 플랫폼을 꿈꾸다: 머스크의 꿈은 성공한 전기차 회사 CEO가 아니다. 그는 하늘을
나는 차, 자율주행, 로봇, 우주탐사 등 토탈 모빌리티 플랫폼 회사를 꿈꾼다. 머스크는 우선 전기차 사
업을 플랫폼화했다. 과감한 특허공개를 통해서다. 그는 전기 구동장치와 동력 전달장치 등 핵심 기술
을 포함한 특허를 전격 공개하겠다고 밝혀 시장을 놀라게 했다. 심지어 가짜 ‘테슬라를 만들어도 상관
없다’고 선언했다. 기술을 공개해 전기차 시장의 판을 키우겠다는 의도였다. 머스크가 생각한 테슬라는
더 이상 자동차가 아니라 소프트웨어가 잔뜩 장착된 바퀴 달린 컴퓨터이자, 이동수단이자, 휴식처였다.
소비자들은 테슬라가 출근길과 자신을, 휴식시간과 자신을 연결시키는 모빌리티 플랫폼이라고 여겼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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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네이버, 지금 사도 될까요

자체 전기차 충전 기술과 태양광업체 솔라시티의 결합은 테슬라의 플랫폼으로서의 가치를 더욱 높여주
고 있다. 테슬라는 전기차 사업 초기부터 자체 충전시설을 확보해왔다. 2006년 설립된 태양광 업체 솔
라시티는 여기에 필요한 전기를 공급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갖췄다. 솔라시티는 고객의 집 지붕에
무료로 태양광 패널을 설치해주고, 20년간 현재의 전기료보다 저렴한 비용을 받는다는 사업구조를 갖
고 있다. 머스크는 궁극적으로 솔라시티가 테슬라를 넘어설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에너지 대전환의 시
대가 다가오고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실제 머스크는 태양광 전지를 집 지붕에 설치하는 솔라루프 사
업을 강화하고 있다. 그는 “솔라루프가 2022년의 핵심 상품이 될 것”이라고 공언했다.
로봇과 우주를 장악하다: 스페이스X의 우주개발과 2021년 테슬라가 AI데이를 통해 발표한 테슬라봇은
‘모빌리티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핵심 요소다. 스페이스X는 2021년에만 900개, 누적 1,600
개 이상의 인공위성을 쏘아 올렸다. 오는 2025년까지 1만 2천 개, 궁극적으로는 4만 2천 개의 위성을
보급해 글로벌 위성 통신망 ‘스타링크’를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테슬라가 첫 공개한 높이 1.7m인 휴머
노이드(인간형) 로봇 ‘테슬라 봇 옵티머스’는 사물을 인지해 스스로 움직일 수 있는 오토파일럿 카메라
가 탑재되고, 약 20kg을 운반하고, 약 68kg을 들어 올릴 수 있으며, 시속 8km로 움직일 수 있다. 머
스크는 “휴머노이드 로봇이 인간만이 할 수 있는 반복적인 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면 인건비를 절감해
세계 경제를 변화시킬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결국 테슬라는 전기차를 비롯한 다양한 모빌리티를 지속적으로 공급하며 거대 플랫폼 기업으로 거듭날
가능성이 높다. 우선 모빌리티 플랫폼을 공급해 전 세계를 누비는 테슬라 유저를 확보하는 작업을 거
칠 것이다. 이에 더해 AI기술과 알고리즘은 의학 등 다양한 분야로 확장될 가능성도 있다. 그 중간 단
계 격인 로보택시는 상용화될 경우 테슬라의 자율주행 기술과 전기 생산, 충전 기술이 더해져 테슬라
의 새로운 수익원 역할을 하게 된다. 이미 머스크는 선언했다. “테슬라는 전기차 이상의 것을 만드는,
세계에서 가장 큰 로보틱스 회사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이다. 종합 모빌리티 플랫폼 기업으로 거
듭나고 있는 테슬라를 보는 눈이 달라져야 하는 이유다.

3장 숙명의 라이벌, 네이버 VS 카카오
네이버 VS 카카오, 전쟁의 서막
국민 모바일메신저 카카오톡을 만들어낸 김범수 카카오 의장은 어린 시절부터 게임을 좋아했다. 그래
서 한의대 대신 컴퓨터를 곁에 둘 수 있는 서울대 산업공학과에 입학했다. 컴퓨터에 꽂혀 있던 그가
첫 직장으로 삼성SDS를 택한 것도 이 때문이다. 그는 컴퓨터를 좋아했지만 프로그래밍에 능숙하지 않
았다. 남들보다 프로그래밍을 잘 할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그는 지금 당장 말고 시간이 지난
후에 자신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일까 생각했다.
PC방 사장님이 만든 K-플랫폼의 시작: 1998년 과감히 사표를 던졌지만 그는 자신이 꿈꾸던 게임회사
를 만들기 위해서는 자금이 필요했다. 스타크래프트가 대세이던 시절, 그는 PC방 사업에 뛰어들었다.
있는 돈 없는 돈 다 끌어 모아 서울 행당동 한양대학교 앞에 PC방을 차렸다. 80여평 규모에 PC 48대
를 갖춘 전국 최대 규모였다. PC방은 잘나갔다. 그 돈으로 삼성SDS 후배들을 모아 PC방 한 켠에 사
무실을 꾸려 회사를 차렸다. 국내 인터넷 게임 역사에 한 획을 그은 국내 최초의 게임 포털 ‘한게임’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한게임은 PC게임 붐을 타고 이른 바 대박이 났다. 당시 역사상 전례가 없는 ‘3개
월 만에 100만 명 회원 확보’라는 기록을 세웠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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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네이버, 지금 사도 될까요

100만 회원으로 가는 길에 네이버는 한게임의 든든한 조력자였다. 네이버를 창업한 이해진 네이버 글
로벌투자책임자(GIO)는 김범수 의장과 서울대 86학번 동기이자 삼성SDS 입사 동기다. 이해진 GIO가
완벽주의자라면 김범수 의장은 승부사에 가깝다. 성격이 완전히 다른 두 사람이지만 과거엔 파트너로,
한때는 한 회사의 투톱으로, 지금은 국내 대표 플랫폼 기업을 이끄는 수장으로서 선의의 경쟁을 펼치
는 라이벌로 오랜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운명처럼 다가온 역사적인 만남: 한게임으로 승승장구하던 김범수 의장과 포털업계에 성공적으로 안착
한 이해진 GIO는 같은 시기에 고민에 빠졌다. 김범수 의장은 회사가 급성장했지만 시스템이 그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자 초조한 상태였다. 대형 포털과 대기업이 인터넷 게임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었던 만
큼 1위 수성을 위해 추가 투자금이 필요했다. 반면 이해진 GIO는 대규모 투자를 받아 자금력은 충분
했지만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었다. 야후에 이어 라이코스, MSN 등 글로벌 기업까지 한국시장에 진출
하면서 승부수가 필요했다. 김범수와 이해진의 회사가 합병하는 역사적인 M&A가 이뤄진 이유다. 두
사람은 게임과 검색을 합치면 큰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는 데 공감하고 있었다.
NHN의 탄생 비하인드: 이해진 GIO와 김범수 의장의 의기투합은 전 세계에 불어 닥친 닷컴버블 여파
가 맺어준 인연이었다. 김범수 의장은 과거 한 매체에 쓴 기고를 통해 “게임을 중심으로 한 거대한 커
뮤니티와 국내 최고의 검색기술을 확보하고 있는 네이버의 경쟁력이 언젠가는 빛을 발할 것이라는 것
을 우리 두 사람은 굳게 믿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한 배를 탄 이들은 회사명은 NHN으로 정했다. ‘Next Human Network’의 약자였지만 업계에선 네이버와
한게임의 약자를 떠올렸다. 합병 이후 각각의 장점을 조직에 융화시키며 NHN은 2003년 통합 검색과
지식검색 지식iN으로 야후를 제치고 다음에 이어 포털업계 2위까지 올라섰다. 이후 다음을 넘어서며
포털 1위 자리까지 올라서는 데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무료에 익숙해진 사람들에게 ‘한게
임 유료화’를 과감하게 선언한 것도 우려와 달리 성공을 거뒀다. 포털과 게임이 안정적인 성과를 내자
시장에서 몸값도 높아졌다. 2002년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NHN은 4년 만에 시가총액이 5조 원까지 불
어나기도 했다.
NHN이 성공가도를 달렸지만 김범수 의장은 또 다른 결핍을 느꼈다. 그래서 NHN 미국법인으로 자원
해 떠났고, 미국시장에서 아이폰을 접한 그는 인터넷 시대가 세상의 판도를 바꿨듯이 앞으로 모바일
시대가 새로운 혁명을 이뤄낼 것이라 직감했다. 김범수 의장은 이메일로 이해진 의장에게 회사를 퇴직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당시 이메일을 받은 이해진 GIO는 창업자가 퇴직을 한다는 게 말이 되냐고 되
물었다고 한다.)
NHN이란 성공스토리를 함께 이뤄낸 두 동지는 그렇게 갈라섰다. 네이버 신화를 이어간 이해진 GIO와,
모든 것을 내려놓고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 김범수 의장이 훗날 네이버와 카카오라는 국내 대표 혁신기
업으로 맞서게 될 것이란 사실을 이들은 알았을까? 네이버와 카카오 간의 전쟁은 이처럼 고요하고 평
화롭게 시작되었다.
플랫폼의 마지막 퍼즐, 그것이 궁금하다
AI를 미래 먹거리로 낙점한 카카오: 카카오의 또 하나의 축은 차세대 기술이다. 김범수 카카오 의장은
인공지능 전문 연구 자회사 ‘카카오브레인’을 직접 이끌며 신기술에 대한 애정을 보였다. 카카오의 인
공지능(AI) 기술 개발은 AI 스피커에서 출발했다. 이미 아마존 알렉사 등과 같은 AI 스피커가 해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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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네이버, 지금 사도 될까요

출시되어 큰 호응을 얻고 있었다. 후발주자인 카카오가 카카오미니라는 이름으로 출시한 AI스피커는
첫 판매분으로 준비한 1만 5천 대가 9분 만에 완판되는 성공을 거뒀다. AI 스피커의 기반이 된 음성인
식 기술(카카오i)은 자동차(현대차), 집안(포스코건설)으로 사용 영역이 확대되었다.
카카오 사내에서 인공지능, 챗봇 기술 등을 개발해온 AI랩은 2019년 기업형 IT 플랫폼 전문 자회사인
카카오엔터프라이즈로 새롭게 탈바꿈했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모든 것에 AI를 더해 연결하고, 문제
를 해결하고, 새로운 가치를 창조한다’는 기치를 내건 기술 전문 기업으로 개인과 기업, 기업과 기업을
연결하는 새로운 기술과 환경을 선보인다는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카카오는 블록체인 기술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블록체인이 새 성장동력이 될 수 있다고 봤기 때문이
다. 이를 위해 카카오의 블록체인 자회사 그라운드X를 설립해, 가상화페 클레이를 시장에 내놓았다.
클레이를 탄생시킨 것은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이다. 가상자산 지갑 ‘클립’을 통해 가상자산 생태
계 확장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업계에선 그라운드X를 김범수의 ‘세 번째 창업’으로 칭하고 있다. 그만
큼 김범수 의장이 블록체인을 차세대 먹거리로 키우겠다는 의지가 강하다는 의미다. 그리고 최근 들어
서는 메타버스에 부쩍 힘을 주기 시작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넷마블 메타버스 자회사에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한 것이 대표적이다.
메타버스를 선점한 네이버: 네이버는 일찍이 메타버스를 신성장 동력으로 삼았다. 네이버는 제페토를
통해 가상세계를 선점했다. 제페토는 메타버스라는 가상세계에서 아바타를 통해 현실과 같은 일상을
경험할 수 있도록 만든 플랫폼이다. 그곳에서 아바타를 통해 다양한 교류를 하고, 콘텐츠를 만들어 내
거나 거래와 소비도 이뤄진다. 이동륜 KB증권 연구원은 제페토가 “이용자에게 새로운 소통의 즐거움
을 주고 수익 창출이 가능한 창작자의 역할을 제공해 선순환 구조를 만든다”고 평가했다. 이미 구찌,
디올 등과 같은 명품 브랜드뿐만 아니라 나이키, MLB 등의 스포츠웨어까지 제페토와 손을 잡았다. 패
션뿐 아니라 메타버스를 필요로 하는 유통, 제조업, 금융, 컨벤션 산업까지 뻗어나가고 있다.
제페토를 본격적으로 성장시키기 위해 2020년 네이버의 자회사 스노우에 있던 제페토 사업부를 독립
법인으로 분사시켰다. 제페토의 글로벌 다운로드 수는 2억 8천만 회(2021년 11월 기준)에 달한다. 제
페토 가입자의 80%가 10대일 정도로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어 미래 먹거리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는 평가다.
또한 네이버는 자회사 네이버비즈니스플랫폼(NBP)을 ‘네이버클라우드’로 이름을 바꿔 2017년 클라우
드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네이버클라우드의 핵심 가치는 검색, 쇼핑, 메신저, 동영상, 게임 등
서비스를 직접 개발ㆍ운영하며 쌓은 네이버의 다양한 기술과 비즈니스 노하우를 네이버클라우드의 솔
루션에 접목해 고객들에게 제공하는 것이다. 네이버클라우드는 2017년 이후 매년 약 40%씩 성장해왔
다. 특히, 사업 초기 22개였던 상품 포트폴리오는 4년 만에 18개 카테고리 189개의 상품으로 급증했
다. 이 기간 동안 고객사는 5만 곳으로 늘었다. 국내 100대 기업 가운데 55%가 네이버클라우드를 사
용하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메타버스, 블록체인, 클라우드 등은 이제 거스를 수 없는 차세대 기술이다. 네이버와 카카오뿐만 아니
라 글로벌 빅테크들이 너도나도 뛰어든 이유다. 네이버와 카카오의 주가에는 현재까지 거둔 기업의 성
과와 함께 이들이 펼쳐나갈 미래 성장성에 대한 기대감이 더해져 있다. 두 회사의 무기는 국내를 장악
한 플랫폼과 여기서 파생되는 다양한 사업들이다. 웹툰, 게임 등의 콘텐츠 경쟁력은 물론, 앞서 소개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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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네이버, 지금 사도 될까요

신기술들의 성패가 두 회사의 주가그래프의 모양을 결정지을 것이다. 어쩌면 국내를 넘어 글로벌로 뛰
쳐나간 두 플랫폼 공룡의 진짜 경쟁은 이제부터가 시작인지도 모르겠다.

조금 더 새로운 녀석들이 온다
가상이 곧 현실, 이미 시작된 메타버스 세상
본격 개막한 메타버스 시대: 가상을 의미하는 메타(초월, 가상)와 세계를 의미하는 유니버스의 합성어
인 ‘메타버스’가 2021년부터 본격적으로 우리 일상에 스며들기 시작했다. 가상현실에 존재하는 나의
아바타는 나와 다른 인격을 지닌다. 현실에선 수줍고 소극적이지만 메타버스 세상에서의 나는 자신감
이 넘치고 당찬 또 다른 사람이 된다. 되도록 기존의 나와 완전히 다른 내 분신이 존재하길 바라는 이
들도 있다. 새로운 메타버스 세상에 대한 기대감이 전 세계에서 고조되는 이유다.
‘메타버스’라는 용어는 1992년 미국 SF소설가 닐 스티븐슨의 소설 『스노우 크래쉬』에서 처음 등장했
는데 ‘컴퓨터가 만들어낸 가상의 세계’라는 정도의 의미였다. 하지만 이후 메타버스는 크게 주목받지
못했고, 현실과 분리된 가상세계는 영화나 소설, 게임 속에 등장하는 소재 정도로 쓰였다. 지금처럼 현
실과 가상세계가 연결될 것이라고 여기는 이들이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메타버스’라는 용어에 대한
정의가 이뤄진 것도 오래되지 않은 일이다. 비영리 기술단체인 ASF는 2007년 메타버스에 대해 “가상
적으로 강화된 물리적 현실과 물리적으로 지속되는 가상 공간의 융합”이라고 정의했다. 이어 미국전기
전자학회는 “지각되는 가상세계와 연결된 영구적인 3차원 가상 공간들로 구성된 진보된 인터넷”이란
해석을 내놨다.
꿈을 현실로 만들었다. 폭발하는 시장: 대세가 된 메타버스는 익숙하면서도 새롭다. 많은 것들을 포괄
하는 개념이기 때문이다. ASF는 서비스를 구현하는 공간과 정보의 형태에 따라 메타버스를 4가지 형
태로 구분한다. 증강현실(Augmented Reality), 가상세계(Virtual World), 거울세계(Mirror World), 라이프
로깅(Life logging) 등이다.
증강현실은 가상 물체를 증강기술을 통해 마치 실제처럼 보이도록 만든 세계다. 증강현실 게임 포켓몬
고나 스마트폰으로 밤하늘의 별을 비추면 별자리 이름과 위치를 알려주는 ‘스카이 가이드’가 대표적이
다. 거울세계는 현실이 재현된 가상의 공간에서 같은 경험을 할 수 있는 공간이다. 현실을 그대로 묘
사하지만 구글 어스처럼 정보를 가상 세계에 담고 있다. 라이프로깅은 인스타그램, 페이스북처럼 일상
적인 경험과 정보를 텍스트, 이미지, 영상 등으로 기록해 저장하는 환경을 의미한다. 여기에 제페토 등
과 같은 가상세계가 메타버스라는 용어 안에 모두 포함되어 있다. 과거에는 이 같은 개념들이 각기 따
로 발전해왔다면 지금은 이들이 하나의 개념으로 합쳐서 진화하고 있다.
메타버스의 폭발력은 지속 가능한 세상에서 실시간으로 현실세계와 연결되어 현실과 같은 경제 활동이
이뤄진다는 데 있다. 메타버스가 현실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는 옵션이 아니라 현실과 하나로 움직이
는 단일 세계로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인터넷의 등장이 우리의 삶을 송두리째 바꿔놓았듯 메타버
스가 미래 삶의 방식을 바꿔놓을 가능성이 높다.
국내 대표주자 네이버의 제페토: 국내에선 네이버가 만든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용자는 전 세계적으로 2억 명에 달한다. 제페토는 자신만의 3D 아바타로 소통하는 공간이다.
네이버는 아이템 결제는 물론 광고 커머스 등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구찌, 나이키 등 브랜드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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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네이버, 지금 사도 될까요

협업해 아바타에게 입힐 의류를 구입하도록 만들었다. 발렌시아가는 2021년 F/W 컬렉션을 제페토 안
에 있는 게임을 통해 공개하기도 했다. 제페토는 3,500만 명 이상의 월간 활성 이용자를 확보하고 있
다. 이용자가 늘어날수록 광고 플랫폼으로서의 가치도 커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제페토의 놀라운 성장성에 주목하고 있다. 플랫폼 자체의 성장 가능성은 물론, 이와 연계
된 각종 산업에서 수혜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전 세계 XR(증강현실 AR, 가상현실 VR, 혼합현실 MR
등을 아우르는 개념) 시장 규모가 2019년 79억 달러에서 2024년 1,368억 달러로 연평균 76.9% 성장
할 것으로 관측되는 이유다.
반면 ‘메타버스’라는 개념이 실제 가치보다 과대평가되었다는 의견도 있다. 닷컴버블 당시처럼 상당수
기업들이 메타버스 관련 기업이란 점을 부각시키고 나섰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는 산업이 성장해나가
는 건강한 과정이란 분석에 더욱 무게가 실린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지난 20년간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면 앞으로 20년은 현실과 공상과학 영화가 다르지 않다는 것을 실감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
다. 메타버스는 제2의 인터넷의 등장과 같은 파괴력을 지녔을지도 모른다. 인프라, 하드웨어, 소프트웨
어와 콘텐츠 등 전 산업이 들썩이는 이유다. 메타버스의 대항해는 이미 시작되었다.

라스트 찬스는 남아 있다
네이버는 어디까지 성장할 것인가?
네이버와 카카오의 장기 성장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이들은 많지 않다. 국내 플랫폼을 장악한 이
들이 각종 신사업으로 글로벌로 영토를 확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 펀드매니저는 “굳이 네이버와 카
카오의 우열을 가릴 필요 없이 두 회사 주식을 모두 장기 보유하면 된다”고 했다. 고민할 필요 없이
둘 다 좋은 주식이란 얘기다. 그럼에도 투자자들은 네이버 주식을 살지, 카카오 주식을 살지를 궁금해
한다. 애널리스트와 펀드매니저들이 전망한 네이버의 미래는 어떨까?
국내 증권사 19곳이 내놓은 네이버의 목표 주가는 54만 5,263원(2021년 11월 16일)이다. 당시 주가
는 40만 5,500원이었다. 상승 여력이 35% 남짓 남아 있는 셈이다. 이유는 다양하다. 우선 기존 네이
버 수익을 떠받치고 있는 커머스 실적이 꾸준히 우상향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하나금융투자는 “커
머스 사업부의 경우 온라인 전환 트렌드가 지속될 것이며 연간 매출은 25% 견고한 성장을 지속할 것”
이라고 전망했다. 2021년 연말 기준 50만 개에 달하는 스마트스토어를 통해 멤버십, 광고 등 다양한
비즈니스 토대를 마련했다고도 했다.
쇼핑 끝판왕이 된 네이버: 네이버 플러스멤버십 가입자가 성장하고 있는 것도 긍정적인 요소다. 2020
년 말 250만 명을 돌파한 네이버 플러스멤버십 가입자는 2021년 470만 명의 회원을 확보하고 있는
쿠팡의 로켓와우를 뛰어넘을 것이란 관측도 제기되었다. 플러스멤버십은 2020년 6월 시작한 각종 혜
택을 모아놓은 유료 패키지 서비스다. ‘강력한 적립, 강력한 콘텐츠’를 내세우고 있다. 우선 회원들에게
네이버페이 사용시 최대 5%의 적립 혜택을 제공한다. 티빙 방송 무제한 이용권, 웹툰 49개, 영화 1편
할인 쿠폰, 시리즈온 영화 무제한 이용권, 콘텐츠 체험팩 5종에서 하나를 선택해 이용할 수 있다. 첫
달은 무료, 다음 달부터는 월 4,900원의 요금을 내야 한다.
네이버페이 거래액이 급증하고 있는 것도 네이버의 미래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요소다. 네이버페이
거래액은 2020년 26조 원이었으며, 2022년에는 56조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선 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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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네이버, 지금 사도 될까요

버 후불결제 서비스가 700조 원 규모의 신용카드 시장을 대체할 것이란 핑크빛 전망도 내놓고 있다.
콘텐츠 부문 실적도 꾸준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현대차증권에 따르면 2022년 콘텐츠 부문 매출
은 전년 동기 대비 36.5%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콘텐츠 부문 매출의 70% 이상은 웹툰, 웹소설 플
랫폼을 운영하는 네이버웹툰에서 나온다. 관건은 글로벌 확장 속도다. 업계에선 2021년 거래액 1조
원을 달성한 후 북미, 일본, 동남아 등에서 점차 점유율을 높여갈 것으로 보고 있다. 누적 가입자 2억
명을 돌파한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 역시 기대되는 사업분야다.
제페토 안에 차려진 가상의 롯데월드에는 3주 만에 300만 명이 넘는 인원이 다녀갔다. 이 중에 90%
가 인도네시아, 태국, 일본 등 해외 유저로 집계되었다. 아바타를 통해 자이로드롭 등의 놀이기구를 탑
승하거나 호러 콘텐츠들과 인증샷을 찍을 수도 있다. 메타버스 시장이 워낙 초기이다 보니 업계 사이
즈가 어느 정도로 확대될지 섣불리 예측하긴 어렵지만 전문가들은 스마트폰의 출현만큼이나 메타버스
가 새롭게 산업 패러다임을 바꿀 것으로 보고 있다.
카카오 주식, 지금 사도 되나요?
2021년 3분기, 카카오가 새 역사를 썼다. 네이버와 한게임의 합병 후 네이버의 품을 떠난 김범수 의장
이 세운 카카오가 15년 만에 네이버의 매출을 처음으로 넘어섰다. 시장은 크게 놀랐다. 카카오는 3분
기 연결 기준 매출 1조 7,408억 원, 영업이익 1,682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8%, 40%가 증가했다. 분기 매출은 네이버(1조 7,273억 원)를 앞질렀다.
네이버의 주무기가 커머스라면 카카오는 콘텐츠 실적이 급증했다. 특히 3분기에는 콘텐츠 부문 매출
(9,621억 원)이 전년 대비 84%나 늘면서 플랫폼 부문 매출을 처음으로 제쳤다. 1년 새 200% 넘게 성
장한 게임이 큰 역할을 했다. 카카오의 콘텐츠 부문은 게임과 스토리(웹툰, 엔터테인먼트 등), 뮤직(멜
론, 음반유통 등)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북미 웹툰 플랫폼 타파스, 웹소설 플랫폼 래디쉬를 인수하면
서 몸집이 커진 것도 영향을 미쳤다.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는 실적 발표 콘퍼런스 콜에서 “해외시장
에서 K-콘텐츠가 인정받고 카카오웹툰을 출시하자 동남아시아뿐만 아니라 중국, 인도 등에서도 견고
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웹툰, 게임 등 콘텐츠 외에도 카카오 서비스와 기술 역량을 활용해 새로
운 시도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증권사 19곳이 발표한 카카오의 목표주가 평균은 16만 4,947원이다. 2021년 11월 17일 종가 12만
7,500원 대비 29.3% 정도 상승 여력이 남아 있다. 같은 시기 목표주가와 현재 주가의 격차가 약
35% 수준인 네이버보다는 다소 목표주가가 낮은 수준인 셈이다.
여전히 막강한 카카오톡의 힘: 그럼에도 여전히 카카오의 힘은 4,600만 명에 달하는 카카오톡 이용자
다.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한 무한 서비스 확장 역시 ‘국민메신저’였기에 가능했다. 업계에선 카카오톡
의 진가가 이제야 발휘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연일 과감한 투자를 단행하고 있는 것도 성장에 대한
자신감이 바탕이 되었다. 실제 네이버의 경우 포털을 기반으로 한 광고 수익이 완숙기에 접어들었다면
카카오는 이제야 광고 비즈니스가 본격화하고 있다. “2022년 톡채널 광고의 본격적인 성장세가 기대된
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톡채널은 카카오의 기능에 최적화된 광고 상품이란 평가를 받는다. 카카
오톡 채널은 친구인 사용자들에게 마케팅 메시지를 보낼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신기술 부문에서 존재감을 높이고 있는 것도 긍정적인 요소다. 카카오 측은 “블록체인 자회사 그라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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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네이버, 지금 사도 될까요

드X의 기술력과 공동체 내 강력한 콘텐츠 자산을 활용할 수 있는 대체 불가능 토큰(NFT) 관련 전략을
수립하는 등 메타버스 시대에 준비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미 제페토 등을 통해 메타버스에 대
한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된 네이버와 달리 이제 관련 산업에 대해 운을 떼기 시작한 카카오의 경우 사
업의 가시화될 경우 주가에 힘을 보탤 수 있다.
AI 분야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실제 2021년 말 한국어 초거대 AI 언어모델 ‘KoGPT’를 공개했
다. ‘GPT-3’는 인간과 AI가 자연어를 바탕으로 소통할 수 있도록 감정 분석까지 갖춘 AI 기술로
‘KoGPT’는 오픈 API(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 언어 모델 ‘GPT-3’의 한국어 특화 버전이다. 예를 들
어 영화 평가 댓글을 보고 댓글이 영화에 대해 긍정적인지 부정적인지 판별할 수 있고, 글의 내용을
짧게 요약할 수 있다. 인과관계 추론도 가능하다. 김일두 카카오 브레인 대표는 “앞으로 GPT 기술의
크기와 성능을 100배로 키울 것”이라며 “GPT를 오픈소스로 개방해 일반 대학과 스타트업 등의 기술
접근성을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향후 영어, 일본어 모델도 준비해 오픈소스화할 예정이다.
줄줄이 상장한 카카오, 괜찮을까?: 국내 최초 웹툰ㆍK-POPㆍ드라마를 아우르는 종합 콘텐츠 독립법
인인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성장성도 관전포인트다. 웹툰은 물론 음반유통, 드라마와 영화 제작사 등
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2020년 하반기 주가의 발목을 잡았던 규제 이슈도 금세 사그라든 상태다.
카카오는 연례 개발자 회의인 ‘이프(if) 카카오 2021’을 통해 입점수수료, 연동수수료가 전혀 없는 수수
료 제로의 ‘상생 개방형 상거래 플랫폼’을 구축하겠다는 계획도 발표하며 상생 의지를 다지기도 했다.
“브랜드, 소상공인 모두에게 동일 조건을 제공해 진정한 의미의 상생을 도모하겠다”는 취지다.
카카오는 손대는 사업마다 승승장구하자 별도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를 시작으로 카카오
뱅크, 카카오페이가 국내 증시에 진입했고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카카오모빌리티 등이 상장을 대기하고
있다. 일각에선 이 때문에 카카오의 모멘텀이 분산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반면 신진호 마이다스에셋자
산운용 대표는 “모멘텀이 분산되는 상황이지만 카카오가 그간 잘해온 것이 새로운 비즈니스를 창출하
는 것”이라며 “그 빈자리를 메울 추가 사업이 연이어 탄생하면서 카카오의 성장을 이끌 것”이라고 전
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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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네이버, 지금 사도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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