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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와 시인 개 와 시 인 이상우 차 례 작가 소개 1. 구란도의 비극 2. 보이지 않는 손 3. 금지된 장난 4. 가장 저주스러운 하루 5. 푸른 셔츠입은 사나이 6. 이상한 목소리 7. 두번째 비극 8. 터키 행진곡의 비극 9. 두번째 요구 10. 개들의 초능력 11. 용의자 12. 같은 환경 13. 협각 14. 세번째 사건 15. 수거된 증거물 16. 새로운 요구 17. 신이 된 사나이 18. 대치 19. 종말 작가의 말 1. 구란도의 비극 민은수는 창 밖에서 들리는 소란스런 소리 때문에 잠을 깼다. 사람들의 아우성 소리에 섞여 맹수의 울부짖음 같은 소리도 얼 핏 들었다. 어젯밤 이 섬에서 80년을 살았다는 진문태 할아버 지의 신비로운 이야기에 홀려 새벽녘에야 겨우 잠이 들었던 민 은수는 도저히 더이상 이불 속.. 2023. 6. 24.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 이상각 프롤로그 - 나의 이야기 - 나는 베르베르의 왕이다. 나는 사랑의 왕이며 제국이고 천형과도 같은 고독을 친구로 삼는 자이다. 남부 사막. 그 황량한 대지를 떠돌던 제국의 삶은 오로지 투쟁뿐이었다. 제국의 백성들은 야영지의 안락 속에서 평화를 누릴 수 있길 소망했다. 그들 은 아버지와 아들, 어머니와 딸의 두터운 피의 나눔으로 부족을 이루고, 그들만 의 피의 빛깔응 지키고자 했다. 그리하여 그들에게는 어떠한 핍박, 어떠한 패배 에도 굴하지 않는 강인한 생명력이 자연스럽게 형성되었다. 그러나 나는 완전을 믿지 않았다. 영속하는 삶 속에서 도대체 완전이란 어떤 경우를 말함인가? 이러 한 제왕으로서의 번뇌 끝에, 나는 나의 사랑하는 백성들의 가슴 가슴에다 굳센 성채를 지어주기로 마.. 2023. 6. 24.
이방인 2023. 6. 24.
이미륵 압록강은 흐른다(외) 압록강은 흐른다(외) 이미륵 수암 수암-그것은 나와 함께 자라난 내 사촌형의 이름이다. 내가 아직껏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는 우리들 서로의 첫 경험은 별반 즐거운 것은 아니었 다. 그 당시 우리들의 나이가 얼마였는지는 생각나지가 않는다. 그때 아마 내 나이가 다섯 살이었고, 수암은 여섯 살 반이었던 것 같다. 어느 날 저녁, 우리들은 가느다란 꼬챙이로 한문(漢文)책의 어려운 글자를 짚고 있는 아버 지 앞에 함게 앉아 있었다. 수암은 그 글자의 뜻을 알아내어야만 했다. 그는 아침 나절에 배 웠던 그 글자를 지금 벌써 까마득히 잊어버린 것같이 보였다. 아버지가 연거푸 물었는데도 그는 꿀벅은 벙어리처럼 잠자코 있기만 했다. 나의 아버지는 공명심(功名心)이 많은 사람으로, 이미 죽은 아우의 아들에게 그처럼 어려 .. 2023. 6.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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