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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수 인도는 무엇으로 사는가 인도는 무엇으로 사는가 이광수 제1장 신화가 살아 있는 나라 1. 지천에 소가 널렸어도 배고픈 나라? 1986년 인도에서 공부할 때의 일이다. 인도 동부에 큰 가뭄이 들어 많은 사람들이 기근에 시달리고 죽는 사람들까지 생겼다. 이때 중앙지 제1면에 "우리의 어머니 암소를 살립시다! 우리 모두 1,000루삐씩 기부하여 우리의 어머니 암소를 살립시다!"라는 광고가 대문짝만하게 실렸다. 이를 보고 나는 수업 중에 선생님께 따지듯이 물었다. "사람이 다 죽어 가는 판국에 사람을 살리자는 말은 없고 소를 살리자는 말만하니 이해할 수가 없다." 인도의 현실을 아는 사람이라면 소에 대한 이런 관념을 이해 하기가 힘들다. 오히려 "인도인들은 소 때문에 가난해!"라든가 "소만 잡아 먹어도 굶어 죽는 거지는 없을 텐데!".. 2023. 6. 20.
이관우 마취과의사는 이름표가 없다 마취과의사는 이름표가 없다 이관우 제 1장 수술실 1. 병원교회 심목사님! 한 마취과 의사에게 기도를 전해준 목사님 우리 병원교회는 심목사님이 원목이다. 한국인 치고는 다리와 목이 쭉 빠진 분이라 무슨 색의 양복을 입든지 어울리는 멋쟁이 신사요, 느릿느릿 점잖은 말씨 때문에 일견 충청도 양 반임을 알 수가 있다. 목사님을 만나려면 점심시간 직후에 원목실로 만화책을 빌리러 가거 나 수술실 앞에서 수술받을 환자를 기다리고 서있으며 된다. 환자들이 목사님을 좋아하는 이유는 단 한가지, 목사님의 기도 때문이라고 한다. 기도할 때 목사님은 그 큰 키를 반으로 접으시듯 수술대에 머리를 숙이는데 그 긴 목을 통하여 바리톤 음색의 기도가 시작되면 환 자들은 수술실 앞에 온 것이 아니라 하나님 나라 문 앞에 와있는 것처.. 2023. 6. 20.
이경자 사랑과 상처 2권 사랑과 상처 2 이경자 5 수복지구 그 해, 1952년. 전쟁은 주춤한 상태였다. 삼팔선을 경계로 싸우던 이남과 이북 은 이즈음 동쪽과 서쪽의 땅을 서로 뺏고 빼앗긴 채, 전선에서만 총질들을 해댔 다. 삼팔선 위쪽 북한 땅이었던 양양은 고성 쪽으로 올라간 전선덕에 남한 땅이 되어 있었다. 그래서 해방된 뒤 도망쳐 양양을 떠나던 때와는 달랐다. 기다리던 남편이 오지 않아 결국 나는 또다시 이삿짐을 쌌다. 버리기엔 너무 아까운 물건들, 양양에 가져가면 돈이 될 것 같은 것, 시집 어른들과 친정어머니 에게 줄 선물 같은 것을 꾸렸다. 그것만으로도 이미 내겐 벅찬 짐이었다. 하지만 미군 부대에서 나온 질 좋은 베니어로 짠 두리반과 나무 궤짝은 욕심 때문에 기 어이 가져가고 싶었다. 이곳에서 양양으로 가자면 우선.. 2023. 6. 20.
이경자 사랑과 상처 1 사랑과 상처1권 이경자 작가의 말 어느 날 나는 내가 성장이 멈춘 걸 깨달았다. 자그마치 나이가 마흔여덟이나 되어서였다. 성장이 멈춘 상태의 증세는 비참했다. 우선 무엇에 갇힌 기분이었다. 지금까지 앞을 향해 걸어왔는데 문득 앞이 막혀버린 것이었다. 불현듯 두려워서 뒤를 돌 아보았다. 그러나 내가 지금까지 걸어온 저 길은 놀랍게도 길이 아니었다. 앞이 막힌 걸 알게 되었을 때의 두려움보다 더 끔찍한 공황 상태에 빠졌다. 그래서 처음엔 죽어버리는 게 옳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나는 죽지 못했다. 그리고 살 방법을 찾았다. 그것은 막힌 길을 뚫고 잘못 걸어온 길의 원인을 찾는 것이었다. 먼저 내가 살아온 인생을 내 손으로 부수기 시작했다. 마침내 내가 먼지가 된 벌판에 섰을 때 나는 내 성장을 가로막은 것의 .. 2023. 6.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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